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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평가 항목에 ‘당좌비율’ 기준 신설…지방공기업 부채비율 줄인다

    경영평가 항목에 ‘당좌비율’ 기준 신설…지방공기업 부채비율 줄인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지방공기업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경영평가 항목에 ‘당좌비율’ 기준이 신설된다. 안전행정부는 ‘2014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지표’를 확정해 이달 말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에 보내고, 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 ‘클린아이’에도 게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표는 330개 지방공기업을 도시개발·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상·하수도 등 7개 유형별로 나눠 마련됐다. 이 중 지방공기업 전체 부채 중 60%(약 43조 5000억원)를 차지하는 도시개발공사의 경우, 재무 성과 강화를 위해 분양·매각을 유도해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순영업 자산 회전율’ 지표와 함께 부채 감축 도모 차원에서 당좌비율(부채를 갚을 수 있는 현금의 보유 정도)을 새 지표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유동성 관리 상태 및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도입한 ‘부채감축목표제’에 따라 도시개발공사 부채비율 목표를 자본금 대비 400%에서 300%로 축소해 부채 기준을 강화했다. 동시에 임대주택 공급 확대 노력 및 실적을 평가항목에 넣었다. 도시개발공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 보급에 힘쓰면서도 기타 적자 요인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또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하수도의 경우 ‘부채지표’를 신설해 부채 감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안행부는 모든 지방공기업 공통 사항으로 ‘정부3.0’ 지표와 ‘비정규직 고용개선’ 지표를 평가항목에 새로 넣었다. 다만 비정규직 고용 개선 지표 점수는 0.5점에 불과했다. 정정순 안행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이번 경영평가는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경영성과를 놓고 이뤄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고용 개선에 소극적이었던 지방공기업들에 일종의 예고 차원에서 일단 0.5점만 부여했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3월 중 대학교수,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평가단을 만들어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과 함께 지방공기업 330곳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는 오는 7월에 발표된다. 더불어 지난해 ‘퇴직금 누진제’ 감점 여부 지표 신설 이래로 지금까지 서울도시철도를 제외한 전국 지방공기업 모두 퇴직금 누진제를 없앴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공무원연금 개혁 시늉으로 그쳐선 안 돼

    공무원연금제도가 5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안전행정부는 올 상반기에 민·관 연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연금발전위에서는 보험료율과 연금 지급액, 수령연령 조정 등의 개선안과 함께 향후 추진일정 등의 세부안을 정하게 된다. 특히 안행부는 다음 달에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안에 개혁내용을 담기로 해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주지하다시피 기금의 적자폭 증가로 인해 한시도 늦출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국회 예산처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는 데 올해만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야 한다. 내년에 2조 4000억원, 2018년에는 4조 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세금으로 메운 액수는 무려 1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 상태다. 지난해 기준으로 공무원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219만원이지만 국민연금은 84만원 정도다. 공무원연금은 낸 금액의 평균 2.5배를 받지만 국민연금은 1.7배만 돌려받는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당위성이다. 공무원연금의 고갈이 대규모 공무원 구조조정에서 비롯된 측면은 있다. 1997년 글로벌 외환위기 때부터 2002년까지 퇴직한 11만명과 2005년 철도청의 공사화 과정에서 명예퇴직한 3만 9000명의 퇴직금을 공무원연금 적립금에서 지불했다. 하지만 증시 안정대책에 기금을 쏟아붓는 등 방만하게 운용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감시 활동은 미흡했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은 1962년 공무원연금법이 시행된 이래 3차례나 있었지만 반쪽짜리로 끝났다. 공무원노조 등의 반발로 원안이 대폭 수정되면서 신규 채용자의 연금 수급개시 시기만 65세로 늦추는 데 그쳤다. ‘개혁 시늉’만 냈지 안 하니 못한 격이 돼버린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은 국가에서 재정 안정화를 위해 연금 가입 기간을 늘리고 혜택을 대폭 줄이는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핀란드는 보험료율을 14%에서 28%로 올리기로 했고, 일본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내년부터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연금발전위가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외국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안이 나오면 공청회도 열어야 하고, 국회에서의 논의도 거쳐야 한다. 개혁이 성공을 거두려면 이 과정에 중립적인 전문가가 다수 포진돼야 하는 까닭이다. 3차례의 개혁이 공무원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개혁의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3) 명암 엇갈린 공기업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3) 명암 엇갈린 공기업

