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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구에 수목원… 도심속 삼림욕장

    구로구에 수목원… 도심속 삼림욕장

    2011년 ‘디지털도시’ 구로에 생태습지를 갖춘 대형 수목원이 들어선다. 서울 도심에 개장하는 첫 수목원으로, 시민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청량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로구는 23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동에서 ‘푸른수목원’의 착공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회색빛 공단에서 디지털도시로, 다시 친환경도시로 변화하는 구로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는 일이다. ● 491억여원 들여 2011년 12월 준공 2011년 12월 준공 예정인 푸른수목원은 10만 809㎡ 규모이다. 여의도공원(22만 9539㎡)의 절반 크기에 불과하지만 500여종 나무와 습지, 계류생태원과 산림생태원 등을 갖추게 된다. 나무를 산림과 도랑, 습지, 초지 등 지형별로 다양하게 심어 독특한 자연체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구로구는 2003년부터 도시계획시설 결정,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 투자심사, 설계 등을 진행해 왔다. 애초 서울시는 2003년 수목원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을 마무리하고, 사업에 속도를 냈지만 예산 배정이 늦어지면서 수목원 착공도 미뤄졌다. 사업비는 토지보상비를 포함해 491억여원으로, 서울시가 전액 지원한다. 순수 공사비는 100억여원이며 토지보상은 75%가량 이뤄졌다. 올 들어 토지보상 협상이 진척됐고, 착공 날짜가 잡혔다. 구로구는 수목원 완공과 함께 지하철1호선 오류동역에서 수목원까지 철길 자전거를 운행할 방침이다. 또 조선시대 제물포(인천)와 한양(서울)을 오가던 사람들의 휴식처였던 오류동 ‘주막거리객사’를 복원하는 등 수목원 일대를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꿔놓을 계획이다. ●수목원 예정지에서 산촌문화제 구로구는 착공식이 열리는 23일부터 주말인 25일까지 수목원 예정지에서 산촌문화제를 개최한다. 코스모스 밭에서 철로자전거를 타고, 벼가 누렇게 익은 들녘에서 벼베기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축제다. 수목원 예정지는 서울 도심에선 보기 드물게 산과 논, 철길, 저수지 등이 어우러진 뛰어난 풍광을 지니고 있다. 앞서 구는 지난 6월 한시적으로 산촌문화체험장을 조성, 모심기와 유채꽃밭 걷기 등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2만 4420㎡의 황금색 벌판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영근 벼들이 널려 있다. 벌판은 토지보상 전까지 주민들이 벼농사를 짓던 곳으로 이후 구에서 관리해 왔다. 구는 이중 1000㎡의 논에서 수확한 20㎏ 쌀 400포대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한다. 소떼가 한가로이 노니는 3만 5000㎡의 코스모스 꽃밭에선 초등학생 150여명이 참가하는 사생대회가 열린다. 풍차, 허수아비, 꽃지게, 바람개비 등이 설치된 포토존이 마련되며, 떡메치기 등 행사도 진행된다. 양대웅 구청장은 “수목원이 조성되면 시민들이 자연을 찾아 서울 외곽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도심에서 정취를 즐길 수 있다.”면서 “수목원 주변을 재정비해 서울의 대표적 자연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동해~삼척 해안도로 조성

    동해~삼척 해안도로 조성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간직하고 있는 강원 동해·삼척시가 해변을 따라 관광도로(위치도)를 새로 뚫는다. 삼척·동해시는 15일 해변을 따라 기암괴석 등 볼거리가 많지만 난공사라 연결도로가 없는 동해 추암동~삼척 증산동 구간에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연장 780여m 구간에 폭 30m 도로를 개설해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모두 60억원이 투입된다. 동해시 구간에서 새롭게 도로가 개설되는 추암동 일대 130m에 대해 보상을 모두 끝냈고 나머지 200m는 현재 폭 15m 도로를 30m로 대폭 넓혀 인도와 자전거도로, 녹지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삼척시 구간 350m도 동해시와 같이 도로 폭을 30m로 대폭 늘려 새해 3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이들 구간은 늦어도 2011년 말까지 완공된다. 도로는 철길이 해안에 인접해 철길 안쪽으로 이어지도록 했으며 철길을 가로질러 마을에서 차량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터널(굴다리)이 개설된다. 야산을 사이에 둔 두 지역은 그동안 연결 도로가 없어 동해∼삼척 중심도로인 국도 7호선 등을 타고 4∼5㎞를 우회 통행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동해·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깔깔깔]

    ●딸의 미래 어떤 유명한 내과 의사가 차 안에 청진기를 뒀는데, 딸아이가 유치원 가는 도중에 청진기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를 본 의사는 ‘우리 딸도 내 뒤를 따라 의사가 되고 싶은가 보다’고 흐뭇해했다. 그때 아이가 청진기를 입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 맥도널드입니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 ●그 빵은 뭐요? 너무나도 삶이 팍팍한 러시아인이 자살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날 저녁 그는 빵을 한 뭉치 옆구리에 끼고 시골길을 걸었다. 마침내 철길이 나타나자 이 사람은 그 위에 누웠다. 지나가던 농부가 이 모습을 보고 물었다. “여보쇼, 철길 위에 누워 뭘 하는 거요? ” “네, 자살을 하려고요. ” “그런데 그 빵은 뭐요? ” “아, 이거요? 이 지방에서 기차 오는 걸 기다리려면 굶어 죽는 수도 있다고 해서요. ”
  • “강서구는 변두리 아닌 기회의 땅”

