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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르드 여전사 ‘YPJ’, IS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도 싸운다

    쿠르드 여전사 ‘YPJ’, IS 뿐 아니라 가부장제와도 싸운다

    쿠르드 여성들이 히잡을 벗고 총을 들었다. 이것은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 건립의 염원을 이루려는 몸부림이다. 쿠르드는 이슬람 시아파가 지배하는, 여성을 억압하는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다. 쿠르드족은 또 지난 한 세기 나라를 가져보지 못한 비운의 민족이기도 하다. 쿠르드 여성들은 쿠르드 자치지구를 침범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최전선에 서면서 스스로를 증명해냈다. CNN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쿠르드 민병대 전체 병력의 30~40%가 여성”이라고 전했다. 쿠르드족 전체 인구는 약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나라가 없다. 쿠르드족은 터키에 1500만명, 시리아에 200만명, 이라크에 500만명, 이란에 800만명이 각각 흩어져 산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자치정부를 인정받았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시리아 내전을 틈타 북부 지역에서 사실상 자치를 하고 있다.쿠르드 여전사 가운데 가장 명성이 높은 집단은 시리아 민병대 여성수비대(YPJ)다. 전원이 여성인 YPJ는 2013년 창설 이래 미국이 주도한 국제연합군과 손잡고 IS와 싸웠다. 쿠르드 매체 루다우는 2017년 기준으로 YPJ의 병력이 약 2만 5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쿠르드 홍보 매체 더쿠르디시 프로젝트는 “쿠르드 여전사들은 IS에게 생포되면 성폭행당하고 죽을 것을 알았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끊을 각오를 하고 전장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 보스턴지국 WBUR는 최근 YPJ 전투원 여럿을 인터뷰한 전문가를 인용해 “YPJ는 남녀평등을 열망했다. 이들의 평등 개념은 단순한 이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생활이었다”면서 “여성 지휘관이 여성 부대를 지휘했다. 남성 지휘관은 남성 부대를 지휘했다. 그러나 일단 교전이 시작되면 여성 지휘관이 혼성부대를 지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WBUR는 또 “쿠르드 여성들은 전장에서 남성들과 같이 싸웠다”면서 “2015년 쿠르드족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냈을 때 일선 지휘관 7명 중 5명이 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 등은 “YPJ는 IS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IS의 두려움은 그들의 믿음에 기반을 둔 것이기도 하다. IS는 여성에게 살해당하면 지옥에 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YPJ에 대한 IS의 공포는 단순히 ‘미신’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도 입증됐다. 2017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한 영상 속에서 YPJ는 용맹함을 증명했다. 당시 IS 대원이 쏜 총탄이 YPJ 저격수 머리 약 10㎝ 지점의 벽에 꽂혔다. 그는 놀라기는커녕 동료들을 향해 웃으며 혀를 내밀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쿠르드족 기자는 “시리아 락까에서 저격수들이 교전을 벌이는 중이다. IS가 그녀를 놓친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며 “쿠르드 여성들은 두려움을 모른다”고 논평했다. YPJ는 2014년 이라크 신자르산의 IS 주둔지를 타격해 IS가 성노예 등으로 약탈한 소수민족 야지디족 수천명을 구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IS와의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시리아 북부 코바니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YPJ는 2016년 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만비즈를 해방시켰으며, 2017년 IS의 시리아 거점 락까 탈환전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YPJ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경시하는 쿠르드족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남성 친족이 여성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2017년 한 해에만 쿠르드 사회에서 50여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는 2008년 명예살인을 다른 살인처럼 처벌한다는 법을 제정했지만, 관행은 여전히 공고하다. 대다수의 명예살인이 은폐되거나 자살로 꾸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진(21)은 이 체제에 저항하려고 몸소 전쟁터에 나섰다. 그녀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인 여성해방대(YJA Star) 대원으로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전을 벌여 왔다. 딜진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고향에서는 산책을 하고 싶으면 남자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면서 “여권(女權)을 수호하려고 전투한다. 적(IS)뿐 아니라 가부장제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역할(전쟁)을 수행해 편견을 깼다. 이것은 평등을 이루려는 투쟁”이라면서 “여성해방부대에 합류한 것은 처음 맛본 자유”라고 털어놓았다. 2015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쿠르드 여전사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진작가 소냐 하마드는 “놀라운 사진들을 찍었다”면서 “쿠르드 여전사들은 남성과 똑같이 보였다. 그들은 항상 총을 들고 있었다. 사진으로 개별적인 여성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쿠르드 여전사들의 진보적 성향은 터키가 감옥에 수감한 PKK의 이념적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성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인류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면서 여성 혁명을 주창했다. 이슬람 색채가 강한 쿠르드인들은 여권 신장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쿠르드 여성들의 싸움은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WBUR는 “일부 여성들은 최전방에 서고 싶어 조바심을 낼 정도다. 그들은 전투에 나서려는 의욕이 매우 강하다. 이것이 낭만적으로 묘사되거나 미화돼서는 안 된다. 결국 전쟁이다. 사람들은 죽어간다”면서 “여성들이 민병대에 입대하거나 무기를 들기로 한 것은 그들의 정부가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며 스스로 무기를 소지할 필요를 느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쿠르드 여성 정치인 아샤 압둘라 민중동맹당(PYD) 공동의장은 “자유민주주의적 삶의 표식은 바로 자유로운 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모든 자매, 모든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랍 여성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이유”라면서 “여성을 중심에 두지 않으면 진정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을 포함한 쿠르드족의 미래는 밝지 않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군 완료 시점을 4월로 잡았다. 미군이 떠나고 나면 터키가 YPJ 등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세력 토벌 작전을 벌일 것이 확실시된다. 터키는 YPJ 및 쿠르드족 남성이 주축인 인민수비대(YPG)를 쿠르드계 분리독립 테러세력의 분파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터키와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YPJ 등 쿠르드 민병대를 보호하는 문제를 놓고 터키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미군 철수 이후 IS가 다시 준동하거나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된다. 시리아 북부에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 터키는 일단 러시아의 승인은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는 시리아 북부에 대한 터키의 지배력을 인정하는 ‘만비즈 로드맵’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위기에 몰린 쿠르드는 한때 총을 겨눴던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밀었다. WSJ는 지난 8일 YPJ를 포함한 쿠르드족 및 아랍국 연합군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알아사드 정권의 원유 중개업체 ‘콰티르지그룹’에 원유를 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SDF는 지난 9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의 IS의 최후 점령지 바구즈에서 IS 잔당을 몰아내는 전투를 시작했다. 바구즈에는 IS 전투원 최대 600명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기업 특구’ 하노이 가는 김정은…베트남식 경제개발 빅픽처 그릴까

