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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충청 ‘스탠드스틸’… 설 대이동 ‘AI 비상’

    경기·충청 ‘스탠드스틸’… 설 대이동 ‘AI 비상’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관련해 정부가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충청도(대전시·세종시 포함)와 경기도에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했다. 이동 중지 명령이 발동되면 축산 중사자와 차량은 이동 중지 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가금류 축산농장 또는 축산 관련 작업장에 들어가거나 나가는 것이 금지된다. 지난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라도에 스탠드스틸을 발령한 지 6일 만이다. 충청도와 경기도까지 AI가 확산된 데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설 연휴에 방역망이 뚫릴 여지가 크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6일 “설 연휴에 AI 전파를 막기는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판단 아래 스탠드스틸을 발동해 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설을 앞두고 농가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중지 시간을 1차 때보다 줄였다. 이동 중지 명령기간에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한다면 시·도 가축방역기관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동 중지 명령은 48시간 이내로 하며 최대 48시간까지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서해변을 타고 북상하는 철새의 이동 경로나 이전 AI 발병 농가와 연관성이 없는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종계장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6일 AI 발병 이후 전라도를 벗어나 식용으로 키우는 가금류에서 처음으로 AI가 발견된 사례다. 오리가 아닌 닭에서 발견된 것도 처음이다. 충남 천안시 소재 종오리 농가에서는 AI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씨오리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도 AI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남 역시 AI로 인한 농가 피해를 입게 됐다. 야생 철새의 경우 경기 화성 시화호 주변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수도권도 AI 불안에 노출됐다. 정부는 지난 25일 전국적으로 스탠드스틸을 발동하는 안건을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다뤘으나 전문가 6명 전원이 반대했다. 하루 만에 기류가 바뀐 것은 오리에 비해 소비량이 막대한 닭이 주로 사육되는 경상도까지 AI가 퍼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AI 전국 확산 비상] 날아가는 철새를 어떻게… ‘마법의 방어막’ 역할 할까

    [AI 전국 확산 비상] 날아가는 철새를 어떻게… ‘마법의 방어막’ 역할 할까

    정부가 지난 20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라도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한 이후 6일 만인 27일 새벽부터 충청도와 경기도에 12시간 동안 스탠드스틸을 재발령한 것을 두고 효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금류와 축산 차량, 축산 인력의 이동을 금지해도 철새로 인한 AI의 확산까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전북 고창에서 처음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난 16일 이후 최대 21일인 AI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다. 이론적으로는 2월 6일까지 고창과 비슷한 시기에 노출된 AI가 잠복해 있다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라도 전역에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스탠드스틸을 발령했지만 AI로 폐사한 철새는 전북 동림저수지뿐 아니라 금강 하구에서도 발견됐다. 또 충남 서천의 종계장에서는 닭이 AI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역시 철새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6일 “AI가 확진된 충남 부여군 종계장 주변에 작은 소류지(소규모 저수시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로서는 철새를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류지에 대해서도 예찰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국에 퍼져 있는 소류지를 사전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의 소류지는 물 가운데서 철새들이 잠시 들르는 쉼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식품부는 지난 22일 큰기러기에서 AI가 발견되자 떼를 이루고 이동하는 가창오리와 달리 큰기러기는 전국 각지에 서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탠드스틸이 모든 AI를 막는 ‘마법의 방어막’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스탠드스틸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축산 차량과 축산 종사자, 가축의 이동 금지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반면 농가에 끼치는 피해는 막대하다”고 말했다. 축산 산업 자체가 멈추는 것이기 때문에 농가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산란기에 매일 낳는 알을 출하할 수도 없고 매일 출하하는 오리나 닭을 12시간 더 키울 경우 농가는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사료값을 더 부담해야 한다. 살처분한 오리나 닭은 추후 정부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지만 사료값 등은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학계에서는 지난 16일 AI의 첫 신고가 있기 전 여러 지역의 가금류가 이미 AI에 걸렸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I의 최대 잠복기는 21일이므로 이론적으로 다음 달 6일까지는 이런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에 걸린 닭이 발견된 부여군 종계장의 경우 AI 잠복기인 21일간 드나든 의심 차량 등이 없었다. 또 AI에 걸린 철새들의 이동 경로인 서해에서도 크게 멀다. 농식품부는 근처 소류지에 머물던 철새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환경부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처음 AI가 발생한 시기부터 잠복해 있던 AI가 발현되면서 발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사례가 계속 나올 경우 스탠드스틸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부가 스탠드스틸에 매달리는 이유는 AI 전파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에 의한 전파도 결국은 농가 안으로 사람이나 가축 차량이 바이러스를 옷 등에 묻혀 들어와야 한다”면서 “철새의 이동을 막을 수 없다면 농가에 출입하는 바이러스의 운반체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오리가 감염되고 AI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늦은 것도 정부가 스탠드스틸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그만큼 AI 의심축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게다가 마지막 남은 AI 청정 지역인 경상도까지 AI가 전파될 경우 오리를 주로 기르는 전라도와 달리 재산상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철새 뒤만 쫓는 AI 방역시스템 바꿔라

