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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도 ‘말아톤’ 하세요”

    자폐 청년들이 세상으로 나와 희망의 손을 내민다. 정신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말아톤’ 배형진(23)씨와 ‘수영 말아톤’ 김진호(19)씨가 28일 서울 명동성당 코스트홀에서 열리는 ‘발달장애 가족과 함께 하는 7080 희망콘서트’에 출연,‘희망세상 만들기’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배씨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으로 철인3종경기와 마라톤 2시간대 완주 등 장애를 극복하고 있으며, 김씨 역시 지난달 세계장애인수영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따내는 등 운동을 통해 장애를 뛰어넘은 대표적 인물들로 대중적 인기 속에서 훈훈한 감동을 함께 주고 있다. 사단법인 종교인평화봉사단(대표 백도웅)이 주최하고 발달장애센터 건립 운동 ‘희망세상 만들기’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둘다섯’,‘소리새’,‘뚜와에무와’, 양현경, 홍민, 윤연선 등 포크음악 가수들이 출연해 ‘밤배’,‘그대 그리고 나’ 등 추억의 곡을 들려준다. 출연가수들은 모두 무료로 무대에 오른다. 한편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관심을 이끌어낸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등에 대한 감사패 전달도 함께 진행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은 와인데이’ 애주가 유혹

    ‘오늘은 와인데이’ 애주가 유혹

    ‘14일은 와인데이’ 백화점들이 갖가지 와인 관련 행사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와인데이는 유럽의 포도수확철인 10∼11월 사이 포도 생산지역의 축제에서 비롯됐다. 국내에선 백화점을 중심으로 ‘14일 데이 마케팅’차원에서 각종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월드 클래스 세계 와인 대축제’를 20일까지 펼친다. 지하 1층 특설 매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기획 특가전은 물론 세계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와인’을 제작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와인 특별 기획 상품전’은 와인 애호가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보르도 데미섹(750㎖)은 1만 6000원에, 루이스 생테밀리옹(750㎖)은 2만 1000원에 판매된다. 보르도 슈페리어와 소노마 슈페리어 쇼비뇽은 3만 2800원,3만 4000원이다. 와인 판매 전문가인 오창환 와인 어드바이저가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인 ‘테마 와인전’에서는 14일 프랑스 버건디 지역의 명품 와인 ‘르 로이 와인’을 소개한다.15일에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1등급 와인인 ‘샤또 무통 로스칠드 컬렉션 와인’을, 마지막날인 16일에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올드 빈티지 와인’행사가 펼쳐진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와인’을 만들어 주는 행사도 열려, 와인 데이를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도 제공한다. 행사기간 동안 ‘나라리치’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와인 라벨을 고객이 원하시는 사진으로 변경, 와인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와인데이 페스티벌’을 연다. 이 기간 동안 샤토 리베롱, 카시제로 메를로 등 점포별로 선정된 와인데이 대박상품을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신혼 및 연인, 중장년, 노년 등 연령대별로 소믈리에가 선정한 추천와인은 시음행사를 통해 20∼30% 할인해준다. 이밖에 패키지코너를 운영, 고객이 원하는 와인과 과일, 치즈 등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바구니 패키지 상품을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한다. 특히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은 구매금액대별로 와인잔세트, 보졸레누보 등 사은품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레스토랑 식사권, 샴페인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는 보졸레누보 예약판매를 실시, 구매자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유지훈 주류담당은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고객들 사이에 숙성이 되지 않은 보졸레누보에 대한 맛이 알려지면서 4∼5년전에 비해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와인전문숍인 Vino494에서는 14일까지 ‘와인데인 기념 이탈리아 반피사, 조닌사 와인 시음행사’를 갖는다. 또 에노테카에서는 16일까지 와인데이를 기념하여 프랑스 코트 뒤론 와인(14만원) 구입시 4만원에 해당하는 가이약 와인 1병을 증정한다. 에노테카는 15일 오후 5시부터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마련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독일 슈피겔라우사에서 제작된 세계 최초 블라인드 테이스팅 글라스(속을 볼 수 없는 검정 와인잔)에 담긴 포도주가 어떤 지역의 와인인지를 알아 맞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에노테카는 다음달 17일까지 보졸레 누보 시판을 앞두고 국내에 600병이 독점 수입 판매되는 ‘타이유방 보졸레 빌라쥬누보 비에이유 비뉴’를 정상가 3만 5000원에서 20% 할인된 2만 9000원에 예약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 그랜드백화점과 할인점 그랜드마트는 이달 18일부터 주류매장에서 2005년 보졸레주보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예약판매는 보졸레빌라주누보(750㎖) 1만 9800원, 보졸레누보(700㎖) 1만 8800원 등에 예약판매한다. 그랜드백화점 김선필 주류바이어는 “작년엔 보졸레누보 인기가 시들했지만 올해는 당도와 품질이 어느해보다 뛰어나 와인 애호가들의 예약주문이 지난해보다 20∼30%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플라자 14일 분당점에서는 커플 티셔츠를 입고 지하 1층 와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20명에게 칠레산 카르멘 와인 1병을 무료 증정한다. 또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와인을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축산물 코너에서는 등심, 안심, 채끝 스테이크를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레드 와인 1병을 무료로 증정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쉰다섯, 도전은 계속된다

    “모험가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지요.” 50대가 아웃리거카누(Outrigger Canoe)를 타고 전남 완도항을 출발하는 제주도 논스톱 횡단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마라톤과 철인 3종경기에 이어 365일 달리기까지 우리나라 극한 스포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조의행(55·경기도)씨. 조씨는 한국 아웃리거카누 연맹(회장 박기섭) 창립을 기념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바다 전용 카누를 타고 1200년 전 해상왕 장보고의 도전정신이 살아 숨쉬는 완도항을 28일 오전 출발한다. 그는 바다의 특성상 북서 계절풍과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시기를 선택, 완도∼제주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의 항로를 따라 횡단에 나선다. 공식적인 횡단거리는 90㎞이지만 카누로 이동하는 실제거리는 100㎞ 이상이 될 전망이다. 횡단하는 동안 조씨는 30시간에서 최대 40시간을 제주해협의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한다. 졸음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횡단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조씨는 “지난 10개월여 동안 한강 등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며 “이번에 꼭 성공해 낙심하고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조씨가 탈 아웃리거카누는 국내에 처음 들여온 1인용으로 길이 6.45m, 무게 10㎏으로 ‘장보고호’로 명명됐다. 아웃리거카누는 일명 ‘하와이안 카누’로도 불리며 옛 하와이 원주민들이 바다에서 사용하던 전통적인 통나무 카누. 지금은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 가볍고 단단한 카본 재질로 교체돼 속도와 안정감이 향상됐다. 한편 조씨는 2001년 세계 최초로 365일 마라톤(1만 2478㎞) 기록을 세운 데 이어 국내 최초로 24시간 마라톤 1위(2000년)를 차지하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모험심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해외소비 ‘펑펑’… 멍드는 내수