    공기업 개혁이 박근혜 정부의 제1혁신과제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기업의 대규모 부채 및 방만 경영 척결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정부가 공기업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부채 해결 등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공기업이 있는가 하면 만년 ‘방만 경영’의 꼬리표를 단 채 별다른 개선책이 엿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해 개혁의 속도를 올리는 공기업과 여전히 방만 경영으로 비난받는 공기업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봤다. 2013년 기준 한국전력(KEPCO)의 부채는 95조원에 이른다. 2007년 기준 21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던 한전은 빠르게 부채가 늘어나면서 부실 공기업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전기요금 인상 발표를 앞두고 무려 6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절감할 강력한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임직원의 임금 반납을 비롯해 처분 가능한 자산 매각등을 통해 2012년 기준 186%인 부채 비율을 15% 포인트 줄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한전의 부장 이상 임직원은 지난해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에 대해서도 지난해는 10~30%, 올해는 50% 이상 반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기준으로 조환익 사장은 월 급여액의 36.1%, 임원은 27.8%, 부장 이상은 14.3%의 월급이 삭감된다. 한전은 또 부채를 줄이고자 매각 가능한 자산 전부를 판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전 KPS와 한전기술 등 자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LGU+와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팔아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와 양재동 강남지사 사옥 등 알짜배기 보유 부동산도 전부 매각기로 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5년 연속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전은 지난 한 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이 모두 소폭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공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철도시설공단은 최근 고속철도에 설치되는 터널 경보장치, 지진 감시 설비 등 안전 설비의 적정 수량을 재검토해 66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정부의 공기업 부채 감축, 예산 절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공단 6대 경영 방침 중 하나인 ‘과잉 시설 없는 경제 설계’를 위해 철도 안전 설비의 적정성을 재검토했다. 반면 고질병인 방만 경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공기업도 상당하다. 부채 규모 1위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899억 9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LH 직원 1인당 1360만원씩 성과급을 챙긴 셈이다. 특히 지난 5년간 부채는 56조원이나 늘어났음에도 직원 성과급은 2011년 1076억원, 2012년 830억원에 이르렀다. 또 LH는 매년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공사 내 45개 동호회에 연간 약 1억 2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테니스·산악회·축구 동호회에 연간 500만원씩, 농구·마라톤·요가 동호회 등 13곳에는 400만원씩 지원했다. LH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부채 142조원을 기록했으며 금융 부채가 107조원에 달해 하루에 이자로 나가는 비용만도 120억원이 넘는다. 전체 공기업 부채 가운데 LH의 부채는 28%를 차지한다. 부채에 허덕이면서도 공공기관 지역 이전을 빌미로 호화 신청사를 건립 중인 공기업들도 허다하다. 32조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혁신도시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신청사를 짓고 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이 청사는 기존 분당사옥의 2배 넓이로, 건축비만 2800억원이 넘는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자본금의 4배에 달한다. 내년에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는 한국도로공사는 경기 성남시에 300억원대의 신청사 부지가 있지만 이를 팔지 않고 2600억원대의 은행 빚을 내 김천 청사를 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도로공사의 성남 부지는 9년째 매각 입찰 한번 실시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두고 있다. 도로공사의 부채는 23조 8000억원에 달하며 이로 인한 한달 은행 이자만 992억원에 이른다. 전체 295개 공기업의 지난해 부채는 493조원이다. 국가 채무 442조 7000억원보다 많았다. 공기업 개혁이 정부의 제1혁신과제가 된 이유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與 “철도·의료 등 무책임한 여론몰이” 安 “입장 비슷… 새 정치에 화답했다”

    새누리당은 13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각종 현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공공부문 개혁과 관련해 “김 대표가 막겠다고 밝힌 철도 민영화와 의료 영리화는 정부가 사실이 아님을 수차례 강조한 사안”이라면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여론몰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 개혁특위가 활동하고 있고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자는 것을 기본 취지로, 정치개혁특위를 통해 합의안 도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북한인권민생법’ 제정 방침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은 김 대표의 회견에 대해 “야당 대표의 고뇌가 담긴 기자회견”이라면서 “정치 개혁에 관한 의지를 밝힌 것은 그동안 새정치추진위원회가 밝혀 온 새 정치에 대해 화답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김 대표의 특검 요구, 정당공천제 폐지, 철도 민영화, 의료 영리화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이 같다고 밝히며 높이 평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의료계 파업 접고 진짜 ‘속내’ 내놓고 대화하라

    의료 민영화 반대를 내걸고 정부와 맞서 온 의료계가 총파업을 결의했다. 철도 파업이 끝나자마자 또 한번 파업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조짐이다. 그러나 협의체를 통한 대화의 창구는 열어 놓아 파업이 유보될 가능성은 없지 않다. 의료계의 요구는 크게 세 가지다. 원격의료 도입 중단, 의료법인 자회사 허용의 철회, 저수가 건강보험제도 개선이다. 의사의 이익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의 이익과도 연관된 문제다. 정부는 의료 민영화는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무엇보다 생명을 볼모로 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명분이 부족하다. 의료 민영화로 표현되는 병원의 영리화 논란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규제 완화 논의 과정에서 촉발됐다. 주식회사처럼 자본을 유치, 병원을 대형화해서 이익을 빼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영리병원이다. 의료계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영리화는 의료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시설 좋은 큰 병원은 많은 급여를 주고 우수한 의사를 빼갈 것이다. 부유층과 외국인만 이용한다 하더라도 병원비가 비싸질 수 있다. 다른 병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병원의 영리화는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더 필요하다. 의료계는 자회사 허용이 민영화의 전 단계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전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례식장, 숙박업 등 부대사업 허용은 의료기기 개발, 해외환자 유치 등을 할 수 있게 도와주자는 목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의료 민영화, 나아가 건강보험의 붕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원격의료 또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 벽·오지 주민 등의 만성질환 진료에 국한할 것이라고 한다. 청진기도 대보지 않고 통신 수단으로 진찰·처방하는 원격의료는 물론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진료 대상과 방법을 엄밀히 규정한다면 의료계가 무작정 반대할 일은 아니다. 두 가지 문제에 관해 개원의와 종합병원에 고용된 의사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다를 것이다. 종합병원 고용의들은 도리어 병원의 영리화 등에 찬성할지 모른다. 이럴 때는 다수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민영화가 전제되지 않은 정부 방안은 국민의 이익에도 상당 부분 부합한다고 본다. 실제 의사들의 더 큰 불만은 낮은 의료수가에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동네 의원 급여비가 건강보험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새 10% 이상 감소한 데서 의사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수가를 올리는 것은 건강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어 이 또한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모든 것을 털어놓고 대화를 해서 해결책을 찾는 게 순리다. 겉으론 국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밥그릇을 챙기려 들면 정당한 요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부도 의료계의 주장을 귀담아듣고 수용할 것은 하기 바란다.
  • [오늘의 눈] 국회의원들의 ‘201번째 특권’/강병철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국회의원들의 ‘201번째 특권’/강병철 정치부 기자

