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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특파원 도쿄이야기] ‘안전신화’는 없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2일 밤 일본 북부 미야기(宮城)현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과 도쿄 등 간토지방을 덮친 규모 4.3의 지진은 일본 국민에게 과거와 다른 공포 체감을 안겨주었을 것이다.이날 자정까지 별다른 인명·재산 피해가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최근 들어 ‘안전신화(神話)’가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107명이 사망한 열차 탈선사고(4월),12시간 신칸센 불통(8월), 항공기 이·착륙 사고 등 올해 각종 재난이 이어지며 일본인들은 신화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달 40개 동 이상의 아파트와 호텔이 부실 시공돼 중급 규모의 지진에도 붕괴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내 집은, 아이는 안전한가.”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실 파문의 진원지인 아네하 건축사무소가 최근 일본주택건설산업협회가 수여한 ‘우수사업상’을 수상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을 더욱 키웠다. 설계-감리-건설회사로 이어지는 하청구조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고, 연루업체의 파산도 2일부터 시작됐다. 앞서 국토교통성이 도쿄도와 가나가와, 지바 등 수도권 아파트 20개동과 호텔 1곳 등 21개 건물이 ‘위조서류’로 시공·준공 검사를 받은 사실을 공표했다. 단독주택까지 규정보다 철골·철근을 적게 쓴 것으로 확인됐다.20개 이상의 중견호텔이 영업을 중단, 투숙객들이 짐을 싸고, 아파트 주민이 이삿짐을 꾸리는 등 3주째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부실 의혹을 신고받고도 1년 반이나 늑장 대응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도 보통사람들이 사는, 보통의 나라일 뿐”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taei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도쿄 호텔등 21곳 안전서류 조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안전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중급지진에도 붕괴될 정도인 부실 아파트·호텔 21개 동이 건축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지난 17일 도쿄도, 지바·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아파트 20개 동과 호텔 1곳 등 21개 부실 건물이 ‘위조된 서류’로 시공·준공검사를 받은 사실이 발각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아네하건축설계사무소는 비용을 줄여 수주량을 늘리기 위해 규격보다 철근이나 철골 등을 적게 쓰거나 기둥두께를 가늘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서류를 위조했다. 이에 따라 완공, 건축 중인 건물 내진강도가 규격의 20∼70%에 그쳤지만 민간기관의 검사를 무사히 통과했다.21개 동의 건물 중 13개 동의 아파트와 호텔은 이미 준공됐다.
  • 잔해 파는 곳마다 시신 “죽은자 셀 일만…” 절규

