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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 있는 참일꾼 뽑자”/김상훈(공직자의 소리)

    국가적으로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은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선거관련 언동을 일절 삼갈 것을 안팎으로 요구받고 있다.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도·농 통합시의 출범 등을 겪으면서 이해관계의 선상에 있었던 일부 공무원들은 국가와 사회에 봉사해 온 자신의 평생공직관에 대해 크나큰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며 이제 지방선거를 통한 민선단체장·의원들의 출현으로 대부분의 지방공무원들은 직업공무원 제도의 기본취지가 재해석되는 엄청난 행정환경의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그간 민주행정의 김과옥조처럼 주장되던 지방자치가 태동하는 이즈음 정작 오랜 지방자치의 경험을 갖고 있는 구미에서는 위성통신의 발달,고속교통망의 구축 등으로 지방의 권능은 무색해지고 신중앙집권화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가까운 일본에서는 도쿄도지사 선거에 입후보한 이와쿠니 데쓴도(암국철인)가 「지방의 논리」라는 저서를 통해 자치 50년의 역사가 항상 중앙의 그늘에 가려왔던 안타까운 경험을 토로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들을 상기하면서 최근 지방선거 분위기에 대해 우려되는 몇가지 점을 공무원과 유권자의 입장에서 들어 보면 첫째,지방선거가 지나치게 정파의 이해관계에 좌우되고 있다는 점이다.연일 거론되는 인사영입설,공천·경선여부 등에 대한 정당·정파간의 경쟁이 부각되면 될수록 정치는 게임으로 전락하고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지방선거의 비중이 단체장의 선출에만 모아지고 있다는 점이다.지방의회 역시 민선으로 구성되어 지방정부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이뤄나갈 제도적 장치이므로 참다운 일꾼이 등단할 수 있도록 언론과 주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셋째,인물보다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특정인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인물정당의 역사가 깊은 우리 정치사에 기인한 탓인지 그간의 넷째,당선될 단체장의 기본자세이다.임기중의 단체장은 개혁의 강박관념에 쫓기기 쉬우며 인기에 부합하는 정책결정을 하기 쉬울 것이다.그러나 개혁은 원칙의 사전제시와 합리적인절차에 의하여야 할 것이며 중앙의 부당한 간섭과 통제로부터 소속공무원을 보호하고 조직에 신선감을 더함으로써 공직을 평생의 보람있는 업으로 여기는 직업공무원제의 기본이념을 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 일 지방선거/민주주의의 아이러니컬한 승리/사예키 게이시(해외논단)

    일본 교토대학의 사에키 게이시(좌백계사·사회경제학)교수는 11일 아사히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아이러니컬한 승리』라고 진단했다.다음은 이 기고문 내용이다. 일본의 지방선거에서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전참의원이 도쿄도지사에,요코야마(횡산)노쿠 전참의원의원이 오사카부지사에 당선됐다.그들의 당선은 정당이 추천한 관료출신의 화려한 행정경험자들을 유권자가 거부한 결과다. 정치평론가들은 일반적으로 정당중심형·중앙지배형이라는 지금까지의 지방정치가 부정됐다고 분석한다.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또 지명도만으로 정치가가 결정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그러한 현상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면 그러한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선거결과는 매우 뜻밖의 일은 아니다.최근 3년간 일본의 정치적 여론이 더듬어 찾아온 경로의 필연적 귀결이다.왜냐하면 자민당과 사회당 중심의 이른바 「55년체제」의 붕괴는 정당간의 이념적 대립을 없애고,최근의 관료비판은 정치에 있어서 관록있는정치인의 존재를 부정하며,지방분권경향은 중앙으로부터의 간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움직임이 최근 일본여론의 동향이며 이번 선거결과는 그러한 여론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이번과 같이 여론이 충실하게 반영된 선거도 드물다.더욱이 아오시마와 요코야마씨 정도로 깨끗한 선거운동을 한 후보도 드물고,정당이 아니라 개인을 선택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철저했다는 의미에서도 이번 선거는 두드러졌다. 이번과 같이 민주주의원리에 충실한 선거는 과거에는 없었다.두 후보가 자랑스럽게 말하듯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의 승리다.또 55년체제를 무너뜨린 정치의 투명성과 유권자의 의사가 직접 반영된 여론의 승리이기도 하다.하지만 정말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해도 좋을까.이러한 민주주의의 승리는 정치로부터 무엇인가 결정적인 것을 빼앗은 것은 아닐까라고 자문할 필요는 없을까. 필자는 양후보가 코미디언 출신이기 때문에 지사라는 책임 있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 의도는 없다.지사로서 그들의 능력을 전혀 알수 없기 때문에 적임인가,아닌가는 판단할 수 없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치·행정능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후보를 선택하자는 선거를 유권자가 감히 실행했다는 사실이다. 도쿄의 경우 이시하라 노부오(석원신웅)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이와쿠니 데쓴도(암국철인)후보는 시장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신뢰성과 확실성이 있었다.그러나 유권자는 그러한 신뢰·확실성을 중시하지 않은 선택을 했다. 그러한 선택으로 미루어볼 때 필자는 오늘의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정치에 기대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도쿄의 경우 대부분 후보의 주장이 비슷했다.실질적인 비전의 차이도 없었다.오사카의 경우는 처음부터 쟁점이라는 문제에 유권자가 관심을 가졌는지 의문이다.결국 정당후보비판이라는 것이 유일한 쟁점이라면 쟁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묘한 일이 쟁점이 된 선거는 도대체 무엇인가.경제대국으로 보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거대도시에는 정치적 쟁점도,정치에 기대할 것도 없다는 말인가. 민주주의는 비전과 정책의 차이가 언론을 통해 쟁점이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성립된다.그러한 것이 없어지면 유권자가 지명도,다시말해 탤런트적 요소를 유일한 판단기준으로 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될 경우 유권자는 능력있는 지도자가 아니라 자신의 기분에 맞는 인기인을 원하게 된다.국제화라는 위기관리가 필요한 때 유권자는 서민인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인물을 지도자로 선택했다.그것은 확실히 민주주의의 승리다.그러나 아이러니컬한 민주주의의 승리로 보인다.
  • 원주민 한티족/원추형 움막「춤」서 수렵생활(시베리아 대탐방:5)

