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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파업 / 이번엔 민노총 - 정부 한판 ?

    ‘이번엔 민주노총과 정부의 싸움’ 한국노총이 조흥은행 파업으로 정부와의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둔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노총이 정부와 맞붙었다. 민주노총은 24일 부산·인천·대구지하철 파업을 시작으로 25일 4시간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특히 민주노총은 이번 대정부 투쟁에서 총파업과 길거리 투쟁을 병행,투쟁의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평소 온건노선을 걸어왔던 한국노총이 조흥은행 파업이라는 강경카드를 뽑아낸 뒤 판을 휩쓸자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노총이 이번에 내세운 요구사항은 ▲경제자유구역법 폐기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3개 영역 제외 ▲비정규직 차별 철폐 ▲최저임금 70만원 보장 등이다.민주노총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25일 오후 1시부터 현대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산하 100여개 사업장별로 조합원 1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시간 시한부 파업과 조퇴,연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특히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서울 종묘와 울산,부산,경기,인천 등 전국 20여곳에서 도심집회를 개최한다.서울의 경우 3000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종묘에서 종각까지 거리행진을 계획하고 있어 도심 교통체증도 우려된다. 민주노총은 24일 궤도연대의 3개 지하철 파업,25일 시한부 총파업에 이어 28일에는 철도노조의 총파업을 계획 중에 있다.다음달 2일에는 임단협 결렬 대규모 사업장 파업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금속연맹은 27일 현대자동차와 대우조선,대우종합기계 등 산하 13개 대공장 노조 5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산별노조는 개별 사업장별 협상이 아닌 산업별 공동 협상이 가능하고 비정규직도 가입할 수 있어 현대자동차 등 대공장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되면 폭발력은 메가톤급이 된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이번 총파업의 가장 큰 이슈는 경제자유구역법 반대”라며 “참여정부 출범 초기의 개혁정책이 후퇴하는 것을 막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이번엔 ‘교통대란’

    정부가 부산·대구·인천 등 3개 지하철노조 파업과 28일로 예정된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강경대응키로 함에 따라 노·정간 정면충돌은 물론 교통대란도 우려된다. ●부산·인천 지하철 오늘 파업 최종찬 건설교통부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3개 지하철노조와 철도노조 파업은 ‘목적상 불법’으로 정부로서는 주동자 처벌 등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10면 경찰도 3개 지하철과 철도노조가 연대파업에 들어갈 경우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파업 주동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로 하는 등 강경대처 방침을 세웠다. 부산·대구·인천 지하철노조는 ▲1인승무 철폐 ▲외주용역화 철폐 ▲안전인원 확보 ▲안전위원회 설치 등 대정부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23일 오후 7시30분 전야제를 갖고 24일 총파업을 위한 출정식을 가졌다.대구지하철 노조는 그러나 사용자측과 쟁의조정기간을 15일간 연장키로 했다 번복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28일엔 철도… 정부 강경대응 철도노조도 철도구조개혁기본법과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이 국회 건설교통위에 통과된 이유를 들어 오는 28일로 예정된 전면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김문기자 km@
  • 한노총 사실상 판정승 勞·政관계 복원 계기로

    조흥은행 파업사태가 나흘만에 타결됐다.정부와 전면전을 선언하며 이번 파업을 주도한 한국노총은 고용 완전보장과 대등합병원칙 등을 얻어내는 등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었다.한국노총은 조흥은행 파업 승리로 ‘제1노총’으로서의 위상을 굳힐 수 있게 됐다. 조흥은행 파업 타결은 공권력 투입 없이 노사정이 끈질기게 협상을 벌인 결과 ‘윈윈’의 협상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살얼음판 위를 걷듯 일촉즉발의 위기를 보였던 노정관계도 협력관계로 돌아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당장 24일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는 하투(夏鬪)도 수위가 조절될 수밖에 없게 됐다.한국노총의 경우 조흥은행 파업사태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정부와 원수지간이 되겠다.”며 전면전을 선언한 바 있다.그러나 공권력 투입 없이 파업이 타결됐기 때문에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의 강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공권력 투입 없이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됐으니 한국노총측에서도 뭔가 보답을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흥은행 파업은 그동안 온건노선을 걸었던 한국노총이 강경투쟁으로 돌아선 뒤 벌인 첫 대정부 투쟁이었다.또 참여정부의 노조관을 엿볼 수 있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노사 당사자뿐 아니라 전체 노동계와 경영계의 큰 관심을 끌어왔다.그러나 정부가 두산중공업 사태,철도노조 파업 철회,화물연대 사태 등에 이어 이번에도 ‘친노동자적 성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앞으로 일선 노조의 목소리는 더 커질 우려가 높다. 한편 조흥은행 사태가 정부의 적극 개입으로 원만하게 해결됨으로써 올 하투에서 불법파업 등 과격한 행동은 수그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이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제,비정규직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노총도 정부측에 상당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김용수기자 dragon@
  • 파업… 시위… 끝이 없다

