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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민통합 디딤돌 삼아 미래를 열자

    2014년 새 아침이다. 새해는 밝았지만 나라 안팎의 정세는 거친 파도를 만나 험난하다. 구한말인 120년 전 갑오(甲午)년 그해처럼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이 한반도로 밀려들고 있다. 안으로는 성장동력은 약화된 반면 복지수요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증대되면서 사회 구성원들 간 갈등은 확산일로다. 게다가 우리는 시한폭탄 같은 북한 김정은 세습정권까지 머리에 이고 있다. 대한민국 호(號)에 탄 우리 모두가 손을 굳게 맞잡고 격랑의 바다를 함께 헤쳐나가야 할 때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 한 해를 과거에 발목이 잡혀 허송했다. 여야는 국가정보원 댓글 선거개입 논란과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놓고 1년 넘게 삿대질을 주고받았다. 그러는 사이 종교계와 여타 사회 집단들까지 진영 싸움에 가세해 이전투구를 벌였다. 얼마 전에도 정의사회구현사제단 소속 신부가 박 대통령 사퇴 주장을 펼치자 천주교 일부 평신도를 포함한 보수단체 인사들이 종북(從北)세력 척결로 맞불을 놓지 않았던가. 이 바람에 경제회복과 민생 돌보기, 나아가 복지 확대 등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구현하는 실질적 접근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논란과 이에 따른 대선 불복 조짐 등 진영 간 무한 대치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은 공수표가 됐다. 올 한 해마저 내부 분열로 소진한다면 그 후유증은 다음 세대로까지 짙은 그늘을 드리우게 될 것이다. 서울신문이 국민통합을 연중 캠페인의 화두로 삼으려는 이유다. 집권 2년차 대탕평 인사를 박근혜 정부는 국민 대통합 행보를 과감히 펼쳐야 한다. 지난해 국정 기반을 닦느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미뤄뒀던 것이라고 치자. 집권 2년차인 올해 대탕평 인사로 새바람을 일으킬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불통 대통령’이라는 낙인을 지우려면 비판 세력에 다가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통의 채널을 넓혀 정파와 지역, 세대를 넘어서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민주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정세는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어 서로 손가락질을 해대도 좋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일방적으로 우리 이어도 해역 위로 방공식별구역을 그으면서 동북아에서 미·중·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고모부인 장성택까지 잔혹하게 처형한 김정은 체제의 불가측성도 문제다. 김정은은 “전쟁은 광고 없이 일어난다”고 위협했다. 안보 문제에는 여야가 초당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우려된다. 선거에서 이기려고 싸우는 정당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펄밭에서 드잡이하면서 함께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이 국가기관의 댓글 사건을 선거패배의 주원인인 양 오독하며 1년 내내 ‘노숙투쟁’과 국회 태업을 벌였지만 그 결과가 뭔가. 민주당 지지율은 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조차 한참 뒤지고 있다. 여야는 무한 정쟁이라는 낡은 정치 대신 합리적 토론과 대안 제시로 국민의 지지를 선점하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여야, 생산적 경쟁해야 정부는 올해 3.9% 성장률과 45만명 고용증대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근년의 고용 없는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즐비하다. 이를 넘어서려면 막연한 구호뿐인 창조경제의 콘텐츠를 제대로 채워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우리의 제일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 변수는 그렇다 치자. 우리 스스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는가. 지난해처럼 여야가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방향을 놓고 이념적 대치만 벌이면서 민생 및 경제 살리기 법안 처리를 미뤄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체계 개편도 발등의 불이다. 업계와 노동계가 한 발짝씩 양보해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우리는 밀양 송전탑 사태와 철도노조 파업으로 우리 사회의 극심한 균열상을 목도했다. 아울러 범사회적 갈등을 관리해 나갈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올 한 해에는 국민대통합위원회나 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여야 정치권과 각계 전문가, 그리고 이해집단 대표를 망라하는 사안별 ‘사회적 협의기구’를 만들어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물론 한정된 자원과 경제적 과실의 공정한 배분은 국민통합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닐 것이다. 지역·계층·세대별로 갈라진 국민 정서를 화해시키는 데는 소프트 파워가 큰 구실을 할 수도 있다. 올 5월의 ‘아리랑 대축제’나 6월의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9∼10월의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온 국민의 신명을 지펴야겠다. 헐벗은 신생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화·산업화를 함께 일군 나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우리 사회 어느 진영이든 피 튀기는 레드오션에서의 소모적 싸움은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올해는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청마(靑馬)의 해가 아닌가. 설혹 다투더라도 저만치 보이는 블루오션으로 먼저 힘차게 달려가는 생산적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대로 선진복지국가로 우뚝 서는 길이다.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서울] 노무현 1주기 때 野 결집… 폭발적 이슈가 변수

    2010년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부각됐다. 3월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북풍’도 등장했지만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시점으로 야권 결집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영남권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의 승리였다. 호남과 세종시 문제가 등장하면서 충북과 충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전통 보수로 평가받던 인천과 강원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 ‘무상급식’을 주요 이슈로 집중 공격했지만 오 시장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책임지고 오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이듬해 10월 치러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달랐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 바람’을 탄 무소속의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투표 당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표를 독려하는 ‘SNS 효과’가 더해지면서 초반 지지율 4~5%에 불과했던 정치 신인 박 후보가 일약 서울시장으로 등극했다. 다만 올 6·4 지방선거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유권자 지형도가 변했다.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줄어들고 중도 성향을 자처하는 중간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된다. 여기에 2011년의 ‘무상급식’과 같은 파괴력을 지닌 대형 이슈가 아직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등으로 민영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직은 투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장투쟁” “징계돌입” 노사 불신의 골 여전