    ‘한국기업 특구’ 하노이 가는 김정은…베트남식 경제개발 빅픽처 그릴까

    공산당 권력 유지 속 시장경제 도입 거리엔 삼성·LG광고, 도심엔 현대車남북협력 통한 北경제건설 모델 될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풍경 중 하나는 한국 기업의 로고일 가능성이 높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부터 도심에 이르기까지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남한 대기업의 광고판이 즐비하며, 시내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차들로 가득하다. 한국 기업이 건설한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랜드마크72’와 세 번째로 높은 ‘롯데센터 하노이’가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은 것도 바라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펼쳐진 자본주의적 풍경을 보면서 김 위원장은 무슨 생각을 할까.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될까.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개방 경제를 운영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한테는 적잖이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던 베트남이 ‘도이모이’라고 불리는 개혁개방에 나선 것은 1986년 제6차 공산당대회 이후다. 당시 베트남은 1955~1975년 베트남전쟁과 1978년 캄보디아 침공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았고,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소련 등 동유럽 국가가 붕괴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베트남은 국내 제도적 개혁과 함께 1989년 캄보디아에서 군을 철수하면서 이듬해 미국과 대화를 재개했으며, 미국은 1993년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국제금융기구(IMF) 등 국제기구의 베트남 융자를 허용했다. 이에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평균 6%대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1인당 GDP(명목기준)도 도이모이 도입 당시인 1986년 421달러에서 2017년 2342달러로 약 5.5배 증가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해 경제 개혁한 케이스로 동유럽 국가와 중국, 베트남이 있는데 동유럽 국가는 경제 성적이 좋지 않고 중국은 내수 시장 크기가 북한과 다르다”며 “또 북한 입장에서 베트남공산당이 정치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베트남 모델이 김 위원장의 권력 안정성 측면에서도 적절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도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의 군 철수를 시행하면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관계 정상화를 했던 모델이 북한에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드’서 언급된 文대통령 부모 화제…한국전쟁 피란 장면서

    ‘미드’서 언급된 文대통령 부모 화제…한국전쟁 피란 장면서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한국전쟁 당시 피란한 사연이 미국드라마(이하 미드) ‘타임리스’(Timeless)에서 언급되면서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타임리스는 시간여행에 관한 내용으로,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미드이다..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소위 문 대통령의 ‘미드 출연’ 사실은 10일 현재까지도 네티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미드에 한국 대통령이 언급되니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된 타임리스 방영분은 시즌2 에피소드 11·12화(크리스마스의 기적 1·2부)로 알려진다. SNS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주요 장면에 따르면 1950년 함경남도 흥남(극중에서는 North Korea로 표기된다)에서 부두로 향하는 장면이다. 주인공 중 한 남성이 함께 걷던 여성에게 “배에 탄 사람 중 중요한 인물이 있나요?”라고 묻자 여성은 “미래의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부모님이요”라고 답한다. 해당 장면은 시즌2의 11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1부’에서 러닝타임 40분쯤에 등장한다.청와대도 전날(9일) SNS에서 화제가 된 후에야 문 대통령이 미드에서 언급된 사실을 알았다고 전한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로 여러 번 흥남철수작전에 얽힌 가족의 사연을 밝혔었고 이를 타임리스 제작진들이 눈여겨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부모님은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배(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취임 첫 방미 때도 첫 번째 일정을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 일정으로 잡아 눈길을 끈 바 있다. 장진호전투에서 중공군 남하가 막히며 당시 북한 주민들은 남한으로 피란(흥남철수작전)이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 기념사를 통해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분담금 타결 아쉽지만, 한·미동맹의 긴 안목에서 보자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돼 오는 10일 가서명을 앞두고 있다. 당초 미국이 1조 9000억원을 요구하고, 한국은 1조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평행선을 긋던 분담금을 1조 300억원 수준으로 낮춘 것은 성과이다. 하지만, 그동안 4%를 넘지 않던 인상폭이 9%를 넘어서고, 5년 주기이던 협상을 매년 하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렵게 방위비 협상을 끝내고 국회 비준을 하자마자 다시 다음해 방위비를 놓고 줄다리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도 미국이 돌연 협상을 중단시켰다가 ‘10억 달러’에 ‘유효기간 1년’이라는 카드를 제시해 양측이 적잖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감축설’이 나오고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우선 당장 국회 비준 과정에서도 여야 간에 갑논을박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북·미 2차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프로세스를 앞두고 미흡한 안이지만, 조기에 타결지을 수밖에 없었던 정부의 사정도 헤아렸으면 한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국 양국이 협상 파트너를 수석에서 고위급으로 올려 미국은 전체 금액을 양보하고, 우리는 유효기간 1년 안을 받아들인 것이 이 결과물인 것이다. 결과만 보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를 좀 더 긴 안목으로 본다면 그리 우려할 일도 아니다. 오는 27~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지형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섣불리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요구했고 남북이 합의했던 종전선언이 논의되는 등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진전된 조치들을 주고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 분담금 협상은 지엽적일 수 있다. 이후 협상에서 유효기간이 1년에서 다년으로 늘릴 수 있는 소지도 충분하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가 주한미군의 철수를 부를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동북아의 안보 지형을 볼 때 쉽지 않은 일이다. 지정학적인 요소를 고려할 때 한국에서 미군을 빼면 일본은 군비확장 등을 주장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중국이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인데, 미국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지금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숲을 보아야 할 때다.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가 한·미동맹의 큰 틀 속에서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 북미회담에 앞서 기억해야 할 ‘명분없는 전쟁’

