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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원 토굴살이] 봄날,광기를 읽는다

    [한승원 토굴살이] 봄날,광기를 읽는다

    우주의 율동은 석가나 공자의 말처럼 자비로움도 어짊(仁)도 아니다. 우주는 문득 물방울 몇 개, 불 바람 몇 오라기로도 수만 명을 죽이는 광기를 발동하고, 다사로운 햇살로 만물을 키우곤 한다. 토굴 정원에 수많은 철쭉꽃송이들이 한꺼번에 피었다. 진홍색 선홍색 진달래색의 꽃들이 햇살 아래서 소리친다. 그 소리에서 광기를 느낀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한편으로 아름답고 자비롭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잔혹한 광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작은 광기가 발동하면 사냥을 나가 짐승들을 죽이고, 큰 광기가 발동하면 전쟁을 일으켜 사람을 죽인다. 사냥은 귀족들이 답답함을 풀고 몸 단련을 위하여 살상을 하는 광기 즐기기이고, 전쟁은 정의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사람들을 죽이고 승리를 즐기는 것이다. 여기에는 많이 잘 죽이는 영웅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골프장에서도 광기가 읽힌다. 광활한 산과 대지를 까 무너뜨려 잔디밭으로 만들고, 거기에서 골프공의 엉덩이를 두들겨 팬다. 야구, 축구, 럭비경기, 권투와 격투기, 씨름경기, 낚시질도 마찬가지이다. 로마 때부터 사람들은 스포츠를 통해 광기를 즐겼다. 앙드레 말로의 ‘인간조건’에서는 테러리스트가 모기장 속의 인물을 칼로 죽이며 손맛을 즐긴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되는 과정을 읽으면서 진저리친다. 정적을 국청에 끌어들여 죽이는 일은 우리의 광기 어린 역사의 한 단면이다. 안동 김씨는 임금이나 세자에게 가까워지려 하는 북학파인 김정희를 제거하기 위해 탄핵한다. 먼저 윤상도를 사주하여 김정희의 아버지 김노경을 탄핵하게 하는데, 그 상소문 가운데 순조 임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내용이 들어 있다. 순조는,‘임금을 잘못 이끌었다.’는 부분을 짚으며 역모의 뜻이 들어 있다 생각하고, 이러한 말을 혼자서 할 수 있느냐, 안동 김씨가 뒤에서 사주 했으리라 한다. 발본색원하고 싶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말려들어 더 큰일이 일어날까 두려워 추자도로 유배 보내라고 명한다. 안동 김씨는 순조의 말에 밑이 저린 나머지, 자기들이 사주한 윤상도를 끌어다가 국청을 열었다. 윤상도에게 너를 사주한 자가 누구냐고 하니,‘허성’을 댔고, 허성을 문초하니 대사헌을 지낸 김양순(김좌근의 하수인)을 댔다. 김양순을 문초하면 안동 김씨의 우두머리인 ‘김조순’이 나올 것이므로, 장살시킬 목적으로 곤장을 혹독하게 치게 하며,“만일 김정희가 그 상소문을 써주었다.”고 불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김양순은 “김정희가 그 상소문을 나에게 가지고 왔다.”고 불었지만 결국 장살되었다. 의금부는 김정희를 국청으로 끌어들이는, 소가 웃을 일을 저질렀다. 김정희는 “윤상도는 내 아버지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는데, 아들인 내가 어떻게 내 아버지를 탄핵하는 상소문을 써주었다는 것이냐?”하고 따지고 들었다. 김정희의 벗인 권돈인(형조판서)이 “윤상도의 상소문을 가져다가 읽어보자.”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이에, 김정희의 또 다른 벗 조인영이 임금에게, 김정희를 제주도로 유배를 보내버리자고 간청했고, 김정희는 겨우 살아났다. 그 광기의 역사를 읽다가, 말을 잃게 하는 끔찍한, 한 젊은이의 광기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무기 재벌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자란 그가 누군가의 범죄를 모방하여 치밀하게 준비한 다음, 쌍권총 잡이처럼 사람들을 향해 난사하면서 손맛을 느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 중치가 막힌다.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교육하는 일에서 가장 힘들여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어려서 미국 유학 보내는 일도, 지식을 전수해주는 일도, 논문을 잘 쓰게 하는 일도, 돈 버는 기술 습득하게 하는 일도 아니고, 다사로운 사랑을 먹고 마시며 자라게 하는 일일 터인데…. 한승원 소설가
  • [길섶에서] 꽃이 진다/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꽃이 진다. 살구꽃 복사꽃이 소리없이 내려 앉는다. 갈색 테라스가 비단길이다. 금세 흰 눈을 흩뿌린 것 같다. 대신 싸리나무와 주목, 철쭉은 밤새 연둣빛이 더욱 선명하다. 출근길 북악, 인왕산의 표정이 화사하다. 광화문 주변 라일락이 함부로 흐드러졌다. 자태만큼 향기가 고혹적이다. 언제부터일까. 사계중 봄 느낌이 가장 좋다. 새로움의 시작이 가슴 벅차게 해서일까. 나이 탓일까. 친구를 만나면 서로 묻는다.“좋은 봄날,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맞을 수 있을까.”모두 50줄이다. 운동 끝내고, 몇몇이 야외 찜질방을 찾았다. 땀 빼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목도 축일 겸 해서다. 한 친구가 그랬다.“이제 여유 좀 갖고 삽시다. 오프로드를 뒤도 안 돌아보고 너무 오래 달리지 않았수?” 맞는 말이다. 찜질방엔 고목 몇 그루가 슬레이트지붕을 뚫고 서있다. 죽은 나무인가 했다. 검은 가지 사이로 파란 줄기가 돋았다. 빛이 없는데도 생명을 피워낸 집념이 신비롭다. 나이로만 젊음을 가늠하랴. 마음이 봄이면 그만인 것을.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강릉 남대천 4색 쉼터 만든다

