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철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출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욕심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작업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1만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319
  • 이재명 “가능한 환경 되면 내년 대선 경선 출마”

    이재명 “가능한 환경 되면 내년 대선 경선 출마”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년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18일 한겨레 ‘정치BAR’의 라이브 톡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 경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해야죠. 가능한 환경이 되면”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경선에 출마했을 때) ‘웃기네’ 이런 정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며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어야지 전혀 가능성 없는데 나오면 한 겨울에 뛰쳐나온 개구리 신세되는 수가…(있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환경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그 환경은 결국 국민이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을 꼽은 이 시장은 “경쟁할 수 있는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며 “저도 그 선수 중 하나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1인경기가 아니라 집단경기”라면서 “내가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게임이다. 서로 보완하며 협력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진짜 정치이고 실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사실 성남처럼 대한민국을 확 바꿔보고 싶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어디 제 맘대로 되겠나“라고 반문한 뒤 ”다른 사람이 그럴 수 있다면 지원하고 함께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몬스터 강지환, 강렬 카리스마+분노+코믹까지 ‘시청자 쥐락펴락’

    몬스터 강지환, 강렬 카리스마+분노+코믹까지 ‘시청자 쥐락펴락’

    ‘몬스터’ 강지환이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며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7회에서는 마이클 창(진백림 분)의 위조약 공장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기탄(강지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탄은 위조약 공장을 알아내기 위해 수연(성유리 분)과 마이클 창의 데이트를 건우(박기웅 분)와 함께 미행하며 조언하지만 둘을 놓치고 말았다. 이후 마이클 창에게 자신을 스파이라고 말해 위기에 빠뜨린 변일재(정보석 분)와 건우를 역으로 위조지폐 범인으로 몰아넣은 기탄은 마이클 창에게 위조약 사업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강지환은 극 중에서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마이클 창과 마작을 두는가 하면, 현장에서 철수하라는 변일재의 말에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등 대담하고 배포 있는 모습을 보이며 극에 긴장과 흥미를 동시에 불어넣었다. 또한 수연을 미행 할 때에는 건우와 서로 얼굴을 맞대는 스킨십까지 과감하게 해내며 웃음을 선사한 반면, 자신과 수연이 도도그룹의 스파이라는 사실을 고발한 건우 때문에 작전을 실패 하고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뻔하자 그간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계속해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눈빛만으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어 극을 압도했다. 이외에도 강지환은 계속해서 자신을 방해하는 변일재와 건우에게 굴하지 않고 맞서 나가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공안에게 붙잡힌 변일재를 찾아가 부모님이 도도그룹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분노의 감정을 억누르는 차가운 표정으로 요동치는 기탄의 감정을 드러내 안방극장에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처럼 강지환은 매 순간 대담함, 분노, 통쾌함, 코믹함 등의 다채로운 감정들을 깊이 있는 눈빛과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극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강지환의 명품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몬스터’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SBS ‘몬스터’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경제 외치며 대승한 거야, 경제 외면하는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다섯 번 대국에서 1승4패로 완패한 이세돌 9단은 매 대국 후 복기(復棋)를 거르지 않았다. 이미 끝난 승부, 무슨 후회가 저리도 클까 싶었지만 이 9단은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듯 어김없이 바둑돌을 들고 다음번 반상(盤上)의 전략을 구상했다. 처음부터 두었던 대로 다시 두면서 그날 바둑의 판세를 평가하고 다음 전략을 구상하는 복기는 비단 바둑에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정치에서도 복기는 필요하다. 총선을 정치의 중요한 대국이라고 본다면 더욱 그렇다. 총선 과정을 복기하면서 승자는 자만을 다스리고, 패자는 반성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두 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 줬고, 정당투표에서는 국민의당에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안겨 줬다. 국정 실패 원인을 야당 탓으로만 돌린 새누리당에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두 야당이 승리한 연유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선거운동 과정을 복기해 보면 두 야당이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자신들은 잘할 수 있다고 약속한 것도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특히 더민주는 ‘문제는 경제다’를 캐치프레이즈 삼아 민생과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제1당에 오르지 않았는가. 하지만 두 야당의 총선 후 행태는 자못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두 야당이 가장 먼저 선언한 것은 민생이나 경제살리기가 아니라 세월호특별법 개정, 국정교과서 폐기, 테러방지법 수정 등 민감한 정치 이슈들이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의 적폐를 타파해야 한다”며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격으로 20대 국회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농후해 보인다. 두 야당이 대선 때까지 선명성 경쟁하듯 이처럼 정치 이슈에 매달린다면 민생과 경제는 표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지금 거제와 포항 등 우리의 최일선 산업 현장은 사실상 붕괴하고 있다. 그곳에서 일하는 수만 명의 근로자들이 불황으로 해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경제성장 전망은 계속 하향 곡선이다. 그런데도 두 야당이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대여(對與) 정치공세에만 매달린다면 총선 때의 약속을 어기는 것일뿐더러 두 야당에 표를 몰아 준 민의마저 저버리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어제 “민생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두 야당은 총선 때의 약속처럼 민생과 경제 이슈부터 챙겨야만 한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권·당권 분리론’ 공방

    국민의당, 안철수 ‘대권·당권 분리론’ 공방

    오는 7월 말쯤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이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당권·대권 분리론’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이 안착할 때까지 안 대표가 ‘간판’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 대표는 당권이 아닌 대권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형국이다. 국민의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창당 6개월(오는 8월 2일) 전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동시에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대표직 연임에 성공해도, 대권에 도전하려면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안 대표 측에서는 ‘녹색 돌풍’의 주역인 안 대표가 계속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상돈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내년) 7월쯤 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의 당직 사퇴 시점을) 대선 6개월 전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안 대표가 아닌 다른 인사가 당 대표를 맡을 경우 총선 흥행을 이어나가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차기 당권을 노리는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대표의 대표직 연임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4개월짜리 대표를 뽑아 사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처음부터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는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저는 원래 ‘당권·대권 분리론자’로 안 대표도 이를 따라야 한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대선) 1년 전에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둘 다 할 수 없다”며 “그 정신을 그대로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대표직 연임 가능성을 묻자 “아무 고민 안 하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3당 “21일부터 임시국회” 합의… 키 잡은 국민의당 입김 셌다

