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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농장 철새도 부도위기?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철새들도 살려달라’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충남 서산농장을 일반인에게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철새도래지가 훼손위기를 맞고 있다. 6일 서산A·B지구로 구성된 서산농장.A지구의 간월호와 B지구의 부남호 주변에는 기러기와 두루미 등 20만여마리의 겨울철새가 먹이를찾아 떼지어 날아다니고 있다.서산A·B방조제 너머 천수만에는 수만마리의 갈매기들이 물이나 바위 등에 한가하게 앉아 있다. 해마다 이곳에는 220여종 50만마리의 철새들이 찾는다.지금도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를 비롯,흑두루미(228호),노랑부리저어새(205호) 등 희귀 철새들이 찾고 있으며 여름엔 뜸부기 등이 찾아들어 번식한다. 서산시 부석고 김현태(金賢泰·33) 교사는 “4일전 가창오리 30만마리가 전남 영암호 등 남쪽으로 날아가 겨울철새 개체수가 줄었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장관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매각대상은 서산농장 3,122만평 가운데 3,082만평이다.이중 2,076만평은 오는 20일까지 14만∼30만평,5만∼14만평,1만∼5만평 등으로 쪼개져 일반인에 매각되고 나머지 1,006만평은 인근 어민들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훼손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근처에 있는 당진군 대호방조제를 보면 알 수 있다.독한 농약을 마구 뿌리고 ‘싹쓸이 추수’로 철새들의 먹이감인 붕어 등 물고기와 낙곡(落穀)이 줄어든데다 밀렵 등이 성행한 이후 철새들이 거의사라졌다. 현대는 이곳을 찾는 철새들을 먹여살렸다.항공기로 씨앗을 뿌리는등 대규모 기계 영농으로 곳곳에 떨어져 있는 낟알은 철새들의 먹이가 돼왔다.또 인근 군부대와 함께 일반인의 농장출입을 통제하고 밀렵과 낚시를 제한하는 등 관리도 철저해 철새의 낙원으로 자리잡아왔다. 서산농장은 95년 정주영(鄭周永)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바다를 막아 만든 간척지로 두 담수호까지 합하면 모두 4,700만평으로 서울의4분의 1 크기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서산농장 매각발표 직후 성명서를 내고 “주택과 공단조성이 우려되는 토지공사에서의 매각을중지하고 농장운영을 단일화하라”며 정부의 철새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조류학자인 공주대 조삼래(趙三來) 교수는 “정부가 담수호 주변 땅을 매입,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며 일괄관리해야 철새도래지를 보호할 수 있다”며 “담수호 가운데에 철새들이 안전하게 쉴 수 있는인공섬을 만드는 방안 등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
  • LG 구본무회장 ‘새’사랑 책으로

    구본무(具本茂)LG회장이 국내의 모든 조류를 한데 묶은 조류도감 ‘한국의 새’를 펴냈다. 구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LG상록재단이 4년 남짓 사업비 6억원가량을 투자,국·영문판으로 출간한 국내 최초의 조류도감으로 서울대 이우신(李宇新) 교수 등 3명이 저자로,일본인 타니구찌 타카시(谷口高司)가 일러스트 작가로 참여했다. 세계적인 희귀새는 물론 남북한을 합쳐 한반도에서 기록된 모든 조류를 총망라,국내에서 출판된 조류도감중 가장 많은 18목 72과 450종이 담겨 있다.기존의 사진도감과 달리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적용한 그림도감으로,종별로 수컷·암컷,어미새·어린새,여름깃·겨울깃 등 세밀하고 다양한 그림을 수록,새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LG측은 평소 여의도 LG트윈빌딩 집무실 창가에 고성능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한강 밤섬의 철새들을 관찰하는 등 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구회장이 해외출장 때마다 세계 각국의 조류도감과 서적을 구입,탐독하면서 국내에서 세계적인 조류도감을 발간하고 싶다는 오랜 소망이 조류도감을 펴내게 된 동기라고 설명했다. 포켓 사이즈 크기로 전국 유명서점에서 3만원에 판매된다.LG는 수익금 전액은 탐조활동의 저변확대와 조류보호사업을 위해 쓸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외언내언] 겨울철새 수난

    강원도 철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를 것같다.한국전쟁 비극의 상징인 민통선(民統線) 안의 뼈대만 남은 노동당 건물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삼국일혼’(三國一混)의 꿈을 키운 궁예(弓裔)의 후고구려 도읍지로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 같다.하지만 찬바람 부는 겨울이 되면 철새 도래지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듯싶다.자연과 하나 되길 원했던 옛 사람들은 이곳 지명을 철새들과 연관해 지었다.‘철두루미’ ‘털두루빙’이라는 의미로 철원(鐵圓)이라 부르다 고려 말 지금의 철원(鐵原)으로 고쳤다고한다. 가을걷이가 끝난 요즘 철원평야에는 쇠기러기떼,두루미,청둥오리 등 수십 종의 겨울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 들고 있다.민통선안 샘통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철원평야는 이들에겐 소중한 양식을제공하는 겨울 쉼터다.지난달 수천마리의 쇠기러기떼가 선발대로 찾아든 뒤 수만마리로 불어나고 있다고 한다.최근 이곳을 다녀온 한 조류학자는 수천마리의 쇠기러기떼 비상(飛翔)을 “바람의 심술에 먹구름이 몰려드는 듯했다”고 했다.천연기념물인 두루미,재두루미도 이곳을 찾는 진객(珍客)이다.철새들은 겨울을 난 뒤 3월이면 다시 북쪽으로 떠난다. 이런 겨울철새들이 보금자리를 떠나야 할 위기에 처했다.철새 보호지역 변경을 둘러싼 주민들과 행정 관청의 마찰 때문이다.주민들은최근 대형 트랙터를 동원,철원평야 일대를 갈아 엎었다.추수때 떨어진 낟알들을 묻어버리기 위해서다.먹이가 없어지면 철새들도 떠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사건은 철새도래지 보호지역을 수정·확대하려는정부의 움직임이 빌미가 됐다.정부는 지난 1973년 샘통 지역 12만평을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그러나 문화재청이 최근 인근농경지까지 확대하는 등 보호지역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주민들은 발끈했다.“군사보호구역에 묶여 농기계 창고 하나 마음대로 못짓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또 다른 규제를 하려는 것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공청회 한번 안 거친 졸속 행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하지 않은 행정당국의근시안도 비난받아야겠지만 철새들을 쫓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성급함도 안타깝다.절박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을 삭이고 행정당국과 마주앉아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 할 것이다.보호지역 지정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손실보상금제를 이른 시일 안에 도입,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주민생존권을 보호하면서도 천혜의 생태공원 파괴를 막는 지혜가 아쉽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희귀조 항라머리 검독수리 전남 해안서 탈진상태로 잡혀

