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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 성희롱했는데 정직 6개월… 기술보증기금 직원 철밥통

    기술보증기금(기보) 소속 3급 남성이 16년 동안 3차례나 여직원들을 성희롱했지만 정직 6개월 처분만 받고 내년 1월에 복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기보의 징계 규정이 부실했던 것은 물론 관련 법을 무시하는 등 문제를 자초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이 기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보는 2018년 2월 여직원 대상 교육 및 감사 결과 A씨가 2000년과 2013년, 2015년 각각 여직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보는 그해 3월 직장 내 성희롱으로 회사 명예를 훼손하고 질서를 문란케 했다며 A씨를 면직 처분했다. 하지만 A씨는 9월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고 이를 인정받아 복직했다. 그러자 기보가 지난 3월 행정소송을 냈으나 패소했고, 결국 지난 7월 A씨에 대한 재징계를 의결해 정직 6개월 처분만 내렸다. 애초에 징계 규정에 성희롱 시 최고 징계 수준(면직)으로 처분한다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12월 기보의 징계 수준이 부실하다며 성범죄·음주운전 징계 실효성을 공무원 징계 수준(성희롱 시 최고 징계는 파면)으로 하라고 권고했지만 기보가 반영하지 않았던 것이다. 기보는 징계 수준을 보완하지 않고 버티다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감사 이후에야 성희롱 시 최고 징계를 면직으로 개정했다. 특히 기보는 A씨를 징계할 때 근로기준법을 무시해 패소한 것으로 드러나 징계 의지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가 직원을 해고하려면 해고 사유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 그러나 기보는 A씨에 대한 해고 사유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데다 인사부장 명의로 문서를 발송해 법원이 효력이 없다고 판정했다. 이 의원은 “기보의 안일한 판단과 규정 미비가 결국 성비위가 용인되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750조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의 어처구니없는 비위들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의 근무 기강이 상상 이상으로 해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어제 밝힌 국민연금 직원들의 성 비위 내용을 보면, 미투가 경종을 울리는 시대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다. 회식 후 여직원에게 완력을 행사해 오피스텔까지 데려가는가 하면(정직 1개월 징계), 부하 직원들에게 “사는 게 재미 없으니 부부끼리 바꿔 볼까”라고 말하고(정직 1개월), 거래처 여직원에게 추근대며 신체 접촉(해임)을 했다. 동료 직원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검찰에 송치된 직원도 있다. 앞서 지난달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민연금의 책임운용역 4명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입건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라고 만든 기관이다. 안 그래도 국민은 매달 적립하면서 혹시 나중에 국민연금이 잘못돼서 연금을 못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은퇴 후의 불안한 삶을 지탱해 줄 마지막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이런 국민의 심정을 헤아린다면 공단의 직원들은 그 어떤 기관보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그런데 마약, 몰카, 성희롱 등 오히려 평균적인 공공기관의 직원보다 더 심각하게 일탈을 저지르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철밥통’ 일자리에, 업무 대비 직원 수가 많아 딴전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 국민연금 직원들의 기강 해이는 솜방망이 징계로는 바로잡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조직 전체에 대한 정밀진단을 통해 도덕적 해이를 부르는 요인이 뭔지를 낱낱이 찾아내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방만한 조직과 인력을 정리하고 신상필벌을 강화해 조직 내에 긴장감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기강이 해이해진 직원들이 75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을 잘못 굴리다가 큰 사고를 치면 그 손해는 누가 감당할 것인가.
  • 성범죄 의사 5년간 613명, 강력범죄 저질러도 면허는 ‘철밥통’

    성범죄 의사 5년간 613명, 강력범죄 저질러도 면허는 ‘철밥통’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범죄를 저지른 의사가 286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범죄자는 613명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도 의사 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이 25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전문직 4대 범죄 현황’에 따르면 성범죄를 저지른 전문직은 의사(613명), 종교인(547명), 예술인(499명), 교수(211명), 언론인(70명), 변호사(41명) 순으로 많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등 국가가 면허와 자격을 관리하는 직종은 빠짐없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집행유예, 선고유예를 받은 경우’ 자격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공동주택관리법’상 공동주택 동별 대표자의 자격상실 요건에도 ‘금고 이상의 형을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유예 기간 중에 있는 사람’이 규정돼 있다. 반면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는 강력 범죄를 저질러도 면허가 유지된다. 의료법상 보건당국이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경우는 정신질환자, 마약중독자, 금치산자, 자격정지 기간 중 의료행위, 3회 이상 자격정지 처분, 면허대여, 허위 진단서 작성 및 진료비 부당청구 등이다. 설령 살인이나 성폭행, 업무상 과실 치사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면허를 취소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강 의원은 ‘현행 의료법 대로라면 아파트 동대표는 할 수 없는 사람이 의사 면허는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8년 진료 중이던 환자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산부인과 의사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2심 재판 중이지만 여전히 의사 면허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형사소추가 되면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의사 면허가 정지된다. 강 의원은 “살인·강간을 해도 의사면허를 유지한다는 것은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진 의사의 특권”이라며 “의료법을 2000년 개악 전으로 되돌려 의사들이 누려온 특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이전에는 의사들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됐다. 강 의원은 의료인도 다른 전문직종처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면허를 취소하도록 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금도 박봉” 조정훈 임금 삭감 제안에 뿔난 공무원들 [이슈픽]

