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철밥통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양평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세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전세난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주행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7
  • 中도 철밥통 공무원 인기… 평균 경쟁률 95대 1

    中도 철밥통 공무원 인기… 평균 경쟁률 95대 1

    기상청 예보업무관리원 4000대 1 ‘최고’지난 2일 치러진 내년도 중국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95대1을 기록하는 등 궈카오(國考) 열풍이 거세다. 중국신문망은 전날 중국 전역 900여개 고사장에서 진행된 공무원시험이 구조조정으로 모집 인원이 대폭 줄면서 최근 10년 사이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3일 전했다. 올해 모집 인원은 1만 4000여명으로, 전년도 2만 8500여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필기시험 응시 인원은 137만 93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필기시험에서는 지난해 10월 열린 19차 당 대회의 주제와 공산당 당헌 개정 등 국가기구 개혁 등이 주요 문제로 등장했다. 중국 75개 중앙부처와 20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국가직 채용 규모는 2018년도 2만 8500여명, 2017년도 2만 7000여명보다 감소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직위는 광둥성 후이저우시 기상청 예보업무관리원으로 4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우쉐(吳雪) 화투교육공무원시험 교사는 “‘철밥통’ 공무원이 여전히 대졸자의 취업 1순위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공무원 생활이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부패 척결을 내세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부패 혐의로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는 쌍개 처분을 받은 공무원 숫자는 100만명이 넘는다. 하위직(파리)과 상위직(호랑이)을 가리지 않는 반부패 드라이브로 2009~2016년 자살한 공무원이 최소 243명에 달하고 지난달에도 6명이 넘는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연대임금제와 정책 게임의 판돈/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연대임금제와 정책 게임의 판돈/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들의 지나친 고임금 억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해결책 중 하나로 “노동자들이 자신의 임금을 줄이고 협력기업의 임금을 지원”하는 소위 ‘연대임금제’를 소개하고 이의 제도화를 정부에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평범한 회사원이라면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발상이다. 지나친 고임금의 기준은 무엇인가? 자발적으로 줄인다는데 어느 정도의 구성원 동의가 필요한가? 누가 얼마나 임금을 줄여야 하는가? 연대 협력업체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누구에게 얼마나 나누어야 하는가? 이런 문제들에 과연 정답이 있을 수 있고, 그걸 제도화할 수 있을까? 연대임금제의 사례는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사례 회사의 경영진과 노조가 경제적 제약을 고려해 자발적 의사 결정으로 제도를 선택했고, 그 결과와 위험을 오롯이 감수한다는 점이다. 정책 당국자는 이러한 사례를 아름다운 관행으로 평가하고 소개할 수 있다. 하지만 정책 당국자가 이런 좋은 관행이 가능한데 왜 다른 회사들은 실행하지 않느냐며 이를 장려하거나 제도를 추진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나심 탈레브의 책 제목으로 유명해진 ‘승부의 책임’(Skin in the Game)이라는 용어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친구를 위해 샤일록에게 돈을 빌린 안토니오가 저당으로 건 살점 1파운드에서 기원한 용어다. 직접적인 위험과 책임을 감수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경우의 위선을 비꼬는 데 쓰인다. 주식 투자도 안 하며 주식 해설로 돈을 버는 전문가, 고객의 돈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면서 책임은 없고 보너스만 가져가는 펀드매니저, 자신은 멋진 발표로 주목을 끌지만, 부담은 국민만 지는 정책을 양산하는 정치인들. 탈레브는 책에서 황금률(The Golden Rule)의 폐해와 차선책으로서의 은율(The Silver Rule)을 얘기한다. 황금률은 여러 분이 익숙한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다. 칼 세이건의 말처럼 황금률은 인간의 선호가 다 다르기에 실패하기 쉽고, 과도한 개입주의를 부르는 문제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반드시 남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은 좋은 일을 남에게 열심히 하는데 상대방은 고맙기는커녕 불편해한다. 이에 반해 차선책인 은율은 ‘남들이 당신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마라’이다. 황금률과 비슷하지만, 행동 규칙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다르다. 쉽게 얘기해서 남에게 좋은 일 한다고 뭔가를 강권하는 것보다 남에게 피해를 줄 것 같으면 아예 행동을 삼가고 사는 것이 낫다는 차선책이다. 정책 담당자는 자신이 그 정책의 위험과 책임을 직접 감수하지 않으면, 자신의 선호를 정책으로 전환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홍 위원장이 연대임금제를 얘기하려면 승부의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게임을 하려면 판돈을 걸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대기업 고임금 노동자보다 더 철밥통이라고 생각하는 공무원을 국민과 대통령 앞에 판돈으로 내놓기를 권한다. 대통령께 공무원 복지 포인트 비과세 폐지를 주장하시라. 터무니없는 공무원 공로연수제도 없애자고 주장하시라. 복잡한 공무원 임금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무원 임금도 민간 중위 수준으로 연대 조정하자 하시라. 이 정도의 판돈을 거시면 정책의 진정성을 믿어 보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본인이 단지 아름답고 정의롭다고 판단하는 연대임금제를 황금률의 이름으로 강권하지 마시라. 공무원 월급을 민간 중위 수준으로 조정하는 게 고통스럽다고 공무원들이 아우성치면 대기업 노동자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자명한 생각을 떠올리시고 차선책인 은율에 따라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 소득주도성장은 공정경제, 혁신성장과 함께 현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이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인상 이외에 뾰족한 내용이 없는 소득주도성장의 완성을 위해 초과이익공유제와 연대임금제가 등장했다. 당국의 고민과 선의를 이해한다. 하지만 당국자는 자신의 선호를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 [사설] 선거구제 개혁한다면서 의원 늘리기 꼼수 안 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그제 전체회의를 열고 정치개혁 관련 법안을 일괄 상정했다. 정개특위 여야 의원들은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현재 300명인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원 정수 확대 문제는 여론의 지지와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때마침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에서도 국민 절반 이상(58%)은 비례성을 확대하는 선거제도 개혁에는 찬성하지만,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데는 60%가 반대했다. 의원 정수 늘리기 시도는 선거구 조정에 따라 지역구가 주는 현역 의원들의 피해를 막으려는 꼼수이자 철밥통 지키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다. 국회의원 세비와 특권을 대폭 감축하는 것을 전제로 의원수 확대를 제안할 수 있지만, 그동안 의원들의 행태에 비춰 보면 의원수를 확대해 놓고 슬금슬금 세비를 올리는 방식으로 기득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특권을 누리지 않으면서 밥값 잘하는 국회”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듯이 국민이 수긍할 만한 국회 혁신이 선행돼야만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국회가 특권과 기득권에 안주해 온 상황에 진저리를 내며 ‘국민소환제’를 요구하는 여론은 외면하면서 의원수를 늘려 달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소선거구제를 중심으로 한 현행 선거제도가 다양한 정치적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한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65%인데 80%가 넘는 의석을 가져갔다. 승자독식형 소선거구제가 표의 등가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지역주의에 기댄 거대 양당의 지배력을 강화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국회의원 수 300명을 유지하되 지역구와 비례대표 수를 각각 200명과 100명으로 맞추는 내용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제안한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제도 권고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당시 중앙선관위 안은 서울, 경기·인천·강원, 대전·세종·충북·충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북·전남·제주 등 6개 권역을 나누고서 권역별로 비례대표제를 제안했다. 국회 의석 비율이 정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제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라야 국회가 대의제 기관이라 말할 수 있다. 비례성과 대표성을 갖춘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마련하기를 정개특위에 당부한다.
  • 고용세습 논란에…노조는 왜 ‘적’이 됐나

