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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관광업계 속앓이

    제주 관광업계 속앓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찬반 충돌이 격화되면서 제주 지역 관광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달 중순 봄축제… 차질 우려 제주에서는 유채꽃이 만개하는 이달 중순부터 봄 성수기 관광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유채꽃 축제를 비롯해 왕벚꽃나무 축제, 한라산 철쭉제 등 상춘 관광객을 겨냥한 각종 봄 축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하지만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해군기지 공사를 둘러싼 충돌이 계속되면서 혹시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해군기지 반대 주민, 활동가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연일 외신 등에 보도되면서 혹시라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여행 목적지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해군기지를 둘러싼 충돌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9월 해군기지 공사장에 공권력이 투입되자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는 “한국이 제주섬을 군사화해 이웃 국가에 총과 칼을 겨누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 관광을 거부해야 한다.”는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변강연구소 뤼차오 소장의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중국인 전문 H여행사 관계자는 “제주 해군기지는 미군 기지로 중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식의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발언들이 쏟아져 안타깝다.”면서 “당장은 예약 취소사태 등이 없지만 충돌이 격화되거나 장기화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화땐 외국관광객 유치 부담” 해군기지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도 반감돼 버렸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지난해 11월 세계 7대 자연경관이 선정되자 올 초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 등지에서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제주 관광산업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데 해군기지 충돌 사태가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강원도 첫눈 내리던 날 정선 ‘하늘길-새비재 코스’

    강원도 첫눈 내리던 날 정선 ‘하늘길-새비재 코스’

    눈은 세상의 온갖 허물을 덮어줍니다. 그 덕에 늘 보았던 길 위로 새 풍경이 돋아나기도 합니다. 강원도에 첫눈이 내리던 날, 정선 ‘하늘길-새비재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운탄고도’(運炭高道)라 불리는 산길이지요. 화절령(꽃꺾이재)에서 새비재를 잇는 편도 16㎞짜리 트레일입니다. 철쭉 명산으로 알려진 두위봉의 어깨를 짚으며 내려갑니다. 길이는 일반적인 트레킹 코스에 견줘 긴 편입니다. 트레킹 초보자라면 힘에 부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길에 지루할 틈이란 없습니다. 당신의 허리춤에 줄곧 보석 같은 풍경을 매달고 가기 때문이지요. ●풍경을 옆구리에 끼고 걷는 운탄고도(運炭高道) 정선에 운탄(運炭)길이 있다. 과거 석탄을 운반했던 길이다. 운탄길의 전체 길이는 100㎞가 조금 못 된다. 이 가운데 정선에만 80㎞ 조금 넘는 구간이 남아 있다. ‘하늘길’은 이 운탄길을 토대로, 함백산과 두위봉 등 주변의 명산을 하나로 잇는 프로젝트다. 하이원 리조트가 정선군청, 산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조성중이다. 총길이는 160㎞ 남짓. 평균 고도 1000m 내외의 길을 따라 산 아래를 굽어보며 걷는다. 새비재 코스는 ‘하늘길’의 여러 갈래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길의 이름은 ‘운탄고도’다. 중국에서 티베트를 거쳐 인도로 이어지는 ‘차마고도’(茶馬古道)에 빗댄 표현이다. 화절령에서 시작해 백운산과 두위봉, 질운산의 어깨를 짚고 새비재로 넘어간다. 이 길의 미덕은 능선을 따라 돌아 내려가는 동안 줄곧 풍경을 허리에 끼고 간다는 것이다. 오른편은 기세 좋게 솟은 두위봉, 왼편은 깎아지른 벼랑 너머로 태백준령을 이룬 산의 바다다.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능선의 윤곽만 남긴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며 다가서는 데, 여간 장관이 아니다. 산행 들머리는 화절령이다. 강원랜드 폭포주차장에서 오를 경우 화절령 오른쪽, 도롱이 연못 쪽에서 오를 경우는 가운데 길로 간다. 해발 1100m의 화절령까지 오르는 게 쉽지는 않다. 강원랜드 폭포 주차장에서 3.6㎞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다면, 하이원 리조트에서 곤돌라(1만 2000원)를 타고 백운산 ‘마운틴탑’까지 오른 뒤 걸어 내려 오는 방법도 있다. 길은 조붓하다. 폭도 넓고 노면도 순하다. 그 위에 밀가루처럼 고운 눈이 쌓여 있다. 첫눈 위로 첫 발자국을 찍는다. 무릎 언저리까지 푹푹 빠진다. 발을 들면 눈구덩이가 연한 파란빛으로 반짝인다. 순결한 파란빛이다. 길은 곧장 고갯길로 이어진다. 첫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깔딱고개’다. 고갯길 위에 쌓인 눈은 깊이가 고르지 않다. 어떤 곳은 발바닥만 적실 정도인 반면, 어떤 곳엔 스키장 모글 코스처럼 울퉁불퉁 눈이 쌓여 있다. 하이원 리조트의 신경옥 대리는 “화절령은 바람골이라 불릴 정도로 바람이 많다.”며 “눈이 쌓일 틈 없이 바람이 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누군들 이곳에 서면 사진작가 못 되랴 고갯마루에 올라 서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눈 쌓인 전나무와 낙엽송, 그리고 관목들이 저마다 다른 자태로 겨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길도, 산자락도 순백의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아무 곳에나 카메라를 대고 셔터만 누르면 ‘그림’이 된다. 이런 곳에서라면 뉘라서 사진작가가 못 되랴. 푹신한 눈 위로 드러누워 보시라. 그대로 영화 ‘러브 스토리’(1970)의 한 장면이 된다. 운탄길엔 급하게 굽어지는 구간이 없다. 각이 지고 날카로우면 탄차가 오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인네의 목선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산 능선을 따라 휘어졌다 풀어진다. 그런 길이 리듬 있게 반복된다. 게다가 높낮이 차도 크지 않다. 다만 조성공사가 끝나지 않아 방향이나 현재 위치 등을 알 수 있는 표지판이 없다. 산림청에서 세워둔 ‘임반’ 표지판이 고작이다. ‘임반’은 국유림에 대한 일종의 지번으로, 거리로는 1~1.5㎞ 정도라고 보면 된다. 첫 고개가 ‘45임반’과 ‘44임반’의 경계가 되는 지역이니, 30번대 임반 언저리가 되면 종착지 새비재가 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보면 된다. 화절령과 새비재 사이 식생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화절령 쪽은 전나무와 낙엽송, 참나무류 등이 주를 이룬다. 전망도 확 트인 편. 반면 새비재 쪽엔 소나무가 많다. 대개가 쭉쭉 뻗은 적송들이다. 사방으로 트였다기 보다는 숲을 이뤄 안온하게 감싸고 있는 느낌이다. 여기에 30㎝ 정도의 눈이 쌓였으니, 당연히 숲그늘에 드는 느낌도 다를 수밖에. 오른쪽이 두위봉 산자락이니 당연히 왼쪽은 깎아지른 벼랑이다. 어지간한 산 하나쯤은 잠길 정도로 품이 깊다. 그 덕에 길을 걷는 내내 탁월한 풍경이 따라온다. 흰 파도처럼 물결치는 백두대간의 산들을 보느라 헛발 짚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 사실 16㎞는 짧은 길이 아니다. 또, 내리막길이라고는 하나 무릎 언저리까지 쌓인 눈 위로 새 길을 내며 걷는 게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평상시 4~5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눈 쌓인 상황에서는 최소 7시간은 족히 걸린다. 한 유명 개그맨의 표현대로, ‘숨만 쉬고’ 걸어도 그렇다. 따라서 눈 덮인 새비재 코스를 돌아볼 경우, 아침 나절에 출발할 것을 권한다. 트레킹 초보자라면 구간을 나누는 것도 좋겠다. 화절령에서 ‘44’ 혹은 ‘43 임반’ 언저리까지 다녀오는 게 적당하다. ●추억을 묻는 로맨틱 명소 ‘전지현 소나무’ 운탄고도의 끝은 새비재(850m)다. 산세가 새가 날아가는 형상이라 해서 ‘조비치’(鳥飛峙)라고도 불리는 고갯마루다. 새비재의 으뜸 볼거리는 광활한 고랭지 배추밭이다. 하지만 정작 이곳을 세상에 알린 건 새비재 중턱의 작은 소나무였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곳이 바로 여기다. 당시 영화에 등장했던 소나무는 지금도 ‘전지현 소나무’라 불린다. 소나무 주변엔 얼마 전 타임캡슐 공원이 조성됐다. 타조알처럼 생긴 캡슐에 추억의 물건들을 담아 100일~3년 가운데 원하는 기간을 선택해 묻어 둘 수 있게 했다. 준비된 타임캡슐은 5860개다. 소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굽어 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정선 최고봉인 두위봉(1466m)을 비롯한 고산준봉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한 그루 소나무와 사방을 뒤덮은 눈, 그리고 검은색 윤곽만 드러낸 산들이 농담(濃淡) 또렷한 산수화를 펼쳐낸다. 이른 아침, 또는 해질 무렵 분위기가 특히 로맨틱하다니 연인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할 일이다. 글 사진 정선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 국도 영월방면→정선 강원랜드→화절령 순으로 간다. 화절령까지 차로 오를 수도 있지만, 비포장길이어서 승용차로는 어렵다. 게다가 겨울철엔 눈길일 경우가 많아 지프차도 오르기 어렵다. 화절령~산죽나무길~산철쭉길~마천봉~하이원 골프장을 잇는 4시간 짜리 코스, 초보자용 2~3시간 짜리 하늘길 코스도 있다. 강원랜드 골프장에서 무료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새비재까지는 승용차도 오를 수 있다. 대중교통은 함백역까지 걸어 내려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강원랜드(www.kangwonland.com, 1588-7789)에 문의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캡슐공원 안내소 375-0121. ▲맛집 윤가네 한우마을 (592-2920)은 질 좋은 한우로 유명한 집. 된장찌개에 소면을 넣은 된장소면도 별미다. 고한읍 고한시장 내에 있다. 산돌솥밥(591-5564)은 곤드레밥을 잘 한다. 사북 읍내 용석집(592-6615)은 손으로 빚은 만둣국이 일품이다.
  • ‘쓰레기 몸살’ 용마산 가족공원으로

