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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실의 빛나는 보물 셋… 1000만 관광시대도 꿈이 아니죠”

    “임실의 빛나는 보물 셋… 1000만 관광시대도 꿈이 아니죠”

    “임실을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심민 전북 임실군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쉼 없이 달려온 민선 7기 3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혔다. 심 군수는 임실이 보유한 훌륭한 관광자원들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굴뚝 없는 공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는 ‘미래의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선 6기부터 8년째 임실군정을 이끌고 있는 심 군수는 전북의 보물 옥정호와 성수산 생태관광 개발, 반려문화산업 등 미래 신성장 주력사업을 집중 발굴해 지역발전의 초석을 놓았다고 자평했다. 임실N치즈축제 성공을 발판으로 치즈산업은 지역경제 버팀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고 역대 최초로 예산 규모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임기 중 추진했던 숙원사업들을 마무리하라는 요구가 많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심 군수와의 일문일답.-7년째 임실군정을 이끌고 있는데, 지난날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지역경제가 뒷걸음치고 인구는 감소하는 임실의 미래를 위해 고심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군정이 안정되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군민들만 보고 불철주야 함께 달려온 임실군 공무원들의 노고가 크다.” -임실군의 가장 큰 변화를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꼽는 사람이 많은데. “그동안 임실의 관광자원은 저평가되고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은 전국 어느 지자체에 견주어도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임실은 전북의 대표 관광지로 전국적 관심을 끌 것이다.”-관광산업 발전 청사진을 소개한다면. “옥정호, 성수산, 반려동물테마파크, 치즈테마파크가 1000만 관광시대를 견인한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임실, 사계절 축제가 열리는 흥겨운 임실, 머물고 싶고 다시 가고 싶은 정겨운 임실을 만들겠다.” -군민들의 애환이 서린 옥정호가 지역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변신했다. “민선 6기 부임과 함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해 옥정호 개발의 물꼬를 텄다. 이제 옥정호는 전북의 보물로 평가받는다. 2015년부터 추진한 제1기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을 통해 붕어섬 에코가든, 에코누리캠퍼스, 붕어섬 출렁다리 등 관광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했다. 총길이 410m의 붕어섬 출렁다리는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봄에는 신비의 섬 옥정호 붕어섬이 드디어 개방될 전망이다.”-옥정호권 생태관광 개발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제2기 섬진강에코뮤지엄 조성은 올해 5월에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되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스카이워크, 운암교 캠핑장, 운암대교 수변공원 등을 조성해 옥정호 권역 생태관광 기반시설이 구축될 전망이다. 이 밖에 섬진강 에코뮤지엄 진입 및 연계도로 개설과 옥정호 물문화둘레길, 운종교차로 개선 등 옥정호를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고려와 조선의 건국설화를 품은 성수산 개발 사업 추진 상황은. “명산 성수산은 누구나 머물고 즐기는, 자연 친화적 관광기반 휴양시설 구축 사업이 한창이다. 왕의 숲 생태관광지 조성과 태조 희망의 숲 조성, 산림레포츠시설 조성 등 치유의 숲 성수산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반려동물시대를 맞아 의견의 고장 임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의견 설화로 유명한 오수면을 반려동물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오수의견관광지 근처에 오수 펫 추모공원이 건립됐고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다. 새롭게 조성될 오수 제2농공단지를 연계 개발해 ‘세계 명견 테마랜드 관광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용역이 올해 6월 완료됐다.”-임실N치즈축제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러워하는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 처음 개최한 임실N치즈축제는 해마다 대성공을 거뒀다. 4년 연속 전북 ‘최우수 축제’에 선정됐고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2019 우수축제에 선정됐다. 이어 2020~2022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19년에는 태풍 ‘미탁’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43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등 전국 대표 지역축제로 성장했다.” -치즈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임실N치즈 경쟁력 강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제2기 동부권식품클러스터(165억원)와 임실N치즈 6차 산업화지구를 구축했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유가공공장 생산시설 개선 등도 추진되면서 임실N치즈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제3기 동부권식품클러스터와 임실치즈역사문화관 건립, 임실N치즈 농촌테마공원 등 임실N치즈산업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사계절 관광·축제의 고장 청사진은. “주요 지역자원인 옥정호~임실N치즈~성수산~의견관광지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해 사계절 사람이 찾고, 머물고, 쉴 수 있는 관광명소로 조성해 가고 있다. 옥정호 권역 친환경 활용 계획 수립과 임실치즈테마파크 사계절 장미원 조성, 성수산 산림생태휴양지 조성, 세계명견 테마랜드 관광지 조성 등 권역별로 추진 중인 사업들이 완료되면 체류형 관광인프라가 대폭 확충된다. 봄에는 의견문화제와 장미축제, 여름 아쿠아 페스티벌, 가을 임실N치즈축제, 겨울 산타축제 등 사계절 대표축제를 적극 육성하겠다.” -군민들은 생활SOC 사업에 관심이 높은데. “국무조정실 주관 2020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임실읍 행복누리원이 선정됐다. 임실읍 주민자치센터, 주거지주차장, 국민체육센터, 가족센터를 결합한 사업이다. 2021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으로는 오수면사무소 신축, 국민체육센터,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를 결합한 오수면 행복누리원이 선정되는 등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 생활복지센터 지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 -벼 병해충 무인방제, 효심정책도 호응이 높다. “벼 병해충 무인 항공 공동방제는 고령화와 일손 부족을 겪는 농촌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농가소득을 높이는 대표적인 정책이다.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1년에 두 차례 실시한다. 어르신 농가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 노인인구가 36%인 초고령 지역으로 효심복지사업도 군정의 주요 시책이다. 노인종합복지관을 2019년 9월에 완공했다. 노인일자리사업을 확대하고 349곳의 경로당에 급식 도우미를 파견했다.” -임실군 예산이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최종 예산은 5131억원이다. 역대 최초로 5000억원 예산 시대를 열었다. 처음 취임했던 2014년 임실군의 예산은 2886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6년 만에 77.8% 증가한 것이다. 취임과 동시에 꾸준히 보통교부세, 특별교부세 확보는 물론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직접 중앙부처를 오가며 설득하고 각종 공모사업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장기발전을 위한 새 성장동력을 소개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다수 확보했다. 농촌신활력플러스, 도시재생, 농촌협약 시범사업으로 지역공동체 네트워크 구축, 로컬푸드 고도화, 정주 여건 개선, 여가 문화시설 확충으로 임실군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 손도끼 들고 찾아온 군 선임… 동생 죽음에 누나마저 돌연사

