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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까스활명수 개발 윤광열 동화약품 명예회장

    [부고] 까스활명수 개발 윤광열 동화약품 명예회장

    동화약품의 윤광열 명예회장이 26일 별세했다. 87세. 고인은 1948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49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1967년 까스활명수를 발매하면서 국내 소화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대학 재학 중 선친인 윤창식 사장이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대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광복군에 자원 입대하기도 했다. 고 윤 명예회장은 1973년 동화약품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1977년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1970년대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사원 월급제’를 시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월급 한번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바람을 경영에 녹여낸 것이었다고 동화약품 측은 설명했다. 1973년에는 ‘약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내 유일의 희귀약품센터를 설립했다. 봉사정신은 가송재단의 설립으로 이어졌으며, 고인은 국가로부터 철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도준(동화약품 회장)·길준(부회장)·금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6시. (02) 3010-2631.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방통위, 극동대구·교통울산FM방송국 ‘조건부 허가’

    방통위, 극동대구·교통울산FM방송국 ‘조건부 허가’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극동방송의 극동대구FM방송국과 도로교통공단 교통울산FM방송국에 대해 조건부 허가했다. 방통위는 29일 제46차 위원회 결과 대변인 브리핑에서 신규라디오방송국(FM) 허가심사계획에 따라 관련 방송국에 대해 조건부 허가 방침을 내렸다. 허가 조건은 ▲제출한 사업을 성실히 이행 ▲자체 심의 계획을 수립해 제출 ▲방송편성에서 보도를 제외 ▲기존 무선국에 혼신의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 혼신 해소 ▲정부정책 준수 할 것 ▲극동대구FM의 철탑안전성 검사를 실시 ▲ 교통울산FM방송국은 예산관계기관과 협의 후 결과 보고 등의 골자다. 이어 원음방송의 원음대구FM방송과 CBS부산음악FM방송에 대해서는 8월 10일까지 수정 사업계획서를 제출 받아 검토 후 조건부 허가 또는 불허를 최종 결정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양사에 대해 종교방송으로서 방송분야 60% 이상의 편성계획과 광고판매제도의 경쟁체재 도입을 고려해 광고수입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재원확보계획을 제출받고 허가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KBS 경인 제1TV 방송국 허가 심의 항목>한편 2010년 6월에 접수된 KBS 경인 제1TV 방송국에 대한 허가 심사를 심의 의결했다. 심사결과 신청법인이 650점 이상을 획득한 경우 ‘허가’를 의결하고 650점 미만일 경우에는 ‘불허’ 또는 ‘조건부 허가’로 의결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제주 비양도 케이블카 사업 제동

    해상 경관 사유화 논란을 빚어온 제주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15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16일부터 7일간 회기로 열리는 8대 도의회 마지막 임시회에 비양도 케이블카 사업 환경영향 평가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비양도 케이블카 사업 환경영향 평가 동의안은 자동 폐기된다. 다시 이 안을 다루려면 제주도가 다음달 출범하는 9대 의회에 안을 제출해야 하나,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가 비양도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한다고 공약해 사업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비양도 케이블카 설치 사업계획은 케이블카의 해상 철탑의 높이가 제주도 경관관리계획 시행지침에 허용하는 건축물 높이를 훨씬 초과하고, 용암 동굴의 분포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주도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도 문제로 지적됐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문대림 위원장은 “지난 임시회에서 경관의 사유화나 개발이익의 지역사회 환원 등에 관한 문제를 사업자에 제기, 동의안 심사를 보류했으나 현재까지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환경영향평가 심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된 비양도 케이블카 설치는 절대 동의하면 안 된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고압 송전선로 건설 설명회부터 차질

    전국의 공단과 신도시 등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고압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전은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주민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주민들은 건강권 등을 내세워 설명 자체를 거부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3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온산읍과 청량면에 추진 중인 신울산~신온산 송전선로 건설공사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전은 울주군 온산국가공단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2008년부터 온산 덕신삼거리~청량 신울산변전소 6.7㎞ 구간에 설치된 기존의 154㎸ 송전탑을 철거한 뒤 고압송전탑(345㎸) 21기 등 총 23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3월과 4월, 5월 총 3차례에 걸쳐 주민 설명회 및 공청회를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거부로 모두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전은 연내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내년 하반기에 착공, 오는 2014년 6월까지 송전탑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공청회를 개최했는데 이마저도 주민들이 불참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의 서면 의견을 참조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민들은 “고압송전선로가 주거지 및 학교와 가까울 뿐 아니라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온산복합커뮤니티센터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 동대산 3.7㎞ 능선에 154㎸ 송전선로와 송전탑 15기를 설치하는 사업도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수개월째 답보상태다. 울산 울주~경주 외동간 송전선로(154㎸ 철탑 8기) 건설공사도 토지보상작업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표류하고 있다. 특히 부산 기장군 신고리원전~기장~양산~밀양~창녕 북경남변전소 90.5㎞ 구간에 765㎸ 고압송전선로(2회선)와 철탑 162기를 건설하는 공사는 주민과 시민연대 등의 백지화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송전선로는 당초 신고리원전 1·2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송하고, 매년 전력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영남권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장기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주민과 시민연대는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충남 당진군 주민들도 안전과 환경파괴를 이유로 신당진~신온양 47.36㎞ 구간을 연결하는 345㎸ 송전선로와 119기의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면서 한전측에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등 고압송전선로 반대 민원이 전국 곳곳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도시와 길] (15) 경북 포항시 중앙로