    “현장투쟁” “징계돌입” 노사 불신의 골 여전

    22일 동안의 긴 파업을 끝낸 철도 노조원들이 31일 오전 지역별로 파업을 종료하는 마무리 집회를 가진 뒤 오전 11시를 전후해 속속 코레일 사업장으로 복귀했다. 노조원들의 표정에는 비로소 일터로 돌아가게 됐다는 설렘과 함께 사측의 징계 등을 걱정하는 착잡함이 묻어났다. 철도노조 서울본부는 오전 9시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최장기간의 파업을 ‘승리’로 선언했다. 노조원들은 “쟁점인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문제를 공론화했고 사회적 논의 공간을 여는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오전 10시 50분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광장에서는 노조원 300여명이 ‘현장투쟁 전환 출정식’을 가진 뒤 역사로 들어섰다. 마포구 상암동 수색차량기지에서도 노조원들이 길게 줄지어 일터로 향했다. 일부 시업장에서는 노조원들이 ‘대통령 공약 이행’, ‘철도 민영화 반대’라고 쓴 어깨띠를 두른 채 출근했다. 김만호 철도노조 영주본부 위원장은 “현장에 복귀해도 언제든 다시 파업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자”고 노조원들에게 당부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에서 현장투쟁 전환에 따른 방침 등을 밝혔다.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의 지나친 간섭으로 노사 간 자율교섭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백성곤 홍보팀장은 “노조가 협상안을 제시할 때마다 코레일은 ‘사측이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정부와 논의해 봐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수배자를 제외한 6000여명의 파업 가담자 전원이 복귀를 완료했다. 노조원들은 누적된 피로 탓에 2일간의 심리적 안정 기간을 거쳐 업무적합성 판단을 받은 뒤 이르면 3일째부터 업무에 참여할 예정이다. 열차 정상화는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전철은 오는 6일부터, KTX·화물·일반열차는 14일부터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파업에 따른 영업손실액은 152억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코레일은 이번 주까지 대체인력을 유지하면서 평시와 비교해 KTX는 73%, 수도권 전철은 84.6%,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여객열차는 61%를 운행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불법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직위해제된 6842명 중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핵심 노조원 490명 외에도 가담 정도가 심한 노조원에 대해서는 직위해제를 풀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사측을 외면하고 정치권과 직접 협상을 벌인 데다 ‘업무 복귀’가 아닌 ‘현장투쟁’을 선언하면서 노조에 대한 불신의 골이 더 깊어진 양상이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부터 철도경쟁체제 정책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첫날부터 불법파업 여부와 철도 민영화 논란을 둘러싸고 거센 공방을 이어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전철 승객과 택시기사의 묵언

    [정기홍의 시시콜콜] 전철 승객과 택시기사의 묵언

    ‘수서발 KTX법인 설립’을 둘러싼 철도 파업이 끝났다. 노조와 정부의 극단 대립으로 불안감을 감내하며 5년 전 ‘광우병 촛불’을 떠올리던 국민들로선 큰 걱정거리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파업의 여진으로 제법 시끄럽다. 정부의 불통을 봤느니, 노조의 투항이라느니, 정치권이 공기업 개혁을 무산시켰다는 등 제각각의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철도파업은 22일간의 긴 기간 만큼이나 전에 없던 풍경을 연출했다. 노조와 정부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을 그어왔지만 정작 국민은 무덤덤했다. 운행 횟수의 감축으로 불편을 겪은 전철 1호선의 승객들에게서도 불평하는 것을 듣기 힘들었다. 여론의 바로미터라는 택시기사들의 반응도 묵언(默言)에 가까웠다. 승객들이 파업에 동조해서일까, 먹고살기 바쁜 시대 탓일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이웃의 싸움과 불구경이라는데···. 무슨 이유 때문일까. 정부가 우려했던 철도파업 괴담도 기승을 부리지 못했다. KTX법인이 설립되면 철도 민영화로 인해 지하철 요금이 5000원이 되고, 서울~부산 간 KTX요금도 28만원으로 오른다는 괴담이 활개를 쳤지만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그동안 목도했던 시위 현장에서의 일방적인 주장도 그다지 국민의 귀엔 와 닿지 않을 정도였다. 현장의 변화가 눈여겨 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인터넷의 역할이 큰 영향을 준 듯하다. 진실이 이를 통해 상당수 알려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들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계층에서 감시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굵직한 정치사회적 현안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해관계의 목소리가 다양하고, 갖은 소문도 횡행하고 있다. 철도파업 괴담도 사회 갈등과 불신의 현주소이다. 요즘 갈등을 주제로 한 방송프로그램이 부쩍 많아졌다. 가족과 지인 간 ‘화풀이’와 ‘화해·용서’를 다루는 것들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 관심을 끌까 하는 자문을 해본다. 진정한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부족한 시대가 아닌가. 부부간에 신뢰가 있으면 다툴 뿐이지 헤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파닥파닥 장작 타는 소리는 사발 깨지는 소리와 다르다. 우리 사회의 이해 당사자들이 곰곰이 새겨봐야 할 문구다. ‘묵언’ 중인 국민은 이제 더 이상 미욱하지 않다. 거짓과 참, 넘치는지 덜 한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미련 ‘곰탱이’가 더 이상 아니다. 국민은 사회현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잣대를 갖고 있다. 시위 참가자가 10만명이든 3만명이든 중요한 게 아니란 의미다. 우리 사회는 이번 철도파업 사태를 계기로 성숙한 시민의식 만큼의 어젠다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극단의 시위 현장이 더는 ‘소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새해 아침이 밝았다. 올해는 경박하지도 넘치지도 않고, 좀 더 안분하는 질박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 중립지대도 좀 더 넓어져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열린세상] ‘나’부터 시작하는 소통/김정기 한양대 정보언론대학원장

