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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사이버전에 선제 대응 서두르길

    지난달 20일 발생한 방송사·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해킹은 그동안의 사이버 공격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났다. 정부가 그제 발표한 ‘3·20 해킹’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8개월 전부터 우회접속 경로를 통해 이들 기관의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공격을 감행했다. 이전보다 더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미사일 발사 징후, 개성공단 폐쇄 등 북한의 잇단 위협과 맞물려 사이버 도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3·20 해킹’ 합동대응팀이 공격 주체로 지목한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에는 1만 2000여명의 해커가 있고, 이 중 1000여명은 중국 등 해외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그간 4만 8000여건의 국내 사이트를 공격했다. 국내 전산망을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자유자재로 유린한 셈이다. 이처럼 어느 나라보다 촘촘히 연결된 우리의 인터넷망은 사이버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북한은 심각한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돈은 덜 들고 공격 효과가 큰 사이버 인력 양성에 주력해 왔다. 이른바 ‘사이버 전사들’이다. 이들은 군사적인 목적 외에도 기업체 해킹을 통한 외화벌이에도 투입된다고 한다. 2009년 디도스 공격과 2011~12년 농협 및 언론사 전산망 마비 사태에서도 우리는 북한의 지능화한 사이버 공격 수법을 여실히 보았다. 이번 사태는 총체적인 사이버 안전망이 하루속히 구축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특히 악성코드에 대한 보안대책으로 마련한 기업의 배포 서버가 해킹의 도구로 악용돼 민·관·군의 합동 대응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서버들이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숙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또한 해외 서버를 활용한 공격 경유지도 다양해져 만일 주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동시다발적 사이버 공격이 이뤄진다면 사회적 대혼란을 겪을 수 있음을 확인케 했다. 사이버 방어는 휴전선 철책을 지키는 일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숭숭 뚫린 사이버망을 방치했다간 제2의 사이버 테러는 언제든지 발생한다. 우리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공격을 새로운 유형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예산 증액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일상 생활에서 사이버 안보의식을 가져야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
  • 중부전선 ‘진돗개 하나’ 발령…북한군 침투 흔적없어 해제

    군 당국이 27일 새벽 강원도 중부전선 최전방에서 대간첩 비상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7시간 만에 해제했다. 이는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군의 고조된 긴장감을 반영한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3분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야간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 2명이 철책 부근에서 미상의 물체를 발견해 즉각 사격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해당 부대는 3시 10분에 즉각 경계병력 투입을 늘리고 철원과 화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철책이 훼손되거나 북한군의 침투 흔적이 없었고 북측 동향에도 특이사항이 없었다”면서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오전 9시 20분 진돗개 발령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北 도발 명분 쌓기”… 경계태세 강화

    북한의 강경파인 김영철(67) 군 정찰총국장이 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직접 발표해 그의 위상이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대남·대미 위협 발언을 쏟아냈지만, 군부 주요인사가 직접 TV에 나와 성명을 읽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영철은 이날 오후 8시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2009년 5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를 노동당에서 떼어내 인민무력부 정찰국으로 통합한 뒤 정찰총국으로 확대개편한 주역으로 꼽힌다. 정찰총국은 이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대남도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김영철은 지난해 대장에서 중장(우리 군의 소장)으로 2계급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복권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군부 서열이 높은 현영철 군 총참모장이나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대신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가 정찰총국장 직위뿐 아니라 최고사령부 내에서 또 다른 직책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철이 대남 도발 측면에서는 일종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그를 통해 대남·대미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군은 키 리졸브 등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시화됨에 따라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부 주요인사가 직접 공개적으로 위협한 만큼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수사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계훈련에 나선 북한군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서북지역에서 반잠수정 작전을 시작하고 해안포 포문을 개방하며 동해에서는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에서 우리 군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의 철책 일부분이 뚫렸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군 당국은 “해당 부대 조사결과 철조망 상단의 윤형철조망 한 군데 연결 부위가 노후화로 단절된 것일 뿐”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강영실 동무/박정현 논설위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시 일화를 올해 소개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섰는데 키가 같았다. 나는 당시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그도 그랬다.”고 회고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고 있었다는 얘기다. 부전자전일까.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키높이 구두를 신은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그의 키는 168~170㎝, 몸무게 90㎏이라는 관측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대한 체구에 비해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새터민(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의 평균신장은 남자 165.4㎝, 여자 154.2㎝로 나타났다. 조선시대(남자 161㎝, 여자 149㎝)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는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을 굶주림의 참상을 짐작하게 한다. 17~25세 청년들의 체격이 왜소해지면서 북한군의 징집 기준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병력 확보를 위해 140㎝이던 하한선은 137㎝로 낮아졌다. 이쯤 되면 일반적인 군인이 아니라 ‘소년 군인’이라고 할 만하다. 김일성 주석 사망과 수해를 겪은 이듬해 200만~300만명이 굶어죽었다는 ‘고난의 행군’ 시절 태어난 1995년생들이 입대 중이다. 개성공단 진입도로변 북측 초소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6일 귀순한 북한군의 키는 180㎝로 컸으나 몸무게는 고작 46㎏으로 깡말랐다. 과거에는 출신성분이 좋은 병사들이 개성공단에 배치됐으나, 귀순 병사는 ‘비정상적’인 키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 군인들 가운데 아사자가 속출한다. 300~400명의 대대급 부대에서 한 달에 굶어죽는 군인이 3~4명쯤 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이런 북한군을 은어로 ‘강영실’(강한 영양 실조) 군대라고 부른다. 지난달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철책을 넘어 ‘노크 귀순’한 키160㎝, 몸무게 50㎏의 북한 병사가 이를테면 ‘강영실 동무’다. 우리 군인들이 그에게 라면을 끓여줘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면은 북한 사회에서 굶주림을 해결하는 주요 식량으로 자리잡은 모양이다. 한 달 월급 3000~4000원을 받는 북한 주민이 무려 500원을 주고 컵 라면을 사먹고, 탈북자들이 두고온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물건 1위가 라면이다. 통일 후 남북 주민들의 체격과 생활 수준의 차이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110억’ 도라산 평화공원 3년만에 폐쇄… 왜?

