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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용산 미군아파트 절대 안돼

    주한미군이 서울 한복판인 용산기지 내 4만5,000여평의 연립주택 단지를 허물고 1,000여 가구분의 아파트 단지를 새로 조성하려 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이에 관해 주한미군 공보담당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한·미주둔군 지위 협정(SOFA)에 따라 한국 정부에 사업계획을 통보하고 협의를 벌여 나가겠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미군 측은 이 건설사업에 관해 지난달 국내 건설업체 6곳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따라서 우리는 미군 측이이미 아파트 건설에 착수했다고 판단하며 이를 즉각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 미군 용산기지의 이전은 한·미 간에 수십년간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다가 1991년 양국 대통령이 합의각서를 체결함으로써 기지를 조속히 옮긴다는 기본 원칙을 확정한 사안이다. 다만 미 당국이 100억달러가 넘는 이전 비용을 우리 정부에요구하는 바람에 쉽게 진척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우리 정부는 합의각서를 토대로 서울시 청사를 이전하고 주변에 공원등을 조성해 부도심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추진해 왔다.그런데 미군이 기지 이전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기는커녕,반영구적인 사용을 염두에 둔 것처럼 아파트단지를 새로짓겠다니 우리로서는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미군은 용산기지 주둔을 계속 고집하려는가. 아울러 우리는 미군 당국이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자체도 신의·성실의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올 1월 한·미 양국이 합의해 개정한 SOFA에는 ‘공여시설에서 당초 건물을 개조 또는 철거·신축,개축할 때는대한민국 정부에 적시에 통보하고 협의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그러나 미 당국은 건설업체에게서 사업제안서를 받도록까지 우리 정부에 아무런 협의·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게다가 해당 토지의 소유주가 우리 국방부인 까닭에국방부가 건설사업의 계약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다.그런데새로 마련한 SOFA 규정을 위반하고 땅 소유주에게도 비밀로한 채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려 했으니,그것이 우방을 대하는방식인지 미군 당국에 묻는다. 미군 당국은 한국인의 국민정서를 무시하고,자국 대통령의합의각서 정신을 훼손하며,구체적으로는 연초 개정한 SOFA규정을 위반하는 용산기지내 아파트단지 재건축 계획을 즉시 중단하기 바란다.아울러 우리 정부 당국에게도 한마디 하고자 한다.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이번사안에 대해 단호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 공직자 연말연시 ‘몸조심’

    정부는 내년 지방선거 및 대선을 앞둔 올 연말연시를 맞아 공무원들의 정치권 줄대기 등 공직기강 해이, 금품수수 등 비위행위, 민생 관련 부조리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7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재로 ‘연말연시 공직기강 확립 특별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내년 2월25일까지 공직기강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총리실에 ‘정부합동 특별점검반’을설치,▲교통·세무·건설 등 부패취약분야 부조리 ▲지방선거개입,특정출마 예상자와의 연줄대기 ▲기밀자료 유출등 근무기강 해이 ▲부처·부서간 이기주의 등으로 인한현안 지연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비위공직자 적발=총리실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사직당국에 단속된 비위공무원은 1,661명으로 이중 385명이구속되고 1,276명은 불구속 조치됐다.이와 별도로 부처별자체 감찰활동에서 적발된 공무원은 3,397명이었으며 직급별로는 3급이상 39명,4∼5급 193명,6급이하 2,565명,교육직 215명 등으로 나타났다. 사례별로는 금품수수 299건,공금횡령·유용 77명,무사안일 127명,업무부당처리 721명,복무규정 위배 등 기타 2,173명 등이다.하지만 해임·정직.감봉 등 중징계를 받은 경우는 10% 정도에 그치고 적발자 대부분이 하위직이고 내용도 복무규정 위배 등 사소해 ‘물 감찰’이라는 지적이다. ◆고질적인 공직비리=C도 교육감 등 3명은 교육종합정보망 구축사업 업체로부터 2,000만∼2억원의 뇌물을 받았고,U시 종합건설본부 5급 J씨등 5명은 월드컵 축구장 건축공사와 관련해 전기·통신업체 등으로부터 10억여원의 뇌물을받아 구속됐다. ◆비위행위=중앙행정기관 G청 A씨는 ‘전산시스템 구축사업’과 관련,업체로부터 1,000만원 뇌물을 수수해서,G도 G시청사무관 N씨는 도청 교통과 근무시 운수회사로부터 2,100만원 뇌물을 수수해 각각 면직됐다. ◆공직기강 해이=G도 C군청 군수 비서실장은 여직원 3명으로 하여금 군수의 딸 결혼식 청첩장 5,000장을 작성시켰고 G도 G군청 기획실장은 업무추진비로 고급주류 세트를구입,지방의원장 등 14명에게 근무시간에 부하직원을 통해 선물을 배달시켜 적발됐다.◆민생관련 부조리=S시 C구청 불법 건축물 단속 기능직 직원들은 단속묵인 대가로 포장마차 등 잡상인들로부터 매월 2,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상사에게 1인당 200만원이상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상납하다가 적발됐다.또 S시 Y구청 도시관리과 불법건축물 철거반장 J씨도 불법·무허가 건축물 소유자로부터 단속묵인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해 걸렸다. ◆사전선거운동=C도 C시장은 자신의 사진 등이 게재된 책자 12만부를 각 가구 및 관공서에 배부했고 G도 H군수는민원인들에게 2만원 상당의 상품권,온천 목욕권,꽃다발 등을 증정했다가 적발됐다. 최광숙기자 bori@
  • 美軍, 용산에 아파트건설 추진

