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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아더장군 동상 싸고 또 ‘시끌’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를 놓고 진보-보수단체 간에 빚어졌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황해도민회 등 보수단체들로 이뤄진 ‘맥아더장군동상보존시민연대’는 12일 인천시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내 맥아더동상 앞에서 ‘맥아더장군 동상 보존 및 송영길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10일 “세계적으로 실패가 입증된 공산주의가 되는 것을 막아준 사람을 망각의 역사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심각한 재정난 속에 북한 지원에 앞장서고 공산주의자인 조봉암의 동상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며 송 인천시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앞서 지난달 16일 7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미국추방투쟁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남)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맥아더가 해임되지 않고 6·25전쟁 당시 핵폭탄을 사용했다면 한민족은 전멸했을 것”이라며 “전쟁 미치광이의 동상이 우리 땅에 건립돼 신주 모시듯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대위는 지속적으로 동상 철거를 시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보단체는 동상 철거 문제에서 한발 빼는 모습이다. 불필요한 보-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맥아더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이지만 조형물에 불과한 한낱 동상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충돌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2005년 5∼9월 민중연대 등 진보세력이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보수단체들이 맞대응 시위를 벌여 여러 차례 물리적 충돌을 한 바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옛 전북도청사에 전라감영 복원

    전북 전주시 중앙동 옛 전북도청사 자리에 전라감영이 복원된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옛 전북도청 건물을 철거하고 선화당을 비롯한 일부 건물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철거 예정 건물은 옛 도청사와 도의회 등 3개 동. 내년 예산에 14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복원되는 전라감영은 올해 초 위치가 고증된 전라감사 집무실 선화당과 관풍각, 내아 등 일부 시설로 한정하기로 했다. 부분복원으로 가닥이 잡혀 부지도 도청사 터로 제한된다. 건물을 복원하고 남은 부지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따라서 사업비도 전체 복원을 전제로 추산됐던 700여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부분 복원만 이뤄져도 한옥마을에서 영화의 거리, 중앙시장으로 이어지는 관광 코스가 완성돼 전통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나경원·박원순 첫 토론… 서로 아킬레스건을 찌르다