    “지금도 박봉” 조정훈 임금 삭감 제안에 뿔난 공무원들 [이슈픽]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2차 재난지원금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공무원 임금 삭감을 제안하자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의원 한 명의 제안일 뿐이지만 방송을 통해 공론화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사태로 지쳐있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는다는 반응이다. 22일 현재 조정훈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시대 전환? 공무원 급여 반납 이런 쉬운 발상으로는 시대퇴행이 염려된다. 누군가의 급여의 반납에 대해 소액이라도 함부로 발언해서는 안되고, 그냥 본인만 반납하면 된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공무원 역시 “그렇게 강한 어조로 주장하면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공격하는 댓글부대의 무분별한 여론형성이 당신을 팔로잉 할 줄 알았나요. 좀 더 생각하고 말을 합시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직 뿐 아니라, 최근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직 공무원들의 사기도 생각해야할 문제라는 의견과 노동자의 급여 삭감을 양보하는 일면으로 생각하는 것이 서글프다는 의견도 있었다. “차라리 증세가 필요한 것이고 재산에 제대로 부과하자 라고 논의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노동의 댓가로 생활을 하는데 그 생활을 뺏자는 생각이 너무 아름답게 포장하시는 것 아닌가 합니다.”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현재도 박봉인 데 삭감이란 단어는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느 공무원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월급 깎지 마세요. 그 월급 받고 공무하기로 한 사람들입니다. 월급깎으면 일 안 시키실건가요? 차라리 아낄수 있는 예산 전용하든지 필요하면 추경을 하세요”라고 일침했다. 국회의원 월급부터 삭감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 월급부터 삭감하는 건 어떤지 국회의원 솔선수범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박봉에도 공직 사명 감사하지만…” 조정훈 의원은 1차 재난지원금 재원이 12조원 규모였다고 언급한 뒤 “저와 우리 의원실 직원들을 포함해서 공무원들의 9~12월 4개월간 20%의 임금 삭감을 제안한다. 여기서 약 2조 6000억 원의 재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본예산과 추경 예비비 중 잔액 2조원과 1∼3차 추경에서 집행 안 된 돈을 검토해 재난지원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의원은 공무원들의 항의에 “왜 공무원이냐고 항의하실 수 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공직자가 있으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박봉에도 공직의 사명을 묵묵히 수행하고 계심을 알고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임금 삭감 제안을 굽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공동체가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일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임대료는 밀려가고 매출은 바닥이어서 매일같이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 등 세금을 내고 싶어도 낼 수입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작은 정치권과 공공부문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경험하는 힘듦과 세금을 쓰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힘듦의 차이가 갈수록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계획을 만듦에 있어서 고위직과 박봉인 하위직 공무원들의 분담 정도에 차이를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통 분담은 공공부문에서 사회 전체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금 모으기 시절을 다시 그리워하는 것은 이미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공동체가 유지되어야 개인도 행복하고 안전할 수 있다는 상식이 아직까지 남아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말을 한 저부터 당연히 고통 분담을 실천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대호, 인국공 사태에 “철밥통 귀족의 城이 진짜 문제”

    김대호, 인국공 사태에 “철밥통 귀족의 城이 진짜 문제”

    “인국공 사태 씁쓸”… 직장의 계급화 지적“생산성보다 월등한 처우 누리는 곳 많아”“정상 오르는 사다리 적어” 노동구조 비판 ‘정규직화 취소’ 요구 국민청원은 23만 동의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 정규직 전환과 관련 ‘직장 계급화’를 갈등의 본질적인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찬성과 반대로만 바라보는 정치권 시각에서 한 발 물러나 우리 사회 불평등과 계급구조 해법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김 소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담론의 대전제는 ‘정규직=정상, 비정규직=비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라며 “이는 청년과 미래세대의 기회와 희망을 죽음의 시대로 끌고 가는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이어 “한국 기업에게는 계약 체결의 자유는 있으나, 정규직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의 자유가 사실상 없다”며 “유럽, 중국, 베트남 등의 정규직은 이런 게 아니다. 기업 규모간 초임 격차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일본도 한국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전날 올린 글에서 인국공 사태를 직접 언급하면서 “시험을 거쳐 정규직이 된 사람들이 불공정을 격렬하게 성토한다는 뉴스를 봤다. 성토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참으로 씁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시장 원리(기여와 보상의 균형)를 왜곡하는 국가의 법령과 구래의 차별 습속으로 인해 ‘높은 벽으로 둘러쳐진 성(城)’이 유난히 많다. 직장이 계급화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는 일(시장이 평가하는 생산성)에 비해 월등한 처우(고용 임금 복지)를 누리는 곳이 많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김 소장은 “‘성’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담론의 대중화가 요원한 것 같다”고 씁쓸함의 이유를 밝혔다. 인국공의 경우 서비스가 나쁘거나 고비용을 이용자에게 부담시켜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독점 공기업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한국은 위(정상)와 아래(바닥), 안(내부자)과 밖(외부자), 공공과 민간, 승자와 패자 간의 격차가 너무 크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내지 밧줄은 너무 적다”면서 “그래서 높은 봉우리에 비유되는 소수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의 경우 ‘해고는 살인’이라는 절규가 터져 나온다”고 분석했다. 그는 “‘철밥통 귀족’이 사는 ‘성’을 유지해야 한다면 최소화라도 하고, 성 안 사람이 되는 경쟁 절차는 공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글은 25일 오후 5시 기준 23만여명이 동의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이날 “이들의 정규직 전환과 공사에 취업 준비를 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무원 정년연장 불 지핀 입법조사처… 전문가 “임금피크가 우선”

    공무원 정년연장 불 지핀 입법조사처… 전문가 “임금피크가 우선”

    코로나로 경제 전시상황… 갈등 부추겨 전문가 “정년연장·임금피크 연동해야, 청년취업도 힘든데… 사회적 합의 필요”국회입법조사처가 일반직 기준 만 60세인 공무원 정년을 공무원연금 수령 나이인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심층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 공무원 정년 연장을 위한 법 개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제 전시상황에서 사회적 갈등만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많다. 9일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정치행정조사실은 최근 발간한 ‘21대 국회 주요 입법 정책 현안’ 보고서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인해 연금수급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됨에 따라 퇴직 후 소득 공백기가 1년에서 5년까지 발생하게 됐다”며 “이에 공무원의 정년을 연금수급 시점과 동일하게 연장할 것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공무원 정년은 직종에 따라 다르다. 일반직은 60세로 규정돼 있고, 경찰과 소방 등 특정직도 같지만 계급정년이 있다. 교육공무원은 62세, 국립대학 교원은 65세다. 2015년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따라 연금지급 시기가 60세에서 65세로 미뤄지면서 일반직과 특정직은 퇴직 후 최소 5년간 연금 없이 생활해야 한다. 입법조사처는 “선진국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해 연금수급 시기를 연장하고 이에 따라 정년도 연장하는 게 추세”라고 설명했다. 입법조사처가 수집한 해외 사례를 보면 프랑스와 스웨덴은 67세, 영국과 독일은 65세, 아시아권인 필리핀과 싱가포르는 각각 65세와 62세로 공무원 정년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증유의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공무원 ‘철밥통’만 강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공무원 정년을 연장하면 공공기관과 민간으로 순차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데,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여 청년실업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면 연간 15조 9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공무원 보수체계는 상후하박이다. 퇴직에 가까울수록 보수가 많아진다. 지금 체계에서 정년 연장을 하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공직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먼저다. 그다음 정년 연장을 논의하는 게 순서가 맞다”고 지적했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고령화 추세 등을 고려하면 정년 연장이 원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가뜩이나 젊은층 취업도 힘든데 공무원 연장 논의만 나오면 자칫 사회적 갈등만 유발한다”고 우려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서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 정년연장 불 지핀 입법조사처