    손도끼 들고 찾아온 군 선임… 동생 죽음에 누나마저 돌연사

    군대 내 범죄로 군인 아들이 사망하고 유가족인 누나마저 숨진 ‘손도끼 협박 사망사건’. 아버지는 “못난 아비로서 남매의 원통한 죽음에 피눈물을 쏟으며 청원한다”라며 국민청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8월 한 달동안 3남매 중 막내아들과 둘째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는 6일 첫째 딸의 아이디를 빌려 장문의 글을 적었다. 상근 예비역인 김준호씨가 전역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8월 8일 일요일 오전 8시.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선임 A씨는 부대 후임 B씨와 함께 김군의 집을 찾아왔다. 손도끼를 들고 찾아온 A씨는 김씨를 향해 폭언을 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빌리지도 않은 돈을 갚으라며 중학교 동창까지 데려와 김준호씨에게 가혹행위를 하며 각서를 쓰게 했다. 아버지는 “팬티만 입힌 채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손도끼로 콘크리트를 찍는가 하면 옥상바닥에 무릎을 꿇리고 각서를 쓰게 했다”라며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극도의 수치심과 공포감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고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청원글을 통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분노가 치민다”라며 “모든 정황상 누가 보더라도 단순 자살이 아니고, 3명이 공범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사건 당일 군사경찰에 체포된 후임과 다르게 선임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진술만 받고 풀어주었고, 중학교 동창은 참고인 진술도 받지 않은 채, 아들의 사망 사건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아버지는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경찰은 그냥 기다리라는 무성의한 말만 반복했다”라며 “남은 유가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랠 시간도 없이, 트라우마를 간직한 상태로 동분서주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둘째 딸마저 26살의 나이로 아침에 깨어나지 못하고 돌연사했다”라고 말했다.마지막 남은 첫째 딸은 회사도 휴직하고 동생들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고자 불철주야 청원 동의를 부탁하며 애쓰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을 죽게 한 가해자는 물론이고, 사망 사건을 성급하게 단순 자살로 결론짓고 골든 타임을 놓쳐 버린 어이없는 부실수사와 둘째 딸의 죽음까지 초래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찰은 남매의 죽음에 또 다른 가해자요 공범”이라고 강조했다. 선임 A씨는 참고인 진술 한 번 받고, 20일째 입건조차 되지 않다가 9월 9일에 구속됐다. 손도끼를 들고 온 후임은 군사경찰에 체포되었다 영장이 기각된 후 9월 8일 구속됐다. 제3의 인물은 용의 선상에 두지 않고 전화 통화로 참고인 진술을 거부당하는데 그치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9월 29일에야 구속됐다. 아버지는 “군적금을 모두 갈취한 것도 부족해 아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1500만원 예적금을 노리고 협박했고, 아들의 이름으로 대출까지 받으려 했다. 아들은 전역 후 가족여행 계획을 세우며 세상을 등질 이유가 없는 귀여운 막내였다”라며 “아직도 집에 들어올 때마다 아들은 공부를 하고 있고, 둘째딸은 오늘도 고생 많았다고 저를 반겨줄 것만 같다”라고 원통해했다. 아버지는 “악마와 같은 가해자들은 물론이고 부실수사와 울분을 일으키는 언행으로 피해자를 힘들게 했던 수사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달라”라고 촉구했다.
  • 일산대교 운영권 회수한다는 이재명 지사… 통행료 무료화 최선인가