    ‘110억’ 도라산 평화공원 3년만에 폐쇄… 왜?

    경기도가 국비 등 110억원을 들여 민통선 지역에 만든 도라산평화공원이 개장 3년 4개월 만인 지난 1월 관할 군부대와 도에 의해 폐쇄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도와 육군 1사단 등에 따르면 도라산평화공원은 임진각 북쪽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도라산역 인근 민통선 지역 9만 9000㎡에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기념관 및 평화의 탑 등을 갖추고 2008년 9월 개장됐다. 도는 당초 30만㎡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관할 1사단 동의를 얻지 못해 공원면적을 70% 줄여 착공했지만,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통일촌 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 장소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한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라산평화공원은 지난 2009년 12월 도라산역에서 관광객 허모(41)씨가 철책을 넘어 월북을 시도한 이후 2010년 5월부터 1사단에 의해 사실상 출입이 금지됐다. 1사단이 도라산역 주변 철책의 높이(1.5~2m)가 ‘국가중요시설의 철책 높이는 2.7m로 한다.’는 대통령 훈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통일부(남북출입사무소) 등에 관광지 주변 철책을 높여 줄 것과 폐쇄회로(CC)TV 증설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평화공원 진입을 막게 된 것이다. 도 역시 열차(문산역~도라산역)를 이용한 일반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인건비 부담만 크자 올 1월부터 아예 평화공원을 폐쇄했다. 1사단은 파주시에도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에 각 1명인 안내원을 4명씩으로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 DMZ정책과 관계자는 “철책을 높이는 데는 약 1억원, CCTV를 증설하고 영상공유 체계를 갖추는 데 5000만원, 인력 증원에 연간 약 1억 5000만원이 소요된다.”면서 “관계기관들이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 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고, 파주시 측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1사단에서 사업의 효과 등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열차를 이용해 도라산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평화공원 진입을 1사단이 허용하면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관계기관들의 입장 차이가 계속되는 사이 코레일은 관광객 감소를 이유로 하루 6회 운행하던 열차를 2회로 감축했고, 2009년 4만 1000여명이 방문했던 도라산평화공원 관광객은 2010년 1만 4000여명, 2011년 6500여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5월 30일 도라산역에서 열린 통일부·경기도·파주시·코레일·군부대 등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해법이 논의됐지만 이날 현재 1사단 요구사항을 어떤 기관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文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일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강원 지역을 방문해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 고성·속초 등을 찾아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해 군의 과학화, 강원 평화특별자치도 지정 등을 약속했다. 그는 북한군의 ‘노크 귀순’으로 철책이 뚫렸던 22사단의 한 부대 철책선을 둘러본 뒤 “국내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 수준을 보면 폐쇄회로(CC) TV 확대, 철책 감지장치 설치 등 과학적 경계도 가능하다.”면서 “군 경계 시스템 재점검, 과학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병사들의 복지 수준도 높일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안보에 구멍이 뻥뻥 뚫린 새누리당 정권”이라고 비판한 뒤 자신을 “안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이어 문 후보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주민들과 마을 복지회관에서 만나 “정권교체를 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하고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강릉 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열린 강원도당 선대위 출범식에도 참석해 지역 기반을 다졌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유치하고, 금강산-비무장지대-설악산-평창을 잇는 국제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일에도 춘천에서 열리는 평화특별자치도 심포지엄과 원주 혁신도시 방문 등 ‘강원 행보’를 이어 간다. 지지율 열세 지역인 데다 방문이 늦은 만큼 일정도 이틀을 잡았다. 고성·속초·강릉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기강 스스로 허무는 기무사 이대로 둘 수 있나

