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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하구 출입개방 연기… 軍 감시장비 부실시공 탓

    경기 김포·고양지역 한강하구 철책 제거를 위해 설치한 군 감시장비가 부실 시공돼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연말로 예상된 한강하구 출입 개방이 2~3년 미뤄지게 됐다. 김포시는 5일 고촌면 전호리∼일산대교 9.7㎞에 설치한 군 경계용 감시장비가 여름철, 겨울철 2계절 성능평가에서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시장비 설치에는 86억 6000만원이 투입됐다. 재향군인회 등이 지난해 7월까지 설치를 끝낸 감시장비는 모두 7종이다. 이 가운데 군 경계에 핵심인 수중 감시장비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전쟁 흔적 오롯한 양구 두타연·북한이 더 가까운 백령도…

    전쟁 흔적 오롯한 양구 두타연·북한이 더 가까운 백령도…

    6월은 호국의 달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내나라 호국·안보여행’이라는 테마로 ‘6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전쟁의 상처 위에 피어난 청정한 자연, 양구 펀치볼과 두타연’(강원 양구) ‘분단의 현장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다, 연천 안보 관광’(경기 연천) ‘평화와 전쟁, 사랑과 아픔이 공존하는 서해의 보석 백령도’(인천 옹진군) ‘덕이 있는 산에서 만나는 의병의 외침, 무주 덕유산 의병길’(전북 무주) ‘항일운동의 큰 별이 태어난 역사의 땅, 홍성’(충남 홍성) ‘한국전쟁이 남긴 3년의 기록,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경남 거제) 등 6개 지역이다. ▲양구 펀치볼과 두타연 양구는 6·25전쟁 당시 9개 전투가 벌어졌을 만큼 치열한 전장이었다. 어느 곳보다도 ‘통일’이라는 단어를 먼저 곱씹어 보게 하는 곳이다. 양구 제1경은 두타연이다. 2004년 개방되기까지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덕에 싱싱한 자연이 오롯이 남아 있다. 양구군 경제관광과(480-2251, 이하 지역번호 033). 광치막국수(481-4095)는 막국수와 돼지고기 편육을 잘한다. 읍내 동문식당(481-1057)은 값싸고 영양가 높은 콩탕으로 이름났다. ‘특산’ 강된장을 얹어 먹는데, 참 별미다. ▲연천 안보 관광지 연천의 승전OP(Observation Post, 초소)와 1·21무장공비 침투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우리의 아픈 현실을 웅변하는 곳이다. 1·21무장공비 침투로에는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폭파하기 위해 휴전선을 넘어온 무장 공비 31명이 경계 철책을 뚫고 침투하는 모형물이 전시돼 있다. 연천군 문화관광체육과 관광팀(839-2061, 이하 지역번호 031). 한탄강 오두막골(832-4177)은 가물치 구이로 유명한 집. 얼큰한 민물 새우탕이 곁들여진다. 불탄소가든(834-2770)의 잡고기 매운탕도 맛있다. 재인폭포 아래 있다. ▲서해의 보석 백령도 백령도는 우리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190여㎞,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10㎞ 떨어져 있다.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뱃길이 200㎞ 남짓.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더 가까운 셈이다. 백령면 민원실(836-3000, 이하 지역번호 032). 백령도 사곶냉면(836-0559)은 3대를 이어온 맛집. 메밀로 뽑은 면발에 평양식의 밍밍한 육수가 일품이다. 돼지고기 편육도 좋고, 짠지떡도 별미다. 짠지떡은 메밀반죽에 볶은 김치를 넣고 만두처럼 빚어낸 떡이다. ▲무주 덕유산 의병길 칠연의총과 칠연폭포를 거쳐 동엽령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의병길은 순국 의병들의 의기를 느끼며 걷는 길이다. 백련사 탐방로는 누구나 쉽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 무주군 관광육성계(320-2547, 이하 지역번호 063). 무주의 자랑은 물 맑은 금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여낸 어죽이다. 읍내 군청 앞의 금강식당(322-0979)과 앞섬다리 부근의 앞섬마을(322-2799), 뒷섬마을의 큰손식당(322-3605) 등이 이름났다. ▲역사의 땅 홍성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 선생은 역사에 길이 남을 항일운동가다. 홍성에는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생의 생가와 사당이 마련돼 있다. 두 명소는 6.5㎞ 떨어져 차로 달리면 10분 거리다. 궁리포구와 새조개 축제로 유명한 남당항 등 천수만 인근 포구도 멀지 않다. 홍성군 문화관광과(041-630-1808). 둘레가 40㎞에 이르는 예당호 주변에 민물고기를 갈아 만든 어죽과 시래기를 넣어 끓인 붕어찜 전문 음식점들이 많다. ▲한국전쟁이 남긴 3년의 기록,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한국전쟁 당시 최대 17만 3000명에 달하는 전쟁포로를 수용했던 거제포로수용소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다. 포로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오라마관과 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 잔존 유적지 등이 조성돼 있다. 거제 조선테마파크와 도장포 바람의 언덕, 이순신 장군의 옥포대첩기념공원 등도 함께 돌아보는 게 좋겠다. 거제관광안내소(639-4178, 이하 지역번호 055). 백만석(637-6660)은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 등으로 입소문이 났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불교·개신교 등 종단 지도자 -외교사절 부인들 손잡고 고성 DMZ서 한반도평화 기원 노래 부른다