    주한 미군이 서울 용산기지 안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뮤얼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7일 “사우스포스트 내의 노후 장교숙소를 대체하기 위해 내년 여름 착공을 목표로 저층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한국 정부에 사업계획을 통보하고 협의를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주한미군측은 최근 이를 위해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설계도면 입찰공고를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장교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사우스포스트 내의연립주택단지(4만5,000여평)를 허물고 10단계에 걸쳐 8층짜리 아파트 20개동 1,066가구를 건립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거센 데다 용산기지로 시청사 이전을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서울시도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올 1월 신설된 SOFA 협정에 따르면 ‘공여시설(기지)에서당초 건물의 개조 또는 철거·신축·개축할 경우 대한민국정부에 적시에 통보하고 협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의 승인 없이는 건축행위를 할 수 없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아직까지는 미군측의 협의요청이 없었다”면서 “정식으로 협의를 요청해오면 건축계획 등을 정밀검토한 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동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줄곧 용산기지의 이전을 요구해온 만큼 미군측이 아파트 건설을 강행한다면 기지 이전후 반환조건 등을 검토한 뒤 시 차원의 입장을 정리,외교통상부를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풍선광고물 단속 ‘골머리’

    막대비닐 풍선을 이용한 불법 광고물들이 갈수록 기승을부리고 있다. 2년여전부터 유흥가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번지기 시작한 이런 광고물들이 이젠 대로변까지 버젓이 자리잡아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4일 경기도 성남과 과천,용인시 등에 따르면 공무원들이인도를 점유한 채 밤에 등장하는 불법 막대비닐 풍선 광고물을 수시로 단속하지만 어려움이 많다는 것. 업주들이 풍선 광고물을 철거하는 데 고작 1∼2분 정도에 불과해 공무원들이 행정대집행을 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즉각 철거가 가능한 비닐 풍선과 숨바꼭질 단속으로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의 경우 밤 9시가 지나면 모란시장 인근 유흥가,심지어 시청 옆에도 이런 풍선 광고물이 인도와 이면도로를 메우고 있다.시는 이들 불법광고물이 구시가지에만 2,00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과천시도 중앙동 상가지역을 중심으로 풍선 광고물들이늘기 시작,밤마다 아파트 입구변 도로와 상가지역을 뒤덮고 있다.광주시와 광명,용인시 등도 사정은마찬가지이다. 철거에 묘책이 없는 상태로 단속 공무원들과 업주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일부 지역에서는 사실상 단속을 포기한 상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들 불법 풍선 광고물은 철거가 쉬워 단속의 사각지대”라며 “불법 광고물들을 취급하거나 판매하는 업소들에 대한 규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경찰서 일반팩스 철거 물의

    제주도 경찰문건 유출사건 이후 경찰서 각 과에서 사용하던 일반팩스가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철거되자 직원과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달 초 일선서에 있는 일반팩스를 통해 문서를 외부로 송신할 경우 내용에 상관없이 사전에 관리책임자의 확인을 받고 관리대장에 발송사실을 일일이 기록하도록 지침을 시달했다.전에도 관리대장이 있기는 했지만 형식적이어서 대장에 기록하지 않는 것이 태반이었다. 이에 따라 일반팩스의 관리가 어렵게 되자 상당수의 경찰서는 아예 상황실과 민원실에 설치된 것을 제외한 일반팩스를 철거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천 계양서의 경우 지방청의 지침을 받자마자 상황실을제외하고 각과 사무실의 일반팩스를 철거해 상황실 팩스를 이용하고 있다.동부서도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일반팩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상황실 팩스를 이용케 하고있다. 이로 인해 일반팩스를 통해 민원인들로부터 관련서류를받아온 형사계·교통사고처리반 등의 직원들이 업무에 큰불편을 겪고 있다.특히 민원인으로부터 면허증·차량등록증 사본 등을 수시로 받아오던 교통사고처리반의 경우 직원들이 상황실을 오가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민원인들 역시 서류를 상황실 팩스로 보내려면 ‘사용중’인 경우가 많아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전달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집중취재/ 외국인없는 관광특구