    파업·시위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대립하고 있다.국제 신인도는 하락하고 경제는 멍들어가고 있다.조흥은행 파업에 이어 양대 노총도 줄줄이 파업을 예고했다.예정된 파업만 해도 끝이 안 보일 정도다. ●파업,끝이 안 보인다 사흘째 접어든 조흥은행 파업이 해결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계 노조도 줄줄이 파업이 예고돼 있다.당장 24일부터 부산·인천·대구 등 3개 도시 지하철이 파업에 돌입한다.또 하루 뒤인 25일에는 민주노총이 4시간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고 28일에는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30일에는 택시노련 소속 택시가 시동을 끈다.같은 날 한국노총도 총파업을 벌인다. 자동차 업계도 줄줄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현대자동차 노조는 20일 임단협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돌입에 앞서 잔업거부 및 부분파업에 들어갔다.쌍용자동차 노조도 19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쟁의행위를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7월2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여기에 레미콘과 버스업계도 파업을 준비중에 있다. ●시위로 전국 고속도로체증 극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0일 전국 97개 시·군에서 1만여명의 농민이 참가한 가운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 1067곳에 101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력을 투입,농민들이 차량과 농기계를 이용해 도로를 점거하는 것을 막았으나 고속도로 곳곳이 마비됐다. 이날 오후 호남고속도로 정읍·금산사·김제인터체인지와 중부고속도로 음성인터체인지 진출입이 통제됐으며 호남고속도로 서광주·태인·서전주·전주인터체인지,남해고속도로 지수인터체인지는 진입이 통제됐다.이에 따라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극심한 교통체증도 발생했다.경부고속도로 경산휴게소 부근,남해고속도로 진주터널 부근,영동고속도로 여주부근,서해안고속도로 부안∼줄포구간,호남선 백양사휴게소 부근 등은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21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집단 연가를 내고 ‘NEIS 폐기와 교원지방직화 저지’를 위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강행한다. 현재의 동시다발적인 파업·시위·투쟁 현상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이 많다.정부가 출범 초기 친노조 성향을 보인 데다 실제로 노사분규 현장에서 정부가 노조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각계 우려의 목소리 높아 현 갈등과 분열 양상에 대해 전문경영인과 기업인,학계 인사 등 17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CEO포럼은 “이익집단들의 충돌로 사회적 갈등과 비용이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는 중남미형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자기중심적 주장과 비판을 자제하고 경제회생에 앞장서 줄 것”을 호소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막오른 공공부문 파업 / 23일 연금공단·28일 철도노조 30일 금융·택시노련도 가세

    철도구조개혁법안이 19일 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고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 국회 건교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거쳐 올라온 철도산업발전기본법안과 한국철도시설공단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철도구조개혁법안의 상임위 상정을 반대해온 철도노조측은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국회의결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내는 한편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또 건강보험직장노조가 이날 하루동안 시한부 파업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한국노총 산하 공공부문 노조도 조흥은행 노조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파업에 들어갔다. 공공부문 노조원 6000명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공부문 노동자 총파업투쟁 출정식’을 가졌다.이들은 출정식에서 건강보험 재정통합 저지,임단협투쟁 승리,전력배전분할저지 등의 투쟁목표를 밝혔다. 국민연금관리공단 노조도 23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며 근로복지공단노조도 이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은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에금융노조(조합원 8만 5000여명)와 전국택시노련(조합원 10만여명)도 합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수 김성수 대전 박승기기자 sskim@
  • “제1노총 위상 굳히느냐 상처만 남느냐” 기로의 한노총

    ‘제1노총으로서의 위상을 굳힐 것인가,아니면 명분도 실리도 잃을 것인가.’ 한국노총이 기로에 서 있다.그동안 비교적 온건 성향을 보여온 한국노총이 조흥은행 파업을 계기로 강경으로 급선회,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실제로 한국노총은 조흥은행 파업을 계기로 위상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30일 산하 모든 사업장이 참가하는 총파업을 예정대로 돌입,조흥은행 노조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또 공권력 투입시 노사정위를 비롯,각종 위원회에 불참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노총의 뜻대로 조흥은행 파업에서 노조가 승리,제1노총으로서의 위상을 굳힐 수 있는가이다.노동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조흥은행 매각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한국노총이 파업에 나선 것은 정부를 잘못 건드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명분도,실리도 없는 싸움에서 상처만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국노총이 강경투쟁으로 나선 것은 일종의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최근 참여정부 내에 민주노총 출신들이 줄줄이포진한 데다 서울도시철도노조 등 산하 단체들이 잇따라 민주노총으로 옮겨갔기 때문. 한국노총 대 민주노총의 조합원수는 지난 1995년 각각 120만 8000여명과 40만 6000여명이었으나 지난 2001년 말에는 87만 7000여명과 64만 3000여명으로 격차가 급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조흥은행 파업의 근본 원인은 노무현 정권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에 있다.”며 “노 대통령이 당선을 위해 조흥은행 매각을 반대하고,당선된 후 입장을 바꾼 것이라면 대통령 당선만을 위해 노동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철도발전기본법 오늘 처리

    철도산업 구조개혁 관련 3개 법안 중 철도산업발전기본법과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이 19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될 전망이다. 국회 건교위는 18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철도청의 시설·운영 분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과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을 통과시켰다.노무현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정한 24개 사회적 갈등과제 가운데 여야 합의로 국회 상임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기는 이들 법안이 처음이다. 법안에 따르면 현재 11조 2000억원에 달하는 고속철도공단의 부채를 철도청이 부담하고 일반철도와 고속철도의 개량·복선작업은 시설공단에서 맡게 된다. 그러나 철도구조개혁의 근간이 될 한국철도공사법은 공무원연금 승계를 둘러싼 이견으로 보류됐다.손성태 건교위 수석전문위원은 “공무원연금 수혜대상이 될 수 없는 재직기간 20년 미만의 철도청 공무원에 대해 공사 전환 이후 재직기간을 합산해 공무원 연금수급 대상에 포함시킨 부칙이 논란이 돼 공무원 연금법 개정 때가지 법안을 보류키로 했다.”고설명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국회 건교위와 정부의 철도개혁법 추진은 지난 4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철도개혁을 추진한다는 합의를 무시한 처사라며 오는 28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조흥銀 대응 따라 夏鬪 달라진다