    생활쓰레기와 불법경작 등으로 몸살을 앓던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 자락에 4만 5793㎡ 규모의 가족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와 중랑구는 용마산가족공원 부지 3만 7397㎡는 다음 달 16일 준공하고 나머지 8396㎡는 내년 상반기에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다음 달 준공되는 부지는 시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4억원을 들여 토지보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12억원을 들여 산책로와 잔디광장, 암석수경원, 소나무숲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 중이다. 우거진 숲 사이로 조성된 순환산책로 1.2㎞에는 야외체력단련시설이 마련된다. 잔디광장 430㎡와 암석수경원 250㎡에는 그늘막 등 휴식공간 9곳이 설치된다. 곳곳에 잣나무 등 나무 33종 1만여 그루와 비비추 등 화초 11종 9870포기를 심었다. 산 위에는 소나무숲 780㎡와 철쭉과 진달래 꽃동산 1700㎡도 따로 마련해 삼림욕도 하고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숲속놀이 공간으로 꾸민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준공하는 면목동 31-25 일대 8396㎡는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으로 추진된다. 개발제한구역에 공원을 조성하고 도로를 개설할 때 국비와 구비를 함께 투자하는 사업이다. 이미 토지보상을 마치고 설계용역을 추진 중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한때 무허가건물이 난립해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 산책하기 좋은 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반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구로서도 명품 올레길 즐긴다

    구로구가 총 28.5㎞에 이르는 ‘명품 구로올레길’을 만든다. 구 관계자는 22일 “주민 걷기운동 생활화에 따라 보다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2014년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기존 길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끊긴 곳을 잇고, 걷기 불편한 곳을 다듬는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레길은 3개 유형이다. 산림형은 4개 코스다. 계남근린공원에서 고척근린공원을 잇는 철쭉 올레길 1.8㎞가 1코스, 와룡산에서 매봉산을 연결하는 4.8㎞가 2코스다. 2코스는 팥배나무 올레길, 지양산 올레길, 차돌바위 올레길, 온수 올레길로 세분화된다. 항동근린공원에서 수목원, 수목원에서 천왕산을 잇는 2.5㎞가 3코스다. 항동근린공원 올레길과 천왕산 올레길로 나뉜다. 개웅산 올레길 1.4㎞가 4코스다. 하천형은 3개 코스다. 거리공원까지 잇는 도림천 올레길 3.7㎞가 1코스, 신정교에서 안양교까지의 안양천 올레길 4.3㎞가 2코스, 안양교에서 개명교까지의 목감천 올레길 2.5㎞가 3코스다. 영서초등학교~신구로유수지를 연결하는 디지털길 5.2㎞가 도심형 1코스, 고척교~계남근린공원을 잇는 강서로길 2.3㎞가 도심형 2코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장경의 마을’ 경남 합천의 모든 것

    ‘대장경의 마을’ 경남 합천의 모든 것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되는 EBS 한국기행은 경남 합천을 집중 조명한다. 1부 ‘대장경 천 년, 해인사’는 통도사, 승보사와 함께 3대 사찰인 해인사를 찾는다. 해인사 하면 국보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인 고려대장경을 빼놓을 수 없다. 가로 69.5㎝, 세로 23.95㎝, 두께 2㎝의 목판이 8만장 이상 만들어진 것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대장경 조성 1000년을 맞는 해. 오랜 세월 잘 보관됐던 비결은 온도, 습도, 통풍을 잘 조절한 장경판전 건축에 있다. 그런데 이 장경판전에 수시로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장경판전 관리를 맡아 아침 7시면 장경판전에 들어가는 성안 스님. 스님에게 대장경에 대한 얘기를 청해봤다. 2부 ‘내 마음의 느티나무’는 합천군 구정리에 서 있는 500년 된 느티나무를 찾는다. 네거리 교차로에 떡하니 버티고 선 이 나무는 수령에 걸맞게 둘레가 6m에 이른다. 넓고 깊은 그늘은 아이들에게는 놀이터를, 어른들에게는 쉼터를 제공해 준다. 이 마을의 터줏대감이자 산 증인인 셈이다. 오래전 고향을 떠난 이들도 이 느티나무가 그리워 고향을 다시 찾고,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느티나무를 찍기 위해 몰려드는 지역의 명물이다. 3부 ‘전통이 숨 쉬는 땅’은 조선 세종 때 세워진 합천향교를 찾는다. 향리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출범했으나 한때는 교육 기능을 잃고 제사를 지내는 용도로 쓰였다. 그랬던 것이 2005년부터 한문수업, 예절교육 등을 위한 공간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전통의 부활이다. 한과로 유명한 도옥마을도 찾았다. 이 마을 한과가 유명한 이유는 기름에 튀기는 대신 무쇠솥 위에 자갈을 달군 뒤 그 위에다 유과를 굽기 때문. 기름 귀하던 시절 발견해 낸 나름의 아이디어인데, 이게 묘하게도 특이한 맛과 향을 내는 데 도움을 준다. 오광대마을도 찾았다. 흥겨운 우리 가락의 명맥을 잇는 오광대놀이로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은 합천을 흐르는 회천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교통의 중심지다 보니 예로부터 큰 장이 섰고, 이 장터를 무대 삼아 광대놀이가 발달했다. 오광대놀이가 남부형 탈춤의 시조격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2년 전 오광대놀이를 되살려 맥을 잇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4부 ‘영남의 소금강(小剛), 황매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밭으로 유명한 황매산을 다룬다. 합천이 낳은 산악인으로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 정복 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순주씨와 함께 황매산을 오른다. 정상 부근 영암사지와 덕만마을의 도라지 캐는 풍경도 함께 조명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북 “소모성 축제 OUT”

    전북 “소모성 축제 OUT”

    전북도가 소모성·행사성 지역축제를 퇴출 또는 통폐합한다. 19일 도에 따르면 지역축제 난립을 막고 유망한 축제를 육성하기 위해 경쟁력 없는 축제를 폐지하고 지역별 대표 축제로 전환해 예산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14개 시·군의 소규모 지역 축제 14개를 퇴출 또는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예산 차등 지원… ‘3진아웃제’도 고창군의 경우 복분자축제와 수박축제, 장어축제를 통합해 ‘고창 복분자 페스티벌’로 일원화했다. 임실군의 치즈페스티벌과 오수 의견문화제는 ‘임실 봄 축제’로 묶었다. 임실 소충사선문화제와 고추축제, 산머루축제는 소충사선문화제로 통합돼 9월 개최된다. 군산시도 쌀 문화축제를 폐지하고 수산물 축제와 벚꽃 예술제, 체육행사 등을 통합해 ‘새만금축제’로 전환했다. 무주군의 철쭉제와 완주군 대둔산 축제, 부안 불꽃축제는 폐지했다. 대신 무주군은 ‘구천동계곡축제’, 완주군은 ‘와일드푸드축제’를 개최한다. 또 관광객 유치와 지역 산업 연계 효과가 큰 체험·참여형 축제를 적극 육성키로 했다. 대표적인 축제가 부안 ‘마실축제’다. 도가 육성하는 시·군 대표 축제는 전주시 비빔밥축제, 군산시 세계철새축제, 익산시 서동축제, 정읍시 황토현동학축제, 남원시 춘향제, 김제시 지평선축제 등이다. 또 완주군 와일드푸드축제, 진안군 마이문화제, 무주군 반딧불축제, 장수군 한우랑사과랑축제, 임실군 소충사선문화제, 순창군 장류축제, 고창군 모양성제 등이 시·군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한편 도는 전주대 산업협력단을 축제 평가기관으로 선정한 뒤 14개 시·군의 대표 축제를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예산을 차등 지원하고 우수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추천할 계획이다. 특히 ‘3진 아웃제’를 도입해 3년간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경쟁력 없는 축제는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소득 되는 축제만 집중 육성” 도 관계자는 “지방자치제가 도입 이후 선심성, 홍보성 행사가 난립하면서 예산과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며 “지역 특성을 살려 주민 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축제만 엄선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시사철 새옷 덕유산 비경에 홀리고 전통방식 그대로 ‘어죽’ 입맛 훔치네

