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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을 가다]우리옷 전문점

    [인사동을 가다]우리옷 전문점

    한국의 ‘전통’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복. ‘전통의 현대화’ 바람이 거센 인사동길에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만든 ‘우리옷 전문점’이 10여군데 자리를 잡고 있다. 고가형 한복점이 모여 있는 압구정동, 실속형 한복점의 집산지인 종로5가와 달리 10만원 미만의 저렴한 생활한복부터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한복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개량한복점이 있다는 것이 인사동의 특징. 혼수가 아닌 생활복으로 한복을 즐겨입는 ‘우리옷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는다. 단골손님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소비자인 까닭에 유행이나 경기변화에도 큰 변화없이 흘러오던 인사동 우리옷 전문점에도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생활한복은 더 싸게, 명품한복은 더 고급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우리옷 전문점 ‘파랑돌’ 대표 정선희씨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싸고 실속있거나, 아주 고급스러워 구매 가치가 있는 한복들만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만의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들과 우리옷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인사동의 대표적인 개량한복점을 다섯 군데를 찾아봤다. “이월상품은 70%, 겨울 신상품도 20% 싸게 팝니다.” 생활한복점 ‘모둠삼방’ 인사점을 운영하는 이영주씨는 “전국 10여군데의 대리점 중 인사점에서만 특별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며 “씀씀이가 줄어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둠삼방, 겨울 신상품 20% 할인 탑골공원 방향의 인사동길에는 싸고 편한 한복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생활한복점들이 모여 있다. 세일행사로 가격을 대폭 낮춘 ‘모둠삼방’과 ‘베틀가’, 저가를 유지하면서 실용성을 살린 ‘돌실나이’가 대표적인 중저가 생활한복점이다. 모둠삼방에서는 치마와 저고리 한복세트는 20만원에서 30만원대, 겨울용 누비 한복은 3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면으로 된 생활한복 세트로 가격은 14만 8000원에서 18만원까지. 이씨는 “일상복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유행을 타지 않는 편”이라며 “오래 입기를 원한다면 면소재의 한복세트가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베틀가, 간편한 스타일 일상복 인기 ‘다물’과 ‘베틀가’라는 이름으로 인사동길에만 두 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베틀가’도 신상품을 20∼30%까지, 이월상품은 50∼70%까지 할인해 팔고 있다. 면으로 된 생활한복은 10만∼20만원대, 바지와 저고리가 함께 누벼진 한복 세트는 22만∼28만원. 이곳에서도 명절 때 잠깐씩 입을 수 있는 화려한 디자인의 한복보다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간편한 스타일의 생활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누비 한복 바지는 가볍고 따뜻해서 평소에 즐겨 입는다.”면서 “나이들어 보인다고 한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20대 아들도 따듯하고 실용적인 생활한복을 입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틀가 인사지점장 배민지씨는 “전통적인 한복의 디자인에 질기고 편하게 빨아 입을 수 있는 합성섬유를 사용한 개량 한복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설빔’으로도 평소에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돌실나이, 양장과 같이 입게 디자인 우리옷 마니아들 사이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유명한 ‘돌실나이’는 양장과 함께 입을 수 있는 변형된 한복 디자인의 옷들이 많아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양장에 걸쳐 입어도 자연스러운 두루마기(25만 8000원), 조끼와 저고리, 치마로 구성된 스리피스(30만원대)는 따로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전통적인 소재와 문양을 사용한 양장에 가까운 원피스 형태의 옷도 젊은 여성들의 중심으로 잘 팔리는 품목이다. 저가형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산 유명 브랜드 옷에 뒤지지 않을 만큼 고가의 ‘명품한복’을 만들어 차별화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인사동로 중심부에서 안국역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나오는 우리옷 전문점 ‘파랑돌’과 ‘꼬세르’가 그곳. 수작업 위주의 소량생산으로 옷의 가치를 높여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꼬세르, 외국인·연예인이 많이 찾아 꼬세르는 얼마 전 일본에서 패션쇼를가진 디자이너 배영진씨의 매장이다. 한복에서 모티브를 따온 현대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옷들이 많아 무대복이나 파티복을 사러 오는 대사관 부인들과 연예인들이 많은 편이다. 고려시대의 ‘당의’나 고구려시대의 ‘철릭(무관복)’과 같은 전통의상을 새롭게 변형시킨 옷들이 눈에 띈다. 