    “정지, 정지. 사람이 살아 있다.” 12일 아침 9시(현지시간) 강진의 참화에 빠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시내 F10구역. 붕괴된 마르갈라 타워 아파트의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찾던 중장비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사람의 호흡을 찾아 움직이던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경보음을 울렸기 때문이다.●오지 포함 20만 사망設도 구조대는 사력을 다해 콘크리트와 철근을 걷어냈다. 그러나 바닥에는 20대 남자가 차가운 시신이 돼 누워 있었다. 이산화탄소 감지기가 찾아냈던 것은 밀폐된 공간에서 죽은 사람이 내쉬던 단말마의 마지막 호흡이었던 모양. 시신을 부여잡은 가족의 절규를 뒤로 하고 중장비는 다시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인도 접경에서 강진이 일어난 지 5일째. 중산층 시민들의 최신식 주거지였던 이곳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더 찾아내려는 희망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콘크리트 더미 밑에서 살려달라는 외침과 신음소리가 들려도 구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지만 지금은 반대로 구조대가 있는데도 생존의 기미를 느낄 수가 없다.”며 침통해 했다. 그나마 이슬라마바드는 진앙지인 잠무 카슈미르에서 95㎞나 떨어져 있어 도시 전체가 공동묘지로 변한 무자파라바드(카슈미르의 행정수도), 아보타바드, 발라코트 등지에 비해 피해가 덜한 편이다. 현재 40여명 사망에 4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진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6만명에 이르고 25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아직 구조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산간 오지까지 합하면 최종 사망자가 2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영국 민간구조팀 클레어랭셔(32·여)는 “더 이상의 여진이 없기를 그들과 내가 믿는 신에게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의 구조 책임자는 “구조보다 복구와 전염병 예방 등 사고수습에 더 주력해야 할 때”라면서 “안타깝지만 죽은 사람보다는 살아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각국 구조팀 통제안돼 제각각 이런 가운데 각국의 구조팀들은 하나둘씩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하지만 통제는 거의 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만난 유엔 사무관은 “비자 문제로 이제야 각국의 구조대들이 도착하고 있지만 무작정 현지로 출발하는 곳이 절반 정도라 실태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 등 30개국에서 온 구호물품들도 헬리콥터와 통행이 재개된 육로를 통해 피해지역에 전달됐다. 유엔은 파키스탄의 병원 1000여곳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부상자 수천명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또 ‘인명구조와 초기 복구 활동을 위해’ 2억 720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민간 응급구호단 굿네이버스는 아보타바드에서 앞으로 몇달 동안 구호활동을 펼 계획이다.whoami@seoul.co.kr
  • [청계천 새물길 열렸다] 47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청계천 새물길 열렸다] 47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청계천에 다시 물이 흐르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인간이 자연과 떨어져 살 수 없다는,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개발 위주, 편리함을 추구하던 우리사회가 삶의 질 향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58년부터 시작된 청계천 복개,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청계고가도로는 개발주의 시대의 상징물이었다. 그 앞에서 600년 역사의 흐름은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제 원래 모습을 되찾은 청계천은 사람과 자연의 행복한 만남의 상징물이다. 차량과 고층 빌딩이라는 도심의 ‘점령군’이 철수한 자리에 원래 주인이었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서울의 하수구’로 전락했던 청계천에 원래의 푸른 물결을 되돌려주자 벌써부터 버들치와 잉어가 돌아오고, 왜가리 등 새들이 날아와 도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조선왕도의 개국에서부터 일제 침탈까지의 굴곡의 역사를 지켜본 청계천이 잠시 호흡을 멈췄다가 다시 미래로 흐르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화합의 표상이며, 미래를 여는 창인 셈이다. 서울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의도 크다. 지금 서울에서 600년 고도(古都)의 흔적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 그리고 압축성장을 겪은 서울은 ‘정체성’을 상실한 채 끊임없이 확장돼 왔다. 청계천 복원은 서울이 국적 불명의 상태에서 벗어나 한민족과 함께 어우러지는 ‘인간다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역사성을 되살리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미완의 숙제로 남는다. 공기를 맞추다 보니 호안석축 등 문화재 복원 등에는 다소 미흡했다. 결국 청계천 100인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참여를 중단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결국 청계천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장충단공원에 있는 수표교를 옮기는 등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복원을 빙자한 개발사업’이라는 오명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간과돼서는 안된다. 환경, 그 자체로 소중한 청계천을 가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청계천 주변을 고층 빌딩숲으로 만드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남산, 종묘, 한강 등 도심의 자연·역사 환경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요구된다. 청계천은 이제 서울시의 전유물이 아닌, 서울시민과 국민 모두에게 주어진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역대 서울시장 ‘한마디’ 회색빛 청계천 고가도로와 함께한 역대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서울신문은 10월1일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에 맞춰 1970년 이후 15대 양택식 시장에서부터 이명박시장 전임인 31대 고건 시장에 이르기까지 13대 12명의 역대 시장에게 청계천 복원에 대한 촌평을 부탁했다. 역대시장들은 대부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것을 염려하는 시장도 있었고, 접촉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고건(67):제22대(1988.12.5∼1990.12.26),31대(1998.7.1∼2002.6.30) 두 차례나 서울시장을 역임한 고 전 시장은 “훌륭하고 잘 한 일”이라며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라고 호평했다. 그의 재임 중에도 청계천 복원문제가 거론됐었지만 ‘후임 시장들의 몫’이라며 미뤄뒀었다. 그는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탓인지 말을 아꼈다. ●조순(77):30대(1995.7.1∼1997.9.9)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운영 과정의 문제점은 그때그때 보완해 나가면 된다.”조 전시장은 취임 직전 삼풍백화점이 붕괴돼 사건 현장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재임 중 성수대교와 당산철교를 새로 놓았으며, 여의도 광장 등을 공원화해 시민의 시정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최병렬(67):29대(1994.11∼1995.6) “서울을 바꿔 놓은 역작이다.” 최 전 시장은 “교통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담하게 고가도로를 철거했는데 교통에 영향을 적게 미치면서 서울의 옛 모습을 복원시켜 시민을 즐겁게 했다.”면서 “경제적인 효과까지 거뒀으니 일거삼득이다.”고 극찬했다. 최 전 시장은 이어 “성수대교 붕괴로 시장을 맡은 이후 다리 고치고, 지하철 고치다가 임기를 보냈다.”며 자신의 재임시절을 회고했다. ●김상철(56):26대(1993.2.26∼1993.3.4) 7일 동안 서울시정을 맡았던 김 전 시장은 “청계고가를 해체하고 청계천을 복원한 것은 창조적인 발상의 소산”이라며 “도심에 물길이 흐르면서 도심의 생명력도 살아났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주변 상인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이명박 시장과 시청 직원들의 지혜와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배(66):25대(1992.6.26∼1993.2.25) “92년에는 교통 혼잡을 극복하는 문제가 가장 큰 이슈여서 복원 사업을 할 여건이 못됐다.” “그때 복원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전 시장은 “이제 정릉천 등 지하에 묻힌 다른 개천들이 복원될 차례”라면서 “삼청공원에서 시작되는 청계천 수원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직(72):23대(1990 12.27∼1991.2) 한 달 반정도 서울 시정을 맡은 박세직 전 시장은 “86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 당시 외국손님이 많이 왔을 때 도심에 산책코스가 마땅히 없어 아쉬웠었다.”면서 “이번 청계천 복원으로 도심에 산책코스가 생긴 것은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에 있어 상당히 잘 된 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공사 초반 교통문제 등의 우려와 달리 성공적으로 끝나 국내·외적으로 호평을 받는 것은 건축·토목 분야 경험이 많은 이명박 시장의 공”이라고 말했다. ●김용래(71):21대(1987.12.30∼1988.12.4) 김 전 시장은 “과거 서울은 교통정책·도시재개발정책 등 개발정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으나, 지금은 문화와 환경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청계천 복원은 시대의 흐름을 잘 짚어낸 역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이어 “재임 당시 88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문화와 환경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좀더 인간적인 서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바로 이 때부터 태동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당시 청계고가도로의 안전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고가도로 자체의 설계가 정밀하게 되지 못해 일부 구간은 통행을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이두걸 김유영 김기용기자 sunggone@seoul.co.kr ■ 숫자로 본 청계천 ‘연인원 69만 4405명이 동원되고, 돌 6만 9194t이 투입됐다.’ ‘콘크리트 20만 5280㎥, 철근 3만 5000t을 캐냈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대표하는 숫자들이다. 2003년 7월1일 청계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첫 발을 뗀 복원공사는 823일 만인 2005년 9월30일 매듭이 지어졌다. 공사구간 3곳에 동원된 공사관계자들은 여름철 강우 때 물이 흘러들 것에 대비, 한겨울에도 모닥불을 쬐가며 하안 벽체를 조성하는 등 공기(工期)를 맞추려고 쉼없이 일했다. 청계천에 얽힌 숫자는 흥미진진하다. 청계천 복원구간 길이는 정확하게 말하면 5847m. 시오리(里)에 조금 못미치는 거리다. 2년 3개월동안 10t,15t짜리 덤프트럭 13만 5182대가 투입됐으며, 하루 평균 165대가 북적댔다고 보면 된다. 공사에 들어간 인원은 하루 평균 850명이다. 청계천을 유지·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사용 용량은 2200㎾로,30W 전구 7만 3000개를 동시에 켜는 것과 맞먹는다. 전기요금만 연 8억 8000만원이나 된다. 가구당 연간 40여만원을 전기료로 낸다고 치면 2000여가구의 아파트단지가 쓸 전력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공공 산업용 전기료는 ㎾당 기본요금 4500원, 사용료 당 50원으로 싸게 매겨지기 때문에 민간차원으로 환산하면 어림잡아 21억 4000여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주택과 비교할 때 최고수준인 ㎾당 기본요금 1만 1000원과 비교하면 2.44분의1 정도다. 따라서 실제 요금으로 따지면 서민가정 5000가구가 사용하는 전기량과 비슷하다. 공사 때 쏟아부은 콘크리트는 레미콘 트럭으로 3만 4300대 분량. 바닥면적 300평 건물을 513층 높이로 지을때 들어가는 물량이다. 징검다리와 수경시설 등 구간 곳곳에 설치돼 청계천의 밤을 밝히는 조명등은 자그마치 8973개다. 가로등 464개, 산책로 조명등 818개, 수목 조명등 974개, 수로 조명등 1878개, 시점부 청계광장 등 기타 2529개 등이다. 말 그대로 푸른 청계천이 되도록 주변에 심어놓은 식물은 150만 4109본이다. 나무 19종 8만 9415그루, 초화류 17종 59만 4584포기, 물 위에 살도록 그물 모양의 매트로 엮어 띄워놓은 수상식물 12종 82만 110포기로 엄청난 숫자다. 복개된 구간을 파헤치면서 쓴 석재만 15t트럭 4600대분이다. 