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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달마가 서해로 간 까닭은?

    달마가 서해로 간 까닭은?

    해마다 이때쯤 서해안은 파닥파닥 생기가 돈다. 곳곳에서 해산물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릴 만큼 먹을거리가 풍성해진다. 바지락이 출하되기 시작하고, 새조개가 식도락가들을 유혹한다. 겨울부터 나온 간재미는 제맛을 한껏 자랑한다. 봄바다 맛의 진수는 충청남도 당진의 실치회. 아주 잠깐동안 담백하고 쫄깃한 제 몸맛을 알려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안면송이 뿜어내는 솔향기는 또 어떤가. 몸이 날아갈 듯 상쾌함을 준다. 주변에 즐비한 관광명소들을 들러보는 것은 기분 좋은 덤이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서해안. 가족과 함께 1박2일 나들이코스로 제격이다. 글 당진·태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충남 당진 장고항 # 실치는 실치의 원래 이름은 뱅어. 지역에 따라서는 복숭아꽃이 필 때쯤 나온다고 해서 도화뱅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어가 되어도 길이가 10㎝를 채 넘지 못할 만큼 작아 생선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크기. 특히 5㎝가 넘지 않는 크기의 뱅어를 실오라기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살아 있을 때는 몸빛깔이 투명하지만 죽으면 흰색으로 변한다. 매년 3월쯤 되면 충남 당진의 장고항 등에 실치가 비치기 시작한다. 이때의 길이가 2∼3㎝정도.3월 중순에는 4∼5㎝정도로 커지고,5월 초순을 넘으면 10㎝ 크기의 성어로 자란다. # 실치의 주무대 장고항 충남 당진의 장고항은 예전부터 실치 생산지로 유명했던 곳. 농사지어서는 못시켰던 자식교육을 실치를 잡아서 시킨다고 할만큼 이 지역 어민들의 주수입원이었다. 겨우내 한적했던 이곳에 3월하순부터 ‘당진 8미(味)’실치를 찾는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장고항의 거의 모든 음식점들이 실치요리집. 그중에서 가장 먼저 실치회 요리를 시작했다는 용왕횟집(041-353-0255)을 찾았다. 손녀딸을 등에 업은 채, 외지인을 맞은 사람은 주인 김기순(50)씨. 요리장(?)을 겸하고 있다. 손님들이 주문한 실치 회무침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 장고항이 실치로 유명한 이유가 궁금했다.“실치가 싱싱허니께 많이들 찾는 거지유. 아, 어장이 코앞인디 얼매나 싱싱허것슈?”실치 어장은 장고항 선착장에서 배로 2∼3분 거리. 실치가 떨어질 때쯤되면 배타고 나가 ‘뺑뺑이’라는 그물속에 잡힌 실치를 걷어온다. 횟수는 손님의 숫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하루 4∼5차례.“실치란 놈이 얼매나 성질이 급한지, 물밖에 나오면 채 30분밖에 살지를 못혀유.”그래서 장고항이 살아 있는 실치회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란 설명이다. # 다양한 실치요리 실치는 3∼5월 사이에 반짝 먹을 수 있는 계절음식. 요즘이 딱 제철이다. 대표적인 실치요리는 각종 야채와 곁들여 먹는 실치회무침이다. 보릿고개에 배고픈 어부들이 실치 한사발을 떠서 초고추장이나 된장에 비벼먹었던 데서 시작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갓 잡아온 실치를 쑥갓과 배, 당근, 미나리, 오이 등을 초고추장에 버무린 양념야채에 곁들여 먹는다. 특히 쑥갓과 배는 꼭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 새콤하고 담백한 맛이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이다. 3월 중순쯤 처음 잡히는 실치는 너무 연해서 회로 먹기는 어렵다. 횟감으로 적당한 크기와 육질을 가진 놈들이 잡히기 시작하는 것은 4월초순부터.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뒷맛이 산뜻하다. 실치 자체가 씹힐 것이 없고 부드럽기 때문에 입에서 녹아드는 듯하다.3∼4명이 먹을 수 있는 한접시에 2만원. 실치를 아욱과 함께 끓여낸 된장국, 부추나 당근 등의 야채와 함께 부쳐 먹는 실치전도 별미다. 5월중순쯤 성어가 되면 뼈가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져 회로는 먹을 수가 없다. 이때부터는 말려서 먹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뱅어포. 씹히는 맛이 부드러워 특히 안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기순씨에 따르면 뱅어포에 얽힌 사랑얘기도 많았단다. 뱅어포를 만들기 시작하는 초봄이면, 항구주변에 사는 처녀총각들 사이에 애정행각(?)이 끊이질 않았다고. 로맨스의 무대는 바닷가 보리밭. 실치를 널어 놓는 곳 바로 뒤편이다.“이 마을엔 노총각 노처녀가 없었슈. 실치를 널겠다고 나와서는 공공연히 연애질이었다니께. 보리밭에 들어갔다가 한참만에야 나오는 애들도 봤슈.” # 봄철 해변 영양식 뱅어포에 양념 발라 구워내면 밑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특히 풍부한 것이 칼슘.“하루 두 장 정도만 먹으면 칼슘 보충에 따를 것이 없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실치는 단백질과 지방이 적은 반면, 칼슘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다. 통째로 먹기 때문에 뼛속의 칼슘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옆에서 실치회무침을 먹고 있던 김옥자(67·충남 예산)씨는 한술 더 뜬다. 자칭 ‘실치박사’.“칼슘의 왕 멸치보다도 칼슘이 10배가 더 많은 것이 실치”란다. 과장도 심하시다. 설마 그렇게 칼슘의 양이 많을까만, 아무려면 어떤가. 제철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 또다른 별미 간재미 실치와 함께 장고항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가 간재미다. 사철 잡히긴 하지만 살이 여물어진 겨울부터 지금까지가 제철이다. 서해안 중남부 지역에서 잡히는 가오리과의 심해어.‘갱개미’라고도 불린다. 홍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쫄깃한 살점과 무른 뼈가 어우러져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꼬리뼈가 세 개인 것이 수컷, 하나인 것이 암컷이다. 특히 수컷은 ‘스태미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먹는 방법은 회나 찜, 탕 등 다양하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요리는 회무침. 단단한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 막걸리로 씻은 다음, 배·미나리·무 등을 넣고 고추장으로 양념을 한 것이다. 미식가들이 결코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간재미의 간이다. 고소한 맛이 일품. #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IC를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대산방향으로 진행. 석문방조제를 지나 615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5㎞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이 장고항. 당진군청 문화관광과 (041)350-3121∼3. ■ 충남 안면도 자연 휴양림 # 솔향기 가득한 안면도 실치회로 입안 가득 봄의 미각을 채웠다면, 이젠 솔향기 맡으며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맑게 씻어줄 차례. 다소 헐렁거린다 싶을 만큼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안면송이 가득찬 휴양림속에서 삼림욕을 즐겨보자. 온몸이 날아갈 듯 상쾌해진다. 원인은 소나무를 비롯한 초목들이 풍기는 그윽한 향기.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 초목들이 자신을 해치는 미생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내뿜는 독한 냄새가 인간에겐 더없이 고마운 향기가 된다. 안면읍에서 남쪽으로 2㎞정도 떨어진 승언리 소나무숲.77번 국도변에 넓게 펼쳐져 있는 이 소나무 숲 한가운데 안면도 자연휴양림(anmyonhuyang.go.kr)이 자리잡고 있다.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안면송이 가장 큰 자랑거리. 안면송 군락지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2005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우수산림 경영사례 중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수령은 100년 내외. 중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부러진 소나무와는 달리 늘씬한 자태를 자랑한다. 예로부터 귀한 목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이곳의 소나무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다. 현재 소나무 천연림의 면적은 430㏊에 달한다. 휴양림에 들어서자 안면송이 뿜어내는 솔향기가 이내 정신을 맑게 해준다.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오르다 보니 창기리 출신의 시인 채광석의 시비가 세워진 둔덕이 나왔다. 소나무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을 받으며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은 곳. 네살배기 아들과 산책을 하던 류광희(35·충남 태안)씨는 “저멀리 바다와 함께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철쭉을 함께 볼 수 있는 요맘때가 안면도 휴양림이 가장 예쁠 때.”라며 만족한 표정이다. 류씨는 또 “전망대에서 보는 탁트인 서해바다의 모습이 장관”이라며 “동남쪽으로 펼쳐진 울창한 소나무 군락지도 빼놓지 말고 감상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안면송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은 다음 77번국도를 가로질러 가면 수목원이 나온다. 연못위의 정자가 인상적인 한국정원과 야생화 꽃길, 철쭉원 등으로 꾸며져 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또다른 장점은 주변에 관광명소들이 즐비하다는 것. 아름다운 낙조로 널리 알려진 꽃지 해수욕장이 자동차로 불과 10분거리에 있다. 실치로 유명한 마검포, 철새들의 천국인 천수만, 그리고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간월도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홍성의 남당항에서는 새조개 축제가 열리고 있기도 하다. 바다낚시터 또한 지천이다. 낚싯대 하나에 새우미끼 한통이면 감성돔까지 노려볼 만하다. 연륙교 아래와 황도 등이 유명 포인트. # 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 홍성IC→서산A,B방조제→안면도 이용시간 : 휴양림-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숲속의 집-오후 3시∼다음날 낮 12시까지. 요금 : 숲속의 집-2만원∼7만원, 휴양림-성인 1000원, 청소년 800원. 주차료 : 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숲속의 집 이용객은 입장료와 주차료 면제. 문의 : (041)674-5019. # 석문방조제도 가봐요 충남 당진의 석문방조제는 길이만 10.6㎞에 달하는 국내 최장의 방조제다. 도대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치 길다. 교통신호 하나 없는 방조제옆 도로를 달리다 보면,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길이 7.8㎞에 달하는 대호방조제가 바로 인근에 위치해 ‘드라이브 벨트’를 이룬다.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서해안 드라이브의 백미다. 방조제 옆 서해 갯벌에는 풍부한 해산물이 넘쳐난다. 굴 등의 해산물을 직접 캘 수도 있고, 어민들이 채취한 것들을 살 수도 있다. #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서해대교를 지나 송악IC로 나온다.38번국도를 타고 대산방면으로 25㎞정도 직진하면 석문방조제.
  • [우리구 최고야!] 관악구

