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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군소후보 TV합동토론 - 정책공약·쟁점싸고 열띤 공방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사회당 김영규(金榮圭),국태민안 호국당김길수(金吉洙),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12일 밤 TV합동토론회에서 주요 정책공약과 쟁점을 놓고 저마다 독특한 논리와 공약을 내세우며 스스로가 국정 책임자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한동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타 후보와 공평하게 토론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TV합동토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뒤 “지난 3일과 10일 제가 주요 후보 합동토론에 출연하지 않자 후보직을 사퇴했느냐는 전화가 빗발쳤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화려한 경력에 비해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2년2개월간 국무총리로 봉직하면서 생긴 정치적 공백으로 인기도가 낮아진 것 같다.”면서“그러나 이미 총리로 봉직하면서 국민들에게 충분한 검증을 받았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영규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사회당은 자본이 사람을 지배하는 사회를 넘어 차별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정통 사회주의 정당”이라며 정당 홍보에 주력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의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사회주의 이념을 뿌리내리기 위한 정치세력이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수정하려는민노당과는 근본적으로 구분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길수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서민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싶어 출마했다.”면서 “정신문화가 깨지고 도덕성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종교인의 출마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는 “불교계에서 추대된 것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나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무소속 장세동 후보는 “정치폐해를 타파하고 국가기강을 회복시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그는 현 정치의 문제점에 대해 “집안에서 이방 저방 다닐 수 있는 것은 걸레밖에 없다.”며 ‘철새 정치인’을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로 눈길을 끌었다.장후보는 “역사는 한 사람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라면서 “역사에는 올바른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2002길섶에서] 지조

    중국 초나라 때 한 한량이 이웃에 사는 사람의 큰마누라에게 수작을 걸었다가 창피만 당했다.그런데 작은마누라는 수작에 응해 기분이 좋았다.얼마 후남편이 죽자 어떤 사람이 한량에게 물었다.“자네가 장가를 든다면 누구에게 들겠나.” “나에게 했던 것처럼 수작을 걸어오는 놈을 꾸짖을 여자를 택해야지.”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대통령 선거가 여드레밖에 남지 않았지만 눈꼴 사나운 줄서기가 계속되고 있다.여당과 야당의 ‘수작’에 응하는 ‘철새’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수작이 전혀 없는데도 스스로 꼬리를 치고줄을 서는 사람이 수두룩한 것 같다.이번처럼 지조 없이 이리 쏠리고 저리쏠리는 ‘오락가락’ 줄서기와 줄대기는 일찍이 없었다. 그러나 한번 돌아보자.사마천은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가 푸른 줄을 안다고했다.초나라 한량이 그랬던 것처럼 대선 후보들이 나중에 누구를 택하는지유심히 살펴보자.한량은 유권자일 수도 있다.유권자가 다음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그들을 택하는지 지켜보자. 황진선 논설위원
  • [열린세상]꿈의 정치를 위하여

    정치의 계절이므로 이상과 현실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이상만을좇거나 현실만을 고려하는 정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그래도 역시 정치의 묘미는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노력과 기술에 있을 것이다.이상만을 좇는 정치는 독단과 아집,배타적 폭력을 낳는다.현실만을 바라보는 정치는권력지향적 음모와 술수,패거리 문화에 휩싸인다.이상과 현실의 균형에 이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어떤 절묘한 신산(神算) 없이 위대한 정치는성립한 적이 없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것은 그만큼 그 둘이 서로배반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모든 위대한 것은 언제나 어떤 역설의 실현이다.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마치 자연스럽고 처음부터가능했던 것처럼 눈앞에 펼쳐질 때 우리는 시적인 감동에 빠진다.여기서 지난 6월의 한·일 월드컵 축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그때 기대조차 하기힘들었던 일들이 기적처럼 생생한 현실이 되었다.그때 붉은악마는 우리의 벅찬 감동을 실어내기에 부족함 없는 슬로건을펼쳐들었다.‘꿈★은 이루어진다.’고. 이 구호가 요즘에 들어서는 많이 퇴색되었다는 느낌이다.이유야 많겠지만,그 ‘꿈★’을 독점하거나 사취하려는 욕심도 한몫 했음이 틀림없다.일류 브랜드를 꿈꾸는 대기업의 광고언어로,대권을 꿈꾸는 대선 후보의 정치 슬로건으로 차용되면서 원래의 꿈은 조금씩 기억의 뒤편으로 명멸해갔다.시적이고초월적인 차원을 상실한 꿈,세속적 조건 안에 갇혀 있는 꿈,별을 잃어버린꿈으로 전락한 것이다. 물론 현실의 중력과 울타리를 무시한 꿈은 공허할 수 있다.그런 꿈은 종종현실을 등지기 위한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현실과 정면으로 맞설 능력과 용기가 없어서 실현 불가능한 이상으로 도망가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다.과거에 독일 철학자 헤겔은 낭만주의자들을 그런 식으로 비난했다.잘못된 현실을 손가락질하면서 고고한 이상에 머무는 ‘아름다운 영혼’이지만,정작 그런현실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꿈이 아니라 현실이 도피처일 수 있다.가령 학창시절에는 어떤 이상을 위해 살고자하던 이가 사회에 나가서는 자신이 멸시하던 부류의 사람들보다 한술 더 떠서 세속적 이익을 좇는 경우를 본다.특히 남다른 재능과 열정 때문에 장래가 기대되던 여학생이 평범한 주부로서 살아가는 데만족하는 것을 보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현실은 꿈보다 안락할 수 있다.이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들이 겪을 필요가 없는 고난을 감수해야 하고,그래서 꿈속에 오래 머물러 있기 어렵다.그런고난을 면제받을 뿐 아니라 여러가지 보상을 약속하는 현실로 피신하게 되는 것이다.현실에 순응한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이상을 좇을 때의어려움에 비하면 그래도 그게 편한 일이다.그런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은 젊은 시절 하늘에 그리던 이상을 내팽개치고 현실의 요구에 순응하고 산다. 이런 사례는 아마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공천과당선 가능성을 위해 초발심(初發心)을 잃어버리는 일이 너무 자주 눈에 띈다. 선거 때마다 당을 옮기는 철새 정치인들은 꿈에서 도망쳐 나와현실로 피신하는 대표적 행렬이다. 요즘 대선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든다.오늘날 한국정치의 최대 과제가 지역정서에 기초한 3김 정치의 청산에 있다는 것은 이제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이런 공유된 자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꿈★,별 달린 꿈을 두려워하는 눈치다.오히려 그런 꿈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배반하는 목소리,지역정서와 세대 갈등에 호소하는 목소리가 다시 살아나려는 조짐이다. 성서에 수록된 바울의 편지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이 나온다.꿈은 믿음을 먹고 자라고 믿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정치인들이 이 시대의 꿈을 믿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면,적어도 유권자들이라도 그 꿈에 대한 확신을 지켜야 할 것이다. 김상환 서울대 교수 철학
  • 수도권 부동층잡기 총력