경사면 벽체를 맏드는 데 1만 5132t, 호안 조경석에 5만 4062t이 들어갔다. 독도를 알리는 돌을 포함해 제주도 등 우리나라 8도를 상징하는 시점부 폭포 아래의 ‘8도석’도 포함됐다. 청계천에는 하루 12만t의 물을 흘러보내는데, 보통 고지대나 재난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5t짜리 ‘물차’ 2만 4000대를 동원한 꼴이다. 고가도로 및 복개 구조물을 뜯어내면서 생긴 콘크리트와 아스콘, 철재 폐기물은 90만 7000여t이다.15t 트럭으로 6만 500대 분량을 실어날랐다. 이 가운데 콘크리트·아스콘 87만 2000t의 96%인 83만 7100여t은 도로 기층재나 성토용으로 복원구간에 고스란히 재활용됐다. 청계천을 가둬놓았던 폐기물은 돈까지 벌어줬다. 철근 3만 5000여t을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 팔아넘겨 t당 평균 8만 8000원을 받았다. 총액 30억 800여만원을 벌었다. 색다른 수치도 있다. 청계복원추진본부 남원준 총괄담당관은 “착공을 전후해 청계천 주변 상인들과의 원만한 논의를 위해 직원들이 일일이 이들과 면담한 건수만 4220회”라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계천 백서’는 내년 1∼2월쯤 나온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청계천 철거서 개통까지 청계천이 47년 동안의 어둠을 털고 1일 시민품에 안긴다.2년 3개월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시오리 청계천 물길이 힘찬 약동을 시작한다. 숨이 막혀 청계천을 떠났던 사람들은 다시 찾아온 버들치와 백로처럼 청계천으로 돌아왔다. 청계천은 600년 역사를 물길로 담아왔지만 언제부턴가 천(川)아닌 길로 바뀌었다. 하지만 잊혀졌던 청계천은 물고기가 뛰노는 생태하천으로,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났다. ●청계천 새물맞이 서울시는 1일 오후 6시 청계천 복원의 주역인 이명박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을 기념하는 ‘청계천 새물맞이’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청계천의 시작 지점인 청계천광장에는 전국 8도의 강과 못(池) 10곳에서 길어 온 물을 청계천에 흘려 보내는 8도의 물의 합수(合水) 의식이 진행된다. 이어 불꽃놀이와 조수미, 보아, 김건모 등 성악가, 가수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청계천 산책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방된다. 새물맞이 행사가 열리는 청계광장∼삼일교 구간은 행사 뒤인 오후 9시부터 개방되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청계광장에서 삼일교 방향으로만 진행할 수 있다. 새물맞이 행사를 하루 앞두고 30일 전야제 행사로 열 예정이던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기념음악회와 8도의 물 안치식은 비로 하루 연기돼 1일 오후 8시30분에 열린다. 2002년 민선 3기 서울시장선거에서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 걸었던 이 시장은 취임 1년 만인 2003년 7월 청계고가도로 철거 작업과 함께 청계천 복원의 대역사(大役事)에 착수했다. 그러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도심부 교통체증은 교통체계의 개편과 시민 협조가 필요했고, 주변 상인들의 반발은 수많은 만남으로 해결했다. 복원과정에서 발굴된 문화재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 부족과 악취, 화장실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청계광장∼고산자교에 이르는 5.84㎞의 청계천 물길이 열리게 됐다. 청계천의 복원으로 생태계는 물론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청계천이 가져온 또 다른 혜택인 셈이다. ●미래로 흐르는 물길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점심 무렵에는 주변 샐러리맨들의 휴식처가 된다. 가로등이 켜지는 저녁에는 연인·가족·친구들이 삼삼오오 청계천을 찾아 청계천의 변신에 놀라워한다. 지난 29일 퇴근 후 도심에서 가족과 만나 청계천 구경을 나왔다는 한경준(42·광진구 자양동)씨는 “청계천을 보니 우리도 이제 명소를 하나 가졌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면서 “앞으로 이를 잘 지키는 데 힘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동료들과 청계천을 찾은 황인규(32·양천구 목동)씨는 “청계천처럼 우리도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털고 밝은 미래를 지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청계천 우표 1만장 발행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우표첩(바람부는 청계천)’이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4일 발행된다. 판매량은 1만장이다. 서울·경기지역 우체국과 우리은행 창구에 주문하면 된다. 우표책자 제작업체와 서울시가 ‘나만의 우표’ 형식을 빌려 서울중앙우체국에 접수했다.‘나만의 우표’는 개인 또는 기관·단체가 신청하면 우정사업본부가 만들어 준다. 전지 1장(낱장 20장 묶음)당 판매가는 8000원이고, 선물용인 우표첩은 4만 9000원이다. 전지에는 1장당 220원짜리 우표와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공사 중인 사진 포함)의 사진 14장이 실려있다. 우표첩에는 1권당 우표 36장이 첨부돼 있고, 그림엽서가 1장씩 포함됐다. 서울중앙우체국(100.epost.go.kr), 서울시(www.seoul.go.kr)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전화는 (02)2278-0038,1544-3869.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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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경제부 (국장급)△홍보관리관 金敎植△공자위 사무국장 李鍾甲△규제혁신심의관 金榮果 (과장급)△재정기획관 柳卜煥△국고과장 申潤秀△재정정보관리〃 尹晟豪△국유재산〃 申炯澈△제주특별자치도추진단 파견 鄭潤錫■ 과학기술부 (국장급)△과학기술협력국장 金次東△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장 陳炳述△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金承峰 (과장급)△연구조정총괄담당관 庾成受△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 건설과장 崔萬燮△ 〃 전시과장 金哲根■ 환경부 ◇과장급 전보 및 파견 △유해물질과장 金榮勳△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 金東鎭■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장 전보△정책홍보관리관 吳炯國△민원정보관리관 朴龍洙△조사기획관 閔泳昌◇과장 전보△운영지원팀장 趙誠烈△혁신인사기획〃 이주영△성과평가〃 鄭焞敎△상담안내〃 李憲植△행정문화〃 宋宗永△복지노동〃 吳相錫△농림해양국방〃 崔學均△재정세무〃 尹星用△교통〃 李忠頀△주택건축〃 徐汶錫△도시〃 車泰煥△도로수자원〃 李種培△제도개선팀 심사관 朴舜鴻■ KT ◇팀장급(상무보) 전보 (기획부문)△전략기획실 전략기획담당 박헌용△〃투자기획담당 김종욱△〃경영진단담당 민병욱△〃지배구조담당 김태호△〃출자경영담당 구현모△〃법무담당 박찬호△혁신기획실 경영혁신담당 황기현△〃시너지담당 임병도△기획부문 경영연구소 정책개발연구담당 유태열△경영연구소 경영전략연구담당 박명선△〃경영제도연구담당 이인호 (성장전략부문) 전략투자실 컨텐츠사업담당 이치형△글로벌사업실 글로벌기획담당 이정훈△〃글로벌사업담당 정성고△〃해외IT사업담당 김천웅△〃해외투자전략담당 신판식△〃하노이사무소장 방춘식 (대외부문) △사업협력실 정책협력담당 박원상△〃공정경쟁담당 이규성△〃사업협력담당 박대수△〃남북협력담당 김병주△대외전략실 대외전략담당 심성훈△〃대외지원담당 김영관 (지원부문) △인재경영실 경영지원담당 공순구△〃인사담당 최용석△〃내부고객만족담당 송호수△KT 중국법인 최덕만△KT재팬 이규환△인재개발원 인재개발담당 권혁렬△〃원주리더십아카데미담당 노대전△구매전략실 구매전략담당 전태명△〃기술조사담당 김창하△〃기술평가담당 최병화△〃구매담당(물류센터장 겸무) 박정원△〃 구매PM추진담당 박충규△자산관리실 자산기획담당 유민규△〃개발기획담당 문기학△자산개발단 건설1담당(자산개발단 사업지원담당 겸무) 장명환△〃건설2담당 이충인△〃자산운용담당 노영창 (사업개발부문)△개발기획담당 김용호△개발사업담당 전홍범△서비스기획본부 서비스기획담당 강석△〃통화서비스담당 김현묵△〃브로드밴드담당 엄주욱△〃모바일서비스담당 한원식△〃데이타솔루션담당 오옥태△컨버전스본부 컨버전스기획담당 장기숭△〃유무선통합개발담당 정한욱△컨버전스본부 IP서비스개발담당 진영민△〃통합단말개발담당 김정준△〃휴대인터넷개발담당 장병수△〃디지털홈개발담당 권순홍△〃유비쿼터스개발담당 유병규△〃Biz솔루션개발담당 이숭복△〃지능망서비스개발담당 손진수△BcN본부 BcN기획담당(소프트스위치개발담당 겸무) 홍경표△〃BcN개발담당(BcN구조개발담당 겸무) 최정호△〃BcN접속망개발담당 전윤철△〃BcN기간망개발담당 민경선△〃FTTH개발담당 김정일△미디어본부 미디어기획담당 심주교△미디어본부 미디어사업개발담당 허태경 (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담당 김명동△고객만족담당 박용화△요금전략담당 조택희△CRM담당 심상천△수도권고객센터장 조길구△영남권고객센터장 이성진△마케팅본부 마케팅기획담당 김천택△〃고객컨설팅담당 김여성△〃유통영업담당 한영도△〃서비스운영담당 박윤영△〃유통관리센터장 서상교△고객서비스본부 고객지원담당 조성호△〃 초고속전송담당 오윤석△〃고객설비담당 박영식△정보보호본부 정보보호기획담당 정두수△〃정보보호기술담당 이명수 (비즈니스부문) △비즈니스 기획담당 심현수△기업인프라담당 박경석△프로젝트담당 김화천△품질관리담당 이명용△기업고객본부 기업고객기획담당 최봉석△〃서비스지원담당 김성락△〃컨설팅지원담당 김영만△〃공공컨설팅담당 김진무△〃금융컨설팅담당 장정대△〃기업컨설팅1담당 문태승△〃기업컨설팅2담당 이종윤△〃기업컨설팅3담당 이후선△〃기업컨설팅4담당 박황순△SI사업본부 사업기획담당 김현철△〃영업1담당 황우철△〃영업2담당 박윤영△〃영업3담당 김형기△〃영업4담당 이상렬△U-City본부 U-City개발국장 구본철△〃 U-City추진1국장 박진식△〃U-City추진2국장 고성목△IT본부 서비스기획담당 서상원△〃SI1담당 김선주△〃SI2담당 이영곤△〃SI3담당 김재호△〃SM1담당 윤석봉△〃SM2담당 장창기△인프라센터장 이종원△빌링센터장 정인철△솔루션지원센터장 배상석△시스템연구소 연구기획담당 이용천△〃고객서비스관리연구담당 김우성△〃통합정보연구담당 정재우△〃인터넷망관리연구담당 유재형△〃기간망관리연구담당 신동헌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담당 이철규△통신망기획담당 남일성△인터넷담당 윤차현△교환담당 박형옥△전송담당 김용수△국제통신담당 김철△위성통신담당 김성중△중앙통신운용센터장 정용대△국제통신센터장 조근묵△코넷운용센터장 김봉구△위성운용센터장 김용헌△망관리본부 망관리계획담당 손태일△〃망품질혁신담당 송재걸△〃실시간통제담당 윤웅희△〃NeOSS담당 채수원△기술지원본부 기술지원계획담당 한종욱△〃차세대기술담당 서두수△〃인터넷기술담당 심범섭△〃교환기술담당 김병삼△〃전송기술담당 곽노관△네트워크시설본부 네트워크설계담당 이해철△〃인터넷설계담당 나성환△〃IP응용설계담당 박유호△네트워크건설센터장 윤영식 (중앙연구소) △연구기획담당 김영일△기술전략담당 김영명△미래기술연구담당 안치홍△차세대무선연구담당 전완종△USN연구담당 정학진△음성언어연구담당 구명완△연구전문그룹 최은호 (수도권강북본부) △경영지원담당 김지호△사업지원담당 이윤행△강북지사장 이원형△고양〃 강기대△광진〃 이성근△구리〃 오상환△신촌〃 권태일△원효〃 오완근△의정부〃 조기주△중앙〃 양재수△혜화〃 윤창영△서울북부네트워크서비스센터〃 이광형△서울중부네트워크서비스센터〃 김남호△경기북부네트워크서비스센터〃 전민주 (수도권강남본부) △박석태 나판주 석형순 한민수 (수도권서부본부) △경영지원담당 백일우△사업지원담당 김종구△강서지사장 권녕구△영등포〃 최대식△구로〃 이영남△동작〃 윤학규△부천〃 이왕록△부평〃 최해식△서인천〃 배병윤△안양〃 홍창의△안산〃 황의계 (서울대 KT-MBA 파견)△계승동■ 삼성서울병원 △삼성의료경영연구소장 이종철△기획조정실장 송재훈△교육수련부장 어환△QA관리실장 권오정△홍보실장 박윤수△임상의학연구소장 김성△진료의뢰센터장 전은석△외래부장 백승운△입원부장 전호경△내시경실장 이풍렬△의학정보센터장 이동수△진료부원장 최한용△내과장 오하영△소화기내과장 김재준△순환기내과장 이상훈△호흡기내과장 김호중△내분비대사내과장 이명식△신장내과장 김대중△혈액종양내과장 강원기△감염내과장 백경란△알레르기내과장 최동철△류마티스내과장 고은미△외과장 전호경△유방내분비외과장 남석진△혈관외과장 김영욱△소아외과장 이석구△이식외과장 조재원△흉부외과장 심영목△심장외과장 이영탁△폐·식도외과장 김진국△정형외과장 박윤수△신경외과장 어환△성형외과장 오갑성△산부인과장 배덕수△안과장 김윤덕△이비인후과장 동헌종△비뇨기과장 이성원△소아과장 이문향△심장소아과장 이흥재△신경과장 정진상△정신과장 이동수△소아청소년정신과장 정유숙△피부과장 양준모△재활의학과장 김연희△마취통증의학과장 조현성△영상의학과장 임효근△소화기영상의학과장 이원재△방사선종양학과장 안용찬△핵의학과장 이경한△진단검사의학과장 김선희△병리과장 박철근△가정의학과장 이정권△응급의학과장 정연권△의공학과장 김병태△치과장 임순호△교정과장 주보훈△구강악안면외과장 김창수△보존과장 오태석△보철과장 이석형△소아치과장 박기태△치주과장 계승범△의료관리학과장 박철우△수술실장 조현성△중환자실장 서지영△국제진료소장 유신애△건강의학센터장 이문규△암센터장 유병철△심장혈관센터장 박표원△장기이식센터장 이석구△뇌졸중센터장 이광호△알레르기센터장 양준모△세포치료센터장 전은석△소화기연구소장 백승운△정신건강행동과학센터장 이동수△감염관리실장 이남용△삼성암센터건립기획단장 주인욱■ 성신여대 △문화산업대학원장 崔仁麗△입학홍보처장 姜錫勳△총무〃 李淳熙△한국여성연구소장 兪炳禮△학보사 주간 韓英玉△미러사 〃 鄭小愚■ 인제대 (학교법인 인제학원)△자문변호사 백선우(인제대)△의무부총장 겸 의과대학장 김기용△대학본부 보건대학원장 조영하△〃 보건대학원 부원장 김광기△〃 사회복지대학원장 이성기△〃 생활관장 김재형△의과대 선임부학장 이병두△〃 교무담당 부학장 황윤호△〃 교무담당 부학장보 이연재△〃 학생담당 부학장 최석진△〃 연구담당 〃 신재국(인제대학원)△부학장 김광기(백중앙의료원)△의료원장 겸 일산백병원장 이원로(부속병원)△서울백병원 학생실습 책임교수 장진순△〃 한국위암센터소장 유항종△〃 한국위암센터 부소장 서병조△〃 응급실장 직무대리 안지영△부산백병원 학생실습 책임교수 이연재△상계백병원장 박상근△상계백병원 부원장 겸 진료부장 이진호△〃 수련부장 홍기혁△〃 학생실습 책임교수 신원창△〃 기획실장 정재용△〃 학술부장 조우호△일산백병원 학생실습 책임교수 이준성■ 한양대 △의대부학장 朴文一△출판부장 成原模△창의인재교육원장 柳太洙△어린이복지센터장 兪恩光■ 국민대 △재무관리처장 金明均△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장 金尙燮■ 증권예탁결제원 (본부장)△예탁 裵重吉△결제기획 李洪晩△국제 李明勳 (부서장)△전략기획부장 崔石原△조사개발〃 金洋煥△파생업무〃 申宰奉△정보시스템〃 任炯國△재무회계실장 李東珉△경영혁신〃 李容彧△전략정보시스템추진반장 金泳泯
  • 저가철강 쏟아져 한·중 ‘가격 전쟁’