    강릉 남대천 4색 쉼터 만든다

    강릉시는 시민들의 젖줄인 남대천을 물고기가 뛰놀고 물놀이가 가능한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한다. 강릉시의 용역을 받은 동부엔지니어링(주)은 19일 남대천 자연형 하천조성 기본계획 보고회에서 8.8㎞를 4개 구간으로 나눠 테마별로 복원, 생명력 있는 하천으로 가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남대천 자연형 하천 조성에는 모두 212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제방산책로를 만들고 둔치에 설치된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는 한편 야생식물을 심어 어류 서식처를 조성하게 된다. 또 어도를 만들어 어류의 소상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물의 향연’이란 테마로 복원될 홍제보∼내곡교 구간은 수양버들을 심어 옹벽을 녹화하고 하천 여울에는 돌로 만든 수중보와 징검다리를 만든다. 강릉단오제가 열리는 구간이 포함돼 ‘문화산책’ 테마로 복원되는 내곡교∼강릉교에는 자갈섬과 여울성 돌로 만든 보, 징검다리 등을 설치하고 잔디광장과 단오공원을 조성한다. 강릉교∼민속제 동문 구간에는 오죽숲과 생태습지를 만든다. 새들이 많이 찾는 민속제 동문∼남대천 하구는 ‘새들의 선택’을 테마로 둑에는 왕벚나무와 개나리·이팝나무를, 둔치에는 대나무와 철쭉을, 하천변에는 갯버들과 갈대·부들 등을 심고 새들을 위한 횃대와 조류 관찰대, 생태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콘크리트, 보 등 하천 물길에 방해가 되는 인공물을 철거하고 건천화 대책, 하천의 낙차에 따른 유속과 유량 확보방안 등에 대한 보완에도 신경을 써 강릉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옛 전남지사 공관 공원으로

    광주시 서구 농성동 옛 전남지사 공관 주변 상록공원에 쉼터·산책로·광장 등이 조성된다. 광주시는 16일 “옛 전남지사 공관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에 맞춰 주변 상록공원도 기존 수림을 활용한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4억여원을 들여 상록공원 일대에 산책로 270m와 잔디광장을 만들고 동백나무·청단풍·철쭉 등 4160그루의 나무도 심는다.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산수유는 산에서 피지 않는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찾기 좋은 계절이다. 이맘때 산행의 주제는 단연 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절기인 봄과 꽃은 잘 어울린다. 꽃을 찾아 나선 꽃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노란 꽃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이른 봄 산 속에서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떨기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산수유가 피었네.’라고들 한다. 봄에 꽃 피는 나무의 이름을 말하라면 진달래, 철쭉나무에 이어 곧잘 산수유가 떠오를 만큼 산수유나무는 우리들과 친숙한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산수유나무는 결코 산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나무다. 중국 원산으로서 저절로 번식하며 퍼져나가는 성질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 손에 의해 심고 가꾸어야만 한다. 오랜 세월 흔하게 보아왔기 때문에 토종으로 착각하여 우리 산에서도 자랄 것 같지만 마을 근처에서나 만날 수 있는 외래식물인 것이다. 봄마다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산수유나무의 꽃이건만 그 꽃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산에서 만나는 ‘가짜 산수유’는 ‘생강나무’라는 식물이다. 강원도를 무대로 하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에 나오는 동백나무가 바로 이 나무다. 두 나무는 모두 잎보다 먼저 꽃이 필 뿐만 아니라 꽃이 몇 개씩 소담하게 모여서 피는 떨기나무이며, 꽃 색깔도 노란색으로서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특징 외에는 닮은 데가 없고, 이것들은 두 식물을 구분하는 데 별로 중요한 특징이 아니다.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함으로써 과(科)부터 서로 달라 학술적으로는 사돈의 팔촌뻘도 되지 않는다. 어린가지만 보아도 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산수유나무의 가지는 회색이지만 생강나무는 녹색이다. 생강나무의 녹색 가지를 손톱으로 살짝 긁어 냄새를 맡아보면 생강냄새가 난다. 색깔과 꽃이 달리는 모습이 비슷하여 헷갈린다는 꽃도 눈여겨보면 비슷한 데가 없다. 산수유나무는 양성화로서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고, 꽃받침과 꽃잎의 구분이 뚜렷하며, 꽃자루는 길이 1㎝쯤 길다. 이에 비해 생강나무는 암수 딴그루로서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나무에 핀다. 꽃잎과 꽃받침이 구분되지 않고 모두 꽃잎 같고, 꽃자루가 거의 발달하지 않거나 매우 짧다. 꽃이 지고 난 뒤 돋는 잎의 모양도 서로 다르다. 두 나무는 열매의 모양과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 산수유나무는 타원형으로서 붉게 익는 데 비해 생강나무는 원형이고 검게 익는다. 예부터 산수유나무는 우리 생활에 유용한 면이 많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 정서적으로 풍요를 선물하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고, 가을에 익는 열매가 한약재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아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 한몫을 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데, 구례군 산동면, 이천시 백사면, 양평군 개군면 등 몇몇 곳에서는 꽃이 필 무렵에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 이천과 양평에서 축제가 열렸다. 중부지방의 산수유 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송파구, 테마공원으로 특화