가격은 100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파랑돌, 본견·명주등 우리원단 사용 40만∼50만원대의 한복을 위주로 판매하다가 ‘고급화’를 선언한 정선희씨의 ‘파랑돌’도 80만∼100만원대의 고가형 한복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디자인은 한복과 양장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변형된 형태가 많지만, 소재는 수입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본견, 모시 등의 우리 원단을 사용한다.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겨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여성들은 정씨가 저고리와 치마를 코디해 보여주자 ‘멋있다.’며 탄성을 질렀다. 정씨는 “‘한복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양장만 비싸라는 법은 없다.”면서 “외국산 명품으로 돋보이려 하기보다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우리 옷으로 품격을 높여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한국생활사박물과-고려생활관2 외

    ***한국생활사박물관-고려생활관2/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지음 세계사에서 13∼14세기는 몽골의 시대였다.몽골제국은 천하의 중심이었다.이런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는 약 30년동안 항전을 벌였고,그 후 100년간 원나라의 정치적 간섭을 받았다.고려는 독자적인 풍속을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다.조선시대에 문무 관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입었던 철릭은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이다.또 만두는 몽골인의 주식으로,고려 여성이 몽골 여성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 전파했다고 한다.이 책에선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던 고려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1만 6800원. ***천재는 죽었다/심상용 지음,아트북스 펴냄 “‘인간을 넘어서는 인간’으로서의 천재는 휴머니즘의 오랜 역사가 잉태한 야망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그것은 르네상스로부터 낭만주의에 이르는 동안 심화되어온 인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낳은 하나의 발명이었던 셈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천재들의 신화를 해부,21세기에 ‘천재는 죽었다.’고 결론짓는다.천재라는 개념 자체가 신화이며 허구일 뿐 아니라,현대가 천재의 생존조건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천재를 만들고 키우는 인큐베이터로서의 현대사회에 대해서도 비판한다.1만 2000원.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클로드레비스트로스 지음,송태현옮김,강 펴냄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로,여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은 물론 문학과 예술비평에까지 구조주의사상을 유행시킨 프랑스의 석학.이 책은 저자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기자와 가진 대담 형식의 회고록이다.수 차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임용에 실패하자 절망한 상태에서 집필한 ‘슬픈 열대’(1955)에 관한 이야기,뉴욕으로 건너가 로만 야콥슨 등 구조주의 학자들과 교유했던 일,사르트르에 대해 가졌던 노골적인 비판적 태도 등이 소개된다.1만 2000원. ***도스또예프스키와 함께 한 나날들/안나 도스토예프스카야 지음,최호정 옮김,그린비 펴냄 1866년 악덕 출판업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한 달 안에 장편소설을 한 편 써야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주변의 권유로 속기사를 고용했다.그 때 그의 집에 들어온 속기사가 바로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예프스카야였다.스물다섯 살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도스토예프스키의 두번째 아내가 된 안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한 삶의 동반자였다.이 책은 안나가 남긴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대한 내밀한 기록이다.1만 8000원. ***구텐베르크 혁명/존맨 지음,남경태 옮김,예지 펴냄 구텐베르크가 산 15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고전의 재해석을 통한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등장 등으로 극심한 변혁을 겪은 시기였다.때문에 구텐베르크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유럽 문명이 어떻게 근대의 대명사가 됐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평전’ 형식의 이 책은 구텐베르크의 생애와 초기 출판장인들의 모습을 한 편의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당시 제작됐던 인큐내뷸러(incunabula,고판본)들에 얽힌 뒷얘기도 흥미롭다.1만 4500원. ***젊음의 코드,록/임진모 지음,북하우스 펴냄 록은 보통 일렉트릭 기타·드럼·베이스 기타·보컬 등 넷이 하나의 밴드를 이룬다.그런데 때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도 록음악이라고 말한다.록은 음악의 형식,즉 사운드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록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는 저항의 문법에서 비롯된 ‘정신’.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젊은이들의 음악인 록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1950년대 블루스에서부터 2000년대의 하드코어 록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식으로 록의 역사를 개괄한다.6000원.