    해외소비 ‘펑펑’… 멍드는 내수

    지난 7월중 서비스수지 적자가 15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소비성 지출 급증이 국제수지 악화는 물론 국내소비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서비스수지 악화를 개선할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경상수지, 적자로 돌아서나 14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7월중 서비스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35억 1000만달러, 수입은 18.5% 늘어난 50억달러로 14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적자 규모는 지난해 7월의 8억 9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67.4% 급증한 수치다. 월간 적자 규모로 사상 최대다. 또 올해 1∼7월 서비스수지 누적 적자액도 76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3%나 증가했다. 특히 일반여행과 유학, 연수 등을 위해 지출한 경비(서비스 수입)는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감소함에 따라 여행 부문에서의 적자가 9억 9000만달러로 전체 적자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다만 상품수지의 경우 7월에는 18억달러, 올해 1∼7월에는 142억 9900만달러의 흑자를 내 아직은 해외로 빠져나간 돈보다는 국내로 유입되는 돈이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상품수지 흑자를 잠식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추월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우선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의 경우 해외여행자 수가 연중 최대에 이르고 수출물량이 감소하는 만큼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자본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상당기간 서비스수지 적자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소비 증가, 내수회복에 걸림돌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꾸준히 증가하는 국가에서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1인당 GDP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한 국가에서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경상수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에서 소비성 지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서비스수지가 경상수지를 압박하고, 내수부진과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여행이 국내여행으로 전환될 경우 GDP를 1.0%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으며, 유학·연수생이 국내에서 학업을 지속하면 GDP가 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해외로 유출되는 돈을 국내에 붙잡아둘 수 있는 수단도 마땅찮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 송금 등 외환거래 자유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정부가 정책을 뒤집는 대책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 이건우 연구위원은 “서비스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뒤처져 있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당분간 쉽게 바뀌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교육 및 의료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 중장기 대책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30] 2030 키덜트문화 해부

    [20&30] 2030 키덜트문화 해부

    ‘키덜트족’이 아니면서도 키덜트 문화에 탐닉하는 ‘넌 키덜트족’이 늘고 있다.‘키덜트’는 아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Kidult)로 유년시절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장난감이나 옷, 놀이 등에 집착하는 어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통적인 키덜트 연령대가 아닌 젊은층에서도 키덜트가 주요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2030들의 키덜트 문화를 살펴봤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회사원 김미하(30·여)씨는 자기 차를 온통 고양이 캐릭터 ‘키티’가 그려져 있는 액세서리로 꾸몄다. 다른 생활용품을 살 때에는 상표나 디자인을 크게 따지지 않지만 자기만의 공간인 차 내부를 꾸밀 때만큼은 키티를 고집한다. “어렸을 때 내성적이라 친구가 없었는데, 어머니가 ‘말은 하지 않고 들어주기만 하는 좋은 친구’라면서 키티 인형을 선물해 주셨어요. 가만히 보니 이 고양이에게는 눈, 코, 귀는 있는데 입이 없더군요. 그때부터 키티를 좋아하게 됐어요.” 김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뒤 한동안 잊고 지내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키티 핸들커버와 시트를 본 뒤 과거의 향수가 떠올랐다.”면서 “다 큰 어른이 나잇값을 못한다는 얘기도 듣지만, 나에게는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동심 자극 키덜트란 말이 생기기 전에는 어린아이 같은 취향의 삶을 즐기는 것을 ‘피터팬 증후군’으로 불렀다. 여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자기에 대한 지나친 애착과 책임감 결여 등 정신병리학적 차원에서 다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두가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잊고 살아가는 잠재의식 속 동심을 자극 하는 가치중립적인 의미에서 키덜트가 널리 쓰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아동문학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키덜트 문화의 전형적인 예다. 세계 200개국에서 55개 언어로 번역돼 1억 9000만부가 팔린 해리 포터는 영국에서 ‘비틀스 이후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발간된 6편이 영문판으로만 1만 부 이상 팔렸다. 해리 포터는 영화로 만들어져 ‘키덜트 무비’라는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마법과 요정, 괴물, 난쟁이 등을 소재로 한 ‘반지의 제왕’ 역시 많은 성인층 팬을 확보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온 출판사 문학수첩은 “지난해 어린이도서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열었는데 해리 포터의 망토, 모자 등을 걸쳐보는 ‘마법사 체험’이 어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팬터지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소재이고, 해리 포터의 경우 팬터지이면서도 어느 정도 현실적인 개연성을 갖추고 있어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자취 감춘 어릴 적 장난감에 ‘의리’ 1980∼90년대 이후 컴퓨터 게임에 밀려 사라졌던 장난감과 놀이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기 아이템이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사는 회사원 김희태(29·가명)씨는 ‘레고’를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장식품은 물론이고 필통이나 작은 물건보관함도 레고를 조립해 만들었다. 김씨는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놀이인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레고도 이제 성인들에게 적당한 디자인과 가격대를 갖추는 등 우리 세대에 맞게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의 ‘아바타’ 꾸미기에는 종이인형 옷 갈아입히기 놀이를 잊지 못한 젊은 여성들이 열광했다. 이지은(27·여·대학생)씨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종이옷을 가위로 잘라 인형에 입히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였다.”면서 “인터넷 아바타의 머리모양과 의상을 바꾸다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나서 즐거웠다.”고 좋아했다. ●“어른 됐지만 아직도 로봇은 내친구”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와 로봇 프라모델은 소년이 어른이 된 뒤에도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 캐릭터와 게임매장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 두꺼비상가에는 ‘철인24호’에서 ‘마징가Z’‘건담’까지 70년대부터 TV를 누볐던 로봇들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스타워즈’‘스파이더맨’‘배트맨’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한껏 폼을 잡고 손님들을 맞는다. 캐릭터 인형의 일종인 ‘피규어’ 매장을 보물상자 들여다 보듯 구경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20∼30대다. 한 상점 주인은 “구매자의 4분의3 이상이 20∼30대 남성”이라고 했다. 소품은 몇천원에도 살 수 있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프라모델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고장현(36)씨는 20여분을 고민한 끝에 33만원짜리 건담 프라모델을 샀다.‘덴드로비움’이라는 모체와 결합되는 건담 시리즈로 조립과정도 이름만큼이나 복잡하다. 고씨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프라모델 장난감 하나 사들고 빨리 조립해 보고 싶은 생각에 집으로 뛰어갔던 설렘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완성되면 사무실 한편에 세워둘 것”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는 “어른이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논다는 놀림도 받지만 평면적으로 접했던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을 실제 손으로 느끼고 만져보는 느낌은 감동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프라모델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직장에 다니는 20∼30대가 주 고객이다 보니 월급날인 25일부터 월말까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전했다. 20대는 최근 상영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를 좋아하지만,30대는 건담이나 마징가, 야마토 등 초합금류의 고전 로봇에 더 열광한다. 건담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김기덕(42)씨는 “아이와 매장에 나와 장난감을 만져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아버지이고 아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면서 “굳이 마니아층이 아니더라도 추억이 담긴 로봇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덜트 인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시장은 오랜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이끄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X박스’ 같은 비디오 게임기다. 업계에서는 게임 구매자의 65% 정도를 20∼30대로 보고 있다. 게임매장에서 일하는 하성식(26)씨는 “흔히 어른들과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20∼30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씨는 “대부분 결혼을 하면 매장을 찾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부인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면서 “하지만 이런 손님들은 구하고 싶었던 물건을 한꺼번에 몰아서 사가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료제공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 피규어 코리아, 헬로키티산리오 공식포털사이트 ■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순수’ 되찾고 싶은 갈망 인터넷 상에서 현대사회의 신(新)종족들에 대해 다루는 사이트 ‘종족 동사무소(www.newtribe.co.kr)’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서일윤(48) 교수는 ‘넌 키덜트족’의 키덜트 문화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순수한 모습을 되찾고 싶어 하는 본성이 2030의 강한 자기표현 방식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어린 시절 갖고 있던 꿈이나 환상 등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본성은 잠재적으로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환경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더욱 불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각박한 세상에서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키덜트적 성향을 발현시키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2030이 키덜트 문화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자기 주장이 강한 젊은이들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과거에 비해 자기를 표현하는 목소리가 크고 ‘나’를 세상의 중심에 세우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2030의 성향이 키덜트 문화에 가속을 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사교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집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혼란을 느끼는 20∼30대의 경우 자기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또 다른 나’를 뜻하기도 하는 키덜트 문화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지요.” 서 교수는 구매력이 있는 2030세대를 겨냥한 ‘키덜트 마케팅’이 키덜트 문화의 확산과 결합돼 강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키덜트 성향은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지만 이것을 곧바로 소비와 연결시키는 층은 주로 2030세대”라면서 “이는 주위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젊은 세대의 당당함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돈되는 사업’으로 휴양림 가꾼다