    119개의 공원이 있는 ‘공원천국’ 송파구가 이번에는 ‘테마가 있는 공원’을 선보인다. 송파구는 5일 지역내 4개 근린공원을 수생식물공원, 야생화공원, 진달래·철쭉공원, 장미공원 등 고유의 테마를 가진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총 24억원을 들여 4월말에 착공한다. 잠실동 잠실공원은 창포, 수련, 부들, 연 등 50여종 5400포기에 달하는 수생식물이 자라는 수생식물공원으로 변신한다. 오금동 백토공원은 각시둥글레, 부처꽃, 금불초 등 100여종 5만 7000여포기의 야생화가 있는 야생화공원으로 재탄생한다. 마천동 마천공원의 테마는 진달래와 철쭉이다. 진달래, 영산홍, 자산홍, 철쭉 등 진달래과 나무 2만 4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가락동 건너말공원은 100여종의 장미 1만 8000그루가 있는 장미공원으로 태어난다. 구 관계자는 “각각의 테마는 여론조사와 주민설명회를 거쳐 의견을 반영해 정했다.”면서 “2009년까지 재정비를 하는 11개 공원 모두 ‘독특한 테마’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花~ 봄꽃에 취한 서울

    花~ 봄꽃에 취한 서울

    30일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꽃망울을 터뜨린 봄꽃처럼 서울 곳곳에서 봄꽃축제가 펑펑 터진다.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 등이 만발한 산, 공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4월의 축제들을 소개한다. 영등포구는 6∼10일 여의서로, 서강대교 남단 특설무대 등을 중심으로 ‘2007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를 연다. 여의도에 왕벚나무 1641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8만 7859그루의 봄꽃이 활짝 피는 기간이다.2∼11일 여의서로 일대의 교통이 통제된다. 마포구와 서대문구, 송파구도 벚꽃축제를 기획했다. 마포구는 4일 당인동 화력발전소에서 가수왕선발대회, 도농직거래장터, 민속놀이 마당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대문구는 8일 오전 7시에 상쾌한 아침공기를 즐기는 ‘안산 벚꽃길 구민가족걷기대회’를 마련했다. 송파구는 8일 석촌호수와 서울놀이마당에서 걷기대회, 사생대회, 전통공연 등을 알차게 준비했다. 성동구는 3일 개나리꽃이 가득한 응봉산 팔각정에서 글짓기 대회,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을 펼쳐 가족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강북구는 14일 삼각산에서 압화만들기, 국악공연 등 진달래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담은 ‘진달래 축제’를 연다. 지방에서 상경한 봄꽃을 만끽해도 좋을 듯하다. 경남 하동군은 31일 청계천 광장에서 ‘하동매실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매화향을 품은 거리에는 민속농악, 봄나물 퍼포먼스, 아트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전남 구례군은 청계천 하류 신답철교와 마장교 사이에 지역특산물인 산수유 31그루를 심은 ‘산수유 향토수목 거리’를 조성했다. 최여경·하동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걷고 싶은 꽃길 84곳

