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철도원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상선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위안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3조원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재회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5
  • 김행균씨, 올림픽 성화 봉송주자에

    어린이를 구하려다 다리가 절단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2)씨가 아테네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한다. 서울시와 아테네올림픽 성화 해외봉송 스폰서인 삼성전자·코카콜라는 31일 아테네올림픽 개막 2개월을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성화 봉송 설명회’를 갖고 김씨를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발표했다.김씨는 다음달 7일 서울 을지로 4가 300m 구간에서 성화를 옮기게 된다.영등포역에서 철도원으로 근무하던 김씨는 지난해 7월 철로에 빠진 어린 아이를 구하려다 기차에 치여 두 다리를 잃었다. 3개월여 전부터 의족을 차고 걸음마 연습을 하고 있는 김씨는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성화를 옮길 것”이라면서 “한국대표팀에도 내 의지가 전달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와 함께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1급 시각장애인 김예진(25·여)씨도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맹인견 세미(9)의 인도로 성화 봉송에 나선다. 기업인으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아더 반 벤섬 한국코카콜라㈜ 사장,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이 동참한다.황영조,차범근,선동열,이효리,권상우 등 유명 스타들도 함께한다.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와 호나우두,미국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등도 성화봉송자로 결정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 영화가 볼만하대

    9일 개봉하는 ‘연애 사진’은 ‘사진’을 소재로 한 ‘연애’이야기다.그 속에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첫 사랑과,그 추억에 묻어있는 가슴아리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을 사진찍듯 점점이 찍어간다. 영화는 유명 사진작가 마코토 세가와(마쓰다 류헤이·松田龍平)가 여성의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형식을 띤 채 도쿄와 뉴욕을 넘나들면서 전개된다. 2003년 마코토는 옛 애인 시즈루 사토나카(히로스에 료코·廣末凉子)가 뉴욕에서 보내온 편지를 받는다.뉴욕에서 사진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회상에 젖는다. 4년전 공부보다 사진을 더 좋아하던 대학시절 신비로운 여인 시즈루에게 운명적으로 끌린 뒤 맛본 ‘연애’의 달콤함과 시큼함(영화의 귤로 상징되는),그리고 그에게 사진을 배운 시즈루가 열정적으로 몰입하면서 재능을 발휘해 자신을 제치고 상을 받자 열등감으로 인해 이별한 사연 등이 이어진다. 그런데 편지를 받은 며칠 뒤 대학동창회에서 그녀가 1년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그는 그녀의 전시작품 1장만 달랑 들고 뉴욕으로 건너간다.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영화는 “추억은 항상 불현듯 떠오른다.그래서 나는 늘 카메라를 갖고 다닌다.”는 대사처럼 사진에 대한 마코토와 시즈루의 열정과 애정을 비춘다.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의 쓰쓰미 유키히코(堤幸彦)감독은 다양한 카메라기법을 동원하면서 둘 사이의 감정과 세상의 신비함이 담긴 장면을 스냅사진처럼 스크린에 뿌린다.또 젊은 관객을 의식한 듯 감각적 영상을 뽐내며 대학생들의 발랄한 풍속도를 담아낸다. ‘철도원’‘비밀’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갖고 있는 히로스에 료코의 연기는 발랄하고 상큼한 톤에도 불구하고 기대엔 못미친다.감독의 욕심이 과한 것인지 멜로에 뒤죽박죽 섞인 코미디·액션·미스터리 장르가 멜로의 감동을 반감시킨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꽂이]

    ●아름다운 철도원(이진영 글,기영순 그림,문학과경계사 펴냄) 지난해 여름 기차역 선로가에서 놀던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철도원 김행균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초등 저학년용.7000원. ●야,미역 좀 봐(도토리 기획,백남호 그림,보리 펴냄) 우리가 먹는 바닷나물들이 어떻게 생겼고,바닷가 사람들이 갯벌에서 이를 어떻게 얻는지를 보여주는 책.6세 이상.1만 1000원. ●멍멍 우주비행사(루스루브카 글·그림,김은령 옮김,바다어린이 펴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 이전에 우주를 여행한 두 마리의 러시아 강아지,벨카와 스트렐카의 이야기.8500원. ●말하는 해골 무사칼랄라(양철준 글,존 킬라카 그림,돌베개어린이 펴냄) 말하는 해골,사람으로 변신하는 사자 등 아프리카의 옛이야기를 우리말로 옮긴 책.8세 이상.7800원.˝
  • [책꽂이]