    ‘귀족 노조’ 인식이 채용 의혹과 맞물려 연루 사실 아직 없는데 정치권서 ‘공격’ 노조 측 미온적 대처도 오해 증폭시켜 서울교통공사에서 시작된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이 고용세습 논란으로 번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노동조합으로 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이 제기한 의혹 가운데 노조나 노조 간부가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공사 노조는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4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혹 제기 초기부터 씌워진 이른바 ‘귀족노조의 밥그릇 챙기기’ 프레임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높은 친인척 비율은 채용비리의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 노조가 개입했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노조가 적극적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했기 때문에 이를 미리 알고 정보를 빼내 아는 사람을 하청업체나 무기계약직으로 채용시켰을 것이라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의혹이 제기된 사례는 현재까지 노조와 관련없는 협력업체 사장·본부장 등의 청탁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전 노조위원장의 아들이 무기계약직을 거쳐 정규직이 됐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었다. 공성식 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국장은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지금까지 정치권의 청탁이 문제가 됐다”며 “친인척이 많다는 사실 외에 채용 과정에서의 우대나 평가의 불공정성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와 노동계 관계자들은 노조 책임론의 일차적인 원인은 정치권에 있다고 봤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상임활동가는 “채용비리가 있었다면 실질적인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지금은 정치적인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 정책이 실패했다는 주장과 반노조 정서가 결합하면서 노조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19년차 직원은 “공사를 다니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언론을 보면 노조의 고용세습이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철밥통 조직이라는 공사에 대한 인식이 의혹과 맞물리면서 비리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비리집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규직 노조 중심의 공공기관들이 이번 의혹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데다 일부 노조의 가족 우선 채용 단체협약 조항 등이 오해를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사문화된 가족 우선 채용 조항도 진작 없앴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조조직률이 10%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조 내부 구성원만을 위한 정책이나 활동은 나머지 90%의 노동자나 일반 국민에게 지탄받게 된다”면서 “‘밥그릇만 지키는 노조’라는 비판적인 인식을 바꾸려면 노조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50년 근무 비결? 자신에게 치열하고 남에겐 베푸세요”

    “50년 근무 비결? 자신에게 치열하고 남에겐 베푸세요”

    41년 일한 특허청에 재취업해 9년째 현직서 역량 키워야 퇴직 후 기회 많아 아픈 동료·장애인 후원에도 노력해와“현직에 있을 때 실력을 쌓으면 퇴직 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철밥통’이라고 안이하게 생활하면 시간 낭비뿐 아니라 자신의 역량마저 떨어뜨리게 만듭니다.” 특허청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한국특허정보원 특허고객상담센터 백옥분(69) 상담관은 21일 직장인들을 위한 미래 준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백 상담관은 1968년 4월 15일 상공부 특허국 출원등록과에서 일본어를 번역하는 ‘고용직’(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업무)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1977년 상공부 외청으로 특허청이 설립돼 별정직으로 전환된 뒤 2004년 개청 후 고용직 출신 최초로 5급(사무관)으로 승진했다. 2009년 4월 30일 대외협력고객지원국 고객협력총괄과에서 퇴직할 때까지 한 직장에서만 41년을 근무했다. 퇴직 후 3개월 만에 특허고객상담센터에 재취업해 만 9년을 재직하면서 ‘100세 시대’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특허청에서 10년 넘게 민원 부서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고객서비스팀과 출원과, 등록과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실무에 밝은 데다 현직 때부터 민원 처리의 ‘달인’으로 평가받았다. 2002년 설립된 특허고객상담센터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교육강사 겸 전문상담가로 채용됐다. 그는 “취업 제안이 많이 있었다”면서 “급여나 신분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조직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업무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강사 업무는 중단했지만 여전히 고질 민원 상담은 그의 몫이다. 오랜 실무 경험을 통해 쌓인 내공으로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쉽게 파악해 해결하고 있다. 50년간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그만의 노하우는 ‘인과 연’, ‘안분지족’(安分知足)이다. “자신에겐 치열하지만, 남에게는 항상 베풀고 배려하라”고 조언한다. 1998년 대전청사로 이전하면서 갈망했던 대학과 대학원까지 마쳐 ‘만학의 꿈’도 이뤘다. 대전청사 여성공무원모임 회장을 지냈고, 질병으로 쓰러진 동료와 장애인을 후원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다. 정부부처 가운데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특허청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2003년을 빛낸 인물’, ‘2006년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에 선정되기도 했다. 퇴직 후 회고록 ‘내가 살아온 길(특허청과 나의 41년)’을 출간했다. 자비로 800권을 구입해 특허청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특허의 역사, 조직의 뿌리를 알았으면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센터 재취업 후에는 걸어서 출퇴근하며 건강을 관리한다. 손녀뻘인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 민원인들이 많이 알고, 적극적으로 질의하기에 긴장하고 항상 공부하라는 자기 암시이기도 하다. 백 상담관은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니 생활이 재밌다”며 “동료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줄 때, ‘살아 있네’를 외치며 스스로를 격려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를 자꾸 갈라놓는 ‘철밥통 만세’/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를 자꾸 갈라놓는 ‘철밥통 만세’/황수정 논설위원