    12·19대선이 2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1차 TV합동토론을 마친 각 후보 진영이 4일부터 전체 유권자의 15∼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층 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날 “어제 한 차례 TV토론을 본 뒤부터 부동층유권자들의 지지후보 선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양강(兩强)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노무현(盧武鉉) 후보 진영은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부동층이 판세를 가를 중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이날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경기 일산과 인천 부평·남구·연수구,경기 부천 등지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부패정권을 심판,나라다운 나라를만들어야 한다.”고 ‘부패정권 심판론’으로 부동층 표심에 호소했다. 노 후보도 서울 명동과 인천,경기 안산·안양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권위주의,지역주의,철새정치 등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만들겠다.”며 ‘낡은 정치 청산론’으로 파고들었다. 여론조사기관인 TNS의 박동현(朴東鉉) 차장은 “현재 연령별로는 30∼40대,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에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집중 포진된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앞으로 남은 두 차례 TV 합동토론이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TV토론 일정이 오는 10일과 16일 등 두 차례라는 점을 감안하면,일부부동층 표심은 막판까지 안개속일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투표일 1주일 전쯤에는 부동층이 10% 이내로 감소할것으로 보이지만,투표일 직전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사람도 꽤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가수최희준 수재민위로 콘서트

    원로가수 최희준(66)씨가 충북 영동지역 수재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무료 콘서트를 연다. 최씨는 6일 오후 5시 영동군 황간면 남성리 황간천주교회에서 수재민 1000여명을 초청,수재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한 ‘수재민을위한 밤’이란 콘서트를 갖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최고 히트곡인 ‘하숙생’을 비롯,‘길 잃은 철새’ ‘빛과 그림자’ ‘종점’ ‘맨발의 청춘’과 ‘고엽’ 등 유명 샹송 및 팝송을1시간30분간 부를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천주교인인 최씨가 이 성당측에 “태풍 ‘루사’로 실의에 빠진 영동지역 수재민을 위로하는 공연을 갖고 싶다.”고 말해 이뤄졌다. 영동 이천열기자 sky@
  • [열린세상]새로운 시대를 기다리며