    공무원 정년연장 불 지핀 입법조사처

    국회입법조사처가 일반직 기준 만 60세인 공무원 정년을 공무원연금 수령 나이인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심층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 공무원 정년 연장을 위한 법 개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제 전시상황에서 사회적 갈등만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많다. 9일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정치행정조사실은 최근 발간한 ‘21대 국회 주요 입법 정책 현안’ 보고서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인해 연금수급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됨에 따라 퇴직 후 소득 공백기가 1년에서 5년까지 발생하게 됐다”며 “이에 공무원의 정년을 연금수급 시점과 동일하게 연장할 것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공무원 정년은 직종에 따라 다르다. 일반직은 60세로 규정돼 있고, 경찰과 소방 등 특정직도 같지만 계급정년이 있다. 교육공무원은 62세, 국립대학 교원은 65세다. 2015년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따라 연금지급 시기가 60세에서 65세로 미뤄지면서 일반직과 특정직은 퇴직 후 최소 5년간 연금 없이 생활해야 한다. 입법조사처는 “선진국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해 연금수급 시기를 연장하고 이에 따라 정년도 연장하는 게 추세”라고 설명했다. 입법조사처가 수집한 해외 사례를 보면 프랑스와 스웨덴은 67세, 영국과 독일은 65세, 아시아권인 필리핀과 싱가포르는 각각 65세와 62세로 공무원 정년을 규정하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공무원 정년과 연금수급 시기의 불일치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와 재고용제 도입에 따른 재정절감 규모, 공무원의 사기, 중기인력계획에 따른 공무원 인사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증유의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공무원 ‘철밥통’만 강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공무원 정년을 연장하면 공공기관과 민간으로 순차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데,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여 청년실업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면 연간 15조 9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공무원 정년 연장은 40대 명퇴가 일상화된 민간 직장인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울 것”이라며 “해외사례를 참조해 정년을 연장하겠다면 외국처럼 비위 공무원에 대한 연금 수급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규제도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금피크제 논의가 먼저라는 의견도 많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원론적으로 보면 공무원 정년 연장은 향후 가야할 추세인 건 틀림 없다. 고용주인 정부가 앞장서지 않으면 민간에서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공무원 보수체계는 상후하박이다. 퇴직에 가까울수록 보수가 많아진다. 지금 체계에서 정년 연장을 하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공직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먼저다. 그 다음 정년 연장을 논의하는게 순서가 맞다”고 지적했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고령화 추세 등을 고려하면 정년 연장이 원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도 “자칫 가뜩이나 젊은층 취업도 힘든데 공무원 연장 논의만 나오면 사회적 갈등만 유발한다. 논의를 한다면 임금피크제와 연동해야 한다”고 밀했다. 김도균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년제 자체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지만 공무원 정년 연장만 논의해서는 의미가 없다”면서 “노동시장 양극화와 정리해고 등으로 정년 자체가 무력해지는 노동시장 구조를 어떻게 개혁할지 고민하는 속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공무원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서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격리된 곳 TV없어” 유증상 입국자 글에 쏟아진 비난

    “격리된 곳 TV없어” 유증상 입국자 글에 쏟아진 비난

    “우리를 병균 보듯” 한국계 외국인 뭇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한 영국인이 한국 공무원과 방역 체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은 “추방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영국에서 입국한 외국인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이 코로나19 감염증 치료를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며 경험담을 올렸다. A씨는 “나와 남편, 아이가 유증상자인데 영국에선 아무것도 안 해줘서 살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며 “(한국에는)보험 없어도 진료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그러나 A씨는 한국의 방역 절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외국인 선별진료소는 달랑 천막 하나에 직원 두 명뿐이었다. 제일 불친절한 직원은 외국인 심사 사무실의 딱딱한 철밥통 공무원들이었다”며 “우리 가족을 뿔뿔이 찢어놨다. 남편은 이리저리 끌려다녔다”고도 적었다. 또 그는 “무슨 병균 보듯 영국 코로나를 엄청 무서워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가방과 가족이 탑승한 버스를 소독한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 자신이 격리된 곳에 침대와 TV가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이어지자 A씨는 댓글로 “팩트를 올린 건데 다들 민감하다. 한국은 돈 주고라도 진료받을 수 있으니까 온 것인데 괜히 왔다 싶다”고 적었다. 계속해서 논란이 잇따르자 A는 결국 글을 삭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성국의 인터미션] “힘들 거야 우린… 정치 때문에”

    [박성국의 인터미션] “힘들 거야 우린… 정치 때문에”

