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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측 파업 7600명 없이 열차운행 의지… 강경한 징계방침 예고

    사측 파업 7600명 없이 열차운행 의지… 강경한 징계방침 예고

    민주노총의 총파업 선언에 따라 노·정, 여야 간 대결로 전선이 확대된 철도노조 파업이 해를 넘겨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혼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로 인한 대체인력 운영의 한계와 열차 안전 등을 우려해 기관사와 열차 승무원 등을 ‘기간제’로 채용키로 하는 등 장기 파업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파업에 참가 중인 7600여명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열차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향후 거대한 ‘후폭풍’이 예고된다. 기관사 300여명과 열차승무원 500여명을 기간제직원으로 뽑아서 다음 달 중 교육을 마친 뒤 현장에 투입하고, 차량정비 분야도 외주에 맡긴다는 게 골자다. 차량정비 등에 대한 외주화는 협력업체를 통한 단기 계약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기관사를 기간제로 채용할 정도로 긴급조치에 나선 것은 기관사는 열차운행의 필수인력인데도 파업 참가율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업무 복귀자는 전체 1119명이지만 기관사는 23명으로 복귀율이 0.9%에 그치고 있다. 열차 차장의 복귀율은 5.8%, 열차를 정비·점검하는 차량 분야도 9.5%에 머물고 있다. 이들 업무에 코레일 내부 직원들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되면서 올해 결산과 내년 사업계획 작성 등 모든 업무가 중단된 것은 물론이고, 일반 직원들은 대체 근무 후 원래 직무를 수행하면서 피로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코레일은 기관사와 차장 경험이 있는 퇴직자와 인턴 경험자, 면허취득자 등 경력자를 선발해 조기에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필수유지업무에서 빠진 화물열차와 전동차 차장으로 근무 중인 본사 및 지역본부 관리 직원들의 업무를 대신하게 된다. 단순 업무인 차장과 달리 기관사는 경험이 필요해 부기관사로 투입한다. 파업이 오는 30일을 넘기게 되면 열차 운행은 필수유지수준(평시대비 KTX 56.9%, 새마을 59.5%, 무궁화 63%, 수도권 전동열차 62.8%)으로 유지된다. 이 경우 수도권과 물류 수송에 대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코레일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전동열차와 화물열차 운행률이 현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간제 직원 투입은 파업 종료 후 진행될 코레일의 강경한 징계 방침을 암시한다. 이전처럼 열차 운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노조 간부를 제외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직위해제를 풀어줬던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필수공익사업장은 파업 참가자의 50% 범위 내에서 도급 및 채용이 가능하다”면서 “내년 채용계획에 따라 기간제 직원을 나중에 정식 채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의 조치에 대해 철도노조는 “기간제 채용과 차량정비 외주화 운운은 파업 중인 노동자를 자극하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라면서 “대화와 교섭을 통해 파업 상황을 해소하고 국민 불편을 덜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노총 “勞에 전쟁선포”… 한국노총 “노사정위 탈퇴”

    민노총 “勞에 전쟁선포”… 한국노총 “노사정위 탈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경찰 수뇌부에 대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대응과 정권 퇴진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한국노총도 정부의 노사정 대화기구에서 빠지기로 해 얼어붙은 노(勞)·정(政) 관계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총이 대(對)정부 압박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노총은 23일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빌미로 전날 본부 사무실에 진입한 경찰과 정권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총파업과 민·형사 소송은 물론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있었던 경찰의 본부 난입을 노동계에 대한 전쟁 선포로 보고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법률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법률단체도 이날 “국가와 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남대문경찰서장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경찰이 체포영장을 근거로 주거시설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압수수색영장 없이는 잠긴 문을 뜯어낼 수 없다”면서 “법원이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수색 영장을 기각했는데 마음대로 출입문과 유리창, 집기류를 박살낸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조합원과 시민 등 130여명을 연행한 것은 불법 체포죄이고 ▲민주노총이 입주한 건물 앞의 집회신고를 했음에도 시민의 접근을 막은 것은 집회 방해죄이며 ▲정당한 근거 없이 12시간 넘게 경찰차로 건물 앞 2차로를 막은 것은 일반 교통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성한 경찰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법 집행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법률원 신인수 변호사는 “현재 기물·자료 파손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피해액이 집계되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이 공개한 본부 내부에는 깨진 유리창과 물에 젖은 종이 뭉치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각 사무실의 출입문 잠금 장치가 파손돼 있는 등 전날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한국노총도 이날 “노사정위원회 등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노사정 대화기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귀의 조건으로 민주노총 강제 진입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정부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을 내세웠다. 한편 코레일 사측은 철도노조 파업 15일째인 이날 기관사 분야에서 기간제 직원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코레일이 채용하기로 한 기간제 직원은 기관사 300여명과 열차 승무원 200여명 등 모두 500여명이다. 노조가 파업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기간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코레일 직원들이 직접 했던 차량 정비도 협력업체에 외주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朴대통령 “적당한 타협 땐 미래 없다”