    벌써 한 해가 저문다.참으로 무상한 세월이다.그토록 물색없이 기다렸던 새천년하고도 두 해째나 속절없이 지나가는 것이다.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새롭기는커녕 좀처럼 달라진 구석조차 찾아보기 어렵다.우리네 시난고난한 살림부터,저 밖의 어지러운 모습까지 말이다.어느 해고 돌아보자면 다 그렇겠지만,올해처럼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때도 드물지 않나 싶다.무엇보다도 지난 6월 월드컵 때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한 판 대동굿을 벌인 일이 지금도 가슴 깊이 뭉클하다.그런가 하면 그 힘은 다 어디로 가고 안팎으로 꼬이고 얽히기만 한 삶터는 스산한 요즘 날씨만큼이나 텅 빈 듯하고,사람들 마음이며 영혼은 하릴없이 어수선하기만 하다.그래도 때가 때인 만큼 세밑을맞아 나름대로 이것저것 마무리는 해야 한다.곧 새천년 들어 처음으로 대통령도 뽑는다. 앞으로 우리네 살림살이를 떠맡고 또 이끌고 갈 사람을 뽑는 일이다.그렇다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새천년에 값하는 그런 새로운 선거문화,곧 잔치와 같은 신명나는 과정으로 대통령을 뽑는 일이다.그러니 더도 말고,덜도 말고 지난 유월에 펼쳐졌던 샘솟는 듯한 젊은 세대의 힘과 문화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자리에서도 유감없이 펼쳐지기를 바랄 뿐이다.물론 자라나는 세대뿐 아니라 우리 모두 애쓰고 힘써야 하겠지만,이들이야말로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주인공인 만큼 더욱 기대가 큰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참으로 부끄러운 세월을 살았다.식민지에서 제 땅에 버림받은 삶을 살기도 했고,핏줄끼리 끔찍한 다툼과 싸움도 했으며,무시무시한 군사독재 아래 숨죽여 살기도 했다.정말 어렵사리 이만큼이나마 민주주의가 싹을 틔울 만큼 왔지만,아직 우리 안에 눈 부릅뜬 서슬 퍼런 권위주의는 언제라도 그 싹을 시들게 할 수 있을 만큼 질기다.그래서 스스로도 두려운 나머지 그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난 자라나는 세대에게 눈을 돌려보는 것이다.이들은 풍요 속에 자라 굶주림이나 아픔을 몰라 철이 없고,응석받이로 키워져 어려움을 몰라 버릇없을 수는 있다.하지만 그만큼 매듭이나 옹이 없이 곧추 자라 맺힌 곳도,꼬이고 뒤틀린 데도없다.이들이 제 뜻과 마음을 펼 수있는 그런 세상을 함께 열어주기만 한다면,지난 유월에 보았듯이 전혀 새로운,그리고 무서운 힘으로 앞날을 열어갈 것이다.이번 선거를 바로 그 채비를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그러려면 어른들이 먼저 눈 바로 뜨고 스스로를 돌아보고,뼈아프게 스스로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이런 시가 있다.“억압과 굴종에 대한 미움으로 우리 모습은 흉하게 일그러졌고/불의에 항거해 분노하다가 우리 목소리는 쉬어버렸다/다정하고 안온한세상을 위해 바탕을 다지려던 우리 스스로는/그러지 못하고 강팍하기만 했다/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도와가며 사는 평화로운 시대에 자라는 너희들은/우리를 생각할 때 너그러이 용서하려무나.” 독일의 양심이었던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죽기 전에 쓴 ‘자라나는 세대에게’라는 참으로 가슴 떨리는 시다.우리 어른들이야말로 이렇게 먼저 자라나는 세대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선거문화,아니 선거작태라고밖에 볼 수 없는 그 피붙이나,땅붙이,학교붙이끼리 패거리 짓고 남을 밀어내는 일부터 그렇다.또 결과가 모든수단을 정당화하는 철새정치와 같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 그렇다.이런 일들을 손가락질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따라 온 것이 우리 어른들이다. 그러니 먼저 자라나는 세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이들과 함께 새로시작하자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그런 뒤에야 비로소 이들에게 채근할 수 있다.“이제 너희들이 나설 차례다.정치는 저 밖에서 못나고 못된 어른들이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우리 모두,아니 자라나는 세대인 너희들부터 나서서우리 삶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드는 일이다.선거부터 시작이다.모두 빠짐없이 제대로 뜯어보고,따져보고,선거에 나서자.이는 바로 너희들의 시대,새로운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다.” 이렇게 말이다.‘꿈은 이루어진다.’고 이들은지난 유월에 외쳤다.그 꿈의 첫자락이 바로 지금,여기 이루어질 수 있도록우리 함께 나서자. 정유성 서강대 교수 교육학
  • “시화호 개발난립으로 또 오염 우려”/환경기자클럽 선정’올해의 환경인상’최종인씨

    “시화호는 담수화를 포기한 뒤부터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는데 물막이공사 등 각종 개발사업이 무분별하게 진행돼 또다시 수질오염이 우려됩니다.” 제부도와 시화호가 좋아 89년부터 안산에 정착한 환경운동가 최종인(崔鍾仁·48)씨는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불만부터 토로했다. 실패한 환경정책이었음을 알면서도 농업기반공사에서 1100만평의 시화호 땅에 물막이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수자원공사도 417만평을 매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시화호가 담수를 포기하면서 주변에 천연기념물인 쇠제비갈매기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8만여마리의 철새들이 찾고 있다.”면서 “시화호 간석지에서 공룡알 화석도 발견되는 등 환경의 보고임이 입증됐는데도 개발행위를 묵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가 시화호 환경지킴이로 나선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였다.고향이 전라도장흥이지만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고 했다.89년 안산으로 이사한뒤 바다가 좋아 사진에 빠져들게 됐고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직장도 그만두고 필름을 사기 위해 국민연금도 해약하고 얼마되지 않던퇴직금마저 다 써버렸다.”면서 “처음엔 부모님과 아내마저 제발 이 일을그만두라고 핀잔을 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해준다.”고 말했다. 최씨는 시화호에서 희귀종인 검은머리갈매기 둥지와 공룡알 화석 10개를 처음 발견한 것을 비롯,야간불법 밀렵단속 등 시화호 환경보전을 위한 일에 앞장서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 안산시청은 99년 11월부터 최씨를 일용직 조수보호담당관으로 임명해 월 80만원 상당의 보수도 주고 있다. 중앙일간지와 방송기자들로 구성된 한국환경기자클럽(회장 조홍섭)은 2일,최씨를 ‘올해의 환경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시상식은 5일 환경부 청사에서 열린다. 유진상기자 jsr@
  • “철새 보러오세요”/밤섬 조망대 무료개방

    겨울 철새를 한 눈에 관찰할 수 있는 한강 밤섬 철새조망대가 다음달 2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철새조망대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옆 한강변에 설치돼 있으며 40∼60배율의망원경 6대를 통해 원앙·청둥오리·쇠오리·흰뺨검둥오리 등 20여종의 겨울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이며 조류전문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밤섬에는 시베리아나 몽골 등 북방지역에서 1만여마리의 철새들이 해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3780-0789. 송한수기자
  • “세계 최대 습지 파괴” 새만금 사업중단 촉구