    [열린세상] ‘나’부터 시작하는 소통/김정기 한양대 정보언론대학원장

    소통을 둘러싸고 공방이 치열하다. 개인은 개인대로, 조직은 조직대로, 나라는 나라대로 소통의 부재를 둘러싼 책임소재로 온통 난리다. 불통이 반목을 부르고 소통은 화합에 이르는 길이니 지당한 소동이다. 소통은 인간 사회의 형성 유지 발전에 핵심이다. 소통이 원만한 사회는 조화의 코스모스(cosmos) 세계를 형성하고 구성원에 행복감을 준다. 반면에 불통은 혼돈의 카오스(chaos) 세계를 만들고, 엄청난 사회적 소모비용을 발생시키며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2010년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은 OECD 27개국 중 두 번째며, 경제적 비용은 연간 82조~246조원으로 추산되고, 사회갈등지수가 OECD 평균수준으로만 개선돼도 1인당 GDP가 7~21%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삼성경제연구소). 2010년에만 유효한 얘기가 아니다. 세밑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철도노조 파업사태는 다행히 철회됐지만 민주노총은 총파업 시위의 악순환을 새해에도 이어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올 2014년은 이 악순환을 깨뜨리고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최우선 과제로 했으면 싶다. 백가쟁명의 소통관과 실행 방안을 가지고 온갖 콘테스트, 사업, 캠페인, 축제가 벌어졌으면 한다. ‘소통의 의무’가 대한민국 모든 구성원의 다섯 번째 의무가 되었으면 싶다. 필자도 적극적으로 소통의 의무에 참여하여 보탬이 될 것이다. 소통을 막는 권위주의는 버려야 한다. 소통의 방식은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적이고,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고, 뺄셈이 아닌 덧셈이다. 얼마 전 청와대에 대한 불통 비판에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과 불통이라면, 5년 내내 불통 소리를 들을 거다. 그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는 언급은 소통사에 오점으로 남을 어록이다. 소통은 배제나 외면이 아니라 경청이다. 소통은 상대와의 차이를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화합과 통합을 모색하는 다원주의를 신봉해야 한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경제 위주의 발전전략을 실행하면서 대한민국에는 (하버마스의 표현을 빌리면) 국가기구의 관료화(비대화), 거대 기업의 권력화, 정당의 사당화, (진영논리를 재생산하는) 제조된(manufactured) 여론, 시민의 (비합리적인) 선거행태가 나타났다. 이런 요인들은 전통적인 학연, 혈연, 지연과 함께 건강한 소통을 압도하고 가치구조의 획일화를 강제했다. 이제 소통을 방해하는 어떤 한국판 아파르트헤이트도 일신해야 한다. 현대는 차이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해야 하는 유목하는 인간(자크 아탈리, 호모 노마드)의 시대이다. 소통을 필수 교육과정에 포함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의 교과과정에 사적·공적 이슈에 대하여 토론, 논쟁, 설득, 교정, 합의, 실행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훈련하여 공동체를 배려하는 숙의민주주의형 인간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에서부터 장삼이사에 이르기까지 폭력적 수단 대신 평화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품위있는 ‘소통 사회’로 갈 수 있다. 소통 사회를 뒷받침할 절차와 법의 마련, 엄정한 이행이 필요하다. 특히 국회가 토론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본연의 모습을 찾게 해야 한다. 망치와 전기톱을 동원하는 물리적 폭력을 방지한 ‘국회선진화법’을 닮은 ‘소통방해금지법’이 필요하다. 국가의 대소사에 주체적 의견 하나 못 내면서 어두운 진영논리의 대리자로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는 가짜 의원은 의사당에서 추방해 소통의 엄중함을 지켜야 한다. 대통령, 도지사, 자치단체장의 기자회견을 각각 연 10차례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것도 좋겠다. 얼마 전 돌아가신 최인호 선생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에 이르는 여행”이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을 전하며 진정한 소통의 어려움과 방법을 동시에 일깨웠다. 머리만이 아닌 마음의 공감이 있어야 소통이 된다는 의미이다. 생전에 추기경님은 사회적 혼란에 대해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하셨다. 소통 또한 ‘네가 아니라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리라.
  • “새해에는 집단이기주의 자제되고 상대 존중 문화 뿌리내려 상생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새해에는 공동체의 가치와 이익을 훼손하는 집단 이기주의 행태가 자제되고 상대를 존중, 배려하는 문화가 뿌리내려 상생과 공존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올해 마지막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 경제를 볼모로 개인의 이득을 앞세우는 것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그만큼 고뇌와 아픔이 있으나 그것에 굴복하거나 적당히 넘어가게 되면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 파업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원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철도 경영 혁신을 철도 민영화라고 왜곡하며 KTX 요금이 28만원으로 오를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원격의료제도 도입과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에 대해서도 의료 민영화다, 진료비 폭탄이 될 것이다, 이런 잘못된 주장들로 국민들을 불안과 혼란에 빠뜨리는데 이런 것을 정부가 방치하면 국가적으로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난히 추운 올겨울 저소득층 난방비 보조, 독거노인 돌봄사업 등 소외된 어려운 분들을 위한 사업도 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박혀 있던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한 크고 작은 변화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새해엔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성의 사회 활동 참여와 관련, “지난주에 최초로 여성 검사장과 여성 은행장이 탄생했다”며 “신임 법관의 88%도 여성이라고 하니 사회 곳곳에서 여성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라고 반색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 차원을 넘어서 우리 여성들 앞에 놓인 유리천장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이들은 조희진(51·사법연수원 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와 권선주(57) 기업은행장이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 19일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검사장급인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하며 검찰 창설 이래 65년 만에 첫 여성 검사장에 올랐고, 지난 23일 내정돼 이날 취임한 권 행장도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첫 여성 행장으로 기록됐다. 박 대통령은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는 자아실현은 물론이고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핵심과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의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노조, 면허발급 강수에 투쟁 동력 상실… 정치권 중재로 ‘탈출구’