    朴대통령 “적당한 타협 땐 미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특별사면을 단행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정부패와 사회지도층 범죄를 제외하고 순수 서민생계형 범죄에 대한 특별사면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내년 설 명절을 계기로 특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사 배경에 대해 “지금 국민들의 생활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 서민들의 어려움을 경감해 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지시에 따라 법무부는 곧 사면심사위원회를 구성, 사면 대상자 선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내년 초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매년 새해가 되면 대통령의 신년 구상과 어젠다,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밝혀 오곤 했다”며 “그 형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내년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철도노조 파업 등 노동 현안에 대해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모든 문제를 국민 중심으로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원칙론’을 강조한 것은 ‘노()·정(政) 대결’ 양상을 띠기 시작한 철도노조 파업 대처에서 정부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과 관련, “임금 체계와 임금 결정 관행을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공기업 경영 효율 높여 개혁 ‘비정상의 정상화’ 후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철도파업에 대해 원칙론을 강조한 것은 철도 경쟁체제 도입의 핵심은 공기업 개혁이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후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코레일의 부실경영이 심각하고 이는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만큼, 파업의 직접 원인이 된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통해 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경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국민의 바람과 일치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철도노조가 민영화를 파업의 이유로 내세운 데 대해 청와대의 부정적 기류는 상당히 강하다. 코레일 사장, 장관, 국무총리 그리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상황에서 노조가 이뤄지지도 않은 민영화를 앞세워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파업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대체적인 기류다. 불법파업을 용인할 경우, 국가기강이 허물어져 국정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청와대의 강경대응 배경 가운데 하나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의미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임금체계의 합리적 개편,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착 등 산적한 노사관계 이슈를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서 해결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파업과 임금 문제를 분리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도 경찰의 공권력 투입 등 강경일변도의 대응이 노동계를 자극해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한국노총이 이날 노사정위원회 불참을 결정, 박 대통령의 당부는 당장 빛이 바래기도 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정보력 부재로 헛심만 쓴 채 눈총받는 경찰

    경찰이 민주노총이 설립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철도노조 파업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노총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으나 실적은 ‘제로(0)’였다. 법과 원칙에 따른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강조하지만 예상되는 파장에 비해 사전 치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이번처럼 난맥상을 드러낸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경찰이 5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12시간 동안 민노총을 샅샅이 뒤지는 작전을 벌인 것은 철도노조의 파업 동력을 약화시킬 복안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지휘부가 반공개적으로 불법 파업을 지휘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고 민노총 사무실 진입 배경을 설명했다. 2009년 파업 때도 철도노조 핵심 지휘부가 체포되면서 파업을 철회한 적이 있다. 학습 효과를 기대했음직하다. 그러나 지난 16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체포하지 못함에 따라 파업 장기화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찰은 확신을 가질 만한 단서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개연성만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노총은 수배자들이 단순히 있을 것이라는 추정에 근거해서 건물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노조 지휘부가 민노총 건물에 있었는지의 여부는 추후 확실히 밝혀야 한다. 경찰은 철도노조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붙잡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검문검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여주기식 일제 검문검색은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범인 검거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리한 법 집행으로 사회 갈등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신경 쓰기 바란다. 철도노조는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지도부가 안전하게 피신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대화를 통한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만큼 지도부가 파업 장기화를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당한 파업이라고 하면서 경찰과 숨바꼭질할 경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헤아려 보기 바란다.
  • 野 “철도 민영화 금지 법제화를” 與 “법제화 땐 FTA 조항 위배”