    “강서구는 지금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도약의 호기를 맞고 있다. 즉 하늘 길, 물길, 철길을 망라한 수도의 관문이자, 최고의 교통 요충지로서 우뚝 설 날이 눈앞에 열려 있기 때문이다.” 김재현 서울 강서구청장의 ‘함께 꿈꾸면 희망이 커진다(도서출판 해맞이)’ 중에서. 김재현 서울 강서구청장은 민선4기 강서구청장으로서 1년10개월 주민과 함께 걸어온 동안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느낌을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강서구에 따르면 이 책은 에세이 형식 253쪽 분량이며, 일상 속에서 또는 그동안 구청장으로서 일을 하면서 느낀 56가지의 작은 단상을 그린 ‘에세이’와 지역 사회복지협의회장, 그리스도대학 부총장 등 가까이서 김 구청장을 보아온 6명이 말하는 ‘김재현 이야기’로 꾸며졌다. 출판기념회는 18일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열린다. 보궐선거에서 민선4기 구청장으로 당선된 2007년 12월부터 밤낮을 가리지않고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펼친 고생과 노력, 그리고 자신의 행복 철학을 풀어나가고 있다. 또 25개 자치구 중 소외된 이웃과 사회복지 수급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 구청장으로서의 고민과 우리 이웃들의 힘겨운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구의 리더이면서 친근하고 구수한, 따뜻하고 정겨운 동네 아저씨 같은 뚝배기의 이미지를 책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은 ▲내 고향, 나의 부모님을 시작으로 ▲내가 꿈꾸는 강서구 ▲강서구의 역사 ▲함께 꿈꾸면 희망이 커진다 어르신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공항고도제한에 대한 견해 ▲노인복지대상과 리더십 ▲6·3 민주화운동과 김재현 ▲서울의 번영과 희망은 강서에서 ▲김재현의 강서 생각 등 작은 주제마다 강서구의 비전과 인간 김재현을 느낄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책에서 “강서구는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가 아닌 공항과 지하철 등의 교통인프라 확충과 마곡 개발 등 서울의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제2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풍요의 기운이 솟구치는 ‘희망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래 강서구를 모두가 함께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는 명품도시, 자연을 품은 멋스러운 도시, 자연과 역사·문화가 조화롭게 숨쉬는 품격 높은 도시,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도시, 사회적 약자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망”이라며 책을 마무리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저소득 농가 수확돕고 즉석 구매도

    [나눔바이러스 2009] 저소득 농가 수확돕고 즉석 구매도

    시스템통합(SI) 회사인 SK C&C의 정철길 사장을 비롯한 공공금융사업부문 임직원 120여명이 10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 저소득 영농가정을 찾아 농촌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농촌봉사활동은 ‘농번기 농촌 저소득 가정들이 일손을 구하기 쉽지 않아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안산시 거주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날 정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늦은 오후까지 고추와 포도 수확부터 수확물 포장, 출하 지원 및 마을 약수터 보수 작업 등 그 동안 부족한 일손으로 미뤄졌던 일을 도왔다. 또 농활을 통해 직접 수확한 포도 200상자를 현장에서 구매하고, 구매한 포도를 그 동안 봉사활동을 진행한 성남지역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정 사장은 “우리 임직원이 땀흘려 수확한 고추와 포도가 저소득 농촌 가정의 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SK C&C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따뜻한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성동구 지하철 지상교량 새 명소로

    서울메트로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 등에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지하철 지상 교량 구간이 멋진 조명으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난다. 서울 성동구는 31일 낡고 칙칙한 도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성수·뚝섬·옥수역 등에 13억원을 들여 야간조명 설치공사를 마친다고 27일 밝혔다. 점등식은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이번 공사로 낮에도 어둡고 지저분한 느낌을 주었던 지하철 2호선 중 지상 교량 하부 공간을 조명을 이용, 예술 공간처럼 연출하게 됐다. 뚝섬역, 성수역 교량 기둥 하부에서 교량 상판쪽을 향해 형형색색의 빛을 쏘아 올리며, 철길 측면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길을 따라 비추게 된다. 또 옥수역 하부는 교각 사이를 빛이 들어오는 문처럼 연출한 ‘빛의 문’도 들어선다. 이로써 구는 삭막한 도시환경을 아름다운 빛의 공간, 새로운 볼거리로 재탄생시켰다. 구는 다른 교량에 대해서도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장영각 토목과장은 “이번 성과를 면밀히 검토해 지역 다른 교량도 점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는 도시경관 개선에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성동구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폐도로·폐철도 관광효자 노릇 톡톡