    겨울 철새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방역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전북 고창에서 AI가 첫 발생한 이후 금강 하구와 삽교호 등에서 죽은 가창오리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 철새는 경남 주남저수지와 금강하구 등의 철새도래지를 오가다가 2월쯤 시베리아로 떠난다. 자칫 전국이 ‘AI 패닉’에 빠질 우려가 커진 상태다. 방역 당국은 철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등 연일 방제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AI의 잠복기가 최대 21일인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최근 며칠간 방역대 밖에서의 추가 감염 의심 신고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는 2003년 이후 AI 사태를 다섯 번 겪었다. 그때마다 엄청난 유·무형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AI 발생도 국내 오리와 닭 유통시장에 먹구름을 던졌고, 어렵사리 얻었던 AI 청정국 지위도 잃을 것으로 예상돼 수출 길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아직 AI의 발생 원인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철새가 원인이란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의 대부분은 철새에서 비롯됐다. 철새는 활동 반경과 이동 경로가 매우 넓고 가금류보다 면역력도 강한 편이다. 철새에 대한 심도있는 점검과 연구를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AI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겨울철을 앞두고 철새의 이동 현황을 보다 세세히 파악해야 한다. 지금도 야생조류의 분변 예찰과 철새이동 경보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는 있다. 하지만 대책은 대부분 발생 이후의 응급처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새의 이동로인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 철새 이력을 공유하는 사전적인 국제적 노력도 더 기울여야 한다. 이참에 정부는 철새도래지 인근에서의 가금류 사육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야생조류의 이동을 감지할 위성항법장치(GPS )의 부착도 더 많아져야 예찰 활동에 정확성을 더 기할 수 있다. 언제까지나 철새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는 방제만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 철새도래지 근처 농장 비운다

    철새도래지 근처 농장 비운다

    정부가 2011년 이후 가축 방역예산을 23.4%나 늘렸는데도 철새를 통한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지 못하면서 방역 대책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기적으로 전국 37개 철새도래지 10㎞ 반경 안에 있는 가금류 농장에 인센티브를 주고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정부는 긴급하게 ‘철새 방역대(帶)’를 설정해 37개 철새도래지에 소독을 강화하고, 철새 이동현황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최대 먹이활동 반경까지 철새의 이동 경로를 방역대로 설정키로 했다. 철새 방역대에서는 철새의 이동 경로에 따라 인근 지역 농가에 문자메시지로 경보를 발송한다. 이번 AI의 발원지로 알려진 동림저수지를 포함해 주요 저수지에는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 AI 검사를 의뢰한 야생철새 사체는 지난 23일 8건이 늘면서 총 41건이 됐다. 24일에도 충북 청원에서 물까치 20여 마리, 전남 영암에서 왜가리 4마리와 청둥오리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또 전남 해남의 한 농장에서 종오리 17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AI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위험 구역인 반경 10㎞ 내 농가들이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전하는 농가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네덜란드 모형을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lp@seoul.co.kr
  • 부산 을숙도 철새 분변서 AI 양성반응

    부산 을숙도 철새 분변서 AI 양성반응

    전국 지자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야생 철새 사체에 대한 검사를 의뢰하면서 AI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와 까마귀 등도 포함됐다. 낙동강 하구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는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 와중에 AI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7만 마리가 금강하구로 거주지를 옮겼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16건의 야생 철새 AI 검사 의뢰가 지자체로부터 들어왔다. 이 중 10건은 전라도에서 발생했지만 6건은 충북, 경기, 울산, 제주, 부산 등에서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경기 안성에서 야생 조류 사체가 접수됐고, 21일에는 충북 단양에서 멧비둘기 3마리, 울산에서 떼까마귀 14마리, 충북 제천에서 할미새 1마리 등이 들어왔다. 22일에는 경북 고령에서 청둥오리 2마리의 검사가 의뢰됐다. 이날도 부산 사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에 검둥오리류인 물닭 1마리와 붉은부리갈매기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AI 검사를 의뢰했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와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이날 밝혔다. 게다가 지난 21일 금강하구에서 폐사한 가창오리 3마리도 고병원성 H5N8형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동림저수지에서 수거된 가창오리처럼 췌장 내 출혈성 반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22만 마리 중 7만 마리가 금강하구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충청도 지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국 지자체들은 철새도래지 주변과 축사, 해당 지역 진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는데 소독약이 AI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자체들이 살포하는 약품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허가한 가축 방역용 소독제다. 구제역 소독제는 외국 효력시험기관의 인증을 받았지만 AI 소독제는 국내 효력시험만 통과했다. 축산농가들은 이들 소독제로 축사 안팎을 수시로 소독했지만 AI가 발생했다며 약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태욱 전북도 동물방역계장은 “소독제를 살포해도 AI 균이 죽지는 않는다. 다만 균의 확산을 억제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서정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도 “고시된 소독제들은 모두 동물약품 소독제효력 시험지침에 따라 검증을 거친 제품이지만 AI 균을 죽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충남 서천에 문을 연 국립생태원은 전시와 연구 목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황새,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24일부터 임시 휴원에 들어간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국서 월동’ 큰기러기도 AI 감염

