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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기’ 든 카카오…골목상권서 철수·상생기금 3000억 마련

    ‘백기’ 든 카카오…골목상권서 철수·상생기금 3000억 마련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카카오가 골목상권의 소규모 사업자와의 상생방안을 내놓았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대책 회의에 참석해 “최근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주도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했다.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플랫폼 독과점’ 이슈에 대해 집중포화가 예상되자 카카오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카카오는 13~14일 이틀간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긴급 전체회의를 한 결과 골목상권을 침해했다고 지적받은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꽃·간식 배달 서비스, 돈을 더 내면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 호출’은 폐지된다.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는 0~20%로 하향 조정되고 택시 기사들로부터 월 9만 9000원씩 받던 ‘프로 멤버십’도 3만 900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논란이 일었던 ‘카카오 헤어샵’을 비롯한 서비스의 추가 철수 여부에 대해서도 계열사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소상공인을 위해 향후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카카오 공동체와 김 의장이 함께 출자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김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가족들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 중인 김 의장의 두 자녀도 퇴사한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간 추구해 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비판에 시달리던 카카오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급하게 내놓은 방안이다 보니 다소 설익은 부분이 보인다”면서 “향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완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의 건전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정부의 감시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 ‘백기’ 든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사업 손 뗀다…스마트호출도 폐지

    ‘백기’ 든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사업 손 뗀다…스마트호출도 폐지

    전방위적 사업 확장을 추진해온 카카오가 지나친 상업화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맞닥뜨린 데 더해 정부·정치권의 플랫폼 대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까지 구체화되자,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최근 과도한 유료화라는 비판을 거세게 받은 ‘스마트호출’(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꽃·간식 배달 중개 서비스 등에서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전체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른 시일에 합의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는 핵심 역량이 집중된 IT 혁신과 이용자들의 복리를 더할 수 있는 영역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골목상권 논란을 빚어온 사업 등 기존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들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5년간 상생기금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이나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2대 주주(지분율 10.59%)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최근의 (카카오 사업 확장을 향한)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공화 “동맹 배신” vs 블링컨 “트럼프 책임”… ‘20년 아프간 전쟁’ 정치공방

    美 공화 “동맹 배신” vs 블링컨 “트럼프 책임”… ‘20년 아프간 전쟁’ 정치공방

    미 하원 아프간전 청문회공화 “미국의 위상 추락”… 블링컨 사퇴 요구블링컨, 치밀한 계획 없이 일정만 받았다 반박20년만에 막을 내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해 미 하원이 13일(현지시간) 청문회를 열었다. 공화당은 동맹에 대한 배신이자 철군마저 실패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철수 날짜만 협의하고 계획은 없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맞섰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블링컨의 사퇴 요구를 할 정도로 거세게 몰아부쳤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의원은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과 아프간전 종료는 완전한 재앙이자 대실패 및 동맹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마스트 의원은 “블링컨의 거짓말을 듣고 싶지 않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IS-K의 폭탄 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기도 했다. 같은 당 스티브 섀벗 의원 역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블링컨은 트럼프가 치밀한 계획 없이 정한 철군 일정표만 넘겨 줬다고 반박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올해 5월 1일까지 철군한다는 약속을 했지만 철군 계획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든이 트럼프 때문에 “즉시 전쟁을 끝내느냐 아니면 전쟁을 확대하느냐의 선택에 직면했다”며 “전임자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면, 미군 및 동맹국 군대에 대한 공격이 재개됐을 것이고 탈레반은 아프간 주요 도시에 대한 전국적인 공격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철수를 완료하기도 전에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갈 것이라는 점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지만, 그 책임을 오롯이 바이든에게 물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블링컨은 여전히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 100여명이 아프간에 있다고 추산했다. 정치공방이 계속되자 하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미국 국내 정치가 외교 정책에 주입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나는 깔끔한 철군 옵션을 들어본 적이 없다. 왜냐면 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성향의 애덤 킨징어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계획 수립에 실패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실행에 실패했다”며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14일에는 상원 외교위에서 청문회가 열린다.
  •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사기기업 체험 마니아들/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정형준의 희망의 의학] 사기기업 체험 마니아들/녹색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최근 미국에서 엘리자베스 홈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홈스는 피 한 방울로 200개가 넘는 각종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거짓말로 한때 자신이 세운 의료기업 ‘테라노스’를 10조원이 넘는 가치를 둔 기업으로 만들었다. 진단키트 판매와 주가 상승으로 억만장자가 됐지만 기업 설립 12년 만인 2015년 탐사보도를 통해 이 진단기기가 단지 10가지 질병만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듬해 테라노스는 파산했다. 테라노스의 성공은 허술한 기술검증과 첨단과 혁신으로 포장된 홈스의 언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언론과 투기세력 덕분이었다. 진단기기의 효능도 개발사의 연구발표로 대체됐다. 증권거래위원회도 진단기술평가만 보고 상장을 허가했다. 누구도 진단기기의 실체를 따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항상 나온 이야기는 검사의 안전성이었다. 하지만 사실 피 한 방울만 채혈한다는 마당에 안전성 평가는 하나 마나 한 얘기였다. 결국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으니 시장 출시는 문제없다는 주장은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었다. 테라노스 사건은 독특한 사기사건일까? 한국에서도 2012년쯤 삼성이 체외진단기기사업에 진출했다. 적은 피로 각종 대사검사를 하는 진단장비(PT10)의 휴대성과 편리함을 홍보했다. 문제는 정확도였다. 게다가 일회용 진단키트 가격도 기존 검사 비용에 비해 비싸 가격경쟁력도 없었다. 그런데도 임상시험을 통과해 허가를 받았다. 허가를 받게 한 임상연구자료를 보면 검사 정확도가 일부 떨어지지만 휴대성을 장점으로 지목했다. 다시 말해 휴대하기는 좋지만 효과는 떨어지는 장비를 허가한 것이다. 당연히 의료현장에서 이런 장비를 쓸 리가 없다. 중동으로 판매망을 뚫어 보려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삼성은 수천억원의 손해만 본 뒤 2018년 임상 체외진단기기 사업에서 철수했다. 만약 당시 정부에서 이 체외진단기기의 정확성을 제대로 평가했다면 애초에 생기지 않았을 손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도 진단기기의 정확도 평가를 규제로 생각하는 세력이 있다. 다름 아닌 보건 당국이다. 최근 정부는 진단용 의료기기는 신의료기술 평가를 유예한다고 규칙을 개정했다. 더 황당한 건 ‘포스트 코로나 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명분 삼아 ‘안정성이 수용 가능한 경우, 한 차례에 한해 시장진입 허용’이라고 한 대목이다. 이런 규제완화로 인해 해외에서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신뢰는 더 떨어질 테지만 말이다. 삼성의 체외진단기기 사업 철수건은 아직 충분한 경험이 아니었나 보다. 테라노스 같은 10조원대 사기기업이 나와야만 정신을 차리고, 의료기기평가에 대해 제고하겠다면 진정한 ‘체험 마니아’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이 체험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의료장비가 돈벌이 대상이 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건강 문제는 뒷전으로 밀린다. 국가가 나서서 이런 난맥상을 부추기는 게 맞는 일인가.
  • “한국처럼 사랑 베푼 나라 없어요… 다만 앞날 정해진 바 없어 막막”