    ‘관광특구’에 외국인 관광객은 없고 내국인들만 넘치고있다. 지난 94년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외화 획득을 위해지정·운영해오고 있는 서울 이태원,제주 등 전국 관광특구21곳 중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기능을 상실한 채 과소비를 부추기는 ‘내국인 유흥특구’로 전락했다.볼거리,먹을거리,쇼핑,오락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부대시설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감사원은 올 봄 관광특구에 대한 전면 감사를 실시,이같은문제점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속리산 관광특구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8명,올6월까지 11명에 불과했다.수안보온천도 지난해 109명,올해40명이었으며 백암온천은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234명에 불과했다.정읍 내장산(1,582명),통영 미륵도(5,710명),구례(9,000명)도 1만명 이하였다. 전국 관광특구 21곳 중 이태원,남대문,부산,제주,경주 등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간판만 관광특구일 뿐 사실상내국인 관광지가 됐다.특히 지리산온천지구와 화엄사로 나눠져 있는 구례특구의경우 전체 면적의 94%가 임야와 전답이다.대관령은 1지구(강릉)와 2지구(횡성)가 130km나 떨어져 있는 데도 1개 특구로 지정돼 외국인관광객은 물론 내국인관광객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관광연구원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94년 관광특구지정제도 도입 당시 유흥업소의 영업시간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특혜 때문에 서로 특구로 지정받으려고 달려든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99년 영업시간 제한제도가 폐지되면서특구의 존재가치도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정부의 빈약한 지원도 관광특구 부실화에 한몫했다.정부는올해 2,0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개발기금 중 227억여원을관광특구에 지원했지만 호텔 신축,개보수 등에 편중돼 관광기념품 개발,음식점 등 특구내 영세사업에는 지원금이 돌아가지 않았다. 문화관광부 라종민 관광개발과장은 ““내년중 21개 특구전반에 대해 실사작업을 벌인 뒤 관광특구제도의 존속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관광특구 실태. 주말인 지난 24일 오전 인천광역시북성동 월미관광특구. 월미도에서 영종도를 오가는 유람선 코스모스호에는 내국인관광객 20여명만이 선실을 지키고 있었다. 월미관광특구는 전국 21개 관광특구중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지정된 만큼 주민들의 기대가 높지만 외화를 벌어들일부대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이곳의 279개 업소 중 횟집과식당이 29곳으로 가장 많고 모텔도 17곳에 이르지만 토산품이나 기념품을 파는 곳은 전혀 없다. 국내 대표적인 미군기지 기반 관광위락단지인 경기도 평택시 송탄관광특구 신장쇼핑몰거리 한가운데는 미군 군수품운반용 철로가 가로지르고 있다. 이성추 송탄상공인회 회장은 “그동안 주민들을 중심으로철로 철거와 특구옆 탄약고터 반환운동을 펼쳐왔지만 지역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군 앞에선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서울 이태원의 사정도 별반 다를바 없다. 99년 3월 유흥업소 심야영업제한 철폐 이후 별다른 지원과규제완화가 이뤄지지 않아 외국인유치 관광지로서의 매력을잃고 있다. 유흥시설 7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은 뒤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이태원에서 옷가게를 하는 임윤빈씨(29)는 “외국인 손님들이 ‘주차공간도 없는 형편없는 곳’이라고 투덜대는 소리를 매일 듣는다”면서 “주차장,화장실과 같은 기반시설도 없어 욕을 먹는 이태원을 개선시킬 생각은 않고 남대문에 이어 동대문까지 관광특구로 지정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혀를 찼다. 경북 울진군 백암온천관광특구는 97년 경북지역에서는 두번째로 관광특구로 지정됐다.그러나 이곳에서는 좀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지 못한다.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이곳을 찾은 외국인은 234명에 불과했다. 대전 유성관광특구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특구 지정취지와는 달리 서울 강남에 필적하는 ‘내국인 유흥특구’로 변질된 지역이다.최근 숙박업소 117곳 중 68곳이 온천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보도돼 망신을 사기도 했다. 노주석기자. ■관광특구란. 관광특구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진흥법에의거,관광활동과 관련된 관계법령의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되는 지역을 가리킨다. 지정요건은 ▲최근 1년간 외국인 방문관광객이 10만명 이상인 지역 ▲접객,쇼핑,오락,숙박,관광안내시설이 유치된지역 ▲지정지역이 바다,산림,하천 또는 도로 등에 의해 구분된 곳 등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특구내 사업자에게는 관광진흥개발기금에서 융자도 해준다. 94년 8월 제주도,경주,부산 해운대,대전 유성,설악산 일대등 5곳이 처음 지정됐으며 97년과 2000년,2001년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21개 지역 2,758만8,824㎢가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탈레반과 단군

    지난 봄 동안거 해제 법회 때 방장 큰 스님의 설법 중 한마디. “공부를 게을리하는 수도승은 때려죽여도 죄가 아니다.” 중생 구제의 원을 세운 출가승들 앞에서 일갈한 방장 스님의 말씀은 분명 불가에서 5계의 으뜸이라는 불살생의 계를 깨는 것이다.그렇다면 득도의 과정에서 살생은 정당한방편? 법회 내내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은 듯한 혼란스러움은기자만의 심정이 아니었던 것 같다.법회가 끝난 뒤 방장스님의 말씀은 동석한 기자들 사이에 한동안 회자됐다. 방장 스님의 ‘살생 방편’은 출가승들의 정진을 다그치는,찰나의 모순으로 치자.그러나 우상타파를 명분으로 내걸며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행한 바미얀 석불 파괴는 분명 죄악이다. 우상 타파를 명분으로 한 이 불상 폭파는 세계 각지로부터 비난과 항의를 받았다.인류 문화유산 파괴에 대한 분노는 개별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현대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대중 연예인들은 흔히 ‘우상’으로 표현된다.젊은이들의 우상은 가끔 숭배자들의 맹목적인 추종 때문에 곤경에 처해진다.그러나 종교적인 의미에서 우상으로 ‘몰리면’ 아프간의 불상처럼 매우 위험하다. 충북 제천의 한 공원에서 또 다시 단군상의 목이 잘렸다. 전국의 각급학교 교정과 공원 등 공공장소에 세워진 369기의 단군상 가운데 69번째 훼손이다.참형(?)을 단행한 종교집단 측에선 이 단군상들을 우상으로 규정해놓고 있다.역사적 실재 여부를 떠나 단군의 상은 그것이 학교장의 요청에 따라 교정에 세워지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건립된 점을 감안하면 가해측의 주장대로 종교적인 의미를 갖든 아니든 교육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상이니 무어니 상관없이 목이 잘린 단군상은 폭력의 흉칙한 흔적이다.우상의 논리를 앞세운 이 단군상 파괴는 어쩔 수 없이 탈레반의 폭력과 같은 반열에 놓이게 된다. 지난해 4월 국내 45개 개신교단이 전부 모인 가운데 장충체육관에서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을 때 ‘우상과 단군상 철거를 위한 기도’가 올려졌다.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한다는 연합예배의 기도치곤 섬뜩하다.젊은층의 사랑을받는 우상들도 단순한 곤경이 아닌목숨 조심을 해야 할까?김성호기자 kimus@
  • [우리고장 NGO] 전남 장흥 환경운동연합