    일산대교 운영권 회수한다는 이재명 지사… 통행료 무료화 최선인가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3일 일산대교 공익처분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와 고양·김포·파주시가 운영사 일산대교(주)(국민연금공단 지분율 100%)에 2000억원을 보상하고, 운영권을 회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지사는 국민연금이 폭리를 취했다면서 경기도민의 교통기본권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민은 환영할 만한 조치이지만, 논란이 일었다. 국민연금은 2009년부터 흑자로 전환된 2016년까지 적자를 감수해 왔다는 팩트체크부터,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불신,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은 원래 무료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산대교 이용료 무료화의 쟁점을 돌아본다. ●일산대교 운영 초기 매출액보다 순손실 많아 ‘일산대교주식회사’는 민간투자법에 따라 경기도에서 2002년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설립된 회사다. 회사를 설립한 지 5년이 지난 2007년 말 구조물인 도로 및 부대시설을 완공해 2008년부터 14년째 운영되고 있다. 구조물의 소유권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및 실시협약에 따라 이미 경기도에 귀속됐으며 17년 후인 2038년부터는 사용권 및 관리운영권까지 경기도에 이양된다. 회사 설립 시 대림산업 외 4개사가 주주였지만 완공 후 2009년 이후 국민연금공단이 100%를 소유해 최대주주가 된 상태다. ‘일산대교 이용료 무료’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며 사회기반시설이 두 개가 떠올랐다. 서울의 월드컵대교와 경기도의 의정부경전철이었다. 먼저 최근 개통한 월드컵대교와 비교해 보자. 일산대교와 월드컵대교는 2000년대 초 준비된 사회기반시설이었다. 일산대교는 5년 만에 완공돼 14년째 운영 중이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념한 월드컵대교는 2021년 현재 겨우 개통하고도 완공은 내년이다. 한강을 건너는 다리로 왕복 6차선 교량이다. 교량 길이는 일산대교가 1.84㎞, 월드컵대교가 1.98㎞이며 당초 공사금액 역시 각각 1378억원과 1584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완공 시점이 다른 만큼 최종 공사금액은 달라졌다. 일산대교는 1784억원으로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월드컵대교는 현재 3012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일산대교 2020년 감사보고서 기준, 월드컵대교 2021년 서울 정보소통광장 기준).건설 기간이 일산대교는 4.4년, 월드컵대교는 12.8년이 소요됐다. 이렇게 건설 기간에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된 까닭은 사업구조가 달랐기 때문이다. 일산대교는 민간투자사업이고 월드컵대교는 지자체 재정사업이었다. 이런 사업구조의 인센티브 차이 탓에 같은 한강대교인데도 공사기간은 3배 정도 차이가 나고 공사금액은 2배 가까이 발생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같은 민간투자사업인 의정부경전철와도 비교해 보자. ‘의정부경전철주식회사’는 일산대교보다 2년 후인 2005년 민간투자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역시 30년간 관리운영권을 갖고 2012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GS건설을 중심으로 총 7개사가 출자해 운영했는데, 안타깝게도 2017년에 결손금이 3675억원에 이르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민간투자사업이 파산하면 사업시행자도 주무관청도 어려워진다. 의정부경전철의 사례를 보자면 사업시행자는 당초 협약에 따라 투자금 2147억원을 반환하라는 요구를 하고, 의정부시는 파산의 책임이 사업자에 있으므로 투자금을 반환할 수 없다며 소송을 벌여 왔다. 5년의 소송 끝에 2021년 서울고법은 반환금액을 1720억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사업시행자 관점에서 보자면 1720억원의 반환금액을 받아도 파산 당시 부채 규모(4792억원)를 고려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해당 프로젝트의 선순위 및 후순위 투자자들은 약속된 이자는커녕 원금마저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산대교 손익계산서를 보면 운영 초기에는 매출액보다 순손실 금액이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일산대교도 운영 초기의 재무 상태가 계속됐다면 의정부경전철의 파산과 다르지 않은 운명에 처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산대교는 김포한강신도시와 파주운정신도시 덕분에 파산하지는 않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통계를 보면 일산대교 운영 초기 8만 3000가구에 불과했던 김포시 주민등록 가구 수는 2020년 현재 두 배가 넘는 19만 3000가구로 늘었다. 인구로 보자면 47만 4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수요가 창출된 것이다. 같은 기간 파주시의 가구 수도 61%가량 성장해 추가 수요가 발생했다. 그 덕분에 일산대교는 흑자로 전환됐다. ●MRG제도로 운영 이익 환수액 발생 가능성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로 민간투자사업의 과잉이익 추구를 문제 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제도는 2009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져 논쟁할 가치가 없다. 일산대교는 추정통행료 수입의 88%에 미달하는 통행료 수입액에 대해 정부 보조금이 투입되는 경우인데, 96.8%를 넘어가면 환수하는 계약으로 돼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김포시와 파주시 인구 증가로 통행량은 계속 늘어나 2016년에 최대 60억 4000만원 투입된 재정지원금은 2020년 기준 10억 1000만원으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조만간 오히려 MRG 제도로 인한 환수금액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자체로 환수금액이 유입되면 그 금액으로 일산대교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천 구도심에서 송도신도시로 이어지는 관문에는 ‘문학터널’이라는 민간투자사업 구조물이 있다. 총연장 1.45㎞인 이 유료터널은 소형 1종 기준 800원의 통행료를 부과해 왔는데, 내년 4월이면 약정된 민자사업운영기간 20년이 종료돼 무료로 전환된다. 이 사업은 1990년대 추진됐지만 시공사의 워크아웃과 채권자의 폐쇄로 인해 중단됐다가 군인공제조합의 참여로 재개돼 2002년에 개통된 프로젝트다. 추가적인 정부 보조금 투입이 없다면 민자사업은 운영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이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일산대교는 그 긴 여정을 14년간 걸어왔고, 이제 17년만 걸어가면 끝이 보인다. 이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 운영사업자와 갈등을 유발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도 국민연금과 말이다. ●지자체·민자사업자 법적 분쟁 세금 낭비 불러 용인경전철 및 의정부경전철의 사례를 본다면 지자체가 민자사업자와 지나친 갈등을 유발하면 수십 년간의 지자체 채무로 귀결될 수 있다. 이는 곧 시민 세금의 낭비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의미 없는 법적 비용도 세금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문학터널의 킬로미터당 단위 통행료는 일산대교의 652원과 비슷한 552원 수준이다. 혹자는 일산대교의 통행료가 여타 민자도로에 비해 10배가량 높다고 하는데, 이는 천안논산고속도로와 같이 비교대상을 한정화했을 때에 국한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나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같이 수십 ㎞의 도로는 교량이나 터널과 같은 구조물이 많지 않아 단위 통행료가 낮을 수밖에 없다. 만약 비교 대상을 우면산터널(1455원/㎞)이나 거가대교(1220원/㎞)와 같이 구조물 중심 민자도로로 놓고 본다면 일산대교의 통행료는 높지 않은 편이다. 재구조화라는 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18년 실시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재구조화 대출약정을 살펴보면, 재구조화로 요금은 낮추더라도 운영사업기간이 20년가량 늘어나는 탓에 조삼모사적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즉 무료화 시기가 늦춰지는 것이다. 일산대교는 앞으로 17년 후에는 문학터널처럼 무료도로가 될 수 있는데 어설프게 재구조화하면 유료도로기간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산대교 논쟁이 지속되자 민간투자사업 자체에 대해 회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것이 논리의 골자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만약 경기도가 일산대교를 민자가 아닌 재정으로 추진했다면 아직도 일산대교를 이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분석 비용편익(B/C)이 부족해 첫 삽도 뜨지 못했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첫 삽을 떴더라도 월드컵대교처럼 공기가 늘어져 완공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혹자는 도로는 공공재이며 국민은 국가로부터 교통기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제학적 관점에서 공공재 역시 순수 공공재와 비순수 공공재로 구분되며, 비순수 공공재는 배제성과 경합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 관리하는 게 맞다. 대표적인 비순수 공공재로 지하철, 동물원, 식물원, 공영주차장과 같은 것들이 있다. 비배제성은 있으나 경합성적인 측면이 있어 적정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는 공공재라는 의미다. 물론 이러한 비순수 공공재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무임승차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논리는 차치하고서라도 만약 도로가 순수 공공재라서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면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연매출 10조원가량 되는 도로와 부속시설은 왜 존재하겠나. 만약 전국의 고속도로 및 휴게소를 모두 무료로 개방한다면 연간 10조원가량의 예산을 세금에서 충당해야 하는데, 2020년 기준 도로 분야 SOC 예산인 7조원가량으로 이를 충당하기 쉽지 않다. ●대중교통 민자사업 잘 활용 땐 보편 복지 실현 시계를 2002년으로 돌려 보자. 경기도는 일산대교를 지자체 재정을 통해 만들 수 있었을까. 혹여나 만든다는 결정을 했더라도 2007년에 완공해 지난 14년이나 이용할 수 있었을까. 혹시 서울시의 월드컵대교와 같이 지지부진하며 아직도 완공을 하니 마니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민간투자 방식으로 일산대교를 지었기 때문에 일산과 김포를 오가는 시민들은 약 18.5㎞의 거리와 20여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글로벌하게 보자면 민간투자사업이 없었다면 인류는 여전히 수에즈운하와 파나마운하를 개발하지 못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 혹은 남아메리카 포클랜드제도를 돌아야만 대륙 간 물류를 운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민자유치대상사업 제1호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인데, 만약 민간투자사업이 없었다면 1997년 외환위기 탓에 인천국제공항을 만들고도 서울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만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서울 경전철 신림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및 신안산선과 같은 사회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중교통 인프라의 완성이 곧 보편적 복지의 실현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부디 민간투자를 똑똑하게 잘 활용할 줄 아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국내외 대기업에서 15년째 교량, 발전소, 지하철 등 인프라 사업개발을 맡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덴마크, 중동 등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시각으로 인프라를 바라본다. 홍익대 건설도시공학학부와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 양동신 국내외 대기업에서 15년째 교량, 발전소, 지하철 등 인프라 사업개발을 맡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덴마크, 중동 등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시각으로 인프라를 바라본다. 홍익대 건설도시공학과와 연세대 경제대학원을 나왔다.
  • 日 강제징용 배상 또 ‘소멸시효’ 발목… 대법서 결론 날 듯

