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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 서울시 “광역철도사업비 네가 더 내라”

    정부 - 서울시 “광역철도사업비 네가 더 내라”

    정부와 서울시가 예산 분담률을 두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그동안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복지예산과 관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에 분담률로 갈등을 겪더니 이번에는 광역철도사업비 분담 변경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가 광역철도사업 예산의 30∼50%를 부담하게 하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각 지자체에 보내 의견을 물었다. 개정안은 현행 광역철도사업비의 국비와 지자체 비용 분담률을 사업 주체와 관계없이 각각 75% 대 25%에서 70% 대 30%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는 국토부가 광역철도 사업 예산의 지자체 분담률을 올려 지방재정을 파탄 직전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반발했다.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재원 분담률을 두고 벌어진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 주체와 관계없이 광역철도사업 예산의 국비와 시비 분담 비율을 75% 대 25%로 해야 한다고 국토부에 회신했다. 시 관계자는 “개정안은 국비 지원 비율을 5% 포인트 줄여 지자체에 재정 부담을 늘리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무상보육 확대와 노령연금 등으로 파탄 직전에 몰려 있는 지자체를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벼랑 끝으로 내모는 형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시행령 개정 취지가 원활한 광역철도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시행 주체의 구분 없이 국비 지원 비율을 75%로 일원화해야 한다”며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시는 아울러 개정안이 그대로 국무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서울시가 계획 중인 남부급행철도나 신분당선 연장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경전철 사업에도 부담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개정안의 ‘광역철도사업의 시행 및 추진 절차에 관한 사항은 국토부 장관이 정한다’를 ‘국토부 장관이 관련 지자체와 협의해 정한다’로 고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국토부는 오히려 서울시의 부담을 줄여주는 개정안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가 사업을 주도하는 경우 현행 국비와 시비 40% 대 60%에서 50% 대 50%로 변경하면서 10% 포인트 내려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사업은 시의 부담을 10% 포인트 내려주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무상보육 정부 분담률을 40%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30%를 고집하고 있다. 또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기초연금도 서울시는 10%만 분담하겠다고 하는 반면 정부는 31%를 내야 한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경기도 역시 “광역철도사업 예산 분담률을 시행주체에 관계없이 국가 75%, 지자체 25%로 해달라”는 의견서를 지난 14일 국토부에 제출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도 서울시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보] 철도 민영화 반대 100만명 돌파 ‘공약 지켜라’

    [화보] 철도 민영화 반대 100만명 돌파 ‘공약 지켜라’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반대 100만인 서명 완료선포 기자회견’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이 서명용지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원전·방위산업 비리 반드시 척결”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공공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했다. ‘비정상화의 정상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원전과 방위산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 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부채, 보수,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리 관련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책으로 공공기관들의 정보 관리 방식을 기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복지와 관련,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000억원을 반영했다”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 융성’에 대해서는 “내년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면서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문화콘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최근 논란이 된 ‘숭례문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서도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인내심 갖고 신뢰 프로세스 추진”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시정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은 아직은 어렵고 멀게 보이지만 우리가 꼭 가야 할 길”이라면서 “반드시 임기 중에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서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인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언급하면서 현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북한은 무력 도발 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로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공단 정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행·통신·통관의 3통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의 실질적인 정상화, 나아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남북 간에 신뢰를 쌓고 올바른 관계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남북한은 지난 9월 26일 이후 50여일간 중단됐던 개성공단 관련 협의를 지난 13일 재개했지만, 투자보호 및 관리운영 분과위와 국제경쟁력 분과위 회의에서 기존 논의됐던 사안들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진전을 보이진 못했다. 또한 ‘3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외국기업에 대한 남북공동투자설명회의 일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한 “제가 제안한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평화통일의 길도 열어갈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가용 싣고 기차로 고고~

    자가용 싣고 기차로 고고~

    이르면 2018년 ‘카트레인’이 등장한다. 카트레인(Car train)은 자동차를 싣고 여행하는 열차를 말한다. 유럽에서 먼저 도입됐다. 알프스산맥을 넘거나 도버해협 터널을 지나는 열차에서 운행되고 있다. 여객선에 승객과 자동차를 싣고 운행하는 카페리를 떠올리면 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철도 이용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카트레인 운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우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카트레인을 운행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강원 평창 구간에서 자동차를 싣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카트레인은 자동차 적재 전용칸과 여객 전용칸으로 구분된다. 여객은 자동차가 오르내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플랫폼을 이용해 자동차를 전용칸에 실은 뒤 여객 전용칸으로 이동하면 된다. 상습적인 고속도로 혼잡이 예상되는 주말이나 휴일, 휴가철에 수요가 클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카트레인 운행은 다양한 철도 이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상품 개발 차원”이라며 “시범 운행한 뒤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내년부터 철길 아래를 지나는 터널, 일명 ‘철도 토끼굴’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현재의 토끼굴은 좁고 낮아 대형 차량이나 농기계 등이 통과할 수 없어 먼 길을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잇따랐다. 주변 지대보다 낮고 어두워 상습 침수되거나 이용에 불편이 따른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슈&이슈] “용문역도 전철화 후 관광객 늘어 노선 바꾸면 수익성 높아질 것”