    전남 장흥 환경운동연합(의장 위의환)은 호남지역 군 단위에서 처음으로 환경단체로 출범해 주목을 받았다. 장흥은 공장 굴뚝과는 거리가 먼 전통 농·어업 지역이다.‘환경’이란 말도 낯설었고 거부감마저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다른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의혹도 부풀려졌다. 그러나 이제 냉소적이던 주민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바뀌었다.‘환경 신문고’ 몫을 톡톡히 할 수 있는 힘도이들로부터 나온다.환경운동연합 출범의 산파역인 최경석(崔景晳·40)사무국장은 “‘우리고향 우리가 지키자’며뛰어다닌 젊은이들을 지켜보았던 주민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골재채취,축산 오·폐수 방류,불법 수렵등을 고발하는 전화가 사무실로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한달에 1만원을 꼬박꼬박 내는 정회원만 160명이다.현안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를 열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행동지침을 짠다. 지난 96년부터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에서 전남 서·남부9개 시·군에 용수를 공급할 탐진댐 물막이 공사가 시작됐다.수몰지 주변의 안개일수 증가에 따른 농작물 피해,상수원 수변구역 범위,하천 유지수량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심리는 커져만 갔다. 환경운동연합은 보상문제에서는 당사자주의로 한발 비켜선 대신 기상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 등에 매달렸다.다른 지역 댐 준공 이후 나타난 농작물 피해사례와 통계자료를 제시해 담판을 지었다.또 댐 시공자인 한국수자원공사와2차례 간담회를 갖고 댐의 하천 유지수를 하루 평균 5만6,000t가량 내려줄 것을 못박았다.무엇보다 환경영향평가에대한 협의내용 이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민·관 합동감사를 문서화했다. 요즘에는 수몰지내 지장물 및 생활 폐기물 철거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또 한국수자원공사가 거부하고 있는 수몰지역의 폐 아스팔트 철거도 용역을 통해 유해성 여부를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자는 제안을 해놓고 있다. 또한 청정해역인 득량만의 갯벌(12㎞) 살리기에도 어촌계 주민은 물론 초등학교 고사리손들과 함께 하고 있다.전국 키조개의 최대 생산지인 안양면 수문 앞 갯벌에 대한 생태 보고서를 만들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도립공원 천관산의 식생 및 생태 조사도 한창이다.지난 여름방학에는 부모와 아이들을 초청해 탐진강 발원지에서 강진만까지 60㎞를 걸어서 탐사했다. 최 사무국장은 “앞으로는 환경보전에 관한 책자와 영상물을 통해 주민 계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글 장흥 남기창기자 kcnam@
  • 박정희 친필 삼일문 현판 기습 철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정문‘삼일문’ 현판이 23일 새벽 민족단체 회원들에 의해 철거됐다. 한국민족정기소생회 곽태영(郭泰榮·65·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공동대표)대표와 한국민족청년회 우경태(禹瓊泰·40) 집행위원장은 이날 새벽 2시 20분 쯤 3m 길이의장대에 낫을 연결해 현판을 떼어 낸 뒤 망치로 부수었다. 이들은 철거 뒤 정문 기둥에 “왜군 장교가 쓴 현판을 민족정기의 이름으로 철거한다”는 글을 써붙였다. 당초 삼일문에는 해방 직후 서예가 김충현씨가 쓴 현판이 걸려 있었지만 1967년 박정희 전대통령의 친필 현판으로교체됐다. 이들은 이어 오전 10시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운동 발상지인 탑골공원 정문에 독립군을학살한 박정희가 쓴 현판이 계속 붙어 있는 것은 민족의수치였다”면서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계속 현판 교체를촉구했으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철거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기자회견 뒤 망가진 현판에 시너를 붓고 불을 지르려던 곽씨와 우씨를 긴급체포해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965년 김구 선생 살해범 안두희를 처음으로 제거하려했던 곽 대표는 지난해 서울 문래공원에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철거해 불구속 기소됐었다.우경태 집행위원장 역시 지난달 26일 열렸던 ‘박정희기념관 완전 저지를위한 결의대회’에서 삼일문 현판을 떼려다 경찰에 연행됐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박전대통령 친필 잇따라 수난겪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과 비석 글씨 등이 잇따라수난을 겪고 있다. 서울 남산 중턱 ‘백범광장’에 건립된 백범 김구(金九)선생 동상에 부착된 박 전대통령의 글씨 가운데 ‘박정희’ 이름 석 자가 예리한 금속물로 찍힌 채 글자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훼손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백범 동상은 3·1의거 50주년인 지난 69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이 동상 기단 서편에는 당시 집권자인 박 전대통령이 백범동상 건립에 즈음해 쓴 ‘위국성충은 일월과 같이 천추만대에 기리 빛나리’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진 석판이 부착돼 있다.반대편(동편)에는 백범이 중국서 임시정부주석으로 활동할 당시 물심양면으로 그를 지원했던 고 장제스(蔣介石)타이완 총통이 보낸 글씨가 역시 석판에 비슷한 크기로 부착돼 있다. 한편 ‘10·26사건’ 22주년인 지난달 26일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국민연대 소속 회원 등은 서울 종로 탑골공원 정문 현판으로 박 전대통령 글씨인 ‘삼일문’을 철거하려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불법 광고물 단속강화

    불법광고물의 자진철거를 유도하기 위해 최고 500만원씩연 2회까지 과태료를 부과하는 이행강제금 제도가 신설되는 등 불법광고물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 행정자치부는 13일 불법광고물 정비와 광고물의 안전성강화,산업활동 지원을 위한 합리적 규제 등을 골자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이른 시일안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자갈치시장 30년만에 철거