    일본 강제노역 피해자 유족들이 일본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소멸시효 경과를 이유로 청구가 기각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모두 같은 재판부에서 나온 결정이다. 소멸시효 기산점을 놓고 하급심에서 엇갈린 판결이 나오고 있어 대법원에 가서야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5단독 박성인 부장판사는 8일 오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고 정모씨의 자녀 4명이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대한민국은 이 사건의 당사자들 및 분쟁이 된 사안과 실질적 관련성이 있고, 국내 법원이 사건에 대한 재판관할권을 가진다”고 봤다. 이는 대법원이 2018년 10월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최종적으로 인정한 것과 같은 취지다. 그러나 재판부는 유족들의 손해배상 청구 권리가 만료됐다고 봤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 기산점을 대법원의 재상고심 확정판결이 난 2018년이 아닌 파기환송 판결이 있던 2012년으로 판단해서다. 이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청구권은 최대 3년 후인 2015년 만료되는데, 유족들이 소를 제기한 건 2019년이었다. 박 부장판사는 지난달 11일에도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 마테리아루를 상대로 낸 손배소에서 같은 이유로 소를 기각했다. 해당 재판은 원고가 항소를 포기하며 최근 판결이 확정됐다. 소멸시효 기산점을 놓고 하급심은 각기 다른 판단을 내놓고 있다. 광주고법은 2018년 12월 청구권 소멸시효 기산점을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2년 파기환송 판결로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청구권이 즉시 확정되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소멸시효 문제가 이어질 경우 결국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고법 사건의 경우 현재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이다. 이날 피해자 유족들을 대리한 전범진 변호사 또한 “향후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이낙연 의원직 사퇴 배수진에 이재명에 쏠리는 눈

    이낙연 의원직 사퇴 배수진에 이재명에 쏠리는 눈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는 8일 자신이 의원직 사퇴를 결정한 것과 달리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그것은 그분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제가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KBC광주방송 8시뉴스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가장 절박한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라며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전력 집중하겠다는 각오로 의원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 흐름이 민주당의 가치를 지키는 방향에서 어긋날 수 있다는 있다는 판단에 큰 결심(의원직 사퇴)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 시·도민 여러분은 아무리 어려움이 크더라도 늘 민주당을 지켜주셨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주셨다”며 “민주당 후보가 가장 좋은 사람으로 뽑히고 정권 재창출이 되도록 호남 시·도민 여러분이 큰 결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의원직 사퇴를 두고 충청권 경선 참패 후 호남에서 배수진을 친 것이란 일각의 평가에 대해 “그 평가를 부정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을 던졌고 더 이상 퇴로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집행기관과 의원은 다르다며 사퇴하지 않던 이낙연 전 대표였는데 이제 그의 진심이 피부로 와닿는다”며 “저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직을 내려 놓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한 것을 들며 이제 눈은 이재명 경기지사로 향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지사직 수행에 대해 지난달 10일 “도지사직과 후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힘든 일이며 선거운동 제한 때문에 불이익도 많다”면서 “도지사직을 이용해 제 선거에 도움이 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의 지사직 유지가 ‘지사 찬스’ ‘지사 보험’을 들려한다는 비판에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도민들께서 위임해주신 권한으로 도민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도지사직은 도민께서 주신 소중하고 신성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 [기고]중대재해처벌법에 뇌심혈관 질환을 포함시켜야 한다/김철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기고]중대재해처벌법에 뇌심혈관 질환을 포함시켜야 한다/김철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이 달 11일과 14일 가수 현아 씨는 뮤직비디오 촬영 중 몇 번이나 쓰러져 응급차가 출동하고 혈압이 70/40 mmHg까지 떨어져 저혈압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인기 가수이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걸고 일해야만 하는 우리나라 노동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산업현장에서도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필자는 예전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노동자가 다수 일하는 사업장에서 야간 특수건강검진을 하던 중 일군의 노동자들의 건강상태가 극히 악화된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원래 3교대로 하루에 8시간만 일하기로 하고 사내대학에서 하루 4시간 수업을 듣던 중 업무량이 많아져서 2교대로 하루 12시간 일하고 또 하루 4시간 수업을 듣던 노동자들이었다. 필자는 깜짝 놀라서 근무를 3교대로 바꾸거나 사내대학 수업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떤 요양병원은 2명이 하던 경비업무를 한 명이 퇴사하자 인력 충원이 힘들다는 이유로 1명에게 전담시켰고 결국 필자는 건강상태가 극히 악화된 그 노동자의 야간업무 제한판정을 내려야 했다. 경제성장은 지속되고 나라는 선진국이 되었지만 이렇게 사람보다 업무를 우선시하는 과로사회 구조는 변함이 없다. 더 이상 일하다가 다치거나 병드는 사람이 없기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고 그 시행령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시행령 정부안에서 법의 적용대상 직업성 질병을 사망자와 급성 중독으로 한정시키자 이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직업병에 대해 가장 전문성이 있는 대한직업환경의학회가 인과관계(책임) 규명이 명확하고, 예방가능하며, 질병이 끼치는 영향이 중대함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질병의 목록을 뇌심혈관질환을 포함하여 작성해 제출했음에도 노동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노동부가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노동부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처벌을 전제로 한 형법에 속하므로 엄격한 인과관계가 필요하므로 직업병을 포함시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뇌심혈관질환 같은 경우는 2008년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성립된 이래로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지금은 인과성에 대한 특별한 논란이 없다. 물론 현재는 상당인과관계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축적된 자료를 이용해서 엄격한 인과관계에 대한 원칙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관련 전문가들도 질판위를 통해서 충분히 배출되어 있다. 여기에 1년에 3명 이상 동일한 요인으로 발생하고 질병의 중등도를 추가한다면 엄격한 인과관계는 충분히 성립될 것이고 실제 재판에서는 형법의 특성상 기업들의 요구에 의해 인과관계의 엄격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엄격한 인과관계의 부족을 이유로 뇌심혈관질환을 법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노동부의 다른 논리는 직업성 질환이 포함될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 가족력 보유자 등 질병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층에 대한 채용을 크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년에 3명 이상이라는 원칙상 중소기업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고 대기업의 경우에도 앞서 전제한 엄격한 인과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기저절환이나 가족력으로 인해 법의 적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법이 실제 적용되면 고령자가 주로 일하는 사업장보다 거대 물류센터처럼 젊은 노동자가 주로 일하는 사업장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법의 이해도는 다를 수 있으므로 채용에 대한 차별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시행령에서도 질환 사망자가 법의 적용대상이므로 똑같은 문제는 발생한다. 또 다른 논리는 처벌과 연계되는 만큼 뇌심혈관질환 등에 대한 업무상 재해인정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질판위를 통한 산재인정은 사회법 체계에서 상당인과관계를 통해서 해나가고 중대재해처벌법은 형법 체계에서 엄격한 인과관계를 적용해서 재해인정을 하면 문제가 없다. 질판위의 역사가 10년이 넘었고 이미 조직이 안정되었으므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정규직 사업장 중심에서 원·하청 구조로 급속히 변해왔고 일부 정규직 이외 대다수의 노동자는 자신을 보호해 줄 대변자가 없다. 절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한 근로감독관도 작업환경측정과 검진만 간신히 하는 산업보건조직도 그리 큰 도움은 못되고 있다. 오로지 국가만이 노동자를 보호해 줄 여력이 있으며 이런 배경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은 제정되었다. 뇌심혈관질환은 사망뿐 아니라 질환자도 긴 요양기간이 필요하고 나중에 재취업이 어려울 정도의 후유증이 남는 중대 질환이다. 질판위에 참석해서 증언하는 재해자 가족들의 충격과 공포는 사망사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만들어진 법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처벌을 전제로 하지만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해 질환발생의 예방효과도 있으므로 뇌심혈관질환이 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면 질환의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디 필자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이 견고한 과로사회에 균열을 내기를 기원한다.
  • [인사] 전남도교육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한금융투자, 보건복지부