    불교·개신교 등 종단 지도자 -외교사절 부인들 손잡고 고성 DMZ서 한반도평화 기원 노래 부른다

    종교계 지도자들과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3일 국제평화축제조직위원회와 원불교 평양교구에 따르면 25∼26일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세계평화 생태탐방 축제’가 강원도 주최로 열린다. 국내 각 종단 지도자와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이 한반도 평화 기원을 위해 DMZ에서 모이기는 처음이어서 종교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몇몇 종교 지도자와 서울국제여성협회(SIWA) 관계자들이 6·25전쟁 정전 60년을 기념해 3년여의 준비를 거쳐 성사시킨 축제. 한반도 평화와 DMZ 생태계 복원을 우선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주한 외교대사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문화예술인, 글로벌기업 관계자 등 1000여명에게 한반도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서신을 보내 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강원 양구와 백담사 일원에서 예비행사를 가진 바 있다. 특히 주한 외교사절 부인과 외국기업 임직원 부인 등으로 구성된 친목 봉사단체인 SIWA가 최근 급속히 악화된 남북관계를 의식해 적극 동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테리 하트만 SIWA 회장은 “이념은 달라도 남북의 젊은 병사들은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모두 똑같이 소중한 아들”이라며 “분단 때문에 늘 긴장감이 감도는 전방에서 청춘을 보내야 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행사는 단순한 선언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절절한 염원을 담은 체험과 봉사, 종교행사로 진행될 예정. 먼저 주한외교사절과 주한외국기업 임직원 부인 40여명이 25일 오후 2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갖는다. ‘아리랑’ ‘고향의 봄’ ‘그리운 금강산’ 등을 합창하는 음악공연을 펼치며 직접 밥차를 끌고 가 DMZ 철책 근무를 서는 수색대대 병사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밥을 퍼주는 배식 봉사를 한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병사들에게는 육류와 도시락 등 위문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둘째 날인 26일, 주변에 6·25전쟁 당시 군 지휘 본부 막사와 파괴된 유적들의 흔적이 널려 있는 건봉사에서 다도와 참선 등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체험하고 평화를 염원하게 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 종단 지도자들이 25일 갖는 평화기원 행사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미리 배포한 ‘평화선언문’을 통해 “핵무장과 이에 대응한 최첨단 무기의 끊임없는 대결의 끝은 어디냐”고 물은 뒤 “남북의 지도자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제평화축제 조직위 김대선(원불교 평양교구장) 상임집행위원장은 “종교 지도자들과 세계 어머니들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노랫소리가 남북 간에 막힌 산길 물길을 열고, 결국 사람 길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종군기자들은 춤만 추고 갔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종군기자들은 춤만 추고 갔다/진경호 논설위원

    싸이가 신곡 ‘젠틀맨’을 내놓은 지난 13일 밤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엔 그의 열혈팬들만 있었던 게 아니다. ‘전쟁이 임박한 한반도’를 취재하라는 지시에 따라 한국에 급파된 외신기자들이 여럿 있었다. CNN과 ABC, 폭스뉴스 등 미국 방송들은 물론 영국의 뉴스전문채널 ITN,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에서부터 저 멀리 스웨덴의 기자까지 죄다 몰려 나왔다. 문 닫힌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도 찍고, 비무장지대(DMZ) 철책 너머도 찍고, 광화문에서 시민 인터뷰도 했건만 전쟁의 낌새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던 판에 저마다 본사로부터 ‘기왕 갔으니 싸이 공연을 취재하라’는 황당(?)한 지시를 받아들고 찾은 기자들이다. 어색함도 잠시, 이들은 곧바로 뜨거운 현장의 열기에 녹아들었다고 한 외신기자는 전했다. 몇몇은 아예 웃통을 벗어젖히고 시건방춤을 따라 추며 환호했다고 한다. 북 미사일도, 김정은도, 자신이 왜 한국에 왔는지도 그 순간엔 다 잊었을 테고, 종군기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비장감을 안고 왔을 이들은 결국 그날 밤 이런 기사를 써 보냈다. “세계의 시선이 김정은의 평양이 아니라 싸이의 서울에 몰리고 있다.”(인디펜던트) “김정은이 싸이를 질투할 것 같다.”(CNN) 싸이 공연의 타이틀이 ‘해프닝’이었다던가. 아마도 이들에겐 그날 자신들이 목도한 한반도가 통째로 ‘해프닝’이었을 것이다. ‘전쟁 개시자’라는 미 NBC 전쟁 전문기자 리처드 엥겔까지 날아든 마당에 수만명이 싸이 춤에 맞춰 ‘알랑가 몰라, 알랑가 몰라~’ 흥얼대다니, 한국인들이야말로 알 길 없는 족속이었을 듯싶다. 배 좀 나오고 눈 좀 째졌다고 싸이와 김정은을 구분 못하고, 그 연장선에서 영국 가디언이 서슴없이 ‘싸이와 김정은의 공통점’을 따져보고, 김정은의 말춤 패러디를 수백 가지 쏟아내는 한반도 밖의 눈으로, 60년의 분단사를 헤쳐오며 쌓은 한국인들의 ‘평정심’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눈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녕 한국은 달라졌다. 1983년 이웅평 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했을 때, 그 11년 뒤 1차 북핵 위기가 닥치고 김일성이 죽었을 때, 온 나라는 라면을 사재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 그 뒤로도 라면은 몇 차례 더 동이 났다. 그러나 북이 3차 핵실험 이후 연일 ‘말폭탄’을 터뜨리며 협박해 온 지난 두 달 동안, 우린 라면도 생수도 쟁여 놓지 않았다. 계속된 자극에 순치됐을 수도 있다. 총체적 국력차에 따른 자신감, 군과 정부에 대한 믿음도 있을 듯하다. 먹고사느라 겨를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탕은 하나일 것이다. 이젠 고등학생만 돼도 북의 행태를 알 만큼 아는, 한층 성숙해진 우리의 대북 인식이다. 안보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고 개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북의 허튼 위협에 우리가 흔들렸다면, 결과는 대책 없는 양보나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을 것이다. ‘코리아 리스크’는 현실이 되고, 금융시장을 필두로 경제는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김정은이 바라던 상황으로 내달았을 것이다. 우리도 모르게 세계 각지의 전쟁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떠난, 그 위중한 일주일을 보내고 남북 간에 ‘대화’가 오가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미국이 김정일의 숨은 돈을 찾아내 묶으면 북이 펄쩍 뛰며 다시 반발하겠지만 일촉즉발의 고비는 넘기는 듯하다. 의연한 자세로 한국이 위기를 헤쳐가고 있는 것이다. 핵과 미사일 카드를 그렇게 흔들었건만 눈길을 받기는커녕 한반도의 2대 광대로 꼽히다니, ‘최고 존엄’의 심사가 꽤 틀어졌을 법도 하지만 어떤가. 선대와 달리 그래도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은 젊은 피 아닌가. 걸맞게 뭔가 좀 달라야 하지 않겠나. 라이벌 싸이가 주먹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춤과 노래 하나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걸 지금 보고 있지 않나. 흘러간 미국의 농구선수를 부를 게 아니라 깔끔하게 “싸이씨, 평양에 한번 오라”고 하는 건 어떤가. 세상은 그렇게 뒤집는 것 아닌가. jade@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4월 그리고 비무장지대 산소공장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4월 그리고 비무장지대 산소공장