    [이슈&이슈] “용문역도 전철화 후 관광객 늘어 노선 바꾸면 수익성 높아질 것”

    “경기 양평의 중앙선 용문역도 우리 지역처럼 어려웠으나 복선전철화 되면서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다시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없으면 노선을 바꿔서라도 수익성을 높이면 됩니다.” 교외선 전철 개통 추진 양주·의정부·고양시민협의회 나휘남 최고대표의 말이다. 그는 17일 “1만 2000여명이 사는 송추·장흥·일영에 중·고등학교가 전무하다”면서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교외선이 지나는 전 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송추·장흥·일영 지역은 100만 인구의 고양시와 1000만 서울 도시와 접해 있어 대중교통이 편리해지면 1만 2000명에 불과한 인구가 3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양주시는 지난해 11월 장흥면 일영리 일대 6만 2000㎡에 81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양주 일영지구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전철이 들어서기로 결정만 되면 보다 많은 건설업체들이 교외선 철도가 지나는 지역에 앞다퉈 아파트를 짓고 상권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2011년 10월에도 교외선 전철개통 촉구 결의 및 서명운동을 전개했었으나,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이번에는 의정부시와 고양시가 동참했기 때문에 정부는 우리 3개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호소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헬기 보유 33개업체·고층빌딩 159곳 특별점검

    헬기 보유 33개업체·고층빌딩 159곳 특별점검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를 수거,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헬기를 포함한 항공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이후 항공안전위원회가 마련 중인 항공안전종합대책에 헬기 안전강화 대책을 포함시킨 것이다. 김재영 서울지방항공청장은 17일 “올해 말까지 헬기를 보유한 33개 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며 “점검은 안전관리 현황, 조종사 교육훈련, 안전 매뉴얼 이행 및 정비의 적절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기체 잔해를 김포공항에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잔해분석실로 옮기고 블랙박스 분석에 착수했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서울시는 헬기 사고와 관련해 연말까지 항공장애등(燈)이 설치된 시내 건물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공항 활주로 주변과 보안상 이유 등으로 특별히 지정한 건물, 높이 150m를 웃도는 건물이 해당한다. 서울지방항공청과 함께 이 같은 건물 159곳을 비롯해 지상 헬기장, 건물 옥상 헬기장 등 488곳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시는 또한 지난달부터 잠실 헬기장에서 관광용으로 운행 중인 ‘블루 에어라인’에 대해서도 운행 경로와 이착륙 시 안전조치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초고층 건물 항공안전 사고에 대한 안전수칙이나 매뉴얼도 강화한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근로자들 ‘실리없는 파업’ 부담 상반기 17건… 통계작성후 최저

    근로자들 ‘실리없는 파업’ 부담 상반기 17건… 통계작성후 최저

    올해 노동계는 해마다 휘몰아쳤던 ‘하투’(夏鬪)가 미풍으로 끝나는 등 이렇다 할 대규모 노사분규가 없었다. 현대자동차의 파업도 10일 동안 이어지는 데 그쳤다. 상반기 파업 건수는 지난해의 딱 절반 수준이었다. 정부는 오랜 경기 침체로 현장의 근로자들이 실리 없는 투쟁 일변도의 쟁의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복수노조 등 노사 관계 제도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노사분규(1일 근로시간인 8시간 이상 작업 중단·정치파업 제외)는 17건으로 지난해 34건의 절반으로 감소하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6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근로손실일수(파업기간 중 파업참가자수×파업시간÷8시간)도 3만 4500일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장기 침체가 큰 이유로 꼽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업 건수는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의 경우 연말 기준 근로손실일수가 93만 3627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 등이 맞물리면서 다양한 노사 갈등이 분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화의료원의 28일 장기파업, SJM의 3개월에 걸친 직장폐쇄 등의 분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 투쟁이 없었다. 민주노총 내 대표적 강성 노조인 금속노조도 총파업을 하지 않았다. 큰 틀에서 노동계의 하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용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영향에 더해 투쟁 중심의 노동운동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현장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파업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노사분규는 근로자가 이익을 볼 게 있어야 발생하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2%대에 불과한 상황”이라면서 “일부 노조는 기업 입장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이고, 일부 노조는 파업을 한다고 해도 얻어 낼 열매가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을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시행된 사업장 복수노조도 파업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규식 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 연구본부장은 “그동안은 새로운 노조를 건설하기보다 기존 노조를 분할하는 형태가 많았다”면서 “투쟁적인 노조 사업장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노조가 생기는 경우가 친사용자 노조에 대항하기 위해 투쟁적인 노조가 생기는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2010년 도입한 노조 전임자에 대한 근로시간면제제도(조합원 수에 따라 전임자의 근로면제시간의 상한선을 정하는 제도)로 종일제 노조 전임자가 줄어드는 것도 파업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노사분규의 불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5일부터 조리실무사와 영양사, 행정실무사 등 학교 비정규직(69개교 176명)이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경고 파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철도공사 민영화,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 민영화 문제를 두고 해당 노조들도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한 해 분규 건수가 200건을 넘었던 2000~2005년 수준의 극심한 노사갈등은 다시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노조의 힘이 약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노조원의 고령화 때문”이라면서 “현대자동차 노조만 해도 25년이 됐고, 설립을 주도했던 20~30대가 이제 50대가 됐으며 노동환경도 과거에 비해 개선되면서 노조 결속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근로자들 ‘실리없는 파업’ 부담 상반기 17건… 통계작성후 최저