    조흥은행 노조가 어제 일괄 매각 결정에 반발해 전격적으로 총파업에 들어갔다.조흥은행 노조 상급단체인 한국노총도 오는 30일로 예정된 총파업 일정을 앞당기는 등 측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오는 21일 전교조의 연가투쟁을 시작으로 다음 달 9일 보건의료노조 파업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조흥은행 노조의 총파업이 ‘하투(夏鬪)’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누차 밝혔듯이 일괄 매각에 반대하는 조흥은행 노조의 총파업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노조가 주장하듯이 정부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한다.2조 7000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 회수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이는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된다.더구나 지분 매각은 주주가 결정할 몫이지,노조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사안의 성격이 이러함에도 전산망과 금융시스템 마비를 볼모로 매각에 제동을 걸려는 행위는 여론의 지지도 받기 어렵다고 본다.여론의 뒷받침이 없는 노조의 총파업은 노조원들의 대량 희생으로 귀결된것이 과거의 경험이다.따라서 한국노총은 조흥은행 파업을 민주노총과의 세 겨루기 수단으로 활용하려 할 게 아니라 매각 이후 고용승계 등 노조원들에게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문제에 조직력을 결집시키는 것이 상급단체의 도리다. 정부는 노동계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에 노력하되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예고하고 있는 파업이 대부분 불법임을 감안하면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반드시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고 본다.원칙 없는 양보가 국민경제에 얼마나 부정적인 파급을 미치는지는 이미 두산중공업·철도노조·화물연대 파업 등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바 있다.정부는 조흥은행 파업 대응방식이 올 하투의 판도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교통파업 비상 / 지하철·철도·택시·버스‘시동’꺼지나

    이달 말 사상 초유의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부산·대구·인천 등 3개 도시 지하철이 24일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8일 철도마저 멈춘다.또 택시·버스·레미콘트럭 등도 일제히 시동을 끌 채비다.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육상교통수단이 파업에 나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시민들은 교통대란을 앞두고 불안하다.교통수단별로 노사정의 이해관계가 각각 달라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과연 교통대란을 막을 해법은 없는가? ●지하철 파업 민주노총 산하 부산·대구·인천지하철 노조 등 궤도연대는 2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이들은 ▲1인 승무제 철폐 및 안전인원 확보 ▲차량내장재 불연재로 교체 ▲외주용역화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궤도연대는 교통공단이나 지하철공사가 지자체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며 정부가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안전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이다.지자체는 예산이 없다며 정부에 떠넘기고 있고,정부는 운영주체인 지자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다만 안전인력 충원과관련,건설교통부는 국방부와 안전요원 2300명 충원에 합의,일부 인력 증원이 시작된 상태다. ●철도 파업 철도노조는 16일 결의대회를 열고 28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이들의 요구사항은 민주당 이호웅의원 등이 발의한 철도구조개혁법안의 국회 상임위 상정 중단이다. 노조는 철도구조개혁 관련법안이 일방적이고 졸속적이기 때문에 노정협의기구를 구성,핵심쟁점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조정을 거치고 공청회·토론회 등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쳐 이를 반영한 법안을 상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철도구조개혁 법안 내용과 관련,시설과 운영을 분리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영국철도 민영화의 실패,산악지형의 특수성,높은 선로수송밀도 등을 고려,시설과 운영의 조직은 통합하되 회계는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또 고속철도 건설부채를 국가가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구조개혁에 따라 현재의 철도청이 공사 및 공단으로 체제가 전환될 때 고용안정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교통부는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고속철 건설부채의 경우 지난 1992년 건설기본계획 수립시 정부가 35%의 건설비를 대고 나머지 65%는 운영자가 수익금으로 갚아나가기로 돼 있다는 것.정부는 건설비 35%를 모두 냈으며 부채를 정부가 인수할 경우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전가된다는 주장이다. 한편 오는 19일로 예정된 국회 상임위에서 구조개혁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파업은 자동철회된다. 그러나 이 또한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구조개혁법안 통과가 안 될 경우 당장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고속철도 개통에 차질이 우려된다.또 고속철도 부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결국 국민들이 부채를 떠안게 된다. ●택시 파업 한국노총 산하 전국택시노련 10만여명의 택시 노동자들은 오는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이들의 요구사항은 ▲주5일 근무제 쟁취 ▲택시 LPG면세유 지급 ▲부가가치세 완전감세 등이다. 핵심은 택시에 LPG면세유를 지급해달라는 것.LPG면세유 지급 요구는 현재 국회 재경위에 청원돼 있는 상태다. 또 부가세 50% 한시적 감면 대신 완전 감면 요구는재경부에서 검토중에 있다. ●레미콘 파업 양대노총 소속 레미콘 노동자들은 지난 15일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특수고용직 노동자성 인정 및 노동3권 보장 ▲유가 보전 ▲레미콘 운반단가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버스 파업 버스도 한국노총 총파업에 가세,파업을 예고하고 있다.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련은 장시간 노동반대,근무시간 단축 등을 주장하고 있다.정부는 순수한 노사간 협상사항으로 보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철도노조, 28일 총파업 결의

    민주노총 산하 철도노조는 16일 철도 노동자 대회를 열고 28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4월20일 정부가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철도구조개혁 입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도 제대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철도구조개혁법안 국회 상임위 상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현재 상임위에 상정된 철도구조개혁법안은 철도 서비스 저하,철도시설에 대한 국가책임 결여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28일까지 법안의 상임위 상정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철도공사 발족,철도청의 시설·운영 분리 등을 골자로 마련된 철도산업발전기본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포럼] 왜 투쟁공화국인가

