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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폐쇄는 제2의 분단… 통일 불씨 살아나길”

    “개성공단 폐쇄는 제2의 분단… 통일 불씨 살아나길”

    개성공단 배경 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 통일 염원 세계에 알리려 영어로 집필“3년 전 개성공단 폐쇄는 ‘제2의 분단´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성공단은 통일을 향한 작은 희망입니다.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남남북녀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문 소설 ‘Beyond the Division’(분단, 그 너머·오스틴 매콜리 출판)을 펴낸 허만형(62)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개성공단 문이 하루빨리 열리고 통일의 불씨가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연구년을 맞아 미국에 머물면서 소설을 완성했다”며 “우리 민족의 통일 염원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어로 소설을 썼다”고 했다. ‘연금 전문가’인 그는 1995년 컴퓨터·통신 기술이 발달한 미래 사회의 변화된 인간상을 담은 소설 ‘사이버베아트리체’를 출간한 이후, 우리 역사의 숨겨진 신화를 사이버 스페이스를 통해 재현한 ‘기호의 비밀’(2000), 북한 해킹부대가 청와대를 향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유니피아’(2004) 등 3권의 장편소설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소설은 논문보다 다양한 표현을 통해 생각을 나타낼 수 있고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이 소설을 구상한 것은 허 교수가 2006년 개성을 처음 방문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경을 넘어 개성 시내에 들어갔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분단 60여년 만에 남북이 엄청나게 다르게 변한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개성 시내에는 차도 안 다니고 사람도 별로 없고 상점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눈물이 났다. 국경 너머 남쪽은 개나리와 철쭉이 활짝 피었는데, 개성은 황량한 사막 같았다.” 소설은 남자 주인공 필승이 개성공단에서 북한 여성 안내원 설순을 만나 사랑을 키웠으나 공단 폐쇄로 헤어지게 되면서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필승은 설순을 만나기 위해 중국 국경 도시를 통해 북한으로 밀입국을 시도하지만 북한 당국에 붙잡히면서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된다. 허 교수는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은 대북 유엔 제재대상이 아니라 남북통일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남북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소설처럼 남남북녀의 ‘금지된 사랑’이 ‘축복받는 사랑’이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지키는 7월, 잡초는 힘이 세다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지키는 7월, 잡초는 힘이 세다

    자작이며 내리던 비가 잠잠해지자 풀벌레 소리 깨어나는 밤이다. 넉넉히 내린 비에 내일은 텃밭에 물 주지 않아도 되니 느긋해진다. 모든 것이 왕성해져 키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지키기 바쁜 7월. 마당은 다양한 것들이 모이는 곳이다. 계획을 세우고 손을 부지런히 놀려도 심은 것보다 심지 않은 것이 더 많이 자란다. 그렇게 뽑고 뽑아도 잔디에는 바랭이가 걸어다니는 문어인 양 다리 쭉쭉 뻗고 있고, 먼저 뿌리내린 것이 임자라는 듯 달개비와 개망초, 명아주는 쑥쑥 잘도 자란다. 나물로 무치면 맛나다 하여 방치한 비름은 우슬초와 함께 무성하기만 하다. 칡덩굴과 환삼덩굴은 밖에서 은근슬쩍 들어와선 나무들을 휘감고 있고, 자리공은 나무들 사이에 넓은 잎을 펼치고 굵어지는 중이다. 키우자는 화초는 숨죽이는데 잡초들은 우거지고 기세등등하니 어느새 정글 흉내내는 마당. 처음 마당을 가꾸기 시작했을 땐 심은 것이 많지 않으니 풀 매다 한나절 보내곤 했다. 풀 매다 보면 시간은 더디 가고 넓지 않은 마당이 한없이 넓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키우기보다 없애기 바쁜 시간이었다. 그래서 잡초를 대신할 꽃을 심고 씨앗을 뿌렸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달개비와 개망초가 그득하던 곳에 국화 삽목으로 채우고, 비름 가득한 곳에는 타임과 오레가노, 페퍼민트가 자라고, 키 작은 잡초 무성한 곳에는 채송화와 알리숨이 피고, 철쭉과 주목 사이엔 초롱꽃들이 메우고 있다. 질경이가 지독히 퍼지던 자리엔 샤스타데이지가 자리하고 올해 처음 키워 보는 토란은 잎이 넓으니 시원하게 자리를 채우지만, 역시 잡초는 힘이 세다.골고루 내리는 비에 모든 화초들이 싱싱하게 고개 드는 모습이다. 비 오지 않으면 아침저녁 2시간씩 물을 줘야 한다. 키우자 하는 곳에만 물을 주니 땡볕에 메마른 잡초들과 덩굴엔 여지없이 선녀벌레가 하얗게 자리한 모습을 보게 된다. 척박한 곳일수록 있고 없음이 생명을 좌우하는 일이 되는구나 싶다. 비 오니 참 좋다. 물호스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도 넉넉히 비 뿌려주니 모든 것이 풍성하다. 아무리 골고루 물 주려 해도 충분히 적시기엔 잠깐 내리는 비만 못하다. 자연이란 그런 것이겠다. 비는 예쁘게 피어나는 장미나 잡초 바랭이를 차별하지 않는다.
  • “2만 7237㎞ 현장방문… ‘최고의 힐링타운’ 노원 만들 것”