    근로자들 ‘실리없는 파업’ 부담 상반기 17건… 통계작성후 최저

    올해 노동계는 해마다 휘몰아쳤던 ‘하투’(夏鬪)가 미풍으로 끝나는 등 이렇다 할 대규모 노사분규가 없었다. 현대자동차의 파업도 10일 동안 이어지는 데 그쳤다. 상반기 파업 건수는 지난해의 딱 절반 수준이었다. 정부는 오랜 경기 침체로 현장의 근로자들이 실리 없는 투쟁 일변도의 쟁의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복수노조 등 노사 관계 제도의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노사분규(1일 근로시간인 8시간 이상 작업 중단·정치파업 제외)는 17건으로 지난해 34건의 절반으로 감소하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6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근로손실일수(파업기간 중 파업참가자수×파업시간÷8시간)도 3만 4500일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장기 침체가 큰 이유로 꼽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업 건수는 지난해를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의 경우 연말 기준 근로손실일수가 93만 3627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 등이 맞물리면서 다양한 노사 갈등이 분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화의료원의 28일 장기파업, SJM의 3개월에 걸친 직장폐쇄 등의 분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 투쟁이 없었다. 민주노총 내 대표적 강성 노조인 금속노조도 총파업을 하지 않았다. 큰 틀에서 노동계의 하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고용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영향에 더해 투쟁 중심의 노동운동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현장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파업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노사분규는 근로자가 이익을 볼 게 있어야 발생하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2%대에 불과한 상황”이라면서 “일부 노조는 기업 입장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이고, 일부 노조는 파업을 한다고 해도 얻어 낼 열매가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을 것”이라고 했다. 2010년 시행된 사업장 복수노조도 파업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규식 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 연구본부장은 “그동안은 새로운 노조를 건설하기보다 기존 노조를 분할하는 형태가 많았다”면서 “투쟁적인 노조 사업장에서 사용자 친화적인 노조가 생기는 경우가 친사용자 노조에 대항하기 위해 투쟁적인 노조가 생기는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2010년 도입한 노조 전임자에 대한 근로시간면제제도(조합원 수에 따라 전임자의 근로면제시간의 상한선을 정하는 제도)로 종일제 노조 전임자가 줄어드는 것도 파업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노사분규의 불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5일부터 조리실무사와 영양사, 행정실무사 등 학교 비정규직(69개교 176명)이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경고 파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철도공사 민영화,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 민영화 문제를 두고 해당 노조들도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한 해 분규 건수가 200건을 넘었던 2000~2005년 수준의 극심한 노사갈등은 다시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노조의 힘이 약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노조원의 고령화 때문”이라면서 “현대자동차 노조만 해도 25년이 됐고, 설립을 주도했던 20~30대가 이제 50대가 됐으며 노동환경도 과거에 비해 개선되면서 노조 결속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헬기 보유 33개업체·고층빌딩 159곳 특별점검

    헬기 보유 33개업체·고층빌딩 159곳 특별점검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를 수거,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헬기를 포함한 항공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이후 항공안전위원회가 마련 중인 항공안전종합대책에 헬기 안전강화 대책을 포함하는 것이다. 김재영 서울지방항공청장은 17일 “올해 말까지 헬기를 보유한 33개 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며 “점검은 안전관리 현황, 조종사 교육훈련, 안전 매뉴얼 이행 및 정비의 적절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말했다. 이어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기체 잔해를 김포공항에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잔해분석실로 옮기고 블랙박스 분석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헬기 사고와 관련해 연말까지 항공장애등(燈)이 설치된 시내 건물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공항 활주로 주변과 보안상 이유 등으로 특별히 지정한 건물, 높이 150m를 웃도는 건물이 해당한다. 서울지방항공청과 함께 이 같은 건물 159곳을 비롯해 지상 헬기장, 건물 옥상 헬기장 등 488곳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아울러 시 소방재난본부가 보유한 3대 헬기 중 연식이 23년 된 1대를 조기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는 또한 지난달부터 잠실 헬기장에서 관광용으로 운행 중인 ‘블루 에어라인’에 대해서도 운행 경로와 이착륙 시 안전조치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초고층 건물 항공안전 사고에 대한 안전수칙이나 매뉴얼도 강화한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슈&이슈] “철도 멈춘 10년간 지역 경제도 멈춰… 전철로 재개통해야”

    [이슈&이슈] “철도 멈춘 10년간 지역 경제도 멈춰… 전철로 재개통해야”