    ‘전국서 월동’ 큰기러기도 AI 감염

    가창오리뿐만 아니라 큰기러기도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큰기러기는 정해진 이동 경로가 없이 전국 곳곳에 분포하기 때문에 전국 확산 위기를 맞게 됐다. AI에 감염된 야생 철새 사체가 연이어 발견된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는 수질 개선으로 10여년 전부터 철새가 몰리면서 관광지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AI의 진원지’로 전락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림저수지에서 거둬들인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가창오리와 같은 ‘H5N8형’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큰기러기는 유라시아대륙과 아시아 북쪽에 서식하며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다. 이들은 가창오리와 같이 겨울 군락지를 형성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큰기러기의 규모와 서식지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AI 발생 사례 모두 철새가 원인으로 지목된 점을 감안하면 철새의 정확한 개체수조차 파악하지 못한 방역 당국의 대처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AI에 감염된 큰기러기가 발견되면서 AI 원인에 대한 혼선도 생겼다. 농식품부는 가창오리떼가 지난해 11월 전남 영암 영암호, 12월 전북 군산 금강호, 올해 1월 고창 동림저수지에 머물렀다고 했다. 하지만 전남에서는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가창오리도 또 다른 매개체에 의해 전염됐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수백 건의 철새 폐사체가 나오고 있는 동림저수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동림저수지는 2000년쯤부터 수질이 좋아지고 철새들이 몰려들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면서 “금강 하구 등 바다보다 물결이 없고, 주위 논밭에 남은 알곡들이 있어 철새들에게는 좋은 서식지”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동림저수지에 거처를 마련한 철새는 22만 마리 정도로 지난해(40만 마리)의 절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원서식지에서 AI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채 우리나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동림저수지는 고창에서 가장 큰 농업용수 전용 저수지로 올해로 90년(1914년 완공)이 됐다. 저수량은 994만 6000t이고 고창, 정읍, 부안 등 2739㏊(1㏊=1만㎡)의 농지에 물을 공급한다. 최대 수심은 9.4m이고 현재 수심은 5.5m다. AI 때문에 겨울 농한기에 저수량을 아예 없애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봄철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55% 정도의 물을 남겨 둔 것이다. 철새들이 동림저수지를 찾은 것은 본격적으로 저수지 수질을 관리한 시점인 2000년과 맞물린다. 이후 탐조객 등이 모이기 시작했지만, AI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21일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경남 창녕 주남저수지도 처음으로 AI가 종식될 때까지 문을 닫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동구 AI방역체계 구축

    강동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전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22일 현재까지 최초 발병지 전북 고창군을 비롯해 AI에 오염된 것으로 확진된 농가는 8곳으로 늘었다. 전파력이 크고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대대적인 차단 방역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는 우선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AI 방역 상황실을 설치하고 상시 예찰을 강화했다. 아울러 예찰반을 편성해 주 1회 가축질병 예찰활동과 가금류 사육가구에 대한 소독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소독은 지난 21일 한 차례 마쳤다. 오는 29일과 다음 달 5일에도 실시하기로 했다. 구는 가금류 사육가구에 대해 철저한 소독과 이상 증상 발견 때 즉시 신고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구 관계자는 “철새 도래지 접근과 가금류 사육농장 방문을 삼가는 등 예방에 힘쓸 것과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땐 방역 상황실(3425-5852)로 반드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아쉽겠지만… AI 옮기는 철새 구경 자제해요

    철새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옮기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탐조행사와 철새축제 등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금강하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에는 방학과 함께 많은 탐조객과 사진작가가 몰려와 겨울 철새들의 월동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시 철새조망대의 경우 지난 주말까지 하루 평균 700~800명의 탐조객이 찾았다. 금강을 끼고 있는 십자들녘 등에는 해질녁 장관을 이루는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보기 위한 탐조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금강하구에는 11월 중순부터 가창오리 떼가 찾아오기 시작해 1월엔 15만~20만 마리까지 개체 수가 늘어난다. 특히 이번 AI 발생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고창 동림저수지도 사진작가와 탐조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올겨울에만 탐조객과 사진작가 3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AI 확산을 막기 위해 철새축제, 탐조행사 및 사진작가들의 출사도 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이 철새 도래지 주변에 몰릴 경우 차량과 신발 등에 묻은 고병원성 AI 균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AI 발생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탐조행사나 철새축제 등을 통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말라버린 中호수에서 400년 전 ‘시크릿 다리’ 발견