    ●오빠가 돌아왔다(김영하 지음,창비사 펴냄) 99년 이후 발표한 8편의 작품 모음집.평론가 김태환은 “가치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냉소와 열정 사이의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8500원. ●사라진 신화(김제철 지음,고요아침 펴냄) 고조선의 진실을 밝히려는 소설.남해안 바위의 문자가 진시황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사신의 것이 아니라 고조선 성립기의 회화문자임을 규명하면서 단군의 실존을 확인한다는 내용.9000원. ●소설 자산어보(오세영 지음,아침고요 펴냄)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작가가 낸 장편.최초의 물고기사전인 ‘자산어보’를 저술한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생활을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모두 2권,각권 8500원. ●마음의 섬(이태동 지음,효형출판 펴냄)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산문집.신변잡기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예이츠나 보들레르의 시 등 동서양의 예술작품을 소재로 다채로운 사유의 폭을 보여준다.9800원. ●바보같은 짓을 했어(다니엘 오퇴유 지음,상페 그림,백선희 옮김,이레 펴냄) 프랑스 국민배우가 발표한 첫 소설.소년 다니가 부모를 따라 시골 마을에 도착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을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7500원. ●바다와 양산(마쓰다 마사타카 지음,송선호 옮김,성균관대출판부 펴냄) 일본의 기시다 희곡상 수상작이자 지난해 3월 한·일 프로젝트로 공연된 작품.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와 그를 지키는 남편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7000원. ●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페터 슈미터 지음,안소현 옮김,문학동네 펴냄) 독일 추리소설가의 장편.집안·여자친구 문제로 고심하는 고교생 마크가 몬탁이라는 노인을 만나 내면의 세계를 키워가는 과정을 다룬 성장소설.9000원. ●칠일 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송병선 옮김,현대문학 펴냄)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개척한 소설가의 문학강의록.‘문학의 절정 신곡’‘악몽’‘천 하룻밤의 이야기’등 7가지 주제로 나눠 문학의 원형을 들려준다.1만 2000원. ●내가 읽은 책과 그림(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김지선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 독일의 유명 문학평론가의 문학칼럼집.토마스 만 등 평생 수집한 작가들의 초상화를 소개하면서 작품·일화 등을 설명.1만 8000원. ●안녕 내 소중한 사람(아사다 지로 지음,이선희 옮김,창해 펴냄) ‘철도원’ 작가의 신작.갑자기 죽은 중년의 샐러리맨과 야쿠자 중간보스,일곱살 소년이 잠시 현실세계에 되살아나 자신의 삶을 돌아 보는 내용.모두 2권,각권 7500원.˝
  • [토요영화]

    ●철도원(MBC 오후 11시10분)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4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일본 최고의 흥행작이다.일본에서 가장 무게있는 배우 다카쿠라 겐이 5년만에 영화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텅 빈 가슴 한 편,그리움은 눈이 돼 떨어진다.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 마을 종착역 호로마이.평생 이 곳을 지켜 온 철도원 오토는 눈이 내리면 고개 들어 눈송이를 쏟아내는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지난날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다.17년전 겨울 어느날,오토가 열차를 점검하고 있을 때 그의 아내 시즈가 찾아와 반가운 임신 소식을 알린다.오랜 기다림 끝에 태어난 딸에게 오토와 시즈에는 ‘눈의 아이’라는 뜻의 유키코란 이름을 지어준다. 하지만 두달 뒤 열병에 걸린 유키코를 병원에 데려갔던 시즈는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딸의 시신을 안고 돌아온다.오토는 딸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몇년 뒤 그를 원망하던 아내마저 병원에서 죽어가지만,오토는 끝내 기차역을 떠나지 못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백야(EBS 오후 10시) 실제로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팝 댄서 그레고리 하인즈가 펼치는 춤이 일품이다.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1985년작.예술을 매개로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교훈과 함께 신냉전 시대의 미국 우월주의도 깔려있다. 소련 상공을 지나던 미국 여객기가 갑자기 기체 고장을 일으켜 불시착한다.이 비행기에는 8년전 예술에 대한 자유를 열망하며 미국으로 망명한 소련 출신의 발레리노 니콜라이가 타고 있다. ●청혼(KBS2 오후 11시 10분) ‘여인의 향기’의 크리스 오도넬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버스터 키턴의 1925년작 무성영화 ‘일곱 번의 기회’(Seven chances)를 리메이크했다. 지미와 앤은 3년째 사귀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부담은 없다.지미의 어정쩡한 태도에 실망한 앤은 지미를 떠나 버린다.지미는 할아버지에게서 1억달러의 유산을 상속받는다.단 30세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유산을 받을 수 없다는 조건과 함께.이때부터 지미의 ‘결혼 대작전’이 시작되는데…. ˝
  • “시속 300㎞ 최종심사 꼭 통과할겁니다”프랑스 기술진 테스트 앞둔 철도청 기관사 4명

    “제때 식사요? 하루 두끼만 먹을 때가 많습니다.하루도 빠짐없이 경기 고양에 있는 차량기지에 열차를 입고시켜야 하니까 집에 가는 것은 엄두를 낼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두달여만 있으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비밀의 문이 열린다.점보여객기 이륙속도보다 빠른 시속 300㎞라는 엄청난 속도가 문을 활짝 연다.그날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간다. 한치의 오차를 용납하지 않는 ‘300㎞의 승부사’들.왕연대(46)철도청운용과장,강성계(40)철도원7급,김대수(40)기계주사보,한상각(40)기계주사보 등 4명은 철도청이 자랑하는 베테랑 기관사들이다.금쪽같은 설 휴가도 반납한 채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18일 오전 충북 오송에 위치한 고속철 중간 차량기지에서 이들이 함께 만나 모처럼 ‘화이팅’을 외쳤다.평소보다 긴장의 강도는 2배.설 연휴 직후(24일)자신들의 기량을 최종 점검할 프랑스 고속철(TGV)소속 전문 기술진 3명의 입국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승부사’들은 앞으로 한달동안 ▲속도의 가감상태 ▲제반 안전규정 이행여부 ▲기관실의 첨단 컴퓨터를 다루는 솜씨 등 고속철 기관사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기량을 프랑스 기술진에게서 최종 테스트를 받는다.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시험은 물론 서울∼부산·서울∼목표간 시승열차에도 동승,일거수일투족을 체크받는다.여기서 탈락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도로아미타불’이다.통과되면 명실상부한 고속철 기관사로서 영예를 누릴 수 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고속철의 모든 상태를 점검하고 밤10시나 돼야 일과를 마감한다는 강성계씨는 고향이 마산이다.고향친구들이 “설에는 얼굴 좀 보자.”고 하지만,설 연휴때도 시운전을 어김없이 해야 한다. 대구가 고향인 김대수·한상각씨도 하루에만 서울∼부산을 2∼3차례 왕복하며 5년째 객지생활하고 있다.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에서의 무사고 12년 경력으로 지난 99년 고속철 기관사에 발탁됐다.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이 늘 그립지만 4월 이후로 모든 것을 미루었다.기관사 교육사령관 격인 왕연대씨는 “전체 기관사 3400명 가운데 7년 이상 무사고를 기록한 기관사 중에서 최종적으로 280명을 선발했다.”면서 다들 열의가 대단해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67년부터 시나리오 집필 2004년 ‘장길산’ 작업까지 한국 드라마작가계 산증인 방송작가협회 이희우 이사장