    걷고 싶은 꽃길 84곳

    서울시는 15일 봄꽃이 아름답게 피는 시내 84곳을 ‘서울의 봄 꽃길’로 선정했다. 봄 꽃길은 서울숲, 허브공원, 남산공원 등 공원 25곳, 사당로 걷고 싶은 녹화거리, 여의도 윤중로, 은평구 진흥로 등 가로변 25곳, 안양천, 청계천, 성내천 등 하천변 26곳, 녹지대 8곳 등이다. 봄 꽃길 가운데 아차산 보행녹도는 붓꽃 등 야생화 4500포기를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중랑구 신내8∼11단지 녹지대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철쭉을 감상할 수 있다. 마포구 성산공원과 와우공원에서는 각각 아까시꽃과 벚꽃·철쭉을, 양천구 신트리공원에서는 금낭화, 원추리 등 야생화 단지를 볼 수 있다. 안양천변에서는 벚꽃과 함께 벌개미취 등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사당로 걷고 싶은 녹화거리는 철쭉, 벚꽃, 매화 등이 장미 아치와 어우러져 주요 명소가 됐다. 또 강동구의 허브공원에서는 라벤더 등 계절별로 다양한 허브가 10월말까지 방문객들을 맞는다. 삼청공원과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길,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에서는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무료개방 후 처음 맞는 벚꽃축제를 다음달초에 열면서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 395개가 비추는 벚꽃의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서울의 개나리와 진달래는 지난해보다 7∼11일 정도 이른 오는 21일에, 벚꽃은 다음달 2일쯤 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 에버랜드 신설 봄축제 ‘플라워 카니발’ 에버랜드가 정성들여 준비한 초대형 꽃축제. 축제 기간 중 시기별로 품종을 달리한 1000여종 1000만 송이의 꽃들이 에버랜드 전역에서 차례로 피어나 ‘봄꽃 릴레이’를 벌인다.‘슈퍼 패럿’,‘헬리크리섬’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꽃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2.5㎞에 달하는 ‘꽃길여행 코스’ 또한 볼거리. 마성 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는 외곽도로, 퍼레이드 동선 등에 다양한 봄꽃을 심어 공원 전체를 꽃대궐로 만든다.1만평에 달하는 장미원에는 5월11일∼6월30일까지 60만 송이의 장미가 향기를 내뿜는다.‘포토스팟! 플로라 파티’ 등 신규 공연과 퍼레이드도 마련됐다. 공원내 식당들 또한 새싹 채소가 듬뿍 들어간 ‘새싹 비빔밥’ 등 새로운 메뉴로 관람객들을 맞는다.16일∼6월10일.www.everland.com,(031)320-5000. # 서울랜드 ‘후레시안 페스티벌’ 서울랜드는 백만송이 튤립과 함께 봄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후레시안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세계의 광장에 들어서면 500m에 달하는 튤립 거리가 펼쳐진다. 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꽃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로 팬지·데이지·알리섬과 개나리·진달래·철쭉 등 다양한 봄꽃들이 나들이객들을 동화 속 꽃나라로 이끈다. 특히 유럽풍 건물들로 조성된 세계의 광장이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밖에도 우주에서 펼쳐지는 코믹 서커스 ‘쇼!빅뱅’ 등 봄시즌 특별공연들이 나들이객들에게 상쾌한 재충전의 기회를 선사한다.3월17일∼5월13일까지. 토요일은 밤 10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밤 9시,5월부터는 매일 야간개장한다.www.seoulland.co.kr,(02)509-6000.
  • “우이령 진달래길 달려요”

    “우이령 진달래길 달려요”

    4·19혁명을 기념하는 국제산악마라톤 대회가 삼각산에서 열린다. 진달래가 만개한 삼각산 우이령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호기다. 특히 마라톤 코스인 삼각산 우이령은 40년째 일반인의 통행이 금지된 곳이어서 삼각산의 속살이 첫 공개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치구에서 외국인도 참가하는 산악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특이하다.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확대 ‘제2회 4·19기념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 대회’는 4월22일 오전 9시30분에 출발 신호를 울린다.2년 전에 처음 대회를 열었으나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확대해 참가자 규모도 두배로 늘렸다. 코스는 덕성여대 운동장을 출발해 가오사거리∼삼각산문화예술회관∼국립 4·19묘지∼교통광장∼우이령∼유격교∼우이령∼전경대∼교통광장을 거쳐 덕성여대로 돌아오도록 했다. 종목은 코스를 완주하는 하프(21.0975㎞)와 10㎞,4·19㎞ 등 3가지. 가파르지는 않더라도 우이령 고개까지 뛰어 오르기 때문에 일반 마라톤과 다른 색다른 묘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 남녀별 입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5만∼30만원의 상금을 준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 티셔츠, 물통 등을 나눠주고 추첨을 통해 자전거 10대도 준다. 접수할 때에도 종목에 관계없이 선착순으로 고급양말 1000켤레, 단체 참가자에게는 인원이 많은 순에 따라 순금돼지 10개를 준다. 참가신청은 오는 25일까지 대회 홈페이지(www.gangbukmarathon.com)로 받는다. 참자자는 대회 진행을 위해 3000명을 선착순으로 뽑는다. 참가비는 하프와 10㎞ 코스는 3만원,4.19㎞는 1만원이다. 강북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징 시민들도 참가한다. ●40년 만에 공개되는 우이령 우이령은 다른 이름으로 ‘소귀고개’다. 고개에서 가까이 보이는 우이암의 우뚝 선 흰 바위가 소의 귀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우이령길은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6.8㎞ 비포장길. 이 길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남쪽 삼각산과 북쪽 도봉산을 가르는 경계선이기도 하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을 따라 남으로 내려오던 한반도의 등허리가 분수령에서 말을 갈아타고 한북정맥을 치달리며 대성산, 광덕산을 비켜 세우고 도봉산을 지나 북한산으로 내달리기 위해 쉬어가는 곳이 우이령이다.’(국정넷포터 이정근의 글) 예전에는 한양의 혜화문∼아리랑고개∼양주∼연천∼평강∼함흥으로 이어지던 지름길이었으나 1968년 1·21사태 때 김신조 등 북한 특수군이 청와대 침투로로 이용하면서 폐쇄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이 곳은 군부대와 전경대가 들어섰다. 곳곳에 군 시설이 자리잡은 덕분에 자연환경이 잘 보전됐다. 우이령길에 접어들면 북쪽으로 다섯 개의 봉우리(오봉)가 눈에 들어온다. 군 유격장의 하강코스에 고인 물이 마치 연못을 방불케 한다. 흔히 보기 어려운 토종식물인 산개나리, 끈끈이주걱, 은방울꽃, 용담, 동의나물 등도 많이 자란다. 예부터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 만발하는 곳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강북구 김현풍 구청장은 “봄 기운이 완연한 때에 역사적인 코스에서 자연을 느끼며 이색적인 산악마라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옥상에 녹색정원 드립니다

