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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정선 나들이

    꾸불꾸불 흘러가는 오대천에는 물철쭉이 물가를 붉게 물들이며 고혹적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아우라지로 이어지는 구절리의 송천엔 봄빛이 농익었고,임계천의 ‘구미정’(九美亭)엔 여름을 재촉하는 물소리가 힘차다.‘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강원도 정선으로 길머리를 잡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33번 국도를 타면 정선 가는 길이다.이 길을 따라 수려한 오대천이 이어지고,정선에 이르러 조양강과 만난다. 차 속도를 떨어뜨리고 차창을 활짝 여니 왼쪽으로 펼쳐진 오대천의 풍광이 차 안으로 한가득 밀려오는 듯하다.평지는 이미 초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산 골짜기는 아직 봄이 한창이다. 길 오른쪽 산 기슭에 핀 늦깎이 진달래가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멀리 산 능선엔 산벚나무들이 군데군데 흰 무늬의 수를 놓고 있다. ●백석폭포 부근엔 흐드러진 물철쭉 오대천 풍광은 북평면 나전리 못미쳐서 나오는 ‘백석폭포’ 인근이 돋보인다.10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렁차다.며칠전 제법 많은 비가 와서인지약간 흙탕물이 섞인 오대천 물줄기에선 힘이 느껴진다. 폭포 인근 천변엔 물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물철쭉은 산철쭉의 또 다른 이름.산철쭉은 높은 산 능선에서 주로 서식하지만,계곡 등 물가에서도 잘 자라 물철쭉으로도 불린다.일반 철쭉의 잎이 달걀 모양으로 색이 연한 반면,물철쭉 잎은 보다 긴 타원형 모양이면서,꽃잎 색이 진하다. 오대천은 나전리에서 조양강에 합류한다.33번 도로는 42번 국도와 만나는데,여기서 좌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아우라지가 있는 북면 여량리다. 정선은 지난해 여름 극심한 수해를 당해 천이나 강 주변 훼손이 생각보다 심했다.여량리까지 가는 동안에도 몇 군데서 도로 복구공사로 파헤쳐진 길을 가느라 어려움을 겪었다.아우라지도 모래와 진흙 등이 물가를 뒤덮어 다소 황량한 느낌.예전의 고즈넉한 풍광을 되찾으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길을 재촉해 구절리로 향했다.정선역에서 출발하는 한 량짜리 ‘꼬마열차’ 종착역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구절리를 지나면 왼쪽으로 송천이 흐르고,오른쪽엔 노추산이자리잡고 있다.송천 옆 길은 상당히 험하다. 포장·비포장 길이 반복되다가 노추산 계곡부터는 아예 비포장 길이다.그나마 지난해 수해로 길이 많이 파여 지프가 아닌 승용차로 가려면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송천 끼고 앉은 한가로운 ‘한터마을' 물철쭉은 본래 오대천보다는 송천이 유명하다.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해로 물가 철쭉이 쓸려 그 자태가 영 예년만 못하다.그래도 천을 따라 어렵게 길을 헤쳐가는 것이 꼭 오지 트레킹에 나선 것 같아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송천은 정선 경계를 지나 강릉시 시계로 이어진다.굽이쳐 흐르는 송천을 끼고 앉은 강릉의 첫 동네는 왕산면 ‘한터마을’. 동요 ‘나의 고향’의 ‘꽃피는 산골’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대여섯집 정도 되는 집집마다 흰색,분홍,보라색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 지나는 이들을 취하게 한다.집 앞에 매어 놓은 황소가 되새김질하는 모양이 마냥 한가롭다. 왕산면 대기리를 지나 정선 임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임계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여량리 방향으로 5분쯤 가면 왼쪽으로 반천리 가는 길이 나오는데,여기서 좌회전 하면 임계천 따라 절경이 이어진다. ●9가지 아름다움 갖춘 ‘구미정' 그중 반천리의 ‘구미정사’(九美精舍) 주변 풍광이 가장 뛰어나다.조선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1652∼1747) 선생이 사색당파에 실망해 사직한 후 정선에 내려와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을 양성하던 곳으로,일명 ‘구미정’으로도 불린다. 구미정의 ‘구미’는 반석 위에 생긴 작은 연못이라는 뜻의 석지(石池)와 층층이 쌓인 절벽이란 뜻의 층대(層臺)를 비롯해 전주(田疇),어량(漁梁),징담(澄潭) 등 9가지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해 붙여졌다. 구미정에 다가가면서 주변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려니,마침 정자에 앉아 화투를 치던 이들이 ‘면사무소에서 나왔느냐.’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문화재인 정자에서 여흥을 즐기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경치사진 찍으러 왔다.”는 말에 이내 표정이 풀어지며 막걸리 사발을 건넨다. 정선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정선 5일장' 옛 향수 듬뿍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진부IC∼33번 국도∼42번 국도(나전리)∼여량리∼구절리 코스를 따르면 된다.구절리 위 송천 옆길은 길이 좁고 험해 버스는 갈 수 없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까지 운행하는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도 해볼 만하다.정선행 직행버스가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 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까지 하루 11회 운행된다. ●숙박 정선읍 회동리 가리왕산(1561m)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 묵어보자.1만여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의 이 휴양림엔 소나무 인공림과 주목,마가목,음나무 등 고급 희귀수목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회동계곡을 따라 호젓하게 난 9㎞의 산책로 주변엔 산나물과 야생화도 지천이다.숲속의집 이용료는 3∼4인용(8평) 4만 4000원,5∼6인용(10평) 5만 5000원.예약 문의 휴양림 관리사무실(033-562-5833). ●가볼 만한 곳 끝자리가 2,7일 열리는 정선 5일장에 한번 들러보자.작지만 옛 장터의 향수가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검정 고무신과 대장간 농기구 등 수십년 전의 생활용품들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감자송편,옥수수술,더덕,메밀묵,산채음식 등 토속 먹거리도 풍성하다.정선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장터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엔 당귀와 인진쑥,황기 등 인근 산에서 나는 약초를 파는 약초시장도 있다.5일장에 맞춰 청량리역에서 ‘정선5일장 열차’가 운행된다.왕복 요금은 2만 5000원 정도.문의 정선군청 문화관광과(033-560-2544). [식후경] 비지찌개 먹고 수석 감상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 인근에 있는 ‘옥산장’(033-562-0739)의 비지찌개 맛이 일품이다. 옥산장은 본래 여관이지만 여관 옆에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이곳 비지찌개 맛의 비결은 적당히 띄운 비지에 있다.콩을 갈아 만든 비지를 따뜻한 온돌방에서 이틀밤 정도 재운다. 때문에 김치와 몇가지 양념을 넣어 끓여낸 비지찌개에선 청국장 냄새가 약간 나는 듯하면서 비지 특유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밥숟가락을 바쁘게 한다.직접 담근 된장을 쓰는 된장찌개 맛도 구수하고 담백하다.각각 5000원. 식당 옆 통나무집엔 옥산장 주인 전옥매씨가 20여년간 정선 일원 하천에서 수집한 수석을 전시해 놓고 ‘돌과 이야기’라는제목의 간판을 붙였다.갖가지 모양과 무늬를 가진 돌을 테마별로 분류해 전시해 놓았는데,제법 구경할 만하다.전씨가 구수한 입담으로 수석 이야기를 들려준다.단체 숙박객이 올 때는 전씨가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도 들려준다. 수석 전시장 옆엔 굴피 지붕을 얹은 전통 흙집을 지어 그 안에 옛 생활도구를 모아 놓았다.옥산장 뜰엔 갖가지 꽃이 만발해 전통적 여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여관 객실도 깔끔한 편이다.
  • [임영숙 칼럼] 보성의 힘