    사시사철 새옷 덕유산 비경에 홀리고 전통방식 그대로 ‘어죽’ 입맛 훔치네

    전북 무주군은 ‘천 가지 풍경에서 천 가지 감동’을 받는 관광지로 알려져 왔다. 그만큼 백두대간의 빼어난 풍광이 어우러진 명산, 명소가 많다. ●올여름 피서는 구천동 33경으로 ‘관광무주’의 명성이 한때 시들해지는 듯했지만 태권도공원 유치, 다양한 볼거리 테마 개발로 다시 옛 영화를 되찾고 있다. 덕유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해발 1614m의 향적봉이 주산이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이면 수려한 설경이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구천동 계곡은 국내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 구천동 33경은 우리나라 경승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계곡 휴양지로 꼽힌다. 계곡은 나제통문을 지나 덕유산 향적봉까지 36㎞에 걸쳐 펼쳐진다. 유리알처럼 맑은 물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소(沼)와 담(潭), 폭포가 되어 흐른다. 해발 1034m 적상산은 기봉인 향로봉을 중심으로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등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가을이면 여인네 치마폭처럼 붉은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분지에는 양수발전소 상부 댐인 산정호수와 적산산성, 안국사 등 문화유적이 있다. ●‘반디랜드’ ‘머루와인 동굴’ 체험학습 ‘반디랜드’는 생태자연학습장이다. 곤충박물관과 자연학교, 식물원, 천문대, 청소년수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별이 쏟아지는 집과 숙박시설인 통나무집 등 다양한 관찰·체험시설을 즐길 수 있다. ‘머루와인 동굴’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무주양수발전소 작업터널로 사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본래는 머루와인의 숙성, 저장, 판매공간이다. 와인하우스와 270m에 이르는 머루와인 비밀의 문 등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시설이다. 청정지역 무주는 특색이 가득한 먹을거리도 자랑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서 수확한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산나물은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산채정식과 비빔밥은 시골 인심을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산채정식에는 취나물, 두릅, 고사리, 버섯 등 30여 가지 이상의 찬이 밥상에 올라서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별미 친환경 산채정식 시골인심 가득 얼큰한 어죽도 무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 어죽은 냇가에 가마솥을 걸고 민물고기를 끓여 먹으면서 유래된 이 지역의 토속음식이다. 청정수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민물고기에 찹쌀과 갖은 양념을 넣어 끓인 보양식이다.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철쭉 명산 전북남원 ‘바래봉’

    철쭉 명산 전북남원 ‘바래봉’

    개화 시기에 맞춰 봄꽃을 완상하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여러 일들에 매인 도시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봄꽃 향연의 마지막 주자는 철쭉일 겁니다. 철쭉 명산으로 꼽히는 전북 남원 바래봉(1167m)에서는 이제야 철쭉들이 진분홍 아우성을 토해 내고 있습니다. 절정입니다. 바래봉과 팔랑치, 세걸산 등 3∼4㎞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산상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가는 길에 ‘춘향전’의 주무대인 광한루원(廣寒樓苑)은 꼭 들르는 게 좋겠습니다. 흔해 빠진 유명 관광지와는 다른, 범상치 않은 풍모를 갖고 있습니다. ●향단로·방자교차로 해학 가득한 남도의 여행길 남원 땅에 접어드니 이름도 살가운 춘향로와 향단로가 이방인을 맞는다. 휘휘 돌아가는 방자교차로에선 설핏 웃음도 나온다. 도로 이름만으로도 즐거움을 안겨 주는 남도의 해학이다. 철쭉 산행은 운봉읍 용산리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시작된다. 남원시에서 허브를 주제로 조성한 테마파크다. 매발톱과 기린초 등 화초류 300여종과 라벤더 등 30여종의 허브가 식재됐다. 특히 풍차포토존 주변으로 케모마일과 꽃양귀비, 매발톱 등이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예년의 경우 허브밸리 끝자락, 그러니까 바래봉 등산로와 연결되는 오솔길에서부터 철쭉 군락이 시작됐다.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한 철쭉은 근 한 달 동안 바래봉까지 면적을 넓혀 갔다. 하지만 올해는 꽃을 거의 볼 수 없다. 냉해 등으로 개화가 늦어지면서 제대로 피지도 못한 채 시들고 말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웃한 가축유전자시험장의 너른 목장 풍경 덕에 꽃을 잃은 아쉬움이 가뭇없이 사라진다. 울퉁불퉁 흙길을 2.6㎞쯤 걷다 보면 박석 깔린 길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철쭉꽃이 많아져선가. 산제비나비가 자주 눈에 띈다. 꽃을 탐하던 나비는 흑단 같은 날개를 팔랑대며 길라잡이를 자청한다. 등산로는 잘 정비된 반면, 숲그늘은 다소 빈약하다. 게다가 바래봉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땀은 비 오듯 하고, 숨은 턱까지 찬다. 내려오는 사람마다 붙잡고 묻는다.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산 못 타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그때마다 좀 더 가야 한다는 대답만 들을 게 뻔한 것을. 대구에서 온 양서진씨는 “힘들여 올라 광대한 철쭉 군락지의 자태를 보니 온몸이 재충전되는 느낌이더라.”며 토닥여 주기까지 한다. ●꽃불 밝힌 팔랑치 능선… 사람이 가꾼 듯 정연한 자태 두 번째 포인트다. 정상까지 1.6㎞ 남았다. 전나무들이 울울창창이다. 한껏 숨을 들이켠다. 상큼하다. 피톤치드가 밀려 들어오는 듯하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바래봉 정상, 오른쪽은 팔랑치로 향하는 길이다. 철쭉 군락지는 예서부터 1.5㎞ 떨어진 팔랑치 사이에 펼쳐져 있다. 산자락 한 구비 돌 때마다 진홍빛 철쭉꽃의 아우성이 이어진다. 능선도 유순한 편. 소의 등처럼 부드러운 산길이 팔랑치와 세걸산을 거쳐 정령치까지 이어진다. 발치 아래 오른쪽으로 운봉읍의 너른 들녘이, 왼쪽으로는 지리산의 장쾌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감동적이다. 발품 판 것에 비하면 차고도 넘치는 보상이다. 철쭉 군락은 팔랑치 어름에서 절정을 이룬다. 온 산이 꽃불로 타오르는 듯하다. 지대가 높고 사계가 뚜렷해 다른 철쭉 명산에 견줘 꽃색이 붉고 진하다. 산길 양편으로 어른 키만큼 자란 철쭉이 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남원 땅의 성춘향과 이몽룡도 진분홍 꽃 터널에 숨어 들어 정염을 불태우곤 했을까. 바래봉 철쭉은 인위적으로 가꾼 듯 정연하다. 그 덕에 산 전체가 하나의 분재 정원처럼 보인다. 박연임 남원시 관광 가이드는 “목장에서 재배하던 면양이 잡목과 풀은 먹고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겨 이처럼 군락지가 생성됐다.”고 설명했다. 면양이 정원사 노릇을 한 셈이다. 늦은 오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말이면 정체 현상까지 빚을 만큼 몰리는 등산객을 피할 수 있어 한결 고즈넉하다. 사람 떠난 산엔 그동안 울지 않았던 산새 소리가 가득하다. 아울러 오후 햇살을 받은 철쭉의 빛깔도 한결 차분하고 요염해진다. ●성춘향·이몽룡 ‘즉석 만남’ 명소 광한루원 빼놓으면 섭섭하다 남원은 춘향전의 땅. 성춘향과 이몽룡이 ‘즉석 만남’을 가졌던 광한루원을 찾지 않고 남원을 말할 수는 없다. 광한루원은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인지가 항아(姮娥)가 사는 월궁(月宮)처럼 아름답다는 뜻에서 칭한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에서 유래됐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광한루원을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원’이라 적고 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를 짓고, 연못 가운데엔 전설의 삼신산(三神山), 봉래·방장·영주섬을 조성했다. 연못 위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오작교’도 설치했다. 조선의 조경문화에 문외한이더라도 광한루원에 들면 단박에 범상치 않은 풍경이란 것을 직감하게 된다. 세월의 흔적 켜켜이 쌓인 전각들과 수백 년을 헤아리는 왕버들, 그리고 연못 위로 난 홍예교를 따라 걷다 보면 생면부지의 남녀라도 쉬 정분이 날 법하다. 게다가 때는 만화방창의 계절 봄이 아니던가. 광한루원을 나와 승월교를 건너면 남원관광단지다. 춘향전테마파크와 놀이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글 사진 남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익산분기점→익산~포항 고속도로→완주분기점→완주~순천 고속도로→남원분기점→88고속도로→남원나들목→운봉읍 순으로 가는 게 가장 빠르다.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철쭉 산행의 경우 지리산 허브밸리(620-4892)에 차를 두고 원점 회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차료 2000원. ▲묵을 곳 그린피아모텔(636-7209)이 깨끗하다. 한국관광공사의 우수 숙박업소 ‘굿스테이’로 선정된 집이다. 주천면에 있다. 금요일 4만원, 토·일요일 5만원. 운봉읍에선 지리산대덕리조트(634-6700)가 깔끔한 편. 5만원선. ▲맛집 광한루원 인근에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있다. 새집추어탕(625-2443)과 남원추어탕(625-3009) 등이 유명하다. 황산토종정육식당(634-7293)은 흑돼지구이가 맛있다. 옛날식 순대로 끓인 순대국밥도 맛있다. 운봉읍에 있다.
  • 강원도 홍천의 ‘깡촌 마을’ 삼둔