    세계적 희귀조인 ‘항라머리 검독수리’가 전남 서남해에서 발견됐다. 한국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는 15일 “지난 12일 해남군 산이면 상공리 유동마을 야산에서 탈진해 있는 날개 길이 68㎝의 항라머리검독수리를 잡아 치료중이며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수릿과의 이 독수리는 경기도와 낙동강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겨울철새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및 보호야생조류로 ‘과’‘과’하고날카롭게 우는 등 성질이 매우 포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서조류연구소장 이정우(서울 삼육대 응용동물학과)박사는 “지난68년 경남 김해에서 채집된 후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을 정도의 희귀조로 서남해에서 채집된 것은 의외”라며 “서남해 일대에 대한 조류생태 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검찰, 반공익사범 무기한 단속

    대검찰청 형사부(부장 諸葛隆佑)는 13일 전국 20개 지검·지청의 환경·보건 전담 부장검사 간담회를 열고 부정식품 제조,수질오염 등반공익 사범에 대한 무기한 집중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각 청에 설치된 ‘환경·보건사범 지역합동수사부’를 적극 가동해 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청,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과 함께 본격 단속에 돌입했다. 검찰은 이번 단속에서 양벌규정을 철저히 적용,불법행위자 처벌은물론 관련 법인에 대해서도 벌금형을 적극 구형하고 부정식품 제조등에 사용된 설비와 물품을 몰수할 방침이다. 몰수가 어려울 경우에는 그 가액 만큼을 추징하는 한편 영업정지나업소폐쇄같은 행정조치를 병행해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겨울철 철새도래지 등에서의 밀렵사범과 팔당호 등 ‘4대강 수질 오염사범’에 대한 단속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10월에 환경사범 2,714명을 입건해 100명을 구속하고 부정식품사범 942명을 입건,183명을 구속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두루미 농작물 피해안준다”

    “두루미가 농민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일본에 가서 직접 확인하세요” 최근 문화재청이 두루미 등 겨울철새들의 도래지인 강원도 철원평야 샘통 일대 철새보호지역의 이전,확대를 추진하자 농민들이 농경지를 갈아 엎으며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철원군이 이들 농민을 상대로 일본 두루미 견학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철원군은 철원읍 내포리 천연기념물 제245호로 지정된 샘통 철새도래지 주변의 농경지 소유자 가운데 대표단 10명을 선발,오는 12월18일부터 5일동안 일본의 두루미 도래지를 돌아보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농민들이 방문할 가고시마현 이즈미시의 경우 30년전부터 시측이 먹이를 구해주면 주민들은 자원봉사단을 구성,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이를 주며 두루미를 불러들이는 등 주민과 재두루미가 공생을 하고 있는 곳이다. 또 홋카이도 구시로시는 겨울철새인 두루미를 인공부화하는 방법으로 텃새화에 성공,주민들이 짭짤한 관광소득을 올리는 곳이다. 철원군은 항공료 및 체재비 전액을 군비로 충당할 계획이다.오는 18일까지 일본견학단 신청을 받는다. 철원연합
  • [외언내언] 플로리다와 미국

    북미 대륙에서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무리는 철새떼만이 아니다.은퇴한 미국의 최상류층도 철따라 미 대륙을 종단한다.이들은 봄부터가을까지 주로 미 북동부 로드아일랜드 주 뉴포트에 거주한다.그러다가 늦가을이면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옮겨 겨울을 난다.‘뉴포트에서팜 비치까지’(from Newport to Palm Beach)라는 말은 미국 서민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인구학 같은 학술서적에도 나오는 부유층의 대표적인 계절별 주거이동 경로이기도 하다.특히 팜비치는 돈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거주하는 베벌리힐스와는 격이 다른 상류층의별장촌이다. 그러나 플로리다에는 부자들만이 사는 게 아니다.아름다운 해안으로이름난 마이애미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점령’하면서부터 슬럼화한지 오래다.미국에서도 범죄율이 가장 높은 축인 도시다. 그런가 하면 플로리다의 올랜도는 가장 미국적인 도시랄 수 있다.세계 최대의 테마공원인 디즈니월드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다.여기서는전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주술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플로리다는 미국적 다양성이 농축된 주다.바로 그같은 플로리다가 미국의 21세기 초반을 좌우하는 열쇠를 쥐게 됐다.사상 최대의 격전이었던 이번 미 대선에서 민주당 고어 후보와 공화당 부시 후보간 최종 승자를 결정할 승부처인 점에서다. 그동안 공화당은 다수파인 백인사회의 지지를 업고 역대 선거에서플로리다에 철옹성을 구축했다.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흑인과 유대인 등 소수민족 표에다 적극적 의료보장 공약으로 백인 노년층을 파고들었다.반면 공화당은 부시 후보의 조카 조지 P 부시가 멕시코 혈통이 섞인 점까지 활용해 민주당이 강세인 히스패닉과 쿠바난민층을 공략했다.이같은 대접전으로 이 주는 ‘재검표’라는 미국정치사상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두 후보간 지지율이 미 언론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박빙(razor-thin)으로 압축되면서 초래된 결과다.플로리다가 갖고 있는 인종과 계층의 중층구조가 빚어낸 산물인 셈이다. 플로리다의 재검표는 고어,부시 두 진영 인사들에겐 피말리는 과정이다.그러나 제3자에게는 흥미진진한볼거리를,대미 관계가 중요한우리에게는 미국사회를 들여다볼 있는 소중한 기회의 창을 제공하고있다. 특히 이곳에서 녹색당 네이더 후보의 선전은 고어에게 불리했지만양당 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플로리다는 이래저래 미국의 내일을 읽을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구본영 논설위원kby7@
  • 철원주민들 “철새보호지 확대 반대”