    내년부터 산림청의 국립휴양림관리소가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운영됨에 따라 본격적인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전국 28곳에서 운영 중인 자연휴양림은 웰빙 붐이 일면서 ‘돈되는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휴양림은 방문객의 90% 이상이 재방문 의사를 밝히고 국립자연휴양림 가동률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수익구조를 높이는 게 관건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재 국립자연휴양림에서 벌어들이는 총수입은 비용의 20%에 불과하다.”면서 “투자확대 등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격탄력 요금제 도입과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특히 책임운영기관이 되면 관리소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된다. 따라서 전문가 영입 등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내년부터 수익성 위주로 서비스와 관리형태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용객들의 관심도 성공 가능성을 갖게 한다. 휴양림 관리소가 지난달 휴양림 이용객 1826명을 대상으로 전자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고 만족도 역시 80%를 넘었다. 인기를 반영하듯 가동률도 상승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국 28개 국립자연휴양림의 가동률은 40%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47%로 수직 상승했다. 주말 수도권내 자연휴양림 가동률은 80%에 육박한다. 피서철인 지난달과 8월의 통나무집 예약률은 평균 9.8대 1을 기록했으며 유명산 반달곰방은 무려 3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국립자연휴양림은 아직까지 숙소개념에 머물러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 정도가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56%)거나 ‘부대시설 미비’(33%)를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제플러스] 남극 오존구멍 또 커졌다

    |제네바 연합|현재 겨울철인 남극 상공의 오존층 구멍은 지난해보다는 커졌지만 가장 컸던 2003년에 비해서는 작아졌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23일 밝혔다.WMO는 올해 구름이 생길 정도로 기온이 낮은 지역, 즉 오존구멍의 크기를 시사하는 지역의 넓이가 2500만㎢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9월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 크기는 2900만㎢에 달해 남미 대륙의 남쪽 끝이 노출될 정도였다.WMO의 오존층 전문가인 가이르 브라텐은 “현재 남극의 오존구멍 크기는 예년 평균, 또는 평균을 약간 상회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구 상공 15∼30㎞에 분포한 오존층은 피부암 등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염소나 브롬 등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성분들로 인해 점점 얇아지며 해마다 겨울철이면 이런 현상이 심해져 ‘오존구멍’으로 불리고 있다.
  • 올 해외출국자 1500만 ‘사상최대’ 예상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출국자가 800만명을 훨씬 넘어섰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을 포함한 올 한해 해외출국자수는 사상 최대인 1500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이 21일 밝힌 ‘여행자 출입국·휴대품통관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공항과 항만을 통해 출국한 여행자는 모두 829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나 증가했다. 연간 해외출국자는 2003년 1039만 2000명,2004년 1305만 3000명 등이다. 해외여행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이 국내로 입국하면서 면세 범위를 초과해 강제압류(유치)된 휴대품은 급격히 줄어 해외여행객들의 ‘알뜰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7월까지 세관에 유치된 주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나 줄어든 9365병에 불과했다. 고급핸드백은 30.9%가 줄어든 1만 1066개, 카메라는 23.3%가 줄어든 2만 6955대, 고급시계는 37.8% 감소한 1889개, 향수는 46.4%가 줄어든 2839병으로 각각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올해부터 본격화된 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해외출국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강제유치 휴대품이 크게 줄어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알뜰소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1300년 된 족구, 동아리 230개