    세계 각국의 NGO(비정부기구)들이 새만금 간척사업을 세계 최대규모의 습지 파괴사례로 지목,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8차 람사회의에 참가한 환경운동연합은 18일 “본회의에 앞서 열린 ‘세계 NGO 습지회의’에서 50여개국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새만금 사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18일 개막되는 람사회의는 세계 각국의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1971년 이란의 람사에서 체결된 국제협약에 따라 3년마다 열리는 정부·비정부기구 회의체다.우리나라는 97년 7월 101번째로 가입했다. NGO습지회의에서 참가단체들은 “람사협약이 체결된지 30년이 지났지만 당사국들조차 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뒤 새만금 사업을 ‘지속가능하지 않은 농업에 의한 세계 최대규모의 습지 파괴사례’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각국 NGO들이 새만금 개펄을 한국의 한 개펄이 아닌 시베리아에서 중국,일본을 거쳐 호주로 이어지는 철새 이동경로의 요충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경제·문화·환경적 가치가 세계 어느 개펄보다 뛰어난 곳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세계 NGO들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에게 보내는 결의문에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과 지속가능한 농업정책 수립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문 채택에는 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 개펄 생명평화연대 등 국내 NGO들의 끈질긴 노력이 뒷받침됐다.이들은 회의기간 동안 새만금 개펄의 가치와 간척사업의 파괴성,한국의 개펄살리기운동을 알리는 영상물을 상영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일깨웠다.새만금 생명학회는 전 지구적 생태계 차원에서 새만금 사업의 비합리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국측 참가자들은 오는 20일 현지 대회장에서 3보를 걷고 한번 절하는 ‘3보1배’ 종교의식을 통해 우리 정부의 새만금사업 강행에 항의하는 한편 21일 독일,일본,호주 대표단과 함께 새만금 개펄의 가치와 간척사업의 파괴성에 관한 국제토론회를 갖는다. 이세영기자 sylee@
  • 여의도 산책/ 고뇌하는 ‘철새’ 의원들

    지난 14일 오후 2시 국회 예결위회의장은 잠시후 시작될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100여명 의원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로 왁자지껄했다.뒤늦게 한의원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들어섰다.3일전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한 민주당 출신 이근진(李根鎭) 의원이었다. 한나라당 의총에 처음 참석하는 이 의원은 어색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대다수 의원들은 무관심하다는 표정이었다.이 의원이 맨 앞자리로 가서 조용히 앉을 때까지 그에게 말을 붙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잠시후 의총이 시작되자 이 의원은 연단에 나가 “나는 노무현(盧武鉉)씨가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과연 4500만 국민을 어디로 몰고갈까 우려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자민련 출신 이양희(李良熙)·이재선(李在善) 의원은 오전 입당환영식에서 얼마전까지 적진(敵陣)의 수장으로 대했던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공약에 대해 곤혹스러운 서약을 해야 했다.한나라당측이 마련한 ‘이회창의 10가지 약속’이라는 서약서에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대선을 코앞에 둔 변신의 계절,생존을 위한 의원들의 몸부림이 처절하다.특히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 출신 의원들의 동요가 극심하다.민주당만 하더라도 최근 두달간 21명이 탈당해 그중 4명이 한나라당에 들어왔고,추가 입당설이 꼬리를 문다. 시간에 쫓기면서 의원들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팽개치고 있다.몸집이 커진 한나라당이 ‘선별 영입’ 원칙을 밝히며 급할 게 없다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강원도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한나라당에서는 도통 연락이 안 오는데,무슨 얘기 들은 것 있으면 좀 해달라.”고 전화통을 놓지 않았다.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에 들어오고 싶어도 연락이 안 와 안절부절못하는 의원이 한둘이 아니다.”며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이처럼 철새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물론 ‘소신’보다는 ‘생존’ 때문이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낙선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보통 집권 초반기에는 각종개혁 추진으로 여당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현재 집권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으로 몰려드는 것이란 설명이다. 11일 한나라당에 들어온 김윤식(金允式·경기 용인을) 의원은 “수차례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간판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어림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시인했다. 인간적 정리도 ‘의원 배지’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11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원유철(元裕哲·경기 평택갑) 의원은 오랜 ‘주군’(主君)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만류마저 뿌리쳤을 정도다.민주당 관계자는 “현 평택시장(한나라당 소속)이 내리 3선으로 인기가 높은데,그가 다음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면 원 의원으로서는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다음 총선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부랴부랴 입당했다는 관측인 셈이다. 자민련은 지금 지역구 의원들의 연쇄 탈당설로 붕괴 직전이지만,김학원(金學元) 의원만은 남을 것이라고 한다.그런데 만일김 의원의 지역구가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고향인 충남 부여가 아니라 해도 그가 당에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떻게든 변신에 성공한 의원들은 그나마 행복한(?) 경우다.11일 입당하려다 취소한 민주당 경기도 출신 모 의원의 경우는 한나라당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로 못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장섭(吳長燮) 의원이 14일 자민련을 탈당하고 15일 한나라당에 입당키로 했다가 과거 한나라당을 배신한 전력 때문에 뒤늦게 입당이 거부당해 졸지에 오도가도 못하는 ‘미아(迷兒)’ 신세로 전락한 일은 한편의 코미디를 연상시킬 정도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얼마전 민주당을 탈당한 K,P,P의원이 최근 입당을 타진해 왔으나,과거 전력이 안 좋아 보류상태”라고 귀띔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쓰면 뱉는’ 자민련 탈당