    2003년 6월16일. 매각반대 총파업투쟁을 선언한 조흥은행 노조원 7224명은 이날 직장이 아닌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흥은행 일괄 매각 방침을 재천명하는 한편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에 반발해 오는 20일 강행 예정인 연가투쟁을 앞두고 이날부터 철야농성과 단식수업에 돌입했다.이틀 전 공식 출범한 ‘안티 전교조’ 단체인 교육공동체시민연합은 전교조가 연가투쟁을 벌이면 대응집회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조흥은행 노조와 전교조 투쟁 결의 외에도 철도노조와 건설레미콘운송노조의 총파업 결의,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하투(夏鬪) 선언 등 이익단체들의 투쟁 구호가 봇물처럼 쏟아졌다.그밖에 스크린쿼터제 축소 여부,새만금사업,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체결 등을 둘러싼 갈등도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개혁의 칼날이 겨눠졌던 재계조차도 ‘경제 위기’를 빌미로정부를 흔들고 있다.‘돈 보따리를 풀 테니 나를 옭아매려는 동아줄(재벌 개혁)을 버려라.’라는 흥정 카드를 들이밀고 있다.이에 개혁 지지론자들은 “정부가 위기론을 앞세운 재계의 전략에 휘말려 ‘성장’이라는 마약에 다시 빠져들려 한다.”며 경제팀의 물갈이론을 소리높여 요구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넉달이 채 되지 않아 이 땅의 모든 이익단체들은 정부를 상대로,또는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을 하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가 된 것처럼 비친다. ‘너 죽고 나 살자’식의 구호가 횡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선량한 게임룰 제정자 및 관리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개성이 강한 각 부처 장관이 ‘나홀로 정책’을 고집하면서 이익집단들에게도 투쟁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또 두산중공업·철도노조·화물연대 파업사태 등을 거치면서 목소리만 크면 더 얻어낼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도 심어줬다.게다가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의 잣대를 불신한다.자신들에게 들이대는 잣대의 눈금은 더 촘촘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불신은 재벌개혁을 둘러싼 논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개혁론자들은 ‘물이 말랐을 때 우물을 수리해야 한다.’며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10년 전 김영삼 정부가 ‘신경제 100일’이라는 ‘성장 마약’에 취했다가 결국 외환위기를 맞은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개혁 논리다.하지만 재계는 환자에게 무작정 외과수술을 단행하다가는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체력부터 보강해야 한다는 보신론으로 맞서고 있다.수술을 할 때 외과전문의(개혁론자) 외에도 내과나 마취과 등 수술에 참여하는 나머지 전문의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의 중심축이 이처럼 좌우로 흔들리고 있음에도 정부는 중심을 잡기는커녕 함께 요동치는 듯이 비치고 있다.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정부 정책 불신을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삼 정부 시절 개혁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을 때 일본 도몬 후유지가 개혁을 소재로 다룬 역사소설 ‘불씨’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후유지는 또 다른 개혁 역사소설 ‘51대 49’에서 주인공 쓰구노스케의 말을 빌려 개혁을 이렇게 표현한다.“매사에 내가 결단을 내릴 때 주변의 상황은 항상 51대 49였다.찬성과 반대는 2표 차이일 뿐이었다.그래도 나는 결단할 것이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참여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참여의 장은 최대한 펼쳐주되 필요한 순간에는 ‘51대 49’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갈등의 6월 파업 비상 / 24일부터 궤도노조·민노총등 줄줄이 투쟁 결의

    6월 마지막 주부터 노동계의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될 예정이다.이에 따라 출범 당시 친노조적 성향을 내비쳤던 참여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노사관이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잔인한 6월의 마지막 주 6월 마지막 주 화요일인 24일 전국적으로 인천·부산·대구지하철 등 궤도노조 3사가 공동파업에 들어간다.올해들어 첫 본격적인 파업인 셈이다.이들은 1인승무제 및 외주용역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섭 대상이 지자체가 아닌 정부여서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여기에다 철도구조개혁에 반대하는 철도노조도 철도구조개혁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24일부터 궤도3사와 공동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에는 민주노총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민주노총은 경제자유구역 폐지,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합의 시행,비정규직 보호 방안 마련 등을 주장하며 1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4시간 파업과 연가,조퇴 등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했다.이날은 또 정부의 매각방침에 반대하는 조흥은행 노조도 파업에 돌입한다. 30일에는건강보험공단,근로복지공단,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을 비롯해 한국노총 산하 30여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다음달 2일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이 주 40시간 근무 쟁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다.현대자동차 등 울산본부 18개 노조를 비롯,전국 금속연맹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파급효과는 메가톤급이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 노사관 시험대될 듯 6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될 임단협 투쟁은 7월2일에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이에 따라 노동계 총파업에 참여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을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는 16일 전국 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놓고 있다.이 자리에서 지방 위원장들에게 노사분규 쟁점을 미리 파악해놓고 심의조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민기 노동부 노사정책국장은 “철도구조개혁이나 조흥은행 매각 등 정부 정책과 관련이 있는 사항은 정부의 입장대로 추진해 나가겠지만 금속연맹 등 순수 민간부문은 노사간에 자율적으로 타결토록 하고 불법행위는 엄정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4개지하철노조 쟁의 찬반투표