    1300년 된 족구, 동아리 230개

    “한국 사람들은 셋이 모이면 고스톱, 넷만 되면 족구를 한다?” 여러 사람이 여행을 떠났을 때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다. 휴가철인 요즘이나, 직장 동료들끼리 단합대회를 갖는 등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이런 고민은 더하다. 그러나 축구공 크기만한 공 하나만 있으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족구다. 군대를 갔다온 남자가 족구를 못하면 ‘팔불출’에 든다는 말도 있다. 족구가 온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대∼한민국 대표 종목’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불문이다. 네트를 칠 수 없다면 땅에 금만 그어도 좋다. 보통 4∼6명이 한 팀을 이룬다. 하지만 2명만 돼도 그만이다. 생활체육 족구 동아리는 서울 38개, 경기 68개, 인천 13개 등 수도권에만 119개나 된다. 전국을 통틀어 230개다. 교포들로 이뤄진 미주연합회도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이들이 족구를 사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리나라 고유의 맥을 이어온 종목이라고 목소fl를 높인다. 국내에서 태동된 유일한 구기종목이라는 것이다. ‘북한문화예술-조선의 민속놀이’라는 서적에 그 근거가 나온다고 이들은 소개한다.“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부터 짚 따위나 마른 풀로 공을 만들어 중간에 벽을 쌓고 공을 차 넘기는 경기를 하였다.”는 삼국유사 기록으로 보아 족구의 역사는 1300년 정도 됐다고 설명한다. 옛날부터 이미 장비, 시설과 규칙을 가진 규모있는 공차기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었다고 한다. 구문(球門·골대=현대 족구에서는 네트)을 설치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운동장 중간에 하나의 구문을 세우고 양쪽으로 편을 갈라 서로 공을 마주 차 넘기는 방식이 있다. 또 두 기둥을 세우고 기둥의 아래로는 그물을 쳐 공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두 기둥 사이로 차 넘기는 방식이다. 공은 그물에 걸리지 않고 바로 상대편으로 넘어가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 방식은 지금의 족구와 거의 같은 경기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동네 골목에서 치러지던 족구는 일제 치하에서 명맥이 끊어지는듯 했지만 이를 살려낸 것은 군대였다.8·15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군사력이 정비된 1966년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조종사들이 비상대기 업무를 수행하면서 간편히 조종복을 입은 채 할 수 있는 운동을 착안한 게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배구장에서 네트를 땅에 닿도록 내려놓고 축구공이나 배구공으로 인원에 제한없이 축구처럼 손만 쓰지 못하고 몸 어느 부위나 다 사용하여 배구와 같이 세번에 상대편으로 차 넘기는 규칙으로 경기를 시작한 것이다. 68년 이 부대 정덕진(98년 작고) 대위가 룰을 창안해 국방부에 상신,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국방부 산하 육군, 해군부대에도 전파된다. 국방부 발간 국군체육이란 각종 경기규칙을 기록한 책자에 족구라는 경기가 최초로 기록되기에 이른다. 이렇게 전군(全軍)에 보급된 족구는 전역 뒤 각 대기업체에 들어간 사람들이 널리 퍼뜨렸다. 하지만 각 지역 및 직장마다 경기방식과 경기규칙이 다르게 발전하게 됐다. 공군 장병들은 주기장 및 유도로와 막사 주위나 배구장 등에서 족구를 즐겼다. 처음으로 족구의 규칙이 게재된 책자는 74년 국방부가 발간한 ‘체력관리’이며 여기에는 6인제의 족구규칙을 설명해놓고 있다. 이 때만 해도 네트의 높이가 2m나 됐다.78년에 이르러 4인제, 네트의 높이 1m, 경기장 넓이 9m×18m로 과학화(?)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머리는 사용하지 않고 발만 사용하였다. 공군 제1비행단에서는 4인제로 코트 규격은 9m×8m이며 머리는 사용하지 않고 무릎 이하만 사용한다는 독자적인 경기규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95년 제1회 공군참모총장기 족구대회부터 족구연합회 공식규칙을 전폭 수용, 경기장 크기 16m×7m, 네트 높이 110㎝로 천하통일을 이룬다. 1990년에는 대한족구협회가 창설된 뒤 전국대회가 열렸다. 특히 ‘92 한강사랑 전국 족구대회’를 계기로 직장인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신 운동으로서 좁은 공간에서도 별다른 장비나 도구 없이 간편한 옷차림에 즐길 수 있다. 더욱이 다른 종목에 비해 규칙이 간단하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다.‘동네 족구’에서는 더러 규칙을 놓고 다툼도 벌어지지만 규정을 알고 나면 더욱 정감과 재미가 넘친다. 현재 규정에는 코트 규격이 사이드라인 7∼8m, 양팀을 합쳐 14∼16m로 돼 있다. 대회 성격이나 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엔드라인 너비는 6∼7m다. 서비스는 엔드라인 뒤쪽 아무 곳에서나 넣어도 된다. 네트 높이는 1∼1.1m, 단 여성과 초등생에 한해 90㎝다. 대회에서는 감독과 선수 7명으로 한 팀을 짜되 주전 4명, 후보 3명으로 한다. 심판은 주심 1명, 부심 2명을 둔다. 서비스는 경기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아무나 해도 괜찮다. 공격수든 수비수든 몸 어디에 네트를 닿아도 곧바로 실점이다. 배구처럼 홀딩 규정도 있다. 넘어온 볼을 받아 직접 공격해 성공하면 2점을 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술 단순하다고?“족구를 약간 우습게 보는 이들도 있는데…. 좁은 공간에서 펼치는 공격기술은 상상을 뛰어 넘습니다.” 전국 230개 동아리 가운데 자칭타칭 최강이라는 ‘족조사모’(족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박영호(35·회사원)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족조사모는 온라인 동아리로 회원만 1만 2000여명이나 된다. 장외 서포터스를 빼고 실제 대회에 나가는 주전멤버만 해도 30여명에 이른다. 2000년 5월 첫 발을 뗀 족조사모는 지난해 서울시장기를 시작으로 여덟 차례나 우승컵을 안았다. 올 들어서도 지난 6월12일 끝난 안산대회 등 우승컵을 다섯번 차지했고,7월 말 동강대회에서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박 감독은 “흔히들 생활체육, 생활체육 하면서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해 다치는 경우가 많지만 족구는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선수가 많지 않은 데다 다들 영역이 정해져 있어 신체적 접촉이 적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과 5년 전만 해도 리시브에서 세터로 이어진 뒤 곧게 선 자세로 공격 한번 하는 게 고작이었는데 동아리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아주 다양한 루트가 개발돼 경기가 그야말로 박진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족조사모가 잘 나가는 비결에 대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잘 운영한 덕택에 젊은이 위주로 팀이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운동장에서 뛰지 않더라도 족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인터넷으로 참여할 수 있어 저변이 넓다고 자랑했다. 이상엽(31) 족조사모 총무도 “보통 지역적 기반을 둔 생활체육 동아리와 달리 20∼30대 초반이 주축”이라고 거들었다. 좌·우 수비수와 공격수, 세터 등 포지션별 기량이 고르단다. 이 동아리에는 족구와 비슷한 종목인 세팍타크로 선수도 끼어 있다. 고교 코치로 일하는 이용준(28) 세터가 그 주인공이다. 공격 때 발에 볼이 맞는 포인트에 따라 안축차기, 발바닥차기 등으로 나뉜다. 볼 아랫부분을 톡 차서 상대진영에 살짝 밀어넣는 등 페인트도 다양하다. 볼이 네트에 붙을 때 쓰는 발코, 또는 엄지발끝 공격법도 이채롭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점수를 따내야 하기 때문에 공격수가 갖춰야 할 요건도 까다롭다. 다음의 요건을 구비해야 유능한 공격수라 할 수 있다. 첫째, 가공할 만한 파워를 자랑할 줄 알아야 한다. 힘이 실리지 않은 상태로 공격하면 상대방이 공의 스피드를 쉽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빠르면서 엔드라인 근처에 공이 바운드되면 순간 포착이 어려워 수비수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다. 둘째, 몸의 순간 변환 동작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빈 공간에 볼을 차넣는 능력을 말한다. 한 세트를 소화하고 나면, 공격자의 동작이 읽혀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측으로 공격을 하려는 동작에서 순간 중앙이나 좌측공격을 구사할 때는 수비수의 허를 찌를 수 있다는 얘기다. 셋째, 상황판단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자동차 내수판매 ‘기지개’

    신차 효과와 계절 특수에 힘입어 자동차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두달 연속 한달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현대의 뉴그랜저는 자가용 부문에서 뉴쏘나타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올라섰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 5개사는 지난달에 수출 물량을 포함해 총 43만 6993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 물량은 총 10만 1850대로 전월보다 소폭(1.4%)이나마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 5만 2402대, 기아 2만 4185대, 르노삼성 8952대,GM대우 8407대, 쌍용 8004대이다.GM대우와 르노삼성은 다른 업체와 달리 전월보다 판매량이 각각 10.1%,7.7% 감소해 쓴맛을 봤다. 차종별로는 뉴쏘나타가 총 8552대로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뉴그랜저가 8549대로 그 뒤를 이었다.택시를 제외하면 뉴그랜저(8549대)와 뉴쏘나타(7748대)의 순위가 뒤바뀐다.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와 할인판매 등에 힘입어 내수판매가 소폭 증가했지만 휴가철인 7월이 계절적으로 최대의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회복세”라고 풀이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비싼 배삯에 세상과 단절될 판”