    4월이 이처럼 스산하기는 처음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이 절실하다. 겨울은 오히려 따듯했고 4월이 가장 잔인하다던 엘리엇의 시가 가슴 깊숙이 스며든다. 마구 쓴 화석연료가 만든 온실가스로 지구가 더워졌다. 기상이변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북극은 녹는다는데 아지랑이 피는 봄날, 한겨울 추위와 폭설이 들이친다. 턱없는 지구종말론에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더하여 북한은 핵으로 세상을 겁주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강건한 시민정신이 반석 같고 사재기나 유언비어가 별로 없는 것이다. 이 봄의 모순을 그린 삽화로는 외국 언론들이 ‘전쟁 날랑가’로 왔다가 ‘알랑가 몰라 시건방춤’을 보고 가는 모습이요, 압권이다. 자연의 변덕이나 전쟁 괴담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역정이 나게 한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꽃이 피면 같이 웃고···봄날은 간다’처럼 풍류 있고 격조 높은 봄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때 태평가 한 가락이 위로가 된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 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 하나….’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필연이라면 어찌하겠나.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거센 폭풍이 몰아친다면 역풍장범(逆風張帆)의 고통이라도 웃으며 즐길 수밖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을 남겼다. 시간과 공간은 하나이고 애초 시작과 종말은 없으니 현재적 위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한반도에 아름다운 4월이 오게 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식목의 계절이라 그런지 내일 한반도에 전쟁이 난다고 해도 오늘 나무심기가 떠오른다. 막강한 남북한 화력과 병력의 대치 속에서 60년을 버텨온 비무장지대(DMZ)에 숲을 만들어 생명을 치유하고 평화를 가꾸며,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뜻 깊고 보람찬 일이다. 그러나 일상의 식목행사는 축제처럼 할 수 있어도 금단의 정전지대에서 지뢰를 치우며 나무를 심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전쟁 포기에 준하는 의지와 담력을 요하는 일이며, 복잡한 경우의 수를 읽어야 한다. 주변국들의 이해와 남북 간 대화와 합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무엇보다 유효한 신뢰 프로세스의 구축을 필요로 한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숲 만들기의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파괴와 살육의 땅이던 비무장지대 DMZ는 평화생명지대 PLZ(Peace Life Zone)로 거듭나게 된다. 식목에 필요한 벙커와 무장의 철거는 남북 군비 축소의 실천적 첫걸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지뢰 제거는 공간 이동의 자유를 제공한다. 우리는 60년 동안 섬 아닌 섬에서 벗어나 반도로 돌아갈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동식물의 65%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불완전한 자연을 살리는 호기가 된다. 인위적 산불과 같은 군사작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건강한 생태계의 회복은 빨라진다. 2015년 전세계적인 탄소배출권 거래를 앞두고 2013년 2월부터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DMZ 숲 가꾸기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산소를 만들며, 탄소 상쇄(Carbon Offset)로 수익을 창출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4일 유엔 지뢰의 날에 강원도와 대한적십자사는 정전 60주년, 그리고 청소년적십자 60주년을 맞이하여 DMZ 역사상 가장 유의미한 일에 착수했다. 비무장지대 동쪽 끝 고성 땅 한 모퉁이, 한 발 한 발 지뢰를 제거해온 철책 아래 2018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전쟁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면서 평화의 숲, 생명의 숲 가꾸기에 나섰다. 3억평 DMZ에 비하면 작은 물결이지만 아름다운 4월을 부르는 장엄한 서곡이다. 평화의 제전 평창올림픽을 기리기 위한 세계평화의 외침이자 환희의 찬가이다. 동쪽에서 시작된 녹색 물결이 서쪽으로 뻗어 나가고, 북한도 동참해서 DMZ 전체가 평화와 생명의 산소공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씨줄날줄] 대한문 수난사/함혜리 논설위원