    3당 “21일부터 임시국회” 합의… 키 잡은 국민의당 입김 셌다

    더민주 “청년 고용 할당제 등은 국민 명령” 새누리 “최악 19대 국회 사죄” 몸 낮추기 국민의당 “민생법안부터 우선 처리” 주문 여야 3당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4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18일 합의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4·13총선 후 첫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19대 마지막 임시국회를 열어 계류 안건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국회 본회의는 5월 초·중순에 두 차례 여는 것으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이날 회동의 분위기는 겉으로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새누리당의 원 원내대표 표정은 굳어 있었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에 계류 중인 법안이 93건으로 20대 국회가 시작하기 전에 마무리를 잘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3당의 ‘교통정리’ 끝에 원내대표 모두발언은 주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했다.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 국민의당의 격상된 위상을 실감케 하는 회동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당은 이날 창당 이후 처음으로 공식 원내대표 회동에 참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서로 한 발씩 물러나 19대 국회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양당제에서 한 당이 (새로) 들어가면 조정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국민의당의 조정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입장이 같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관련 법률이나 청년 일자리 고용 할당제, 부동산 임대차 보호법 등은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두 야당의 공조를 강조한 뒤, 정부·여당에 대해서는 “청와대발 경제활성화법이 거부당한 것이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원 원내대표는 “19대 국회가 사상 최악이라는 국민의 비판이 있다. 저를 비롯한 새누리당의 책임이 크다”며 “국민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날 회동에서 각 당은 민생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가운데 꼭 통과시켜야 할 법안을 몇 개씩 정해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특히 세월호특별법 개정에 대해서는 민생 문제가 우선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도 3당 원내대표 회동과 관련, “우선 민생 관련 법안부터 처리하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와의 차별성을 부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정 의장은 회동에서 ‘국회미래연구원’ 설치 관련 법안과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대해 여야 3당에 적극적 논의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더민주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 계파 간 힘겨루기

    [여소야대 정국] 더민주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 계파 간 힘겨루기

    “정권 교체의 엔진될 수 없다” 정청래, 김 대표 겨냥 날선 비판 안철수 총선 이후 첫 광주 방문 “정권 교체 도구로 선택받았다” 4·13 총선을 통해 원내 1당 지위를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론’을 놓고 계파 간 힘겨루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총선 국면에서 ‘물갈이의 표적’이 됐던 구주류 측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합의추대론에 대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수용 가능성을 열어 뒀다. 김 대표는 또한 “(낙선한 후보자들이)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를 다녀간 이후 지지도가 떨어져 내리막길을 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더민주의 외연 확대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김 대표의 역할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천에서 컷오프된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총선 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셀프 수상’의 월계관을 쓰려는 자들은 자중자애하라”, “정권 교체의 엔진은 당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으로, 계몽군주, 절대군주는 정권 교체의 엔진이 될 수 없다”며 김 대표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쏟아 냈다. 또한 “불의한 사심을 갖고 당을 말아먹으려 호시탐탐 염탐하는 세력은 불퇴전의 각오로 응징하겠다. 사심 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에 불출마했던 구주류 김용익 의원도 트위터에서 정 의원을 향해 “사심 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 공개 빨리 해라.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주승용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총선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안 대표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의 편에서, 약자의 편에서 희생하고 헌신한 여러분(광주 유권자들)께서 전폭적인 지지로 국민의당에 기회를 줬다. 국민의당을 정권 교체의 도구로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명의 대통령 후보가 경쟁하는 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고졸 이하 학력도 4명 ‘금배지’ 출신학교 다양화

    [여소야대 정국] 고졸 이하 학력도 4명 ‘금배지’ 출신학교 다양화

    37명 배출 고려대 가장 큰 폭 상승 새누리 연대↓ 고대↑·성대 약진 국민의당 서울대 출신 전체 42% 더민주 영남권 대학 출신 늘어 6명 20대 총선 당선자의 출신 학교 집계 결과 한국항공대 등 새롭게 현역 의원을 낸 대학이 나오고, ‘고졸 이하’ 의원이 탄생하는 등 출신 학교가 다양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신문이 3당 4·13 총선 당선자들의 출신 대학과 고등학교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서울대 출신은 새누리당에서 21.3%(26명), 더불어민주당에서 27.6%(34명), 국민의당에서 42.1%(16명)를 나타냈다. 서울대 출신 비중은 야권에서 높아진 경향을 보인 셈이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대를 나온 새누리당 당선자는 26.3%였고, 민주통합당의 서울대 출신은 26%였다. 상위 대학 가운데에는 성균관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각 당 당선자들의 출신 대학 순위를 매겨 보면 지난 선거에서 4위에 머물렀던 성균관대가 27명으로 연세대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온다. 19대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의원을 각각 10명씩 배출했던 성균관대는 이번 선거에서 각각 9명, 12명의 졸업생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금배지를 단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는 19대 총선에서 21명(7%)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표면적으로 상위 대학에서 국회의원을 다수 배출했지만 비서울권 대학을 나온 의원이 19대 총선 때 60명에서 68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등 일부 변화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추혜선 당선자와 새누리당 비례대표 문진국 당선자 등 고졸 이하 학력 소유자도 4명이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조훈현 국수의 최종 학력은 중학교 졸업이다. 새누리당은 당선자들의 출신 대학 순위를 매기면 지난 선거에서 2위였던 연세대 출신이 고려대에 밀려 성균관대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고려대는 19대 당선자 중 7.2%를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난 15.6%를 차지했다. 더민주 당선자 중 19대 총선과 비교해 이화여대 출신이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한명숙 당시 당 대표의 동문인 이화여대 출신이 9명으로 이른바 ‘이대 출신’이 공천에서 우대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이대 출신은 5명(4%)에 그쳤다. 더민주는 영남권 대학 출신이 다수 들어온 것도 특징이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인호(사하갑) 당선자와 부산외대 출신 박재호(남을) 당선자 등으로 영남권 대학 출신은 영남대와 포항공대 출신 각각 1명씩을 포함,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권 대학 출신은 전남대 출신 2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국민의당은 서울대 출신이 전체 의원 38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에 이른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공동대표,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최고위원 등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국민의당의 서울대 편중은 창당 이후 의원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부터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호남 출신 엘리트 법조인들이 야당으로 많이 편입됐고, 이들이 국민의당으로 옮겨가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을 처음 배출한 대학도 눈에 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정치권에서는 드문 항공대 출신이다. 더민주 김철민(경기 안산상록을) 당선자는 대전 한밭대 출신이다. 각 당 당선자들의 출신 고등학교를 분석해 보면 새누리당에서 대전고 출신이 경기고 출신을 넘어선 것이 눈에 띈다. 19대에서는 경기고 출신이 8명으로 각각 5명씩의 당선자를 배출한 경복고, 경북고, 대전고를 압도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경기고 출신이 4명에 그친 반면 19대와 같은 숫자의 당선인을 배출한 대전고가 1위에 올라섰다. 호남의 전통 명문인 광주제일고 출신 당선자는 모두 국민의당에서 나왔다. 광주 동·남갑의 장병완, 광산갑의 김동철, 전남 여수을의 주승용, 고흥·보성·장흥·강진의 황주홍 당선자가 광주제일고 출신이다. 반면 더민주는 광주제일고 출신 당선자가 19대 총선에서는 8명이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1명뿐이었다. 민주통합당 시절인 당시 국회에서 광주제일고가 8명, 경기고가 8명이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금호고, 대동고, 동성고, 서석고, 인성고 등 광주의 다른 고등학교 출신들이 각각 1명씩 배출됐다. 당선자들의 출신 고등학교 중에는 지역 전통의 명문고를 포함, 복수의 당선자를 배출한 고등학교도 있었지만 모두 142개 학교가 당선자를 한 명씩 배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세월호 2주기 “당 차원 불참” 김종인, 개인 자격으로는 참여