    보성군(www.boseong.jeonnam.kr)은 전라남도에서도 최남단 쪽에 위치한 데다 6만명도 못되는 인구를 지닌 작은 지방자치단체다.그럼에도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었다.지난 90년대 말 세계적인 관광대국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이 300만명이었다니 보성의 숨은 힘이 느껴진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18개국의 외교사절과 그 가족 40여명이 보성을 찾았다.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와 네덜란드 대사관,그리고 보성군이 함께 마련한 ‘녹차-하멜트레일-템플 스테이’라는 이름의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네덜란드 선원이었던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한 지 3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하멜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보성에서 열리는 다향제(茶鄕祭)기간동안 남도문화체험에 나선 것이다. 하승완 보성군수는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오후 1시쯤 도착한 외교사절과 그 가족들에게 점심을 대접하자마자 다짜고짜 산으로 끌고 갔다.일림산 정상에 있는 전국 최대의 산철쭉 군락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 산행은 강행됐고 그 저돌성에 일림산을 처음 오르는 내 마음은 조마조마해졌다.그러나 100만평이 넘는다는 산철쭉 군락지가 눈에 들어오면서부터 일행은 탄성을 터트렸다.“날씨가 좋은 날은 능선을 따라 철쭉 터널을 걸어 가면서 남쪽으로 득량만의 쪽빛 바다가 눈에 들어 와 분홍빛 철쭉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보성군 관계자는 설명했지만 일행은 철쭉만으로도 감탄했다. 다음 행선지는 녹차밭이었다.하늘을 찌를 듯한 삼나무 숲 오솔길을 걸어 들어가 초록 물이랑이 산꼭대기까지 넘실대는 듯한 녹차밭과 마주친 일행은 잠시 숨이 멎은 듯했다.베르텔레 독일 대사관 참사관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가운데서도 “고요함이 느껴진다.”면서 “꼭 다시 찾아 오겠다.”고 말했다.새순으로 반짝이는 녹차밭 산책 다음에는 보성소리 감상과 해수녹차탕 입욕이 이어졌다. 이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백제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 대원사에서 하룻밤 묵는 템플 스테이였다.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내걸린 연등 불빛을 따라 입산한 이들은 새벽 예불과 참선으로 자기속으로 깊이 침잠하며 동양의 신비를 체험한 데 이어 산사 뒤꼍의 가마솥에 야생 찻잎을 찌고 볶아 향 그윽한 녹차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1박2일의 강행군이었지만 주한 외교사절 일행은 이 여행을 통해 한국의 멋과 맛에 푹 빠져들었다.“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행운이다.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그들의 얼굴은 빛났다.‘보성의 힘’이 국제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보성은 ‘관광한국’에 한 이정표를 제시한다.국내 관광전문가들은 한국에 ‘볼거리’가 없음을 한탄하면서 세계 관광시장에서 잠시 스쳐가는 정류장일 뿐인 우리 상황을 걱정한다.그러나 이번 ‘녹차-하멜트레일-템플 스테이’는 한국이 정류장 이상의 관광지가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물론 보성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그렇다고 보성이 가만히 앉아서 한해 400여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들인 것은 아니다.국내 최대의 녹차 생산지란 점에 착안해 봄에는 ‘다향제’를 열고 판소리 서편제의 고장임을 강조하는 ‘보성소리축제’를 가을에 여는가 하면 일림산 철쭉밭의 무성한 갈대들을 몇년에 걸쳐 솎아 낸 후 지난해부터 무박 2일 관광열차를 운행하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도영심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장은 “서울에서 아무리 반만년 역사를 떠들어도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느끼기 어렵다.”면서 “템플 스테이를 우리 문화관광상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하고 템플 스테이를 비롯한 한국문화 체험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전라도”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남 지역에는 특급호텔이 단 하나도 없고 도로망도 아직은 불편하다.‘관광한국’과 ‘보성의 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인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지역문화축제 새모델로

    지역문화축제가 주민 참여형으로 바뀌고 있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올해 16번째 맞는 지역 최대의 문화축제인 ‘관악산 철쭉제’(9∼11일)를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축제로 꾸몄다.축제의 기획에서부터 프로그램 진행까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변화된 모습의 지역문화축제로 꾸며 참여형 지역문화축제의 새 모델이 될 전망이다. ●달라진 축제 ‘관악산 철쭉제’는 해마다 5월에 하루동안 관악산에서 펼쳐진다.다른 지역의 축제와 마찬가지로 행사 일체를 자치단체가 준비하고 동별로 동원되다시피 주민들이 참여,잠깐 어울렸다가 헤어지는 그다지 흥겹지 못한 행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규모와 개최 방법이 크게 달라졌다.우선 축제기간을 하루에서 3일간으로 대폭 늘렸다.장소도 종전 관악산 입구지역 한 곳에서 문화관,관악산입구 주차장,낙성대 공원 등 3곳으로 분산,될수록 많은 주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했다.관악구청 박찬술 문화공보과장은 “올해는 적어도 3만여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축제를 즐길 것”이라고기대했다. ●활발한 주민참여 구는 축제 준비에 앞서 지난 3월13일 시민단체 관계자 30명을 초청해 축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프로그램 개선에 대한 주민 설명회도 개최했다.그 결과 관악청년회가 ‘평화통일 사진전’을 맡는 등 지역내 9개 시민단체에서 캠페인,교통질서 등 행사 전 분야를 직접 준비하게 됐다. ●다양한 프로그램 각계 각층의 주민 참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밀 수 있었다.우선 주민자치센터의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공요가체조,차밍디스코,재즈댄스,일본어합창 등 다양한 경연대회를 갖는다.‘건강한 도림천주민 모임’은 손수건 만들기를,관악학교운영협의회는 초·중·고 졸업앨범 전시회를 준비해 눈길을 끈다. ●고질적인 민원도 해결 이번 축제가 관악산이 아닌 인근지역 3곳에서 열려 매년 지적되어온 ‘자연경관 훼손’이란 비난을 면하게 됐다.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철쭉아가씨 선발대회’도 폐지키로 해 여성단체의 성상품화 비난도 사라졌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주민이 주체가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며 “구정 전반을 관 주도형에서 주민 참여형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청남대·대청호 나들이