    [도시와 길] (15) 경북 포항시 중앙로

    경북 포항시 중앙로에는 도시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다. 도시의 탄생에서 성장, 침체까지의 영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신도시 개발 등으로 도시의 덩치가 커지면서 중앙로는 상대적으로 왜소해졌지만 여전히 포항의 중심 도로이다. 화려한 명성도 간직하고 있다. 중앙로는 포항이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주도하고 경북 제1의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어린 시절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로에서 풀빵장사를 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후 금의환향한 곳이다. 중앙로는 오거리에서 육거리 포은도서관(옛 포항시청)까지 1.2㎞에 걸쳐 뻗어 있다. ●오거리~육거리 포은도서관 1.2㎞ 이 길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생성됐다. 배용일 포항대학 교양학부 초빙교수는 “1914년 일본이 자국민이 많이 거주하는 흥해군 및 영일현 일부 지역을 일본식 지명인 ‘중정’(仲町·중심지)으로 개발하면서 지금의 중앙로를 뚫기 시작했다.”면서 “조선 말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 수 없었던 불모지였던 중앙로가 포항 도시 형성의 시발점이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후 중앙로는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일본이 1916년 중앙로 인근의 형산강 제방 축조공사를 한 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포항의 고도(古都)인 영일과 흥해에 있던 군청, 경찰서, 세무서, 등기소, 우체국 등 10여개의 각종 관공서도 중앙로로 옮겨 왔다. 중앙로를 따라 포항역과 시외버스터미널도 포진됐다. 중앙로와 여천동이 만나는 지역엔 상설시장이 들어서 중심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이때부터 중앙로가 포항의 중심지이자 관문으로 자리잡으면서 도시의 형성과 발전을 견인한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일제 항거 포항지역 3·1운동의 진원지 중앙로는 일제에 항거한 포항지역 3·1 운동의 진원지로 유명하다. 이 운동은 일제의 탄압으로 결국 실패했지만 1000여명의 군중이 거리 장터에 모여 독립 만세를 부르고 시가지 행진을 벌였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중앙로는 60년대 들어 육거리까지 확장돼 완전히 뚫렸다. 이전에는 중앙동 불종거리~신한은행 사거리까지가 중앙로였다. 불종거리는 지금의 고려산부인과 옆에 작은 철탑을 세우고 그 위에 종을 매달아 화재 시 종을 쳤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중앙로는 죽도시장과 중앙상가가 조성된 포항 지역 핵심 상권 거리다. 이들 상권에는 점포 4100여개, 종사자가 8200여명에 이른다. 하루 유동 인구도 4만 5000명에 달한다. 특히 일용잡화와 각종 상품의 도소매, 어판장 기능을 갖춘 죽도시장은 1954년 7월 경북도로부터 상설 남부시장으로 정식 인가를 취득, 근대적 상설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이어 1969년 10월 죽도시장번영회 설립과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할인마트 들어서면서 점포들 속속 문닫아 중앙로는 포항지역 최대 상권, 최대 번화가인 만큼 만남의 장소로도 단연 인기다. 포항우체국 앞과 감미로운 맛의 정통 양과자와 빵을 선보였던 시민제과, 문화공간이었던 경북서림은 약 반세기 동안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약속 장소로 각광받았다. 시민제과와 경북서림은 무섭도록 빨리 변하는 삶의 속도가 집어삼켰다. 이제는 피자점 등으로 바뀐 채 추억의 건물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포항우체국은 꿋꿋이 남아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박준상(51) 중앙동장은 “포항 사람 중 중앙로를 약속 장소로 잡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중앙로는 젊은이들에게는 열정의 장소, 중·장년층에겐 추억이 숨쉬는 곳”이라고 말했다. ●젊은이에겐 열정… 장년층엔 추억의 장소 중앙로는 2006년 말 육거리의 포항시청사가 남구 대잠동으로 이전해 갈 때까지 시의 중심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침체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유동인구가 줄면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다. 포항시내에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가속화되는 추세다. 특히 우체국을 중심으로 옛 포항시청사가 있던 북쪽(우체국~육거리) 일대가 심각하다. 상인들은 “중앙상가의 침체 원인은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때문이다. 울산과 마산 등의 기존 도심시장은 백화점 개점 등으로 이미 다 죽었다.”며 “시청은 중·장기적인, 상인들은 단기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해 함께 손잡고 중앙상가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제주 비양도 케이블카 논란 여전

    제주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통과했지만 제주 해안경관 훼손 우려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12일 라온랜드㈜가 시행 중인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재심의를 열고 2차대전 당시 바다에 버려진 포탄 제거 방안과 절대보전연안내 행위제한에 대한 보완을 조건으로 조건부 동의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 측은 보완작업을 거쳐 29일부터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도의회의 처리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날 심의위원들은 비양도케이블카의 해상철탑 높이가 58m로 계획돼 있음을 지적했다. 제주도 경관 및 관리계획 시행지침에 따르면 오름에서 반경 1.2㎞이내 지역은 건축물의 높이가 오름높이의 최고 10분의3 이하로 제한돼 해상철탑은 33m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자 측은 해상철탑은 건축물이 아닌 구조물로 경관시행지침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 비양봉 오름 하부 경계선에서 1.2㎞ 이내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높이제한을 비양도 정류장에만 적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의회 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해상철탑의 경관시행지침 적용 여부가 논란이 될것으로 보인다. 비양도케이블카 사업은 라온랜드가 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제주시 협재리와 비양도 해안을 연결하는 길이 1952m의 해상관광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협재 해안과 비양도 해안에 각각 20m 내외의 보조타워와 해상 중간에 58m 높이의 탑 2개, 20인승 곤돌라 12대를 설치하게 된다. 한편 비양도 앞 바다에서는 최근 2차대전 당시 일본군 등이 버린것으로 보이는 포탄 등 폭발물이 대량 발견돼 해상철탑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정밀 수중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고]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 별세

    남양유업 창업주인 홍두영 명예회장이 17일 별세했다. 84세. 고인은 1925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출생, 일본 와세다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51년 한국전쟁 중 1·4후퇴 때 월남해 1964년 남양유업을 창업했다. 1963년 나선 외국 출장길에 외국의 분유산업을 목도한 뒤 낙농업에 투신할 것을 결심했다. 고인은 “전쟁 직후 아기들에게 제대로 먹일 우유조차 없던 현실이 안타까웠다. 우리 기술로 분유와 우유를 생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낙농산업의 선구자’로 불린 고인은 이후 요구르트와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을 선보이며 한국 낙농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남양유업은 고인의 독특한 경영철학 덕분에 무차입, 무분규, 무파벌, 무사옥의 ‘4무(無) 경영’을 달성했다. 고인은 철저한 장인정신과 정직한 기업정신으로 한국낙농산업의 기반을 닦는 데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지송죽(80) 여사와 남양유업 회장인 장남 원식과 우식, 명식씨, 딸 영서, 영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양주시 회암동 산98이다. (02) 2072-2014.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새영화-맨 온 와이어