    중학교 3학년 떠꺼머리 소년이 집에 오자,손윗형이 책 한권을 던져준다.프란츠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이었다.“야,이거 10대때 썼다더라.천재 아냐?” 읽어 보니 ‘엉터리’였다.“이까짓 것,나도 쓴다.”며 쓴 소설 ‘인생일로’는 경향신문이 공모한 장편소설에서 당당히 예선을 통과했다.당시 응모작 100여편 중 예선을 통과한 소설은 20편.자신감을 얻은 소년은 그 때부터 하루종일 글만 써대기 시작했다. ●“글쓰는 것이 무작정 좋았지” 이희우(李憙雨·64)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그때의 치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했다.“제 인생을 바꾼 사건입니다.그 때까지만 해도 공부 잘하던 범생이었는데….” 그의 표현대로라면 ‘글을 쓴다는 것은 망가지는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이다.공부 등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리 없다.“방황도 많이 했지요.얌전하고 내성적이던 놈이 거칠것이 없는 개방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허풍도 많이 늘었고.(웃음)” 그래도 글 쓰는 것이 너무 좋았다.좋은 대학 들어가 고시를본다는 애초의 인생설계가 불가능해졌지만 상관없었다.이 작가는 서라벌 예술대 문예창작과를 1961년 졸업하고 본격적인 문학청년의 길을 걷는다.66년에 쓴 소설 ‘홍익자활론’이 대한민국 문학상 신인상을 타는 등 나름대로 인정도 받았다.그러나 ‘창구’는 너무 적었고,줄곧 작품을 발표할 매체 부족에 갈증을 느껴야만 했다.그때 극장에서 이탈리아 영화 ‘철도원’을 본 것이 인생의 또 다른 전기가 됐다. “원래 영상매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당시에는 방송은 아예 없고 영화가 유일한 영상매체였지요.” 영화는 그에게 대중들에게 좀더 큰 영향력을 가진 매력적인 신세계로 비쳐졌다.이른바 ‘순수문학’을 버리기로 결심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이희우는 67년부터 84년까지 영화 ‘만종’,‘왕십리’,‘별들의 고향’,‘봄 여름 가을 겨울’,‘마지막 찻잔’,‘메아리’ 등 수많은 영화 시나리오들을 썼다.상도 많이 탔다.71년 부일영화상,72년 국제영화상,73년 서라벌 예술상,74년과 80년 백상예술상,83년과 87년 대종상…. TV라는 신매체가 부상하던 78년에는,TBC ‘부부’를 시작으로 방송작가 길에 뛰어들었다.“당시 제 나이가 30대 후반이었죠.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보고 싶었어요.자연스레 TV 단막극에 손이 갔습니다.” 그 때부터 4반세기 동안 드라마를 집필해왔다.‘노을’,‘축복’,‘봄비’,‘물망초’,‘일월’,‘형제의 강’,‘덕이’,‘오남매’….그를 ‘지나간 역사’쯤으로 취급하면 곤란하다.오랜 콤비인 ‘야인시대’의 장형일 프로듀서와 함께 올 6월 방영예정인 80부작 대하사극 ‘장길산’을 작업중인 쟁쟁한 현역이다.황석영 원작의 ‘장길산’은 SBS가 지난 94년 방송사상 최대액인 3억 3000만원에 판권계약을 하고 10여년째 드라마화를 벼르던 대작.지난 95년 황 작가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제작이 전면보류되었고,출소후인 지난 99년에는 남북합작 이야기까지 나왔으나,북한경비정 영해침범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긴장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모든 역사는 가족사로 회귀한다” 이 작가의 작품들은 30대 후반 드라마 작가 초기 시절에는 주로 문학성 짙은단막극,40대 중반부터는 멜로물,50대 홈드라마,60대에는 시대극으로 정리가 된다.그러나 그 중심에는 항상 변함없이 ‘가족’이 있다.이유가 궁금했다. 그러자 뜬금없이 어린 시절 이야기가 튀어나온다.“6·25때 전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당시 서울 만리재 공덕동 집에는 돌 넣은 깡통을 연결한 ‘설렁줄’이 다른 집들과 연결돼 있었죠.인민군이 강제징집하러 돌아다니면 울리는 ‘비상연락망’입니다.그러면 청년들은 마루 밑에 숨고 ‘담치기’해 도망가죠.우리 꼬마들은 툇마루에 앉아 그걸 구경하고….” 잠시 회상에 잠기던 그는 “내 개인적인 추억만 봐도 그러하듯,개인사가 곧 시대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역사의 근본은 가족입니다.최초는 개인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가족이죠.사회의 최소단위. 모든 역사는 결국 가족사로 회귀합니다.” 그렇다면 그의 작품들이 유난히 화해와 용서를 강조하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다.“역사 위에서 뚜렷이 갈라지는 선과 악도 원점인 가족사로 돌아가면 구별이 없어집니다.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화해와 용서죠.우리네들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고요.” 이 작가는 “물론 항상 멀리 바라보며 화해와 용서만 외칠 수는 없다.”면서 “그때그때의 현실적인 투쟁,개혁과 혁파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장길산’의 테마이기도 합니다.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려고 옛 세상을 깨뜨리는 의적의 이야기죠.” 그는 “장길산은 힘과 조직으로 백성을 선동하는 흔한 의적이 아니라,백성들을 깨우쳐가며 함께 새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는 것을 깨달은 특이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그냥 활극이 아니라 그 깨달음의 과정을 그리는 데 집중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는 것이다.“철학적인 의미에 욕심을 많이 내다보니 (시청률이) 조금 불안하기도 하네요.” ●“시청률을 건강한 잣대로 만드는 것이 방송작가의 사명” 이쯤되면 시청률 이야기를 안 꺼낼 수가 없다.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시청률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평소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양 목소리에 갑자기 열의가 실렸다.“시청률은시청자의 ‘회초리’입니다.유효한 도구죠.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시청자를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작금 지상파 방송사들의 시청률 지상주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좌판’에 ‘스낵’만 잔뜩 늘어놓고 있습니다.시청자에게 순간의 달콤함을 제공해 일시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요.그러나 그것이 시청자와 작가,방송사 모두를 퇴락시키는 ‘바보짓’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방송문화가 퇴락하면 그 사회 전체가 영향 받습니다.국가적인 문제죠.” 이 작가는 그 해결책으로 방송사들의 균형잡힌 방송 편성 정책과 전문 방송 평론 집단의 육성 등을 요구했다.물론 방송작가의 ‘사명의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작가들은 시청자를 건강하게 성장시켜 올바른 안목을 키워줄 책무가 있습니다.시청자들의 취향을 기본으로 그 위에 무엇을 더해서 제공해야 할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시청률이라는 잣대를 유효하고 건강한 도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돼요.”능력면에서는 항상 감탄하는 요즘 젊은 작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갑자기 침묵한다.“오로지 ‘장길산’에만 전념할 생각입니다.정말 부담없이 말해보라면.…가족들이 좀 섭하게 들을지 모르겠네요.그냥 다 떠나서 깊은 산속 산사에 들어가고 싶습니다.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인생에 대해 궁구해보는 ‘설렘있는 편안함’을 누려보고 싶어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사랑으로 일어섭니다/복직준비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등줄기에서 느껴지는 저릿한 통증에 환자복이 식은 땀으로 젖는다.시계는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있다.열흘전 허벅지 피부를 이식받은 오른발 쪽이 몹시 아프다.머리맡을 더듬어 약병을 집어든다.힘겹게 꺼내든 수면제 2알.아내는 습관이 된다며 만류하지만 다섯시간이라도 잠다운 잠을 자려면 어쩔 수 없다.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온몸이 축 늘어진다.두아들 준성,효성의 얼굴이 스치듯 사라진다. ●7차례 대수술… 멀고 험난한 재활의 길 지난해 7월 서울 영등포역 승강장에서 전동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하려다 양쪽 발을 잃은 철도 공무원 김행균(金幸均·43)씨.