    북미회담에 앞서 기억해야 할 ‘명분없는 전쟁’

    2월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알려진 대로라면,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 기지였고, 19세기 말 프랑스 식민정부의 주요 항구였던, 이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다낭으로 곧 세계의 눈과 귀가 몰릴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베트남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나라 중 하나다. 베트남전쟁으로 한동안 멀리 있었지만 해외여행 붐으로, 최근에는 베트남 축구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박항서 감독의 인기 덕에 마치 형제의 나라처럼 느껴진다. 관련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여행서들은 옥석을 가리기 어렵고, 쌀국수로 대표되는 요리 관련 책들도 부지기수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한 몇 권의 책도 눈에 띄는데, 그중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베트남 전쟁’이 읽음 직하다. 박 교수가 베트남 전쟁에 주목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현대사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1964년 첫 파병 이후 1973년 철수할 때까지 무려 32만명이 넘는 한국군이 그곳에 갔다. 이 가운데 무려 5000여명이 전사했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지금도 1만명 이상이 고통 받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 전쟁의 최대 파병 국가였다. 당시 가장 가까운 우방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도 참전하지 않은 전쟁이었다.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한국의 군부와 대표였던 박정희가 “정권 승인을 받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한국군 파병을 먼저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은 베트남 내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적이 북베트남인지, 베트콩인지, 혹은 베트콩을 지지하는 남베트남 사람들인지 규정하지 못하고 시작한 전쟁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고, 무고한 사람들만 죽어갔다.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민간인 학살은 어쩌면 베트남 전쟁 시작과 함께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박 교수는 우선 베트남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한다. 공산주의의 도발을 막는다는 사명감과 적절한 보상을 받기 위해 참전한 청년들은, 전후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명분 없는 전쟁의 뒷감당은 참전 용사들의 몫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가해자였을지 몰라도, 그들 역시 고엽제 후유증과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국가는 그들에게 싸워야 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 개개인의 안보도 지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안보를 위협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그들 자신과 싸워야 했다.”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우리 청년들도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하지만 정권은 승승장구했다. 전쟁 특수로 안정적 집권이 가능해진 박정희는 곧 유신을 선포했고, 독재의 토대를 쌓는다. 전쟁 특수는 재벌의 기반도 튼튼하게 해주었는데, 이즈음 그들은 부동산 투기를 본격화했다. 청년들이 목숨 걸고 싸운 보상은 정권과 재벌의 몫이었다. 1970년대 한국은 베트남 파병 한국군과 기술자들로 다소 풍요로워진 시대를 맞았지만, 동시에 자유와 권리가 가장 제한되던 시대였다고 박 교수는 지적한다.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의 앞날도 좀 더 밝아질 것이다. 이미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돈독하다. 그럼에도 베트남 전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꾸준한 반성만이 우리의 좌표와 나아갈 방향을 정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트럼프 ‘IS 격멸’ 오락가락?… “완전 탈환했지만 계속 싸울 것”

    ‘시리아 철군’ 안심시키려다 불안감 키워일부 “IS 완전 격멸 실패 자인한 셈”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물리적 거점을 모두 탈환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한동안 IS의 잔재와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미국은 계속 IS를 격퇴하겠다”며 거드는 등 IS 박멸을 선포하면서도 격퇴전을 이어간다는 모순적 입장을 보였다. 사실상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주장해온 IS 완전 격멸에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79개국 외무장관 및 고위 관리를 초청해 개최한 ‘반(反) IS 국제연대’ 회의 연설에서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보유했던 영토를 모두 해방시켰다”면서 “다음주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IS 잔당만이 남았지만, 잔당 또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오랫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리아 주둔 미군이 철수한 것은 본질적으로 전술적 변화일뿐 미군의 임무가 바뀐 것이 아니고 오래된 싸움의 새로운 단계”라면서 “미국은 여전히 IS에 대한 싸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모순적 입장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강행으로 각국의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과 주변국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로 인한 잠재적인 힘의 공백 상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결국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토를 잃은 것을 패배가 아니라 후퇴로 보고 있다. IS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의 외교적, 정책적 함의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12월 자신이 한 IS 격퇴전 승리 선언을 뒤집었다”면서 시리아 민병대 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IS는 지상에서 패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장벽연설 맞서 캐러밴 1700명 도착… 국경 충돌 긴장감