    “2만 7237㎞ 현장방문… ‘최고의 힐링타운’ 노원 만들 것”

    “노원구를 246개 섹터로 나눠 구석구석 직접 다닌 게 가장 보람찬 일이었습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난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34회를 왕복한 거리인 2만 7237㎞를 현장방문했다”면서도 “아직도 대다수 복지시설은 가 보지 못했는데 임기 내에 구 행정력이 관할하는 모든 시설은 다 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246개 경로당 등 현장방문을 통해 총 577건의 간담회와 면담을 가졌다. 접수한 민원 1218건 가운데 902건(74.0%)을 해결했다. 오 구청장은 “제 결정이 동네 주민들의 삶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니 책임감이 더 생겼다”면서 “노원구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힐링타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임기를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다. 노원은 크고 할 일은 많다고 생각한다. 아직 가 보지 못한 종합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 초중고교(98곳), 유치원(68곳), 어린이집(420곳)도 다 방문할 계획이다. 노원구라는 지도를 246개 섹터를 나눠 꼼꼼하게 훑었는데, 몸은 고달프고 힘들지만 굉장히 유익했다. 훨씬 더 실감나게 동네를 구석구석 알게 됐고 해야 할 일도 더 많아졌다.” -구청장이 되고 보니 그전에 생각했던 것과 어떤 점이 다른가. “서울시의원 시절에는 비판과 견제는 하지만 책임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구청장이 되고 보니 설익은 정책을 내놓을 수는 없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반대 민원들을 접하면서 굉장히 신중해졌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고 준비를 충실히 해서 추진하자는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구상했던 공약들은 거의 다 진행되고 있지만, 그중 1~2개는 빨리 포기하고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취임 당시 구상했던 구정 목표는 어느 정도 성취를 거뒀나. “크게 보면 힐링타운 조성, 아이 휴(休) 센터 설치, 북서울미술관 전시 내실화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구민들이 주말 저녁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중계동 불암산, 공릉동 화랑대역 철도공원(경춘선), 월계동 영축산 무장애숲길, 수락산 동막골 휴양림 등 4곳을 선정해 힐링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중에 속도가 가장 빠른 불암산 힐링타운에는 지난해 9월 사시사철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정원을 개장했다. 철쭉동산은 올해 말까지 완공되고 장애인 엘리베이터 전망대 공사도 시작했다. 두 번째로 지역 내 맞벌이가정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돌봄을 제공하는 ‘아이 휴 센터’를 만들었다.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지역 내에 5000여명 정도 된다. 하지만 기존 학교 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3000명을 제외한 2000명이 방치돼 왔다. 그래서 지난해 말부터 초등학교가 1000명을 맡고, 구청이 1000명을 맡기로 했다. 지금까지 구에서 1000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찾아내 전세를 얻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 9일까지 10호점을 개장했고 2022년까지 40호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를 내실화하려고 한다. 지난 2일부터 9월 15일까지 천경자, 박수근, 이중섭 등 유명작가들의 근현대명화전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빈센트 반 고흐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유럽의 명화전’을 꼭 해 보고 싶다.” -취임 이후 1년을 돌아볼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를 못 찾고 있는 게 가장 아쉽다.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이 붙어 있는데 차량기지 이전은 확정된 반면 면허시험장 이전 부지가 확정이 안 됐다. 경기도 인접 구와 논의 중이고 서울시 주도로 입지 타당성 용역도 하고 있다. 이 부지를 종합개발하기 위해서는 면허시험장 대체부지가 빨리 확정돼야 한다.” -창동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추진하려는 종합개발은 어떤 것인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대병원을 유치해 세계 최대의 종합병원을 건립하자고 구에 제안했는데 서울대병원 측에서는 조금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 큰 병원들을 유치해 중동 국가 등의 의료관광객 수요를 견인하자는 계획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료·바이오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수 있고, 도시 활력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꼽는다면.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내 100세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어드린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할머니 5명과 할아버지 1명이 나오셨고 246개 경로당 회장들도 다 초청했다. 서울시에서는 최초였는데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향후 중점을 둘 구정 계획은. “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갈증이 엄청나다. 노원문화재단이 새로 출범한 만큼 앞으로 노원의 문화 활성화에 많이 투자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에 착공하는 동북선 경전철과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8분 내에 통과할 수 있는 광역 급행철도(GTX-C 노선) 공사가 차질 없이 추진돼 노원구가 서울 변방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군포시 도시공원, 여름엔 물놀이터로 변신