‘아름다운 철도원’이란 부담스러운 별명까지 얻었지만 재활의 길은 고독하고 험난하다. 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순천향병원 6층 병실에서 만난 김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생각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수술은 7차례나 받았다.지난해 11월 왼쪽 발목 절단수술을 받았고 지난달 19일에는 양쪽 허벅지 피부를 떼어내 발가락이 잘린 오른발에 이식했다.13시간이나 걸린 대수술이었다.매일 밤 11시 잠자리에들지만 대여섯 시간 이상 자지 못한다.격심한 새벽 통증 때문이다. ▶관련기사 2면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김씨는 “고통이 올 때마다 가족의 얼굴과 격려 글을 보내온 이름 모를 이웃들을 떠올린다.”면서 “두 다리는 잃었지만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사랑을 몇곱절이나 더 얻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선물상자’에는 전남 보성의 이발사 손정수씨의 격려편지 5통과 전남 나주 금천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카드와 함께 보내온 돼지저금통이 들어있었다. 요즘은 재활운동을 하느라 하루가 짧다.재활에 열심인 것은 복직한 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치료받는 시간 말고는 모두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틈틈이 뉴스도 보고 책읽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사고 어린이 부모의 전화 받았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희생으로 목숨을 구한 아이의 부모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다.“사고 며칠 뒤 ‘수술 결과는 어떻습니까.죄송합니다.시간을 내서 반드시 찾아뵙겠습니다.’고 말하고 끊은 전화 한통이 있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 부모의 전화였던 것 같습니다.” 김씨는 “내가 그 부모였더라도 처음에 찾아올 기회를 놓쳤다면 나중엔 더욱 힘들어졌을 것”이라며 그들을 감쌌다.‘아낌 없이 주는 나무’.김씨는 병원에서 이렇게 불린다.지난 9월 입원해 어느덧 ‘고참환자’가 된 김씨는 새 환자가 들어오면 병원생활과 재활 치료의 노하우를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다.자신에게만 쏠리는 관심과 격려를 환자들과 나누려고 애쓴다. 담당의사 이영호(36)씨는 “지난달 수술결과가 좋다.”면서 “1주일 뒤 이식한 피부에 감각이 돌아온다면 늦어도 6개월 뒤부터는 혼자 걷고 계단을 오르내릴 만큼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글 이영표 이세영기자 sylee@ ■수발 5개월… 아내 배해순씨 1면서 계속 “위만 바라보고 아등바등하던 예전과 달리 주위와 아래 쪽에 눈을 맞추니 새로운 세상이 보이더라구요.” ‘아름다운 철도원’의 아내 배해순(40)씨도 역시 ‘아름다운 아내’였다.그는 남편을 5개월 남짓 병수발 하면서 하루도 좌절하거나 절망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배씨는 “사고 직후 남편이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행복했다.”면서 “남편의 몸이 몸통만 남아있어도 평생 내가 팔과 다리가 되어 줄 것이라고 다짐했기 때문에 큰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평생을 병상에 누워 지내야 하는 중환자들,몸은 멀쩡 하지만 정신이 병 든 사람들….우리보다 더 절망스러운 환경에서 그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더라구요.” 남편의 사고소식에 한때 눈앞이 캄캄했으나 병원에서 훨씬 사정이 나쁜 사람들을 보고는 오히려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배씨는 “남편이 비록 두 발목은 잃었지만,재활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가 얼마나 큰 삶의 활력소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한가지 배씨가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해오던 자원봉사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점이다.그는 집 근처 부천 중동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했었다.배씨는 “남편이 사고를 당한 이후 시간이 나지 않아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배씨는 요즘 큰 아들 준성(14·중학교1년)군이 훌쩍 컸다고 대견해했다.배씨는 “준성이가 막내 효성(9·초등학교2년)이와 함께 남편의 빈자리를 대신해 집안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볼 때 ‘남편의 사고후 더 많은 것을 얻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준성군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아빠 얘기를 할 때마다 부끄러우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뿌듯하다.”면서 “아빠가 퇴원하면 지난 봄 온 가족이 함께 갔던 영종도 갯벌을 다시 찾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복귀 기다리는 영등포역 동료들 “김행균씨가 돌아와 예전처럼 함께 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김씨가 근무하던 서울 영등포역 열차운용팀장실.김씨의 직장 동료들은 ‘그의 빈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열차운용팀은 영등포역의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이다.업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팀장급만 10명이 근무한다.승강장에서 승객의 안전을 보살피는 일도 맡고 있다.김씨는 사고 전까지 이곳에서 4개월동안 일했다. 열차운용팀장 이동환(48)씨는 “지난해 7월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요즘도 가끔씩 김씨의 안부를 묻는 승객들이 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잊혀지겠지만 김씨의 따뜻한 선행이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조에서 일했던 기근(41)씨는 “김씨는 책임감이 강하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모범적인 동료”라면서 “짧았지만 현장에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던 때가 그립다.”고 밝혔다. 김씨가 사고를 당한지 반년이나 지났지만 동료들은 여전히 비슷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장영재(39)씨는 “1년전쯤 안양역에서 승객들을 살피다 열차를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진 철도원이 있었다.”면서 “열차가 들어오는데도 취객이나 어린아이가 선로에서 나오지 않을 때는 김씨의 일이 떠올라 아찔하다.”고 털어놨다. 이유종기자 bell@ ■쾌유 기원하는 네티즌들 “철도원 아찌 힘내세요!” 네티즌들은 김씨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사고 당일인 지난해 7월 25일 만들어진 ‘아름다운 철도원’ 커뮤니티(cafe.daum.net//beautifulrailman)에는 지금까지 2500여명이 가입,김씨의 빠른 쾌유를 빌고 있다. 구랍 28일 김씨에게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네티즌 ‘연은정’은 “오른쪽 다리가 말썽인데 이것만 잘 아물면 의족도 맞추고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면서 “다행히 김씨의 얼굴이 밝았다.”고 전했다.ID ‘두레박615’는 “빨리 회복해 이웃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네티즌 ‘그사람’도 “마음만이라도 한없는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면서 “‘받은 만큼 베풀고 살겠다.’는 김씨의 말씀이 새해를 맞는 우리를 더 부끄럽게 만든다.”고 밝혔다.영등포역에서 공익요원을 지냈다는 한 네티즌은 예전처럼 열차운용팀장으로 일하기 어렵다면 영업과 또는 관리과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씨가 구한 어린이와 그 부모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글도 많았다.네티즌 ‘daeun0217’은“죽음의 문턱에 뛰어들어 아이를 구한 사람을 어떻게 모른척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유종기자
  • 대한매일 제정 제13회 교통봉사상/대상 - 조성선 철도청 수원관리 선바위역장