  • 요선철릭(외언내언)

    노리끼리한 제 색(소색)을 살린 생모시인가 했더니 연한 분홍색이라고 한다.열다섯살 남자아이의 옷에 이꽃(홍화)물을 들인 이의 고운 마음과 세모시의 투명한 질감,그리고 정교한 바느질솜씨가 어울어진 「요선철릭(요선천익)」.「비단 100년,종이 1000년」이라는 말도 있거늘 잠자리날개처럼 가벼워 보이는 이 옷이 7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이겨냈다는 것이 얼핏 믿어지지 않는다. 해인사 비로자나불상의 복장유물로 발견된 고려시대 의복 「요선철릭」은 오늘의 패션디자이너도 놀랄 만큼 아름답고 기능적이다.홑옷임에도 정교하게 박음질한 허리부분(요선)에 생명주로 안단을 댔고 가는 주름을 풍성하게 준 치마부분은 왼쪽 트임을 두되 자락이 겹치도록 해서 미적 요소와 활동성을 최대한 살렸다. 철릭은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들어온 포의 일종.고려시대에는 수십종의 포가 있었으나 조선조말 두루마기 하나로 통일됐다.저고리에 주름잡은 치마를 이어붙인 모양의 철릭은 조선조 세종때엔 왕의 곤룡포 속에 입는 받침옷구실을 했다.나중 왕과 문무백관의 일상복인 편복이 됐고 임진왜란때는 왕 이하 신하가 모두 철릭을 입고 칼을 차,관복처럼 됐다.혜원과 단원의 풍속화에서는 철릭 입은 서민과 군졸·무당의 모습을 볼 수 있다.한쪽 혹은 양쪽 소매를 반소매로 만들고 따로 긴 소매를 만들어 매듭단추로 연결하기도 했다.패션평론가 김유경씨에 의하면 철릭은 오늘의 바바리코트처럼 실용적인 옷이다. 철릭으로서 뿐만 아니라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옷이라는 점에서 「요선철릭」의 보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보존처리를 마쳤다지만 이런 문화재는 공기와 빛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급속히 변질되는 만큼 사람의 입김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오늘의 옷감으로 정교하게 복제해 일반인에게 이 옷을 보여주면 좋을 듯싶다.「요선철릭」 이전까지는 가장 오래된 옷으로 알려진 고려조의 백저포(일명 문수사포)는 한복디자이너 이리자씨가 지난 84년 재현해낸 바 있다.
  • 고려말 의복 11점 완전형태 첫 공개/해인사서

    ◎지공화상 계첩 12장도 고려 말의 사회상과 불교의식을 보여주는 상류사회의 옷가지 11점이 완전한 형태로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성보문화재연구원 원장 범하 스님이 5일 경남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 복장에서 발견한 것으로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쯤에 만든 옷가지 11점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견한 의복들은 불상을 조성할때 불상안에 봉안하는 복장유물의 하나로 이름과 신분을 나타내는 붓글씨 묵서명이 들어있다.묵서명은 어른옷에는 『승봉랑 봉선고 부사 이승밀 의』라고 적었고 어린이 옷 요선철릭에는 『연십오 송부개 장명지원』이라고 쓴 것으로 미루어 15세된 송부개 어린이의 무병 장수를 빌기위한 유물로 해석했다. 그리고 비로자나불 복장에는 옷가지 말고도 고려시대 개경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인도출신의 승려 지공화상(1300∼1363)이 육필로 쓴 계첩 12장과 비단주머니 하나가 더 들어 있었다.