    경기도 군포시는 여름철 도심 공원 6곳에 물놀이터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어린이를 양육하는 가정에 즐거운 피서지이자 무더위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민들 이용 편의를 위해 기존 도심 공원 3곳, 신도심 3곳에 각각 물놀이터를 개장할 계획이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터에는 물놀이 겸용 조합놀이대와 기타 물놀이시설 7대를 설치한다. 화장실과 샤워·탈의실도 갖추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동행할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실까지 마련한다. 작년에 운영했던 철쭉공원, 중앙공원, 능안공원, 송정중앙공원의 물놀이터는 다음달 2일부터 8월 25일까지 55일간 개장한다. 균형 잡힌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 조성 새로 개장할 기존 도심의 당정근린공원과 효자어린이공원 물놀이터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9일부터 48일간 운영 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황매산 35만㎡ 철쭉바다 황홀… 세계농업유산 야생차로 힐링

    황매산 35만㎡ 철쭉바다 황홀… 세계농업유산 야생차로 힐링

    신록이 짙어 가는 5월, 경남 곳곳에서 봄나들이를 재촉하는 다채로운 봄축제가 이어진다.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가 있는 황매산(해발 1108m)에서는 철쭉제가 열려 등산객의 발길을 당긴다. 지리산 자락 하동군 야생차 단지 일원에서는 은은한 녹차 향기 속에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아리랑의 고장 밀양에서는 밀양 아리랑 대축제가 한바탕 분위기를 달군다. 5월이 끝날 무렵 충절의 고장 진주에서는 논개의 충절정신을 기리고 교방문화의 풍류를 되살리는 진주논개제가 이어진다.●전국 최대 철쭉군락… 해발 800m지대 진분홍 빛 황매산 철쭉 군락지는 해마다 5월이면 진분홍 색깔로 물들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7일 개막한 황매산 철축제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수와진 자선공연, 합천 농특산물 판매부스, 인디언 공연, 토속음식점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한 산으로 전해지는 황매산은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기암괴석 바위산의 절경을 보여 주는 모산재를 돌아 정상 아래 해발 800~900m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지는 35만㎡에 이르는 철쭉군락지는 전국 최대 규모다. 봄이 되면 짙은 분홍빛 철쭉 군락지가 끝없이 펼쳐져 하늘과 맞닿은 환상적인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을 볼 수 있고 합천호의 물결이 발아래 잔잔하게 일렁인다. 합천호의 푸른 물에 비치는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 세 봉우리의 모습이 세 송이 매화꽃 같다고 해서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의 대표 명산으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통일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영암사지(사적 131호)가 있다.●세계인들 함께 즐기게 18개 프로그램 신설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자락 운수리 일대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로 야생차 재배 역사가 1190년이 넘은 곳이다. 경남도 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된 이곳은 신라 흥덕왕 3년(828)에 김대렴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차나무 종자를 왕명에 따라 심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은 6일 지리산 일대 야생차의 역사성과 우수한 품질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해마다 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왕의 차! 다향표원(茶香飄遠)! 천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를 슬로건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열린다. 모두 60개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축제의 기본 방향을 글로벌 축제에 맞추고 세계인이 함께 어울려 보고 즐길 수 있는 신설 프로그램 18개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한 축제 주제관’과 ‘티 카페 및 체험존’ 등 2개가 대표 신설 프로그램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리산 자락 야생차 밭 2.7㎞ 구간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힐링과 치유의 천년차밭길 투어’도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투어는 주말과 휴일인 11, 12일 이틀간 진행한다. 하동 전통차 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축제장 입구에 축제주제관과 하동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노동호 야생차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1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 시배지와 세계중요농업유산의 명성에 걸맞은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동 야생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화개·악양면 일원 1066농가가 720㏊에서 연간 1150여t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189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미국, 멕시코 등 7개 나라로 수출도 한다.