    서울 도시철도공사(5∼8호선)와 인천·대구·부산 지하철 등 전국 4개 지하철노조가 지하철 안전문제와 관련,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4일 낮 12시까지 이어진다.이들 노조는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별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한 뒤,9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간 연대 여부나 쟁의 방법,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쟁의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도시철도노조의 경우 13일에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4개 노조는 그동안 1인 승무제 폐지와 안전 인원,시설 확충 등 지하철 안전운행을 위한 대책을 요구해 왔다.그러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대정부 교섭을 요구하며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조덕현기자 hyoun@
  • NGO / 시민단체가 매긴 ‘참여정부 100일’ 성적표

    ‘소리는 요란,성과는 별로….’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2일 참여정부가 100일 동안 펼쳐온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다.12개 평가 분야 가운데 환경분야가 ‘낙제점’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경제·노동·민생·복지분야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모든 분야의 성적이 낮았다.외교·통일·안보분야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어정쩡한 평가를 내렸다. ●낙제점 환경정책과 소리만 요란했던 노동개혁 홍성태(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상지대 교수는 “참여정부는 환경정책에서 무능력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홍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에 단 한 사람의 환경정책 전문가도 배치하지 않았다.”면서 “자연파괴형 공업의 상징인 핵발전과 대형 댐건설은 물론 새만금 갯벌 매립사업과 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로공사 등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석운(참여연대 운영위원) 노동인권회관 소장은 “노동정책은 기대수준에는 못미치지만 두산중공업 사태와철도노조문제,화물연대 파업사태 등에서 이전 정권과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 노동정책과 관련한 개혁은 여전히 나팔소리만 요란할 뿐 실천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권해수(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 한성대 교수는 이와 관련,“개별 사안에 대해 청와대 주도로 정치적 해결에 의존,원칙에 기초한 협상에 실패했다.”면서 “특히 대통령이 이해당사자인 노조와의 직접 대화로 실무진의 협상 가능성을 없애버린 것은 분권과 자율을 표방하는 참여정부의 이념에 크게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흡한 반부패 정책과 시작도 못한 변호사·법원개혁 장유식(참여연대 협동처장) 변호사는 “당초 대선 공약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신설과 특검제 실시를 공약했으나,집권 후에는 ‘특검제의 한시적 상설화’ 등으로 후퇴했다.”고 지적했다.그는 “합법적 부패로 불리는 공직자의 주식보유 문제인 ‘이해충돌’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며,시민옴부즈맨제 도입이나 투명한 인사시스템 확립,투명한성과중심의 예산개혁 등 반부패 정책과제의 진척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전제일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검찰개혁은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검찰과 함께 ‘법조 3륜’인 법원과 변호사 부문에 대해서는 어떠한 개선이나 개혁과제 설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전관예우 근절방안과 함께 부패 변호사에 대한 징계문제와 법관의 직무수행에서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실한 민생분야와 실망스러운 복지정책 김남근(참여연대 협동처장) 변호사는 “참여연대가 지난해 말부터 벌인 ‘스톱 카드!’ 캠페인을 통해 신용카드사의 발급 남발과 사용한도 폐지 등으로 신용불량자와 가계파산자 양산과 카드사의 부실 우려를 지적했음에도 규제완화라는 미명 아래 카드회사의 부실 경영을 방치,30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연명(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 중앙대 교수는 “참여정부의 복지 관련 첫 발언인 보육업무의 여성부 이관은 찬반여부를 떠나 장기적인 비전없이 제시되는 바람에 혼란을 가져왔고,보육업무나 국민연금에 대한 복지부 장관의 발언 역시 정교한 정책구상이나 폭넓은 이해 없이 즉흥적으로 제시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차원의 정교한 정책구상이 없고,이를 집행할 만한 체계적인 의사결정과 집행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외교·통일·안보정책 김연철(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실행위원)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원칙이 3자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한·미관계와 남북관계의 미묘한 긴장이 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한·미정상회담은 노무현 정부의 외교적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또 “남북관계에서 핵문제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표류하는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며,대북문제도 한·미공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주변국 외교 등 다차원적인 외교릍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 [사설]새 노사정위 책임 무겁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익집단의 내몫 찾기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목소리만 크면 더 얻어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경기 후퇴에 이익집단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각계각층에서 ‘못해먹겠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어제 참여정부의 새 노사정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5년 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처음 구성된 노사정위는 당시 ‘고통 분담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문’ 채택에 이어 ‘정리해고 수용’이라는 큰 틀에 합의함으로써 대외신인도 회복과 국력 결집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그후 민주노총이 탈퇴하면서 위상이 다소 약화되기는 했으나 노사정위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유일한 갈등 예방 및 조정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두산중공업과 철도노조 파업,화물연대의 화물운송 거부 사태,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갈등 등을 거치면서 대화보다는 ‘힘’에 의존하는 전근대적인 노사관계로 회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재계와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의 ‘친노조’ 성향이 노조와 이익집단의 과도한 요구를 부추긴다며 노동시장의 경직화를 우려하고 있다.반면 노동계와 이익집단들은 힘의 균형을 이루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논리로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그럼에도 갈등을 예방하고 조정하는 위기관리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시스템보다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다 보니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결국 노사정위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한 탓으로 귀결지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노사정위원들에게 파국이 치러야 할 비용을 지적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노사정위의 합의안에 법적인 구속력을 부여하는 등 노사정위의 기능부터 대폭 강화해야 한다.민주노총도 제도권 밖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노사정위로 복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한국사회 톨레랑스 어디에 / “”보수와 진보는 敵이 아닌 친구다””