    [서울시장보선 D-15] 나경원·박원순 첫 토론… 서로 아킬레스건을 찌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격돌하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10일 첫 토론 대결을 벌였다. 두 후보는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정병진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정책·자질을 놓고 열띤 공방을 주고받았다. ■ 병역기피 의혹 토론회 시작 전만 해도 연단에서 손을 맞잡고 길을 양보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두 후보는 그러나 토론 시작과 동시에 날 선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병역의혹과 안보의식, 기업의 거액 기부 논란이, 나 후보에 대해서는 사학법 개정 반대 전력 논란과 탤런트 정치인 논란,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오세훈 전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먼저 박 후보는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돼 6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게 병역기피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13세 때 일이었는데 제가 어떻게 알았겠냐.”면서 “일제시대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가신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대신 지내도록 입적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양손 입적이 현행법상 무효라는 한나라당 지적에는 “1987년 양손 입적은 잘못된 것이라는 판례가 나왔는데 오히려 그 이전엔 광범위하게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이게 60년대 일이다. 시골에서 대가 끊기는 경우가 있으면 양자 가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 사학법·재산 논란 나 후보는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전력에 대해 부인했다. 부친이 사학 재단을 소유해 법 개정을 반대했다는 주장에 대해 “법 개정 당시 객관성을 의심받을까봐 의원총회에서 발언도 하지 않았고 교과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당론이 결정된 이후 적극 참여해 사학법 개정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도가니’ 개봉 이후 사학법 등이 한나라당 반대로 개정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개정안은 개방형 이사 참여로 건학 이념이 실현되지 못하고 전교조의 학교 장악 의도가 담겨 있었다.”면서 “개방형 이사와 사회복지법 개정안의 공익이사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4년 첫 재산신고 때 18억원이던 재산이 2011년 40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한 데 대해선 “새 재산을 취득한 부분은 없고 주택가액 상승, 갖고 있던 건물의 시세차액 때문”이라고 답했다. 후보들은 예민한 지점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피해 가는 언변도 구사했다. 일명 ‘박근혜 효과’(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으로 지지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 후보는 “예상은 예상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선거가 자꾸 정치선거로 가는 게 안타깝고 서울시 미래 비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이 박근혜 효과를 위해 복지당론까지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친이·친박이 하나 된 선거대책위가 국민에게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받아쳤다. ■ 정체성·기부금 공방 때론 서슴없는 정공법도 나왔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참여연대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유엔에 보냈다.”면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느냐 안 믿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를 신뢰하지 못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참여연대 출신 중 캠프에 같이 다니는 분이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참여연대를 떠난 지 10년이 넘었다. 그런 주장은 좀 억지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2009년 용산 철거민 참사를 예로 들며 사회적인 갈등 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다. 박 후보가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시절 대기업에서 받은 기부금도 도마에 올랐다. ‘아름다운 재단 모금 액수가 2003년 123억여원으로 1년 사이 6배나 뛰었다. 기업의 다른 목적을 의심해 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박 후보는 “한 푼이라도 허투루 썼다든지 개인 용도로 가져갔다든지 하면 지적할 가치가 있지만 가장 적합한 곳에 쓰면 문제 삼을 바 아니다.”면서 “아름다운 재단은 기부문화의 상징이며 기부문화를 바꿔 놓았다. 목적과 수단 모두 정당했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정책 대립 이날 저녁 SBS에서 생중계된 TV 토론회에선 나 후보의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40년) 규제 완화’ 공약이 논쟁거리였다.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20년으로 축소하겠다는 데 대해 박 후보는 “전·월세난 속에서 엄청난 폭탄발언”이라면서 “투기만 조장하고 결국 뉴타운 사업처럼 되고 말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사업과 공공이 주도하는 뉴타운 사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원이나 도봉 등 강북권의 지은 지 30년 이상된 아파트에 가 보셨느냐.”고 물은 뒤 “부족한 주차시설, 녹슨 배관 등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규제를 완화시켜 주자는 취지이고, 재건축 여부는 주민들이 판단토록 하면 된다.”고 응수했다. 서울시 재정건전성 회복, 수중보 철거 등 정책 사안을 둘러싸고도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나 후보는 한강 수중보 철거와 관련한 박 후보의 말 바꾸기를 문제 삼았고, 박 후보는 공약으로 내걸지도 않은 내용을 가지고 나 후보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5일…‘분노한 사람들’ 브뤼셀 집결 중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가 유럽에선 ‘분노한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유로뉴스는 오는 23일 정부부채와 금융 문제를 논의할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 유럽 젊은이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인 8일 브뤼셀 북서부 쾰겐베르크에 있는 엘리자베스 공원에 청년 200여명이 하나둘씩 모여 여장을 풀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스페인에서 재정긴축정책에 반발하며 시작된 ‘분노한 사람들’의 동조자들이다. 25세 이하 청년실업률이 46%나 되는 암울한 현실에서 정부 긴축재정으로 궁지에 몰린 이들은 자신들을 ‘분노한 사람들’로 지칭했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이들에게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는 15일 유럽 전역에서 일제히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날 엘리자베스 공원에 도착한 청년들 가운데 100명 넘는 참가자가 스페인에서 출발해 몇 달 동안 1700여㎞를 걸어 왔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일부는 프랑스에서 합세했다. 벨기에 청년들이 마중 나갔고, 인근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도 합류했다. 이들이 공원에서 야영을 하려 하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벨기에 경찰들은 공원에 식수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야영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경찰들은 인근 대학 시설로 옮기도록 유도했고, 시위대 대부분은 이에 따랐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도착할 사람들을 맞아야 한다.”며 버텼다. 경찰은 결국 텐트를 철거하고 수십명을 강제로 대학으로 옮기거나 연행했다. ‘분노한 사람들’은 9일부터 15일까지 이 공원에서 날마다 집회를 여는 한편 브뤼셀 곳곳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유럽 시민들이여 분노하자”, “탐욕과 부패에 물든 정치인과 금융가들은 물러나라”, “EU는 분노의 소리를 들어라”, “진짜 민주주의를 원한다” 등이 이들이 내건 구호다. 주최 측은 유럽 곳곳에서 청년들과 노조원들이 몰려들고 있어 15일까지는 최소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명이 브뤼셀에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드라마세트장 마구 짓더니…