    국군기무사령부 수뇌부와 간부들의 기강 해이 행위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부대 및 지휘관 동향파악 등 정보수집권을 비롯해 수사권은 물론 진급심사에 쓰이는 존안자료 작성까지 가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이 바로 기무사다. 그 막중한 권한과 위상은 마땅히 대한민국과 국군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행태는 오로지 기무사를 위한 조직으로 운영돼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국방부 조사본부는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자 민간인 친구 2명을 대신 처벌받게 한 중령과 준위, 음주운전하다 적발된 중령, 부대돈 4500만원을 빼돌린 중사와 이를 눈감아 준 원사 등 5명을 그제 군 검찰에 넘겼다. “대외 노출 땐 부대 위상이 실추된다.”며 자대 복귀 수준의 인사조치로 입막음한 기획관리처장과 감찰실장, 감찰과장 등 3명과 해당 기무부대장은 자체 징계의뢰했다. 그러나 민간인 대리처벌 사실 등을 보고받고도 묵인한 배득식 기무사령관은 징계대상에서 제외했다. 언론에 보도돼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을 조사토록 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배 사령관을 구두 경고하는 선에서 면죄부를 줬다.북한군이 예사로 철책선을 넘나들 정도로 허술한 경계태세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 만하다. 우리 군의 신경세포가 무뎌지고 허위보고가 판치는 것은 기무사가 곪아 터진 탓이 크다. 기무사의 대령은 군사령관이나 군단장, 중령은 사단장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기무부대장이다. 군 인사와 진급을 좌지우지하는 실세들이 벌인 조직적 범죄행위라면 이 정도로 마무리할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기무사 개혁의 단초로 삼아야 한다. 기무사는 더 이상 군내 ‘정치기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대 테러활동, 방첩, 방위산업 감시 등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단급 기무부대 축소, 연대 이하 파견 기무반 폐쇄 등 쇄신책도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
  • [국감 하이라이트] 노크귀순 말고 전화로?… 軍 후속대책도 ‘졸속’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군 당국은 이른바 ‘노크 귀순’의 후속 대책으로 귀순자들이 안전하게 귀순할 수 있도록 전화기와 인터폰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내놨다. ●국방부 “철책지역 인터폰 추가 설치” 국방부는 이날 ‘22사단 경계 태세 관련 현안업무’ 보고를 통해 귀순자 예상 이동로를 분석해 귀순자의 행동 요령을 설명하는 안내 간판과 함께 최전방 경계초소(GP)를 둘러싼 철책과 일반 전방초소(GOP) 3중 철책 전방에 귀순자 유도전화 및 유도함을 충분히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귀순자 유도함에는 안내문과 직통 전화기, 인터폰, 귀순 의사를 표시할 백색 깃발, 야간 식별띠 등이 비치돼 있다. 하지만 이는 귀순자가 전화기를 얼마나 이용해 왔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문시돼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군 당국은 또한 GOP 소대 병력을 지금보다 10% 늘리고 무인 감시로봇 등을 활용한 과학화 경계시스템 구축 완료 시기를 당초 2015년에서 1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영토선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실정법 위반이라는 답변이 나와 논란이 됐다. 임천영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NLL이 영토선이 아니라고 발언하면 실정법에 위배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실정법 위반”이라고 답했다. 임 법무관리관은 “국가보안법에 군사분계선을 월경하는 경우 잠입탈출죄가 성립하기에 국방부는 NLL을 영토 개념에 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논란이 확산되자 오후 회의에서 “뒷줄에 앉아 질문을 잘 못 들었다.”며 실정법 위반이라는 답변이 잘못됐다고 번복했다. ●“北 삐라 살포에 도발땐 원점 격멸”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 명의로 “임진각 주변에서 삐라 살포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임진각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탈북자 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는 22일 오전 임진각에서 북한의 3대 세습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을 북한에 날려 보낼 계획이다. 이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측이 지난해에도 삐라를 뿌리면 원점을 포격한다고 위협 발언을 했으며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도발 원점 지역을 완전 격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신념을 지닌 정치인, 책임을 지는 정치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신념을 지닌 정치인, 책임을 지는 정치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선을 두어 달 남겨 놓고 후보들 간의 각축이 치열하다. 안정 또는 변화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은 언제나 그렇듯 교차돼 나타나고, 각 후보에 대한 관심과 비판, 검증의 물결 속에 미디어는 늘 바쁘다. 국민과 언론은 후보들의 신념과 정책을 캐묻고 자신들의 미래를 떠맡길 만한 인물인지 부지런히 가늠한다. 민주주의 경력이 벌써 반세기나 되지만, 예년과 다름없이 이번에도 대통령 후보를 고르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게다가 정권 말기가 되면서 정부와 공무원 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나태해지는 모습도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휴전선을 넘어온 젊은 북한군 병사 한 사람으로 인해 국방 시스템 전체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언젠가는 불거져 나올 수 있는 이슈이기도 했겠지만, 자칫 지나칠 수 있었던 사건 하나가 거대한 정부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임기 말 현상의 대표적인 모습인데, 대선 정국이다 보니 이런 문제가 차기 대통령 후보의 신념과 정책에도 민감하게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의 수장으로서, 국가의 대표자로서 올바른 신념과 책임 있는 정책 마인드를 동시에 가진 후보를 간절하게 요구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시기에 그리 과한 욕심은 아니리라. 한 나라의 지도자가 정부라는 거대한 조직을 관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번의 ‘노크 귀순’ 사태가 일선 부대 차원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최고 정책결정자들이 과연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을까. 장관들을 채근하고 행정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보다 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을 것이다.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라고 해서 딱히 묘안이 있을까마는 적어도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당연지사이리라.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은 상당 부분 정치인들의 신념에 달려 있다. 흔히 정치인은 대의명분이나 철학 등 ‘신념’을 지닌 존재로서 그러한 신념을 많은 국민들이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가가 좋은 지도자의 자격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숭고하고 비장한 가치를 내세우면서 출사표를 던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기쁘기야 하겠지만,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가 시스템이 안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면 밤에 잠이 제대로 올까 싶다. 신념으로 가득 차 도달한 승리의 고지 위에서 그들이 챙겨야 할 일은 너무나 많고 난해하다. 정치인의 신념을 숭고하게 지탱하기에 현실은 한없이 냉혹하기만 하다. 현 정권 초기에 대통령이 대불산업단지의 전봇대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가행정 시스템의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한 적이 있었다. 구체적이면서 현장 중심적인 정책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였겠지만, 그 문제야말로 대통령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었을까. 누구를 탓할 필요 없이 그런 시스템을 고치고 개선하는 일에 지도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의 노크 귀순 사태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책을 다녀오고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실무자의 몫이다. 지도자에게는 ‘만기친람’(萬機親覽)식 관리보다도 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지 거시적 차원에서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지도자의 신념이 크게 작용한다. 물론 지도자의 신념이 너무 거창해서 현실과 괴리가 있다면 이 또한 문제일 것이다. “세상이 망하더라도 정의를 실천하리라.”는 흥분에 찬 신념은 오늘날 현실 정치에서 별 설득력이 없다. 국민들은 올바른 신념을 가진 정치인뿐 아니라 정책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정치인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념’의 문을 통해 정치인들을 맞이하지만, 그 뒤에는 더 무거운 ‘책임’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100여 년 전 막스 베버는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설파했다. 신념 윤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감당할 내공이 필요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 윤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정치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들에게 권장한다. 여기저기 악수만 하러 다니지 말고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일독하시라.
  • 연평도 간 MB “NLL 목숨 걸고 지켜야” 민주 “의도적 대선국면 개입” 강력 반발