    자민련의 오장섭 이양희 이재선 의원이 탈당했다.지난달 이완구 의원이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했고,2∼3명의 국회의원이 더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어 자민련은 ‘탈당 도미노’에 휩싸인 것은 물론 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됐다.이번 정권 출범 후 ‘공동정부’니 ‘공동여당’이니 하면서 덩치보다 훨씬 큰 권한을 누렸던 자민련으로서는 격세지감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민련의 향후 진로나 국회의원들의 탈당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그러나 자민련 의원들의 탈당사태가 보여주는 정치적 변화에 대해서는 정치권이나 유권자들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탈당한 의원들은 ‘4자 연대’나 ‘공동 원내교섭단체 참여’를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속내를 보면 정치적 소신을 좇아 당을 바꾼 것이라기보다는 권력의 향배를 저울질하다가 ‘줄 바꿔서기’를 했다는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식의 정치행태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반면 자민련의 위기는 보스정치나,지역주의가 퇴조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구시대 정치로 대변되는 ‘3김시대’가 사라지는 정치발전의 조짐이라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최근 대한매일이 충청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중부권 신당’에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다.또 49%가 김종필 총재가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유권자들이 지역주의나 보스정치를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민련의 탈당사태는 총체적으로 ‘철새 정치’ 풍토가 여전하다는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유권자들은 정치적 소신을 편리할 대로 바꾸는 의원들을 언젠가는 심판할 것이다.
  • [열린세상] ‘정치꾼 본색’ 시대

    바야흐로 ‘본색’ 시대이다.그렇다고 ‘의리의 사나이’ 주윤발을 떠올리지는 마시라.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영웅본색’ 시대가 아니라 치졸한 ‘정치꾼 본색’ 시대이기 때문이다.이야말로 참으로 어이없는 ‘본색’시대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기도 했지만,정치꾼들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다.왜냐하면 철새는 배신의 상징이 아니라 신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철새는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킨다.철이 바뀔 때마다 철새는 그 작은 몸으로 수만리 머나먼 길을 오가며,그렇게 오가는 중에 수많은 철새들이 더러는 잡아먹히고 더러는 힘이 빠져서 죽고 만다.이렇게 목숨을 던져가며 약속을 지키는 철새를 제멋대로 이리저리 오가는 정치꾼에 빗대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교육적인 행사이기도 하다.그것은 단순히 최고권력자를 선출하는 정치적 과정이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선거가 정치꾼들의 ‘본색’을 낱낱이 드러내는 시험대와 같은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평소 정치를 한답시고 ‘정책’이며 ‘신의’를 주워섬기던 자들이 돌연 ‘적군’의 품에 안겨서 ‘아군’을 무참히 짓밟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이런 행태를 보면서 정치인과 정치꾼을 구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구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정책’이며 ‘신의’는 정치꾼들의 ‘본색’을 감추는 위장막이고 가면일 뿐이다.그들에게는 오직 개인의 영달과 야욕이 있을 뿐이다.대통령 선거는 이런 정치꾼들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교육적이다. 이런 정치꾼들의 행태에 질려버린 사람들은 정치 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 무관심해지고 만다.이런 식으로 정치꾼들은 정치를 한낱 자신들의 야바위 놀음으로 여기는 태도를 사회적으로 널리 조장한다.이런 점에서 정치꾼들은 분명히 ‘공공의 적’이다.정치꾼들을 그대로 두고 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며,사회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더욱 더 그렇다.우리의 대표는 얄궂은 정치꾼들이 아니라 진정한 정치인들이어야 한다.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위법’으로 법을 제정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잘못을 ‘관행’이라고 해명하는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에 정치꾼들이 득시글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넉넉해야 한다.그런데 한국 사회는 이러한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모자라는 사회라고 한다.왜 그렇게 됐을까? 무엇보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정치는 무수히 다양한 이해관계의 차이를 조절해서 사회를 운영하는 집합적 활동이다.이런 점에서 정치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을 생산하고 축적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친 독재는 정치를 힘에 의한 일방적인 ‘통치’로 변질시켜 버렸다.정치꾼들은 이런 독재의 버팀목이었다.그러므로 정치꾼들이 여전히 국회에 득시글거린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여전히 독재의 수렁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당연하게도 이런 상황에서 ‘신뢰’라는사회자본이 넉넉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분명히 중요한 문제이다.그러나 정치가 제대로 선다면 그것은 지금처럼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는 민주적인 정치과정에 따라 권력을 행사해야 할 터이고,따라서 그가 ‘제왕’ 노릇을 하지 못하도록 적절히 막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에 ‘본색’을 드러낸 정치꾼들의 면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예컨대 ‘본색 사이트’를 만들어 그들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공정하게 기록하면 어떨까? 아마도 이런 사이트는 정치꾼들에게 ‘심판의 약속’과 같은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이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철새’가 꼭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임영숙 칼럼] 한국과 중국의 ‘16대’