  • 그래서 본시비아물 이라 했거늘(박갑천 칼럼)

    조선조에서 뇌물 잘먹은 사람 들라할때 이른바 소윤의 우두머리 윤원형을 젖혀둘수 없을 것이다.갖은 놈의 겹철릭이라 했던가,문정왕후라는 벗바리를 업고 전천한 권좌 20년동안 집앞에는 뇌물바리가 줄을 이었다고 한다. 그중의 우스개 아닌 우스개 하나가 「기문총화」·「어우야담」 등에 실려있다.그가 이조판서일때 어떤 사람이 누에고치 몇백근을 바치면서 벼슬자리를 구했다.얼마 지나 낭관이 낙점하려면서 그사람 이름을 윤원형에게 묻는다.그때 그는 졸고 있던 참이라 고치 바친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잠결에 그냥 「고치·고치」라고만 뇌까렸다.이말을 들은 낭관은 온나라를 뒤져 고치라는 사람을 찾아낸 끝에 벼슬을 안겼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윤원형도 문정왕후가 죽자 이괄의 꽹과리신세로 관작은 삭탈당하고 재산은 적몰된다.엄청난 재산 걸태질한 전직대통령이 빈털터리가 될 듯하다는 보도는 윤원형의 재산적몰을 생각케한다.대통령되기 전부터의 재산인 연희동집까지 날아갈것 같다지 않은가.이솝우화속의 욕심많은 개는 고기를 물고 냇가에 이르러 냇물에 비친 고기문 개를 본다.그걸 뺏겠다고 컹컹 짖는 사이 입에 문 고기가 떨어져 냇물에 떠내려간다.그 개와 같이 이미 가진 것까지 잃는 꼴이 아닌가. 「왕장군곳간의 귀신」이란 말이 있다.목군이란 자가 재물을 모으면서 몹쓸짓만 골라하다가 왕장군한테 살해당하고 재산은 깡그리 뺏겼다는데서 긁어모아 쓰진 않다가 뺏기는 가린주머니를 가리킨다.「동패낙송」·「동야휘집」등에 실린 순흥땅 만석꾼얘기 가운데도 나오는 말이다.『…모은 재산 시원스레 못 써보고 죽으면 왕장군 곳간귀신을 못 면하리니 어찌 슬프지 않으리요』 이 만석꾼 황부자는 이런 말도 한다.『많이 쌓아놓고 베풀지 않는다면 그걸 나중에 무엇하겠소.재산이란 하늘이 낼때부터 모였다가는 흩어지는 것이니 주인 바뀌지 않는 재물이 세상 어디에 있으리요』.이같은 인생의 기미를 두고 백낙천은 이렇게 자경시를 읊고있다.『누에는 늙어가며 고치를 만들건만 제몸은 가리지 못하고/벌은 굶어가며 꿀을 익혀도 마침내 남의 손에 들어가네/모름지기 깨달을지니라 늙어가며 집안일 걱정하는 사람들/저 두벌레처럼 헛되이 애면글면하는 것이려니』 엉세판에 들어서서야 본시비아물이란 말뜻을 바로 알게 될 것인지.