    “너무 뜻밖입니다.위험한 철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상을 받게 돼 과분하고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제13회 교통봉사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조성선 철도청 수원지역 선바위역장은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충고로 알고 더욱 맡은 일에 정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철도고교를 나온 조씨는 1975년 1월 서울역 수송원으로 철도청에 입사,30년 가까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승객들을 위한 ‘철도인생’을 살고 있다.그는 특히 지난 8월 선바위역으로 접근하는 산본행 열차를 급정거시켜 철로에 떨어진 취객의 생명을 구해 자랑스러운 ‘철도원’으로 존경받고 있다.이 선행은 TV에 방송되기도 했다. “앞으로 철도는 지금보다 더욱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합니다.승객들의 안전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는 2000년 1월 인덕원역장으로 재직할 때 지하철내 기름유입 문제를 해결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공로가 있어 우수 철도공무원 표창을 받았다.또 안전 위주로 꼼꼼하게 일을 처리해 ‘움직이는안전박사’로 불리고 있다. 김문기자
  • 마지막 막부시대 무사들 이야기/12일 개봉 ‘바람의 검, 신선조’

    흔히 과도기에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등장하기 마련.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혼돈의 자리에 갈등과 마찰이 생겨나고 그것은 대개 극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개봉하는 ‘바람의 검,신선조’도 그런 과도기와 격동이 배경이다.구체적으로는 일본의 중세와 근대가 맞물리는 19세기 후반 마지막 막부시대 일본 무사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사무라이 출신의 사이토 하지메(사토 고이치)의 회상을 축으로 열고 닫힌다.1898년 아픈 손자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사이토가 그곳에서 우연히 옛 동료 요시무라 간이치로(나카이 기이치)의 사진을 보고 영욕이 교차하던 ‘신선조’시절을 떠올린다.‘신선조’는 쇼군(將軍)이 이끄는 막부 체제가 미국을 등에 업은 천황파에게 밀려 세력을 잃어가던 19세기 말 당시 수도 교토의 치안을 담당하는 정예의 무사 집단이다.어느 날 일본 남부 모리오카 출신의 시골 무사 간이치로가 무술대회를 거쳐 신선조에 가입한다.칼 솜씨는 누구 못지않지만 촌스러운 외모와 어눌한 말투 등으로 늘 화제를 몰고 다닌다. ‘무사의도’보다는 돈 모으는 데 더 관심이 많은 그에게는 눈물겨운 사연이 있다.하급 무사이자 교관으로서 무사의 정신에 충실하던 그가 찢어질 듯한 가난으로 굶주리는 가족을 위해 고향에 충성한다는 무사의 관습을 깬 것.당연히 그의 마음 속에는 떠나온 고향과 부양할 가족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조롱받던 그의 진면목은 신선조가 천황파와 쇼군파로 나뉘면서 돈보다 의(義)를 위해 신선조에 남으면서 빛난다.대세가 천황에게 기울면서 신선조는 고유 임무가 없어지고 무사들은 자신들의 주군인 쇼군을 위해 마지막 전투에 참여한다. 영화 전반에 ‘사무라이 정신’에 대한 향수 등 일본인 특유의 정서가 진하게 깔려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하지만 ‘러브레터’‘철도원’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사다 지로가 쓴 원작 소설 ‘미부기시전’의 짜임새 있는 전개와 인간미 물씬 풍기는 내용 등은 눈길을 끈다.여기에 ‘이웃집 토토로’‘기쿠지로의 여름’‘원령공주’ 등에서 음악적 재능을 검증받은 히사이시 조의 따스함이 담긴 선율도 감동을 더한다.‘음양사’‘비밀’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다키타 요지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아름다운 철도원’ 끝내 다리 잃어/ 접합수술 왼발 신경 회복안돼