    믿거나 말거나. 얼마 전 들었던 황당한 ‘공무원 괴담’이다.십자포화를 받으면서도 청와대와 정부가 공무원을 계속 늘리는 이유가 있다, 공무원 수가 급증하면 공무원 연금은 혈세 도둑으로 더 가열하게 매를 맞는다, 공무원 연금을 반 토막 내라는 분노가 폭발하면 성난 여론을 업고 정부는 공무원 연금을 국민 연금과 통합한다,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삼류도 안 되는 이 시나리오는 멀쩡한 청년 공무원들 입에서 나왔다. 얼마 전까지 ‘공시족’이었던 30대 청년들이다. 일자리 창출이 절박하기로서니 정부가 이렇게 맹공을 당하면서까지 공무원 증원 페달을 밟을 리 있겠나. 의문과 불만과 불안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50년 집권론’이 기름을 붓고 있었다. 이 대표의 장담대로 정권이 지속하면 공무원 연금은 개혁 수준으로 손질될 거라고. 괴담의 결론은 “진보(정권)는 머리가 좋다”였다. 이념에 매달려 정책 오류를 수정할 줄 모른다고 정부는 공격을 당한다. 진보의 일자리 정책이 요령부득이라고 한쪽에서는 대놓고 공박하는데. 어느 쪽 말이 맞나. 우리의 진보는 머리가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이 문제는 각자 속으로 답하기로 하자. 공무원 증원 정책이 자고 나면 이어진다. 뭘 해도 결론은 공무원. ‘기승전 공무원´이라는 말이 공식이 됐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을 동원해 단기 일자리 3만여개를 급조한다는 뒤숭숭한 뒷말이 또 들렸다. 소문처럼 설마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들 멱살을 잡아 비틀었겠느냐마는 그 비슷한 그림이 어쩐지 자꾸 눈에 밟힌다. 때마침 정부는 전체 공공기관에서 연내 5000명쯤의 체험형(?) 청년 인턴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다. 두어 달에서 길어도 1년짜리 임시직이나 인턴, 아르바이트 등 초단기 일자리를 만들려는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백번 접어줘도 악화 일로의 고용지표를 반짝 개선하려는 미봉책으로 보인다. 5000명이든 3만명이든 안 그래도 꿈에 그리는 ‘신의 직장’에 발가락만 담갔다 나와야 하는 ‘헐값 청춘’들을 어떡할 건가. 고약하게 잔인한 발상이다. 늘어난다는 일자리는 공무원뿐인데, 대체 그 많은 일자리 세금 어디다 썼느냐고 행방을 묻고들 있다. “다스는 누구 것?”을 대체하는 시중 유행어가 “54조원(일자리 예산)은 어디로?”다. 청와대 말마따나 일자리가 시급한 국민에게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 주는 것은 정부의 의무다. 하지만 모든 정책적 상상력이 공무원에게만 쏠린 이 상황은 얘기가 다르다. 이건 의무가 아니라 권한 남용이다. 아들딸 일자리가 벼랑 끝에 달린 국민을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 만들고 있다. “넘쳐나는 공무원, 뭣 하러 자꾸 뽑느냐”고 목청 높이고 들어와서는 밥상에 앉아 딴소리들이다. “정신없이 많이 뽑을 때 무조건 (공무원 시험에) 붙어라” 이 문장은 취업 앞둔 청년이 있는 집에서는 거의 ‘구호’다. 밥상머리 구호는 사실상 현실을 정확히 짚은 족집게 논평이다. 세금으로 메울 공무원 연금이 올해 2조원, 가만히 놔둬도 2050년에는 10조원. 무더기 공무원 채용이 전설로 남을 날이 머지않았을 수 있다. 정책 상상력의 빈곤이 반복 노출되면서 본의 아니게 유탄을 맞는 쪽은 공무원이다. 깨지지 않아 ‘철밥통’이었는데, 이 수상한 시절에 뭘 해도 먼저 융숭한 대접을 받으니 ‘만능밥통’이라는 뒷말을 듣는다. 올해 초부터만 대충 따져 보자. 초과근무 40% 줄이고 동계휴가제 도입, 8세 이하 자녀를 두면 10시 출근제(교육부), 육아휴직 대신에 시간선택제로 근무하면 둘째 자녀부터는 3년까지 경력 100% 인정, 만 5세 이하 자녀를 두면 하루 최대 2시간 단축 근무 등. 좋지도 않은 내 기억력으로 나열한 게 이 정도다. ‘공무원 몰빵’ 정책이 나올 때마다 “국민 염장 지르지 말라”는 성토가 쏟아진다. 민간 박탈감이 얼마일지, 그야말로 상상력 좀 발휘해 주면 안 되나 싶다. ‘공무원’이라는 단어가 부지불식간 사회를 갈라 놓고 있다. 모든 사적인 것들은 공적인 것에 의존한다. 굳이 세계적 학자를 거명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공기처럼 받아들이는 진실이다. 공적 자원이 사적 삶을 힘껏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의지는 진보의 도덕적 비전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까 하는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적 자원, 공무원을 이제 그만 구설에 올리자. 정책적으로 아니 정치공학적으로. 선망과 혐오를 널뛰는 이율배반적인 감정 소모에 우리는 정말 지치고 있다. sjh@seoul.co.kr
  • [2030 세대]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자영업 구조조정’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최저임금 이슈에서 부수적으로 자영업의 구조조정 논의가 한참이다. 이 주제가 나오면 한쪽은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못하면서 존속돼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생계가 얽혀 있는데 구조조정이라니’라고 항변한다. 양쪽 모두가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게 갈등이자 비극이다.물론 자영업에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과거보단 나으나 자영업자의 비율은 OECD 평균 대비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높은 자영업자의 비율은 높은 경쟁강도를 의미하며 지나치게 높은 경쟁은 참여자가 거둘 수 있는 수익을 극도로 낮춘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이 제한된 상황에선 경쟁 강도의 하락이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길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수로 가난하게, 소수로 여유롭게’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멜서스 트랩’이라고 부른다. 현재 우리의 자영업자들이 겪는 긴 노동시간과 적은 소득의 문제는 극심한 경쟁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라 볼 수 있다.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명분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볼 땐 이 구조조정이란 말이 다소 억울하게 들릴 수 있다.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년 내 폐업률이 70~80%를 오가는 분야가 구조조정이 활발하지 않다고 한다면 세상 모든 산업은 철밥통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이럼에도 자영업의 비율이 쉽게 감소하지 않는 것은 폐업하는 만큼이나 진입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신규 자영업자 중의 약 55%가 임금 근로자였으며 25%는 전직 자영업자, 나머지 20%가 무직자다. 이는 자영업이란 근로 형태가 임금 근로자들의 종착지이자 전직 자영업자들에게도 종착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 자영업에 대한 숫자를 살펴보면 사람들에게 자영업이란 사업이라기보다 마지막 일자리란 형태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더이상 고용되기 어려워서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란 사실은 이 문제가 일자리의 문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금 근로자와 폐업한 자영업자가 임금 근로직이 아닌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를 줄이지 못한다면 자영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구조조정은 발생하지 않거나 효과가 미미하며 기존의 자영업자를 새로운 예비 자영업자로 만드는 데 그친다. 우리는 ‘자영업 구조조정’의 뜻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더 많은 자영업자를 망하게 하자는 뜻이 아니다. 충분히 많은 사람이 이미 사업을 접고 있다. 그렇다고 망하지 않게 도와주자는 것도 아니다. 모든 사업자를 구제하는 것은 자영업에 뛰어든 모든 사람이 더 빈곤해지는 길이다. 진정한 구조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영업을 ‘일자리의 끝’으로 선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면 자영업에서의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감정적 대립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숙제다.
  • 평균 24.5세 공시족 입문…12시간 공부해도 불안한 청춘들

    평균 24.5세 공시족 입문…12시간 공부해도 불안한 청춘들

    체감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공무원이 되려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공정한 시험 규칙에 따라 누구나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고 정년도 보장돼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두 명을 뽑는 전형에 수백 명이 몰리기도 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합격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공시생(공무원 준비생)이라는 신분을 갖게 되면 그간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중도 포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 시험 준비로 젊음을 바친 ‘공시 낭인’도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신문은 최근 발표된 ‘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김향덕·이대중) 보고서를 통해 공무원이 되고자 분투하는 공시생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합격 예상기간은 평균 24.3개월 연구진은 2016년 3월 기준 만 19~34세 청년 가운데 2개월 이상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413명을 심층 조사했다. 이 결과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로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는 직업 안정성(54.5%)을 꼽았다. 이어 안정된 보수(21.3%)와 청년실업·구직난(14.3%),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7.0%), 국가에 대한 봉사(2.9%) 등이 뒤를 이었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결심한 시기는 평균 24.5세였다. 대학교 3~4학년이 34.1%로 가장 많았고, 대학 졸업 뒤는 23.5%로 나타났다. 5명 가운데 1명(20.6%)은 직장(사회) 생활을 하다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대학교 1~2학년부터 준비하는 공시생도 15.3%나 됐다. 대학 전공으로는 인문사회계열이 49.4%로 절반을 차지했고 공학계열(23.3%), 자연계열(15.9%), 교육계열(4.5%), 예체능(2.0%) 순이었다.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8.7시간이었다. 10~12시간이 35.8%로 가장 많았고, 6시간 이하 28.8%, 7~9시간 23.5%, 13시간 이상도 11.9%였다. 이들이 예상하는 합격 평균 소요 시간은 24.3개월로, 수험 생활을 시작해 최소 2년 이상은 공부해야 합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랜 시간 공부하면서도 10명 가운데 9명(88.9%)은 불합격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거나’,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공시생 수 32만~50만명으로 추정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공시생이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 공시생은 대학 재학, 학원 수강 등을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공무원 시험 지원서를 접수하면 구직 활동은 하지만 직업이 없는 ‘실업자’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1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취업자’가 된다. 이 때문에 통계적으로 정확히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지난 5년간 5·7·9급 국가직 선발 인원과 ‘출원 인원’(응시원서를 접수한 인원)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국가직 공채 공시생 규모는 ‘30만 832명’이었다. 특채 공시생 규모(8만 1800명)를 더하면 모두 40만여명이 된다. 또 응시 인원을 기준으로 경찰(남성 3만 9140명, 여성 1만 4161명)과 교원(초등 7807명, 중등 5만 9065명)까지 합치면 공시생의 수는 ‘50만 2805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입법부와 사법부 공무원, 군무원 등 준비생이 포함되지 않았다. 국가직 지원자의 95% 정도가 지방직 시험에도 지원하고 있어 지방직 공시생(22만 501명)도 뺐다.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도 있다. 국가직과 특수직(교사, 지방직, 군경), 기타 헌법기관 채용시험 출원 인원을 전부 모아 추산한 공시생 규모는 ‘49만 3846명’이다. 이는 국가직(30만 1125명)과 교원(6만 6872명), 지방직(35만 9550명), 군·경 등(16만 677명), 법원·국회(9급)·선관위(1만 3533명)를 더한 90만 1757명에서 중복 지원을 감안해 국가직 7급과 지방직·서울 9급 인원(40만 3846명)을 제외한 수치다. 앞서 최근 5년간 평균 출원 인원으로 산정한 ‘50만 2805명’과 비슷하다. 반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가운데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라 추정한 공시생 규모는 ‘32만 2000명’이다. 2013~2017년 5년간 평균 교원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3만 5000명, 일반직 공무원 22만 4000명, 고시·전문직은 6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 대상이 만 15~34세로 한정되다 보니 34세 이상 공시생은 대상에서 빠졌고, 비경제활동인구만 추산하다 보니 일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는 공시생도 제외됐다. ●20대 100명 중 7명은 공무원 시험 준비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20~29세 청년 인구는 644만 500여명이다. 32만 2000~50만명으로 추정되는 공시생 수를 평균 44만명으로 잡으면 20대 청년 가운데 6.8%가 공시생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도 상당수다. 하지만 준비생은 많지만 합격 인원은 적다 보니 대부분은 몇 년간의 공시생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을 꺼리고 안정적 일자리만을 바라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대적인 사회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많은 인재가 공직 사회를 꿈꾸는 사회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구 교수는 “근본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곳이 (민간이 아닌) 정부로 여겨지고 있다 보니 많은 청년이 민간 진출 대신 공무원 준비에 몰두하게 된다”고 봤다.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다른 진로를 찾지 못하고 사회에서 도태돼 어려움을 겪는 ‘공시 낭인’ 문제도 심각하다. 공무원 시험을 두고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내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간 들인 시간과 노력, 주변의 기대 등이 맞물려 쉽사리 그만두지 못한다. 게다가 일반 기업에서 나이와 경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 때문에 젊은 시절을 수험생활로 허비한 공시생은 일반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인호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막상 공무원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고 공직사회가 가진 특성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내가 정말 공직 사회와 잘 맞는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획] “조선시대보다 못한 계급주의… 상벌체계로 철밥통 깨야”