    옥상에 녹색정원 드립니다

    ‘회색 건물의 옥상을 녹색 정원으로 바꿔드립니다.’ 서울시는 28일 아파트, 빌딩 등의 옥상에 나무와 화초 등을 심는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펼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선별적으로 옥상녹화 사업을 했으나 올해에는 예년의 4∼5배에 이르는 27억원을 투입해 건축물 50여곳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은 2010년까지 총 130억원을 편성했다. 옥상녹화 대상은 옥상 면적이 100㎡(30평) 이상인 건축물로, 구조물의 안전성만 확보되면 모두 지원한다. 지원금은 설계·공사비의 최고 70%에 이른다. 녹화사업의 효과가 큰 건축물을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4년 동안 시 면적의 9%인 55㎢의 옥상을 공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법대 신관 옥상은 단순한 콘크리트 바닥이었으나 2005년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뒤 여느 도시공원 못지않게 바뀌었다. 잔디를 깔고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주위에 산철쭉·배롱나무·옥매화 등을 심었다. 원두막과 벤치도 있어 학생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기준에 따라 옥상녹화를 하면 건축물의 겨울철 난방비가 16.6% 감소하고 여름철의 기온이 주변보다 섭씨 7도나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소음은 20㏈, 대기오염 물질도 20㎏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지원 신청은 3월 한달 동안 25개 자치구별로 공원녹지과에서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푸른 서울 가꾸기’ 홈페이지(green.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올해 종로구 경복고교 담장에 넝쿨을 뒤덮게 하는 등 37곳,4.8㎞ 구간의 ‘벽면녹화’ 사업을 할 계획이다. 사업을 원하는 아파트 단지 등은 서울시 조경과(3707-9653)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옥상에 녹색정원 드립니다

    옥상에 녹색정원 드립니다

    ‘회색 건물의 옥상을 녹색 정원으로 바꿔드립니다.’ 서울시는 28일 아파트, 빌딩 등의 옥상에 나무와 화초 등을 심는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펼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선별적으로 옥상녹화 사업을 했으나 올해에는 예년의 4∼5배에 이르는 27억원을 투입해 건축물 50여곳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은 2010년까지 총 130억원을 편성했다. 옥상녹화 대상은 옥상 면적이 100㎡(30평) 이상인 건축물로, 구조물의 안전성만 확보되면 모두 지원한다. 지원금은 설계·공사비의 최고 70%에 이른다. 녹화사업의 효과가 큰 건축물을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4년 동안 시 면적의 9%인 55㎢의 옥상을 공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법대 신관 옥상은 단순한 콘크리트 바닥이었으나 2005년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뒤 여느 도시공원 못지않게 바뀌었다. 잔디를 깔고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주위에 산철쭉·배롱나무·옥매화 등을 심었다. 원두막과 벤치도 있어 학생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기준에 따라 옥상녹화를 하면 건축물의 겨울철 난방비가 16.6% 감소하고 여름철의 기온이 주변보다 섭씨 7도나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소음은 20㏈, 대기오염 물질도 20㎏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지원 신청은 3월 한달 동안 25개 자치구별로 공원녹지과에서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푸른 서울 가꾸기’ 홈페이지(green.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올해 종로구 경복고교 담장에 넝쿨을 뒤덮게 하는 등 37곳,4.8㎞ 구간의 ‘벽면녹화’ 사업을 할 계획이다. 사업을 원하는 아파트 단지 등은 서울시 조경과(3707-9653)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Seoul in] 국민생활관 녹지공사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도시미관을 해쳤던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앞의 재활용품 상차장이 철거되고 녹지가 들어섰다. 지난해 12월부터 벌인 이 녹지공사에는 총 1억 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소나무, 사철나무, 회양목, 산철쭉, 바위취, 옥잠화 등이 심어졌고, 낡은 담장이 정비됐다. 공원녹지과 731-1452.
  • [2007 자치구 핫이슈] (6) 서초구 친환경도시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 (6) 서초구 친환경도시 사업