    ‘배삯 좀 내려주세요’ 국토의 최서남단 외딴 섬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주민들이 비싼 여객선 운임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가거도 주민들에 따르면 목포∼가거도(131㎞)간 여객선 운임이 4만 4950원에 이른다. 관광객은 4만 7550원이다. 목포∼서울간 KTX 요금 3만 8000원보다 훨씬 비싸다. 여기에 화물요금은 별도로 받는다.10㎏ 이하는 5000원,10㎏ 이상은 8000원에 이른다. 주민 김모(59)씨는 “배삯이 너무 비싸 몸이 아파도 육지의 큰 병원을 찾기가 겁이 난다.”며 “정부가 요금의 일부를 보전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섬에는 모두 194가구,417명의 주민이 어업 등에 종사하며 삶을 꾸려 가고 있다. 이들은 상을 당하거나 혼례 등에 친인척들을 단체로 초청할 경우 수백만원에 이르는 배삯을 부담해야 한다. 또 천혜의 바다 낚시터와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통 불편에 따라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출장소 박삼성(46) 소장은 최근 목포에서 열린 ‘서남권 섬 토론회’에서 ‘섬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주제로 가거도 주민들의 힘겨운 삶을 공개했다. 박 소장은 “주민들은 지난 1996년 가거도 뱃길이 명령항로에서 일반항로로 바뀌기 이전에는 정부가 보조해준 선박을 이용해 부담없이 자녀교육, 건강진단 등 각종 일을 보기 위해 육지 나들이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비싼 여객선 운임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부모상을 당하거나 자녀 결혼식 때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여객선 요금 때문에 온 가족이 상봉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평소엔 짝수일만 운항해 오던 목포∼가거도 뱃길은 휴가철인 7월27일∼8월31일 매일 한편씩으로 증편됐다. 목포∼비금∼도초∼흑산∼상태∼하태∼가거도에 이르는 뱃길 코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섬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가거도엔 요즘 돌돔과 농어 낚시가 제철을 맞고 있다. 또 신안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과 아름다운 천연림, 몽돌해변, 똥개 해수욕장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널려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비싼 배삯에 세상과 단절될 판”

    ‘배삯 좀 내려주세요’ 국토의 최서남단 외딴 섬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주민들이 비싼 여객선 운임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가거도 주민들에 따르면 목포∼가거도(131㎞)간 여객선 운임이 4만 4950원에 이른다. 관광객은 4만 7550원이다. 목포∼서울간 KTX 요금 3만 8000원보다 훨씬 비싸다. 여기에 화물요금은 별도로 받는다.10㎏ 이하는 5000원,10㎏ 이상은 8000원에 이른다. 주민 김모(59)씨는 “배삯이 너무 비싸 몸이 아파도 육지의 큰 병원을 찾기가 겁이 난다.”며 “정부가 요금의 일부를 보전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섬에는 모두 194가구,417명의 주민이 어업 등에 종사하며 삶을 꾸려 가고 있다. 이들은 상을 당하거나 혼례 등에 친인척들을 단체로 초청할 경우 수백만원에 이르는 배삯을 부담해야 한다. 또 천혜의 바다 낚시터와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통 불편에 따라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안군 흑산면가거도출장소 박삼성(46) 소장은 최근 목포에서 열린 ‘서남권 섬 토론회’에서 ‘섬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주제로 가거도 주민들의 힘겨운 삶을 공개했다. 박 소장은 “주민들은 지난 1996년 가거도 뱃길이 명령항로에서 일반항로로 바뀌기 이전에는 정부가 보조해준 선박을 이용해 부담없이 자녀교육, 건강진단 등 각종 일을 보기 위해 육지 나들이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비싼 여객선 운임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부모상을 당하거나 자녀 결혼식 때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여객선 요금 때문에 온 가족이 상봉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평소엔 짝수일만 운항해 오던 목포∼가거도 뱃길은 휴가철인 7월 27일∼8월 31일 매일 한편씩으로 증편됐다. 목포∼비금∼도초∼흑산∼상태∼하태∼가거도에 이르는 뱃길 코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섬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가거도엔 요즘 돌돔과 농어 낚시가 제철을 맞고 있다. 또 신안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과 아름다운 천연림, 몽돌해변, 똥개 해수욕장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널려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스포츠 포커스] 투르 드 프랑스 7연패 일군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

    [스포츠 포커스] 투르 드 프랑스 7연패 일군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

    ‘25살인 내게 고환암이 찾아왔다. 전국에 1년에 7000건밖에 생기지 않는다는데…. 머리는 깨질 듯 아프고 기침하면 피가 나오며 목은 잔뜩 부었다. 눕기만 하면 곯아떨어진다. 암은 나의 삶과 내가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마저 빼앗아갈 것 같았다.’ ‘고환암이 전이돼 폐 속에 골프공만 한 종양이 10여개나 자리잡았고, 뇌까지 암세포가 퍼졌다. 폐와 뇌의 암조직을 떼어내고 오른쪽 고환을 제거하는 세번의 수술과 항암치료로 체중이 9㎏ 빠졌고, 머리와 눈썹이 사라졌다.’ 암을 극복하고 25일 ‘지옥의 레이스’ 2005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에서 불멸의 기록이나 다름없는 7연패의 위업을 일군 랜스 암스트롱(33·미국)의 자서전 ‘그대 향해 달려가리라’에 담긴 내용이다. 그는 지옥 같은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페달을 밟으면서 “세상 걱정 다 짊어진 듯 떠나지만 전속력으로 5시간 정도 달리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담담히 얘기한다. 암스트롱은 1971년 9월18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태어난 암스트롱은 유달리 몸이 허약했다. 이 때문에 그는 철인 3종경기를 통해 건강한 몸으로 다져갔다. 미국사이클대표팀 합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사이클로 종목을 바꿨고 22살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96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선 그는 같은 해 고환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암 통보를 받는다. 생존율은 40%. 병상에 누워 삶과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다 암의 영어단어인 ‘CANCER’의 철자풀이를 만들어냈다.C는 용기(Courage),A는 태도(Attitude),N은 포기하지 않음(Never give up),C는 치료 가능(Curability),E는 깨달음(Enlightment),R은 동료환자 기억하기(Remembrance of fellow patients). 그는 물러설 줄 모르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었다. 암스트롱은 이를 악물고 기적처럼 병마를 이겨낸 뒤,98년 미국우체국 프로사이클팀으로 복귀해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99년 3년 만에 프랑스 땅으로 돌아온 암스트롱은 알렉스 쥘(스위스)을 7분37초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우승컵을 차지, 전세계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암스트롱은 7년 동안 늘 한결같은 질주로 투르 드 프랑스 통산 22차례의 구간 우승기록과 최다기록인 7차례 우승의 신기원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이나 우승보다 이번 레이스 참가자 2189명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은 155명 안에 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전세계 난치병 투병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암스트롱의 골인 모습을 지켜보던 영국인 니겔 클리프턴(53)은 “암스트롱의 질주는 내게 영감을 주었고 고환암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격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고] ‘이명박을 상상한다’를 비판한다/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