    클래식 연주회와 뮤지컬, 발레 등 공연 중간 쉬는 시간, 인터미션. 관객은 인터미션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거나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1부 공연을 반추하며 계속 관람할지 이른 귀가를 할지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간 담쌓고 살았던 공연문화를 뒤늦게 업으로 삼게 된 저의 인터미션에선 무대 안팎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제가 태어난 해부터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온 분이라 처음에는 옆집 할아버지같이 친근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는데, 포디움(지휘대)에 서면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요. 팔순이 다 돼 가는데 눈동자는 열여섯 소년처럼 반짝반짝 빛났던 기억이 납니다.” 1992년생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떠올린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의 첫인상이다. 이지윤이 태어나던 해, 바렌보임은 1570년 창단한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4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쥔 이지윤에게 바렌보임이라는 이름은 해외 명반에나 나오는 아주 멀고, 광활한 바다 같은 존재였다. 25년이 지난 2017년 5월, 독일 유학 중이던 이지윤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디션 무대에 올랐다. 연주가 끝나자 그를 한 노신사가 불러 세웠다. 여전히 음악감독으로 독일 명문 악단을 이끌고 있는 바렌보임이었다. 바렌보임의 눈에 든 이지윤은 그렇게 백인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독일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악단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악장으로 우뚝 섰다.지난달 이지윤의 귀국 기자회견 현장을 지켜보면서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고, 또 창창한 앞날이 펼쳐질 이지윤이 아닌, 한 음악감독이 28년이나 계속 같은 악단을 이끌 수 있는 독일의 문화와 시스템에 대해.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과 예술감독은 단순히 단원 지휘 개념을 넘어, 그 단체의 예술적 방향을 결정·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시아 클래식 ‘차르’(황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88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됐고, 1996년엔 총예술감독으로 올라 30년 넘게 이끌고 있다.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 필하모닉 예술감독직에 16년간 재임했다. 국내에서 이들과 견줄 만한 단체는 단연 ‘정명훈의 서울시향’일 것이다.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활동하던 정명훈은 2005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요청을 받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 당시 시향은 61세까지 보장되는 정년에, 호봉제로 인상되는 안정적인 급여 시스템 속에 ‘음악 하는 철밥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연간 50억원의 세금을 들이고도 평균 유료 관객 500명을 넘기지 못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정명훈식 개혁과 조율의 결과 서울시향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평을 넘어 세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랐다. 해외의 수준급 연주자들이 서울시향으로 몰려들었고, 유료 객석 점유율은 90%를 웃돌았다. 그러나 끝은 서글펐다. 시향 대표를 향한 내부 직원들의 폭언 및 성추행 등 폭로와 정명훈을 둘러싼 감사 등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 끝에 정명훈은 2015년 12월 서울시향을 떠났다. “한국은 결국 정치가 문제죠.” 한 클래식 평론가의 입에서 나온 함축적인 진단이다. 이는 예술이라는 영역을 자신의 목적에 따라 활용하는 제도권 정치는 물론 예술계의 오랜 파벌 다툼을 아우른다. 이런 진흙탕 싸움은 예술감독 선임에 정권 입김이 더욱 짙게 작용하는 국립 예술단체에서는 더 심각해진다. 국립오페라단은 2011년 8월 취임한 제9대 김의준 예술감독을 비롯해 8년 사이 4명의 예술감독이 각종 자격 시비 등으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내놨다. 지난해 국립무용단은 안무가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공연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원로 안무가의 ‘내 사람 심기’와 반발이 있었다. “누가 더 잘하냐가 아니라 누가 더 친하냐가 이 바닥의 경쟁력입니다.” 공연계 한 인사의 말에 이지윤을 바라보는 바렌보임의 눈빛과 표정이 또 한번 떠올랐다.
  •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정치 때문에”[박성국의 인터미션]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정치 때문에”[박성국의 인터미션]

    정통 클래식의 혁신 보여준 바렌보임‘음악 차르’ 게르기예프·베를린필 래틀16~30년 예술감독으로서 성장 이끌어정치·파벌…국립예술단체 수장의 단명“제가 태어난 해부터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온 분이라 처음에는 옆집 할아버지같이 친근하고 포근한 느낌이었는데, 포디움(지휘대)에 서면 다른 사람이 되더라고요. 팔순이 다 돼 가는데 눈동자는 열여섯 소년처럼 반짝반짝 빛났던 기억이 납니다.” 1992년생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떠올린 클래식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78)의 첫인상이다. 이지윤이 태어나던 해, 바렌보임은 1570년 창단한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4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쥔 이지윤에게 바렌보임이라는 이름은 해외 명반에나 나오는 아주 멀고, 광활한 바다 같은 존재였다. 25년이 지난 2017년 5월, 독일 유학 중이던 이지윤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디션 무대에 올랐다. 연주가 끝나자 그를 한 노신사가 불러 세웠다. 여전히 음악감독으로 독일 명문 악단을 이끌고 있는 바렌보임이었다. 바렌보임의 눈에 든 이지윤은 그렇게 백인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독일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악단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악장으로 우뚝 섰다. 지난달 이지윤의 귀국 기자회견 현장을 지켜보면서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고, 또 창창한 앞날이 펼쳐질 이지윤이 아닌, 한 음악감독이 28년이나 계속 같은 악단을 이끌 수 있는 독일의 문화와 시스템에 대해.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감독과 예술감독은 단순히 단원 지휘 개념을 넘어, 그 단체의 예술적 방향을 결정·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시아 클래식 ‘차르’(황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88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됐고, 1996년엔 총예술감독으로 올라 30년 넘게 이끌고 있다. 사이먼 래틀은 베를린 필하모닉 예술감독직에 16년간 재임했다. 국내에서 이들과 견줄 만한 단체는 단연 ‘정명훈의 서울시향’일 것이다.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활동하던 정명훈은 2005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요청을 받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 당시 시향은 61세까지 보장되는 정년에, 호봉제로 인상되는 안정적인 급여 시스템 속에 ‘음악 하는 철밥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연간 50억원의 세금을 들이고도 평균 유료 관객 500명을 넘기지 못했다.그로부터 10년 뒤, 정명훈식 개혁과 조율의 결과 서울시향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평을 넘어 세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랐다. 해외의 수준급 연주자들이 서울시향으로 몰려들었고, 유료 객석 점유율은 90%를 웃돌았다. 그러나 끝은 서글펐다. 시향 대표를 향한 내부 직원들의 폭언 및 성추행 등 폭로와 정명훈을 둘러싼 감사 등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 끝에 정명훈은 2015년 12월 서울시향을 떠났다. “한국은 결국 정치가 문제죠.” 한 클래식 평론가의 입에서 나온 함축적인 진단이다. 이는 예술이라는 영역을 자신의 목적에 따라 활용하는 제도권 정치는 물론 예술계의 오랜 파벌 다툼을 아우른다. 이런 진흙탕 싸움은 예술감독 선임에 정권 입김이 더욱 짙게 작용하는 국립 예술단체에서는 더 심각해진다. 국립오페라단은 2011년 8월 취임한 제9대 김의준 예술감독을 비롯해 8년 사이 4명의 예술감독이 각종 자격 시비 등으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내놨다. 지난해 국립무용단은 안무가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공연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원로 안무가의 ‘내 사람 심기’와 반발이 있었다. “누가 더 잘하냐가 아니라 누가 더 친하냐가 이 바닥의 경쟁력입니다.” 공연계 한 인사의 말에 이지윤을 바라보는 바렌보임의 눈빛과 표정이 또 한번 떠올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클래식 연주회와 뮤지컬, 발레 등 공연 중간 쉬는 시간, 인터미션. 관객은 인터미션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거나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1부 공연을 반추하며 계속 관람할지 이른 귀가를 할지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간 담쌓고 살았던 공연문화를 뒤늦게 업으로 삼게 된 저의 인터미션에선 무대 안팎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오늘의 눈] 우한 폐렴과 헌법 7조 1항