    17일 오전 경기 양주시 교외선 일영역 앞 도로. 평소 이 부근을 수시로 지나다녔지만 이곳에 한때는 인파로 가득했던 철도역이 있을 줄은 몰랐다. 송추계곡과 일영유원지는 알고 있었지만 송추역과 일영역은 몰랐다. 아니 까맣게 잊고 있었다. 교외선은 1963년 신촌역에서 의정부역 전 구간이 개통됐다. 일영유원지와 장흥관광지 등 주변 경관이 좋아 대학생들이 즐겨 찾으면서 1970~1990년대 초반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자가용 인구가 급증하고 나들이 장소가 다변화되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잊혀 갔다. 2004년 4월 1일부터 근근이 운행하던 통일호 여객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주요 역사 부근 상권은 폐허가 됐다. 여객열차 운행중단 10년 만에 둘러본 일영역의 시계는 2004년이 아닌, 1980년대 중반쯤 멈춘 듯했다. 역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길 양쪽에 빼곡했던 다방, 중국집, 막걸리 집 등의 상점 20여곳은 단 1곳을 제외한 채 모두 폐업해 주거용으로 쓰고 있다. 일영역 광장을 지나 대합실에 들어서자, 여객운임표와 열차시각표도 그대로 있었다. 다만 도착시각, 출발시각이 적혀 있어야 할 곳에는 ‘2004년 4월 1일부터 운행중지’라는 안내 문구가 신경질적으로 나붙어 있었다. 현재 일영역을 비롯한 모든 간이역에는 역무원들이 근무하지 않고 있다. 여객열차는 운행하지 않지만 관리 차원에서 일영역에만 대곡역에서 1명의 역무원이 출장 근무를 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부터 관광열차라도 운행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선로 보수 작업을 벌였으나 현실성이 없다며 곧바로 백지화했다. 주민 김희자(여·69)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큰길에서 역 앞 골목길 빼곡히 상점이 있을 정도로 활기가 있었으나 자가용이 늘고 열차운행이 중단되면서 사람 그림자도 볼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같이 폐허가 된 간이역 상권이 경의선 능곡역부터 의정부역 사이 31㎞ 구간에 7곳이 있다. 이날 오후 2시 송추역 앞 광장. 여객열차 운행중단 10년 만에 경기 고양·양주·의정부 등 3개 지역 시민들이 교외선의 재운행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교외선 전철 개통 추진 양주·의정부·고양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장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행사에서 참석자 1500여명은 “국토교통부는 교외선을 방치하지 말고 즉시 개통하라, 복지예산 치중하지 말고 교외선 예산 확보하라, 교외선을 연결하여 지역경제 되살리자”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과 현수막을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휘남 추진 협의회 최고대표는 “교외선은 경기북부의 동서축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라며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고양)에서 일영역~장흥역~송추역~의정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외선 대체 노선을 제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한 뒤 송추역 일대를 순회하는 가두행진을 벌인 뒤 3개 지역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한국철도공사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교외선 복선전철화 사업 추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주시를 비롯한 경기북부 주민들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같은 요구를 해왔다. 2010년 2월에는 당시 지역의 김성수·김태원·문희상·백성운·김태원 등 국회의원들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대상사업 선정을 요청하고 2011년 4월 법정계획인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켰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비용편익성(BC)이 0.53(1 이상 돼야 사업성 있음)에 그쳤다. 같은 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재차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지난해 6월 BC가 0.68에 그쳤다며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단선으로 운행하더라도 비용은 7871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경제적 가치는 4168억원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주민들은 “교외선은 경기북부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망으로 낙후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책적 배려로 복선전철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재운행에 따른 비용을 자자체에서 부담할 경우 다시 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6회 운행하면 연간 32억원이 소요되며 선로와 전기신호 등 안전설비 개량 및 점검에 3억 3000만원이 필요한데 이 금액을 부담하라는 요구다. 반면 양주시를 비롯해 교외선이 지나는 고양과 의정부시에서는 “전철로 변경해 재운행 방침이 결정되면 이미 도시계획이 세워진 곳을 시작으로 대규모 택지개발이 잇따르게 돼 경제성이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노선 대신 서울시 은평구 지역과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의정부역으로 노선을 변경하면 BC가 더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평구의 6호선 연장(은평구~북한산성~교외선~의정부) 요구와 양주·의정부·고양시민들의 교외선 복선전철화 및 노선변경 요구에 철도공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고]

