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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곽’ 2014년 복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서울성곽’ 2014년 복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현대식 건물과 도로 때문에 끊어진 조선시대 ‘서울성곽’의 단절 구간이 2014년까지 복원을 통해 하나로 이어진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서울성곽 단절 구간에 대한 복원 설계를 끝낸 뒤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1975년부터 사업시작 총길이 18.6㎞의 서울성곽 중 건물과 도로 탓에 끊긴 구간은 모두 45곳(약 5㎞)으로, 이 가운데 9곳(1㎞)은 구름다리 등 ‘상부형상화’를 통해 복원한다. 서울시는 복원할 수 없는 사유지 등 36곳(4㎞)에는 주물로 된 보도블록에 성곽의 형상을 표시하기로 했다. 상부 형상화가 이뤄지는 곳은 도로 탓에 성곽과 단절된 혜화문과 숭례문, 흥인지문 주변 등 아홉 군데다. 성벽 모형의 구름다리를 만들어 아래로는 차량이 다니고 위로는 시민들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유지 등으로 성곽이 단절된 구간은 옛 성곽 터를 따라 바닥에 성곽 모형의 주물을 심어서 바닥 표지판을 따라 보행자들이 다음 성곽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국장은 “서울 성곽의 복원은 정부가 197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복원이 마무리되면 서울성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2009년 9월 유네스코의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관계자를 만나 조선왕조 수도의 기틀이 된 한양(서울)의 성곽을 체계적으로 발굴, 정비해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역사적 가치 되살리는 계기 되길” 성곽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서울성곽 남산 구간에서 만난 주부 김형주(63)씨는 “서울성곽도 남한산성처럼 하나로 이어져 시민들이 걸으면서 성곽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버스기사 이명숙(48)씨는 “남대문과 동대문이 하나의 성곽으로 이어지면 만리장성 못지않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곽길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민단체인 서울KYC(한국청년연합) 하준태 사무처장은 “서울성곽은 일제강점기에 도로 개설과 관사 건축 등을 거치면서 평지에 있는 성곽이 철거되고, 이후 서울 도심이 확장되면서 여러 곳이 단절됐다.”면서 “단순히 성곽을 잇는 것만이 아니라 현대적 의미에 맞게 성곽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는 복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연평도 피격 건물 재건축 해법 찾나

    연평도 피격 건물 재건축 해법 찾나

    피격 무허가건물 신축을 둘러싼 인천시 옹진군과 연평도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피격 전 사용하던 무단증축 건물이 비록 무허가라고 해도 새로 지어야 한다’(주민)는 것과 ‘건축물대장에 등재된 면적만 신축대상이다’(옹진군)는 것이 당초의 주장이었다. ●주민들 요구 최대한 반영키로 옹진군은 새달 말까지 연평도 주택 28가구(55동)에 대한 철거 및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총 52억원을 들여 6월 말 재건축에 착공,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본 건축방식은 벽돌이나 콘크리트 등을 쌓아 올려 외벽을 만든 뒤 슬라브 지붕을 덮는 것이지만, 주민들이 구조변경을 요구하면 최대한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주민들이 이전에 무단으로 증축한 건물이다. 대부분의 피폭 가옥에는 건축허가 없이 지어진 창고나 방 등이 포함돼 있다. 주민들은 섬 특성상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창고 등을 관행적으로 증축하는 현실을 들어 이를 재건축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옹진군의 입장은 단호했다. 무허가건물까지 신축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법을 집행하는 행정기관이 무단 증축된 건물을 복구할 경우 스스로 실정법을 어기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의 포격으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주민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실정. 고민을 거듭하던 군은 무허가 건물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는 제3의 방안을 내놓았다.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통해 무허가 건물에 대해서도 보상을 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확보한 것. 이 조항은 주로 재개발지역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연평도 주민들에게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냈다. 군은 무허가 건물에 대한 보상액은 모두 1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던 주민들도 무허가 건물 보상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측이 조금씩 양보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보상안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주택 재건축 시점에 맞춰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옹진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추천한 감정평가사와 군이 선정한 감정평가사가 공동으로 보상가를 책정하면 주민들도 불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파된 주택 안보관광지로 조성 한편 군은 포격으로 완파된 연평중·고등학교 주변 주택 4채와 반파된 1채는 안보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5도에 신형 대피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피시설은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뉘며 200∼50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은하철도/이춘규 논설위원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조선시대 지방 수령들에게 백성의 세금을 소중히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다산은 지방관들에게 재정을 아껴 쓰고 절약해서 빚을 지지 말라고 했다. 남겨서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라고 했다. 특히 공적재산을 자신의 재산처럼 아끼라고 했다. 공적재산을 물 쓰듯이 흥청망청하다 재정이 바닥나면 백성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경고했다. 오늘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새겨들어야 할 텐데 아닌 것 같다. 세계 각국에는 정치인·관리와 건설업자가 결탁한 세금낭비 사업이 많다. 미국에서도 선거 뒤 쓸모없는 비행장, 경기장, 도서관 등이 지어진다. 건설사들이 공사를 따낸 뒤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검은거래가 동반된다. 포크배럴(Pork barrel·돼지고기 통) 프로젝트란 정치가들이 자신의 이권 때문에 시작한 예산낭비 사업을 말한다. 이런 사업으로 문화회관, 도로 등 불필요하게 만들어진 시설들은 역설적이게도 흰코끼리(White elephant)로 불린다. 매년 수백억 달러의 혈세가 낭비된다. 일본도 세금 낭비 논란이 뜨겁다. 일본 최대 다목적댐인 기후현 도쿠야마댐. 건설 중단 등 진통 끝에 57년 만인 2008년 완공됐다. 건설비만 5조원 가깝다. 하지만 댐 구실을 제대로 못하면서 댐 철거론도 여전하다. 매년 엄청난 관리비만 낭비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군마현 얀바댐도 약 4조원이 투입돼 70% 정도 공사가 진행됐지만 2009년 정부가 예산낭비라며 건설을 중단시켰다. 공사 재개 방침이 세워졌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인천 월미은하레일. 월미도에 건설된 모노레일로 공사비 853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10월 완공됐다. 시험운행 중 어이없는 사고들이 이어지면서 “보완해도 운행 불가능”이라는 사망 진단까지 나왔다. 철거하려면 250억원이나 든다. 엄청난 낭비다. 만화영화 은하철도999처럼 월미은하레일도 만화 같은 결말이 날까. 인천시의회가 시민세금 낭비의 주범을 가리기 위해 조사특위를 구성, 전·현직 공무원들을 해부하겠다니 지켜보자. 이 밖에 용인·의정부 경전철 등 많은 공공사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세금감시운동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티파티가 조세저항 운동을 주도한다. 정부의 건전한 재정 운용, 작은 정부와 세금 인하 등을 주장하며 오바마 정부를 압박한다. 일본에서도 세금 낭비를 막겠다는 감세일본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포퓰리즘 성행으로 혈세 낭비가 많아지는 것만큼 예산사용 감시도 중요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조용기 목사·가족 역할 제한…갈등 봉합인가 분란 시작인가