    아내에게 물었다. ‘정치’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냐고. 수도권에서 나서 자랐고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한 살배기 젖먹이를 키우는 아내의 답은 간단했다. “특권” 이유가 뭐냐는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국X의원들이 매번 특권 내려놓기 한다더니 그대로잖아.” 다소 거친 표현은 네티즌들 사이에 널리 쓰는 것이니 이상할 게 없다 쳐도 아내가 특권을 첫손가락으로 꼽은 것은 의외였다. 난장판 국회나 지역감정, 부정부패 따위 단어를 말했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텐데 말이다. 국회의원들이 많은 특권을 가진 건 사실이다. 헌법에 보장된 불체포특권이나 면책특권 외에 국회법, 국회의원수당법 등 관련법 곳곳에 의원 특권을 보장하는 규정이 숨어 있다. 공무 목적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사실 언제든지 국내선 비행기나 철도 요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보통 국회의원이 가진 특권을 200개라고 하는데, 월급을 포함해 그 특권을 규정한 법을 스스로 만드니 개수를 따지는 건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런 반론도 가능할 것이다.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권리를 주는 건 당연하다. 여기서 그럼 의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느냐를 따지고, 일일부작(一日不作)이면 일일불식(一日不食) 같은 얘기를 하자는 건 아니다. 상당수는 그 비난에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또 일부는 국회에서 분명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는 차치하고 말이다. 문제는 이 특권 문제를 이슈화시킨 건 국회의원 스스로라는 점이다. 아내 말대로 국회의원들은 심판의 때가 오면 선한 표정으로 ‘특권 내려놓기’ 메뉴를 내놨다. 그렇게 이번에는 다를까 유권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는 볼 일을 마치고 나면 어느덧 다시 특권이 가득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내를 포함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그 지점에 있는 것이다. 19대 국회가 시작할 때 여야가 합창했던 ‘세비 30% 삭감’ 같은 특권 내려놓기 법안은 지난해 단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았다. 이달 말까지 활동이 예정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기득권 내려놓기의 하나로 추진된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의 합의가 불투명한 상태다. 사정이야 왜 없겠냐만은 결국 말하자면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약속 깨뜨리기를 ‘201번째 특권’으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더 무서운 것은 공약과 파약(破約)의 반복 속에서 특권 내려놓기라는 궁극 기술의 힘도 퇴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복이 염증을 낳고 또 염증에 무뎌진 유권자들은 반겨 마땅한 이 말을 오히려 듣기 거북한 것으로 치부하게 됐다. 그리고는 ‘국X의원’ 같은 거친 말 한마디로 털고 마는 것이다. 의원들이 이런 비하를 즐기면서 유권자들이 지쳐버리는 때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면 올해는 201번째부터 차례로 특권 내려놓기 실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게 유권자들에게서 ‘국회의원’이란 제대로 된 호칭을 되찾는 길이다. bckang@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제보자의 소원 일자리 지키기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제보자의 소원 일자리 지키기

    “한국수력원자력이 공익 제보를 하면 포상금으로 10억원을 준다고 했었죠. 방위사업청도 비리를 고발하면 2000만원에 승진까지 내걸었어요. 그러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해도 공익 제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2006년 해군 복무 시절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입찰 비리를 폭로한 국민권익위원회 김영수 조사관은 12일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상 정책이 강력하고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며 제보자의 신분과 일터 보장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공익 제보자가 신고 이후 보호 조치를 요구한 사례는 174건이었다. 이 중에는 신분 보장에 대한 요구가 14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을 정도로 기존 일터에서 일하기를 희망했다. 1998년 10월 철도청(코레일의 전신)의 열차 탈선사고 위험성을 언론에 제보했던 전 철도청 검수원 황효열씨도 공익 제보가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으로 신분보장을 꼽았다. 황씨는 동료들과 함께 새마을열차의 보수품 유용과 하자 보수의 문제점, 기차바퀴가 돌아가는 축에서 윤활유 때문에 심하게 열이 나는 현상 등을 보고했지만 철도청이 귀를 기울이지 않자 언론에 이를 제보했다. 철도청은 문제를 시정하기보다는 제보자 색출에 주력했고 1999년 4월 근무태도 불성실을 이유로 황씨를 파면 조치했다. 2000년 5월 법원에서 해임 취소 처분을 받고 복직한. 황씨는 “복직하고 나서 맡은 일은 전문 분야인 기차 정비가 아닌 선로 수리였다”며 “사실상 내부적으로 재징계를 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 철도, 문화를 싣고 역사를 달리다