    1897년 10월 12일 새로 지어진 환구단 안은 향 냄새로 가득찼다. 이날 고종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환구단에서 대한제국의 출범을 하늘에 고하는 첫 제사를 지내고 황제에 즉위했다. 광무(光武)라는 연호도 쓰기 시작했다. 과거의 왕들은 천자의 나라 중국에서만 하늘에 직접 제를 올릴 수 있다며 제천의식을 삼갔지만 고종은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 터에 환구단을 지어 제를 지냄으로써 자주독립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이후 민족자존의 상징인 환구단에서는 1년에 두 차례 제천의식이 거행됐다.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서 환구단으로 향할 때 고종은 정남쪽에 있는 정문 인화문이 아닌 동쪽의 대안문(大安門)을 주로 통했다. 민가가 밀집하고 외국공관이 많이 들어서 있던 인화문 쪽에 비해 대안문 쪽의 도로가 빨리 정비되면서 사람들도 대안문을 주 출입구로 사용하게 됐다. 1904년 화재로 소실된 전각들을 중건하면서 대안문을 수리한 뒤 고종은 1906년 대한문(大漢門)으로 이름을 고치고 정문으로 삼도록 했다. 대한문의 영광은 여기까지다. 원래 지금의 태평로 중앙선 부분에 위치했던 대한문은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야 했다. 1910년 8월 22일 한일합병조약이 강제체결되고 8월 29일 공포됨으로써 대한제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일제는 조선의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대한제국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병탄 이듬해 조선총독부는 환구단 건물을 철거하고 총독부 건물에서 소공로까지 대로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1914년 황토현(광화문 네거리)에서 남쪽으로 환구단을 관통하는 태평정통이 개설되면서 대한문은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옮겨졌다. 1926년 조선총독부는 덕수궁 땅 일부를 매각하면서 덕수궁 해체와 함께 대한문을 그 위치에서 다시 30칸 뒤로 물러나도록 했다. 1961년 서울시는 태평로 도로폭을 6m 확장했는데 이때 대한문도 6m 뒤로 물러나야 했다. 철책이던 덕수궁 돌담길이 복원되고 차도가 생기면서 대한문이 도로 한가운데 덩그맣게 남아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신세가 되자 결국 서울시는 1970년 12월 대한문을 22m 뒤로 옳겼다. 현재 위치한 곳이다. 1년 넘게 천막농성이 벌어지던 대한문 옆에서 엊그제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희망지킴이’가 캠핑시위를 벌였다. 서울 중구청이 농성천막을 철거하고 화단을 설치했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시위대의 확성기 소리에 고궁의 고즈넉함은 꿈도 꿀 수 없다. 끝나지 않는 대한문의 시련을 바라보는 마음이 참으로 착잡하고 울적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설] 北 사이버전에 선제 대응 서두르길

    지난달 20일 발생한 방송사·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해킹은 그동안의 사이버 공격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났다. 정부가 그제 발표한 ‘3·20 해킹’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8개월 전부터 우회접속 경로를 통해 이들 기관의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공격을 감행했다. 이전보다 더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미사일 발사 징후, 개성공단 폐쇄 등 북한의 잇단 위협과 맞물려 사이버 도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3·20 해킹’ 합동대응팀이 공격 주체로 지목한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에는 1만 2000여명의 해커가 있고, 이 중 1000여명은 중국 등 해외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그간 4만 8000여건의 국내 사이트를 공격했다. 국내 전산망을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자유자재로 유린한 셈이다. 이처럼 어느 나라보다 촘촘히 연결된 우리의 인터넷망은 사이버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북한은 심각한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돈은 덜 들고 공격 효과가 큰 사이버 인력 양성에 주력해 왔다. 이른바 ‘사이버 전사들’이다. 이들은 군사적인 목적 외에도 기업체 해킹을 통한 외화벌이에도 투입된다고 한다. 2009년 디도스 공격과 2011~12년 농협 및 언론사 전산망 마비 사태에서도 우리는 북한의 지능화한 사이버 공격 수법을 여실히 보았다. 이번 사태는 총체적인 사이버 안전망이 하루속히 구축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특히 악성코드에 대한 보안대책으로 마련한 기업의 배포 서버가 해킹의 도구로 악용돼 민·관·군의 합동 대응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서버들이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숙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또한 해외 서버를 활용한 공격 경유지도 다양해져 만일 주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동시다발적 사이버 공격이 이뤄진다면 사회적 대혼란을 겪을 수 있음을 확인케 했다. 사이버 방어는 휴전선 철책을 지키는 일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숭숭 뚫린 사이버망을 방치했다간 제2의 사이버 테러는 언제든지 발생한다. 우리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공격을 새로운 유형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예산 증액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일상 생활에서 사이버 안보의식을 가져야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다.
  • 중부전선 ‘진돗개 하나’ 발령…북한군 침투 흔적없어 해제

    군 당국이 27일 새벽 강원도 중부전선 최전방에서 대간첩 비상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7시간 만에 해제했다. 이는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군의 고조된 긴장감을 반영한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3분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야간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 2명이 철책 부근에서 미상의 물체를 발견해 즉각 사격하고 수류탄을 던졌다. 해당 부대는 3시 10분에 즉각 경계병력 투입을 늘리고 철원과 화천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철책이 훼손되거나 북한군의 침투 흔적이 없었고 북측 동향에도 특이사항이 없었다”면서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오전 9시 20분 진돗개 발령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北 도발 명분 쌓기”… 경계태세 강화