    새영화-맨 온 와이어

    책상 위엔 각종 도면이 널브러져 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쌍둥이 빌딩)라는 글자가 언뜻 스친다. 텔레비전에서는 ‘워터 게이트 사건’과 관련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사임 연설이 흘러나온다. 인터뷰가 중간 중간 삽입되며 일단의 남녀들이 수상쩍은 행동을 이어간다. 마치 테러라도 벌일 모양새다. 다큐멘터리 ‘맨 온 와이어’는 이렇게 관객들의 흥미를 돋우며 이야기를 풀어 간다. 1968년 치통으로 치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미국 뉴욕에 지어진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꿈을 갖게 된 17세 프랑스 청년이 여러 친구들과 함께 6년을 준비한 끝에 꿈을 이루는 과정을 좇아간다. 쌍둥이 빌딩 사이를 외줄타기로 건너는 것이 그의 꿈. 이 청년은 1971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사이를, 1973년 호주 시드니 항구 다리의 철탑 사이를 건너며 예행연습을 했고, 쌍둥이 빌딩을 200차례나 치밀하게 답사한다. 그리고 마침내 1974년 8월7일 23살이 된 청년은 110층, 411.5m 높이의 쌍둥이 빌딩 사이에 길이 61m, 두께 2㎝, 무게 200㎏의 와이어를 연결하고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한 평행봉 하나 달랑 들고 하늘 위를, 구름 위를 걷기 시작한다. 쌍둥이 빌딩 모서리와 모서리 42m 거리를 와이어 위에 눕고, 무릎을 꿇고 인사를 하고, 걸터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 하며 45분 동안 여덟 차례 왕복하고 내려온 그는 무단침입과 풍기문란 이유로 체포된다. 기자들은 질문을 퍼붓는다. “도대체 왜?” 짧게 답이 돌아온다. “이유는 없다.” 맨 온 와이어는 프랑스 곡예사 필리프 페티의 자서전 ‘나는 구름 위를 걷다’(2002)를 밑거름 삼아 영국 BBC에서 활동한 제임스 마시가 연출했다. 페티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 과정은 사진 몇 장만 남아 있기 때문에 영화는 필리프와 세기의 퍼포먼스에 가담한 친구 7명의 회상 인터뷰가 주를 이룬다. 퍼포먼스 전날 밤 월드 트레이드 센터 옥상으로 잠입하는 과정은 재연 영상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세기의 예술적 범죄’를 지켜보는 재미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영상이 없기 때문에 몇 장의 사진을 가지고 정적으로 처리된 쌍둥이 빌딩 사이 횡단 장면에는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No.1’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순간을 더욱 가슴 벅차게 만든다. 퍼포먼스를 성공한 뒤 페티가 친구들과 결별하게 되는 과정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2001년 테러로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건설 당시의 자료 영상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2008년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과 심사위원상, 2009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27개 상을 받았다. 94분. 12세 관람가. 4일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나다에서 단관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행정플러스]“산림청 송전탑지침 보완을”

    산림청이 2001년 ‘송전탑 시설에 따른 업무처리 지침’을 만들면서 실수로 154㎸ 송전 철탑에 대한 내용을 빠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22일 에너지 관련 갈등·중복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산림청에 업무처리 지침의 적용대상에 154㎸를 추가하고, 송전 철탑 설치를 위해 진입로를 임시로 설치한 뒤 복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기준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송전철탑은 154㎸, 345㎸, 765㎸급이 있으나 업무처리 지침에서 154㎸의 처리지침을 넣지 않아 업무에 혼선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 [아파트와 인간의 군상-소설 3選] 신흥도시를 둘러싼 일그러진 한국사회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몇 년 전 한 고급 아파트가 내세운 광고 문구였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동네는 계급의 상징물이자 욕망과 질시의 촉매가 됐다. 이는 권력화된 자본과 물신(物神)을 숭배하는 사회, 소비의 욕망 앞에 무기력해지는 개인들의 총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집’은 소비재만도, 재테크의 수단만도 아니다. 가족이라는, 삶의 최소한의 공동체를 이루게 해주는 공간이다. 서울 강남 한복판 압구정에서부터, 버스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경기도 어느 도·농복합도시까지, 어느 집이건 사람의 냄새 자체를 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건은 따로 있다. 그 집 다락방 구석에, 누렇게 바랜 벽지에, 날벌레 시체 쌓인 형광등에 어떤 냄새를 배어들게 할 것인가다. 서로 다른 듯 비슷한, 집과 사람을 다룬 소설 3권을 소개한다. 도시와 농촌이 뒤엉켜 있다. 넥타이 맨 이들 바삐 오가는 번듯한 도시만도 아니고, 달 차고 기우는 것 보며 계절에 호흡 맞춰 사는 농촌만도 아니다. 그곳을 그저 ‘마을’이라 불러 두자. 행정구역은 명확하다. 경기도 ‘초림시 용담면 사곡마을’이다. 그 마을은 서울 강남역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한 시간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풍광 좋고 한적한 곳인 데다, 용담저수지가 있어 강태공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어느 날 그곳에 전망 좋은 아파트가 우뚝 솟아오르고, 골프장이 지어지고, 초고압 송전철탑이 지나고, 화장장이 들어서려 한다. 원주민은 원주민대로, 이주민은 이주민대로, 이해관계와 욕망이 서로 충돌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마을 구조다. 전통의 가치는 해체되고, 도시적 삶의 가치가 이제 갓 꿈틀대고 있다. 김종성이 쓴 연작소설 ‘마을’(실천문학 펴냄)은 작가 스스로 표방한 대로 ‘경계인들의 인간 생태학’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열 편에 걸친 이야기들은 작품 하나마다 자체의 완결성을 갖춘 단편소설들이다. 하지만 순서대로 읽어내려 가면 신흥 도시의 생성과 성장에 대해 치밀하게 기록한 하나의 백서 또는 그 공간을 함께 꾸려가는 사람들에 대한 만인보(萬人譜)가 된다. 이문구의 ‘관촌수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의 뒤를 잇는 연작소설의 또 다른 전형이다. 사곡마을의 드림랜드 아파트는 분양가 6500만원짜리 106㎡(32평) 아파트다. 그러나 시공 과정에서 부도가 났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들어진다. 도시생활을 꿈꾸며 농촌으로 온 이들이기에 원주민이 키우는 개짖는 소리, 닭똥냄새에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의 비주류가 외곽의 주류와 갈등하는 상황이다. 파출소장, 면장, 농협조합장 등이 차지하던 농촌 주류 권력이 부녀회장, 입주자대표, 아파트 관리소장 등 도시 주변부 권력으로 대체되기 시작함은 물론이다. 이주노동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아파트 앞 공중전화 부스를 없애는 이기심, 학벌 사회를 비판하며 위조 학벌을 자인하는 위선, 무조건적 교세 확장만을 욕망하는 일그러진 종교인 등 한국 사회의 모순이 고스란히 축약돼 있다.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은 때로 현미경을 들이댄 듯 꼼꼼하고 섬세하게, 때로는 뒷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듯 일목요연하게 따라가고 있다. 그 시선과 작법이 리얼리즘의 전형성에 머무르지도, 최근 소설의 경향처럼 냉소적이지도 않다. 마냥 따뜻할 것도, 냉철할 것도 없기에 진정성의 울림은 더욱 크다. ‘마을’은 우리말이 얼마나 ‘생기발랄하게’ 구사될 수 있는지 찾아가는 쏠쏠한 재미도 함께 선물한다. 숫보기(순진하고 어수룩한 사람), 굽죄다(기를 펴지 못하다), 수굿하다(고개를 조금 숙인 듯하다), 해닥사그리하다(얼큰하게 취하다), 울가망(근심스러운 상태), 말휘갑(말을 꿰맞추는 능력), 허릅숭이(일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 등등…. 어려운 단어들이지만 맥락을 읽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만 한 번 쭉 읽으며 밑줄 그어놓은 뒤 사전 뒤적거리며 다시 읽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또 등장 인물들이 제법 복잡하다. 대하소설 읽을 때 그러하듯 인물표를 한 번 구성해 보면 도농복합 사곡마을이 그려가는 어제와 오늘의 변화상이 한눈에 쏙 들어와 더욱 재미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무역의 날’ 876명 포상