    말라버린 中호수에서 400년 전 ‘시크릿 다리’ 발견

    전 세계가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 최대 담수호가 흔적도 없이 말라버린 기이한 풍경이 공개됐다. 중국 장시성 주장시의 포양호(鄱阳湖)는 중국 최대 규모의 담수호이자 중국 10대 호수 중 하나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지만, 지속된 극심한 가뭄과 건조 현상으로 물이 단 한 방울도 남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탓에 평소 배를 타고 들어가던 호수 한 가운데의 정자는 어린 아이들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됐고, 이를 신기해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포양호 수문지질관측소 측은 지난 해 10월부터 평소보다 빠르게 갈수기에 들어섰고, 11월에는 수위가 8m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매년 이곳을 찾던 철새 등 생태계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 역시 어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호수가 흔적도 없이 말라버린 원인에는 오랜 시간 지속된 가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산샤댐 건설로 인해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호수에서 400여 년 전 만들어진 돌다리가 발견돼 고고학계도 ‘예상치 못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길이가 2.93㎞에 이르는 이 다리는 명나라 시절인 1631년 경 건설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 존재를 실제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뭄 때문에 물이 말라버린 포양호 호수 밑바닥에서 전설과 기록에만 존재하던 다리가 발견되면서 이를 확인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중국 문화재 당국은 이 다리를 두고 물이 다시 차오를 때를 대비해 옮겨서 보존해야 할지, 발견된 장소에 그대로 둬야 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잠복기 끝난 AI … 하루 새 5곳 의심신고

    잠복기 끝난 AI … 하루 새 5곳 의심신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가 확산 일로에 있다. 21일 하루 동안 전북 고창·부안에 이어 정읍의 농가까지 모두 5곳에서 AI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한 곳은 H5N8형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AI가 잠복기(2~3주간)를 거쳐 발병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AI가 발병한 고창과 부안은 야생 가창오리 떼의 월동지인 동림저수지의 서쪽인 반면, 이날 AI가 의심되는 곳으로 신고된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오리농장은 동림저수지의 북동쪽이다. 따라서 가창오리 떼의 활동반경 전 지역에 AI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번 AI 발병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 떼의 활동반경은 하루 평균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피해 지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날 철새 도래지인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인근 하천에서 청둥오리 1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방역 당국이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철새의 이동경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방역 당국에서 상시 모니터링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군산철새조망대 한성우 학예사는 “가창오리는 기류를 타고 시속 100㎞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금강에서 1시간 30분 후면 전남 해남까지 이동할 수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종철 고창 조류협회장은 “동림저수지에서 수년간 관찰한 결과 이 시기 철새는 북쪽으로 가지 않고 주로 남쪽인 전남이나 경남으로 이동한다”며 인근의 타 자치단체에도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다. 이처럼 AI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확진 판정을 받은 오리농가에서 공급된 오리가 전남 나주 도계장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긴급 회수에 나섰다. 전남도는 도축 과정에서 오리가 뒤섞였다며 당시 도축된 오리, 닭 등 1만 9700여 마리를 전량 폐기하기로 하고 유통 중단을 지시했다. 도축장도 이날 폐쇄 조치했다. 전남도는 현재까지 7400여 마리가 시중 마트 등에 유통된 사실을 파악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고병원성 AI로 20여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살처분했다. 살처분한 농가에는 시중 판매가의 80% 수준으로 보상해 준다. 만약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후 AI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시중가 100%로 보상해 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개인정보 유출에 AI까지… 국회는 뭐하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잇따른 ‘대형 재앙’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 3사 임원진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카드 재발급 또는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각사 창구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다. 벌써부터 해외 결제나 온라인 게임머니 결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AI 역시 방역 당국의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방역대 바깥 지역 농가에서 감염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 기로에 놓여 있다. 가창오리 등 철새 이동 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 마트와 오리·닭 전문점의 매출 감소 조짐도 확인됐다. 감염된 오리와 닭이라도 섭씨 75도 이상 조리하면 안전하지만 시민들은 “께름칙하다”며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 사육 농가 및 영세 상인들의 ‘줄도산’이 재연될까 우려스럽다. 물론 1차적으로는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당국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옳다. 감독 및 검역 당국이 책임질 일이 드러나면 가차 없이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 하지만 책임 추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다. 국민들의 불안감도 하루속히 진정시켜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마치 벌집을 쑤신 듯 혼란스럽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패닉’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민영화를 비롯한 각종 괴담이 횡행하고 있는데 개인정보 유출과 AI까지 더해지면서 민심이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우리가 지금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역할을 주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지금 정치권은 어떤가. 국회는 온 국민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정무위와 농해수위 등 관련 상임위조차 열지 않고 있다. 당국을 상대로 대책과 문책을 촉구하는 등 메아리 없는 호통만 내지를 뿐이다. 의원들은 외유 중이거나 의정활동 보고라는 이름으로 지역구에 내려가 ‘공치사’하기에 바쁘다. 여야 지도부도 발등의 불부터 끌 생각은 않고 다섯 달 뒤에나 있을 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조차 지방선거를 겨냥한 신당 창당에만 골몰하고 있다. 자신들을 뽑아 준 국민들의 고통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참으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민의를 끝내 외면하거나, 거스르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우리 정치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여야는 금융권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총체적인 수술 방안을 논의하고, 수시로 재연되는 AI의 근원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즉각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방선거 대비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 AI 뚫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신고가 전북 고창, 부안에 이어 정읍에서도 접수되며 방역망이 뚫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AI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늘어나고, 일주일 후에는 AI가 최초로 발생한 저수지가 얼어 철새들이 다른 지방으로 AI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한 오리농장에서 AI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AI가 발병했던 고창, 부안은 이번 AI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창오리 떼의 월동 지역인 동림저수지의 서쪽에 있었지만, 고부면은 저수지의 북동쪽에 있다. AI 확산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이날 고창군 해리면에 있는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로 AI가 발생한 농장에서 서남쪽으로 19㎞ 떨어진 곳이다. 방역 당국이 방역망을 설정한 10㎞ 밖이어서 방역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예방적 살처분(오리)의 범위를 현재 고창, 부안의 AI 감염 확진 농장 반경 500m에서 3㎞로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21일 0시까지 48시간 동안 ‘스탠드 스틸’(일시이동제한조치) 조치를 하면서 전라도 밖으로 AI가 확대되지 않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이번 AI는 오리에서 먼저 발생했다는 점에서 2010년 발생한 사례와 비슷한데 2010년 12월 29일부터 2011년 5월 16일(139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동안 AI가 지속됐다. 가창오리 떼가 3월까지 한반도에 머물다가 날씨가 따뜻해지자 북상하면서 봄까지 AI가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는 AI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 소독약이 응결되는 경우가 발생해 방역도 힘들어진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 22만 마리의 야생철새가 있는데 일주일 후면 저수지가 얼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철새는 잘 얼지 않는 충청도 금강하구, 새만금 주변 담수호로 둥지를 옮기면서 AI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AI는 H5N8형으로 기존에 발생했던 4차례와 바이러스(H5N1형) 및 전파 형태 등이 달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 교수는 “향후 AI에 내성이 약한 닭으로 전파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AI확산 비상] 뻥 뚫린 방역망… 날아다니는 철새 대책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숙한 방역 행정으로 축산농가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가금류 농장 파악과 방역초소 등도 제때 설치하지 못하는 등 허둥대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7일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 종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사실을 알리고 오염 지역인 500m 이내에는 살처분 대상 가금류 사육 농가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5일이 지난 20일 갑자기 최초 발생 지역 인근의 한 농가에서 닭 4만 3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이 최초 발생 농가로부터 440m 떨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농장 주소지가 잘못 입력돼 있어 최초 발생 농가로부터 500m 밖이었으나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에서 농장 주소지를 확인한 결과 오염 지역 내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촌각을 다투는 초기 방역 활동에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가 2006년 이후 4차례나 AI를 방역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잔 밑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초기 방역망 구축에도 실패했다. 발생 초기 AI 확산 차단을 위해 거점방역초소 81개, 이동초소 91개 등 모두 172개의 방역초소를 설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AI 발생 나흘이 지난 19일까지 거점방역초소는 54개, 이동초소는 66개밖에 설치하지 못했다. 20일 거점초소 17개, 이동초소 10개를 추가 확보했으나 여전히 거점초소 10개, 이동초소 15개 등 25개의 방역초소가 설치되지 않아 AI 방역망이 허술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AI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창오리들이 떼죽음한 고창 동림저수지로 가는 길목도 차량들이 방역 조치 없이 무사통과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AI 철새 공포