    강원도 홍천의 ‘깡촌 마을’ 삼둔

    삼둔(三屯)을 찾아갑니다. 살둔(생둔·生屯)과 달둔(達屯), 월둔(月屯) 등 강원도 홍천의 세 ‘깡촌’ 마을을 뭉뚱그려 부르는 이름입니다. 서울에서 불과 두 시간 남짓한 곳에 이런 은둔의 땅이 있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봄은 늘 더딘 걸음으로 강원도를 찾지요. 아랫녘에선 벌써 꽃잎을 떨어뜨린 배꽃이 삼둔에서는 지금 피어납니다. 들꽃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봄을 놓친 분들, 당장이라도 행장 꾸려 삼둔으로 향할 일입니다. 그 길에 신록이, 들꽃이, 그리고 고요가 함께합니다. ●이름 만큼 예쁜 미산(美山)계곡 홍천의 북쪽 끝자락에서 너른 국도를 버리고 좁은 지방도로 갈아탄다. 내촌면이다. 마을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이름 모를, 그래서 더 신비로운 들꽃들이 마을 여기저기에 무시로 피었다. 들꽃들이 뿜어내는 봄의 향기를 그 어떤 향수가 필적하랴. 속된 말로, 너무 예뻐 ‘환장’할 지경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미산계곡이 길을 막아선다. 오대산 깊은 골에서 발원한 내린천이 계방천, 자운천 등과 만나 폭을 키운 계곡이다. 홍천과 인제를 아우르며 흘러간다. 미산계곡을 두고 산자락 사이로 실 같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상상하지는 말길. 미산계곡은 어지간한 강과 견줄 만큼 넓고, 또 깊다. 여름이면 리버 버깅 등 각종 레포츠가 성행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미산계곡에 들면 운전자는 오로지 앞만 보시라. 간단없이 펼쳐지는 비경에 한눈팔면 곤란하다. ‘아름다운 뫼’(美山)란 뜻의 이름처럼 계곡을 따라가는 산이 아름답다. 나무 빼곡한 산자락마다 연둣빛 신록이 착색돼 있다. 그 아래로 철쭉 등 들꽃들이 그럴싸하게 어우러지며 선경을 펼쳐낸다. 억겁의 세월이 빚은 우람한 근육질의 계곡을 휘돌아가는 드라이브 코스도 일품. 속까지 드러낼 만큼 맑은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쳐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흘러 간다. 길은 상남삼거리에서부터 미산리를 거쳐 양양까지 이어진다. ●연둣빛 새 잎의 매혹 미산계곡을 지나 삼둔으로 향한다. 주변 50㎞ 안에 1000m 넘는 봉우리만 30여개에 이른다는, 홍천의 대표적 오지다. 병풍처럼 둘러친 험산 아래 평평한 둔덕 셋이 모여 있다.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삼둔에 이르는 산길의 심기가 영 불편해 보인다. 필경 오지를 찾은 외지인의 발길이 탐탁지 않은 게다. 구절양장 산길을 10분 남짓 오르니 오른편에서 느닷없이 평탄한 들판이 튀어 나온다. 사방을 둘러봐도 산뿐인 곳에 강이 흐르고, 너른 들녘이 펼쳐진다. 삼둔 가운데 첫 번째 마을, 살만한 곳 살둔(생둔·生屯)이다. 명품이라 불러도 좋을 우람한 산들 사이로 내린천이 돌아 나간다. 마을 곳곳의 키 큰 돌배나무에는 이제야 꽃이 맺혔다. 멀리 연둣빛 산 그늘 아래 기이한 집이 하나 보인다. 살둔의 명물, 살둔산장이다. 1985년 지어진 2층짜리 귀틀집. 한때 ‘한국에서 살고 싶은 집 100선’에까지 올랐던 집이다. 바람을 베고 눕는다 해서 ‘침풍루(寢風樓)’, 산이 반 물이 반이라는 뜻에서 ‘산반수반정’(山半水半亭)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살둔산장은 더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 문을 닫아 건 정도가 아니라 접근 조차 못하게 집 주변에 빙둘러 철조망까지 쳐놨다. 한때는 ‘산장에 묵는 사람은 모두가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산장지기의 뜻에 따라 야영객과 숙박객이 함께 밥을 짓고 나눠 먹었던 곳이다. 어떤 사연이 집 주인에게서 세상으로 향한 문을 앗아간 걸까. 살둔산장 앞에는 오래된 목조 ‘국민학교’가 서 있다. 1993년 문을 닫은 원당초등학교 생둔분교다. 녹슨 ‘반공’ ‘방첩’ 구호부터 잣나무와 벚나무까지, 폐교는 세월을 잊고 멈춰 있는 듯하다. 폐교에 활기를 주는 건 캠핑족들이다. 주말이면 생둔분교 운동장은 물론 내린천 둔치 언저리까지 캠퍼들로 가득 찬다. 폐교 당시 멈췄던 시간도 그제야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원시림과 함께 걷는 산길 살둔산장 맞은편, 그러니까 살둔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 아래 멋진 트레킹코스가 숨겨져 있다. 살둔마을에서 문암마을로 넘어가는 임도다. 거리는 편도 5㎞ 남짓. 살둔마을에서 호랑소를 지나 시멘트포장도로가 끝나면 문암마을 삼거리까지 자갈길과 흙길로 이어지는 트레킹코스가 시작된다. 산길을 자박자박 걷다 보면 어느새 집들은 사라지고, 발 아래 내린천이 따라붙어 ‘살 만한 둔덕’의 진수를 선보인다. 생둔분교 뒤편의 마을안길도 좋다. 내린천을 따라 광원리쪽으로 난 산길로, 편도 2㎞쯤 된다. 길은 유순한 편. 폭 10m 안팎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싱싱한 자연 그대로다. 연둣빛 신록은 짙은 산그늘을 만들고, 수정 같은 계곡물은 크고 작은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로 스러진다. 휴대전화기를 ‘딱’ 꺼두고 싶은 순간이다. 살둔마을에선 걷기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생둔분교 캠퍼에 한해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월둔은 광원리에서 아침가리로 들어가는 구룡덕봉 자락에 있다. 살둔에서 월둔 입구까지는 차로 5분 거리. 하지만 월둔까지는 비포장길이어서 4륜구동 지프차가 아니면 가기 힘들다. 달둔은 월둔 이정표를 지나 양양쪽으로 더 가다 다리골에서 도보로 3㎞ 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계방산 쪽에 붙어 있다. 계곡이 ‘을’(乙)자 모양이라는 을수골 옆으로 길이 나 있다. 인적은 찾기 힘들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계곡으로 맑은 계곡수만 쉼 없이 흘러갈 뿐이다. 역시 비포장 험로여서 승용차로는 어렵다. 글 사진 인제·홍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길은 두 가지다. 빠르게 가려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낫다. 동홍천 나들목→44번 국도→철정검문소 우회전→451번 지방도→31번 국도→상남면 소재지 우회전→446번 지방도→미산계곡→살둔마을 순으로 간다.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을 거쳐 홍천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월둔은 살둔에서 나와 양양쪽으로 가다 첫 번째 270도 급회전길 직전 왼편에 이정표가 있다. 특별히 볼 것은 없다. 달둔은 월둔을 지나 5㎞쯤 직진하면 나온다. 펜션단지 오른쪽의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은행나무숲, 오른쪽은 달둔계곡이다. ▲맛집 부린촌(463-0127)은 냉동 옥돌 위에 내놓는 송어회와 매운탕이 일품이다. 미산마을에 있다. 오대산 내고향 쉼터(435-7787)는 산채정식(1만원, 예약 필수)과 산채비빔밥(7000원)을 잘한다. 달둔계곡에서 양양쪽으로 5분 거리에 있다. ▲잘 곳 살둔마을 생둔분교는 사계절야영캠프(saldun.invil.org)로 활용된다. 7~8월 텐트 1동 당 2만 5000원, 그 외 2만원을 받는다. 여름 성수기에도 30동으로 예약을 제한한다. 전기와 온수, 무선 인터넷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434-3798. 달둔의 티롤(435-5470), 미산계곡민박(463-3049) 등도 깨끗한 편.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가다

    신록이 한껏 짙어가며 생명의 약동을 흠뻑 느끼게 해주는 5월. 화려한 봄의 한켠에선 지나온 한평생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 말기 암 환자들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의 살가운 손길 속에서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다. 이 곳에선 독한 항암제나 생명을 연장하는 산소호흡기도 찾아 볼 수 없다. 링거 주사줄을 매단 환자도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박명희 수간호사가 병실을 안내해 줬다. 환자들은 한결같이 앙상하고 기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선 머지않아 찾아올 죽음의 그림자도, 가족과의 이별의 슬픔도 읽기 어렵다. 결코 말해선 안 될 것 같았던 ‘죽음’이란 단어를 그들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내가 갖고 있던 죽음의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김홍근(60)씨는 유방암 말기인 아내의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지난해 말 이곳을 찾았다. 병동에 처음 오던 날, 모든 것이 두렵고 낯설기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병동 식구들의 세심한 보살핌과 통증치료로 심신의 안정을 찾아 갔다. “통증이 줄어든 뒤부터 아내가 간간이 웃습니다.” 김씨 부부는 하루가 일년처럼 소중하고 애틋하다. 남은 시간이 짧은 만큼 지내온 삶을 되돌아보며 아름다운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간호사는 “환자 못지않게 외롭고 지쳐있는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과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한다.”면서 “상처받은 이들이 위안을 얻고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병동을 활기차게 움직이는 원동력은 자원봉사자다. 의료진의 처치를 빼고는 대부분 자원봉사자의 몫. 마사지, 배식, 목욕돕기 등 일상 활동은 물론 말기암 환자의 말벗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완화의료센터에서 3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한우(59)씨는 “영원한 곳으로 가는 길목인 이곳은 시간과 계절을 초월했다.”면서 “환자와 가족이 슬픔과 회한을 털어버리고 화해하고 사랑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씨는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생에 대한 욕심이 줄었다고 했다. 그는 “삶 전체가 하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인생의 마지막 5분이 남았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스피스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최진영 연구원은 “완화의료를 받는 환자들은 입원 1주일 만에 통증이 2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완화의료를 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43곳, 720여 개. 한해 7만여 명의 말기 암 환자를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박진노 이사는 “완화의료 병동을 운영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 수요만큼 병상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의 최윤선 완화의료센터장은 “품위 있는 인생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편안한 임종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은 물론 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병실 밖을 나서니 싱그러운 신록 사이로 철쭉이 분홍의 향연을 펼친다. 아내를 휠체어에 태워 꽃길을 산책하던 김홍근씨는 “지금 생이 마지막이 아니며 더 아름다운 다음 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고 아내의 손을 꼭 쥐었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관악구·함평군 자매결연