    [기획] “조선시대보다 못한 계급주의… 상벌체계로 철밥통 깨야”

    전문가들은 규제 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현재의 관료사회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공직사회 내부의 개혁뿐 아니라 정치권 등 외부의 개혁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외부 마찰 줄일 여건 만들어야 규제개혁 최진혁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3일 “정치권력은 국민의 요구를 받들고 눈높이에 맞춰 행정을 효율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며 “정말 잘하는 공무원에게는 상응하는 대가를 주고 그렇지 않으면 벌을 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직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 공무원들은 그냥 하라고 했는데 적폐 세력으로 몰리니 몸을 낮출 수밖에 없고 살 궁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닦달하기 전에 리더가 먼저 이끄는 식으로 국민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공직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역 지키려는 문화… 해결 역량 채용을 규제 개혁에 앞서 공무원 인식과 인사 체계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너는 짖어라. 나는 간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우리나라 공무원 조직은 영원히 녹슬지 않는 철밥통”이라며 “영역 싸움에서 남의 것을 빼앗으면 차라리 낫겠지만 오히려 자기 영역만 지키려고 쳐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진보나 보수 정권이 바뀌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산업화 시대에 맞춰진 5급, 7급, 9급 채용 구조는 조선시대보다 못한 철저한 신분사회, 계급사회 구조”라면서 “가변적이고 융합적인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데 매우 부족한 인사 형태이고 공기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200만명이 구조개혁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의 종류와 난이도, 책임에 따라 직급이 같더라도 서로 다른 보수를 받고 권한과 책임의 영역이 명확한 ‘직위 분류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자들 개혁 지점 명확히 설정해줘야 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규제 개혁을 위해 외부에서 정치적인 돌파구를 열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을 해야 할 요소들은 주로 이익집단이나 세대별로 첨예한 대치가 이뤄지는 영역이 많다. 따라서 실무 공무원들이 과감한 규제 개혁을 하려면 정치권이나 고위공직자들이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공무원은 핵무기보다 당장 눈앞의 칼을 더 무섭게 생각한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분들이 어느 지점까지 개혁해야 하는지 명확한 한계를 설정해 줘야 한다. ‘내가 이 부분을 꼭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공무원들이 좀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직 부정적 이미지 탈피하려면

    비위 징계 기준 높이고 전문성 확대 기존 정책 재탕 아닌 구조적 원인부터 제도·공직 등 국민에 적극 홍보 필요 공무원이 세금을 축내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곧 공무원들이 일하는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쇄신하는 캠페인을 하기 어려운 정부는 나름의 자구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2014년 12월 공직자의 취업제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했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존 정책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인식 개선에 큰 효과가 없으리란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인사혁신처는 올 초 업무보고에도 무사안일하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성과관리제도 개선 및 적극행정 장려안을 포함했다. 직무중심의 블라인드 채용 정착을 위해 전문 면접관을 양성하고, 공무원 승진제도 또한 직무역량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전문성 확대 방안이 담겼다. 공직윤리 강화를 위해서는 성 비위, 음주운전 등 주요 비위에 대해 징계기준을 강화해 엄벌하고, 위법 명령에 이의제기 및 불복할 수 있도록 했다. 천지윤 인사처 기획재정담당관은 “외부 기관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는 안이 국가인재원 교육운영계획에 포함됐고 지역, 성별 균형인사 방안과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시 청렴성 등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안도 정부혁신 종합계획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부처의 한 인사 전문가는 연구용역 이후 도입된 정책들에 대해 “다른 정부 정책과 마찬가지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패한 안들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단 생각이 든다”면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발생하게 된 구조적 원인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을 더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정책을 도입하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전문관제도를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실제 승진에서 한 분야 전문가보다 두루 경험한 사람을 등용하는 공직 내부 문화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책으로 정부의 공보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앙부처 대변인실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한 서기관은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관(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국민 뇌리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무원=철밥통’처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면 공직자나 정부 정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도 “공직 사회의 홍보 예산은 민간에 비하면 너무 적은 수준”이라면서 “정부의 다양한 분야와 정책과정 등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사처는 해당 연구에서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수록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던 점을 들어 정책과 제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안·남·철… 공무원, 선망과 비난 사이