    “국경서 소요사태 땐 트럼프 주장 힘 받아” 美 뉴멕시코 주지사, 주방위군 철수 명령 “트럼프 놀이에 더이상 동참 않겠다” 반기 미국 정착을 바라는 캐러밴(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1700여명이 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와 인접한 멕시코 국경에 도착하면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신년 국정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장벽 건설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이번 캐러밴 행렬이 국경장벽 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러밴 1700여명은 지난 4일부터 49대의 버스를 타고 텍사스 이글 패스와 인접한 멕시코 피에드라스 네그라스에 이날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미 캘리포니아주와 접한 티후아나에 대규모 캐러밴이 도착한 것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수용 여력이 있는 텍사스 인접 국경 도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캐러밴은 지난달 15일 온두라스를 출발, 20여일만에 미 국경에 도착했다. 처음 출발한 2200여명 중 500여명은 멕시코가 제시한 인도주의·워킹 비자를 신청했고, 나머지 1700여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할 예정이다. 망명 신청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 국경 당국은 하루에 겨우 12∼15건의 망명 신청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 머물고 있는 3800여명의 다른 캐러밴도 조만간 미 국경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멕시코 국경과 맞닿은 미 도시들은 초긴장 상태다. 이들 캐러밴의 대규모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보안 당국과 지원병력인 미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만약 이들의 대규모 시위 등이 일어난다면 미 민주당의 반대에도 국경장벽 건설 의지를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캐러밴이 몰려오고 있다’며 국경장벽 건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면서 “만일 대규모 시위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한다면 현재 민주당과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두고 벌이고 있는 담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셸 루한 그리셤(민주당) 미 뉴멕시코 주지사가 멕시코와 인접한 국경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 100여명을 철수하라고 명령했다고 NBC뉴스가 이날 전했다. 미 남쪽 국경에 군 병력으로 ‘인간장벽’을 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리셤 주지사는 “뉴멕시코주는 국경에서 위험을 과장해 주방위군 병력을 악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놀이에 더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칸소·캔자스·켄터키 등 다른 주에서 파견한 방위군 병력 20여명도 본대로 돌아가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반도 역사지형 바꿀 종전선언… 北 비핵화 조율 2주에 달렸다

    한반도 역사지형 바꿀 종전선언… 北 비핵화 조율 2주에 달렸다

    “베트남에선 양측 종전선언 일정 제시 김정은 답방 계기로 남북 의사 확인 뒤 북미회담 1년 6월 단행이 현실적 분석” “가시적 조치 땐 베트남 선언 배제 못해 종전선언 없이 평화협정 돌입 가능성도” 靑, NSC 상임위…“2차회담 적극 지원”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제로 종전선언이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형식이 될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시간상 종전선언에 대한 일정표만 제시하고 실제 종전선언은 이르면 한국전쟁 발발 시기이자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인 6월쯤 나올 수 있다는 구체적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오려면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북측이 그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7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되고 3~4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종전 의사를 재확인한 뒤 6월쯤에 남·북·미·중 정상이 모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6월까지 풍계리 핵시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국제 사찰 등 북측의 비핵화 조치가 일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도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종전선언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갈 확률을 좀 더 높게 본다”며 “이후 중국이 더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6월 정도면 종전선언을 진행할 동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 평양에서 진행 중인 북·미 실무협상을 통해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영변 핵시설 폐기와 우라늄 핵시설 파괴 등 미국 여론이 공감할 만한 가시적 비핵화 조치가 행해진다면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나 유엔군 사령부 해체 등 한·미 동맹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했었지만 한국의 꾸준한 설명과 북한의 해명으로 현재는 종전선언에 과도한 무게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상 간 선언이 아닌 장관급이 참여하는 실무급 종전선언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반도 전쟁은 끝났다. 관련 당사국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의 내용이 주로 담길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지만 아예 생략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다자 간 논의로 진입해도 크게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남·북·미 간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입구보다는 출구인 평화협정에 집중하자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설령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있더라도 남·북·미·중 4자 정상이 모이는 건 어렵고 북·미 양자 간 선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신의 정치적 성과에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한 분석이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실질적 조치들이 합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프간 주둔 미군 절반 4월까지 즉시 철수 약속”