    서울 관악산 철쭉과 전남 함평 나비가 함께 만났다. 유종필 관악구청장과 안병호 함평군수가 2일 함평나비축제장에서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약속했다. 나비축제로 전국에 이름을 떨친 함평군은 깨끗하고 청정한 지역 이미지를 살린 친환경 농·축·수산업과 자연생태자원이 풍부한 매력적인 도시다. 앞으로 관악구와 함평군은 행정·경제·문화·예술·체육 등 폭넓은 교류를 통하여 상호 지역발전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공동번영과 주민복지 향상 등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기로 협약했다. 한편 관악구는 전북 고창군, 전남 강진군, 강원 평창·양구군, 충남 공주시, 경북 성주군, 충북 괴산군, 충남 서천군 등 8개 자치단체와 중국 베이징시 다싱(大興)구,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등 해외 6개 자치단체와 결연을 맺어 상호 교류에 애쓰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합천 황매산 철쭉 축제 새달 8일부터 22일까지

    합천 황매산 철쭉 축제 새달 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인 경남 합천군 황매산 산상에서 새달 8~22일 화려한 철쭉 향연이 펼쳐진다. 합천군은 28일 황매산철쭉제전위원회 주관으로 황매산 철쭉군락지 일대에서 5월 8일부터 보름 동안 제15회 합천황매산철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황매산 철쭉은 5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중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특히 황매산 북서쪽 능선 정상부에 펼쳐진 수만평의 황매평전은 5월이면 붉게 핀 철쭉으로 산상 화원의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는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사진촬영대회, 산상음악회, 가훈 써주기, 소원성취 연날리기, 보물찾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 기간 하루 최대 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발 1108m의 황매산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으로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한 곳으로 전해진다. 산 곳곳에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등이 수석 전시장처럼 어우러져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산 정상에 오르면 합천호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화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아 ‘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 동막골’, 드라마 ‘주몽’,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등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활’도 황매산이 배경이다. 합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꺄~악 신나는 5월… 아빠의 행복충전 작전

    꺄~악 신나는 5월… 아빠의 행복충전 작전

    가정의 달 5월이 코앞이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10일) 사이에 휴가를 보태면 황금연휴가 된다. 이에 맞춰 각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꼼꼼히 챙기면 각종 기념일을 보다 알뜰하게 보낼 수 있겠다. ●부모님 모시고 꽃축제 가는 건 어떨까요? 비발디파크(www.daemyungresort.com)는 오는 30일 오션월드를 전면 개장한다. 5월 4~8일엔 ‘제5회 비발디파크 철쭉제’도 연다. 철쭉포토존과 열기구 체험존이 운영되고, 8일 400인분 봄꽃 비빔밥 만들기가 펼쳐진다. 4일에는 가족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무료로 열리고 5일 메탈블레이드 챔피언십(사전 접수)과 꾸러기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가족노래자랑(6일)과 클래식연주회(7일), 김세환 등이 출연하는 7080 리멤버 콘서트(8일) 등도 마련한다. 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www.hanwharesort.co.kr)은 5월 5~8일 ‘매직캣 공연단’의 마술쇼를 하루 3회 연다. 14일에는 퓨전 국악그룹 ‘별’이 1일 2회 공연을 펼친다. 21일에는 ‘라비아 밸리댄스 공연단’의 밸리댄스 공연이, 28일에는 퓨전 국악그룹 ‘연리지’ 공연이 열린다. (033)630-5500.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의 레스토랑 미라시아는 5월 5일 어린이 고객에게 막대사탕과 풍선을 선물하고 8일 저녁 뷔페에 60세 이상 부모를 동반할 경우 생맥주를 제공한다. 가족노래방인 트랄라에서는 5~10일 3대가 방문하거나 3자녀 이상 동반하면 캔음료가 무료다. 1661-8787. 엘리시안강촌(www.elysian.co.kr)은 ‘영산홍 봄축제’를 연다. 리조트의 봄을 사진과 그림으로 각각 담는 어린이사생대회(초등학생 이하 현장접수)와 사진콘테스트가 열리고 행운권과 경품이 걸린 가족대항 명랑운동회와 댄스 경연대회도 준비했다. (033)260-2000. ●동물원 사육사·퍼레이드 공주님에 도전해봐요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참여·교육·자연’ 세 가지 테마의 어린이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참여’는 이솝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인형극, 동요극에 참여해 노래와 율동을 배운다. ‘교육’ 은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나비알 받기 체험, ‘키즈 동물 사랑단’의 시각 장애인 안내견 체험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키즈 동물 사랑단원 50명이 어린이날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자연’은 동물원 사육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체험을 원하는 가족은 홈페이지에 신청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의장대 시범 공연과 용인대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경연도 펼쳐진다. (031)320-5000.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5월 1~10일 매직아일랜드에서 ‘버블 페스티벌’을 연다. ‘가면축제 퍼레이드’의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5~10일 확대 진행한다. 매회 20명의 어린이가 왕자와 공주로 변신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가족단위 고객은 백조 모양의 차량에 탑승해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받는다. 최현우의 마술쇼, 뮤지컬쇼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 어린이 인형극 ‘개구리 왕자’ 등 행사도 열린다. 가족 입장객은 축제기간 중 어린이 자유이용권이 30% 할인되고, 5월 말까지 만 9세 이하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하는 ‘맘앤키즈 패키지’도 40% 할인된다. 추억의 결혼사진을 지참한 부부는 자유이용권 요금이 30% 할인된다. (02)411-2000. ●명랑운동회·가족 스타킹… 우리집이 일등 오크밸리(www.oakvalley.co.kr)는 6월까지 둘째·넷째 주 토요일 ‘스프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마음놀이마당에서 다양한 게임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고 석고마임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비보이와 마술공연도 1일 2회 열린다. 5월 5일과 7일 아크로바틱 치어리더 공연과 줄타기 공연, 군악대 퍼레이드 및 대북 퍼포먼스 공연 등도 펼쳐진다. (033)730-3981.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는 5월 5~10일 어린이 사생대회와 소방체험,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의 행사를 연다. 5~8일 페이스페인팅 & 요술풍선 이벤트,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가족들의 끼와 재능을 겨루는 ‘열린 무대! 우리 가족 스타킹’ 등의 프로그램도 열린다. (033)340-3000.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는 5월 5일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호텔 티롤에서는 선착순 스무 가족이 참여하는 케이크 만들기 행사(3만원), 카니발 컬처 팰리스 심포니홀에서는 가족 장기자랑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30일~5월 5일 초등학생 이하(만 12세)는 세인트 휴 클럽이 무료다. (063)322-9000. 하이원리조트(www.high1.com)는 어린이날 마운틴콘도 일대에서 버블 매직쇼와 저글링 쇼, 요술 풍선 체험교실 등을 연다. 오후 1시엔 피터팬·팅커벨 요정 선발대회를 열고 오후 2시, 4시 뮤지컬 ‘니모를 찾아서’를 공연한다. 어린이 관람객 선착순 300명에게 하이원 캐릭터도 준다. 1588-7789. ●우주비행사로 변신… 물개 탐정과 추리게임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오는 30일 영·유아들을 위한 놀이터 키즈랜드를 오픈한다. ‘우주로 나아가는 한국’을 컨셉트로 우주로켓과 관제탑, 우주왕복선 등의 놀이시설로 꾸며졌다. 시설 내 조형물과 바닥이 특수소재로 제작돼 다칠 염려가 없다. 어린이 3000원, 어른 2000원. 키즈랜드 입구에서 별도 구입해야 한다. 매일 오후 2시엔 장난감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주말엔 방문객들이 직접 장난감을 몰고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환상의 나라에서 낮 12시 30분부터 선착순 접수 받는다. ‘2011 대한민국 어린이 밸리댄스 한마당’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진다. (02)509-6000. 63시티(www.63.co.kr)는 비보잉 뮤지컬 ‘마리오네트’ 공연을 어린이날 시작한다. 인터파크에서 5월 11일까지 전 객석을 1만원에 판다. 63시월드에서는 물개들이 벌이는 ‘물개탐정 홈스 쇼’가 열린다. 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1시·3시·5시다. 전 세계 슈퍼스타들의 밀랍인형들이 전시된 ‘63왁스뮤지엄’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오픈했다. (02)789-5663. 키자니아(www.kidzania.co.kr)는 어린이날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리올 우리쌀 호떡믹스’를 선물로 준다. 5월 1일 임금을 2배로 주는 ‘더블 키조’ 이벤트, 5월 6~22일엔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패밀리가 간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이 입장할 수 있는 2인 가족권 3장을 묶은 ‘시즌 이용권’을 12만원(정상가 15만 9000원)에 5월 31일까지 판매한다. 학용품세트 등 상품 5종도 30~63% 할인 판매한다. 1544-5110. ●뭉칠수록 싸지는 대가족 할인 놓칠 수 없죠 리솜리조트(www.resom.co.kr) 스파캐슬(충남 예산)은 5월 내내 세 자녀 이상 가족에게 천천향을 40% 할인한다. 어린이날 의료보험증을 지참한 어린이(36개월~초등학생), 3대가 함께 방문해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할 경우 각각 50% 할인된다.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교직원증을 지참한 교직원 50%, 동반 4인은 40% 할인된다. 16일 성년의 날 주민등록증을 지참한 1991년생은 50% 할인된다. (041)330-8000. 충남 태안 오션캐슬도 어린이날 아쿠아월드 입장 어린이와 어버이날 60세 이상 어른에게 각각 50% 할인 혜택을 준다. 교직원은 스승의 날에 50% 할인된다. (041)671-7000. 경기 광주 스파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어린이날 초등학교 이하 고객과 어버이날 65세 이상의 고객에게 스파 입장료(주말 어른 2만 9000원, 어린이 2만 1000원)의 50%를 할인해 준다. 또 성년의 날(16일)과 부부의 날(21일) 커플티를 입은 고객은 1인 요금만 받는다. 스승의 날에는 교직원 50% 할인된다. (031)760-5700.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스파도고(www.paradisespa.co.kr)는 5월 내내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부모는 무료로 스파(주말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 3000원)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5인 이상 가족에게 적용되며, 가족 증명서나 가족사진을 지참해야 한다. 5월 14~16일 교직원이 동반한 5세 미만 아이는 스파 이용이 무료다. 교직원증을 지참해야 한다. (041)537-7100. ●물속 친구·반달곰 서커스 코엑스아쿠아리움(www.coexaqua.com)은 5월 5~10일 수만 마리의 정어리가 펼치는 ‘정어리 매직서커스’를 연다. 낮 12시 30분,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등 3회 공연된다. 어린이날 입장한 모든 어린이에게 롤링펭귄 색연필, 5월 6~10일 선착순 400명에겐 짱구액션가면을 선물한다. (02)6002-6200. 베어트리파크(www.beartreepark.com, 충남 공주)는 아기반달곰 백일 잔치, 150여 마리의 반달곰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정 초청 행사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30일~5월 10일엔 ‘플라워 페스티벌’을 열어 손수건 꽃물들이기 등 체험활동도 벌인다. (041)865-6136.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7) 공주 마곡사 ‘김구 향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7) 공주 마곡사 ‘김구 향나무’