    국내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이 30여년만에 철거된다. 부산 중구와 자갈치시장 어패류처리조합은 자갈치시장 현대화 계획에 따라 새건물을 짓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건물철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70년 10월 문을 연뒤 30여년간 자갈치시장의 심장 구실을 했던 부산어패류처리조합 건물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입주 상인들은 11일부터 인근의 임시 가설시장에서 영업을 계속한다. 어패류조합 소속 490여명의 상인들은 지난해 5월 건물 신축기간동안 사용할 임시시장 공사에 착공,지난 2월 자갈치시장 동편 물양장내 1,600여평 부지에 2층 규모의 가설시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가설시장 사업비 20억원의 분담금 조정 문제로 상인들간에 갈등이 생기면서 수개월째 이전이 지연돼왔다. 부산시와 조합측은 현대화 사업 규모에 대해 컨설팅을 시행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건물 설계에 들어가는 등자갈치시장 현대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엑스포공원 백남준의 ‘거북선’ 2㎞거리 대전시립미술관 옮겨

    ‘작품값은 5억원,이전비는 1억원,2㎞ 이사에 한달 반.’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재생조형관에 설치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白南準·69)씨의 작품이 대전시립미술관으로 옮겨진다. 시립미술관은 9일 그의 비디오 작품 ‘비정수의 거북선’을 올해 안으로 미술관으로 옮겨 중앙홀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지난 93년 대전엑스포때 백씨가 제작,실험적인 비디오 아트쇼를 선보인 것으로 5억원 정도가 들었다.250여개의 TV와 네온,로봇 등으로 거북선을 본떠 만든 이 작품은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한 백남준 비디오 아트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관에서 미술관으로 2㎞를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억원이다. 그의 작품을 재생조형관에 설치한 서울의 아트마스터사측은 높이 4.5m,길이 4m,폭 8m에 무게 2∼3t에 이르는 작품을 해체,모니터 등을 정비한 뒤 미술관으로 이전해 다시설치할 계획이다. 또 각 모니터에 이미지를 조정,전송하는 컨트롤러를 바꾸고 모니터를 LCD에서 DVD로 교체한다. 대전엑스포 이후 일반에 공개돼 오다 95년부터 방치돼온 이 작품은 반지하인재생조형관의 누수와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로 크게 훼손된 상태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재생조형관이 철거될 예정이어서미술관으로 옮기게 됐다”며 “이전이 모두 끝난 내년 초쯤 미술관에서 다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대전 이천열기자 sky@
  • 주공 첫 아파트형 공장 분양

    대한주택공사가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한다. 주택공사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을 짓기로 했다. 주공이 아파트형 공장을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 아파트단지에 들어서는 공장으로 대지 734평에 연면적 4,004평짜리다.100∼300평짜리 23개 공장으로 구성돼 있고 입주 대상은 조명 관련 업체다. 주공이 직접 건설,분양해 주변 분양가에 비해 평당 100만원 정도 싸다고 주공은 설명했다.저렴한 가격으로 공장을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구로공단과 가까워 산업 연계성도 뛰어나고 아파트 단지에 있어 노동력 확보도 쉽다.2002년 7월 입주 예정이다. 광명시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단지안에 아파트형 공장을 건설해 줄것을 요청해 이뤄졌다. 아파트형 공장 입주자는 등록세·취득세가 100% 면제되고재산세·종합토지세는 5년간 50% 감면된다. 분양가의 80%는 장기 저리 융자가 가능하다.승객·화물용(3t) 승강기를갖추고 있다. 입주 대상은 조명 관련업체가 1순위,지구안 철거공장이2순위,광명시에 있는 전기·전자 관련업체가 3순위다.분양가는 평당 200만원 정도.2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031)250-8155. 류찬희기자 chani@
  • [월세대란] (3)정부가 나서야한다