    “한국처럼 사랑 베푼 나라 없어요… 다만 앞날 정해진 바 없어 막막”

    진천 임시생활시설 내 야외활동 시작“전 세계 어디도 한국만큼 환대 안 해아이부터 임신부까지 꼼꼼하게 지원”법무부 “5개월 교육 후 자립 도울 것”“한국처럼 이렇게 같이 일하는 직원을 안전한 곳으로 초대하고 사랑을 준 나라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13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잔디밭 위에 선 세 명의 ‘이방인’들은 취재진을 향해 연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흰색 마스크 위로 드러난 그들의 눈빛은 목숨을 위협받는 불안한 고국을 떠나 이역만리 낯선 땅에 첫발을 내디뎠던 순간보다 한결 평온해 보였다. 지난달 26일 작전명 ‘미라클’을 통해 기적같이 한국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명은 지난 10일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진천 임시생활시설 내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인터뷰는 특별기여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숨겨주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각각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한국병원과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에서 근무했던 현지인들로 소회와 포부 등을 밝혔다.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에 근무한 A씨는 “우리를 대피시키기 위해 전 세계가 도움을 줬지만, 한국만큼 고맙고 안전한 나라는 없다”며 “한국 국민들이 많은 후원품을 보내주며 환대해줘서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미군의 철수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측에 도움을 호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A씨는 “미군이 떠나고 탈레반이 오면 우리의 미래가 불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아프간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직접 연락했다”라면서 “김일응(공사참사관)이라는 분께서 아버지처럼 도와주셨다. 특별히 감사하고 외교부 직원이 밤을 새며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와주셨다”고 긴박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조국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직업훈련원 컴퓨터 관련 교수로 재직한 B씨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친척과 연락해봤는데 여성들은 자유를 억압받고 의료체계가 붕괴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는 듯하다”며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해 아이들을 키우고 싶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에 바라는 점을 묻자 “어린이와 임산부 건강관리부터 물품지원까지 넘치는 사랑을 줘 감사할 뿐”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어디서 살고, 어떻게 자녀를 교육해야 할지 걱정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임시생활시설 곳곳에서는 한국 생활에 조금씩 안정을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 아이들은 숙소 밖 운동장에서 축구 등을 하며 뛰어놀았고, 어른들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유복렬 법무부 국적·통합정책 단장은 “특별기여자들은 진천에 다음달 말까지 머물고 이후 타지역으로 이동해 총 5개월 동안 사회적응 교육을 받는데, 각자가 가진 능력을 살려 한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 尹캠프·여권, 고발사주 맞고소전

    尹캠프·여권, 고발사주 맞고소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3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개했다. 지난 10일 시도했다가 국민의힘 측의 강한 반발로 11시간 대치 후 빈손으로 철수한 지 사흘 만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3층에 위치한 김 의원의 사무실에 검사 2명을 포함한 17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공수처의 강제 수사를 당 차원에서 총력 저지했던 국민의힘 측이 지난 12일 사건의 실체가 조속히 밝혀져야 한다며 자료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자, 공수처가 재집행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 측은 11일 “공수처가 김 의원이나 변호인 입회 없이 일부 범죄사실만 언급한 채 영장을 집행하는 등 위법성이 있으니 영장을 취소해 달라”며 준항고장을 제출했고 법원은 이날 재판부를 배당했다. 이런 가운데 ‘고발 사주’ 의혹은 고소와 맞고소가 이어지는 난타전으로 번지고 있다. 손 검사와 함께 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윤 전 총장은 이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제보에 개입했다는 ‘박지원 게이트’를 내세우며 고발로 맞대응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지난달 11일 조씨와 만난 박 원장, 당일 동석한 성명불상자 등 3명을 국정원법·공직선거법·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번 의혹 관련 최초 고발장에 피고발인으로 적시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은 이날 윤 전 총장과 배우자인 김건희씨 등 7명을 공무상비밀누설·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며 ‘고발 사주’ 의혹 고소·고발전에 참전했다.
  • 공수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종료…野 협조했다