    지자체, 드라마세트장 마구 짓더니…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설립 또는 유치한 드라마·영화 세트장에 자주 불이 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세트장이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례도 많다. 9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1시쯤 조례동의 ‘사랑과 야망’ 드라마 세트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3동을 태우고 1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2006년 4만여㎡ 부지에 조성된 이 세트장에는 1960~80년대 순천 읍내의 거리와 달동네, 서울의 변두리 모습 등이 조성돼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새벽 경기 파주시 드라마 세트장에서도 불이 나 건물 1동이 전소됐다. 2009년 1월에는 광주 북구 오룡동의 영화 ‘화려한 휴가’ 세트장에서 불이 났고, 2008년 3월에도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 세트장에서 불이 나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2006년에는 강원 속초시 드라마 ‘대조영’ 세트장에서, 2005년 3월에는 광주 남구 양과동 세트장에서, 2003년 3월에는 충북 충주시 세트장에서 불이 나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드라마 야외 촬영장이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전국에 48개가 난립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자체가 민간 세트장 건립을 유치했는데, 최근에는 아예 시·군 예산으로 세트장을 지어 놓고 촬영지 선정을 위한 홍보전까지 펼치고 있다. 드라마 세트장에 화재가 빈발하는 것은 촬영을 위해 급조하다 보니 근본적으로 심야시간대 화재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으로 제작되는 만큼 내구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대다수가 목조나 합판, 스티로폼으로 지어져 있다. 인명 피해는 적어도 재산 손실이 클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화재 대비책은 소화기와 용역업체에서 파견 나온 직원 1명 이하가 근무하는 게 전부다. 경보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나 스프링클러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관광객에게 외면받은 채 매년 수천만원의 관리비만 들어가는 세트장을 스스로 철거하는 지자체도 있다. 충북 제천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14억여원의 시비를 들여 만든 세트장을 철거하기로 했다. 임대료와 건물 보수비로 매년 4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던 곳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제대로 수익을 올리는 드라마 세트장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라면서 “인기 영화나 드라마가 종영되면 수십억원짜리 세트장도 함께 수명을 다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대통령 아프리카 간다고 시민 50만명 김포가도에 도열해...”

    “대통령 아프리카 간다고 시민 50만명 김포가도에 도열해...”

    1982년 8월 16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아프리카 4개국과 캐나다 순방길에 오르던 날 시내 곳곳에 대형 태극기가 걸렸고 김포가도를 가득 메운 50만명의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었다. 대통령의 해외방문을 알리는 구름다리 형태의 대형 홍보물 2개가 광화문 대로를 가로질러 설치됐다. 기념탑이 6개, 현판은 무려 26개나 세워졌다.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화동(花童)들의 꽃다발 증정은 필수였다. 이 자리에는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국무위원들이 모두 나왔다. 각각 1000명의 합창단과 환송단이 행사 분위기를 달궜다. 의전(儀典). 공직사회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자 행사 참석자들을 격에 맞게 예우하는 방식’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일반국민에게는 상사를 잘 모시는 일이나 허례허식과 유사한 말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1960~80년대 군부정권에서는 대통령 등 소수의 고위직 권위를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쓰였던 것도 사실이다. 남북한 대결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국가의 권위를 인정받고자 성대한 의전은 필요했다. 1979년 국회 ‘의전편람’ 머리말에는 “외국인과의 사교에 있어 의전의 중요성을 거듭 명심해야 한다. 우리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북괴의 악랄한 외교적 도전이 세계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때 이를 분쇄하고….”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군사정권 권위 높이려 과다하게 이용 하지만, 시대에 따라 국가행사에서 의전 양상과 그 속에 담긴 생각은 사뭇 달라졌다. 화려하고 복잡했던 의전이 1990년대 이후 점차 간소화·민주화·합리화·실용화됐다. 올 8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설 때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만 나와 조촐하게 공항에서 환송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같은 국제회의에서 의전은 세계 정상들에게 국내 특산품을 소개하고 문화를 알리는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권혁문 행안부 의정담당관은 의전을 “상대를 예우하는 방법”이라고 정의, 거창한 의미부여를 피했다. 달라진 의전 양상은 의전의 기준이 되는 편람의 내용이 달라진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4년 총무처에서 펴낸 ‘정부의전 편람’의 환송·영 행사 부분에는 ‘일반적으로 환송장식은 출발 3일전에 완료하여 출발후 3일까지 존치시키고 환영장식은 환송장식의 개수(改修)를 도착 3일전에 완료하며 환영가두의 주요소에 보완장식을 하여 귀국후 1일까지 존치시키고 철거토록한다’고 돼 있다. 이에 비해 2008년 ‘정부의전편람’에는 ‘대통령 외국방문에 따른 공항 환송·영 의식은 서울공항에서 검소하고 정중하게 거행한다’고 돼 있다. 과거에는 또 국가행사에 참석하는 관료들의 공직서열도 세분화해 직접 명시했다. 그 서열에 따라 좌석배치는 물론 함께 차량을 탈 때나 걸을 때 위치도 달라졌다. 1970년 외무부의 ‘의전실무편람’은 ‘우리나라 서열표’라는 이름으로 1~58위까지 주요직책의 서열을 정리해놨다. 대통령을 1순위로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등 삼부 요인이 2~4순위에, 국무위원들이 10위에 올랐다. 이어 지금의 국가정보원장에 해당하는 중앙정보부장이 11위, 국회 상임위원장 12명이 12위, 대법원 판사 15명이 13위로 돼 있다. 또 국립대학교 총장들은 20위인데, 총장별 순위도 서울대·충남대·전북대·전남대·경북대·부산대 순으로 정해져 있다. 국회의원은 21위로 총장보다 서열이 낮았다. 그밖에 시·도지사 중에서는 서울시장이 14위, 부산시장이 32위를 기록했고 이북 5도를 포함한 당시 도지사 14명의 서열은 33위로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황해·평남·평북·함남·함북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기준 유연해 자리배치 신경전 이에 비해 오늘날에는 이런 구체적인 공직자 서열 구분은 사라졌다. 다만, 공직 직위가 있을 때는 ▲직위(계급) 순위 ▲헌법 및 정부조직법상의 기관순위 ▲기관장 선순위 ▲상급기관 선순위 ▲국가기관 선순위 등으로, 직위가 없을 때는 ▲전직 ▲연령 ▲행사 관련성 ▲정부 산하단체, 공익단체 협회장, 관련민간단체장 순이라는 대략적인 기준만 정해져 있을 뿐이다. 더욱이 ‘2008년 정부의전편람’에는 ‘예우기준 실제 적용은 행사의 성격, 행사와의 관련성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해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때로 유연한 의전 기준 때문에 행사 참석자 간의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행사 때마다 서열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는 것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이 돼 버렸다. 광역의회 분과위원장이 자신보다 기초의회 의장을 먼저 소개했다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하고, 고등학교 후배가 자신보다 상석에 앉은 일 때문에 멱살잡이하는 일도 벌어진다. 그래서 행사 진행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자리배치는 잘해 봐야 늘 본전”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의전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전 기준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행사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관행을 존중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의전편람도 정부가 해왔던 관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마라도 골프카트 운행 제한 31대 한해 ‘1인 1대’ 허용