    트럼프, 국정연설서 감축 가능성 표명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자국 병력 절반을 오는 4월까지 철수하기로 약속했다고 아프간 반군 탈레반이 주장했다. AFP통신은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프간 정파 회의에 참석 중인 탈레반 측을 인용해 “미군이 벌써 철수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미국은 아프간 주둔군 절반을 즉시 철수하는 데 동의하고 지난 1일부터 실행에 옮겼다. 오는 4월 말까지 절반 철군을 완료한다. 현재 아프간에는 약 1만 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와 관련, AFP는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특사가 그간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합의된 게 아니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 연방회의에서 가진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 행정부는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포함, 많은 아프간 그룹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병력을 감소하고 테러 방지 대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미군 감축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對)테러 병력 외 다른 주둔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이날 탈레반은 모스크바에서 아프간 각 정파와 국외 인사가 참여한 회의에 참석해 아프간 사태 해소를 모색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습으로 정권을 내놓은 이후 최근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역사의 아이러니 ‘베트남’… 美엔 中견제용, 北엔 경제개발 모델

    역사의 아이러니 ‘베트남’… 美엔 中견제용, 北엔 경제개발 모델

    美에 패전 안긴 베트남… 평화 가교로 美, 동남아국가와 연대로 中봉쇄 전략 北, 체제 비슷… 의전·경호 원활 판단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에 사실상 전무후무한 패배를 안긴 국가인데, 이곳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1965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전에서 6만여명의 전사자를 내고도 베트남의 공산 통일을 막지 못한 채 철수했다. 이로 인해 대외적으로 최강국가 이미지의 타격과 함께 대내적으로는 전쟁윤리 논란 등 내환에 휩싸였다.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경제 제재조치를 이어 오다가 1995년에서야 국교를 수립했다. 베트남은 북한과는 반세기 넘게 친교와 반목 등 곡절을 겪어왔다. 1950년 1월 수교한 북한과 베트남은 ‘사회주의 형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1978년 12월 캄보디아의 친중국 정권을 침공하자 북한이 베트남을 비난하면서 양국은 대사를 철수시키는 등 관계가 냉각됐다. 또 베트남이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모이’(쇄신)를 채택하고 1995년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이루자 양국은 형식적 우호 관계만 유지해 왔다. 그러던 중 2001년 7월과 2002년 5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천 득 렁 베트남 주석의 상호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관계 회복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에는 양국 관계가 다시 빠른 속도로 복원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을 미국이 고른 것은 중국에 대한 견제 목적도 있어 보인다. 미국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연대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봉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북한이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체제가 비슷한 데다 북한 대사관이 있는 국가여서 김 위원장에 대한 의전과 경호 등이 원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대외 경제 개방 차원에서 준비 중인 원산 갈마 관광지구와 관련해 베트남 다낭 등을 적합한 모델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우라늄 농축 신고 vs 美 종전선언… 북·미, 막판 접점 찾기

    北 우라늄 농축 신고 vs 美 종전선언… 북·미, 막판 접점 찾기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시작된 북·미 실무협상에서 양측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 알파’(+α)와 ‘종전선언·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맞교환하기 위해 접점 마련에 나섰다.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6일 경기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 수송기(B737)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우라늄 농축 시설 신고를 포함하는 실질적 성과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가 없는 미국의 상응 조치 요구를 받을지가 관건이다. 또 양측이 동시적·단계적으로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해나간다는 포괄적 원칙에 합의할지 주목된다.정부 관계자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행을 두고 북·미가 막판까지 협상을 거듭하다 결국 방북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상부 지침을 받아야 한다며 반나절씩 협상을 중지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효율적인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가 카운터파트인 김혁철(오른쪽)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뿐 아니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다양한 협의를 했을 거란 뜻이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해체와 파괴를 공언했다고 소개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서 우라늄 농축 시설의 공식화 및 동결·불능화·폐기 수순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플루토늄만 다뤘던 2007년 6자회담 10·3합의를 넘어서 새로운 비핵화 국면에 들어선다는 의미가 있다. 또 북한 핵시설의 중심으로 불리는 영변 시설을 폐기한다는 상징적 의미에 우라늄 농축 시설의 불능화와 같은 실질적 비핵화 진전을 더해 미국 조야를 설득할 근거가 된다. 미국 내부에서는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파괴에 대해 ‘폭파쇼’라는 냉소적 시각도 나왔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 외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이번 초기 조치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입구보다는 비핵화 출구 쪽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북제재 완화에 아직은 강경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논의 및 체제안전보장이 꼽힌다. 세부적으로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대북지원, 금강산 관광 재개, 미국 전략자산무기의 한반도 전개 중지 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에스크로 계좌(북한이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따라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조건부 양도증서) 등을 활용한 특별 대북경제패키지가 언급됐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 신고 등을 더 받아내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본다”며 “실제 권한이 있는 북한 인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미가 종전선언을 협의하면서 주한미군 철수 및 유엔군사령부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논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주한미군)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 계획도 없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환상적 케미”