    저가철강 쏟아져 한·중 ‘가격 전쟁’

    최근 중국과 타이완의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스틸과 차이나스틸이 철강가격 인하를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중국발 ‘가격 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올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소비량을 뛰어넘으면서 중국은 철강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철강시장에서 국내 업체와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생산구조 고도화 등 체질 개선을 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산 철강, 국내시장 15% 정도 잠식 가능성 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104만 7000t,114만 3000t에 그쳤다. 하지만 2003년 182만 2000t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33만 1000t으로 껑충 뛰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충과 저가 물량공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들어 7월 말까지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583만 7000t으로 이미 지난해 총수입량을 넘어섰다. 국내 연간 철강 수요가 600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철강이 국내 시장의 15% 정도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철강업체가 중국에 수출한 규모는 294만 1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0.7% 줄었다. 현재는 대체로 중국은 주로 고품질의 한국 철강을, 한국은 저가의 중국 철강을 수입하는 구조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장 침체와 비수기 등 경기적·계절적 요인 등으로 최근에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초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던 철강가격은 하반기 이후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중국 및 타이완 철강업체의 이번 가격인하 결정으로 국내 경쟁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 게 걱정스럽다. ●중국 내 철강 공급과잉이 변수로 등장 중국 내 철강업체는 4000여개나 된다. 조강생산 능력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수천만t씩 늘어나고 있다.2002년 1억 8200만t에서 2003년에는 2억 2300만t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3억t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철강 수요는 3억t가량이다. 수요보다 생산이 많아 철강 공급과잉 구조로 바뀐다는 얘기다. 중국 업체들의 이같은 생산 확대는 국내 업체들의 원자재 확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공급과잉 물량에 대한 수출을 본격화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수출 시장을 위협할 수도 있다. 무역연구소 제현정 연구원은 “철강은 수입관세가 폐지됐기 때문에 (철근 등)일반 철강제품의 경우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또 고급 철강제품은 일본보다 기술경쟁력이 낮은 편이라 국내 철강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철강재는 아직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한국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는 만큼 고급 제품 위주의 생산체계를 확립, 제품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 연구원은 “자동차와 조선 등 고급품 철강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통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면 성장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화할지는 미지수이다. 업계 관계자는 “덤핑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모으는 데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자칫 한·중간 무역분쟁으로 번질 수 있어 제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다시 날개단 조선·철강