    세월호 2주기 “당 차원 불참” 김종인, 개인 자격으로는 참여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당 차원에서는 추모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추모 공간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 측은 페이스북에 “잊어서는 안 되는 날입니다”라며 사진 2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2주기 추모공간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종인 대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김종인 대표는 세월호 추모행사에 당 차원에서는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김종인 대표는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세월호 2주기 기억식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추모 문화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예정돼 있었다. 김종인 대표 외에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다른 의원들도 개인 자격으로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이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에 참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더민주-국민의당, 20대 국회서 국정교과서 폐기결의안 추진… ‘첫 야당 공조’ 되나

    더민주-국민의당, 20대 국회서 국정교과서 폐기결의안 추진… ‘첫 야당 공조’ 되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대 국회가 출범하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 전환을 막기 위해 힘을 모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교과서 전환은 더민주는 물론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도 반대해온 내용이어서 두 야당의 첫 공조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이상돈 전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6일 “20대 국회에서 역사 국정교과서 폐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더민주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국정교과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결과로 당연히 막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양당 모두 이미 당론으로 국정교과서에 반대하고 있어 결의안 통과가 순조로울 것이다. 교육부 장관 해임 건의안도 야당이 과반이어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입법을 통해 국정화 저지를 추진할 경우 여당이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을 내세워 반대하면 이를 관철시키기 어렵다고 보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결의안을 통해 정부 여당에 압박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더민주가 지난해 국정교과서금지법을 발의한 점을 언급하며 “금지법은 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동원하면 막을 수 있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재의결에 필요한 의원 200명 확보는 턱도 없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도 국정교과서 폐지 결의안과 금지법 통과를 위해 국민의당과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민주는 지난해 10월 당시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의당과 함께 국정교과서 반대 운동을 함께 전개한 바 있다. 도종환 당 국정화 저지특위 위원장은 이와 관련 “20대 국회에서 같이 국정교과서 폐지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이미 발의한 국정교과서 금지법안도 있고 국민의당이 제안한 결의안도 좋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도 “우리가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국정교과서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민의당의 결의안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원내지도부에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4·13 총선을 마감하며] 선거 기간 민심 잘못 읽은 ‘우물 안 언론’ 부끄러워