    연평도 간 MB “NLL 목숨 걸고 지켜야” 민주 “의도적 대선국면 개입” 강력 반발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요즘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 군은 통일이 될 때까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NLL에서 불과 1.5㎞ 떨어진 연평도를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평도 방문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NLL은 평화를 지키고 도발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 선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남북에 다 도움이 된다.”면서 “정부도 NLL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에 강력 반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여당이 만들어 놓은 색깔론 정쟁의 한복판에 개입해 대선 국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연평도를 방문했다면 대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동부전선 22사단 철책 사건 이후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많고, NLL상에서 북한 어선을 통한 침략 시도도 있었다.”면서 “다음 달 23일 연평도 포격 2주년을 고려하고 우리 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점검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면 반격을 강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준비를 하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어떻게 한다는 것은 위장 전술이고 그럴 때일수록 경계를 해야 한다. 우리 군 전체를 봤을 때 걱정스러운 것은 오랜 대치로 방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육군총장, 합참 발표 전까지 ‘노크 귀순’ 보고 못받아

    조정환 육군참모총장과 육군본부가 지난 10일 합동참모본부의 공식 발표 전까지 북한군이 일반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7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노크 귀순’으로 드러난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국감 위증 문제와 군의 부실한 경계 태세를 강도 높게 질책했다. ●조 총장 “작전 지휘라인에 없어 수신 배제” 조 총장은 진성준 민주통합당 의원이 ‘합동참모본부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노크 귀순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총장은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는 수신자를 지정하게 되어 있지만 육군본부는 수신자 지정이 안 돼 있어 못 봤다.”면서 “저희들은 귀순자 사건과 관련해서는 직접 작전 지휘라인에 없어 수신자에서 빠졌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은 “경계작전 실패, 보고체계 부실 등 총체적 실패에 대해 군이 꼬리자르기 문책으로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국민을 상대로 두 번씩 위증한 합참의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전방 과학화 경계시스템 고장 잦아” 진 의원은 “최전방 철책경계 강화를 위해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인 GOP 과학화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시험평가 때 감시용 소프트웨어 등의 오작동과 고장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2008년 이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이 귀순한 8건의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2008년 1사단에서 북한군 장교가 초소까지 걸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고 2009년 같은 사단에서 북한 주민이 매복진지에서 발견됐다.”며 “2008년 이후 군사분계선 귀순 사건 8건 가운데 3건은 군 발표와 달리 군이 유도해서 자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재조사를 촉구했다. 계룡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일자리·먹거리, 외교에서 나올 수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먹거리, 외교에서 나올 수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2000년대 초 글로벌 경제는 저물가 현상을 톡톡히 경험했다. 경제성장률이 5%를 넘는데 물가상승률은 3%를 밑도는 희한한 현상이 몇년 동안 지속됐다. 경제 관료와 경제학자들은 당시에 똑 부러진 설명을 내놓지 못했고, 중국발 저물가 탓이라는 분석은 나중에야 나왔다. 중국이 길러내고 찍어내는 값싼 농·축산물과 공산품이 세계를 먹여살렸고, 중국은 손색없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냈다.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유럽·미국·중국 경제가 동반 불황을 겪고 있다. 저성장 터널에 진입한 우리 경제가 좋아질 날은 기약 없고,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아우성이다. 다행스럽게도 명동과 동대문 시장이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다녀간 중국 관광객, 즉 유커(遊客)가 1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유커 한 명이 지출하는 비용은 110만원으로 일본인 관광객 42만원의 2.6배다. 이들 ‘큰손’이 쓰고 가는 돈은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원)로 추정된다. 