    폐도로·폐철도 관광효자 노릇 톡톡

    버려진 도로와 철도가 지역의 효자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도로 직선화와 터널 개설 등으로 쓸모없게 됐지만 트레킹족과 등산객, 자전거 동호인들이 몰리고, 청소년들의 극기 체험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적 소리가 끊긴 폐 철도는 레일바이크로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중요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자치단체들마다 활용방안을 찾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심지어 철길을 새로 만들어 레일바이크 시설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전국의 성공적인 폐 도로 이용 사례를 살펴본다. ●한적한 폐 도로 레포츠·극기체험 명소로 자리 매김 강원 속초~인제를 넘나드는 미시령 옛길은 청소년들이 도보 행진을 하며 극기체험하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설악에서 외설악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설악의 자연을 고스란히 지켜보며 7~8시간씩 걸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동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야간 걷기코스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방학인 요즘 초·중·고생들이 매일 200~300여명씩 찾는다. 미시령 터널길이 뚫리며 인제 용대리~속초간 고개 정상을 넘는 도로가 차량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한적한 길이 되면서 2~3년 전부터 생긴 새로운 풍경이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은 트레킹과 자전거 등을 즐기는 관광객이 전국에서 모이는 레포츠도로로 변신했다. 대관령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는 주변에 관광자원이 많아 서너지효과까지 있다. 하루 평균 700~800명씩 찾는다. 해마다 열리는 ‘대관령 힐 클라이밍’ 산악자전거 대회와 단풍걷기대회에는 2000~3000명씩 찾아 성황을 이룬다. 강원도는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산촌체험관과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겨울 관광객을 위해 봅슬레이 코스도 추진 중이다. 충북 옥천군은 지난해 옥천읍 대천리와 소정리를 연결하는 국도 4호선 폐 도로에서 400m의 포도터널을 조성했다. 포도 750그루와 수세미, 조롱박 등을 심어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연말연시에는 그림과 사진을 전시하는 문화행사도 연다. ●폐 철도 이용한 레일바이크 산골을 부촌으로 폐 철도를 이용해 산골마을이 부촌으로 변한 곳도 있다. 강원 정선군은 폐 철도에 레일바이크를 접목시켜 관광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옛 정선선 철도를 이용해 북면 구절리역~아우라지역까지 7.2㎞ 구간에 설치된 정선레일바이크는 요즘도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4년 가까이 운행한 결과, 수입만 80억원에 이른다. 지역경기 파급효과는 22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 춘천시도 경춘선 강촌 일대를, 삼척시는 해안을 따라 레일바이크를 만들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전선 폐선부지는 ‘푸른 길’로 탈바꿈된다. 지난 2000년 광주역~남광주역~효천역에 이르는 10.8㎞의 경전선이 없어지면서 푸른 길 조성이 진행 중이다. 2012년까지 나머지 폐선부지 5.4㎞에 나무 34만그루를 심어 공원 숲을 조성하고, 보행과 자전거도로·웰빙체육 공간·야외음악당 등을 조성한다. 대구 동구는 금호강의 신암동과 지저동을 연결하는 아양철교를 리모델링해 대구 명소인 동촌유원지와 연계해 새로운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전국종합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방시대] 마을을 이어주는 옛길을 걸어 보자/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마을을 이어주는 옛길을 걸어 보자/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은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나타난 근대도시이다. 경부선 철도가 놓이면서 대전역이 생겼고, 이 대전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대전 도심의 씨앗이 됐다. 이어서 1914년 목포를 연결하는 호남선 철도가 대전역에서 출발하게 되면서 대전은 자연스럽게 남한의 교통 중심지가 되었다. 대전의 정체성은 사람이 다니는 흙의 길이 아니라 기차가 다니는 쇠의 길(철도)에 따라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철길이 대전에서 갈라진 것처럼 일제강점기 일본은 차가 다니는 국도도 대전을 중심으로 호남선과 경부선이 만나도록 했다. 경제개발의 상징인 고속도로 역시 대전에서 호남선과 경부선이 만난다. 이렇듯이 기차와 자동차 길로 인해 형성되고 성장한 대전 사람의 정체성은 자연히 근대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회학자 피터 버거의 책 제목처럼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세계만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세계를 치유하는 한 가지 방법이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역사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오래된 미래’를 찾아내는 작업으로 내가 사는 곳, 내가 활동하는 공간에 어떠한 역사가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역사성을 회복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옛길을 찾아서 되살리자는 것이다. 도시가 생기기 이전에 이미 있었던 옛 마을과 이들 사이를 이어 주던 길들을 찾아서 복원하자. 그리고 그 길을 걸으면서 잊혀진 역사를 찾아볼 뿐만 아니라 잊혀진 사람과 정신을 되찾아 보는 방법은 현 시점에서 상당히 현실적이고 유효해 보인다. 역사를 돌아보면 대전 주변에 철도가 생기기 이전에도 길은 있었고,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마을들이 있었다. 조선 후기 김정호가 전국을 걸어서 순례하며 만들었다는 ‘대동여지도’를 보면 회덕·진잠·유성 등과 같은, 오늘날에도 쓰이고 있는 땅이름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땅이름뿐만 아니라 길도 그려져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오늘날 대전의 중심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큰 마을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빈 들판에 가까웠고, 오늘날의 대전 주변 지역에 큰 마을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대전 주변에 있는 공주·청주·옥천·금산 등을 연결하는 길들이 오늘날 대전의 중심부 지역을 가로질러 나 있는 것을 옛 지도는 보여 주고 있다. 옛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걷는 것이 주요 이동수단이었기 때문에 오늘날과는 다른 관점에서 길들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능하면 평지로 길이 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은 곳에서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려면 반드시 산을 넘어야 한다. 산을 넘기 위해서는 두 마을을 가장 가깝게 연결하는 길을 찾아야 하고, 힘을 덜 들이고 넘으려면 다시 산줄기의 가장 낮은 부분을 찾아서 연결해야 했다. 산줄기의 가장 낮은 부분, 그곳이 산을 사이에 둔 두 마을을 이어 주는 고갯마루가 된다. 이 고갯마루를 넘어가는 것이 우리 옛길의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갯마루를 넘어가는 것은 산 정상을 오르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요즈음 산에 간다면 대부분 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아무것도 없는 정상을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가야 한다. 이에 비해 고갯마루를 걷는 옛길은 다른 사람을 만나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며, 사람이 사는 마을을 찾아가는 길이다. 대전 주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도시에는 이러한 옛길들이 있었다. 이런 옛길을 다시 찾아 걸어 보는 운동을 제안하고 싶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 [타워크레인이 불안하다] 선로 10m옆에서 버젓이 가동

    이번 타워크레인의 전도 사고를 계기로 허술한 ‘철도보호지구’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철도안전법상 선로에 근접한 건설공사를 시행할 때 사전에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사후 점검규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해당 지자체와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철도시설공단은 사고책임 소재를 서로 떠넘기기에 바빴다. 철도안전법 45조에 따르면 철도경계선으로부터 30m 이내에 건물의 신축과 증축, 재건축이 이뤄질 경우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1993년 부산에서 일어난 구포 열차 탈선사고를 계기로 마련된 규정이다.그러나 타워크레인 등 건설 중장비기계가 설치될 경우 별도 규제사항이 없는 실정이다. 일상적인 선로 유지나 보수 등 기본적인 점검은 코레일측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위·수탁 계약을 맡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은 이번 사건에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아현지구 건설현장의 시공업체는 아파트 재건축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5월 해당 지자체인 서대문구청에 철도보호지구 규정에 따라 신고했다. 구청측은 코레일, 철도시설공단에 협조공문을 보낸 뒤 조건부로 건설허가를 내줬다. 당시 구청이 받은 회신에는 ‘크레인 기둥 설치지점을 철길에서 30m 이상 떨어진 곳에 할 것, 크레인 등 공사용 장비가 철도 상부를 통과하지 못하게 할 것, T자형 크레인 대신 Y자형 크레인 설치’ 등이 필요사항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이후 확인절차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시설공단측은 “지난해 5월9일 현장확인 후 6월3일 구청측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30m 규정’도 문제다. 이번 공사는 선로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진행된 데다 타워크레인 높이도 50m 가까이 됐다. 크레인이 넘어질 경우 선로를 덮칠 가능성이 처음부터 제기됐던 셈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크레인 철로에 쾅… 열차 한때 올스톱