    북한의 강경파인 김영철(67) 군 정찰총국장이 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직접 발표해 그의 위상이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대남·대미 위협 발언을 쏟아냈지만, 군부 주요인사가 직접 TV에 나와 성명을 읽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영철은 이날 오후 8시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2009년 5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를 노동당에서 떼어내 인민무력부 정찰국으로 통합한 뒤 정찰총국으로 확대개편한 주역으로 꼽힌다. 정찰총국은 이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대남도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김영철은 지난해 대장에서 중장(우리 군의 소장)으로 2계급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복권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군부 서열이 높은 현영철 군 총참모장이나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대신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가 정찰총국장 직위뿐 아니라 최고사령부 내에서 또 다른 직책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철이 대남 도발 측면에서는 일종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그를 통해 대남·대미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군은 키 리졸브 등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시화됨에 따라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부 주요인사가 직접 공개적으로 위협한 만큼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수사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계훈련에 나선 북한군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서북지역에서 반잠수정 작전을 시작하고 해안포 포문을 개방하며 동해에서는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에서 우리 군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의 철책 일부분이 뚫렸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군 당국은 “해당 부대 조사결과 철조망 상단의 윤형철조망 한 군데 연결 부위가 노후화로 단절된 것일 뿐”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강영실 동무/박정현 논설위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시 일화를 올해 소개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섰는데 키가 같았다. 나는 당시에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그도 그랬다.”고 회고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키높이 구두를 신고 있었다는 얘기다. 부전자전일까.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키높이 구두를 신은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그의 키는 168~170㎝, 몸무게 90㎏이라는 관측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대한 체구에 비해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새터민(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의 평균신장은 남자 165.4㎝, 여자 154.2㎝로 나타났다. 조선시대(남자 161㎝, 여자 149㎝)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는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을 굶주림의 참상을 짐작하게 한다. 17~25세 청년들의 체격이 왜소해지면서 북한군의 징집 기준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병력 확보를 위해 140㎝이던 하한선은 137㎝로 낮아졌다. 이쯤 되면 일반적인 군인이 아니라 ‘소년 군인’이라고 할 만하다. 김일성 주석 사망과 수해를 겪은 이듬해 200만~300만명이 굶어죽었다는 ‘고난의 행군’ 시절 태어난 1995년생들이 입대 중이다. 개성공단 진입도로변 북측 초소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6일 귀순한 북한군의 키는 180㎝로 컸으나 몸무게는 고작 46㎏으로 깡말랐다. 과거에는 출신성분이 좋은 병사들이 개성공단에 배치됐으나, 귀순 병사는 ‘비정상적’인 키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 군인들 가운데 아사자가 속출한다. 300~400명의 대대급 부대에서 한 달에 굶어죽는 군인이 3~4명쯤 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이런 북한군을 은어로 ‘강영실’(강한 영양 실조) 군대라고 부른다. 지난달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철책을 넘어 ‘노크 귀순’한 키160㎝, 몸무게 50㎏의 북한 병사가 이를테면 ‘강영실 동무’다. 우리 군인들이 그에게 라면을 끓여줘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면은 북한 사회에서 굶주림을 해결하는 주요 식량으로 자리잡은 모양이다. 한 달 월급 3000~4000원을 받는 북한 주민이 무려 500원을 주고 컵 라면을 사먹고, 탈북자들이 두고온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물건 1위가 라면이다. 통일 후 남북 주민들의 체격과 생활 수준의 차이를 어떻게 줄여나갈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110억’ 도라산 평화공원 3년만에 폐쇄… 왜?

    ‘110억’ 도라산 평화공원 3년만에 폐쇄… 왜?

    경기도가 국비 등 110억원을 들여 민통선 지역에 만든 도라산평화공원이 개장 3년 4개월 만인 지난 1월 관할 군부대와 도에 의해 폐쇄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도와 육군 1사단 등에 따르면 도라산평화공원은 임진각 북쪽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도라산역 인근 민통선 지역 9만 9000㎡에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기념관 및 평화의 탑 등을 갖추고 2008년 9월 개장됐다. 도는 당초 30만㎡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관할 1사단 동의를 얻지 못해 공원면적을 70% 줄여 착공했지만,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통일촌 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 장소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한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라산평화공원은 지난 2009년 12월 도라산역에서 관광객 허모(41)씨가 철책을 넘어 월북을 시도한 이후 2010년 5월부터 1사단에 의해 사실상 출입이 금지됐다. 1사단이 도라산역 주변 철책의 높이(1.5~2m)가 ‘국가중요시설의 철책 높이는 2.7m로 한다.’는 대통령 훈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통일부(남북출입사무소) 등에 관광지 주변 철책을 높여 줄 것과 폐쇄회로(CC)TV 증설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평화공원 진입을 막게 된 것이다. 도 역시 열차(문산역~도라산역)를 이용한 일반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인건비 부담만 크자 올 1월부터 아예 평화공원을 폐쇄했다. 1사단은 파주시에도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에 각 1명인 안내원을 4명씩으로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 DMZ정책과 관계자는 “철책을 높이는 데는 약 1억원, CCTV를 증설하고 영상공유 체계를 갖추는 데 5000만원, 인력 증원에 연간 약 1억 5000만원이 소요된다.”면서 “관계기관들이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 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고, 파주시 측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1사단에서 사업의 효과 등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열차를 이용해 도라산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평화공원 진입을 1사단이 허용하면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관계기관들의 입장 차이가 계속되는 사이 코레일은 관광객 감소를 이유로 하루 6회 운행하던 열차를 2회로 감축했고, 2009년 4만 1000여명이 방문했던 도라산평화공원 관광객은 2010년 1만 4000여명, 2011년 6500여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5월 30일 도라산역에서 열린 통일부·경기도·파주시·코레일·군부대 등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해법이 논의됐지만 이날 현재 1사단 요구사항을 어떤 기관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文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일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강원 지역을 방문해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부터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 고성·속초 등을 찾아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해 군의 과학화, 강원 평화특별자치도 지정 등을 약속했다. 그는 북한군의 ‘노크 귀순’으로 철책이 뚫렸던 22사단의 한 부대 철책선을 둘러본 뒤 “국내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 수준을 보면 폐쇄회로(CC) TV 확대, 철책 감지장치 설치 등 과학적 경계도 가능하다.”면서 “군 경계 시스템 재점검, 과학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병사들의 복지 수준도 높일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안보에 구멍이 뻥뻥 뚫린 새누리당 정권”이라고 비판한 뒤 자신을 “안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이어 문 후보는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주민들과 마을 복지회관에서 만나 “정권교체를 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하고 가장 먼저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강릉 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열린 강원도당 선대위 출범식에도 참석해 지역 기반을 다졌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유치하고, 금강산-비무장지대-설악산-평창을 잇는 국제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2일에도 춘천에서 열리는 평화특별자치도 심포지엄과 원주 혁신도시 방문 등 ‘강원 행보’를 이어 간다. 지지율 열세 지역인 데다 방문이 늦은 만큼 일정도 이틀을 잡았다. 고성·속초·강릉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기강 스스로 허무는 기무사 이대로 둘 수 있나