많은 상인들과 젊은이들이 가뭄에 단비 만난 듯 유커 덕을 보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저물가로, 경기 침체기에는 유커들이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중국이 10여년 동안 우리를 먹여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차지하던 한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는 2004년 중국으로 바뀌었다. 중국에도 한국이 미국·일본·홍콩에 이어 4위 교역국이다. 양국 교역액은 2206억 달러로 35배 늘었다.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은 제주도 부동산 투자에 열중이다. ‘중공’을 중국으로, 한성을 서우얼(首爾)로 바꾼 것은 북방외교다. 북방외교는 노태우 정부가 여소야대와 중간평가 등 국내 정치적 난관을 벗어나려고 추진한 것이지만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한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1990년 한·소 수교,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에 이어 한국과 중국은 1992년 8월 24일 정식으로 수교했다. 당시 연간 13만명이던 양국 방문자는 20년 만에 660만명을 넘어섰고 이제 1000만명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교의 힘은 지역의 정세와 지도를 일순간에 바꿔 놓는다. 동시에 먹거리·일자리 창출에 직결된다는 점을 중국과의 수교가 보여줬다. 그럼에도 대선 주자들은 경제민주화에만 올인한다. 새누리당은 ‘좌향좌’ 공약으로 총선에서 재미를 봤고, 민주통합당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경제민주화에 집중한다. 경제민주화 공약은 넘쳐나는데 정작 외교·안보 공약은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정말 분단국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외교·안보·통일 국방 공약에서 대선 후보들은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북한 병사가 철책선을 넘어 ‘노크 귀순’을 하고 그 와중에 군 기강 해이 사실이 드러나도,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을 해도 말이 없다. 대권을 잡겠다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통일세에 대한 의견이라도 공개해야 도리인 것 아닌가. 동북아 정세도 대선 후보들이 입 다물고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동아시아는 지금 중국과 일본의 영토 팽창주의가 부딪치면서 요동치고 있다. 중화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국의 영토 팽창주의와 일본의 패권주의로 동북아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일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집권하면 방위예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 또 한번의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10년 동안 동북아 외교에 사실상 실패했다. 노무현 정부는 설익은 동북아 균형자론을 펴면서 미국과 괜한 갈등만 일으켰다. 이명박 정부는 한쪽으로 너무 기우는 바람에 “중국이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권병현 전 주중대사)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 외교는 통일을 향한 지렛대이자 수단이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북핵 해결과 남북 통일이어야 한다. 북한은 우리의 일자리와 먹거리가 나올 유일한 곳이다. 대선 주자들이 동북아 외교 비전과 통일 방안을 내놓아야 할 이유다. jhpark@seoul.co.kr
  • [사설] 상황 오판한 정 합참의장 면책대상 아니다

    일개 북한군 하전사 한 명의 귀순사건으로 대한민국 육군 장성 5명과 영관 9명 등 모두 14명의 군 간부가 보직해임과 징계위 회부 등 무더기 징계를 당했다. 별이 16개, 무궁화가 21개나 포함됐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그제 ‘노크 귀순’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해당 부대 군사령관, 군단장,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등 작전라인 전원과 합동참모본부의 작전본부장, 작전부장, 작전 1차장, 지휘통제팀장 등 군령 통제라인 전원을 문책했다. GOP 경계 작전태세와 관련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징계수위이자 작전지휘 통제라인 전원을 통째 도려낸 초강도 문책이다. 김 장관은 사과문에서 “명백한 경계작전 실패와 상황보고 체계상 부실이 있었다.”라고 실책을 자인했다. 그런데 사과문이나 문책대상에는 국방장관 자신과 합참의장 등 군수뇌부의 판단착오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다. 국방부 자체 감사관실 조사결과 등에 따르면 김 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은 북한병사 귀순 다음 날인 지난 3일 노크 귀순 사실을 정보라인을 통해 구두로 보고받았다. 정 의장은 보고가 엇갈리자 ‘CCTV 신병확보’를 보고한 작전본부장에게 6차례나 재확인했다고 한다. 현지 기무부대 등 정보라인의 보고를 소홀하게 다룬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이 한순간의 경계실패뿐만 아니라 거짓보고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군 수뇌부와 관련자에 대한 일벌백계를 주문한 바 있다. 무엇보다 군 최고 상급자이자 군령권자인 정 의장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작전라인으로부터 올라온 CCTV 신병확보 보고가 철책이 뚫려 구겨진 군의 체면을 세우고 사건을 조용하게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오판했을 가능성이 크다. CCTV 녹화테이프를 확인하는 간단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국회 국방위에서 결과적으로 거짓 보고한 것은 면책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본다.
  • 합참의장, 구두 보고 받고도 국감서 “CCTV 통해 알았다”