    한국무역협회는 제46회 무역의 날을 맞아 30일 낮 1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념식을 갖고 무역증진에 힘쓴 876명에게 훈장을, 1504개 업체에 수출의 탑을 수여한다.◇훈장 ▲금탑산업 강덕수 STX조선해양 대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 시명선 강림중공업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은탑산업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박건 세미머티리얼즈 대표, 김성래 인펨 대표, 전대현 LG MMA 대표 ▲동탑산업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 양재식 현대중공업 상무, 안주수 현대차 부사장, 임건혁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장, 홍순견 스타코 대표, 장호성 한국고벨 대표, 주재석 한텍 부사장, 이범형 백산OPC 부회장, 김완희 한국수입업협회 회장 ▲철탑산업 이삼휘 한국네슬레 대표, 엄대식 한국오츠카제약 대표, 김홍기 대우인터내셔널 전무, 김은철 3Z 대표, 박동헌 비아이피 대표, 김광호 한국정밀기계 이사, 이기웅 태웅 반장, 김명곤 SK에너지 사장, 한삼수 천진한성엘컴텍광유한공사 사장, 김형기 삼성물산 법인장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7) 아차산~용마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7) 아차산~용마산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아차산(287m)은 있는 듯 없는 듯 슬그머니 솟아 있다. 높이가 300m를 넘지 못하고 산자락이 도심과 뒤섞여 있는 까닭이다. 나무가 적고 능선에 드문드문 암반이 드러나 볼품없어 보이지만, 역사적 무게는 지리산에 견줄 만하다. 삼국시대 백제의 개로왕이 처형당하고 고구려의 온달 장군이 전사한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왜 아차산에서 이렇게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남한 땅에 남아 있는 고구려의 흔적은 드물다. 고구려의 활동 무대가 북한과 만주 지역인 까닭이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서울의 한복판인 아차산에 고구려 유적이 산재해 있다. 아차산은 높지 않고 산세가 부드러워 아이들의 역사공부를 겸한 가족 나들이로 좋겠다. 산행 코스는 광나루역을 들머리로 아차산생태공원에서 능선에 올라 고구려 군사 유적인 보루를 들러보고 하산하는 길이 정석이다. 이 길은 대략 3.5㎞, 3시간 정도 걸린다. ●아차산성 너머 한강은 유유히 흐르고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 광장초등학교 뒷길로 올라가면 아차산생태공원이 나온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공원에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동상이 서 있어 이곳이 고구려의 활동 무대였음을 알려준다. 산행은 자연식물 관찰로를 따르는데, ‘우리꽃 향기를 담고’라고 써진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어 찾기 쉽다. 안내판 뒤로 난 계단을 따르면 느닷없이 소나무 군락이 펼쳐진다. 시원한 솔숲 사이로 맥문동, 노루오줌 등의 야생화가 가꾸어져 있다. 여기서 목계단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아차산성을 알리는 푯말이 나온다. 아차산성은 백제가 세우고 고구려가 빼앗았다가 신라가 최종 점령한 곳이다.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3만 대군을 이끌고 산성을 점령했고 이때 백제 개로왕이 아차산성으로 압송돼 죽음을 당했다. 그래서 백제는 수도를 한성에서 웅진(공주)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그 후 아차산성의 주인은 신라로 넘어가고, 590년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이자 평강공주의 남편이었던 온달장군이 성을 수복하고자 싸우다 이곳에서 전사하고 만다. 산성에서 20분쯤 완만한 능선을 따르면 해맞이 광장에 닿는다. ‘서울의 우수경관 조망 명소’인 해맞이 광장은 매년 1월1일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동쪽에서 흘러온 한강이 올림픽대교와 잠실대교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모습이 볼 만하다. 여기서 10분쯤 더 오르면 제1보루가 나타난다. 고구려의 군사 유적인 보루는 적의 침공을 저지하면서 봉화대를 이용해 상부에 연락을 취하는 곳으로, 요즘의 군 초소와 같은 곳이다. 아차산 능선에 산재한 보루는 아직도 발굴 중인데, 온돌·토기·도끼 등의 고구려 유물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1보루를 지나면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앞쪽으로 용마산(348m)이 제법 우뚝하고 그 왼쪽으로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어 제5보루를 지나고 대성암 입구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대성암 방향으로 5분쯤 가면 기막힌 전망대가 나오므로 잠시 이곳에 들렀다가 가는 것이 좋겠다. 전망대는 소나무 그늘이 시원한 곳으로 북쪽으로 시퍼런 한강 너머로 검단산과 남한산 일대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강 건너 동쪽은 강동구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지척이다. 이곳에 서니 아차산성을 점령한 고구려의 장수왕이 한강 너머 풍납토성에 진을 친 백제 군영을 굽어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장수왕이 바라보던 한강의 풍경은 다시 능선으로 돌아가 발길을 재촉하면 3보루와 4보루를 차례로 만난다. 아쉽게도 이곳 보루는 발굴 중이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아차산의 정상인 4보루를 지나면 널찍한 헬기장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은 망우산 가는 길이고, 용마산은 왼쪽 능선을 따라야 한다. 500m쯤 아기자기한 암릉을 따르면 삼각 철탑이 서 있는 용마산 정상에 닿는다. 본래 용마산은 아차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중 하나인데, 지금은 용마산으로 부르고 있다. 정상의 철탑은 해발고도를 측량하는 장비이고, 그 옆에 ‘서울시 우수조망’ 안내판이 서 있다. 하지만 안내판과 다르게 주변 잡목에 가려 조망이 좋지 않다. 하산은 남쪽 능선이 아니라 북서쪽 능선을 따라는 게 좋다. 그래야 드넓은 강북과 의정부 땅을 볼 수 있다. 5분 정도 가면 시야가 뚫리면서 하늘을 찌르는 북한산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불암산과 수락산이 펼쳐진다. 시계 방향으로 서울을 수호하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이 한눈에 잡힌다. 시원한 풍경을 계속 감상하며 내려오면 커다란 돌탑을 만난다. 이어 급경사가 잠시 이어지면서 성원아파트 앞으로 내려서게 된다. 이곳에서 7호선 사가정역까지는 7분 거리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로 나와 ‘아차산생태공원’ 이정표를 따른다. 전철역에서 15분쯤 걸린다. 산행이 끝나는 사가정역 근처의 무교동낙지나라(02-438-5020)는 이 일대에서 제법 유명한 맛집이다. 해 저물 무렵에 얼큰한 낙지에 하산주를 기울이는 것도 좋겠다.
  • 金13·銀5·銅5… 국제기능올림픽 16번째 우승