    철도, 문화를 싣고 역사를 달리다

    철도, 역사를 바꾸다/빌 로스 지음/이지민 옮김/예경 224쪽/1만 9000원 “한 칸으로 된 마차는 승객 12명을 태울 수 있다. 몸체 대부분이 쇠로 만들어졌고 말 한 마리가 이끄는 힘으로 4개의 바퀴가 철도 위를 달린다. 가볍고 안락한 운송 수단이다.” 1809년 영국 사우스 웨일스의 항구 도시 스완지에서 바로 밑의 멈블스까지, 로맨틱한 경치를 뽐내는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8㎞의 철도를 달리던 여행자 엘리자베스 이사벨라 스펜스는 당시 철도 위를 달리던 말과 차량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 철도는 화물도 운반했으나 승객용으로는 최초였다. 1825년 조지 스티븐슨은 말이 아니라 자신이 제작한 증기기관차가 이끄는 화물차에 화물이 아닌 승객 600명을 태우고 첫 운행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의 달링턴에서 판매되는 양질의 리넨(아마포) 제품을 항구 마을인 달링턴으로 운송하기 위한 기차였다. 이후 철도는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 부설됐다. 잉글랜드 멜버른 더비셔 출신의 토머스 쿡은 1865년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와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자 관광객을 모집해 세계 여행 사업을 벌였다. 여행객들은 영국에서 증기선으로 대서양을 건넌 뒤 기차를 타고 미국을 돌아다녔다. 또 일본, 중국,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까지 항해했다. 쿡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까지 갔다가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돌아왔다. 총 222일이나 걸린 세계 일주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쿡은 앞서 1841년 7월 500명의 금주 운동 회원들을 기차에 태우고 잉글랜드 중부의 레스터와 러프러버 사이를 여행했다. 승객들은 기차를 대여한 쿡에게 이용 요금으로 1실링씩 지불했다. 세계 최초의 상업적 단체 기차 여행이었다. 1862년 프랑스 북부 해안가 브르타뉴까지 철도가 이어져 너무 많은 화가들이 각국에서 몰려들자 이곳에 살던 화가 폴 고갱은 이들을 피해 르풀뒤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했고, 1870년 도박장으로 유명한 지중해 연안의 도시 몬테카를로까지 철도가 연결되자 모나코 공국(公國)의 인구는 두 배나 늘어났다. 1844년 영국 총리 윌리엄 글래드스턴이 제안한 저렴한 기준 요금 덕분에 마을의 대지주뿐만 아니라 그가 고용한 사냥터관리인과 가정부도 철도 여행을 하는 등 철도 대중 여행 시대가 열렸다. 찰스 디킨스, 아서 코난 도일, 에밀 졸라는 철도역 서점 가판대에서 팔리는 ‘라 비’(La Vie) 같은 잡지에 실리는 소설 연재물의 유명 작가였다. 마크 트웨인이 전국적 독자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고한 글들을 게재한 신문이 철도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배달된 덕분이었다. 기차는 영화계도 강타했다. 1900년대 개봉된 에드윈 포터 감독의 ‘대열차강도’에 관객들이 몰려들자 기차를 소재로 한 영화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철도는 냉동식품과 술 등 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질랜드에서는 양, 돼지 등을 도축한 뒤 얼음을 그 위에 덮어 기차에 실어서 항구까지 운송했고, 미국에서는 고기 운반을 위해 아예 냉동 철도 회사가 설립되었다. 영국의 맥주와 증류주는 철도를 통해 거미줄처럼 뻗어나갔다. 철도는 대통령의 죽음을 기리는 데도 이용됐다.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시신이 철도를 통해 그의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로 보내진 것이다. 1862년 5월 영국의 윌리엄 글래드스턴 총리와 그의 아내를 포함한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하 터널을 따라 운행되는 무개열차(지붕이 없는 열차)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지하철의 서막이었다. 150년이 지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지하철은 도쿄이고 2위는 서울이다. 독일 제국이 만든 아우슈비츠 철도는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집단 처형장으로 운송했다.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이 아우슈비츠를 해방시켰고, 그날은 유대인 대학살 기념일이 되었다. 영국 노동당의 탄생은 철도 파업의 산물이었다. 회사가 파업한 철도 조합을 고소해 승소, 엄청난 보상금을 받아내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노동자들이 국회에 진출하겠다는 결심으로 노동당을 결성했다. 이제 철도는 진화를 거듭해 시속 400㎞가 넘는 고속 열차까지 등장했다. 철도는 접근이 어려웠던 먼 곳까지 사람과 물건, 자원을 옮길 수 있었고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또 철도 건설은 금속, 기계, 에너지 등 다른 산업 부문을 크게 발전시켰다. 하지만 철도는 전쟁과 수탈에도 이용됐고 비극적인 처형에도 쓰였다. 책은 인류문화의 흐름에 영향을 끼친 철도 구간 50개를 다룬 것으로, 관련 사진과 그림들이 충실히 곁들여져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고객만족도 1위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고객만족도 1위