    국군기무사령부 수뇌부와 간부들의 기강 해이 행위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부대 및 지휘관 동향파악 등 정보수집권을 비롯해 수사권은 물론 진급심사에 쓰이는 존안자료 작성까지 가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기관이 바로 기무사다. 그 막중한 권한과 위상은 마땅히 대한민국과 국군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행태는 오로지 기무사를 위한 조직으로 운영돼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국방부 조사본부는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자 민간인 친구 2명을 대신 처벌받게 한 중령과 준위, 음주운전하다 적발된 중령, 부대돈 4500만원을 빼돌린 중사와 이를 눈감아 준 원사 등 5명을 그제 군 검찰에 넘겼다. “대외 노출 땐 부대 위상이 실추된다.”며 자대 복귀 수준의 인사조치로 입막음한 기획관리처장과 감찰실장, 감찰과장 등 3명과 해당 기무부대장은 자체 징계의뢰했다. 그러나 민간인 대리처벌 사실 등을 보고받고도 묵인한 배득식 기무사령관은 징계대상에서 제외했다. 언론에 보도돼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을 조사토록 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배 사령관을 구두 경고하는 선에서 면죄부를 줬다.북한군이 예사로 철책선을 넘나들 정도로 허술한 경계태세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 만하다. 우리 군의 신경세포가 무뎌지고 허위보고가 판치는 것은 기무사가 곪아 터진 탓이 크다. 기무사의 대령은 군사령관이나 군단장, 중령은 사단장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기무부대장이다. 군 인사와 진급을 좌지우지하는 실세들이 벌인 조직적 범죄행위라면 이 정도로 마무리할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기무사 개혁의 단초로 삼아야 한다. 기무사는 더 이상 군내 ‘정치기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대 테러활동, 방첩, 방위산업 감시 등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단급 기무부대 축소, 연대 이하 파견 기무반 폐쇄 등 쇄신책도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
  • [열린세상] 신념을 지닌 정치인, 책임을 지는 정치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신념을 지닌 정치인, 책임을 지는 정치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선을 두어 달 남겨 놓고 후보들 간의 각축이 치열하다. 안정 또는 변화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은 언제나 그렇듯 교차돼 나타나고, 각 후보에 대한 관심과 비판, 검증의 물결 속에 미디어는 늘 바쁘다. 국민과 언론은 후보들의 신념과 정책을 캐묻고 자신들의 미래를 떠맡길 만한 인물인지 부지런히 가늠한다. 민주주의 경력이 벌써 반세기나 되지만, 예년과 다름없이 이번에도 대통령 후보를 고르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게다가 정권 말기가 되면서 정부와 공무원 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나태해지는 모습도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휴전선을 넘어온 젊은 북한군 병사 한 사람으로 인해 국방 시스템 전체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언젠가는 불거져 나올 수 있는 이슈이기도 했겠지만, 자칫 지나칠 수 있었던 사건 하나가 거대한 정부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임기 말 현상의 대표적인 모습인데, 대선 정국이다 보니 이런 문제가 차기 대통령 후보의 신념과 정책에도 민감하게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의 수장으로서, 국가의 대표자로서 올바른 신념과 책임 있는 정책 마인드를 동시에 가진 후보를 간절하게 요구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시기에 그리 과한 욕심은 아니리라. 한 나라의 지도자가 정부라는 거대한 조직을 관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번의 ‘노크 귀순’ 사태가 일선 부대 차원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최고 정책결정자들이 과연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을까. 장관들을 채근하고 행정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보다 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을 것이다.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라고 해서 딱히 묘안이 있을까마는 적어도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당연지사이리라.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은 상당 부분 정치인들의 신념에 달려 있다. 흔히 정치인은 대의명분이나 철학 등 ‘신념’을 지닌 존재로서 그러한 신념을 많은 국민들이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가가 좋은 지도자의 자격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숭고하고 비장한 가치를 내세우면서 출사표를 던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기쁘기야 하겠지만,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가 시스템이 안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면 밤에 잠이 제대로 올까 싶다. 신념으로 가득 차 도달한 승리의 고지 위에서 그들이 챙겨야 할 일은 너무나 많고 난해하다. 정치인의 신념을 숭고하게 지탱하기에 현실은 한없이 냉혹하기만 하다. 현 정권 초기에 대통령이 대불산업단지의 전봇대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가행정 시스템의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한 적이 있었다. 구체적이면서 현장 중심적인 정책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였겠지만, 그 문제야말로 대통령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었을까. 누구를 탓할 필요 없이 그런 시스템을 고치고 개선하는 일에 지도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의 노크 귀순 사태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책을 다녀오고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실무자의 몫이다. 지도자에게는 ‘만기친람’(萬機親覽)식 관리보다도 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지 거시적 차원에서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지도자의 신념이 크게 작용한다. 물론 지도자의 신념이 너무 거창해서 현실과 괴리가 있다면 이 또한 문제일 것이다. “세상이 망하더라도 정의를 실천하리라.”는 흥분에 찬 신념은 오늘날 현실 정치에서 별 설득력이 없다. 국민들은 올바른 신념을 가진 정치인뿐 아니라 정책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정치인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념’의 문을 통해 정치인들을 맞이하지만, 그 뒤에는 더 무거운 ‘책임’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100여 년 전 막스 베버는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설파했다. 신념 윤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감당할 내공이 필요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 윤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정치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들에게 권장한다. 여기저기 악수만 하러 다니지 말고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일독하시라.
  • [국감 하이라이트] 노크귀순 말고 전화로?… 軍 후속대책도 ‘졸속’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군 당국은 이른바 ‘노크 귀순’의 후속 대책으로 귀순자들이 안전하게 귀순할 수 있도록 전화기와 인터폰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내놨다. ●국방부 “철책지역 인터폰 추가 설치” 국방부는 이날 ‘22사단 경계 태세 관련 현안업무’ 보고를 통해 귀순자 예상 이동로를 분석해 귀순자의 행동 요령을 설명하는 안내 간판과 함께 최전방 경계초소(GP)를 둘러싼 철책과 일반 전방초소(GOP) 3중 철책 전방에 귀순자 유도전화 및 유도함을 충분히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귀순자 유도함에는 안내문과 직통 전화기, 인터폰, 귀순 의사를 표시할 백색 깃발, 야간 식별띠 등이 비치돼 있다. 하지만 이는 귀순자가 전화기를 얼마나 이용해 왔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문시돼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군 당국은 또한 GOP 소대 병력을 지금보다 10% 늘리고 무인 감시로봇 등을 활용한 과학화 경계시스템 구축 완료 시기를 당초 2015년에서 1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영토선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실정법 위반이라는 답변이 나와 논란이 됐다. 임천영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NLL이 영토선이 아니라고 발언하면 실정법에 위배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실정법 위반”이라고 답했다. 임 법무관리관은 “국가보안법에 군사분계선을 월경하는 경우 잠입탈출죄가 성립하기에 국방부는 NLL을 영토 개념에 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논란이 확산되자 오후 회의에서 “뒷줄에 앉아 질문을 잘 못 들었다.”며 실정법 위반이라는 답변이 잘못됐다고 번복했다. ●“北 삐라 살포에 도발땐 원점 격멸”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 명의로 “임진각 주변에서 삐라 살포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임진각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탈북자 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는 22일 오전 임진각에서 북한의 3대 세습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을 북한에 날려 보낼 계획이다. 이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측이 지난해에도 삐라를 뿌리면 원점을 포격한다고 위협 발언을 했으며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도발 원점 지역을 완전 격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연평도 간 MB “NLL 목숨 걸고 지켜야” 민주 “의도적 대선국면 개입” 강력 반발