    [우리구 최고야!] 관악구

    작고 아담한 주택 담장너머로 감나무 가지엔 감이 주렁주렁 열리고, 그 사이를 오가며 새들이 정겹게 노래한다. 다른 동들이 재개발로 높은 콘크리트 건물로 탈바꿈하는 동안 봉천 1동은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다. ●특별한 자연 속 휴식공간 동네 뒤편에 위치한 국사봉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보았을 작고 야트막한 고향마을의 뒷산처럼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을 오르는 길이 깨끗이 단장되어 있으며 불로천 약수터 근처에는 각종 운동기구와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주민들이 건강과 체력 단련을 위해 이 곳을 찾곤 한다. 또한 서민들의 애환과 기쁨이 묻어있는 불로천의 때 묻은 바가지는 오가는 이들의 목마름을 달래주고, 시름을 잊게 해준다. 지난 10월 봉천1동 골목길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좁고 매연에 그을린 동명아동복지센터 담장이 곱게 단장을 하고 예쁜 모습을 드러낸 것. 이는 서울 문화재단의 ‘예술사랑 문화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삭막한 도시공간을 아름다운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우중충하던 골목 화사해져 9월부터 동명아동복지센터 담장을 중심으로 벽화작업이 시작되었으며 이 프로젝트에 민중화가로 유명한 임옥상씨와 디자인, 회화, 조각 등을 전공한 7명의 미술교사, 동명복지센터 아이들이 함께 참여했다. 교사들은 이 곳에서 아이들의 미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벽화작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고양이와 강아지가 싸우면 어떻게 화해시켜야 할까.’‘코끼리가 골목에서 옴짝달싹 못하면 어떻게 빼 낼 수 있을까.’‘고래뱃속은 어떤 모습일까.’등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교사와 아이들은 일주일에 2시간씩 함께 벽화작업을 했다. 벽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만든 고래, 별, 나무 모양의 찰흙 모형을 붙이는 등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동심의 세계를 담아 벽화를 완성했다. 지역주민들은 이로 인해 골목길이 깨끗하게 변했으며 우중충한 회색 벽이 화사하게 바뀌어 보는 이의 마음도 밝게 만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소득 가구에 큰 도움 동사무소에서는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로 명정을 제작, 증정하는 행정을 벌여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명정이란 사망한 자의 품계, 관직, 성씨를 기록한 붉은 비단으로 장례 때 장대에 달아 상여 앞에서 들고 간 뒤 널 위에 펴고 관과 함께 묻는 조기다. 장례 때 급하게 제작하면 비용이 비싸 저소득 가정에겐 큰 부담이 됐다. 동사무소에서 이를 지원해줘 주민들은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50여 점의 명정을 제작, 증정했다. 특히 동장이 명정을 쓰고, 지역 통장들이 천을 다리는 등 제작과정에 참여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저렴한 비용으로 유익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봉천1동 청사 위층에 자리 잡은 문화의 집을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컴퓨터, 서예, 종이 접기, 경기민요, 생활 영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는데 주민들의 참여가 이어진다. 종이접기는 2005 철쭉제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경기민요 교실은 노인 복지센터에서 공연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발한 활동들이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에는 서울시 평가 우수 주민자치센터로 평가되어 시상을 받기도 했다. 유명숙 명예기자
  • 새봄 나들이 명소 분수