    金13·銀5·銅5… 국제기능올림픽 16번째 우승

    우리나라가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5개, 우수상 12개로 16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약세 종목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올렸다. ● 30년 한 풀어준 허영환 공군하사 노동부는 허영환(작은 20·교육사령부) 공군 하사가 공업전자기기 종목에서 30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군인이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도 30년 만의 일이다. 공업전자기기는 산업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각종 전자계측장비와 전자제어장비 등에 대한 이론을 토대로 기판을 설계하고 회로를 스케치하며 고장을 수리하는 등의 과제를 푸는 종목이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공업전자기기 분야 금메달은 1979년 제25회 아일랜드 대회 이후 명맥을 잃었다. 군인의 금메달 획득도 같은 대회 금형으로 이음새 없는 판금을 만들어내는 타출판금 분야 우승 이후 처음이다. 허 하사는 2007년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2학년 때 연마를 시작해 1년 만인 지난해 지방과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석권했다. 허 하사는 “고등학교 시절 전자계산기, 전자기기, 무선설비, 통신기기 등 여러 국가기술자격증을 따면서 이론을 탄탄히 갖춰 실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금 7개)와 일본(금 6개)을 가볍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5개 종목 가운데 40개에 출전해 35개 종목에서 입상했다. ●요리도 30년만에 첫 금메달 요리에서는 1979년 처음 출전한 이래 30년 만에 박성훈(19) 롯데호텔 요리사가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타일 분야에서는 김정구(19)씨가 2001년 첫 출전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금메달리스트는 동탑산업훈장과 함께 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은메달은 철탑산업훈장과 상금 2500만원, 동메달은 석탑산업훈장과 상금 1700만원, 우수상은 상업포장과 상금 8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또한 금메달을 딴 경우 대학입학 때 장학금이 지급된다. 금·은·동메달 입상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대체복무가 가능하다. 금·은·동메달 입상자가 1년 이상 같은 분야에서 종사할 경우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278만~495만원의 기능장려금을 받게 된다. ▲금메달 이준하(CNC 밀링 분야), 조재우(CNC 선반), 이연호(금형), 최원석(자동차차체수리), 공금석(실내장식), 허영환(공업전자기기), 박성훈(요리), 이태진(조적), 윤태식(귀금속공예), 김정구(타일), 황태영·김형준·임중승(통합제조), 최문석·김원영(모바일로보틱스), 김준영(철골구조물) ▲은메달 정태양(판금), 김성원(배관), 이희봉(자동차페인팅), 함경효(석공예), 이동석(컴퓨터정보통신) ▲동메달 김용찬(자동차정비), 양광현·이성범(메카트로닉스), 전진화(의상디자인), 이동규(웹디자인), 신나리(제과)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에스엘에스중공업 김덕중대표 장애인고용 철탑산업훈장