    서초구가 잿빛 도심을 ‘녹색’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냇물이 흐르고, 재개발 지역에는 빼곡한 고층아파트 대신 너른 잔디공원 하나쯤은 지닌 유럽식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아스팔트로 뚝뚝 끊긴 녹지축이 하나로 연결되고 도심 한편에선 새로운 수종의 나무들이 개발돼 가로수나 가정으로 공급된다. 이미 공룡이 돼버린 서울에서 이런 도시가 가능할까 싶겠지만, 현재진행형이다. 이른바 서초구의 4대 권역별(반포·방배·서초·양재) 친환경 녹색도시 구축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30일 “성냥갑처럼 세워놓은 고층아파트 단지만으론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면서 “‘친환경적 도시’가 ‘세계적 명품도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물길 내기 최근 아파트 단지 사이로 물길을 내는 반포천 수변도시 구상은 이 같은 맥락에서 의미가 깊다. 서초구는 올 상반기 신반포1차 아파트 부근 한강에서 반포천을 잇는 총길이 2.2㎞의 ‘물길 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물길은 최대 3m 폭으로 주위엔 진달래와 물철쭉, 상수리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초록의 산책로가 조성된다. 단지로 들어온 물은 아이들이 노는 시냇물과 연못 등을 거쳐 다시 한강으로 되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새 물길이 단순히 도심의 쉼터 역할을 넘어 한여름 열대야 현상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조성비용 55억원 중 10억원은 서초구가,45억원은 인근 아파트와 재건축 시공업체가 부담하기로 했다. 민간투자분은 환경개선으로 인한 집값 상승 등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적인 단지가 조성되면 아파트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구청의 설명이다. 나머지 8㎞ 구간의 경우 주민들과 협의해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방배동을 유럽식 주택단지로 서초구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방배동 일대다. 작은 신도시급인 90만 5000평 규모에 녹색 주거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녹지공간과 박물관, 문화센터, 비보이 공연장 등 주거환경의 수준을 높이는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주목할 만한 것은 건물높이 등을 규제해서라도 과도한 개발을 막겠다는 것.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조치다. 천편일률적인 고층아파트 대신 유럽풍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서초구의 밑그림이다.90년대 이후 침체된 방배동 카페골목도 새롭게 단장된다. 구는 건축·디자인·교통·환경 등의 분야별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올해 안에 단계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속도로로 양분된 도시를 지붕으로 잇는다 녹색의 변화바람은 경부고속도로 위에도 불고 있다. 고속도로로 양분된 동·서를 녹지로 한데 묶는 작업이다. 폭 100m 길이 300m의 고속도로 위를 푸른 초원으로 만드는 공사다.35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완성되는 덮개공원은 삭막한 고속도로 위를 휴식공간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덮개공원은 이미 미국 보스턴과 프랑스 뉘이시(市)에서도 성공한 사례이다. 개발제한에 묶여 잠자는 양재지역에는 화훼테마 파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내곡동 그린벨트 내 3만∼5만평 규모의 화훼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용역조사에 들어갔다. 새로 구성될 단지에는 화훼직거래장과 육모장, 야생초화단지가 들어선다. 또 이웃 주민들까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과 공원도 들어설 계획이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태백의 청정 진화’

    ‘태백의 청정 진화’