    ‘대통령 별장에나 한번 가볼까.’ 최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청남대와 인근 대청호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충북 청원군과 대전시에 걸쳐 있는 대청호는 맑은 금강 줄기와 호안의 섬들이 어우러져 한려수도를 연상시킬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그러나 그동안 보안구역인 청남대로 인해 일반인들은 상당 부분 접근이 어려웠는데,이제야 수려한 대청호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셔틀버스로만 이용… 예약 두달 밀려 청남대는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 대청호 뒤 편에 자리잡고 있다.아직 승용차를 타거나 걸어서 직접 접근할 수는 없고,반드시 문의 파출소 앞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청남대행 셔틀버스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충북도 관광사이트(www.cbtour.net)를 통해 셔틀버스를 예약해야 한다. 당분간 청남대 관람료나 셔틀버스비는 무료이나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하루 1000명만 셔틀버스 이용이 가능한데,이미 2달 이상 예약이 밀려 있어 지금 신청해도 한 여름은 돼야 청남대 구경을 할 수 있다.문의 청원군 안내소(043-251-3801). 지금 청남대는 온통 꽃에 파묻혀 있다.본관 앞 뜰엔 연분홍 진달래와 철쭉,새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잘 다듬어진 조경수들은 마치 초록물을 들인 듯 빛깔이 곱다. ●지금 청남대엔 철쭉·야생화 만발 본관 진입로 옆으론 소박한 야생화들이 손님들을 반긴다.청남대엔 특히 구석구석 금낭화가 많이 피어 정겨운 분위기를 낸다. 배밭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꼭 한번 가볼 만하다.길 옆으로 노송들이 알맞은 밀도로 자라고 있고,그 밑엔 다양한 야생화와 철쭉이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보통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가이드의 안내로 돌탑∼양어장∼본관∼정원∼골프장 등을 둘러보게 된다. 9홀 규모의 골프장은 역대 대통령들이 거의 사용을 안하다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사용해 화제가 됐다.미들홀(파4) 코스 하나에 5개의 그린을 만들고 9개의 티잉그라운드를 두어 9홀을 소화할 수 있도록 꾸민 초미니골프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보다 많은 관람객들을 위해 라운딩은 허용치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골프장으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마감됐다고 할수 있다.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500m 정도 가면 문의문화재단지가 나온다.80년대 초반 대청호가 생기면서 수몰지역 문화재를 옮겨 복원했다.3만3000여평 부지에 지방문화재 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한 전통가옥과 기와박물관,민속자료전시관 등 고 가옥 10여채와 연자방아,성황당 등 옛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재현했다.기와박물관엔 백제시대 이후 기와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문화재 관람보다는 단지내 이곳저곳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 경관 감상이 포인트.특히 단지의 맨 위쪽에 서면 초가와 기와지붕 넘어 펼쳐진 호반 풍경이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온다.관람료는 무료.(043)251-3545. 문화재단지 뒤엔 역사와 전설이 깃든 양성산(350m)이 자리잡고 있다.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자비왕 때 화랑도 출신의 승려 화은대사가 양성산을 보고 ‘중이 발(鉢)을 들고 시주를 구하는 형세라 양승지(養僧地)로 흠잡을데가 없구나!’라고 하여 승병 300명을 제자로 삼아 불경과 무예를 익히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문의단지는 수몰지역 문화재 복원 보통 문의문화재단지∼독수리바위∼정상∼삼거리봉 코스를 이용하는데,2시간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대전광역시 역내에 속하는 대청호 남쪽의 신탄진에서 오동동까지 강을 따라가는 코스가 좋다.미호동에서 비룡동까지의 용호가도,신상동부터 화남대교까지 신호가도가 이어지는데,호수의 푸른 물결과 연초록 물이 들어가는 산 사이로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인근 구봉산(370m) 아래 현암사에 가보자.8세기 초 신라 성덕왕 때 창건한 고찰.원효대사가 “천년 후 절 앞에 세개의 호수가 생겨 ‘임금왕(王)’자 지형이 만들어지면 국왕이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대청호가 생기면서 항공촬영한 사진을 보면 실제로 청남대가 임금왕 자 형세를 하고 있다고 한다.아름다운 대청호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현암사에 올라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청원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청원 IC에서 빠져야 편하다.고속도로에서 나와 만나는 17번 국도에서 좌회전해 1㎞쯤 가면 왼쪽으로 죽암리 가는 길이 나온다.여기서 좌회전해 10분정도 달리면 두모삼거리가 나오는데,우회전해 ‘문의’가 표기된 이정표를 따라 20분 정도 달리면 문의문화재단지를 지나자 마자 문의파출소 앞의 셔틀버스 승강장에 닿는다. 대중교통수단은 청주에서 문의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 미원면 운암리의 옥화자연휴양림의 ‘숲속의집’에 묵어보자.5∼9평형 통나무집과 벽돌집,흙집 등 18동과 등산로,자전거 도로 등을 갖추고 있다.숙박료는 5평 2만5000원,7평 3만원,9평 4만원.청원군청 산림축산과(043-251-3424)에 예약해야 한다. ●인근 가볼 만한 곳 밤에 시간이 있다면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내 자동차야외극장에서 영화를 즐겨보자.가로 22m 세로 12m의 초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현재 상영작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관람료는 자동차 1대당 1만2000원.(043)250-0770∼1. 내수읍 형동리의 ‘운보의 집’에도 들러보자.운보 김기창 화백의 사저로,운보미술관,우향미술관,도예전시관,운보공방,운보찻집 등을 갖추고 있다.운보의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운보의 그림을 넣은 각종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다.입장료 1500원.(043)213-0570. ●맛집 청원 IC에서 문의방향으로 가다보면 문의문화재단지 못미쳐 길 오른편에 시골묵집(043-222-5012)이 나온다.이집의 시골묵밥 맛이 별미다. 인근 산에서 나온 도토리로 직접 쑨 묵을 새끼 손가락 크기로 썰어 묵은 김치와 몇가지 양념,물을 적당히 섞어 따끈하게 끓여낸다. 보통 밥을 말아먹는데,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4000원.미나리 등 야채를 넣어 무쳐내는 묵무침 맛도 좋다.5000원. 대청호 남쪽 끝 부분에 있는 ‘평양숨두부집’(042-284-4141)의 순두부도 맛있다.‘숨두부’는 순두부의 황해도식 방언.콩을 맷돌에 갈아 솥에 안쳐 끓인 뒤 간수를 넣을 때 ‘숨을 돌린다’고 표현하는데서 나왔다고 한다.말하자면 ‘숨을 불어넣는다’란 뜻이 담겨 있다.국산 콩으로 매일 직접 순두부를 만들어 내는데,양념을 얹어 밥과 함께 먹는다.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공기밥 포함 4000원.
  • “삶의 지혜 숲에서 배우세요 ”

    누구나 산에 가는 것은 아니다.산이 좋아서,건강을 위해 배낭 매고 산을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또는 그러지 않는 사람도 많다.하지만 산을 보고 나무를 보고,꽃과 풀을 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숲의 또 다른 의미를,숲을 멀리했던 사람들에겐 숲의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우리숲 산책(사진)’은 산,나무,풀,꽃의 표정과 이야기를 전한다. 4년동안 가방만 둘러메고 우리 숲을 찾아 헤맨 저자 차윤정 박사의 발걸음이 글과 사진으로 담겨 있다.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에서부터 파헤쳐지고 짓밟힌 땅에서 희망을 피워 올리고 있는 위대한 생명의 현장,원시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까지 우리 땅,우리 숲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봄의 연둣빛이 피어오르는 담양 대나무숲,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남도의 따스한 정감으로 승화시킨 완도의 갈문리 숲,가을 단풍으로 타오를 듯 물든 태백산맥 자락의 계방산,얼음꽃을 피운 유명산 억새밭 등에는 우리 숲의 사계가 녹아 있다. 진달래보다늦게 피어 봄꽃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랑을 빼앗겨도 높은 봉우리에서 고고하게 꽃잎을 피우는 철쭉이나,엉성해 보이는 모습이 빛을 끌어들이는 환경적응 전략인 주목을 통해 삶의 지혜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 엄청난 화마가 스쳐간 곳,사람들의 이기로 허리가 잘려나간 강원도 고성 숲속 식물들의 삶을 향한 고된 노력들도 전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우리의 아름다운 숲을 밟을 수 없다면 자연이 스며있는 책 한권으로 건강한 삶의 감동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웅진닷컴,1만원. 최여경기자 kid@
  • 별천지? 꽃천지!