    나무를 심는 데에는 까닭이 있다. 대개는 미래의 가치를 내다보며 나무를 심는다. 나무를 심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 나무의 물리적·정신적 혜택을 얻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자라는 속성수(速成樹)도 최소한 한 세대는 넘겨야 사람의 소용에 닿을 만큼 자라게 마련이다. 열매나 목재를 쓰기 위한 실용적 이유가 아니라, 오래도록 기념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도 사람들은 나무를 심었다.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사람의 뜻을 널리 전해 달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다. 옛날에만 그랬던 건 아니다. 여전히 삶의 중요한 고비 때 사람들은 나무를 심는다. 이른바 기념식수다. ●광복 직후 마곡사에 찾아와 손수 심어 민족의 미래를 위해 평생을 바친 백범 김구 선생도 채 이루지 못한 민족의 염원을 담아 나무를 심었다. 조국 해방을 위해 이역 타향을 떠돌던 그는 일제가 물러간 뒤 고국에 돌아와 충남 공주 마곡사를 찾았다. 마곡사는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사건 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수감됐던 인천 감옥에서 탈옥해 숨어들었던 곳이다. 선생은 마곡사에서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승려 생활을 했다. 광복 직후 마곡사를 찾았을 때의 느낌을 선생은 ‘백범일지’에 “48년 전에 중이 되어 굴갓 쓰고 염주 걸고 바랑 지고 출입하던 길로 좌우를 살펴보며 천천히 들어가니, 의구한 산천은 나를 반겨 주는 듯하다.”라고 썼다. 하룻밤을 마곡사에서 묵은 선생은 이튿날 아침 “영원히 잊지 않는다는 기념으로 무궁화 한 그루와 향나무 한 그루를 심고 마곡사를 떠났다.”(‘백범일지’ 하권에서) 1946년의 일이다. 27년 만에 조국에 돌아온 선생은 고향인 황해도 해주 땅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38선 이남 지방 순회’를 시작했다. 사형수로, 장기수로 두 차례 수감되었던 인천에 이어 찾아온 곳이 바로 마곡사였다. 그만큼 마곡사는 선생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선생은 ‘영원히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무를 심었다고 했다. 조국 해방을 위해 싸워 온 그가 ‘영원히 잊지 않는다.’고 한 그것은 민족의 무궁한 번영과 평화가 아닌 다른 무엇일 수 없다. 그가 심은 한 그루의 무궁화는 지금 찾아볼 수 없다. 수명을 다하고 스러진 게다. 그러나 향나무 한 그루는 마곡사 대광보전과 응진전 사이의 양지바른 자리에서 도담도담 자라고 있다. 향나무를 처음 심은 1946년에는 이미 서너 해를 넘긴 묘목이었을 테니, 이 향나무의 나이는 올해로 65세를 조금 넘긴 셈이다. ●백범 명상길에서 체험 프로그램까지 개발 사람의 뜻을 향기에 실어 하늘 멀리까지 전한다는 향나무에 선생은 우리 모두가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민족 번영의 뜻을 담았다. 1000년을 사는 향나무라는 걸 감안하면, 아직 어린 향나무이지만 바라보는 느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본과의 관계가 여전히 불편하기만 한 이즈음이어서 더 그렇다. 나이에 맞춤하게 나무는 경내의 여느 큰 나무에 비해 싱싱하다. 겨우 사람 키를 조금 넘은 2.5m 정도밖에 안 되는 아담한 크기이지만, 김구 선생의 손길을 닮아서인지 줄기는 옹골찬 기세로 뻗어 올랐다. 1m가 조금 넘는 곳까지 곧게 솟아오른 뒤, 나무는 사방으로 널찍이 가지를 펼치며 늘 푸른 잎을 돋아냈다. 70년이 채 안 되는 세월이지만, 이 어린 나무에게도 아픔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자리도 옮겼다. 선생이 처음 나무를 심은 자리는 마곡사 천왕문을 지나 큰법당으로 들어서기 위해 극락교를 건너 마주치는 범종각 맞은편이었다. “물이 많은 자리여서인지, 나무의 상태가 그리 안 좋았어요. 해마다 영양 주사를 놓으면서 보호해야 했지요. 그러다가 4년 전에 이 향나무를 더 잘 살리기 위해 좋은 자리를 골라 옮겼어요. 마침 김구 선생께서 우리 절에서 ‘원종’이라는 법명의 승려로 계실 때 머무르시던 요사채 옆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남태규(43) 종무실장의 이야기다. 나무에만 정성을 들인 건 아니지 싶다. 2009년 가을부터 주석하는 주지 원혜 스님은 특히 승려로서 혹은 민족 지도자로서의 김구 선생이 남긴 자취를 살려 내고 민족혼을 고양하기 위해 적잖은 기획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 절에서 승려이셨던 김구 선생의 정신과 혼을 되살리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죠. 이태 전 가을부터 원혜 스님께서 백범 기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셨어요.” 마곡사 주변의 산책로에 ‘백범 명상길’이라고 이름 붙여 ‘충청의 올레길’로 널리 알리는 한편 백범 선생이 삭발례를 치르던 냇가 바위 주변에 알림판과 전망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몇 가지 백범 관련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살아남아 ‘춘마곡 추갑사’라 했다. 공주시 동남쪽의 계룡산 갑사가 가을에 아름다운 절이라면, 북서쪽의 마곡사는 봄볕 따스할 때에 더 좋다는 표현이다. 아직 마곡사의 봄은 무르익지 않았다. 봄이 더 깊어지면 마곡사 경내에는 하얀 목련이 줄지어 꽃을 피워 올릴 것이고, 법당 주위로는 벚나무·박태기나무·철쭉 등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솟아오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곡사를 품어 안은 태화산 부근의 신록은 더 싱그러워질 것이다. 우리 강산에 찾아오는 봄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더 소중하게 지켜내야 하는 건 우리 모두의 의무일 뿐 아니라 60여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이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은 뜻이기도 하다. 백범, 그는 갔지만 그가 심은 향나무 한 그루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당당하게 살아남을 것이다. 어린 나무 앞에 이리 오래 서서 눈을 맞추는 건 그래서 1000년 향나무를 바라보는 어떤 일보다 뜻깊을 수밖에 없다. 마침 지난 13일은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날이었다. 나무 앞에 서서 가만히 어제의 각오를 되새겨 본다. 글 사진 공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당진~상주 고속도로 마곡사 나들목을 이용하면 빠르게 갈 수 있다. 마곡사 나들목에서 1㎞를 채 못 간 곳에 사곡교차로가 있다. 우회전해 300m 가서 좌회전한다. 유구천을 건너 7㎞ 가면 마곡사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에서 1㎞ 남짓한 오솔길을 걸어가면 마곡사다. 나무는 조사전 앞에 있다.
  • 벚꽃 서귀포 24일 개화···여의도 4월9~15일 절정

     기상청은 올해 벚꽃이 피는 시기가 지난 해에 비해 3일 빨라질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기상청은 벚꽃이 24일 제주도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27일~4월5일,중부지방은 4월 6~11일,경기·강원 북부와 산간지방은 4월12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개화 예상시기는 △서귀포(3·24) △부산(3·28) △통영(3·29) △진해·포항(3·30) △대구(3·31) △광주·여수·하동(4·2) △대전(4·4) △ 전주(4·5) △ 청주(4·7) △강릉(4·8) △서울(4·9) 등 순이다.  벚꽃은 제주도 31일,남부지방 4월3~12일,중부지방 4월13~18일 등 순차적으로 절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 윤중로는 4월15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벚꽃 개화시기는 최근 10년(2001~2010)동안 빨라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부터 주요 군락단지의 벚꽃,동백,철쭉,유채 등 봄꽃 개화 상황을 홈페이지(www.kma.go.kr)를 통해 전해줄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대구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