    ◎북부 시베리아에 1백 75가구 8백93명 거주/순록 몰고 다니며 물고기·곰·북극여우 등 사냥 상오 10시. 튜멘주 수르구트시에서 북쪽으로 1백30㎞ 떨어진 루스킨스카야마을 중심가.어른키가 1백50㎝쯤 되고 이마가 불쑥 튀어나온 한티족 원주민들이 눈에 들어왔다.중심가에는 이웃 유전개발에 힘입은 탓인지 러시아의 현대식 주택들이 한참 건설중이었다. 취재팀은 이 마을 행정책임자 프로살로브 블라디미르로비치씨(36·동장격)와 함께 원주민 거주지역들을 방문하기 위해 그의 사무실에 도착했다.사무실 테이블위에는 행정전화와 가정전화등 모두 4대의 전화가 가설돼 있었고 러시아연방기가 꽂혀 있었다.비디오를 겸한 텔레비전도 눈에 들어왔다.그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30분쯤 뒤 헬리콥터 한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무실 이웃 공터에 도착했다.20명이 족히 탈 수 있는 화물운송용 헬기(MI­8)였다.루스킨스카야 중심가에서 2백㎞까지 떨어진 원주민마을(1백75가구 8백93명)에 생필품을 전달해주는 수단이었다.원주민가옥들은 서로 수십㎞씩 떨어져 있어 이웃간 교통수단은 한달에 두번 뜨는 헬리콥터에 의존하고 있었다.한달에 두번이라는 것은 시정부가 헬기를 지원,원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생필품을 공급하는 날이라는 것이 동장의 설명이었다. ○취재팀에 헬기제공 그는 『당신들의 취재를 위해 예정 배급일을 사흘 앞당겨 헬기를 불렀다』며 으쓱거렸다.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취재진은 모터썰매를 타고 수십㎞씩 살을 에는 찬바람을 맞아야만 원주민 취재가 가능했을 터였다. 헬기가 도착하자 헬기장쪽으로 30대와 50대쯤으로 보이는 한티족여인 두사람이 모였다.원주민들에게 예방주사를 놓아주기 위한 간호원이라는 설명이었다.결핵예방약등 각종 약품가방을 들고 그녀들이 헬기에 올랐다.동장과 취재진들도 함께 탑승했다.곧 헬기는 북쪽으로 1백50㎞쯤 떨어진 첫 「춤」(한티족이 사는 움막이름)을 향해 이륙했다.공중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하얀색의 눈과 검은 갈색의 숲뿐이었다.이따금씩 강으로 보이는 S자형의 굴곡만이 나타날 뿐,말로만 듣던 시베리아벌판이 계속 이어졌다. 40분쯤 비행하자 「춤」 두채가 나타났다.헬기는 이곳 첫마을 상공에서 착륙하지 않고 밀가루 13부대를 던져 떨어뜨렸다.약 70㎏ 정도 되는 빵 제조용이었다.블라디미르로비치씨는 『이곳에 떨어뜨려 놓으면 며칠안에 주위에서 원주민이 모여들어 서로 나눠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헬기가 다시 북쪽으로 향했다.그는 『헬기의 연료때문에 원주민 마을을 일일이 방문할 수 없다』면서 『전체 1백75가구를 일곱지역으로 나눠 헬기가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직경 5m 넓은 공간 다시 15분쯤이 지난 낮 12시 40분.헬기는 두번째 마을에 완전 착륙했다.마을이라야 원추형 「춤」 두채가 고작이다.헬기에서 내려 그곳 주인 포카초브 니콜라예비치씨(20)의 안내를 받아 움막에 도착했다.헬기가 착륙한 곳에서 움막까지 거리는 2백m 정도.눈 깊이는 1.5m 이상 됐다.바깥기온 영하38도.바람만 조금 불면 면돗날 조각이 얼굴에 와 박히는 것 같았다.취재팀은 거의 나아가지 못했다.하지만 니콜라예비치씨는 눈을 가슴에 안고 기는 자세로 잘도 빠져나갔다.그를 따라 비슷한 자세를 취하니 의외로 움직이기가 쉬웠다.움막안은 무척 따뜻했다.장작을 피우고 있었는데 온도계의 온도는 2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바깥기온과의 차가 무려 63도나 되는 셈이었다. 여러가지 짐승가죽을 이어 만든 천막은 원추형이었고 직경은 약 5m.실내는 무척 넓어보였다.이런 움막에서 4∼10명의 가족들이 함께 지낸다는 것이다.니콜라예비치씨 가족은 모두 5명.할머니(50)와 부인,아이 둘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움막안의 현대식시설은 연통이 달린 페치카와 재봉틀이 전부였다.천장에는 사슴등 짐승가죽이 걸려있었고 침실로 보이는 나무바닥도 여러가지 짐승가죽을 꿰매놓은 것이 깔려 있었다.차 대접을 받고 선물로 보드카 한상자와 초콜릿등을 놓고 나왔다.가족들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간호원들이 2살,5살쯤 돼 보이는 아이들을 붙잡아 결핵예방주사를 놓았다.아이들은 주사를 맞지않으려고 도망다녔고 할머니가 아이들을 붙잡아 주자 간호원들은 간신히 주사를 마쳤다.얘기를 더 하려하자 조종사들이 『시간이 없다』고 갈길을 재촉했다. 니콜라예비치씨가 움막 주위에 세워져 있던 현대식 모터썰매로 헬기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줬다. ○생필품과 가죽 교환 낮 12시 55분.첫번째 마을에서 40㎞쯤 떨어진 두번째 「춤」에 도착했다.역시 두 채가 있었다.헬기에서 내려 움막으로 들어갔다.집주인 포카초브 알렉세예비치씨(70)는 보드카에 취해 있었다.그는 『아들이 순록을 몰고 사냥하러 나갔다』며 가족들을 소개했다.그의 말에 의하면 겨울에는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고 살며 여름철인 6∼9월까지는 곰·북극여우·족제비·고슴도치·거위등을 잡는다고 했다.수렵생활이 전부였다.이들은 짐승가죽을 루스킨스카야 중심가에 가지고 가 생필품과 교환하거나 판매를 한다는 것이 알렉세예비치씨의 설명이었다.알렉세예비치씨는 『귀한 손님이 왔다』며 「라바스」로 불리는 창고쪽에서 사슴고기를 꺼내 요리했다.그는 그릇을 들고 천막 밖으로 나가 주위의 눈을 담아 들어왔다.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양념없이 끓는 물에 푹 삶아낸 사슴고기는 쇠고기처럼 맛있고 연했다.별미였다.간호원들은 이곳에서 역시 아이들을 붙잡아 예방주사를 놓았다.할아버지는 『사는 것이 재미있느냐』고 묻자 『만족한다.우리는 물과 먹을 음식만 있으면 살 수 있다』며 흡족해했다.자신은 보드카에 연일 취해 있다고 했고 우리들의 보드카선물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순록 수를 묻자 『우리는 그 수를 세지 않는다.수를 세면 순록수가 줄어든다』며 대강 1백70마리정도 된다고 했다.알렉세예비치씨가 다시 음식창고 옆의 또다른 창고로 갔다.연장창고였는데 거기서 칼집에 들어있는 사냥칼을 갖고 움막으로 들어왔다.취재진이 깜짝 놀라자 『선물로 칼집을 주겠다』며 칼을 빼들었다.그리고는 가죽으로 된 칼집만 손에 쥐어주었다.사냥용 칼을 줄 수 없느냐며 웃어보이자 『생활수단…』이라며 멈칫거렸다.차대접까지 받고 다음 「춤」으로 향했다. 이런식으로 7개마을을 방문하고 난 시간이 하오 4시.날은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한티족/서시베리아 북북 우고르­핀계 종족/성인 키 150㎝정도… 고집 센 소수민족 청동기시대부터 러시아 서시베리아 북부 이루튀시 강변에 거주하던 우고르­핀계의 종족.어른 키가 1백50㎝정도.검거나 푸른 눈동자를 하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회색이 대부분이다.일부는 한티­만시스크시 등에서 개화된 도시생활을 하고 있으며 다른 일부는 시베리아 북극 근처에서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비율은 8:2정도.수줍음을 잘 타고 고집이 센 소수민족이다. 16 37년 이반 3세가 당시 한티족 공작이던 「사마라」가 살고 있는 지역을 평정,동방으로 진출하기 위한 마차역을 세운 곳이 지금의 한티­만시스크시다.마차역은 모피상인들이 오가면서 부유한 상인마을 「사마로보」를 탄생시켰고 이 마을은 19 30년부터 「한티­만시스크 자치구」로 개칭돼 인구 30만명의 도시로 발전했다.
  • 심각한 겨울가뭄… 영호남 현지를 가다(심층취재)