    사철 각기 제 색깔을 내는 게 우리 의 산과 들이지만 봄,그중에서도 이맘 때만큼 다양한 색깔을 내는 때도 없다.우리의 자연을 축약해놓은 수목원이나 식물원의 봄도 지금이 절정이다. 험한 태백준령을 찾지 않고도 심산계곡에나 사는 토종 꽃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식물원이 주는 커다란 기쁨이다.쉬는 날이 유독 많은 5월.아이들과 함께 ‘꽃대궐’을 이룬 남양주 석화촌이나 한국의 자연미를 울타리안에 옮겨놓았다는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을 찾아보자. ●석화촌(남양주시 진건면 사능리) ‘석화촌’(石花村)이란 이름이 보여주듯 돌과 꽃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동산.입간판을 보고 들어가기 전까지는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입구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입구를 지나 조금 걸어들어가면 눈 앞에 그야말로 ‘별천지’가 펼쳐진다.요즘은 석화촌이 가장 화려한 옷을 입은 시기.야산 자락의 1만2000여평엔 붉은 철쭉과 진홍색 영산홍이 가득 피어 있고,군데군데 하얀 영산백과 수선화가 고운 자태를 뽐낸다. 영산홍은 예부터 대갓집에서 기르던 정원수.석화촌엔 오렌지에 붉은색을 섞은 것 같은 원조 영산홍은 물론,진자색이 도는 자산홍,흰 빛의 백영산 등 2만여 그루의 영산홍이 각양 각색의 석물(石物)과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영산홍은 날씨 영향을 받아 만개한 풍경을 보기가 쉽지 않아,자칫 실망할 수도 있다.하지만 석화촌엔 철쭉이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종별로 번갈아 피고지며,갖가지 야생화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군데군데 놓인 돌조각 400여점도 운치를 더한다.산책로를 따라 석불이나 석탑,각종 동물 모양,피리부는 목동이나 가야금 타는 여인 등이 꽃과 어우러져 분위기를 띄운다. 서울 태릉에서 47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390번 도로를 갈아타고 5분 정도 가면 길 오른쪽에 ‘석화촌’이란 입간판이 보인다.또 판교∼구리 고속도로 퇴계원 종점∼일동 방면 47번 국도∼390번 도로 코스를 따라가도 된다.입장료 1000원.(031)574-8002. ●아침고요수목원(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즉 곡선과 비대칭의 균형을 울타리 안으로 옮겨왔다.”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과)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컨셉트를 이렇게 정의한다.경기도 가평군 축령산(879m)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이 수목원은 한 교수가 단순히 식물 수집 차원을 넘어 원예미학적으로 한국의 미를 최대한 반영하여 계절별,주제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설계하고 가꾸어왔다. 테마별로 9개의 정원과 전망대,‘아침광장’‘아침계곡’ 등으로 꾸며져 있다.수목원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우측에 있는 ‘고향집 정원’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고향집 풍경을 연출한 곳.초가와 함께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팝나무,능소화,매화,벚나무,자귀나무,꽃잔디 등을 심었다.매화,벚꽃은 지고 지금은 자목련이 한창이다. 하경정원은 아래 하(下),경치 경(景)의 이름 그대로 아래로 경치를 내려다보는 정원.한국적인 선과 색채가 가장 화려하게 조화된 정원으로 우리나라 지도모양으로 설계됐다.‘하경전망대’에 올라가야 정원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야생화 정원에 들어서면은은하면서도 소담스러운 우리 꽃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요즘엔 노루귀,복수초,금낭화,매발톱,깽깽이풀 등이 꽃을 피우고 있다.여름엔 까치수염,하늘말나리,참나리,꽃창포가,가을엔 개미취가 정원을 덮는다.수목원엔 이밖에도 옛 어른들의 삶의 터전을 모은 ‘한국정원’과 ‘아이리스 정원’‘분재정원’ 등이 있다. 기왕이면 일찍 길을 서둘러 오전에 둘러보아야 상큼하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서울에서 가려면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가야 한다.청평검문소에서 현리 방면으로 좌회전(37번 국도)해 7㎞쯤 달리면 상면초등학교가 나오고,학교 앞 신호등 왼편으로 ‘축령산 아침고요 수목원’이란 이정표가 있다.(031)584-6702∼3. 남양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고양 꽃박람회 구경오세요”내일부터 새달8일까지 일산 호수공원서 열려

    “1억송이 꽃천지에 구경오세요.” ‘2003 고양 세계꽃 박람회’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꽃과 인간의 환희’를 주제로 24일 개막,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전시장 3출입문(철쭉문)과 4출입문(장미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졌다.철쭉문을 들어서면 우리나라 10개 시·도의 특화된 화훼류와 화훼관련 상품을 전시하는 ‘한국관’이 나타난다. 왼쪽에는 국내·외 플라워 디자이너들의 화훼장식품 전시와 꽃꽂이 강의가 열리는 ‘화훼장식관’이 있다.이어 부채꼴로 펼쳐진 광장의 중심에 꽃과 나비,고전과 현대의 일상생활과 꽃의 조화를 연출하는 ‘주제관’이 나타난다.세계에서 제일 큰 꽃(지름 60㎝)인 라플레시아와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가 이곳에 전시돼 있다. 꽃으로 만든 동물모형이 레이저빔 등을 활용해 환상적으로 꾸며진 ‘키즈가든’을 거쳐 호수공원을 걸으면서 수면과 호수 건너편을 장식한 꽃장식들을 보고 ‘허브국화원’을 지나면 ‘자생화관’이 보인다.이곳엔 금낭화·복주머니꽃·목란·초롱꽃·백두산매발톱 등의 우리나라 순수 야생화와 약용식물 500여점이 전시된다.이어 ‘장미원’ ‘튜립원’ ‘초화동산’ ‘토피어리원’ 등 야외전시관과 ‘한민족 꽃동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출입·교통 지하철을 이용하면 3호선 정발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분 거리다.경의선을 이용땐 백마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100,101번을 타고 정발산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의 경우 4출입문 건너 MBC 부지 주차장(2000면)과 대화동 종합운동장과 컨벤션센터부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종합운동장과 컨벤견센터에선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다닌다.호수공원내와 행사장안 4곳에 유료주차장(주차료 1000원)이 있지만 크게 붐빌 것으로 보여 외곽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입장료 어른 1만원,청소년 6000원,어린이 4000원.고양시민은 예매 30%,현장 입장권 구입때 10%,다른 지역 주민은 예매때 10% 할인된다.홈페이지는 flower.or.kr,문의전화는 (031)908-7751∼4.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메트로 플러스 / ‘구민 가족건강달리기대회’ 개최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관악산 철쭉제 기념으로 다음달 11일 오전 8시부터 낙성대공원 입구에서 ‘관악구민 가족건강 달리기대회’를 연다.달리기 코스는 낙성대 입구∼서울대 후문∼서울대 외곽도로∼서울대 후문∼낙성대 입구로 왕복 6.5㎞다.오는 3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880-3132.
  • “모든 영혼에 숲 심어주고파”/‘자연의 메신저’ 숲 해설가 김지현씨

    “꽃잎 떨어지는 모습이 여인네 옷벗는 모습과 흡사해 ‘벚나무’라 부르지요.쥐똥나무는 열매가 쥐의 배설물을 닮았고,산골의 밤을 밝힌 등잔불은 쪽동백나무의 열매에서 짠 기름을 이용했습니다.” 꽃과 나무들이 머금은 수많은 사연들을 전하는 김지현(40)씨.숲이 간직해온 깊숙한 이야기들이 그의 입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진다.그의 직업은 이른바 ‘숲 해설가’다.스포츠나 증권시세 등을 예측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듯,숲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직업이다.수목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준다고나 할까. 서울에서만 70여명이 숲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이들은 북한산·관악산·아차산·자연휴양림 등 서울과 경기지역 주요 산들을 누비벼 숲을 소개한다.특히 숲속의 아름다움과 유익함을 일깨워준다. 김씨는 관악산 일대의 숲을 알려준다.대상은 서울시와 관악구가 운영하는 ‘숲속 여행’에 참여한 시민들.한달에 두 차례(1,3주 일요일)밖에 없지만 그동안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줄잡아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그를 통해 숲을 새롭게접했다. ●꽃·나무뿐 아니라 새들 이야기도 그가 주로 소개하는 곳은 낙성대 공원과 관악산 산림계곡 등 2개 코스.자작나무 조림지,소나무 군락,사시나무,버즘나무,자연관찰로 등이 산재한 3㎞의 산길을 따라 3시간동안 해설을 이어간다.꽃과 나무뿐 아니라 새들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벚나무는 5종류가 있다는 사실과 철쭉과 산철쭉의 구별법도 가르쳐 준다.생전 처음 보는 야생화의 이름도 가르쳐 주고 영화속 주인공과 나무의 사연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숲에 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켜 숲을 더욱 사랑하고 소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숲 해설가의 임무라고 말한다.숲에 대한 애정과 관심,꾸준한 연구로 이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단다.중학생 자녀를 둔 두 아이의 엄마,주부로서 눈코뜰새없지만 평일에는 식물·곤충·조류도감 등 관련서적과 씨름한다.숲이 있는 산과 지역에 얽힌 역사,유래,전설까지 훤히 알고 있어야 하는 만큼 ‘숲공부’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이제는 숲과 관련한‘자연’이 전문분야가 됐다.스스로를 자연의 신비로 안내하는 ‘자연가(Naturalist)’라 표현한다.숲 해설가로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숲은 매력적인 커다란 생명체” “숲의 최대 매력은 커다란 생명체라는 데 있다.”며 숲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고백한다.숲에는 나무,풀,온갖 새와 산짐승,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생물이 있다.아끼고 가꿔주면 좋아 춤추고,우리에게 끊임없이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그리고 집지을 나무와 먹을 것을 준단다.하지만 깎아내고 못살게 굴면 몸살을 앓고 죽기도 하는 ‘생명체’라는 것이다.‘까마귀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도,파랑새가 오지않는 사연도 생명체인 우리의 숲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도 알려준다. 사실 우리나라는 산림면적이 644만㏊로 국토면적 994만㏊의 65%를 차지하는 산림국이다.하지만 20년 이하의 어린 숲이 316만㏊로 49%를 차지해 빈약하기 짝이 없다.더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인공조림 숲이라는 것.60년대까지 발가벗은 산들이 70년대 이후 조림이 진행되면서 이제야 서서히 숲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비록 빈약한 숲이지만 자생식물은 4000여종에 이른다.이 가운데 김씨 등 숲 해설가들이 접하는 것은 100여종. “건강한 숲이 더욱 더 생성되고 조성될 것으로 믿습니다.”며 숲에 대한 기대를 잠시도 저버리지 않는다.현대인은 숲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 갈수록 숲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믿음과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 그가 숲 해설가로 나선지는 불과 2년.불혹의 나이가 되면서 불현듯 자연을 자주 접하고 싶어 지난해 봄 처음 ‘숲 해설가 협회(foresto.org)를 찾았다.초급과정·전문가과정 등 6개월 정도의 배움끝에 실전에 뛰어들어 숲속에 감춰진 비밀들을 알리게 됐다.남녀노소 누구나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해설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물론 전문가가 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학문이 아닌 만큼 모두들 흥미있어 한다고 귀띔했다. 한 차례 해설시간은 보통 2∼3시간 정도.출장비 명목으로 시내의 경우 1회당 5만∼10만원(시외는 10만∼15만원)을 받는다.지방의 숲에서도 해설을 맡는다.장애인,노인,어린이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무료 해설도 자주 한다. 그는 “숲 해설가는 직업인이 아니다.”라고 우긴다.오직 산과 숲이 좋아 자연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메신저’(messenger)임을 강조한다. 소망을 물었더니 “숲을 찾는 모든 이의 영혼과 가슴에 숲을 심어주고 싶다.”며 활짝 웃는다. 글 이동구기자 yidonggu@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관악구 토론으로 정책결정