    ●권오규(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01 ●이경수(외교부 차관보)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40분 (02)3410-6914 ●김재현(전 관세청장·전 철도청장·전 국민대 재단이사장)씨 별세 영배(사업)성배(한국거래소 상임감사위원)씨 부친상 박우순(삼성전자판매 전무)이종남(고려대 교수)박영원(홍익대 교수)씨 장인상 17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2)2072-2091 ●문승현(외교부 북미국장)씨 부친상 16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55)270-1951 ●이호영(서울고속 상무)승영(CJ아트 대표)씨 부친상 17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43)298-9200 ●반한용(한국토지주택공사 기술지원부문장)한성(KBS미디어텍 부장)씨 부친상 16일 분당 성요한성당,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31)780-1155 ●송길화(전 광주교총 회장)씨 모친상 17일 광주 신가병원, 발인 19일 오전 (062)962-4444 ●김국남(전 경북관광협회 회장)씨 별세 석호(사업)지현(YTN 과학기상팀 차장)우성(포스코에너지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김한욱(메리츠종금증권 영업이사)씨 장인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2072-2016 ●여성규(회사원)성오(회사원)성칠(한국자산관리공사 중소기업인지원부 팀장)씨 부친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072-2011 ●김서종(미국 거주)효종(법무법인 충정 고문변호사·전 헌법재판관)국종(미국 거주)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2)3410-3151 ●전현찬(전 현대자동차 부사장)기찬(울산건업 대표)병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센터장)용찬(사업)씨 모친상 표명언(울산세관)씨 장모상 김양희(길메리요양병원 이사장)씨 시모상 17일 울산영락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52)272-1111 ●장택구(대전 장치과 원장)씨 별세 기태(사업)기욱(LG화학 기술연구원)씨 부친상 장서구(보경약업사 대표)씨 동생상 장성구(전 경희대병원장)씨 형님상 17일 경희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958-9547 ●오동건(삼성인력개발원 부장)동찬(서울대 제약학과 부교수)씨 부친상 최민정(수원 농생명과학고 교사)권수진(대치중 교사)씨 시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410-3151 ●김성우(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씨 장모상 1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11시 (02)2258-5940
  • [사설] ‘늑장 결산 졸속 예산’ 올해도 또 봐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새해 예산안에 관해 국회 시정연설을 한다. 나랏돈 씀씀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 정부 첫 예산안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준예산 편성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마당이다. 조짐은 썩 좋지 않다. 민주당의 국회 복귀로 올해 결산 심사가 재개되기는 했지만 영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법대로라면 올해 결산안은 지난 8월 말에 이미 심사가 끝나야 했다. 법정시한을 두 달이나 훌쩍 넘겼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기획재정위·법제사법위 등 3개 상임위의 소관 정부부처 결산안 심사를 매듭짓지 못했거나 아예 시작도 못한 상태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수사 발표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이 심화되면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2004년(12월 8일 처리) 기록을 경신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관측마저 나온다. 결산 처리가 지연되면 새해 예산안 심사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이미 법정시한(12월 2일) 내 처리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정받은 국책사업 14건에 5조 3689억원이나 새해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대부분이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인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사업에도 402억원을 배정했다. 최소한의 경제적 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했거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공약 등을 의식해 슬그머니 끼워넣은 것들이다. 이를 걸러내야 할 국회가 시한에 쫓기면 졸속·부실 심사로 흐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새마을운동 지원 등 ‘박근혜표’ 예산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등 권력기관 예산 삭감도 벼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난항이 예상된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뒤 1월 1일 새벽에서야 가까스로 통과된 올해 예산안의 악몽이 벌써부터 아른거린다. 이마저도 불발되면 전년 예산에 준해 공무원 월급 등을 주는 초유의 사태가 불가피하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늑장 결산 졸속 예산’ 심사도 모자라 ‘한국판 셧다운’까지 초래한다면 국회와 정부는 말끝마다 내세우는 ‘국민을 위하여’라는 수식어를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돌파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새해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는 바람에 온 나라가 겪었던 지난 연말의 난리 법석을 잊은 게 아니라면 국회도 태도를 바꿔야 한다.
  • 박대통령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창희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국회 의사당 광장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지 9개월 만에 민의의 전당인 이곳에서 시정연설을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은 제가 15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야당의 입장에서, 때로는 여당의 위치에서 고뇌하고 노력했던 곳이기에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저는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드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의원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불황의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개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외적인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각 분야별로 혁신을 이루어야 하고, 국제적인 경쟁에서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외교력을 강화하고, 세일즈외교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건설 등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선진국들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틀을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저는 그 길을 앞으로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며 그것이 지금의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세계는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경제가 공장에서, 연구실에서, 기업에서, 시장에서, 농어촌에서 밤을 잊고 노력하셨던 분들의 땀과 해외의 사막에서, 정글에서, 탄광에서 목숨걸고 헌신하셨던 분들의 노력을 밑거름 삼아 일어설 수 있었듯이, 지금 우리도 다시 출발점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그 길에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우리 국민들과 국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계신 의원님들의 협력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난 2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삼고 국정기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각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도 마련하였습니다. 오늘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기조별로 내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국민께 약속드린 주요 정책들이 어떻게 예산에 반영되었는지를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우리 경제의 근본체질을 바꿔서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새 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7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이 지속되었습니다. 정부는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출범 직후 17조 3천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고, 특단의 부동산대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에 걸친 투자활성화 대책과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강화 등 경기회복을 적극 뒷받침해온 결과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1%대로 올라가고, 취업자 수는 세 달 연속 40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월 500억불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불씨를 살렸을 뿐입니다. 이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경기회복의 움직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은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살려가기 위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농어촌 소득향상,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대폭 늘리고,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육성 등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습니다. 또한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SOC 투자와 지방재정에 대한 지원도 편성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업, 입지, 환경 분야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규제완화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해 투자 활성화의 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특히 의료, 교육, 금융, 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갈 것입니다. 청년, 여성, 장년 등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펙초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장어린이집 확충을 통해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고용환경을 만들고, 임금 피크제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현장의 근로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워크 센터의 확대를 지원할 것입니다. 