    공수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종료…野 협조했다

    10일 野 반발에 중단, 사흘만 재집행김웅 ‘사건관계인’…尹·손준성 입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주요사건관계인‘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 국회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을 재집행했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13일 오후 2시쯤부터 국회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 재집행을 시작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검사 2명에 수사관과 포렌식 인원 등 17명이 투입됐다. 수사팀은 오후 2시34분쯤 김 의원 국회 사무실에 진입했으나 압수수색 대상 PC, 디지털 자료 추출 범위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느라 이날 오후 3시쯤이 지나서야 실질적인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김 의원 사용 또는 관리하는 물품, PC, USB 등 확인 수사팀은 이날 김 의원 국회 사무실 진입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40분쯤 압수수색을 마치고 철수했다. 사무실과 부속실, 그리고 김 의원이 사용 또는 관리하는 물품, PC, USB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비서진 PC는 김 의원이 사용하는 PC인지 여부만 들여다본 뒤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추가적인 절차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범여권 인사에 관한 고발장을 넘겨받아 당측에 전달했다는 일명 ’고발사주‘ 의혹을 받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9일 윤 전 총장과 손 전 정책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개 혐의로 입건하고 그다음날인 10일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피의자인 손 전 정책관의 대구 사무실과 서울 자택, 이 사건 주요사건관계인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자택과 지역구·국회 사무실 등 5곳을 대상으로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다만 김 의원 국회 사무실의 경우 김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로 영장집행이 이뤄지지 못했다.영장 재집행을 예고했던 공수처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 중단 사흘 만인 이날 오후 김 의원 국회 사무실 압수수색을 재개했다. 여권 성향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의 고발장이 접수된 지 이틀 만인 지난 8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입건 여부 결정에 앞서 이 사건 ’제보자‘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공수처에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고발인으로 한 고발장도 들어왔다. 공수처는 이 사건의 고발장도 검토해 병합 여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 ‘부정평가’ 고착되는 바이든, 탈출구 찾을까

    ‘부정평가’ 고착되는 바이든, 탈출구 찾을까

    바이든 20일째 국정지지율보다 부정평가 높아아프간 철군 정면돌파, 오인 드론 공습에 흔들코로나 재확산에 민주당 내 극좌·보수 갈등도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가결 땐 상원도 위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반등 기미가 없다.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비난은 여전하고 백신으로 넘어설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재확산세가 무섭다. 추가 인프라 예산안 등 각종 법안이 공화당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 극좌파와 보수진영의 분열도 감지된다. 12일(현지시간)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바이든의 국정지지율은 45.2%로 부정 응답(49.7%)보다 4.5%포인트 적었다. 지난 1월 20일 취임 후 가장 큰 격차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부정 응답이 우위를 차지한 뒤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아프간에 100명 이상의 미국인과 미군 조력 아프간인들을 둔채 미군을 철수시키면서 커진 비난에 대해 그간 바이든은 중국에 집중할 때라며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의 금전적 손해와 젊은이들의 희생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주장했고 아프간 철군과 달리 테러와의 전쟁은 지속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날 뉴욕타임스가 미군이 드론 공습으로 사살한 차량 운전자는 이슬람국가(IS) 대원이 아닌 미 구호단체 협력자였고, 폭발물로 의심했던 트렁크 화물은 물통이었다고 보도하며 여론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해당 공격으로 죽은 어린이들은 아빠를 만나러 나왔다가 참변에 희생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다. 미 26개주에서 인구의 53.7%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 또 병원 중환자실은 코로나 감염자로 가득한 상황이라고 CNN이 전했다. 바이든은 취임 100일까지 2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던 첫 목표부터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연방 직원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전략으로 추가했는데, 공화당은 자유 침해라며 법적 조치까지 운운하고 있다. 민주당 내 보수 성향의 조 맨친 상원의원과 극좌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코르테즈가 이달 초 맨친이 엑손의 로비를 받는다는 식으로 트윗을 게재하자 이날 맨친은 CNN에 “코르테즈와 대화한 적도 없다. 그는 말하고 싶은대로 말하고 추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바이든의 시험대는 주민소환 투표를 앞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지키기다. 바이든은 13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뉴섬을 지원한다. 뉴섬은 코로나19 규정을 어기고 지난해 11월 고급 식당에서 로비스트인 친구의 생일 파티에 노마스크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소환 투표까지 오게 됐다. 뉴섬의 건재는 미 연방 상원에서 양당이 각각 50석씩 갖고 있는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지금은 가부동수일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뉴섬의 자리가 공화당에 넘어가고 88세인 민주당 소속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이 사망한다면 남은 임기를 채울 후임자는 공화당 주지사가 선정하기 때문에 상원에서 민주당 우위의 구조가 깨질 수 있다.
  • 경찰 “TBS ‘#1합시다’ 캠페인, 선거법 위반 아냐”…‘혐의없음’ 불송치