    “낙동강에 나만의 나무를 심으세요.” 대구시가 ‘낙동강 희망의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시민들이 직접 낙동강 변에 나무를 심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푸른 강변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22일부터 새달 20일까지 나무심기를 희망하는 시민들의 신청을 받는다. ‘희망의 숲’ 홈페이지(www.4rivers.go.kr/tree)와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를 이용하거나 우편 또는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조성 대상지는 대구 달성군 강정보와 낙동강문화관의 인접지역으로 접근성이 좋고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면적은 9600㎡. 이곳에 나무 3300그루를 심는다. 식수종은 산철쭉, 병꽃나무 등 작은 나무는 물론 왕벚나무, 자귀나무, 메타세쿼이아 등 키큰 나무도 포함된다. 희망자는 대상 수종을 직접 가져오거나 인근 종묘원 또는 산림조합을 통해 구입해 심으면 된다. 나무에는 심는 사람의 메시지 등을 기입한 개인·가족·단체 명의의 표찰을 단다. 또 참가자들의 추억과 사연은 타임캡슐에 담아 20년간 보관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과 함께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수종은 생존력과 경관성 등을 감안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기 ‘남한강 희망의 숲’ 조성

    경기도는 광주 귀여지구와 양평 교평지구, 여주 당남지구 등 남한강 수변생태공원 지역 3만 6560㎡에 ‘남한강 희망의 숲’ 조성사업을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이곳에는 이팝나무·느티나무 300그루와 철쭉·영산홍 3500그루를 심는다. 도는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희망의 숲’ 홈페이지(www.4rivers.go.kr/tree)나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아 식목일인 4월 5일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나무를 심는 도민들의 사연을 타임캡슐에 담아 20년간 보관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강원 태백 함백산 눈꽃 트레킹

    강원 태백 함백산 눈꽃 트레킹

    함백산(咸白山)에 갑니다. 백두대간의 일부이면서 눈꽃 트레킹 명산으로 제법 이름 높지요. 주변 풍광도 빼어나 베테랑 산꾼뿐 아니라, 초보 산꾼들도 즐겨 찾습니다. 도시인에게 겨울산행이 쉬운 도전은 아닙니다. 엘리베이터에 적응했던 두 다리는 쥐가 날 정도로 뻐근하겠지요. 맛있는 커피를 탐하던 입술은 밭은 숨결 내뱉느라 닳을 지경일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풍경은 고생한 자의 몫이란 겁니다. 발품 팔아 오른 그 산엔 당신만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결한 눈이 쌓여 은빛 세계로 변해 있을 함백산. 신기루처럼 눈앞에 아련하게 오버랩되더니, 조급증 걸린 두 발은 어느새 강원도 태백시로 향합니다. ●첩첩첩 산산산… 높은 산 깊은 풍경 설악산과 오대산, 대관령에서 뻗어온 백두대간이 남하하다 태백 인근에서 불끈 솟구친 산이 함백산(1573m)이다. 만항재와 화방재를 경계로 태백산과 이웃하고 있다. 함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다. ‘태백의 지붕’이라 불리는 태백산(1567m)보다 높다. 예로부터 묘고산이라고도 불렸다.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과 같은 의미로, 신성한 산이란 뜻이다. 두문동재(1268m)와 은대봉(1422m), 피재(935m)로 이어지며 백두대간 코스를 이룬다. 산행에 앞서 온도계를 본다. 영하 17도다. 두터운 외투를 헤집고 살을 에는 칼바람이 밀려 온다. 태백시내가 이 정도면 산 정상은 얼마나 추울까. 산행 들머리는 두문동재다. 대체로 만항재에서 출발해 정암사나 두문동재로 내려 오는 게 일반적이다. 만항재가 1330m이니 함백산 정상까지는 243m만 오르면 된다. 하지만 길이가 짧은 대신 정상까지 된비알이 심하다.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 풍경과 마주할 여유를 갖지 못할 바엔 쉬엄쉬엄 오르는 편이 낫다. 두문동재에서 만항재까지는 약 8㎞. 4시간가량 걸린다. 태백시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두문동재터널이 나온다. 터널 바로 위가 백두대간 선상의 두문동재다. 고개 이름이 독특하다. ‘두문불출’(杜門不出)의 ‘두문’과 같은 한자를 쓴다. 풀자면 ‘문을 닫아 둔다.’는 뜻일 터. ‘태백시지’나 태백문화원에서 발간한 ‘우리 고향 태백’ 등 문헌을 보면 이름에 특별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이성계의 조선 개국 이후, 고려 신하 가운데 72명이 조선의 녹을 먹지 않겠다며 벼슬을 버리고 현 황해도 개풍군 광덕산 기슭에 은거했다. 조정에서 이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질렀지만, 이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불타 죽고 만다. 그때부터 광덕산 일대를 두문동이라 불렀다. 그런데 72명의 충신 가운데 7명이 태백으로 내려와 인적 드문 함백산 아래 산간 마을에 몸을 숨겼고, 이를 계기로 마을 이름은 두문동, 고개 이름은 두문동재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은빛 설원과 파란 하늘 하나 된 풍경 은대봉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도로에서 한 발짝만 떼면 곧 백두대간 능선이다. 내심 기대했던 상고대(나뭇가지 등에 서리가 얼어붙어 눈꽃처럼 핀 것)는 없다. 하지만 숲은 여전히 눈밭이다. 다져진 등산로를 살짝 벗어나면 금세 무릎 언저리까지 푹푹 파묻힌다. 봄철 연분홍 꽃잎을 곱게 밀어올렸을 철쭉 가지에도, 길가에 낮게 몸을 움츠린 산죽의 푸른 잎에도 순백의 솜털 옷이 달렸다. 여기에 코발트빛 하늘이 멋진 조합을 이루며 잠시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신갈나무와 사스래나무 숲을 지나 능선에 올라 붙자니 뒤편으로 광활한 산경이 펼쳐진다. ‘첩첩첩 산산산’이다. 대간 능선 트레킹은 이런 매력이 있어 좋다. 멀리 산자락 위편엔 새하얀 풍력발전기 여러 대가 서있다. 삼수령(각각 동·서·남해로 흘러드는 오십천·한강·낙동강의 발원지) 인근의 매봉산 자락에 세워진 현대판 풍차다. 한때 백두대간의 정기를 훼손한다며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것이, 어느새 풍경의 보고가 됐다. 등산로 초입은 제법 가파르다. 대간 마루의 이름값을 하는 것일 게다. 코가 땅에 닿을 듯, 허리 굽혀 40분 남짓 오르면 은대봉 정상이다. 너른 공터에서 잠시 다리쉼 하기에 맞춤하다. 사방이 나무에 가려 조망은 그리 좋지 않은 편. 이후 1~3 쉼터까지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펼쳐진다. 3쉼터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함백산의 명물인 주목 군락지와 만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장생의 나무다. 말라 비틀어져 고사목처럼 보이지만, 이 추위에도 끄떡없이 살아 있다. 주목의 푸른 바늘잎이 싱싱한 생명력을 새삼 일깨운다. 눈을 딛고 선 주목들의 장한 자태를 담느라 산꾼들의 카메라도 덩달아 바빠진다. 예서 정상까지는 줄곧 급경사다.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고,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날쯤에야 함백산은 비로소 제 몸을 허락했다. 사방이 탁 트인 정상, 바람이 땀을 씻는다. 차긴 하되 더없이 맑고 상쾌한 바람이다. 온갖 잡념들도 한줌 남김 없이 바람에 실어 보낸다. 그리고 그 빈 공간에 백두대간의 힘찬 줄기를 품는다. 천천히 정상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대간의 고산준봉들이 거칠 것 없이 줄달음치고 있다. 머릿속에 관념으로만 머물던 ‘일망무제’가 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북쪽 대간 길을 따라 은대봉, 싸리재, 금대봉이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고, 서쪽으로는 두위봉과 백운산, 장산이 산너울을 이룬다. 멀리 도심속에서나 보았던 검은 띠가 산과 하늘을 가르고 있다. 속세의 홍진이 모인 것인지, 대기오염 탓인지 알 길은 없으나, 승속을 구분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청명한 날이면 동해 앞바다까지 한눈에 찬다던데, 그런 행운은 없었다. 하지만 하늘과 맞닿은 곳에 서서 일망무제(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음)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충분히 벅차다. ●태백산 눈조각전만 열려 구제역 여파로 ‘2011 태백산 눈축제’가 12일 전격 취소됐다. 하지만 핵심 행사인 눈 조각 전시회는 오는 21~30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과 함백산 아래 오투리조트, 그리고 시내 황지연못 등이 주 무대다. 올해 특징은 눈 조각의 대형화다. 지구촌 곳곳의 문명을 섬세하게 재현했다. 특히 주 행사장인 당골광장 사랑동산에는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주제로 ‘진시황릉 병마용’과 ‘스핑크스’ 등 높이 4.5~11m, 길이 12~30m에 이르는 초대형 눈조각 11점이 전시된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내처 달리면 태백이다.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가 태백산 눈꽃열차 상품을 내놨다. 전세 기차를 타고 축제장과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당일 상품이다. 21~25일, 29~30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출발한다. 4만 3000원. 버스는 2만 4900원. ▲맛집 닭갈비가 별미다. 볶음식의 춘천 닭갈비와 달리 고구마, 냉이 등을 육수와 함께 끓여 낸다. 대명닭갈비(552-6515)가 입소문 난 집. 태백닭갈비(553-8119)는 복매운탕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한우마을(552-5349)은 ‘가격 대비 성능’이 탁월한 쇠고기집. 강산막국수(552-6680)는 막국수와 감자 부침 등 토속 음식을 잘한다. ▲주변 볼거리 태백의 명소를 전부 둘러보자면 하루해가 짧다. 구역별로 묶어서 계획을 짜는 게 좋겠다. 귀네미마을과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대단위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한 곳. 설경도 이에 못지 않게 빼어나다. 인근에 삼수령, 자작나무 군락지도 있다. 구문소(求門沼)는 약 5억만년 전의 고생대 지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수능천석(水能穿石)의 격언을 실감할 수 있는 기이한 세계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철암역두 등을 한 코스로 묶을 수 있다. 태백체험공원은 폐광지를 체험관광지로 조성한 곳이다. 석탄박물관과 함께 돌아보면 훌륭한 테마여행이 된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는 별도 코스로 계획하는 게 좋겠다. 예수원은 구제역으로 출입금지 상태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550-2081~5. ▲잘 곳 시내에 깨끗한 모텔이 많다. 5만원선. 가족과 함께라면 함백산 정상 아래 오투리조트(580-7000)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지역개발 패러다임 전환