    천연기념물 제 202호인 두루미 등 세계적인 희귀 철새들이 찾아오는강원도 철원군 철원평야를 농민들이 갈아 엎어 철새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철원지역 농민과 사회단체로 구성된 ‘샘통 철새도래지 지정반대 추진위원회’는 6일 철원읍 관전리 노동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철새보호지역 변경 및 확장계획을 전면 취소할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철원 샘통지역을 철새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공청회 등 주민과 협의없이 추진하고 있는 철새보호지역 변경 및 확장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200여명의 주민들은 이날 100마력 이상 대형트랙터 100여대를 동원,민간인 출입통제지역내 천연기념물 제 245호로 지정된 샘통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 수만평을 모두 갈아 엎었다. 이에 따라 월동을 하기 위해 철원평야를 찾은 각종 철새들이 벼이삭등을 논에서 구할 수 없어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눈이 내릴 경우 먹이 부족으로 탈진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높다. 주민들은 정부가 철새보호지역 변경 및 확대안을 취소할 때까지 매일 수 만평의 논을 모두 갈아 엎겠다고 주장했다. 철원군은 그동안 천연기념물 제 203호인 재두루미를 비롯해 수십만마리의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가을철 추수를마친 농경지를 갈아 엎지 않도록 당부해 왔다. 한편 정부는 1973년 샘물이 솟아나는 철원읍 천통리 샘통 일대 철새도래지 12만평을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했으나 최근 확인결과지역 지정이 잘못된 것을 밝혀내고 인근 농경지 12만499평으로 보호지역을 변경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철원 연합
  • 서산·천수만 철새 떼죽음 원인은 家禽콜레라

    충남 천수만에서 철새들이 떼죽음당한 원인이 ‘가금(家禽)콜레라’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다른 지역의 철새 도래지는 물론 일반 축산농가에도 전염병 비상이 걸렸다.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30일 “천수만에서의 철새 떼죽음은 가금콜레라에 전염된 것이 원인”이라며 일반 축산농가에서도 전염병 예방활동을 벌여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2일부터 서산AB지구와 천수만 일대에서 이 전염병이 발생,현재까지 가창오리 9,000여마리와 고방오리 1,000여마리 등 모두 1만3,000마리에 가까운 철새들이 죽었다. ‘AB형 콜레라’나 ‘조류콜레라’로도 불리는 이 전염병은 파스튜렐라라는 병원균에 의해 전염되며 이번 천수만에서와 같이 감수성이높은 오리류에게서 쉽게 발생한다.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인체에는 전염되지 않는다. 이 병은 늦가을과 겨울철 사이에 주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지난 33년 처음 보고됐으며 가장 최근 발생한 것은 58년이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58년 이후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창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러시아 북극해나 북한 등을 거쳐오며 국내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주남저수지와 낙동강 등 남부 지역 철새도래지에도 이 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펴고 있다.한편 서산시는 서산AB지구 입구 등에 소독처리 시설을 설치하고 민간인과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
  • [‘6.15’이후의 북한] (6)인민예술가 정창모씨

    9월 7일 평양 국제문화회관 2층에서는 ‘인민예술가 정창모 그림전람회’가 개막됐다.주최는 조선미술가협회. 정창모 선생(68)은 지난 8월 15일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의 일원으로서울을 방문했던 인물이다.전주북중 재학중 19세의 나이로 월북한 한의용군 소년이 북의 화가중 최고봉인 ‘인민예술가’가 되어 돌아옴으로써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개막식은 오후 4시였다.전람회장 앞홀에는 200∼300명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정 선생과 가족들,조선미술가협회 관계자들,북의 대표적 전문미술창작단인 만수대창작사 관계자들,학생들,그리고 일반 관람객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개막식에선 문화성 부상(차관)의 축사가 있었는데 “장군님께서 정창모 선생의 ‘비봉폭포의 가을’(김주석의 집무실이었던 금수산의사당에 전시되어 기념촬영 배경으로 사용되던 작품)을 높이 평가하셨다”는 언급에서도 북 화단에서 그의 위치를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개막식이 끝나자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그와 문화성 부상을 선두로 전시회장에 입장했다.서울에서 온 취재기자임을 밝히고 그 옆에 따라붙었다. 문화성 부상은 전시된 그림을 하나하나 주의깊게 돌아보았다.황량한군사분계선 위를 철새 떼가 날아가는 그림(‘장벽을 넘는 철새들’)앞에서 그가 물었다. “이 그림은 무슨 생각하면서 그렸소?” “분단의 아픔을 안고… 빨리 통일이 돼야 되겠다는 염원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개성,금강산,임진강 등 군사분계선 일대를 그린 것이많았다.수없이 현지를 답사했다고 했다.설악산을 그린 ‘설악만봉’(1998년)도 있었다.부상은 “고향을 그리는 심경과 통일의 염원이 절절히 묻어나는 그림들이구만”하고 감탄했다.백두산,묘향산,압록강등 국내는 물론 일본,폴란드 등을 현지 답사해 그린 작품도 눈에 띄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자주성은 생명’이라는 서예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낙관의 날짜는 2000년 8월 18일.서울에서 돌아오자마자 쓴 것이었다. “모처럼의 전시회에 그림만 있으면 관람객들이 심심할까봐 써봤다”는 말이었으나 독특하고 힘있는 필치였다.화풍이 조금 다른 그림도보였다.대학생 시절의 습작품이라고옆에 있던 해설강사가 설명했다. ‘분계선의 옛 집터’란 작품 앞에서 모두들 멈춰섰다.대단한 그림이었다.군사분계선이 가로질러 폐허가 된 집안풍경을 그린 것이었다. 돌담은 다 무너지고 우물가에 깨진 장독들이 구르고 있었다.우물은메워져 그 안에 복숭아나무가 한 그루 자랐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복숭아나무의 열매가 땅에 떨어지고 또 떨어져 바닥에는 씨가 수북이쌓여 있었다.그가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 가보면 깨진 독들이 나무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단말입니다. 바닥에 구르던 독들이 나무가지가 자라면서 거기에 걸려나무가지에 열린 거지요.너무 가슴아프고 비참해서 이 모습은 뺐습니다” 그가 기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남에 살건 북에 살건 이제는 이런가슴아픈 분단의 상처를 걷어내고 조국을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뜻을담고자 했습니다. 신 선생,이 그림 좀 남쪽에 많이 소개해 주십시오” 전시된 그림을 돌아본 후 그와 회견할 기회를 얻었다. “이번 전람회는 어떻게 마련되었습니까?” “나는 전라북도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19세때 의용군으로 북에 들어왔습니다.이번 전람회는 내가 북에 들어온지 50년이 된것을 기념해서 마련되었습니다” “남쪽에 계실 때부터 그림에 뜻을 두셨습니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고,북에 들어와 군사하면서 취미로 그림도 그리고 서클활동이 있을 때면 무대배경도 그렸습니다.그때 제 재능을 인정해주셨는지 57년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하게 됐습니다.그 어려운 시기에 귀한 외화를 들여 화구와 종이,지우개까지 우방국가에서 사다 공급해주셨습니다.대학을 졸업한 후 40년간 만수대창작사에서활동해 왔습니다” “선생님의 그림에서 전통적인 동양화와 일치하면서도 뭔가 다른 점을 느끼게 되는데 그 점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우리 화가들에게는 조선화의 전통적 기법을 더 풍부히 발전시켜서 새로운 세대들에게 넘겨줄 의무가 있습니다.옛날 것 그대로 모방해서 후대들에게 넘겨준다면 예술가로서의 내 몫은 없다고 생각해요.제 나름대로 한 평생을 바쳐서 조선화의 몰골(沒骨)기법을 더욱 현대화하고 화법에서 필치,색깔 문제들을 늙은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시대젊은 사람들의 감정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제 그림은 전통의 바탕에 서 있으면서도 선은 예리하고 질감이나 색채감각이 좀더 부드럽고 선명해서 어딘지 모르게 시적 감흥을 자아내는 면에서 남다른 개성이 있다고들 합니다.물론 모두가 대중이 평가할 문제입니다” “서울에 계신 동생들이 와서 보면 무척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다른 이들에게 너무 미안하지요.아직 한번도 만나지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선생님의 이번 서울방문을 기해서 전람회가 준비됐다가 취소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서울의 경인미술관에서 화첩도 출판하고 준비를 다 했는데 중간에 선 중국미술상이 협잡을 했는지 내가 가서 보니 54점중 대여섯개만내 그림이고 나머지는 모두 가짜였어요.섭섭하지만 잘되든 못되든 진짜 내 얼굴을 가지고 해야 하니까 전람회를 열 수가 없었지요.마음같아서는 이 그림들 그대로 다 가져가서 서울에 가서 했으면 싶어요”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있어서 인터뷰는 여기서 마쳤다. 전람회장을 나서면서 기자는 산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군사분계선 위를 줄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의 그림을 다시 한번 보았다.‘새들은 날아가건만’ 남에 두고 온 부모형제를 50년간 찾지 못했던 화가의 아픔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신준영기자 junyoung@
  • “철원평야 겨울손님 오셨네”