    [오늘의 눈] 우한 폐렴과 헌법 7조 1항

    한 번 떠올려 보자. ‘공무원’ 하면 어떤 인상이 뇌리 속을 스치는지. 술 먹다 슬금슬금 사무실로 돌아와 초과수당 찍는 ‘얍삽이’, 무능해도 해고당할 일 없는 ‘철밥통’, 민원인이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갑 오브 갑’ 등 부정적인 이미지들뿐이다. 길 가는 시민에게 물어봐도 결과적으로 비슷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공무원 관련 기사의 댓글 창이 항상 시끌벅적한 것도 국민의 불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그간 공무원들이 헛발질을 하며 자초한 바가 크다. 역설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공무원이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요즘 중앙부처들은 대세에 편승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해 하루 일상을 보여 주는 영상이 주를 이룬다. 막내 사무관이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회의에 들어가고, 점심을 먹고, 사실 별 내용은 없다.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건 “대한민국 톱 엘리트네”, “행시(행정고시) 붙었으면 끝판왕”과 같이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존경한다”는 말도 적지 않다. 자신과 층위를 구분하며 고시에 합격한 공무원들을 다른 세상 사람 보듯 한다. 이쯤 되면 헷갈린 만도 하다. 실제 공무원은 국민의 시각 중 어느 쪽에 서 있나. 지난 4개월 동안 중앙부처를 취재하며 겪어 본 공무원들은 ‘얍삽이’나 ‘철밥통’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과수당 3만~4만원 챙기겠다고 술잔을 기울이다 들어가는 공무원을, 할 일이 없어 시간이나 때우는 공무원은 보지 못했다. 선망의 눈빛에 우쭐해 어깨에 힘주고 엘리트입네 하는 공무원은 또 어떠한가. 적어도 내 경험치로는 어느 한쪽으로 그들을 규정 짓기는 힘들었다. 물론 ‘을’보다는 ‘갑’에 가깝다는 기자이기에, 출입처가 제한적이기에 내가 아는 게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삶과 맞닿은 수많은 공간에 국민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공무원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해 평균 공무원 20여명이 과로로 죽는다는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조차도 2년여 전 공무원들의 과로사를 기획기사로 다루며 알게 됐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명시한 헌법 7조 1항을 마음에 품고 사는 이들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가축방역관들, 불길 속 몸을 던지는 소방공무원들이 그렇다.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설 명절 대이동을 앞두고 있어 확산 우려가 크다. 보건당국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테다. 긴장감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차피 조직 논리에 의해 사라질 얍삽이나 철밥통, 갑질 공무원에게 냉소를 보내기보다 헌법 7조 1항을 가슴에 품은 이들에게 ‘선플’ 하나 달아 주면 어떨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느라 고생한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모습 멋있다’ 이런 긍정의 언어들 말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공무원이라서 자랑스럽습니까/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공무원이라서 자랑스럽습니까/김미경 정책뉴스부장

    “국토교통부는 국회와 마찬가지로 택시업계 눈치만 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목소리를 내다가 입을 다물고, 기획재정부 등은 모빌리티 산업 강화를 외칩니다. 적극행정은 구호에 그칠 뿐 부처 간 손발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규제만 내놓는 것은 쉽지 않겠습니까.” 대형승합차 렌터카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상임위원회 의결을 지켜본 한 스타트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여성이자 CEO로서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타다’의 단골 고객이라고 밝힌 그는 정보기술(IT)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정부가 나서 ‘우버’ 도입을 막더니 이제는 ‘타다’도 막는 상황이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서울신문의 최근 ‘관가, 접시를 깨라’ 기획 시리즈는 정부가 적극행정을 하자면서도 여기저기 눈치를 보며 알아서 기거나 마지못해 뒷북행정을 하는 실태를 다뤘다. 정부 정책이 우왕좌왕하면서 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하는 경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특히 ‘타다’ 금지법 논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논리에 정부 정책이 휘둘리면서 IT 강국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교수 출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타다’ 허용 소신을 밝혔다가 정치인 출신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국회에 밀려 고개를 숙이자 부처 안팎에서 “씁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눈치 없다는 지적을 받은 상황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 와중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회의에서 밝힌 혁신성장 보완계획에는 신사업·신시장의 신규창출 등이 포함됐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언제 또 어떤 규제와 금지법이 나올지 모른다”며 정부가 밝힌 청사진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정부도 이날 원격의료, 공유경제 등 핵심규제 개혁과 법령 재·개정이 난관을 겪는 등 지체되고 있다고 인정하는 등 무기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66만 9077명. 인사혁신처 통계연보에 따른 2018년 말 행정부 국가공무원 규모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공무원이 된 지 오래됐고 보통 수백 대 1, 높게는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 해마다 공무원시험족이 넘쳐난다. 이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이렇게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때문인가, 아니면 공무원연금으로 무장한 ‘철밥통’ 때문인가. 20년 경력의 중앙부처 A과장은 매 주말 사무실에 나와 일하지만 주말이라는 이유로 히터를 틀 수 없다. 개인 난방기구라도 쓰고 싶지만 안전을 이유로 불가능하다.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을 제대로 틀 수 없는 상황이 겨울에도 비슷하게 벌어지는 것이다. 세종에 사무실을 둔 B차관은 회의가 많은 서울을 거의 매일 오가며 차 안에서 시간을 허비한다며 “참을 수 없는 비효율성”을 불평한다. 다른 중앙부처 C국장은 내부에서 가능한 정책 관련 용역을 외부에 억지로 주면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공무원에게 쏠리는 인기가 무색하게 실상은 정치권의 눈치나 보는 엇박자 정책에 내부적으로는 비효율성과 예산 낭비 등이 넘쳐난다. 대한민국 정치는 ‘3류’라고 하지만 소위 엘리트 집단이라는 공직사회가 이보다 나아 보이지 않는 이유다. 소신 없는 정책과 조직의 비효율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공무원의 위상과 자부심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서울신문은 새해 ‘공무원들이 달라져야 한다’는 대주제로 다양한 기사를 다룰 예정이다. 공직사회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다. chaplin7@seoul.co.kr
  • [공무원노조 선거] ‘옳은 정책’ ‘위기 탈출’