    ■‘이념의 어지럼증' 돌파구는 참여정부 출범 3개월,우리 사회는 ‘이념의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진보와 보수,그 적과 동지의 이분법이 아직도 유령처럼 주위를 떠돌고 있다.우리는 어디서 양극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정치이념 논쟁의 핵심을 파악하는 안목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체계화한 ‘제3의 길’은 나름의 방식으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다.이것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의 국정이념으로 실천되고 있으며 실제 정치에서 하나의 이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좌파와 우파 양쪽 모두의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8년 보수당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은 블레어는 어쨌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이념지평 모색할 때 우리에게 ‘제3의 길’은 없는가.‘그들의’ 제3의 길이 구식 사회주의의 실패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민주주의 길이라면,‘우리의’ 제3의 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지금이야말로 한국적인 혹은 한국형의 새로운 이념지형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다.그 핵심어는 수렴 또는 융합이 될 수밖에 없다.이를테면 ‘젊은’ 진보와 ‘늙은’ 보수의 융합,‘친미’와 ‘반미’의 융합,‘국가’와 ‘개인’의 융합 같은 것이다.제3의 길은 모순과 대립을 적당히 절충해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모두를 아우르고 종합하는 개념이 돼야 한다. 급변하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는 인식과 관행의 지체현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그것은 진보나 보수세력 모두 마찬가지다.이른바 ‘국론분열’의 체감지수는 현대그룹의 대북비밀지원금 논란을 둘러싸고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진보와 보수를 자임하는 당사자들은 서로를 수구 냉전집단,민족배반자로 도식화해 딱지를 붙이고 진리를 독점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선악 이분법은 사회를 새로운 몽매주의로 퇴화시킬 뿐이다.한신대 윤평중(철학과) 교수는 “보수와 진보는 짝개념”이라고 전제,“그동안 보수가 부정한 기득권을 옹호 내지 정당화해온 측면이 있는만큼 이에 대응하는 진보적인 목소리 또한 전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한다.그는 “보수나 진보라는 말은 더이상 총론 수준에서 ‘명사’로 남용돼서는 안 되며,각론 수준에서 살아 움직이는 ‘형용사’로 써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오늘의 다원적인 복합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단일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할 수 없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원사회 맞는 수렴,융합을 미군의 장갑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민족주의적 자각은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표출됐고 극단적인 반미의식으로 이어졌다.이라크전 파병 문제 또한 첨예한 친미-반미 논쟁을 낳았다.서로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 아닌,비판과의 ‘화해’를 이룰 길은 없는가.경성대 권용립(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미나 반미라는 개념은 우리 정치와 역사에 대한 피상적 관찰과 담론이 만들어낸 대결적 언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한·미 ‘대등외교’를 외치는 것 자체가 이미 대등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권 교수는 “단순한 친미-반미의 이분법을 넘어 한·미관계를 외교적 계산에 바탕을 둔 진정한 국제관계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과 정신적으로 대등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양극단의 대립구도는 이제 지양,극복돼야 한다.이분법적인 인식의 구도에 갇혀 우리가 사고하지 못하는 것들,그 속에서 배제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건강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면 기자 jmkim@ ■대통령 이념·지지도 비교 역대 대통령의 이념·성향은 보수에서 개혁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통치자의 이념·성향보다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취하느냐가 이념·성향보다 국정운영에 더 빠르게 반영되고,그만큼 국민들의 반향도 즉시 나오기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념적 측면보다는 리더십 부분을 보완하면 지지도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초 지지도보다 다소 떨어진다.지난달 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지지를 보낸 국민은 59.6%였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DJ·YS에 비해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그의 탈권위적 리더십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자유분방한,거침 없는 언행이 국민들에게는 불안한 국정운영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DJ·YS의 인기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대북,한총련·전교조 문제 등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최근 보수적 행보가 기존 민주당·노무현 지지층의 지지도 이반으로 번질 수도 있으나 일부 보수계층이 지지로 돌아설 수도 있다.”면서 지지도 자체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권 초기 대통령이 대체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전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물’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방임형’ 성격이 강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도 집권 초기에는 국민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독재·권위주의 정치에 억압돼 있던 국민들에겐 ‘열린 정치’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하나회 정리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통치스타일은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정권 초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가져왔다.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유의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성격을 바탕으로 IMF(국제통화기금) 국가 대란을 해결,좋은 점수를 받았다.다른 관계자는 “경제극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도 지지도 상승에 일조했다.”고 해석했다. 홍원상 기자 wshong@ ■과거 혼란기와의 비교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찬반 투표 강행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지난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청 정문 앞에는 ‘단체협약 쟁취’라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렸다.“공무원들도 노조원인가?” “공무원이 파업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나?” ‘참여정부’ 출범 이래 온 나라가 혼란을 겪고 있다.이념적 혼란과 노사분규로 상처투성이다.과천시청 앞의 깃발은 참여정부의 혼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건국 이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국민의 정부’에서도 이 정도의 혼란은 없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자 각 집단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단 밀어붙이고 보자는 식이다.밀어붙이면 정부가 해결해준다는 기대감 때문이다.공무원도 노동3권을 요구하며 파업찬반 투표를 벌였고,‘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화물연대 파업으로 국가경제의 대동맥이 멈추기도 했다.‘NEIS’를 둘러싸고 정부와 전교조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충돌하고 있다.노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굴욕적 외교’,‘실리외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북한 지원에 대해 ‘퍼주기 식’이라는 비난도 있다.새만금사업에 대한 찬반도 뜨겁다. 역대정권에서도 집단이기주의와 힘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시도는 간단없이 이어졌지만,집권초기 지금처럼혼란스러웠던 때는 없었다.더욱이 사안마다 보혁 갈등이 잠재된 듯한 양상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금의 혼란상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비난도 있다.정부가 ‘친(親)노조’,진보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 사태,철도노조 파업경고,화물연대 파업 등 경제문제에서 한총련 합법화 논란 등에 이르기까지 보혁 갈등이 첨예하게 노출되고 있다.뒤늦게 정부가 편향된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았고,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 갈등 부분과 관련,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빈부격차가 커졌고 비정규직 등 살기 힘든 계층의 불만이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이 사회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권기홍 노동 장관은 “지금의 혼란상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는 과도기적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편향되지 않은 시각을 갖고 각종갈등과 대립을 융화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포럼] 리더십의 위기

