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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300)-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300)-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나는 표석에 새겨진 임방의 시를 묵묵히 읽어 보았다. 이처럼 두향의 무덤은 마치 계주경기에서 바통터치를 하듯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잊혀지지 않고 제를 올리는 것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표석 측면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으로 마무리 짓고 있었다. “…그밖에 영조 때 문인 월암 이광려, 퇴계 후손인 이휘재 등의 시가 있으며, 토정(이것 역시 오기이다) 이지번 선생의 아들 아계 이산해로 하여금 두향의 제를 지내게 하였다. 단성향토문화연구회건립(丹城鄕土文化硏究會建立)” 두향을 위해 추모시를 지은 이광려와 이휘재의 시는 이미 앞에서 전재하였고. 비문에 새겨진 내용으로 보면 향토문화연구회에서 해마다 두향의 추모제를 올려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맥이 끊어지지 않고 내려온 두향의 추모제가 마침내 향토문화연구회에서 계승하여 이를 지켜나가고 있다면, 그리하여 두향제가 온 마을의 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면 이는 다행스러운 일인 것이다. 나는 비닐백 속에서 구내매점에서 사온 소주 한 병을 꺼내들었다. 노산 이은상이 ‘내 비록 풍류랑은 아닐지언정 두향의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못 놓고 가는 것이 얼마큼 서운한지 모르겠다.’고 탄식하였던 것처럼 나는 비록 풍류객은 아니지만 마땅히 두향의 무덤 앞에 술 한 잔 바쳐 제향을 올리는 것이 마땅한 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종이컵 속에 술을 한 잔 가득 따르고 나는 그것을 상석 위에 올려놓았다. 문득 송림 속 암벽 사이에 핀 붉은 철쭉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활짝 핀 철쭉꽃 한 가지를 꺾어 상석 위에 함께 놓았다. 문득 내 머릿속으로 춘향전에 나오는 판소리 한마당이 기억되어 떠올랐다. 춘향이가 변사또에게 항의하던 노래였던가. 정확히 기억되지는 않지만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충효열녀에 상하 있소. 자세히 들으시오. 기생으로 말하나이다. 충효열녀 없다 하니 낱낱이 아뢰나이다. 해서(海西) 기생 농선이는 동선령에 죽어 있고, 선천 기생은 아이로되 칠거학문 들어 있고, 진주 기생 논개는 우리나라 충렬로서 충렬문에 모셔 놓고 천추향사(千秋享祀) 제사지내며, 청주 기생 화월이는 삼충각에 올라 있고, 평양 기생 월선이도 충렬문에 들어 있고, 안동 기생 일지홍은 생열녀문(生烈女門) 지은 후에 정경가자(貞敬加資) 있사오니 기생을 너무 없이 보지 마옵소서.…” ‘열녀춘향수절가’ 중의 한 구절인 이 판소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생이라 할지라도 농선이는 우리나라 10대 절경 중 하나인 황해도 구월산 동선령에 묻혀 있고, 진주 기생 논개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되어 왜장들이 촉석루에서 연회를 베풀 때 왜장의 목을 끌어안고 몸을 던져 순국하였고, 안동 기생 일지홍은 살아있을 때 지은 열녀문에 문무백관 아내의 작호인 정경부인의 품계로 묻혀 있음을 드러내고 있음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두향의 무덤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 두향이도 퇴계를 위해 종신 수절하였다. 불과 9개월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향은 퇴계만을 사랑하였고 퇴계만을 섬겼다. 퇴계가 풍기군수로 떠나자 신임 사또에게 기적(妓籍)에서 빼달라고 청원하였던 두향. 그리하여 마침내 두향은 관기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다던가.
  • 오목로·신월로 가로수 노선별 특화

    오목로·신월로 가로수 노선별 특화

    양천구의 거리가 다시 태어난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양천구 모든 거리의 가로수가 이팝나무, 회화나무 등 다양한 수종으로 꾸며진다. 특히 신정중앙길 등 10개 노선은 지역의 특색에 맞는 가로수가 심어진다. 양천구는 지난 23일 이같은 내용의 ‘양천구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양천구, 10년간 47곳 68.8㎞ 대상 획일적이고 단순한 가로수 나무를 다양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기존 가로수 밑에 더 많은 나무를 심어 푸른 녹지가 살아 숨쉬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천구 가로수 기본계획이 시행되는 것은 3월. 신정5동 신정중앙길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47개 노선 연장 68.8㎞에 이르는 양천구 가로수 전 노선이 대상이다. 모두 39억 8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부분의 기존 수종은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 양버즘나무는 덩치가 너무 커서 가지가 전선주에 영향을 미친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방제가 어려워 해충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곤 했다. 중국이 원산인 은행나무는 떨어진 뒤 밟힌 열매 냄새가 고약하다는 점이 지적되곤 했다. ●10곳은 ‘푸른 새 옷’ 갈아 입히기로 푸른 ‘꼬까옷’을 갈아입는 노선은 47개 중 10개. 양천구는 조경기술사와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맡겨 노선별 가로수 특화방안을 만들었다. 주민들의 의견도 참조한 결과 거리의 특성에 맞는 계획을 수립했다. 가장 먼저 변모하는 노선은 신정중앙길. 신정5동 872-1∼900-14 1.0㎞에 이른다. 차량 운행이 비교적 적어 산책로로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공사가 끝나는 오는 5월 이후 기존의 양버즘나무 대신 왕벚나무가 대거 들어서 여의도 윤중로 못지않은 벚꽃길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신월로 복개도로에도 왕벚나무가 심어진다. 가로공원길에는 기존의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 대신 이팝나무가 새로 들어선다. 이팝나무의 특징은 봄이면 하얀 꽃을 피운다는 것. 타원형으로 자라면서 넓은 그늘을 만들어내 공원용 나무로 제격이다. 오목로에는 선비의 나무인 회화나무가 대거 뿌리를 내린다. 입시 학원들이 몰려 있는 거리의 특징을 살렸다. 목동동로에는 양천구 나무인 감나무가, 넓은 도로인 신월로는 느티나무와 백합나무 등 비교적 큰 크기의 가로수가 식재된다. ●37곳엔 키 작은 나무 심어 녹지량 확대 이밖에 나머지 37개 노선은 가로별 녹지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가로수 아래에 철쭉 등 키 작은 나무들을 심기로 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이번 계획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 숨쉴 수 있는 ‘푸른 양천’을 만들겠다는 취지”라면서 “가로수 정비가 완료되면 양천의 거리들은 서울의 명물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儒林(29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9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이휘영의 호가 고계(古溪)로 퇴계학의 계승자이기도 했었는데, 한때 도총부의 부총관(副摠官) 벼슬까지 지냈으며,‘고계문집’‘십도집설’과 같은 저서를 낸 거유이기도 하였다. 그러한 이휘영이 퇴계가 죽은 지 3백년 후 단양까지 두향의 무덤을 찾아와 참배하였다는 기록이 그의 아우인 이휘재가 쓴 ‘운산집(雲山集)’에 실려 있는데, 이휘재는 형과 더불어 두향의 성묘에 함께 동행하지 못함을 못내 섭섭하게 여기며 시를 지었는데, 그 시를 짓게 된 배경을 ‘운산집’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고계옹이 여러분과 함께 옥순봉, 구담봉으로부터 배를 타고 강선대에 이르러 그 밑에 배를 세우고 장회에 사는 촌민 박순욱(朴順郁)에게 물어 고비(故婢) 두향의 무덤에 술잔을 드리며 길이 수호해주도록 부탁하였다고 하니, 내 비록 그들과 함께 배를 타지는 못하였으나 고계옹의 편지를 읽고 창연(然)히 느끼는 바가 있어 시를 한편 읊어 그 일을 기록하노라.”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윽한 옛 혼 강선대에 향기로운데 석자 외로운 무덤에 물결이 굽이치네. 강가의 봄시름에 풀빛조차 어두우니 달이 뜨면 학들도 응당 날아들리라. 꽃다운 이름은 시와 노래에 실어오고 옛일을 서로 전하며 술잔을 올리도다. 마을 사람들에게 잘 지켜주기를 부탁했건만 해는 져도 돌아오는 뱃길이 마냥 더디구나.” 이를 미뤄 보면 퇴계의 가문에서도 조상의 명예를 더럽힐까 두려워 비록 내놓고 제사를 지내주지는 못했을망정 대대로 내려오며 두향의 존재를 인정하며 두향의 무덤을 끊임없이 보살펴온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퇴계의 가문에서도 인정하고 있었던 기생 두향. 따라서 두향의 무덤이 사후 5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무연묘(無緣墓)로 버려지지 아니하고 이처럼 보존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연유 때문일 것이니 사랑의 힘은 시대를 뛰어넘고 공간을 초월하는 타오르는 불인가. 배는 호수 건너편 산기슭에 이르렀다. 수많은 송림으로 가득찬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축대를 쌓은 봉분 하나가 보였다. 수몰된 강선대와 연결된 암석 위에 잘 정돈된 무덤이 하나 놓여 있었다. 마침 붉은 철쭉꽃들이 소나무와 암석 사이에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 “다 왔습니다.” 사내가 발동을 끄며 말하였다. “저기 보이는 무덤이 두향의 묘입니다.” 무덤 바로 아래는 암벽으로 막혀져 있어 배를 댈 수 없었다. 따라서 배는 무덤 옆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속력을 줄인 배는 천천히 기슭에 닿았다. 퇴계의 후손 이휘재가 쓴 시구처럼 석자 외로운 무덤에는 물결이 굽이치고 있었고, 강가의 봄시름에 풀빛조차 어두웠다. 외로운 무덤가에는 묘비 두 개가 봉분을 가운데로 하고 나란히 세워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리십시오.” 사내는 내가 편히 내릴 수 있도록 배와 암벽 사이에 널빤지를 깔아 건널 수 있도록 임시 다리를 만들었다. “주의하십시오.” 사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부축해주었고, 나는 천천히 널빤지를 밟으며 암벽 위로 올라섰다.
  • 화훼단지로 떠나는 봄나들이