    국내 조선업계가 2·4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날개를 달 채비를 마쳤다. 이미 수주물량이 확보된 향후 3년간은 쾌속순항이 예상된다. 내수부진과 중국 철강제품의 유입 등으로 저마다 ‘비상경영’에 들어선 철강업계도 철강가격 회복이라는 ‘단비’를 기대하게 됐다. 조선업계는 2·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지난 1년간의 적자행진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중공업은 2·4분기에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지난 1·4분기 대비 12.4%, 지난해 대비 21.4%나 늘어난 1조 4200억원에 달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도 2·4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7%나 증가하며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4분기에 1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15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1·4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호전됐다. 조선업계는 당초 올해 하반기나 돼야 흑자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주요 원자재인 강재값이 빨리 안정된 데다 고부가선 선별 수주로 선가가 크게 인상돼 예상보다 실적호전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두달내에 척당 2억달러가 넘는 LNG선 3척을 구입할 예정인 이란의 국영기업 ‘이란탱커’ 책임자가 한국이나 일본 조선업체에 수주를 맡길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희소식’도 전해졌다. 최근의 철강경기 침체로 저마다 매출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위기경영’에 돌입한 철강업계도 철강가 인상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아시아 철강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며 지난 7월 t당 현물가격 400달러를 바닥으로 4·4분기에는 550달러까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저가 철강제품을 대거 수출해 한국을 압박하던 중국이 7월에 다시 철강 순수입 국가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월 10만t을 웃돌던 중국산 철근의 국내 수입물량도 지난 6월 6만 8000t, 7월 3만 1000t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광복60 남북 화상상봉] “中1까까머리가 이렇게 늙다니…”

    [광복60 남북 화상상봉] “中1까까머리가 이렇게 늙다니…”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겠다던 까까머리 중학생 아들이 주름이 깊게 팬 노인이 돼 아흔을 훨씬 넘긴 노모 앞에 나타나 큰 절을 올렸다.15일 광복 60돌을 맞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화상 상봉으로 큰아들 현호남(72)씨와 셋째딸 산옥(66)씨를 만난 김경화(94·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할머니는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식들을 다시 만났다.”며 앞을 가리는 눈물 속에서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자나깨나 5남매의 생사를 몰라 애태우던 지난 55년의 세월이 할머니의 머리 속을 잠시 스쳐갔다. 그 피붙이들이 지금 손도 잡을 수 없게 화면 안에 나타난 것이다. 늙은 아들의 얼굴을 화면으로 확인한 김 할머니는 “중학교 1학년 때 얼굴과 많이 달라 보인다.”며 마음아파했다. 어떻게 북한에 가서 살게 됐는지, 북한에서 가족은 어떻게 꾸렸는지, 엄마를 원망하진 않았는지, 할머니에게 그 길었던 질곡의 세월을 다 묻기에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안타까운 두시간이 지나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할머니는 아들을 붙잡으려는 듯 손을 뻗어 화면 속 아들에게 기약없는 작별 인사를 하고는 눈물을 훔쳤다. 8남매를 둔 김 할머니가 5남매와 생이별을 한 것은 6·25전쟁이 터진 1950년 가을이었다. 표선면에 살았던 할머니는 호남씨를 포함해 5남매를 일본으로 보냈다. 할머니는 그때를 스산한 바람이 불던 늦가을로 기억한다. 먹고 살기 어려운 전쟁통에 밥이라도 배불리 먹이자는 생각에 남편(현경림)이 있는 일본으로 아이들을 잠시 보낸다고만 생각했다.8남매 모두 일본에서 낳아 길렀기 때문에 이것이 자식들과의 마지막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할머니는 1930년대에 먹고 살 길을 찾아 남편과 일본으로 건너갔다. 남편은 오사카 부근에 철근공장을 차렸고, 자식들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일본은 생지옥이 돼버렸다. 남편은 홀로 남아 공장을 지키기로 하고 할머니와 8남매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지만 8남매를 먹여 살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나이 어린 3남매는 자신이 데리고 있고 큰딸, 큰아들 등 5남매는 일본에 다시 보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호남씨 등 5남매는 밀항선을 타고 일본 땅을 다시 밟았다.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다시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55년 어느날, 남편의 죽음이 찾아왔다.5남매와의 연락도 그길로 끊겼다. 뽀얀 피부, 작은 얼굴,‘中’자 마크의 교복 모자를 쓴 아들이 당장이라도 달려올 것만 같아 자신도 모르게 문밖을 내다봤던 지난 55년이었다. 일본 교포들을 통해서 큰아들과 둘째딸, 셋째딸은 북한으로 갔고 첫째딸과 다섯째아들은 일본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큰아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은 지난달. 제주도에 남았던 딸 명자(65)씨가 3년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한적십자사에 가족들의 생사를 물었고 호남씨와 산옥씨의 생존 사실을 확인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관악산 火氣 막으려 휘어진 것 아세요”

    서울 세종로 일대가 조선시대 서울의 중심지로 형성된 과정과, 일제 이후 어떻게 왜곡·훼손됐는지 등을 다룬 단행본이 출간됐다. 서울시는 11일 “도심 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세종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세종로 이야기’라는 책자로 펴냈다.”고 밝혔다. 원래 세종로는 조선시대 때는 ‘육조 거리’ ‘해태 앞’ ‘비각 앞’ 등으로, 일제 때는 ‘광화문통’으로 불리다 광복 후인 1946년 10월부터 ‘세종로’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성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과 정궁인 경복궁은 북한산과 관악산을 연결하는 축선 위에 지어졌다. 그러나 화산인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막기 위해 세종로는 광화문 앞길 130m까지 직선, 그 다음부터 종로 입구까지는 도로가 동쪽으로 최대 39m가량 휘어진 구조로 조성됐다. 또 광화문 앞에 불을 먹고 산다는 상상 속 동물인 해태상 두 개를 세우고, 숭례문 밖에 남지(南池)라는 연못도 팠다. 이후 국권을 강탈한 일제는 1916년 경복궁 안에 조선의 상징축선에서 동쪽으로 5.6도 틀어진 곳에 ‘日’자 모양의 총독부 청사를 짓고,1920년에는 남산 아래에 일본 조상신을 모시는 신전 조선신궁을,1925년에는 덕수궁 앞에 ‘本’자 모양의 경성부 청사(현 시청사)를 지어 ‘일본의 축’을 형성했다. 또 일본 축을 따라 세종로에 은행나무를 심어 한반도를 영원히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세종로의 왜곡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제의 조선총독부 건립 당시 옮겨졌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된 광화문은 68년 복원됐다. 그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은 일제가 틀어놓은 자리에, 그것도 목조가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광화문을 잘못 짓는 우를 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 위치를 원래대로 돌리고, 일제 유산인 세종로의 은행나무를 없애는 등 세종로의 역사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철강·정유 호시절 끝났다

    철강·정유 호시절 끝났다

    ‘철강·정유 잔치는 끝났나.’ 지난해부터 ‘쌍끌이 호황’을 이끌었던 철강·정유가 올 2·4분기를 기점으로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철강은 이미 공급 과잉으로 내리막 사이클을 타고 있으며, 정유업종도 정제마진 악화로 지난해 수준의 ‘짭짤한 재미’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 업종은 중국 수요가 늘지 않는 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 영업이익 17%↓ 정유업종의 대표 주자인 SK㈜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620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7487억원)보다 무려 17%나 줄었다. 석유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1572억원)이 전년 동기(3688억원)보다 무려 57%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다.SK㈜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정제 마진 하락과 고도화 설비의 정기 보수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올 상반기 매출 9조 9456억원, 영업이익 6208억원, 순이익 799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2·4분기 매출은 5조 1817억원, 영업이익 2373억원, 순이익 4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7%,40%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나 감소했다.SK㈜ 신헌철 사장은 “상반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석유제품의 정제마진 증가가 예상돼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1조 4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꼬리 내린’ 철강 철강경기 하락이 무척 가파르다.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의 대규모 유입과 재고 급증으로 가격 덤핑마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스테인리스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을 30만t 줄이기로 한 것은 가격 하락 방지와 재고량 소진을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철강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경기를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재 수입물량은 올 상반기 411만 7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나 늘었다. 이는 전체 수입물량(1041만 9000t)의 4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최근 철강제품의 가격 하락이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스테인리스 300계 열연제품과 냉연제품 가격을 t당 30만원씩 내렸으며,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조선용 후판가격을 t당 3만 5000원 인하했다. 현대INI스틸 등 전기로업체들도 철근 가격을 t당 2만 5000원씩 내렸다. 이는 철강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2·4분기 매출액이 5조 37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9%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각각 2.7%,3.5% 줄어든 1조 7280억원과 1조 2620억원에 그쳤다. 철강 경기가 지난 1·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23조 9000억원에서 23조 600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파트 ‘가변형 벽’ 개발