    野 “철도 민영화 금지 법제화를” 與 “법제화 땐 FTA 조항 위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철도 노조 파업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출석했다. 최연혜 사장은 파업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코레일 측이 협상에 최선을 다했는지 등을 따지자 “파업 뒤에도 노조 측과 8차례 만나서 대화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민주노총 사무실의 공권력 투입 등에 대해 비판하고, 국토위 내 철도발전소위원회를 만들고 수서발 KTX 운영회사의 주식 소유기관을 공공부문으로 제한하도록 철도사업법을 개정하는 등 철도 민영화를 금지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수서발 KTX 운영회사가 민간에 매각될 경우, 철도 사업 면허가 취소되도록 단서 조항을 두는 등 정부가 이미 밝힌 장치들만으로도 민영화 금지 효과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정관이나 주주협약, 면허 조건 등으로 이중삼중 조치를 취했다”면서 “특히 철도 면허를 발급할 때 조건부로 민영화 방지를 명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으로써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영화 금지)법제화를 하게 되면 그것이 자유무역협정(FTA) 역진방지 조항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어 무역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 주장은 법제화가 아니라 수서발 자회사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라며 “이는 경쟁체제 자체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도 “정부의 조치를 정 믿지 못하겠다면 여야 의원들이 민영화가 아니라는 결의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법제화에 반대했다. 반면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국회 결의안이나 장관의 구두 선언에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다”면서 “철도 면허에 단서를 다는 방안도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사실을 법무법인으로부터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이날 현안질의에서 고용노동부가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무관심·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갈등을 중재해야 할 범정부적 노력의 중심에 고용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고용부가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것은 비판 받아도 싸다”고 지적했다. 한명숙 민주당 의원도 “과연 장관이 철도 파업 이후 몇 차례나 민주노총을 만났는지, 또 국장급인지 서기관급인지 사무관급인지, 어떤 대화를 몇번이나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명기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압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與 “文, 철도노조 파업 반대” 野 “당시 노조입장 많이 수용”

    철도노조 파업을 두고 벌인 여야의 공방이 23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말 바꾸기’ 공방으로 번졌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2003년 6월 철도노조 파업 때 당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노조가 복귀의 전제 조건을 달아선 안 된다. 철도 파업의 경우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 공사화 반대 등 정부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등의 말을 했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이 전날 “왜 이리도 강경하십니까. 대화와 타협이 먼저여야지 공권력이 먼저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자 과거 발언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2003년에는 정부가 대화를 통해 노조의 입장을 많이 수용한 상태였다”면서 “공권력도 지금처럼 파업 지도부를 강제로 체포하거나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고 행사한 게 아니라 농성 중이던 철도노조 조합원들을 해산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날 ‘정치권이 논쟁만 벌이고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뒷북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화를 통한 공동해법이 마련될지 회의론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을 중단할 경우 국회 차원에서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제시했고, 민주당은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법 개정 등의 제도적 장치로 보장해 노조가 파업을 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약속을 보장하는 방법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여야는 상대 비난에 더 힘을 쏟았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철도 민영화를 하지 않기로 다짐하는 공동결의를 합의 처리해 매듭짓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법 개정 요구에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입법화가 불가능한 ‘민영화 금지법’ 제정을 계속 주장하는데 이는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 대통령과 정부의 말이 진실이라면 대화로 충분히 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국회에서 법에 민영화를 방지하는 조항을 명시하는 것으로 하루속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집단행동 움직임…광우병 집회 재현되나

    철도노조의 파업과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촉발한 사회 참여 운동이 온라인을 통해 더욱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오늘의 유머, 뽐뿌, 엠엘비파크와 같은 국내의 대표적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 이용자 ‘밀크대오’는 22일 ‘대한민국 온라인 커뮤니티 사전공지’라는 제목으로 “할 수 있다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규모 소셜 페스티벌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는 글을 올리고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간의 연합을 제안했다. 이 글은 ‘뽐뿌’, ‘엠엘비파크’, ‘여성시대’, ‘레몬테라스’, ‘독하고 도도한 여성들’과 같은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로 옮겨진 뒤 폭발적인 댓글과 추천을 받으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에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선 전례가 있어 이번 철도파업이 노사정 갈등을 넘어 또다시 전 국민적인 시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커뮤니티 사이트 연합 운동은 아직 구체적인 행동계획은 잡히지 않은 채 개략적인 실무를 진행할 운영진만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소울드레서’, ‘쌍화차 코코아’, ‘뽐뿌’ 이용자들은 라면, 초코파이, 핫팩 등을 철도노조에 전달하며 파업지지 의사를 표명해왔다. 따라서 이번 연합 운동이 지금까지의 단순지원을 넘어 응집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도노조 파업]朴대통령 “당장 어렵다고 적당히 타협 안돼”