    [커버스토리] 내·안·남·철… 공무원, 선망과 비난 사이

    35만 8135명.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장에 들어와 실제로 시험을 치른 응시자 수다. 이 가운데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1만 1665명. 실제로 시험을 치른 응시생 가운데 96.7%(34만 6470명)는 다시 도전하거나 시험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연간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만큼 공무원은 선망의 대상이자 인기 직업이다. 하지만 공무원 증원, 일·가정 양립 정책 등의 소식에는 ‘아까운 내 세금’, ‘공무원만 살기 좋은 나라’ 등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 ‘연금이나 받아먹으려는 복지부동’의 대명사가 된 102만 9528명(2017년 기준)의 공무원은 실제로 ‘공공의 적’이 됐을까. 서울신문은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국민 1000명을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공무원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국민 10명 중 3명은 ‘공무원’이라고 하면 ‘무사안일’, ‘복지부동’, ‘비리청탁’ 등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렸다. 인사혁신처의 바람직한 공무원 인사를 위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 혹은 이미지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7.8%는 긍정적인 단어(1534개)를 언급했다. 전체 답변 2262개(설문 응답자는 1000명) 가운데 부정적 응답은 728개(32.2%)였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무원의 업무 전문성이나 책임감, 사명감 등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적었다. 공무원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단어로 ‘창의적’이라는 표현을 언급한 경우는 12개(0.5%)에 불과했고, ‘자율적, 적극적’이라는 단어도 15개(0.7%), ‘전문적’은 83개(3.7%)에 그쳤다. 대학생 조모(22)씨는 공무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견을 개진한다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기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필수 덕목 ‘친절·친근·책임감’ 등은 언급도 잘 안 해 공무원의 필수 덕목으로 자주 언급되는 ‘친절, 친근’(113개·5.9%), ‘책임감, 사명감’(106개·4.7%), ‘성실, 노력’(97개·4.3%), ‘봉사, 애국심’(93개·4.1%)도 자주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청렴, 정직, 깨끗, 투명, 공정’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국민은 전체의 9.0%(204개)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번 인식 조사는 지난해 11~12월 1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객관식 답변 문항이 아닌 주관식 답변을 도출하기 위해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지원 인사처 기획재정담당관실 사무관은 “정부 출범 이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 운영을 해야 했고, 국민들이 현재의 공무원과 공직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처가 국민들을 상대로 공무원에 대한 인식 전반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긍정적 단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안정적, 정년, 연금’(594개)으로 전체의 26.3%를 차지했고, 좋은 일자리(181개)는 전체 답변의 8.0%였다. ‘공무원=안정적 일자리’라는 인식은 공무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부정적 단어 가운데 ‘철밥통, 무사안일’(238개·10.5%)이 가장 빈번하게 언급됐고, ‘권위적, 보수적, 불통’(194개·8.6%), ‘부정부패, 비 리청탁’(136개·6.0%)을 떠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정년보장으로 대표되는 공무원은 저성장 시대에 높은 임금을 받고 짧게 일하기보다 길게 일하고 싶은 욕구에 부합하는 직업”이라면서 “공무원을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지원 인원이 몰리는 이중적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 “민원 내도 부서 떠넘기기… 답변 토씨까지 똑같더라” 이번 인식 조사에서도 공무원의 인기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직업안정성’(51.9%)이었다. ‘국가에 대한 사명감’(16.7%), ‘정책을 개발하고 직접 실행할 수 있다’(14.3%), ‘적절한 보수 수준’(9.0%)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았다. 특히 학생(72.2%)과 무직(67.0%)인 경우 자영업(52.6%), 블루칼라(43.5%), 화이트칼라(48.7%), 가정주부(51.7%)보다 직업안정성을 공무원의 인기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짙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2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정모(32·여)씨는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출퇴근 시간도 일정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실력만 있으면 합격할 수 있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공직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묻는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공직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무사안일’(23.1%)이 꼽혔고, ‘폐쇄성’(20.6%), ‘민관유착’(16.3%), ‘부정부패’(13.7%)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국민들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고유의 업무에만 치중하는 일부 공무원들의 업무 태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동네 공터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경험이 있는 손모(35·여)씨는 “학교부지라는 말만 반복할 뿐 어떻게 공터를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며 “부서 간에 서로 책임을 미룰 뿐 답변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유형별로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문제점은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읍·면·동 등 일선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폐쇄성’(21.2%), ‘무사안일’(20.9%)이 문제라고 인식했다. 도청이나 광역시청 등에 근무하는 광역자치단체 공무원에 대해서는 ‘무사안일’(31.4%), 기획재정부나 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문제점으로는 ‘폐쇄성’(22.3%)과 ‘무사안일’(22.3%)이 꼽혔다. 검찰, 법원 등에서 근무하는 사법부 공무원은 ‘민관유착’(22.9%), ‘부정부패’(22.9%)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다른 공무원 직군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업무상 주민센터를 찾는 일이 잦은 황모(34·여)씨는 “센터에 가면 민원 응대하는 공무원들만 바쁘고, 가장 뒷자리에 앉아 있는 책임자들은 컴퓨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다”며 “여유 있는 자세를 보면 도저히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 중앙부처 명분과 관행으로 덮인 ‘그들만의 리그’ 정부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정부 부처 사람들을 만나 본 한 전문가는 “기재부는 자신들을 ‘정부 부처 위에 있는 정부 부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행안부도 지방자치단체를 대변한다는 ‘명분’과 지자체를 통제한다는 오랜 습관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국민 삶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처 간 기싸움이나 칸막이 행정은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로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과 공직사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 대상으로 언급된다”며 “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은 공무원은 고쳐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굳어진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일선 공무원들이 실제로 야근하지도 않으면서 가짜로 초과 근무를 등록하는 등 일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모습도 전체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실제로도 태업하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공무원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주업 위원장 “정부 정책 감시… 국민 봉사자 역할 하겠다”

    김주업 위원장 “정부 정책 감시… 국민 봉사자 역할 하겠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철저하게 감시한다면 그동안 쌓여 왔던 ‘철밥통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부정적 인식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것이라고 봅니다.”9년 만에 합법 노조로 인정받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김주업 위원장은 앞으로 전공노의 활동 방향에 대해 정부 정책에 대한 감시와 비판 역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법노조가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한 일이 특별한 뉴스가 되는 현실이 씁쓸하다”며 “공무원이 국민의 봉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고용부가 설립신고를 반려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이유가 크다고 봤다. 고용부는 전공노의 설립신고를 반려하면서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그는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009년 통합되기 전 전공노를 포함한 3개 노조는 모두 합법이었다. 이후 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이나 2008년 촛불집회 당시의 시국선언 등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공노는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당한 136명에 대한 복직, 공무원의 기본권 확대 및 노동 3권 보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대다수 해직자는 2001년 설립 이후부터 2006년 합법노조, 이후 다시 불법노조가 되는 과정에서 연가투쟁 등으로 해직된 분들”이라며 “우선 공무원해직자 원직 복직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노조할 권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무원이 노조를 설립하고 활동하는 것이 정권에 따라 좌우될 것이 아니라 법 체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며 “특별법인 공무원노조법의 독소 조항들을 폐기하거나 일반 노동자와 같은 노조법 적용을 받는 등 노동기본권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론] 공공기관 경영평가,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하여/성시경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평가연구팀장

    [시론] 공공기관 경영평가,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하여/성시경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평가연구팀장

    해마다 봄이 되면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들이 전년도 경영실적에 대해서 평가를 받는다. 평가 결과를 받아 보는 국민들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통해서 과연 공공기관이 더 나아졌는가? 다시 말해 공공기관은 국민을 위해 얼마나 잘했는가? 잘했다면 응분의 보답을 하고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잘할 수 있게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공공기관에는 30만명이나 되는 임직원이 종사한다. 자산은 약 800조원에 이른다. 이 임직원들은 국민 생활과 맞닿는 곳곳에서 국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철밥통’, ‘방만’, ‘비효율’, ‘불공정’, ‘인사 비리’ 등의 여러 부정적인 행태와 이미지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영평가는 공공기관이 얼마나 국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했는지 아니면 낭비와 비효율, 불공정을 일삼아 왔는지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되돌아보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1984년 이후 35년간 시행된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지금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는 2007년 제정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정부는 경영평가의 전면적 개편 방침을 밝혔다. 1단계에서는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평가, 공공기관별 평가 체계 및 지표의 차별화, 참여·개방·소통형 평가로의 전환, 윤리 경영 강화 등이 포함됐다. 올해 2단계 개편에서는 절대평가 강화, 보수체계 개편 등이 예정돼 있다. 최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공공기관의 자율과 책임 경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 마련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증진시키고 채용비리 근절을 위한 규정도 신설했다. 제도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21세기의 국가 및 사회의 발전, 국민의 요구, 그리고 기술의 발전과 국가 간 경쟁 심화에 부합하는 공공기관의 운영과 경영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경영평가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이제 답해야 한다. 경영평가 제도 개편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경제·사회적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풍요로운 사회,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불공정, 불평등, 비효율의 기존 행태를 없애고 국민 행복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국민의 일꾼으로서 공공기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경영평가는 국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그 혁신의 결과가 있는 공공기관에 좀더 좋은 평가 결과가 있도록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 기관들은 혁신을 좀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경영체계와 사업체계를 만들기 위해 기관은 혁신해야 한다. 그리고 평가 전문가들과 기획재정부는 이러한 혁신을 권장하고 혁신의 결과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맞춤형 평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평가단 분리는 향후 기관 맞춤형 평가제도가 변화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는 상대평가 및 성과급 분배 체계는 개선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 달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지표의 구체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평가단 구성의 다양화, 평가의 전문성을 보장하면서도 국민과 소통하는 평가, 결과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평가, 기관의 부담은 낮추지만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평가가 돼야 한다.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경영평가 대학생 참관단’의 사례처럼 개방 소통 참여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국민을 위해 혁신하는 공공기관을 만들어 내는 제도다. 평가를 주관하는 정부, 평가를 시행하는 전문 평가단 그리고 평가를 받는 기관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잣대를 과감히 버리는 혁신이 절실하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경영평가의 변화가 필요하다.
  • [커버스토리] 철밥통 깨질까봐, 튀면 안 되니까… “나도 뒷짐 졌다”