    “3∼4년 전만 해도 죽어가던 회색도시가 이제는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연일 불야성입니다.” 폐광지역인 강원도 정선·태백지역이 카지노장과 겨울산을 찾는 관광객들로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석탄 산업이 활황이던 1970년대의 활기 띤 모습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폐광지가 관광도시로 빠르게 변모 태백시는 1980년대 초 석탄산업이 활황일 때는 인구가 12만여명까지 늘어 전국 최고의 산업도시였다. 이후 5만 2000여명까지 급격히 줄던 이 지역 인구가 최근 하강곡선을 멈췄다. 인근 정선군에 들어선 강원랜드 임직원들이 전입해 오고 유흥업이나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그만큼 지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청신호이다. 실제로 정선지역에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태백 시가지로 관광객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3∼4년 전부터는 전국 최고의 영산(靈山)인 태백산을 찾는 등산객이 급격히 늘면서 태백 경제 활성화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1∼2월 태백산을 찾는 등산객은 주말에는 3만∼5만, 평일에도 4000∼5000명을 웃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이 수십명에서 수백명씩 단체로 찾아 새해 소망을 바라는 터전으로 자리잡아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연간 수백만 태백산·강원랜드 찾아 봄(철쭉제)·여름(쿨시네마축제)·가을(단풍) 등 계절마다 특성을 살린 이벤트로 평상시에도 하루 수백명씩의 관광객들이 태백산을 오른다. 겨울철 눈과 얼음을 이용해 10년 넘게 펼쳐지는 ‘태백산 눈축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올해도 26일부터 2월4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눈조각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올 축제에도 줄잡아 40만∼50만명의 외지 관광객들이 찾을 전망이다. 서울에서부터 눈꽃열차 등이 운행되면서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코스가 됐다. 이렇게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유동인구가 연간 400만∼500만명에 이른다. 태백시 관광과 김용만씨는 “산업도시의 풍성했던 옛 시절을 이제는 관광으로 되살리고 있다.”면서 “10년 안에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청정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군도 2000년 사북·고한읍 지역에 카지노장인 강원랜드가 들어선 뒤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다. 더구나 2년 전 골프장이 개장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스키장까지 문을 열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됐다. ●땅 한평에 1000만원 웃돌기도 한때 연탄 가루만 날리던 사북·고한 지역에 유흥점과 여관들이 들어서면서 요즘에는 땅 한평에 1000만원을 웃도는 곳도 있다. 철길과 구불구불 산길로 이어지던 접근도로망이 좋아진 것도 발전을 앞당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제천∼영월∼정선∼태백을 잇는 국도 38호선이 부분 완공(현재 영월까지)되면서 수도권과 2시간30분대로 좁혀졌다. 좋아진 접근도로망과 관광객 수가 늘면서 음식점, 술집, 여관업이 호황을 누리고 재래시장까지 활기를 띠고 있다. 유창식 정선군수는 “전국 최고의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2009년까지 국도 38호선이 완전개통되면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태백·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문화마당] 지악무성(至樂無聲)의 역설/한명희 예술원회원·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오랜만에 삼한사온의 리듬을 되찾더니 엄동의 한 복판인 소한(小寒) 또한 제 구실을 해내고 있다. 때마침 흰눈까지 천지를 뒤덮으니 내 우거(寓居)인 교외의 한적한 계곡마을은 온통 침묵의 해일 속에 침잠되고 말았다. 새해 벽두의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며 곰곰 살펴 보니, 한겨울 특유의 침묵을 조장하거나 충동질하는 원인자들은 영락없이 뜨락의 나목(裸木)들이었다. 물론 지난해 가을 샛노란 볏짚으로 이엉을 올린 마당가 원두막 추녀 끝에 매달린 고드름이, 뽀얀 햇살을 받으며 떨구는 눈물방울에서도 무거운 겨울날의 침묵이 묻어나고, 때마침 중천의 명월이 온 누리를 천지백(天地白)으로 물들이는 교교한 겨울밤 삼경(三更)의 침묵 또한 여간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단편적인 삽화들이 빚어내는 침묵의 무게는 울안에 총립(叢立)한 나목들이 빚어내는 깊고 넓은 침묵의 교향악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회양목, 향나무, 주목, 반송 등 검푸른 상록수들이 하얀 잔설을 이고 연출해 내는 청백대비의 시각적 침묵도 그러하거니와, 극명한 영욕의 성쇠랄까 그처럼 화사한 색채로 한철을 수놓던 진달래, 황철쭉, 백일홍, 불도화 등이 삭풍으로 바싹 마른 몇 줄기 가지로 그려내는 정적의 미세화는 여간 내밀하지가 않다. 그러나 역시 한 겨울 정적의 가없는 상념과 계시를 펼쳐 보이는 침묵의 교향곡 주선율은 아무래도 늠름하고 풍채 좋은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같은 거목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이들 우람한 덩치의 나목들이 마치 동안거(冬安居)의 절간 같은 적료(寂廖)의 가락으로 탄주해 내는 ‘무언의 합주(無聲之樂)’는 창해수보다 깊고 곤륜산보다 중후하고 구만리 창공보다 드넓다. 장면을 바꿔, 저만큼 재 너머 서울의 하늘밑을 생각해 본다. 음향의 홍수다. 도처가 불협화의 소음들로 아비규환이다. 인간의 청각기능에 불원간 돌연변이 현상이 나타날 지경이다. 소리를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음식물 쓰레기는 소각장에라도 가지만, 한번 뱉어낸 소음들은 일파만파로 퍼져가며 사람의 가슴에, 날짐승 길짐승에, 돌부리 풀포기에, 달과 별들에 날아가 꽂히며 독이 되고 비수가 된다. 이같은 소음의 대열에서 음악 또한 열외가 아니다. 특히 가을철만 되면 갖가지 음악회로 홍수를 이룬다. 얼마나 가며롭고 아름다운 일일까마는,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많은 경우가 억지춘향으로 생경한 소음들을 뿜어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음악이라는 추상의 베일 때문인지, 소리만 내면 음악이요 작품인양 호도하고 강변한다. 너무 인생을 알레그로로만 달리려 한다. 바삐 바삐 변죽만 울려대니 심금에 와닿는 음악이 나올리 없다. 뜸을 들이지 않으니 설익은 밥이 될 수밖에 없고, 외화(外華)의 거품만 좇다 보니 진수(眞髓)의 앙금이 고일리 없다. 그래서 확성의 기계음에 맞춰서 음악계가 춤추고, 난세지음(亂世之音)으로 사회가 요동치며, 망국지음(亡國之音)으로 나라가 위태롭다. 이쯤에서 우리는 잠시 선인들의 역설의 철학을 음미하며 음악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겠다. 긴긴 겨울밤의 정적 속에서 왜 도연명이나 고려조의 이규보 같은 사람은 시흥이 도도해지면 차라리 줄을 끊어 줄 없는 무현금(無絃琴)을 탄주했으며, 노자 같은 현인이 왜 오색의 화려한 색채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의 영롱한 음향은 사람의 귀를 먹게 한다고 했는지도 반추해봄이 어떨까한다. 플라토는 음악의 순기능을 인간의 열정을 ‘진정(calming)’시키는 것으로 보았고, 앞서의 노자는 진정으로 위대한 음악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했으며(大音希聲), 장자의 경우는 가장 훌륭한 음악이란 소리가 없는 세계로 설정하며(至樂無聲) 그 최고의 단계에 하늘의 음악(天樂)을 상정하였다. 과연 저간의 우리네 음악환경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목의 침묵 속에서 진지하게 길을 물어야겠다. 한명희 예술원회원·이미시문화서원 좌장
  • 석관동 고물상터 녹지공원으로

    서울 석관·이문 전동차 차량기지와 석관동 사이에 버려진 애물단지 땅이 녹지대로 변신한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경원선 차량기지 주변인 석관동 104의4 7098㎡(2147평)에 녹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달 초에 착공해 내년 4월에 완공한다. 이 지역은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오랫동안 묶여 있었다. 그래서 고물상·영업장 등이 난립하고, 전동차 소음이 심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녹지조성을 위해 사유지 토지보상과 영업장 21곳의 영업권 보상을 끝냈다. 녹지대에 낙락장송 38그루, 스트로브 잣나무 175주, 감나무 21주, 살구나무 14그루, 덩굴나무 700그루, 산철쭉 7530그루 등 나무 26종 5만 387그루를 심고 녹지경계석 등을 놓는다. 주민 휴식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또 중랑천을 이용하기 쉽도록 녹지대 밑에 폭 20m, 길이 150m 지하보차로도 개설한다. 보차로는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이달 중순에 개통할 예정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중소 IT업계 사내 ‘이색카페’ 붐