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1200년 동안 보전·계승되는 화개·악양면 일대 전통차 농업은 세계가 보전해야 할 중요한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어 17~26일 10일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마을 앞 꽃단지에서는 꽃양귀비 축제가 열린다.●올해로 3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뽑혀 밀양시는 16일부터 4일간 밀양강변과 영남루 일원에서 제61회 밀양아리랑대축제를 개최한다. ‘백년의 함성, 아리랑의 감동으로’란 슬로건 아래 ‘아리랑의 선율, 희망의 울림’을 주제로 밀양강 오딧세이, 아리랑 주제관 등 모두 42개에 이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첫날 국민대통합아리랑 공연에 이어 둘째 날에는 역사맞이 거리 퍼레이드, 밀양아리랑 주제공연, 무형문화재 축제가 이어진다. 3일째인 18일에는 밀양아리랑 창작경연대회, 밀양아리랑 토크콘서트, 제18회 밀양아리랑 가요제가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간다. 마지막 날에는 밀양아리랑 경창대회, 아랑규수 선발대회, 읍면동 농악경연대회가 열린다. 매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장에서는 밀양아리랑과 설화, 밀양 영웅들의 대서사시인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이 있다. 우리나라 3대 누각(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보물 제147호인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시민배우가 출연하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 미래형 융복합 실경 멀티미디어쇼다. 아리랑 주제관 및 체험관에서는 밀양아리랑 중심의 아리랑 역사를 전시하고 밀양아리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올해로 3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밀양강 오딧세이를 비롯해 밀양 아리랑과 관련된 수준 높은 콘텐츠를 도입해 문화관광도시 밀양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논개제 여성·전통문화 주제로 한 독특한 축제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순국한 논개와 민·관·군 7만명의 넋을 추모하는 행사다. 전통문화와 여성을 주제로 개최하는 특색 있는 축제다. 올해가 18회째이며 24~26일 3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의암별제, 논개 순국재현극, 진주검무를 비롯한 전통예술공연, 교방문화 체험, 진주탈춤 한마당 등을 진행한다. 교방은 고려·조선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을 관장하던 기관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의암별제는 1868년 당시 진주목사 정현석이 창제한 것으로 제향에 음악, 춤, 노래가 포함되고 여성들만이 제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제례다. 정 진주목사가 남긴 ‘교방가요’에 의암별제에 관한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다. 1868년 첫 의암별제 제례 때 기생 300명이 3일간 진행하는 엄숙한 제례의식과 가무 광경은 장관이었다고 전해진다. 정 진주목사는 “무진년 6월에 단을 만들어 향불을 피워 300명의 기녀들이 정성으로 제를 올리니 논낭자의 충의의 영혼이 내려오는 듯하구나”라고 제례 분위기를 표현했다. 1893년 고종 30년 진주성 함락 300주년을 맞아 열린 의암별제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동안 제례의식 위주였던 의암별제에 올해는 교방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의 역사를 소재로 진주정신이 녹아 있는 축제인 논개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무등산 정상 올 첫 개방

    광주시는 무등산 정상의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오는 11일 올해 처음으로 무등산 정상을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무등산 정상 개방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군부대 후문을 통과해 부대 내 지왕봉과 인왕봉을 관람하고 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0.9㎞ 구간이다.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정상 개방 구간에 대한 탐방 예약제를 시행한다. 인터넷 사전예약은 국립공원통합예약시스템에서 할 수 있다. 현장접수도 추가로 진행해 탐방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정상부 예약제를 이용하는 탐방객과 현장 접수자에게는 손목 띠를 제공한다. 정상부 탐방을 위해서는 목교와 장불재에서 신분증, 손목 띠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무등산 정상은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역으로 2011년 첫 개방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22차례 개방해 42만5000여 명이 아름다운 비경을 관람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어린이 책] 동시집으로 만나는 가수 김창완의 동심