    ***””임대주택부터 늘려라””.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올 들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몰아친 월세대란은 정부의잘못된 예측과 주택정책 혼선이 빚은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초저금리 추세에 대한 예측 실패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하더라도 공공임대 주택과 전용면적 18평 이하소형 아파트의 수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공급물량 부족사태를 초래한 정책 혼선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목소리가높다. ‘살인적인’ 주거비 부담을 견디다 못해 내집 마련의 꿈을 접고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역의 셋집을 전전하다 도시빈민층으로 전락할 위기로 몰린 영세 서민들의 주거안정을위해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는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 건설의무제의 폐지, 부활 등과같은 일관성 없는 정책 탈피 ▲전체 건설물량의 6%에 불과한 공공임대 아파트 건설비율 상향 조정 ▲택지 개발 및 공급 확대 ▲합리적인 임대료 산정기준 마련 등을 선결과제로꼽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주택시장에 규제가가해지면 가격왜곡과 투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소형 아파트 건설 의무제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지속된 것을 보면 이 제도가 적절한 처방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자율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또다시 규제로묶기보다는 자율화의 기조를 지키는 선상에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국토연구원 김혜승 연구원은 “저소득층이 빈민화하는 것을 차단하려면 공공임대 주택에 한해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임대 주택의 혜택이 저소득층의 10%에게만 돌아가는 만큼 민간이 짓는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정부가 매입해 공공임대 주택화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 박신영 연구원은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우 정부가 임대료 상승률을 통제하고,미국은 주거비가 소득의 30%를 넘으면 주거비의 일부를 보조해 주는 주거급여제 성격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선진국의사례를 참고로 제시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실장은 “71∼90년 연평균 15%씩 치솟던 집값 상승의 신화가 깨지면서 집주인들이 월세를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세입자들도 앞으로 임대시장의 대세가 월세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합리적인 임대료 산정 기준 마련과 함께 지자체별로 주택임대 분쟁조정기구를 통해 임대료를 조정토록 하되 수용하면 세제혜택을,불응하면 불이익을 주는 당근과 채찍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해결의지 있나 없나.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임대료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각 지방자치단체에 설치토록 한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분쟁조정위원회 설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다,위원회가 설치됐더라도 조정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경우가 태반이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위원회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9월 ‘서민주거생활 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부산·대전·광주·울산·춘천·성남 등 임대차 분쟁이 잦은 대도시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지난3월부터 설치,운영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일 본지가 지자체별로 확인한 결과 이같은 발표는당시 들끓던 전·월세 대란에 따른 비난 화살을 피하기 위한 ‘수식어’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예산과 인력 부족,법적 근거 미흡 등을 이유로 건교부가 내려보낸 위원회 운영 규정을 외면하고있었다. 위원회가 설치된 강원도 춘천시와 울산시 남구,서울 강동·서대문구의 경우 단 1건의 분쟁 조정실적도 없었다.춘천시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변호사,공인중개사 등 관련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한 번도 회의를소집하지 않았다. 춘천시 관계자는 “임대차 분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서울 강동구와 서대문구는 별도의 상담실 없이 주택과 담당공무원이 직접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건교부의 지침에 따라 위원회를 만들긴했지만 법적 근거도 없는 껍데기 조직이어서 그런지 전문가들이 나서려고 하지않는다”면서 “위원회의 업무는 사실상 공백상태”라고 털어놓았다. 광주시와 서울 강남·송파·성북·동작구 등은 실질적으로분쟁을 심의·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위원회 구성을 미루고 있었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임대차 관련 상담을 ‘송파구 1230 신문고’에 포함시켰다”면서 “매월 상담건수는30여건에 이르지만 조정건수는 없고 적정선에서 타협하도록설득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의 경우 민원봉사실 한켠에 별도로 주택임대차분쟁상담실을 마련,비교적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담당공무원 1명에 부동산중개사협회와 한국소비자연맹 파견직원 각 1명,가정법률상담소 파견직원 2명 등 모두 5명이 상담을 맡고 있었다.지난 3월20일 상담실이 개설된 이후 2만건 이상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조정실적도 210건이나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가 서민 등 세입자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만큼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위원회 설치를 명문화하는 등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 전국 지자체에 시달한 건교부의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자체 부단체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단체장이 위촉하는 6인으로 구성토록돼 있다. 위원회는 전세보증금의 월세전환시 또는 기존 월세의 적용금리에 관한 각종 분쟁을 조정하고 주택유형별 권장 임대료 기준을 설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주석 안동환기자 joo@. ■시민단체 제시 ‘대안’. “사회안전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월세 전환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될우려가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서민들의 주거문제는 궁극적으로 사회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전·월세 대란의 근본 해법도 공공임대주택 공급확대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등 관련 소비자단체들은 올 들어 전·월세 대란과 함께 분쟁이 급증하자 임차인들의 억울한 호소를 들어주고 법률적 검토 및 조정 역할을 맡아 왔다. 하소연할 곳 하나 없는 세입자로서는 딱한 사연을 들어주는곳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참여연대,YMCA,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민주노동당 등이 서민들의 편에서서 하소연을 들어주는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다. 특히 참여연대 산하 작은권리찾기운동본부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전세 계약관계를 토대로 만들어진주택임대차보호법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진단, 지난 5월부터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참여연대 시민권리국 박원석(朴元錫)국장은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월세의 상한선 도입과 임차인의 동의없는 월세 전환을 제한하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정임대료제도(Fare rental system) 도입 ▲실질적 분쟁조정 권한을 가진임대료 분쟁조정위원회의 도입 등을 제시했다. 민주노동당과 전철연은 공공임대주택 건설에 투입되는 예산이 일정 비율 이상을 유지토록 하는 등 무주택자들에게는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확대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에듀토피아/ 분당 ‘자유 발도로프 학교’ 준비모임