    조용기 목사·가족 역할 제한…갈등 봉합인가 분란 시작인가

    여의도순복음교회 갈등 봉합인가, 또 다른 분란의 시작인가. 조용기 원로목사 가족들의 잇단 ‘교회 사유화’ 행보로 말썽을 빚어온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 17일 교회 내 최고의결기구인 당회(당회장 이영훈 담임목사)가 조 목사와 그 가족들의 교회 내 역할 제한을 결의한 것이 계기다. 이번 당회 결정은 교회가 조 목사와 가족들의 교회에 대한 영향력과 소유권을 차단하고 나선, 순복음교회 초유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조 목사를 비롯한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 장남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 등 당사자들의 반응에 따라 중대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당회 결정 이행 밀어붙일 태세 교회는 당사자들과 그들이 속한 기관에 당회의 결정을 이행하도록 촉구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법상 당회의 결정은 모든 교인이 따라야 할 사안이다. 따라서 교회 측은 이른바 교회 사유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가족들이 당회 결정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교회 출입과 교회 내 사무실 철거 등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당회의 입장을 밀어붙일 태세다. 문제는 당회의 결정이 얼마만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있다. 당회는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을 비롯한 조 목사의 입지를 그대로 인정하고 있고, 부인 김 총장(해외선교)과 장남 희준(엘림복지타운), 차남 민제(국민일보)씨에게 교회 지분을 사실상 부분적으로 부여해 놓고 있다. 따라서 교회 안팎에선 이들 가족의 교회 사유화에 대한 원천적 봉쇄에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7일 당회의 결정 과정은 그런 관측을 충분히 뒷받침한다. 당회에 참석한 장로 548명 가운데 479명이 역할 제한 안에 찬성했고 66명이 반대했다. 반대 표를 던진 장로들은 조 목사 가족들의 지분 분담에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반대 장로들의 반발 심리에는 조 목사의 영향력과 카리스마가 이전같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계에는 가족이 “조 목사의 영향력이 남아 있을 때 재산정리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가족들이 앞다투어 교회와 교회 기관의 요직을 맡고 나선 것도 바로 조 목사의 상황을 고려한 결과라는 것이다. ●조 목사 입과 거취에 교회 운명 걸려 등록 교인이 80만명에 이르는 교인기준 세계 최대의 단일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결국 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운명은 조 목사의 입과 거취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조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순복음선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20개 제자교회, 관련 단체들의 재산과 운영의 중심이다. 각 제자교회의 헌금 중 20%가 순복음선교회로 귀속되는 만큼 교회와 관련기관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힘을 조 목사가 여전히 갖고 있는 셈이다. 당연히 조 목사의 명확한 거취 표현이 있다면 가족들의 사유화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 뻔하다. 교회 측은 당회 결정을 강행할 태세이면서도 일단 조 목사의 거취를 살피는 입장이다. 조 목사는 당회 직전 이영훈 목사에게 서신을 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직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국민일보 노조가 경영권 침탈을 문제 삼아 조 목사 부인 김 총장과 장남 희준씨를 검찰에 고발한 것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조 목사의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조 목사는 2007년 담임목사를 퇴임하면서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에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기관에 친·인척 중용을 배제하고 3년 후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 약속의 시한은 다음 달 14일이다. 순복음교회가 잡음을 씻고 순항할 것인지, 교회와 조 목사 가족 간, 교인들 간 걷잡을 수 없는 분란에 휩싸일 것인지는 다음 달 14일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금강 바닷물 유통 갈등

    해상경계 조정에 따른 조업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충남과 전북이 이번엔 금강하굿둑 철거 문제로 또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정부의 입장 정리로 잠잠해졌던 금강하구의 해수(바닷물) 유통 논의가 최근 충남이 ‘금강비전기획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이 두 자치단체 입장을 동시에 반영시킨다는 것을 전제로 가능성을 내비쳐 다시 점화됐다. 충남도는 지난 12일 금강의 장기적인 발전정책을 기획하고 연구할 ‘금강비전기획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토목 및 환경공학, 사학, 행정학 등 이론 전문가 11명과 시민사회단체 등 현장 전문가 7명, 산하기관 관계자 4명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됐다.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집중 논의한 뒤 이를 다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금강비전기획위원회가 금강하굿둑 개선 등 금강의 생태환경 보전과 발전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홍 사장도 지난 14일 충남도와 서천군이 정부에 건의한 ‘금강하굿둑 개선’과 관련, “공정성과 전문성을 가진 기관에 의뢰해 충남과 전북의 입장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터라 전북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 사장은 대전 서구 둔산동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에서 열린 ‘저수지 청정용수 확보와 수변개발 병행 성공 추진방안 토론회’ 참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충남·전북 간의 공방만 있을 뿐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과 전북 양쪽이 추천하는 기관에 관련 내용의 연구를 맡기면 이 문제가 합리적으로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북도는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북은 금강하굿둑 건설로 생긴 금강호에서 농·공업용수를 취수하고 있어 해수유통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강의 수질 악화 주요인은 상류인 대전~서천 간 금강 본류와 지류로 유입되는 생활오·폐수”라며 “해수유통으로 수질개선 해답을 찾으려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다.”는 게 전북도의 주장이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금강하굿둑은 정부가 1990년 농·공업용수의 원활한 공급과 홍수예방을 위해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 사이 금강 하구에 축조한 방조제로, 30m짜리 배수관문 20개를 갖추고 있다. 충남도는 하굿둑 일부를 헐어 바닷물을 드나들 수 있게 해야 금강을 살릴 수 있다며 하굿둑 개선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전북도는 철거하면 금강호 물을 지역의 농·공업용수로 조달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2009년 3월 금강호 관리개선방안 간담회에서 “금강에서 공급되는 농·공업용수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해수유통을 관철시킬 수는 없다.”면서 “충남도의 주장은 더 이상 논의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비영리단체지원금 두배 인상…보수·관변단체 퍼주기 논란