    [어린이 책] 동시집으로 만나는 가수 김창완의 동심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김창완 글/오정택 그림/문학동네/96쪽/1만 1500원“감히 고백을 하자면 어른이 되어서 더 알게 되는 세상은 그리 대단하지도, 또 그렇게 영광스럽지도 않아요. 나이가 들면서 얼마나 많은 별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많은 강물을 흘려버리고, 얼마나 많은 것이 하잘 것 없어졌나요. 오늘이라도 우리가 감히 폐기해버리려고 했던 동심을 다시 만난다는 게 보통 큰 축복이 아니에요.”가수 겸 연기자에 이제는 동시집을 낸 시인인 김창완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출간 간담회에서다. 그는 2013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 3·4월호에 ‘어떻게 참을까?’, ‘할아버지 불알’ 외 3편의 동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이 됐고, 그간 써내려 간 동시를 모아 첫 동시집을 냈다. ‘방이봉방방’은 개가 뀌는 방귀 소리를 말하는 의성어다. 여기서 ‘개’는 길거리에 어슬렁거리는 개가 아니고 ‘받아쓰기’ 동시에 등장하는 무지개다. ‘무지개’를 ‘무지게’로 쓴 아이가 무지개는 ‘무지 무서운 개’ 같다고 귀여운 볼멘소리를 하는 그 무지개. 이렇듯 아름다운 무지개의 방귀는 곧 해소를 말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방귀 소리로 둔갑한다. 동심이 비눗방울처럼 터지는 소리가 ‘방이봉방방’이라는 게 제목에 대한 시인의 해석이다. “저희 동네 철쭉이 만발입니다. 거기에 붓을 들어서 연두색 물감을 튀긴 것처럼 꽃잎 세 개에 초록 물감이 튀어 있어요. 동심은 하얀 철쭉 안에 색점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 마음속 동심을 솎아내 보세요.” 간담회 말미에 시인이 한 말이다. 한 행 한 행 읽다 보면 아이가 되는 것은 비단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광양시 광양읍 ‘덕례초등학교 통학로’의 화려한 변신

    광양시 광양읍 ‘덕례초등학교 통학로’의 화려한 변신

    광양시 광양읍사무소가 ‘사면 재해예방사업’으로 덕례초등학교 주변 정비를 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덕례초 주변 통학로 사면을 정비하고 휀스 설치, 꽃길 조성 등으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했다. 덕례리 서산근린공원 조성부지는 과거 공동묘지였다. 묘지 이장 후에도 흉물로 방치돼 뱀 등이 출몰하는 등 도시미관 저해와 등·하교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면 정비사업을 통해 법면을 보강하고 밝고 화려한 무지개색 휀스를 설치했다. 꽃잔디와 철쭉, 조팝나무 등도 심어 안심하고 즐겁게 등하교할 수 있는 통학로를 조성했다.이형화 회암 마을이장은 “과거 공동묘지가 오랜 시간 그대로 방치돼 도심 속 흉물처럼 느껴졌다”며 “아주 깔끔하고 환하게 바뀌어 학생들과 주민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발전하는 마을을 느낄 수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홍기 광양읍장은 “학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은 아이들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조성이다”며 “덕례초등학교 통학로 환경개선사업에 이어 광양여고 주변 꽃밭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앞으로도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포토] 그림을 그려놓은 듯…활짝 핀 철쭉

    [포토] 그림을 그려놓은 듯…활짝 핀 철쭉

    30일 오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철쭉동산을 찾은 시민들이 만개한 철쭉을 보며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2019.4.30 연합뉴스
  • 설레는 분홍빛 꽃동산

    설레는 분홍빛 꽃동산

    21일 기온이 21도가 넘어가며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전북 전주 완산공원꽃동산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활짝 핀 겹벚꽃과 철쭉 등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전주 뉴스1
  • 4년간 150만명…명소가 된 경북도청

    4년간 150만명…명소가 된 경북도청

    도청 앞 천년숲 산책로·휴식공간도 탄성경북도청 신청사가 관광명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21일 “2015년 4월 도청 신청사 준공 이후 4년 동안 방문객이 1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준공 첫해 7만 6262명, 2016년 69만 9732명, 2017년 38만 9678명, 2018년 27만 7208명, 올 들어 5만 7000여명이다. 특히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해인 2016년 4~5월만 각 10만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요즘도 평일 700~800명, 휴일 1000명 정도가 꾸준히 찾고 있다. 이처럼 신청사 방문객이 몰리는 것은 24만 5000㎡의 넓은 부지에 한국 전통문화를 담은 한옥의 멋스러움과 현대의 첨단 건축기술이 잘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미가 담겼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한옥의 우아한 곡선미를 담은 65만장의 기와지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조경도 일품이다. 향토 수종으로만 선별해 소나무 등 키 큰 나무 5500그루, 철쭉 등 키 작은 나무 18만 2000그루가 식재됐다. 도청 앞 천년숲은 전통수종 88종, 25만 8000그루가 어우러지면서 산책로와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신청사 해설사 6명을 배치했으며, 전화(054-880-8883) 및 인터넷을 통해 방문 예약을 받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영화 상영과 공연을 비롯해 청사 곳곳에 수백점의 미술, 서예, 도예, 조각 등 각종 예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방문객 이미자(66·경기 수원)씨는 “도청 신청사가 말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웅장한 것에 놀랐다”면서 “어느 관광지보다 인상 깊고 즐겁게 구경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토] 화사한 경관 뽐내는 겹벚꽃과 철쭉