    화훼단지로 떠나는 봄나들이

    저만치 봄처녀가 치맛자락을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온다. 봄구경 나서자.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이지 말고 화훼단지를 찾아보자. 빨강, 노랑, 파랑 등 온갖 색의 꽃들이 봄을 맞았다. 아이들과 함께 꽃이름도 배우며 봄꽃향기에 젖다 보면 멀리 남도를 향한 봄맞이 여행이 부럽지 않다. 오랜만에 꽃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보다 더 좋은 봄맞이는 없다. ●우리나라 최대의 꽃시장을 찾아서 봄처녀를 느끼고 싶어서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꽃시장이라는 양재동 꽃시장으로 향했다. 3호선 양재역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5분 만에 도착했다. 분화온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봄에 들뜬 아가씨의 “저렇게 예쁜 줄리안이 2000원이래. 진짜 싸다.”목소리가 노래하듯 높다.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줄리안은 노랑, 빨강, 파랑은 기본.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꽃까지 다양하다. 수줍은 철쭉, 여러 색깔의 카랑코에 등 40여개의 매장에 빼곡하게 들어찬 꽃들의 환한 미소에 누구든 봄에 빠져든다.‘정말 봄이네.’혼잣말이 나온다. 요즘 산소를 뿜어내고 실내공기 정화식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산세베리아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 꽃의 형태와 색깔이 다양한 호접란이 보통 대당 1만원 안팎. 여기저기를 기웃기웃거리다 선인장 등이 속해 있는 다육식물들이 예쁘게 전시된 매장으로 들어갔다. 작은 화분에 담긴 선인장 등이 2000원부터 1만원. 이곳 분화온실에서는 주로 화분에 심어 기르는 식물들을 파는 곳이다. 실컷 꽃을 봤다면 생화시장으로 가보자. 다양한 색상의 장미가 눈길을 끈다. 빨강은 기본, 분홍 노랑 자주색 장미가 10송이 한 단에 5000원부터란다.오랜만에 아내를 위해 장미 한 단을 샀다. 단돈 5000원이라면 ‘또순이’아내도 반갑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보랏빛의 아이리스, 각양각색의 거베라, 카네이션 등이 한 단에 4000∼5000원선으로 소매점보다 30% 이상 싸다. 생화시장은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2시가 지나면 좀더 싸게 꽃을 살 수도 있다. 양재동 꽃시장에는 꽃바구니와 화환을 만들어 파는 화환상가, 화분, 비료 등을 파는 자재점포 등이 있다. 생화시장은 일요일은 휴무, 오전 3시에 문을 열고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 나머지는 연중무휴,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 주차비는 처음 30분간은 500원, 이후 15분마다 500원.(02)579-8100 ●봄을 원스톱으로 느낄 수 있는 플라워마트 플라워마트는 꽃뿐 아니라 화분, 거름, 영양제, 리본 등 화훼관련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꽃전용 백화점이다. 당일 출하된 싱싱한 꽃을 정찰제 판매한다.3일 이내라면 교환도 가능하다. 요즘에는 퓨리뮬러, 히야신스, 수선화 등이 인기, 보통 2500원선. 봄의 전령 프리지어는 한 단에 2000원선.3월부터는 이벤트를 실시해 가격을 30% 이상 싸게 팔 계획이다. 대화역 농협하나로마트 옆에 있으며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 주차.(031)910-8056, ●한적하고 공기 좋은 하우스시장 한적하고 공기가 맑아서 가족 나들이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농장을 겸한 250여개의 점포가 통일로와 창릉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강북 최대의 꽃시장. 문산 파주 등에서 직송해온 꽃과 난, 나무 등을 비롯해서 수입품종까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다른 꽃시장과 달리 도매상들이 없어 가족들끼리 구경하기에 좋다. 난전문, 분재전문 등 특화된 매장들도 있다. 단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므로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편이 좋다. 구파발꽃시장은 3호선 구파발역에서 통일로 쪽으로 자동차로 5분 거리. 연중무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수도권 주민들의 인기있는 꽃밭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 곳에 위치한 서서울 화훼유통단지는 근접성이 좋아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명소. 이곳의 170여개 매장은 생화, 조화, 선인장, 허브, 인테리어 소품, 비료 등 각 점포마다 한 가지씩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소매상들이 오전에 장을 보는 곳으로, 오후에 가면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광명역에서 버스로 30분 거리.(02)2614-9004 이밖에도 하남시 초이동 도로변에 있는 상일동 화훼단지, 의왕시 청계동에 의왕화훼단지, 인천 서구 공촌과 연희동 일대에 있는 인천 서구 화훼단지 등도 들러볼 만하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좋은 꽃 고르는 요령 좋은 꽃은 송이가 크고 선명하다. 꽃잎 끝이 상하지 않고, 색이 제 빛을 뚜렷하게 내는 꽃으로 한눈에 봐도 싱싱하고 파릇파릇한 꽃이 좋다. 대는 굵고 긴 것이 좋다. 잎이 달렸다면 푸르고 싱싱한 것을 선택하는 것은 꽃 고르기의 기본이다. 대부분 꽃을 오래 두고 보기 위해서 피지 않은 봉오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상 생활의 온도와 습도로는 꽃을 피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화병에 꽂아놓고 오랫동안 보려면 꽃이 약간 피기 시작한 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꽃을 오랫동안 두고 보고 싶다면 서늘한 곳에 놓아두고 꽃이 피는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더 낫다. 대부분의 꽃은 품질이 좋은 상태로 출하되므로 사는 시기의 품질은 화원에서 꽃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보관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온도 차이를 심하게 해둔 냉동꽃은 냉장고에서 꺼냈을 때 탈색되거나 습진이 걸리는 등 꽃의 상태가 좋지 않고, 봉오리 상태에서 꽃이 피지 않을 수 있다. 줄기부분이 물러졌다는 것은 꽃을 물에 오래 담가두었다는 의미이다. 줄기부분도 유심히 살펴 깨끗한 꽃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싱싱하고 좋은 꽃은 가격이 비싸게 마련. 값을 깎으면 그만큼 꽃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꽃을 얻으려면 그만큼의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플로리스트 인명희씨는 “꽃잎에 얼룩이 진 듯한 습진이 있으면 주변에 있는 꽃까지 전염이 될 수 있으므로 꽃잎이 깨끗한 것을 골라야 한다.”며 “줄기는 만져봤을 때 물기를 가득 머금어 탱탱한 것이 싱싱한 꽃이다.”고 조언했다. 또 “하루이틀 사이에 쓰고 말 꽃이라면 싸게 나온 것을 사는 것도 무방하지만, 대부분 며칠 묵은 꽃이므로 오래 두고 볼 목적이라면 너무 싼 것만 찾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 儒林(28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83)-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조선 중기에 문인이었던 이광려. 호는 월암(月巖)과 칠탄(七灘)으로 양명학에 뛰어난 성리학자였으나 관직에는 나가지 않고, 오히려 실용적인 학문에 전념하여 조엄(趙漸)에 의해 고구마가 전파되기 전에 고구마 종자를 전국 각지에 시험 재배하였던 실학자였다. 노자를 연구하여 ‘담로후서(談老後序)’란 문집을 남긴 이광려는 따라서 평생을 은둔생활하였는데, 두향의 묘를 참배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시를 한 수 읊고 있는 것이다. “외로운 무덤이 관도변에 있어 거친 모래에 꽃도 붉게 피었네. 두향의 이름이 사라질 때에 강선대 바윗돌도 없어지리라.” 이퇴계 사후 150년 후에 두향의 무덤을 이광려가 찾았던 것은 그처럼 이퇴계와 기생 두향의 사랑이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였기 때문이었을까. 택시는 다리를 건너 운전수가 말했던 나루터로 향하고 있었다. 차창 너머로 인공호수로 빚어진 절경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아직 우기가 아니어서 수량은 풍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겨울 쌓였던 눈들이 녹아 흐르고 얼어붙었던 물들이 따뜻한 양광에 녹아 굽이쳐 흐르고 있었으므로 한마디로 산자수명(山紫水明)이었다. 이곳에 제15대 군수로 온 이퇴계는 단양의 빼어난 절경에 감탄하여 ‘단양산수기’란 기행문을 지었다. 이 속에서 이퇴계는 암벽과 어우러진 산속에 피어 있는 철쭉꽃의 봄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바위의 사면에는 봄에는 철쭉꽃이 피어 마치 깊은 노을과 같고, 가을에는 단풍이 바위 위에서 불타오르는 것 같다.” 호수를 끼고 있는 산들은 기암괴석으로 마치 선경과도 같았다. 그 사이에는 드문드문 붉은 철쭉꽃들이 이퇴계의 표현처럼 ‘깊은 노을(蒸霞)’이 되어 열(熱)꽃을 피우고 있었다. 한마디로 찬란한 봄날이었다. 불과 9개월밖에 머물지는 않았지만 이퇴계는 이곳 단양을 애중(愛重)하였다. 이퇴계는 직접 빼어난 절경에 스스로 이름을 붙였다. 도담삼봉, 석문(石門), 사인암(舍人巖), 상·중·하선암(下仙岩), 구담봉(龜潭峰), 그리고 옥순봉(玉筍峰)의 팔경을 지정하고 일일이 그곳에 이름을 명명하고 그 모습을 산수기에 묘사하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퇴계는 옥순봉을 지정하였는데, 그 이유에 대해 산수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구담봉에서 여울을 거슬러 나가다가 남쪽 언덕을 따라가면 절벽 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봉우리가 깎은 듯이 서 있는데, 높이가 가히 천길백길이 되는 죽순과 같은 바위가 높이 솟아 있어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이 혹은 푸르고, 혹은 희어 푸른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볼 수는 있어도 만져볼 수는 없다. 이곳을 내가 옥순봉이라 이름지은 것은 그 모양 때문이다.” 이로써 옥순봉은 이처럼 희고 푸른 암벽에 비온 뒤에 죽순이 솟은 것 같다 하여서 이퇴계가 지은 이름임을 알 수 있는데, 이퇴계는 옥순봉의 선경을 따로 노래하였다. “…누가 달여울에 가로앉아 시선(詩仙)을 부를 것이며, 늦게 취하여 신공의 묘함을 알 수 있으랴. 일 많은 가을 얼굴을 한번 씻으니 푸른 물결 가운데 옥 같은 병풍이 높이 꽂혔네. 누가 능히 신선을 불러와서 묘하게 깎고 새 공을 같이 상줄 수 있으랴.…”
  • 숭례문 광장에 나무 심는다