    철로에서 어린아이를 구한 뒤 다리에 중상을 입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사진·42)씨가 끝내 다리를 절단했다. 경기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6일 김씨가 전날 왼쪽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김씨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재활치료를 거쳐 내년 봄에는 복직할 것”이라고 말했다.아내 배해순(40)씨는 “담담하다.”면서 “남편이 구한 어린아이의 부모가 가끔 생각날 때가 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남편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배씨는 “집에 있는 아이들은 수술 소식을 알고 있지만 아빠가 의족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월 신촌연세병원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옮겼으나 접합 수술을 받은 왼쪽 발의 신경이 회복되지 않는 데다 관절이 제거된 상태여서 병원측의 권고에 따라 다리를 절단키로 결정했다. 이영표기자
  • 철도원 부부 ‘추석 잊은 18년’

    충남 논산 강경역의 역무팀장 박정애(42·여)씨 부부에게 추석은 없다.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 인파로 붐비는 추석 때가 되면 박씨 부부를 기다리는 것은 24시간 비상근무다.남편 성한교(41)씨도 철도청 e비즈팀장을 맡고 있어 이들은 ‘철도 부부’다. 추석날이 되면 남들은 흩어져 사는 가족 친지들이 모여 못다 한 정담을 나누지만 박씨 부부는 도리어 이산가족 신세가 된다.대전 문화동에 집이 있는 박씨 부부는 올해도 어김없이 10일부터 추석연휴 5일 동안 비상근무에 들어간다.남편은 철도청 배차실,박씨는 강경역 역무원으로 흩어진다.처음에는 아이들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도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어느새 고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자란 아이들은 박씨 부부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홀로 사시다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님한테는 불효막심한 자식이지요.” 부부가 가장 죄송스러운 것은 명절인데도 시댁과 친정 어른들을 찾아뵙지 못한 것이다.박씨는 79년 부산역 매표원을 시작으로 역무원이 된 뒤추석을 쇤 적이 없다.특히 18년 전 결혼한 후로는 친정인 부산은 물론이고 충남 서산의 시댁에도 찾아가지 못했다.물론 명절 준비로 바쁜 가족,친지들의 일손을 거들어주지도 못했다.추석 전날 잠시 짬을 내 아이들만 시댁에 데려다 준다.남편 송씨는 아내 박씨가 미안해할 때면 “편안한 귀성을 위해서는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위로해 준다. 귀성객들이 들뜬 마음으로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부부가 하는 일은 기차역이나 사무실에서 기차 운행 상황을 살피며 승객들이 무사히 고향으로 가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것이다.사고없이 명절 승객운송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부부는 위안을 삼는다. 박씨는 79년 부산 동주여상을 나와 친척의 권유로 철도원 10급 공채에 합격,여성 철도원의 길로 들어섰다.지난 83년 어느날 가야역에서 철도 수송원으로 근무하던 남편을 만났다.1년여 동안 역 주변에서 만나며 연애를 한 끝에 부부가 됐다.81년 철도고교를 졸업한 남편 성씨는 그동안 역무원수송원,여객전무,운전사령,철도청 배차주임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박씨 부부는 2년 전부터 마라톤에 뛰어들었다.2001년 10월 춘천마라톤대회(하프)에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4∼5회 완주를 하고 있다. “어렸을 때 추석은 지금보다 훨씬 정겨웠습니다.보따리를 싸들고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떡과 고기들을 맛있게 먹었지요.요즘에는 그런 정겨움이 자꾸 사라져 아쉽습니다.” 후루하타 야스오가 만든 영화 ‘철도원’을 보고 감동했다는 박씨 부부는 올 추석에도 고향은 마음 속으로 그리워만하며 플랫폼에서 승객들을 맞고 있다. 김문기자 km@
  • ‘Queen’ 9월호/한석규 숨겨진 가족사 최초 공개