고용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고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구축’을 제대로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정부는 선진국 추격형 발전 전략을 선도형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유럽 순방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EU 국가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해서 엄청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 경제가 가고자 하는 창조경제의 방향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벤처,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창조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어왔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고, 그 꿈의 실현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타운 사이트도 개설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창조경제타운에는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는 작은 아이디어부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아이디어까지 약 3000여 건의 국민 아이디어가 제안되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하고, 창조경제의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2500여명의 멘토들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주고 계신 상상력과 창의력이 새로운 대한민국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인 업종간 융복합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문화와 보건, 의료, 환경, 해양, 농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금과 기술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창조경제 관련 사업 예산으로 금년보다 12%가 증가한 6조 5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국민의 의지와 상상력, 기술력에 이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적극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의 토대이자 경제활성화를 위한 시장경제의 기초질서입니다. 그동안 국회의 협력으로 하도급 업체,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입법화되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경제 전반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가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국회와 정부,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외국인투자촉진 법안, 관광분야 투자활성화 법안,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주택 관련 법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창업지원 법안 등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법안들이 국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 3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 4천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진흥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 7천여개의 고용이 창출됩니다. 그리고 소득세법안과 주택법안 등이 통과되어야 지금 우리 경제회복을 위해 중요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가장의 처진 어깨를 펴주고 국민들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희망을 찾아 주기 위한 법안들입니다. 이런 법안들이 제때 통과되지 못한다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들이 꼭 통과되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질병과 가난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되어야 국민행복시대의 토대가 구축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과 국민들의 노후 안정을 위해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천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복지 패러다임을 국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도 복지예산을 확대 편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부정 수급 등 복지 누수를 철저히 방지하고 서비스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에서 자유학기제를 시범 도입하였고, 자율 교과과정 확대와 예체능 교육 및 진로직업 교육 강화 등 초중등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사교육비와 대학학자금 부담을 덜어드리며, 지방대학의 육성에도 힘쓸 것입니다. 이를 위한 예산과 함께 취업 후 학자금 상환특별법, 지방대학육성에 관한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이 지금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이 법안들 역시 학생들을 위해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적인 선결과제입니다. 정부는 지난 9개월간 우리나라의 우수한 IT기술을 재난안전관리 분야에 접목하는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성폭력과 가정폭력, 학교폭력ㆍ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성폭력 재범률과 가정폭력 재범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4대악 근절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6.6% 늘렸고 재난재해 및 생활안전 예산을 3조원 수준으로 편성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5천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문화를 더욱 빛나게 하고, 세계에 널리 알려서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 속에서 인정받게 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문화의 가치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해서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문화융성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문화 재정을 정부 총지출의 1.5%인 5조 3천억 원으로 증액하였습니다.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서 국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문화융성의 원천인 인문학과 전통문화 그리고 지역문화를 진흥하는 데도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예술인복지법 등 문화 관련 주요 법안들의 제·개정이 원활히 이루어져 문화융성의 초석을 다져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화는 산업측면에서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저는 이번에 세계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 현장에서 K-POP과 영화, 드라마 등 한류에 열광하는 유럽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5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국민의 창의력, 그리고 ICT기술을 접목시킨 문화컨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서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숭례문 부실 복구로 인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십니다. 앞으로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관리 보수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화재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은 아직은 어렵고 멀게 보이지만 우리가 꼭 가야 할 길입니다. 저는 반드시 임기 중에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북한은 무력 도발 위협과 개성공단 폐쇄로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었지만, 공단정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행, 통신, 통관의 3통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단의 실질적인 정상화, 나아가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확고한 원칙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남북 간에 신뢰를 쌓고 올바른 관계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북핵문제를 포함해 남북한간에 신뢰가 진전되어 가면, 보다 다양한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제안한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해서 부산을 출발해 북한,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평화통일의 길도 열어갈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4대 국정기조를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여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 주시고 새해 시작과 함께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 때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한 것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와 정치권 모두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길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추진할 것입니다. 원전과 방위사업, 철도시설, 문화재 분야 등 각 분야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들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낭비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정부 3.0 정신에 따라 부채, 보수 및 복리후생제도 등 모든 경영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서 공공기관 스스로 개혁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제 정치권도 모두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길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정치개입의 의혹을 추호도 받는 일이 없도록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세워가겠습니다. 국가정보기관 개혁방안도 국회에 곧 제출할 예정인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생산적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입니다.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정부는 여야 어느 한쪽의 의견이나 개인적인 의견에 따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국회에서 여야 간에 합의해주신다면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회를 존중하기 위하여 앞으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지난 일에 묶일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협력해 갑시다. 저와 정부는 의원 여러분의 지적과 조언에 항상 귀 기울이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 미래를, 우리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늦어서 죄송”…‘밥 먹듯 지연’ 1호선에 울상짓는 사람들