    임일영 기자 “광주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란게 정말 있을까요? 보수언론과 비주류가 만들어낸 프레임이 확대, 재생산된 것뿐입니다. 바닥 정서는 다릅니다.”(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 A) “왜곡된 프레임이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광주에 올 필요 없습니다. 대선패배, 야권분열에 대해 반성하거나 책임진 적 있나요?”(호남 민심에 밝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B) 4·13 총선에서 더민주를 들었다 놨다 한 건 호남 민심의 향배였습니다. 문 전 대표의 속내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참모진은 반문 정서가 억울하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두 차례 광주를 찾은 건 정면돌파 없이는 2017년 대선을 기약할 수 없고, 자칫 호남에서 궤멸당할 수 있다는 당의 정세적 판단이 결합한 것일 텐데요.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지와 정치생명을 연계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습니다. 아시다시피 더민주는 호남(28석)에서 딱 3석 건졌습니다. 문 전 대표를 비토하는 측은 반문정서의 실체가 확인됐다고 말합니다. 문 전 대표에게 그만두라고도 합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사죄방문과 더민주가 몰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40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를 움직여 대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결과론이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한 호남, 더민주에 몰아준 출향 유권자들은 나름의 전략적 투표로 절묘한 3당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선거 내내 호남 민심에 노심초사하고 ‘오독’(誤讀)했던 정치권, 언론만 선거 결과를 놓고도 여전히 자의적 해석을 멈추지 않을 뿐입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만. 민심을 오롯이 읽어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흐름을 짚고, 윤곽을 가늠할 뿐입니다. 선거 후 B는 말했습니다. “호남인은 총선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늘 흐름을 이끌어왔고, 더민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민의당을 밀었는데 정작 고립됐습니다. 다음 선거에는 좀 더 신중하게 마음을 내줄 겁니다.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드디어 우리 당이 넷심(인터넷 민심)과 민심을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당직자가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청래 컷오프’ 등 강경파 의원들의 공천 배제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 됐을 때입니다. “우리 당은 오버하다 결국 선거를 망치잖아요. 요즘 당에서 팟캐스트 하는 것도 옛날 ‘나꼼수’ 열풍 따라 하는 건데, 대선이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그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선거 예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성적이 좋진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를 갖게 되네요.” 사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두 자릿수 의석을 예상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기대감을 갖게 한 부분이 1%라도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경제 이슈에 집중하며 요란한 정권심판론이 사라졌습니다. 관성적인 정권심판론을 내걸지 않아도 민심이 알아서 판단했습니다. 경제, 경제, 경제…. 인이 박이도록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경제만 얘기했습니다. 쉬운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경제정당’을 강조하던 당이 선거 막판 ‘성완종 리스트’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던 것을 기억해 보십시오. 결국 선거는 패배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투표율이 높으면 말춤을 추거나 “스타킹을 신겠다”는 유명 인사들의 호언도 없었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투표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호남에선 반대로 오버한 것 같습니다. 친문재인 후보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상임대표 방문 때 텅 빈 유세장과 문재인 전 대표 방문 때 꽉 찬 유세장을 비교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민심을 전했습니다. 며칠 지나 또 방문한 건 조금 과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결과가 보여 줍니다. ‘박근혜 정권 심판’을 목 터지게 외치지 않아도 됩니다. SNS가 조용해도 됩니다. 차분하게 수권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주면 국민은 알아서 또 판단을 내릴 겁니다.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이번 4·13 총선에서 가장 ‘핫’했던 지역은 바로 광주입니다. 12년 만에 둘로 쪼개진 야권을 놓고 광주의 민심이 어느 편을 들어줄지,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서울 토박이’인 기자도 광주 유권자들의 선택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각당에서 내놓은 판세가 아닌 ‘바닥 민심’을 듣기 위해 세 차례나 광주를 찾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르포 기사를 쓸 때마다 매번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당이냐’는 구도에 맞추다 보니 비록 기사에는 담지 못한 광주의 ‘리얼 민심’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째, 광주는 특정 ‘당’이 아닌 참신한 ‘인물’을 원했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새누리당 소속이라도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면 뽑아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취재 도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내가 대구로 이사를 가서라도 유승민이를 뽑아주고 싶다”는 한 택시기사의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만큼 광주는 더이상 야당의 텃밭이 아니었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처럼, 어쩌면 광주에서도 ‘지역주의’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정치 무관심층이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싸우는 게 지겨워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거나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답하는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등을 돌린 유권자도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시민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는 야권을 향한 실망감으로 광주의 민심이 꼬일 대로 꼬여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셋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한 높은 관심입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이 기자에게 가장 많이 되물었던 질문은 “손 전 고문은 요즘 뭐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광주에서만큼은 정계를 은퇴한 손 전 고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는 벌써부터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상식대로 하면 된다.’ 지난 13일 마무리된 20대 총선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는 15일 “국민 눈높이에서 총선 패배 이유를 고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원한 건 ‘상식’인데 정치는 ‘몰상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총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 동작구에서 한 60대 노인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대구 사람이야. 평생 새누리당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야당을 찍을 거야. 우리 집만 해도 가족이 4명이거든. 야당 찍으라고 내가 먼저 나서서 설득할 거야. 한번 싹 갈아야 해.” 기자는 의외의 대답에 놀랐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 텃밭인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 번째로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에 속하는 유권자라는 점에서였습니다. 골수 ‘1번’ 유권자지만 지지 철회를 선언한 셈이니까요. 황당해하는 저에게 돌아온 대답은 “정치를 그렇게 몰상식하게 하면 안 돼”였습니다. ‘최고 권력자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식의 공천 과정이 민심 이반의 원인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올해 초부터 상승 추세였던 지지율이 한번 꺾인 적이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추천했을 때인데요. 정치에 무관심한 저의 중·고등학교 친구들조차 ‘셀프 공천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앞서 “내 나이가 77살이다. 국회에서 쪼그려 일하는 것도 곤욕”(지난 1월), “비례대표를 네 번 했고, 비례대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지난 3월)와 같은 김 대표의 발언도 있었던 터라 역풍이 분 것이죠.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비례 파동이 있고 나서 상승하던 호남 지지율이 꺾였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20대 총선에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교차 투표’입니다. 유권자가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정당투표와 지역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투표를 서로 다른 정당에 하는 건데요.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당이 기존 예상보다 성공을 거둔 데도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양당의 ‘몰상식’이 일조한 건 아니었는지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4·13 총선 기간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저마다의 이유로 들끓고 있었다. 그들은 때때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새누리당의 독주가 싫다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독선이 못마땅하다고 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너무 편파적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미덥지 않다고 했다. 그 천태만상의 민심들은 서로의 끓는 점을 향해 달아올라 4·13 총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투표의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경직된 결과만을 보여줬다.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 명의 당선자만을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만이 당선자로 결정되는 상대 다수대표제는 현장의 민심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인천 부평갑에서는 불과 26표 차이로 당선자의 당락이 결정됐다. 표의 격차가 적을수록 다른 선택을 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더 많은 사표(死票)가 돼 버려진다. 여당의 텃밭이라 일컫던 대구 달서갑에서는 녹색당 변홍철 후보가 30.1%의 지지를 얻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이라는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 경북 경산에선 정의당 배윤주 후보가 30.4%의 득표를 얻기도 했다. 그동안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곳이라 분류됐던 부산에서 5명, 경남에서 3명, 대구에서 1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더민주의 총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4·13 총선의 결과는 더이상 지역 구도나 전통적 지지성향만으로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4·13 총선의 민심은 우리가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선거제도에 대한 고민을 던져줬다.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는 당선을 위해서라면 상대에 대한 흑색선전도 마다 않는 정치의 모습으로 나타나 국민들이 정치 혐오를 갖는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천호동에서 만난 김모(80)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하나만 찍어야 해서 아쉽다”며 “몇 명쯤 찍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가 하나의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나 소수 정당의 당선자도 배출할 수 있는 소수대표제를 검토해야 할 이유다. yes@seoul.co.kr 이지운 기자 선거 결과에 놀라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기 쉽다. 새누리당의 참패나, 더불어민주당의 약진, 국민의당의 대성공은 언론도, 평론가들도,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빗나간 예측과 이에 따른 민망함, 부끄러움은 ‘민심 오독(誤讀)’으로 치러야 할 대가다. 민심 오독은 경험적으로 볼 때 선거 이전보다 선거 이후가 더 심하다. 공허하고 실질적이지 못한 표현 몇 마디로 압축해놓고는 이후의 설명이 미흡할 때가 많다. ‘시대정신의 반영’이라고 뭉뚱그린 뒤 아전인수격 주석을 다는 식이다. 민심은 방대한 동시에 너무도 세세해서 대강 읽으면 오답 내기 십상이다. 개인적으로는 선거 이후의 민심 읽기가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은 사회적으로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 국가적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결집되지 못한다. 이럴 때 잘못된 정책은 교정받을 기회를 놓치고, 추진돼야 할 일은 힘을 받지 못한다. 이번 선거 결과를 ‘오만’에 대한 심판으로 정의하는 평가가 많다. 동의한다. 정부, 여당에 대한 단호한 징계는 실로 깜짝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증이 남는다. 도대체 민심은 어떤 오만에 얼마만큼 화가 난 것이기에 새누리당에 이런 ‘혹독한’ 징계를 내렸을까. 대다수 지적처럼 ‘누적된 오만’이 불러온 결과로 놓고 보자. 민심은, 도대체 어느 시점부터 새누리당의 행태를 본격적인 오만으로 느끼기 시작했을까. 이번 총선 직전까지 십수년간 모든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몰아준 민심 아니었나. 혹 긴 시간 오만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 있다가 이번 총선에서야 임계점을 넘은 것일까. 아니면 이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과 그 전신 열린우리당 등을 심판하느라 새누리당에 대한 징계를 잠시 보류해둔 것일까. 이번 선거로 그 불만은 다 쏟아진 것일까. 또한 더민주에 대한 호남의 이반은 절반의 징계이며, 절반의 보류인가. 