    [커버스토리] 철밥통 깨질까봐, 튀면 안 되니까… “나도 뒷짐 졌다”

    “죄송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공직사회 미투 설문조사에) 답할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민감한 문제라서요.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 9일 한 중앙부처 남성 공무원에게 ‘공직사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설문조사’를 부탁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익명 조사이며 어떤 신상도 드러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는 부담스럽다며 끝내 거절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공무원 549명(완성된 응답 468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동안 이런 모습은 자주 눈에 띄었다. 설문에 응한 한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은 18일 “주변에 설문을 도와달라 그래도 실제 해 주는 사람은 다섯 명 중 한 사람 정도일 것”이라며 “성추문과 관련돼 있다면 설문조사조차 해 줄 수 없다는 보수적인 분위기라 미투 운동에서 벗어나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29% “권력형 아니다”… 18% “폐쇄적 문화 탓” 실제로 남녀 공무원(461명 응답)을 대상으로 공직사회가 미투 캠페인에 조용한 까닭을 물었더니, 190명(41.2%)이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강해 쉬쉬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권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드물기 때문에’라고 답한 응답자가 133명(28.9%), ‘입직 경로가 좁은 폐쇄적 조직 문화 때문’이 85명(18.4%), ‘직장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 31명(6.7%)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기타 의견으로 “철저히 계급에 기반한 조직문화” 때문이라고 적은 응답자도 있었고, “비밀 유지가 어렵고, 피해자를 원인 제공자로 몰아가는 것이 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이도 있었다. 중앙부처 3년차 사무관 B씨는 “공직사회 특유의 경직성 때문에 피해를 당한 여성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공직사회는 문제가 발생하면 소위 말하는 ‘철밥통이 깨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본인이 부서 이동을 하는 상황이 되면 게시판에 발령 소식이 게재돼 주변으로 다 퍼지기 때문에 익명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물론 정부도 지난 12일부터 공직사회 환경을 고려해 성희롱·성폭력 방지조치 특별점검을 시작했다. 국가기관(61개), 지방자치단체(277개), 공공기관(1684개)에 대해 예방교육 운영실태와 사건 조치결과, 재발방지대책 수립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박찬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 성평등위원장은 “검사 항목 중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했는지를 살피는 것으로 동영상 시청 등 때우기식 예방교육을 걸러낼 수 있는지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행 신고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총 118건이 접수됐다. 현장 전문가와 노무사, 변호사 등 12명으로 구성된 사건판정처리추진단에서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인지 여부 등을 판단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버벅대는 것은 마찬가지다. 14일 기준 수사기관에 의뢰된 사건은 0건이고 사건 분류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특별신고센터가 급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사건 처리와 관련한 매뉴얼이 신속하게 작동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 상임대표는 “각 부처가 성희롱과 성폭력 사안에 대해 엄중히 처리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겠다는 각성이 필요한데 지금 의지를 내비친 것은 사건이 잇따라 불거진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교육부 정도”라면서 “지금 이 사안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여가부는 사실상 다른 부처와의 힘 싸움에서 비대칭 관계에 있는 부서이기 때문에 가령 기획재정부처럼 힘 있는 부서가 여가부의 권고나 컨설팅을 제대로 이행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여성이 많아 다른 부처보다 좀더 여성 친화적인 업무, 회식 문화가 빨리 장착됐었다”면서도 “고은 시인이나 이윤택 연출가 등 문화계에서 미투 불길이 유독 거셌던 까닭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 “1차 회식도 조심” 분위기… 펜스 룰 언급 직원도 미투 이후 공직사회 내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조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미투 캠페인 이후 공직사회에 달라진 점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53.5%가 ‘주위 동료와 상사들이 과거보다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달라진 것 없다’고 답한 응답도 34.2%였고, ‘펜스 룰’(여성 배제) 등 남성끼리 뭉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도 6.3%였다. 한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자체 신고센터를 마련하는 등 부처 내에서는 성폭력을 줄이고자 많이 노력했는데, 문화계에서 이런 일이 터지니 담당부서로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느꼈다”면서 “업무, 회식은 물론 전반적으로 부서 전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또 “원래 회식은 1차만 하고 가는 형태였는데, 요새는 ‘1차도 조심하자’는 분위기”라며 “남자 직원들 가운데는 대놓고 ‘펜스 룰’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신중하게 행동하자’는 인식이 더 많아서 전반적으로 볼 때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질적 채용비리 근절 의지… 정의 바로세우기 드라이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채용비리 가담자와 채용 책임자를 엄중 문책할 것을 지시하고 청와대가 강원랜드 부정 합격자 226명을 직권면직하기로 한 것은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현 정부 기조를 제대로 세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 보통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사건에서는 ‘인사 철밥통’ 관행이 부정 입사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됐다. 부정 입사가 확인됐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 사안이 흐지부지되면 반칙으로 탈락한 이들만 불이익을 감수하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체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서라도 채용비리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채용비리를 ‘생활 속 적폐’로 규정하고 근절 의지를 피력했다. 2013년 강원랜드 신규 채용자 518명 가운데 부정 청탁한 인원은 493명이었다. 이 중 점수 조작으로 합격한 인원은 226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강원랜드 전체 직원 3541명 가운데 6.7%에 이른다. 이들은 부정 합격한 사실이 이미 밝혀졌음에도 업무 배제 조치만 받았을 뿐 여전히 강원랜드 직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강원랜드 부정 합격자와 인사 책임자에 대한 후속 조처가 제때 이뤄지지 않자 문 대통령이 이날 다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특히 부정 합격자 226명 가운데 197명은 카지노 업장에서 일하는 딜러다. 이들이 한꺼번에 현업에서 빠지면서 강원랜드는 게임 테이블 수를 대폭 줄이고 딜러 출신 사무직원을 딜러로 다시 투입하는 등 아노미(혼돈상태)에 빠졌다. 청와대가 극심한 혼란이 예상됨에도 이들에 대한 직권면직을 강행한 것은 이번 기회에 고질적 채용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달 말까지 강원랜드 등 산하 공공기관 채용비리 후속 조치에 대한 최종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다른 공공기관도 채용비리로 부정 합격한 사실이 밝혀지면 검찰 기소 전이라도 부정 합격자에 대한 직권면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강원랜드 부정 합격자 전원을 직권면직한다고 밝히자 강원 폐광지는 충격에 빠졌다.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시민단체로서 어떤 내용으로 논평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정선지역 주민단체인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이태희 위원장은 “전원 면직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도 크다”면서 “지역사회와 논의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회의원 월급 최저시급 줘야’ 청와대 청원 20만명 돌파