    경찰 “TBS ‘#1합시다’ 캠페인, 선거법 위반 아냐”…‘혐의없음’ 불송치

    “선거운동 목적으로 기획했다 보기 어려워”고발자, 이의제기 신청…검찰 송치 예정TBS 교통방송의 ‘#1합시다’ 캠페인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운동을 지원한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선거운동 목적으로 기획했다고 보기 어렵다는게 경찰의 판단이다. 13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이강택 대표이사 등 TBS 관계자들에 대해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준모는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 신청서를 경찰에 제출해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고발인 사준모가 공개한 불송치 결정문을 보면 경찰은 “이 대표이사는 캠페인을 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하기 7∼8개월 전부터 기획했다”면서 “선거운동 목적으로 기획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TBS 측이 캠페인을 기획한 시점은 지난해 1월쯤인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유는 같은 해 4월과 7월에 생겼다는 취지다. 앞서 TBS는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김어준과 주진우, 김규리 등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등장하는 ‘#1합시다’ 캠페인을 벌여왔으나, 정치 편향성 논란이 불거지자 올해 1월 초 중단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캠페인에 대해 “오인될 수 있다”면서도 사전선거운동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김어준 “‘1합시다’가 민주당 연상? 참신한 상상력…협박 안 통해”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지난 1월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선거 공약에 포함시키겠다며 TBS 캠페인 관련 진행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TBS교통방송에서 라디오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는 당시 자신은 사전 선거운동 논란을 빚은 ‘#1합시다’가 잘 될 리가 없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으로부터 사전 선거운동으로 고발당했다며 이는 “겁주고 입을 다물라고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한 사람 더 구독하게 하자는 캠페인을 구호로 만든 ‘플러스 1합시다’의 ‘1합시다’가 민주당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논리다. 아주 참신한 상상력”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영상은 ‘100만명이 될 리가 없다’로 끝난다. 국민의힘 해석대로 정말 기호 1번을 의미하는 거라면 저는 기호 1번이 될 리가 없다고 한 셈”이라면서 “본인들 해석대로 하면 저를 고발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제가 수준이 떨어지고 감각이 후져서 시장에서 퇴출될 수는 있지만 특정 정치세력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입을 다물고 겁을 먹으라면 그렇게는 될 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TBS, 유튜브 구독 캠페인 ‘1합시다’野 “사전선거운동 서슴없이 자행” 김근식 “노골적으로 여당 나팔수 역할 자처”금태섭 “김어준, 재정 지원 받는 공공재 점유” TBS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김씨와 주진우씨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등장해 “일(1)해야죠”, “일(1)합시다”라며 유튜브 구독을 촉구하는 홍보영상을 내보냈다. 이후 한 달 보름이 흐른 뒤 민트색으로 표기된 숫자 1이 더불어민주당 파란색과 ‘기호 1번’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야권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일제히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김어준과 뉴스공장 퇴출 등을 외쳤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TBS 교통방송을 조례에 나와 있는 원래의 설립 취지대로 서울시민을 위한 교통·생활·재난정보 중심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김근식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이 노골적으로 여당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사전선거운동까지 서슴없이 자행하는 것”이라며 “주저함 ‘일(1)도’ 없이 해체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TBS에 매년 지원하는 지원금을 전액 폐지하고, 조직 개편을 하겠다고 공약하며 “김어준 같이 편향된 방송인은 당연히 퇴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김어준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본래 계획했던 캠페인 기간을 넘어선 지금까지 홍보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 올해 4월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TBS “선거 앞두고 오해지적 수용, 캠페인 중단” 그러자 TBS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 들여 오늘자로 캠페인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TBS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할 이유가 없다”며 특정 정당의 색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TBS의 상징색인 민트색을 활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선관위 “선거법 위반 아냐” 자체 종결국힘 “‘2겨요 코로나, 2합시다’도 되나” 한편 이와 관련된 고발건에 대해 지난 1월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자체 종결처리했다. 이에 대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는 TBS의 불법 의심행위에 대한 판단을 하지도 않은데다, 조사 방법과 종결판단 근거도 밝히지 않아 중립성 의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을 상임위원에 앉힌 선관위가 알아서 기는 것인가”라면서 “그러면 ‘2겨요 코로나’, ‘2합시다’(스마일 운동) 캠페인을 해도 문제없다는 것으로 알겠다”라고 꼬집었다.
  • [서울포토]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부총리의 인사

    [서울포토]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부총리의 인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극중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강연회에 참석했다. 먼저 이석하는 안철수 대표가 김동연 전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1.9.13 국회사진기자단
  • “차기대권 선호도 이재명 27.8% 윤석열 26.4% 홍준표 16.4%”

    “차기대권 선호도 이재명 27.8% 윤석열 26.4% 홍준표 16.4%”