    벽을 쉽게 허물 수 있는 아파트가 나온다. 대한주택공사는 층간 소음을 줄이고 지진에 강하면서도 리모델링이 쉬운 가변형 아파트 ‘복합 구조시스템(FPWS)’을 개발, 대구 율하·청주성화 지구에서 시범적용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복합(무량벽체)구조시스템은 측벽과 가구간 경계벽을 뺀 내부 습식 철근콘크리트 벽체가 기둥과 플랫플레이트슬래브(무량판)로 대체되고 내부칸막이 벽체는 공장 생산품인 고품질의 건식벽체로 시공하는 공법. 이 공법을 적용하면 벽식 구조에 비해 슬래브 두께가 3㎝ 얇아지고 층간 소음도 3db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지진으로 인한 충격도 25% 떨어진다고 주공은 설명했다. 골조형식이 단순해 지하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을 층당 3일 앞당길 수 있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무엇보다 구조를 입주자가 원하는 형태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가변성이 뛰어나다. 한편 포스코건설도 주상복합 아파트에 적용했던 기술을 응용, 일반 아파트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둥식 판상형 아파트 평면’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기존 벽식 아파트는 수직벽체로써 공간을 구획하고 하중을 견디로록 설계, 함부로 털어내거나 변형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무량판을 적용한 기둥식 판상형 아파트는 주요한 공간구획은 건식벽체를 사용하고 하중은 기둥과 슬래브가 지지하기 때문에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언제라도 가변형 평면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철도公 첫 휴양시설 오픈

    한국철도공사가 106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휴양시설을 마련했다. 철도공사는 14일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 자체 휴양시설인 수련원(29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망상수련원은 국내 최초로 영동선 열차가 지나가는 선로 위에 건축된 3층 철근 구조물로 열차의 소음저감과 지반 안정화 작업이 필요, 공사기간이 1년 7개월이나 걸렸다. 공사비는 총 39억원이 투입됐다. 수련원은 2003년 철도청 당시 건립이 추진됐으나 철도산업구조개혁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가 분리 설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두 기관 협력사업으로 마침내 완공을 보게 됐다. 철도공사는 성수기에 4실을 공단에 배정하는 한편, 많은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방본부별로 사용계좌를 배분했다. 또한 운용권도 노동조합에 일임했다. 철도공사는 또한 성수기에만 운영되던 망상역을 간이역으로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망상에 이어 20일 무창포 수련원(27실)을 개관하고 2007년 말 준공을 목표로 110실 규모의 낙산수련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최연혜 부사장은 “자체 수련원을 갖게 됨으로써 특히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어질 낙산수련원은 규모가 큰 만큼 각종 행사와 내부 연수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해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박기남(전 서울신문 관리국 직원)기출(자영업)씨 모친상 30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자택, 발인 2일 오전 7시 (043)881-3650●조시현(대경인텔리전트 부회장)시용(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원장)시복(웨딩의전당 부장)시중(전 외환은행 과장)씨 모친상 천용재(현우리시스템관리 상무이사)마동일(전 삼성중공업 지점장)씨 빙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19●이순근(맥캔리하이츠 대표)순조(명승건축그룹 회장)씨 모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410-6914●김형수(전 현대증권 안양지점 차장)의진(현대해상 과장)씨 부친상 30일 일산 국립암센터, 발인 2일 오전 6시 (031)920-0308●한숙진(선학세무회계사무소 세무사)씨 상배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010-2266●조철근(강원도 교육위원)씨 모친상 30일 춘천 강원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33)258-2276●조규삼(전 서울사대부고 교장)씨 별세 세현(KT 부장)씨 부친상 김동양(유니버셜픽쳐스코리아 사장)씨 빙부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12●윤기상(성부실업 상무이사)철상(사업)은상(의료보험관리공단)씨 부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3410-6915
  • 철강 경기 내리막 접어드나

    `내리막길 신호탄(?)´ 지난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던 국내 철강업계가 이달 들어 철강재 가격을 잇따라 인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3월 ‘원자재 대란’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격 반전이다.●동국제강 조선용 후판 t당 3만5000원 내려세계적인 철강재 공급과잉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반영으로 풀이되면서, 국내 철강 경기도 지난 1·4분기를 기점으로 이제는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3월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국제 철강재 가격이 국내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철강재 ‘블랙홀’인 중국의 수입량이 계속 줄어든다면 철강재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다음달 출하분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3만 5000원을 인하해 68만원에 내놓는다.1년만에 후판 가격을 내린 셈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상반기 다섯번에 걸쳐 후판 가격을 55%가량 인상했었다. 동국제강측은 “원자재인 슬래브의 가격 하락 반영과 최대 수요업체인 조선업계의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일종의 서비스 차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와 철근 가격을 놓고 자존심 싸움까지 벌였던 철강업계도 이달 초 한국철강을 시작으로 현대INI스틸, 동국제강,YK스틸 등이 t당 2만 5000원을 내렸다. 지난해 3월 인상 이후 무려 15개월 만이다. 국제 고철가격의 급락과 건설경기 악화, 중국산 수입 저가 철근이 쏟아지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향후 가격 반등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철강재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 증가뿐 아니라 지난해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던 중국이 수입 대신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건설 “더 내려라”, 조선 “뜻밖이네” 철강사들의 가격 인하를 놓고 수요업체간 반응도 엇갈린다. 철강업계와 그동안 ‘맞불 작전’으로 맞섰던 건설업계는 “생색내기용 인하”라며 “철근 값을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다음달 공문을 통해 철근 가격 인하를 정식 요구할 방침이다. 최현석 건자재 회장은 “수입산 철근 가격이 최근 45만원 수준인 만큼 국내 철강사들도 가격을 더 내릴 여력이 있다.”면서 “현 시세(50만 6000원)보다 5만원가량은 더 내리도록 가이드라인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 인하에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후판 가격이 순조롭게 인하돼 어리둥절하다.”면서 “양 업종간 상생경영을 위한 배려로 본다.”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엠코 고속성장 원천은 ‘맨 파워’

    현대차그룹 건설회사 엠코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비록 모기업인 현대·기아차가 밀어주는 공사지만 굵직한 공사를 잇따라 따내면서 건설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주요 멤버들의 ‘맨 파워’에 궁금증을 갖는 사람도 많다. ●외인구단, 파워 발휘 연륜은 짧지만 이 회사가 굵직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원천은 맨 파워에 있다. 전체 440여명 가운데 60%가 국내외 대형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토목·건축 전문가들이다. 국내 최고의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고려산업개발 출신이 주축을 이룬다. 특히 토목기술사, 건축사, 건축시공 및 토목기술사, 토질 및 기초 기술사 등 전문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가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85명에 이른다. 기술사 자격증은 건설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것을 의미한다.. 이들의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INI스틸 당진공장 부두공사의 야전사령관인 이병석 토목사업본부장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한 토목·항만시설 베테랑. 여수 삼일항과 부산 신항만,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건설 공사 등을 돌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항만 공사 전문가다. 최근 영입한 현대건설 출신의 전창영 건축본부장은 사우디 주베일 해군기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파트 공사, 안암동 고대병원, 목동 하이페리온, 분당 서울대병원 공사 등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당진 부두공사 토목담당 최정봉 현장소장은 고려산업개발 출신으로 대천항, 현대석유화학대산콤플렉스 항만시설 공사 경험을 가진 토목 전문가다. 최일중 양재동 사옥건설 현장 소장은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항만시설,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2여객터미널,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첨단 건물을 지어본 경험이 풍부하다. 특수 분야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삼성물산건설부문 등에서 건너온 전문가도 많다. ●종합건설사 도약 서둘러 케이슨(caisson·배처럼 생긴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공법을 적용한 현대INI스틸 당진공장 부두 건설을 비롯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증축, 인천 부평 삼산지구 엠코타운 아파트 건설 등이 엠코가 수행하는 대표적인 공사다. 해외공사로는 인도 현대차 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유럽공장이 있다. 2002년 설립 이후 현대·기아차 연구소 및 공장 신·증축에만 참여하다가 명실상부한 종합건설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월 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사업인 부평 삼산지구 아파트(708가구)사업은 초기 분양 대박을 터뜨려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자본금을 500억원으로 늘리면서 민간 및 관급공사에 뛰어들 채비도 갖췄다. 현재 시공능력평가순위는 49위이지만 이달 말 재평가가 끝나면 순위가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현대 INI스틸 대규모 부두 건설