    AI 철새 공포

    지난 1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으로 발생한 전북 고창 종오리 농가 인근에서 수거한 야생 철새의 폐사체에서 같은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AI가 철새 이동 경로를 따라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진 셈이다. 또 방역당국이 AI 발생 직전 사전 방역 차원에서 최초 발병지인 고창의 씨오리 농가를 점검하고도 감염을 막지 못한 허점을 드러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I 대응 상황을 발표하고 지난 17일 고창 일대 동림저수지에서 수거한 가창오리의 폐사체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철새들이 이동하면서 농가 주변에 배설물을 뿌릴 위험성이 높아 현재까지 펼쳐 온 ‘일시 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 등의 기존 방역 작업이 무의미해진 셈이다. 철새 도래지는 서울시를 포함해 5개 시, 9개 도에 걸쳐 37곳이 있다. 이날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고창, 부안 농장 주변에서 AI 감염이 의심되는 오리 농장 3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농식품부가 3곳에서 사육 중인 오리 3만 9500마리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함에 따라 이날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10곳 농장의 총 13만 9000마리로 늘었다. 한편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3일 처음 AI가 발생한 고창 씨오리 농가를 예찰한 결과 문제가 없었고, 해당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 25일 AI 음성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AI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21일인 점을 고려하면 방역당국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한 달 전 발병 농가를 점검해 소독 실태와 출입자 통제 여부를 점검했지만 결과적으로 감염을 막지 못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AI 의심 신고가 없어 전라도와 광주광역시에 발령 중인 스탠드스틸 조치를 예정대로 이날 24시부터 해제키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AI확산 비상] “기러기떼만 봐도 철렁”… 을숙도·태화강 등 철새명소 긴급방역