    트럼프 “김정은과 환상적 케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전혀 논의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2차 북미회담의 시간과 장소는 5일 국정연설 전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는 “5일 국정연설이나 그 직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을 경제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김 위원장과 잘 지내며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다. 그것은 매우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나는 그것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치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나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미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북핵과 관련해 ‘포괄적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월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설연휴에 북측과 실무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북·미 협상 실무대표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의)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지(비상계획)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 모색’을 언급한 데 대한 대응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도 했다. 지난해 평양 공동선언에 명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비핵화 조치를 내놓도록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임은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쪽에서는 양측에 신뢰를 가져다줄 많은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하기만 한다면 미국은 북한 및 다른 나라들과 함께 대북 투자를 동원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을 탐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비핵화에 대한 경제지원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비건 대표는 이날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체제 전복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비핵화 완료 전에는 대북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재차 밝혔다. 한편, 최근 한·미 간 방위비 협상 결렬이 부각되면서 미국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국내에서 불거진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 같은)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확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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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세계사(피타 켈레크나 지음, 임웅 옮김, 글항아리 펴냄) 마력(馬力)의 출현 이후 지난 6000년간 전 세계적으로 어떤 문화적 파장이 일어났는지 톺아보는 책. 마력은 인류에게 특별한 기동성을 부여하고 경이로운 문화적 성취를 전달하는 한편 인간 갈등의 속도와 규모, 강도를 증가시켰다. 752쪽. 3만 8000원.여성이라는 예술(강성은·박연준·이영주·백은선 지음, 아르테 펴냄) 네 명의 젊은 여성 시인들이 자신들을 있게 한 동류의 여성 예술가들을 그렸다. 버지니아 울프부터 레이디 가가까지 쉽게 도발하고 욕망하는 존재, 모성의 존재로 한정되지 않고 각자 언어와 형상, 행동으로 여성이라는 예술을 실현한 사람들의 이야기. 244쪽. 1만원.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 옮김, 김앤김북스 펴냄) 지난해 12월 시리아 주둔 미군의 전면 철수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할 수 없으며, 미국은 세계의 호구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저명한 지정학자이자 안보 전문가인 저자가 미국이 왜 세계 질서 유지에서 손을 떼게 되는지, 그로 인해 동반구 권력 중심부들에서 어떤 지정학적 충돌들이 전개될지 펼쳐 보인다. 544쪽. 1만 9000원.유일한 정신의 행로(유승흠 지음, 한국의학원 펴냄) 조카가 써내려간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1895~1971) 박사의 일대기. 연세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저자가 생전에 백부와 나눈 대화를 실었다. 기업의 가치를 국가에 두고 정성껏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환원한다는 유 박사의 기업가 정신이 담겼다. 347쪽. 1만 8000원.삼천리 앙케트(만복당 편집부 엮음, 만복당 펴냄) 1929년 6월 창간돼 14년간 큰 인기를 얻은 일제강점기 대중잡지 ‘삼천리’에 실린 설문조사와 대담을 선별해 엮었다. ‘외도하는 남편의 투옥론’, ‘딴스홀이 되면 춤추러 다니겠어요?’ 등 도발적인 주제에 관한 명사들의 생생한 답변을 통해 당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접할 수 있다. 204쪽. 1만 2000원.글로벌 경제강국의 야망과 고민(이종환 지음, HNCOM 펴냄) 해외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안내 지침서. 저자는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30여년을 근무한 베테랑이자 현 농심캐피탈의 대표이다. 브라질과 러시아,미국 등 7개 국가에 대해 역사와 문화, 정치를 접목해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짚어준다. 356쪽. 1만 8500원.
  • “지지” 통화까지… 트럼프, 과이도에 힘 싣는 이유는

    과이도·美, 마두로 미국내 자산 인수 논의 ‘세계 경찰’이기를 거부하고 시리아 등 분쟁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미국 우선주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베네수엘라 정권 전복에 나선 것은 국내외 정치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디언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 사안에 개입하는 것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중남미에 대해서는 매우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남미 국가 내정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간섭하는 ‘먼로주의’에 따른 발상이다. 미국은 남미를 자국의 뒷마당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강경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그것은 러시아의 미 대선 스캔들로 수사를 받고 탄핵설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쟁은 대중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게다가 돈이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30일 직접 통화해 지지 의사를 거듭 표했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의) 역사적인 대통령직 인수를 축하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려는 베네수엘라의 싸움에 강력한 지지를 강화하고자 과이도 임시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은 미국에 특사를 보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미국 내 자산 인수 논의에 착수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마두로 정권을 ‘마피아’로 규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마두로 마피아에 의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도난당한 금, 석유 또는 기타 베네수엘라 상품들을 거래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해 5월 합법적 대선이 치러진 만큼 차기 대선인 202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8일 내에 대선 계획을 밝히라는) 서방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바른미래-민주평화당 ‘통합론’ 다시 꿈틀

    장병완·박주선 의원 등 통합 관련 논의 일각선 해외 체류 안철수 조기복귀론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내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통합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계개편설이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 등을 계기로 거대양당의 대치 전선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군소정당들의 입지가 위축되자 생존을 위한 현상타개에 나선 형국이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제 여의도에서 바른미래당 중진인 박주선·김동철 의원과 점심을 하면서 통합 관련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선에 빠진 더불어민주당과 무능한 한국당을 견제할 대안정당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앞으로 각 당 내부의 의견 조율이 필요한 만큼 점심 참석자들이 주도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자리는 평화당의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주도로 마련 돼 총 5명이 참석했다. 장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정당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지방선거 후 양당 체제로의 회귀 상황’ 토론회에서 양당 조기 통합 논의를 공론화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이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 선거제 개편 합의인데 사실 국민 관심을 거의 못 받고 있다”며 “이 사이 한국당 지지율까지 오르자 당 내부에서는 ‘이렇게 손 놓고 있다간 총선에서 다 죽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야권개편이 꿈틀대기 시작했지만 결론이 나오기까진 험로가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이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여전히 정체성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남 기반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조기 통합을 거론한 것이 자칫 당 분열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최근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단독 회동을 가지며 커진 ‘자강’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통합 논의로 인해 식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다뤄지던 통합 논의가 공식화된 만큼 오는 8~9일로 예정된 연찬회에서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간 끝장 토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최대 주주’인 안철수 전 의원의 조기 복귀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안 전 의원은 1년 이상 체류할 계획으로 지난해 9월 독일로 떠났는데 최근 당 내부에서 총선 대비를 위해 안 전 의원이 속히 돌아와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의원이) 총선 전에 돌아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KBS 인터뷰 도중 화나 전화 끊어버린 홍준표