    새봄 나들이 명소 분수

    봄을 재촉하는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봄볕에 움트는 새싹들을 촉촉히 적신다.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들도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어느새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다. 서울의 봄을 알리는 ‘분수’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노오란 산수유와 개나리 사이로 시내 분수들이 새봄을 알리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분수들은 낮에는 시원한 물줄기로, 밤에는 멋진 야경으로 시민들에게 따사롭고 즐거운 봄을 선사한다. ●봄을 재촉하는 시원한 물줄기 서울 시내 분수와 벽천(벽에 붙인 조각물 등에서 물이 나오는 분수), 인공폭포, 계류(시냇물) 등 수경시설은 모두 134곳. 지난달 1일 청계천에 있는 고사분수와 리듬분수 등 10곳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서울광장의 바닥분수가 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분수와 양천구 파리공원 분수, 월드컵공원 분수 등 나머지는 모두 지난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서울숲 분수와 서대문구 독립문소공원 분수, 용산구 원효로 분수, 마포구 밤섬공원 벽천 등 16곳이 새로 생겨났다. 수경시설들은 오는 10월말까지 가동된다. ●하루 6∼7시간 가동 가동 시간은 시설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전 7시30분, 낮 12시, 오후 4시부터 두 시간가량씩 가동해 하루 6∼7시간 물을 뿜는다. 조명시설이 설치된 61곳은 하절기(7∼9월) 오후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야간에도 가동된다. 시 관계자는 “도심의 수경시설은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시설이자 도시의 랜드마크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어린이들에겐 바닥분수가 ‘짱’ 바닥에서 물줄기가 솟구쳐 오르는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있는 분수다. 바닥분수는 울타리나 보호대가 따로 없는 개방형 분수대로 사람들이 직접 분수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직접 분수에 뛰어들기에는 아직 날씨가 쌀쌀하지만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바닥분수와 서울숲 바닥분수, 월드컵 공원 별자리광장의 바닥분수 등이다. 서울광장 바닥분수 도심의 명물이다. 가로, 세로 12.5m의 정사각형 모형의 분수로 121개의 구멍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며 52개의 모양을 만들어 낸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형형색색의 물보라를 일으켜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서울숲 바닥분수 체스판 모형으로 여름철에는 분수에서 놀기 위해 일부러 공원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숲에는 프로그램분수와 폭기분수, 소형분수 등 곳곳에 분수가 있어 가족 나들이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월드컵공원의 별자리광장 이곳의 바닥분수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하천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난지연못 주변에는 데크가 설치돼 연못가에 앉아 발을 담글 수도 있다. 이밖에 강동구 둔촌어린이공원의 발물놀이장과 마포어린이공원 분수 등도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화사한 봄꽃들과 앙상블 봄꽃이 활짝핀 산책길 사이로 뽀얀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공원들은 봄나들이 장소로 더없이 좋다. 청계천의 봄은 청계광장 시점부 폭포에서 시작된다. 산책로를 따라 화려한 봄꽃들과 함께 곳곳에 설치된 분수들이 반긴다. 청계천 청계광장 폭포를 비롯해 삼각동 워터스크린, 세운교 폭포, 오간수문, 리듬벽천, 시점부 프로그램분수, 세운교 고사분수, 오간수교 프로그램분수, 옥류천 분수, 터널분수 등 10곳의 수경시설이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곳곳에 핀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 산철쭉, 자산홍 등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보라매공원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연못 한가운데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는 낮밤으로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로 28m, 세로 8.5m에 238개 노즐과 조명등이 설치된 높이 10m의 음악분수다. 연못에는 관찰데크가 설치돼 연못의 각종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보라잔디광장, 지압보도,X게임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구암근린공원 강서구 가양동 허준기념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공원 연못의 음악분수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로 16m, 세로6m 규모로 최대 물줄기 높이는 15m. 헝가리 무곡과 아름다운 강산 등 명곡들이 물줄기와 조명에 따라 움직인다. 용마폭포공원 중랑구 아차산의 최고봉인 용마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동양에서 가장 높은 인공폭포다. 용마폭포는 그 높이가 51m에 이르고, 좌우에는 20m 높이의 청룡폭포와 백마폭포가 있는데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자연폭포와 같은 느낌을 준다. 폭포 앞에는 중앙잔디 광장과 원두막, 의자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관악산 맨발공원 관악산 등산으로 지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다. 공원 안에는 시원스레 물이 뿜어져 나오는 원형분수광장과 2개의 인조연못이 꾸며졌다.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다. 이 밖에 잘알려진 봄나들이 명소인 서울대공원에는 조각분수와 장미원벽천, 장미원분수, 장미원 바닥분수 등이 있으며, 어린이대공원에는 정문분수와 후문분수가 유명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항아리… 버섯… 눈길끄는 이색분수 눈길을 끄는 독특한 모형의 수경시설이 나들이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서구 개화동길 항아리분수는 항아리 위로 물줄기가 솟아나는 모습이 무척 이색적이다. 개화로 행주나들목에서 김포공항 입구에 이르는 2.7㎞의 ‘전통이 숨쉬는 특화 거리’에 있는 이 분수는 주변의 조형물들과 어울려 삭막한 도심 가로변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송파구 남부순환로의 송이분수도 이색적이다. 남부순환로 방이 1동 한양 3차 아파트에서 대림아파트까지 350m 구간에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조형물 및 분수대가 있다. 인근에는 병자호란 당시 인조임금이 시냇물을 건넜다는 ‘주억다리 설화’의 역사성을 살려 폭 1m, 깊이 30㎝의 실개천과 소형분수대가 있다.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도심 속 생태공간이다.
  • [레저+α] “100만송이 튤립 보러오세요”

    봄바람에 웃음꽃이 팡팡∼. 봄날의 웃음천국이 열린다! 서울랜드는 오는 25일부터 ‘엔도르핀 스프링’행사의 하나로 세계의 광장 주변에 철쭉, 개나리 등의 봄꽃과 100만 송이 튤립을 심어 파크를 찾는 사람들에게 화사한 봄꽃의 미소와 재미난 공연 등을 선사한다. 4월1일부터는 4명의 검투사가 벌이는 대결을 화려한 검술, 흥겨운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 세계 최고의 검술 스턴트쇼인 ‘검투사 스턴트 쇼’와 북치는 광대들의 코믹한 퍼포먼스, 곡예사의 환상적인 마임연기와 공중그네에서 선보이는 고난도 공중곡예 묘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코미디 광대극 ‘폭소 한마당’이 공연된다. 이외에도 익살극인 ‘달려라 저글러’,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바이올린 인 베니스’, 이색 마임쇼 등의 재미난 공연들이 풍성하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봄꽃길’ 베스트는?

    ‘봄꽃길’ 베스트는?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봄을 맞아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 봄 꽃길 81곳을 선정, 발표했다.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은 월드컵공원과 남산공원, 송파나루 공원 등 공원 21곳과 청계천 가로와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 등 가로변 29곳, 청계천과 중랑천, 양재천 등 하천변 24곳 등 모두 81곳이다. 청계천 변에 있는 이팝나무는 쌀알을 연상케 하는 흰 꽃으로 5월부터 한 달쯤 감상할 수 있다. 4월 개나리꽃 감상 장소로는 종로구 인왕스카이웨이와 성동구 응봉산, 강남구 양재천 제방 등이, 야생화는 청계천과 송파나루공원, 중랑구 중랑천 제방길, 은평구 불광천변 등이 각각 꼽힌다. 대표적인 봄꽃인 벚꽃은 4월 초순부터 남산 남북측순환로와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길,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이 유명하며 유채꽃은 중랑천 둔치와 한강시민공원, 월드컵공원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남산공원과 어린이대공원에서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중랑구 주말농장에서는 배꽃을, 송파구 로데오거리에서는 이팝나무 꽃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기상청에서는 올해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화 예상시기가 평년보다 3∼6일 정도 빨라져 서울의 경우 3월27일 개화한 뒤 4월5일 식목일 이후에 만발한다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광주호 ‘호수생태원’ 개장

    광주시 북구 충효동 무등산 자락 광주호 주변에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호수생태원’이 조성됐다. 광주시는 20일 광주호 상류 부근 호수생태원에서 준공식을 갖고, 이곳을 개방했다. 이 생태원은 가사문화권내 5만 6000여평에 자연관찰학습장(1만 9000평), 잔디휴식광장(1만 3000평), 수변습지(2만 4000평) 등을 갖췄다. 또 수생식물원, 갈대숲도 체험할 수 있으며 잔디광장, 야외공연장, 산책로 등 쉼터도 조성됐다. 장미, 철쭉, 수국 등 야생화 17만그루가 심어져 테마별 꽃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자연관찰원과 암석원도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뤘다. 이와 함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사이 나무계단을 따라 전망대에서 광주호를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으며 늪지에서는 여러 종류 새들이 부화·성장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Book & Life] 신조어와 토종어