다 같이 풀어야 할 숙제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쌓여 있다. jj@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지지부진한 선거구 획정과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충격적인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귀결된 4·13 총선. 그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기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몇 달간 각 당의 심야 공천 회의를 밀착 취재하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전국의 선거구 표밭을 누비느라 탈진했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15일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는 소회를 털어놨다. 김상연 기자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4·13 총선을 관통하면서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알파고’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드라마틱한 대결을 보면서 나의 전두엽은 ‘사이보그’니 ‘포스트 휴먼’이니를 상상하며 마구 미래로 내달렸지만, 정작 내가 데스크에서 다뤄야 하는 기사는 네안데르탈인급의 원시적이고 퇴행적인 공천 드잡이였기 때문이다. 분명히 둘 다 21세기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었으나 둘 사이의 간격이 비현실적으로 컸기에 차라리 몽유(夢遊)의 충동을 느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강산이 세 번 변한 뒤 치러진 이번 총선은 정치라는 것이 이제 비즈니스이자 게임처럼 변모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도 예전 선거는 가식적일지언정 최소한의 거창한 명분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여야는 저마다 ‘에이, 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하는 식으로 국민 앞에 안면몰수하고 승리와 세력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상대 당 아성에 도전했던 역사는 이제 ‘험지 출마’라는 해괴한 용어와 함께 게임처럼 변질됐다. 도대체 그 지역에 그 사람을 공천한 명분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여론조사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런저런 계파별 친소관계를 따진 뒤 출마자를 점지하기 바빴다. 후보자의 가족들도 ‘가족 비즈니스’처럼 총동원돼 “우리 아빠, 우리 남편(아내) 찍어 주세요”라고 읍소했는데, 왜 찍어 줘야 한다는 건지 제대로 된 명분은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과 세금의 사용을 위임받는 정치가 숭고함과 명분을 도외시하고 비즈니스화, 게임화할 때 그것처럼 추악한 것도 없다. 정치가 탐욕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동물처럼 게걸스러워지면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 한 조각의 옷이라고 본다면, 명분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역대 어느 때보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에 근접해 있다.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여론조사의, 여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를 위한 선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얘기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으나 ‘마스터플랜’만 있고 ‘액션 플랜’은 없었다. 출마 채비를 갖춘 예비후보들은 지역구 민심보다 여론조사 숫자에 집착했다. 전체 253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141곳에서 여론조사로 공천자가 결정됐다. 총선 과정에서는 또다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권에 앞서고 있다는 우세론이 득세했다. 개표 직전까지도 말이다.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는 지지층을 갈라 세웠고,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는 민심 흐름을 살피는 데 장애물이 됐다. 지난해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코웃음쳤던 상황이 총선 정국 내내 기자의 머리를 맴돌았다. ‘정치는 하수구여야 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요구다. 물론 정치 문화 자체는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행위는 지지층의 기대 심리가 아닌 정치 부정층이나 무당층의 반발 심리부터 오롯이 챙겨야 한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둔 사석에서 “선거는 ‘구도’가 8할(80%)”이라고 했다. 야권 분열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었다. 국정 운영에서 드러낸 집권 여당의 오만함, 공천 과정에서 표출된 계파 갈등, 정책 실패 또는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아우성 등을 외면하는 ‘외눈박이 정치’는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곰배팔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는 의문이다. 여권에서는 총선 결과를 놓고 제각각의 ‘곰배팔(꼬부라져 펴지 못하는 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차기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권력 투쟁 조짐도 벌써 고개를 든다. 안으로 굽기 마련인 팔만 휘둘러서는 시쳇말로 ‘노답’(No Answer)이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가겠습니다.”(2012년 1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전매특허였던 이 말이 언제부턴가 정치권의 유행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영도, 소속 지역·세대도 상관없이 어디서나 보증수표처럼 통하게 됐으니까요. 야권 지도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구호를 차용한 지 오래입니다.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4·13 총선 개표 직후). 38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승리 일성으로 “국민들만 쳐다보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는 신기루 같습니다. ‘국민’을 앞세우는 순간 당리당략, 계파 투쟁, 정치인의 사심(私心) 따윈 사라지고 선공후사·민생 같은 절대선만 남습니다. 신기루 같기에 손에 쥐기도 힘들지만, 쥐었다 싶은 사이 손가락 새로 빠져나가는 건 더욱 순식간인가 봅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4년 전 했던 약속을 중히 여겼더라면 20대 총선 ‘122석’이라는 참패 성적표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뚜껑이 열리고 나서야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만 ‘민심이 절묘하게 심판했다’고 뒷북을 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속마음을, 정작 정치권과 피부를 맞댔던 저희들만 체감하지 못했나 봅니다. 교훈은 언제나 충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민심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8:9’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유권자들의 방점은 ‘정권 교체’보다 ‘국민 행복’에 꽂혔습니다. 이제 남은 박근혜 정부 임기는 1년 10개월. 새누리당 참패의 총선 결과 앞에 김무성 대표가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퇴 일성이 귓가에 두고두고 울립니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잊는다면 4년 뒤에도, 당장 내년 대선에서도 정치인들이 꿈을 꿀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장면 1. “아직 후보는 누굴 찍을지 모르겠어. 애국심들이 부족해. 맨날 싸움만 하고. 근데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 새롭게 기대를 해 봐야지.”(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당 중앙시장 앞 80대 노인) #장면 2. “30년 동안 새누리당 말고는 찍은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지만,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요.”(지난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의 한 아파트 상가 내 50대 중반 남성)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순간 “헉!” 하는 낮은 한숨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부터 반성해야겠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수없이 수도권 위주로 현장 르포를 다니면서도 유권자들의 미묘한 심경 변화를 잡아 내지 못했다는 반성입니다. <장면 1>에 등장한 80대 노인이 불쑥 “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겠다”고 했을 때 흠칫 놀랐습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면 2>에 나온 50대 중반의 남성은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지만,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선언하듯 말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바뀌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누리당의 참패를 예상한 언론, 여론조사기관, 정치인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기자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현장 취재를 나간 수도권 격전지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분위기에서 내가 압도하고 있다. 내가 따라잡고 있다”고 자신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여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지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메르스 늑장 대응, 국민 합의 없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공천 파동 등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 준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민심의 심판은 매서웠습니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권자와 정치인들의 매개체가 되어야 할 기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더이상 ‘우매한 국민’이 아닙니다. ‘우매한 기자’인 제가 먼저 반성합니다.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잘생겨서 뽑아줄 거예요.” “젊잖아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무조건 1번입니다.” “잘 모르겠어. 정치에 관심 없어. 아무나 뽑을 거야.” 20대 총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기준’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의 8할은 이랬다. 표심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 2할은 어느 정도 정치적 식견이 있었지만 대부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보단 진영 논리에 따른 투표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또 ‘정치 무관심’을 얘기했다. ‘생업’을 핑계로 들었다. 후보자들의 ‘표 호객 행위’ 현장에서는 귀를 막고, 또 악수를 피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국민이 여당을 심판했다”, “새누리당 참패”.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치에 관심 없다던 국민들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는 건 뒤통수를 칠 만한 대반전이었다. 미술 기법 중 ‘사진 모자이크’라는 게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사물을 그리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 수천 가지의 다른 사진들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다. 국민들의 표심도 이런 사진 모자이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1표에 담긴 투표의 기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모여 ‘심판’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국민들 개개인의 다소 비합리적일 수 있는 기준에 따른 선택들의 총합이 고도의 ‘합리성’을 띤 결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던 국민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모르는 척하면서도 정치권에서 누가 싸우는지,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지, 그것이 진정성 있는 호소인지, 누가 더 나은 인물인지 정도는 가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여당의 ‘사람 보는 눈’은 국민의 ‘사람 보는 눈’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고, 당선자도 될 사람이 됐다.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지난 13일 선거 결과에 새누리당도 놀랐지만 솔직히 기자도 놀랐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에서 직접 만난 후보들이 전부 낙선했다. ‘기자의 저주’라는 소문이 날까 두려울 정도였다. 기자가 만난 후보 중 정말 이길 것 같았는데 진 후보가 네 명 있었다. 서울 A 후보는 상대 쪽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캠프에선 피로감이 느껴졌고 후보 가족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A 후보는 지역에 넓게 뿌리내린 특정 직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캠프는 잘 돌아가는 공장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서울 B 후보는 가는 곳마다 박수를 받았다. 길 건너편에서도 손을 흔들어 줬다. 경기 C 후보의 캠프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19대에 단일화를 하고도 간신히 당선됐던 상대 후보가 이번엔 단일화에 실패했다. 경기 D 후보 측도 승리를 확신했다. 여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 공천된 전문성 있는 인물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A, B 후보는 그 지역에서 3선을 한 강적들과 맞붙었지만 최후까지 접전을 벌였고 C, D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지역에서 커다란 표차로 졌다는 것. 바꿔 말하면 적지라 생각하고 뛴 후보들은 그나마 접전을 벌였고, ‘집토끼’의 결집을 노렸던 후보들은 완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집토끼 챙기기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이었다. ‘읍소’ 전략은 지지층 투표율이 더 중요한 재·보선에서 쓰던 것이다.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시겠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원 유세 발언들도 대부분 흔들리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보고 화가 난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본 후보들도 주요 지지층인 중·노년 유권자를 겨냥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빠져나간 낮 시간에 집중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종일 노인 무료급식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한 후보의 명함을 받은 남성이 웃으며 손을 잡아 줬다. 그때 저만치서 배낭을 맨 젊은 여성이 발길을 돌려 다른 길로 걸어갔다. shiho@seoul.co.kr
  • “세월호 반목 접고 소통·화합으로 상처 치유해야”