    [포토] 화사한 경관 뽐내는 겹벚꽃과 철쭉

    따뜻한 봄날씨를 보인 21일 전북 전주시 완산공원꽃동산의 겹벚꽃과 철쭉이 만개해가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2019.4.21 뉴스1
  • “청남대로 봄꽃 구경 오세요”

    “청남대로 봄꽃 구경 오세요”

    “대통령 테마관광지 청남대로 봄꽃 구경 오세요”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에서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영춘제’가 개최된다. 활짝핀 봄꽃을 감상하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즐길수 있는 일석이조 행사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념을 기념하기위해 축제 주제는 ‘환희·열정 100’으로 정했다.청남대는 야생화 천국이다. 4,5월이 되면 철쭉, 금낭화, 춘란 등 143종 350만여본의 야생화가 활짝 피어나며 봄을 알린다. 충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봄의 빛과 향기가 가득한 청남대를 무대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군악대와 택견단 공연, 어린이 웅변대회, 마술공연, 밸리댄스, 통기타와 색소폰 재능기부, 에어바운스 놀이터, 수와 진 심장병어린이돕기 자선공연 등이 진행된다. 꽃차시음, 발마사지쉼터, 와인체험 코너, 임시정부수립 기록화 전시회도 펼쳐진다. 청남대는 영춘제 기간동안 휴관없이 개방된다. 월요일은 사전예약없이 승용차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5월5일에는 어린이 무료입장 이벤트도 한다.‘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이름을 가진 청남대는 1983년 전두환 대통령 재임시절 지어졌다. 이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공약에 따라 충북도로 소유권이 넘어와 일반에 개방됐다. 도는 그동안 대통령기록관을 건립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청남대에 만들었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상징성에 도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충북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정부가 선정하는 전국 관광명소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됐다. 영춘제에는 청남대 최초 이름 ‘영춘재’와 ‘축제’의 의미가 담겨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소백산 철쭉 복원…영주시 성과 낸다

    소백산 철쭉 복원…영주시 성과 낸다

    경북 영주시가 지역 명물인 소백산 철쭉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영주시에 따르면 이날 국립공원소백산사무소, 영주산악연맹과 함께 순흥면 배점리 소백산 국망봉 남쪽 계곡 아래 초암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초암사 구간에 4년생 철쭉 묘목 4000그루를 심었다. 시가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소백산 철쭉 복원과 보전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까지 소백산 연화봉을 비롯한 철쭉 군락지 10곳과 탐방객이 많은 관광명소 주변에 9050그루를 심었다. 이 가운데 생존율이 평균 50%로 복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고유 자생관목이며 영주 소백산을 대표하는 향토 수종인 철쭉은 3년이면 개화하는 다른 곳 철쭉과는 달리 7년 만에 꽃이 피는 낙엽성이다. 화색이 연분홍빛으로 선명하고 뿌리가 곧고 멀리 뻗어 선비 기개를 상징해 철쭉류 가운데 왕이라는 로얄 아젤레아(Royal Azalea) 라고 한다. 우리 민족 정서와 맞아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기상환경 변화, 자연훼손 등으로 자생지 안에 소백산 철쭉 군락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철쭉 생태복원은 소백산 가치를 높이고 우리나라 토종 종자 맥을 잇는 것으로 연구와 증식,복원을 통해 철쭉 군락지로 잘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이 노래를 아시나요? 신고송의 ‘진달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이 노래를 아시나요? 신고송의 ‘진달래’