    [공무원노조 선거] ‘옳은 정책’ ‘위기 탈출’

    오는 26일 치러지는 제5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위원장 선거에 공무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직사회가 여러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 존재론적 위기에 직면한 공무원노동조합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하는 자리여서다. 변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은 누구일까.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판에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가장 큰 공무원노조… 무게감도 남달라 19일 공노총에 따르면 이달 초 임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번 선거는 석현정(기호 1번) 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최병욱(기호 2번) 국토교통부노조 위원장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기호 순서는 추첨을 통해 결정했다. 모든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공노총 산하 각 노조 대의원으로 꾸려진 선거인단 1800여명이 한날한시에 모여서 투표하는 방식이다. 선거는 오후 1시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 아레나홀’에서 진행된다. 공직사회가 이번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공노총이 공무원노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단체이기 때문이다. 5개 연맹 117개 노조로 구성되며 조합원은 17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는 별개의 조직으로 규모 면에서는 쌍벽을 이룬다. 전공노에 비해서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을 띤다. 2002년 3월에 창립됐으며 산하 연맹으로는 교육청노조·국가공무원노조·광역연맹·시군구연맹·헌법기관노조가 있다. 헌법기관노조로는 국회(입법부)노조 하나라서 규모가 크지 않고 나머지 4개 연맹이 주축이다. 위원장 임기는 3년으로 경찰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지냈던 제4대 이연월 위원장이 2016년 12월 당선된 뒤 조직을 이끌어 왔다.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은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후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시군구연맹 출신 석 후보는 교육청노조의 고영관 서울교육청노조 동작관악지부장과 팀을 꾸렸다. 반면 국가공무원노조 소속 최 후보는 광역연맹의 신동근 경남도청노조위원장과 손을 잡았다. 크게 보면 ‘시군구연맹-교육청노조’와 ‘국가공무원노조-광역연맹’의 대결 구도인 것이다. 조합원 숫자만 놓고 보면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는 게 공노총 관계자의 전언이다. 물론 선거인들이 자신이 속한 노조에 투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선거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공무원 노동계가 처한 상황 타개 적임자는 석 후보는 ‘옳은 정책 강한 투쟁’을 표방했다.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노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공무원의 노동권과 정치기본권 보장 등 노조의 숙원을 건드리는 동시에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을 강조했다. 석 후보는 “노동자로서의 공무원과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은 하나”라면서 “정부 정책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노동자로서 탁상행정과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공노총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후보는 ‘위기 탈출’에 방점을 찍었다. 공무원 노동자들이 앞으로 맞이할 여러 위기에 적절하고 믿음직스럽게 대응하는 위원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아울러 점점 표면화되는 공노총 내부 연맹 갈등을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최 후보는 “공무원노조는 앞으로 공무원연금법 개정, 직무급제 도입 등 크고 어려운 싸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다년간의 투쟁 경험을 토대로 공노총이 연속성과 선명성을 가지도록 하고 공무원 노동자의 권익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각 후보의 공약은 현재 공무원노동계가 처한 상황과도 직결된다. 먼저 석 후보의 공약은 공무원노조의 대외적인 위상과 관련이 있다. 공무원의 노조 할 권리는 헌법과 법률로 보장되지만, 노동자로서의 권리보다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의무만 강조되기 십상이다. “철밥통 공무원에게 노조가 웬 말이냐”라는 말에 공무원노조가 무력해지는 이유다. 공무원노조의 단결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이 국회의 문턱을 무사히 넘어야 한다. 여론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정책노조로서 거듭나겠다는 석 후보의 목표에는 정부를 견제하는 공무원노조의 역할과 기능을 적절히 환기하는 동시에 국민적 지지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최 후보는 공직사회의 변화를 둘러싼 공무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직무의 성격에 따라서 임금을 달리 받는 직무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5급 이상 공무원은 성과연봉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6급 이하 공무원들은 호봉제를 적용받고 있다. 여기에 만성 적자인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2016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한 차례 경험한 공무원들에게는 두려운 변화다. 이런 현안 앞에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목소리를 최대한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의 강점을 십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행안부, ‘놀고먹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 “없었던 일로”

    행안부, ‘놀고먹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 “없었던 일로”

    “연수 기간 단축할 경우 인사 적체 심화” 노조 등 반발에 ‘제도 보완’ 철회 논란 “철밥통 챙기기·세금 낭비” 비판 불구 행안부 “제도운영 내실화 방안 만들 것” 작년 지자체 공로연수만 4076명 달해정부가 ‘놀고먹는’ 제도라는 지적을 받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에 나섰다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슬그머니 없었던 일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올 들어 공로연수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자체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개선 방안의 핵심은 연수 대상을 20년 이상 근속자이면서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내인 공무원으로 한정했다. 정년 퇴임 6개월~1년 남은 공직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연수 기간을 단축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편법으로 쓰이는 등 각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공로연수제는 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사회에 적응할 준비 기간을 주자’는 취지로 1993년 도입된 제도다. 행안부는 지자체 등의 의견 수렴과 제도 보완 등을 거쳐 내년부터 개선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안부는 최근 이 계획을 철회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로연수제를 개선하려 했으나 결국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제도 운영 내실화를 위해 ‘지방 공무원 인사분야 통합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 지자체와 공무원 노조가 행안부의 개선 방안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노조는 공로연수 기간이 단축될 경우 공직사회의 인사 적체가 심화된다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한 노조 관계자는 “현행 6개월~1년간의 공로연수는 인사상 파견근무에 해당돼 결원을 보충할 수 있는 등 인사 적체 해소 효과가 크다”면서 “하지만 연수 기간이 단축될 경우 승진 요인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로연수제를 내실화하는 방안도 실효가 없을 전망이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행안부가 아무리 공로연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 내려보내도 강제 규정이 아니라서 흐지부지되고 만다”고 말했다. 결국 행안부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어긋나는 공로연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철밥통 챙기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게 됐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로연수제가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다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임선진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수십년간 공로연수제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직사회의 적폐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행안부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가 반발한다고 원래로 돌리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 공로연수 인원은 4076명에 이른다. 2017년 3629명보다 12% 이상 늘었다. 정부 부처나 시도교육청을 제외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453명, 전남 40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 및 교육훈련비는 연간 2240억원이 이른다. 공직사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퇴직 연령에 접어들면서 공로연수 대상자는 매년 증가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KBO 오심 심판도 심판대에