    정부의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금이 지난해 49억원보다 2배 이상 오른 98억 7000만원으로 확정됐다. 지원대상 단체도 153곳에서 220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원받는 단체가 국민행동본부, 예비역대령연합회, 애국단체총협의회 등 보수단체 중심으로 구성돼 ‘보수·관변단체 퍼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 220곳 98억 7000만원 확정 행정안전부는 15일 중앙행정기관에 등록된 1092개 단체를 대상으로 사업 보조금 지원 신청을 받아 455개 사업 중 220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분야별로 사회통합 관련 57개 사업(26억 5000만원), 국가안보 및 안전문화 관련 49개 사업(22억 9000만원) 순으로 지원비가 많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사업 지원이 늘어났다. 하지만 국민행동본부는 단체 대표인 서정갑 본부장이 2009년 6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를 기습 철거해 폭력혐의 등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심사에 통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단체, MB정부 이후 빈익빈 1991년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강경대씨의 아버지인 강민조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은 “유가협 등 민주화 관련 시민단체와 진보단체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원금이 뚝 끊겼다. 정부가 뜻이 맞는 단체만을 골라 지원금을 퍼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올해 정신대 문제 해결 관련 국내 캠페인 등의 사업으로 지원비를 신청했으나 채택되지 못했다. 반면 최근 여론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클린연대는 ‘물 사랑·강 사랑 홍보캠페인 및 콘텐츠 공모전’ 명목으로 4500만원을 지원받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마르크스와 역사, 그 지독한 농담

    마르크스와 역사, 그 지독한 농담

    ‘역설’이라 하면 너무 무겁다. 밀란 쿤데라처럼 ‘농담’이라고만 해 두자. 5월 8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성필(39) 작가의 ‘이중현실’(Dual Realities) 전시가 딱 그렇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작품대로 트롱프뢰유(눈속임 회화)를 이용한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동상 이전 작업을 기록해둔 영상물이다. 이 동상은 1986년 동독이 건재할 때, 아니 위태롭기 직전 세워졌다. 만든 뜻은 당연히 사회주의 동독을 두 영웅에게 ‘봉헌’하자는 것이었을게다. 그러나 동독은 이내 무너졌고, 동상 또한 철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역사적 유물’이라는 명분으로 살아남았다. 문제는 다음이다. 베를린 지하철 확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위치를 옮겨야 했던 것. 그래서 이전 공사를 했는데, 하필 동독 시절 동쪽을 바라보던 동상이 이번엔 서쪽을 바라보도록 방향을 틀었다. 한 작가는 이 과정을 기록한 영상물 두개를 만들었다. 이 작품 제목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Workers of all countries, Unite!’)다. 만국의 노동자 보고 단결하라 했더니, 노동자들이 정말 일치단결해서는 동상을 옮겨버린다. 그것도 서쪽을 보도록. 다른 작품은 ‘운명애’(Amor fati)다.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해 자신을 옮기는 모습을 보고 있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심정은? 아마 운명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배경음악마저 베토벤의 ‘운명’이다. 여기서 끝났다면 ‘2% 부족’했을지 모른다. 눈치라도 챈 듯 작가가 준비해둔 또 하나의 작업은 이 동상을 고스란히 복원해둔 작품이다. 한 작가는 “2차원적인 영상을 3차원적인 실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동상을 배치해 둔 공간이 눈이 시리도록 하얀 곳이다. 백시(白視)를 노린 것. 그러저러하게 역사의 한 단락이 마무리 지어진 백시현상으로 눈앞이 캄캄해진 것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일까, 아니면 그 동상을 봐야 하는 우리 자신들일까. 한 작가가 던져 놓은 지독한 농담이다. (02)723-619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순박한 시골 할머니들의 ‘물과 풀 같은 투쟁’

    순박한 시골 할머니들의 ‘물과 풀 같은 투쟁’