    노조, 면허발급 강수에 투쟁 동력 상실… 정치권 중재로 ‘탈출구’

    해를 넘길 것으로 우려됐던 철도 파업은 노사 합의가 아닌 ‘정치권의 중재’를 노조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철회됐다.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저지를 내세워 22일째 파업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다가 정치권으로부터 명분을 얻은 모양새이다. 더욱이 노조는 파업 중에 “법인의 철도사업 면허 발급을 중단하면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버텼으나, 정부가 지난 27일 밤 전격적으로 면허를 발급하자 사실상 투쟁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민주노총이 노동계 총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 철도노조가 단독으로 파업 철회를 선언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철도 민영화 프레임으로 촉발된 철도 파업은 지난 22일 경찰이 노조 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에 강제 진입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고, 경찰은 비난을 감수했다. 그러자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정부 각 부처가 코레일의 방만경영과 막대한 부채를 부각시키면서 철도 경쟁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국민 다수도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또 노조가 주장하던 ‘민영화’에 대해 정부는 일관되게 부인했다. 노조는 ‘민영화로 가는 수순’이라며 민영화 프레임의 고삐를 놓지 않으려고 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졌다. 노조는 조계사 등 종교계와 민주당사 등 정치권에 도움을 구했으나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 조계종의 중재로 노사 간 실무교섭이 13일 만에 재개되기도 했으나 처음부터 서로에게 백기투항만 강요하다가 말았다. 정부는 예정대로 강공 드라이브를 더욱 거세게 걸었다. 투입된 대체인력의 업무 적응성 및 피로도가 가중되면서 열차 사고와 운행 차질이 자주 발생하면서 노조에 대한 시선이 따가워졌다. 파업 첫날인 9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접수된 수도권 전철 고장건수만 13건에 이르렀다. 노조로선 여론의 지지마저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파업의 분수령은 수서발 KTX 법인에 대해 정부의 사업면허 발급이 강행된 것이다. 정부의 강공을 예상치 못한 노조는 당황한 기색을 엿보였다. 앞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오늘 밤 12시까지 전원 업무에 복귀하라”고 최후통첩하면서 노조를 더욱 압박했다. 나아가 코레일은 퇴직 기관사와 기관사 면허소지자 등 147명의 기간제 기관사를 채용했고, 열차 승무원 대체인력도 50명 추가 선발해 교육을 거쳐 재빨리 현장에 배치했다. 파업 노조원을 배제한 채 업무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편에서 정부는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 장기화 때 ‘직권면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최 사장의 최후통첩 이후 업무 복귀자가 늘면서 노조의 대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관사 복귀율은 4.7%에 불과했지만 30일 오전 복귀율이 28%를 넘어서며 지난 27일 오전 8시(13.3%)의 2배 이상이 되었다. 지난 28일 민주노총이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면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반응은 차가웠다. 철도노조의 쟁의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이 문제를 정권 차원의 과오로는 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정부와 코레일이 강경 대응을 유지하는 가운데 물밑에선 정치권이 협의를 이끌어내는 ‘양동작전’이 노조를 설득하는 힘이 됐다. 다만 정치권이 노조와 직접 합의에 나서면서 코레일은 들러리로 전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아울러 “정치권이 중재를 하고 결국 노사가 합의하는 형식이 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사 간 합의 절차가 생략되면서 또 다른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밤 극적 합의 이끈 김무성·박기춘 콤비… ‘소통의 정치’ 보여줘

    한밤 극적 합의 이끈 김무성·박기춘 콤비… ‘소통의 정치’ 보여줘

    모처럼 여의도 정치권이 존재감을 입증한 중재 협상이었다. 사상 최장 기간 대치를 벌였던 철도노조 파업 철회의 막후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 ‘콤비’가 있었다. 두 의원이 양당 대표의 추인하에 지난 29일 하루 동안 노조와 전격적인 합의를 이뤄내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철도 파업이 극적인 탈출구를 찾았다. 소통과 대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국민들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박 사무총장은 협상 배경에 대해 “김한길 당 대표가 28일 나를 긴급히 호출해 연내에 철도 파업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어 보라고 특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사무총장은 29일 노조 측 동의를 얻어 철도 파업 소관 상임위 소속이자 새누리당 ‘실력자’인 김 의원에게 협상에 나서 달라고 제안했다. 김 의원에게 요청한 배경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당과 정부, 청와대를 설득할 수 있는 분은 김 의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업 방치 시 예산안 통과가 어렵다고 청와대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미 201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여러 차례 협상 파트너로 마주했던 구면이다. 이날 밤 9시쯤 독대한 두 의원은 2시간여 머리를 맞댄 끝에 ‘국토위 산하에 철도산업발전 등 현안을 다룰 소위원회 구성, 소위 구성 즉시 철도노조 파업 철회’안을 마련했다.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김 의원은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국토위 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과 상의를 거듭했다. 그는 애초 강경 입장이었던 청와대를 향해 “손 놓고 있으면 철도 파업은 내년까지 가고 예산안 연내 처리도 어렵게 된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철도노조 측에서도 징계 해제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그렇게 할 거면 난 안 한다”고 원칙론을 고수했다고 한다. 대신 “내가 약속해 줄 것은 없지만 만약 나중에 구속되면 탄원서 한 장은 써주겠다”고 했다는 후문이다. 구두 합의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직접 민주노총으로 이동해 김명환 노조위원장을 만나 합의문에 서명을 받아냈다. 이때가 30일 새벽 2시 30분쯤이었다. 이날 아침 새누리당 최고위 보고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우리가 똥바가지를 뒤집어 쓸 수 있다. 철도노조를 어떻게 믿느냐”는 반대도 있었지만 김 의원은 “그럼 당신이 해 보라”고 맞섰다. 철도노조가 파업 철회 사실을 부인하는 등 잠시 분위기가 얼어붙기도 했다. 여야 원내지도부와 국토위 간사가 배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중재안이 인준되고 국회 브리핑에서 공식화됨으로써 하루 동안 긴박했던 협상은 빛을 보게 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국회 철도파업 악순환 고리 끊을 장치 만들라