    공교롭게도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시기에 16번째 권력이동 절차를 밟고 있다.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가 오늘 막을 내리고 한국의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똑같이 ‘16대’라는 이름 아래 국가적 중대사를 치르고 있지만 그 진행과정은 매우 다르다.중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지만 한국은 혼돈에 빠져 있다. 중국의 ‘16대’ 기간에 한국여기자클럽과 언론재단은 상하이에서 ‘21세기 한·중 경제발전과 여성인력’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7∼10일)를 가졌다.이 세미나의 중국측 주제발표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상하이 최대의 정보기술(IT)산업그룹 부총재가 세미나 이틀 전에 ‘16대’ 참가를 이유로 갑자기 불참 통고를 해 오는 바람에 그 열기를 역설적으로 실감하고 돌아왔다.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인 전국대표대회는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로 5년에 한 번 열린다.이번 ‘16대’는 특히 지난 13년간 중국을 이끌어 온 장쩌민(江澤民) 등 제3세대 지도부가 후진타오(胡錦濤)의 제4대 지도부로 전면 교체되는 것과 함께 21세기 전반 중국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8일 ‘16대’ 개막연설에서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사회 건설’을 천명했다.중국의 모든 인민이 중산층과 같은 넉넉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아울러 2020년 국내총생산을 2000년의 4배인 4조 32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중국의 경제 규모는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이미 일본을 앞선 상태이고 한국의 2배 규모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이제 중국의 목표는 미국을 추월하는 것이다. 중국 신문과 TV들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천지개벽’이라고 표현했던 상하이 푸둥의 고층빌딩 숲을 비롯해 발전된 전국 각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완성돼 가는 삼협댐 건설,신강성의 우주센터와 유전개발,베이징에서 티베트까지의 철도 건설,서부 대개발 등 국가 대형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도 전하면서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이 동부연안에서 서부 내륙으로 뻗어가며 빈부격차와 실업 문제 또한 해결될 것임을 강조한다. 이처럼 지금까지 성취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중국인들에게 안겨주며 중국 공산당은 전례없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 작업을 하고 있다.경제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정치개혁도 시도한다.‘3개 대표론’을 통해 그동안 공산당의 적으로 간주돼 온 자본가와 지식인에게도 공산당의 문호를 열기로 했고 2003년부터는 법치국가 건설 등 행정개혁을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축제 분위기의 중국 ‘16대’에 비해 한국의 ‘16대’ 대선 풍경은 음울하다.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이 많은 정책을 발표했고 토론도 많이 했지만 정작 유권자의 머리에 남은 메시지는 없다.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로 헐뜯기에 골몰한 모습만 보인다.그동안 우리가 이룬 것에 대한 자부심도 사라졌고 희망찬 21세기 국가 전략도 없다.오로지 세(勢) 불리기에 골몰해 철면피한 철새 정치인들을 양산해 국민을 정치 허무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지게 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16대’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것이 공산주의의 선전선동결과라고만 할 수 있을까.이선진(李先鎭) 상하이 총영사는 “중국의 자신감과 추진력,열기와 힘은 무서울 정도”라고 말한다.장기적 국가 전략을 세우고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며 개개인의 힘을 사회적 힘으로 결집시키는데 중국은 성공한 것이다. 블랙홀과 같은 흡인력을 지닌 중국 경제에 한국 경제가 빨려 들어갈 위험앞에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열 경제자유구역법은 국회에서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정치는 희망이다.한국의 정치가들은 언제쯤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까.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무분별 영입 반대” 한나라 내홍

    의원 영입이 한나라당에 ‘약(藥)’만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대세론’굳히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처방인 듯하지만 부작용도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신호탄은 소장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의 모임인 ‘미래연대’가 터뜨렸다.이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철새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입당은 저지돼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경기도지부 후원회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빚어진 소동은 ‘물리력’이 동원된 첫번째 사건이다. 서울도 들썩거릴 조짐이다.당내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설송웅(설松雄) 의원의 입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지구당 위원장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지구당 간부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소속 박장규(朴長圭) 용산구청장과 구의원들이 13일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항의차 방문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 [사설] 예외 없는 법안 표결 실명제를

    국회 본회의는 어제 지난 7,8일 의결 정족수가 미달된 상태에서 통과돼 무효 논란이 일었던 산림조합법 개정안 등 47개 법안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재의결했다.이날 표결은 그동안 의장이 이의(異議) 유무만 물어 법안을 통과시키던 관행을 깨고, 의원들의 개별 법안에 대한 찬·반 의사가 기록되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처리됐다.과거에도 정족수 부족에 따른 무효 법안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나,이번에 절차적 하자를 바로잡은 것은 구시대적 국회 운영 방식의 청산과 정치개혁 차원에서 볼 때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우리는 차제에 모든 법안의 표결을 개별 헌법기관인 각 의원의 실명제로 예외없이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전자투표 방식은 의원별 찬·반 내용이 공개되는 일종의 기록표결제로,국회법 제112조 1항은 전자투표에 의한 기록표결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이의 유무’를 물어 처리하는 방법은 의장의 권한 사항으로 일종의 예외 규정에 불과한 것인데 이것이 관행화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이번 재의결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불출석한의원들을 대신해 의석의 단추를 누르는 행동을 보인 것은 전자투표가 지닌 기록표결의 의의를 망각한 것으로 참으로 개탄스럽다.다시는 이런 행태가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의원들은 표결의 익명성 뒤에 숨어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는 법안에 사실상 책임을 지지 않았다.이처럼 모호한 법안 처리의 관행은 의원들로 하여금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할 뿐 아니라, 정치적 소신도 없이 여기저기 떠다니는 ‘철새’로 전락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적어도 각종 입법안에 관한 국회의원들의 찬·반 의사는 기록으로 유지,공개돼야 한다.각 의원이 차기 선거에 나설 때는 자신의 임기 동안에 취해온 입법 태도 리스트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는 선진민주주의 의원상을 지금부터 정립해 나가야 한다.이러한 법안 표결 실명제는 의원들을 ‘당론 거수기’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국회가 실질적인 정치의 중심 무대로 기능을 수행토록 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 [젊은이 광장] 대학생이 투표 해야하는 이유