    크레인 철로에 쾅… 열차 한때 올스톱

    6일 오전 서울역 인근 공사장의 타워크레인이 철길을 덮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이 시간대에 이곳을 지나는 열차가 없어 대형 인명사고는 피했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크레인 기사 신모(37)씨는 크레인과 함께 떨어진 뒤 갇혀 있다가 30여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사고로 이날 하루 종일 KTX와 새마을호 등 경부선·전라선·장항선 등의 철도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돼 승객들의 불편이 컸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측은 밤샘작업을 거쳐 7일 오전부터 정상 운행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가 난 크레인이 지난해 9월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완성검사를 받은 뒤 아파트 시공업체로부터 한번도 자체검사를 받지 않은 점을 밝혀 냈다. 시공업체는 건설공사를 위해 크레인이 동원되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3~6개월마다 자체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오전 8시17분 타워크레인 넘어져 이날 오전 8시17분쯤 서울 충현동 아현터널 인근 재건축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경의선(서울역~도라역) 철길 쪽으로 넘어지며 선로의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을 덮쳤다. 사고가 난 곳은 서울역에서 문산역 방향 1.3㎞ 지점으로 철길 오른쪽과 맞닿아 있으며, 지하 2층, 지상 8층 높이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크레인은 오전 7시쯤부터 쇠파이프 등 건축자재를 운반하던 중 갑자기 ‘쾅’ 하는 굉음과 함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철길 쪽으로 내려앉았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크레인이 6층 높이의 건물 지붕에 자재를 옮겨 놓기 위해 회전한 뒤 갑자기 무게중심을 잃고 아래쪽이 부러지며 아파트를 넘어 선로를 덮쳤다.”고 전했다. 현장의 인부들도 “T자 형태 크레인의 철탑 부분을 지지하던 4개의 핀(철강 고정나사) 가운데 한 개가 부러지면서 철탑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15m 높이에서 부러졌다.”고 말했다. ●열차 운행중단에 환불·교환 소동 사고가 나자 코레일과 한국전력공사는 기중기를 동원해 크레인 잔해를 철거하는 등 밤새 복구작업을 계속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빚어진 승객 불편과 피해액 등을 시공업체 측에 구상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서울역과 신촌역을 오가는 경의선 전동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등 경부선 등의 열차도 수색과 능곡·고양차고지에서 출발하지 못해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서울역 등에는 발이 묶인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탑승권 환불·교환을 요구하는 고성이 오갔다. 서울역 역무실이 정확한 사고 경위나 복구시간을 잘못 파악해 혼란을 더했다. ●시공사로부터 자체검사 받지 않아 서대문경찰서는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던 축이 부서졌다는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공사 현장소장과 크레인 회사 관계자, 목격자 등 10여명을 불러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사고가 난 크레인이 그동안 시공업체로부터 자체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 내고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계 결함인지, 크레인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간 것인지, 자체점검 미비로 인한 안전사고인지 등을 밝히기 위해 관련자를 소환조사하고 있다.”면서 “크레인은 국립과학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경력 20년차의 주기사 유모씨가 개인사정으로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내는 바람에 크레인 기사 신씨가 급히 이날 현장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현장에서 무전연락을 담당하는 신호수와 신씨가 손발이 맞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결혼 4개월만에 참변 신씨의 사망소식을 들은 유족들은 비통에 잠겼다. 1남3녀 가운데 막내아들인 신씨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누나들과 함께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평동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된 신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던 유족은 “신씨가 지난 4월4일 늦은 나이에 결혼해 신혼 단꿈에 젖어 있었는데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면서 “신씨의 처는 거의 실신상태”라며 울먹였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봄날에 낙동강을 읽다