    정치권과 철도노조가 국회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전격 합의하고 철도노조는 3주일 이상 끌어온 파업을 그만하기로 했다. 철도노조 파업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지만 큰 불상사 없이 사태 악화를 막게 되어 다행스럽다. 노조원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일터로 돌아와 연말연시 여객 및 화물 수송 정상화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 정부가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면서 철도 경쟁체제 도입을 밀어붙이는 사이 정치권이 나서서 중재안을 만들어낸 것은 박수받을 일이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안하고 이들이 야밤에 민노총으로 찾아가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과 만나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한다. 국회는 앞으로도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철도노조 지도부도 정치권의 중재안을 믿고 파업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단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 이후가 중요하다. 차제에 철도노조의 성급한 파업과 정부의 법적 대응이 부딪히면서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일단 파국은 막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소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여야, 국토교통부, 코레일, 철도노조,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책자문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 만큼 결정난 이후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위원회도 간과해선 안 될 일이 있다.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것은 다 인정하는 것으로 하고,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미 끝난 수서발 KTX사업면허 발급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철도노조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안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는 만큼 소위원회에서 논의 의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소위원회의 논의의 초점은 철도산업 개혁이어야 한다. 철도청의 공사화와 1조 5000억원의 부채 탕감 등에도 불구하고 연간 5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는 원인부터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민영화는 하지 않기로 한 만큼 시빗거리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수서발 KTX법인에 경춘·태백·중앙선 등 수익이 나지 않는 몇 개의 노선을 함께 떼어줘야 공평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교통부의 코레일 운영 체계 개편안은 허점이 있으면 과감히 보완해야 한다.
  • ‘지주사+자회사’로 개편 집중논의… 시각차 커 진통 클 듯

    여야가 어렵사리 출범시킨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가 현실 가능한 ‘철도해법’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첫 회의를 여는 철도소위는 여야 4인씩 모두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이 맡았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상은, 안효대, 이이재 의원이, 야당에서는 민주당 이윤석, 민홍철, 윤후덕 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이 위원으로 참석한다. 첫 회의에서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부터 철도 경쟁체제 계획 등 정부의 철도산업발전방안에 대한 보고를 듣는 등 철도소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 운영체계 개편 방안을 포함한 철도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으로 이번 철도파업이 촉발된 만큼 민영화 논란에 대한 여야 간 논의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민영화 금지 법제화’ 등을 놓고 여전히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민영화를 막기 위해 금지 조항을 법제화하자는 반면 새누리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배’ 등을 이유로 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커 철도소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도파업만 끝내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당장 논란이 되는 수서발 KTX 법인의 면허 취소 등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분명하다. 철도소위 합의에 산파역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도 “(철도산업 발전을 위한) 모든 것을 다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민영화는 이미 정부에서 하지 않겠다고 국민에 공표한 사안이니까 문제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수서발 KTX 자회사 면허 발급과 관련해서는 “면허 발급 등을 비롯한, 지금까지 진행된 조치에 대해서는 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소위에서 할 역할에 대해선 아무것도 논의한 게 없다. 여러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괄적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나마 여야는 17조 6000억원에 달하는 코레일의 부채 해소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부채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달라 해법 제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경쟁체제를 통한 경영개선 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코레일의 인천공항철도 인수로 인한 부채 증가 등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채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철도노조 업무 복귀… ‘민영화 갈등’ 국회가 푼다

    철도노조 업무 복귀… ‘민영화 갈등’ 국회가 푼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이 22일 만에 정치권과 노조 간 합의로 극적 타결됐다.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둘러싼 철도 파업은 정부와 코레일의 원칙론을 앞세운 강경대응과 정치권의 물밑 접촉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노조는 최장기 철도 파업이라는 강수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국회 논의에 다시 의존해야 하는 상처를 입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철도산업발전 등을 다룰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 구성 안건을 가결했다. 소위 위원장은 국토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이 맡고, 국토위 여야 의원 4명씩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여야 간사인 강 의원과 이윤석 민주당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철도노조 지도부를 만나 비공개 협상을 통해 ‘여야 철도소위 구성’ 등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또 철도소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여야, 국토교통부, 코레일, 철도노조,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책자문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명시했다. 철도노조는 국회에서 소위를 구성하는 즉시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위는 31일 오전 첫 회의를 개최해 국토부로부터 철도산업발전 방안에 대한 보고를 듣고 소위 운영안을 논의한다. 소위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은 민주노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투쟁을 현장 투쟁으로 전환하고 조합원은 31일 오전 11시까지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총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코레일은 일단 “국회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날 노조가 ‘완전 철회’가 아닌 현장 투쟁으로 방향을 바꾼다고 하자 최 사장의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다. 노조가 ‘민영화 저지 투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자 코레일은 “31일 오전 파업 참가자의 업무 복귀 상황을 보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업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후에만 100여명의 파업 참가자들이 업무에 복귀했다. 당장 열차운행 정상화는 어렵지만 우려했던 내년 설 명절 열차 운행에는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업 참가자에 대한 경찰 수사와 코레일의 징계 절차는 그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들은 자진출두의 형식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산업·수출물류 등 1조 손실… 손배청구액 사상 최대