    ‘대학생 정치참여를 위한 대학언론인 운동본부’가 전국 26개 대학 228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조사 대상자의 55%라고 한다. 지난 6월 지자체 선거보다는 참여 열기가 높아 보이지만,다른 선거에 비해 대선 투표율이 10% 이상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생의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최근 각계에서 대학생의 투표참가를 권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선거는 국민의 의무’라는 권유 방식이 그리 효과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납세와 국방 등 국민의 소중한 의무를 지도층 인사들부터 지키지 않는 현실에서 굳이 젊은 학생에게 투표의 의무를 강조하는 것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생은 왜 투표를 해야 하는가. 과거 대학의 정치적 역량이 높게 평가받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정치권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대학생을 ‘탈정치화된 세대’로 여긴다.대선후보는 대학과 대학생을 위한 공약을 마련하기보다 대학생과 ‘햄버거 미팅’을 갖는 것에 더 주력한다. 가끔 공약을 내놓긴 하지만 일자리 확충을 통한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선심성에 그친다.350만명이라는 전국대학생 숫자에 비해 대학생을 위한 공약이 부족한 이유는 대학생의 정치적 위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대선후보들로부터 대접을 받고 싶으면 자격을 갖춰야 한다.자격을 갖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학생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누가 뽑혀도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한다.현대 민주주의 제도에서는 각 정당의 정책이 비슷해진다는 정치이론을 논리로 내세운다. 그러나 역사적 경험은 우리에게 대선과정의 작은 차이가 현실에서 큰 차이가 되어 나타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국가보안법의 ‘개정’과 ‘철폐’,대북 지원의 ‘재고’와 ‘조건부 지원’ 등 얼핏 보기에 미묘한 차이는 수십년 뒤 한국의 모습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대학생이 투표에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소신을 저버리고 ‘서식지’를 옮긴 철새 정치인이 등장했으며,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구시대의 인물이 출마를 선언했다.법적으로는 이들에게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다.유권자가 표로 이들의 잘못된 선택을 ‘심판’해야 한다. 어떤 학우는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것 같은데 굳이 투표장에 찾아가는 수고를 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반문한다.하지만 특정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못해도 자기가 반대하는 후보의 득표율을 낮출 수 있다.이는 당선 후보의 임기 동안 효과적인 견제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다. 투표의 의미는 단지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그것은 ‘나의 자리’를 찾는 작업이다.막연하게 한국의 운명을 떠맡을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나아가 사회에 진출해서 정치적 능력과 역량을 신장시키는 것이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과정일 것이다. 란성호 서울대 인터넷신문 편집국장
  • [대한포럼] 野人과 超人

    요즘 ‘야인시대’라는 드라마가 안방을 평천하했다고 한다.첫 방송이래 50% 안팎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8주 이상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거품 인기만은 아니다.출연진이 호화로운 것도 아니다.오히려 드라마의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유명 배우도 없다. 스토리 또한 뻔하다.종로를 무대로 삼았던 김두한파가 장안의 조폭계를 평정해 가는 얘기다.딱히 내세울 게 없는 드라마가 야인시대 신드롬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야인시대는 처음부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엊그제는 김두한이 마지막으로 마포의 용식이파와 결전을 벌였다.무대는 액션 드라마가 늘 그렇듯 외진 곳에 버려진 허름한 창고였다. 바바리 차림에 옆으로 비스듬히 눌러쓴 중절모도 떨어뜨리지 않고 몽둥이로 무장한 30여명의 주먹을 거꾸러뜨렸다.보통 사람이 아니라 초인이다.일본도를 휘두르는 야쿠자 패거리도 맨주먹에 초개처럼 쓰러진다.세상에 거칠게 없다.말발이 먹혀 들어가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김두한의 세계는 단순하다.주먹이 잣대다.대결은 한번이 전부다.패자가 어느 날 입산하여 가공할 무공을 터득하는 식의 무협극과 격이 다르다. 그들의 사전엔 없는 단어들이 많다.배신,음모,철새,물밑 접촉,밀실,,경선 불복 뭐 이런 말들이 없다.흔해 빠진 무슨 무슨 풍(風)도 없다.‘있다’와 ‘없다’만 있을 뿐이다.사람들에게 세상이 단순하면서도 명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드라마의 야인시대는 도리가 통하는 세계다.왕발이는 김두한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대고 같이 파멸하자고 울부짖지만 허공을 쏜다.구마적이 만주로 떠나며 부하들에게 김두한에게 충성을 당부한다.요즘 사람들에겐 충격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패배를 인정하기 싫어 몸부림치면서도 끝내는 무대에서 사라져가는 그들의 모습이 승자의 당당함 못지않게 화제가 된다.야인(野人)이라며 경멸하는 주먹들이 도리를 지켜 가는 모습이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다. 김두한의 주먹 행각은 명분이 있다.일제 식민 통치에 대항하는 모습이 독립운동으로 비쳐진다.개인의 영달을 꾀하거나 조직의 안일과 치부를 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야쿠자와 싸움으로 일제에 대한 응징을 대신한다.맨주먹으로 일본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야쿠자를 격파한다.일본의 비호를 두려워한 나머지 야쿠자와 타협을 은근히 바라는 주위를 단호히 거부한다.대의를 실천하는 일련의 행보가 새삼 예사롭잖게 느껴진다. 야인시대 신드롬은 세상의 잘못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사회에서 지탄받는 자들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김두한의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만끽하는 것이다.폭력을 미화했다는 지적에 소재를 보지 말고 메시지를 주목하라고 항변한다.주먹도 잣대냐고 꾸짖으면 술수와 음모보다는 낫다고 대꾸한다.패배하면 남의 허물을 부각시켜 트집을 잡아 결과를 뒤엎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항변한다. 우리 사회는 요즘 ‘어른’이 없다.야인을 꾸짖고 나무랄 초인(超人)이 없다.사회의 지표도 없다.개인의 영달과 당리 당략이 있을 뿐이다.승패 윤리가 실종됐다.승자도 패자도 없는 세상이 됐다.패자가 무릎을 꿇는 대신 뒤편에서 야합을 준비한다.밑도 끝도 없는 폭로가 꼬리를 문다.혼란스럽고 복잡하다.세상이 드라마‘야인시대’에 빨려 들어가는 이유일 게다.김두한으로 요약되는 초인에게 넋을 잃는 까닭일 게다.세상은 지금부터라도 손금을 보듯 야인시대를 꼼꼼히 들여다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우리고장 NGO] 영남자연생태 보존회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대구·경북에서 환경과 생태운동으로 잘 알려진 환경단체다.지난 95년 창립,▲생태계 자연자원 조사 및 복원대책에 관한 연구 ▲자연체험교육 및 생태탐사 ▲환경정책 비판 및 대안 제시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연체험교육 및 생태탐사 프로그램은 학생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자연체험교육을 표방,환경운동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콘크리트 문화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산과 강에서 직접 식물과 어류를 채취해보고 환경전문가와 토론하는 자연생태교실은 도시 어린이들에게 자연생태계를 이해시키는 산 교육으로 인기다. 낙동강 오염의 주범으로 각인된 금호강을 올바르게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금호강 생태탐사는 시민 환경교육으로 인기를 모았다. 상류에서부터 낙동강과 합류하는 하류까지 자연 그대로의 금호강과 인간에의해 오염된 금호강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시키는 생태탐사는 시민들에게 금호강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도 했다. 교사들을 위한 환경체험 학습연수도 꾸준히 펼치고있다.지역대학 환경 관련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교원연수는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막상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연한 교사들에게 환경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현장교육을 할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지역의 생태계 자연자원 조사와 복원대책 등에 관한 연구활동도 활발하다.지난 96년 낙동강 생태보고서를 시작으로 그동안 비슬산과 팔공산의 자연생태 보고서,대구경북 귀화식물 보고서 등을 발간했다. 특히 이들 생태보고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nature.or.kr)를 통해 시민 누구나 환경관련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흑두루미 월동 도래지인 서대구 낙동강 습지를 복원하기 위한 시민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정기적으로 낙동강 흑두루미 도래지 일대의 농경지를 국민신탁(내셔널 트러스트)과 같은 방법으로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흑두루미가 찾아오는 겨울철만이라도 농사를 짓지 않는 대신 수익을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대구시내 하천과 도로의 자연친화적 상태를 나타낸 ‘대구생태지도’도 최초로 제작했다. 하천의 수질상태,수변식물의 존재 여부 등을 기준으로 하천에 자연성 등급을 매기고 도로도 가로수,교통량 등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생태지도는 도시계획의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 매달 동굴탐사, 철새탐조,습지생태,육상곤충,해양생물,식물화석,자연하천 체험,늪의 기능 등을 주제로 시민 생태 탐사여행도 실시하고 있다. 류병윤(41) 정책실장은 “자연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자연에 대한 친숙감을 키워나갈 수 있는 시민 참여 생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녹색 결혼’ 아시나요