    세계 굴지의 기업 GE(제네럴 일렉트릭)의 최연소 회장이 된 지 8개월이 지난 1981년 12월8일,잭 웰치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 앞에 섰다.앞으로 GE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서였다.애널리스트들은 그해 GE가 달성한 성과들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재무적 수치를 원했다.잭은 그러나 그 수치 대신 “나는 진정한 성장 산업을 찾아내고 그 산업에 뛰어들어 세계에서 1등이나 2등 하는 기업으로 키워야 미래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1등이나 2등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목표일 뿐만 아니라 필요 조건이기도 합니다.”라고 강조했을 뿐이다. 바로 그 ‘1등이나 2등’은 잭 웰치가 제시한 비전이며 그 외의 사업은 모두 ‘고치거나 팔아치우고 그렇지 않으면 폐쇄’했다.그의 개혁에는 내부인들의 거센 비판과 저항이 따랐고 외부인들은 전통적인 미국의 기업을 파괴하는 ‘미친 짓’이라고 혹평했다.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설득과 타협 과정을 거치면서 밀고나가 매출액 250억달러 규모의 기업을 20년 후인 현재 1300억달러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워놓고 물러났다. 지도자의 뚜렷한 비전제시,그리고 설득과 타협 및 변함 없이 밀고 나가는 확신과 뚝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흔히 잭 웰치를 통해 배운다.대통령마저 “못해 먹겠다.”며 위기감을 느끼는 우리 사회다.리더십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갈등이 증폭돼 있고 혼란스럽다.나라 전체는 물론 각 분야마다도 리더십의 부재 현상은 심각하다.‘내 몫 챙기기’에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각 이익집단의 투쟁이 더 계속된다면 정말 위태로운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돼 있다.두산중공업과 철도노조,화물연대의 파업이 봉합되자 한총련의 기습시위에 이은 노동 3권 보장을 요구하는 공무원노조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실시를 저지하려는 전교조의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우선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말을 많이 하고 상황에 따라 자꾸 바꾸면서 혼선이 자주 빚어지고 있다.장관들이나 담당 공무원들도 대통령 눈치 보기에 바빠 어떻게 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혼란을 수습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부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발언에 이르러서는 대통령의 권위 실추는 물론 국민에게 불안감마저 안겨주었다.얼마나 답답하면 그런 말까지 했을까 하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 누구도 적절한 발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 이 혼란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정부에만 있는가.그렇지는 않다.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 각 이익집단의 민주적 리더십의 부재에도 책임이 있다.이들 집단의 강경 투쟁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모든 계층과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다.집단이기주의는 바로 이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로 자신과 남을 모두 해친다.대화와 타협,조율을 모색하며 합법적인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에도 반한다.집단이기주의는 결국 타율을 부르는 결과를 낳기 마련이다.이익집단마다 이런 민주질서를 지킬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문제는 더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집단행동은 민주주의의 공고화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제2공화국이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군사독재정권에 무너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각이다.이 과정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이익도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으로 난제들을 조율해 가는 능력을 기른다면 우리는 분명 잭 웰치의 GE보다 더 탄탄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 홍 운 수석 논설위원 hwc77017@
  • [사설] ‘떼쓰면 얻는다’는 풍토 깨야

    이기집단의 ‘내몫 찾기’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공무원노조가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강행하는가 하면,전교조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 유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8일 연가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한다.레미콘 지입차주들로 구성된 건설운송노조는 23일부터 ‘준법투쟁’으로 건설대란을 기획하고 있고,조흥은행노조는 매각에 반대해 ‘금융 마비’로 맞설 예정이다.이밖에 노선 변경에 반대하는 서울 시내버스노조,정부와의 협상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부문노조 등 온통 이기집단의 목소리 높이기 경연장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기집단의 내몫 찾기 경쟁이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식의 잘못된 풍토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다.법과 원칙보다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적 접근방식이 초래한 결과다.참여정부 출범 후 두산중공업과 철도노조 파업,법외단체인 화물연대 집단 불법시위 때도 여전히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 대응했다.이런 대응방식은 당장 발등의 불은 진화됐는지 몰라도집단이기주의 도미노 현상이라는 더 큰 후유증을 낳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정부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법과 원칙에 어긋난다면 아무리 떼를 써도 얻는 게 없다는 교훈을 일깨우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지지계층이냐,아니냐보다는 요구내용의 합리성 여부가 대화와 타협의 잣대가 돼야 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전체 ‘파이’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목소리가 높다고 내 것만 요구한다면 목소리가 약한 이들의 파이는 훨씬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내 것을 요구하기에 앞서 전체 파이를 키우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 [대한포럼] 노사 기본틀 다시 짜라