    “세월호 반목 접고 소통·화합으로 상처 치유해야”

    유족 “진실 일부 규명됐지만 아직은 부족” 가족 죽은 이유 알자는 호소 묵살 안 돼 광화문 천막 철거는 유족 또 고통 주는 격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지날 때면 2년 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기억나 마음 한 부분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잊지는 말아야죠.” 15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에서 만난 회사원 강모(35·여)씨는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사진 앞에 국화를 올렸다. 그녀는 “유족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추모하는 마음이 모여 세월호의 기억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인 16일 추모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 2년간 바다 밑 세월호는 인양될 준비를 거의 마쳤다. 참사에 직접 관련된 사람의 처벌 과정도 마무리되고 있다. 그러나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진실 규명’ 활동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유족의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젠 반목보다 소통을 통한 화합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지난 2년간 있었던 광화문 천막은 이념 논쟁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모든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광장을 서울시 조례를 어겨 가며 정치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이제는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 천막을 철수하는 것은 유족에게 고통을 한 번 더 주는 것”이라며 “가족이 죽은 이유라도 알자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가 탄압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시도 세월호 천막에 연 300만원의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강제 철거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 지난해 1월 시작한 특조위의 활동 기한은 오는 6월이면 끝난다. 지난 2월 특조위가 국회에 제출한 특별검사 요청안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했다.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5반 김건우군의 어머니 김미나(48)씨는 “2번의 청문회를 통해 어느 정도 진실이 규명됐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2주기를 맞아 분향소를 찾은 시민 중에 모진 말을 하는 분들이 여전한 것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전했다. 참사 핵심 인물에 대한 처벌은 꽤 진행됐다. 이준석(71) 세월호 선장은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석균(51) 전 해양경찰청장은 사법 처벌을 피했다. 특조위는 특검 수사를 요청했다.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6)씨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세월호를 오는 7월 인양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망자 295명 외에 실종자(미수습자) 9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해상 재난 사건을 겪은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책임자를 정확히 정하는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진보와 보수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특조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기보다는 잘잘못을 가리는 데 너무 치우쳤다”며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잊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오전 10시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는 ‘기억식’이 열리고 오후 2시에는 ‘진실을 향한 걸음’이라는 걷기 행사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3명 중 1명이 전과자 이용득 5건 가장 많아

    4·13 총선 당선자 3명 중 1명은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례대표를 포함한 300명의 평균 재산은 41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전과자 더민주 50명·새누리 30명 15일 바른시민사회에 따르면 20대 총선 당선자 300명 가운데 30.7%(92명)가 총 141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 위반이 33건, 국가보안법 위반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20), 음주운전(20), 치상(13)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122명 중 30명(24.6%), 더불어민주당이 123명 중 50명(40.7%), 국민의당이 38명 중 5명(13.2%), 정의당이 6명 중 3명(50.0%)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122명 가운데 24.6%에 달하는 30명이 37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은 알선수재,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은 음주운전, 이학재(인천 서갑) 의원은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위반 등을 했다. 더민주는 50명(40.7%)이 총 84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국가보안법이나 집시법 위반이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용득 전 최고위원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및 뇌물공여의사표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 5건으로 가장 많았다. 무소속은 11명 중 4명(36.4%)이 8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다. 통합진보당 출신인 무소속 윤종오(울산 북구) 당선자는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 2건,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 당선자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음주운전 등 3건의 전과를 보유했다. ●평균 재산 41억… 김병관 2637억 1위 한편 게임업체인 웹젠 이사회 의장인 더민주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자가 2637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안랩 창업자인 안철수(서울 노원병)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629억여원, 새누리당 김세연(부산 금정·1551억여원)·박덕흠(충남 보은옥천영동괴산·550억여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박정어학원 설립자인 박정(경기 파주을) 더민주 당선자는 219억여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새누리당 당선자는 210억여원을 신고했다. 빚을 가진 당선자가 2명이나 됐다. 더민주 진선미(서울 강동갑) 의원은 14억여원, 새누리당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은 3547만여원의 빚을 신고했다. 전체 평균 재산은 41억여원으로 집계됐지만, 500억원 이상 4인을 제외하면 20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눈물 흘리고 측근 챙기고… 인간적으로 변한 안철수