    봄날에 낙동강을 읽다

    낙동강 700리란 말은 옛말입니다. 낙동강의 공식 길이는 506.17km. 1,200리가 넘는, 한반도에서 압록강(803km) 다음으로 긴 강입니다. 남쪽에서 제일 긴 강이니 어디서든 낙동강의 이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낙동강을 읽기가 어려운 것이 강의 모습입니다. 지도를 펴놓고 낙동강의 발원에서부터 그 끝까지를 짚어가다 보면 이 나라 역사 같기도 하고 《임꺽정》이나 《장길산》 같기도 하고 그러다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 같기도 합니다.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함백산(해발 1,573m)에서 시작하여 경북 안동에서 여러 물줄기를 합치면서 서쪽으로 굽이쳐 흐르다가 함창 부근에서 또다시 여러 물줄기를 받아들입니다. 그때부터 물길을 남쪽으로 돌려 상주 남쪽에서 위천을, 선산 부근에서 감천을, 대구 부근에서 금호강을, 창녕 남지 부근에서 남강을 합친 뒤 다시 동쪽으로 물길을 바꿉니다. 사실 그 지점에서부터 낙동강은 제 몸을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밀양 삼랑진 부근에서 밀양강과 합치면서 다시 남쪽으로 흘러 남해로 돌아가기 시작할 때, 그 강 앞에서 우리는 낙동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당신과 함께 낙동강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구간인 경남 양산시 원동과 물금 사이를 걷습니다. 이름뿐인 강이 아니라 산과 산 사이로 굽이쳐 가는 장강의 힘을 느낍니다. 봄 햇살에 벚꽃을 비롯하여 갖가지 꽃들이 활짝 핀 강 길을 따라 편안하게 걷습니다. 강 건너편은 가야의 땅 경남 김해입니다. 여기선 강폭이 아득해 강 건너에 당신이 있다 해도 힘차게 부르는 내 목소리가 닿을 수 없는 거리입니다. 옛사람들은 강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강 길이 가장 빠른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강물이 그렇습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물길을 바꾸지 않는 한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이 가장 빠른 곳으로 길을 냅니다. 내가 당신에게로 가는, 당신이 나에게 오는 가장 빠른 길은 물길입니다.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영남대로’도 그렇습니다. 낙동강을 걷고 한강을 걷는 길이 영남대로의 본질입니다. 영남대로를 걸었던 사람들의 기록에 따르면 예나 지금이나 14일 정도면 부산에서 서울에 닿았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길도 영남대로 옛길의 한 부분입니다. 당신. 낙동강의 어원을 아십니까? 왜 이 강에 낙동강이란 이름이 있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하지만 나는 ‘가락국(駕洛國)의 동쪽’으로 흘러서 낙동강(洛東江)이라고 이름 한다는 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줍니다. 실제로 가락국의 수도인 김해의 동쪽으로 낙동강이 흘러갑니다. 강도 가장 큰 몸을 하고서 말입니다. 원동 용당포구 터에는 ‘가야진사’가 있습니다. 가야진사는 낙동강 변에 있는 신라시대 때의 사당입니다. 현재의 사당은 1406년(태종 6)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지금도 마을사람들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또 봄에 가야진 용신제(경남무형문화재 19)를 지낼 때 기우제도 함께 지냅니다. 사당 안에는 제상과 머리 셋 달린 용을 그려 놓은 액자가 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가야진에 있는 가야진사는 나라에서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향축과 칙사를 보내어 장병의 무운과 낙동강의 순조로운 수운과 범람을 막기 위해 국가의식으로 제사를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가야진사가 있는 용당포구는 낙동강에서 가장 신령스러운 곳입니다. 사독(四瀆)이란 말이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한강과 금강, 포항의 곡천강, 낙동강 등 4곳에서 국가의식으로 홍수와 가뭄 때에 강이 사람을 지켜주고 순조로운 뱃길이 되길 바라며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당시 양산은 규모는 작아도 사독의 하나인 낙동강 용신제를 지낼 때 늘 칙사가 되는 양산군수의 위세는 대단했다고 전합니다. 양산군수보다 지위가 높은 인근 고을 수령들이 평소에도 쩔쩔매었다 합니다. 양산군수의 미움을 사면 용신제 때 봉로(奉爐)로 뽑힐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봉로는 향로를 받드는 임무를 부여받은 직책인데, 봉로가 되면 용신제 향로가 아무리 뜨거워도 땅에 놓지 못하고 그 불덩어리를 맨손으로 들고 서 있어야 했답니다. 만약 향로가 뜨거워서 땅에 놓으면 수령은 역적 취급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다시 낙동강 길을 따라 걷습니다. 물이 맑은 곳곳에서 강의 속살이 보입니다. 바람이 불어 물길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물 속에 제 몸의 무늬를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 봄 강가에서는 노래라도 한 곡 불러야 당신은 멋을 아는 사람입니다. 강가에 나오면 나는 김소월의 시가 좋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엄마야 누냐야>도 좋고 가수 정미조 씨가 부른 <개여울>이란 노래도 좋습니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낙동강 변에서 부르는 <개여울>은 강이 있어 더욱 멋이 있습니다. 노래방 문화가 저 아름다운 가사를 다 잊게 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외워두면 좋은 노랫말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되고 추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낙동강 길을 걸어갈 때 반드시 간이역인 원동역에는 들려야 합니다. 낙동강이 배경이 되는 역 중에서 원동역만큼 아름다운 역을 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플랫폼에 놓여 있는 낡은 나무벤치에 앉아 강과 철길과 오가는 기차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삶에도 강이 흐르는 이유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동역에는 심은 지 오래되어, 이제는 아름드리 고목이 된 벚꽃들이 강과 역 사이에 자연스러운 울타리가 되고 그 사이로 강과 철길이 나란히 흘러갑니다. 모든 것은 떠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합니다. 낙동강은 부산 몰운대, 다대포를 거쳐 남해바다로 돌아가고 경부선은 종착역인 부산역에서 끝이 납니다. 나는 그 원동역 간이역사에서 시집을 읽는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임경대도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임경대는 신라의 최치원이 낙동강을 찬양한 곳에 세워진 작은 정자입니다. 특히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임경대에서 보면 낙동강이 한반도 지도를 만들어 보여줍니다. 무심히 보면 알 수 없지만 조금만 애정을 가지고 낙동강을 읽는다면 강이 만드는 한반도 지도에 당신도 신이 날 것입니다. 이제 출출할 시간이라고요? 낙동강 변 어느 민물매운탕 식당에 가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강에 사람이 살면서 먹었던 유서 깊은 맛과 향은 어디든 똑같습니다. 얼큰한 낙동강의 맛이 강바람에 차가워진 당신의 몸과 마음을 녹여줄 것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낙동강이 저녁놀에 자신의 몸을 태우며 붉게 사라지기 전에 아직은 좀더 걸어가야 할 시간입니다. 글 · 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영국판 ‘김여사?’…전철길 700m 음주운전