    정상의 여성지 ‘Queen’ 9월호가 발행됐다.영화배우 한석규의 숨겨진 가족사 최초 공개 등 특종기사가 푸짐하다. 스님이 된 이복동생과 어린 두 자녀를 한꺼번에 잃었던 큰형의 아픔 등 어려운 가족사를 이겨내고 성장한 톱스타의 이야기를 다뤘다. 가수 나훈아의 처형인 사업가 정해경씨가 아프리카 가나총리와 결혼 예정이라는 기사도 흥미를 끈다.마감 당일 발빠른 취재로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관 지명자 전효숙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입체 추적기사와 영원한 가신 김윤규 사장의 ‘현대맨’30년 인생도 읽을 거리. 아이를 구하려고 철로에 뛰어든 철도원 김행균씨,친구와 아버지에게 장기이식한 젊은이들,남의 아이 키워주는 자원봉사 위탁모 등 자기를 희생해 남을 돕는 아름다운 이웃들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탤런트 최윤영에게 배우는 다이어트 매일 요가가 별책부록으로,두부요리의 모든 것을 공개한 요리부록과 새로운 내집마련 노하우를 제시한 재테크 특집이 책속부록으로 포함돼있다.6800원.
  • ‘살신성인 철도원’에 성금

    정종환(鄭鍾煥)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은 4일 아이를 구하고 대신 기차에 치인 ‘아름다운 철도원’ 영등포역 김행균 운전팀장에게 성금 700만원을 전달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아름다운 철도원 어린이를 구하고 발목을 잘린 영등포역 열차운용팀장 김행균씨에게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감사의 말과 후원을 전했다. ●얼짱 신드롬< 외모가 뛰어나다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인 ‘얼짱’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음주방송 물의 일으킨 이종환씨 ‘이종환의 음악살롱’을 진행하고 있는 ‘원조 라디오 DJ’ 이종환씨가 음주방송 물의로 DJ직을 사퇴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오는 11월5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네티즌들이 수능 관련 정보 입수에 대거 나섰다. ●탤런트 싸움에 조폭 동원? 인기탤런트 윤다훈씨가 동료 탤런트 김정균씨와의 싸움에 폭력배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고소와 맞고소가 이어지자 네티즌들이 사태 추이에 관심을 보였다. 엠파스(www.empas.com) 제공
  • 장바구니

    ●CJ는 칼로리가 낮은 ‘굿포유 로-누들 90(사진)’을 출시했다.‘가쓰오 온면’과 ‘매콤한 비빔면’ 두가지 맛,2500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0일까지 어린이를 구하다 부상한 철도원 김행균씨를 돕기 위한 사랑의 바자회를 연다.신사·숙녀·아동·스포츠의류,잡화 등 여름과 가을 이월상품 50여만점을 70∼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7일까지 ‘건강상품 박람회’를 갖는다.1∼3일 오후 2∼6시에는 고려수지침,서암뜸 등을 이용한 질병 예방법 및 효과적인 응급처치를 배울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7∼11일 일부 품목에 대해 30% 할인 판매하는 등 ‘로라 자피(Laure Japy) 식기 판매전’을 갖는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3일까지 5층에서 ‘여름방학 특선 마술 용품전’을 연다.100여종의 마술 용품들을 전시,판매하는 행사에서는 마술 사용법도 가르쳐 준다. ●애경산업은 젤 타입의 옷장용 방충제 ‘홈크리닉 좀벌레(사진)’를 선보였다.2개에 4500원. ●LG마트는 오는 9월4일 개설할 예정인 문화센터 가을학기 강좌의 접수 신청을 4일부터 받는다.200여개 강좌 가운데 피부관리 및 가을 메이크업 강좌·전통 다례교실 등 주부들을 위한 10여개의 무료 강좌도 실시한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장마철을 벗어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하는 20일까지 그늘막 텐트,야외용 그릴,아이스박스 등 바캉스 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바캉스용품 특별전’을 실시한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17일까지 ‘여름방학맞이 PC대잔치’ 기획전을 갖는다.이 기간 동안 현주컴퓨터 펜티엄 프로세스 2.4GHz 본체를 84만원,17인치 LCD 모니터와 세트로 124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5만원권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한국야쿠르트는 가는 면발을 고온의 팜유로 튀겨 부드러우면서도 끓이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는 ‘라면보이 스낵(사진)’을 출시했다.350원.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10일까지 ‘디지털 피아노 초특가전’을 연다.삼익 등 5대 디지털 피아노 브랜드 제품을 최고 2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다음쇼핑(shop.daum.net)은 매주 토·일요일에 3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해피위크엔드 세일’ 코너를 2일 오픈한다.상품당 100개 한정 판매하며,품목당 1개씩만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자사브랜드(PB)제품으로 저온 살균우유를 출시했다.㈜파스퇴르유업에서 만든 것으로 930㎖ 1590원,1.8ℓ 2790원.
  • 뉴스 플러스 / 盧 ‘살신성인 철도원’에 위로금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저녁 어린이를 구한 뒤 열차에 치어 중상을 입은 철도 공무원 김행균씨가 입원 중인 신촌연세병원으로 이정우 정책실장을 보내 위로금을 전달했다.노 대통령은 “위험에 처한 어린이를 자신의 몸을 던져 구출한 살신성인의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 [사설] 어느 철도원의 살신성인