    ◎목타는 남부/최악의 생활용수난/저수지 바닥나고 하천선 악취/여름가뭄피해 이어져 빨래도 못할판/저수율 30% 밑돌아… 제한급수로 밥짓기서 청소까지 물4번 재활용 최악의 겨울 목마름이 계속되고 있는 영·호남 남부지역은 지금 마실 물이 없어 김장조차 담그지 못하고 있으며 공장은 가동을 멈춰야 할 지경이다.물을 가득 담고 있어야 저수지는 누렇게 변해버린 잡초들로 바스락거리고 있다.당초 기상청의 장기예보와는 달리 올 겨울에는 유난히 눈마저 내리지 않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봄 농사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농심」을 유난히도 애태웠던 지난 여름가뭄 악몽이 벌써부터 「농심」을 꽁꽁 얼리고 있는 것이다.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남부지방의 겨울가뭄을 현장에서 점검해 본다. ▷경북◁ 25일 낮 안동군 임동면 강천리 임하댐.물을 가득 담고 있어야 할 댐 곳곳에는 바닥이 드러난채 잡초들이 무성하다.댐인지 구릉인지 제대로 분간이 안될 정도다. 안동군 도산면 일선리와예안면 주진리 등 10개 마을은 안동댐의 수위가 줄어들면서 지난 9월부터 관광선 운항이 중단돼 15∼20㎞를 돌아가는 불편을 넉달째 겪고 있다. 올들어 경북지방에 내린 비는 6백83㎜.지난해 1천3백25㎜의 절반수준이다. 때문에 저수량 부족으로 수돗물이 제한 공급돼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하천은 유수량이 크게 줄면서 때아닌 악취소동까지 빚었다. 특히 지난 9월이후 4개월째 생활용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포항에서는 빨래를 제때 못하는가 하면 3만여 가구가 김장을 담그지 못하고 있다. 가정주부 이영희(56·포항시 두호동)씨는 『출생후 줄곧 포항에서만 살아 왔으나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물이 없어 김장을 못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나 눈이 내리면 물이 많이 공급될 것으로 믿고 김장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산동 김윤희(32·여)씨는 『낮에는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밤에만 빨래를 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제한급수로 빨래를 한꺼번에 하기 위해 집집마다 빨랫감이 쌓이는 등 주부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하루중 밤·낮으로 나누어 공급되는 제한급수는 주민들을 추위에 시달리게 한다.황열길(49·포항시 상대동 683)씨는 『난방용 보일러는 대부분이 수도관에 직접 연결 자동 작동되도록 되어 있어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고장이 날 수 밖에 없다』며 『제한급수로 보일러가 자주 고장을 일으켜 온 식구가 추운방에서 새우잠을 자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김장 담그기도 미뤄 포항을 가로 지르는 칠성천 등 하천 대부분은 유수량 부족으로 BOD가 기준치 10ppm의 14배에 이르는 1백40pp,에 이르고 있다.겨울철인데도 심한 악취가 코를 찌른다. 가뭄이 몰고온 물 부족현상은 생산활동조차 위협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하루 12만t의 공업용수를 사용하고 있으나 7만t만 수자원개발공사에서 공급받을뿐 나머지 5만t은 자체 개발한 지하수와 재활용수 등으로 조업중단을 간신히 면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51개 입주업체는 사용량의 50%만 공급 받을뿐 나머지 물은 모두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수자원공사의 용수공급이 더욱 줄어들면 조업중단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강수량 부족으로 안동댐의 저수율은 28.6%,임하댐은 26%로 예년의 3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북지역 5천7백1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29.6%로 지난해의 80%,예년 평균 83%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특히 경주군 외동면 재내리 토상저수지를 비롯 경산,영천 등지의 40여곳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 잡초밭으로 변해 버렸다.내년 봄 농사가 심상치 않다. 지난 여름에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경남 창녕군 창녕읍과 영산면지역 주민 2만여명의 겨울가뭄 몸살은 이미 위험상황을 넘고 있다.식수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물이 하루 3천5백여t이지만 1∼2시간씩 1천3백t밖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창녕읍의 경우,상수원인 상원수원지가 완전히 말라 읍내 6개의 우물에서 하루 8백t정도 퍼 올려 급수하고 있는 실정이다.영산면민들이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계수원지도 저수량이 3만여t에 불과하다.이를 하루 5백t씩 급수할 경우 앞으로 2개월 밖에 버티지 못한다. 이같은 물부족 현상은 비단 창녕군에 국한되지 않는다.통영군 욕지면 주민 1천5백여명도 하루 30분씩 공급되느니 수도꼭지에 매달리며 고통받고 있다.하루 5백여t이 필요하지만 급수량은 1백t에 불과하다.이는 가뭄때문으로 올 들어 경남지역 강수량은 7백63㎜로 예년 1천3백80㎜의 절반정도 밖에 안된다. ○10% 절수운동 전개 도내 전체 저수지 3천8백21개중 4백76개가 완전히 고갈됐다.나머지도 저수율이 50%미만이다.저수량은 7천80만t으로 내년 봄 모내기에 필요한 2억1천3백여만t의 33%에 불과,절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창녕군 저수지의 저수량은 당초 목표량 1천4백만t의 9.7%.2백31개 저수지중 1백1개가 완전히 고갈됐고,저수율이 10%를 밑도는 곳만도 1백4곳이나 된다. 겨울인데도 논바닥에는 물기가 말라 먼지가 풀썩거리고 있다.낙동강 유역을 제외한 전 지역이 비슷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경남도는 가뭄극복을 위한 10% 절수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제한급수로 고통받고 있는 창녕군 창녕읍과 영산면,통영군 욕지면에 보조 상수원을 개발하고 창녕지역에는 하루 2백∼3백t의 물을 얻을수 있는 6개의 암반관정을 시추하는 등 한겨울 가뭄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저습답에 논물 가두기와 하천수를 양수,용·배수로에 가뒀다가 영농철에 사용토록 전 시·군에 지시했다. 또 현재 88%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암반관정개발사업을 서둘러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계획된 8백87공중 7백82공은 개발이 완료됐고,현재 72공에 대해 시추공사를 벌이고 있다.이는 모두 내년 4월까지 2백80㎜의 비가 와 1억1천3백만t의 물이 확보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대책이다.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당국의 대책 또한 물거품이 될 수 있어 농심을 애태우고 있다. ▷전남◁ 지난 9월이후 넉달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는 온통 크고 작은 플라스틱통으로 뒤덮혀 있다.혹시 비나 눈이라도 내리면 물한방울이라도 받아야 겠다는 절박한 주민들의 지혜에서 비롯된 기이한 현상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 이모씨(45)는 『이달초 30만원을 들여 5t들이 물탱크를 구입했다』며 『하룻장사를 마치고 난 허드렛물을 화장실과 앞마당 청소에 이용하고 빨래는 일주일에 한번밖에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물통들고 단비 고대 고흥읍 일대 3천여가구 주민 1만여명은 앞으로 50여일후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수원지를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다.유일한 식수원인 호형리의 호형제와 등암리의 장전제 저수율이 각각 19% 13%까지 떨어져 바닥물을 끌어다 쓴다해도 그나마 50일후면 바닥나버리는 절박한 실정이다. 11월들어 내린 비가 겨우 37.4㎜.최악의 가뭄이었던 지난 67년의 1백34.5㎜,지난해 87.8㎜보다 엄청나게 적은 양이다.더구나 올 여름이 유난히 비가 적었고 웬만한 저수지는 이미 말라버렸다. 고흥읍에서 남쪽으로 20여㎞쯤 떨어진 도양읍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은 「일제 김장기간」이었다.10월부터 수돗물 공급을 제한했으나 김장을 위해 이 기간동안만 제한급수조치를 해제하는 특단의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이다. 저수율이 21%에 불과한 풍양면 풍남리 강동제의 물로 목을 축이고 있는 도양읍 8천5백여 주민들은 일제히 크고 작은 통을 준비해 물을 미리 받는라 소동을 벌였다. 3개월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공급되는 수돗물을 받아 놓기위해 고무물통 5개를 구입했다는 주민 이규임씨(56·여·도양읍 녹동리 2구)는 『제한급수가 해제된 틈을 이용해 김장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W식당주인 이채식씨(51)는 『그동안 고무호스를 이용해 20여ⓜ쯤 떨어진 바닷물을 끌어다 화장실 청소 등 허드렛물로 사용해 왔다』며 『이곳에서 성업중인 40여개 횟집들이 요즘은 물부족으로 장사마저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푸념했다. 고질적인 식수난을 겪고 있는 신안군 흑산면을 비롯 진도읍·강진군 마량읍·곡성군 옥과면 등 10여개 지역도 올연말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추위와 함께 목마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도읍 주민 주창섭씨(59·지도읍 광정리)는 『물 한통으로 밥짓는 일에서부터 화장실 청소까지 3∼4번씩 쓰고 있어 비누등 세제사용은 엄두도 못낸다』며 『물기근이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 우리에겐 「국민적 영웅」이 없는가(박갑천칼럼)