    [여소야대 정국] 눈물 흘리고 측근 챙기고… 인간적으로 변한 안철수

    낙선한 후보들에게 일일이 위로 전화 나 홀로 당 운영하며 사람 소중함 알아 국민의당이 4·13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다음날인 지난 14일 서울 마포당사. 총선 사령탑이자 ‘녹색 돌풍’의 주역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얼굴에는 ‘웃음꽃’ 대신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나 있었다. 국민의당 소속 문병호 후보가 인천 부평갑에서 26표 차이로 석패했다는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문 후보를 언급하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는 서울신문 기자에게 “문 후보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며 “제가 시간을 쪼개 부평에 가서 한 시간이라도 더 돌고, 100명이라도 더 악수를 했으면 어땠을까.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安, 문병호에게 “당에서 중요한 역할 해 달라”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병에서 지역구 당선 인사를 마친 뒤 모처럼 일찍 귀가했다. 그러고는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낙선한 후보들에게 일일이 ‘위로 전화’를 돌렸다. 특히 안 대표는 문 후보에게 직접 전화해 “너무 안타깝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자신의 수석보좌관 출신으로 인천 계양갑에서 낙선한 이수봉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마음을 잘 추스르라”고 했다. 다른 낙선자들에게도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한 명, 한 명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안 대표는 15일 국민의당 당선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당선이 선물이 아니고 국민이 우리에게 준 숙제이니 잘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바로 심판받을 것”이라며 몸을 한껏 낮췄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안 대표는 ‘자기 사람’을 챙기지 않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안 대표의 주변에서는 “안 대표가 지나치게 ‘새 정치’를 추구하며 측근 인사들을 챙기지 않다 보니 참모들이 자꾸 곁을 떠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부쩍 스킨십을 강화하는 안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정치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혈혈단신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이제야 비로소 정치인이 다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당 과정에서 ‘강철수’(강한 안철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킨 안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엔 인간적인 면모를 자주 보여 줬다. 유세 도중 젊은 유권자들을 만나면 “같이 사진을 찍자”고 먼저 제안하며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안 대표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자주 포착됐다. 안 대표는 지난달 26일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후원회장인 최상용 고려대 교수의 축사를 듣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2012년 대선 때부터 안 대표를 보좌한 홍석빈 전 선거캠프 대변인은 “안 대표의 눈물을 보고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선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주말 광주 방문 17년 전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끊고 평소 음주와 거리를 뒀던 안 대표는 최근 술을 입에 대는 이례적인 모습도 이따금씩 연출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자신만 믿고 따라온 몇몇 측근이 이번 총선에서 안 좋은 결과를 얻자 안 대표도 복잡한 심경을 자주 드러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총선 뒤 첫 지방 일정으로 이번 주말 광주를 방문한다. 전폭적 지지를 보내 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앞으로 당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새누리 “비대위에 외부인사 참여”

    원유철 “안철수 일자리특위 제안 환영” 더민주, 친노 배제 실무형 새 비대위 구성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다음주 초 외부 인사를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2기 비대위원 인선을 매듭짓고 6월 말, 늦어도 7월 초까지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 담아 내고 새누리당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도록 외부 인사도 비대위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서는 “원 구성과 관련해 야당과 협상해야 하므로 5월 초에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이날 당 전국위원회 의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 개정 당론에 대해 “그동안 당이 취해 왔던 입장은 변경된 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원내 1당 지위를 내줬지만 당론 변경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미래일자리특위 구성 제안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민생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김 대표는 4선의 이종걸 원내대표와 3선의 진영·양승조, 재선 정성호·김현미, 초선 이개호 의원을 새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앞서 비례대표 공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1기 비대위가 주로 중진과 영입 인사로 이뤄졌다면 2기는 4·13 총선 당선자 가운데 중도 성향으로 당직을 지냈던 실무형 인사들로 구성됐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임시지도부의 성격을 감안해 계파색을 최대한 뺀 것으로 풀이된다. 전대까지 계파에 흔들리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친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배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국민의당, 민생국회 선도하는 큰 역할 기대한다

    총선 민심이 만들어 낸 새로운 정치 구도의 중심에 국민의당이 있다. 38석을 차지해 단숨에 원내교섭단체를 이룬 ‘녹색 바람’의 발원지가 호남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지율 26.74%는 제1당으로 도약한 더민주 지지율 25.54%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역구에서 25석에 그친 정당이 비례대표에서 13석을 차지한 것도 우리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다. ‘건강한 제3당’의 출현을 바라는 유권자의 기대가 특정 지역의 지지에 머물지 않는 전국적인 교차투표로 이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민의당이 ‘호남당’에 그치지 않고 ‘전국정당’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작지 않다.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에 굳건한 제3당의 지위를 부여한 이유는 자명하다. 국민의당이 그렇게 외쳤던 글자 그대로의 ‘새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다. 뒤바뀐 제1당과 제2당이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제3당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무엇보다 민생은 안중에 없고 정쟁에만 매몰된 국회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는 주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그동안 새 정치를 말하면서도 그 실체가 무엇인지 보여 주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히려 유권자들에 의해 국민의당이 앞으로 국회에서 감당해야 할 새 정치의 실체가 제시된 꼴이다. 국민의당은 20년 만에 등장한 제3 원내교섭단체다. 1996년 총선 당시 자유민주연합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52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의 주역을 자임하는 대신 권력을 추구하는 데 급급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이른바 DJP 연합의 공동정부에서 작은 권력을 누리기도 했지만, 2000년 총선에서 17석을 얻는 데 그쳐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다. 2004년 총선에서는 지역구 의석이 4석에 불과했고, 지지율은 2.8%로 추락해 비례대표 1번이었던 김종필 총재마저 낙선하면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국민의당은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금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대권이 아니라 퇴색한 의회주의의 복원이며 생기를 잃은 민생 활력의 회복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공언한 대로 제20대 국회에서는 우선 양극화된 이념정치를 극복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의 무능으로 피폐해진 민생을 다시 보듬는 이미지를 국민의 뇌리에 축적해 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게 건전한 제3당이 다수 의석의 제1당과 제2당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세상 민심이 저절로 따르지 않겠는가.
  • 문재인株 뜨고 김무성·오세훈株 급락

    우리들휴브레인 15% 급등 마감 전방·한국선재 각각 18·26%↓ 안랩은 10% 오르다 1.7% 그쳐 20대 총선에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정치 테마주도 명암이 교차했다.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제1당 자리까지 내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관련 주는 14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 대표의 아버지가 창업한 전방은 지난 12일 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개장과 동시에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후 낙폭을 약간 되찾았으나 결국 18.65% 하락한 4만 2300원에 장을 종료했다. 김 대표와 사돈 관계로 얽힌 엔케이 주가도 20.4% 급락했고, 회사 대표가 김 대표의 조카인 유유제약도 7.14% 떨어졌다.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테마주 한국선재는 26.68%나 하락해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누리플랜(-28.08%)과 진흥기업(-13.96%)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당의 승리로 테마주 주가가 급등했다. 최대 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우리들휴브레인은 15.57% 올랐고, 계열사 우리들제약도 5.59% 상승했다. 더민주의 호남 참패로 문 전 대표의 거취 논란이 일었으나 시장은 제1당으로 올라선 것에 더 의의를 뒀다.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총선 최대 수혜자로 부상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주식시장에서는 별로 웃지 못했다. 자신이 창업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은 1.71% 오르는 데 그쳤다. 장 초반 10% 넘게 급등했으나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른 테마주인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는 각각 0.74%와 6.18% 하락했다. 총선 전 국민의당 선전이 어느 정도 예상돼 주가에 선(先)반영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관심이 차기 대선으로 옮아 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는 보성파워텍은 이날 상한가(7070원)를 찍었다.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IoT 워킹맘·AI 교수님·나노 과학자… 비례 1번은 이공계 여성