    쇠기러기 등 겨울 철새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철원평야를 찾아왔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쇠기러기 30여마리가 예년보다 1주일 빠른 지난달 23일 첫 모습을 보인데 이어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30여마리가 이달초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철원평야를 찾아와 둥지를 틀었다. 쇠기러기는 현재 2,000여마리가 떼를 날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시베리아에서 온 쇠기러기는 민통선 이북 동송읍 양지리 철원평야에 둥지를 튼 뒤 추수가 끝난 들녘에서 벼이삭 등을 주워 먹으며 긴 여정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다. 세계적인 희귀조인 재두루미도 지난 30일 ‘선발대’ 30여마리가 중국 칸카호 등지를 떠나 철원평야에 도착한데 이어 ‘본진’ 800여마리가 오는 20일쯤 합류할 전망이다.이중 300여마리는 충분히 먹이를섭취한 뒤 다시 일본 큐슈 이즈미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철원평야에서의 본격적인 탐조관광은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가도착하는 이달말부터 내년 3월초까지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겨울철새 중 기러기 20여만마리는 철원평야 전역에서 겨울을 나지만 유난히 경계심이 강한 두루미나 재두루미는 민통선 이북 철원군 샘통리나 아이스크림고지 등에서 먹이를 구하고 인적이 거의 없는 비무장지대에 주로 보금자리를 꾸민다. 철새먹이주기 자원봉사단 전춘기(全春基·철원군 동송읍 양지리·47)부회장은 “예년보다 1주일 빠르게 기러기와 재두루미가 찾아왔다”면서 “지역주민들이 먹이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철새 보호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탐조코스를 개발,효과적인 탐조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
  • 주남저수지에 생태훼손 감시카메라 설치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 무인 환경감시카메라가 설치된다. 겨울철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철새를 보호하고,환경훼손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서다. 창원시는 29일 모두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주남저수지와 인근동판저수지에 오는 11월까지 원격조정 카메라 1대씩을 설치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 카메라를 통해 각종 환경훼손 행위를 24시간 감시하며 훼손행위 발견 즉시 감시반을 출동시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는 저수지내 전망대와 동읍사무소,시청 등 3곳에 카메라가 촬영한영상을 점검하는 모니터를 각각 설치,장마철 저수지 둑 관리상태, 철새의 이동 및 서식상태 등도 함께 관측하게 된다. 시는 또 무전기와 망원경 등의 장비도 보강,각종 환경훼손 행위를사전에 막기로 했다.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였던 주남저수지는 철새와 저수지 생태보호를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심하게 대립하면서 최근 수년간 갈대밭 방화와 버드나무 벌목 등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14만여마리에이르던 철새의 개체수가 96년 이후 8만마리 이하로 급감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저서 100권 출간’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