    ‘문학의 위기’라는 명제는 긴장감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리얼리즘 문학이 구닥다리, 천덕꾸러기 취급받은 것 또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둘은 무관하지 않다. 형식의 파격과 실험이 높게 여겨지고 리얼리즘은 진부한 장르로 치부되는 속에서 대중과 문학은 소통의 방법을 서로 잃어 가고, 문학의 위기는 더욱 부추겨졌다. 문단 내부에서조차 문학이 보통의 사람들이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의 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누가 한가하게 소설을 읽겠느냐는 자조적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선옥(47)의 새 장편소설 ‘꽃 같은 시절’(창비 펴냄)은 이런 상황 속에서 미련스러울 만치 우직하게 리얼리즘을 틀어쥐고 있다. 게다가 예의 리얼리즘 문학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면 ‘철 지난 얘기’를 심각한 표정으로 풀어 가기 일쑤인 것과 달리 ‘지금, 여기’의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섬세하고 경쾌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으니 리얼리즘 문학의 또 다른 성취라 할 만하다. 지난해 계간지 창비에 네 차례에 걸쳐 연재했던 작품이다. ‘꽃 같은’은 공선옥이 요즘 흠뻑 빠져 있는 시골과 시골 사람, 시골 생활 이야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시골 마을 투쟁 이야기’다. 변변히 하소연할 곳 하나 없어 분통 터지게 억울하지만, 소박하고 정겹기 이를 데 없는 방식으로 투쟁을 벌이는 시골 무지렁이 할머니들이 투쟁의 주역들이다. 소설 속 평화로운 ‘전남 순양군 진평리’에 어느날 불법 쇄석 공장 ‘순양석재’가 들어서고 허구한날 ‘독가루’를 날려대니 ‘깻잎에 돌가루가 박혀 입에서 싸그락싸그락 돌이 씹히는’ 지경이 됐다. 개발업자와 지역 정부는 서로 유착해 있고, 감사원이니 법원이니 등은 그들을 거들떠보거나 귀 기울여주지 않고, 언론은 기업 편에서 일방적 기사만 써댄다. 서울의 환경단체는 작은 시골 사정까지 돌보기에 너무 바쁘시다.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93세 ‘맹순이 언니’를 비롯해 시앙골댁, 해징이댁 등 70~80대 할머니들이 나서서 공장 앞에서 덤프트럭을 막고,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법원에 소송하고, 감사원에 탄원서를 넣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디모’에 나선다. 그런데 정겹기 그지없다. 군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할 때는 한쪽에서 솥단지 걸어 놓고 밥 지어 먹다가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불러 밥을 먹이기도 한다. 새벽녘부터 굉음을 울리며 시골길을 질주하는 덤프트럭을 보면서는 “저 사람들 밥은 먹고 나왔을까.”라며 안쓰러워한다. 참 ‘물 같고 풀 같은 투쟁’이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패배가 아니다. 고구마 캐다가 호미 끝에 고구마 서너 알 매단 채 이승을 떠난 ‘맹순이 언니’의 혼령은 먼저 떠난 무수굴댁 혼령을 만난다. 그리고 “꽃 같은 시절을 보내다 왔어.”라고 자랑한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삶을 살았건만 늘 눈치 보느라 절절매며 제 소리 한번 내지 못했던 이들 아닌가. 한데 순사건, 나라님이건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다가 왔으니 그 자체가 ‘꽃시절’이란다. 실제로 순양군 도시 철거민, 빈민, 베트남 이주여성, 시인, 노동자 등 거대 담론 바깥에 있는 이들의 느슨하지만 따뜻하게 연대하는 꽃 같은 시절이 작품에 담겨 있다. 공선옥의 소설 속에서는 숱한 소리들이 이어진다. 띠루띠루띠루루루~ 낭랑한 지렁이 울음 소리가 귀에 어른거린다. 팽나무, 대나무, 산죽나무도 우웅우웅 노래하고, 싸락눈은 싸그락싸그락거린다. 공장의 쇄석기 소리에 맞서는 시골 할머니들의 외침에 자연이 거들며 내는 소리들이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한껏 귀 기울여도 들리지 않던 온갖 작고 초라한 것들의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눈 부릅뜨고 둘러봐도 보이지 않던 ‘낮은 곳, 못난 것’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진다. 눈과 귀를 밝게 해주는 작품이다. 한데 의아하다. 눈과 귀가 밝아졌을 뿐인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절로 데워져 있다. 공선옥 소설의 힘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現 정비구역 주민 원하면 해제 가능

    서울시가 14일 발표한 ‘신주거정비 5대 추진방향’으로 향후 뉴타운·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결론적으로 지금 추진 중인 사업들은 별반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다. 이번 계획의 의미를 문답(Q&A)식으로 알아본다. Q:‘주거지종합관리계획’으로 달라지는 것은. A:아파트 중심 도시에 다양성 부여. 이번 발표의 핵심은 사업단위별로 진행하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광역 단위의 주거지종합관리계획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사업을 벌이다 보니 아파트만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아파트는 1980년대 19%에 불과했지만 현재 58.7%나 된다. 결국 시가 나서서 종합적인 도시 개발을 통해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전역을 5개 권역(도심·서남·서북·동남·동북)으로 묶어 권역별 마스터플랜에 따라 광역 단위로 정비·관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Q:정비예정구역 사라지면 현재 지정된 곳은 어떻게. A:올해까지는 그대로 유지할 것. 시는 이날 발표에서 정비예정구역 지정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예정구역을 지정해 발표하다 보니 부동산 거품을 일으켜 사업 추진이 더 어려워진 선례가 많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정된 정비예정구역은 그대로 가고, 올해 말까지 신규 지정은 계속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없앤다는 의미다. 시는 국토해양부와 함께 이를 위한 용역조사를 하고 있으며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앙정부와 관련법 개정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Q: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어떻게 되나. A:요건 갖춘 뒤 신청하면 後 지정. 정비예정구역이 폐지되다 보니 향후 재개발·재건축이 어떻게 지정되는지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만일 일정 요건을 갖춘 뒤 신청하면 서울시가 마스터플랜에 따라 정비구역 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곧바로 사업에 착수하는 식으로 바뀐다. 일종의 ‘후’(後) 지정 방식인 셈이다. Q:현재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해제 가능한지. A:주민이 원한다면 가능. 주민이 원한다면 가능하다. 시는 “장기간 건축허가 제한에 따라 주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주택 노후화가 가속화돼 시민 불편이 초래된다면 건축제한을 풀 수 있다.”고 밝혔다. 해제 구역은 아파트와 저층 주거지의 장점을 결합한 휴먼타운으로 우선 조성하되, 휴먼타운이 되지 않는 지역은 정비사업 시행 여건이 성숙되면 정비구역 지정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 Q:‘핫이슈’ 뉴타운은 어떻게 되나. A:이미 지정된 뉴타운 달라질 것 없어. 뉴타운도 재개발·재건축과 동일 선상에서 이해하면 된다. 즉 현재 지정된 뉴타운은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다. 시는 뉴타운 사업 추진이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행·재정적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시가 ‘전면 철거’와 ‘획일적인 아파트 건설’을 막고 양호한 주택지는 보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러 구역을 묶어 개발하는 뉴타운 사업의 추가 지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전북도 구제역 과잉대응 논란