    [철도노조 파업]朴대통령 “당장 어렵다고 적당히 타협 안돼”

    [철도노조 파업]朴대통령 “당장 어렵다고 적당히 타협 안돼”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한 공권력의 투입 등 현안과 관련해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모든 문제를 국민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또 “지금 우리나라는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북한과 철도노조 파업 문제,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정치권의 갈등 등으로 국민이 여러가지로 걱정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원칙론’ 강조는 공권력 투입으로 ‘노·정(勞政) 대결’ 양상을 띠기 시작한 철도노조 파업 등의 대처에 있어 정부가 물러서지 않고 원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저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서로 지혜를 모아 새로운 변화와 시작을 위해 풀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애국심과 가족에 대한 사랑, 사회에 대한 배려 등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이 시기를 잘 참고 넘기면 오히려 경제사회의 지속 발전이 가능한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새해가 갑오년인데 120년 전 갑오경장이 있었다. 경장이라는 말은 거문고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낡은 줄을 풀어 새줄로 바꿔 소리가 제대로 나게 한다는 뜻인데 120년 전의 경장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성공하는 경장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수석들께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새해에는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기적의 역사를 쓸 수 있도록 국가 어젠다를 확실히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勞·政 충돌’로 격화… 파업 당분간 안 끝날 듯