    충남 당진 현대INI스틸 공장에 대규모 부두 접안시설이 건설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엠코는 현대INI스틸 당진공장에 철광석 원료와 제품 하역 및 선적을 위한 부두 접안시설 설치 공사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3만,7만,20만,25만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배를 댈 수 있고 길이가 1240m에 이른다.73개의 ‘케이슨’(caisson·배처럼 생긴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을 잇대어 설치한 부두다. 특히 9500t급(높이 28m, 폭 20m, 길이 32m) 케이슨 18개를 해상 바지선에서 제작해 예인선으로 끌고가 바다속에 가라앉혀 고정시키는 최첨단 공법이 적용된다. 국내에서 9500t급 초대형 케이슨이 바다 위에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엠코측은 설명했다. 총 공사비는 2000여억원이며 2008년 완공될 예정이다. 부두는 현대INI스틸의 열연공장과 현대 하이스코 냉연공장의 본격 가동에 맞춰 원자재 공급을 위한 전용 접안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며, 물류비 절감과 철강 산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1일 시작된 케이슨 인양작업 공사에 참석,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당진공장의 정상화에 관심을 나타냈다. 엠코 관계자는 “현대INI스틸 부두는 국내 최대 선박접안 능력을 갖추게 되며, 엠코도 이번 공사를 계기로 최고의 부두 시공 기술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철강업계 건설 푸대접… 조선과 밀월

    철강-조선 ‘밀월’, 철강-건설 ‘힘겨루기’. 수요업계를 다루는 철강업계의 방식이 사뭇 다르다. 조선업계에 대해서는 애정을 맘껏 드러내는 반면 건설업계에는 찬바람이 일 정도로 냉랭하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과 건설업계는 철근 가격을 놓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철강과 조선업계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상생경영’을 논의할 정도로 우애를 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에서는 철강업계의 ‘건설 푸대접론’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 vs 건설, 철근값 인하 힘겨루기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현대INI스틸과 동국제강 등에 철근 가격 인하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철근 가격의 60∼70%를 차지하는 고철의 국제시세가 지난해 2월 t당 340달러로 최고점에 이른 뒤, 지난달에는 t당 253달러까지 떨어져 철근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요지부동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고려할 정도로 고철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단기간의 가격 변동은 수시로 있어 왔던 만큼 건설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이기에는 무리”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고민하는 눈치다. 비수기인 지난 1·4분기에는 철근 생산량 조절로 재고 물품을 처리했지만 성수기인 2·4분기에도 건설 경기 악화로 판매가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선행지수인 고철 가격의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철근의 공급 과잉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량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위원은 “중국산 철근의 수입 확대와 고철 가격의 하락으로 국내 철강업계도 3·4분기에는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계는 철강업계가 철근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경우 국산(t당 53만원 수준)보다 5만∼6만원 저렴한 중국산 철근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산 철근 수입 물량은 지난 2월 1만 6507t에서 지난 4월에는 8만 6593t으로 늘었다. 건자회 최현석 회장은 “철근시장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하는 현대INI스틸이 지속적으로 고가정책을 펴는 것은 일종의 독과점 폐해”라면서 “수입 물량 확대 등 다양한 압박카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철강 vs 조선 CEO간 상생협의 잘돼 철강과 조선업계는 ‘상생경영’이 한창이다. 두 업계 CEO들은 최근 ▲철강재 수급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고급 철강재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와 안정적인 철강조업 뒷받침▲연구개발 분야 교류 확대▲수급상황 및 공통현안에 대한 수시 협의 등을 합의했다. 또 조선용 후판 최대 공급업체인 포스코는 기존 생산설비 합리화를 통해 조선업계가 필요한 후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두 업계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긴밀한 협력에 전격 합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철강산업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독도 붕괴 위험] 본지기자 르포

    [독도 붕괴 위험] 본지기자 르포

    독도 동도(東島) 정상부의 균열은 심각한 상태였다. 균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지지대가 없는 상황에서 균열은 수직으로 갈라져 한 눈에 보기에도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지난 19일 독도에 들어온 기자는 20일 오전부터 강풍 및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사흘째 독도에 체류하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당일 독도의 최대 순간풍속은 22.7m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런 자연조건을 감안하면 강한 비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정상 부분의 균열이 언제든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균열이 진행되는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양쪽에 나 있는 동도의 정상 부분이다.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는 막사에서 직선거리로 80m남짓 떨어진 곳이며 가장 가까운 시설인 레이더 철탑까지는 채 50m도 되지 않는다. 막사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에는 3명의 등대원이 근무하고 있는 독도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시설과 반경 12해리를 관찰할 수 있는 레이더 철탑이 서 있다. 정상으로 들어가는 길은 하나이다. 그 길로 접어들면 정상 부분에서 옛 접안 시설이 있는 동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나온다. 균열 위치는 경비대원이 경계근무를 위해 이동하는 너비 80㎝의 통로 안쪽인 천장굴 방향에 자리잡고 있다.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곳에서 5∼6m 정도 떨어진 곳에 대공포가 설치돼 있다. 대공포의 방향은 동도에서 동쪽으로 161㎞ 떨어져 있는 일본 오키 군도를 향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1.5m 아래로 파인 지하 초소가 있다. 결국 대규모 균열이 정상부에서 발생한 만큼 붕괴될 경우 인공구조물이 함께 무너지면서 동도 정상의 지형 자체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독도경비대는 날마다 한 차례씩 균열을 측정하고 있다. 정밀 계측장비가 따로 없는 만큼 양쪽 틈에 고정된 플라스틱자로 측정하는게 고작이다. 정상부에서 시작된 일자(一字) 모양의 균열은 10여m 아래로 수직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마치 빙하의 ‘크레바스’처럼 갈라져 거대한 화산 분화구 형태인 천장굴과 접해 있다. 균열 아래 부분은 급경사를 이룬 절벽으로 괭이갈매기의 집단 서식지가 되고 있다. 독도경비대는 비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나 야간에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정상 지역이 아닌 서쪽 등대 지역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비대 관계자는 “균열이 급속도로 진행되거나 무너질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경비대가 마땅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균열 크기를 측정하고 상급 기관에 보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97년 설치된 현재의 접안 시설에서 동도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에는 붕괴에 대비한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돌출된 절벽 부분 아래에 있는 지지대는 시멘트와 철근으로 만들어졌지만 누가 언제 세웠는지는 독도경비대나 등대원도 알지 못했다. 독도는 1982년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된 섬 자체가 천연보호구역이다. 동도와 서도 등 두 개의 큰섬과 30여개의 크고 작은 돌섬으로 이뤄진 화산 군도이다. 서도가 동도보다 더 크지만 경사면이 모두 절벽에 가까워 독도경비대와 독도 등대,500t급의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접안시설 등 인공 구조물은 모두 동도에 자리잡고 있다. 독도의 심각한 균열 우려는 지난 200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이듬해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이 지질상태에 대한 실태파악을 한 바 있다. 각종 시설공사와 풍화작용에 의해 부분적으로 침식되거나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 개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동도 곳곳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균열 외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현재 동도의 유일한 거주자인 경비대원과 독도 등대원들의 불안감도 크다. 독도 등대 관계자는 “지형이 약한데다 그동안 섬 곳곳에서 보수공사가 끊이지 않았으며 강한 해풍 때문에 과거보다도 균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상 부분이 무너지면 독도에 있는 등대와 경비대 시설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독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미리 걸어보는 청계천 5.84㎞