    정부가 구제역 상황을 사실상 종료했지만 전북에선 계속되는 방역에다 가축시장 개장까지 미루고 있어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3일자로 전국의 가축 이동제한을 모두 해제하고 8일부터는 가축시장 개장을 허용했다. 11일에는 방역협의회를 열어 구제역 방역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전북을 제외한 대다수 자치단체는 구제역 상황이 끝난 것으로 보고 소독통제소 운영 등 방역활동을 중단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설치된 소독통제소를 대부분 철거하고 가축시장을 개장해 축산농가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 아직도 56곳의 소독통제소를 운영 중이다. 최고 150개에 이르던 소독통제소는 3분의1로 줄어들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얘기다. 또 대다수 지자체가 가축시장을 전면 개장했지만 전북은 이달 말까지 관망하다 새달 1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북 지역 축산농가와 주민들은 전북도가 구제역 청정지역을 사수하려는 진정성과 의지는 이해하지만, 과잉대응이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북지역에 진입하는 모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는 여전히 진입 차량에 입체적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소독통제소를 운영해 운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가축시장도 오는 18일부터 도내에서 생산된 송아지만 매매를 허용하고 전면 개장은 5월부터나 허용할 방침이어서 축산 농가들의 불만이 높다. 송아지 입식에도 적기를 맞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애물단지 인천 자전거 도로 대수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천 지역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통 1년 6개월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조성된 시내 4개 권역 37.3㎞의 자전거도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1.1㎞를 제외한 구간에 대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다음 달까지 개선 계획을 마련, 6월부터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14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인천시내 자전거도로는 이용률이 극히 미미한 데다 기존 차로를 줄여 만든 바람에 교통체증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는 자전거도로 가운데 송도권역(11km)과 승기교량(0.1km) 구간을 제외한 시청권역, 연수권역, 남동권역 구간의 전면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청권역(7.5km) 중 선학역 부근과 문학경기장 구간은 자전거도로 조성을 위해 차로가 축소되면서 교통난이 가중돼 자전거도로 폐쇄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남동공단의 경우에는 불법 주차 차량들로 인해 이미 자전거도로의 기능이 상실된 구간이 많고, 보행자와 자전거가 길을 함께 사용하는 등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능교차로(0.35km) 구간은 자전거도로로 인해 교차로 진입 시 병목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인천지방경찰청조차 시에 자전거도로를 폐쇄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시는 일부 자전거도로를 폐쇄하거나 자전거도로와 차로를 분리하는 화단을 철거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초 시는 자전거도로에 대한 시민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 5년간 1985억원을 추가 투입해 인천 전역에 자전거도로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자전거도로가 세금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함에 따라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옛 춘천 명소 소양 호 일대 새단장

    1970~80년대 강원 춘천시의 대표 관광지였던 소양강댐과 소양호 일대가 호수관광지로 단장돼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전망이다. 춘천시는 6일 소양강댐 정상에 있던 노점상이 지난해 12월 모두 철거됨에 따라 관광명소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소양강댐관리단은 올해 6억원을 들여 댐 정상부 경관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사업을 한다. 관리단은 댐 정상의 광장에서 물 문화관까지 250m 구간의 산 사면에 물을 상징하는 경관 벽으로 단장하고 조형시설물을 설치한다. 또 노점상이 있던 경사면 쪽에는 나무가 깔린 인도가 설치된다. 호수 쪽으로는 기존의 보도 구간을 확장해 꽃과 나무로 된 가로 화단을 조성하고 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인다. 물 문화관 옥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소양호의 정취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개방된다. 사업은 6월 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춘천시도 올해 봄내길 개발사업의 하나로 소양호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소양로 나루길(20㎞) 개설에 나선다. 이와 함께 올해 국비 등 1억원을 들여 청평사 고려선원의 보존 활용 용역을 실시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전국 곳곳 군사독재시절 건물·부지 시민친화공간으로 탈바꿈

    전국 곳곳 군사독재시절 건물·부지 시민친화공간으로 탈바꿈

    군사독재 시절 서슬 퍼런 힘을 휘둘렀던 국가권력기관들의 옛 건물과 터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음모와 고문의 상징이었던 일부 건물은 아픈 과거역사의 체험장으로 보전되기도 한다. ●광주 기무부대 터 5·18공원으로 광주시는 서구 쌍촌동 993-1 일대 옛 기무부대 터를 ‘5·18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이곳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의 지휘부가 들어서 민주 인사들을 연행한 뒤 구금·고문하며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당시 ‘505보안대’로 잘 알려진 기무부대 터는 모두 9필지 3만 5148㎡에 행정동, 체력단련장, 관사 등 16동의 건물이 낡았지만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광주시는 이 터에 대한 무상 양여를 국방부에 요청했다. 정부의 협조를 받으면 건물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역사체험과 순례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광주시는 앞서 2008년에 27억원을 들여 화정동 옛 국가정보원 광주지부 건물을 청소년문화의 집으로 리모델링했다. 충북 청주시는 흥덕구 개신동 옛 기무부대 터(1만 5000여㎡)를 매입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친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울산 국정원 터 시민쉼터 변신 기무부대 건물에 남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독서실은 물론 수유실을 배치하고 여성화장실을 남성화장실보다 1.5배 많이 설치할 예정이다. 또 여성들이 유모차를 끌고 공원을 걸을 수 있도록 길 턱을 없애고 정원 바닥에 탄성포장을 하기로 했다.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공원 곳곳에 설치하고 가로등 조도를 높이기로 했다. 총 공사비는 16억원이며 오는 12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반면에 청주지역의 현 국정원과 기무사는 모두 도심 외곽으로 이전했다. 청주시 공원녹지과 이종민씨는 “옛 권력기관의 담장을 허물고 그곳에 공원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흥덕구 사직동 옛 국정원 터에는 문화시설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옛 국정원 터에 시민쉼터를 조성했고, 부산시는 대연동의 국정원 터를 혁신도시에 건설되는 아파트 터로 제공했다. ●아픔 기억하게 ‘존치’ 주장도 충북대 행정학과 최영출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치되고 있는 권력기관 건물들을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면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한 뒤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시민공간으로 바꾸는 개발과 역사체험 등 보전의 논리가 엇갈리기도 한다. 서울시는 남산 중턱에 위치한 옛 중앙정보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시민공원을 만들 계획이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시는 남산의 자연경관을 살리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원길을 만들어 주려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단체들은 고문으로 얼룩진 일명 ‘남산별관’의 상징 건물인 만큼 그대로 두자고 주장한다.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정부 - 불교계 물밑에서 무슨 일이