    [AI확산 비상] “기러기떼만 봐도 철렁”… 을숙도·태화강 등 철새명소 긴급방역

    대표적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가 2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AI 최초 발생지인 전북과 맞닿은 충남은 서천, 부여, 논산, 금산 등 4개 시·군 주요 도로에 방역초소 14곳을 설치하고 통행 차량들을 소독하고 있다. 각 초소에는 4~6명씩 모두 70명의 방역 인력이 배치됐다. 또 철새들이 많이 찾는 서산 천수만, 서천 금강하구, 천안 풍세천 등 6개 하천에서 죽은 철새가 없는지 살피는 등 예찰 활동도 강화했다. 여섯 군데 반경 3㎞ 안에는 73 농가에서 모두 25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기르고 있다. 고창 AI 발생 농가에서 오리를 입식한 천안과 공주 3개 농가에도 가축위생연구소 방역관을 전담 배치해 특별 관리 중이다. 문제의 씨오리를 분양받은 오리농장주 최찬도(53)씨는 “매일 오리를 돌보느라 밥도 제때 못 먹고 있는데 하늘을 나는 철새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철새 도래지가 많은 전남도 역시 철새 도래지와 야생조류 서식지 소독을 주 2차례 이상 강화토록 했다. 특히 가창오리 도래지인 해남군은 이날 계곡면, 옥천면, 산이면 등 3곳에 가금류 이동통제초소와 차단 방역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가창오리가 월동하는 고천암호·금호호 등지에서도 방역 차량을 동원, 분무 소독에 들어가는 등 AI 유입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AI 청정지역이 10년째 유지되고 있는 충북도는 ‘AI 방역대책본부’를 편성해 도내 모든 협조기관과 협력 체계를 갖추고 총력을 벌이고 있다. 이시종 지사가 직접 진천과 음성의 가금류 사육 농가를 방문하고 방역 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울산시는 관문인 울주군 서울산 IC와 통도사 IC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했다. 철새 도래지인 태화강, 동천강, 회야강, 선바위 주변에서 철새 분변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가금류 거래 재래시장 2곳(남구 상개, 울주군 언양)은 폐쇄했다. 제주도는 ‘제주도 반·출입 가축 및 그 생산물 등에 관한 방역 조례’에 따라 다른 지방산 가금 및 가금산물의 제주도 반입을 18일 0시부터 금지했다. 철새 도래지(구좌읍 하도리, 한경면 용수리)와 가금농가에 대해 공수의사와 생산자단체 등을 통해 예찰을 강화토록 했다. 설 연휴 기간 신년인사차 지역 축산농장에 방문하는 것을 삼가고, 귀향객들도 AI 발생 지역 방문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AI가 소멸될 때까지 을숙도철새공원, 남단탐조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생동물치료센터 주변을 특별 방역 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됐던 남단탐조대와 치료센터 등도 출입이 통제되며 탐조 체험, 먹이 주기 행사, 철새·야생동물 진료 프로그램 등도 잠정 중단된다. 을숙도철새공원과 남단탐조대를 방문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소독제를 뿌려 방역하는 한편 분무 차량을 가동하기로 했다. 철새공원과 에코센터, 을숙도 남단 목재데크 등 6개소에 소독카펫을 설치하고 자체 분무기를 이용해 수시로 소독을 하고 있다. 경남도는 모든 시·군마다 3~5곳씩 축산차량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차량 내·외부 및 운전자에 대한 세척 소독을 한 뒤 소독필증을 발급받도록 했다. 주요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과거 AI가 발생했던 지역인 양산시, 가금도축장이 있는 진주시, 거제시, 하동군 등의 지역에 대해서는 하루에 2차례 예찰과 집중 소독을 하도록 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4차례 ‘AI 파동’ 총피해액 6005억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네 차례의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에서 평균 150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것은 2008년 4~5월에 발생한 3차 파동으로 총 1020만 4000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돼 피해액이 3070억원에 달했다. 국내에 최초로 AI가 발생했던 2003년 12월~2004년 3월 1531억원, 2006년 11월~2007년 3월(2차 파동) 582억원, 2010년 12월~2011년 5월(4차 파동) 822억원 등 지난 10년 동안의 피해액만 총 6005억원에 달한다. 이번 AI 바이러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H5N1’과 다른 새로운 유형의 고병원성 ‘H5N8’여서 전국으로 확산되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이번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H5N8여서 피해액을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반드시 새로운 바이러스라고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철새의 배설물로부터 AI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의 양상을 봤을 때 가금류, 축산 관계자 및 차량의 이동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소독, 방역과 함께 이동 제한을 실시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가 발생한 이후 사료나 병아리를 옮기는 차량 이동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바이러스 잠복기가 21일가량인 점을 고려해 차량 이동이 많은 설 연휴까지 방역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AI 악몽’ 막아라… 방역초소 24시간 가동 비상태세