    미리 걸어보는 청계천 5.84㎞

    황사가 날리던 지난 15일 오후. 막바지공사가 한창인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을 찾았다. 흉물스러운 삼일고가가 철거되고 청계천을 뒤덮었던 콘크리트벽이 걷힌 지 1년 6개월만이다. 청계천은 오는 10월 준공되지만 장마철을 거치면서 흠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사는 5월 말이면 끝난다. 이날 현재 공정률은 구간별로 90∼95%로 산책로·물길 바닥 등은 대부분 정리됐다. 태평로 입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대문구 신답철교에 이르는 5.84㎞ 구간을 걷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미니 청계천’은 반짝반짝 청계천의 시작부분인 1공구에 들어서니 740여평 규모의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청계천을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청계천을 133분의1로 축소해서 만든 60m 길이의 ‘미니청계천’은 표면에 광섬유를 부착해서 밤에도 반짝거린다. 바닥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보자기 형태의 석재포장으로 마무리됐다. 마당의 끝에 있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청계천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마당과 이어지는 청계천의 시작점에는 중학천과 백운동천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와 폭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폭포 뒤에 가려질 하수구에서는 아직 시궁창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1공구 장경식 감리단장은 “탈취설비를 해 오수에서 냄새를 제거하고 청계천에는 새 물을 흘려보낼 것이기 때문에 악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산책로는 왼쪽이 3∼5m로 오른쪽 1∼3m보다 넓었다. 산책로 바닥은 황토에 경화제를 섞어 만든 친환경적인 소재다. 산책로 벽에는 방수처리가 되어 있는 수중등(스텝등)이 설치되어 야간에 은은한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또 산책로 벽은 아래에서 담쟁이 덩굴이 올라오고 위에서도 풀이 늘어졌다. 날씨가 더 따사로워지면 담벼락이 풀로 뒤덮일 것으로 보였다. ●물 속에 발 담그고 독서 첫다리인 모전교에서 광교사거리 사이에는 번호가 일일이 매겨진 큰 돌덩이들이 쌓여 있었다. 해체해서 이전한 뒤 복원하는 광통교의 원석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광통교는 문화재여서 호미와 붓만으로 발굴하느라 꼬박 1년이 걸렸다.”며 “없는 돌이나 파손된 돌은 가공해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통교가 원래 있었던 광교사거리 지하에는 표석만 남게 된다. 모전교, 광통교를 비롯한 청계천의 모든 다리 밑은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청계천의 물 높이는 40㎝로 무릎 아래 정도 차오르게 되므로 여름철에는 그늘 밑에서 발을 담그고 책을 읽기 좋도록 만들어졌다. 물이 흐를 바닥을 걷다 보니 50㎏ 안팎의 공룡알 같은 돌의 윗부분이 튀어나온 곳도 더러 있었다. 하천 바닥에는 물이 새지 않도록 매트를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었지만, 흙만 있으면 뻘이 되기 때문에 큰 돌도 함께 깔았다. 나중에 물이 흐르면 큰 돌을 통해 진흙은 걸러지게 되므로 청계천이 진흙탕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 위에 무대가 있네.” 광장시장부터 시작되는 2공구를 들어서니 물길의 폭이 1공구(6∼8m)에 비해 다소 넓어졌다.2공구 우재경 감리단장은 “동대문 의류타운 등을 끼고 있어 젊은층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문화의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우선 물 위에 조성되는 무대가 이색적이다. 가로 25m, 세로 8m 크기의 무대를 설치하기 위한 기둥 80여개가 박혀 있었다. 무대는 기둥 위에 올리면 된다. 또 색동 타일로 만들어진 ‘문화의 벽’도 이 곳에 생길 예정이다. 동대문을 지나니 오른편으로 70∼80년대 청계천을 상징하던 것 중의 하나였던 삼일아파트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맞은편에도 삼일아파트가 서 있었지만 이 건물 역시 올해 안에 철거될 예정이라고 했다. ●“옛 삼일고가 무대에서는 패션쇼를” 난계로부터 시작되는 3공구는 1·2공구에 비해 널찍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물길의 폭도 최대 10m로 넓어지는 등 도시인들이 자연을 접하기 쉬운 친환경적인 쉼터로 꾸며졌다. 옛 삼일고가 기둥 3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철근이 삐죽삐죽 튀어나왔지만 흉칙하게 보이지 않았다. 3공구 이근철 감리단장은 “이 곳에 삼일교가 있다는 것을 증거로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개발시대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그 시대를 기념하는 예술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옛 삼일고가 기둥 주변에는 가로 34m, 세로 14m의 대형 가변무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이 곳을 방문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의 아이디어로 무대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공연·연주·패션쇼 등이 열리게 된다. 그 앞의 산책로 벽에서는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청계천으로 떨어지는 ‘터널분수’가 있다. 말 그대로 산책로 위로 분수 물줄기가 지나가서 그 밑을 지나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이밖에 물살을 약하게 만들기 위한 여울, 철새가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든 횃대, 시골 마을에 있을 법한 징검다리 등도 정겹게 느껴졌다. 청계천 전 구간을 걷는 산책은 평소 2시간 정도 걸리지만 이날은 설명을 듣느라 3시간 남짓 걸렸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미리 보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인터넷(walkingkorea.com)에서 신청을 받아 다음달 1일 ‘청계천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김유영 고금석기자 carilips@seoul.co.kr ■청계천 다리들에 얽힌 사연 옛 서울 청계천에는 태평로 부근에서 중랑천 합류지점까지 모전교, 광교, 장통교, 수표교, 하랑교, 효경교(새경다리), 태평교(마천교·오교), 오간수교, 영도교 등 9개의 다리가 있었다. 다리에는 당시 사람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진한 인연만큼이나 다양한 사연들이 배어 있다. ‘영도교’는 단종이 왕위를 찬탈당해 영월로 귀양갈 때 아내 송비(宋妃)와 이별했던 장소다. 사람들은 ‘영영 건넌다리’ 등으로 불렀다.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성종이 즉위한 뒤 나무다리였던 이 다리를 돌다리로 개축하고 직접 영도교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후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다리를 헐어 모자란 석재로 써버렸다. ‘수표교’는 과거 청계천 오염의 주범으로 꼽혔었다. 조선 태종 때 다리 주변에 소·말을 거래하는 우마전을 설치하고 배설물을 개천으로 흘려보냈다. 이 배설물은 땔감으로 쓰던 나무의 재와 함께 청계천의 물 흐름을 가로막았다. 따라서 개천가에는 모래와 쓰레기가 쌓여 ‘가산(假山·가짜산)’이 만들어져 거지들이 몰렸었다. 수표교는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숙종의 로맨스가 얽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숙종이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수표교를 건너다가 장통방에 있던 여염집에서 문 밖으로 왕의 행차를 지켜보던 아리따운 아가씨를 보고 마음에 들어 궁으로 불러들였는데 그가 바로 유명한 장희빈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광교’는 한이 서린 다리다. 신덕왕후가 낳은 형제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신덕왕후가 죽었어도 증오를 풀지 않았다. 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왕위에 올랐음에도 광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하면서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神將石)을 뽑아다 교각으로 썼다.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뜻에서였다. 신장석은 제자리를 떠나 600년 가깝게 수많은 사람의 무게를 지탱하다가 1958년 청계천 복개 당시 땅속으로 묻혀버렸다. 지난해 청계천 복원공사로 광교를 발굴했을 때 신덕왕후의 외가인 강씨묘 종친회에서는 광교에 깔린 신장석을 정릉으로 돌려 달라고 서울시에 탄원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공공의 문화유산을 개인에게 돌려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간수교’는 청계천 물줄기가 도성을 빠져 나가는 지점에 놓여 있던 다리였다. 당시 성곽을 쌓으면서 청계천 물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다섯 개의 아치형으로 된 구멍인 오간수문을 만들었다. 오간수문은 죄인이 도성을 빠져 달아나든가 혹은 밤에 몰래 도성 안으로 잠입하는 사람들의 통로로 곧잘 이용됐었다. 명종 때에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도성에 들어왔다가 도망갈 때도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아파트 바닥 더 두껍게

    오는 7월 이후 지어지는 아파트는 바닥판 두께가 현재 180㎜에서 210㎜로 두꺼워져 층간 소음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어린이가 뛰는 소리인 ‘중량충격음’ 기준을 50㏈ 이하로 하는 내용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12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대부분의 아파트에 적용되는 벽식구조의 경우 바닥 두께를 210㎜, 라멘조(철근콘크리트구조)는 150㎜로 정했다. 바닥판 두께 기준은 지난해 4월에도 기존의 150㎜에서 180㎜로 상향 조정됐었다. 바닥판 두께가 210㎜로 되면 150㎜인 기존 주택과 비교할 때 공사비는 평당 5만 2000원(25평 기준 130만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주택업체가 소음차단 성능이 뛰어난 시공법을 개발, 주택공사 등으로부터 인증을 받을 경우 바닥 두께를 210㎜로 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개정 기준은 7월1일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은 주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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