    역대 최장기로 진행된 철도 파업이 극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노사관계 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최대 관심은 철도 민영화 논란에 대한 국회 논의에 집중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한 대로 국회 소위가 구성됐지만 ‘수서발 KTX 법인’에 대해 정부와 코레일은 ‘철도경쟁체제 도입’으로, 노조는 ‘민영화 시발점’으로 다르게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따라서 소위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와 여당은 민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노조의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30일 오전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철도 정상화를 위한 노사 간 협의에 착수했다. 문제는 코레일과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견지한다는 점이다. 코레일은 노조 간부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 및 중징계, 손해배상 소송 청구 등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조도 지난 26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수서발 KTX 법인 면허발급 취소 소송을 청구하는 등 맞대응했다. 노사 실무접촉이 또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중단되면서 난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놓고는 노사가 어느 정도 이견을 좁혔지만 국토교통부가 계속 간섭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실상 교섭 결정권을 코레일이 아닌 국토부가 쥐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 입장이 변하지 않는 이상 노사관계 호전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또 조합원 징계 문제, 수서발 KTX 법인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 없이 파업을 끝냈기 때문에 현장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자세를 취했다. 또 불법 파업에 참가한 7600여명이 직위해제된 데다 김명환 노조위원장 등 198명이 고소·고발된 상태다. 따라서 2009년 철도파업 당시 징계(파면 20명·해임 149명) 수위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해배상 청구 규모도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지난 20일 77억 7000만원의 손배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파업이 끝나면 소장 변경을 통해 소송금액을 추가키로 했다. 정부는 산업·수출물류 등 경제 전반에서 손실이 1조원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비록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지만 철도 정상화에는 최소 2~3일이 필요하다. 파업 참가자들이 흩어져 있어 현장 복귀에 시간이 걸리고 업무 투입을 위해서는 휴식도 필요하다. 특히 복귀 기관사는 승무적합성 검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코레일은 대체인력을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노총 “새달 2·3차 총파업 예정대로”

    전국철도노조가 30일 역대 최장기인 22일간의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자 시민들은 대체로 반겼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다음 달 두 차례의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정 간 대립의 골이 여전히 깊어 불안정한 정국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부 임수희(35)씨는 “기차를 타고 강원도 강릉의 정동진에 새해 첫 해돋이를 보러 가려 했지만 파업 여파로 운행 열차 편수가 크게 줄어 포기했다”면서 “파업이 끝나 신년에 대구 시댁 등에 방문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며 안도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해고자 징계 여부에 대한 정부의 확답 없이 노조가 대화와 합의에 근거해 파업을 철회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철도파업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다음 달 9일과 16일 열기로 한 2·3차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 1주년인 내년 2월 25일에는 빈민층·농민까지 집결하는 국민파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날 오후 서울 행정법원에 수서발 고속열차(KTX) 법인 면허의 발급 취소 소송도 예정대로 제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넘어야 할 산 피하지 않겠다” 철녀의 뚝심 돋보였다

    “넘어야 할 산 피하지 않겠다” 철녀의 뚝심 돋보였다

    22일간 진행된 철도노조의 최장기 파업 속에서 최연혜(57) 코레일 사장이 보인 ‘뚝심’이 여론에 회자되고 있다. 취임 두 달여 만인 지난 9일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최 사장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사장 선임 과정에서 그에게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가 노조와의 관계였다. 노조는 지난 8월에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철도 민영화의 시발점으로 규정하고 설립 추진 때 총파업을 이미 결의한 상태였다. 최 사장은 이 문제가 임금 인상과 연계돼 있었지만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코레일의 경영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노조의 8.1% 인상(자연승급분 1.4% 포함) 요구에 대해 동결 방침을 고집했다. 그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며 원칙과 소신을 견지했다. 그는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이 민영화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민영화 대상이 아니며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내가 먼저 선로에 드러누워 막아내겠다”며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민영화라고 주장하는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철도 노조가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최 사장은 지난 9일 철도 파업 첫날 “어머니의 심정으로 하루속히 파업을 수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자애롭고 너그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파업 참가자 전원을 직위 해제하는 초강수를 서슴지 않고 속행, 정부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파업 기간 거의 내내 상황실이 차려진 코레일 서울본부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갖다 놓고, 먹고 잤다. 갈아입을 옷은 직장과 대학에 다니는 두 딸이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2013년 달군 말말말] “비정상의 정상화” “안녕들 하십니까” “안중근은 범죄자” “귀태”