    충무공 이순신장군을 체포하러간 의금부도사 일행이 한산도에 닿았을때 충무공은 자리에 없었다.군사를 이끌고 가덕도앞바다에 나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이 온 까닭을 안 군사들과 백성들은 배쓱거리면서 울분의 울음을 터뜨렸다.­『이럴수가 없습니다.정녕 이럴수는 없습니다』 함거(함차)를 타고 압송길에 오르자 온섬이 울음바다로 되었다.바다도 함께 울었다.지나는 고을마다 백성들은 길을 막으며 몸부림쳤다.­『사또,어디로 가십니까.우린 인제 죽었습니다』 그가 3도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되어 호남쪽으로 내려갈때 백성들은 끄먹거리던 국운에 파랑불이 켜짐을 느낀다.연도에 엎드려 소리친다.­『우리 사또가 다시 왔다.인젠 우리도 살았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긴 하다.그렇대서 누구나 이렇게 추앙을 받는 것은 아니다.그는 백성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백성의 영웅이었다. 이충무공의 경우야 국난 속에서 나라를 구한 백전백승의 명장이었기에 그렇다 치자.문신으로서 그같은 민중의 영웅이 될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할것인가.사람마다 꼽는 기준은 다를 것이다.그러나 요즘의 시류와 연관지으면서는 정암 조광조를 생각해 볼수도 있겠다.그는 썩은 냄새가 물씬거리는 훈구세력을 견제하면서 혁신정치를 펴나갔던 이상정치인이요 철인정치가였다.너무 과격해서 꺾였다고 말하여지지만 이율곡이 그의「석담일기」에 적어놓은걸 보면 오히려 자체내 과격론 억제에 노력했던 것으로도 나타난다.부정부패를 추방하며 새바람을 몰고 오는 그가 그당시 백성들의 눈에는 영웅으로 비쳤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의 이탈리아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되고 있는 사람이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이다.우리 조정암의 혼령이 그쪽으로 건너가 재생했나 싶어질 정도로 그는「깨끗한 손 운동」(부패추방운동)을 주도해온 사회정의 구현의 행동파였다.그의 사임이 몰고온 파문이 온 이탈리아를 뒤흔든다.정부와는 관계없는 사임이라 해도 「이탈리아식 훈구파」의 입김이 서린 사임이었을 것임은 그의 몸맨두리로 미루어 짐작할만 해진다.과연 아퀴는 어떻게 날것인지. 「영웅숭배」는 과거에 있었듯이 현재에도 있고미래에도 영원히 있을것이라고 토머스 칼라일은 말한 일이 있다.그런데 「과거의 사람」아닌 「현재의 사람」을 두고 하는 영웅숭배가 오늘의 우리에게 있는것인가 생각해본다.가슴에 와닿는 영웅은 우리에게 없는 것인가.있는데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숭배」도 못하고 있는것인가.피에트로 검사는 우리에게까지 여러가지를 생각케 한다.
  • 백화점/매출 10년간 연26%씩 신장/통계청 「판매 동향」 조사

    ◎79년 9개서 올해 94개로 증가/매출 피크는 10월… 옷이 가장 잘 팔려/롯데쇼핑 본·지점 매출 ∼3위 독식 우리나라 백화점 수는 15년 동안 9개에서 94개로 늘었다.그 매출액도 연 평균 26%씩 증가해 10배나 됐다.1년 중 10월에 장사가 가장 잘 되고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의류이다.소득수준이 높아지며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바뀌는 추세를 말해준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백화점 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 9월 현재 전국의 백화점 수는 54개사·94개이다.79년에는 9개였으나 80년대에 52개가,90년도에 33개가 새로 생겼다. 서울 38개,경기 13개,부산 7개,인천 6개,대구 및 경북,경남이 각 5개,광주 4개,대전·전남이 각 3개,충남·북이 각 2개,전북 1개이며 제주는 한 곳도 없다. 종사자 수는 3만8천7백65명으로 한 백화점에서 4백12명이 일하며 전체의 51.2%인 1만9천8백50명이 서울에서 일한다.종업원 3백명 이상의 대형 백화점이 절반에 가까운 46개이며 1백∼3백명이 36개,1백명 미만이 12개이다. 직영매장의 평균 면적은 3천7백63평.서울 4천5백93평,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3천8백99평으로 전국 평균을 웃돈다.반면 지방은 2천8백40평으로 서울보다 9백20평이 작다. 매출액은 83년 이후 연 평균 26.1%씩 신장했다.산매업 전체의 연평균 증가율(12.3%)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산매업이 종래 재래시장에서 백화점 등 근대화된 대형 유통체제로 바뀌는 중이다. 지난 83년 7천33억원이던 매출규모는 지난 해 7조1천4백60억원으로 10배가 커졌다.사업체 당 평균 매출액은 9백32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증가했다.2천억원 이상인 초대형 백화점은 8개이지만 이들 업체의 매출액은 2조6천1백억원으로 전체의 36.5%나 된다. 지난 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의류(3조3천3백억원)로 전체의 46.6%이다.백화점들이 일괄구매 형태의 소비패턴에 부응,식료품 매장을 설치하면서 식료품 비중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월별 판매액은 가을 정기 할인판매 기간인 10월이 가장 높았고 휴가철인 8월이 월 평균의 67.1%로 가장 낮았다.
  • 오존경보제/내년4월 앞당겨 실시/대도시 오염 악화따라/환경처