    ‘AI 악몽’ 막아라… 방역초소 24시간 가동 비상태세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9일 각 지자체와 닭·오리 사육농가들이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고창에서 종오리를 분양받은 전국 축산 농가들도 AI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해하고 있다. 19일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가금류 및 사람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은 3년 전 발생한 AI로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터라 그 당시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남 나주에서 종오리 1만 2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오점근(59·동강면)씨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축사 주변에 소독약을 뿌리고 외부와의 왕래를 일절 끊었다. 오씨는 “2011년 1월 AI 발생 때 종오리 1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며 “이번 이동제한 조치가 길어질 경우 21일 출하가 예정된 새끼오리 1만여 마리의 폐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서 산란계 1만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 박찬우(42·나주 공산면)씨는 “축사 주변과 인입 도로 등에 대한 소독과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인근에서 오리 1만여 마리를 사육 중인 이모(48)씨는 “하루 3t가량의 사료가 필요한데 출하가 늦어질 경우 그만큼의 사료비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형편”이라고 걱정했다. 나주시는 이날 남평, 금천, 노안 일대의 고속도로 진·출입로 4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철새도래지인 동강면 우습제와 각 읍·면·동의 소하천 주변에 대한 소독활동을 강화했다. 고창과 인접한 영광·장성군도 서해안고속도로 진입로 8곳에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축산 농가에 소독약을 배포하는 한편 ‘이동제한조치’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긴급 전파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행정부시장과 각 자치구 관계자 등이 모여 상황을 점검하고 이동통제 초소 69곳(광주 5곳, 전남 64곳)과 58곳의 소독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고창에서 종오리가 분양된 충청·경기 지역 지자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AI 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태세로 유지하고 있다. 전북 경계지역인 서천, 부여, 논산, 금산 지역에 통제 초소 12곳, 거점 소독장소 6곳을 각각 설치해 방역을 강화했다. 고창 종오리 농장으로부터 60∼70여㎞ 떨어진 철새도래지인 서천 금강하구와 부여 웅포대교, 논산 강경천을 비롯해 서산 천수만 일원, 천안 풍세천, 아산 곡교천 일원 등 과거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지역에 대한 예찰과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경기, 대구, 경북, 경남, 제주, 강원 지역도 AI와 관련해 특별한 징후는 없지만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철새도래지 등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펴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석박물관 개관 꿈꾸는 박병선씨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석박물관 개관 꿈꾸는 박병선씨

    세상의 모든 모습이 돌에 표현돼 있다. 아무 움직임도 없는 단순한 돌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는 것 같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석박물관이 있다. 한 개인이 평생 수집한 돌들이다. 아직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로 명품이 가득하다.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수석박물관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2002년 전남 순천시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한 뒤 순천시의원을 지낸 박병선(65)씨는 지난 35년 동안 3700여점의 명석을 모았다. 비싼 가격으로 사고 싶다는 유혹이 많았지만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지금껏 한 개도 팔지 않고 모았다. 명석들을 ‘신의 작품’이라고 부르는 박씨의 ‘운산(雲山)수석원’은 264㎡(80평) 전시실 천장에까지 돌이 쌓여 있어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서울 등지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찾아오곤 한다. ‘문전박대’할 수 없어 박물관을 개관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는 수십년간의 고집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초에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수석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방송이 나간 뒤 순천시청 홍보과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쇄도했다. 박씨가 소장한 수석은 기존의 관상용 수석도 있지만,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로부터 수석 문화를 업그레이드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十二支神) 12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찼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와 지도, 무궁화도 50여점 있으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윤보선·최규하·노태우·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빼닮은 대통령 수석을 보면 눈길을 뗄 수 없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도 돌에 있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경이로운 수석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한다. 화가가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양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주고 있다. 태아부터 무덤까지 성장 단계, 십자가,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 바다, 동물 등 각종 생태계가 돌 안에 총집합해 있다. 돌 위에 그린 것 같아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봐도 벗겨지지 않는 수석의 그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주제별로 나뉜 돌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아이들도 쉽게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문양이 선명해 오히려 아이들이 더 재밌고, 신난다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성인들만 볼 수 있다며 따로 보관해 놓은 발칙한 ‘19금(禁)’ 수석 50여점은 남녀 성기를 닮아 은근한 볼거리를 준다. 박씨는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며 “자연 그대로인 수석으로 순천을 알리고 나아가 세계인들이 한국을 찾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박씨는 순천만 등 천혜의 관광지가 많은 지역에 또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어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주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전시실이 협소하다 보니 개당 수백만원씩하는 돌 수십개를 바닥에 쌓아 놓을 정도라 3300㎡(1000평) 규모의 수석박물관을 짓는 게 그의 꿈이다. 가칭 ‘명품 국제 수석박물관’이다. 막대한 비용 탓에 선뜻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돌을 수집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소식을 들으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까지 한걸음에 달려간다.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발견되는 충북 충주 남한강과 단양, 강원 영월 등 전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 산지인 중국 쓰촨·류저우·베이징 등까지 가서 구매한다. 최근 3개월 동안 중국에만 3번 다녀왔다. “돌에도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는 박씨는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엔도르핀이 팍팍 솟는다. 한 편의 그림이다. 재미가 있고 기운이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수석에 대해 설명을 한다. 겨울철 순천만도 볼 겸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 김모(68·서울 서대문구)씨 일행 5명은 1시간째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씨는 “너무나 신비롭고 정말 자연 그대로의 수석인지 몇 번이나 확인을 해보면서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며 “경이로운 돌들이 많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모(59·인천 계양구)씨는 “전설의 동물이라고 하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수석도 있다. 올해가 청마의 해인데 꼬리까지 달려 있는 말이 선명하게 새겨진 돌들을 보고 식구들 건강을 기원했다”며 “지금이라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면 관광 명소가 될 텐데 개인이 소장하고만 있어서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이렇게 수석을 모으기 위해 박씨는 공무원 월급을 몽땅 털어넣었다. 박씨는 “폭포를 보면 물소리가 들리고, 새를 보면 새소리가 들리고, 동물을 보면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만큼 35년을 수석과 함께 살아왔다”며 “공무원 생활 26년 동안 한 번도 봉급을 집에 가져다주지 못했지만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고 묵묵히 내조해 온 집사람에게 항상 미안함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십자가가 27m인데 돌로 쌓아 이보다 더 큰 30m 규모의 돌탑 십자가를 남산타워처럼 만들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5000개까지 모아 세계인들이 이 신비하고 놀라운 수석을 보러 오게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안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상 첫 ‘스탠드 스틸’ 발동