    차기 대권주자 다자 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세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전주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7.8%, 윤 전 총장은 전주와 같은 26.4%를 각각 받으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홍 의원은 전주보다 2.8%포인트 오른 16.4%를 받으며 KSOI 자체 조사 결과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3위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 전 대표도 전주보다 4.6%포인트 올라 16.3%를 받으며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2.3%), 유승민 전 의원(2.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1.4%) 등의 순이었다. 범 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 지사가 전주보다 1.1%포인트 떨어진 28.7%를 기록한 가운데 이 전 대표는 25.1%로 전주보다 7.1%포인트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사이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6%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어 추 전 장관이 5.2%를 받았고, 민주당 박용진 의원(4.6%), 정세균 전 국무총리(3.6%) 순이었다. 범 보수권서 홍준표, 윤석열에 첫 앞서 범 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전주보다 2.4%포인트 상승한 28.7%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윤 전 총장(28.1%)을 제쳤다. KSOI의 범 보수권 조사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유 전 의원(11.9%), 안 대표(3.8%), 최 전 감사원장(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 교체 의향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70.8%가 ‘의향 없다’고 답했다. ‘의향 있음’은 22.7%였다. ‘잘 모르겠다’는 6.5%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9%포인트 떨어진 36.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3.1%포인트 올라 33.7%로 집계돼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어 열린민주당 7.5%, 국민의당 6.9%, 정의당 2.6%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특파원 칼럼] 아프간 철군, 국내 정치만 본 바이든/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프간 철군, 국내 정치만 본 바이든/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그곳(아프가니스탄)에 미국 시민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출하기 위해 남을 것입니다.”(8월 18일 ABC방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말을 지키지 않았다. 여전히 적지 않은 미국인들이 아프간에 남아 있다. 지난달 31일로 잡혀 있던 철군 시한을 연장해 달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동맹의 요청도 거절했다. 외려 전날 밤 11시 59분 하루 앞당겨 철군을 완료했다. 민간인 철수 와중에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로 170여명이 희생됐지만 ‘테러 세력의 약화’라는 20년 아프간 전쟁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이 불과 11일 만에 수도 카불까지 점령한 것은 아프간 정부의 무능 탓,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흡한 협상 탓을 했다.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는 눈앞에 전쟁터가 보이지 않아도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초지평선 전략’의 시대가 왔다고 했다. 일명 ‘군화 없는 전쟁’이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거대한 위협을 상대해야 하니 아프간에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고, 사이버 공격이나 핵확산과 같은 새 위협을 다뤄야 한다고도 했다. 철군 시한 연장은 미군의 피해를 키울 수 있고 자신의 결정에 국무부, 국방부, 미군 등이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이런 논리로 철군의 정당성을 설명했지만, 미 언론들은 여전히 ‘왜 모두를 구하지 않았냐’, ‘철군 시한을 왜 연장하지 않았냐’, ‘아프간 인권을 왜 외면했냐’고 묻는다. 성급한 철수 과정에서 미국이 범한 일련의 오판은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를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바이든의 미국 역시 ‘국익을 위해 동맹을 버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 테러 세력은 ‘버티면 결국 이긴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고 미국의 손익에 따라 달라지는 인권 외교는 그 진실성이 약화됐다. 왜 바이든은 국내외 비판을 무릅쓰고 철군을 강행했을까. 미국 언론들은 그만큼 개인적 신념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및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뜻을 같이해 아프간 지상군 3만명 증원을 택했을 때,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은 홀로 반대하며 드론 및 특수부대의 초정밀 타격을 주장했다. 이후 오바마는 단계적 철군을 결정했지만 테러집단이 다시 활개치면서 이를 2015년 백지화했다. 반면 바이든은 이후에도 아프간 철군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는데 2009년 장남의 이라크 파병을 계기로 이런 신념이 강해졌다고 한다. 이번 대국민 담화도 지난 20년간 자신의 신념을 정리한 종합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놀라운 것은 인권 외교를 최우선으로 삼는 바이든이 아프간전 관련 연설에서는 아프간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언급조차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역시 매한가지다. 당내 강경파인 버니 샌더스 의원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조차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반전(反戰)이 민주당 주류의 정서인 데다 국익 없는 전쟁에 염증을 내고 있는 미국 유권자의 표심을 의식한 것이다. 결국 바이든의 무조건 철군은 개인적인 신념과 2021년의 미국 내 정서가 절묘하게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바이든의 아프간 철군 강행을 두고 “국내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 정가 역시 미군 13명의 희생은 안타깝지만 더이상 미국 시민의 희생이 없다면 아프간 철군은 내년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민의 시선이 점점 밖보다 안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 외교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트럼프도 바이든도 정치인이다.
  • AI 라디오 DJ로 돌아온 ‘마왕’ 신해철

    AI 라디오 DJ로 돌아온 ‘마왕’ 신해철

    ‘마왕’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7년 전 의료사고로 별세한 가수 신해철씨 음성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KT는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라디오 방송 형태의 콘텐츠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KT는 신씨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진행했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방송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단순히 음성만 비슷한 게 아니라 억양까지 학습해 신씨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듯 구현했다. KT는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대에 인디밴드의 어려움을 주제로 대중음악 정책에 관해 쓴소리를 하는 신씨의 모습을 구현했다. 신씨와 라디오 방송을 함께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이자 라디오방송 ‘배순탁의 비사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참여해 대중들이 기억하고 있는 신해철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통해 3편의 콘텐츠를 다음달 7일까지 제공한다. 기가지니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K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해당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 ‘애플카 협력설’에… 배터리 화재로 체면 구긴 LG 다시 웃나