    ‘국회의원 월급 최저시급 줘야’ 청와대 청원 20만명 돌파

    국회의원의 급여를 최저 시급으로 책정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20만명을 돌파했다.12일 오전 기준 ‘국회의원 급여를 최저시급으로 책정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20만 명을 넘어서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계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는 기준인 ‘1달 내 20만 명 참여’ 조건을 충족했다. 청원 제기자는 앞서 지난달 1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란에 “최저 시급 인상 반대하던 의원들 (급여)부터 최저 시급으로 책정해 주시고 최저 시급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처럼 점심식사비도 3500원으로 지급해달라”고 적었다. 이어 “나랏일 제대로 하고 국민에게 인정받을 때마다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국회의원 급여 체계를) 바꿔달라”면서 “철밥통 그들도 이제는 최저 시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13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작은 정부’가 더 크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작은 정부’가 더 크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2018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최대 쟁점은 공무원 증원 규모였다. 우여곡절 끝에 9475명 증원에 합의는 됐지만 정부의 역할을 둘러싼 여야 국정 철학의 차이가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논란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국민 부담을 이유로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철학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를 지향하는 철학 사이에는 타협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2017년 11차례에 걸쳐 20명의 생명을 앗아간 크레인 붕괴 사고의 배후에는 ‘정부 부재’의 조건이 있다. 건설기계조종면허증 적성(갱신)검사제도가 1999년 ‘규제완화’를 이유로 폐지돼 한 번 면허를 취득하면 평생 안전교육을 받지 않아도 크레인을 운용할 수 있다. 규제완화로 20시간 교육 이수만 받으면 누구나 조종할 수 있는 소형 타워크레인이 급증하는 것도 문제다. 개정된 건설기계관리법이 2008년 시행되면서 크레인 구조검사를 수행하고 있는 6개 위탁기관의 정기점검 불합격 판정 비율이 최저 1.7%에서 최고 29%로 편차가 크다. 점검업체는 고객 유치를 위해 부실이 발견되는 경우에도 대부분 ‘빠른 검사로 합격증’을 내줄 수밖에 없다. 결국 크레인 임대업체의 비용 절감과 점검업체의 수입 확대라는 ‘시장논리’가 맞물리면서 졸속 검사를 낳고 있는 것이다. 크레인 안전검사를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되고 검사기관의 ‘공공성’이 다시 확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천 피트니스센터 화재 사건도 ‘정부 부재’의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실한 안전점검은 소방시설관리법의 규제완화에 기인한다. 소방안전 점검은 2012년부터 건물주가 민간 업체에 맡기거나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통해 직접 하면 된다. 이런 구조에서 민간 업체나 직원은 건물주의 눈치를 보면서 적당히 넘어가기 일쑤다. 소방서의 시정명령을 우려해 건물주가 점검 결과를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2017년 감사원 조사 결과 소방감리업체 11곳 가운데 9곳이 거짓 보고서를 제출했고 최근 7년간 감리업체 700곳 가운데 280여개가 행정처분을 받았다. 소방서의 전수점검이 가장 확실한 소방안전대책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대한민국의 ‘작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정부 지출의 현저한 증가를 초래해 스스로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위험의 외주화’가 그것이다. 2015년 서울 강남역과 2016년 서울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고’가 전형적인 사례다. 2016년 참사의 주체인 은성PSD는 사고 당시까지 5년 동안 350억원 규모의 유지보수 용역계약을 서울메트로와 체결해 왔다. 이 정도의 예산이면 정규직 노동자 2인 1조의 유지보수 작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은성PSD에서 비정규직 김군은 144만원, 정규직 수리공은 200만원 정도를 받으면서 1인 1조의 작업을 해 왔다. 이들은 위험한 작업조건 속에서 저임금을 받았지만 서울메트로 퇴직 후 재취업한 ‘분사전출 직원’ 58명은 별로 하는 일 없이 400만~50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부랴부랴 서울메트로는 은성 PSD에 2인 1조 작업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서울메트로는 은성PSD에 용역비 1억 6289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서울중앙지법의 2017년 9월 판결이었다. ‘강남역 사고’에 대한 공판에서 “서울메트로에는 안전 관리·감독 의무가 없었다”는 서울메트로 변호인의 변론은 ‘위험 외주화’의 핵심이다. 이처럼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사익을 챙기려면 더 많은 예산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국가는 있어야 할 곳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민간을 대행시켜도 안 되고 스스로 있어야 한다. ‘민간의 자율 규제’를 보장하기 위해서 ‘철밥통’ 공무원의 수를 늘리지 않고 ‘경제 논리’에 따른다는 ‘작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인건비를 절약하려다 국고보조금이나 사업비가 더 많이 드는 ‘방만한 정부’임이 드러났다. ‘시장을 통한 공공성의 확보’라는 형용모순을 안고 있는 ‘작은 정부’의 신기루를 과감히 떨쳐야 할 때다. ‘경제 논리’는 시장에 맡겨 두고 정부는 ‘정치 논리’를 따르는 ‘스마트한 정부’가 돼야 할 것이다.
  • [사설] 청소년 최고 희망 직업이 11년째 ‘교사’인 한국

    중·고교생들의 최고 희망 직업이 또 ‘교사’였다. 11년째 부동의 1위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두 해 접하는 얘기도 아니건만 새삼 씁쓸해진다. 교사와 공무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 직업이다. 그런 세태가 이미 굳어질 대로 굳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교육부의 조사치가 재확인될 때마다 답답해지는 까닭은 하나다. 청소년 세대의 꿈이 교사, 공무원이어서는 미래사회 발전의 동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10대들이 교사를 희망 직업으로 선택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직업의 안정성이다. 우리 미래 사회의 역동성은 시작도 해보기 전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꼴이다. 청소년들의 ‘철밥통 해바라기’는 더 두고 볼 수 없는 사회문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보다 더 한심하고 딱한 일이 없다. 몇 달 전 방한한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둘러보고는 “10대들의 꿈이 빌 게이츠가 아니라 공무원인 나라는 투자 매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투자 매력이 없다는 지적은 한국의 미래 경쟁력이 없다는 뼈아픈 진단과 다름없다. 얼마 전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생들의 취업 희망 순위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대학생 5명 중 2명 이상이 공공 부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을 보장받고 두둑한 연금을 챙길 수 있는 직업에만 관심이 쏠린 것은 초등생에서부터 대학생까지 공통 현상이다. 2030년이면 현재의 직업 가운데 80%가 없어지거나 새로운 유형으로 교체될 거라고 유엔 미래보고서는 경고한다. 청소년 희망 직업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작업은 국가적 고민과 처방이 긴급한 중대 현안이다. 교육부는 아무 대책도 없으면서 해마다 청소년 희망 직업 조사는 무엇 때문에 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게 도와주겠다며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지도 4년이나 지났다. 취지만 좋았지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는 교육 현장의 지적이 따갑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옛말이 있다. 청소년들의 직업 선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가 학부모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말로만 떠들 게 아니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꿈을 학부모들이 뒷받침하게 하려거든 당장 미래 직업 사전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고민을 하지 않으려거든 청소년 희망 직업 순위를 해마다 앵무새처럼 떠들지도 말라.
  • [커버스토리] 쉿! 공직 스트레스 치유 중입니다