    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주관하는 ‘2009 장애인 고용촉진대회’가 2일 서울 반포4동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장애인 고용이 어려운 중공업종에서 장애인 고용 확대에 기여한 에스엘에스중공업㈜ 김덕중(57) 대표이사가 장애인고용촉진 분야 최고 정부 포상인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정원의 9.58%를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있다. 장애인 직원의 고민 상담 및 직장 적응을 위해 직업생활상담원과 수화통역사를 둬 매주 상담을 하는 등 장애인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평가받았다. 산업포상은 선천적 소아마비 장애(지체 2급)로 양목발을 사용하는 어려움을 딛고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한국방송광고공사 김영철(44)씨가 수상했다. 사업주 부문 대통령 표창은 ㈜포스위드 박준석(56) 대표이사가, 근로자 부문은 한국철도공사 황윤석(46) 차장이 각각 받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길선이 커다란 사과나무에서 잘 익은 사과를 따는 꿈을 꾼다. 명희는 영곤이 좋은 자리로 발령받는 꿈이 아닐까 내심 기대하는데, 정미가 아무래도 임신을 한 것 같다며 태몽임을 주장한다. 정미는 임신으로 길선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명희는 영곤의 발령이 늦어지게 되자 심기가 불편해진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지리산 둘레길은 남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을 빙 둘러가는 길이다. 색다른 숲길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느껴보고, 여행 정보를 중심으로 길 조성의 배경과 과정 및 계획을 알아본다. 그리고 숲길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와 행복을 전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성웅과 선경에 부담주지 않기 위해 용돈을 아껴 쓰기로 결심하는 용여.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노신사에게 용돈 아끼는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 노신사의 마음씀씀이에 반한 용여, 급기야 희한한 꿈까지 꾸게 된다. 국진은 미선의 부동산에서 일을 배우기로 한다. 하지만 돈을 버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2008년 9월. 최악의 금융위기가 닥쳤다는 공포가 온 나라를 뒤덮었다. 그러나 그 후 1년, 표면적인 상황은 상당히 바뀌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기업들도 장밋빛 실적을 내놓고 있다. 미국 발 금융위기 1년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짚어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용감한 사나이들, 골프연습장 건설현장에서 50m의 철탑을 맨몸으로 오르는 고공 작업자들. 이들은 신설 골프연습장이나 태풍으로 망가진 망과 철탑을 보수하는 현장은 어디든 달려가서 거침없이 철탑을 오른다. 고공 망설치 작업자들의 아찔한 작업 현장을 찾아가 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산악인 오은선씨는 1993년 고 지현옥 대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 첫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원으로 첫 해외 원정을 시작했다. 11년 후 2004년 아시아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단독 등정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최고봉 11개봉에 올랐다.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1) 양평 중원계곡~도일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1) 양평 중원계곡~도일봉

    오래 전부터 중원계곡은 양평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름철 휴가지였다. 물 좋기로 유명한 가평의 용추계곡, 백둔계곡, 조무락골이 부럽지 않은 청정계곡이다. 용문산(1157m) 동쪽 자락에 꼭꼭 숨어 있어 외지인들은 언감생심 그 존재를 알 수 없었다. 그러다 시나브로 입소문이 나고, 계곡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이 찾아들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중원계곡은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울창한 수림에,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장관을 이룬다. 더욱이 수도권에서 가깝고 산길이 험하지 않아 여름휴가철 가족 산행지로 제격이다. ●용문산이 감춰둔 양평 제일의 청정계곡 남한강의 수문장 양평 용문산은 기개 넘치는 용의 형상으로 수도 서울을 호위하고 있다. 그 기세는 동쪽의 중원산(800m)과 도일봉(864m)으로 이어지는데, 중원계곡은 두 봉우리 사이를 약 6㎞ 흐르는 깊은 계곡이다. 용문산과 도일봉의 뿌리는 오대산 두로봉(1422m)에 닿아 있다. 오대산에서 계방산(1577m), 오음산(930m), 용문산, 유명산(866m) 등을 지나 양수리에서 마감하는 산줄기를 한강기맥으로 부른다. 산행 코스는 중원계곡을 따라 싸리재에 오른 뒤에 도일봉까지 능선을 타고, 다시 중원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이 정석이다. 거리는 10.4㎞, 5시간쯤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주차장을 지나 최근에 세운 펜션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나 있다. 5분쯤 들어가면 첫 번째 계곡을 건너는데, 그 규모와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서 심상치 않은 계곡임을 직감한다. 이어 낙석지대를 지나면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중원폭포가 나타난다. 주차장에서 중원폭포는 불과 1㎞, 10여분 거리에 불과하다. 중원계곡 최고의 비경이 마을에서 가까운 것이 산꾼들은 불만이지만,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다. 수영장처럼 드넓은 소와 아담한 폭포를 거느린 중원폭포는 주변이 깎아지른 벼랑으로 둘러싸여 풍광이 빼어나다. 피서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발을 담그고, 동네 청년은 바위에 올라와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다이빙을 한다. 물속은 다이빙해도 머리가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 폭포 앞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폭포의 전모가 드러난다. 상단은 긴 와폭의 형태로 3~4m 높이의 물줄기가 서너 번 이어지다가 마지막으로 넓은 웅덩이로 떨어지는 것이다. 중원폭포를 지나면 인적이 뜸해지지만 빼어난 계곡은 계속된다. 15분쯤 올라 작은 폭포를 지나면 제법 넓은 계곡을 만나는데, 물이 많아 설치된 로프를 잡고 건너야 한다. 이어지는 갈림길. 오른쪽으로 ‘도일봉 2.7㎞’라 써진 이정표를 따라 도일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나중에 도일봉에서 이 길로 하산하기 때문에 눈여겨 봐둔다. 싸리재로 가는 길은 계속 계곡을 따른다. 작은 고개를 넘어 원시성이 물씬 풍기는 길을 20분쯤 오르면 다시 삼거리. 왼쪽은 중원산, 직진이 싸리재다. 이제 계곡과 헤어져 완만한 비탈을 20분쯤 오르면 싸리재에 닿으며 한강기맥 위에 올라서게 된다. ●중원계곡의 비경 중원폭포의 위용 제법 펑퍼짐한 공터에 원추리들이 어우러진 싸리재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정적을 깨뜨리는 딱따구리와 뻐꾸기의 울음소리도 곧 우거진 수풀 속으로 잠긴다. 싸리재에서 중원산까지는 5.12㎞, 도일봉은 1.57㎞ 거리다. 동쪽 도일봉 방향을 잡고 호젓한 능선을 15분쯤 따르면 싸리봉이다. 삼각점이 있고 나무 벤치가 있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 싸리봉을 지나 이름 없는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소나무 사이로 웅장한 용문산이 슬쩍 고개를 내민다. 도일봉이 가까워지면서 능선은 암릉으로 바뀐다. 제법 가파른 길을 20분쯤 오르면 시야가 뻥 뚫리는 정상이다. 정상에는 안내판과 넓은 헬기장이 있고, 바위 위에 올려진 도일봉 비석이 멋지다. ●한강기맥에 뿌리를 둔 도일봉 비석 옆에서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동쪽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웅장한 봉우리가 용문산이다. 정상에 레이더기지 같은 건물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용문산과 이어진 뾰족한 백운봉이 귀엽게 보인다. 양평 옥천면 일대에서 하늘을 찌르는 기세가 여기서는 맥을 못 춘다. 용문산 앞쪽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봉우리가 중원산이고, 그 아래 협곡이 올라온 중원계곡이다. 그동안 거쳐온 싸리재와 싸리봉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보람차다. 시선을 남쪽으로 돌리면 단월면과 용문면 시내가 나타난다. 하산은 중원계곡으로 내려서야 한다. 산불감시를 위해 세운 철탑 아래에 하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를 쫓아 5분쯤 능선을 타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르면 중원계곡으로 뻗어간 지릉을 타게 된다. 바위가 많은 지릉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지점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급격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30분쯤 급경사를 내려오면 다시 중원계곡을 만나게 된다. 휘파람을 불며 20여분 중원계곡을 따르면 중원폭포.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갔다가 얼른 꺼낸다. 마치 빙하 녹은 물처럼 차갑다. 여행전문가 ●가는 길과 맛집 동서울터미널에서 용문행 버스가 06:15~21:30까지 12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열차 이용, 용문역(031-773-7788)에서 하차. 하루 15회 운행. 중원계곡은 용문터미널에서 1일 6회(07:10, 09:10, 11:00, 14:10, 17:30, 18:30) 운행하는 중원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양평 시내의 정안가든(031-774-6620)은 전라도식 양념으로 아구찜과 간장게장을 내오는 맛집이다.
  • 크레인 철로에 쾅… 열차 한때 올스톱