    ‘애플카 협력설’에… 배터리 화재로 체면 구긴 LG 다시 웃나

    LG가 이달 들어 불어닥친 ‘애플카 협력설’을 타고 몸값을 키우고 있다. L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잇단 리콜 조치로 체면을 구긴 구광모LG그룹 회장이 애플과의 협업을 성사시키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카는 이르면 2024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0일 전일 대비 3.53% 오른 14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3.84% 오른 23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LG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애플카 개발 핵심 협력사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대만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지난달 LG전자 등과 접촉해 애플카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복원하고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견적요청서(RFQ)를 발송했다는 소식이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애플이 애플카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현대차·기아, 닛산, BMW 등 완성차 업체와의 물밑 접촉에 실패하자 위탁생산 대신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것이다. LG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애플의 전기차 전략에 가장 어울리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에서 분사한 자동차 전장 기업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출범했고, 차량용 통신·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배터리셀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빠짐없이 조달할 수 있는 계열사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며 애플의 모바일 경쟁사에서 제외됐다는 점, LG가 애플 아이폰 카메라 부품 등을 공급하며 관계를 쌓아왔다는 점도 ‘LG-애플’ 협력설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LG 측은 애플카 협력설에 대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기대감은 LG그룹 안팎에서 감지된다. 올해 1월 현대차·기아에 애플카 협력설이 제기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재 LG는 배터리 화재에 따른 조 단위 규모의 리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내 목표로 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도 난항에 빠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협업과 전기차 시장 진출로 LG 계열사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배터리 화재 리스크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바이든·시진핑 깜짝 통화에도… 美 “대만 대표처 명칭 검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개월 만에 ‘깜짝’ 전화 통화를 가져 ‘두 나라가 갈등을 완화하고 정상회담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측은 이번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했다는 내용 자체를 밝히지 않아 중국과 온도 차를 드러냈다. 워싱턴에서 대만 대사관 격인 ‘타이베이 대표처’의 명칭을 ‘대만 대표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 통화 직후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지지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타전했다. 미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주둔 미군을 철수시켰다. 신화통신의 보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는 미국의 전통적 외교 노선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하나의 중국 관련 내용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문제를 두고 넘지 말아야 할 ‘마지노선’이 어디까지인지 베이징과 이견이 있음을 보여 준다. 대만을 독립국가로 승인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중국이 연일 대만을 향해 무력시위에 나서는 상황을 방관만 하지도 않겠다는 속내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십년간 유지된 하나의 중국 원칙에서 탈피해 대만에 전투기와 전차,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공급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 지도부를 길들이는 ‘고삐’로 쓰려는 의도였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반중 여론이 극에 달하자 바이든 대통령도 전임자의 기조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팡중잉 중국해양대 교수는 SCMP에 “하나의 중국 지지 발언과 관계없이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도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정부가 ‘타이베이 대표처’를 ‘대만 대표처’로 변경하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국명이나, 국기 사용을 막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명칭 변경이 성사되면 1979년 단교 이후 가장 상징적인 양국 관계의 진전 사건이 될 것”이라며 “그만큼 미중 갈등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중미의 온두라스가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의 또 다른 무대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온두라스 야권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자유재건당(좌파) 대선 후보가 “11월 28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국과 외교·교역 관계를 열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후보는 2013년과 2017년 대선에서도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나서 2위를 차지했다. 15개국밖에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온두라스가 중국으로 넘어가면 대만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 잠룡들의 ‘배지 반납’… 靑으로 가는 길 열어주나