  • 누비질/현대의상에 되살린다

    ◎침선가 김해자씨 작품50여점 전통공예관서 선보여/조선시대 무관복 주름 길게잡아 외투로 변형/솜두고 누빈 변형두루마기 유럽식코트 방불 땀땀이 손으로 곱게 누벼 겨울철 방한복으로 입혀지던 전통누빔옷이 현대의상으로 접목돼 일반인에 전시되고 있다. 92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의 전통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침선가 김해자씨(42)가 서울 경복궁내 전통공예관에서 열고 있는 「전통손누빔옷전」이 그것이다. 『누빔옷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견고합니다.특히 손으로 누빈 것은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재봉틀 박음질과 달리 공기의 흐름을 유지해 흐르는 듯한 선과 포근함이 옷에 그대로 드러나지요』 15년을 누빔옷 연구에 몰입해온 김해자씨는 전통손누빔이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지닌,세계에 자랑할 만한 과학적인 봉제기법이라고 강조한다. 천과 천 사이에 솜을 놓고 줄을 친다음 바늘로 한땀 한땀 누벼 만들어 내는 누비옷은 조선시대에는 배자 마고자 저고리등 남녀옷과 어린이들의 두렁이 바지 타래버선등에 보편적으로 입히던 옷.가로1㎝간격을 띄우고 세로로 누빌 경우 하루10시간 작업에 한달정도를 투자해야 하며 0.3㎝ 간격인 경우 석달,능숙한 사람은 20일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정성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씨가 시도한 것은 전통누빔옷 전시와 함께 현대 패션에서도 착용 가능한 옷으로 변형시킨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모두 50여점을 제시했다. 겨드랑이에 주름이 잡힌 형태로 조선시대 무관의 공복이었던 액주름포철릭을 주름을 길게 잡고 마고자나 두루마기의 깃부분을 낮추면서 고름을 떼 일반 양장슈트와도 잘 어울리는 외투로 활용하게 했다.솜을 두고 누빈 변형 두루마기는 적당히 짧은 길이로 맞춰져 양감·질감이 뛰어난 정통 유럽 분위기의 코트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전시회에 온 김춘자씨(65·은평구 대저동)는 『40여년 전에 가볍고 따뜻한 손누빔옷을 겨우내내 입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강습기회가 생기면 더 늦기전에 배워 만들어입고 싶다』고 말했다. 개화기 이후 서구식 의상과 재봉틀의 등장으로 사라져버린 손누빔의 기법을 찾아내기 위해 김해자씨는 과거 대가집 침모로 일하던 할머니들이나 납의를 만드는 스님등 전승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연구를 해왔다고 밝힌다. 현재 김씨는 경남 창령군 영산면에서 자연염색법을 이용한 누비옷 짓기등의 연구활동과 함께 소량 주문 맞춤복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앞으로 손누비기법을 전승할 강습소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 구체적인 작황 언급없이 “전례없는 대풍” 주장(북한 이모저모)

    ◎“엑스포 북한관은 동족불신 높인 반공관” 강변 ○“김부자 보살핌 덕분” 선전 ○…북한은 9일 또다시 올농사에 대해 구체적인 작황은 언급치 않고 『예년에 보기드문 만풍년을 이루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치적」으로 선전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만풍년을 안아온 위대한 영도」 제하의 특집프로에서 현재 북한전역에서 탈곡작업이 진행중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작황이 좋아 전례없는 대풍을 맞았다고 주장하면서 김일성이 지난 9월 평양과 평남지역의 협동농장을 잇따라 시찰한 사실을 거론,『올해 우리나라 농촌에서 이룩된 자랑찬 대풍은 전적으로 김일성과 당의 현명한 영도와 따뜻한 보살핌 덕분』이라고 선전했다. ○소설 「임진의 풍운아」 발간 ○…북한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외침에 맞선 민중들의 항쟁을 그린 역사소설 「임진의 풍운아」(박병식 작)하편을 새로 발간했다고 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미 발간되어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상권과 함께 이 작품은 국토를 유린하는 왜군들에 맞서 결사적으로 항쟁함으로써 조국의 존엄을 지켜낸 선조들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묘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을 소개했다. 특히 하권에서는 출전시 항상 붉은 철릭(군복의 한가지)을 입어 「홍의장군」이라 불린 의병장 곽재우를 중심인물로 설정하고 의병들과 민중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으며 진주성전투를 비롯한 여러 전투를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중앙방송 뒤늦게 보도 ○…북한은 12일 대전무역박람회(EXPO)장에 「북한물산관」이 설치됐던 것에 대해 『동족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EXPO행사와 관련,일절 보도하지 않았던 북한은 이날 중앙방송보도를 통해 EXPO를 처음으로 거론하면서 이미 EXPO가 폐막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남조선의 대전에서는 박람회라는 것이 몇달째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북한물산관」에 대해 『우리가 참가하지 않은 박람회에 그 무슨 물산관이란 것을 제멋대로 만들어 놓은 것은 전적으로 불순한 목적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리의 현실을 왜곡하는 녹화물까지 방영하고 있다』면서 이를 『동족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고취하는 반공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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