    연평도 간 MB “NLL 목숨 걸고 지켜야” 민주 “의도적 대선국면 개입” 강력 반발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요즘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 군은 통일이 될 때까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NLL에서 불과 1.5㎞ 떨어진 연평도를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평도 방문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NLL은 평화를 지키고 도발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 선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남북에 다 도움이 된다.”면서 “정부도 NLL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에 강력 반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여당이 만들어 놓은 색깔론 정쟁의 한복판에 개입해 대선 국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연평도를 방문했다면 대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동부전선 22사단 철책 사건 이후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많고, NLL상에서 북한 어선을 통한 침략 시도도 있었다.”면서 “다음 달 23일 연평도 포격 2주년을 고려하고 우리 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점검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면 반격을 강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준비를 하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어떻게 한다는 것은 위장 전술이고 그럴 때일수록 경계를 해야 한다. 우리 군 전체를 봤을 때 걱정스러운 것은 오랜 대치로 방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육군총장, 합참 발표 전까지 ‘노크 귀순’ 보고 못받아

    조정환 육군참모총장과 육군본부가 지난 10일 합동참모본부의 공식 발표 전까지 북한군이 일반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7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노크 귀순’으로 드러난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국감 위증 문제와 군의 부실한 경계 태세를 강도 높게 질책했다. ●조 총장 “작전 지휘라인에 없어 수신 배제” 조 총장은 진성준 민주통합당 의원이 ‘합동참모본부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노크 귀순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총장은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는 수신자를 지정하게 되어 있지만 육군본부는 수신자 지정이 안 돼 있어 못 봤다.”면서 “저희들은 귀순자 사건과 관련해서는 직접 작전 지휘라인에 없어 수신자에서 빠졌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은 “경계작전 실패, 보고체계 부실 등 총체적 실패에 대해 군이 꼬리자르기 문책으로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국민을 상대로 두 번씩 위증한 합참의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전방 과학화 경계시스템 고장 잦아” 진 의원은 “최전방 철책경계 강화를 위해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인 GOP 과학화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시험평가 때 감시용 소프트웨어 등의 오작동과 고장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2008년 이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이 귀순한 8건의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2008년 1사단에서 북한군 장교가 초소까지 걸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고 2009년 같은 사단에서 북한 주민이 매복진지에서 발견됐다.”며 “2008년 이후 군사분계선 귀순 사건 8건 가운데 3건은 군 발표와 달리 군이 유도해서 자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재조사를 촉구했다. 계룡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상황 오판한 정 합참의장 면책대상 아니다