    크레인 철로에 쾅… 열차 한때 올스톱

    6일 오전 서울역 인근 공사장의 타워크레인이 철길을 덮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이 시간대에 이곳을 지나는 열차가 없어 대형 인명사고는 피했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크레인 기사 신모(37)씨는 크레인과 함께 떨어진 뒤 갇혀 있다가 30여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사고로 이날 하루 종일 KTX와 새마을호 등 경부선·전라선·장항선 등의 철도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돼 승객들의 불편이 컸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측은 밤샘작업을 거쳐 7일 오전부터 정상 운행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가 난 크레인이 지난해 9월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완성검사를 받은 뒤 아파트 시공업체로부터 한번도 자체검사를 받지 않은 점을 밝혀 냈다. 시공업체는 건설공사를 위해 크레인이 동원되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3~6개월마다 자체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오전 8시17분 타워크레인 넘어져 이날 오전 8시17분쯤 서울 충현동 아현터널 인근 재건축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경의선(서울역~도라역) 철길 쪽으로 넘어지며 선로의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을 덮쳤다. 사고가 난 곳은 서울역에서 문산역 방향 1.3㎞ 지점으로 철길 오른쪽과 맞닿아 있으며, 지하 2층, 지상 8층 높이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크레인은 오전 7시쯤부터 쇠파이프 등 건축자재를 운반하던 중 갑자기 ‘쾅’ 하는 굉음과 함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철길 쪽으로 내려앉았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크레인이 6층 높이의 건물 지붕에 자재를 옮겨 놓기 위해 회전한 뒤 갑자기 무게중심을 잃고 아래쪽이 부러지며 아파트를 넘어 선로를 덮쳤다.”고 전했다. 현장의 인부들도 “T자 형태 크레인의 철탑 부분을 지지하던 4개의 핀(철강 고정나사) 가운데 한 개가 부러지면서 철탑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15m 높이에서 부러졌다.”고 말했다. ●열차 운행중단에 환불·교환 소동 사고가 나자 코레일과 한국전력공사는 기중기를 동원해 크레인 잔해를 철거하는 등 밤새 복구작업을 계속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빚어진 승객 불편과 피해액 등을 시공업체 측에 구상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서울역과 신촌역을 오가는 경의선 전동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등 경부선 등의 열차도 수색과 능곡·고양차고지에서 출발하지 못해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서울역 등에는 발이 묶인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탑승권 환불·교환을 요구하는 고성이 오갔다. 서울역 역무실이 정확한 사고 경위나 복구시간을 잘못 파악해 혼란을 더했다. ●시공사로부터 자체검사 받지 않아 서대문경찰서는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던 축이 부서졌다는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공사 현장소장과 크레인 회사 관계자, 목격자 등 10여명을 불러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사고가 난 크레인이 그동안 시공업체로부터 자체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 내고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계 결함인지, 크레인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간 것인지, 자체점검 미비로 인한 안전사고인지 등을 밝히기 위해 관련자를 소환조사하고 있다.”면서 “크레인은 국립과학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경력 20년차의 주기사 유모씨가 개인사정으로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내는 바람에 크레인 기사 신씨가 급히 이날 현장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현장에서 무전연락을 담당하는 신호수와 신씨가 손발이 맞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결혼 4개월만에 참변 신씨의 사망소식을 들은 유족들은 비통에 잠겼다. 1남3녀 가운데 막내아들인 신씨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누나들과 함께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평동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된 신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던 유족은 “신씨가 지난 4월4일 늦은 나이에 결혼해 신혼 단꿈에 젖어 있었는데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면서 “신씨의 처는 거의 실신상태”라며 울먹였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불암산 송전선로 건설 ‘마찰음’