    합참의장, 구두 보고 받고도 국감서 “CCTV 통해 알았다”

    지난 2일 강원도 고성 22사단에서 북한군이 귀순한 다음 날 김관진 국방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이 ‘노크 귀순’을 구두로 보고받았다는 사실이 15일 확인되면서 군 당국의 잇단 말바꾸기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군 당국의 태도는 이날 김 장관의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군의 신뢰 회복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의 해명에 따르면 통상 귀순 상황이 발생하면 군 수뇌부는 현지 부대 보고와 더불어 이후 합동신문과 예하부대 정식 계통의 보고를 받는다. 이번 사건의 경우 해당 지역 기무부대가 작성한 기초조사 결과에는 북한군 병사가 노크를 통해 귀순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후 작전부대에서 공식 계통을 거쳐 합참에 올린 보고서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알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군은 합동참모본부 상황실 근무자가 지난 3일 오후 5시에 한 “노크했다.”는 1군 사령부의 내부 전산망 정정 보고를 10일까지 열람하지 않으면서 “CCTV를 통해 알았다.”는 잘못된 정보를 지휘부에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통상 두 가지 보고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귀순 병사의 진술에 의존한 1차 보고보다 여러 사람을 거친 공식 계통의 보고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1차 보고는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귀순자에게 의존한 것이고, 검증이 끝날 때까지 답변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게 중요해 정 합참의장이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CCTV를 통해 인지했다고 답변했다는 해명이다. 합참의장이 합참 작전본부장의 판단을 신뢰했고 10일 최종 노크 귀순을 확인했다고 하지만 첫 기초 보고와 틀린 내용을 공식 답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한편 이날 군의 징계조치는 2009년 10월 민간인이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사건 당시 해당 부대였던 22사단의 사단장과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등에 대한 징계보다 수위가 대폭 높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고 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인 이영주 해병 소장은 “사단장과 연대장, 대대장이 대비를 소홀히 한 점과 경계공백 통제로 경계작전에 실패한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일반전방소초(GOP) 3중 철책을 과신한 점과 철책 상단의 윤형(둥근모양) 철조망과 Y형 지지대를 이용한 월책 가능성 등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 점도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책 상단의 윤형 철조망을 벌리고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철조망 곳곳에 고정대를 설치하고, 지지대에도 윤형철조망을 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소와 초소 간 1.7㎞ 사이에 설치된 소형 초소 여러 개에 근무자를 일정 시간 세우고,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초소 위치를 조정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모든 전방 사단에 구축하기로 한 감시로봇을 활용한 GOP 과학화 경계 시스템도 당초보다 일정을 앞당겨 22사단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보안의식 제로’ 정부 근무기강 재점검하라

    군(軍)의 안보도, 관(官)의 보안도 온통 구멍이 숭숭 뚫렸다. 북한 병사가 최전방 우리군 철책을 넘어 일반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리며 귀순한 ‘노크 귀순’ 사건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지 2주도 안돼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일요일인 그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어난 60대 남성의 방화·투신자살 사건은 국가 기간시설의 보안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충격적인 일이다. 중앙청사는 국무총리실·행정안전부·외교통상부 등 8개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국가 핵심시설 중의 핵심 아닌가. 사건의 용의자는 배낭에 휘발유병을 넣고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까지 올라가 난동을 부렸다. 근무 중인 경찰은 소속 부서도 적혀 있지 않은 가짜 신분증을 알아보지 못했다. 외부 침입자나 위험물질 소지 여부를 탐지하는 검색대에는 아예 근무자가 없었고, 전자입력장치가 부착된 출입증을 대야 열리는 보안게이트(스피드게이트)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이 3중 보안 시스템이지 허수아비 하나 세워 놓은 것만도 못한 셈이다. 휴일 핑계를 댈 일이 아니다. 청사 보안요원이라면 휴일일수록 더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들에게 과연 보안의식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이번 사건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보안 담당자의 책임으로만 돌릴 게 아니다. 청사에서 근무하는 수천명의 공무원, 나아가 공직사회 전체의 나사 풀린 근무기강 문제이기 때문이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정권 말에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공직 기강을 가혹할 정도로 다잡아야 한다. 최근 사회불만 세력이나 정신질환 경력자 등에 의한 자포자기식 ‘분노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한다. 범죄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사회안전망 구축, 사회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 작업이 요구된다. 보안불감증에 대한 일대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시끌’ 김장훈-싸이 깜짝화해 ‘후끈’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시끌’ 김장훈-싸이 깜짝화해 ‘후끈’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이 누리꾼의 입에 오르내리며 온라인을 시끌벅적하게 했다. 관련 단어는 10월 둘째주 검색어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자는 국회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의원들은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처리하자.”는 견해를 잇따라 밝혔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한글날 공휴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달에는 한글학회와 시민사회 대표들로 구성된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이 6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2위는 ‘김장훈-싸이 화해’다. 싸이와의 불화로 자살 소동까지 빚은 가수 김장훈은 지난 10일 불쑥 싸이의 공연장을 찾아 화해를 선언했다. 김장훈은 “속이 좁았고 볼 낯이 없어 불쑥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싸이와 김장훈은 화해 직후 무대에서 소주 러브샷으로 뒤풀이했다. 구미공단의 불산가스 공장 폭발로 야기된 ‘구미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3위. 정부는 지난 8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열린 차관급 회의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결정했다. 참혹한 사고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구미 사고 CCTV’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홀로 철책을 넘어와 우리 측 GOP 소초의 문을 두드린 이른바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은 군 경계 태세에 경종을 울렸다. 검색어 ‘북한군 귀순’은 4위다. 이 귀순자는 지난 6일 경의선 남북관리구역 군사분계선을 아무도 모르게 넘었다. ‘이성욱 사건 전말’과 ‘손영민 해명’은 각각 5위와 6위. 그룹 R.ef 출신인 이성욱은 전처인 이모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폭행과 불륜으로 얼룩진 결혼생활을 폭로하면서 화제가 됐다. 또 지난달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임의 탈퇴한 야구선수 손영민은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2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꺾고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롯데 플레이오프 진출’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디어 회의 도중 출연자들 사이에 찰진 욕설이 오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무삭제’는 8위, 대한민국을 오디션 열풍에 몰아넣은 Mnet ‘슈퍼스타K4’ 탑12의 생방송 무대는 ‘슈스케4 탈락자’란 검색어로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北귀순자 “음식 훔쳐먹다 상관과 싸워 탈영”