    ‘勞·政 충돌’로 격화… 파업 당분간 안 끝날 듯

    22일로 철도노조의 파업이 철도 역사상 최장기인 2주(14일)째가 됐으나 상황이 수습되기는커녕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검거하겠다면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에 전격적으로 병력을 투입했다. 처음부터 이번 파업은 내부 문제가 아니라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민영화의 전 단계라며 정부 정책에 반발해 시작된 것인 터라 노사가 쉽게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대로 철도 파업은 연일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진 데 이어 야권, 시민단체가 개입하면서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돼 노사 간 대화만을 통한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코레일이 파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조를 상대로 77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일이나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1995년 민노총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일 정도로 정부가 전방위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파업 종료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황은 노조 측에 동력을 제공한 셈이 됐다. 24일 전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집행부의 공백 상황이 발생하고 열차 운행률이 급락하면 현장별로 자발적으로 파업 참가자들이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한때 거론되기는 했지만 경찰의 공권력 투입 이전 얘기라는 게 코레일 안팎의 분석이다. 코레일 사측은 철도운송사업 면허 교부 요건 반영은 정부가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민간자본의 참여를 차단한 정관 반영에 이어 더 진전된 대책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노조는 당장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간에 지분을 매각한다고 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하는 인허가 규제 방안은 비례의 원칙(과잉금지의 원칙)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철도노조는 “정부기관이 부여한 부담이 위법, 무효로 판단될 수 있기에 지분 매각을 막을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법제화’를 요구했다. ‘철도 민영화’ 논쟁에서 촉발한 파업이 민노총 총파업 결의로까지 확대되면서 정부와 노조 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파업 장기화로 인한 노조원들의 심리적 불안과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라는 점이 변수로 여겨진다. 지난 19일 업무복귀명령 이후 파업에 참가했다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이 1084명을 넘어섰고, 열차 운행률이 떨어지면서 열차 이용 불편 및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되는 데 대해 노조는 여전히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지도부 공백 등 힘의 균형이 깨지면 이후 파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날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철도노조 조합원 윤모(47) 영주본부 차량지부장을 구속했다. 이번 파업 관련 첫 구속 사례다. 철도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코레일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씨에 대해 법원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승환 국토 “불법 더 방치할 수 없어”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22일 경찰의 철도노조 집행부에 대한 영장 집행과 관련, “경찰의 법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3층 합동브리핑실에서 연 합동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철도 파업 주동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 중”이라면서 “이번 철도 파업은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민영화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민영화라고 주장하며 파업을 강행하고 있어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도 “불법 파업을 지속한 결과 국민 불편과 국가 경제의 손실이 늘어나고 사회적 혼란도 심화되는 등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철도공사가 설립하는 수서발 KTX 자회사에 어떤 민간자본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면서 “수서발 KTX 회사에 철도사업 면허를 발급하면서 민간에 매각할 경우 면허가 취소되도록 하는 더욱 확실한 민영화 방지 장치를 마련할 것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이제 철도민영화 논란 접고 대화 나서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파업 14일째인 어제 민주노총에 공권력을 투입,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도했다. 파업 주동자들이 있다는 정보에 따른 조치다. 경찰병력이 들어간 것은 민주노총 18년 역사상 처음이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민주노총과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공권력 투입 이후 합동기자회견까지 열어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새누리당은 시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파업 종결이 아닌 더 큰 불행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감정 싸움만 증폭되는 분위기다.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이 파업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돼선 안 된다. 철도노조 파업을 지켜보는 국민은 누구나 가장 큰 문제로 상호불신을 지적할 것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도 민영화는 하지 않는다고 언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서 장관은 어제도 수서발 KTX운영회사가 민간에 지분을 팔면 면허를 박탈하겠다고까지 했다. 철도노조는 민영화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코레일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관 변경을 하면 민간에 지분을 넘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가 미국 자본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의원 11명은 아예 법제화로 민영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철도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와 새누리당은 현행 법 체계와 부딪히는 부분이 많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위배돼 국제소송 등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난색을 표한다. 정부는 의료부문도 민영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형국이다. 무엇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해명하는 안타까운 현상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이 2주일을 넘기면서 대체인력 투입을 통한 철도 운행은 한계에 이르고 있는 형편이다. 파업 15일째인 오늘부터는 철도 운행 2차 감축으로 운행률은 80%에서 76%로 줄어든다. 안전 운행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운행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러나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업무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의 피로가 누적돼 대형 인명 사고 같은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이제 민영화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본다. 정부와 코레일도 강경 대응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철도노조가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퇴로를 찾게 해줬으면 한다.
  • 與 “시민 권익보호 당연” 野 “제2의 용산참사 우려”

    22일 철도노조 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된 데 대해 여야는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철도노조 파업 문제가 여야의 또 다른 충돌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철도노조 파업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불법 파업”이라면서 “법과 원칙에 입각해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시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연하다”고 정부의 조치를 두둔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늘의 진압은 계속된 파업으로 인한 국민 피해와 물류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법질서 확립을 통해 불법 파업을 근절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면서 “다만 진압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없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현장에 집결한 민주당 의원들은 “밤에 무리하게 진압 작전을 펴면 ‘용산 참사’와 같은 불상사가 벌어질 수 있다”며 경찰의 작전이 마무리된 저녁 9시 40분쯤까지 빌딩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앞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경찰의 강제 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정부의 소통과 대화 능력 부족을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여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명분·실리 모두 잃은 경찰… 정보력 부족 등 문제점 그대로 노출