    문학평론가 김윤식교수(서울대 국문과)가 최근 현장비평서 ‘초록빛 거짓말,우리 소설의 정체’를 펴내 100권째 저서출간이라는 의미깊은 기록을 세웠다.번역,편저,감수 저서까지 합하면 130권이 넘는 김교수를 찾아 책쓰기,문학작품 읽기,그리고 문학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언제부터 100권 째 책저술을 의식하게 되셨나요. 내가 일일이 세어 본 것은 아니고 홋데이란 일본 서지학자가 리스트를 만들어 알려줬어요.이미 90권이 넘어섰을 때였습니다.책 숫자가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많은 책을 쓸 수 있는 비결이라도 있는지.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많았던 탓입니다.왜 시간이 많았던가.사람은대체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자기 일만 하는,자기 일에만 몰두하는,‘고약한’ 유형이며,두번 째는 자기 일은 내팽개치고 남의 일,사회에 온갖 열정을 갖고 달려드는 사람으로 이도고약한 유형입니다.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유형의 중간을 적당히 걷고 있는데 나는 첫번 째 고약한 타입으로 자기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시간이많았고 그 시간을 책보는 데 쏟았던 것입니다. ◆책에다 남달리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인상입니다만. 그렇습니다.처음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해야겠군요.‘문학이란 무엇인가’란 책에서 학자나 비평가 ‘종자’들을 공동묘지에서 시체나 지키는 신세로 꼬집고 있습니다.책은 관이고 도서관은 공동묘지로 남이 쓴 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시체지기에불과하다는 것이죠.현실을 모르고,시체와의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공부나 하고 있는,인간 축에도 못드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비꼽니다. 사르트르만큼 책을 많이 읽었던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스스로 여기서 뛰어나오려고 이렇게 책과 관련된 것을 비하하면서 참여문학의 기치를 높이 쳐든 것입니다.사르트르의 말에 나를 비쳐볼 때꼼짝없이 들어맞는다는 생각,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드는것입니다. ◆그래도 책을 쓴다는 건 대사회적인,적극적인 어떤 태도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간접적으로 뛰어나온다고나 할까.극도로 자기 일에만 몰두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나도 알고보면 ‘문제있는’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문학 연구가 출발점입니다.1930년대의 카프 활동은 우리의 진정한 근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73년에 나온 본격적인 첫 책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는데 당시는 반공 이데올로기 절대우위의 유신 시절이었습니다.금기시되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연구했으니 판금도 당하고 보안사에서 내 책을 죄 가져갔습니다.그런데 그때 나한테 대단한 일을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이건 착각이었습니다.이론이나 학문은 어떻든 회색의 세계입니다.괴테가 파우스트에서 ‘생명의 황금 나무는 녹색’이라고 말할 때의 녹색과 대비되는 회색입니다.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회색에다 회색을더해봐야 회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나 책을 내는 건 아닙니다.자신의 책에 대해 더 말한다면. 내가 쓴 책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비평사 연구 같은 학술적인 것,창작품에 대한 현장비평 즉 평론,그리고 학술 예술 문학 방면의 기행 등입니다.나는 본래 어려서 작가가 되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국문과에 가야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산에서 서울로 와 대학 국문과에 갔습니다.그러나 대학은 학문,과학하는 곳이었습니다.잘못 온 것이죠.작가가 된다는 생각을 때려치우고 연구의 길로 나섰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인데 창작은 못하고 중간적인 비평을 하게 됐고,창작에 가까이 다가가는 마음으로 많은 기행문을 썼습니다.나름대로 유려한 문장을 실컷 쓰고자 했습니다. ◆책을 많이 썼다는 사실보다 남의 글과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을더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는데 남의 글을 읽는 것에 대해 말하면. 남의 글을 읽는 것이 본업이죠.지난 25년간 소설을 주로 해서 새로발표되는 작품은 거의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읽어왔습니다.왜 이렇게 열심히 읽어왔나,꼭 직업 상의 이유 뿐일까.아까 말했듯 시간이 많아 투자를 많이 한 것이 한 이유가 되고 또 하나는 문학 창작 작품에는 뭔가,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어떤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작가는 평범한 우리와 비슷한 사람으로 결코 비범하다거나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은 아닙니다.작가들이 작품을 쓸 때는어떤 의도가 있는데 신기한 것은 완성된 작품은 작가가 처음 의도한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작가도 모르는 것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문학작품이 인간과 세계를 읽는 텍스트가 되는 것이며이 설명하기 어려운 그 무엇에 매료당해 소설을 끊임없이 읽었다고할 수 있습니다.작가는 보통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작품은 보통이 아닌 것입니다.가치가 있고 나아가 인류의 유산이 됩니다.작품 속에 내가필요로 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작가는 내 스승인 것입니다. ◆거기서 찾은 의미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통속적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문학은,우리 문학은 ‘인간은 벌레가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인간의 기품,인간성,인간다움을 강조하는 것인데 우리 역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벌레 취급을 받아오곤 했습니다.이데올로기 분단 계급 문제의 와중에서 싸우고 죽고 부당한 대접을 받아온 예가 수두룩한데 그런 면에서 우리 문학은 위대합니다.인간의 위엄과 기품을 지키는데 대단히 큰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반공 이데올로기,기관원 시대나 유례없는 경제발전 속에 숱한 노동자가 벌레같이 희생되어 온 노사문제의 시대에 벌레가아니다라는 명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왔습니다.황석영의 ‘객지’가 그렇고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소련과 동구가 붕괴되고 역사의 종말이 운위되기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우리 문학도 달라져야만 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습니다.94년에 나온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에서 뚜렷해지는데 인간은 벌레가 아니다가 아니라 이제 ‘인간은 벌레다’가 됩니다.여기서 벌레는 인간이하의 의미가 아니라 인간을 제한했던 꼬리표가 떨어져 나간,확장의 개념입니다.인간은 이제 연어고 철새고 메뚜기고 게놈인 것입니다.세계문학의 큰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우리 문학의 이런 조류를 나는 생물학적 상상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비평이란 무엇인가하고 묻는다면. 비평을 학문의 일분야라고 할 때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학문’에서 말한 ‘학문은 예술과 달리 언제가 뒷사람에게 추격당한다’는 말만큼 시사적인 것은 없습니다.누구 작품은 어떻고 저떻고 하고수많은 현장비평을 했던 나로서 비평은 ‘남을 창찬하기 위한 교묘한 술책’이라고 정의내립니다.이 말에 대들 사람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땅처럼 굳건합니다. 김재영기자 kjykjy@. *약력. 김윤식교수는 1936년 경남 진영에서 출생해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71년과 80년 일본에서 연구했다.62년 ‘문학방법론서설’로 등단했으며 현대문학 신인상(73년) 대한민국 문학상 문학평론상(87년) 등을 수상했다.평론가 김현과 ‘한국문학사’를 공동집필한 뒤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와 ‘근대한국문학연구’를 냈으며 80년대에는 평전쓰기를 주력해 ‘이광수와 그의 시대’ ‘김동인 연구’ ‘이상 연구’ 등을 냈다.‘우리 소설과의 만남’ ‘현대소설과의 대화’ ‘한국소설의 표정’ 등 현장비평서 외에 ‘한국현대문학사상론’ 등 문학사상사서도 저술했다.
  • 李御寧 새천년 위원장 관광정책 세미나서 주장