    정부 - 불교계 물밑에서 무슨 일이

    다음달 10일은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이다. 봉축행사는 오는 11일 시작된다. 행사를 앞두고 정부와 불교계가 급격한 해빙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4일 당·정·청은 불교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같은 날 불교계에서는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기간 정부·여당 인사의 사찰 출입을 사실상 허용하는 지침으로 이에 화답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전국 사찰에 내려보낸 봉축행사 실천 지침은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은 초청하지 않지만 개인 자격의 신행 활동을 할 경우 별도의 의전 없이 허용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지난주 총무원 포교원장이 청와대 안에서 법회를 갖고 조계종 총무원 앞 출입금지 팻말을 철거하면서 ‘감지’되기 시작한 화해 모드다. 조계종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의 봉축행사 참석은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개인적인 신행 활동은 기존대로 허용하는 것일 뿐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불교계 안팎에서 말들이 분분하다. 특히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 참여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 380명의 명단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비난이 드높다. 정부와 불교계가 이렇다 할 계기나 특별한 ‘사건’ 없이 해빙되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치 않으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한 불자는 “불교계가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조차 하지 않는 데다 반성 고백도 없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진행되는 조계종의 자정과 쇄신 5대 결사 운동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종교 편향에 결기를 드세웠다가 흐지부지됐던 과거 전철을 되밟는 것이 아니냐는 점잖은 비판에서부터 자정과 쇄신의 5대 결사라는 것 자체도 이미 한계를 안고 있다는 근본적인 비판까지 내부 불만이 들끓고 있다. 이를 의식해 조계종이 정부와 여당을 향한 산문(山門)을 쉽게 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효 실천불교승가회 사무국장은 5일 “대정부 관계를 계속 폐쇄하느냐 마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며 종단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적 쇄신과 변화가 핵심”이라면서 “돌아가면서 결의대회를 하고 있지만, 불교의 과거를 진실로 반성하고 변화하려는 전체적인 의지가 너무도 미약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정과 쇄신은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자기반성을 선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불교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계종 최고 수장이 정부 여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폭로됐는데도 가타부타 말하지 않은 채 5대 결사만을 얘기한다면 그 의지를 누가 인정하고 권위에 따르겠냐.”면서 “솔직한 자기 고백은 하지 않은 채 정부와 관계를 풀려고 하니 여러 가지 의문과 의심이 계속 제기되는 것”이라며 자승 총무원장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어느 정도 타협은 할지라도 5대 결사운동을 확 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근본적 쇄신을 위한 의지와 노력 자체가 의심받지 않는 상황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벚꽃구경 아파트단지로 가볼까

    벚꽃구경 아파트단지로 가볼까

    “올봄엔 벚꽃 구경하러 진해까지 내려가지 마시고 저희 아파트단지로 놀러 오세요.” 이인원(56)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단지 관리과장이 벚꽃축제 준비에 들어가면서 4일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가장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아파트단지 5곳을 추천했다. 꽃망울을 터트리는 4월을 맞아 25개 자치구에서 벚꽃 장관을 이루는 아파트단지를 둘러봤다. 특히 자동차와 사람에 치이기 십상인 벚꽃 구경과 달리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2400여 가구가 사는 삼익그린 단지는 4월만 되면 정문 입구에서부터 30년 이상 된 연분홍 벚꽃나무 300그루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 눈부신 꽃터널을 이룬다. 올해로 16회째인 벚꽃축제는 예년 같으면 8일 열리지만 올해는 늦게 ‘봄처녀’를 맞이한 탓에 일주일 뒤인 오는 15~16일 열린다. 주민 노래자랑, 관현악 공연, 초등학생 사생대회, 벚꽃 사진전, 먹거리장터 등 축제 한마당은 꽃향기만큼이나 상큼하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 7단지도 볼 만하다. 100그루 조금 못 미치지만 자태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럽다. 그러나 내년 가을 단지가 재건축으로 철거될 예정이어서 아름드리 나무들도 사라질 처지다. 권진수(60) 관리소장은 “환경영향평가와 시공사·재건축조합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주민들은 태풍 피해지역에 ‘강동 아름숲’이란 이름으로 나무를 기증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강남지역에선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벚꽃이 인기 ‘짱’이다. 주민들은 오는 13~14일 축제를 마련한다. 이곳에는 30여년 된 500그루가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춘다. 하얀 꽃비가 내리는 날엔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서예, 사군자, 동양화 등 그림 전시회와 바자회, 실버악단 연주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곁들인다. 벚꽃 나무에 청사초롱으로 불을 밝힌 한밤엔 아줌마들의 벨리댄스에 취해도 좋다. 광진구 워커힐아파트 벚꽃길엔 낭만이 넘실거린다. 1978년 심은 300여 그루가 멋을 뽐낸다. 아파트에 들어와 산책하는 이들만 하루 평균 300여명에 이른다. 20년 전만 해도 워커힐호텔과 연계해 아파트에서 관람객에게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지만 고성방가와 쓰레기 문제를 지적받아 호텔에 벚꽃축제를 넘겨줘야만 했다. 동대문구 군자교에서 배봉산 육교를 잇는 중랑천 뚝방길 산책로 3.4㎞에는 왕벚꽃나무 378그루, 산벚나무 149그루 등 550여 그루가 여심을 뒤흔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⑤서울 상계동 ‘희망촌’의 희망가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⑤서울 상계동 ‘희망촌’의 희망가