    숭례문 광장에 나무 심는다

    올 가을부터는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던 국보1호 숭례문을 가까이서 볼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순부터 광장 조성공사에 들어가 오는 9월 시민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문화재청과 경찰 심의를 받아 다음달 중순부터 광장 조성공사를 착공한다.”며 “광장에서 집회가 열리면 국보인 숭례문 보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경찰측 심의결과를 반영해 적정 높이의 나무를 광장에 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숭례문을 보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싸리나무나 철쭉 등 3∼5m 높이의 조경수를 심는 방안을 문화재청에 건의할 계획이다. 광장은 남대문시장과 숭례문 사이 차도를 포장해 2500평 규모로 조성되며 3m너비의 잔디를 숭례문 주위로 둘러 성벽을 보호한다. 광장 가장자리에는 시티투어 등 관광버스 전용 정차장도 만든다. 현재 남대문 시장쪽과 남산쪽으로 나있는 상·하행 차선은 남산쪽으로 통합되면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차선 중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차선을 직선화한다. 광장 조성과 함께 세종로 사거리 교보문고와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우체국과 동화면세점 사이, 숭례문 주변과 남대문 시장, 남창동과 북창동, 서소문동과 봉래동 등에 지하도 대신 횡단보도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이설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지상으로만 걸아갈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오는 9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일제시대부터 시민접근이 차단됐던 숭례문을 서울역이나 광화문에서 걸어와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광객이 몰려 인근 남대문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儒林(278)-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8)-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일찍이 조선전기에 문신이자 학자인 정극인(丁克仁)은 ‘봄맞이 노래’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화풍(和風)이 건뜻불어/녹수(綠水)를 건너오니 청향(淸香)은 술잔에 지고/낙홍(落紅)은 옷에 진다 술독이 비었거든 나에게 알리어라/어린아이에게 술집에 술이 있는가 없는가 물어 어른은 막대잡고 아이는 술을 메고…” 마치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처럼 술과 꽃과 달을 노래한 이퇴계. 이퇴계에게 도대체 어떤 ‘진실된 인연’이 이곳에서 있었던 것일까. 마침내 열차는 단양에서 멈췄다. 나는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정확히 10시41분이었다. 나로서는 신비한 경험이었다. 역마다 서는 완행열차가 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와 같은 느낌이었다. 많은 승객들이 나와 함께 우르르 기차에서 내렸다. 관광지인 단양을 들러 소백산의 철쭉제도 함께 즐기려는 상춘객이 대부분인 모양이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굽돌아 가는 강물 위를 스쳐오는 바람 속에는 살을 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번득이고 있었다. 그러나 봄볕은 박살난 유리조각처럼 어디서나 흘러넘치고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약간 높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역사를 나서자 한눈에 탁 트인 단양특유의 푸른 물과 붉은 산의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다가왔다. 개조하여 간이식당으로 만들어 놓은 객차너머로 지난 겨울동안 얼어붙었다가 녹아 흐르는 강물이 쪽빛으로 푸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역 앞 뜨락을 거닐었는데, 우연히 왼쪽 화단위에 자연석으로 만든 시비가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남두(趙南斗)란 시인이 지은 ‘팔경가에서’란 시였다. 나는 천천히 그 시를 읽어 보았다. “소매끝 도는 구름/두둥실 감기는 하늘 퇴계 선생 기침소리/유곡산란 바람소리 상중하 신선바위/어깨춤 물굽이여 구담봉 머리끝에 선학이 푸득인다.” 이퇴계는 9개월 동안 이곳 단양에 군수로 머무는 동안 빼어난 절경에 감탄하여 그 유명한 ‘단양팔경’을 지정한다. 시인 조남두는 바로 그러한 단양의 팔경을 노래하면서 이퇴계의 업적을 ‘기침소리’로 기리고 있음인 것이다. 시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천년을 물속/도사린 큰 뜻이 우람쿠나. 어느 제 하늘갈련가/내 벗으로 예 머무는 거북 층층으로 줄이어 쌓인 옥순석병 훈풍결에/너풀너풀 풍류자락 날리며 송강을/대작할까 남한강 선경/감돌아 휘감기는 미기두향 옥가락아.” 팔짱을 끼고 시를 감상하던 나는 순간 마지막 연에서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남한강 선경/감돌아 휘감기는/미기두향 옥가락아” 미기(美妓)라면 문자 그대로 ‘아름다운 기생’을 뜻하는 말. 그렇다면 그 기생의 이름이 바로 두향(杜香)이란 말이 아닌가.
  • 儒林(275)-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5)-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79번이나 벼슬자리에서 사퇴한 이퇴계의 행적은 13년 동안이나 자기를 써줄 군주를 찾아서 주유천하를 하였던 공자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물러나올 계곡(退溪)’에서 살고 싶다는 이퇴계가 계속 정치로부터 물러나고 물러나오는,‘물러감(退)’의 생애를 보냈다면 공자는 계속 정치를 향해 나아가고 나아가는,‘나아감(進)’의 생애를 보냈던 것이다. 비록 어쩔 수 없이 정치의 현장에 있는 순간에도 퇴계는 오직 학문만을 꿈꾸었다. 이러한 퇴계의 심경은 말년에 지은 자명(自銘)이란 시에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나면서 어리석고 자라서는 병도 많네. 중간엔 어쩌다가 학문을 즐겼으며, 만년엔 어이하여 벼슬을 받았던고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더 멀어지고, 벼슬은 싫다 해도 더욱더 주어지네. 나아가면 넘어지고 물러나 굳이 감추니, 나라 은혜 부끄럽고 성현 말씀 두렵도다. 높고 높은 산이 있고 흐르고 흐르는 물이 있어, 평복을 갈아입고 뭇 비방 떨쳐 버렸네. 내 생각 제 모르니 내 즐김 뉘 즐길까. 옛 사람 생각하니 내 마음 쏠리도다. 뒷사람 오늘 일을 어찌 알아주지 못할 건가. 근심 속에 낙이 있고 낙 가운데 근심 있네. 조화를 타고 돌아가노라, 또 바랄 것이 무엇이랴.” 퇴계가 지은 자전적인 이 시속의 내용처럼 그의 70평생은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더 멀어지고 벼슬은 싫다 해도 더욱더 주어져’,‘나아가면 넘어지고 물러나 굳이 감추던(進行之 退藏之貞)’ 물러감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퇴계는 공자의 정치적 이상에는 처음부터 관심조차 없었던 사상가였다. 퇴계는 이미 성현 공자의 생애를 통해 정치적 이상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꿰뚫어 본 철인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광조는 공자가 실패한 부분을 자신이 몸소 실천해 보려던 행동주의자였으며, 이퇴계는 공자의 실패한 부분을 버리고 성공한 학문의 부분만을 자신이 계승 발전시켜 보려던 사유주의자였던 것이다. 단양에 가까이 갈수록 차창으로 빗겨 들어오는 봄빛은 밝아지고 있었다. 마침 가까운 소백산에서 무슨 꽃 축제라도 벌어지고 있는 모양으로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떼 지어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소백산에서 철쭉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온 산에 가득 철쭉꽃이 피어 마치 산 전체가 피를 토하듯 붉게 물들었다고 그중 한 사람이 목소리를 높여서 떠들고 있었다. 단양. 원래는 고구려 땅으로 옛날에는 적성(赤城)이라고 불리던 군사상의 요충지역이었다. 단양의 현지명은 ‘붉을 적(赤)’에서 역시 ‘붉을 단(丹)’자로 이름을 바꾼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고구려의 중요한 성읍임을 나타내듯 근처에는 고구려의 용장이었던 온달이 전사한 산성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이퇴계가 이 단양의 군수로 내려온 것은 그의 나이 48세 때인 명종 3년(1548년). 이미 은퇴를 결심한 이퇴계는 견디다 못해 한양에 머무는 경직(京職)이 아닌 외직(外職)을 자청한다. 이미 정계에서 물러날 결심을 굳힌 퇴계는 우선 조정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서 고향에서 가까운 한촌인 단양에 군수로 자원하는 것이다. 이때가 퇴계의 인생으로 보면 가장 중요한 전환기의 분기점이었던 것이다.
  • 부방위 선정 ‘청렴기관’ 의왕시 이형구 시장

    최근 경기도 의왕시가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청렴기관’으로 선정됐다. 주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31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민업무 청렴도’조사에서 당당히 청렴기관으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형구 시장은 18일 “지난해초부터 ‘그린시티’,‘클린의왕’ 조성을 모토로 시정을 운영한 결과 이같은 영광을 안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시장은 그동안 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취임초부터 업무추진비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또 시민명예감사관제, 청렴 계약제, 시민 명예감독관제 등 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개선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는 특히 “21세기 도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은 공직자의 투명성과 청렴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공직 분위기를 바탕으로 지역 구조개편 및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조립형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를 위해 “포일지구에 17만평 규모의 첨단지식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하고 건설교통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텔리전트타운’ 조성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내륙화물기지인 경인ICD 이전에 대비, 인근 그린벨트 조정가능지역 10만평에 중소기업 본사와 대형쇼핑몰, 무역, 금융 등의 기능을 수행할 종합 유통단지를 개발한다. 이 시장은 “시청 주변의 개발, 업무·상업기능을 확충하고 고천·오전동 지역의 조립형 제조업 단지를 아파트형 공장 중심의 기술 집약형 소재·부품·생산단지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해 월암동 자연학습공원에 모두 24억원을 들여 체험학습공간, 철쭉동산, 수목학습공간, 휴게시설 등을 설치하고 왕송호수 조류탐사 과학관을 내년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양재역등 6곳에 쌈지공원

    서울 서초구는 1일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방배역, 서초역, 서초교차로, 강남성모병원 앞, 이수역 등 6곳에 쌈지공원을 내년 6월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양재역 인근 120여평의 공간에는 야외무대를 설치, 작은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서초교차로 주변 1300여평에는 소나무, 회양목, 철쭉 등 다양한 나무를 심어 가족나들이 공간으로 가꾼다. 방배역과 서초역, 이수역 주변에는 보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들어사며 강남성모병원 앞에는 백문홍, 수호초, 옥잠화 등이 심어진다. 또 20년 전 흙으로 조성된 양재2동 양재근린공원에 인조잔디 축구장을 만들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하남방향 ‘이천휴게소’ 자연휴게시설 증축

    (주)삼성출판사 이천휴게소(하남방향)는 연못, 산책로 등의 자연 휴게시설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어린이 놀이시설과 연못은 공원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산책로는 투스콘 재질로 모양을 더했다. 산책로 길목에 태양열 반사기를 일정 간격으로 설치, 야간에도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 산책로 주위에 철쭉, 자선홍, 소나무 등의 수목재를 심고 벤치를 설치했다. 이천휴게소(하남방향)는 중부고속도로(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소재) 통영기점 331km지점에 위치해 있다. 영동선과 중부선이 만나는 호법JC에서 동서울방향으로 8km 지점이다. 1만 1000여평의 주차장과 산책로를 겸한 어린이 놀이공원이 조성돼 있다. 실내에는 삼성출판사가 운영하는 어린이 놀이방, 도자기·분재 및 유명화가들의 유화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 ‘갯벌의 변신’ 송도신도시 조경착수