    서울 영등포역 열차운용팀장 김행균씨의 살신성인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죽음과 삶이 교차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맡은 직분을 다한 공직자가 있다는 게 여간 자랑스럽지 않다.김 팀장의 살신성인이 알려지자 인터넷엔 ‘아름다운 철도원’이란 카페가 만들어지고 수천명이 쾌유를 기원하며 그의 희생 정신을 기렸다.이기심과 위선이 넘쳐나는 세태에서 아직도 목숨을 돌보지 않는 ‘마음’이 살아 있다는 게 세상을 감동시켰을 것이다. 김 팀장은 의식을 회복하자 자신이 구한 어린이의 안전을 먼저 물었다고 한다.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여덟 살짜리 둘째 아들을 찾았다고 한다.이번 김 팀장의 살신성인에 대한 보답은 치료비를 제외하면 보험금 3000만원에 불과하다.다행히 한쪽 발목만 잘리고 다른 쪽은 발가락만 절단돼 공직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그러나 김 팀장이 희생됐을 경우를 상정해 보면 앞이 캄캄해진다.가장을 잃은 노모와 아내 그리고 고만고만한 두 아들이 받게 될 공식적 보상은 1억원이라고 한다.네 식구가 살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하마터면 가족들을 지독한 생활고에 빠뜨릴 뻔하지 않았는가. 이제 우리도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공무원은 물론이고 누구나 아름다운 희생에 대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부양받던 가족들이 생활고에 허덕이지 않도록 경제적 보답을 해주어야 한다.구태여 외국 사례를 들먹일 것도 없이 사회의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철도원이라면 관련 보험을 확충하고 사안에 따라 국가가 나서 지원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이번 철도원의 살신성인이 희생에 대한 보답의 틀을 제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편집자에게/ 끝내 연락않는 아이 부모 이해할 수 없어

    -‘철도원 살신성인’기사(대한매일 7월26일자 1면)를 읽고 무엇보다 철도공무원 김행균씨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김씨의 용기있는 행동이 한 아이의 생명을 살렸다는 기사를 읽고 솔직히 만감이 교차했다.두 아이의 부모이자 같은 가장의 입장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고,“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경외감도 들었다. 한편으론 끝내 연락을 하지 않고 사라져 버린 아이나 부모의 행동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더욱이 열차안에서 여러차례 목격자를 찾는 안내방송이 흘렀고 언론에서 기사를 비중있게 다룬 점을 고려한다면 아이의 부모는 ‘은인’의 소식을 모를 리 없다.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우리 아이가 다음날 아침 “아빠 그런데 왜 아이 부모님은 고맙다고도 안 해요.”라고 물었을 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어떤 사정으로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는 알고 싶지 않다.다만 ‘이 세상이 아직은 살 만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또 다름 아닌 자식을 위해서라도 부모의 연락을 바란다. 아이들에게 읽어 주는 동화는 좋은 일을 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겐 ‘좋은 행동을 해봐야 자기 손해’라는 일부 어른의 비뚤어진 생각을 심어주지 않았으면 한다. 유중희 미술학원 원장·경기 광명시 철산3동
  • “”아름다운 희생...영웅을 돕자”” / ‘살신성인’ 철도원 격려 인터넷카페 봇물 네티즌 “교과서 싣자” 후원계좌 개설도

    “님같은 분이 있어 세상은 아직 아름답습니다.님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몸을 던져 어린 생명을 구한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2)씨의 쾌유를 비는 시민들의 마음이 온·오프라인을 달구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틀만에 7개의 후원카페가 생겼다.‘아름다운 철도원’(cafe.daum.net//beautifulrailman)이란 카페에는 1500명이 넘는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영등포역에서 공익요원으로 일할 때 김씨를 알고 지냈다는 네티즌은 “항상 적극적으로 일하던 팀장님의 모습이 선하다.”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해 역구내를 순찰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적었다.철도청 홈페이지에도 김씨의 쾌유를 바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 이모씨는 “가뜩이나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의 부패로 마음 아픈 서민들에게 아직도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면서 “김씨의 의로운 행동을 교과서에 실어 자라나는 세대가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철도청을 질책했다. 네티즌 김모씨는 “철도청이 이번 사고가 일어나게 된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영웅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철도청은 승객과 직원 모두 안전사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김씨가 일하던 영등포역에는 시민들의 후원 전화가 폭주했다.영등포역 관계자는 “26일 하루에만 100통 남짓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김씨 부인 명의로 후원계좌를 개설하고 번호를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철도청은 이날 김씨의 치료비를 공무상 요양비로 전액 처리하고 5000만원 안팎의 상해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철도청은 김씨의 의사에 따라 치료후 근무에 지장이 없는 업무 분야로 옮겨줄 계획이지만 퇴직을 원하면 자회사인 홍익회에서 일하도록 하거나 매달 장해연금을 지급,가계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세영 이유종기자 syle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