    대기중 오존오염도가 급격히 높아질 경우 해당 지역내 노약자의 외출 및 자동차운행을 자제토록 요구하는 오존경보제가 내년 4월부터 전국 대도시에서 전면 실시된다. 환경처는 11일 오존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당초 96년으로 예정했던 오존경보제 도입을 내년 4월로 앞당겨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처는 우선 행정적으로 실시가능한 ▲차량운행 자제 ▲노약자에 대한 주의촉구 ▲산업체에 대한 조업단축 권고 등을 오존오염이 심화되기 시작하는 봄철인 내년 4월부터 대도시에서 실시키로 확정했다. 환경처는 오존오염이 0.15ppm 단계에서 예보를,0.3ppm에서 주의보를,0.5ppm에서 경보를 각각 내릴 계획이다. 환경처 관계자는 『오존오염 악화가 예측될 경우 기상청과 협의,일기예보시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예측이 안된 상태에서 급격히 악화되면 각 시,도에 통보하는 한편 각 언론사를 통해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처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하오 서울 세종로 일대의 오존농도가 단기환경기준(시간당 0.1ppm)의 3배가 넘는 0.322ppm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전국 대도시의 오존농도가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 정명훈파동과 반불감정/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20여일 동안 계속되던 정명훈씨 해임파동은 끝났다.이제 행사가 끝나고 어지럽혀진 운동장을 둘러보듯 차분하게 우리 주변을 돌아볼 때가 된 것같다. 정씨와 바스티유 오페라간의 대치와 협상결과에 정씨는 1백25% 만족스럽다고 밝히고 있다.15억여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상금을 받으면서 바스티유 오페라와의 관계는 깨끗이 청산됐다. 하지만 한불 양국간에는 앙금이 깊어져 있다.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인의 반불감정이 형성돼 있고 이는 쉽사리 치유될 수 없을 것같다는 느낌이다.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인 정명훈이 어느날 그자리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을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또 공분을 느끼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국민들도 정씨를 해임한 바스티유 오페라측의 조치가 타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그러나 동양인에 대한,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일부의 접근방식은 공감을 받기에 충분치 못하다. 프랑스가 인종차별 정책을 폈다면 지난 89년 당시 30대 중반의 비교적 「어린」 음악가에게 클래식음악의 부활을 위해 만든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를 맡긴 이유에 대해서도 곱씹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속전철인 TGV를 한국에 팔고 나서 변심했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적어도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정명훈씨를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그의 음악적인 자질과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한국이 낳은 음악가에 더없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던게 아닌가 한다. 정명훈씨 해임조치에 비판적인 프랑스 사람들도 TGV와 연관짓는 부분에 대해서만은 『프랑스의 진정한 의도를 몰라준다』고 말한다.TGV를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진 한불 양국관계는 오히려 TGV 이후 급랭하고 있다. 경제원리에 입각해 선택한 고속전철이 TGV이고 자신의 자질과 능력에 의해 선택됐던 음악인이 정명훈이다.
  •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확정/2000년 시드니대회

    ◎오늘 IOC총회 정식안건 상정… 통과 확실시/사마란치 위원장­김운용부위원장 회견 【파리=박정현특파원】 태권도가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이 확실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위원장과 김운용부위원장(대한체육회장)은 3일 파리시내 과학기술센터에서 열린 11인 집행위원회 임시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태권도와 철인3종경기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키 위해 오는 4일부터 열리는 제103차 총회의 정식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회 결과에 따라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여부가 최종판가름나지만 사마란치위원장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데다 IOC의 관례상 집행위원회를 통과한 의안이 총회에서 부결되는 경우는 희박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나 다름없다. 89명의 IOC위원들이 참석하게 될 총회에서는 태권도 정식종목채택안건을 빠르면 4일 무투표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부위원장은 『집행위원회에서 태권도의 정식종목제안에반대한 위원은 아무도 없었다』고 회의분위기를 전하면서 총회에서의 통과를 낙관했다. 그러나 김부위원장은 이날 임시집행위원회에서는 추가 IOC위원 선임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태권도의 정식종목채택이 총회에서 통과되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태권도가 육상등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정식종목으로 치러지게 돼 한국의 스포츠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 경우 몇개 체급으로 경기를 치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 IOC와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와 함께 공용어가 우리말인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입성으로 우리말이 불어·영어·일본어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올림픽 공식경기용어로 쓰이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태권도는 86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88서울올림픽·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시범경기로 열린 뒤 급속도로 세계에 확산됐고 다가오는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도 4개 체급 경기가 정식종목으로 열린다. 특히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김운용)은 북한이 이끌고 있는 국제태권도연맹(ITF)과 가라데의 방해공작을 피해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프로그램위원회의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임시집행위원회에 곧바로 상정하는 꾸준한 스포츠외교를 펼쳐왔으며 지난 1월에는 태권도를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회원국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와 결실을 보게 됐다.
  • 철따라 오르는 전세값/임대차보호법 “이름뿐”

    ◎서울 올 5.3% 올라/「연5%이상 금지」 법 안지켜/“강제조항 없어 주인 멋대로 올려”/서민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별실효가 없다.세입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마련됐으나 제대로 구실을 못한다. 지키지 않을 경우 강제규정이 없어 집주인이 전세금을 크게 올려도 세입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 요구에 응하거나 다른 집으로 이사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 법은 주택임대차의 경우 계약기간을 최소 2년으로 하고,전세금도 1년에 5%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전세값이 비수기인 여름철에 이례적으로 꿈틀거리고,본격적인 이사철인 가을에 접어들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여 세입자들의 걱정이 커질 것 같다. 김모씨(31·회사원·서울 상계동)는 지난해 4월 상계동 H아파트에 전세금 5천5백만원에 계약을 했으나 1년만에 주인이 1천만원을 올려주지 않으면 비워달라고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2백만원을 보태 인근 연립주택으로 이사했다.김씨는 임대계약을 2년까지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집주인과 부동산업자가 그 제도는 이제유명무실하다고 말했다며 불평했다. 부동산업자 중에는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입주자가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이사횟수가 많을수록 중개료를 챙길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액수도 전세가가 오를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임대기간을 2년으로 할 것을 요구하는 손님이 있지만 집주인들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하기 때문에 거래가 어렵다는 것이다.한국부동산뱅크의 관계자는 『임대차보호법이 제대로 지켜지면 세입자가 자주 이사하는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이 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행정당국의 단속활동과 실질적인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설부는 올들어 전세값이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꾸준히 올라 7월말까지 전국적으로 평균 2.6%가 올랐다고 밝혔다.소형아파트가 많은 서울 노원구 상·하계동의 경우 전세값이 매매가의 60∼70%수준이다. 전세값은 단독주택보다 중산층용 아파트가 크게 상승해 서울의 경우 지난 연말에 비해 5.3% 올랐다.그러나 매매가는 안정세를 보여올들어 7월까지 0.3% 내렸다. 건설부는 최근의 전세값 상승이 이사철을 앞둔 계절적 수요에 재개발 및 재건축으로 인한 기존주택의 철거민과 신도시 입주대기자 등이 겹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공급이 충분하므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 안동 잉어찜 전문 「용상가든」(맛을 찾아)