    관악구가 정책 결정에 ‘토론방식’을 도입해 큰 성과를 얻고 있다. 구 관계자는 10일 “매주 한 차례씩 부서별로 정책토론회를 열어 직원들간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새로운 구정 방안과 해결책을 찾아낸다.”면서 “묘안은 행정관리국·재무국 등 국별로 1건씩 선정,매주 목요일 개최되는 간부회의에서 또 다시 토론에 붙여져 타당성이 입증되면 최종안으로 뽑혀 실행된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나 중앙부처 등 상부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정책은 시·구간 정책회의를 통해 건의,시행되도록 한다.구청장·국장 등 간부의 일방적인 지시로 진행되던 종전의 구정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 최근 서울시와 관악구가 건교부 등 중앙부처에 건의한 ‘고시원의 건축기준 마련을 위한 관계법령 신설’ 건도 이같은 과정을 통해 결정됐다.관악산 훼손,미인대회로 성 상품화 논란을 빚었던 ‘관악산 철쭉제’ 개선방안도 이를 통해 직원과 주민들의 의견이 전폭적으로 반영된 ‘주민참여형 축제’로 바뀌어 조만간 첫 선을 보인다. 김희철 구청장은 “토론을 통해 전 직원이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하고 싱크탱크화해 정책개발 및 제도개선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 이 산에 오르면 연분홍 물들겠네!/ 진달래 산행명소 4곳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로 시작되는 유행가의 제목 ‘봄날은 간다’처럼 올 봄은 유독 빠르게 지나간다.남녘에서 벚꽃 소식이 들린 지 사나흘 만에 온 국토가 희게 물들더니만 벌써 연분홍 진달래가 수를 놓기 시작했다. 기온이 높은 평지에선 이미 중부지방까지 진달래가 활짝 피었지만,산은 이제 시작이다.능선 따라 바위와 어우러져 피어난 진달래는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평지의 꽃보다 확실히 품격이 있다.산행 후 철판에 지져낸 진달래 화전을 한 입 물면 입안 가득 봄내음이 넘쳐난다.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진달래 산행 명소들을 소개한다. ●전남 여수시 진달래 산행 코스 1번지다.높이가 510m에 불과한 고향 뒷동산 같은 산이지만 곱기로는 국내 제일을 자랑한다.영취산 진달래는 키가 작은 5∼20년생 수만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군락은 450봉 아래 사면,450봉을 지나 작은 암봉이 있는 부근,정상 아래 사면,진래봉 부근 등에 형성돼 있다.보통 4월5일경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 10일경에 절정을 이루고,20일경까지 자태를 뽐내다가 완전히 진다.산행코스는 여러개 있지만 어떻게 잡든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진달래를 가장 즐길 수 있는 산행길은 상암초등학교를 기점으로 하여 450봉을 지나 영취산 정상에 오른 뒤 봉우재로 내려섰다가 다시 진래봉(405m)으로 오른 뒤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순천이나 광양IC에서 빠져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남하해 흥국사 입구에 차를 세워두면 된다.버스는 여수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온 다음 흥국사행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된다.문의 여수시청 관광교통과(061-650-5547). ●경기도 이천시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야트막한 야산.이천 시가지를 감싸안 듯 둘러싸고 있다.험준하지 않으면서도 오밀조밀한 운치를 자랑한다.특히 정상 부근에 울창한 혼합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가운데 이맘때면 진달래가 장관을 이룬다. 설봉산 진달래는 영월암과 장승이 마을을 잇는 고개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양쪽 사면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또 363봉에서 사기막골로 이어지는 능선의 북사면에도 진홍빛 진달래가 자태를 뽐낸다. 설봉산엔 신라 김유신장군이 삼국통일을 위해 작전계획을 세웠다는 성터인 남천정지와 봉화대지,관고리 3층석탑 등 유물과 영월암 등 사찰이 있다.동쪽 능선의 날카롭고 거대한 칼바위,영월암 동편의 고깔 쓴 스님이 바라를 진 모습을 한 고깔바위 등이 볼거리를 더한다.문의 이천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031-644-2114). ●강원도 홍천군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손꼽힌다.가리산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용소폭포를 지나면 능선길 좌우에 군락을 이룬 진달래 꽃길이 장관을 이룬다.기온이 낮은 편이어서 5월에 들어서야 만개한다. 1051m의 정상에 서면 탁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 풍광이 등산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코스는 역내리∼천현리∼계곡∼정상∼천현리(총 10㎞,4시간 소요) 또는 역내리∼계곡∼정상∼춘천 물노리(〃)로 잡으면 된다. 서울 방향에서 가려면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을 거쳐 홍천 철정 검문소를 지나 5분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막국수집이 나온다.막국수 집을 끼고 왼편으로 들어서면 산행 기점이다.문의 홍천군청 경제관광과(033-430-2350). ●충남 청양군 예부터 진달래와 철쭉으로 이름난 산.해발 561m인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 계곡을 비롯한 까치내,냉천계곡,천장호,천년 고찰인 장곡사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처럼 펼쳐져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칠갑산은 계절마다 특징이 뚜렷하지만 봄철이 가장 화려하다.산 전체에 야생 벚나무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4,5월이면 흰색과 붉은 색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는 장곡산장에서 465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구간에 큰 군락을 이루고 있다.이 능선의 남북쪽 사면을 채우고 있는 진달래는 아흔아홉 계곡을 오르다가 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정상이나 삼형제봉에서 능선을 뒤덮은 진달래를 즐기는 것이 산행의 포인트다. 오솔길로 이뤄진 등산로는 완만해 아이가 있는 가족이 오르기에 적당하다.한티고개∼정상∼삼형제봉∼465봉∼장곡사 코스를 택하면 벚꽃과 진달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문의 청양군청 문화관광과(041-430-2350). 임창용기자 sdargon@
  • 경제 플러스 / 당첨안된 녹색복권 나무로 교환