    서울시 노원구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불암산 송전선로’ 사업이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데다 환경 파괴가 불가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불암산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서울 중계본동 중계변전소에서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 이르는 총연장 1054m의 고압 송전선로와 철탑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노원구는 16일 “지식경제부와 한전이 중계동 송전선로 건설 예정지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토록 한 관련 법규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이를 막겠다.”고 밝혔다.관내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직능·시민단체 관계자, 주민 등으로 구성된 ‘불암산 통과 송전선로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도 지경부와 한전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필요하다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2일 지경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대책위 명의의 성명서를 발송하는 한편 주민 서명 운동을 통해 1만여명의 반대 서명을 확보했다.대책위원장인 부두완 시의원은 “주민의견 수렴과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식경제부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중앙부처가 스스로 법치를 저버리는 행위”라며“이번 고시는 당연 무효이므로 취소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새로운 실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와 대책위에 따르면 한전이 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하려면 사업실시계획 승인신청 전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절차와 유관 부처의 검토의견을 이행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무시됐다는 것이다. 또 이 사업 승인권자인 지경부가 사업자의 법규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업계획을 승인 고시함으로써 형식과 절차에 명백한 하자가 있다는 주장이다.현행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사업 실시계획을 일간신문에 1회 이상,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14일 이상 게재해 주민들이 사업내용을 열람한 뒤 의견을 제출토록 하고, 주민 의견이 타당할 경우 이를 실시계획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그러나 사업 시행자인 별내에너지는 이를 일간지 1곳에 게재하기는 했지만 그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가 아니라 제3자인 시공사 홈페이지에 게재해 주민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사실상 차단했다는 것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안도현 시인 조시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노제가 열린 29일 1시 20분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안도현 시인이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라는 제목의 추도시를 직접 낭송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영전에 바침’이라는 부제의 이 시에서 안 시인은 “당신이 일어나야 산하가 꿈틀거려요/당신이 일어나야 동해가 출렁거려요/당신이 일어나야 한반도가 일어나요/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아아, 노무현 당신!”이라며 애도를 표시했다.  이날 서울광장은 노 전 대통령의 장의행렬과 노제에 참여하기 위한 국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경찰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서울광장에 모인 추모객들이 약 16만명이 운집됐다고 발표했으며,노제 주최측은 50만 명 이상으로 추정했다.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은 노제 추모행사에서 가수 양희은과 윤도현밴드(YB) 안치환이 참석해 각각 ‘상록수’와 ‘후회없어’ ‘마른 잎 다시 살아와’를 불러 애도를 표했다.이어진 노제는 여는 마당,안도현· 김진경 시인의 조시,안숙선 명창의 조창,진혼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다음은 시 전문.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의자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끝도 없는 지역주의 고압선 철탑에서  버티다가 눈물이 되어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편 가르고 삿대질하는 냉전주의 창끝에서  깃발로 펄럭이다 찢겨진, 그리하여 끝내 허공으로 남은 사람    고마워요, 노무현  아무런 호칭 없이 노무현이라고 불러도  우리가 바보라고 불러도 기꺼이 바보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아, 그러다가 거꾸로 달리는 미친 민주주의 기관차에서  당신은 뛰어내렸어요, 뛰어내려 으깨진 붉은 꽃잎이 되었어요  꽃잎을 두 손으로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팔뚝으로 받쳐주지 못해 미안해요  꽃잎을 두 가슴으로 안아주지 못해 미안해요  저 하이에나들이 밤낮으로 물어뜯은 게  한 장의 꽃잎이었다니요!    저 가증스런 낯짝의 거짓 앞에서 슬프다고 말하지 않을래요  저 뻔뻔한 주둥이의 위선 앞에서 억울하다고 땅을 치지 않을래요  저 무자비한 권좌의 폭력의 주먹의 불의 앞에서 소리쳐 울지 않을래요  아아, 부디 편히 가시라는 말, 지금은 하지 않을래요  당신한테 고맙고 미안해서 이 나라 오월의 초록은 저리 푸르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잖아요  아무도 당신을 때리지 않잖아요  당신이 이겼어요, 당신이 마지막 승리자가 되었어요  살아남은 우리는 당신한테 졌어요, 애초부터 이길 수 없었어요    그러니 이제 일어나요, 당신  부서진 뼈를 붙이고 맞추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흐트러진 대열을 가다듬고 일어나요  끊어진 핏줄을 한 가닥씩 이어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꾹꾹 눌러둔 분노를 붙잡고 일어나요  피멍든 살을 쓰다듬으며 당신이 일어나야  우리가 슬픔을 내던지고 두둥실 일어나요  당신이 일어나야 산하가 꿈틀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동해가 출렁거려요  당신이 일어나야 한반도가 일어나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아아, 노무현 당신!    안도현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전 내우외환

    한국전력(한전)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송전선로 공사를 놓고 대학과 빚어온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한전은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해 신안성변전소~신가평변전소에 이르는 80㎞에 송전탑을 세우는 공사를 해왔다. 한전은 2007년 10월 토지소유주의 요구에 따라 공사선로를 변경했는데, 이로 인해 일부 송전탑이 용인시 총신대 양지캠퍼스를 지나가게 됐다. 그러자 총신대측은 “철탑을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지난해 3월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공교롭게도 문제의 토지소유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공사선로 변경은 전 정권에서 정해진 일이고, 6월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으면 여름철 성수기때 수도권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합의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달중 공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자 지난 14일에 이어 다음달 초에도 총신대 대학(원)생들은 서울 삼성동 한전본사로 올라와 항의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자칫 물리적인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한전으로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부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창사이후 37년만에 처음으로 3조원에 이르는 적자(2조 9525억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2조 7700억원대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환율·유가·유연탄 가격의 변수가 있지만 ‘2년 연속 적자’행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1·4분기에만 88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김쌍수 사장이 나서서 전기요금인상을 적자해소 카드로 제시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해 1조 4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하지만 충분한 자구노력을 했는지 의심스럽고 한전이 밝힌 구조조정안이 노조의 동의를 얻어 제대로 이행될지도 불투명해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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