    봄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진달래는 예전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해 ‘참꽃’이라 불렸다. 술을 담가 먹기도 했고, 꽃잎을 따 전을 부쳐 먹으며 노는 화전놀이 풍습도 있었다. 그래서 진달래꽃은 참기름이 대접받듯 참꽃의 예우를 누렸다. 그런데 요즘 참꽃이란 말이 사라지면서 ‘개꽃’이란 말도 덩달아 자취를 감췄다. 먹을 수 없는 꽃인 철쭉, 그게 바로 개꽃이다. 사라져가는 것이 어디 우리말뿐이랴. 언어란 어차피 끊임없이 태어나고 소멸하는 법. 그렇다면 그 고갱이를 가려내 우리 말글살이의 자산으로 삼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언어는 종종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생존어와 삶의 공식 수단으로 활용되는 생활어, 그리고 문화적으로 가다듬어진 예술어로 나뉜다. 일제시대 우리말이 생존어라면,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말은 생활어라 할 수 있다. 생활언어를 예술어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술어로서의 우리 언어의 토양은 그리 비옥하지 않다. 이는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을 발간하고 나서 2000년부터 매년 조사, 정리해 펴내는 신어(新語) 보고서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2005년 신어집에는 모두 408개의 새로 탄생한 말들이 실렸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용된 말들을 중심으로 한 신조어라곤 하지만 이 중 예술어의 범주에 들 만한 것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 최근 신어들의 특징은 대중문화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의사소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즉흥적으로 생겨난 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영향이다.하루가 멀다 하고 별의별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는 현실에서 한층 중요한 것은 모국어에 대한 이해다.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말도 한번쯤 의심해보고, 무심코 쓰던 말의 속뜻도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우리가 보통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쓰고 있는 말들은 정작 어려운 말이나 전문용어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주 쓰기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않는 그런 말들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우리가 황소라고 할 때 ‘황’은 누렇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의 ‘황’은 누렇다는 뜻이 아니다.‘크다.’라는 뜻을 지닌 ‘한’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 만큼 검은 소건 흰 소건 덩치가 큰 수소면 모두 황소라 부를 수 있다. 생경한 신조어를 담은 국립국어원의 신어집이 나올 때마다 기자는 곰삭은 우리말을 다룬 책들을 ‘충동구매’하곤 한다. 뜻도 모르고 흔히 쓰는 우리말, 버려진 토박이말, 정감어린 속담 등을 소개하는 그런 책들 말이다. 민족어에 대한 본능적 향수라고나 할까. 다행히 이런 ‘우리말글’ 관련 책들이 독서시장에 무려 240여종이나 나와 있다. 내친김에 교보 같은 대형서점에 우리말글 도서 특별판매 코너를 마련하면 어떨까. 우리말 사랑이야말로 가장 큰 애국의 길이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서울 봄나들이 ‘베스트5’

    서울 봄나들이 ‘베스트5’