    ◎막잡은 잉어에 「13가지 양념」 듬뿍/고추·마늘 곁들여 매콤한맛 일품 경북 안동역에서 용상고가다리를 건너 안동대학방면으로 4㎞쯤 가면 도로변 왼쪽에 잉어찜으로 소문난 용상가든(주인 김재길·48·남)이 미식가들을 반긴다. 이 식당의 주메뉴인 잉어찜은 유난히 달고 매콤할 뿐아니라 담백해 휴가철인 요즘 외지인만 하루 50여명이 몰려 북적거린다. 주인 김씨는 물이 유난히 맑은 인근 반변천과 안동호 가두리양식장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잉어만을 골라 쓴다. 용상가든 잉어찜의 독특한 맛의 비결은 양념에서 나온다.잉어를 잡아 바로 물기를 뺀뒤 찜솥에 얹어 놓고 13가지 재료를 한데 버무린 양념을 겉은 물론 속까지 고루 바른다.양념은 잉어 한마리에 작은 바가지 하나 가득 쓰일 정도로 서너차례 덧바른다. 이 상태에서 40여분 푹 익힌뒤 그위에 고추·마늘·실깨등을 얹고 살짝 김을 올리면 양념이 살코기에 배어든 별미의 잉어찜이 된다. 고기를 모두 발려먹고 난뒤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입맛을 더욱 돋운다. 여기에다 메기 매운탕이나 피라미를 튀겨 갖은 양념을 한 피라미 조림을 보태면 더할 나위 없이 푸짐하다. 주인 김씨는 어떤 재료를 어느정도 섞어 양념을 만드는지는 공개할수 없다고 사양한다. 지난 78년 용상동 선어대 백사장에서 매운탕식당을 경영하다 81년에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잉어찜요리를 시작했다. 잉어찜은 예나 지금이나 고단백에다 피를 맑게한다고 해 성인병을 예방하는 보양강장식품으로 꼽히고 있다.특히 임산부가 고아 먹으면 힘센 아이를 낳을 뿐아니라 양쪽 비닐 세개씩을 떼내 산모의 양쪽 발바닥에 붙여두면 힘을 얻어 순산한다는 것. 잉어찜은 2만5천∼5만원까지 다양하며 5만원짜리 하나면 7∼8명이 푸짐하게 먹을수 있다.(0571)2­1958.
  • 제주서 국제철인 3종경기/오늘 20여개국 3백여명 참가

    ◎한국방문의 해 행사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3종경기가 한국방문의 해 공식행사로 24일 상오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일대에서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이번 「94 제주 국제 철인3종경기겸 제3회 아시아 철인3종경기 선수권대회」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등 세계 20여개국 2백여명의 대표급선수를 비롯,국내 동호인 1백여명등 모두 3백여명이 대거 참가,치열한 접전을 펼친다.
  • 정치자금 편법모금 조사 착수/선관위/의원후원회 초대권 남발등 대상

    ◎「쿠폰」 부당사용 적발땐 고발/행락철 친목빙자 사전운동 단속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2일 깨끗한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해 새로 도입한 정액영수증 제도가 익명성을 보장하는 점을 겨냥,일부에서 탈세나 강제모금의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서울신문 2일자 1면보도)고 보고 이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선관위의 한 당국자는 이날 『정액영수증제가 새로 시행되는 제도인데다 기부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어 일부 정치인이나 기업인등에 의해 악용당할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일선 시·군·구 선관위에서 각종 후원회에 전달한 정액영수증의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조사를 통해 부당한 사용실태가 적발되면 관계법에 따라 고발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달 22일 5만원권 44만장,10만원권 22만장,50만원권 4만5천장등 모두 6백75억원어치의 정액영수증을 발행,일선 시·군·구선관위에 배부했다. 선관위는 이와 함께 일부 정치인의 후원회가 불특정 다수인에게 회원가입원서를 동봉한 초청장을 우편으로 발송하는 사례가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에 대한 단속에도 나서기로 했다. 선관위는 이날 김봉규사무총장 주재로 전국 시·도선관위 사무국장및 지도·관리과장 연석회의를 열고 지난달 29일 최종확정한 사전선거운동 단속지침을 시달한 뒤 본격적인 단속활동에 들어갔다. 김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의 4대 지방자치선거는 96년 총선과 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의 전통을 확립하는 일대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법에서 부여한 모든 권한을 최대한 활용,선거법 위반행위를 철저히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선관위는 이에따라 이달이 행락철인데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등 행사가 많은 점을 감안,각종 선거입후보예정자들이 친목활동을 빙자해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온천등 관광지에 감시요원을 투입하고 각종 주민위안잔치와 노인정 춘계체육대회등에 금품을 기부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토록 했다. 또한 앞으로 불법사전선거운동이 적발되면 지위에 관계없이 엄중조치하기로 하고 수사의뢰및 고발에 해당하는 사례는 중앙선관위가,경고·주의에 해당하는 사례는 시·도 또는 시·군·구선관위가 담당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특히 일반국민들도 당원가입이나 표를 대가로 입후보 예정자에게 금품을 요구하면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 월요병(최선록 건강칼럼:16)

    ◎출근길 발걸음 무거우며 나른하고 피곤/등산·낚시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면 효과 직장인들에게 월요일 아침 출근길은 다른 요일에 비해 기분이 우울하고 발걸음이 무거우며 온몸이 찌뿌드드할 뿐아니라 짜증마저 터져 나오는 괴로운 날이다. 월요일 아침 통근버스·지하철·일반버스및 자가용등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복잡한 교통체증 속에서 『지루하고 고된 새로운 한 주일을 어떻게 일하면서 보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일종의 직업병에 해당되는 월요병은 일명 월요증후군이라 하는데 의학적인 면에서 붙인 병명이 아니고 다만 정신의학적으로 스트레스 적응장애의 한 증세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직장인에 대한 월요병의 역학적인 조사는 그리 많지 않다.일부 지역 근로자들의 결근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평일중 월요일과 금요일에 근로자의 결근율이 가장 높고 월별로는 구정과 신정이 끼는 2월과 1월 및 여름휴가철인 7∼8월의 월요일에 결근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휴일을 푹 쉰 월요일 아침에 월요병이 생기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일정한 정도의 중압감속에 있을 때는 그리 큰변화를 모르다가 스트레스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감소하면 심신에 이상을 주고 적응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한편 휴일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월요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모처럼 쉬는 날 집안에서 하루종일 뒹굴면서 TV를 보면 다음날 아침 출근때는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완전히 안풀려 직장에서의 근무의욕과 작업능률이 평상시 보다 떨어지게 된다. 월요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이유없이 손에 일이 안 잡힌다.모든 일에 자신을 잃고 소극적이다.작업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킬 수 없다.갑자기 화가나며 여러가지 지난일에 마음이 걸리고 공연히 불안해진다』등을 들 수 있다.또 공통적인 증상은 몸이 나른하고 피곤하여 움직이기를 싫어한다. 월요병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기분전환이 중요하다.기분전환을 위해서는 각자의 취미를 최대한 활용,여가를 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말마다 온가족이 함께 야외로 등산을 가거나 낚시질을 하면 월요병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또 가족이나 마음맞는 친구들과 함께 테니스·탁구·배드민턴 경기를 하는 것도 심신의 피로를 덜어준다. 특히 집 앞마당이나 뒤뜰에 빈땅이 있는 가정은 여기에 각종 화초나 상추·호박·고추·배추·무 등 채소를 심어 풀을 뽑아주고 가꾸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 다음날 출근길이 훨씬 가벼워진다.또 월요일 아침은 다른날에 비해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가벼운 맨손체조·산책·조깅 등으로 몸을 푸는 것도 이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 50%가 “결혼 무르고 싶은적 있다”고(박갑천칼럼)