    영국 중년여성이 차를 몰고 전철 선로에 올라 700m 가량 ‘역주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현지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24일 밤. 뉴캐슬에 사는 40대 여성 카렌 앵거스는 자신의 자동차를 몰고 전철이 다니는 철길로 올라갔다. 와인을 마셔 취한 상태였다. 차량은 열차 진행 방향을 마주보며 약 700m 이동하다가 차량 파손으로 멈춰선 것이 CCTV로 확인됐다. 20명 정도 승객이 탄 열차가 달려오고 있었지만 기관사가 자동차 전조등을 보고 비상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여 다행히 대형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을 담당한 데비 브린 검사는 법정에서 “카렌은 당시 일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다. 선로에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모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고에 대해 지역 전철 측 대변인은 “매우 위험했다. 만약 열차가 그대로 내달렸다면 사상자가 많이 생겼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 사고를 일으킨 카렌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2개월간 특별 관리 대상자로 지내야 하며 운전은 3년간 금지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당장 빼세요! 한 아파트에서 심야에 못박는 사람이 있어서 옆집 아저씨가 경비실에 전화를 했다. “경비 아저씨! 옆집에서 못 박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겠어요. 방송을 해서 그만두게 하세요.” 전화를 받은 경비 아저씨가 한밤중에 방송을 했다. “아, 지금 박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요, 박지 말고 당장 빼세요.” ●특급열차 호화롭게 살아온 한 남자가 사업이 부도나자 자살을 결심했다. 그는 철길 옆에 앉아 양주를 한 병 비운 뒤 회한에 잠겼다. 그렇게 회한에 잠겨 있는 동안 몇대의 화물열차가 지나갔다. 아까부터 남자의 수상한 행동을 지켜보던 농부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보시오, 이왕 죽을 바엔 빨리 죽지 왜 그렇게 뜸을 들이는 거요?” 그러자 자존심이 상한 남자가 농부에게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난 특급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거라고요!”
  • “부산 해수욕장 안전 이상무”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해저 굴곡지점이 첨단장비로 관리돼 물놀이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수중초음파 영상탐지기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해운대해수욕장 등 지역의 7개 해수욕장 연안 해저면의 굴곡지를 정밀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파라다이스호텔 앞 30m 해상에는 이안류(백사장과 수직 방향으로 산발적으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빠른 해류)가 형성돼 백사장과 수직 방향으로 4~5개의 깊은 골이 파여 있다. 글로리콘도와 씨클라우드 호텔 앞 30m 해상에도 상시 이안류가 발생하는 등 해저 굴곡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안리해수욕장 협진태양아파트 앞 60m 해상과 송정해수욕장 철길 굴다리 앞 60m 해상 등은 간출암(썰물 때 바닷물 위로 드러나고, 밀물 때 잠기는 바위)이 발견돼 수상 오토바이 등 동력수상 장비를 운용하기에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는 이안류와 인쇼어 홀(연안의 푹 꺼진 구덩이) 등 수중 위험지를 초음파로 촬영한 자료를 위성항법장치(GPS) 좌표에 등록해 해수욕장 안전 감시나 모래 투입지 선정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속초 고속화철도 조기착공”

    “서울~속초 고속화철도 조기착공”

    강원 속초지역 주민들이 ‘서울∼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조기건설’을 위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펼친다. 속초지역 90개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속초시고속화철도유치위원회(상임대표 최돈일)는 19일 동서고속화철도 조기착공을 위한 시민서명운동 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치위원 70여명은 서울∼춘천∼속초간 고속화철도에 대해 “강원권의 비약적인 발전과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제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핵심사업으로 속초시만이 아닌 설악권 주민전체의 힘을 모아 정부가 건설을 확정 지을 때까지 총력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 고속화철도유치위는 20만 설악권 주민 서명운동전개, 결의대회 개최, 항의방문 등 단계별 대응전략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우선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내 전역을 20곳으로 나누어 단체별로 가두 서명운동을 겸한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앞서 설악권 기독인연합회는 8일 속초 청소년수련관에서 교회 목사, 신도 등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서고속화철도 조기건설을 위한 기도회를 갖고 10만 기독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설악권 지역 불교계 등 종교계에도 대대적인 서명운동이 확산될 전망이다. 속초시는 물론 고성군, 인제군 등 설악권 지역에는 동서고속화철도의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플래카드가 200여 군데 걸려 있어 주민들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다. 속초시고속화철도유치위는 지난해 10월 속초시 소속 90여개 사회단체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창립됐다. 고속화철도유치위 관계자는 “국토균형 개발뿐 아니라 침체된 설악권을 살리기 위해 서울을 잇는 고속철길이 빠른 시일내에 건설돼야 한다.”며 “20년 전 대통령공약으로 내걸었던 서울~속초간 고속철도가 이번에는 반드시 완공될 수 있기를 시민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뜬다 이곳] 사통팔달 춘천