    명분·실리 모두 잃은 경찰… 정보력 부족 등 문제점 그대로 노출

    경찰이 휴일인 22일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에 공권력을 투입했지만 헛수고로 끝남으로써 사실상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됐다.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경찰의 빈약한 정보력과 수사력 부재, 공권력 남용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한 데다 민주노총이 경찰의 강경 대응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 지도부가 이미 민주노총 사무실을 빠져나갔는데도 경찰 병력 5000여명을 무리하게 투입한 만큼 경찰 지도부의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친 셈이 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하루 종일 난리를 친 이곳, 민주노총 본부 건물에 철도노조 수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경찰 병력이 투입되기 전 오늘 새벽에 이미 민주노총 건물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도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민주노총과 철도노조의 역사적인 투쟁의 현장에 함께해 주셔서 고맙고 자랑스럽다. 파업대오를 사수하고 힘차게 중단 없이 파업 투쟁을 전개하자”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 정보국장은 이날 밤 수색 작업을 마무리한 뒤 “(같은 건물에 있는) 경향신문이 언론사라서 수색을 다 못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철도노조 지도부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권력 투입 정보가 사전에 민주노총 측에 누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이처럼 철도노조 지도부를 붙잡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은 23일부터 추가로 열차 운행을 감축해야 하는 등 시민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역대 최장기로 기록된 철도 파업 사태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위기감도 배경에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도 파업이 이날 14일째로 접어들면서 열차 대체 운행을 위해 코레일이 투입한 인력의 피로도가 한계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파업은 엄연한 불법 파업인 만큼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곳이 명동성당과 같은 곳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경찰의 강제 진입에 맞서 물을 뿌리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 오전 9시 40분 진입을 시작한 경찰은 오전 11시 10분부터 1층 건물 유리문을 깨고 입구를 막아선 조합원과 시민들을 끌어내면서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오후 2시 20분쯤 1층 현관 계단을 완전히 장악했다. 오후 3시 41분쯤에는 건물 12층에서 진입을 막는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노조원들은 13층 노조 사무실로 향하는 계단에 의자·책상 등의 가구들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물을 뿌리며 경찰의 진입을 막았다. 오후 8시 20분쯤부터 철도노조 지도부가 이미 건물을 빠져나갔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경찰은 14층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노조원에 대한 신원 확인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강제 진입으로 발생하는 사고의 책임은 모두 청와대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가 법원에서 이를 기각하자 체포영장을 집행했다”며 강제 진입의 위법성을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압수수색 영장 없이도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타인의 주거 등을 수색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비정상의 정상화’ 기조… 정국 급랭

    철도노조 파업이 14일째를 맞은 22일 정부·여당은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라는 강경 대응 카드를 꺼냈다. 철도노조 파업을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야당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철도노조 파업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여당이 이날 철도노조 지도부 연행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1차적으로는 철도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물류 대란 우려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 비롯됐지만 무엇보다 장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3일부터 수도권 전철과 KTX의 운행 횟수를 2차로 감축할 예정이고, 파업이 장기화되면 결국 필수 유지 인력으로 운행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대체 인력의 피로도가 급상승해 승객들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물류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레일은 노조의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드는 23일부터 전체 열차 운행률을 평시 대비 76%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화물열차는 30.1%까지 떨어진다. 정부·여당이 민주노총에 강경 대응으로 맞서는 또 다른 이유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국정 기조와도 관계가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법외노조로 통보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질서를 바로 세운다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공권력 투입에 대해 어느 정도는 교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당·정·청 회동에서는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원칙대로 엄정하게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철도 파업은 야당의 정치 공세를 등에 업은 정치 파업”이라면서 “민영화가 아니라고 분명히 해명을 했는데도 파업의 조건이 민영화 반대라면 더 이상 대화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경 대응이 곧바로 정국 급랭으로 이어지고 있어 12월 임시국회 일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즉각 환경노동위, 안전행정위, 국토교통위 소집을 요구하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검토하는 등 국회 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예산안 조정소위도 철도노조 파업 상황을 고려해 증액 심사 원칙과 방향을 양 간사에게 위임하기로 하고 2시간 40여분 만에 산회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철도노조 지도부 단 한명도 없었다

    철도노조 지도부 단 한명도 없었다

    철도노조 파업 14일째인 22일 경찰이 노조 지도부를 붙잡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에 강제 진입했지만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 등 지도부가 이미 경찰의 감시망을 뚫고 빠져나가 검거에 실패했다. 1995년 설립된 민주노총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경찰 병력 5000여명은 12시간 동안 투입돼 민주노총 사무실의 건물 천장까지 샅샅이 수색했다. 정부의 유례없는 초강경 대응이 소득 없이 끝나 공권력 남용 논란을 비롯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를 당부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노동계가 대정부 총력 투쟁을 선언하면서 파업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 위원장 등 노조 간부 6~7명을 강제 구인하기 위해 77개 중대 5000여명을 동원해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13~16층에 입주한 민주노총 본부에 진입했고 오후 9시 15분쯤 노조원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오후 8시쯤 철도노조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도부는 무사히 피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관계자 138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마포, 도봉 등 9개 경찰서에서 나눠 조사했다. 경찰은 “체포 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를 강제 구인하기 위한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28일 총파업을 조직하고 이에 앞서 23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위한 확대간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불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규정했다. 새누리당은 “법과 원칙에 입각해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포토]민주노총 첫 공권력 집행…연행되는 조합원