    어렸을 때 시골 동네 아이들 놀이터인 마을 안 배꼽마당에는 곧잘 여자아이들의 고무줄 놀이판이 벌어지곤 했다. 두 아이가 양쪽에서 고무줄을 잡고 서서 노래를 부르면 한 아이는 그 노래에 맞춰 고무줄을 다리로 감으며 뛰어넘는 놀이인데, 노래가 끝나도록 고무줄 넘기에 성공하면 고무줄 높이가 한 단계 더 올라간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이 머리 위에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애의 몸놀림이 얼마나 유연하던지 그 높이의 고무줄마저 한 다리로 걸고 뛰어넘는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여 나는 곧잘 여자애들 고무줄놀이를 즐겨 관람하곤 했다. 그런데 연필 깎기 칼로 그 고무줄을 싹둑 자르고 도망치는 짓궂은 사내애도 있었다. 물론 여자애들의 원성을 엄청나게 사는 일이다. 얘기가 약간 곁길로 샜는데, 고무줄놀이 때 가장 많이 불리던 노래는 대략 이런 것들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옮겨보자면, 무찌르자 오랑캐 몇백만이냐 대한 남아 가는데 초개로구나 나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나가자 나아가 승리의 길로 이건 남북분단과 육이오가 아이들 놀이에까지 젖어 든 경우이고, 다음과 같은 서정적인 동요도 많이 불렸다. 산비탈 양달에도 봄이 왔다고 진달래 울긋불긋 피어납니다 나무꾼 점심밥도 양지쪽에서 진달래 향내 밑에 열리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시에는 '울긋불긋'이 아니라 '보라꽃이'였다) 하긴 이 노래도 남북분단과 관계가 없진 않다. 아니, 아주 아주 밀접하다. 바로 월북작가인 신고송(申孤松. 본명 신말찬)이 지은 동요 '진달래'로, 곡은 홍난파가 붙였다. 경남 언양 출신의 아동문학가이자 극작가였던 신고송은 카프에서 활동하다가 해방 이듬해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이 '진달래' 노래는 그후 잘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신고송은 북한 문화계에서 활약하다가 작고했다 하는데, 정확한 몰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옛날 얘기를 떠올리는 까닭은 요즘 강화에 진달래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오는 13일부터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시작될 참이다. 해마다 봄이면 어김없이 진달래가 피건만, 진달래 핀 것을 보면 나는 늘 가슴이 슬렘을 느낀다. 우리집 울안에만 해도 스무 그루 가량의 진달래가 피어 한창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런 봄날이 하루하루가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종일 바깥에서 어슬렁거리며 세월을 보낸다. 정말 봄날 하루가 천금보다 귀하다는 옛사람의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어릴 때 우리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불렀다. 한자어로는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했다.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은 독성 때문에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고 했고, 진달래 꽃잎은 먹을 수 있어 ‘참꽃’이란 이름을 얻은 것이다. 진달래 피는 때가 한창보릿고개라 그 시절은 다들 배가 고팠다. 그래서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진달래 꽃잎을 따먹곤 했다.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 요즘도 진달래가 피면 꼭 한 번씩 꽃잎을 따먹으며 그 시절을 회상하고 한다. 그리고 위의 진달래 노래를 웅얼웅얼 읊조려보는 것이다. 고무줄놀이하던 그 여자애들도 이 세상 어디에선가 살아 있겠지. 그리고 이 봄을 맞아 '진달래' 노래를 부르며 나처럼 그 시절을 회상할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리운 시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관악산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오른 과천시청 벚꽃

    관악산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오른 과천시청 벚꽃

    11일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관악산을 배경으로 경기도 과천시청 담장에 있는 흰색의 벚꽃이 붉은빛을 머금은 듯 화사하게 피어올랐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바람과 미세먼지의 심술에도 봄비가 그치고 난 뒤 더욱 자태를 뽐내고 있다. 조만간 벚꽃이 막바지 절정으로 치닫고 나면 4월말 봄의 끝자락엔 선홍빛 철쭉의 향연이 또다시 시작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판소리 성지 보성군, 제22회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개최

    판소리 성지 보성군, 제22회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개최

    판소리의 본향 보성군에서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제22회 서편제 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우리나라 최고의 정통 판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격조 있는 문화행사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됐다. 전국 각지에서 실력 있는 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매년 10월에 있었던 대회를 앞으로 5월 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명창들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시상금을 2배 인상했다. 전국판소리 명창부 대상은 ‘대통령상’과 시상금 4000만원이 수여된다. 고수경연 명고부 대상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시상금 1000만원, 학생부 종합대상에는 ‘교육부장관상’을 수여한다. 군은 또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월, 보성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차, 소리, 철쭉, 활어잡기 통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일 시가퍼레이드를 시작으로 3D 미디어 파사드 퍼포먼스 및 불꽃놀이로 전야제를 시작한다.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명창과 유명 가수가 함께하는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공연과 함께 선보이는 3D 미디어 파사드쇼는 건물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LED 영상 퍼포먼스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군은 서편제의 비조 박유전 선생과 보성소리를 정립한 정응민 선생, 조상현, 성창순 등 많은 명창을 배출한 판소리 명창의 산실이다. 우리나라 국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소리축제를 열어 전국경연대회를 통한 인재 발굴과 판소리의 명맥을 잇는 데 힘쓰고 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힐링 허브’ 노원이 활짝