    [국감 하이라이트] 北귀순자 “음식 훔쳐먹다 상관과 싸워 탈영”

    지난 2일 강원 고성군 최전방 소초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음식을 훔치다 들켜 상관과 싸운 후 보복이 두려워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또한 우리 군 3중 철책을 넘은 직후 귀순 의사를 밝히기 위해 처음엔 비어 있는 초소로 간 사실이 확인됐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 의원 7명은 12일 오후 22사단 일반전방초소(GOP) 현장을 방문해 류제승 8군단장(중장)과 조성직 22사단장 등으로부터 당시 군의 경계태세와 소초의 폐쇄회로(CC)TV 녹화 여부, 철책 월책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현장을 방문한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당국의 합동신문 결과 귀순한 북한군은 지난달 28일 배가 고파 부대의 음식을 훔쳐먹다 들켜 상관과 싸운 후 보복이 두려워 지난달 29일 새벽 경계근무 중 탈영했다고 진술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3중 철조망을 넘은 이 병사는 귀순 의사를 밝히기 위해 처음에 70~80m 동쪽에 있는 초소로 갔으나 경계병력이 없었다. 이는 해당 초소가 상시 운영되는 초소가 아니라 평소에 경계병력이 이동 순찰할 때 특이 사항을 점검한 후 다시 돌아가는 기점이기 때문이다. 류제승 8군단장은 “북한군이 철책을 넘어온 당시는 경계병력이 순찰하고 돌아간 이후”라고 설명했다. 이 병사는 다시 불빛이 보이는 동쪽으로 이동해 월책 지점에서 250m 정도 떨어진 동해선 경비대 숙소 입구에서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유리문 안쪽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병력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다시 30m 옆 GOP의 문을 두드렸다. 조성직 사단장(소장)은 “이 병사가 2일 오후 11시 15분쯤 우리 군 소초의 유리문을 두드렸을 때 소초 안에 있던 송모 하사가 이를 들었다.”면서 “송 하사는 소초장과 함께 밖으로 나가 5~6m 앞에 있던 이 병사의 신병을 확보해 소초 상황실 의자에 앉혀놓고 상황 보고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헌병 관계자는 문제의 CCTV 삭제 의혹과 관련해 “CCTV 하드를 전문과학수사팀이 수사한 결과, 2일 오후 7시 26분부터 3일 오전 1시 8분까지 녹화가 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고의로 지운 흔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병이 실수로 10월 2일을 9월 2일로 잘못 입력해 앞에 녹화된 것이 삭제되며 없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부대는 매일 하루 두차례 CCTV와 상황실 컴퓨터와의 시간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한다. 군은 30일 분량을 저장할 수 있는 CCTV의 입력 날짜가 앞당겨져 컴퓨터가 한달 전 기록으로 인식했으며 3일 오전 1시쯤 뒤늦게 이를 확인하고 날짜를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날짜를 변경했을 때 실제 녹화가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아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조 사단장은 “소초에 설치된 CCTV는 철책을 바라보도록 된 경계용이 아니라 소초원들이 탄약을 지급받고 반납하는 과정을 감시하기 위한 저성능 카메라”라면서 “시중에서 5만 1000원 정도하는 이 CCTV를 부대 자체 예산으로 도입해 지난해 가을부터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책을 넘은 경위에 대해서도 군 당국의 해명이 이어졌다. 군에 따르면 철책은 생각보다 넘기 수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단장은 “신장 160㎝에 몸무게 50㎏인 귀순 병사보다 10㎝ 더 크고 10㎏ 더 나가는 우리 병사를 데려다가 철책을 넘어보도록 실험했다.”면서 “처음 넘을 때는 4분 걸렸으나 두 번, 세 번 반복하니 1분 안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일 귀순 북한 병사를 데리고 중간과 남쪽의 2개 철책에서 월책을 재연했는데 각각 52초, 1분 1초가 소요됐다.”면서 “전반적으로 철책 3개를 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군의 진술에 따라 전방 부대 철책의 허술함이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성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여기로 넘어왔습니다”