    “관광산업은 하드웨어도,소프트웨어도 아닌 ‘드림웨어’(dreamware) 산업으로 중점 육성해야 합니다.” 이어령(李御寧)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열린 ‘21세기 문화·관광정책 방향정립을 위한 세미나’ 기조발표에서 ‘드림웨어’란 신개념을 주창했다.그는 “매력있고 꿈이 있는 나라로 국가이미지를 바꾸려면 e-비즈니스와 에코-컬처,에듀테인먼트등 세가지 e-패러다임을 통해 대담한 권력변동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관광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꿈과 매력을 선사하는 드림웨어산업이 되어야 한다”며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과 안데르센의 인어상 등은 하드웨어 그 자체로 보면 가치없는 것이지만 거기에 문화적 ‘스토리’가 부여됐을 때 비로소 드림웨어로탈바꿈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철새도래지,반딧불이 등 천연기념물 등을 생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경주·안동 등의 교육관광지를 오락관광과 융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동성 서울대교수는 선진국으로 향할수록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서 문화예술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고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문화관광정책연구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서울대공원 저어새 부화 성공

    서울대공원이 국제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희귀종 노랑부리저어새의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동물원에서 노랑부리저어새가 자연부화를 한 것은 국내 처음인 것은 물론세계적으로도 같은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원측은 공원내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노랑부리저어새가 지난달 1일 2개의 알을 낳아 그달 21일 한마리의 새끼를 자연부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밝혔다. 대공원 관계자는 “노랑부리저어새는 특히 사람을 경계하는데다 군집생활의특성이 있어 동물원 등 인공사육 상태에서는 부화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물원에서의 자연부화 사례가 없는 만큼 자료를 정리해 곧 관련 학계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연기념물 205호인 노랑부리저어새는 주걱 모양의 부리를 하고 있는 몸길이 85㎝ 정도의 따오기과 희귀조류로 유럽에서 번식한 뒤 우리나라에는 겨울철에 들르는 철새다.주로 서해안이나 경남,제주도 등지에서 월동한 뒤 이동하며 전 세계적으로 200여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아 국제 자연보호협회(IUCN)에 의해 적색자료로 수록될 만큼 희귀하다. 심재억기자
  • 새만금 갯벌 살리기 국제환경단체 나서

    골드만 환경상 역대 수상자들도 새만금 갯벌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 모임에서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지구의 벗’ 국제본부 의장을 맡고 있는 리카르도 나바로 등 45명이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한국의 갯벌은 동아시아 철새 이동 통로상에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적으로도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면서 “철새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당연히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 환경상은 1990년 창립됐으며,매년 세계 6개 대륙에서 환경보호에 공이 큰 사람을 1명씩 선정해 시상하는 환경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송한수기자 on
  • 우리가 가꿔가야할 한반도/ DMZ