    ■ 전남도교육청 △ 정책국장 조정자 △ 유초등교육과장 윤영섭 △ 교육연구정보원장 이명숙 △ 학생교육원장 김성희 △ 국제교육원장 최경화 △ 나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윤자 △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정종혁 △ 담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숙 △ 곡성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선수 △ 보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전희 △ 해남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영천 △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춘곤 △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철주 △ 신안교육지원청 교육장 김한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장급 전보 △ 국립과천과학관 이제준 △ 연구제도혁신과장 박길재 ■ 신한금융투자 [전보] ◇ 부서장 △ 디지털영업2부 김성진 ■ 보건복지부 ◇ 과장급 인사 △ 감사관실 복지급여조사담당관 김희선 △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장기이식관리과장 황영원
  • ‘강제징용’ 일본제철 자산압류 불복 항고에… 법원 “이유 없다” 기각

    ‘강제징용’ 일본제철 자산압류 불복 항고에… 법원 “이유 없다” 기각

    일제 강제징용 가해기업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한국법원의 자산압류(주식) 명령에 불복해 낸 즉시항고를 법원이 ‘이유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지법 민사2부(부장 이영숙)는 11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인용 결정한 주식압류명령에 대해 일본제철 측이 낸 즉시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채권자(징용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이 한일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대법원이 판단한 만큼 이를 전제로 한 채무자(일본제철)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압류명령에 어떤 잘못이 있다고 볼 자료가 없어 항고는 이유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법원은 2018년 10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어 이듬해 1월 피해자 측의 신청에 따라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일본제철의 국내 합작회사인 피엔알(PNR) 주식 8만 1075주(액면가 5000원 기준 약 4억 537만원)의 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일본제철은 그때부터 해당 자산을 처분할 수 없게 됐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일본제철 측은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일본제철 측은 “법원의 압류명령은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부당하다”며 즉시항고를 제기했다. 대구지법 관계자는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압류된 주식을 현금화하려면 압류명령과 별도로 특별현금화명령(매각명령)이 있어야 한다”면서 “채권자들의 매각명령 신청에 따라 관련 재판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제징용 일본제철 자산압류 불복 항고에 대구법원 ‘이유없다’

    강제징용 일본제철 자산압류 불복 항고에 대구법원 ‘이유없다’

    일제 강제징용 가해기업인 일본제철(옛 신철주금)이 한국법원의 자산압류 명령에 불복해 낸 즉시항고가 모두 기각됐다. 대구지법 민사2부(이영숙 부장판사)는 11일 대구지법 포항지원이 인용 결정한 주식압류명령에 대해 일본제철 측이 낸 즉시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채권자(징용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이 한일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대법원이 판단한 만큼 이를 전제로 한 채무자(일본제철)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압류명령에 어떤 잘못이 있다고 볼 자료가 없어 항고는 이유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지난해 8월과 12일 일본제철 측이 즉시항고 형태로 낸 3건의 이의신청을 모두 ‘이유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사건은 대구지법으로 넘어왔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일본제철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신일철주금(일본제철)은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는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후 일본제철이 배상하지 않자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2019년 1월 3일 강제동원 피해자 변호인단이 낸 일본제철의 한국자산인 피엔알(PNR) 주식 8만 1075주(액면가 5000원 기준 4억 537만 5000원)에 대한 압류신청을 승인했고 같은 달 9일 PNR에 압류명령을 송달했다. 일본제철은 그때부터 해당 자산을 처분할 수 없게 됐다. 포항지원이 2019년 일본제철에 압류명령 송달 절차를 시작했으나 일본 외무성은 해외송달요청서를 수령하고도 아무런 설명 없이 관련 서류를 여러 차례 반송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해 6월 1일 PNR에 대한 압류명령결정 공시송달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제동원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낸 PNR 주식 압류명령 공시송달 효력은 지난해 8월 4일 0시에 발생했다. 또 PNR 주식 매각 명령에 대한 심문서 공시송달 효력도 지난해 12월 9일 0시 발생해 법원이 매각명령 집행절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올해 초 PNR 주식 매각 명령을 앞두고 감정을 진행했고, 감정인은 1월 15일 감정서를 포항지원에 냈다. 채무자(일본제철) 측 법률 대리인도 감정서가 제출된 뒤 2차례에 걸쳐 법원에 의견서를 냈다. 징용피해자들에 배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압류된 주식을 현금화하려면 압류명령과 별도로 특별현금화명령(매각명령)이 있어야 하고, 채권자들의 매각명령 신청에 따라 관련 재판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 [월드피플+] 세계서 가장 작은 212g 조산아, 1년 만에 기적 퇴원

    [월드피플+] 세계서 가장 작은 212g 조산아, 1년 만에 기적 퇴원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세계서 가장 작은 조산아’가 1년 여 만에 기적적으로 퇴원해 감동을 전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국립대학병원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인 궈위쑤언은 예정일보다 수개월이나 일찍 조산아로 태어났다. 산모는 임신 25주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아기를 출산했지만, 당시 아기의 몸무게는 212g에 불과했다. 사과 한 개 정도의 무게에 불과한 작은 몸집으로 세상에 나온 아이를 본 의사들은 저마다 고개를 저었다. 일부 의사는 아기의 생존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불과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기의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와 아기의 의지를 믿은 의료진도 불철주야 아기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애썼다. 특히 아기는 성인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로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각종 기계를 달고 약물을 투여받아야 했다.아기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존재는 코로나19였다. 병원 측이 의료진의 방역과 방문객의 제한을 철저하게 지켰음에도, 조산아로 태어난 아기에게는 현실의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가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기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비치기 시작했다. 아기는 작은 몸에 기계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음에도 조금씩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조산아로 태어난 지 1년 여가 흐른 지난 7월, 아기는 몸무게 6.3㎏까지 성장했고 퇴원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병원 측은 SNS를 통해 “우리는 작은 ‘전투사’와 그녀의 가족이 우리의 보살핌을 받고 무사히 퇴원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기가 매일 계속 성장하며 역경을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아이오와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몸무게 400g 이하로 태어난 조산아의 생존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임신 28주 이전에 태어난 몸무게 1㎏ 미만의 아기의 생존 확률은 50~70%로 알려져 있다. 세계기네스기록에 올라 있는 ‘세계서 가장 작은 아기’는 2018년 미국에서 태어난 몸무게 245g의 조산아다. 아이오와대학 자체 조사에서는 2016년 독일서 태어난 230g의 아기가 가장 작지만, 세계기네스기록에 오르지는 않았다.
  • ‘강제징용 소송 각하’ 판사 탄핵 청원에 靑 “답변 권한 없어”