    한국생산성본부는 2013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가 287개 기업·기관 중 최고 점수인 86점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NCSI는 국내외에서 생산된 상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계량화한 점수다. 매년 다양한 기관에서 소비자만족도를 조사하지만 생산성본부의 NCSI는 객관성과 공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2위는 84점을 받은 롯데호텔이 차지했다. 이어 세브란스병원(81점), 삼성서울병원(81점), 그랜드하얏트호텔(81점), 쉐라톤그랜드워커힐(80점), 조선호텔(80점), 서울성모병원(80점), JW메리어트호텔(80점), 대구도시철도공사(80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호텔과 병원 업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만족도에선 호텔이 우세를 보였지만, 병원은 전체 평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평가 대상 기관 287곳의 평균 점수는 73.0점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평가 첫해인 1998년 업계의 평균 점수는 58.8점이었다. 가장 낮은 점수대인 50∼59점을 받은 기업과 기관 비율도 2.1%로 2012년 3.1%에 비해 1.0% 포인트 줄었다. 그만큼 사회 전반에서 기업의 고객서비스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체적인 지수가 상승했지만, 건설업 부문의 소비자 만족도는 대체로 떨어졌다.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부동산 경기가 소비자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내구재 제조업과 내구재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도 전년에 비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분야별로 보면 10년 이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회사들도 눈에 띄었다. 아파트 분야의 삼성물산을 비롯해 이동전화서비스의 SK텔레콤, 우유발효유의 한국야쿠르트, 유선전화의 KT, 손해보험의 삼성화재, TV홈쇼핑의 CJ오쇼핑, 백화점의 롯데백화점, TV의 삼성전자, 생명보험의 삼성생명, 남성 정장구두의 금강제화, 인터넷쇼핑몰의 CJ몰 등 11개사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올해 두드러지는 점은 상위권 기업 간 고객만족도 점수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기업과 기관이 고객중심 경영을 핵심가치로 인식해 서비스 개선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소통,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통,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사례 1. 22일이라는 사상 최장 파업을 기록한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운영법인을 위한 철도운영사업 면허 발급의 적법성과 정당성을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사례 2. 80년대 시국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변호인’은 개봉 3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평론가는 당시의 폭압적 권력을 고발한 영화가 오늘의 시민 정서와도 공명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사례 3. 자기 이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치사회적 이슈에만 민감하게 반응했던 젊은 세대들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통해 정치참여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했다. 사례 4.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던 스무 개 남짓 고등학교들이 처음의 결정을 번복해 채택률이 0%대에 머물렀다. 시민사회와 고등학생들은 SNS와 대자보를 통해 채택 거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노동자, 시민, 대학생, 청소년들이 정부의 정책의사 결정 과정을 신뢰하지 않으며 권력의 집행이 일방적이라고 인식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정책집행을 강조하지만,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시민사회의 보편적 상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권력의 의사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시민사회는 ‘소통의 부재’를 주장하는데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은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새해 들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했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만찬도 가졌다. 언론은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를 ‘소통’과 ‘홍보’의 두 개념으로 요약한다. 그런데 집권세력이나 언론 모두 ‘소통’과 ‘홍보’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언론인들을 자주 만나 기삿거리들을 제공하고 정부 입장을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행위를 ‘소통’과 ‘홍보’라고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소통’이 아니듯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공개하는 게 ‘홍보’가 아니다. ‘소통’과 ‘홍보’는 자기중심적이 아닌 타자 지향적 개념이다. 여론, 그리고 시민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소통은 집권 세력으로 하여금 시민의 생각과 판단(여론)을 정책의사 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고, 홍보는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부와 시민사회 간의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결국 소통과 홍보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와 같다.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수레는 전진하기도 하고 역주행하기도 한다. ‘소통’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로(言路), 즉 ‘말길’이다. ‘말길’이 트여야만 민심이 정책결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시민의 생각을 권력자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말길이다. 언론은 여론형성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정치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언론에 정책의사 결정 과정을 감시하고,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점 형성을 돕는 사실과 의견을 제공함으로써 정치에 대해 숙고하는 시민 양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력과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 공공의 가치보다 시장과 경쟁을 절대 가치로 삼는 저널리즘, 정권과의 관계에 따라 권력의 일방적 집행을 눈감는 편향된 저널리즘, 세대 간 통합보다는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저널리즘, 시민사회의 역사왜곡 교과서 비판을 외압으로 호도하는 정부를 편드는 저널리즘은 ‘소통’을 방해하는 해로운 존재이자 정부의 역주행을 돕는 ‘협력자’일 수밖에 없다. 영화가 저널리즘을 대신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소통 구조가 왜곡됐다는 것을 뜻한다. 시민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는 사회커뮤니케이션 구조를 갖춰야 한다. 권력의 정책의사결정이 보편적 상식과 공명한다면 시민사회는 정부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언론은 여론, 즉 시민사회의 보편적 상식이 정책의사 결정 과정에 올바로 반영되는지를 감시하는 본연의 저널리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언로가 통하면 국가가 다스려져 편안하고, 언로가 막히면 국가가 어지러워 망한다.’(문종실록)
  • [의료계 총파업 전운] 與 “의료 규제개혁은 민영화와 무관” 野 “공공성 외면 천민자본주의 사고”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서비스 규제 완화 정책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민영화 공방’이 치열하다. 민주당 등 야당은 ‘천민 자본주의’ 정책이라며 비판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민영화 괴담’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의료 영리화’ 공세가 거세지면서 자칫 ‘제2의 코레일 사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강한 역공에 나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0일 “철도민영화 괴담에 이어 또다시 사실무근의 괴담을 유포해 정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보건의료 분야 영리화가 황당하고 한심하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의료영리화저지특위’를 구성하는 등 또다시 괴담에 편승하는 선동 정치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 “민영화란 것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가진 것을 민간에 파는 것”이라며 “의료서비스 규제 완화는 민영화와는 아무 상관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민영화 괴담 편승도, 대통령 흠집 내기도 아닌 오직 민생”이라며 “민영화하고 아무 상관없는 것을 민영화라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안종범 정책위 부의장도 “원격 진료가 민영화를 위한 음모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원격 진료가 적용되면 의사 없이 간호사만 있는 장기요양시설의 어르신들도 혜택을 많이 볼 수 있게 되는데 (야권은) 이를 외면하고 민영화라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철도파업에 이어 민영화 반대 투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의료서비스가 건강과 직결돼 국민 관심이 큰 분야인 데다 11~12일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출정식까지 예정돼 있어 ‘폭발력’을 키워 나가며 재빠르게 이슈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철도에 이어 의료 영리화까지 강행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의지는 의료 공공성을 도외시한 위험한 발상에 근거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철도 문제에 이어 정부의 의료규제 개혁 방침을 사실상 민영화로 규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의료의 공공성을 외면하고 돈만 더 벌면 되는 산업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것은 천민 자본주의식 사고”라며 “의료 영리화는 필연적으로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전날 ‘의료영리화 저지 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하고 서울대 의대 출신인 김용익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특위는 오는 14일 ‘박근혜 정부, 의료 영리화 정책 진단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말 많았던 ‘수서고속철’ 조용히 출범