    잠룡들의 ‘배지 반납’… 靑으로 가는 길 열어주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3~4일 민주당 대선 경선 첫 지역인 대전·충청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압승을 막지 못하고 패배한 이 전 대표는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역전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동반 사퇴를 결심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자 “제가 정권 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할 수 없었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이 전 대표와 윤 의원은 각각 정권 재창출,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내세우며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한편에서는 두 사람을 선출한 국민에게 임기 끝까지 봉사해야 하는 ‘책임’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불리한 국면 전환 위해 차별화로 시작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선 주자들 중에서도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또는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사례가 있었다. 1992년 대선을 두 달여 앞둔 10월 13일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선 후보는 국회 대표연설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민자당에서 김 후보와 갈등을 빚던 노태우 대통령과 박태준 최고위원이 탈당하자 수세에 몰린 김 후보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대선 경쟁자인 김대중 민주당 후보와 정주영 국민당 후보가 의원직을 고수하던 것과 차별화하는 효과도 노렸던 김 후보는 대권을 거머쥐었다. 2012년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둔 11월 25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 여정을 마감하려 한다”며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안 후보가 같은 달 23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대선 정국이 안갯속에 빠지자 박 후보가 의원직 사퇴 카드를 통해 선제적으로 반전을 시도한 것이다. 반면 부산 사상구 의원이었던 문 후보는 “지역구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의원직을 유지했으며 안 후보의 공식 지지도 얻어 냈지만 박 후보에게 패배했다. 반면 1997년과 2002년 대선에 도전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도 두 번 모두 의원직을 던졌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 후보는 199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불복해 제3후보로 나선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에 의해 지지율을 잠식당하고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도 받는 상황에서 그해 11월 전국구(현재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후보는 2002년 3월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비판을 받자 총재직을 내려놓았다.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3주여 앞둔 11월 25일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단일화를 하자 이 후보는 의원직을 또 한 번 던졌지만 대선에서 낙선했다. 2017년 대선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3위에 그쳤다.●제적·출석의원 과반 찬성 얻어야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의원들도 여러 이유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곤 했으나 실제 사퇴한 경우는 드물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사퇴하기 위해서는 제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의 의결을 얻어야 하고, 국회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이 사직을 허가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18~20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 5명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사퇴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다만 2005년 박세일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의결을 우회해 의원직을 던졌다.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박 의원은 여당 열린우리당과 야당 한나라당이 수도 이전 무산에 따른 행정도시특별법을 합의 처리한 데에 반대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국회에서 사직이 허가되기 어려워 보이자 박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 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규정을 이용, 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직을 내려놓았다. 이처럼 의원직 사퇴가 어려운 정치 구조하에서 의원직 사퇴 선언은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상대 당을 견제하고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목적으로 진정성 없이 의원직 사퇴만 선언한다는 것이다. 2019년 당시 야당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강행 처리하자 자당 의원 전원의 총사퇴를 결의했지만 총사퇴는 실현되지 않았다. 10년 전에는 정당만 바뀐 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당시 야당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여당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고, 장세환·최문순·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사퇴는 무산됐다. ●진정성 보여주기냐… 책임정치 저해냐 의원직 사퇴의 진정성 논란을 넘어 의원직 사퇴 자체가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것인지, 오히려 저해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소신에 반하는 정책을 저지하지 못해 유권자와의 약속을 저버렸을 때, 자신의 과오로 청렴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의원직 사퇴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와 헌법의 정신에 부합한다는 주장이 있다. 아울러 대선에 뛰어든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에 전념하느라 의정·지방행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에 직무를 유기를 하는 것보다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유권자가 특정 임기 동안 권한을 부여해 주겠다고 선출한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중간에 자신만의 판단으로 권한을 내려놓는 것은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것이며, 대의 민주주의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대선에 출마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는 선거 과정에서의 권력 남용 우려까지 겹치면서 사퇴 여부를 두고 논란이 더욱 가중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인사 등의 자원을 자신의 선거에 활용할 수 있어 대선 본선 또는 경선에서 ‘불공정’ 또는 ‘불법’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대선 후보자가 되려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 전 90일까지 직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지방자치단체장의 관권 선거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1명이 사퇴하더라도 다른 의원들에 의해 의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사퇴할 경우 지방행정이 마비될 가능성이 높기에 단체장이 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더이상 약발 안 받는 ‘정치쇼’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선에 출마한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의정·지방행정 활동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지만, 직을 사퇴할 경우 누가 의정·지방행정을 맡을 것인가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직의 유지와 사퇴 중 어떤 선택이 유권자에게 더 피해를 주는지 측정하기 어렵기에 현재는 의원·단체장 등 당사자에게 판단을 맡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원직 사퇴가 자신의 진정성과 책임성을 국민에게 보여 주는 수단으로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직 사퇴 선언이라는 이벤트보다는 사퇴 선언 이후 구체적인 행보와 정책 등의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해서 즉시 사퇴가 처리되는 것도 아니고 과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사례가 많기에 의원직 사퇴의 충격파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수세에 몰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할 경우 궁여지책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국민은 의원직 사퇴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사퇴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내각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구성외국 사절 참석 등 대규모 행사는 취소여성시위 취재기자 2명 채찍·곤봉 봉변언론 절반 문 닫고 反탈레반 보도 전무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 상징 깃발을 내걸고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침공 이후 밀려났다가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은 것인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저항하는 시민을 탄압하면서 아프간 안팎의 우려도 이어진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이 전날 직접 깃발을 게양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멀티미디어 국장인 아마둘라 무타키는 “이 게양식이 새 정부의 공식 업무를 뜻한다”며 약식으로 정부 출범을 알렸다. 앞서 지난 7일 탈레반은 하산 총리 대행 등이 포함된 과도정부 내각을 발표했는데,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채워지자 탈레반이 ‘포괄적 정부’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외국 외교 사절이 참석해 공식 출범식이 열릴 가능성이 나왔지만, 탈레반은 대규모 출범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수많은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맞는 9·11 20주년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여전히 미군의 철수가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으며, 아프간에 남은 이들의 삶은 더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남부 칸다하르의 주민 하이즈불라는 가디언에 “이날은 아프간과 아프간인에게 어려운 시기가 시작된 날”이라며 “미국은 ‘슈퍼파워’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9·11은 아프간 점령의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내에선 언론 장악 시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내에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방송국 248개, 라디오 방송국 438개, 인쇄 매체 1669개, 뉴스 통신사 119개 등이 있었다. 하지만 탈레반 장악 후 각종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반탈레반 시위 등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 체포, 구금도 이어진다. 여성 시위를 취재하다 구금된 언론인은 최소 19명인데, 이들 중 2명이 경찰서에서 채찍, 곤봉, 전깃줄로 가혹행위를 당한 게 알려지며 국제적 공분이 일었다. 아프간언론센터 측은 언론사 절반 이상이 안전 문제, 불확실한 미래, 재정 문제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국민에 대한 억압은 이어 가는 와중에 ‘정상 정부’임을 증명하듯 카불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공항은 국내선에 이어 카타르, 파키스탄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비행을 위한 모든 기술적 허가를 받았다. 우선 인도주의적 구호단체와 언론인들의 탑승 요청부터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새 정부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지만, 미국인 철수 등 현안에서는 협력하며 존재 자체에 대해선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국제적인 합법성과 지원을 추구한다고 말하는데, 전적으로 이들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 독과점에 직장 내 괴롭힘… “올해는 네이버·카카오 국감”

    독과점에 직장 내 괴롭힘… “올해는 네이버·카카오 국감”