    [포토]민주노총 첫 공권력 집행…연행되는 조합원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를 강제구인하기 위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건물에 진입한 뒤 노조원들을 체포하고 있다. 철도파업 14일째인 이날 경찰은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에 강제 진입해 민주노총 관계자 119명을 연행, 경찰서 9곳에서 분산 조사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노동자의 성지’ 민주노총 18년만에 공권력 투입…이유는

    ‘노동자의 성지’ 민주노총 18년만에 공권력 투입…이유는

    경찰이 22일 서울 중구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95년 11월 11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사무실을 열고 공식 출범한 민주노총은 우리나라 노동운동 조직의 정점에 서서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며 ‘노동자의 성지’로 인식돼 왔다. 민주노총은 1999년 영등포구 대영빌딩으로, 2010년 지금의 중구 정동 경향신문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긴 이후에도 굵직굵직한 노동·공안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공권력 집행 대상에선 제외되는 등 ‘불상사’를 피해 왔다. 이 때문에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동조합 지도부 등 노동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몸을 숨기는 일이 많았다. 2009년 11∼12월 철도파업 때도 수배 중이던 김기태 당시 철도노조 위원장 등 간부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일주일 이상 피해 있었지만 당시 경찰은 건물에 진입하지 않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파업을 끝내고 나서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수배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1~2일간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 주변에 배치된 적이 있었지만 이때도 경찰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당시 이 위원장은 조계사로 대피했다가 다시 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경내 밖으로 빠져나왔고 그해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검거됐다. 2003년 화물연대 파업 때 노조 간부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물렀고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일 주일여간 건물 주변을 에워싸고 검문검색을 벌인 적은 있지만 강제 구인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철도파업의 경우 장기화 국면으로 인해 사회 경제적 파장이 만만치 않자 경찰은 민주노총 사무실이라고 해서 공권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 없다며 강경 기조로 돌아섰다. 일요일인 이날 오전 TV 생중계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은 대규모 경찰 병력을 민주노총 사무실 건물에 투입해 체포영장을 집행에 나선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파업은 엄연한 불법 파업인 만큼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곳이 명동성당 같은 곳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민주노총 초법적 단체 아냐…공권력 투입 당연”

    새누리 “민주노총 초법적 단체 아냐…공권력 투입 당연”

    새누리 “민주노총 초법적 단체 아냐…공권력 투입 당연”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22일 경찰이 불법파업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를 연행한 것과 관련해 “불법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입각해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시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당연하다”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철도노조 파업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불법 파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민주노총은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단체가 아니다”라면서 “국가 공권력의 정당한 사법 절차 집행을 무력 방해하는 것 자체가 위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한 사법절차 집행에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민주노총도 여기에서 예외가 아니다”라며 “불법파업과 공권력 무시는 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윤 수석부대표는 “코레일은 부채가 17조 6천억 원에 달하는 만큼 경쟁 체제를 도입하자는 것뿐”이라며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 진입도) 압수수색이 아니라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3당 “경찰 민주노총 진입은 민주주의 위기”

    야3당 “경찰 민주노총 진입은 민주주의 위기”

    야3당 “경찰 민주노총 진입은 민주주의 위기” 22일 오전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가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경향신문사 건물 민주노총 본부에 강제 진입한 가운데 민주당·통합진보당·정의당 등 야 3당 의원들은 이날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이 민주노총에 진입한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밝혔다. 야3당 의원들은 이날 경향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서발 KTX 신설 법인의 면허 발급을 중단하고 철도노조에 대한 노동탄압을 중단해야 하며 노조와의 대화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유은혜·장하나 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김선동·이상규·김미희·김재연 의원, 정의당 심상정·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공권력을 동원한 탄압과 징계 위협으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으므로 정부와 철도공사는 대화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철도노조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직위해제, 고소·고발, 체포영장 발부, 노조사무실 압수수색 등은 ‘노동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한다는 명목으로 민주노총 사무실까지 강제로 진입하는 것은 노동계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고 덧붙였다. 야3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향신문사 안으로 들어가 철도노조 지도부 등을 만나려 했으나 경찰이 막아서면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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