    얼마전 ‘서울신문’의 ‘열린 세상’코너에서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이광호씨가 쓴 ‘이명박을 상상한다’는 제하의 글을 읽었다. 필자는 그 글에 대해 논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가치판단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시정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펜을 들었다. 이씨는 글에서 ‘2007 대선은 먹고 사는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인데 (중략) 대중들이 이명박 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민주화 세력과 고도성장 세력의 대치 속에서 그간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성취가 중요하다.’며 ‘이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이명박 시장’이라고 적시했다. 그는 이어 이 시장이 지향하는 CEO리더십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대중교통 개혁과 서울광장 운영을 그 예로 들었다. 이씨는 먼저 이 시장이 시내버스를 준공영으로 운영하면서 시민들과 버스기사의 고통에는 무관심한 자본 편향적 CEO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준공영 자체가 시장원리를 거스르는 것인데 자본편향적이란 말은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욱이 시민단체의 조사결과, 이용시민의 80% 이상이 잘한 일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구인난을 겪던 버스회사에 기사 지원자가 줄을 서고 있다. 둘째, 서울광장 운영에 대해 이 시장이 보수인지 진보인지를 가려 선택적으로 집회를 허가한다고 했다. 서울광장 집회 허가는 경찰 소관이다. 이를 진정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비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광장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의 경우 진보, 보수를 가리지도 않지만 굳이 분석해보니 지금까지 140여회 행사 가운데 진보단체가 13회, 보수단체가 7회 승인을 받았다. 내친김에 정치문제와 관련해서 몇 마디 덧붙이고 싶다. 정치나 행정의 궁극적 목적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플라톤은 ‘철인정치’, 즉 모든 것을 잘 아는 한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정치제도라고 설파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인류는 그런 사람을 발견할 수 없어 차선책으로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켜 오고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 제도는 엄격히 말하면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해 인류가 창안한 ‘차선’의 절차적 수단으로서 존재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따라서 수단으로서의 민주주의 앞에 형용사는 필요가 없다. 유신시대 한국적 민주주의와 같이 본질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그가 주장하는 사회 경제적 민주주의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시장의 시정운영방식과 성과는 정치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22만여 상인,1만 5000여 노점상 등 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4100회가 넘는 대화로 설득해냈다. 교통개혁도 초기 혼란에 대해 비록 시민과 언론의 질타는 있었지만 교통관련 시민단체와 전문가 그룹의 날선 비판은 없었다. 개편에 앞서 그들과 함께 충분한 논의를 하는 등 민주적 절차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열린 사회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어기며 달성되는 일은 없다. 청계천 복원이나 교통개혁이 바로 민주적인 방식의 전형이다. 요즘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파트너십’이고,‘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의 본보기라 하겠다. 결론적으로 비판은 정확한 정보와 근거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정치나 행정은 말이나 구호가 아닌 행동과 성과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
  • 佛 자동차대리점엔 차가 없다?

    佛 자동차대리점엔 차가 없다?

    |파리 안미현특파원|프랑스 파리 시내의 콩코드 광장 맞은편에 자리한 한 건물. 세련된 디자인의 커다란 통유리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이동식 접이의자와 빨간색 돗자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과일바구니와 포도주, 여행용 책자가 여기저기 흐트려져 있는 게 영락없는 야외 나들이 풍경이다. 옆에는 가족들이 몰고온 듯한 레저용 스포츠카까지 주차돼 있어 상상력을 더 자극했다. 자동차 대리점에도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대주주이자 프랑스의 대표적 자동차그룹인 르노가 유럽권 최초로 선보인 이색 딜러점이 대표적이다. 한 대라도 더 많이 전시하기 위해 애쓰는 기존 딜러점과 달리 이 가게에는 정작 차가 두세 대에 불과하다. 대신, 전시공간은 온통 그 달의 주제를 나타내는 소품으로 채워진다. 이른바 주제가 있는 ‘컨셉트 딜러점’이다. 휴가철인 이달의 주제는 여행. 주제는 매월 바뀐다. 지난달에는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F1이 파리에서 열린 점을 감안해 전시장을 온통 F1 풍경으로 꾸몄다. 신차가 나올 때는 당연히 신차가 주인공이다. 르노가 이 딜러점을 선보인 것은 지난 2004년.1년동안 무려 40만유로(약 5억 3000만원)를 들여 기존 대리점을 과감하게 뜯어고쳤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의 대성공. 하루 40명에 불과하던 방문객 수가 150∼200명으로 4∼5배나 급증했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 하나. 구경인파가 많다고 해서 꼭 실속이 있으란 법은 없지 않은가. 호기심에 실컷 구경만 하고 정작 차는 안산다면? 딜러점 책임자인 뱅상 카레씨는 “방문객의 5∼10%가량이 구매고객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덕분에 전보다 매출이 60%나 신장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대수는 연간 400여대. 궁금중 둘. 이 이색 딜러점이 본사의 지원을 토대로 고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 부근의 ‘평범한’ 딜러점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카레씨는 “인근 딜러점 위치가 에펠탑 부근으로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 대리점간 충돌은 없다.”고 설명했다. 궁금증 셋. 이 차 저 차 직접 비교해 보고 차를 구입하려는 실수요 고객에게는 전시된 차종이 너무 적어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가까이에 또다른 전시공간이 있어 다른 차를 보기를 원하는 고객은 그곳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굳이 발걸음을 옮기지 않더라도 컴퓨터 스크린으로 모든 차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그런 불만은 적다.” 카레씨의 설명이다. 또 전시차량도 주제와 연관된 차종 안에서 2∼3일에 한번씩 바꾼다고 한다. 예상밖의 성공에 고무된 르노그룹은 파리 시내에 컨셉트 딜러점 2호를 가을께 문 열 예정이다. 르노가 샹젤리제 거리에 낸 이색 아틀리에도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밥도 먹고 차도 보는’ 일석이조 공간이다.1층은 자동차 이벤트홀,2층은 카페다. 식사를 하러온 고객들이 전시된 차를 직접 타보기도 하고, 차량 정비 시연과정을 구경하기도 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아틀리에의 반응이 매우 좋아 한국에도 비슷한 공간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yu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트라이애슬론 한국대표팀 감독 얀 레휼라

    “한국 인삼이 지구력을 키우는 데는 최고죠.” 트라이애슬론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인 얀 레휼라(32). 체코 출신의 감독이지만, 선수로도 뛰며 1인2역을 해내고 있다. 그는 트라이애슬론의 절대 요소인 강철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주저없이 한국의 인삼을 꼽는다. “체코에 살 때도 인삼을 많이 먹었어요. 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지구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컸죠. 요즘 한국에 와서는 더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인삼을 먹는다고 누구나 트라이애슬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체력 소모가 따르는 만큼 매일 매일 고강도의 훈련을 반복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간한계의 시험무대 쉬운 퀴즈 하나.‘미남 변호사’ 오세훈,‘장군의 증손자’ 탤런트 송일국,‘초원이’ 배형진. 이들의 공통점은?모두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한 ‘철인’이라는 것. 트라이애슬론은 수영-사이클-마라톤을 쉬지 않고 이어 달리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다.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소화하는 ‘올림픽코스’와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달리는 ‘아이언맨코스’로 크게 나뉜다. ●한국은 트라이애슬론 유망국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300위권 안에 드는 선수는 아직 없다. 세계 수준과는 큰 격차를 보여 불모지인 셈이다. 레휼라 감독은 트라이애슬론이 올림픽 종목에 처음 채택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세계 정상급 선수다. 그는 한국 트라이애슬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사명을 띠고 한국에 영입됐다. “한국 선수들의 가능성은 충분해요. 기량이 올해 다르고, 내년에 또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Mr.Moon은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는 한국 트라이애슬론 1인자인 문시은(21·동서울대학)이 마라톤만 조금 보강하면 조만간 세계 정상급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2년간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 한국 선수들을 자주 참가시키겠습니다. 충분한 경험을 쌓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수로도 1인자 레휼라 감독은 16살때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다.6살때부터 10년간 집 인근의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배웠지만 스포츠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서 다른 운동을 선택하게 됐고, 수영이 기본인 트라이애슬론 종목을 선택했다. 이후 아이언맨코스를 비롯해 300여개의 대회를 완주했다. 삼십줄에 접어들며 전성기는 지났지만,180㎝ 73㎏의 날렵한 몸매와 근육은 현역 선수로도 손색이 없다. 국내에서는 당연히 1인자다. 지난달 열린 2005통영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와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를 비롯해 지난 4월 천안 듀애슬론(수영을 뺀 사이클+마라톤)대회까지 국내대회 우승컵은 모조리 휩쓸었다. ●형 같은 감독 레휼라 감독은 지금도 일주일에 30시간씩 대표선수들과 함께 운동한다.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는 달리기, 낮 12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는 수영,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는 사이클훈련과 마무리운동을 한다. 이틀 운동하고 하루 쉬고, 사흘 운동하고 하루 휴식하는 ‘2+1,3+1’ 방식이다. 감독인 그가 현역으로 뛰고 있어 우리 선수들은 감독보다는 형으로 편안히 대할 수 있다. 레휼라 감독 역시 선수들의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먼저 꼼꼼히 챙겨 팀 분위기는 최고다. 레휼라 감독은 “함께 사이클을 타면서 선수들의 어려운 점을 직접 대화로 알 수 있다.”면서 “이는 아직 선수로도 뛰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어 “체력이 닿는 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완주하는 것이 선수로서의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대표팀의 훈련에는 일반인의 참가를 허용할 생각”이라고 말해 트라이애슬론의 저변 확대에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서울이야기] (14)빗물의 이용및 관리