    ‘갯벌의 변신’ 송도신도시 조경착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단일 조경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인천 송도신도시 2·4공구 공원·녹지 조성공사가 11월중 착공된다. 바다 갯벌을 매립, 조성돼 허허벌판에 불과한 송도신도시의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이 작업은 기나긴 신도시 조성 역정의 ‘화룡점정’에 해당된다. 과연 눈을 제대로 찍어 신도시라는 ‘용’이 화려하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뛰어난 녹지율 송도신도시는 경관·생태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답게 2·4공구 176만평 가운데 23%인 41만평이 공원·녹지로 꾸며진다. 인천의 기존 시가지 녹지율(7.3%)의 3배에 해당된다. 세계적으로도 뉴욕의 공원율이 20.6%, 도쿄 2.7%, 런던 10.8%, 싱가포르 3.7%인 점을 감안할 때 손색이 없는 녹지율이다. ●특이한 조경기법 송도신도시는 매립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조경기법과는 다른 방법이 동원된다. 공원 등에 그냥 나무를 심을 경우 지하에 있는 갯벌 염분이 지면으로 스며들어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립지반 위에 암거(배수관)를 설치한 뒤 그 위에 자갈로 된 쇄석층(50㎝)을 분포하고, 다시 1.5∼5m의 고운 흙을 덮는 등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한다. 공원과 길가에 심는 나무도 염분에 강한 품목으로 선택됐다. 해송·이팝나무·팽나무·회화나무 등 39종 18만주의 교목과 산철쭉·해당화·개나리 등 33종 62만 6000주의 관목이 선보인다. 갈대 등 지피식물 역시 59종 172만 2000본이 심어지며 잔디는 32만 9600㎡에 깔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2년간 이러한 수종에 대한 염분 적응시험을 거쳤다. 시공을 맡은 풍림산업은 연말까지 가로수 일부를 식재한 뒤 내년부터 공원 등에 수목 식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테마를 지닌 공원 신도시에는 근린공원 5개, 어린이공원 6개, 미관광장 2개 등이 꾸며지는데 공원별로 테마를 지녔다.2공구 아파트단지(테크노빌)와 지식정보산업단지(테크노파크) 사이에 들어설 1호근린공원(6만 4649평, 길이 960m, 폭 230m)은 중앙공원답게 신도시가 지향하는 ‘정보화’‘국제화’를 상징한다. 공원 가운데는 국제교류광장이 설치되고, 그 위 좌우로 통신을 주제로 한 놀이시설인 ‘통신놀이공간’과 과학놀이 체험시설인 ‘과학놀이공간’이 각각 들어선다. 교류광장 왼쪽에는 ‘정보의 바다’를 상징하는 대형 연못이, 그 옆에는 신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높이 30m의 인공동산이 조성된다. 아울러 공원 곳곳에는 통신시설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봉수대, 파발마, 우편, 전화, 인터넷이 이미지화돼 전시된다. 4공구 입구에 들어설 2호근린공원(4만 8430평, 길이 960m, 폭 160m)은 반대로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통문화마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인천8경중 바다와 관련이 있는 4경(팔미도를 도는 범선, 옥기섬 어민들의 피리소리, 장도의 단풍, 계관섬의 바위)을 은유화한 ‘미추홀바다’와 전통놀이 공연장인 ‘열린마당’이, 오른쪽에는 인천8경중 산과 연관이 있는 4경(문학산 아지랑이, 청룡산 구름, 오봉산 달, 호구포로 지는 해)을 표현한 ‘비류산’이 각각 들어선다. 조각 또는 그림으로 형상화될 8경은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의뢰해 추진되는데, 시민들이 잘 모르는 ‘인천 8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줄 전망이다. ●공원이 생태학습현장 기존 시가지와 신도시를 잇는 길목에 위치한 23호근린공원(26만 915평, 길이 2800m, 폭 300m)은 공원보다는 생태학습현장에 가깝다. 공원 가운데 유수지를 두고 왼쪽에는 야생조류·식이식물 서식지와 조류관찰소 등이 있는 조류생태공원이, 오른쪽에는 양서류·나비 서식지와 습생초지 등을 갖춘 습지생태공원이 각각 조성된다. 야생화와 건생초지를 관찰할 수 있는 야생화원과 자연천이관찰원도 들어선다.5호근린공원과 6호근린공원에는 자전거도로·테니스장·롤러스케이트장·게이트볼장·배드민턴장·체력단련장 등 각종 체육·휴게시설이 집중돼 있다. ●녹지축이 하나로 연결 송도신도시 조경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녹지축이 연결된다는 점이다.11개에 이르는 공원과 2만 8815㎡의 완충녹지가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이어져 환경을 최우선시하는 기법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송도신도시 조경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환경과 생태를 중시하는 조경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치열했던 입찰경쟁… 1000억대 풍림에 낙찰 송도신도시 조경사업은 사상 최대의 공사답게 시공자 선정 과정부터 치열했다. 공개경쟁 입찰에는 풍림산업, 쌍용건설, 화성산업, 롯데건설, 고속도로관리공단, 현대산업개발, 남해종합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호, 삼성에버랜드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모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다. 이들은 인천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에 지역업체 ‘모시기 경쟁’이 펼쳐졌다. 공사를 발주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많은 지분을 지역업체에 할당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줄 것을 입찰을 담당한 조달청에 공문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실적 외에 지역업체 참여 여부가 시공자 선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자 지역업체를 둘러싼 뜨거운 물밑경쟁이 펼쳐졌다. 인천에 조경면허를 가진 건설업체가 30여개에 불과한 것도 선택의 여지를 없애, 이들은 오랜만에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기에 이르렀다. 입찰참가 업체들은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우리와 함께 갈 경우 공사를 맡을 수 있다.”는 파상공세를 편 결과 11개사 가운데 삼성에버랜드를 제외한 모두가 지역업체 2∼3개를 30%의 지분으로 참여시킨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가계약법은 국가 산하기관이 공사비 243억원 이상의 국제입찰시 지역업체를 최소 15%, 최대 30% 범위 내에서 참여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재무상태와 시공경험 측면에서 11개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지만 지역업체 지분율이 낮아 점수면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인천의 건설협회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뛰어난 경영실적만 믿고 자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거의 다 만점을 기록한 채 본선에 해당되는 가격입찰(지난 6월25일)에 참가한 업체들은 치열한 두뇌싸움의 ‘2라운드’를 전개한 끝에 공사예정가(1115억원)의 75.82%인 741억 4700만원을 써낸 풍림산업 컨소시엄이 낙찰됐다.1000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최저 낙찰가가 공사예정가의 72.99%인데 풍림이 제시한 금액이 이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풍림산업은 SK임업 및 지역업체인 원광건설, 송림건설, 송산EN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분율은 풍림 36%,SK 34%, 원광 13%, 송산 10%, 송림 7% 등이다. 이밖에 30여개의 업체가 이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공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민의 쉼터? 시위 방지용! 공원의 두얼굴

    시민의 쉼터? 시위 방지용! 공원의 두얼굴

    서울 광화문네거리의 교보소공원은 지난달 이름 그대로 다시 작은 공원이 됐다. 청와대 입구인 종로구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 쉼터도 마찬가지로 공원이 됐다.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가 늘어나 반길 일이지만 시위와 집회를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속내를 알면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교보소공원은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와 효순이·미선이 추모집회, 탄핵반대 시위 등 하루에도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교보소공원을 관리하는 교보생명은 집회가 열릴 때마다 좌불안석이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거나 경찰과 대치 상황이 발생하는 집회로 화단을 망가뜨리기 일쑤였다. 결국 교보생명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잔디와 정원수를 새로 심었다. 잔디 700㎡를 깔고 소나무 32그루와 철쭉 2000그루, 소향목 200그루를 심는데 3000만원이 들었다. 교보측은 그동안에도 4차례에 걸쳐 밟혀 죽은 잔디와 회양목, 철쭉을 새로 심었다. 지난해 겨울에도 2000만원을 들였지만 지난 3월 대통령 탄핵정국때 대규모 집회가 연일 광화문에서 열리면서 소공원의 모습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시위대와 경찰 모두 화단을 망치는 가해자”라면서 “화단에서 ‘싸움’이 한번 벌어지면 회양목 200∼300그루 정도는 우습게 부러진다.”고 말했다. 또한 교보빌딩에 입주한 80여개 회사와 호주, 네덜란드, 스리랑카 등 8개국 대사관도 소음과 통행 불편 등으로 불평불만이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종로구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 쉼터도 잇따른 노숙시위를 줄여보려 만들었다. 청와대 앞에서는 1인 시위만 가능한 만큼 이곳은 천막노숙 등 장기간 농성시위를 할 수 있는 실질적으로 가장 가까운 장소다. 시위가 계속되자 주민들의 반발도 거셌다. 지난해에는 주민들이 “시위나 집회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붙여놓기도 했다. 관할 파출소의 한 직원은 “쉼터로 바뀌면서 민원이 크게 줄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일주일에 2∼3건은 들어온다.”고 말했다. 결국 종로구청은 지난해 11월말 소나무 등 나무 40주와 의자 등을 갖춘 녹지공간으로 바꿨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청운동 새마을 금고 앞에 녹지를 만든 것은 주민들의 민원이 주요한 이유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곳을 녹지로 바꾸는 과정에서는 청와대 경호실의 반대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구청 관계자는 “이곳에서 시위를 할 수 없게 되면 모두들 청와대 앞으로 몰려올 것을 경호실은 우려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주민을 상대하는 구청은 아무래도 주민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의정부 풍물거리에 공원조성

    경기도 의정부시의 대표적인 포장마차 거리인 ‘풍물거리’가 연말까지 철거되고 그 자리엔 시민공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는 102개의 포장마차가 밀집한 의정부동 포장마차 거리에 대한 감정평가가 최근 완료됨에 따라 연말까지 보상협의 및 철거작업을 마치고 내년 3월 시민공원 조성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포장마차가 밀집한 양주교∼능골다리 178m(면적3585㎡) 구간에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주민들을 위한 체육 및 휴식시설을 설치하고 소나무,도토리나무,철쭉 등을 심는다.또 산책로를 조성,이미 완공된 중랑교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를 연계해 시민휴식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1986년 4월 중랑교∼능골다리 구간(총면적 1만4900㎡)에 대한 중랑천 근린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1차 사업으로 중랑교∼양주교(1만1315㎡) 구간에 근린공원을 조성했다.의정부 포장마차 거리는 199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미관정비를 위해 시내 포장마차가 집단으로 이주,조성됐으나 계속된 불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4)영광 법성포굴비에 관한 명상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4)영광 법성포굴비에 관한 명상