    ‘휴전선 155마일은 생명의 녹색띠’ 서해의 끝섬(末島)에서 동해의 명파리까지 길이 248㎞,남북으로 폭 2㎞씩 3억평에 이르는 비무장지대는 한반도의 허리에 선명한 녹색띠를 두르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자연보존실험의 성소(聖所)이다.무려 반세기동안 인적이 끊긴자연상태로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식물 2,900여종 가운데 3분의 1,포유동물 70여종중 절반,조류 320여종중 5분의1이 발견되고 관찰됐다.한반도 유일의 생태계 보고(寶庫)이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굳게 가로막힌철책이 뚫릴 날도 멀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평화공원으로 보존하자는목소리가 높다. 대한매일은 지난 96년 한해동안 ‘비무장지대 생태계보존캠페인’을 통해보존필요지역을 선정,탐사보도한 바 있다.당시 보도는 비무장지대 생태계보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탐사지역은 ▲철새낙원 철원평야 ▲연천군 사미천 철새도래지 ▲대암산 용늪 ▲두타연 ▲향로봉 ▲건봉산 고진동및 오소동계곡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건봉사 ▲백령도 등이었다.이밖에 강화군 말도,유도,소송도,대송도 등 해상비무장지대와 임진강하류 철새경유지,파주군 대성동 겨울철새 관찰지역,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와 화진포 등을 전문탐사진과 함께 소개했었다. 학계보고와 본사 탐사결과 등에 따르면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된 식물은 모두1,220종.북한 백두산 이외에는 대암산에서만 발견되는 비로용담, 특산식물인금강초롱, 습지에서 초여름에 꽃을 피우는 큰방울새란,가칠봉에 군락을 이루는 ‘한국형 에델바이스’ 왜솜다리,향로봉의 해란초,금강산이북과 지리산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암산에서 발견된 도깨비엉겅퀴 등이 대표적이다. 곤충의 경우 건봉사주변과 대암산 용늪주변,서해안 석모도 등이 비교적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특히 건봉산에서는 세계적인 희귀종인 고려집게벌레가 발견됐다. 민물고기의 경우 산천어,버들가지,금강모치 등이 관찰된 건봉산 고진동계곡과 열목어,쉬리 등이 살고 있는 두타연을 비롯, 임진강변인 연천군 중면 야촌리일대가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지적됐다. 철새 등 조류보호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두루미 월동지역인 철원분지와 김화일대,대성동 및 유도일대,강화도·영종도 일대,세계 최대의 노랑부리백로 집단 번식지인 신도와 백령도 등의 보호지구 지정 및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비무장지대에는 35종의 포유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주목할점은 늑대,여우,표범,호랑이가 극소수나마 비무장지대안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다.곰,사향노루,산양 등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는 일과 백령도 및 석모도에서 살고 있는 물범과 ‘해충구제의 명수’ 박쥐류의 보호가 시급했다. 5년이 흐른 요즘 비무장지대는 인간의 훼손앞에 신음하고 있다. ‘철새낙원’ 철원평야의 동송저수지,샘통,토교저수지 등에는 여름철새가더 이상 군락을 이루고 있지 않았다.비무장지대안으로 난 도로가 포장되고길이 넓혀지면서 철새들이 다른 곳으로 둥지를 옮긴 곳이다. 조류학자 이정우 삼육대 교수는 “비무장지대의 생태변화로 철새들의 군락지 이동 등의현상이 두드러지는만큼 새로운 번식지와 군락지를 찾아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특히 철원군 동송과 연천군 일부철새도래지가 경작지화하면서 매년 찾아오는 철새의 수가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1년에 1㎜씩 4,000∼4,500여년동안 쌓여 형성된 국내 유일의 고층 습원지역인 대암산 용늪도 해당 군부대가 초병들을 ‘환경지킴이’로 임명,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곰취 등을 채취하러온 주민 등에 의해 난 상처를 회복하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천연기념물 217호로 남한지역에 수십마리만 남은 산양이 살고 있는 건봉산고진동 계곡에서도 산양의 모습을 좀처럼 목격하기가 어려워졌다. 식물학자 이은복 한서대 교수는 “막연하게 비무장지대가 생태계의 보고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군부대 등이 자리잡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잦은 시계청소 등으로 이미 심하게 훼손된 실정이므로 관광지 등으로 개발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원‘양구 노주석기자.*여름철새 뜸한 도래지들. 매년 이맘때면 백로 등 여름철새들로 장관을 이루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일대의 철새도래지가 요즘 텅 비었다.어린 백로와 왜가리 몇 마리만 드문드문눈에 띌 뿐이다. 백로는 매년 3∼4월이면 필리핀,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어김없이 날아와 이곳에서 여름을 난 뒤 10월 하순쯤 되돌아가는 여름철의 진객. 안내장교는 “최근 들어 이 지역에서 백로와 왜가리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철원평야를 하얗게 수놓던 백로떼는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왜 떠난 걸까. 백로떼를 찾아 천연기념물 245호 철새도래지로 지정된 샘통(泉桶)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마찬가지였다.따뜻한 샘물이 사시사철 솟아나 철새들의 행렬이끊이질 않는다는 이 곳에서도 논 위를 한가로이 걸어다니는 백로 몇 마리만목격했을 뿐이었다. 의문은 곧 풀렸다.이 지역 철새연구가 진익태씨가 “백로들은 고석정 냉정저수지부근으로 서식지를 옮겼다”고 귀띔해 주었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남쪽으로 10여분 길을 달려 백로들을 찾아나섰다.고석정부근 포천군 관인면 냉정1리 냉정저수지초입의 소나무숲에서 비무장지대안에서 사라진 백로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운동장만한 야트막한 소나무숲에서는 중대백로,중백로,쇠백로 등 백로들과 황로등 3,000여마리가 뒤섞여 군무(群舞)를 추고 있었다. 숲안으로 들어가자 소나무마다 둥지를 튼 백로들의 날개짓소리와 울음소리가 진동했다.깃털이 날리는 숲속은 마치 눈이 내리는 듯했다. 이정우 삼육대 교수는 “해마다 여름이면 철원평야를 찾던 백로를 비롯해검은댕기 해오라기,후투티,꼬마물떼새,청호반새 등 수십종에 달하는 철새들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그 이유로 비무장지대의 먹이부족과 관광객 및 교통량의 증가를 꼽았다. 이 마을에서 40년을 살았다는 황균익씨(75)는 “5∼6년전부터 백로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면서 “백로들은 새벽이면 전방으로 떼지어 날아간 뒤 오후 4∼5시쯤이면 다시 날아들어 저수지의 물고기나 우렁이,달팽이,개구리를잡아 먹는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백로들의 새로운 서식지로 자리잡은이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노주석기자
  • 강화 갯벌 1억3,600만평 첫 천연기념물로 지정

    문화재청(청장 徐廷培)은 강화도 서쪽지역과 석모도·불음도 등 주변 섬에걸친 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 1억3,600만평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갯벌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지정된 지역도 여의도 면적의 52.7배에 이르러 단일 문화재 지정구역으로는 가장 넓다. 강화갯벌의 문화재 지정은 파괴일로에 있는 갯벌을 환경적 측면에서 뿐 아니라 문화재 측면에서도 보존하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어새는 지난 1월 우리나라와 대만 등 동남아 6개국에서 동시에 조사한 결과 전세계에 660마리만이 남아있는 세계적인 희귀조로,우리나라는 이미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저어새는 특히 지난해 강화군 서도면의 무인도인 석도에서 집단 번식하는것이 확인되어 우리나라 서해안이 이 새의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었다. 강화 갯벌을 현지조사한 이인규(李仁圭·64)서울대 교수는 “서해안의 갯벌은 경제적생산성과 자연정화 능력,해양생태계의 보고”라면서 “특히 강화갯벌은 보존상태가 좋은 몇 남지 않은 갯벌로 그 가치가 자손만대에 이어질수 있도록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한정(禹漢貞·68·한일야생동물연구소 소장) 문화재위원은 “강화 갯벌은저어새의 번식지이자 각종 철새의 이동경로상에 위치해 있어 철새의 먹이 취득과 휴식장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보호를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저어새의 생태 및 강화지역 갯벌을 지속적으로 연구조사하는 한편 공단조성 등 각종 개발을 위한 매립 등으로 갯벌이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보존해 나가기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李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쟁점