    산림조합중앙회는 1∼5일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 앞에서 당첨이 안된 녹색복권 2장과 묘목 한 그루를 교환하는 식목일 행사를 갖는다. 옥향,황금측백,매실,감나무,앵두나무,철쭉,목련,작약 등 정원수와 화분용 나무 등이다.
  • 봄향기 솔솔~ 놀이공원 손짓

    ◆에버랜드 봄을 맞아 수도권 인근 놀이공원들이이 온통 꽃동산으로 변신한다.대부분 이번 주말부터 공원 구석구석을 다양한 꽃으로 장식하고,꽃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축제도 개최한다. 22일부터 40일 동안 ‘튤립축제’를 연다.공원 입구에서부터 파크 구석구석까지 튤립 150만여본이 꽃을 활짝 피워 진한 봄향기를 전한다. 특히 6000여평의 ‘포시즌스 가든’엔 부부나 연인들을 위한 꽃길이 조성된다.노랑색 꽃잎 끝에 가시가 돋은 워블러,짙은 자주색의 ‘블랙 다이아몬드’ 등 총천연색의 튤립이 조명과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꽃밭 주변에선 30여명의 연주자들이 유럽의 왈츠곡과 퓨전 팝 등을 연주한다.5인조 색소폰 앙상블도 감미로운 연주로 꽃밭의 낭만을 돋운다. 또 매일 밤 ‘지구여행’이란 테마로 멀티미디어쇼가 진행되고,마법의 동화를 소재로 한 ‘Moonlight Magic Parade’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새 달 8일까지 오후 5시 이후 에버랜드를 찾는 손님에겐 예쁜 튤립 화분을 200명 선착순 증정하고,경품권 추첨을 통해 유럽여행권·디지털카메라·연간회원권 등을 선물한다.(031)320-5000. ◆롯데월드 20일부터 4월 말까지 꽃밭을 무대로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봄봄봄 공연 대축제’를 연다. 철쭉과 분경 전시회가 열리는 어드벤처에선 화사한 꽃과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지저귀는 새,숲의 요정 등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등장해 손님들과 어우러져 동화 속 봄을 선사한다. 어드벤처 1층 쥐라기공원에선 매일 오후 외눈박이 해적 선장과 선원들로 분장한 연주자들이 ‘보물찾아 삼만리’란 주제로 ‘그라나다’ ‘튜바 폴카’ ‘윌리엄 텔’ 등 빠르고 경쾌한 곡들을 선보인다. 또 고릴라와 사냥꾼,원주민 등 16명으로 구성된 ‘사파리밴드’도 코믹한 댄스와 함께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매직아일랜드에선 호수를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러시아 묘기팀의 저글링 및 마술쇼,청소년들을 위한 ‘댄스 스튜디오’,어린이를 위한 ‘빨강이와 파랑이’가 매일 공연된다.(02)411-2000. 임창용기자 sdargon@ ◆서울랜드 네덜란드 튤립거리 선봬 유럽풍의 이국적인 건축물이 늘어선 ‘세계의광장’ 거리를 ‘튤립거리’로 조성하고,22일부터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한다.다양한 색깔의 튤립 100만여본이 선보일 예정. 세계의 광장 특별 전시관에선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란 주제로 무료 전시회가 열리고,풍차무대에선 네덜란드 민속공연이 펼쳐진다.또 주말 및 공휴일에는 레이저쇼와 스토리를 접목한 멀티 이펙트쇼와 동유럽 연기자들의 서커스 및 마술쇼가 진행된다.(02)504-0011.
  • [마당] 양지면에 살다

    용인시 양지면 제일리로 이사한 지 어느덧 2년여가 지났다.판교로 이사와 주소를 서울특별시 대신 경기도라고 적을 때도 약간 생소함을 느꼈었는데,이제는 OO면 OO리로 적어야 하니 농촌으로 퇴거한 느낌이다.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으면 강남은 1시간내 도달할 수 있고,생활에 불편이 없으니 자족하며 산다.양지는 고읍으로 해발 300m 산줄기로 에워싸인 과히 넓지 않은 분지에 자리잡은 햇살 바른 동네이다. 면사무소는 양지산(해발 약 290m) 자락에 자리하여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지에 나지막하고 길게 지은 흰색의 청사로,주소 이전 신고하러 찾았을 때 산뜻하면서도 정겨운 인상이었다.마당 한쪽에는 옛날 양지현 시절 현감들의 송덕비 불망비 등이 줄서 있어 양지 향교와 함께 전통어린 동네에 왔다는 자긍심에 일조한다. 그러나 정작 짧은 시간에 일체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양지산 능선에 나 있는 산책로와 면사무소 마당 끝에 있는 약수터였다.등산로를 찾던 여름에 우연히 알게 된 산책로는 참으로 반가웠다.산은 과히 높지않지만 능선 양측은 급경사를 이루고 꾸불꾸불 나 있는 3∼4㎞의 산책로는 무성한 숲과 함께 심산에 든 느낌을 준다.불도저로 길을 밀었는지 양쪽에 생긴 작은 둑은 마치 오래 된 토성의 폐허 같아서 산책에 흥취를 돋운다.소나무와 잡목이 빽빽하고,사이사이 햇살이 드는 곳엔 철쭉이 덩굴을 이루고,봄철 숨은 듯 음지에 파랗게 돋아난 은방울 꽃밭은 이목은 끌지 못하지만,일본 이름 ‘스스란’ 그대로 오래된 고향의 상징이다.초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솔잎에 덮인 푹신한 길은 스산한 바람에도 날리지 않아 안온한 느낌을 주며,군데군데 설치한 벤치는 땀을 식히며 쉬는 데 더없이 편하다.걷히는 안개 자락을 따라 걸을 땐 사색하기에 십상이다.내자와 걷는 1시간여의 산책은 적막하기 쉬운 농촌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활력소이다.나는 면사무소 마당에 있는 약수터에서 3일에 한번씩 물을 긷는다.물 맛이 좋아 수질검사표를 들여다 보지 않아도 믿을 수 있다. 분지의 동남쪽 골짜기로 오르는 해발 300m 산의 북사면에는 스키장이 있다.그리고 앞 골배마실 깊은 골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있다.천주교 최초 신부의 유적은 마치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차돈의 행적을 보는 듯하다.종교는 달라도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니 역시 우연한 행복에 속한다.다시 문수봉 줄기를 타고 남으로 가면 미리내 성지에 닿게 되는데,골짜기 곳곳에 천주교 박해시절 은둔지였던 성지가 남아 있다. 어디 그뿐이랴! 봄철에는 꽃나무 묘목과 고추 배추 등의 모종을 5일장이 서는 김량장과 백암장에서 산다.더러는 죽산과 진천으로 진출하기도 한다.시골장에서 자질구레한 물건을 사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이것저것 들고 나와 옹기종기 모여 앉은 촌로들의 모습은 농촌의 원형이 남아 있는 듯 보여 안도를 하기도 하는데,이 풍경도 지나칠 수 없는 재미다. 뭐니뭐니 해도 양지면에 살면서 누리는 큰 행복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오대산 설악산을 손쉽게 드나드는 것이다.양지 톨게이트를 나서서 1시간이면 소사 휴게소에 닿을 수 있어 강원도 접경지대에 사는 듯 생각하며 쉽게 문을 나선다.월정삼거리·진부장에서 사는 고랭지 쌀·채소는 우리 식탁의 축복이다.양지면에서 사는 동안 욕심 떨어버리고 고즈넉하고도 넉넉하게 누리며 살고 싶다. 강 인 구
  • 레저단신