    ‘봄의 유혹에 빠져봅시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서울 도심이 봄꽃으로 새단장을 했다. 회색 빛 도시는 따뜻한 봄 햇살을 받아 크고 작은 생명이 움트고 있다. 거리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튤립, 철쭉 등 형형색색의 봄 꽃들이 화려한 꽃 길을 만든다. 도심은 어느새 꽃 향기로 가득하다. 이번 주말부터는 본격적인 봄 꽃의 유혹이 시작된다. 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은 봄꽃축제 준비에 들어갔다. 청계천과 서울숲, 여의도 공원, 한강시민공원 등에도 봄 기운이 완연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봄꽃이 예년보다 1주일 가량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다. 특별한 산책을 자극하는 봄. 시민들이 도심에서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 봄나들이 베스트 5’를 선정했다. 이번 주말에는 묵은 기운을 훌훌 털고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시청팀 ■ 서울숲과 청계천 “우리가 발걸음을 떼는 순간 머리에서 발끝까지 변화가 시작되지요. 혈류 속도가 상승해 몸속 지방이 분해되고 산소공급으로 두뇌활동이 활발해집니다. 걷기는 비용이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운동효과가 뛰어납니다.” 지난 11일 서울 숲 탐방객 안내소 앞.‘마사이족처럼 걸어라.’의 저자인 성기홍 박사가 ‘걷기 예찬론’을 펼친다. 서울숲∼청계천의 6.2㎞ 구간에서 마련되는 ‘걷기 전문가와 함께하는 생태탐방’에 참여하는 시민 100여명이 봄나들이에 나섰다. 콸콸 흐르는 시냇물을 지나 서울숲이 내려다 보이는 보행육교. 고라니, 사슴, 토끼가 반긴다. 생태연못에는 청둥오리와 오리알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모두 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성 박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마사이족은 천연 흙길 위에서 하루 3만보 이상 걸으면서 건강을 유지합니다. 이들의 걸음걸이는 부드러운 흙 위를 맨발로 걷는 것처럼 발바닥을 굴리듯이 발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현대인의 무릎·관절 통증의 중요한 원인도 딱딱한 인공적인 바닥을 걷는 것입니다.” 드디어 한강이 보인다. 바람이 다소 거세지만 답답한 도심에만 있어서인지 강바람이 오히려 반갑기만 하다. 한강에 맞닿은 중랑천을 따라 쇠오리, 고방오리 등 겨울 끝자락을 쥐고 있는 철새들이 눈에 띈다. 청계천이 합류되는 지점에서는 어른 키만한 물억새 갈대숲이 나온다. 청계천 입구인 버들습지에서는 청계천 자연해설가에게 이 곳에서 사는 물고기와 철새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서울시는 이처럼 3월 한달동안 서울숲∼청계천 구간에서 매주 토·일요일에는 ‘걷기전문가와 함께하는 생태탐방’을, 매주 화·목요일에는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날씨가 푸근해져도 한강변이라 바람이 불기 때문에 턱 끈이 달린 모자와 음료수·초콜릿 등의 간식을 챙겨가면 좋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자연생태과 홈페이지(sanrim.seoul.go.kr)에 하면 된다. 문의 6360-4623.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꽃샘추위가 한풀꺾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으로 향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지루했던 겨울의 이별을 고하는 따뜻한 봄기운이 반겼다. 가족단위 나들이 객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어린이대공원은 수도권 최고의 상춘명소. 공원 곳곳에는 봄꽃축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16일부터 개장시간이 늘어나 아침 9시부터 매일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다음달 1일부터는 봄꽃축제가 개막된다. 유모차대여소를 지나 분수대에 이르자 노란 팬지가 반겼다. 주위에는 오랜만에 만난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붐볐다. 유모차대여소는 정문과 후문에 있는데 1일 대여료는 3000원이다. 식물원으로 가는 길에 늘어선 벚나무에는 파란 새싹들이 꿈틀거리며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347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는 식물원에 들렀다. 선인장과 파리지옥, 끈끈이주걱을 비롯해 각종 분재, 할미꽃과 수선화, 나리 등 야생화가 봄을 실감케 한다. 동물 막사에도 봄이 왔다. 겨울을 보낸 원숭이와 타조, 낙타 등 각종 동물들이 따스한 봄볕을 쬔다. 생태연못 인근에는 야간개장 첫 주말인 18일부터 펼쳐질 ‘추억의 동춘서커스’ 천막 공연장 설치로 분주하다. 한국곡예협회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서는 16가지 묘기가 연출된다. 봄꽃축제는 다음달 1일 시작된다. 오후 8시 개막 불꽃놀이쇼와 마칭밴드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공원 곳곳이 꽃탑과 꽃벽, 토피어리 등으로 꾸며진다. ●이용시간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10시, 이용요금은 비수기(11∼3월,7∼8월)는 성인 900원, 청소년 500원, 성수기(4∼6월,9∼10월)는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가는길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내려 1번출구로 나오면 정문과 만난다.5호선은 아차산역 4번 출구로 나와 후문을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차요금을 따로 내야하는데 10분당 3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hildrenpark.or.kr)참조.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양재동 꽃시장 드넓은 화원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에선 아름다운 꽃과 화초가 사시사철 만발한다. 봄기운이 감도는 계절에는 향기로움이 더한다. 꽃향기에 이끌려 2만 2000여 평을 돌아보면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꽃들을 수없이 많이 만난다. 아이들과 손잡고 나오려면 식물도감을 먼저 살펴보자. 책에서 본 꽃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재 화훼공판장’은 생화 도매시장, 분화 온실, 화환, 자재 판매장으로 나뉜다. 생화 도매시장에는 장미와 튤립, 프리지어, 국화, 안개, 백합 등이 가득하다. 색깔이 다른 장미만 10종류가 넘는다. 차곡차곡 쌓인 꽃이 탐스럽다. 오색빛깔과 향기에 취해 시장구경이 지루하지 않다. 다만 도매시장이라 한 송이씩 팔지 않는다. 상인들이 바빠 나들이 가족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바닥에 물기가 많으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소매상은 유통센터 지하에 있다. 꽃으로 화환과 꽃바구니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다. 시중보다 20∼30% 저렴하다. 장미를 하트 모양으로 꽂은 바구니가 앙증맞다. 분화 온실에는 꽃봉오리를 품은 화분이 놓여있다. 아네모네, 시네나리아, 주리안, 미키로즈, 베고니아, 미니장미 등이 봄을 알린다. 대부분 이름표가 없어 아이들과 맞히기 놀이를 해도 좋다. 선물로 2000원짜리 화분도 선물하고. 주의할 점은 함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난(蘭)은 빛에 예민해 카메라 플래시에 잘못 노출되면 시든단다. 생화 시장과 분화 온실이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에 방문해야 볼거리가 많다. ●이용시간 ▲생화시장=월∼토, 새벽1시∼오후 3시 ▲분화온실=매일 오전 7시∼오후 7시 ▲화환:매일 오전 6시∼오후 8시 ▲자재:매일 오전 7시∼오후 7시 ▲가동과 나동은 격주 일요일 휴무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성남방면)→성남·과천방향 버스→양재동 꽃시장하차. ▲버스 청색 간선버스= 140,400,470,471 ▲녹색 지선버스= 4312,4421,4422,4423,4424,5411 ▲노랑 마을버스=서초20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의도공원 국회의사당과 방송사, 증권사 빌딩 등 고층 건물이 즐비한 여의도. 따뜻한 봄날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오기 좋은 장소는 아닌 것 같지만 다소 삭막한 도심에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여의도 공원이 있다. 여의도 공원은 6만 9435평의 대형 공원으로 자연 생태의 숲과 문화의 마당, 잔디 마당, 한국전통 숲으로 나눠져 있다. 자연 생태의 숲은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한 숲이다. 가운데 연못이 있고 주변에 차례대로 습지와 초지, 숲으로 이어진다. 습지엔 물억새 등 수생식물이 살고 숲 속엔 쑥부쟁이 등 야생화는 물론 조팝나무 등 키 작은 나무, 소나무와 참나무 등 키 큰 나무가 함께 어우려져 있다. 숲 속으로 들어가는 산책로가 있어 맑은 날 연못 가까이 있으면 도심 한 가운데이지만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 이 숲에서 나와 아스팔트에 농구장 등이 있는 문화의 마당을 지나면 잔디마당이 나온다. 낮은 언덕으로 이뤄진 잔디밭이다. 마당 한 가운데 연못이 있고 잔디밭엔 푸른나무도 있지만 많은 갈잎나무가 있어 봄에 파릇파릇 피어나는 신록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다음 코스는 한국적인 전통이 물씬 나는 한국전통의 숲. 원두막과 오솔길, 시냇물, 팔각정 등 꼭 시골 고향에 온 것 같다. 나무도 철쭉과 꽃창포, 팔매나무 등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것만 심어져 있다. 역시 가운데 연못이 있고 연못가엔 팔각정이 있는데 둘은 참 잘도 어울리는 그림이다. 공원의 다른 연못과는 달리 8마리 오리가 있어 전체적으로 한 폭의 한국화다. 공원의 외곽을 도는 길이 2.4km의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있다. 이 외에도 지압보도와 야외공연장, 어린이 놀이터, 세종대왕 동상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공원 중간마다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11개 있어 큰 공원이지만 쉽게 출입할 수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시간 당 1인용과 아동용은 3000원.2인용은 6000원. 한편 공원 인근에서 다음달 8∼15일에 벚꽃 축제가 열린다.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서강대로∼국회 뒤∼파천교로 이어지는 여의서로(윤중로) 등 7㎞ 구간. 이 중 1.7㎞ 구간은 축제 기간 차량도 통제된다.8∼12일엔 불꽃놀이, 고적대와 군악대. 기마대의 퍼레이드, 남사당패 놀이, 사물놀이 등 각종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용시간 온종일 개방한다. ●가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5분거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서 5분거리에 있다. ▲청색 간선버스=461,753,360은 공원 앞.503은 맞은 편 전경련 회관 앞 하차. ▲녹색 지선버스=6621,6630은 공원 앞.5013,5618,5629,5711,5713은 전경련 회관 앞 하차. ▲빨강 광역버스=9409는 공원 앞 하차 공원에 주차장이 없어 승용차를 이용하면 여의도의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선유도 공원 양화대교 중간에 있는 선유도 공원도 시민들의 봄나들이 코스로 손꼽힌다. 여기는 정수장 건축물을 재활용해 만든 국내 최초의 환경생태공원이다. 먼저 한강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모양의 선유교가 있다. 이 다리는 약간 흔들리지만 안전하다. 원래 흔들리도록 만든 다리다. 다리를 건너면 선유교전망대에 이르고 앞에 북한산과 인왕산이 펼쳐지며 이 산들을 중심으로 서울의 산세를 느낄 수 있다. 가깝게는 망원동의 한강시민공원이, 멀게는 남산에 N서울타워가 보인다. 강 너머 서울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공원안으로 들어가면 양쪽에 나무와 풀이 우거진 약 3m폭의 산책로가 죽 이어진다. 풍경화나 사진 속의 한 장면처럼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걷다 보면 억새풀과 백철쭉 등 작은 나무가 혹은 계수나무와 살구나무, 산벚나무 등 큰 나무들이 나온다. 미루나무를 등지고 벤치에 앉으면 연인과 함께 오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이 곳에는 과거 정수장 건축물을 재활용해 다양한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다. 수질정화원은 가래와 노란어린연꽃 등 많은 수생식물들이 물을 오염시키는 물질인 유기물과 인, 질소 등을 뿌리로 흡수해 물을 정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다. 또 수생식물원에서는 백련과 갯버들, 금불초 등 낮은 물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들의 생장과정을 볼 수 있다. 시간의 정원은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 숲의 정원, 초록벽의 정원 등 정원을 주제별로 나눈 곳이다. 섭씨 25도쯤 되는 비닐하우스 안에 수생식물이 있는 온실에선 물질경이와 자라풀, 애기부들 등 열대지방의 수생식물과 멕시코 소철과 석류, 오죽 등 남부지방의 상록식물을 볼 수 있다. ●이용시간 매일 오전 6시∼오후 12시 ●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에서 1.3km. 걸어서 15분 ▲지하철 2·6호선 2,8번 출구에서 1.3km. 걸어서 20분 ▲청색 버스=602,604번을 타고 선유도공원에서 하차. ▲녹색 지선버스=5714번을 타고 합정역 8번 출구인 양평한신아파트에서 하차. 승용차를 이용하면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에서 양화대교로 진입,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진행하다가 양화대교 중간정문을 이용, 양화지구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기고] ‘백제역사문화관’ 성공의 전제/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인간은 역사적 경험과 문화환경의 피조물이다. 그래서 백범은 역사적 긍지가 넘치는 문화가 부강한 국가를 가장 이상적인 나라로 염원하였다. 우리 민족은 불굴의 투지로 정신세계와 언어를 7000년 이상 지켜왔다. 그러나 물질의 역사적 증거인 문화유산은 병란과 약탈의 참화속에서 불타 없어지고 소멸되었다. 역사유적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남아있다면 굴뚝없는 문화관광 수입은 세계인의 부러움을 살 것이다. 관광대국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코를 앞질러 오늘날 문제되고 있는 빈부의 양극화와 500만 젊은이의 일자리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3세기에서 10세기까지의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사국중 문화유적이 가장 철저히 파괴된 나라가 백제이다. 우리는 일본 고대문화의 황금기를 구가하였던 아스카, 나라, 헤이안문화가 살아 숨쉬는 교토, 오사카(난파), 나라를 보면서 그 원류인 백제문화의 원형질을 유추해 보는 역사의 서글픔을 안고 대리만족하며 살아왔다. 문화와 민족의 혈맥에 얽힌 유전인자 때문인지 일본의 도쿄, 오사카지역 관광객들은 구다라(백제)를 열심히 찾는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그들 조상문화의 옛터에 귀향할 때 망가지고 부서지고 흔적조차 없는 백제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5∼7세기 동북아의 문화저수지 백제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 충청남도와 문화재청은 4000억원의 국민혈세를 투자하며 100만평의 문화 공원에 고증과 조사연구, 해외자료를 바탕으로 1400년전의 백제를 거울에 비추고 있다. 주초뿐이었던 왕궁의 역사적 재현, 백제인의 삶이 숨쉬는 마을, 고대의 성곽문루, 전통공예촌 예술인마을을 힘겹게 추진하고 있다. 그 중간 길목의 시점에서 문화로 접목시킨 컴퓨터와 비디오, 오디오가 현란하게 만들어가는 시뮬레이션속에 백제의 놀이방 ‘백제역사문화관’이 3월16일 오후 2시 첫 울음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다.2001년부터 6년간 276억원의 예산과 국민의 정성을 모아 새롭게 태어나는 백제역사문화관의 기와 특별전과 어린이체험실, 김덕수의 사물놀이패가 우리를 삶과 역사, 예술, 문화의 명소로 안내할 것이다. 백제의 도읍이었던 한성(서울), 웅진(공주), 사비(부여)의 문화축은 한국 고대 문화의 심장부이다, 국립부여, 공주박물관의 리얼한 명품의 기품에 기죽은 백제역사 문화관이 아니다. 역사를 소설, 시, 만화, 이야기처럼 쉽게 풀어낸 유비쿼터스 매직 기술을 가지고 가족 모두가 함께 대화하게끔 만든 생활 미술관이다. 우리는 1400년의 타임캡슐을 꺼내어 백제의 역사, 생활문화, 정신세계, 세계화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시설도 국민과 마음의 거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 부여는 고속도로와 30분안에 곧장 만나는 톨게이트도,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직접 오는 고속버스도, 그 흔한 기차역 하나 없다. 백제의 수도로서 서울에서 관념의 거리는 지척에 있으나 시간상 거리는 제주도보다 먼 오지이다. 백제 문화를 국민과 피부로 만나게 할 가장 쉬운 방법은 경부고속도로 대전, 외곽순환선의 부여, 공주 연결과 서해안고속도로와 천안, 논산고속도로와 직접 만나는 무인 톨게이트가 뻥 뚫려야 한다. 익산∼오송간 호남 고속철도역의 부여 건립은 4000억원의 문화투자를 값있게 회수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중국과 일본의 백제문화 열성팬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농가 체험 쉼터, 국제수준의 생태호텔, 백강 컨벤션센터 등 정부와 민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계룡산, 칠갑산에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백마강의 도도한 강물속에 잉어와 메기가 유영하는 설렘의 봄철이다. 백제 문화로 눈과 마음을 씻고 덕산, 온양, 유성의 온천에서 몸을 추스른다면 가족과 함께한 봄 나들이는 더할 나위 없는 역사 추억만들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청계천 ‘자연학습장’