    허다한 생선을 두고 하필 굴비를 담은 상자가 ‘범죄형 뇌물상자’로 회자되는 요즈음이다.그 굴비가 추석 무렵이면 더욱 인기다.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답은 간단하다.굴비 값이 ‘금값’이기 때문이다.얼마나 비싸기에 그럴까.한 두름(10마리)에 200만원대까지 나왔으니 마리당 20만원을 호가한다.젓가락질 한 번에 몇 만원이 날아가는 셈이다.서민 음식이던 굴비가 어쩌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생선이 되었을까 싶다.그저 세끼 밥만 먹어도 고마운 사람들로서는 “살 떨려서 저걸 어떻게 먹나?”하는 푸념이 절로 나올 수밖에. 굴비 하면 전남 영광의 법성포다.추석 대목,출하에 여념이 없는 법성포구로 내달았다.이 무렵이면 어김없이 붉게 산하를 물들이는 불갑산의 상사화 꽃나들이도 겸하였다.100여년 전으로 시계바늘을 돌려본다. 일찍이 지도군수 오횡묵(1833∼?)이 쓴 정무일기 지도군총쇄록(智島郡叢刷錄)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법성포 서쪽 칠산바다에는 배를 댈 곳이 없고….고기를 사고 팔며 오가는 거래액이 가히 수십만 냥에 이른다.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는 조기로 팔도에서 모두 먹을 수 있다.’ 칠산바다는 법성 근역의 칠뫼뿐 아니라 북쪽의 위도까지 아우르는 해역.곡우가 오면 그날 한 시부터 열세 시 사이에 정확하게 조기떼가 울었다.머나먼 남쪽 바다에서 올라온 조기가 이리도 정확하게 칠산바다에 다다라 첫 울음을 뱉는 자연의 오묘한 섭리라니! ●구수산 철쭉이 바다 물들이면 조기떼 울어 어부들은 대나무통을 바닷물 속에 넣은 뒤 한쪽 귀를 막고 조기떼의 울음소리를 들었다.조기떼가 올라오는 시각을 예견하는 놀라운 ‘민속지식’을 칠산어민들은 두루 체득하고 있었다.법성포 구수산의 철쭉꽃이 뚝뚝 떨어져 바다를 물들이면 어민들은 조기떼가 왔다는 신호로 알아듣고 이내 고기잡이에 나섰다.그때 잡아들인 조기를 말려서 ‘오가잽이(오사리에 잡는다는 뜻)굴비’를 만들었으니,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바로 그 족보다.그 전통이 오늘에 이어져 법성굴비가 되었다. 가공업자만 300여 가구.“연간 매출액이 공식적으로는 1500억원 정도지만,줄잡아 2000억원 이상 되지 않겠어요? 추석 대목에 1년 적자의 대부분을 메웁니다.” 법성포 토박이인 참굴비수산 박정우 대표의 말이다.엄청난 브랜드 효과이기도 한데,가히 굴비의 본고장답다.엄밀히 가리자면,‘영광굴비’가 아니라 ‘영광법성포굴비’가 정답이리라. 법성포 굴비가 맛좋은 이유는 참조기와 1년 이상된 양질의 소금을 사용하여 건조하며,해풍과 습도,일조량 등이 알맞은 기후조건에서 만들기 때문.‘하늘이 내린 굴비의 고장’이라 하거니와,굴비 제조에 필수적인 소금,바람,갯벌이 딱 들어맞는 곳이다. 그러나 칠산바다에서 잡히던 참조기들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중국 조기를 들여다 참굴비를 만들어 팔다가 잡혔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신문기사는 정말이지 ‘무지’에 가깝다.칠산조기가 거의 사라진 마당에 어차피 동중국해로 진출해 굴비용 조기를 잡아들인다.중국배가 잡으면 중국 조기,우리배가 잡으면 한국 조기일 뿐,씨가 다른 것은 아니다.막상 중국 조기들이 없다면,추석상에 오를 그 엄청난 물량을 감당할 수가 없다.값이 눅은 부세와 백조기,수조기 등을 참조기로 속여 파는 사기 행각이 문제라면 문제일 뿐이다.굴비 장사들은 “어차피 100만원이 넘는 굴비를 제 돈 주고 사먹을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굴비상자가 뇌물상자가 된 내력이 여기에 있다. 공급은 태부족인데 수요는 여전하므로 값이 오를 것은 뻔한 이치.예나 지금이나 ‘절 받는 물고기’이기는 마찬가지다.무수한 물고기들이 존재하지만 절 받는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북어포도 절 받는 위치에 있지만 조기처럼 엄숙한 차례상에서 ‘품격있게’ 좌정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마치 경북지역 사람들이 추석차례상에 지극정성으로 돔배기(돔발상어)를 올리는 것과 같다.그래서 그 비싼 조기를 제상에 올린다.제의전통의 장기지속성이 어물의 가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재미있는 사례이다. ●대개의 조기는 알이 꽉 찬 상태로 잡혀 굴비 제조법에서도 유명세의 정당한 근거가 확인된다.대개의 조기는 알을 낳기 전에 사로잡힌다.알이 꽉 차고 기름진 조기들이 줄지어 건조장으로 들어서면 일단 소금을 뿌리고 구부러지지 않게 차곡차곡 쌓아서 무거운 돌로 눌러놓는다.소나무 장대 수십 개로 밑이 넓고 위가 좁은 원형 건조장을 만들어 춘삼월의 따스한 훈풍에 쏘인다.한 줄에 통상 20마리를 꿰는데,칠산조기는 워낙 큰놈들이어서 양쪽으로 5마리씩 10마리를 엮는다.건조장 천장을 올려다 보면 구멍이 뚫려 하늘이 훤히 내다보이며,사방이 짚발로 둘러싸여 아늑하기 그지없다.해풍이 환기구멍으로 솔솔 들어와 비늘에 닿는다.조기들이 숨쉴 틈도 없이 가득 내걸린다.밑바닥 중앙에는 둥근 구덩이를 파고 숯불을 피우기 시작한다. 조기들은 바짝바짝 말라간다.발 밑에서는 빨간 숯불이 연신 불기운을 내뿜고,푸른 별빛이 흘러내리는 황홀한 밤이 계속된다.누군가 소곤거린다.“오가잽이굴비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드디어 조기들은 굴비라는,전혀 새로운 이름으로 ‘성전환’에 가까운 변신을 하게 된다. ●바짝바짝 말라 ‘오가잽이굴비’ 로 변신 굴비 구경에 여념이 없는데,굴비집 일꾼이 물어왔다.“여기 걸린 조기들이 모두 얼마치나 될 것 같습니까? 2억원이 넘습니다.” 일꾼이 돈 이야기를 던지는 바람에 필자의 명상은 이내 깨지고 말았다.‘당신은 이런 굴비를 먹을 수준이 못된다.’는 엄중한 경고로 다가오는 말이다.그러나 그 일꾼의 말은 사실이다.제대로 말린 참굴비 한 두름은 10만∼20만원을 훌쩍 넘는다.백화점 광고전단지에 ‘미끼상품’으로 끼는 1만원짜리부터 시작해 3만원,5만원,10만원,15만원,30만원,100만원,150만원 등등 굴비들은 층층이 ‘계급화’되어 있다.비닐끈을 사용해 마구잡이로 엮어 비닐봉지에 넣은 굴비부터 볏짚으로 고풍스럽게 엮고 돗자리까지 깐 등나무상자에 들여앉힌 굴비까지 가격은 철저히 계급적이다.자본주의 상품으로서만이 아니라 굴비의 자존심을 살리면서도 우리들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같이 되살리는 길은 없을까? 굴비 골목을 빠져나오는 필자의 손에는 한 두름에 5만원하는 스티로폼 굴비박스가 하나 들려있었다.“한 마리에 2500원,우리 가족이 한 마리씩 4마리를 구워먹으면 1만원….” 정말 소심하게 그런 계산을 하면서 필자는 골목길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조기에 관한 명상’이란 책을 쓴 인연도 있고 하여 법성포로 내려갔지만,사실 법성포를 굴비로만 바라볼 일도 아니다.법성포 ‘천년의 역사’는 온통 ‘물의 역사’ 그 자체다.우리 나라에 불교를 전한 동진(東晋)의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머나먼 항해 끝에 법성포 근역에 처음 상륙하였으며,그 흔적은 지금도 불갑사에 남아 있어 ‘백제불교초전전래지’로서의 명성을 전한다.택리지에는,‘해수와 조수가 포구의 앞을 돌고,호수와 산이 아름답고,동네가 열을 지어서 사람들이 소서호(小西湖)라고 부른다.바다에 가까운 여러 읍은 모두 이곳에 창고를 두어 조정에 바치는 쌀을 만드는 곳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조운선이 집결하여 미곡을 실어나르는 창고가 밀집해 있었다.영산강에 영산창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영광의 법성창이 중요했다.왜구가 늘 노리는 창고였던 탓에 수군 만호들이 주둔하던 해군기지이기도 했다.고려시대에도 조운창고가 있었던 데다가 인근에서 매향비(埋香碑)까지 발견되었으니 확인할 수 있는 시대적 상한선이 훌쩍 1000년을 뛰어넘는다. ●동학농민군의 첫 기포지 구수마을 법성에서 무장으로 가는 길목인 구수마을은 갑오년 동학농민군의 첫 기포지이기도 했다.무장현 손화중 접주가 주동하여 동학농민항쟁의 도화선이 된 첫기포지가 법성포였음은 얼마나 의미심장한 일인가.영산원불교대학의 박맹수 선생은 “그만큼 혁명군을 뒷바라지할 재원이 풍부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당대의 거대 ‘포구도시’답게 혁명운동에 수반되는 물적 기반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하나 더 짚고 가자.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의 생거가 있는 곳이 법성포 바로 옆 길룡리란 곳이다.영산성지로 부르는 이곳은 와탄천의 갯벌을 막아서 정관평을 조성,노동과 신앙의 일체화를 꾀함으로써 초기 ‘비밀교단’의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이 20세기형 민족종교의 뿌리는 포구사와도 직결된다.1918∼1919년간에 가래와 삽만으로 3만여평의 바다를 막아 주경야독으로 민족종교를 태동시킨 유서깊은 곳.간척사를 생생하게 기록한 정관평 글씨 바위가 이를 잘 증명한다.하루바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민족사의 현장으로 남겨둘 일이다. 법성포에서 그토록 가까운 곳에 영산성지가 있음은 오만가지 인물이 오고가는 대도회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을 당대 초기 교도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던 소태산이 송곳 꽂을 땅도 없던 무토농민들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대지를 장만하게 했으니,그의 행적은 ‘바다의 프런티어’로 손색이 없다.그러나,그 유서 깊은 법성굴비와 영산성지가 모두 영광 핵발전소의 암울한 그림자에 치여 있으니!
  • 보문동 주택가에 ‘웰빙공원’