    ■ 국내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박근혜 대통령, 3월 19일 7대 종단지도자 면담에서 북핵 해결의 당위성 언급하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박 대통령, 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새 정부의 개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는 것”(박 대통령, 6월 2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위 깃털을 고통 없이 뽑는 것처럼 창의적 방법으로 개선안 내놓은 것이다.”(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8월 9일 정부 세제 개편안이 봉급생활자에게 ‘세금 폭탄’이 될 것이란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12월 19일 박 대통령 당선 1년 평가 브리핑) “귀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고 해서…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사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 7월 11일 현안 브리핑) “하루에 수십 건의 각종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그중에서 지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의 일부라는 문건이 들어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11월 13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검찰 조사받고 나오면서) “낙하산이라 부채가 없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11월 14일 공공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 “안녕들 하십니까.” (주현우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12월 학교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에서 철도파업과 밀양 송전탑 등 사회 이슈를 거론하며)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 (김윤상 전 대검 감찰1과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사임한 뒤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야당 도와줄 일 있느냐. 정 하려거든 내가 사표 쓰면 하라’는 답을 들었다.”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10월 21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북한 장성택 처형 판결문, 12월 13일 장성택 처형 이유로 ‘건성건성’ 박수 지적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9월 5일 수원구치소에 입감되면서) “사천대왕 듣기 싫었다.”(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이임사에서) 부처종합 ■ 국제 “나는 반역자도 영웅도 아니다. 나는 미국인이다.”(미국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미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6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3월 즉위 이후 자신의 연설과 글을 모은 ‘사제로서의 훈계’라는 문서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고하며)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월 22일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며)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지식으로 스스로 힘을 키우겠다. 펜과 책은 테러리즘을 물리칠 무기”(파키스탄 10대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9월 2일 영국 버밍엄에 문을 연 유럽 최대 공공 도서관 ‘버밍엄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서) “나를 ‘우익 군국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면 부디 그렇게 불러 달라.”(아베 신조 일본 총리, 9월 25일 미국 뉴욕 방문 중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그동안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밝혀 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11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힉스 입자 못 찾았다면 물리학 더 재밌었을 텐데.”(영국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11월 12일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힉스 입자’를 예견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대해 농담을 섞어 언급하며) “지난밤 제네바에서 이뤄진 것은 역사적 합의가 아닌 역사적 실수였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1월 24일 국무회의에서 전날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협상 합의를 비난하면서) “다행히도 엄마를 닮았다. 나보다 숱이 많다.”(영국 윌리엄 왕세손, 7월 25일 첫 아들 조지 왕자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아이를 안고 런던 세인트메리 병원 문을 나서며 아이가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세상을 바꿔 놓았고 기록에 남는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9월 27일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아이들은 독일 히틀러 정권 시절 독일에 살던 유대인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이 적들로 둘러싸여 있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 11월 7일 이탈리아 언론인이 저술한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세금 횡령 유죄 판결이 사법부의 박해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코레일 “490명 중징계”… 檢·警 “체포영장 예정대로 집행”

    철도 노조가 30일 국회에서 ‘철도산업 발전 소위원회’ 구성을 조건으로 파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코레일은 노조를 상대로 한 징계 조치에는 변함없다는 강경 방침을 고수했다. 코레일은 이날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파업을 주도한 철도 노조 지도부에 대한 고소·고발 조치는 원칙대로 간다”면서 “징계 절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철도 노조 파업 동안 해고자 46명을 포함해 노조 간부 198명을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지난 28일에는 노조 간부 145명과 파업을 독려·기획한 노조 지역본부별 간부 345명 등 총 490명에 대해 중징계를 전제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파업 참가자들이 업무에 복귀해도 경찰 수사와 관계없이 코레일 사규에 따라 파면 또는 정직 등 징계 절차를 밟는다. 지난 20일에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 등을 감안해 서울 서부지법에 철도 노조를 상대로 77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고, 26일엔 노조의 예금과 채권·부동산 등에 대해 총 116억원 규모의 가압류도 신청한 상태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노조의 파업 철회와 관계없이 체포영장 집행을 비롯한 수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업무에 복귀하면 양형에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수배자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이라면서도 “김명환 위원장 등 체포 대상자들이 사전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고지하고, 고소인이 진지하게 (약하게 처벌해 달라는) 의사 표시를 해오면 일정 부분 정상을 참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31명의 지도부에 대해서는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검거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이날 “지금까지 발생한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지검 공안부(부장 이정현)는 이날 철도 노조 대구기관차승무지부 A(46) 지부장에 대해 경찰이 업무방해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핵심 주동자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지만 복귀하면 처벌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도법 스님에 “반정부 신좌익” 색깔 공세 파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도법 스님에 “반정부 신좌익” 색깔 공세 파문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철도파업 중재에 나섰던 도법 스님에게 색깔론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3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계종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당에 제안했다고 한다”면서 “도법스님은 제주해군기지 반대 등 반정부 신좌익 활동을 열심히 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철도노조 파업이 18일째를 맞은 26일 ‘철도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사회적 대화모임’과 함께 철도공사 노사간 대화를 중재한 뒤 국회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고위원 등을 만나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도법스님은 “철도문제는 단순히 철도문제가 아니다. 한국 사회 전반이 갈가리 찢겨지고 서로 적대시하면서 힘겨루기 방식으로 문제를 다룬 결과 끊임없이 분열되고 분노와 두려움이 재생산되고 황폐화되고 있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면담에는 도법 스님 외에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를 비롯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와 법조계, 노동계, 학계, 여성계 대표 등이 함께 한 바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홍문종 사무총장은 “종교 시설은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에게 안식처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숨어드는 사람들에게 소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계종이 철도노조 파업 중 조계사로 피신한 노조 관계자 등을 보호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도법스님이 위원장으로 있는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수배 중이던 박태만 전국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하자 “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 온 것에 대해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며 이들을 보호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코레일의 진정한 문제/한순구 연세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코레일의 진정한 문제/한순구 연세대 경제학 교수