    KBS 인터뷰 도중 화나 전화 끊어버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3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진행자와 설전을 벌인 끝에 인터뷰를 거부하며 전화를 끊었다. 홍 전 대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경래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질문을 연거푸 던지자 발끈 화를 냈다. ▲성완종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도 법정구속되지 않은 일 ▲황교안 대세론 ▲한국당 비상대책위 체제의 원인 제공자로서 전당대회 출마가 적절한 지를 묻는 질문에 홍 전 대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기자는 전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사건에 대한 평가를 먼저 물었다. 홍 전 대표는 “대선 여론 조작으로 저를 패륜, 발정으로 몰았고 지방선거 때는 검경 불신수사로 패배했다”며 “내가 제일 최대의 피해자지만 법원에서 뒤늦게나마 밝혀줘 다행스럽다. 다시 여의도에 돌아가면 김경수의 상선이 누구인지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홍 전 지사도 성완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는데 법정구속이 안 됐다. 김경수 지사와 형평성 때문에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내가) 1심에서 법정구속이 안 된 것은 증거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증거의 확실성 여부가 재판부의 결정 기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권 경쟁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여야 합해서 1위를 한 것을 김 기자가 언급하자 홍 전 대표는 “사회자는 내가 나오지 말라고 자꾸 이야기 하는 모양”이라며 불쾌해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지지도 1위는 박원순, 2위 안철수였고 문 대통령은 한자리 숫자 3위였다. 여론조사는 뜬구름 같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황교안 대세론’에 대해서도 “1위라 해봤자 17%”라며 “50, 60% 넘으면 인정해주겠지만 다 뜬구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진행자인 김 기자가 지금 한국당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이유가 홍 전 대표 때문 아니냐고 묻자 홍 전 대표는 “전화로 불러내 시비 걸려고 그러느냐. 꼭 하시는 짓이 탐사보도하는 것 같다”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미리 질문지를 줘 놓고 질문지와 상관 없이 꼭 탐사보도할 때처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려고 하는 인터뷰다. 그만합시다. 더이상 할 얘기 없다”며 질문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이런 식으로 베베 꼬아서 하는 인터뷰 그만하자”라고 말했다. 김 기자가 “어차피 시간도 다 됐다. 여기까지 듣겠다”고 말하는 도중 홍 전 대표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홍 전 대표는 인터뷰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좌파 선전매체의 갑질방송”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당에서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출연한 것”이라며 “대본에 없는 기습 질문을 하는 것까지는 받아줄 수 있으나 김경수 지사를 옹호하며 무죄 판결을 받은 내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법과 소시지, 감사원 감사/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법과 소시지, 감사원 감사/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은 가끔 현장에서 뛰는 감사관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집무실 옆에 있는 접견실에서 그들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 이때만큼은 추상같은 감사원 수장이 아니라 원두커피를 핸드드립으로 직접 내려 커피를 대접하는 바리스타로 변신한다. 공직사회에서 감사관들은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그들이 떴다 하면 지은 죄가 없어도 다들 부들부들 떤다. 최 원장도 이를 잘 안다. 최 원장이 직원들에게 손수 커피를 내려 주는 것은 그만의 소통법이기도 하지만 ‘갑(甲) 중의 갑(甲)’인 감사맨들이 ‘하심(下心)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김종호 사무총장 역시 덕장(德將) 스타일이다. 따뜻하게 후배들을 대하며 조직을 챙기는 ‘맏형’을 자처한다. 꼼꼼하게 일처리하면서도 인품 좋은 이들 덕분에 감사원 내에서는 지금이 ‘태평성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감사원 내부에선 이렇듯 훈풍이 불지만 감사원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감사원은 정상적인 감사 활동이라고 하지만 감사를 받는 이들에게 감사원은 군림하는 무서운 존재다. 김진선 전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저서 ‘평창실록, 동계올림픽 20년 스토리’의 ‘감사원의 특별감사’ 장에서 2014년 5월 4일 평창올림픽조직위에 감사원 특별조사국 기동감찰과 소속 감사관 4명이 들이닥친 이후 당시 ‘표적 수사’ 의혹이 제기됐던 자신과 문동후 부위원장의 석연찮은 사퇴 과정을 상세하게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엔 ‘이번 감사는 제가 타깃’이라며 문 부위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그러자 6월 2일 총무부장이 “감사팀이 문 부위원장의 사직서 사본을 달라고 한다. 사직서 사본만 확인하면 감사를 중단하고 철수하겠다고 한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결국 김 전 위원장이 그의 사표 수용 의사를 감사팀에 전했지만 이후에도 감사는 계속됐다. 이에 감사의 칼끝이 자신을 향한다는 것을 느낀 김 전 위원장도 스스로 퇴진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강원도지사 시절 자신이 처음 제안해 추진했던 김 전 위원장의 평창올림픽 20년 인생은 이렇게 ‘찍어 내기 감사’로 막을 내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은 국제 망신을 피하고자 ‘국제 행사가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감사를 일시 중지해 달라’는 조직위의 요청에도 감사는 중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기간 감사원 감사팀의 행적을 보면 쓴웃음만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감사팀은 국제행사 준비를 위해 직원들이 평창에 내려가는 바람에 텅 빈 조직위 서울사무소에 나와 그냥 앉아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런 ‘찍어 내기 감사’가 과연 전 정부의 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독일의 철혈 총리 비스마르크는 ‘(지저분하니까) 법과 소시지 만드는 과정은 보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여기에 감사도 하나 더 얹어야 할 것 같다. 최 원장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감사원’이다. 제도 개선 등을 지적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감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디 최 원장의 철학대로 ‘권력에 힘이 되는 감사원’이라는 오명을 하루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bori@seoul.co.kr
  • 설 앞두고 與 경제·野 안보 부각 ‘민심 잡기’