    최근의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실린 해럴드 맥밀런 전총리에 관한 기사가 주목을 끌게 한다.그가 총리로 되기전 30년 동안이나 그의 부인 도로시여사는 정부와 놀아났다는 얘기이다.그 사이에서 계집아이까지 낳았는데도 그는 입적시키면서 감싸고 돌았다.이혼이 정치적 생명과 관계되기에 그렇다고도 하지만 참을성 한번 대단하구나 싶다.결혼 무르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었다고야 하겠는가. 경우가 좀 다르긴 해도 이와 관련해서는 왜란·호란등 외침을 당했을 때의 우리 부녀자들 문제를 되짚어 보게 한다.그 내용이 이맹휴의 「춘관지」 등에 적혀 내려온다. 임진란 동안 사부가의 부녀자도 많이 왜병에게 잡혀갔다.난이 끝난 다음 그런 집안과는 혼사를 맺고자 않을 뿐만 아니라 지아비들도 잡혀갔다 온 아내를 내치고 개취하려 한다.이에 대해 선조임금은 실절이 아니라면서 윤허하지 않고 있다.병자호란후 조문수와 인조임금 사이에 있었던 대화도 바로 그 경우였다(조선왕조실록:인조무인조). 이를 도로시여사의 자유분방했던 사례와 같이 생각할 수야 없다.어쩔수 없는 상황속의 실절이었으니 말이다.당시의 양반계급에서는 이혼출처를 하려면 왕의 윤허를 얻어야 했던 것인데 허락이 없어 함께 살아야 하는 고통은 컸다고 할 것이다.왕명에 따라 살긴 살아도 평생을 두고 무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일었겠는가. 이건 물론 부부생활에서의 최악의 경우들이다.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남녀 할것 없이 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되는 것이 결혼생활의 내막 아닐까 한다.얼마전 인천제철에서 사원들을 대상으로 행한 설문조사 결과에도 그런 심리는 나타난다.50%가 무르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던 것인데 좀더 정직하게 대답했다면 그보다 훨씬 높았던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신이 아닌 사람이고 보면 허물과 허물 속에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더구나 남의 밥에 든 콩은 굵어보이는 법.그 남의「굵은콩」을 보면서 무르고 싶은 충동에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런 사람마음이랄 수도 있다. 결혼 물러버리는 경우들이 늘어만 가는 세태다.그러나 한번 무른 사람은 두번 세번 무를수도 있는 것이 세상사.사실,우수의 철인 키르케고르가 말했듯이 결혼이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게 된다는 측면을 지닌다.그렇다 할때 결혼한 사람들이 가져야할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르고 싶다는 후회를 무르고 싶지 않다는 확신으로 이끌어가는 노력이다.이해하고 용서하며 참는 가운데서 기쁨을 맛보게 되는게 결혼생활의 실상아니던가.
  • 가짜 조리사증 남발/협회간부 4명 구속

    【부산=김정한기자】 부산지검 특수부 김경수검사는 29일 부산시장 관인 등을 위조,가짜 조리사 면허증을 만들어 판매한 대한조리사협회 부산지부 사무국장 강신영씨(40·부산 금정구 서4동 459의 12),한식분과 위원장 나기재씨(34·부산 중구 동광동),전 일식분과 위원장 이종수씨(40·부산 영도구 봉래동4가 59)전 일식분과 사무장 박영수씨(47·부산 서구 아미2동 170)등 4명을 공문서위조및 동행사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또 당시 협회이사 김종우씨(42·부산 남구 문현3동 141의21)를 불구속 입건하고 홍보부장 안성욱씨(37)를 수배했다. 사무국장 강씨는 부산시장 명의의 사각직인과 철인등을 위조한뒤 지난 92년 2월중순쯤 최모씨(37·음식점경영)로부터 50만원을 받고 가짜 한식조리사 면허증을 만들어 준 것을 비롯,지금까지 모두 21명에게 일식및 한식의 가짜 조리사 면허증을 발급해 주고 사례금 명목으로 2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포철 심기일전의 새출발해야(사설)

    포항제철의 최고 경영진개편은 적절한 시기에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포철은 그동안 회장과 사장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과 불화를 빚어왔다.지난 1월 회장이 사장측근 임원을 전격 인사조치 한데서 표면화된 내부갈등은 사회적으로도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포철의 경영진간의 불협화음은 업무를 둘러싼 단순한 마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박태준 전명예회장 시절인사와 관련된 것이어서 그 뿌리가 상당히 깊다.포철의 내부갈등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자 전임 회장과 사장은 내분을 수습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재연될 소지를 남겨 놓고 있었다.이번 최고경영진 외부영입은 재연의 가능성이 있는 경영진간의 불화를 수습하고 경영다각화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포철은 이번 주주총회와 경영진 교체를 제 2의 창업을 하는 계기로 삼야야 할 것이다.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포철 경영진은 「누구 사람」이라는 계보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계파없는 참다운 경영인의 자세로 돌아 가야한다.일부 직원들 또한 「누구라인」이 아니고 「포철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제 2창업에 온 힘을 기울리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회장의 외부영입을 배타적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관계당국자의 표현대로 포철내 계파간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겠다.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하려면 외부에서 영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납득이 가기 때문이다. 포철은 이번 경영진 개편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지난해 제 2창업을 위해 추진키로 한 부조리추방·권위주의타파·경영혁신 등 3대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바란다.포철은 오랜동안 공기업으로 유지되어 오다가 민영화된 까닭에서 인지 관료적 체질이 남아 있고 일부 임직원은 전임 명예회장의 권위주의적인 경영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기업으로 민영화된 포철은 진정한 국민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위해서 권위가 아닌 봉사와 헌신을 경영의 모토로 삼아야 한다.그러한 의식구조의 전환을 통해서경영다각화 등 경영혁신을 꾸준히 추진하기를 기대한다.특히 전임 명예회장 시절에 과다하게 설립한 계열사를 정비하여 방만한 출자에서 오는 모기업의 누수현상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 포철은 제 2 이동통신의 지배주주로 선정된 것을 전기로 해서 경영다각화에로의 거대한 일보를 내딛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경영진간의 불화를 말끔히 씻고 「포철한국」을 쌓아 올린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 첨단 홈인테리어 정보 한눈에/KOEX서 리빙 디자인페어·국제조명전

    ◎리빙/70개업체 가구 주방용품 전시/조명/독특한 분위기 연출기기 선봬 이사철인 동시에 집단장 손길이 바쁠때인 봄.홈인테리어에 관한 최신 경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있는 제1회 「94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와 「서울 국제 조명전시회」가 서울 삼성동 한국 종합무역전시장(KOEX)에서 동시에 개최돼 관심을 끈다. (주)디자인 하우스 주최로 4일부터 8일까지 KOEX 태평양관 3·4실에서 열리는 「리빙디자인 페어」전에는 가구및 주방용품,인테리어 소품등 가정주거생활과 관련 있는 국내외 70여개 업체가 참여,최근 관심이 일고 있는 인테리어에 관한 갖가지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알토전기등 국내 60여개 업체가 참여한 국제조명전시전에는 거실이나 침실 화장실등에서 각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있는 조명기기및 그 부품들이 전시된다.
  •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이배영 남북문화교류협회회장(굄돌)