    최근 한국 사회는 코레일 노조의 파업으로 연말 같지 않은 연말을 보냈다. 텔레비전 뉴스프로그램이나 신문은 연일 코레일 노조 파업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대해 보도하느라 다른 소식들은 별로 다루지도 못했다. 이런 방송이나 신문을 보노라면 우리 한국 사회가 코레일 사태로 큰 혼란과 피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 혼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면 놀랍게도 코레일 사태로 내가 입은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사실 나는 주로 자동차를 이용하여 출퇴근하며, 지방에 가끔 내려갈 일이 생기면 먼 거리는 대부분 비행기를 타고 가까운 거리는 내 차로 운전한다. 지난 10년간 내가 이용한 코레일이라고는 KTX를 왕복 네 번 정도 이용한 것이 전부이다. 한마디로 개인적으로 코레일은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존재인 것이다. 만일 내일부터 한국의 모든 철도가 정지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남은 인생을 별다른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음이 분명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이나 국철 및 철도이용자, 화물관계자 등과 달리 아마 나와 같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오늘 서울~부산 간 KTX요금을 확인해 보니 5만 7300원 정도이고 소요 시간은 2시간 40분이 조금 넘었다. 반면 저가 항공사 한 곳의 가격은 7만 5000원이었고 소요 시간은 55분이었다. 코레일에서 가장 편리하고 흑자를 내는 인기 상품인 KTX조차도 시간이 중요시되는 현대의 기준에서 보면, 공항이 외곽지역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항공기와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출발하는 건물에서 도착하는 건물까지의 이동성이 중요한 여행객이라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것이 철도보다 편하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의 철도는 저렴해진 항공기 요금과 편리한 자가용 운전 사이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즉, 현대 한국 사회에서 철도는 일반 서민들을 위한 교통수단으로써의 지위를 상실해 가고 있다. 이처럼 철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이번 코레일의 파업 사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실 내게 코레일 사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동시에 아주 심각한 의미가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코레일 사태는 내가 모르고 있었던 심각성을 깨닫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이번 코레일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공기업인 코레일의 부채가 17조원을 넘는다는 사실과 매년 5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17조원의 부채는 우리 국민을 5000만명으로 보았을 때 1인당 34만원의 부채를 의미한다. 3인 가족인 나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액수이다. 코레일의 부채가 이렇게 쌓이게 되기까지는 내가 전혀 모르는 복잡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17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채가 쌓이기까지는 노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경영진의 방만함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코레일 경영진이 말하는 것처럼 노동자들의 집단 이기주의적인 행동도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와 같은 대한민국의 한 납세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잘잘못을 가려서 과연 코레일이 경쟁 시스템으로 가는지, 아니면 민영화를 하는지 판단을 내리기 이전에 보다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이 과연 코레일 또는 철도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가. 대다수의 국민들이 자주 사용하지도 않는 철도. 운행이 중지되더라도 버스나, 자동차, 비행기 등으로 바로 바꾸어 탈 수 있어서 별로 불편하지 않는 철도. 국민 1인당 34만원의 빚을 지게 한 철도. 바로 여기에 코레일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코레일 관련 당사자들은 오늘도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대립하는 당사자들이 국민들이 어떤 눈으로 코레일을 보고 있는지 전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러한 철도 파업 사태가 일어났지만 많은 국민들은 사실 그렇게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 코레일이 가장 걱정해야 할 진정한 문제일 것이다. 만일 코레일의 관계자들이 이런 큰 문제에 대해 자각한다면 지금이 서로 대립하고 다툴 시기가 아니고, 오히려 똘똘 뭉쳐서 항공기, 버스, 자동차로 빠져 나가고 있는 철도 승객과 화물을 되찾아 와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속보] 철도노조 이르면 오늘 중 파업 철회

    [속보] 철도노조 이르면 오늘 중 파업 철회

    22일째 최장기 파업을 하고 있는 철도노조가 이르면 30일 파업을 철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윤석 의원은 ”철도노조의 김명환 위원장과 여야가 오늘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국회 내 철도 민영화 방지를 논의할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 등을 전제로 파업을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철도파업 사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철도파업 사태, 사회적 합의로 풀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철도파업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회와 종교계의 중재가 무산된 가운데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노사 간의 대립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자회사인 수서발 KTX 법인의 설립 문제였지만, 양측의 뿌리 깊은 불신으로 인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철도파업은 공기업의 민영화를 둘러싼 이념적 대립으로 비화하면서 우리 사회를 또다시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수서발 KTX 법인은 독점으로 인한 방만한 경영에 경쟁체제를 도입하자는 것으로 민영화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지만, 노조 측은 민영화를 위한 전초 작업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민영화가 아니라고 밝혔는데도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4대강 사업으로 이름만 바꿔 강행했던 수순을 답습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노사 양측은 경영악화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부 측에서는 방만한 경영과 부실운영으로 부채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독점의 특혜를 누리고 있는 ‘귀족노조’의 ‘철밥통 지키기’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코레일의 부채 대부분은 용산개발 무산으로 인한 대손충당금과 인천공항철도 인수, 경부고속철도의 운영부채 등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비롯되었는데도 부실책임을 고스란히 공기업과 노조에 돌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공기업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는 정부와 노조 모두의 책임이 크다. 일차적으로는 관리감독기관인 정부부처가 국책사업 추진 등을 이유로 공기업에 부채를 떠넘긴 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로 인해 책임경영이 뿌리내릴 여지가 없었다. 역대정부마다 집권 초기에는 너나없이 개혁의 칼을 빼들었지만 후반기에는 보은인사를 단행하면서 개혁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여기에 노조의 도덕적 해이는 만성적자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전락하여 결국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공기업의 실패를 치유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에 철도운영의 민영화를 단행했지만 그 성과에 대해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과도한 요금인상과 선로의 유지보수 기피로 인한 잦은 사고, 적자노선의 폐지 등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서도 적자노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기업의 형태로 정부가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기업의 경영효율화 방안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리나 이념적 접근이 아닌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극단적인 대결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철도파업과 같은 노사정 대립을 중재할 마땅한 논의기구가 없다는 점이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10년 전에 이미 민주노총이 탈퇴했고, 한국노총도 철도파업을 계기로 최근 탈퇴해 사회적 합의기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철도노조 지휘부가 조계사로 피신해 불교계가 중재에 나섰지만, 복잡한 정책이슈를 종교계가 중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대타협 시도가 불발로 끝난 것도 이 사안이 이미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된 상태이기 때문에 중재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법과 원칙을 내세워 파업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서둘러 민주노총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심야에 수서발 KTX 법인의 면허를 발급해 주어야 할 정도로 그렇게 시급한 사안이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노조의 요구대로 면허발급을 잠시 유예하고 철도발전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시간을 투입했다면 장기파업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라도 노사정과 종교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논의기구를 출범시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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