    서울 성북구는 사유지였던 보문동 3가 218번지 일대 1094평을 매입해 연말까지 자연친화적인 ‘웰빙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전형적인 주택가인 이 일대는 그동안 공원이나 녹지시설이 부족했다.이에 따라 구는 지난해 말까지 잘게 나눠진 이 일대를 여러 차례에 걸쳐 매입,모두 10억원을 투입해 자연친화공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여기에는 어린이놀이터와 배드민턴·족구장 등이 들어서며 각종 웰빙운동시설과 정자,지압보도 등도 마련된다.또 자연의 푸름을 느낄 수 있도록 소나무와 벚나무,백철쭉,산철쭉 등 14종 4584그루도 심을 방침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산 오르記]횡성 발교산

    [산 오르記]횡성 발교산

    발교산(髮校山·998m)은 강원도 횡성군의 오지인 청일면 봉명리에 있는 산이다.수리봉,대학산과 함께 산군을 이루고 홍천군과 횡성군 사이를 남북으로 길게 가르는 산줄기에 솟아있다. 발교산의 들머리가 되는 봉명리 안구접이 마을은 횡성에서 홍천군 서석으로 이어진 19번 도로가 포장되기 전엔 접근하기가 여간 어려운 곳이 아니었다.섬강의 최상류가 흐르는 봉명리로 들어가는 농로 같은 길이 있다.19번 도로에서 볼 때는 마을이나 계곡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더덕 밭과 농협 창고를 지나면 봉명교 부근에서 절경을 만난다.이후로 봉명리 끝 마을인 안구접이까지 5km 구간이 청정 하천을 이룬다.마을회관이 있는 골말 까지만 포장이 되었을 뿐 안구접이 마을은 아직 비포장 상태다. 둘러봐야 온통 산만 보이는 이 골짜기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간직한 6·25때도 전쟁을 몰랐다고 할 정도의 오지다.‘구접이’라는 이름도 이 마을을 산이 아홉 겹이나 둘러싸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안구접이’는 안쪽에 있다고 뜻일 테고.발교산 산행들머리가 되는 절골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찻길이 오솔길로 바뀐다.전나무가 빼곡한 사이로 하늘은 빼꼼하다.한 때는 화전민이 살았던 듯,곳곳에 돌무덤이 있다. 갈림길에서 능선 길을 버리고 계곡 길로 10여분 오르자 봉명폭포(鳳鳴暴布)가 나온다.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이 폭포는 ‘물소리가 봉황의 울음소리와 같다.’는 아름다운 봉명폭포다.상,하단으로 나누어져 있는데,하단의 폭포는 높이 50m의 수직 벽을 이루어 엄청난 수량을 물보라와 함께 내리쏟는다.하단폭을 지나 100m 정도 비탈길을 돌아 오르면 상단의 폭포다.상단폭포 높이도 50m 정도.남성미를 뽐내는 하폭과 달리 와폭을 이룬 상단폭포는 여성미를 자랑한다. 폭포 주변에선 선득한 한기가 느껴진다.싱그러운 낙엽송 숲을 지나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이곳에도 화전민이 산 흔적이 있다. “70년 대 초까지만 해도 여기에 사람들이 살았어요.울진·삼척 공비 사건 후에 화전민들을 모두 이주시키고 조림을 했지요.” 동행한 김길래씨의 말이다. 물기 있는 계곡이 끝나는 곳에 삼거리가 나온다.왼쪽으로 접어들어 조금 오르면 능선을 타게 된다.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룬 것을 보니 봄철 산행지로도 아주 좋을 듯 하다.산길의 경사가 더욱 급해진다.숨을 헐떡거리며 50여 분 정도 올라가자 두어 평되는 공터에 닿는다.횡성 한우 마스코트가 있고 ‘발교산 998m’ 안내판이 있는 정상이다.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그래도 나무 몇 그루를 베어놓아 북으로 수리봉,동으로 운무산·봉복산 정도가 보이고 남쪽과 서쪽은 참나무 사이로 허공만 보일 뿐이다. 정상에서 올라온 길로 100m 내려가면 ‘수리봉 하산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다.능선을 따라 30분 정도 비탈길을 내려가면 안부에 닿는다.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10분 정도 더 가면 올라올 때 만났던 삼거리다. 절골 입구에서 봉명폭포를 거쳐 정상을 오른 후 다시 절골로 하산하는 코스는 네 시간 정도 걸린다. ●볼거리·먹을거리 국사랑(033-344-1234)은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는 곳으로 5500평의 유리 온실에서 수정벌을 이용한 양액 재배로 고품질의 위생적인 토마토를 일년 내내 생산한다.속실리 19번 도로변에 있다. 횡성 우(牛)시장의 명성은 높다.정식 명칭은 횡성 가축 경매시장으로 횡성 축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규모가 크며 거래도 활발하다.특별히 소를 팔고 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우시장만의 독특한 손짓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풍경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광경이 될 것이다.횡성 장날은 1일과 6일,우시장도 함께 열린다. 속실리 청일관광농원(033-342-5230)의 식당에서 유기농 채소를 쓰는 쌈밥과 더덕구이를 먹을 수 있다.야영장도 갖추고 있고 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청일면사무소 소재지의 솔이네 숯불갈비(033-342-5007)의 횡성 한우갈비와 막국수가 맛있다. ●가는 길 횡성에서 19번 도로로 갑천,청일을 차례로 지나 춘당리 춘당초등학교를 오른쪽으로 끼고 농로 같은 길로 들어서면 봉명교가 나온다.여기부터 구접이 마을로 불리는 봉명리다.골말 마을회관까지 포장길이고 이후는 비포장이다.횡성에서 28km 거리.횡성읍내에서 안구접이마을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 네 번,오전 9시56분,11시14분,오후4시40분,7시15분 운행된다. 산학문학인 안재홍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6) 5000년의 진화, 용늪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6) 5000년의 진화, 용늪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6월5일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 7162부대 초소.초병의 섬뜩한 경고를 받으며 탐사대는 “사고로 죽어도 내 책임”이라는 골자의 서약서를 작성했다.서울신문 DMZ 탐사 일정의 첫 기점인 대암산 용늪에 들어가기 위한 ‘통과의례’였다.용늪은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 지역으로 1997년 3월 람사협약(세계습지보호조약)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그 특이한 생태환경 때문에 ‘생태계의 보고’ ‘자연사 마이크로 필름’ 등 찬사가 잇따랐다.DMZ 일대에 대한 각종 탐사나 생태조사 대상지로 빠짐없이 지목되는 곳이기도 하다.용늪을 첫 탐사지로 선정한 이유도 어쩌면 절반쯤은 그 ‘유명세’ 때문이었다.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최대 2m깊이 이탄층 5000년 역사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는 초소에서부터 거의 한 시간 동안 비포장 군사도로를 덜컹대며 올라갔다.하지만 용늪의 첫인상은 실망감 그 자체였다.물이 조금 고인,작은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늪지 주변에 잡풀들이 빽빽이 차 있는 광경이 그리 신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동행한 주광명 양구생태식물원 박사가 “한창 때인 7월 중순∼8월 중순 무렵에 왔으면 상당히 화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지만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발짝 한 발짝 늪지로 다가서자 그 특별함이 발끝에서부터 전달돼 왔다.용늪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깔아놓은 목판 길이 묘한 감촉을 주었던 것.시험삼아 발을 굴러보니 스펀지처럼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목판 밑의 이탄층(泥炭層) 때문이다.늪지대 초입부터 보았던 40∼50㎝ 높이의 올록볼록한 갈색 토층.이 이탄층이야말로 ‘고층습원’ 지역을 구성하는 중요요소다. 고층습원의 이탄층은 바늘사초 등 습지식물들이 낮은 온도 등의 이유로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속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1년에 기껏해야 1㎜쯤 쌓이는데,용늪 이탄층의 깊이는 곳에 따라 최대 2m에 달한다고 한다.용늪 이탄층의 나이는 4500∼5000살 정도로 추정된다.이 이탄층으로 인한 산성토양에 연평균 4도 안팎의 낮은 기온,높은 습도 등이 겹쳐져 용늪이라는 특수한 생태환경을 만들어냈다. ●한국 특산종만 10여종 자생 2004년 원주지방환경청 자료에 따르면,용늪에는 현재 복숭아순나방붙이 등 234종의 곤충과 비로용담 등 191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한국에서만 자라는 금강초롱 등 한국특산식물도 10여종 발견됐다.용늪은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1973년 7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 246호),1989년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탐사대는 이날 용늪에서만 자생한다는 비로용담을 비롯,이즈음 제철을 맞은 제비동자꽃,끈끈이 주걱,개통발 등 20여종의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야생동물들의 흔적도 많이 발견됐다.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멧돼지들이 식물뿌리 등을 찾아 땅을 파헤치는 바람에 생태계 훼손이 우려될 정도라고 한다.이곳 백두산부대에서 2년여 근무한 성길제 병장은 “순찰하다 보면 주로 멧돼지,족제비,고라니,산양 등이 발견된다.”면서 “도롱뇽,가재 등 늪지에 사는 양서류도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 들어 학계에서는 반만년에 걸친 용늪의 역사가 이대로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용늪에 대한 인위적 훼손 탓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위기요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2000년대 들어와 늪지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랑을 통한 지하수 및 지표수의 유출속도가 점점 빨라져 용늪의 자연육지화가 진행되고,여기에 주변 관목림들이 늪지대로 침입하면서 늪의 육화(陸化)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주광명 박사는 “도랑 주변 땅이 물길에 의해 무너지면서 도랑 폭이 점차 넓어지고,늪에 침투한 관목류가 물을 빨아들이는 ‘펌핑효과’도 육화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용늪 한가운데까지 들어선 버드나무 등 관목류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정부도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원주지방환경청 곽성근 계장은 “이탄층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늪 주변을 목책으로 둘러싸기도 하고,물살 속도를 줄이기 위해 마대자루를 깔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자연적으로 도랑이 자꾸 생겨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소극적인 방책으로는 ‘대세’를 막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5000살 용늪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실상 앞에서 우리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자연적인 육화 현상인 만큼 그대로 두는 것이 생태계의 순리를 따르는 것인지,아니면 더 이상의 육화를 막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 중지를 모을 때다. 