    “늦어서 죄송”…‘밥 먹듯 지연’ 1호선에 울상짓는 사람들

    매일 전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최모(31,女)씨. 그녀는 최근 회사 상사에게 몇 차례 “늦어서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난감한 문자를 보내야 했다. 전철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지하철이 밀리’면서 지각하는 날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11월 18일 아침, 주말을 쉬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철 1호선 역 곳곳에는 시계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전동차 고장으로 영등포역에 오래 정차한 열차 때문에 뒤이어 동묘, 의정부 방향의 열차들이 거북이걸음을 면치 못한 탓이다.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은 언제 정상 복구될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다른 열차나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도 애매했다. 결국 최씨를 비롯해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지각을 피할 수 없었다. ‘1호선의 민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일 출근시간에도 비슷한 이유로 열차가 지연되면서 수많은 승객이 지하철에서 시간을 낭비했고, 13일 퇴근시간에는 한 남성이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사이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해 40여 분 가량 발이 묶인 사례도 있다. 이틀 뒤인 15일 퇴근시간을 얼마 앞둔 늦은 오후에도 역시 영등포역에서 자살소동이 벌어져 불편이 초래됐다. 최씨는 “전철 1호선은 인천과 수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리와도 같은 존재다. 이용객도 다른 도시철도보다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마다 다양한 이유로 지연이 밥 먹듯이 반복되니 매우 답답하다”면서 “1호선의 이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하철이 막힌다는게 말이 되냐’며 단순한 핑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왜 항상 1호선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역시 전철 1호선을 ‘다리 삼아’ 출퇴근 하는 회사원 김모씨(30)도 겨울을 맞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년 겨울 반복되는 ‘지하철 1호선의 악몽’ 때문이다. 김씨는 “지하로 다니는 일부 도시철도와 달리 1호선 경로의 상당부분은 실외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 되면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몇 해 전부터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이면 문이 닫히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 전철역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되곤 했다. 올해도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할 까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철 1호선에는 구로, 신도림, 영등포, 신길, 용산, 서울역 등 다른 지하철역이나 KTX, 고속철도 등으로 환승할 수 있는 주요 역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이용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워낙 노쇠한 전동차가 많은데다가 위의 지적처럼 실외를 경유하기 때문에 쉽게 고장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지연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들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코레일 측은 “지연으로 인한 피해보상 시스템을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전동열차가 5분 이상 지연됐을 경우, 해당 역 사무실에서 지연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마지막 열차가 30분 이상 지연되면 해당구간 운임+5000원, 1시간 이상 지연시 운임+1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또 막차가 아닌 평상 운행시 지연으로 인해 1시간 이상 하차하지 못했다면 운임+1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당 도시철도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사진=아래는 11월 18일 아침, 열차 지연 상황을 표시하는 시청역 1호선 전광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토부,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 조사 착수

    국토부,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 조사 착수

    국토교통부는 16일 오전 발생한 서울 삼성동 아파트 헬리콥터 충돌 사고와 관련, 서울항공청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 즉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자료 분석장치(FDR)를 분석해 비행경로 이탈, 사고 당시 고도와 속도, 조종실 대화 내용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CVR과 FDR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는 통상 몇 개월이 걸린다. 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들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기상상황을 비롯해 조종사 과실 여부, 정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 근처에 있는 사고조사위원회 격납고로 옮겨진다. 사고헬기는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상 비행경로인 한강 상공을 벗어났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이밖에 헬기 충돌로 파손된 아파트의 정밀 안전진단을 조속히 할 계획이다. 한국시설공단이 현장을 육안으로 살펴본 결과 현재까지는 큰 지장이 없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도 이날 일정을 변경하고 서울항공청을 찾아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LG전자 소유의 S76C 기종 헬기는 이날 오전 8시 54분쯤 삼성동 아이파크아파트에 충돌해 헬기 조종사 2명이 숨졌다.
  • [종합]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2명 사망 “사고 헬기, 약간 경로 이탈”

    [종합]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2명 사망 “사고 헬기, 약간 경로 이탈”

    16일 오전 8시 54분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38층짜리 아파트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해 추락했다. 소방방재청은 이 아파트 102동 23∼24층에 헬기가 충돌한 후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 조종사 박인규(58)씨와 부조종사 고종진(37)씨 등 탑승자 2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아파트는 21층에서 27층까지 외벽이 부서졌으며 헬기는 꼬리날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손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주민들 가운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고로 현재 아파트 7개층이 피해를 입었고, 총 27명이 사고 순간 (집 안에) 있다가 지금은 완전히 대피해 있으며 이 사람들은 강남구 소재 호텔을 임시 거주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전 짙은 안개로 헬기가 시야를 잃고 아파트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확한 원인은 현재 파악 중이다. 사고 헬기 기종은 시콜스키 S-76 C++(HL9294)으로 LG전자 소속의 민간 헬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헬기는 이날 오전 8시 46분 김포국제공항을을 출발해 9시쯤 잠실 헬기장에 도착해 LG전자 임원을 태우고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잠실 선착장에서 칠러(Chiller) 담당 임직원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가려던 길에 사고가 났다”면서 “김포공항에서는 정상적으로 이륙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칠러는 냉수를 이용해 공항이나 쇼핑몰 등 대형시설의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시설로, LG전자는 전주에 칠러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한편 사고 발생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 강남구청과 국토교통부 등 관계당국들이 급히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 및 조사에 착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사고현장을 찾아 상황을 보고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서울공항에 사고대책수습본부를 마련했고, 서승환 국토부 장관이 본부를 찾아 사고현황을 청취했고 여형구 국토부 2차관이 사고 현장에서 대책을 지휘하고 있다. 김재영 서울지방항공청장은 “현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6명이 현장에 출동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오전 10시 현장을 육안검사 한 결과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지만 빠른 시일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또 “정확한 원인은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해봐야겠지만, (사고 헬기가) 약간 경로를 이탈한 상황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 홍천관광열차 운행