    ‘강제징용 소송 각하’ 판사 탄핵 청원에 靑 “답변 권한 없어”

    “판사 탄핵은 청와대가 답변할 권한 없어”청와대는 6일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한 김양호 부장판사를 탄핵하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답변할 권한이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답변에서 “‘법관의 탄핵’은 헌법에 따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심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피해자 의사를 존중하면서, 인류 보편의 가치와 국제법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8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한 달새 35만 3165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식 답변을 내놓고 있다. 청원자는 “판사는 ‘개인청구권 소멸론’을 주장하는 일본 자민당 정권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일제 식민지배를 불법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 대목은 반국가적이자 반헌법적 행위”라며 판사를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글이 올라오자 하루 만에 21만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지난 6월 7일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85명이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 등 일본 전범기업 16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소송 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들은 항소했다.
  • 경부선 전기공급 장애…ITX새마을호 운행 중지

    경부선(일반) 상행선에서 전차선 장애로 ITX새마을호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4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세종시 경부선 서울방향 전의∼전동역 구간 심야 선로보수작업 중 투입 장비가 전차선 설비(전철주)를 건드리면서 전기 공급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부선 운행이 하행선 한 개 선로로 이뤄지면서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코레일은 열차 운행 차질이 심각해지자 이날 운행 예정이던 무궁화호 18개 열차와 ITX새마을호 전열차(경부선 20회·호남선 12회·전라선 4회·경전서 2회) 운행을 전면 중지했다. 열차 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무궁화는 최대한 유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철주 교체를 위해서는 단전이 필요한 데 주간에는 열차가 운행돼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야간에 복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운행 중지 열차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 첫 차부터는 정상 운행이 가능하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선과 달리 고속선을 사용하는 KTX는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코레일은 긴급 복구반을 현장에 투입하는 한편 운행 중지된 열차 승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했다. 또 열차 이용 전 코레일톡과 코레일 홈페이지, 고객센터(1544-7788·1588-7788) 등을 통해 열차운행 상황을 미리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복구가 완료된 후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단원고 생존 학생 38명 “세월호 기억 공간 유지돼야 한다” 성명

    단원고 생존 학생 38명 “세월호 기억 공간 유지돼야 한다” 성명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시민단체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지난 20일 단원고 생존 학생 38명 명의의 성명서를 공개했다. 학생들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시민들이 불철주야 지켜온 공간”이라면서 “생존자인 저희가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세월호 침몰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광화문 기억공간이 사라지면 국민들에게 또 다른 아픔이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기억공간은 2014년 7월부터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면서 2019년 4월 12일 서울시가 조성한 공간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기억공간을 오는 21일~25일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7차례 유가족을 만나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상호 합의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대구에서 받은 사랑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대구에서 받은 사랑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김기혁 (주)나비디앤씨 대표는 24일 대구시청별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김누리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가졌다. 대구에서 184번째 회원이다. 1982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김기혁 대표(40)는 경기도 경복대학교 관광학과 졸업 후 2010년부터 서울에서 부동산 분양 대행 사업을 시작해 2012년경 대구에 정착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불철주야 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초기 10명이었던 직원이 130여 명으로 늘어났고, 분양 대행에서 부동산 개발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구를 사랑하고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포부를 가진 김기혁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깊어 회사 직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복지 사각지대 소외계층을 위한 도시락 기부, 동절기 연탄 사랑 나눔, 백미 나눔, 사랑의 빵 나눔, 사랑의 비누 나눔 행사 등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주변 지인분들을 통해 아너소사이어티를 접하게 된 김기혁 대표는 대구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가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 온 만큼 대구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며 보답하고 싶다”며, “앞으로 대구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지속적으로 탄생해 나눔의 물결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의 함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의 함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됐다.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무제한으로 풀어 주겠다는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라는 제목의 칼럼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무려 42년 만의 일이니까 말이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나는 서울신문 시론을 통해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의 사정거리 800㎞의 제한을 풀어 달라는 대미 외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번 해온 바 있는데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고체연료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푸는 데 미국이 동의했다는 것은 한국 안보외교의 승리이고, 미국이 한국의 국격을 높게 신뢰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불철주야 노력하며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온 덕택이다.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즉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연결될 수 있어 미사일확산방지체제(MTCR)의 유지를 완강하게 고집하던 미국이 크나큰 양보를 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미사일 확산 방지 국제회의에서 한국은 사거리 제한을 풀어 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 왔다. 그냥 허랑하게 42년을 보낸 결과가 아니고 미사일 외교를 줄기차게 해 온 성과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가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더욱 튼튼한 안보 역량을 남겨 주게 됐다는 것이다. 사정거리의 제한 없는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단추만 누르면 날아가기 때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도 한국을 더이상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사정거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 등의 원거리 표적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지만 굳이 수천 킬로미터의 사정거리를 지닌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떠벌릴 필요는 없다. 소득도 없이 주변국들의 경계감만 높아질 뿐이다. 지금까지는 이전에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 의해 사정거리가 800㎞로 제한됐었다. 탄두 중량만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어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에 대처하기 위해 탄두중량이 수톤에 달하는 현무4 미사일을 개발했다. 현무4 미사일은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파괴력이 큰 미사일로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쟁 억지력용이다. 그러나 사정거리 800㎞의 제한이 풀려 사정거리 수천 킬로미터의 고체연료 미사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고체연료 미사일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우가 참고될 만하다. 일본은 1.2톤의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을 보유한 나라다. 군사적으로 해석하면 이미 ICBM 기술이 확보된 나라지만 오로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뉴스만 나올 뿐이다. ICBM 능력을 갖추었다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일본이다. 심지어는 1969년 중의원의 이름으로 세계 만방에 우주를 오로지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 역량을 감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고하게 된다. 지금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을 핑계로 우주기본법을 만들어 아예 드러내 놓고 우주 역량을 국가 안보에 사용하겠다고 천명하는 일본이 됐다. 얼마나 영리한 일본의 처세술인가. 한국도 이제 고체연료 로켓, 즉 미사일을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게 됐으니 조용한 국방외교를 해야 한다. 기술 개발은 은밀히 진행하면 된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는 우주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크나큰 액체연료 로켓보다는 고체연료 로켓의 추력이 크지 않다 보니 중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인공위성 제작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고 인공위성을 갖고 싶어 하는 개발도상국 수출의 길도 활발하게 열릴 것이다. 올해 말 발사할 액체연료 로켓 누리호가 성공하면 더욱더 덩치가 큰 액체 개발 연료 로켓의 길이 열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체연료 로켓을 액체연료 로켓 옆에 붙여 10톤 정도의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기간 로켓인 H2A 수소연료 로켓 옆에 고체연료 로켓 4개를 붙여 국제우주정거장에 물경 16톤의 인공위성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대한민국의 안보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우주산업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더욱 높아진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갖는다.
  • 대법 판결 뒤집혔다… 법원 ‘강제징용’ 손배소 각하