    사고 위험 등으로 골칫거리였던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골프카트 운행 대수가 제한되고 공동 운수제가 추진된다. 제주 서귀포시는 무분별한 골프카드 운행과 불법 건축물, 불법 노점상 등 마라도의 관광 무질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이번 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로써 80여대로 늘어난 골프카트를 31대로 엄격히 제한해 현재 카트 영업을 하고 있는 31명에 대해 ‘1인 1대’만 허용하기로 했다. 또 호객 행위로 인한 과열 경쟁 때문에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개인별 영업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공동 운수제로만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국토 최남단비 주변 노점상 2곳을 인근의 마을휴게소로 옮기도록 하고, 나머지 9개 노점상은 철거 후 여객선과 유람선 선착장인 속칭 ‘자리덕’과 ‘살레덕’에 짓는 대합실이 완공되면 내부에 입점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재연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를 놓고 진보-보수단체 간에 빚어졌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황해도민회 등 보수단체들로 이뤄진 ‘맥아더장군동상보존시민연대’는 12일 인천시 중구 북성동 자유공원 내 맥아더동상 앞에서 ‘맥아더장군 동상 보존 및 송영길시장 주민소환 추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10일 “세계적으로 실패가 입증된 공산주의가 되는 것을 막아준 사람을 망각의 역사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가리킨다. 심각한 재정난 속에 북한 지원에 앞장서고 공산주의자인 조봉암의 동상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며 송 인천시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앞서 지난달 16일 7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미국추방투쟁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남)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맥아더가 해임되지 않고 6·25전쟁 당시 핵폭탄을 사용했다면 한민족은 전멸했을 것”이라며 “전쟁 미치광이의 동상이 우리 땅에 건립돼 신주 모시듯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대위는 지속적으로 동상 철거를 시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진보단체는 동상 철거 문제에서 한발 빼는 모습이다. 불필요한 보-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맥아더에는 분명히 반대지만 조형물에 불과한 한낱 동상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충돌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2005년 5∼9월 민중연대 등 진보세력이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보수단체들이 맞대응 시위를 벌여 여러 차례 물리적 충돌한 바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친이·친박 손잡은 ‘매머드 선대위’

    친이·친박 손잡은 ‘매머드 선대위’