    부안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상 첫 ‘스탠드 스틸’ 발동

    전북 고창군에 이어 부안군에서도 똑같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가 전국으로 퍼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AI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전남·북, 광주시 등 호남지역 일대에 ‘일시 이동 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두 번째로 AI 의심 증상이 신고된 부안군 줄포면 신리의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정밀검사 결과 고창군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고병원성 바이러스인 ‘H5N8’가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미 이 농가에서 기르던 6500마리의 오리를 살(殺)처분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줄포면 신리의 또 다른 농장의 오리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까지 고창군 2개 농장, 부안군 4개 농장에서 총 9만 15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의 전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남·북과 광주시에 19일 0시부터 20일 밤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지역의 닭, 오리 등 가금류는 물론 농장 관련 종사자와 차량은 이 기간 동안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이동 중지 명령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방역당국은 겨울이 되면서 전북 지역에 몰려든 철새로부터 AI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 오리농장 인근에서 폐사한 철새 57마리를 수거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고병원성 AI가 전국으로 퍼질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철새가 분변을 뿌리고 지나가더라도 농가에서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면 AI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용어 클릭] ■‘일시 이동 중지’ 고병원성 AI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심각한 피해가 우려될 때 가축, 시설출입차량은 물론 수의사, 가축방역사, 가축인공수정사 등 축산 관련 종사자에 대해 일시적으로 이동을 중지시키는 명령이다. 2012년 2월 만든 제도로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 [사설] AI 확산, 차단 방역에 국민 역량 모아야

    고(高)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2개월 만에 국내에서 발생, 확산될 조짐을 보여 방역 당국과 전국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고창군 오리 농가에서 키우는 종오리들이 고병원성인 H5N8형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자 인근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어제 0시부터 48시간 동안 사상 처음으로 전라남북도와 광주광역시에 ‘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동했다. 스탠드스틸이란 가축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과 축산 종사자, 축산 차량 등의 이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조치를 말한다. 이번 AI는 농장 인근 저수지를 찾은 겨울철새인 가창오리떼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AI는 철새에 의해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병할 개연성이 높은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실제 고창에 이어 부안 농장에서도 오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가 2003년 1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모두 네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축산 농가들은 매번 막대한 정신적·금전적 피해를 겪었고, 소비자들의 기피 심리로 닭·오리의 소비량도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중국이나 호주, 베트남 등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고창군 농장에서 최대 21일인 AI 잠복기 이내에 충남북, 경기, 전북 등 전국 24개 농가에 새끼오리 17만여 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더 키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역 당국의 AI 확산 방지와 차단 조치에 대한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막연한 불안감이나 공포가 번지지 않도록 정부 당국은 대국민 홍보 활동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동남아를 중심으로 최근 10년 사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384명에 이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한 차례도 없다. 최근 중국에서 철새가 옮긴 AI로 사람이 숨지는 일이 있었지만, 이는 고창에서 확인된 유형과는 다른 신종 H7N9에 의한 것이다. 또 AI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끓이면 모두 사멸하기 때문에 익힌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 무엇보다 당국은 평상시 철새 도래지에 대한 사전 방역조치에 힘을 쏟고 감염 예방책을 강구해 AI 재발·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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