    “그나마 움직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지난 1일 서울 상계동 산 161 덕흥로 ‘희망촌’의 비탈길에서 만난 남춘단(72) 할머니는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맞았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근처 불암산 자락의 꼬부랑길. 99개 계단을 오르고 연탄재 무더기를 지나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10여분 걸어 동네에 이르렀다. 다시 한 사람 비켜설까 말까 한 골목을 50여m 지나자 작은 철제 대문을 열며 남 할머니가 얼굴을 내밀었다. 언제 내걸었는지도 아득한 나무 문패에 희미하게 적힌 ‘반상회 장소, 4통장’이라는 글이 버거운 세월을 말했다. 2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자리를 내주며 할머니는 “추위가 물러났으니 우리처럼 사는 사람들에겐 다행”이라고 했다. 갖가지 가재도구가 널려 있어서 방은 더 비좁았다. 이웃들은 남 할머니를 ‘수진 할머니’라고 부른다. 몇 해 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가출한 손녀의 이름이 수진이다. 한 동네 아주머니는 “파지나 빈병 모으기도 건강할 때 하지, 수진 할머니는 그런 일도 못 한다.”며 혀를 찼다. 옆집 할머니는 “집안에 좀 산다는 친척도 있다고 들었는데, 스스로 연락을 끊고 지낸다.”면서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친척들 눈치를 보느니 혼자서 사는 게 낫다며 고집을 부린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남 할머니는 1998년부터 정부에서 주는 한달 생계주거비 33만 2100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원을 합쳐 월 42만 2100원으로 생활한다. 동대문 쪽 청계천에서 살다가 1968년 판자촌 철거와 함께 희망촌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으로 집을 옮겼다고 한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에는 함께 과일장사를 하며 그럭저럭 살았는데, 1995년 사별한 뒤부터는 날품팔이를 하고 있다. 가족 얘기는 더 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당뇨와 천식, 폐결핵을 앓는데, 병원에 갈 땐 담벼락을 손으로 짚어가며 간다고 했다. 희망촌에서는 남 할머니처럼 혼자 힘겹게 사는 노인들이 서로의 이웃이다. 사회복지사 황철순(45)씨는 “복지 서비스를 홀몸노인들에게 권해도 무작정 거절하는 바람에 난감한 경우가 적잖다.”고 했다. 얼마 전 68세의 나이에 별세한 함모 할머니는 20대에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줄곧 혼자 살다가 쓸쓸히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젊어서는 공장에서, 이후에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위궤양과 관절염, 지방간 등으로 숱하게 고생만 하다가 갔다고 했다. 함 할머니가 2006년 11월 결장암 선고를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안 황씨가 지난해 초부터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라고 설득했지만, 함 할머니는 “아직 짱짱한데 병원에서 밥만 축내며 지낼 순 없다.”며 고집을 부렸단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언제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른다.”며 황씨가 그해 9월 겨우 설득한 끝에 함 할머니는 입원했지만 넉달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황씨는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던 모습을 지금껏 잊지 못한다.”면서 “몸이 불편한데도 아들 대하듯 반갑게 맞아 주시던 할머니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이경미 주민지원팀장은 “처음 발령을 받아 이곳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지내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회복지사 황씨는 “16년째 홀몸노인들을 돌보고 있는데 쓸쓸히 돌아가신 분들만 유독 기억에 남는다.”면서 “평소에 더 마음을 쓰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탓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본청 공무원 자리 37개를 줄여 19개 주민자치센터에 사회복지 인력을 1~2명씩 늘렸다. 또 자치센터 업무도 조정해 19명을 복지 담당으로 돌렸다. 희망촌 할머니들처럼 가장 취약한 계층을 만나는 ‘체감 복지’를 위해서다. 사회복지사는 동마다 2~7명 배치돼 있지만 현장 업무가 아니라 각종 행정 서류를 처리하느라 더 바쁜 실정이다. 황씨는 “소외 계층, 특히 홀몸노인들에게는 금전적인 지원 못지않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골목골목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단위별 복지협의체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조계사, 정부·여당 출입금지 팻말 치웠지만…

    조계사, 정부·여당 출입금지 팻말 치웠지만…

    ‘산문’(山門) 앞의 정부와 여당 인사 출입금지 팻말이 사라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29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에 설치된 ‘출입금지’ 팻말을 치웠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이 템플 스테이(사찰 체험) 예산 삭감안 등을 강행 처리하자 조계종은 정부, 여당과의 접촉을 거부하며 전국 25교구 본사 등 모든 사찰에 일제히 출입금지 팻말과 현수막을 내걸었다. 조계종 측은 “총무원장 스님의 지시로 팻말을 철거했다.”면서 “그러나 정부와 여당 인사들의 출입 금지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팻말 철거를 정부와의 화해 모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조계종 측은 “자성과 쇄신 5대 결사라는 더 큰 틀의 방향을 잡은 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28일 혜총 포교원장은 청와대를 찾아가 청불회 회원들과 법회를 가졌다. 같은날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열린 전국 25개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본사를 운영하다 보면 정부(인사) 등과 접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종단 지침 때문에 애로가 많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불교계 시민단체인 교단자정센터는 “노선 전환으로 볼 수 있는 이러한 행동들은 사부대중들에게 혼란과 오해를 줄 수 있다.”면서 “총무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자주 선언과 5대 결사의 핵심을 다시 쥐고 절치부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청와대 옮기고 ‘大日本’ 청산하자