    말 많았던 ‘수서고속철’ 조용히 출범

    말 많고 탈도 많았던 코레일의 자회사 ‘수서고속철도’㈜가 10일 출범했다. 114년간 독점적으로 운영되던 국영 철도에 경쟁체제가 도입된 것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회사의 설립을 철도 민영화의 시발점으로 규정하고 최장기 파업을 벌인 데다 현재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하게 출발했다. 수서고속철도는 코레일이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한 법인으로, 2016년부터 수서를 출발해 부산 및 목포를 오가는 고속열차를 운행하게 된다. 2본부, 5처에 임직원 50명으로 구성된 조직은 2016년까지 3본부, 2실, 8처의 430명 규모로 확대될 계획이다. 기관사와 승무원, 본사 인력을 제외한 업무와 인력은 코레일에 아웃소싱을 한다. 사무실은 한시적으로 대전 동구 중앙로 코레일 사옥 12층에 마련됐으며, 올 하반기에 별도 장소로 이전할 계획이다. 본사 후보지로는 대전이나 수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3년 임기의 초대 대표이사로는 김복환 코레일 총괄본부장이 취임했다. 임원진은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코레일 출신이다. 임직원들의 급여 수준은 빠른 시일 안에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결정될 계획인데, 모회사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서고속철도는 올해 안에 투자 유치와 차량 발주에 이어 고속철 기장 선발, 시운전 등 운영 기반의 신속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수서고속철은 2016년에 주중 47회(경부선 32회), 주말 52회(경부선 34회) 운행된다. 김 대표는 “한강 이남권 고객들의 고속철도 이용 편의가 증진돼 2만여명의 고객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산경찰 전국 첫 치매노인 찾기 시스템 구축

    부산경찰 전국 첫 치매노인 찾기 시스템 구축

    이제 경찰서가 치매 노인을 관리하고 실종된 치매 노인을 찾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부산경찰청은 산하 15개 경찰서에 치매 노인을 관리하는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고 실종 치매 노인 찾기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0일 밝혔다. 전국 경찰청 가운데 부산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방경찰청에는 치매노인 실종팀이 신설되고 일선 경찰서에는 3~5명의 치매전담 경찰관이 배치된다. 또 치매나 인지장애 노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들을 등급별로 분류하고 실종 위험이 큰 사람을 특별 관리하게 된다.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배회 감지기를 활용해 실종 사건 발생 때 신속하게 주변을 수색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실종 아동 찾기 시스템인 앰버 경보를 치매 노인 실종 사건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치매 노인 실종 사건이 접수되면 시내버스 전광판과 도시철도 승강장, 버스 정보 안내기, 택시회사 등에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전파되는 시스템이다. 부산 지역 보건소에 등록된 치매 노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552명에 달한다. 미등록자와 인지장애 노인을 포함하면 전체 치매 노인은 4만 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지난해에만 498명이 길을 잃었는데 두 차례 이상 실종된 사람도 있어 경찰에 신고된 실종 신고는 617차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아직 치매 노인 9명이 실종 상태다. 치매 노인의 실종은 교통사고 등으로 이어져 가정해체 등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수색에 많은 인력이 투입돼 치안 공백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6월 부산 북구에서 실종된 77세의 한 치매 노인은 경남 양산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0월 부산 기장군에서 가출한 93세의 치매 노인은 2개월 만에 야산에서 동사한 채 발견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정재화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치매 노인 실종 예방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보호자의 신상정보 사전 등록과 시민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번엔 의료 민영화 전운

    의료 민영화 논란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앞서 예고한 대로 11~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집단 진료 거부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정부는 파업을 주도한 지도부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철도 파업 사태와 같은 극단적 충돌 재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과 원격의료 추진을 반대하는 의료계를 상대로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대화를 시도해 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의협 대표자 토론에서 파업 실행이 결정되면 12일 최종 출정식은 총파업 돌입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가 된다. 의협 측은 “대표자들의 의견이 총파업 쪽으로 기울었다”며 파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총파업은 대대적인 집단 진료 거부 외에도 반나절 휴진 투쟁을 한 뒤 14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원격의료법(의료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통과되면 전면 파업에 들어가는 방식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협상 카드로 제시한 의료수가 인상 제안을 의료계가 받아들인다면 총파업에 막판 제동이 걸릴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방상혁 의협 비대위 간사는 “정부가 수가 인상을 들고나온 것 자체가 의사들의 투쟁 목적을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총파업이 결정되더라도 ‘의료 대란’으로 번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 투자 활성화까지 의료 민영화로 밀어붙이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파업에는 주로 동네 병원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총파업에 대비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료계 총파업 전운] 정부 “수익 확충 환자부담 줄어” 의협 “포장 바꾼 민영화 꼼수”