    설 앞두고 與 경제·野 안보 부각 ‘민심 잡기’

    민주당, 삼성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간담 李부회장 “좋은 일자리·中企와 상생 노력” 한국당·바른미래당 군부대 찾아 격려설 명절을 앞두고 여당은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야당은 안보 이슈를 부각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당정청이 혼연일체로 경제살리기에 힘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15명의 소속 의원과 경기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현장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의 삼성 방문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홍 원내대표에 따르면 당시 이 부회장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삼성의 신산업 분야에 대해 여당에 설명하겠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고, 홍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해 방문이 성사됐다. 간담회에서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포용적 성장 국가라는 정책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며 “혁신 성장에는 혁신·벤처기업이 물론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언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도 모범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는 항상 있지만, 그 이유를 밖에서 찾기보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나갈 것”이라면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 창출은 우리의 책임인 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면서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잇따라 군부대를 찾아 안보를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과 함께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12사단을 방문해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철수 현장을 점검하고 군 장병을 격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남북관계의 여러 변화를 보면서 튼튼한 안보만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믿는 것은 장병 여러분의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대한민국 안보에 어떤 공백도 없도록 항상 잘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지난 28일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5사단을 찾아 경계 근무자와 만났다. 손학규 대표는 장병에게 “제가 가방끈이 긴데 만약 군대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나보다 더 높은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착각했을지 모르겠다”며 “여기서 많은 것을 얻고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내가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찰 광역수사대 “버닝썬 성폭행·물뽕 투약 의혹 등 집중 내사”

    경찰 광역수사대 “버닝썬 성폭행·물뽕 투약 의혹 등 집중 내사”

    10명 투입해 합동조사단도 꾸릴 예정경찰, “제기된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것”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처리를 두고 경찰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경찰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맡기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30일 “국민청원 등을 통해 제기된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광역수사대(광수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수대는 ‘버닝썬 클럽 내에서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알려진 GHB(속칭 ‘물뽕’)가 투약되고 성폭행이 있었다’는 의혹과 ‘클럽과 경찰관 간 유착이 있다’는 의혹 등 여론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을 집중내사하기로 했다. 또,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 주관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경찰 10여명을 투입하고 버닝썬 폭행 사건 당시 ▲경찰관의 신고자 폭행 ▲119 미후송 ▲폐쇄회로(CC)TV 비공개 등 초동대응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철저한 내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면서 “합동조사 뒤 필요한 조치를 하고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해 보완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모(29)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이 클럽에서 놀던 중 클럽 관계자에게 끌려나가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했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오히려 자신을 체포한 뒤 집단폭행까지 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주장했다. 김씨는 한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끌려가려다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어깨를 붙잡았고, 이에 본능적으로 상대 남성의 팔을 붙잡았다가 구타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또 다친 얼굴 사진과 지구대 CCTV 화면도 공개했다. CCTV에는 한 여성이 김씨에게 다가갔다가 경찰에 의해 분리되는 장면이 담겼는데, 김씨는 이를 두고 ‘경찰들이 나를 구타하는 모습을 어머니가 촬영하려 하자 경찰들이 어머니를 경찰서(지구대)에서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할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건 당시 (클럽 직원 장모씨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클럽에 출동해 진술을 들으려 했지만 김씨가 클럽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는 경찰관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욕설하며 소란을 피워 부득이 체포했다는 설명이다.또, 경찰은 “김씨가 지구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119를 불러 달라’고 해서 구급대가 2차례 출동했지만, 처음에는 김씨가 거친 언행과 함께 (구급대에게) 돌아가라며 거부했고 두 번째는 구급대원이 긴급한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출동 당시 클럽 직원 장씨도 조사하려 했지만, 그가 이미 현장을 떠난 상태였으며 이후 지구대로 자진 출석시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김씨를 폭행한 혐의를 시인해 상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김씨에게 업무방해 외에도 폭행, 쌍방폭행, 강제추행, 관공서 주취소란, 공무집행방해, 모욕 등 총 7개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의 주장이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커뮤니티 등에는 ‘경찰과 버닝썬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해달라’거나 ‘클럽 직원들이 신경억제제를 이용해 여성을 강제로 끌고 나가려다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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