    [서울이야기] (14)빗물의 이용및 관리

    서울시청 앞 잔디밭에서 가족·연인·직장동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어린이는 물론이고 초·중·고생 등 학생들이 쏟아지는 분수대에서 몸을 적시면서 마냥 즐거워한다. 시민들은 이 물이 수돗물이나 지하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물은 하늘에서 떨어진 빗물을 분수대 밑에 일시 저장해 사용하는 것이다. 빗물을 활용함으로써 물 절약 및 수자원 재활용이라는 시민 환경교육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관악산 기슭의 서울대학교 기숙사와 관악구청에서도 빗물을 받아 화장실 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에 설치되었거나 설치가 확정된 빗물이용시설은 시청 앞 광장을 포함해 총 34곳이나 된다. 저류용량은 8492㎥이다. 이 중 설치중인 시설은 총 22곳,5200㎥이다.10곳의 시설은 착공될 예정이다. 과거의 빗물은 일시적으로 흘러가는 수자원이었다. 아니 자원으로 간주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개념이 바뀌고 있다. 시청 앞 광장, 서울대 기숙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자원으로서의 활용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 왜 빗물 이용이 필요한가 우리는 매일 물이 필요하다. 우선 우리 몸이 물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음식물을 만드는 데에도 물이 빠져서는 안 된다. 세탁할 때도 물이 있어야 하며, 물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 요즈음의 화장실이다. 나무도 물이 있어야 자라고 가축도 물이 있어야 기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필요한 물의 대부분을 하천이나 땅 속의 지하수를 통해 얻었다. 빗물은 댐, 저수지에 담기는 것과 자연적으로 토양에 스며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다로 흘러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빗물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홍수를 통제하려고 물을 가두는 일명 빗물 저류조라는 시설이다. 그리고 이 시설에 잡아둔 물을 잘 활용해보자는 것이다. 빗물은 많으면 홍수를 유발하여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 빗물저류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비가 그친 후에 물을 그대로 버리기는 아깝다. 우리나라는 홍수기보다 훨씬 긴 갈수기를 가지고 있다. 갈수기 때에는 반대로 물이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의 강우 특성이다. 따라서 홍수도 막으면서 갈수기에 그 물을 사용하자는 것이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먹는 물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도록 깨끗해야 한다. 수돗물은 이러한 기준에 맞추어 가정으로 공급되며, 가정에서 필요한 모든 곳에 이 물이 사용된다. 그러나 화단에 뿌리거나, 화장실에 사용하는 물은 먹는 물만큼 깨끗하지 않아도 된다. 빗물은 받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은 이런 용도에 적합한 수질을 가지고 있다. 흘려보내는 빗물을 이용하자고 하는 두번째 이유인 것이다. ■ 외국에서는 어떻게 활용하나? 일본에서는 1980년 이후부터 도시생태계의 복원과 아울러 빗물이 새로운 수자원으로 인식되면서 빗물을 용수로 활용하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에 설치된 빗물이용시설 수는 약 8000곳으로, 저류용량은 35만㎥ 정도이다. 이 중 도쿄도(都) 스미다구(區) 청사의 빗물이용시설은 1990년에 완공되어 일본 내에서 13번째로 빗물을 이용한 공공기관이다. 구(區) 청사 건물 지하에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해 화장실용수 및 정원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붕 집수면적은 5000㎡이다. 특히 옥상녹화를 위한 정원용수는 일사량이 많은 여름에는 실내온도를 5도 정도 낮춰 에너지 절감 효과도 함께 보고 있다. 또한 홍수기에 빗물이 하수도로 한꺼번에 유입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평상시에는 지하저류조 용량(1000㎥)의 절반인 500㎥ 정도를 홍수방지용 저류조로 비워두고 있다. 지진 등의 재해 발생시에 소방용수와 비상음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화장실의 연간 사용수량 중 약 36%에 해당되는 4660㎥의 물을 빗물로 사용한다. 일본에서 빗물저류시설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곳은 1년에 30∼50% 정도 수돗물이 절수돼 대체 수자원으로써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에 완공된 제주도 월드컵경기장의 지붕에 떨어진 빗물을 집수해 잔디용수, 화장실용수 등으로 사용함으로써 1년에 31.8%의 수돗물 절수효과를 거두고 있다. ■ 우리나라 수자원의 한계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평균 973㎜의 1.3배에 달한다. 그렇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연간 1인당 강수량은 2705㎥로 세계평균 2만 2096㎥의 약 12%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과거 100년간 연평균 강수량에서는 최저 754㎜(1939년), 최고 1782㎜(1998년)로 2.4배라는 큰 편차를 보인다. 기후 특성상 여름철인 6∼9월 사이에 장마 및 태풍 등이 발생하며, 이 기간에 내리는 빗물은 연 강수량의 3분의2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이상 기후 현상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서울과 같은 밀집형 도시에 큰 홍수피해를 입히고 있다.1993년부터 2002년까지의 평균 강수량으로서 10년 평균 1446㎜에 대해 6∼9월에 내린 빗물은 1070㎜로 전체 연 강수량의 74%에 해당되는 양이다. 1960년대 이후 연 강수량의 변동 폭이 더 커져서 가뭄과 홍수가 늘어나고 기존 수자원 시설물에 의한 용수공급능력과 홍수방어능력을 취약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1994년과 1998년에 큰 가뭄을 겪었고, 홍수는 최근 20년간 3년 주기로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계절별 연도별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동시에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고, 하천경사가 급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홍수 유발과 함께 갈수기를 형성해 하천수질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총체적으로 수자원의 이용 면에서 불리한 자연조건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 수자원총량 1276억㎥ 중에서 증발과 바다로 유실되는 양을 제외하면 이용할 수 있는 양은 26%에 해당되는 331억㎥에 불과하다.1965년부터 1998년까지 우리나라의 수자원 부존량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유지용수의 이용현황 변화를 보면, 수자원 총량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댐 건설 등 물 이용시설의 확충으로 총 이용량은 33년간 6배 이상 크게 증가하였다. 인구 증가로 생활용수의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농업용수를 제외한 그 외 용도의 수자원 이용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스웨덴의 물 전문가 폴켄마르크(Falkenmark)는 약간의 육식을 포함한 한 사람의 영양섭취에 들어가는 1년분 식량 생산에 약 1100㎥의 물이 필요한 것에 근거하여 사용 가능량이 연간 1인당 1000㎥ 이하이면 물 기근 국가로,1700㎥ 이하이면 물 압박(부족) 국가로 분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유엔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발표한 국가별 1인당 연간 재생 가능 수자원량에서는 그린란드가 1위로서 1076만 7857㎥이며, 쿠웨이트가 180위로써 10㎥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491㎥로 세계 146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물 부족 국가에 해당된다. ■ 빗물을 모으는 방법과 용도 빗물 이용이란 체육관·공원·주차장·학교·공공건물·주택건물의 지붕이나 옥상·테라스·데크 등에서 취수한 빗물을 지하 및 지상에 설치된 저류조에 저장해 화장실용 세정수나 정원의 살수 등 잡용수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빗물 활용은 기본적으로 홍수 및 방재 측면(치수대책)에서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켜 지역물순환시스템의 재생, 지반침하방지, 정원에의 빗물 함양, 도시의 열섬화 방지 대책 등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차도·보도 등의 도로가 거의 불투수층으로 되어 있어 도시의 열섬화 현상 초래 및 지하수의 고갈, 하천유지용수 부족으로 인한 하천의 건천화, 강우시 빗물이 지하로 침투되지 않은 데 따른 도시침수 피해 등을 가끔 겪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빗물 침투시설을 설치하여 도시침수의 피해는 물론 도시의 열섬화 및 하천유지용수 확보로 인한 하천의 건천화를 방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빗물 저류 가능용량은 충분한가 국지성 호우로 인한 도시침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서울시 학교용지, 공원, 체육용지 등에 빗물을 하루에 10㎜만을 집수하면, 저류용량은 약 3백만㎥로 정원용수, 청소용수 등의 빗물이용은 물론 도시침수 예방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약 70만 단독주택에 1㎥짜리 빗물탱크와 약 1만 4000동의 아파트에 건폐율(20%,25%,30%)에 따라 빗물 탱크를 설치하면 하루에 약 200만㎥의 빗물 저류가 가능하다. 도시침수 예방은 물론 정원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110일 정도 이용할 경우 1년에 2억t 정도 수돗물 절약효과가 있다. 한편 서울시에는 초·중·고교가 1192곳으로 학교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20㎥짜리 빗물 탱크에 저류시키면 하루에 2만 3840㎥로 학생들이 1년에 110일간 화장실용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년에 약 160만㎥의 수돗물 절약 및 도시침수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 ■ 빗물 이용 활성화 방안 서울시에서는 연면적 3만㎡이상 다중이용건축물 또는 16층 이상 건축물(공동주택포함), 자치구에서는 연면적 5000㎡이상 다중이용건축물에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빗물 이용 장려를 위해 빗물 저류조 및 탱크 설치에 따른 보상의 개념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 건축 심의대상 건축물에 대하여 건축의 신축, 재건축, 재개발시 용적률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활성화가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건축 심의 대상이 아닌 소규모 건축물은 건축 허가시 빗물저류조를 설치하도록 권장하되, 설치공사비 보조 및 수도요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설치하도록 유발한다. 한편 연차적으로 수돗물을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요가로 공급하는 직결급수가 추진되고 있는데, 지하 및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물탱크는 사용되지 않게 되므로 정원용수, 청소용수, 살수용수 등의 빗물 저류조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하수관거 정비에 의해 지하에 매설되어 있는 불용정화조를 빗물저류조로 활용해 도시침수 방지는 물론 정원용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빗물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거부감 없이 빗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학교 등의 우선 시행을 통해 빗물 이용을 홍보하고, 이와 더불어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 [美프로야구 올스타전] 테하다 ‘별들의 무대’ 접수