    “여기로 넘어왔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12일 이른바 ‘노크 귀순’이 발생한 강원 고성 최전방관측소 부대 현장 감사를 벌인 가운데 조성직(왼쪽) 육군 제22사단장이 국방위원들에게 귀순 북한군이 넘었던 철책을 가리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귀순 병사는 음식을 훔쳐 먹다 상관에게 들켜 싸운 뒤 보복이 두려워 탈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軍 경계시스템 재점검하라” 대통령, 국방장관 호되게 질타한 날 또 ‘노크귀순’ 거짓보고 ‘들통’

    지난 2일 강원 고성군 22사단에서의 북한군 귀순 과정은 군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귀순 병사는 북한군의 철책 2개와 우리군의 철책 3개를 넘어왔으며 한 개의 철책을 넘는 데 4분 정도 걸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가시가 박힌 철조망이 달린 4m 높이 철책에 상처를 입기 쉬운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운 일이다. 11일 방위사업청에서 긴급 소집된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도 “과연 북한군 병사가 이를 혼자서 타고 넘어올 수 있었겠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감에서는 북한군 귀순자가 당초 동해선 경비대의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응답이 없자 다른 소초로 이동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동해선 경비대는 남북관리구역 동해지구 출입관리소(CIQ)를 경비하는 부대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귀순자가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30m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해 출입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병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4시쯤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0㎞ 북쪽에 위치한 자신의 부대를 이탈해 지난 2일 오후 8시쯤 북측 철책지역에 도착했다. 군의 허술한 보고 체계도 석연치 않다. 군 당국에 따르면 그날 밤 부소초장(부사관)이 대대장에게 CCTV로 귀순용사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추정해 보고했으나, 이후 해당 부대가 소초원들을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하던 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귀순자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당초 보고를 정정했다. 22사단의 상급 부대인 1군 사령부 상황장교는 사건 이튿날인 3일 오후 5시 7분 합참 상황실에 경위가 변경되었다고 자료를 보냈으며 이를 열람할 것을 유선으로 통보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 상황장교(소령)는 귀순자가 당일 오전 10시 중앙합동심문조로 넘겨져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해 새로 보낸 자료를 열람하지 않았고 윗선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군령권의 최고 책임자인 정 합참의장은 일주일이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이 돼서야 귀순자를 CCTV로 발견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고받았다.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3일 오전 1시 사이에 해당 소초 출입문에 설치된 소형 CCTV가 작동은 했지만 기술적 오류로 녹화가 되지 않았다는 군 당국의 설명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고의로 녹화를 삭제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진 의원은 “유독 이 시간에만 CCTV가 녹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앞선 2008년 4월에도 서부전선 판문점 근처 우리군 전방초소에서도 북한군 장교가 초소문을 노크하고 귀순의사를 밝혔던 사실도 확인됐다. 군 당국은 당시에도 허위로 보고해 근무자들이 표창까지 받았다가 귀순자의 추후 진술로 귀순 경위가 확인된 뒤 근무자들에게 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군의 부실한 경계 태세와 기강 해이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경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근본적인 보강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軍 경계 실패에 거짓 보고까지… 일벌백계하라

    야밤에 동부전선을 넘은 북한 병사 1명이 우리 장병들이 잠을 자던 최전방 소초의 문을 두드리고 귀순 의사를 표명할 때까지 군은 철책이 뚫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소초 밖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접근 사실을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했다던 군의 처음 발표가 거짓이었다는 점이다. 합참은 어제 전비태세 검열단 중간조사 결과 해당 부대의 허위 보고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합참의 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해당 부대가 과연 철책선 경계를 하고는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믿기지 않는 ‘철저한 무방비’에 모골이 송연하다. 북한 병사는 2일 밤 10시 30분쯤 북측 철책과 전기 철조망을 통과해 우리 철책을 넘었으며 경계병이 근무하는 GOP 초소를 지나 불빛을 따라 장병들이 생활하는 소초에 11시 19분쯤 도착했다고 한다. 만에 하나 이 병사가 불순한 의도를 가졌다면 30명이 넘는 우리 장병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 갔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당시 CCTV 확인병이나 GOP 소초 근무자가 정위치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합참은 얼버무리고 있다. 또 생활관 상단에 설치된 CCTV가 고장이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추측된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CCTV를 통해 북한군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영상을 확인도 않은 채 결과적으로 거짓 보고를 한 셈이다. 이번에 합참 전비태세 검열단이 투입된 것도 중서부전선과 서부전선에 이어 이번에 동부전선까지 모든 전선에 걸쳐 북한군이 지난 8월 이후 세 차례나 손쉽게 군사분계선을 넘은 데 따른 경계실태 점검 차원이었다. 이쯤 되면 군 스스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인지한 총체적 안보 공백 상황이다. 철책선이 뚫린 것도 모자라 허위 보고까지 일삼은 문제 군인들을 먼저 엄벌한 뒤 군 수뇌부의 지휘 책임도 마땅히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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