    ‘힐링 허브’ 노원이 활짝

    ‘힐링’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구정목표로 설정한 서울 노원구가 지난 4일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의 문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경춘선 숲길공원에 자리잡은 공릉동 행복주택 1층 ‘경춘선 힐링쉼터’다. 공릉1·2동 주민 8만여명은 물론 공원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소식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을 비롯해 주민 100여명이 모여 새로운 쉼터를 축하했다. 노원구는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제공하는 임대주택 단지인 행복주택을 만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상을 거쳐 행복주택 지하 1층부터 지상 1~2층을 2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은 뒤 시비 5억원을 지원받아 542.56㎡ 규모의 공간에 북카페와 아이돌볼방 등을 만들었다. 경춘선은 2010년 12월 무궁화호 운행을 마지막으로 폐선됐지만 숲길 재생사업을 통해 광운대역에서 출발해 옛 화랑대역을 지나는 약 6㎞의 경춘선숲길공원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경춘선 힐링쉼터는 공릉동 주민 2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맡는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운영위원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2명씩 상주하며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노원구에선 경춘선 숲길공원뿐 아니라 불암산 힐링타운,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영축산 무장애숲길, 초안산 힐링타운, 중랑천·당현천 생태하천 등 권역별 힐링 거점을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불암산 힐링타운은 지난해 9월 개장한 나비정원이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비정원 옆에는 철쭉정원 공사도 끝냈고 무장애숲길과 연결되는 전망대도 설치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옆에 있는 영축산에는 5.2㎞에 이르는 무장애숲길도 만들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요즘 노원구민들한테 가장 인기 있는 산책로가 바로 경춘선 숲길공원”이라면서 “과거 기찻길 옆에서 고생한 주민들이 숲길공원과 힐링쉼터를 통해 힐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경춘선 힐링쉼터가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진정한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거점공간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월이 흘러도… 벚꽃은 여의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봄꽃축제가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국회 뒤편 여의서로와 한강둔치 축구장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인 봄꽃축제는 5일 오후 7시 봄꽃무대에서 가수 김태우, 강산에 등이 공연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여의도를 가득 수놓은 봄꽃을 만나 볼 수 있다. 여의서로 1.7㎞ 구간은 평균 수령 60년 안팎의 왕벚나무 1886그루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13종 8만 7000그루나 되는 봄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밤에는 야간 경관조명을 활용해 낮과 밤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장으로 꾸며진다. 한강둔치 축구장에 있는 행사장에선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영등포구는 4일 정오부터 12일 정오까지 여의서로 1.7㎞ 구간과 순복음교회 앞 둔치 도로 진입로에서 여의하류 IC 시점부 1.5㎞ 구간을 교통 통제한다. 시민들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5호선 여의나루역, 2호선 당산역을 이용하는 게 좋다. 영등포구에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5000여명을 투입하고 경찰서, 소방서, 한강사업본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안전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 구청장은 “‘여의도 봄꽃축제는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봄꽃축제다”면서 “올해도 상춘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했으니 소중한 사람들과 꽃보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벚꽃보러 오세요…‘여의도 봄꽃축제’ 4월 5일 개막

    벚꽃보러 오세요…‘여의도 봄꽃축제’ 4월 5일 개막

    아름다운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질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가 새달 5일 시작된다. 서울 영등포구는 25일 새달 5∼11일 국회 뒤편 여의서로와 한강둔치 축구장 일대에서 ‘제15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여의서로 1.7㎞구간에 평균 수령 60년 안팎의 왕벚나무 1886그루와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봄꽃 13종 8만 7000여그루가 만개할 전망이다. 한강둔치 봄꽃무대(축구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4월 5일 오후 7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김태우, 강산에, 볼빨간사춘기 등 인기 가수의 축하 무대가 펼쳐진다. 음악 공연, 그림책 원화전, 봄꽃사진·그림 전시회, 중소기업 박람회 등도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폐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6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리며 마무리된다. 행사 진행을 위해 일부 구간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4월 4일 낮 12시부터 12일 정오까지 여의서로 1.7㎞ 구간과 순복음교회 앞 둔치 도로 진입로∼여의하류 IC 시점부 1.5km 구간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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