    한나라당은 6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정식 등록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초계파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박근혜식 복지론’을 당론으로 확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출범한 선대위에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가 손을 맞잡았다. 여기에 보수 시민사회 진영까지 참여하는 ‘매머드’급으로 꾸려졌다. 친이계 원희룡·박진 의원, 찬박 성향의 권영세 의원, 중립 성향의 이종구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홍준표 대표는 물론 친이계를 대표하는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친박계 홍사덕 의원 등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총괄본부장에 친박계 이성헌 의원과 친이계 진영 의원이 나란히 임명되는 등 초계파 진용을 갖췄다. 박근혜 전 대표는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나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당도 이날 복지 정책을 공개하는 등 박 전 대표와 보조를 맞췄다. 당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방안을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당이 복지 정책의 비전으로 제시한 ‘평생 맞춤형 복지’는 박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내놓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각 지방자치단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단계적인 무상급식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도 박 전 대표가 지난 8월 31일 “각 지자체 형편과 상황에 따라 하면 된다.”는 언급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거전 쟁점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문제는 나 후보의 몫으로 남게 됐다. 당은 앞으로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가 최근까지 내놓은 정책을 보면 한강 수중보 철거 등 무책임한 약속을 했다가 바로 취소하는 일이었다.”면서 “반대만 하는, 행정경험이 없는 시민단체 출신이 서울시 행정을 어떻게 끌고갈지 시민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나 후보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서울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변화를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재벌이 권력을 가지면 안 되듯, 정치 권력을 감시하던 시민사회 세력이 스스로 정치 권력으로 군림해서야 되겠느냐.”며 날을 세웠다. 출범식에 앞서 나 후보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방명록에 ‘興國一念’(흥국일념)이라고 적으며 의지를 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광주 백운 고가도로 철거 추진

    광주 제1순환도로 구간인 남구 백운동 고가도로가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남구는 6일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철거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병현 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한 TF는 교통·건설 분야 전문가, 주민 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 이 참여한다. TF는 백운고가 철거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한 각종 의견을 제시하고, 철거 후 광장 교차로 운영 방식도 논의한다. 지난 1989년 준공된 백운고가는 폭 15.5m, 길이 385.8m로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시간당 1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남구는 이 일대 통행량 분산을 위해 대화아파트~진월동 해태마트 구간, 진월동 해태마트~월산동 짚봉터널 구간 등 2곳의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남양주~양평 27㎞ 8일 개통… 남한강 폐철도 자전거길 달려보니

    남양주~양평 27㎞ 8일 개통… 남한강 폐철도 자전거길 달려보니

    때 이른 추위가 물러간 5일 오후. 얼굴을 스치고 지나는 가을 바람에 가슴을 짓누르던 일상의 스트레스가 씻겨 날아간다. 눈앞으로 길게 뻗은 억새 벌판과 잔잔한 은빛 강물을 보며 유유히 페달을 밟을 뿐이다. 그렇게 익어가는 가을 풍경은 끊어질 듯 끝없이 이어진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강 자전거 길 가운데 오는 8일 개통되는 남양주~양평 간 남한강변 자전거 길을 미리 다녀왔다. 개통을 앞둔 남양주~양평 구간은 인천에서 출발해 남한강~소백산맥~낙동강~부산까지 이어지는 총 702㎞의 국토 종주 자전거 길 중 27㎞에 불과한 연결구간이지만 전체 4대 강 자전거 길 중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팔당대교를 시작으로 팔당호를 끼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공원을 지나 경기 양평 양근대교까지 이어진다. 이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말까지 한강, 영산강, 금강, 낙동강을 연결하는 총연장 1692㎞의 4대 강 자전거 길이 완성된다. 남양주~양평 구간의 두드러진 점은 폐철도를 자전거 길로 재탄생시킨 점이다. 4대 강 자전거 길 조성 사업 중 분절 구간 연결 사업을 맡은 행정안전부는 이 구간을 정비하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중앙선 철도와 북한강 철교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천연 목재로 바닥을 깔아 자연미를 살렸다. 특히 북한강 철교에는 모두 4개의 지점에 투명강화유리를 설치해 철교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달릴 수 있게 했다. 열차가 지나던 봉안 터널도 이 구간에서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다. 터널의 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되 정밀안전진단 실시 및 소화기·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터널 안에서 페달을 밟으면 숨소리와 바퀴 돌아가는 소리까지 터널 안에 울리며 다소 몽환적인 느낌도 든다. 이 같은 터널 구간은 모두 9곳이다. 이번 개통 구간에만 23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서울 및 경기권 주민은 지하철 중앙선을 이용해 팔당역에서 내려 접근할 수 있고, 차량 이용 시에는 남양주 역사박물관 또는 팔당역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행안부는 자전거 길이 관광자원 및 지역축제 등과 연계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길이 주변 강은 물론 토양오염을 심화시키고, 자전거 정책이 실생활과 동떨어진 레저용에 그쳤다는 등의 비판도 있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4대 강 자전거 길 조성으로 이용객이 늘어난다면 쓰레기 투기 등 환경 훼손은 불가피하다.”면서 “또 자전거 길 및 주변 공원 등 유지 관리를 위한 정부 지침을 보면 제초제, 농약 등을 쓰게 돼 있는데 이로 인해 토양과 수질이 오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소장은 “팔당호 인근 두물머리 유기농업 지역은 정부로부터 하천 점용허가를 받은 곳임에도 경기도는 자전거 길 정비 등 4대 강 관련 사업을 이유로 농가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며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구간을 정부 주도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전형적인 전시성 사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팔당 농민들 두물머리 상생 계획 확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팔당 두물머리의 농민들이 상생의 의미로 제안한 ‘두물머리 공간 계획’이 약 8개월간의 연구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이 제안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5일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유기농민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두물머리 대안연구단을 구성해 연구한 팔당 두물머리의 공간 계획과 토지 이용 방안을 청와대와 경기도 등에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던 정부가 유기농단지를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해 유기농민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2009년부터 논란이 돼 왔다. 8개월 만에 확정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가 되고 있는 비닐하우스 농지를 대폭 축소하고 시설재배단지를 노지밭으로 대체하며, 그 둘레에 논과 수변 완충지대, 자연 습지를 배치하는 등 자연 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유기농단지를 조성하고, 아름다운 두물머리 경관과 유기농업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치유농장, 시민 귀농농장 등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관리 기관인 경기도가 이 제안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강제 집행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공권력 투입 등 물리적 마찰까지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26일 두물머리 유기농가 4곳에 계고장을 보내 5일까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을 자진 철거하라고 통보했으며, 남한강 이포보 준공식이 열리는 22일 이전까지 강제 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유기농도 상수원 오염원이기 때문에 두물머리는 보존할 가치가 없고 철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금천구, 시흥계곡 생태계류 복원 추진