    중소 IT업계 사내 ‘이색카페’ 붐

    중소 IT업계에 사내 ‘이색 카페’ 설치 붐이 일고 있다. 단순한 휴게실, 체력관리실을 벗어나 식물원을 설치하는 등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업무 능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객들의 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PMP&내비게이션 업체인 대구의 퓨전소프트는 회사 1층에 퓨전카페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큰 인기다. 또 직원들의 다양한 만남의 장소, 취미를 활용한 모임 공간, 그리고 고객들의 쉼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돼 사내 이색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소철, 동백나무, 행운목 등의 관엽식물을 비롯해 공기정화에 좋은 산세베리아, 철쭉 등 웰빙작물, 동·서양 난 등이 있다. 마치 식물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카페 가운데에는 책장도 마련해 두었다. 고객지원센터 이미선(31)씨는 “카페에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점심시간에는 게임으로 점심식사 내기를 하는 등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임베디드 솔루션업체인 MDS테크놀로지도 사내 카페 ‘테라’를 두고 있다. 지난 2004년 서울 목동에서 구로 사옥으로 옮기면서 직원들과 방문 고객을 위해 만들었다. 바리스타 경력 9년차 직원이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해 커피전문점 이상의 맛을 내고 있어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 게다가 커피, 아이스크림 등 15종의 음료를 500원에 싸게 판매한다. 카페 판매금 전액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독거노인을 위해 쓴다. 네트워크 서비스 전문벤처 오늘과내일은 티티존(TTzone)이란 이름의 사내 카페를 운영 중이다. 기존 업무공간을 직원 휴식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회사 CI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직원들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카페라테 등 다양한 커피음료를 취향에 맞게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양산 천성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남 양산 천성산

    가지산∼운문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지는 영남 알프스의 끝자락, 예부터 경치가 빼어나 ‘영남의 소금강산’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천성산(922.2m). 경남 양산시 웅상읍, 상북면, 하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천성산엔 지금 억새가 한창이다. 천성산은 사철 끊임없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만산홍을 이루고, 내륙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어 신년 일출 산행지로도 손꼽힌다. 또 20여개의 늪지를 품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특히 화엄늪과 밀밭늪은 희귀동식물들의 서식처로도 유명하다. ‘천성산에 공룡이 살고 있다?’ 이름하여 천성산 공룡능선. 설악산 공룡능선이 포효하는 육식공룡의 거친 모습이라면, 내원사매표소 향하는 길에서 만난 공룡은 유순한 초식공룡의 형상. 공룡능선은 상리천과 성불암계곡 사이에 위치한다. 공룡의 등줄기를 향하는 길. 곧추선 산길의 만만찮은 경사는 시작부터 숨을 거칠게 만들고, 이마에선 줄곧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드디어 능선이다. 시원한 가을바람과 조망의 즐거움이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능선에 올라서면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바위벽.‘산 너머 산’이다. 바위능선 왼편은 천길 낭떠러지. 공룡능선은 말 그대로 거대한 공룡의 등줄기를 오르내리듯 새로운 봉우리가 쉴 새 없이 기다린다. 무감각한 걸음을 내딛는 사이 집북재에 다다른다. 그 옛날 원효가 화엄강론을 펼치기 위해 흩어져 있던 1000명 제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려고 북을 쳤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천성산 제2봉(812.7m)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정상에는 군사시설물이 서 있어 더 이상 올라설 수 없다. 군 시설물을 우회해 내려서면 화엄벌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원효대사가 제자 1000여명을 모아놓고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전설의 화엄벌이다. 이곳은 1999년 발견된 고층습지로 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태양은 서서히 밝기를 다하고, 홍룡폭포 쪽으로 하산을 재촉한다. 내원사 주차장을 출발해 공룡능선∼집북재∼천성산 제2봉∼정상을 거쳐 홍룡사로 하산하면 약 6∼7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장 잘 알려진 등산로는 내원사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 내원사계곡을 따라 812.7m봉에 올랐다가 집북재를 거쳐 산하동 계곡이나 성불암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 특히 산하동 계곡은 골짜기 풍광이 뛰어나다. 산행 시간은 5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산 동쪽의 미타암과 법수원 쪽으로 오르면 기암을 보면서 산행할 수 있어 좋다. # 교통정보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통도사IC로 나와 부산 방면 35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천성산 내원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며, 진입로에서 산행들머리까지 10분 정도 소요된다. 글 사진 김도훈(월간 MOUNTAIN 기자 www.emountain.co.kr)
  • 남산식물원 역사의 뒤안길로

    남산식물원 역사의 뒤안길로

    지난 38년간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남산 동·식물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민족의 정기를 되살리는 서울성곽 복원을 위해 30일 오전 10시부터 남산식물원 전면부 철거작업을 한다. 이 자리는 일제가 서울성곽을 철거하고 한국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위해 1918년 조선신궁을 축조했던 곳으로, 1968년 식물원이 조성됐다. 남산식물원이 철거된 뒤 일대 2000여평에는 소나무·느티나무·생강나무·철쭉 등 6종,3000여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녹지와 산책로가 조성된다. 녹지 복원은 11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며 올해 안에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현재 식물원에는 3개동에 617종 6877본의 식물이, 동물원에는 27종 96마리의 동물이 있다. 동물과 식물은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등으로 옮겨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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