    앞으로 오심 잦은 심판도 심판의 대상이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심판들의 공정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심판 운영 개선안을 발표하고 26일 재개될 후반 경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심판 승강제, 연봉 감액 등 강력한 조치를 통해 심판에 대한 기존의 ‘철밥통’ 이미지를 깬다는 복안이다. KBO는 매년 시즌 종료 후 고과평가를 통해 최하위 1명을 퓨처스리그로 강등시키기로 했다. 2년 연속 최하위 5명에 포함될 경우에도 강등 대상이다. 평가는 경기운영위원 등의 인적 평가 40%,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 등을 기준으로 한 데이터 평가 60%를 합산한다. 퓨처스리그에 강등되면 연봉도 함께 감액된다. 리그 품위를 손상시키거나 빈번한 오심으로 논란을 일으킬 경우에도 강등된다. 그동안 KBO 심판진은 석연찮은 판정에도 몇 경기 출장정지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팬들로부터 철밥통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수비 방해, 3피트 위반, 아웃·세이프 판정 등을 둘러싼 오심 논란이 빈번했다. KBO는 시즌 개막 전 야구규칙과 리그규정의 정확한 숙지를 위해 심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보고, 그 결과를 고과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 교육부 차관보 신설은 후안무치 ‘조직 이기주의’다

    교육부에 기어이 차관보 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 교육부 장관이 겸임하는 사회부총리의 업무를 뒷받침해줄 실무 역으로 차관보를 두는 직제 개정령안이 그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부의 줄어든 행정업무 등을 고려하자면 조직을 줄여도 시원찮을 마당이다. 어떻게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이 통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 교육부 차관보 자리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져 복수차관제가 도입되면서 폐지됐다. 그렇게 없어진 자리를 지금 굳이 복원하겠다는 교육부의 명분은 궁색하다. 사회부처 간 협업, 사회정책 조정, 현장과의 정책 소통 등 사회부총리의 업무 영역을 차관보가 있으면 좀 더 충실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증원은 아니라고 교육부는 해명하지만 당장은 그럴지 몰라도 없던 자리가 생기면 이런저런 보조 인력은 덧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 조직의 생리다. 더 큰 문제는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늘어날 수밖에 없는 규제다. “공무원 한 명에 규제 하나”, “규제가 철밥통 숟가락”이라는 한탄이 괜히 나오나. 안 그래도 교육부의 학사 관련 규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예산 주머니를 꿰차고는 갖은 규제로 대학 행정까지 쥐락펴락한다고 비판받는다. 차관보 신설이 어불성설인 결정적 이유는 또 있다. 교육부는 중장기 교육계획은 국가교육위원회, 유아교육과 초·중등 교육은 시도 교육청으로 각각 업무를 넘기기로 했다. 입시제도 같은 말 많고 까다로운 업무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떠넘기고, 퇴임 교피아들의 일자리가 될 수 있는 ‘노른자위’ 대학 업무만 관장하겠다더니 되레 조직 몸집을 키운 셈이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몸집 부풀리기는 국민 상식에서 한참 동떨어진 조직 이기주의다. 이런 불신을 스스로 키우니 “교육부를 폐지하라”는 성토를 듣는 것이다.
  •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 본격 하드캐리의 서막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 본격 하드캐리의 서막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김동욱이 첫 회부터 하드캐리 열연을 펼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극본 김반디, 연출 박원국, 이하 ‘조장풍’)에서 주인공 조진갑 역을 맡은 김동욱이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든 모습으로 극을 이끌었다. 1, 2회 방송에서는 왕년에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던 유도선수 출신 체육교사 조진갑이 현재는 무사안일, 철밥통의 아이콘을 꿈꾸며 근로감독관이 된 사연이 그려졌다. 현재와 과거 조진갑의 이야기를 속도감 높게 그리며 집중도를 이끌었다. 또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인 근로감독관의 직무와 역할을 담아 앞으로 김동욱이 펼칠 사이다 활약을 예고하기도. 김동욱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부당함을 밝히고, 악덕 사업주에게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해 응징하려는 모습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리며 공감과 쾌감을 동시에 이끌었다. 특히 과거 제자였던 선우(김민규 분)의 부당 해고와 임금체불 건을 접수하게 된 후 회사와의 싸움을 포기하라고 권유하러 나간 자리에서 진갑을 ‘빽’이라 믿고 무한 신뢰를 보내는 선우의 눈빛과 딸 진아(이나윤 분)의 자랑거리가 진갑이라던 말을 떠올리며 제대로 파헤쳐 보기로 결심한 장면은 현실 맞춤형 히어로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OCN ‘손 the guest’ 이후 6개월여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동욱은 전작의 캐릭터를 모두 지워내고 ‘조장풍’내 조진갑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비주얼만으로도 조진갑 캐릭터의 나이와 직업군은 물론 캐릭터의 전사를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유도 선수 출신의 캐릭터이기에 조준호 코치와 전직 유도 선수이자 UFC 선수인 김동현에게 도움을 받아 유도를 배우며 체중도 10kg 가량 증량했다. 또한 곳곳에 나오는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조장풍이 그려내는 정의 구현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처럼 김동욱은 확연히 달라진 비주얼은 물론 김동욱 특유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조장풍’에서도 가감 없이 발휘해 현실 맞춤형 히어로 조진갑의 사이다 활약을 이끌 전망이다. 김동욱, 김경남, 박세영, 류덕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3, 4회는 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동욱 10kg 증량, 드라마 어떤 배역이길래?

    김동욱 10kg 증량, 드라마 어떤 배역이길래?