    일개 북한군 하전사 한 명의 귀순사건으로 대한민국 육군 장성 5명과 영관 9명 등 모두 14명의 군 간부가 보직해임과 징계위 회부 등 무더기 징계를 당했다. 별이 16개, 무궁화가 21개나 포함됐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그제 ‘노크 귀순’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한편 해당 부대 군사령관, 군단장,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등 작전라인 전원과 합동참모본부의 작전본부장, 작전부장, 작전 1차장, 지휘통제팀장 등 군령 통제라인 전원을 문책했다. GOP 경계 작전태세와 관련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징계수위이자 작전지휘 통제라인 전원을 통째 도려낸 초강도 문책이다. 김 장관은 사과문에서 “명백한 경계작전 실패와 상황보고 체계상 부실이 있었다.”라고 실책을 자인했다. 그런데 사과문이나 문책대상에는 국방장관 자신과 합참의장 등 군수뇌부의 판단착오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다. 국방부 자체 감사관실 조사결과 등에 따르면 김 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은 북한병사 귀순 다음 날인 지난 3일 노크 귀순 사실을 정보라인을 통해 구두로 보고받았다. 정 의장은 보고가 엇갈리자 ‘CCTV 신병확보’를 보고한 작전본부장에게 6차례나 재확인했다고 한다. 현지 기무부대 등 정보라인의 보고를 소홀하게 다룬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이 한순간의 경계실패뿐만 아니라 거짓보고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군 수뇌부와 관련자에 대한 일벌백계를 주문한 바 있다. 무엇보다 군 최고 상급자이자 군령권자인 정 의장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작전라인으로부터 올라온 CCTV 신병확보 보고가 철책이 뚫려 구겨진 군의 체면을 세우고 사건을 조용하게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오판했을 가능성이 크다. CCTV 녹화테이프를 확인하는 간단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국회 국방위에서 결과적으로 거짓 보고한 것은 면책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본다.
  • [서울광장] 일자리·먹거리, 외교에서 나올 수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먹거리, 외교에서 나올 수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2000년대 초 글로벌 경제는 저물가 현상을 톡톡히 경험했다. 경제성장률이 5%를 넘는데 물가상승률은 3%를 밑도는 희한한 현상이 몇년 동안 지속됐다. 경제 관료와 경제학자들은 당시에 똑 부러진 설명을 내놓지 못했고, 중국발 저물가 탓이라는 분석은 나중에야 나왔다. 중국이 길러내고 찍어내는 값싼 농·축산물과 공산품이 세계를 먹여살렸고, 중국은 손색없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냈다.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유럽·미국·중국 경제가 동반 불황을 겪고 있다. 저성장 터널에 진입한 우리 경제가 좋아질 날은 기약 없고,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아우성이다. 다행스럽게도 명동과 동대문 시장이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다녀간 중국 관광객, 즉 유커(遊客)가 1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유커 한 명이 지출하는 비용은 110만원으로 일본인 관광객 42만원의 2.6배다. 이들 ‘큰손’이 쓰고 가는 돈은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원)로 추정된다. 많은 상인들과 젊은이들이 가뭄에 단비 만난 듯 유커 덕을 보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저물가로, 경기 침체기에는 유커들이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중국이 10여년 동안 우리를 먹여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차지하던 한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는 2004년 중국으로 바뀌었다. 중국에도 한국이 미국·일본·홍콩에 이어 4위 교역국이다. 양국 교역액은 2206억 달러로 35배 늘었다.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은 제주도 부동산 투자에 열중이다. ‘중공’을 중국으로, 한성을 서우얼(首爾)로 바꾼 것은 북방외교다. 북방외교는 노태우 정부가 여소야대와 중간평가 등 국내 정치적 난관을 벗어나려고 추진한 것이지만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한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1990년 한·소 수교,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에 이어 한국과 중국은 1992년 8월 24일 정식으로 수교했다. 당시 연간 13만명이던 양국 방문자는 20년 만에 660만명을 넘어섰고 이제 1000만명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교의 힘은 지역의 정세와 지도를 일순간에 바꿔 놓는다. 동시에 먹거리·일자리 창출에 직결된다는 점을 중국과의 수교가 보여줬다. 그럼에도 대선 주자들은 경제민주화에만 올인한다. 새누리당은 ‘좌향좌’ 공약으로 총선에서 재미를 봤고, 민주통합당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경제민주화에 집중한다. 경제민주화 공약은 넘쳐나는데 정작 외교·안보 공약은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정말 분단국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외교·안보·통일 국방 공약에서 대선 후보들은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북한 병사가 철책선을 넘어 ‘노크 귀순’을 하고 그 와중에 군 기강 해이 사실이 드러나도,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을 해도 말이 없다. 대권을 잡겠다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통일세에 대한 의견이라도 공개해야 도리인 것 아닌가. 동북아 정세도 대선 후보들이 입 다물고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동아시아는 지금 중국과 일본의 영토 팽창주의가 부딪치면서 요동치고 있다. 중화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국의 영토 팽창주의와 일본의 패권주의로 동북아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일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집권하면 방위예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 또 한번의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10년 동안 동북아 외교에 사실상 실패했다. 노무현 정부는 설익은 동북아 균형자론을 펴면서 미국과 괜한 갈등만 일으켰다. 이명박 정부는 한쪽으로 너무 기우는 바람에 “중국이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권병현 전 주중대사)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 외교는 통일을 향한 지렛대이자 수단이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북핵 해결과 남북 통일이어야 한다. 북한은 우리의 일자리와 먹거리가 나올 유일한 곳이다. 대선 주자들이 동북아 외교 비전과 통일 방안을 내놓아야 할 이유다. jhpark@seoul.co.kr
  • [사설] ‘보안의식 제로’ 정부 근무기강 재점검하라

    군(軍)의 안보도, 관(官)의 보안도 온통 구멍이 숭숭 뚫렸다. 북한 병사가 최전방 우리군 철책을 넘어 일반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리며 귀순한 ‘노크 귀순’ 사건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지 2주도 안돼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일요일인 그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어난 60대 남성의 방화·투신자살 사건은 국가 기간시설의 보안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충격적인 일이다. 중앙청사는 국무총리실·행정안전부·외교통상부 등 8개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국가 핵심시설 중의 핵심 아닌가. 사건의 용의자는 배낭에 휘발유병을 넣고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까지 올라가 난동을 부렸다. 근무 중인 경찰은 소속 부서도 적혀 있지 않은 가짜 신분증을 알아보지 못했다. 외부 침입자나 위험물질 소지 여부를 탐지하는 검색대에는 아예 근무자가 없었고, 전자입력장치가 부착된 출입증을 대야 열리는 보안게이트(스피드게이트)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이 3중 보안 시스템이지 허수아비 하나 세워 놓은 것만도 못한 셈이다. 휴일 핑계를 댈 일이 아니다. 청사 보안요원이라면 휴일일수록 더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들에게 과연 보안의식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이번 사건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보안 담당자의 책임으로만 돌릴 게 아니다. 청사에서 근무하는 수천명의 공무원, 나아가 공직사회 전체의 나사 풀린 근무기강 문제이기 때문이다.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정권 말에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공직 기강을 가혹할 정도로 다잡아야 한다. 최근 사회불만 세력이나 정신질환 경력자 등에 의한 자포자기식 ‘분노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한다. 범죄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사회안전망 구축, 사회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 작업이 요구된다. 보안불감증에 대한 일대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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