    “우리 부부는 지구환경에 관심을 갖고,맑고 투명한 사회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내년 5월 결혼하는 연제헌(30·회사원)·김지영(29·서울 YMCA 녹색가게운동 간사) 예비부부는 결혼식장에서 ‘지구를 위한 결혼서약문’을 낭독키로 했다.최근 일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환경친화적 ‘녹색결혼’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하객수를 간소화해 음식쓰레기를 줄이고,재생용지로 만든 청첩장을 돌리는 것은 기본.신혼여행은 국내 철새 도래지나 개펄로 떠날 예정이다. ‘녹색결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지구를 위한 시민운동’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사무실에서 ‘녹색결혼문화 만들기 세미나’를 갖는 등 과다한 결혼비용과 호화 예식 등으로 야기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와 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 한쌍의 결혼 비용은 평균 8600만원.이가운데 예식과 피로연 비용 등 결혼식 당일 지출 비용이 883만원이나 차지했다. 소비자보호원측은 “미국,싱가포르 등우리보다 GNP가 3배 이상 높은 나라의 혼례 비용은 우리의 절반 정도”라면서 “불필요한 소비는 환경문제를 일으키고,사치풍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구를 위한 시민모임’은 재사용(Reuse)·절약(Reduce)·재생(Recycle) 등 ‘3R 캠페인’을 벌이고,예비부부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녹색결혼’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구를 위한 시민운동’ 김태수(34) 사무처장은 “결혼 문화가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젊은 층부터 의식개혁 운동에 나선다면 환경친화적인 결혼 문화가 서서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사설] 지향점 없는 탈당 러시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김영배·김원길·박상규 의원 등 11명이 어제 탈당을 선언했다.대선을 앞두고 드디어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되는 모양이다.정기국회가 끝나면 경기·충청 등 중부권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고들 하니,대선구도의 지각변동이 어떤 모양으로 끝이 날지 자못 궁금하기까지 하다. 민주당의 분란 사태는 그만큼 아무런 지향점을 갖지 못한 채 표류해왔다.어찌보면 ‘제 살 길’을 궁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탈당파 의원들의 속내가 자민련과 교섭단체를 구성해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간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것이 대세이나,중부권 신당론·통합 21 지지·한나라당 입당 등으로 갈려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철새정치라는게 늘상 그렇지만,살길을 찾아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질 준비를 하고 뛰고있는 것이다. 물론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스스로의 이념과 노선의 실현을 위해 연대하고 합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여론조사결과 대선구도는 ‘1강(强) 2중(中)’으로 단일화를 해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들의 유일한 명분인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집착이 허물어지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이념이나 노선 없는 정략적인 ‘짝짓기’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제 더이상 대선구도가 혼미스럽게 전개되어서는 안된다.이번 대선은 21세기의 첫 지도자를 뽑는 선거로 후보들의 정책과 국가경영 비전 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선거운동이 후보 검증과 정책 대결로 하루빨리 전환되어야 한다.노·정 두 후보는 서둘러 단일화 논의를 매듭짓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본다.그뒤 국가발전 비전 등 각각의 지향점을 내걸고 당당한 자세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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