    청계천에 하동군 매화거리, 성주군 양생화단지, 부여군 연꽃단지 등이 조성된다. 충주 사과나무 길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방자치단체이 잇따라 시설을 추가로 기증하고 있는 것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나무 100그루가 13일부터 청계천 하류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 왼쪽편 구간에 심어진다. 총연장 330m. 내년부터는 매실도 수확할 수 있다. 신답철교 하류의 오른쪽 집입로는 야생화 39종 8430여 그루로 꾸며진다. 현재 청계천에 심어 놓은 물억새, 노랑꽃, 창포, 수크렁 등 18종과 새로운 식물 종인 각시원추리, 곰취, 하늘나리, 양지꽃, 금붓꽃 등 21종. 어린이나 청소년의 자연 학습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꽃단지는 비교적 물살이 잔잔한 중랑천 합류부 부근에 자리한다.1000㎡ 규모로 홍련과 백련으로 조성된다. 홍련은 드문데다 연잎 사이에서 수줍은 듯 피어나 가장 사랑받는 종이다. 양생화와 연꽃은 이달말까지 식재할 계획이다. 충주가 사과나무를 기증한 것 이외에도 상주가 감나무, 천안이 능수버들, 창녕이 산철쭉, 포천이 구절초, 담양이 대나무, 제주도가 돌하르방, 남해군이 경관석을 청계천에 제공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시민은 고향을 떠올리고, 청소년은 자연 학습장으로 활용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레저+α] 꽃 구경 하세요

    롯데월드는 오는 3월17일까지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철쭉 전시회’를 연다. 영산홍, 자산홍, 산철쭉 등 15종 200여점의 예쁘고 향기로운 철쭉꽃들이 선보인다.두 개의 가지를 합쳐 만든 하트모양, 넝쿨장미처럼 가지가 꼬아 올라 아치형을 이룬 모양, 한 화분에 흰색·분홍색 등 예쁜 색의 철쭉을 모아놓은 모양 등 예술작품과 같은 멋진 분재들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조용섭의 산으路] 지리산 반야봉(1732m)

    [조용섭의 산으路] 지리산 반야봉(1732m)