    금천구, 시흥계곡 생태계류 복원 추진

    “시흥계곡에 어린들이 많이 놀러와 개구리며 도롱뇽을 잡고 뛰어 놀았으면 좋겠어요.”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5일 이렇게 말하며 흐뭇한 얼굴을 했다. 시흥동 호암산 시흥계곡 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인공 석축수로를 철거하고, 자연형 물순환 생태계류를 복원한다고 덧붙였다. 생태계류 복원은 인공석축 450m와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한 뒤 자연석을 쌓아 오는 12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1980년 설치한 인공 구조물에서 콘크리트가 드러나면서 주변 경관을 해치는 흉물스러운 모습을 띠기 시작하자 주민들 사이에서 철거하자는 의견이 잇따랐다. 또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시흥계곡의 토석류가 유실되는 등 안전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구는 계곡 상부에는 호우 때 산 위쪽에서 유입되는 토사와 우수(雨水)의 유속을 저감시키기 위한 사방(砂防)댐과 보막이를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재산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수해예방 사업도 아울러 추진한다. 구는 또 이곳에 작은 계류형 연못 10곳을 만들고, 정자 등 휴식시설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어릴 적 목회 활동을 하던 부친을 따라 시흥동에서 살았던 차 구청장은 “이곳은 예전에 국무총리를 지낸 장택상씨의 별장이 있어 ‘별장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시흥계곡으로 소풍도 많이 왔고,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개구리며 도롱뇽을 잡으러 놀러 다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시흥계곡은 한우물(天井)과 성지(城址), 약수터 20여개를 곁하고 있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특히 사적으로 등록된 한우물은 우물이면서도 길이 22m, 너비 12m로 작은 연못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명물 중 하나다. 산의 정상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가뭄을 타지 않고, 항상 맑은 상태로 고여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구는 시흥계곡 일대 자연관찰과 숲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나경원-박원순 실현가능한 정책 경쟁하라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 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그제 범야권의 국민참여 경선에서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변호사가 제1야당 후보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누르고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다. ‘안철수 돌풍’에 이은 박 후보의 예선전 승리는 역설적으로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의 농도를 말해준다. 나·박 두 후보진영이 여태까지의 온갖 구태에서 벗어나 팩트(사실) 위주의 검증과 실현가능한 정책 제시 등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전에 임해야 할 이유다. 여야는 이번에 유례 없이 짜여진 서울시장 선거구도의 의미부터 곱씹어 봐야 한다. 박 후보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열려 있긴 하지만,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좌우할 선거전에서 여야 대결 구도가 깨졌다는 사실이다. 후보를 못낸 책임을 지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는 야당의 굴욕이기에 앞서 정당정치의 위기를 웅변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근저엔 무한 정쟁과 ‘안 되면 말고’식 공약경쟁 등 여야의 무책임한 정치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짙은 불만이 배어 있음은 불문가지다. 까닭에 서울시장 보선에 나서는 각 정당과 후보는 실현가능한 비전을 제시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우선 박 후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시민사회의 쇄신 열망을 타고 예선을 통과했지만, 인기영합주의에 찌든 구태를 답습하는 순간 유권자의 지지도 물거품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주변 몇몇 운동가들의 입김에 휘둘려 한강 수중보 철거 약속을 불쑥 입에 올렸다가 슬그머니 주워담는 식의 행보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나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제 비(非)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연한 완화 등을 약속했지만, 구체적 재원 마련 대책도 함께 제시해서 표를 의식한 졸속 공약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박 후보에 대해 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벼르면서 여야 간 정책대결보다 더 거센 네거티브 공방이 점쳐지고 있다. 구태 재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물론 박 후보가 더 이상 비판자로만 머물 위치가 아닌 만큼 대기업 기부금, 배우자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을 진솔하게 석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여야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흠집내기나 무차별 폭로전은 정치불신을 낳을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 나경원 vs 박원순 ‘극과 극’ 정책승부