    ●롯데월드 3월31일까지 어드벤처 실내공원 1층에서 ‘철쭉 분재전’을 연다.선샤인,미션벨,베니,캘리포니아,방울기리시마,잉카,자산홍,대왕,구견홍,아카도 등 10여종 500여 작품을 2월말까지 선보이며,3월 이후엔 새로 1000여종을 외국으로부터 들여와 전시할 예정이다.(02)411-2000. ●에버랜드 8일부터 신개념의 다크라이드(Darkride) ‘스푸키 펀 하우스’(Spooky Fun House)를 선보인다.다크라이드란 실내의 어두운 곳에서 일정한 테마로 조성된 공간을 손님이 트랙을 돌며 직접 체험하는 놀이시설.스푸키 펀 하우스는 유쾌한 공포를 선사하는 유령의 집으로,스푸키란 이름의 꼬마유령이 집안 구석구석 나타나 자기 집에 놀러온 손님을 놀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트랙 길이는 67m,소요시간은 약 4분이다.(031)320-5000. ●싱가포르 항공 3월31일까지 서울∼싱가포르 또는 서울∼샌프란시스코,서울∼밴쿠버 노선의 비즈니스클래스 스페이스베드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해당 노선에 대한 이코노미 왕복 항공권을 선물한다.지난해 처음 선보인 스페이스 베드는 너비 69㎝,길이 198㎝의 침대 좌석으로,평면 침대로의 전환도 가능하다.(02)755-1226.
  • 자투리땅 나무 심어줍니다 마포구, 개인·기관 신청받아

    ‘자투리땅에 나무를 심어드립니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방치된 공터 등 자투리 땅에 나무를 무료로 심어주기로 하고 주민들의 신청을 받는다. 대규모 녹지 조성이 어려운 도심의 자투리땅,아파트단지안,단독주택 마당 등에 나무를 심어 생활환경 속에 녹지를 확충하자는 취지다. 신청 자격은 개인이나 학교·공공기관·아파트 등 단체 접수도 가능하며 거주지 동사무소에 식재장소,나무종류 등을 신청하면 된다. 구는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오는 3월 말부터 나무를 구입,나눠주며 식재방법도 알려준다. 심을 나무는 대상지역의 특성에 맞춰 감나무·대추나무 등 유실수 5종과 철쭉·영산홍·둥근주목 등 관상수 5종,담쟁이·덩굴장미 등 만경류 3종이다. 구는 자투리땅 녹화사업을 봄·가을 2차례씩 꾸준히 실시,쾌적한 주거공간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330-2688. 이동구기자 yidonggu@
  • ‘알몸’ 詩語로 세상 부조리 고발, 첫시집 ‘지독한 갈증’ 펴낸 신부시인 최수종씨

    현란한 기교로 버무린 시편들 속에서 만난 그의 ‘무기교 시’는 샘물 같은 것이었다.맑은가 하면 뜨겁고,뜨거운가 하면 시리다.그는 확실히 시대의 대세를 거스르는 ‘불온한 사제’임에 틀림없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앵글로색슨 족을 향해 ‘겉 희고 속 검다.’고 단언하고,주한미군을 두고 ‘개소리’라는 욕지거리를 ‘시’라는 이름으로 내걸줄 아는 이,사제 시인 최수종(38)의 첫 시집 ‘지독한 갈증’(문학과경계)이 나왔다. 시집은,우리의 문학수업이 시적 정서의 전근대성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확실히 적절한 텍스트는 아니다.그러나 시만 읽을라치면 졸리는 독자,시적 영감을 현장 대신 상념에서만 구하는 시인이라면 그의 시에서 깨우침을 하나쯤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분식과 치장을 걷어낸 그의 시는 지금 알몸이다.포르노그라피의 탈의가 아니라 스스로의 양심과 믿음,그리고 뜨거운 눈물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아픈 알몸이다. ‘누가 이 죽음을 애도하랴/누가 저 손가락질 거두어 내 부족함으로 받아들이랴/하늘나라 꽃밭에서 나비처럼 날고있을/꽃다운 넋들이여/내 누이들이여/두 번 다시는 남몰래 울지 말거라/두 번 다시는 창살에 갇히지 말거라’(꽃다운 넋들이여-군산시 대명동 윤락가 화재로 숨진 다섯 영혼들의 49재 추도시 중) 시를 통해 세상의 부조리에 한사코 몸싸움을 거는 그의 도전은 ‘시가 칼이 되지 못하는 까닭에’무모하지만 아름답다.‘한때 낙화암의 꽃잎처럼 지고 싶었다.스물아홉,핏발 선 울음 품고/타는 가슴속 화염병처럼/꼭 한번,금남로 아스팔트 위를 뒹굴고 싶었다/터지다 터지다가 지친 시커먼 연기라도/좋으니 종탑 끝 십자가에 못 박히고 싶었다’(금남로 철쭉 중)나,‘투쟁만이 희망이라고 믿는/사람./그 삶이 역사다’(역사)에서 보는 그의 현실 인식은 개혁,즉 ‘뒤바꿈’이다. 그러나 그에게서 눈물겨운 서정을 구하는 일이 어렵다고 이르지 말라.그렇더라도 그의 시는 처연하게 슬픈 우리의 정서에 뿌리내리고 있다. ‘소리없이 물들어 가득합니다/남김없이 텅 비어 고요합니다 모든 들녘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됩니다’(가을의 숨결)나,‘단풍은 꽃이다/단풍을 바라보는/눈길도 꽃이다 그 꽃잎들이 피워 올리는 한 잎 두 잎의 이야기들 사랑도/죽음도/꽃이다’(단풍은 꽃이다)에서 드러난 그의 서정은 인간의 깊은 심연에 가 닿아 있다. 또 있다.‘다복솔을 심기 위해/포클레인 쇠밧줄에 대롱대롱/목 매달린 농구골대 농구골대가 사라진 성당은/골고다 언덕입니다 아이들의 함성이 사라진/성당은/하늘나라가 아닙니다’(평화 중).세상의 기독이여,이 시는 또 어떤가. 심재억기자
  • 송파, 초등학교시설 새단장

    “우리 학교가 아닌 줄 알았어요.마법이라도 부린 듯 바뀐 우리 학교 정말 좋아요.” 송파구 거여초등학생들이 요즈음 수업이 끝나도 학교를 떠나지 않는다.오래되고 낡아 군데군데 색깔이 벗겨지고 파손돼 아이들의 발걸음이 뜸했던 놀이 및 체육 시설,학교내벽·복도·교실 등이 형형색색으로 단장된 때문이다. 특히 삭막한 도심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학교정문 옆에 설치된 산책로 다솜뜨락과 소나무·느티나무 등 6종의 수목 586그루와 산철쭉·자산홍과 잔디가 깔린 ‘마법의 정원’은 자연을 느끼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정서함양의 공간으로 인기 절정이다. 달라진 학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사,인근 주민들에게까지 환영받는 휴식공간이 됐다. 송파구에는 거여초교 이외에 가락고·오주중·남천초·아주초·가락초·방이초교·육영학교 등 모두 40곳의 초·중·고교가 학교녹화 및 도색사업을 통해 지역명소로 탈바꿈했다. 이유택 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정서순화를 도울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생활체육과휴식 공간을 제공,주민화합에도 한 몫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학교녹화 및 도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마포구청 공무원·시민 합동 와우산 ‘뒷동산 가꾸기’행사

    시민과 공무원들이 서울 도심의 텃새보호와 외래식물 제거 등 ‘뒷동산 가꾸기’에 나섰다. 주인공은 마포구 토목과 직원들과 와우산 사랑회(회장 이종일),시민실천단원 등 80여명.이들은 25일 하루동안 창전동의 ‘와우산’에서 ‘뒷동산 가꾸기’를 펼치며 복자기나무 30그루,산벚나무 40그루,산철쭉 970그루 등 1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또 도심에서 겨울을 보내는 각종 텃새들을 위해 100여개의 새집을 달아주고 토종 자생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외래식물들을 찾아 없애는 활동도 펼친다.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전문가들에게 와우산 토양 및 수종,외래식물 분포현황 등을 파악,분석하고 현장교육까지 마쳤다. 이동구기자
  • [대~한민국 24시] 광주 무등산