    [의료계 총파업 전운] 정부 “수익 확충 환자부담 줄어” 의협 “포장 바꾼 민영화 꼼수”

    철도에 이어 의료계를 강타한 민영화 논란의 중심에는 정부가 투자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 허용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중소의료법인들도 대학병원처럼 헬스케어와 의료기구 사업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자회사 설립을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지난해 말 정부의 4차 투자활성화 대책과 함께 발표됐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의료법인은 기존에 해 왔던 장례식장, 부설주차장 운영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개발·구매·임대, 의약품 및 화장품·건강식품 개발, 의료관광은 물론 심지어 온천·목욕장업, 체육시설, 서점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대신 의료법인은 수익을 본업인 의료업에 80% 이상 재투자해야 한다. 규제를 풀고 영리사업을 허용해 의료인들이 식당과 장례식장 경영을 걱정하는 대신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병원이 자회사로 수익을 확충하게 되면 그만큼 환자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병원은 비영리 법인으로 놔두고 병원의 자회사만 영리행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리병원이나 의료의 영리화라는 일부 주장은 오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 점을 들어 의료단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붙은 ‘의료민영화 논란’을 괴담 수준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의 주장은 다르다. 자회사가 의료기기 임대 사업을 하는 경우 병원은 자회사의 의료기기만 쓰려 할 테고 결국 환자의 선택폭이 좁아져 비용이 환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병원마다 내부 방침을 내세워 비싼 의료기기, 또는 자회사가 새로 개발한 치료제 등을 권하면 환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의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는 영리 대상으로 전락하고 병원 또한 영리화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런 점에서 보건의료 단체들은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을 포장만 바꾼 ‘의료 민영화’라고 보고 있다. 의료법인들이 자회사를 통해 몸을 불리게 되면 자본력 있는 병원이 중소 병원을 사들여 의료의 다양성과 공공성이 오히려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의료법인 간 합병도 허용하고 있다. 대형 체인 병원의 등장은 영리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인수·합병 과정에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제기된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인수합병 허용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자회사 부대사업으로 인한 수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간접고용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고 병원직영 식당 등 부대사업 종사자들도 대부분 파견직으로 바뀌면서 고용의 질이 떨어지게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자회사 설립 허용이 오히려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해 일자리를 늘리게 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의료계가 파업을 예고하는 등 저항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서도 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영찬 차관 주재로 보건의료 투자활성화 대책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투자활성화 대책은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보건의료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목표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지방 공기업 개혁 무풍지대에 둘 일 아니다

    정부가 대대적인 공공기관 개혁 작업에 돌입했지만, 지방 공공기관들은 여전히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일례가 대구도시철도공사다. 2012년에 8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 공사는 성과급을 121억원이나 지급했다. 그것도 규정을 어기고 임직원 1982명이 균등하게 나눠 가졌다. 1인당 610만원꼴이다. 서류상으로는 차등 지급한 것처럼 속였다고 한다. 이런 도덕적 해이가 지방 공기업들에선 비일비재하다. 중앙 정부의 감시를 덜 받기 때문에 지방 공기업은 개혁의 무풍지대에 가깝다. 이대로 가다간 공기업은 물론이고 지방 정부도 파산할 수 있다고 본다. 중앙 정부 산하 공기업보다 더욱 강도 높은 개혁이 요구된다. 전국 388개 지방 공기업의 부채는 2012년 기준으로 72조 5000억원이다. 규모보다 증가 속도가 더 문제다. 6년 만에 두 배, 3년 만에 45%나 늘었다.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무리한 개발 사업이 주된 이유다. 대표적으로 ‘알펜시아 리조트’ 개발을 주도했던 강원도개발공사는 분양 저조로 회사 경영이 골병든 상태다. 부채 비율은 338%까지 치솟았고 영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지방 공기업들은 민간기업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58개 주요 지방공사들이 최근 5년간 지급한 성과급이 무려 7919억원에 이른다. 7개 지하철공사의 방만 경영은 특히 심각하다. 지난해 9000억원 넘는 적자를 냈고 누적 적자는 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른 서울메트로는 2012년에 성과급 890억원을 지급했다. 전년 지급액의 두 배가 넘고 그해 적자액 1289억원의 70%에 해당한다. 툭하면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 으름장을 놓는 서울메트로의 실상이 이렇다. 그때그때 요금 인상에 묵묵히 응해 온 시민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지방 공기업들의 방만 경영은 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 사업과도 연관이 깊다. 지방 공기업들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무분별하게 공기업을 설립하고 전시성 사업을 남발한 단체장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공기업의 부실은 결국 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지하철공사 7곳이 6년간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이 9조 8009억이다. 개혁의 1차 책임은 단체장이 져야 한다. 경영 혁신을 독려하고 성과가 미흡한 사장은 해임하는 등 단호하고도 과감하게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 정부나 감사원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개혁 작업에 임하기 바란다. 적자 기업에도 성과급을 줄 수 있도록 한 불합리한 규정도 뜯어고쳐야 한다. 더불어 지자체는 물론이고 중앙 정부 출신의 낙하산을 공기업 사장으로 보내는 일도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개혁을 가로막는 첩경이다.
  • 철도노조 ‘대량 파면’ 불가피할 듯