    ‘공정한 규칙 제정자’에 충실을 재계, 친노동정책 수정 요구 노사문제 전문가인 K씨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인한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을 지켜보면서 10년 전 ‘무노동 무임금’ 혼란을 떠올렸다고 한다.당시 이인제 노동장관은 ‘무노동 무임금’이 법 해석상 잘못됐다며 ‘무노동 부분임금’이라는 잣대를 들고 나왔다.그러자 노동계는 “파업을 해도 임금은 보장된다.”는 논리로 노조원들을 독려하면서 이를 무기로 사용자측을 압박했다.이 전 장관이 노동장관에서 물러나면서 ‘무노동 부분임금’은 용도폐기됐지만 다시 ‘무노동 무임금’으로 돌아오기까지 기업들은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노사 힘의 균형을 통해 사회통합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던 참여정부가 두산중공업과 철도노조 파업사태,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 등을 겪으면서 심각한 시련에 직면해 있다.재계와 보수층에서는 잘못된 친노동 정책이 빚은 참사라며 정부 정책 기조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인구 2000만 이상 30개 경제권 가운데 한국의 노사관계 경쟁력이 최하위라는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보고서 내용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미국 재계도 한국의 노사문제가 투자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우리 정부에 강도높은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참여정부의 노사정책 기조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세에 대해 대응논리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물류대란 사태가 확산되자 정부내에서는 ‘국가위기관리시스템 부재’라는 국정 운용체계의 허점이 거론되기도 했다.그러나 재계 등에서는 친노동이라는 새 정부의 바뀐 국정 코드에 따른 혼란이 최우선적으로 지적됐다.관련부처들이 코드에 어떻게 맞출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단계까지 확산됐다는 것이다.일부 관료들도 참여정부가 내세운 ‘대화와 타협’에 코드를 맞추려다 보니 과거처럼 법과 원칙을 앞세울 수 없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정부는 뒤늦게 법과 원칙 고수라는 옛 잣대를 들고 나왔으나 한번 터진 봇물은 쉽게 잡히지 않을 기세다.민주노총은 물류대란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던 지난 11일 법외단체인 교수노조를 포함한 공공부문 5곳의 노조연대 결성식에서 사회복지예산 20% 확충(현재 15% 내외)과 공공부문 노동3권 보장 등을 정부측과 공동교섭하자고 요구했다.주무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정부측 교섭단의 단장은 국무총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는 별도로 법외단체인 ‘전국 공무원노조’는 전교조 수준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부여하기로 방침이 정해진 가운데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법임에도 ‘실체 인정’이라는 화물연대 집단행동 처리과정이 낳은 결과다.말하자면 단체를 결성해 세(勢)만 얻는다면,새 정부가 보호하려는 ‘사회적 약자’로 포장할 수만 있다면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정부가 할 일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공정한 규칙 제정자’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섞어찌개’식 해법을 구사할 것이 아니라 노동법 사안이냐,개별법 사안이냐 경계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그것이 진정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길이다.화물연대 사태 때처럼 법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해서는 안 된다. 노동계 역시 정부와 사용자를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과거처럼 역풍이 몰아치면 그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원칙에 따라 노사 기본틀을 다시 짜는 것밖에 없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물류협상 타결 /물류대란 무엇을 남겼나

    이번 화물연대의 투쟁 캠페인은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였다.실제로 물류가 멈추자 세상이 바뀌었다. 화물연대 한 회원의 자살로 촉발된 이번 물류대란은 무엇을 남겼나.사상 초유의 물류마비 사태로 5억달러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했다.정부는 위기관리 능력의 허점을 드러냈다.또 사상 초유의 비노조원 집단행동이라는 점에서 노동운동사에도 큰 획을 그었다. ●정부의 위기관리능력 부재 드러내 이번 물류대란으로 정부는 위기관리능력 부재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무소신,무능력,무대응으로 일관했다.부처간 떠넘기기도 횡행했다.각 부처 고위 관계자들은 은근히 타 부처를 비난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정부의 초기대응 미숙으로 포항지역 운송거부가 부산,광양항 물류마비에 이어 전국적으로 번졌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협상을 주도했던 건설교통부는 우왕좌왕했다.여론에 따라 협상에 매달리다가 한때 협상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다 갑자기 백기투항식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정부의 무능은 화물연대의 투쟁력을더욱 키워주었다. 정부는 뒤늦게 국가위기 사태와 재난 등을 종합적으로 예방·관리할 수 있는 ‘국가위기관리대책회의’(가칭)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사상 초유의 비노조원 집단행동 이번 물류대란은 노조원이 아닌 개인사업자에 의해 발생했다.그동안 노조 차원의 대규모 파업은 있었지만 노조가 아닌 집단이 이처럼 대규모 집단행동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따라서 노동계는 이번 일을 노동운동사의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앞으로는 레미콘 기사 등 비정규직들의 집단행동이 우려된다.이와 함께 비정규직·특수고용직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비정규직,특수고용직들도 노동운동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힘의 논리’ 우려돼 참여정부의 ‘친 노조적’인 성향이 이번에도 드러났다.두산중공업 파업사태와 철도노조 파업 때 노동자의 손을 들어주었던 정부는 이번에도 화물연대에 모든 것을 양보하고 말았다.정부 경제정책의 형평성은 힘에 밀려 실종되고 말았다. 정부의이러한 성향 때문에 ‘힘의 논리’가 우려된다.‘집단행동을 하면 쟁취할 수 있다.’는 논리가 사회에 만연될 수 있다.실제로 정부는 이번 사태가 타 업종으로 확산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파업의 위력이 해결의 열쇠로 등장했다.이번 물류대란은 동조파업도 없이 그 자체로 위력이 엄청났다.정부가 함부로 강경대응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물류피해 5억달러 이상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5억달러 이상의 물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무역협회는 부산과 광양항의 수출비중,최근 반출입 상황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9∼14일 약 5억 4000만달러의 운송 및 선적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172개 업체에서 3284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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