    대법 판결 뒤집혔다… 법원 ‘강제징용’ 손배소 각하

    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소송을 낼 권한이 없다며 소를 각하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판결을 내린 지 2년 8개월여 만에 정반대의 판결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7일 오후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85명이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닛산화학·미쓰비시중공업 등 16개 기업을 상대로 1인당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소송을 각하하며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한일 청구권협정(1965년) 및 그에 대한 문언, 협정 체결 경위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해당하고, 소송으로 청구권을 행사하는 건 제한된다”고 판시했다. 이는 앞서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또 다른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제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정면 배치된다. 대법원 판례에 대해 이날 재판부는 “국내 최고재판소의 판결이지만 국내법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급심 재판부가 대법원 판례를 뒤집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최종심까지 13년이 걸린 재판을 불과 2년 8개월 만에 정반대로 뒤집은 만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도 논란을 예상한 듯 오는 10일로 예정했던 선고기일을 3일 앞당겨 선고했다. 피해자들은 판결 직후 분통을 터뜨리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판결과 관련해 일본과 해결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6년 만에야 열리는 日강제징용 기업 손배소 재판

    일제강점기 강제로 일본 군수기업에 동원됐던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소송 제기 6년여 만인 2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이날 오전 송모씨 등 85명이 스미세키홀딩스(전 스미모토 석탄광업), 일본제철(전 신일철주금), 닛산화학 등 16개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원고들은 2015년 5월 일본 기업 17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17일 스가와라건설을 상대로 낸 소는 취하했다. 일본 기업들이 재판에 계속 불응하자 재판부는 올해 3월 공시송달로 첫 변론기일과 판결선고기일(6월 11일)을 지정했다. 공시송달이란 소송 관련 서류를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에 게시해 송달과 같은 효력이 발생하게 하는 조치다. 기업들은 그제서야 대리인을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 판결선고기일은 이날 재판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울중앙지법에는 이 소송 외에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9건이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엔 이 중 3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등 속도가 나고 있어 올해 안에 관련 판결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본제철의 손해배상 책임(1인당 1억원)을 인정하는 판결을 확정한 후 잇따르고 있다. 대법원은 2012년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일본제철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당시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와 유족은 당시 대법원장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청와대 등이 재판 거래를 자행했다며 이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친구 떠나고 정민씨 혼자 있을때 본 목격자는 없나요?”[이슈픽]

    “친구 떠나고 정민씨 혼자 있을때 본 목격자는 없나요?”[이슈픽]

    조금씩 확인되는 손씨 친구 행적목격자, A씨 휴대폰 사용 모습 확보“핸드폰 사용하다가 정민씨 깨우기도”새벽 3시 40분까지 손씨 본 목격자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봤다는 목격자가 추가로 나왔다. 또 이날 A씨가 사건 당일 정민씨와 있으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12일 정민씨의 실종 사건 당시 목격자 B씨는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에게 “(정민씨)친구 A씨가 지난 4월 25일 오전 2시18분쯤 휴대전화를 보는 사진이 찍혔다”며 “저렇게 쭈그려서 휴대전화를 하다가 (정민씨를)깨웠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은 B씨가 자신의 친구를 찍다가 그 뒤에 있던 A씨까지 화면에 잡히면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아버지 손씨에게 “오전 2시10분 큰 대(大)자로 누워있는 정민씨 위에 A씨가 올라타 (둘이)겹쳐서 누워 있는 것을 가까이에서 봤다”, “오전 2시15분 A씨가 정민씨의 주머니를 뒤적이고 가방을 챙기는 것을 멀리서 봤다”, “오전 2시18분 A씨가 정민씨를 한 차례 깨우다가 축 늘어져 안 일어나니, 쭈그리고 앉아서 휴대전화를 봤다”, “오전 2시50분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있었고, A씨가 뒤척였다” 등 실종 당일의 목격 내용을 전달했다. 이어 B씨는 “주변에 술 같은 것이 안 보였고 물건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A씨가 가방 안에 다 챙겼다”고 말했다. 앞서 B씨와 지인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목격자들 진술, 새벽 3시 40분까지는 손씨 행적 확인 경찰은 목격자들이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제출받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7일까지 총 5개 그룹, 7명의 목격자를 불러 실종 당일 상황과 관련된 진술을 들었다. 하루 뒤인 8일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한강공원에서 현장 조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새벽 3시 40분쯤 손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씨는 서 있는 걸 봤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당시 A씨가 손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을 봤다” 등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밝힌 새벽 3시 40분까지는 일단 손씨 행적이 확인됐다고 보고, 이후 손씨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역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에도 네티즌은 “두 사람 같이 있을 때 목격자는 있고, 정민씨 혼자 있을 때 목격자는 없네요”, “목격자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정민씨 사고 당시에도 목격자가 있지 않을까요?” 등 다소 의아해했다. A씨는 손씨 실종 당일 새벽 4시 30분쯤 한강을 빠져나갔다가 1시간 20분 뒤인 새벽 5시 50분쯤 다시 한강공원에 나타나, 누군가를 찾는 듯 배회하다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 2명을 만나 주저앉는 듯한 모습이 CCTV에 찍혔다.친구 A씨 휴대폰, 하류 떠내려 갔을 가능성은 희박 경찰과 민간구조사들은 A씨 친구 휴대폰을 찾아 연일 한강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휴대폰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용산경찰서 방범순찰대와 한강경찰대, 민간수색팀인 ‘아톰’은 전날에도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A씨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벌였다. 잠수사로 나온 김철주 UTR(Underwater Technical Research) 본부장은 전날 “깡통, 자전거 등 쓰레기는 많이 나왔지만 휴대전화를 찾지 못했다”며 “시야가 30㎝가량으로 넓게 나오는 등 어제보다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지만 결과물이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수색 구역의 절반 정도 거리를 수색했는데 수색 구역이 광범위하고 예상대로만 수색하게 돼 아쉬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수색한 구역에는 휴대전화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수색을 안한 곳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을 곧 재개할 것이다”며 “이번 주말에 인원과 전문 장비, 금속탐지기 등 장비를 더 투입해서 한강 하류를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실제 하류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해선 “희박하다”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한편 앞서 정민씨는 지난 4월 24일 새벽 친구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됐고,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서초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서초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로 알려진 ‘아이폰8’을 찾기 위해 연이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가 발표돼야 드러날 전망이다. 검사 결과는 이달 중순 안으로 나올 전망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내 몇 안되는 특수장비 동원”…속도내는 ‘한강사망 대학생’ 수사(종합)