    최소 상임위원회 4곳서 난타전 예고네이버 이해진, 증인명단에 오를수도과도한 골목상권 수수료 조정 가능성“네이버·카카오는 이번 국정감사 때 정말 바쁠걸요?” 다음달 1~21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 국회 관계자가 내놓은 전망이다. 12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소 4곳의 상임위원회 국감에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과점을 바탕으로 수수료를 인상하고, 골목상권을 침범했다는 이슈 등을 다룰 전망이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카카오에 대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의 근로감독 결과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서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증인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한성숙 대표에게 맡기고 있지만 이 GIO는 네이버 창업자이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 총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 GIO는 2017·2018년 국감에 증인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도 불려 나오면 3년 만의 출석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감장에 증인 출석한 한 대표도 또다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한 직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 본사에서는 직책을 내려놨지만 계열사 두 곳의 수장 자리는 여전히 지키고 있는 최인혁 네이버 해피빈·네이버파이낸셜 대표도 소환될 수 있다. 카카오에서는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나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불려올 가능성이 있다. 김 의장은 2017년에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 지적을 받은 뒤 2018년에는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택시 호출 수수료를 대폭 올리려 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도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국회 관계자는 “소환 1주일 전까지만 대상을 확정지으면 되기 때문에 명단을 놓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조율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가 ‘망신’을 당하는 장면을 피하고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재빠른 조치를 취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제가 되는 골목상권 침해 사업이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해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단 것이다. 대표적인 골목상권 침해 사업으로는 첫 방문 고객에 대해 미용실로부터 25%의 수수료를 받는 ‘카카오헤어샵’, 카카오가 스크린골프 업계 2·3위를 인수해 사업을 넓히는 ‘프렌즈 스크린’, 택시 기사들에게 월 9만 9000원씩 챙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로 멤버십’ 등이 지적된다. 카카오는 이전에도 ‘카풀’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택시 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사업 철수를 선언했고, 최근에도 택시 호출 수수료를 최고 5000원까지 인상하려 했다가 역풍을 맞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국회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해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상품·서비스를 상단에 노출한 행위로 시정조치를 받았다”면서 “독과점 플랫폼에 대한 기업별 자정 노력 촉구, 관련 규제 법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 신해철이라면 이렇게 진행했겠죠”…‘마왕’, 9년 만의 라디오 방송

    “고 신해철이라면 이렇게 진행했겠죠”…‘마왕’, 9년 만의 라디오 방송

    ‘마왕’으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 7년 전 의료사고로 별세한 가수 신해철씨 음성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됐다. KT는 자체 개발한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라디오 방송 형태의 콘텐츠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KT는 신씨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진행했던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라디오방송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단순히 음성만 비슷한 게 아니라 억양까지 학습해 신씨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듯 구현했다. KT는 ‘AI DJ, 신해철과의 만남’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대에 인디밴드의 어려움을 주제로 대중음악 정책에 관해 쓴소리를 하는 신씨의 모습을 구현했다. 신씨와 라디오 방송을 함께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이자 라디오방송 ‘배순탁의 비사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가 참여해 대중들이 기억하고 있는 신해철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KT는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인 기가지니를 통해 3편의 콘텐츠를 다음달 7일까지 제공한다. 기가지니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K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17일부터 해당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 “독과점에 직장내 괴롭힘까지”…국감서 네이버·카카오 질타 쏟아질듯

    “독과점에 직장내 괴롭힘까지”…국감서 네이버·카카오 질타 쏟아질듯

    “네이버·카카오는 이번 국정감사 때 정말 바쁠걸요?” 다음달 1~21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 국회 관계자가 내놓은 전망이다. 12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소 4곳의 상임위원회 국감에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과점을 바탕으로 수수료를 인상하고, 골목상권을 침범했다는 이슈 등을 다룰 전망이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네이버의 직장 내 괴롭힘, 카카오에 대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의 근로감독 결과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서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증인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한성숙 대표에게 맡기고 있지만 이 GIO는 네이버 창업자이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 총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 GIO는 2017·2018년 국감에 증인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도 불려 나오면 3년 만의 출석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감장에 증인 출석한 한 대표도 또다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한 직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 본사에서는 직책을 내려놨지만 계열사 두 곳의 수장 자리는 여전히 지키고 있는 최인혁 네이버 해피빈·네이버파이낸셜 대표도 소환될 수 있다.카카오에서는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나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불려올 가능성이 있다. 김 의장은 2017년에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 지적을 받은 뒤 2018년에는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택시 호출 수수료를 대폭 올리려 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도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국회 관계자는 “각 상임위가 위원들로부터 국감 증인 명단을 취합 중”이라면서 “소환 1주일 전까지만 대상을 확정지으면 되기 때문에 명단을 놓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조율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가 ‘망신’을 당하는 장면을 피하고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재빠른 조치를 취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제가 되는 골목상권 침해 사업이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해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단 것이다.대표적인 골목상권 침해 사업으로는 첫 방문 고객에 대해 미용실로부터 25%의 수수료를 받는 ‘카카오헤어샵’, 카카오가 스크린골프 업계 2·3위를 인수해 사업을 넓히는 ‘프렌즈 스크린’, 택시 기사들에게 월 9만 9000원씩 챙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로 멤버십’ 등이 지적된다. 카카오는 이전에도 ‘카풀’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택시 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사업 철수를 선언했고, 최근에도 택시 호출 수수료를 최고 5000원까지 인상하려 했다가 역풍을 맞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국회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해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상품·서비스를 상단에 노출한 행위로 시정조치를 받았다”면서 “독과점 플랫폼에 대한 기업별 자정 노력 촉구, 관련 규제 법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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