    [뜬다 이곳] 사통팔달 춘천

    “30분대 출·퇴근 길 열리는 춘천으로 살러 오세요” 서울과 사통팔달 교통길이 열리는 강원 춘천권 주민들이 설렌다.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6개월 뒤인 오는 8월 개통되고, 경춘선 전철복선화사업이 내년 말까지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서울~춘천 길이 지금의 1시간30분대에서 30~40분대로 확 줄어든다. 이같은 시간 단축에 홍천·화천을 포함한 춘천권 시민들은 ‘수도권의 연장’이라며 크게 반긴다. 수도권 배후의 쾌적한 주거도시로 각광받으면서 지난해부터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기업체와 레저업체들의 입주 문의도 부쩍 늘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모두 움츠리고 있지만 춘천권은 다른 세상이다. ●수도권 배후도시 각광받을 듯 당장 오는 8월 서울~춘천 고속도로(강일IC 기준 61.4㎞)가 왕복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리면 서울의 중·상위권층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말 복선전철(청량리 기준 63.8㎞)까지 완공되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0년 뒤인 2020년 춘천 인구는 44만명으로 점쳐진다. 현재 27만명보다 17만명이 더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경춘선 열차는 전철개념으로 청량리~춘천을 7분 간격으로 하루 138회 왕복하게 된다. 신연균 춘천시 건설과장은 “철길이 40분대 거리에 놓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며 “현재 서울에서 수원 또는 인천보다 더 짧고, 주거환경도 더 좋아 수도권 주민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철길과의 연계 교통망이 좋은 인터체인지(IC) 등 인근에는 골프장 등 각종 위락단지들이 벌써부터 건설 중이거나 건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강촌IC와 남춘천IC 인근에는 기존 골프장 외에 4~5개의 대형 골프장이 건설 중이다. 홍천강변을 따라 들어서는 골프장까지 합하면 10곳이 넘는다. ●기업체 입주 러시, 불황 잊는다 기업체들의 입주와 문의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최근 1, 2년 사이에 한화제약, 더존다스, NAVER연구소, ISS(미국 바텔연구소·유유제약 합자) 등 업체들이 속속 입주했다. 최근 준공된 춘천시 외곽의 거두농공단지도 15개 필지 가운데 3개 필지만 남겨 놓고 모두 분양됐다. 규모 있는 청정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바이오업체를 선별 입주토록 해 특화시키고 있다. 인구 2만~3만명의 신도시 개념으로 남춘천IC 인근에 추진 중인 남산면 기업도시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김완선 춘천시 투자유치팀 담당은 “경기침체로 기업환경이 좋지 않다지만 춘천에는 입주 희망 기업들의 전화와 발길이 하루에도 서너건씩 온다.”고 귀띔했다. 춘천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5%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부동산 침체를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고속도로변과 강변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도 골프장, 연수원 부지 등으로 인기를 끌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인접 원주·횡성·홍천·화천도 엇비슷하다. ●도심도 미래·첨단도시로 새롭게 탈바꿈 도시 면모를 미래형으로 가꾸기 위한 손길도 분주하다. 춘천시는 의암호·소양호의 아름다운 경관조성과 약사천·공지천 등 하천정비사업, 도심 전선 지중화사업 등 깨끗하고 청정한 도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도시전체를 리모델링하는 G5(도심 5곳 개발사업)계획도 도와 함께 계속 추진 중이다. 의암호변의 옛 미군부대 터도 공원이 있는 깔끔한 초현대식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온의동 종합운동장 터에도 30~40층의 주상복합 건물과 숲이 어우러진 오피스텔들이 들어선다. 호반의 도시 춘천 도심이 초현대식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춘천시민들은 “춘천이 서울과 30분대 거리에 놓이고 예술과 호수, 첨단산업이 어우러지면 명품도시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호강 아양 폐철교 관광명소로

     폐철교가 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  19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1936년 금호강에 설치돼 신암동과 지저동을 연결하는 아양철교를 리모델링하고 대구 명소인 동촌유원지와 연계해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아양철교 리모델링은 14㎞에 달하는 옛 대구선(동대구역~반야월역~청천역) 폐선부지를 개발해 대구선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 가운데 하나이다.  동구는 폭 3m, 길이 277m, 높이 11m의 아양철교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시 명소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국의 건축, 조경 디자인 분야 대학과 업체를 대상으로 개발콘셉트 공모를 실시했고 24개 대학과 5개 업체의 개발안을 접수했다.  동구 관계자는 “기차 철교를 활용한 추억의 철길 등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며 “공모작품 선정 후 타당성 검토를 거쳐 민자·직영 여부를 검토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강원 영서 ‘우리도 수도권’

    강원 영서 ‘우리도 수도권’

    춘천을 비롯한 강원 영서지역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동서고속도로 개통과 경춘선의 복선전철화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고,중부 내륙 국가산업단지 육성 등 정부의 ‘지방살리기 100조원 프로젝트’에 힘입어 지역발전이 기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한림대 사회조사연구소에서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조사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에 지지(40%)하는 시민들이 반대하는 시민(27%)보다 많았다.새해 서울~동홍천간 동서고속도로가 뚫리고 2010년을 전후해 경춘선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되는데 대한 기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도로·철길이 개통되면 서울~춘천이 40분~1시간대에 놓이는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게 된다.서울~춘천이 서울~수원권,서울~인천권과 같은 생활권역에 놓여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게 돼 시민들에게 ‘수도권 시민’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최근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과 관련해 “춘천은 ‘연담화(連擔化)’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작용한다. 춘천 도심권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2010년 월드레저대회 유치에 따른 인프라 구축으로 관광레저도시 개발 가능성이 큰 것도 호재다.인형극제,만화축제,마임축제,연극제,영화제 등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연중 열리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춘천시민들은 “춘천이 서울과 40분대의 거리에 놓이고 예술과 호수,첨단산업이 어우러진 깔끔한 춘천의 이미지를 더욱 살리면 수도권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서울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길이 속속 뚫리면 영서지역은 수도권 생활권으로 포함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네살때 달리는 열차서 떨어졌다 목숨 건진 여류 방송작가 20년만에 ‘생명의 은인’ 철도원 찾았다

    네살때 달리는 열차서 떨어졌다 목숨 건진 여류 방송작가 20년만에 ‘생명의 은인’ 철도원 찾았다

    “철도원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20년 전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4살배기 아이였을 때 달리던 열차에서 떨어졌다가 철도원들에 의해 목숨을 건진 한 방송작가가 20년 만에 자신을 구해준 은인들을 만나게 됐다.부모로부터 사연을 듣고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생명의 은인을 찾아달라는 사연을 코레일 홈페이지에 올려 수소문한 끝에 어렵게 주인공들을 찾아낸 것.생명의 은인은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무소 한병욱(사진 왼쪽·53·당시 기관사)기장과 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 차재학(오른쪽·51·당시 부기관사) 기관사로 밝혀졌다. 방송작가로 활동 중인 송문희(24·여)씨는 4살이던 지난 1988년 11월 8일 사고를 당했다.부모님과 서울역에서 열차(대전행)를 탔는데 승객이 많아 연결통로에 서 있다가 발판과 바닥을 연결하는 고리가 풀리면서 달리던 열차에서 떨어진 것.열차엔 비상이 걸렸다. 송씨 부모는 수원역에서 내려 아이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다.달리는 열차에서의 상황을 고려할 때 성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한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사건당일 오후 10시쯤 용산발 서대전행 비둘기호를 운전하던 한씨와 차씨는 군포역에서 사고 무전을 받았다.속도를 줄이며 전방을 주시하던 중 의왕 도착 즈음 철길과 철길 사이에 있는 물체를 발견한 것.차씨가 내려가 구조한 아이가 바로 송씨였다.차 기관사는 5일 “부드러운 콩자갈이 깔린 선로 사이에 떨어져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 기장과 차 기관사는 “저희들을 찾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줘 너무반갑다.”말했다.송씨와 한 기장,차 기관사는 조만간 만남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운전사 치고 주저앉은 아가씨 강도(强盜)