    [강지원 좋은세상] 청와대 옮기고 ‘大日本’ 청산하자

    일본 대지진에 한국인도 경악했다. 아직도 우리 가슴에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일본, 그 일본을 돕겠다고 나서는 한국인들이 감동적이다. 그런데 일본을 생각할 때마다 맨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특이한 하나가 있다. 엉뚱하게도 청와대다. 요즘은 곧잘 잊고 지내지만,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일본 총독이 관저를 지어 쓰던 곳이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한 후 조선 지배를 위한 상징적 시설물들을 구축했다. 그것이 북악산 중턱의 총독 관저와 경복궁 안의 총독부 건물, 그 남쪽의 경성부청 건물이다. 그들은 이 건물들을 일본을 향해 일직선상에 세웠다. 총독 관저는 ‘대’(大) 자, 총독부 건물은 ‘일’(日) 자, 경성부청 건물은 ‘본’(本) 자가 되도록 지었다고 한다. 이 역사적 표상을 두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지혜의 문제다. 아예 쓸어 버리고 없애는 방법도 있고 그것을 그대로 살려 놓되 두고두고 교훈으로 삼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청와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그 남쪽으로 이어지는 광화문 거리를 계속 국가 상징 거리로 삼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 우선 청와대부터 보자. 청와대는 이 나라의 국가원수가 집무하고 기거하는 공간이다. 대한민국의 땅덩어리가 아무리 좁다고 해도 청와대 갈 자리가 그렇게 없어서 꼭 일본 총독 관저에 들어가 계속 써야만 하는가. 이것은 아니다.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청와대를 그곳에서 빼내 새로운 둥지로 옮기고 지금의 청와대는 일제 총독 침략 사료관과 역대 대통령 사료관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일제 총독 침략 사료관에는 일제가 이 나라를 침략해 얼마나 악독한 짓을 저질렀는지, 특히 총독이란 자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낱낱이 인식할 수 있도록 꾸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일제 당시의 총독 관저는 허물었다고 하나 그 자리가 그 자리임은 변함이 없다. 둘째로 경복궁 안의 총독부 건물이다. 이 건물 철거를 나는 반대했다. 당시 내 생각은 그 건물을 그대로 보존해 위 총독 관저와 마찬가지로 침략 사료관으로 쓰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셋째로 경성부청 건물이다. 이 건물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일제 침략 경성부 사료관이라야 제격이다. 이렇게 되면 북악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조선조 상반기의 권좌와 육조대로의 흔적이 ‘대일본’(大日本)의 흔적과 병존하게 된다. 특히 일제 침략의 흔적은 후세인들이 두고두고 그 죄악상을 되새기게 하는 교훈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경복궁 앞 광화문 거리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조선의 거리인가? 아니라고 본다. 경복궁이 아무리 조선 초기의 정궁이었다고 하더라도 임진왜란을 당해 소실된 후 사실상 폐허 상태에 놓였었다. 그후 270여년간 가장 많은 왕들이 거처하며 정궁으로 삼았던 곳은 경복궁이 아니라 창덕궁이었다. 그러니 조선의 거리로는 창덕궁과 그 앞길이 더 적합하다. 그곳을 더욱 고풍스럽게 보존하고 가꿀 필요가 있다. 태종도 풍수가 나쁘다 하여 경복궁을 정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그후 경복궁은 조선 상반기 정궁 역할과 조선 말기에 대원군이 쓸데없이 중건하여 그곳에서 명성황후가 살해되고 또다시 일제에 침략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의 광화문 거리는 굳이 말하자면 조선 상반기와 ‘대일본’의 거리라고 해야 할 듯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국가 상징 거리로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인가. 광복 후 지도자들이 그곳에 다시 들어가 경무대, 중앙청, 서울시청으로 사용했으나 이는 짧은 생각이었다. 그곳은 일제 침략의 기록으로 남기고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그곳을 떴어야 했다. 이제 중앙정부의 대부분이 우여곡절 끝에 세종시로 간다고 한다. 그러면 청와대는 어디로 가야 할까. 온 국민이 새 마음으로 길지(吉地)를 찾아야 할 때다. 그동안 청와대 자리를 거쳐 간 일제 총독과 역대 대통령들의 족적을 살피더라도 이제 그 자리는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 미야기현 지진 잔해 1800만t...현 23년 배출분

    미야기현 지진 잔해 1800만t...현 23년 배출분

    일본 대지진으로 미야기현에서 발생한 잔해의 양이 많게는 18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미야기현에서 1년동안 배출되는 일반 폐기물 전체 분량의 23년치에 해당한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피해지역의 조기 회복을 위해 잔해물의 1년 이내 철거, 3년 이내 처리를 목표로 재건을 추진한다.”고 기본 방침을 밝혔다. 미야기현 추계에 따르면 지진과 해일로 무너진 가옥 잔해와 가전 제품 등의 총량은 1500만~1800만t에 이른다. 현의 일반 폐기물 배출량은 연간 약 80만t이다. 해일로 떠내려간 자동차와 선박, 토사는 추계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합하면 실제 폐기 물량은 추정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분석했다. 미야기현은 긴급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 도로잔해의 처리에 우선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오후 이시노마키시 미나토 지역의 지방도로 이시노마키오나가와선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연평도에 통합학교 세운다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당한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유치원 및 초·중·고교 통합학교가 들어선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연평도 통합학교는 187억원이 투입돼 2012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현 연평초등학교 부지(2만 121㎡)에 지어지며, 예산은 전액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원한다. 유치원 1학급을 포함해 초등학교 6학급, 중학교 3학급, 고등학교 3학급 등 모두 13학급 규모의 통합학교(연면적 6859㎡)는 면학실, 과학실, 컴퓨터실, 어학실 등 첨단 학습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다목적강당(850㎡)과 인조잔디구장 등도 만들어진다. 아울러 포격 피해를 입은 관사를 비롯해 현재 3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단독주택형 사택 11개동은 철거된 뒤 연립형 사택 1개동(연면적 1950㎡)으로 신축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지난달 연평도 초·중·고교 졸업식에 참석했을 당시 조성 의사를 밝힌 ‘기숙형 학교’는 없던 일이 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합학교는 50명 규모의 기숙사 시설을 갖춰 기숙형 학교로 운영할 생각이었지만 학생들의 통학거리가 대부분 10분 이내여서 학부모와 교사 모두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옹진군은 연평초등학교 운동장 부지에 연면적 600㎡ 규모로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방공호)를 건립하기로 했다. 현재 운동장 부지에 설치돼 있는 포격 피해 주민 거주용 임시주택은 5월 중 철거할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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