    “이제는 지역개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개발의 주체인 지자체는 딴전이다. 오히려 개발을 위한 국비사업 유치에 혈안이다. 단체장은 국비 확보액과 개발사업의 효과 부풀리기에 열을 올린다. 선거권을 쥔 주민을 의식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인근 지역과 유사·중복 투자 논란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럴 경우 사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은 떨어지고, 결국 피해는 주민 몫으로 돌아간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프로젝트 ‘돈먹는 하마’ 전락 4400억 투입 영암 F1대회 투자수익 부풀리기 논란 전남도가 유치한 포뮬러원(F1) 대회와 강원도의 알펜시아리조트 사업. 당초 기대와 달리 엇나간 지역개발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함평 나비축제 등 향토자원을 소재로 해 효과를 극대화한 사업들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가을 치러진 F1국제자동차대회는 이목을 끈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감사원은 최근 전남도와 운영 법인인 KAVO 등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들어갔다. 도는 경주장 건설비로 계획보다 1000여억원이 증액된 4400여억원을 쏟아부었다. F1을 운영하는 영국의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FOM측에 개최권료로 340억원을 지급했다. 계약에 따라 올해는 이보다 10% 늘어난 480억원 등 향후 6년간 똑같은 방식으로 400억~500여억원을 줘야 한다. 이를 메우기 위해 최근 368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200억원만 반영됐다. 나머지는 지역 주민의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다. 도는 당초 F1대회 유치를 통해 영암의 간척지 일대에 자동차 연관 산업을 유치한다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투자 대비 수익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강원도에 막대한 빚을 지운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역시 ‘장밋빛 개발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최근 중국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나 결과는 미지수이다. 이 사업 역시 뭉칫돈을 투자한 지역 개발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들 사업은 비교적 덩치가 커 쉽게 눈에 띌 뿐이다. 각 지자체가 지역개발이란 명분을 내걸고 추진 중인 크고 작은 각종 사업들도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역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체장들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일단 사업을 벌여 놓고 보자.’는 식으로 간다면 지역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남대 지역개발학과 송인성 교수는 “중앙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에, 지방정부는 사업의 효율성에 각각 목표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거직 단체장은 치적 홍보식 개발 쪽으로 빠질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다.”며 “무조건 국비만 따다가 지역에 퍼붓는 방식의 개발보다는 전남 담양의 대나무처럼 그 지역의 고유한 유전자가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향토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발전연구원 조상필 도시연구팀장은 “ 국가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테두리 안에서 지역 차별화 전략을 꾀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 해양관광, 생물산업 분야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역개발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사업 성공사례 3제 ●함평 나비축제 교과서에 실린 지역축제 아이콘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는 우리나라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이 축제는 2010년부터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성공적인 지역 축제의 아이콘으로 발전했다. 지자체가 추진 중인 축제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각종 연구 논문에도 단골로 등장할 정도다. 함평군에 따르면 1999~2010년 축제 기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1248만 5000여명에 이른다. 연 평균 100만여명꼴이다. 경제적 효과는 군의 브랜드 ‘나르다’ 상품과 특산물 판매 등 모두 1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축제의 성공으로 지역에 대한 청정 생태 이미지 부각 등 무형의 자산은 제외한 수치이다. 나비축제는 자치단체의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했다. 당시 이석형 군수는 공장 하나 제대로 없는 농촌을 ‘세일’하기 위해 흔하디 흔한 ‘나비’를 테마로 잡았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나비곤충연구소를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연구소는 축제기간 나비 애벌레가 성충, 번데기에 이르는 변태과정을 공개했다. 이후 초등학생들의 생태학습 축제로 자리잡았다. 2008년엔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열어 행사의 규모를 키웠다. 30여만㎡의 유채꽃밭과 70여만㎡의 자운영(콩과 두해살이풀) 꽃밭을 조성했다. 매년 봄 그 꽃밭 위로 70여종 5만마리의 나비를 날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와 꽃이 하모니를 이루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 푸른음악회, 나비 날리기, 나비·곤충 생태관 운영, 나비·곤충·조류 표본 전시, 사물놀이패 공연, 농업 심포지엄, 환경 농업 체험장 운영, 환경 미술·글짓기대회 등 각종 행사도 보탰다. 함평군은 “봄 축제 기간 함평은 어린이와 나비와 꽃으로 물들고, 이런 장면은 매스컴을 타고 전국으로 중계된다.”며 “수백, 수천억원을 들인 개발사업이 이보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함평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보성 친환경 녹차 녹차·관광 접목… 세계적 브랜드화 친환경·향토자원 개발을 꼽는다면 보성 녹차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전남 보성군은 보성녹차를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녹차클러스터 사업과 신활력사업, 농림사업과 연계한 특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녹차와 관광분야를 아우르는 녹차중심 산업을 육성하면서 제1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붙여 만드는 개발에서 탈피, 내 고장에서 나는 특산품을 세계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정받은 것이다. 보성 녹차가 세계 상품으로 발전하기까지는 보성군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친환경 유기농재배 확대와 품질인증제 시행, 차 생산자 안전관리교육 등 녹차의 안전성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유럽과 미국, 일본의 국제유기인증을 획득해 해외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아낌없이 지원했다. 계단식 차밭을 기반으로 해수녹차탕, 일림산 철쭉 등 차밭 일원에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했고, 한국 차 박물관도 열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런 노력으로 차 재배면적과 생산량도 증가했다. 1985년에는 139㏊에서 243t을 생산했으나, 지리적표시 등록 이후 지난해에는 1097농가에서 1100㏊로 차밭이 늘었다. 전국 생산량의 38%를 보성에서 생산할 정도다. 2009년 제36회 녹차 대축제에는 45만여 명의 관광객이 보성을 찾았고 261억원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를 안겨줬다. 2009년 12월부터 2개월간 개최한 차밭 빛 축제에는 관광객 29만여 명이 찾아와 78억원을 지출하고 136억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를 안겨줬다. 단순히 차밭을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녹차관련 상품개발, 계절별 축제 개발 등으로 확대하고 보성의 모든 향토자원을 이용해 ‘녹차수도 보성’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알린 결과다. 보성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김제 지평선축제 추억속의 농경문화 상품화 대박 전북 김제시가 매년 10월 개최하는 ‘지평선축제’는 한국의 가을풍경과 농경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농경문화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다. 열악한 농촌여건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 이미지를 재창출하고 쌀을 비롯한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주민소득을 증대시킨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만나는 호남평야의 지평선을 테마로 1999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6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문화관광축제’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첫 축제를 개최한 이듬해부터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고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프로그램 내용과 관광객 만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평선축제가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자연적, 문화적, 역사적 특성을 살린 체험축제로 타지역 향토축제와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작문화의 발상지인 벽골제와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광활한 황금 들녘, 400리 코스모스길 등은 지평선축제의 트레이드 마크로 유명하다. 잊혀져 가는 농경문화를 관광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즐기는 오감만족축제로 승화시켜 해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쌀,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어 상품화함으로써 지역소득을 창출하는 마케팅 축제로 자리매김해 타 자치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에서 생산되는 ‘지평선 쌀’은 이 축제 이후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도가 높아져 홍보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농축산물박람회협회(IAFE)총회에 지평선축제가 초청돼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지역축제의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김제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관악 21개 동별 맞춤사업 운영

    관악구 동주민센터가 지난 10월부터 ‘복지배달 서비스’로 주민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구는 6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1개 동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사업을 발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원동주민센터의 ‘CYber학습방’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맞벌이로 인해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 등에게 사설 인터넷강좌와 관악사이버스쿨 등 사이버강좌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도록 자율학습 환경을 만들어 줬다. 청림동주민센터는 ‘작은 스위스 청림 꽃 정원 조성’, 남현동주민센터는 ‘철쭉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상습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이란 오명을 벗었다. 또한 주민 통행량이 많은 자투리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청룡동주민센터는 빨래방을 설치해 저소득 독거노인 및 중증 장애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원동은 작은 도서관 개관을 맞아 주요 고객인 조원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에 도서 이용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줬다. 삼성동주민센터의 ‘저소득층 가정 노후 연탄보일러 교체’ 사업도 눈에 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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