    운전사 치고 주저앉은 아가씨 강도(强盜)

    벽돌로 운전사의 뒤통수를 치고는 팔다리가 떨리고 머리가 멍해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렸다는 「택시」강도. 지난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양재동에서 일어난 여자「택시」강도 제 1호의 전말기.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얼굴, 서글서글한 눈매, 이따금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다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도무지 「택시」강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특수강도미수」라는 어마어마한 죄명으로 서울 노량진 경찰서에 구속된 이 아가씨의 이름은 이경숙(李京淑)양(19·가명). 범행동기를 묻는 취조형사에게 그녀가 말한 첫마디는 『그이한테만은 제발 연락하지 마세요. 너무나 착한 그이는 이 소식을 들으면 까무러칠 거예요』라는 것이었다고. 아니나 다를까, 기자에게도 「그이」걱정을 앞세우는 李양이었다. 그녀가 걱정하는 「그이」는 지난해 가을부터 동거해온 사이라는 남상태(南相泰)씨(27·가명·성북구 불암동). 막벌이로 연로한 조모를 모시고 근근히 살아가는 남씨를 돕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이양이 남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친구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에 있는 불암산에 놀러갔다가 불암사에서 잔심부름을 해주고 있던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이 할머니가 남씨의 조모. 이양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할머니가 『아가씨가 우리 손자며느리 되어 주었음 좋겠소』하고 말을 꺼낸 것이 동기가 되어 맞선을 보게 됐고, 두 남녀들 첫눈에 서로 좋아해 버렸다는 것. 국민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남씨는 고등학교까지 다닌 이양을 지극히 사랑해 주었다. 그리고 이양은 이미 「과거가 있던 몸」인지라 남씨의 순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더욱 더 사랑을 쏟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공무원인 아버지 밑에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양은 부모와 형제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국민학교와 여중을 졸업했다. 그러나 이양이 S여고에 입학하던 16살 때 아버지는 간암으로, 곧이어 어머니마저 홧병으로 숨을 거두어 이양은 이때부터 오빠와 시집간 언니집 등을 전전하는 고아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학교를 야간으로 옮기고 낮에는 모부대 인사처에서 사환일을 했다. 이때 (여고1) 박모라는 청년을 알게 되었다. 환경의 탓인지 나이에 비해 조숙한 이양은 2학년이 되자 학교를 그만 두고 박씨와 서울 창신동에 「아파트」방 하나를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한 6개월을 살다가 박씨와 헤어지고 다시 오빠집에 얹혀 살았다. 이미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이었다. 얼마 후 사내아기를 낳은 이양은 박씨와 타협, 다시 면목동에 살림을 차렸으나 곧 박씨는 아들과 함께 자취를 감춰버렸다. 오갈데 없는 이양은 또 언니집과 오빠집에서 신세를 지며 불량소녀들과 어울려 다녔다. 불암사에 놀러 간 것은 이때의 일. 『그분들(南씨와 할머니)은 정말이지 법이 필요없는 사람들이에요. 하루 품일을 못 가는 일이 있어도 남을 도우려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그러나 생활은 말이 아닐 정도로 가난한 것이 이들 남씨네의 집안형편이라는 것. 할머니는 너무 연로해서 이젠 절에서 잔일도 거들 수 없을 정도이며 남씨가 하루하루 막벌이를 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양은 다만 얼마의 돈이라도 마련해서 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고. 『집에 가서 돈 만원쯤 얻어 오겠다』며 남씨집을 나선 것이 지난 1월 29일. 그러나 오빠집에서도 언니집에서도 돈을 얻지 못했다. 범행을 저지른 2일 아침 10시쯤 영등포구 양재동에 사는 언니집을 빈 손으로 나선 이양은 마포구 도화동으로 언니 친구 김(金)모양(23)을 찾아갔다. 그러나 김양은 얼마 전에 시집을 가버리고 집에 없었다. 『그 언니만 시집가지 않았어도 1~2만원쯤은 얻어 올 수 있었어요. 2만원 정도 빌려 친언니한테 1만원정도 주고 1만원 정도 갖고 가려했는데…』 김양집을 나선 것이 하오5시반쯤. 이젠 더 가볼데도 없어 철길을 따라 정처없이 걸어가다 벽돌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무심코 그것을 집어든 이양은 마침 철길 옆을 지나는 「코로나·택시」를 세워 탔다. 싸지도 않고 그대로인 벽돌 한 장을 손에 든채. 『양재동으로 갑시다』언니집 3백m앞까지 「택시」가 왔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고만 있었다. 「미터」기를 보니 요금이 8백여원이나 나와 있었다. 호주머니에는 단돈 2백원 밖에 없었다. 『길을 잘못 들었으니 돌아나가자』고 한뒤 운전사 바로 뒷자리로 옮겨앉아 눈을 딱감고 운전사 머리를 벽돌로 내리쳤다. 운전사가 까무러치자 이양도 정신이 없었다. 팔다리가 떨리고 머리가 멍해졌다.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울어 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이양도 운전사도 몰랐다. 어쨌든 한참만에 깨어난 운전사는 이양을 쉽게 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양은『내가 벽돌을 쥐고 타는걸 운전사가 보기만 했더라도 이런 어리석은 일은 안저질렀을텐데…』 하며 정말로 어리석은 후회를 했다. 『교도소에 가서 소설을 쓰겠읍니다. 모두에게 사죄하고 특히 그이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에서 글을 쓰겠습니다』 학교 때 몇 번인가 소설을 써서 상을 타보기도 했다는 문학소녀 이양은 눈물을 닦으며 체념한 듯 이렇게 말 끝을 맺었다. [선데이서울 72년 2월 13일호 제5권 7호 통권 제 1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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