    철길 없는 강원 홍천에 연말부터 관광열차가 달릴 예정이다. 14일 홍천군과 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에 따르면 홍천지역 겨울축제 활성화 등을 위해 군과 코레일이 15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경춘선 ITX 홍천관광열차 운행으로 수도권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군과 코레일은 홍천지역을 경유하는 철도 노선이 없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관광객을 수도권의 지정된 역에서 춘천역까지 이동하는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춘천역에서 홍천까지 정기노선 버스, 단체관광버스 등으로 홍천지역 관광지를 방문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다음 달 27일부터 홍천강에서 열리는 2014 홍천강꽁꽁축제부터 홍천관광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하루 8량 규모다. 코레일이 홍천강 꽁꽁축제에 맞춰 관광열차를 운행하면 군은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홍천장터와 축제장, 홍천 9경 등 관광지로 수송하는 교통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군은 홍천관광열차를 민속 5일장 등에 맞춰 운행하는 등 조기정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홍천관광열차 운행으로 수도권과 홍천이 더 가까워져 홍천이 건강과 휴양 레포츠도시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욱 코레일 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철도를 통해 홍천지역을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대구 광역권 철도망 구축 탄력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잇는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1171억원을 들여 구미~대구~경산 구간 61.85㎞를 연결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기획재정부가 국토교통부에서 요청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들여 이달 중 심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미 지난 3월 대구경북연구원에 자체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사업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정도의 사업을 하는 데 1조원 이상이 들지만 대구광역권 철도망은 기존의 경부선 여유 선로를 활용해 사업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대구광역권 철도망이 구축되면 대구와 경북은 자연스럽게 경제 통합과 함께 대구 외곽지역과 경산·칠곡·구미 등 인접 도시의 균형발전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구미의 기업체와 관련 연구소를 상호 연계하면, 기업체 중심의 일자리 창출도시인 구미와 소비형 문화도시인 대구의 새로운 상생 기반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철도망에는 동대구와 대구, 구미, 왜관, 경산 등 5개의 정차역 이외에도 서대구 등 4개 역이 추가될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도시들의 기대도 크다. 구미시는 아예 대구광역권 철도망과 연계하는 철도를 구축하는 방안을 내놨다. 2020년까지 이와 연계하는 구미지역 철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구미역~아포역~KTX 김천구미역~경부선 김천역 구간 27㎞에 이르는 연계철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곡역~지산동~낙동강~양호정거장 10.9㎞ 구간의 철도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철도는 구미산업단지에 있는 것으로, 구미 국가산업단지 1-5단지 물동량 수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광역권 철도망은 대구의 전철이 연장된다고 보면 쉽게 이해된다. 완공되면 대구와 경북 경제의 동반 발전은 물론 주민들의 교통 이용도 편리해진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술술 새나

    ‘5조 국민혈세’ 밑 빠진 독으로 술술 새나

    경제성을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낫다고 결론 난 14개 대형 국책 사업(총 사업비 5조 3689억원)을 정부가 내년에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중 사회간접자본(SOC)은 6개로, 총 사업비(4조 1949억원)가 전체의 78.1%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1조 3617억원)도 포함됐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과거 방만한 정치적 SOC 투자의 실패 사례들이 많아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재정 씀씀이의 적정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가 14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64개의 ‘사업비 5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 사업이 새로 착공된다. 64개 중 30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고 그중 14개가 ‘경제성 없음’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국방 관련 등 일부 면제 대상을 제외하고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예산이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신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착공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경제성’ 40~50%, ‘정책성’ 25~35%, ‘지역균형발전’ 20~30% 등 3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낸다.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계산하는 경제성 평가는 점수가 ‘1 미만’이면 경제성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30개 중 14개가 경제성에서 모두 1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13개 사업은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종합평가에서 사업 타당성의 기준이 되는 0.5점을 간신히 넘겼다. 남일~보은 국도 건설 사업의 경우 경제성 평가에서 0.28점, 종합평가에서 0.43점을 받아 경제성, 사업 타당성 기준에 모두 못 미쳤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경제성은 0.91점으로 기준 미달이지만 종합평가에서 0.508점으로 가까스로 기준을 넘겼다. 정부가 경제성이 없는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예비 타당성 조사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자의적인 평가가 가능한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 부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평가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경제성만 고려해서 국책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성만 따진다면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SOC 사업은 아예 착공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종합평가 결과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경제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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