    경기도 분당 불곡산이 바라 보이는 주택가에 ‘발도르프 유치원’이라는 자그마한 문패를 단 3층짜리 벽돌집이 있다. 최근 학부모 20여명이 이곳에서 뜻깊은 모임을 가졌다.내년 봄 초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격인 ‘자유 발도르프학교’의 문을열기 위한 준비 모임이었다. 이 학교는 독일의 교육사상가 슈타이너의 교육 철학에 바탕을두고 지식 교육보다는 건강한 신체와 예술적 감성을 중시하며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맘껏 뛰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획일성과 경쟁심을 강요하는우리 교육 시스템을 거부합니다.이제 우리 아이들의 학교를 직접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모임의 회장이며 이 학교의 터를 닦아온 최광용씨(40·출판사운영)의 포부다.최씨가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것은 ‘획일적인 교육’이 싫었기 때문이다.몇년 전 현재 7세,5세인 두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지만 일반 유치원에는 보내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발도르프 교육’ 관련 책을 읽은 뒤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섰다.98년뜻을 같이하는 일곱 가족이 모여 ‘발도르프 연구모임’을 만들었다.99년에는 자그마한 집을 빌려 미니유치원을 열었다.‘자유 발도르프학교’의 모체였다. 내년에는 초등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첫 출발은 조촐하다.1학년 10명,2학년 7명,3학년 5명 규모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재원 문제다.각 가정이 출자금을 갹출해 모든 것을 준비해야한다.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분당이나 용인 근처에 자그만 학교를 마련할 생각이다.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도 걱정이다.회원 이미애씨(40)는 “지난해 개교한 대안학교 ‘산 어린이학교’가 인가를 받지 못해 철거명령을 받았습니다.초등학교를 세우려면 운동장 몇백평 이상 등의 법규에 규정된 조건을 충족시킬 수가 없어 불법학교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회원들은 결의에 차 있다.인가를 받지 못해도 강행하겠다는 각오다.“교육 이민,탈학교,홈스쿨이 급증하는 것은 우리제도권 교육이 제몫을 하지 못하는 데 원인이 있습니다.원칙만을 고집할 때는 지났습니다.” 이날 모임에서 ‘한국에서 발도르프교육은 왜 필요한가’를주제로 강연한 김택수 여수 여도초등학교 교사는 “발도르프 교사 양성 과정을 이수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면서 “아이들은 ‘인간 이전의 불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큰 사명을 갖고 태어난 존귀한 생명체”라고 말했다. 한국슈타이너교육예술협회 허영록 회장(강남대 도시공학과 교수)은 독일 유학중 우연히 고등과정의 발도르프 학교를 다녔던인연으로 발도르프 교육을 국내에 소개했다.현재 연수중인 70여명의 정규 발도르프 강사가 2003년 처음으로 배출되면 학교 운영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허회장은 말했다.문의 (011)343-3669◆발도르프 학교는=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는 1919년 9월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도르프’ 담배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해 처음 학교를 세워 대안 교육을 시작했다.현재 전세계 74여개 나라에 740여개의 학교와 1,400여개의 유치원이 발도로프식 교육을 하고 있다.초·중등을 포괄하는 12학년제로 8학년까지 한 교사가 계속 담임을 맡아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한다.14세까지는 감성 발달에 중심을 둬 음악,그림 등예술을 통한 교육을 중시한다.15∼21세에는 사고의 발달에 맞춰 교과전담 교사가 전문적인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독일 교육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의 대학졸업 성적이나 각종 학위 취득률이 다른 학교 졸업생보다 훨씬높다. 허윤주기자 rara@. ■실태·문제점/ 대안학교 인가받기 ‘하늘의 별따기'. ‘대안학교의 모범’으로 꼽히는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는 8개월째 경남도교육청의 재정지원이 끊긴 상태다.양희창 교장은 기소돼 재판정을 오르내리고 있다.경남도교육청의 허가를 받지않은 중학과정에 보조금을 썼다는게 그 이유다.지난해 몇몇 학부모들이 모여 경기도 시흥시에 문을 연 대안 초등학교 ‘산어린이학교’는 교육부의 해산명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쉬쉬’하며 꾸려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취학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를 운영하면 3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현재 국내에 정식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는 고등과정 11개교와중등과정으로는 내년 개교하는 전남 영광군 성지중학교가 유일하다.98년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한 시행 세칙이 마련된 데 반해 의무교육과정인 초중등은 교실 수,운동장 면적,교사 수 등 까다로운 기준을 고수하고 있어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인가를 받지 못하면 졸업을 하더라도 학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간디학교 대책위원장 최보경 교사는 “양희창 교장 개인이 아니라 이땅의 참교육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재판하고 있다”라면서 “완벽한 학교는 아니지만 뭔가 해볼려고 하는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산어린이 학교’관계자는 “언론에학교가 소개된 뒤 정부 조사반이 들이닥치는 등 곤욕을 치렀다”면서 “정식 인가는 바라지도 않고 그저 탈없이 수업을 계속할 수 있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새 교육제도로 정착하고 있는 대안학교는 물론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조차 학력을 인정하는 추세.교육전문가들은 ‘의무 교육’을 ‘의무 취학’으로 바꿔,반드시 인가받은 학교에서 교육받도록 하는 현행 법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도심에서의 대안학교 설립 요건을 완화하는 ‘고교 이하 각급학교 설립·운영 개정안’을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
  • 박정희기념관, 반대 VS 추모 행렬

    26일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이 숨진 지 22년이 되는날.박 전 대통령을 보는 시각은 해가 갈수록 양극단으로치닫고 있다.과연 박 전 대통령은 친일 반민주 군사독재자인가,아니면 산업화의 기수인가.이날 열린 행사를 통해 박전 대통령의 두 얼굴을 살펴본다. ■반대. “민족의 성지에 일본군 장교가 쓴 현판이 웬말이냐.” 민족문제연구소 등 251개 단체로 구성된 ‘박정희기념관반대 국민연대’ 소속 회원 70여명이 10·26 사건 22주년인 26일 서울 탑골공원의 ‘삼일문’ 현판을 기습적으로떼려다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삼일문에는 애초에 서예가 김충현씨가 쓴 현판이 걸려 있었지만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으로 교체됐다. 국민연대는 이날 ‘박정희기념관 완전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3·1운동의 발상지인 탑골공원은 우리 민족이 세계만방에 민족자주독립을 선포한 겨레의 성지”라면서 “일본군 장교 출신인 박정희의 현판을 그대로 놔두는 것은 민족혼을 짓밟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연대 이관복(李寬福)상임공동대표는“탑골공원 성역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11월 30일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우리가 떼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철거가 무산되자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준비해온 달걀을 현판에 던졌다. 국민연대는 지난 2월13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매일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10·26 재평가와 김재규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공동대표 金勝勳 신부)는 26일 고 김재규(金載圭) 전중앙정보부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정당하게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신군부에 의해 단죄된 10·26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window2@. ■찬성.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2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유족 및 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됐다. 민족중흥회(회장 金振晩) 주관으로 열린 추도식에는 유족대표로한나라당 박 부총재와 서영(書永)·지만(志晩)씨등 박 전 대통령 3자녀,그리고 박준규(朴浚圭)전 국회의장,남덕우(南悳祐)전 총리,민관식(閔寬植)전 국회부의장 등3공 관련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부총재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미국 테러 사건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상황,국가관을 혼란스럽게 하는 6·25와 월남전 논란 등 국내외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 때문에더욱 아버지가 생각난다”면서 “잘못된 것을 하나 하나바로 잡도록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고인을 기리고 추모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조화를 보내 추도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 생가보존회와 구미시도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생가(상모동)에서 김관용 구미시장을 비롯, 1,000여명의 시민등이 참석한 가운데 22주기 추모제와 추도식을 가졌다. 추모제에서는 50여명의 제관이 제사를 올렸으며 추도식에는 고인의 녹음된 음성이 방송된 뒤 참석자들이 헌화,분향하는 순으로 진행됐다.또 박 전 대통령이 초등교사시절묵었던 하숙집인 문경읍 상리 청운각에서도 김학문 문경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문경초등학교 제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구미 한찬규기자·홍원상기자 wshong@
  • SK북한산시티 새달 입주 시작