    김동욱 10kg 증량 소식이 전해졌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서 배우 김동욱이 드라마 배역을 위해 체중을 10kg 증량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다. 이날 라디오에는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이날 DJ 김신영은 배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물었다. 이에 김동욱이 “배역 때문에 9~10kg 찌웠다”고 말하자 김신영은 “살이 찌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찌웠냐”고 물었다. 김동욱은 “처음 일주일은 4시간에 한 번씩 밥을 먹다가 탈이 나 3일 동안 죽을 먹었다”며 “소화가 잘 안되면 소화를 돕는 한약을 먹으며 밥을 먹어 살을 찌웠다”고 말해 프로다운 근성을 보였다. 한편 김동욱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조진갑(별명 조장풍)을 연기한다. 복지부동 무사안일 철밥통의 아이콘이 되고자 애쓰는 7급 공무원으로, 기본적으로 우직하고 성실하며 진실된 츤데레 상남자다. 특별근로감독관으로 발령나면서 다양한 사건과 마주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 경제 ‘역풍’을 피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지난 12일 한국 정부와 정책 협의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에 강력하게 ‘중단기적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IMF의 지지가 정책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제안은 ‘포용국가’의 목표정합성 측면에서 엄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이 그것이다. 오랫동안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불리던 IMF가 한국 정부에 9조원의 추경 편성을 포함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지만, 신자유주의의 ‘낙수효과’를 부정하는 기관으로 변신한 상황에서는 당연하다. 이는 2022년까지 주로 재정을 통해 모든 국민이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사회정책 비전과도 상통한다. 다만 IMF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재정적자를 통한 지출 증대를 시사하면서 증세에 거리를 취한 점은 신자유주의의 한계에 머물러 있는 측면이다. 2018년에만 25조원이 넘는 초과세수를 거둔 정부에 당장은 지출 증대가 부담스럽지 않겠지만, 추경의 정례화에 대한 비난은 물론 증세 없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부담될 수 있다.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증세를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은 수십 년 된 IMF 권고에 속한다.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부 때부터 공론화됐지만 현실에서는 유연성만 실행됐고, 안정성은 ‘철밥통’으로 폄하됐다. 현 정부 들어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유연안정성 의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IMF 협의단의 기자회견과 같은 날 국회 연설에서 덴마크 모델을 언급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이 모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덴마크 노사정의 사회적 타협이 한국 경사노위의 현주소에 비추어 볼 때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결정 방식의 변경이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의 확대에서 보듯 위원회의 운영 실태가 ‘주고받기’의 타협이 아니라 노조에 대한 압박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노총에 오히려 불참의 안도감을 심어 주고 있다. 더욱이 경제 활력이 기업 지원과 등치되면서 ‘노동존중’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통령이 “기업과의 활발한 접촉”을 지시하자마자 경제보좌관이 경총에 가서 “20대는 물론 30~40대도 동남아시아 가라”는 망언을 한 것은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정부와 여당의 ‘친기업’ 행보는 경사노위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가중시켜 경사노위의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덴마크 모델은 엄밀히 말하자면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에 관한 모델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복지 기반 생활안정의 결합이다. 이 모델은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많아지면 실업수당 지급은 증가하지만, 세수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4조 ②항에도 불구하고 복지 증대에 관한 사회적, 정치적 합의가 없는 현실도 걸림돌이다. 해고의 자유와 사회안전망의 확충이 맞교환된다면 그것은 현찰과 어음의 부등가 교환이 될 것이다. 덴마크 모델에서는 정부의 능동적인 일자리 정책이 세 번째 구성 요소이지만, 이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실적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덴마크 모델의 도입은 비정규직을 전면화해 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결국 성장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대안은 기업 내부 노동시장에서 유연안정성을 실현하는 독일 모델을 기본으로 경사노위에서 ‘한국형 유연안정성 모델’에 합의하는 것이다. 유연성은 해고가 아니라 개별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고용은 최대한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임금이 줄어든 노동자는 기왕에 초과 근무시간을 적립해 둔 노동시간 계좌에서 시간을 인출하거나 사회정책으로 지원을 받아 생활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 노사 협력의 전통이 거의 전무한 한국 경제에 이 모델을 도입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등을 완화하고 ‘다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건설하려면 시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 직장 내 성희롱, 공공기관이 민간기업보다 2.5배 많았다

    직장 내 성희롱, 공공기관이 민간기업보다 2.5배 많았다

    공공 16.6%·민간 6.5% “성희롱 겪었다”“권위적 조직 문화·철밥통 의식 등 영향” 예방교육, 성희롱 줄이는 데 역할 못 해 피해자 82% “참고 넘겨”·28% “2차 피해”민간 사업체보다 공공기관에서 직장 내 성희롱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명 중 3명은 2차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3일 내놓은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1%가 지난 3년(2015~2018년)간 ‘한 번 이상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특히 공공기관 재직자 가운데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람은 16.6%로 민간사업체(6.5%)보다 2.5배 많았다.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공직사회의 조직 문화, 솜방망이 처벌, 성희롱을 해도 직장에서 잘리진 않을 것이란 ‘철밥통’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성희롱 피해가 줄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공공기관 400곳(2440명), 민간사업체 1200곳(84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공기관에서 이뤄진 성희롱 유형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12.6%)가 가장 많았다. 민간 사업체(3.8%)의 3배 수준이다. 음담패설을 늘어놓거나 성적 농담을 한 사례도 공공기관이 7.0%로 민간(2.7%)보다 많았고,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한 일 역시 공공기관(4.8%)이 민간사업체(2.3%)보다 잦았다. 성희롱 예방교육도 성희롱을 줄이는 데 뚜렷한 역할을 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교육률은 96.6%로, 민간사업체(90.0%)보다 높은데도 성희롱 피해가 더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교육 후 56.3%가 ‘나의 경험이 성희롱 피해임을 알게 됐다’고 답한 점을 볼 때, 공공기관에서 성희롱 예방교육률이 높아 자신의 피해 경험이 성희롱이었음을 인지한 사람이 늘었고 이 때문에 ‘성희롱을 당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공과 민간을 통틀어 성희롱 피해자가 주변의 반응 때문에 또다시 2차 피해를 본 비율은 27.8%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성희롱 피해자의 11.3%, 민간사업체는 7.0%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 했다’고 답했다. 기관장 또는 사업주가 가해자 편을 들었다는 응답은 공공기관 8.4%, 민간사업체 2.6%였다. 가해자를 경징계하고 사건을 종료했다는 응답 또한 공공기관(6.1%)이 민간사업체(3.0%)보다 많았다. 전체 성희롱 피해자의 81.6%는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복수응답)로 49.7%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31.8%는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26.7%가 ‘성차별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하다고 답했고, 23.7%는 공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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