    미겔 테하다(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여름의 클래식’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올랐다. 테하다는 13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펼쳐진 제76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팀의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2타점으로 맹활약해 기자단(80%)과 팬(20%)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생애 첫 ‘테드 윌리엄스 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테하다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은퇴)와 ‘침묵의 암살자’ 개럿 앤더슨(LA 에인절스)에 이어 올스타 홈런더비(2004년)와 MVP를 모두 석권한 세번째 선수로 남게 됐다. 테하다는 2회말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업고 등판한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초대형 솔로아치를 터트렸다.3회 1사 1,3루에서도 내야땅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테하다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2차례나 그림 같은 더블플레이를 엮어내 공·수 모두 최고 유격수로 손색이 없음을 뽐냈다. 그동안은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빅3’인 로드리게스와 데릭 지터(이상 뉴욕 양키스), 노마 가르시아파라(시카고 컵스)의 유명세에 밀려 두 번(02,04년) 모두 초청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지만, 처음으로 팬투표로 선발출장한 이번 경기에서 당당히 MVP에 올라 ‘테하다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테하다는 지난 97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통산 .280에 209홈런 816타점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 지난 2002년 타율 .308에 34홈런 131타점을 쓸어담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전성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엔 타율 .329(5위)에 19홈런(7위) 62타점(10위)으로 볼티모어가 동부지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에 맞서 돌풍을 이어가는 데 1등공신이 됐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는 내셔널리그(NL)를 7-5로 꺾어 지난 97년 이래 8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가을에 열릴 월드시리즈(7판4선승제)때 안방에서 4경기(1,2,6,7차전)를 치르는 홈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李총리 “장마철 골프 않겠다”

    잇따른 골프 구설수로 곤욕을 치른 이해찬 국무총리가 잠시 골프채를 놓는다고 한다.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총리가 장마철인 7월에는 골프를 치지 않기로 했다.”면서 “장마철을 맞아 철저히 수해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뜻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강원도에 대형산불이 일어난 지난 4월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남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골프를 쳐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총리는 제주 골프 직후 비난여론이 들끓자 곧바로 ‘골프자제’를 결심했다는 귀띔이다. 이 총리가 공개적으로 골프 중단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수해에 대비할 목적으로 골프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 역시 이달 중에는 그린에 나가기 어려울 듯하다. 한편 지난 9일로 예정됐던 김종빈 검찰총장과 허준영 경찰청장의 골프 회동도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김 총장과 허 청장이 지난 9일 함께 골프를 치기로 했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날짜 이외의 구체적 계획을 잡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검찰 쪽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검·경 총수의 골프 회동 무산은 최근 두 기관의 관계가 다시 악화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두 기관에 공개논쟁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뇌부는 지난달 초 이 총리 등과의 ‘5자회동’에서 이달 초 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라운딩을 함께 하기로 했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부산교통공단, 공사로 명칭변경

    내년초 부산시로 이관되는 부산교통공단의 새 명칭이 ‘부산교통공사’로 잠정 확정됐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교통공단 이관에 따른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지방공사와 지방공단, 직영기업 등의 명칭이 가능하지만 경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강조되는 지방공사가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시의회 보고를 거쳐 이 명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도시철도 건설기능은 부산시가 맡고 운영은 부산교통공사가 맡는 방안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한편 시 여론조사결과, 부산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지하철 요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적당한 편’이라고 답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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