    우리 헌정사에 처음인 인사청문회가 26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를상대로 막을 올린다.27일까지 이틀간 계속될 이 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서는그의 정치행적과 재산 형성과정이 핵심 쟁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정치행적 당적 변경과 지난 4·13 총선과정에서의 ‘말 바꾸기’에 대한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그동안 인사청문특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의정치행적을 ▲판·검사시절 ▲5·6공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등 기간별로 나눠 집중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가장 논란이 일 부분은 ‘DJP공조’와 관련된 발언이다.한나라당은 그가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DJP공조 파기를 선언했다가 이후 총리 임명을 계기로 말을 뒤집은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그가 ‘철새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주요 당직과 내무부장관,국회부의장 등을 두루 거친 경력을 조명해 ‘경륜있는 정치인’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한나라당이 고려대 ‘검은 10월단’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된 박원복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도 논란이 될 듯 하다.한나라당은 이 사건이고문을 통해 조작됐고,이 과정에 이 총리서리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복안이다.내무장관 시절 풍산금속 노조의 파업사태에 대한 강경대응 과정도 야당의 공격대상이다. ◆재산 논란 이 총리서리가 지역구인 경기도 포천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최대 논란거리다.한나라당은 이 일대의 토지 수만평을 명의신탁을 통해 이 총리서리가 소유하고 있고,이를 매입하는 과정에 의혹이 적지 않다고보고 있다.자금 출처 역시 불분명하다는 판단이다.또 서울 염곡동의 자택 역시 매입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자민련은 포천의 부동산 대부분이 30여년전 변호사를 개업하면서 번돈으로 구입한 것으로,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정치이념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근 한반도 정세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좋은공격소재다.보수론자로서 최근 남북의 해빙무드를 어떻게 보는지 등 다각도의 까다로운 질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로는국가보안법 개정과 주한미군 철수문제,통일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물어 개혁성향인 현 정부와의 ‘이념적 거리’를 드러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최근의 금융구조조정 문제를 비롯한 경제현안도 이 총리서리의 ‘경제적 식견’을 파악할 주요 소재로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하나된 南北 물줄기…통일의 힘찬 물살로

    갈라진 남과 북이 하나로 만나는 위대한 발걸음이 옮겨지던 13일,구름 한 점없이 맑은 하늘 아래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민통선 지역안에 있는 두타연(頭陀淵)이란 곳에 섰다. 두타연은 북녘땅 철원군 수입면에서 발원한 수입천 물과 남녘의 대우산(1,178m)에서 흘러내린 물이 희멀건 포말로 부서져 파로호를 거쳐 한강,서해로 흘려보내는 곳. 또한 이곳은 옛 선인들이 걸어서 금강산으로 오르던 길목.불과 100리,하루남짓 걸리는 여로다.실제로 두타연에서 백석산(840m)과 가칠봉(1,242m) 능선사이를 헤집고 자동차로 10분을 더 오르면 비무장지대.이곳에선 금강의 비로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XX사단 부대안 흙먼지 길을 20분쯤 터덜터덜 올랐다.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맑고 짙푸른 물이 아늑하기 그지 없다.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장면을 보고 또 본 한민족의 웃음띤 얼굴처럼 평온했다. 통일이 하나됨을 의미하느냐고 묻는다면 이 포말들은 그 대답을 온전히 전할 수 있으리라. 아늑함을 더한 것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물이 기묘한 모양의 바위두 쪽 사이로 떨어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형상이 여인의 음부와 닮았다.불경스러운 표현이라구. 안내하던 사단 관계자는 “표현은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남과 북이 한 데만나 화합수를 떨어뜨리는 걸 보면 절묘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계속 흐뭇해한다. 원래 두타연 왼쪽에 있던 정자는 환경단체 등의 지적에 따라 철거됐다.또한7m의 수심을 자랑하던 연못에는 지난해 수해 탓에 자갈더미가 쌓여 비경에흠집을 내고 있었다. 부대측은 포크레인 등을 동원,자갈을 긁어내려 했으나 환경단체가 ‘자연의힘’에 맡기자며 말렸다고 했다.아기자기하고 조용한 연못에 조금 실망했던마음은 연못 입구로 다시 나와 왼쪽 동산을 오르며 환한 즐거움으로 바뀌었다.두타연의 진면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백석산 줄기를 휘감아 4㎞ 지척인 북쪽에서 층층이 계곡을 이루며 밀려오던계류는 밀고 당기며 화합을 이루어낸 우리 민족처럼 연못 바로 위에서 뒤엉키며 하나가 됐다.계류는 3중 폭포로 부서진다.폭포마다 4∼5명 가족이 들어가 즐길만한 욕조 크기다. 두타연은 또남한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로도 이름높다.30∼40㎝크기의 열목어 20마리가 산다는 것이 지난해 지표조사를 벌인 문화재청의 분석.쉬리 등8개 어종이 함께 살고 있고 보기드문 철새로 알려진 매사촌과 다른 지역에선찾아보기 어려운 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군락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로 옆 두타사는 조선시대 이괄의 난때 출정한 임경업장군이 수도정진한 곳이어서 관심을 끌었지만 지뢰밭이어서 접근할 수가 없었다. 두타연을 굽어보는 산줄기는 ‘단장의 능선’(heartbreak ridge).곳곳에 잘게 쪼개진 돌천지가 눈에 들어온다.북한군을 휴전협상에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이곳 전투에서 워낙 미군의 폭격이 심해 암벽이 모두 잘게부서졌다고 했다.이곳 일대에 퍼부어진 폭탄은 5만파운드 이상.어쩌면 이곳전투에서 숨진 많은 젊은이들의 고귀한 생명이 두타연의 비경으로 꽃피워졌는 지도 모른다. 155마일 휴전선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에서 북쪽을 굽어볼 수 있다는 가칠봉의 을지전망대에선 일반인들도 1주일전 신청을 하면 금강산 연봉 줄기를 관람할 수 있다.가칠봉은 이름 자체가 금강연봉에 한 줄기를 더한다는 뜻.전망대 바로 아래쪽의 2,050m길이 제4땅굴도 들러볼만 하다.화요일은 모두 쉰다. 양구군에서는 두타연과 을지전망대,펀치볼지구 등을 묶어 통일안보관광지로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양구군청 문화관광과 (0364)4802251. 두타연에서 나오면서,군차량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생각했다.어디두타연 뿐이겠는가. 한강 어귀 교동도에서 시작해 개성 남방 판문점과 중부철원·금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 명호리에서 끝나는 길이 248㎞,폭 4㎞의 비무장지대와 그 남쪽 1∼13㎞의 민간인통제지역,50년동안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접경지역 6억5,000만여평에 두타연보다 더 빼어난 비경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통일이 오면 이 비경들을 소개할 꿈에 젖어 흙먼지 바람도 생명이 약동하는 봄날의 꽃가루로 보였다. 양구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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