    IoT 워킹맘·AI 교수님·나노 과학자… 비례 1번은 이공계 여성

    살신성인 군인 이종명 국회로… 김종인은 비례로만 5선 눈길 4·13 총선 정당투표 결과에 따라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17명,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 13명, 정의당은 4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새누리당에서는 비교적 취약 분야로 꼽히는 여성계와 노동계 인사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하게 됐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여야 3당 모두 비례대표 1번에 이공계 출신 전문가를 내세운 점은 ‘공통분모’로 꼽힌다. ●새누리 임이자·문진국 노동개혁 첨병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1번 당선자인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은 최근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술의 전문가다. 두 자녀를 둔 28년차 ‘워킹맘’이기도 하다. 군인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하게 된 이종명 예비역 육군대령은 2000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부상한 후임병을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살신성인’의 표상이다. 김규환 국가품질명장은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명장 칭호를 받은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 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과 한노총 산하 문진국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도 나란히 금배지를 달았다. 박근혜 정부가 임기 후반기 역점 과제로 내세운 노동개혁의 첨병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 논란 당시 전면에 나섰던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을 비롯해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프로 바둑기사인 조훈현 9단,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김종석 원장,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당초 당선 가능권으로 예상됐던 조명희 경북대 항공위성시스템 교수와 김본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 등은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예상을 밑돌면서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됐다. ●더민주 문미옥·이철희 등 親文 가장 눈에 띄는 당선자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다. 지난 11·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17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전국구 혹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데 이어 비례대표로만 5번째 국회 진출이다. 비례대표 1번인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AI)의 기초학문인 수학 전문가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지금 시대가 옛날이랑 다르다. 앞으로 세계 경제 상황이 인공지능 이런 쪽으로 간다. 컴퓨터나 수학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서 그분(박 교수)한테 사정해서 모셔 온 것”이라며 1번으로 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운열(4번) 서강대 석좌교수 역시 김 대표의 권한으로 비례대표에 배정됐다.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 권미혁 당 뉴파티위원장 등은 모두 문재인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 시절 영입한 인사들이다. 이 외에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 이용득 전 최고위원 등도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김현권(6번) 전 의성군한우협회장은 서울대 천문학과 운동권 출신으로 학생운동을 하다가 2년가량 옥살이를 했다. 당 기여도를 인정받아 비교적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렸던 당의 김성수 대변인과 송옥주 홍보국장도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김 대표와 가까운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15번)는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민의당 채이배·이상돈 등 安측근 과학기술인을 최우선으로 두는 동시에 안 대표 측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발을 들여놨다.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30여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한 나노·융합기술 분야 여성 과학자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1998년 한국과학상을 수상하는 등 고체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는 여성이자 청년 벤처창업가로 ‘깜짝 발탁’됐다. 김 대표는 ‘허니버터칩’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재벌개혁 전문가로서 20대 국회에서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 연구위원과 함께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박선숙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김삼화 변호사 등은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주현 변호사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국면 초기에만 해도 당선권에 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11~13번도 당 지지율이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탄 덕분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 장정숙 전 서울시의원, 이동섭 서울시태권도연합회장, 최도자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장 등이 대상이다. ●정의당 시민단체 활동 주도 윤소하 당초 비례대표 5석 이상을 목표로 했던 정의당은 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1번 이정미 당선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정의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 전보정의당 시절에도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종대 전 디펜스21 편집장은 군사·국방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언론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추혜선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무상급식을 비롯한 시민단체 활동을 주도해 온 윤소하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원산일대 전진 배치

    北,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원산일대 전진 배치

    軍, 이지스구축함 출동 감시 강화… 일부, 엄포성 무력시위 그칠 수도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전진 배치한 정황이 확인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궤적을 추적할 이지스구축함을 동해로 출동시키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4일 “북한이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이동식발사대(TEL)에 장착한 무수단 미사일 1~2기를 전개한 정황이 식별됐다”면서 “북한이 이 미사일을 20여일 전 전개한 이후 아직 철수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언제라도 이를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무수단의 사거리가 3000㎞로 길어 북한이 발사 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하거나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 이런 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 50여기를 배치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에 발사하게 되면 실전배치한 이후 첫 발사가 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특히 2012년 4월 11일 실시된 19대 총선 이틀 후인 13일 ‘은하 3호’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고 같은 달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노동당 7차 대회에 대비해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당 대회 대표로 추대하는 등 ‘김정은 시대’의 본격 시작을 알릴 대회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긴장이 고조되던 2013년 4월에도 무수단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 2대를 원산 일대로 전개하며 무력 시위를 벌이다 철수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실제 발사하기보다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엄포성 무력시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원산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거리를 고려할 때 일본 열도를 넘어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리수용 외무상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협상이 결렬됐을 때 쓰는 카드인 미사일 발사를 섣불리 감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요 외신이 전망한 총선 후 한국 정세] 美 “박 대통령 리더십 심판… 조기 레임덕 위기”

    英 “국정 운영 잘못했다는 방증” 中 “안철수 유력 대선 후보 부상” 외국 언론들은 20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패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는 13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이 이끄는 강력한 보수정당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며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위협이 선거에 영향을 주지 못한 예상 밖 결과”라고 전했다. AFP는 “젊은층 실업률과 같은 경제적 이유로 유권자들이 심판한 것”이라며 “정치권력이 대통령에게 고도로 집중된 한국에서 경제 부진과 소통 부족 등 리더십에 대한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경제 약화가 유권자 표심을 좌우했다”면서 “이번 총선 결과로 박 대통령의 레임덕 도래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빠지고 있는 한국 경제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집권여당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면서 “제1야당의 선전으로 박 대통령의 경제 규제 철폐와 노동개혁 추진 노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내분에 빠진 여당을 차가운 눈으로 지켜봤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거부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여당이 국회 내 다수당이 되지 못한 것은 그간의 국정이 국회 내 교착상태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임기가 20여개월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은 국회가 자신의 노동 및 경제개혁을 도와주길 바랐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압승해 원내 1당이 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번 총선에서 성공해 유력 대선 후보로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16년 만에 한국 국회에서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졌다”면서 “박 대통령이 ‘보야’(跛鴨·‘레임덕’의 중국식 표현) 대통령이 될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