    한국 정치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극과 극의 승부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자 구도를 형성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가 4일부터 세몰이에 나섰다. 두 후보는 여러 모로 대비된다. 교집합이라고는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것뿐이다. 여성과 남성, 엘리트 판사 출신과 운동권 출신의 대결이 우선 흥미롭다. ●“강북 우파” vs “강남 좌파” 나 후보는 강북(서울 중구)에 사는 ‘강북 우파’로 비춰지고, 박 후보는 강남(서울 송파)에 사는 ‘강남 좌파’로 불리기도 한다. 표면적인 차이보다 저변에 깔린 본질적인 차이가 더 크다. 거대 여당과 시민사회가 맞붙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민사회가 배출한 박 후보는 ‘안철수 바람’을 타고 제1야당의 벽을 넘었고, 급기야 한나라당에 도전장을 냈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을 방패 삼아 이 바람을 잠재워야 한다. 만일 오는 26일 한나라당마저 무너진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그야말로 ‘신천지’로 접어든다. 전통적인 여야 대결이 불발되면서 보수와 진보의 ‘대충돌’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돕는 게 기정사실화됐으며,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범여권 후보로 추대했던 보수우파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나 후보를 적극 돕기로 결정했다. 명실상부한 보수의 총집결이다.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전격 사퇴로 변수가 생기기는 했으나, 야권과 진보 시민사회단체는 박 후보 당선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공동운명체가 됐다. 첫 충돌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상징하는 ‘양화대교’에서 시작됐다. 서해뱃길 확보를 위한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를 놓고 박 후보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본래 예정했던 것보다 공사비가 100억원 정도 더 들어가는데 추가로 지출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 후보는 “상류 측이 완성됐는데 하류 측을 그대로 두면 불안정한 상태가 되므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한강 수중보 철거를 놓고서도 박 후보는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나 후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양화대교 확장’ 첫 충돌 가장 큰 정책 충돌은 오 전 시장의 사퇴를 부른 무상급식에서 빚어질 전망이다. 나 후보는 새로 정비되는 당론에 따라 예전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겠지만, 소득별 차등 급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힘을 빌려 중도층 포섭도 시급하지만, 무상급식 반대 투표를 위해 뭉쳤던 보수층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당연히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주장한다. 야당·시민사회가 합의한 10대 핵심 정책과제 중 첫 번째가 초등학교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디자인 서울’ 등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각종 개발 사업에 대해 나 후보는 선별적인 추진을, 박 후보는 불필요한 토건 사업 전면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선거 전술도 극과 극을 달린다. 나 후보 측은 ‘시민 후보’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정책 선거를 펼칠 계획이고,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책임자로 있던 아름다운 재단의 대기업 모금 논란을 집중 제기하며 도덕성 문제를 물고 늘어질 작정이다. 이에 맞서 박 후보 측과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오 전 시장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까지 나 후보와 ‘동일시’시켜 심판 구도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구 경관개선 이렇게…] 거미줄 전선 6152m 정비

    골목길 위로 얼기설기 엮여 하늘을 가리던 ‘거미줄 공중 전선’ 정리를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 송파구는 오는 12일 구 실무진과 전기통신업체 등 민간 단체들이 연합한 ‘공중선 정비 협의체’를 발족한다고 4일 밝혔다. 채관석 교통건설국장이 협의체 의장을 맡고, 한국전력, SK텔레콤, KT, LG U+ 등 10개 전기통신업체 관계자, 임춘대 구의원, 정희정 주부환경협의회장 등이 참가한다. 분기 1회 이상, 안건 발생시 수시 소집을 원칙으로 꾸준히 사업을 벌이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온라인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 협의체는 올해 송파1동, 석촌동 등을 시범정비 구역으로 지정하고 총 6152m 전선을 철거·정비한다. 이어 18개 일반 동에 설치된 전신주 1만 5000여개를 차례로 점검할 예정이다. 대로에 깔린 통신케이블 18개도 지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구민 모니터 요원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시장 보궐선거 D-22] “민주당은 후보도 못 내는 불임정당”