    ■15개 거미줄 등산로 새벽부터 ‘야~호' 행렬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의 안식처다.아무 때나 곁에서 바라볼 수 있고 맘만 먹으면 금방 오를 수도 있다.시민 130여만명이 바로 곁에 해발 1187m의 명산을 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운인지도 모른다.무등산은 광주의 북동쪽 가장자리와 맞붙어 있고 도심으로부터는 4~10㎞쯤 떨어져 있다.걸어서 1시간쯤, 차로는 5~10분쯤 걸린다. 도심과 맞닿은 곳에서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즐비하고 보리밥집,촌닭 백숙집 등 음식점과 휴게시설도 많다.부담없이 오를 수 있고 좋은 공기와 천혜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그래서 무등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남다르다. 무등산은 시대별로 ‘무진악’‘무진’‘서석산’‘무돌’ 등으로 불렸다.주변 지역 개발에 따른 환경변화도 겪었다.그러나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에 걸쳐 두루뭉술하게 솟아오른 전체 모습과 봉우리는 예전 그대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은 평일에 1만여명,공휴일에는 2만여명에 이른다.많을 때는4만∼5만명에 달한다.무등산에 오르는 길목은 크게 동구 증심사지구와 북구 원효사지구로 나뉜다.증심사지구는 시내 중심가 및 택지지구들과 이웃하고 있고 시내버스 소통이 원활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다. 최근 지리하게 이어진 장마의 뒤끝인 24일 토요일 새벽녘 증심사입구 주차장. 어스름이 채 가시기도 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물통을 든 아낙네,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주말을 상큼하게 출발하려는 직장인들,부모를 따라 나선 아이들….모두가 활기찬 얼굴들이다.무등산은 이렇게 첫 손님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들은 증심사 입구를 출발,의재미술관∼약사사∼새인봉 삼거리에 이르는왕복 8㎞를 오가는 새벽 등산객들이다.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면 새인봉삼거리에서 1㎞쯤 위쪽에 있는 중머리재까지도 오른다.내려오는 길에는 약사사 인근 약수터에서 얼음처럼 시원한 샘물을 길어 온다. 이날 새벽에 만난 나병주(58·동구 운림동)씨는 “운동삼아 5개월 전부터 매일 새벽 등산을 하게 됐다.”면서 “짙푸른 나무와 좋은 공기를 대하다 보니 지금은 비오는 날만 빼고는 매일 무등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주부 이명숙(46·동구 학동)씨는 “아침밥을 짓기 위해 약수를 길러 왔다.”면서 “매일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운동을 함께 하니 하루가 상쾌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시민들이 등산로를 따라 잰걸음으로 움직이는 사이 노인들은 숲 주변 공터에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 풀기에 여념이 없다. 같은 시각 원효사지구의 동구 산수오거리∼무등산장으로 이어지는 7㎞의 꼬불꼬불한 산길에도 승용차가 숲을 가르며 질주한다.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아줌마,아저씨들은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곧이어 목에 땀수건을 걸친 채 늦재∼바람재∼동화사터 구간을 오른다. 김성규(40·북구 각화동)씨는 “새벽 등산은 중독증세 같은 것”이라면서“하루라도 산을 안 오르면 온몸이 쑤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다. 먼동이 터 오는 아침 6시쯤이면 머리 부분이 짙은 안개에 묻힌 무등산의 몸통이 드러나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전망대나 중봉에 이르면 잠에서 덜 깬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아침을 맞으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증심사 입구 등지의 주차장은 어느새 차들로 메워지고 산자락 상가들이 영업을 위해 문을 연다.진입로에는 옥수수·고구마·과일 등을 파는 행상들이 판을 깐다.등산객들의 간식용 먹거리 장터가 생긴다.사주나 관상을 봐주는늙수그레한 남자도 보이고 쑥떡이나 찐빵 좌판을 벌이는 할머니도 눈에 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산자락은 울긋불긋 오색 물결로 일렁인다.한껏 멋을낸 중년 아줌마들,계모임인 듯한 같은 또래의 주부들,유니폼을 입은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노인들,다정한 연인들이 거대한 숲속으로 하나씩 자취를 감춘다.무등산은 토산(土山)으로 경사가 완만해 5∼6살 아이들도 가볍게 오를수 있다.등산로 중간 중간에 약수터와 쉼터가 조성돼 지루한 줄도 모르고,완주하는 데 드는 시간도 4∼5시간이면 족하다. 정오쯤이면 무등산의 정상 부근인 중머리재,중봉,백운암터,새인봉,장불재,입석대,서석대 등지에는 끼리끼리 점심준비가 한창이다.정성스레 싸온 도시락이나 간식류를 먹고 약수터 물로 목을 축인다.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노래도 부른다.정상에는 연인끼리 속삭이는 대화도 있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준다.어머니의 품같은 산이다.늦은 오후쯤에는 하산이 시작된다.게으른 사람은 이때 등산에 나서기도 한다.산자락에 즐비한 보리밥집도 붐빈다. 평소보다 많은 운동량으로 식욕이 왕성해진 등산객들은 10가지 이상의 푸성귀 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얼버무려 보리밥을 비벼댄다.‘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허기를 채운 사람들은 막걸리 한 사발에 해 넘어가는 줄 모른다. 노인들은 자식자랑과 건강문제,주부들은 자녀 교육문제,중년 남자들은 사업문제 등 얘기꽃을 피운다.식당 한쪽에서는 고스톱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레방아 보리밥집 주인 이모(45·여)씨는 “외딴 산 속이지만 날마다 사람이 붐벼 시내에서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면서 “모든 이의 휴식처인 무등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시민된 의무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무등산은 이처럼 새벽부터 밤까지 시민을 품안에 안고 숨쉬며 살아간다. 무등산은 계절에 따라 ‘등산의 맛’이 크게 달라진다. 봄소식은 진달래가 가장 먼저 알린다.3월부터 산자락인 용추계곡,원효사계곡,증심사계곡에서 시작한 진달래는 능선따라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5월이면 자생 철쭉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여름철의 짙은 녹음을 거쳐 가을로 이어진다.10월쯤이면 장불재와 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억새풀 집단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억새풀은 하얗게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겨울에는 설화(雪花)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온대지방인 광주에서는 보기드문 정경이 펼쳐지는 곳이다.해발 800m이상이면 어김없이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핀다. 무등산은 공간적 의미의 ‘등산 장소’만이 아니다.광주의 역사와 세월을 간직한 마음의 안식처인지도 모른다.무등산 해맞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80년 5월의 ‘아픔’ 이후 어느 때부턴가 새해 새날을 맞아 10만여명의 인파가 중머리재와 입석·서석대에 모여든다.소리도지르고 한을 달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다. 광주시가 최근 들어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새해 해맞이 자제를 당부하고 나올 정도로 무등산에 대한 시민의 애착은 강하다. 지역 문단의 시인들도 무등산을 노래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무등산이 광주시민들에게 주는 이미지와 상징은 단순한 산이 아닌 생활이자 역사인지도 모른다.장구한 세월 동안 한자리에 앉아 ‘우리’와 함께한다는 동질성 그 자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12개 약수터·유적지도 많아 토끼등~증심교 내년까지 휴식 광주시와 전남 담양·화순군에 걸쳐 있는 무등산은 1972년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전체 면적은 30.23㎢.자연보호지구,자연환경지구,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 등으로 분류돼 있다. 지정 등산로는 증심사∼약사사∼새인봉,공원관리사무소∼꼬막재∼규봉암∼장불재 구간 등 모두 15개 노선 42.5㎞이다.등산로 인근에 12개 약수터와 환벽당,도요지,충장사 등 각종 문화 유적지가 산재한다. 광주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자연환경 훼손을 막기위해 96년부터 지정등산로를 제외한 전 지역을 입산 통제지역으로 고시했다.토끼등∼증심교에 이르는 1.4㎞구간은 오는 2003년까지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이전한 정상 부근의 군 주둔지에 대한 생태복원을 추진중이다.전문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군 주둔지와 토끼등 일대 등 심하게 훼손된 구간에 자생 수목을 옮겨 심고 생태모니터링을 정례화했다. 이밖에 먹는 물 공동시설과 공중화장실,가로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 관리와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공원내 자연 훼손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양정두(梁正斗) 공원관리사무소장은 “환경 훼손 등으로 갈수록 무등산 내동식물의 종류와 수가 줄고 있다.”면서 “간이 등산로 출입 등 불법행위는 시민 스스로가 자제해 아름다운 산 가꾸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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