    흰 눈을 업고 있는 구상나무는 이미 묵상에 잠긴 지 오래. 뱀사골 그 깊은 골짜기에서 올라온 바람은 서슬퍼런 죽비가 되어 적막의 산자락을 뒤흔든다. 눈서리 옷을 입고 낮게 엎드린 철쭉은 멀기만 한 구도의 길이 안타까운지 한나절 내내 울고있다. 지금 지리산 반야봉은 동안거 중. 이상은 혹한과 칼바람이 머물고 있는 반야봉 겨울풍경을 그려본 것이다. 지리산 주능선 서쪽에 부드러운 모습으로 서 있는 반야봉(1732m)은 반야낙조(般若落照)라는 풍경(지리8경)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지리산 주능선의 연봉들을 바라보며 맞이하는 웅혼한 일출 풍경이 더욱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다. 병술년 새해를 맞이하는 일출산행 대상으로 제격인 듯하다. 산길은 성삼재를 출발하여 노고단 대피소~임걸령을 거쳐 반야봉에 오른 뒤, 뱀사골~반선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만약 성삼재로의 차량 이동이 힘들 경우에는 피아골이나, 뱀사골 대피소에서 일박 후, 반야봉에 올랐다가 반대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좋을 듯하다. 성삼재에서 너른 길을 따라 약 1시간정도 진행하면 노고단 대피소에 닿고, 대피소 취사장 오른쪽 돌계단을 올라 노고단 고개에 이르면 정면의 산자락으로 들어서며 산길이 이어진다.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기는 하나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라 운행에 큰 불편은 없다. 숲을 벗어나면 환하게 드러나는 주능선 길로 돼지령을 거쳐 피아골삼거리에 닿는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약 1시간30분 소요된다. 삼거리에서는 약간 왼쪽으로 비켜서는 길이 주능선 길이다. 샘터를 지나 약 50여분 걸으면 노루목이 나오고, 정면의 가파른 길을 50분여 힘들게 오르면 돌탑이 있는 반야봉에 닿는다. 노루목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주능선 삼도봉으로 바로 이어지는 길로 하산길에 만나게 된다. 반야봉은 널리 알려진 이름에 비해 의외로 소박한 모습, 하지만 이 곳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고 조망도 거침이 없어 늘 마니아들의 발길을 향하게 하는 곳이다. 하산은 삼도봉 방향으로 잡는다. 삼도봉은 전북, 경남, 전남 3도의 경계가 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도봉을 지나서 길고 긴 계단길을 내려서면 목제 데크가 깔려있는 화개재에 닿는다. 반야봉에서 약 1시간 소요. 화개재에서는 왼쪽 뱀사골 대피소 방향으로 내려선다. 대피소를 거쳐 뱀사골로 내려서는 길은 생각보다는 거리가 멀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이나 군데군데 다리와 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있고 길도 뚜렷해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화개재에서 반선까지는 약 3시간30분 소요된다. #대중교통:구례~성삼재 간 군내버스는 동절기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구례터미널(철도 이용시는 구례구역)에서 택시 이용.(택시요금 3만원 정도) #자가용:구례나 반선에서 성삼재에 이르는 도로는 통제되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운행가능 여부 확인.(지리산남부사무소 061-783-9100) #숙박:반선, 달궁 등지의 식당을 겸한 민박집에서 1박을 한 뒤, 성삼재로 차량 이동하거나, 대피소(노고단, 뱀사골, 피아골) 이용. 노고단대피소는 사전 인터넷 예약 필수. 뱀사골 입구 일출식당(063-626-5071,011-651-5071) 등에서 1박을 한 뒤, 성삼재로의 차량이용을 부탁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산행팁:방수. 방풍, 방한복 등을 철저히 준비하고, 휴식시간에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온장갑, 귀마개, 안면모 등 소품류의 준비에 소홀하지 않도록 한다. 스패츠와 아이젠은 사전에 착용법을 반드시 익히도록 하고, 헤드램프는 여벌의 건전지를 포함하여 준비한다.
  •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군락지등 국립공원 29개소 자연휴식년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7일 “생태계 훼손 방지 및 자연보호를 위해 다음달부터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군락지 등 10개 국립공원 29개소에 대해 5∼10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휴식년제 대상면적은 10.2㎢, 거리로는 25.2㎞에 이른다.북한산국립공원 우이·정릉계곡은 출입통제 구역이 더 늘어난다. 자연휴식년제 주요 대상지는 다음과 같다.●지리산 ▲세석평전 철쭉군락지 ▲장터목 훼손지복구지역 ▲제석봉 구상나무 식재지 ▲황등재습지 ▲칠선계곡(비선담∼천왕봉) ▲노고단 정상부 ▲반야봉 정상부(반야봉∼쟁기소) ▲뱀사골 계곡(요룡대∼막차위) ▲연하천 주목 군락지 ●설악산 ▲대청봉 정상 식물군락지 ▲황장폭포∼대승령(흑선동계곡) ●내장산 ▲전남대 수련원 입구∼남문·은선골 ●가야산 ▲마애불갈림길∼토신골갈림길 ●오대산 ▲진고개∼동대산 ●북한산 ▲정릉계곡 ▲인수천 ▲보현봉 및 형제봉 일원(탐방로는 제외) ▲우이대피소 위 하루재, 깔딱고개 갈림길∼깔딱고개위 ▲하루재∼깔딱고개 ▲우이계곡 ▲구기계곡 ▲평창계곡 ▲송추계곡 ●소백산 ▲비로봉 주목군락지 ●월출산 ▲무위사∼억새밭 ▲천황사∼바람폭포 ▲동원농장∼억새밭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남 완도 수목원 내년부터 유료화

    동백·서어·머귀나무 등 난대림 자연군락지의 보고인 전남 완도 수목원이 내년 1월부터 유료화된다. 14일 전남도의회가 만든 ‘완도 수목원 관리 및 운영조례’에 따르면 내년 1월2일부터 입장료로 어른 2000원, 청소년과 군경 1500원, 어린이 1000원을 받고 단체(20인 이상)는 500원씩 할인된다. 또 주차료는 하루에 승용차 기준으로 대형 5000원, 소형 3000원, 경차 1500원이다. 또 동백숲에 자리한 숲속의 집(2동)에서 하룻밤을 자고 쉬는 데 여름에 12만원, 겨울에 7만원이다. 이번 입장료 징수는 관리시설물과 연구분야가 늘면서 유지관리비 차원에서 이뤄진다. 완도 수목원은 군외면 대문리 오봉산(해발 644m) 자락 도유림인 2049㏊ 가운데 절반인 1059㏊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상록활엽수림인 붉가시나무가 65%가량 자연군락지로 있고 황칠나무 등 난대성 식물 709종이 자라고 있다. 수목원은 1998년까지 30㏊에 유리온실(907평)과 함께 동백나무·녹나무·철쭉 등 약용식물과 유실수 등 30개 전시포를 만들어 자연학습장으로 개방했다.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역플러스] 세계 녹차박람회 유치 추진

    ‘녹차의 고장’인 전남 보성군이 2007년도에 세계 녹차 박람회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군은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 열린 제4회 국제 차 박람회에 보성 녹차로 만든 30여개 기능성 제품을 출품해 호평을 받고 박람회 개최에 자신감을 얻었다. 하승완 군수는 “경관이 아름다운 일림산 철쭉밭과 보성 차밭에서 세계 차 축제를 개최, 보성 녹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국 녹차 재배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보성군은 녹차를 ‘지리적 표시제’ 전국 제1호로 등록했다.
  • 남산 순환도로변에 622m 소나무탐방로

    서울시는 남산 순환도로변에 새로 조성한 토종 소나무 탐방로를 1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립극장 인근 북측 순환도로변 고유 소나무 숲 200m가 조성된 데 이어 두번째 탐방로다. 용산구 이태원 2동 산 1의5 수복천약수터 위쪽에 622m 길이로 조성된 탐방로는 남산공원내 최대 규모의 소나무 군락지에 위치해 산책하며 삼림욕을 즐기고 주변 경관도 감상할 수 있다.9월부터 조성된 탐방로는 일대에 남산 전체의 소나무 2만 7862그루 가운데 46%인 1만 2801그루)가 자라고 있는 소나무 최대 군락지이다. 시는 또 이용자 편의와 미관 개선을 위해 탐방로 주변에 출입용 문주(門柱)1개, 집합강의장 1곳, 안내판 6개를 설치하고 산철쭉과 좀작살나무 등 나무 830그루도 심었다. 김을진 남산공원관리사업소장은 “넓게 펼쳐진 소나무숲의 경관이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탐방로를 이용하려면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 들어가거나 관리사업소로 전화(02-753-7060)로 예약해야 한다. 탐방로에서 담당 직원이나 숲 해설가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강 둔치 푸르게 푸르게

    한강 둔치에 14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한강변이 1980년대 초 한강개발사업 전의 푸른 모습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내년 3월부터 5월까지 시비 44억 6000만원을 들여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등 11개 지구 한강둔치에 나무 14만그루를 심을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사업소는 한강시민공원 여의도·광나루·잠실·뚝섬·잠원·반포·이촌·양화·망원·난지·강서지구 등 12개 지구 가운데 이미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선유도공원을 뺀 모든 지구의 둔치 37.7㎞ 구간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수종별로는 수양버들, 느티나무, 회화나무, 모과나무 등 교목 16종 6700그루, 갯버들·개나리·산철쭉 등 관목 11종 13만 3000그루가 구역별 유속에 따라 10∼40m 간격으로 심어지게 된다. 한강변은 1980년대 초 한강종합개발사업 당시 치수(治水)를 위해 나무를 대부분 잘라낸 데다 하천변에 나무를 심지 못하도록 규정한 하천법 때문에 그동안 나무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1997년 하천법 개정으로 하천수리 검정을 거쳐 하천에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하천수리검정 전문기관인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검정을 거쳐 치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됐다. 사업소 관계자는 “하천법 개정 이후 한강둔치에 나무 4500여그루를 심었으나 크게 부족한 실정이었다.”면서 “이번 사업으로 하천 생태계가 복원되고 한강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한강 둔치 푸르게 푸르게