    한나라당은 3일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벼르며 각을 세웠다. 당력을 총동원해 박 후보에게 제기됐던 도덕성과 자질, 정책 역량을 집중 검증하는 한편 ‘시민후보 바람’을 철저히 차단해 정책대결 구도로 선거전을 이끌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도 못 내는 ‘불임정당’으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우리 당은 이념·정치선거가 아니라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정책선거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에 대해 “단일후보 경선 과정에서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검증 안 된 후보가 반짝 인기로 유권자들의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캠프 역시 박 후보가 변화에 대한 열망보다는 시선끌기용 여론몰이로 야권 후보가 된 것으로 평가하면서 정책대결을 역설했다. 캠프의 공보특보 격인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은 “누가 야권 후보가 되든 이번 선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이합집산이나 시선끌기식 선거에 맞서 철저한 정책선거로 대결할 것이고 시민들도 저희를 지지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은 박 후보를 ‘아마추어 정치인’으로 깎아 내리며 나 후보의 정책적 무게감과 안정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한강 수중보 철거 시사 발언처럼 박 후보가 황당하고 위험한 발상·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시민운동할 때의 소꿉놀이와 서울시정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중앙선 원주 ~제천 복선전철 첫삽

    중앙선 원주 ~제천 복선전철 첫삽

    강원 원주와 충북 제천을 잇는 중앙선 구간 복선 전철화공사가 28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 시작됐다. 중앙선 화물 수송증가 대비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공사는 1조 1400억원이 투입돼 2018년 완공된다. 산악지형을 구불구불 돌아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존의 단선 노선을 대체할 복선노선을 설치하는 것으로, 총공사구간은 44.1㎞다. 직선에 가까운 노선을 만들기 위해 총 구간 가운데 30㎞를 산을 뚫어 터널로 만들 계획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서원주~원주~신림~봉양~제천을 연결하는 기존 노선은 철거되고, 서원주~남원주~봉양~제천을 잇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또한 서원주~제천간 노선 거리가 현재의 54㎞에서 41㎞로 단축되고, 운행속도가 시속 110㎞에서 250㎞로 향상된다. 운행시간은 40분에서 19분으로 21분 단축된다. 교행이 가능한 복선으로 바뀌면서 일일 편도 운행횟수는 52회에서 127회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도 나기성 교통정책팀장은 “공사가 완공되면 철도물류서비스 향상과 제천지역 발전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마릴린 먼로 동상 ‘빨간색 페인트칠’ 수모

    설치 당시 부터 논란이 일었던 시카고에 세워진 마릴린 먼로 동상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먼로 동상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2명의 남성에 의해 빨간색 페인트칠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7월 동상이 오픈한 이후 벌써 3번째로 지난달에는 동상 다리에 누군가 낙서를 하고 사라진 바 있다. 시카고 경찰은 “새벽 4시께 남성 2명이 자전거를 타고와 동상 오른쪽 다리 상단에 붉은색 페인트를 던지고 도망쳤다.” 며 “현재 이 두명의 남성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5일 제막식을 가진 먼로 동상은 조각가 J 슈어드 존슨이 제작했으며 1955년 빌리 와일더 감독의 명작 ‘7년만의 외출’에서 먼로가 지하철 통풍구에서 나오는 바람 때문에 올라가는 치마를 붙잡고 있는 장면을 담고있다. 그러나 이 동상은 상업적이며 성차별적인 전시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시민단체의 철거요구를 받아왔다. 먼로 동상 제작사인 부동산회사 젤러 리얼티 그룹은 “시민들에게 대중적인 예술을 보여주고자 이같은 조형물을 기획했다.” 며 “우리와 반대되는 의견도 있지만 서로 간의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軍 “제주기지 반대 시설물 29일 철거”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삼거리에 있는 해군기지 반대 측 시설물을 강제 철거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해군은 지난 27일 제주방어사령관 명의로 강정마을회와 민주당 등 야5당 제주도당에 보낸 행정대집행 영장에서 “각종 시설물의 철거요청 건에 대해 지난 9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계고서를 송달했으나 지정기일 내에 이행하지 않았다.”며 “행정대집행법에 의해 29일 이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통지했다. 해당 시설물은 컨테이너 1동과 망루 1동, 텐트 2동, 천막과 집기류 등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5월부터 현애자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반대 측 주민들이 해군기지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은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지난 2일 철수했던 수도권 경찰을 28일 다시 제주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정마을회와 구럼비살리기 전국시민행동은 오는 10월 1일 오후 1시부터 강정마을 일대에서 2차 강정마을 생명평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은 평화축제를 합법·평화적으로 실시한다면 이를 허용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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