    우리나라의 겨울산 풍경의 아름다움과 정기는 눈서리 맞은 나무들일 것이다.나무들 중에서도 소나무의 정조가 단연 으뜸이라고 본다.찬바람 몰아치면 한바탕 가지가지마다 춤을 추고 나면 그만이다.이 침묵의 지조는 단일 민족 국가로서 오천년의 역사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리라.이 소나무의 정조는 47년 동안이나 분단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7천만 겨레의 구성원 모두의 표본이라 생각한다. 이 겨레의 「미래의 집」인 통일조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실천이 필요하다.지금까지 남북 정권은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여 상대방의 체제를 비난하기에 급급하였고,문화적 바탕이나 사건 통계 자료 등 모든 정보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왔었다.우루과이라운드,그린라운드라는 국제화,개방화,경제전쟁의 파고 속에서 민족 구성원의 생존권은 더욱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더욱 실질적인 통일 논의가 필요하다.실천적인 통일 작업은 문화·예술분야의 이질성 극복에서 시작해야 한다.정치적 협상이나 경제교류,군비축소 논의 등이 통일 논의의 핵심인 것은분명하지만 47년간 체제를 달리 하면서 빚어진 남북언어와 철학,문학,역사 해석의 차이,문화,예술 수용의 이질성 등을 극복하는 과제가 선결되지 않고는 진정한 민족통일은 이뤄지기 어렵다. 생명의 원천인 물은 동면의 철인 겨울 높은 산턱에서도 끊임없이 솟아나 고여 있지 않고 수많은 골짜기의 여울을 지나 흐르고 흘러 바다에서 만난다.우리 민족도 이처럼 오천년 동안 역사의 가파른 벼랑을 지나오고 있다.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냉전의 사상이 청산되지 않고 있는 곳이다.세계는 시장 경제의 원리에 의한 무한 경쟁의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이 전쟁에서 살아남아야만 21세기 세계무대의 중심에서 한민족의 역사가 펼쳐질 것이다.동시대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형제애를 발휘해 통일조국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 막오른 「한국방문의 해」… 어떻게 치러지나

    「94 한국방문의 해」가 밝았다.94년 1월1일0시 서울 종로의 보신각 타종식과 함께 시작된 이 행사는 한국의 관광분야는 물론 문화·예술등 모든 분야의 세계화·국제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한국방문의 해」를 주관하는 한국관광공사는 94년에 개최되는 각종 행사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다양한 이벤트의 정례화와 국제화 작업을 통한 관광상품을 개발,오는 2000년에는 세계 10대 관광국대열에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에 차있다.「한국방문의 해」각종행사의 추진상황을 살펴본다. ◎눈축제… 꽃축제… 1년내내 문화행사/민속공연 등 펼쳐 「한국의 맥」 알려/태권도·요리품평회 등 볼거리 풍성/외국관광객 4백만명 유치 목표… 관광산업 국제화 등 제도약 계기로 ▷추진배경◁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가 된지 6백주년을 기념하는 199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합니다』 지난 90년 9월27일 당시 노태우대통령은 94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각국에 행사개최를 알렸다. 정부는 이어 92년 1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위원장으로한 관련업계와 단체의 관계자 25명으로 행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교통부중심의 정부지원기구도 구성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94년 한햇동안 4백50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고 5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업은 지난 70년대 국가전력산업으로 지정,육성된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다 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한 관광산업을 되살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도 6백주년 기념 실제로 92년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3백23만1천명,내국인 해외관광객은 2백4만3천명,관광수입 32억7천2백만달러,지출 37억9천4백만달러,관광수지는 5억2천3백만달러 적자였다.지난해 관광수지는 4억5천4백만달러가 적자다. ▷주요행사◁ 전국 곳곳에서 일년내내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따라 축제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타종과 함께 시작되는 축제는 겨울부터 시작이다. 용평·무주·알프스스키장등에서 눈축제가 벌어지고 한강 시민공원에서는 국제 연날리기대회가 행해진다. 봄바람을 실은 꽃축제는 4월부터 시작된다.고도경주에선 4월9일 한일 마라톤대회가 있고 부산 해운대에서는 5월11일부터 4일간 윈드서핑대회가 벌어진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1일 수도 서울 상권의 중심지 명동에선 웨이터달리기대회가 벌어지고 전국의 유명식당은 맛깔스러운 갖가지 요리를 6월26일까지 선보인다.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는 7월24일 국제 철인 3종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상큼한 가을바람이 불면 한국방문의 해 기념세미나가 시작되고 단풍이 곱게 물든 설악산에선 10월9일 국제 산악마라톤대회도 열린다. ○산악마라톤대회도 다시 찾아온 겨울에는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 한마당잔치가 우렁찬 함성속에 펼쳐진다. 또 왕실문화축제등 우리나라의 전통민속공연을 다체롭게 펼쳐 외국인들이 「한국의 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지방에서는 진해 군항제,진도 영등제,남원 춘향제,강릉 단오제,백제 문화제,신라 문화제,한라 문화제,전주 풍남제,충북 예술제,광산 고싸움축제등 10대 행사가 이어지고 서울의 명동축제·이태원축제등 대도시 시민들이 가까이서 함께 할 수 있는 문화행사도 일년내내 끊이지 않아 볼거리·먹거리·할거리가 풍성한 한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시설준비◁ 항공·호텔·위락시설 등 관광관련 업종에서는 내한하는 외국관광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의 관문이 될 공항에서는 출입구절차 간소화를 통해 첫 인상을 좋게 심는다.이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7년이상 홍콩거주자에 대한 무사증입국이 허용된데 이어 올해 방문의 해 기간중 일본인의 무사증입국도 확대 실시했다. 양대 민항에서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 2중요금적용체제를 적용하고 친절을 바탕으로한 질 위주의 서비스를 강화했다.또한 외국인의 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공항과 호텔간의 리무진버스와 모범택시를 확대 운용하고 외국인 열차 우선예약권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내한 외국인의 주 숙박장소가 될 호텔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호텔을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장소로 활용토록 서비스와 시설을 늘려 개선했다. ○세계10위권 도약대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지난해초 호텔업을 소비성 서비스업에서 제외한데 이어 특급관광호텔의 칵테일바 영업시간 제한과 호텔 사우나의 정기휴일제를 폐지하는 등 관광시설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조치를 단행했다. 이와함께 각종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축제를 준비하는 등 호텔 부대시설 이용의 극대화를 꾀했다. ▷기대효과◁ 88년 서울올림픽개최이후 우리나라의 위상은 물론 관광산업도 급성장,그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89년 해외여행 자유화조치로 내국인의 무절제한 해외여행과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관광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방문의 해」사업은 이같은 시점에서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시의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행사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관광 붐을 조성,올해 4백50만명의 외래관광객 유치와 50억달러의 관광수입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를 국제수준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활성화함으로써 오는 2000년에는외래관광객 7백만명유치,1백억달러 관광수입을 올려 세계 10대 관광국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지방의 각종 민속축제와 문화예술행사가 널리 소개돼 지역관광산업도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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