    한강 둔치에 14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한강변이 1980년대 초 한강개발사업 전의 푸른 모습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내년 3월부터 5월까지 시비 44억 6000만원을 들여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등 11개 지구 한강둔치에 나무 14만그루를 심을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사업소는 한강시민공원 여의도·광나루·잠실·뚝섬·잠원·반포·이촌·양화·망원·난지·강서지구 등 12개 지구 가운데 이미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선유도공원을 뺀 모든 지구의 둔치 37.7㎞ 구간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수종별로는 수양버들, 느티나무, 회화나무, 모과나무 등 교목 16종 6700그루, 갯버들·개나리·산철쭉 등 관목 11종 13만 3000그루가 구역별 유속에 따라 10∼40m 간격으로 심어지게 된다. 한강변은 1980년대 초 한강종합개발사업 당시 치수(治水)를 위해 나무를 대부분 잘라낸 데다 하천변에 나무를 심지 못하도록 규정한 하천법 때문에 그동안 나무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1997년 하천법 개정으로 하천수리 검정을 거쳐 하천에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하천수리검정 전문기관인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검정을 거쳐 치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됐다. 사업소 관계자는 “하천법 개정 이후 한강둔치에 나무 4500여그루를 심었으나 크게 부족한 실정이었다.”면서 “이번 사업으로 하천 생태계가 복원되고 한강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백두대간 야생식물 목숨 ‘위태위태’

    백두대간 야생식물 목숨 ‘위태위태’

    풀과 나무의 미덕은 그지없다. 곤충과 새, 여러 야생동물들의 근원적 삶터 그 자체이면서 사람들에게도 더없는 혜택을 베푼다. 빗물을 걸러 맑은 물을 선사하는가 하면 뿌리로 흙을 붙들어매 산사태나 홍수 피해도 줄여준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들이켬으로써 요즘 지구촌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 방지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문익점의 목화씨는 헐벗은 민족의 몸을 감싸주는 의복혁명까지 불러오지 않았는가. ●녹색연합, 법정보호종 파괴지 30곳 조사 이런 산야의 초목들이, 그것도 야생식물의 보고로 불리는 백두대간의 야생식물들이 사람들의 마구잡이 개발과 홀대, 무관심으로 신음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이니, 희귀·특산종이니 하는 법정보호종들도 가뜩이나 가녀린 목숨이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최근 ‘백두대간 야생식물 실태조사’ 보고서를 펴내고 개발바람에 휩쓸려 스러져가고 있는 야생식물의 실상을 전하면서 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엔 백두대간에서 벌어진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야생식물의 훼손현황이 자세히 담겨 있다. 녹색연합 백두대간보전팀 남경숙 간사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이뤄진 개발사업 가운데 30곳을 골라 환경영향평가 조사보고서 등 문헌자료와 현장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했다.”면서 “서울면적의 20%가량 되는 121㎢의 야생식물 서식지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서식지 훼손은 모든 개발사업 현장에서 고루 나타났지만 특히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야생식물 이식 등 보전대책 마련이 요구된 사업지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러 법정보호종들이 부실한 사후관리에다 이식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말라죽거나, 옮겨심도록 지정된 종(種)과 다른 식물이 이식됐는가 하면 외래종을 무분별하게 심어 생태계 교란을 부추기는 사태도 빚어졌다. 녹색연합은 30곳의 조사대상 사업지 가운데 ▲강원 양양군 양수발전소 ▲강원 정선군 자병산의 옥계 석회석 광산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 ▲무주군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사업 등 4곳을 이식사업 실패 사례로 꼽았다. ●왜래종 마구 심어 생태계 교란까지 무주리조트가 들어선 덕유산국립공원내 향적봉 일대는 300∼500년 된 주목(朱木)과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진 원시림 지역이다. 고급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는 덕유산·지리산·한라산 등 세 곳에서만 서식하는 한국 특산종이고,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희귀종이다. 리조트 건설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10여년 전 이들 나무의 이식이 이뤄졌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녹색연합 조사 결과, 리조트 내 스키 슬로프 외곽에 심겨진 구상나무 113그루는 모두 고사(枯死)해 버렸고, 주목(253그루) 역시 44%가 말라죽어 142그루만 겨우 살아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나무의 수령과 크기 등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수목을 이식하는 바람에 생육조건이 나빠져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나무는 한정된 서식환경에서 생존하는데, 이식 시기와 방법 등이 불충분하게 검토됐다.”고 지적했다. 자병산의 석회석 광산과 무주군 양수발전소의 경우 생태계 교란 현상이 빚어졌다. 자병산 광산의 경우 훼손지 복원공사를 하면서 끈끈이대나물·루드베키아·족제비싸리 등 외래종이나, 현지에 서식하지 않는 해송 등을 대거 옮겨심은 것으로 조사됐다. 덕유산국립공원내 양수발전소 일대에도 환경부가 협의해준 종과는 다른 야생식물이 이식됐는가 하면 개발이 끝난 후 북미산 족제비싸리와 일본산 홍단풍과 겹철쭉, 중국단풍 등 12만여 그루의 외래식물이 이식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형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된 곳”으로 평가돼 온 양양군 점봉산과 인제군 진동계곡의 경우 대형 양수발전소가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인데,“댐 주변 9곳에 이식지를 조성했다고 보고돼 있으나 사업주체측은 이식지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 아울러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솜다리와 한계령풀·털개불알꽃 등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이 확인됐지만, 그럼에도 이들 종은 사업시행 과정에서 제대로 이식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지금까지 법정보호종 등의 이식조치가 개발사업의 부작용을 줄이는 최선의 대안으로 여겨져왔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고 비판했다. ●“야생식물 보호시스템 일원화해야”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1만㏊가 넘는 산림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고 있다. 산불이나 도벌 등 인위적·자연적 요인을 빼더라도 6000㏊ 안팎의 산림이 도로나 공장·대지조성 등 용도로 자취를 감춘다. 백두대간의 훼손면적도 날로 커지면서 야생식물의 종(種)다양성 보존조치가 절실한 형편이다. 백두대간엔 4000종 남짓한 우리나라 전체 식물의 33%가 살고 있고, 특산식물도 전체의 27%가량인 108종이 서식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백두대간 야생식물 훼손실태와 원인 등을 짚으면서 몇가지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먼저 야생식물 보호시스템의 체계적 구축을 위해 현재 환경부와 산림청, 문화재청 등으로 분산된 야생식물 보호 담당부처의 기능적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각각 멸종위기종(환경부), 희귀특산식물(산림청), 희귀식물(국립수목원), 천연기념물(문화재청) 등 이름으로 관리하고 있는데,“기관마다 식물종과 서식처를 관리하는 보전목표 등이 달라 보호정책도 상이한데, 이제는 일관성있는 통합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야생식물을 그저 이식하도록 조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식된 식물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연구 ▲이식 후 철저한 사후관리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남경숙 간사는 “우선 환경부가 이식할 야생식물의 선정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하고, 해당 개발사업체에 대해 이식후 사후관리 지침과 모니터링 책임 등을 구체적으로 부여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한국특산식물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와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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