    “국내 몇 안되는 특수장비 동원”…속도내는 ‘한강사망 대학생’ 수사(종합)

    특수 모니터링 장비 동원이날 핸드폰 2대 추가 발견친구 A씨 핸드폰은 아냐 한강공원서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민간잠수부가 한강 일대를 수색했다.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심해수색 전문 잠수부들이 10일, 처음으로 투입됐다. 이날 낮 12시 35분쯤 심해수색 전문 민간잠수부 3명이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에 뛰어들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으로 실종 당일 손씨의 휴대전화와 바꿔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팀은 이날 오후 휴대폰 두 대를 발견했지만 기종이 다른 휴대폰으로 확인됐다.김철주 UTR 본부장은 “강 바닥 수심이 3.4m이나 시야는 15㎝밖에 안나와 눈 앞에 수색장비를 놔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강에) 휴대폰이 있다면 100% 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톰의 김영호 팀장은 “며칠 전부터 강 깊은 곳을 수색했지만 형식적이었다”며 “이번에는 국내 몇 안되는 특수 장비를 동원해 전문적으로 수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 10시 40분쯤에는 서울경찰청 5기동단 경찰 20여명이 실종 장소 인근에서 1시간에 걸쳐 손씨의 유류품과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해 수색했다. 경찰은 반포 수상택시 승강장에서부터 인근 150m 지점의 돌 틈과 풀숲, 강변등을 샅샅이 뒤졌으나 수확을 거두지는 못했다.경찰, ‘한강 사망 대학생’ 친구 어제 참고인 조사 경찰은 손씨와 함께 있던 A씨를 전날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어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조사는 9시간이 넘게 진행됐으며, A씨와 그의 아버지는 별도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다만 현 상황에서 이들의 진술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실종 당일) 오전 3시 30분 전후로 A씨와 통화한 내역 등이 있어 지난주 후반에 임의제출을 받았고, 주말 전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근 실종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가치 있는 제보를 받아 정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들 있는 평범한 워킹맘”…GS25 디자이너, 입 열었다[이슈픽]

    “아들 있는 평범한 워킹맘”…GS25 디자이너, 입 열었다[이슈픽]

    ‘남혐 논란’ 처음 입 연 GS25 디자이너“손 이미지 사용…어떤 의도도 없어” 남성혐오(남혐) 논란을 가져온 GS25 캠핑행사의 ‘손가락 디자인’을 놓고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조윤성 GS리테일 대표가 지난 4일 가맹점주 게시판에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캠핑 이벤트 포스터를 디자인한 당사자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따르면 자신을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GS25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A씨가 장문의 해명 글을 블라인드 내 내부 직원들만 볼 수 있는 공간에 올렸다. 일부 동료 직원과 네티즌의 신상 캐기에 애꿎은 동료 디자이너가 당사자로 지목되자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을 올린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GS리테일 측 “본인이 맞는 걸로 안다” A씨는 “우선 이번 일로 불편을 겪는 고객들과 피해를 본 경영주(가맹점주), 현장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OFC(영업관리)들과 비슷한 직군으로 인해 오해를 받아 피해를 본 디자이너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현재 상황이 너무 커지고 있어 더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거 같아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에서 이 글을 올린다”면서 “더 일찍 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회사에서 이런저런 내부 사정과 개인신상 보호를 이유로 저를 드러내지 말라 했다. 독단적인 행동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올까 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이슈와 관련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조직문화와 경영진단 등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고 있다며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A씨는 GS리테일 소속이며, GS리테일 측은 “본인이 맞는 걸로 안다”고 확인했다.“아들 있고 남편 있는 평범한 워킹맘…어떤 의도도 없었다” A씨는 “마케팅팀 디자이너이자 한 아들의 엄마, 그리고 남편이 있는 워킹맘이다”며 “페미, 메갈 등 살면서 쓸 일도 없었던 남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포스터에 대해 자세한 해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과 소시지 논란에 대해 A씨는 “캠핑 이벤트는 육류가공품을 구매하면 캠핑용품을 주는 이벤트”라며 “디자인을 할 때 소시지를 당연히 생각했고 지난해 11월에 사용한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어 동일하게 타이틀 위에 얹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 남성 네티즌은 이 소시지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A씨는 “손의 경우 캠핑 이벤트나 각종 이벤트를 위해 다운받아 놓은 소스(시각 자료)나 이미지 중 손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다”면서 “손의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왜 뜨거운 소시지를 포크로 찍어 먹는 것이 아닌 손으로 먹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짧은 시간에 다양한 이벤트 페이지를 디자인하다보니 다운받아 놓은 소스를 바로 가져왔을뿐이며,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영문 문구과 관련 “행사 담당자가 준 문구”라며 “어색하게 보이지 않도록 오른쪽 줄맞춤을 하다보니 논란이 발생했다”고 했다. 영문 문구는 자신이 작성하지도 않았으며, 배치 역시 미적 요소를 고려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A씨는 이전에 진행된 이벤트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선 ”자신과 자신이 속한 팀이 제작한 것이 아니다“며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임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의 상징으로 (낙인)찍고 몰아가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평범한 워킹맘”이라며 “남성혐오와 아주 거리가 멀고 그 어떤 사상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거꾸로 읽으면 메갈…”의도적으로 삽입했다“ 주장 제기 GS25 포스터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소시지를 집는 듯한 손 모양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 디자인이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뜻을 담은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감성 캠핑 필수 아이템’을 뜻하는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이란 영문 문구를 끝 글자들만 떼놓고 보면 ‘al-g-e-m’이라는 점도 문제 삼았다. 거꾸로 읽으면 메갈(megal)이라는 것이다. GS25의 다른 홍보물에도 남성 혐오 표현이나 상징이 있다면서 전선을 확대하자, GS25 측은 2일 회사 명의 사과문을, 4일 조윤성 사장 명의 사과문을 연이어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런 마케팅을 남성 혐오로 규정하고 불매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GS리테일 커뮤니케이션팀은 “이번 사건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내용까지 추가로 준비하고 있으니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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