양구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양구 대암산 용늪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5000년 동안 발달된 이 이탄지 일대에는 희귀종인 끈끈이주걱과 우리나라 특산종인 금강초롱과 같은 식물은 물론,무당개구리 등 각종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늪의 바늘사초와 식충식물인 통발군락 가운데에서 어린 철쭉이나 신갈나무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습지에서 썩어야 할 목본류 종자가 썩지 않고 그곳에서 발아,싹이 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소위 육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늪의 수문학적 과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용늪의 환경생태적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파주의 장단반도 습지와 동해선 철도와 도로 구간의 습지 등 여러 습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그만큼 인간의 간섭이 없을 것이라고 여겨져 왔던 생명의 땅도 알게 모르게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용늪의 유지 관리를 놓고 ‘보전생태학’적 시각과 ‘복원생태학’적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보전생태학자들의 입장에서는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들의 보전과 복원에 관심을 갖고 이들 개체수의 증진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반면,복원생태학자들은 서식처를 강조한다.직접적인 종의 복원 차원을 넘어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장소 혹은 공간에 대한 복원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이다.물론 보전생태학자나 복원생태학자 모두 궁극적으로는 생물다양성의 증진을 꾀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접근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용늪의 환경생태적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회적 접근과 과학적 기법의 적용이 필요하다.보전과 복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아울러 용늪과 그 주변 지역의 수문학적 순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DMZ를 보전만 하자고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람사사이트로 지정된 용늪과 같은 가치있는 습지들이 DMZ에는 무수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습지들의 중요성이 파악되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으며,지속적인 위협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따라서 보전과 함께 생태적인 복원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6) 5000년의 진화, 용늪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6월5일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 7162부대 초소.초병의 섬뜩한 경고를 받으며 탐사대는 “사고로 죽어도 내 책임”이라는 골자의 서약서를 작성했다.서울신문 DMZ 탐사 일정의 첫 기점인 대암산 용늪에 들어가기 위한 ‘통과의례’였다.용늪은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 지역으로 1997년 3월 람사협약(세계습지보호조약)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그 특이한 생태환경 때문에 ‘생태계의 보고’ ‘자연사 마이크로 필름’ 등 찬사가 잇따랐다.DMZ 일대에 대한 각종 탐사나 생태조사 대상지로 빠짐없이 지목되는 곳이기도 하다.용늪을 첫 탐사지로 선정한 이유도 어쩌면 절반쯤은 그 ‘유명세’ 때문이었다.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최대 2m깊이 이탄층 5000년 역사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는 초소에서부터 거의 한 시간 동안 비포장 군사도로를 덜컹대며 올라갔다.하지만 용늪의 첫인상은 실망감 그 자체였다.물이 조금 고인,작은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늪지 주변에 잡풀들이 빽빽이 차 있는 광경이 그리 신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동행한 주광명 양구생태식물원 박사가 “한창 때인 7월 중순∼8월 중순 무렵에 왔으면 상당히 화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지만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발짝 한 발짝 늪지로 다가서자 그 특별함이 발끝에서부터 전달돼 왔다.용늪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깔아놓은 목판 길이 묘한 감촉을 주었던 것.시험삼아 발을 굴러보니 스펀지처럼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목판 밑의 이탄층(泥炭層) 때문이다.늪지대 초입부터 보았던 40∼50㎝ 높이의 올록볼록한 갈색 토층.이 이탄층이야말로 ‘고층습원’ 지역을 구성하는 중요요소다. 고층습원의 이탄층은 바늘사초 등 습지식물들이 낮은 온도 등의 이유로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속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진다.1년에 기껏해야 1㎜쯤 쌓이는데,용늪 이탄층의 깊이는 곳에 따라 최대 2m에 달한다고 한다.용늪 이탄층의 나이는 4500∼5000살 정도로 추정된다.이 이탄층으로 인한 산성토양에 연평균 4도 안팎의 낮은 기온,높은 습도 등이 겹쳐져 용늪이라는 특수한 생태환경을 만들어냈다. ●한국 특산종만 10여종 자생 2004년 원주지방환경청 자료에 따르면,용늪에는 현재 복숭아순나방붙이 등 234종의 곤충과 비로용담 등 191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한국에서만 자라는 금강초롱 등 한국특산식물도 10여종 발견됐다.용늪은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1973년 7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 246호),1989년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탐사대는 이날 용늪에서만 자생한다는 비로용담을 비롯,이즈음 제철을 맞은 제비동자꽃,끈끈이 주걱,개통발 등 20여종의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야생동물들의 흔적도 많이 발견됐다.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멧돼지들이 식물뿌리 등을 찾아 땅을 파헤치는 바람에 생태계 훼손이 우려될 정도라고 한다.이곳 백두산부대에서 2년여 근무한 성길제 병장은 “순찰하다 보면 주로 멧돼지,족제비,고라니,산양 등이 발견된다.”면서 “도롱뇽,가재 등 늪지에 사는 양서류도 많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 들어 학계에서는 반만년에 걸친 용늪의 역사가 이대로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용늪에 대한 인위적 훼손 탓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위기요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2000년대 들어와 늪지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랑을 통한 지하수 및 지표수의 유출속도가 점점 빨라져 용늪의 자연육지화가 진행되고,여기에 주변 관목림들이 늪지대로 침입하면서 늪의 육화(陸化)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주광명 박사는 “도랑 주변 땅이 물길에 의해 무너지면서 도랑 폭이 점차 넓어지고,늪에 침투한 관목류가 물을 빨아들이는 ‘펌핑효과’도 육화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용늪 한가운데까지 들어선 버드나무 등 관목류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정부도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원주지방환경청 곽성근 계장은 “이탄층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늪 주변을 목책으로 둘러싸기도 하고,물살 속도를 줄이기 위해 마대자루를 깔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자연적으로 도랑이 자꾸 생겨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소극적인 방책으로는 ‘대세’를 막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5000살 용늪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실상 앞에서 우리 인간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자연적인 육화 현상인 만큼 그대로 두는 것이 생태계의 순리를 따르는 것인지,아니면 더 이상의 육화를 막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 중지를 모을 때다. 양구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 양구 대암산 용늪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5000년 동안 발달된 이 이탄지 일대에는 희귀종인 끈끈이주걱과 우리나라 특산종인 금강초롱과 같은 식물은 물론,무당개구리 등 각종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늪의 바늘사초와 식충식물인 통발군락 가운데에서 어린 철쭉이나 신갈나무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습지에서 썩어야 할 목본류 종자가 썩지 않고 그곳에서 발아,싹이 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소위 육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늪의 수문학적 과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용늪의 환경생태적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파주의 장단반도 습지와 동해선 철도와 도로 구간의 습지 등 여러 습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그만큼 인간의 간섭이 없을 것이라고 여겨져 왔던 생명의 땅도 알게 모르게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용늪의 유지 관리를 놓고 ‘보전생태학’적 시각과 ‘복원생태학’적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보전생태학자들의 입장에서는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들의 보전과 복원에 관심을 갖고 이들 개체수의 증진을 주된 목표로 삼는다.반면,복원생태학자들은 서식처를 강조한다.직접적인 종의 복원 차원을 넘어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장소 혹은 공간에 대한 복원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이다.물론 보전생태학자나 복원생태학자 모두 궁극적으로는 생물다양성의 증진을 꾀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접근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용늪의 환경생태적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회적 접근과 과학적 기법의 적용이 필요하다.보전과 복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아울러 용늪과 그 주변 지역의 수문학적 순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DMZ를 보전만 하자고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람사사이트로 지정된 용늪과 같은 가치있는 습지들이 DMZ에는 무수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습지들의 중요성이 파악되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으며,지속적인 위협도 함께 존재하고 있다.따라서 보전과 함께 생태적인 복원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서해, 부드러운 해변 갯벌이 부른다