    최장기 파업을 주도한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대량 파면’이라는 초강경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레일은 9일 ‘12·9 파업’ 가담자 중 핵심 노조 간부 14명에 대한 첫 비공개 징계위원회를 열고, 대부분 ‘배제징계(파면 또는 해임)’를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위에는 13명이 검경의 수배와 구속 등을 이유로 불출석한 가운데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출석했다. 나머지 1명은 오후에 직접 출석했다. 10일에는 또 다른 노조 간부 11명에 대한 징계위가 열린다. 1차 징계(25명) 결과는 내부 행정 절차를 거쳐 13일쯤 개인에게 통보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쟁의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징계위 불출석 방침을 전했지만 코레일은 궐석징계를 강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개인들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은 소명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명백한 불법 파업이고, 징계위는 중징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원칙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개인별 배정 시간이 30분에 불과해 충분한 소명이 불가능하다. 결과를 정해 놓고 형식적 절차만 밟는 과도한 징계”라며 반발했다. 징계위의 첫 결정 수위를 고려할 때 파면 조치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코레일은 28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모두 142명에 대한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으로 직위해제된 노조원 8797명 중 현재까지 해제가 풀리지 않은 482명이 중징계 대상이다. 이 중 고소·고발자가 202명에 달해 2009년 ‘11·26 파업’ 당시 배제징계(파면 20명·해임 149명) 수위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확대쟁대위에서 주 1회 민영화 저지 선전 및 민주노총 총파업과 촛불시국문화제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또 철도 파업을 계기로 대정부 투쟁에 나선 민주노총은 9일 서울과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과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어 오는 18일 3차 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 퇴진’과 ‘철도 민영화 저지’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봉만대 감독 “신작 ‘떡국열차’, 철도파업 때문에 잘 안돼”

    봉만대 감독 “신작 ‘떡국열차’, 철도파업 때문에 잘 안돼”

    ‘에로영화의 거장’ 봉만대 감독이 ‘설국열차’를 패러디하며 언급한 ‘떡국열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봉만대 감독은 3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 “떡국열차는 잘 찍고 있냐”는 DJ들의 질문에 “철도파업 때문에 안 되고 있다. 설날을 맞춰 나와야 하는데 아직 투자가 안 되고 있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DJ인 김태균 정찬우는 봉만대 감독의 대답에 “농림 수산부에서 투자가 들어와야 하는데”라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봉만대 감독은 지난 10월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봉준호 감독을 언급하며 “명성을 얻어가려면 ‘설국열차’ 패러디 ‘떡국열차’를 해야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요금 또 오르나… 원가 검증 나서

    공공요금 또 오르나… 원가 검증 나서

    정부는 전기·가스·수도·철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 5대 공공요금 원가를 분석·검증한다. 요금 조정이 필요하면 단계적으로 올린다. 공공요금 원가가 워낙 낮아 지난해 말 시작된 공공요금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5대 공공요금에 대해 ▲원가 산정의 정확성 ▲원가 절감 가능성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에 원가분석팀을 설치해 별도의 원가 검증도 진행한다. 공공요금 원가에 인건비가 과다 계상됐는지가 중점 점검 대상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공공요금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원가 분석을 마칠 때까지 요금 인상을 자제해 주길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원가 분석을 해도 공공요금 인상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2년 원가보상률(총수입 대비 원가 비중)은 전기료 88.4%, 열차요금 90.3%, 도시가스료 86.3%, 수도요금 87.4%, 고속도로 통행료 81.4% 등이다. 고속도로는 원가가 100원이면 81.4원의 수입만 얻은 셈이다. 도시가스요금은 지난 1일부터 평균 5.8% 올랐다. 전기료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5.4% 인상됐다. 코레일(철도공사)은 올해 철도요금 5%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월부터 우체국 택배요금도 500~1500원 오른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도 공공요금을 올릴 때 회계 전문가 등과 원가를 분석하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기료 인상도 원가는 8~10% 인상됐지만 5.4%로 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 김한길 대표 체제 흔들리나

    민주 김한길 대표 체제 흔들리나

    박기춘(왼쪽) 민주당 사무총장과 민병두(오른쪽)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이 이르면 이달 내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당 내 핵심 요직을 맡았던 두 사람이 물러나면 김한길 체제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 본부장은 이미 두 달여 전에 김 대표에게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김 대표가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서 건강 등의 이유로 다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새해가 됐으니 인사 쇄신을 해서 새롭게 나아가는 것이 당으로서 좋은 것이 아니냐”면서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시점에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김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두 사람은 김 대표의 최측근에서 당의 주요 사항 등을 결정해 왔다. 당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민 본부장은 지난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부터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장외투쟁 결정까지 고비마다 김 대표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구성을 위한 여야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도 물밑협상을 주도했다. 당 내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민 본부장에게 너무 의지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달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의 끈질긴 물밑 협상과 중재를 통해 철도노조 파업 철회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냈다. 박 사무총장이 뚝심 있게 일을 해내는 스타일이라 김 대표가 이를 믿고 일을 맡겼다는 얘기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여야 대치가 극심했고 대형 사건들이 많다 보니 두 사람이 많이 지친 듯하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대표가 두 사람의 사의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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