    [커버스토리] 쉿! 공직 스트레스 치유 중입니다

    공무원을 향한 국민의 시각은 모순적이다. 정년보장, 칼퇴근, 공무원연금 등이 주는 이미지로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복지부동, 철밥통, 영혼 부재 등의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 사이에서 공무원은 일이 많다고 하소연할 수도 없고, 연금이 줄어든다고 푸념할 수도 없다. 게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침묵·동조했다는 ‘평범한 악’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직무 스트레스를 마음 편히 호소할 수도 없다. 국민의 공복을 자처하면서도, 심부름꾼은 심부름꾼일 뿐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 상담센터는 2008년 6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직무상 스트레스나 대인관계, 가족문제로 겪는 정신적 고충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해소해 주려는 목적에서다. 이후 2012년 4월 과천청사를 비롯해 2013년 4월 대전청사, 2014년 1월에는 세종청사에 설치했다. 상담사만 총 14명으로 2012년 이후 지난 10월까지 약 6년간 상담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총 9만 4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개인상담을 받은 인원은 1만 8000여명으로 하루에 9명꼴로 상담이 진행된 셈이다. 직무상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가족 문제 등으로 겪게 되는 말 못할 고민을 풀어놓고 가는 일종의 ‘공무원의 대나무숲’이다. 서울신문은 공무원 상담센터의 24시를 들여다봤다.지난달 27일 오후 5시 정부세종청사 5-3동 상담센터인 ‘마음톡톡’에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자신의 오른손 등에 지름 1㎝도 안 되는 원형 패치 하나를 붙였다. 스트레스 검진 패치로 ‘바이오닷’이라 불린다. 공무원 상담센터 운영 보고를 받으러 온 김에 스트레스 검사도 해본 것이다. 현재 스트레스지수가 약하다면 패치에 초록색이 나타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강하다면 파란색을 거쳐, 검은색으로 변한다. 예상과 달리 김 처장의 패치에는 검은색이 나타났고, 함께 있었던 윤지현 인사처 대변인의 패치에는 초록색이 나타났다. 김 처장은 스트레스지수가 높은 반면 윤 대변인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다. 스트레스 검사를 안내하던 박명희 마음톡톡 센터장은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 외부 자극을 받고 있다”며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그래도 처장님은 스트레스를 조금은 내려놓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처장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지극히 정상 아니겠느냐”면서 “윤 대변인은 대변인이 체질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 “직무 스트레스, 개인 문제 아닌 국가 책임도” 공무원 상담센터는 매일 바쁘게 돌아간다. 김 처장이 받은 간단한 스트레스 검진부터 개인상담, 집단상담, 전화나 이메일 같은 비대면 상담까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악·미술 치료와 같은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운영 초기만 해도 이런 센터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발길이 뜸했지만, 최근엔 상담센터가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반 공무원뿐만 아니라 청사 내 근무하는 모든 사람과 그 직계가족까지 이용할 수 있어 가족끼리 손잡고 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무료인 데다 정신의학과 진료가 아니어서 의료기록에도 남지 않아 찾는 사람들의 부담이 적다. 김 처장은 이날 방문에서 “과거에는 직무 스트레스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했다면, 요즘은 기관이 그 스트레스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가 공직자 심리 상태까지 돌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담센터의 주요 일과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점심 때를 제외한 업무시간엔 주로 상담을 진행한다. 오전에도 개인상담 일정이 잡히는 경우가 있지만, 개인상담은 주로 오후 6시 이후에 몰린다. 공무원들이 업무시간엔 눈치가 보여 상담을 받으러 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전에 상담사들이 휴식을 취하는 건 아니다. 이메일함에 처리해야 할 상담들이 수북이 쌓여 있어서다. 실제로 매해 개인상담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10월까지 상담센터를 통해 상담받은 사람은 총 6627명(1만 3425건)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상담받은 6227명(1만 2688건)을 넘어섰다. 2012년 서울·과천청사에서만 운영할 땐 603명(1759건)에 불과했지만, 대전청사에 센터가 설립된 2013년에는 2666명(5877건), 세종청사에 센터가 생긴 2014년에는 3999명(7851건), 2015년에는 4853명(9742건)이 상담을 받았다. 진단·심리검사 역시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눈에 띄는 점은 병원이나 사설 상담센터에서 검사를 받으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에 이르는 개별 검사들이 전부 무료라는 점이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통해 검사받을 수 있고, 정서, 스트레스, 대인관계, 부부관계, 자녀 자아존중감 등 검사도 다양해 자신이 필요한 검사를 골라 받으면 된다. 진단·심리검사는 지난해 기준 총 6804명(1만 4423건)이 받았다. 이 가운데 스트레스 검사가 4899건(34.0%)으로 가장 많았고, 기질·성격 검사(3077건, 21.3%), 정신건강 검사(2128건, 14.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점심시간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센터마다 프로그램은 다른데, 크리스마스 장식과 나노블록, 향초를 만들기도 하고, 인간관계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매월 각 부처에 프로그램을 안내하는데 공문을 보낸 후 1시간이면 모든 프로그램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서울청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된 ‘선인장 화분 옮겨 심기’ 프로그램 역시 10명 모집하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이날 정확히 12시에 모여 30분도 안 돼 각자 만든 선인장 하나씩을 갖고 사무실로 돌아갔다.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소진숙(47·여) 행정안전부 사무관은 “5년 전부터 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엔 두 돌 지난 예쁜 조카에게 선인장을 주고 싶어 참여했다”며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일에 집중하니까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 특별한 점심 약속이 없으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통일부에 배치된 정윤조(25·여) 주무관은 “오늘 옮겨 심은 선인장을 사무실에 둬 칙칙한 사무실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며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공무원 복지 차원서 상담사 인력 늘려 줬으면…” 업무 중에 센터를 찾기 어려운 공무원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또 기관별 요청과 수요에 따라 기관 특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특강은 34회, 단체상담 304회, 이동클리닉 등 특별행사는 총 68회 실시했다. 경찰이나 콜센터 같은 스트레스 고위험군에 대해선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문상담을 하고 있다. 박명희 마음톡톡 센터장은 “일주일에 평균 한 상담사당 14~15건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세종센터의 경우 1만 6000여명의 공무원을 센터 두 군데 상담사 5명이 맡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상담사 인력이 보강된다면 공무원에 대한 복지도 늘어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철밥통’ 깨고… 마크롱 개혁 성공할까

    ‘철밥통’ 깨고… 마크롱 개혁 성공할까

    복잡한 규제와 산더미 같은 서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프랑스의 행정 처리가 개선될 수 있을까.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관료주의 개혁에 본격 나섰다. 시장 친화적 노동 개혁에 이어 공무원 조직의 비효율성과 규제를 줄여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변모하겠다는 ‘작은 정부’ 구상이 목표다. 체질 개혁에 대한 공공 부문 노동계의 거부감이 관건이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예산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 ‘신뢰사회를 위한 국가’(가칭) 법률 제정안을 제출했다고 프렌치트리뷴 등이 보도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행정 절차에서) 선의의 실수가 발생하는 이유의 상당수가 정부 규제와 절차의 복잡성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에는 각종 행정처리의 비효율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48개 조항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여름 의회에 최종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는 개인과 기업에 세금 신고와 관련해 ‘실수할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프랑스 국세청은 그동안 세금 신고 과정에서 매우 많은 서류를 요구해 놓고도 서류가 미비하면 당사자의 진의를 묻지도 않고 무조건 과징금을 부과해 왔다. 법안이 통과되면 개인이나 기업이 고의로 누락시킨 것이 아니면 과징금을 물지 않고 실수로 누락한 몫만 보충할 수 있다. 신고 당사자가 세금을 탈루하려 했는지는 정부가 입증해야 한다. 프랑스 정부는 아울러 2022년까지 행정 절차에 요구하는 종이서류 양식을 단계적으로 없애고 온라인 접수 방식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오후 8시까지 일부 정부기관 창구를 개방해 민원인들이 퇴근한 뒤에도 행정처리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거의 모든 행정 절차에서 민원인에게 필수서류로 받아 온 거주증명서 요구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간소화를 통해 45억 유로(약 5조 7000억원)의 지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공무원의 업무 부담과 처우 악화 가능성에 따른 공공 부문 노동계의 반발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많은 580만명에 달하는 프랑스 공무원의 평균 노동시간은 지난해 1584시간이다. 민간 노동자(1694시간)와 비교할 때 100시간 이상 적다. 그래도 지난달 9개 공무원 노조 소속 40만명이 마크롱 개혁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벌일 정도로 조직력이 강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의 56.5%를 차지하는 공공 분야 지출을 줄여야 민간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지론으로 임기 내 공무원 12만명 감축도 추진 중이다. 프랑스 사회는 이번 행정 간소화 조치에 환영과 의구심으로 양분되는 분위기다. 최근 프랑스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마크롱식 관료주의 개혁에 청신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롱 정부의 노동·세제 개혁 등으로 프랑스의 올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오른 1.7%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9월 구직자 수도 8월 대비 6만 4800명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해고 요건 완화를 골자로 하는 노동개혁안이 큰 저항 없이 의회를 통과한 것도 개혁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나타났다. 이는 취임 초인 지난 5월 62%에서 3개월 만인 8월 40%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다시 소폭 반등한 것으로, 지지층 일부가 복귀했음을 보여 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