    서해안? 물이 깨끗하지 않잖아.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서 해수욕하기엔 별로고 주변에 볼 것도 없고…. 이런 편견은 버려라. 고운 모래,소박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품은 일몰,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해변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갯벌체험이 기다리는 곳.올여름엔 가족과 서해안의 한적함을 찾아 떠나보자. (1) 인천 무의도 ■ 특징 무녀가 춤을 추는 것처럼 해안선이 아름다운 섬.하나개해수욕장은 낙조,갯벌과 모래 해변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갯마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소박함이 흐른다. ■ 찾아가는 길 인천공항 고속도로→영종대교→용유·무의도 이정표에서 우회전→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행 카페리 이용(무의도해운 751-3354) ■ 숙식 하나개해수욕장 번영회(751-8833),실미해수욕장 번영회(752-3636) 등에 문의하면 된다.바다나라(752-5561),섬마을횟집(752-4587),번영회식당(752-7250) 등은 우럭회 꽃게탕으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하나개해수욕장 끄트머리 언덕 위에 서있는 장난감 같은 집,바닷길이 열리면 실미해수욕장을 통해 걸어갈 수 있는 실미도 등 드라마·영화 세트장. (2) 인천 덕적도 ■ 특징 주변에 42개의 크고 작은 섬을 호령하는 서해안의 청정해역.수백년 묵은 소나무숲이 우거져 아늑한 밭지름해수욕장,서해안 최고의 낙조 중 하나인 서포리해수욕장이 좋다.벗개낚시터에선 섬안에서 즐기는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구)백주년기념탑→해양경찰청 사거리 좌회전→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대부해운 886-7813∼4·원광해운 884-3391∼5) ■ 숙식 식당과 민박이 부족한 편.모래밭민박(831-2834),북리민박(831-5855) 등.하늘민박(831-5808),만석호(832-9167)는 식당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세계적인 청정해역 굴업도 강력추천.황금빛 모래의 백사장과 각종 야생화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다. (3) 영흥도 장경리 ■ 특징 고운 자갈과 모래가 보일 정도로 물이 맑은 해수욕장. 1.5㎞에 이르는 해변에서 해수욕,모래찜질 등을 즐길 수 있다.갯벌에서 바지락을 꺼내는 재미도 쏠쏠한 곳.갯바위낚시,100년 넘는 노송숲 산책은 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시화공단 방향→오이도→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 ■ 숙식 갤러리처럼 꾸며놓은 화가의마을(882-3006),황토로 지은 소나무황토빌(886-0551) 등 펜션이 많이 들어섰다.영흥도회집(886-9234),어촌풍경(886-4488),장경리회집(886-8359) 등은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가 일품. ■ 들를 만한 곳 산 속에 숨어있는 아담한 통일사는 사색을 즐기기에 충분.국내 하나뿐인 서어나무 군락지가 일품인 십리포해수욕장. (4) 보령 대천 해수욕장 ■ 특징 여름 서해안 여행에서 빠지면 섭섭한 대천해수욕장.해수욕·해양레포츠·머드축제(16∼22일)가 좋은 곳.성주산 중턱 냉풍욕장은 폐광갱구에서 나오는 섭씨 12도의 시원한 바람으로 한여름 피서 명소.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대천해수욕장 ■ 숙식 대전회집(932-6020),일억조횟집(934-6697) 등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즐비.보령냉면(931-1248)은 칡냉면과 칼국수로 유명.공식사이트(daechonbeach.or.kr)에서 숙박을 확인할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보령에서 10여분 거리의 성주산에 있는 화장골 계곡.심신의 안정과 체력을 증진할 수 있는 삼림욕장. (5) 서천 춘장대 ■ 특징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자연학습장 8선 중 하나.아카시아숲과 해송으로 싸여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꼽힌다. 가까운 홀뫼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은 모래밭과 풀밭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춘장대해수욕장 ■ 숙식 아드리아모텔(951-3883),해민박(952-1443),추억가이드 펜션(952-0016). 싱싱한 회를 맛보는 바다횟집(956-7932),찜과 탕이 유명한 온정집(956-4860),장어양념구이가 맛있는 섬마을횟집(951-9918). ■ 들를만한 곳 서면읍내에서 월호리 방면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비인만,넉넉한 서해의 풍광을 간직한 달포리,500여년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숲 등. (6) 부안 고사포 해수욕장 ■ 특징 아기자기한 산과 아름다운 바다를 모두 담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다.변산·격포해수욕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방풍림으로 만든 소나무숲이 넓게 우거져 장관.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부안→30번 국도→→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해수욕장 ■ 숙식 숙박은 해수욕장 근처 고사포민박(583-7718),원광대해양수련원(583-8380).근처 격포항에는 횟집촌이 형성돼 있다.해변촌(581-5740)은 해물이 풍성한 만두전골과 꽃게탕으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외변산,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내변산,책을 쌓은 듯한 채석강과 사자의 옆모양을 닮은 적벽강,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직소폭포 등. (7)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 ■ 특징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완만한 경사의 해변이 가족 피서지로 제격. 백사장 남쪽 해안일대 기암괴석이 장관. 아름다운 섬들이 낙조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아산→해리→하장→구시포해수욕장 ■ 숙식 숙박시설과 식당이 부족한 편.민박 문의는 고창수협 지도과(561-2132)에 하면 된다. 먹을거리는 선운사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산장회관(562-1563),동백식당(562-1560)이 풍천장어와 복분자술로 유명. ■ 들를 만한 곳 산 속에 어우러진 선운사,신비스러운 고인돌 군락,불타는 듯 철쭉이 만발한 고창읍성 등. (8) 함평 돌머리·안악 해수욕장 ■ 특징 함평 8경에 속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지만 인파는 많지 않아 여유롭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갯벌에는 게,조개 등이 많아 자연학습장으로도 좋다.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함평IC→대덕 삼거리 우회전→가동리 방면→돌머리해수욕장 ■ 숙식 지호민박마을,주포민박마을 등 마을별로 민박을 하고 있다.(322-9228·322-2577).칠산횟집(324-0105),안악횟집(324-1666),종정횟집(324-2733) 등 횟집촌. ■ 들를 만한 곳 유황성분이 많은 돌을 불에 달구어 바닷물 속에 넣고 찜질을 하는 해수찜 강력 추천.고급스러운 시설은 아니지만 산후통,피부염 등의 효험은 고급스파 못지않다.신흥해수찜(322-9900),함평해수찜(322-9487),돌머리해수찜(322-9605). (9) 당진 왜목마을 ■ 특징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일몰은 충남 당진고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일출은 석문산 위에서 볼 수 있다.동해안보다 소박하고 서정적인 일출이 특징.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서산시→대산읍→왜목마을 ■ 숙식 일몰·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펜션이 많다.예약 필수.태평양수산(353-7959),왜목제일횟집(354-2911),초록바다횟집(352-6100)은 식당과 민박을 동시에 운영. ■ 들를 만한 곳 게,고동을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의 즐거움이 있는 도비도 농어촌휴양지.잡은 바지락을 그 자리에서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10) 외암리 민속 마을 ■ 특징 예안 이씨 일가의 400년동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기와집과 초가집이 정감있게 놓여있는 모습이 잘 보존돼 있고,국가지정 민속자료 제195호 아산 외암참판댁,보물 536호인 석조약사여래입상 등이 있어 교육적 가치가 충분.마을을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 소요. ■ 찾아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온양온천→송악 외곽도로진입통로→외암리민속마을 ■ 숙식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없다.숙박시설과 식사는 온천이 많은 아산으로 나가야 한다.옛날돌집(533-2241),꽃동네원조장어(533-2561)는 손꼽히는 장어구이집.연춘식당(545-2866)은 독특한 양념의 닭구이가 일품.숙박은 아산온천호텔(541-5526),온양관광호텔(540-1010)과 온양제일관광호텔(544-6111) 등. ■ 들를 만한 곳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온양온천,도고온천,약사여래좌상,맹사성 고택 등. 서해 대표관광지 ‘안면도’ 속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1박이 필요없는 짧은 여행,맑은 바닷물,상쾌한 숲,조개잡이 갯벌체험이 기다리는 곳,혹자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그곳,안면도.‘너무 유명해서 안면도는 왠지….’라고 꺼린다면 당신은 ‘편견쟁이’. 안면도에도 아직 숨겨진 곳이 많다.그곳으로 떠나보자. #새벽:서해안으로 향하다 새벽 6시.차에 시동을 걸었다.첫 안면도행이다.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조남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여유를 부려 주변을 돌아본다.사방이 온통 초록색이다.회색 빌딩숲에 지친 눈은 높지 않은 산,넓은 들판을 번갈아보며 짙은 초록에 감동한다.전날 비가 온 탓일까,새벽 안개일까.산꼭대기를 희뿌연 안개가 감싸고 있다.“산할아버지,구름모자 썼네∼.”혼자 떠나는 여행길,흥얼거리다보니 어느새 안면도다.운좋게 출근시간을 피해 막힘없이 1시간30분만에 도착. #오전:온화한 안면도가 반기다 홍성IC로 들어간 뒤 A·B지구 방조제를 지나 안면대교를 건너면 안면도다.백사장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해안관광도로를 타면 백사장해수욕장부터 꽃지해수욕장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싱싱한 꽃게와 대하의 집산지인 백사장해수욕장,CF 촬영지로 유명한 삼봉해수욕장,“잡았어?” “잡았다∼” 조개잡는 소리가 정겨운 밧개해수욕장,일몰이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너무나 유명하다.나만 아는 명소를 만들고픈 것이 사람의 욕심일까.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헤맸다. 77번 국도를 따라 가면 표지판은 있지만 찾아 들어가기가 영 만만찮은 샛별해수욕장이 있다.개장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데다 입구가 비포장도로라 인적이 드물다.좁은 길을 지나 맞닥뜨린 것은 시원한 바다,바닷물이 남기고 간 흙냄새.넓은 해변에는 조약돌이 섞여 고운 모래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바닷물은 더없이 맑다. 샛별 아래 운여해수욕장은 입구서부터 사방이 모래다.가히 안면 제일의 사구가 발달한 지역이다.물은 황홀하리만치 맑고 잔잔하다.인적이 없고 너무 조용해 무인도에 갇힌 느낌이다. 안면도 동쪽으로 난 길은 많지 않다.섬 뒤편에 자리잡은 대야도는 웬만한 의지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든 곳이다.어렵사리 찾아가면 동남쪽 해변을 바라보는 별장같은 펜션 몇채가 반긴다.한가로운 여유를 맛보고 싶을 때 찾아도 좋을 듯하다. #오후:자연이 주는 휴식처 해수욕장만큼 유명한 곳이 휴양림이다.해안도로 끝에서 고남방면으로 가면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나온다.안개·햇빛·바람의 삼박자가 척척 맞아 소나무가 유난히 붉고 쭉쭉 뻗었다.여름 오후,온몸이 찝찝하게 끈적였지만 이곳에선 소나무의 짙은 향을 담은 바람이 더없이 시원하다.100년 이상 된 고목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랄까.안면도에는 휴양림 외에도 소나무 오솔길을 즐길 곳이 있다.삼봉·기지포 해수욕장의 오솔길은 특히 길고 분위기있다.연인끼리 해변에서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면서 숲으로 들어가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돌아도 좋을 일이다.그만큼 분위기가 좋아 유치한 놀이도 용서된다. #저녁:편안하게 잠들다 안면도 서쪽은 어느 곳이든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만들어낸다.영목항 북쪽 가경주마을이나,꽃지 해수욕장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에 떨어지는 해는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아름다운 낙조’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굳이 이곳이 아니더라도,안면도 서쪽 바닷가 부드러운 해변에 앉아 붉은 태양과 함께 물드는 하늘의 모습은 모두 푸근하고 아름답다. 안면도 개발로 이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지나 않을까 안타까움이 밀려온다.백사장·꽃지 해수욕장은 모래보다 자갈이 많은 지경이니.그래도 아직 밀가루 같이 고운 모래와 시원한 소나무숲,갯벌의 생명들이 남아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되는 것일까.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안면도는 섬이 아니었다! 태안의 백화산부터 뻗어내린 안면반도를 조선 인조때 조운의 편리를 위해 운하를 만들면서 섬이 됐다.1970년대 교량을 연결하면서 다시 육지와 연결된 섬 아닌 섬이다.남북 33㎞,동서 6㎞,전체 해안은 182㎞ 정도. ●안면도 정보는 안면도(anmyeondo.or.kr),안면도닷컴(anmyondo.com),안면도투어(goanmyon.co.kr),안면도넷(anmyon.net)에서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꼭 먹어야 할 것은 단연 꽃게장.일송식당(674-0777) 꽃게장은 순두부 같이 부드럽고,짜지 않다.김경란 사장이 꽃게에 까나리젓국,다시마,무 등 17가지 양념을 넣어 직접 담근다.1인분 1만 8000원.포장도 가능하다.방포항 방포수산회타운(674-0026),백사장항 오뚜기횟집(672-8659),영목항 현해탄횟집(673-7686) 등도 좋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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