    국내 최대의 재개발 단지인 서울 강북구 미아7동 ‘SK북한산시티’가 다음달 말 입주를 시작한다. SK북한산시티는 14∼43평형 5,327가구의 아파트로 이뤄져 있다.단일회사가 시공한 재개발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미아동 일대에 미니신도시 하나가 일시에 들어서는 셈이다.이미 단지조경 등은 마무리된 상태로 내부 인테리어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91년 지구로 지정된 이후 만 10년만이며 철거 시점으로부터는 5년만의 입주다.재개발 사업이 세입자 반발 등으로 10년 이상 걸리는데 비해 최소 2∼3년 가량 공사기간을 줄였다. SK건설은 이같은 공기단축을 통해 절감된 100억여원을 단지내 절개지를 옹벽이 아닌 천연암석으로 처리하는 등 주민 편의시설 등에 환원했다. SK건설 건축사업본부 신희돈 상무는 “사업기간을 단축할수 있었던 비결은 조합이 아닌 SK건설이 철거 등의 문제를직접 맡아 입찰을 통해 결정하고 세입자와 대화를 통해 많은 양보를 한 결과”라며 “모범적인 재개발 사례로 자부한다”고 말했다.그러나 SK북한산시티도 문제는 있다.5,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할 경우 교통난이 예상된다. 특히 인근의 벽산 라이브파크 2,075가구와 미아4구역의풍림 아이원 2,017가구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정릉지역도 1만여가구의 아파트단지가 조성중이다. 이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만 해도 무려 2만5,000여가구에달한다. 물론 단지를 끼고 정릉으로 이어지는 솔샘길이 4차선으로 확장중이지만 역부족이다. SK건설 이재찬 총괄소장은 “서울시가 지난 8월 경전철건설계획 등을 내놨지만 당분간 교통난은 불가피하다”며“도로확충 계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경복궁 복원계획 어떻게

    26일의 흥례문(興禮門)복원 기념낙성식과 더불어 경복궁복원사업이 새 차원으로 올라선다.흥례문 권역의 복원은 경복궁 복원의 3단계 사업으로 실행되었지만 이 권역의 복원완료는 보다 큰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일제가 1916년 조선총독부 건물을 지었던 곳이고 일반 건축과 차별되는 왕궁양식을 어느 곳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90년 침전·동궁·흥례문·태원전 및 광화문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시작한 경복궁 복원사업은 총1,789억원을 투입하여 2009년까지 추진하는 대역사다.경복궁 복원은 단순한왕궁 복원이 아니라 서울 한복판에 민족정기와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역사적 작업으로 받아들여져 큰 관심을 모았다. 1단계 사업은 침전 권역으로 95년 왕의 침전인 강녕전(康寧殿)과 중전의 침전 교태전(交泰殿) 등 12동(794평)이 복원되었다.다음이 왕자들이 살던 동궁 권역으로 94년부터 5년 동안 자선당 등 18동(352평)과 건춘문(建春門) 등 고건물 5동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이번에 낙성하는 흥례문 권역은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로 96년 복권공사를 시작했다.1년 앞선 95년 11월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돼 복원의 터가 닦여진 뒤 98년 말 흥례문이 복원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남은 곳은 왕의 비빈들이 살던 태원전(太元殿) 권역과 광화문(光化門) 및 기타 권역으로 1,105억원이 투입된다. 경복궁 북서쪽 태원전 권역은 2003년까지 25동(469평)을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할 예정이다.이 지역에 주둔하던 수도방위사령부 30경비단은 96년 이전했다. 마지막 단계인 광화문 및 기타 권역은 2009년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광화문을 현 위치에 목조건물로 다시 짓고 방향도 원래대로 돌릴 계획이다.동남쪽으로 32개동(1,091평)의 건물을 복원하고 집옥재등 12동을 보수하고 주변을 정비한다. 경복궁 복원사업이 예정대로 끝나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대원군과 고종이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경복궁을 중건할 당시에는 건물이 330여 동(1만5,600여평)에 달했으나 2009년 복원사업 완료 시의 건물은 129동(6,180평)에 그쳐 40%만이 복원되는 셈이다.그러나 90년 복원사업 직전에는 단 36동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경복궁 흥례문 일대 복원

    경복궁 흥례문(興禮門) 일대가 복원돼 26일 오후 2시30분낙성식을 갖는다. 흥례문 일대는 1915년 일제가 물산공진회를 개최하면서 대부분 철거한 뒤 일제 침략의 상징이었던 옛 조선총독부가 자리잡았던 곳이다. 복원사업은 1996년부터 233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이번에 옛모습을 되찾은 곳은 흥례문,유화문 행각,기별청,영제교 등6개동이다. 낙성식은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노태섭 문화재청장의 경과보고,대통령 축하메시지 낭독,남궁진문화관광부장관의 축사,현판 제막식,낙성개문,축하공연 순서로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낙성식 외에도 다양한 기념행사를마련한다. 26일부터 나흘 동안 홍례문 일대를 무료 개방하고 다음달 30일까지 ‘경복궁 기획사진전’을 개최한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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