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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北전차 막는 구조물 철거

    접경지역을 상징해 온 군 방호벽이 경기북부지역에서 대대적으로 철거된 데 이어 물 흐름을 어렵게 하는 용치(북한의 전차 통과를 막기 위해 하천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도 대대적으로 철거되고 있다. 경기도는 관할 군부대와 협의해 집중호우 때 하천범람의 원인이 되고 있는 용치를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해 지금까지 파주 설마천 등 6개 시·군에서 15곳을 철거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용치는 1970년쯤 법적 근거 없이 관할 군부대 자체 판단으로 경기북부지역 6개 시·군 53곳에 설치됐다. 집중호우 때 하천범람을 유발해 수해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도는 지난해 관할 군부대와 협의해 7곳을 우선 철거한 데 이어 올해는 37억원을 들여 지난 7월까지 8곳을 추가로 철거하고 북의 전차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낙차댐 등의 대체시설을 설치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예술? 외설?…중년 여성 ‘옷벗는 벽화’ 논란

    예술이냐? 외설이냐? 중년 여성이 점점 옷을 벗어가는 과정을 그린 벽화가 누구나 볼 수 있는 거리 벽에 있다는 이유로 된서리를 맞게됐다. 2주 전 미국 애틀랜타 초스우드 도심의 한 벽에 그림 하나가 그려졌다. 콘크리트로 가득찬 거리 벽에 생기를 불어넣는 비영리 단체인 리빙 월스 컨퍼런스( Living Walls Conference)소속의 유명 예술가 휴로가 그린 것. 그러나 이 벽화가 공개되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옷을 벗는 모습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것. 학부모인 완다 쿠퍼는 “아이들 보기에 너무 적나라한 그림” 이라면서 “벽화가 생긴 이후 아이들의 통학 길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학부모인 크리스탈 하비는 “이 벽화는 단순한 누드 그림이 아니다. 일부로 벽화를 보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반박했다. 결국 철거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시 측은 다음달 1일 벽화를 덧칠해 가려버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리빙 월스 컨퍼런스 측은 “주민들이 텅빈 벽 대신에 이 그림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를 원했다.” 면서 “정말 실망스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천장 또 뜯겨 물 새… 보수는 무슨 그냥 살아야지”

    “천장 또 뜯겨 물 새… 보수는 무슨 그냥 살아야지”

    불암산 끝자락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104마을’이 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104. 나지막한 돌산에 곧 무너질 듯한 판잣집 900여채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주민 대부분은 1960년대까지 청계천·영등포·양동·창신동 등에 살던 철거민들이다. 도심 개발에 밀려 이곳까지 흘러와 50년 전과 별반 차이 없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29일 오후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빠져나갔다는 소식에도 달동네 주민들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제14호 태풍 덴빈이 다시 많은 비를 쏟아낼 것이라는 예보 때문이었다. 47년간 104마을에서 살아온 김점염(79·여)씨는 ‘태풍’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2년 전 태풍 곤파스로 김씨의 판잣집은 지붕이 날아갔다. “태풍 소식에 간밤에 한숨도 못잤어. 2년 전처럼 또 집이 무너질까 봐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다들 태풍이 비껴갔다곤 하는데 천장 위쪽이 뜯겼지 뭐야. 물이 조금씩 새는데 내가 무슨 돈이 있어. 그냥 살아야지.” 할머니가 가리킨 천장에서는 속절없이 물이 새들어 오고 있었다. 가난한 마을은 자연의 힘을 견뎌내기엔 턱없이 약했다. 달동네 주민들은 작은 태풍에도 전쟁을 치러야 한다. 유리 현관문 앞에 비닐을 덧대는 것은 기본.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지 않으려면 집 위에 올라가 대형 비닐을 덧씌우고 타이어 등을 얹어야 한다. 정부 재난대비 지원이 없다 보니 믿을 건 남들이 버리는 재활용 비닐과 헌 종이뿐이다. 1960~70년대 풍경 같지만 이곳에선 현실이다. “지붕이 약해 비만 오면 만날 물이 새. 가난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헌 종이를 구해다 천장에 덧바르는 것뿐이야. 매년 여름 이 짓만 20년째인데, 장마니 태풍이니 하는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지 뭐.”라며 곽오단(80·여)씨는 한숨을 쉬었다. 25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모일순(72·여)씨는 “도와준다는 이야기도 반갑지 않다.”고 했다. “겨울만 되면 국회의원 같은 높은 사람들이 기자들 데리고 우르르 와서 연탄 나르는 봉사활동을 해. 다 광고지, 속보이는 그런 거 반갑지 않아.” 주민들은 방재의 손길에서도 이곳은 소외된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에 물이 차면 세상 뒤집어질 것처럼 난리를 해도 못사는 이곳에 수해가 나면 당연하게 여긴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우면산 산사태 피해를 본 방배동 일대에 420억원과 연인원 4만 2000명을 투입, 10개월 만에 복구 작업을 마쳤다. 반면 104마을에 대한 정부의 재해대비는 거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104마을은 손금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사이사이로 불규칙하게 집들이 지어져 있다. 그만큼 복구도 쉽지 않다. 42년째 이 마을에서 거주하는 신동옥(76)씨는 “작은 공간에 우후죽순으로 지어진 판잣집들이 강한 바람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면서 “이번 태풍이 지나면 또 다른 태풍이 온다는데 죽기 전에 단 하루라도 맘 편히 잠들어 봤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맥아더는 한민족 은인도, 전쟁광도 아닌 승리추구 전형적 군인이었을 뿐”

    “맥아더는 한민족 은인도, 전쟁광도 아닌 승리추구 전형적 군인이었을 뿐”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웨스트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 퇴역 연설에서.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유엔군사령관은 한국전쟁을 수행하던 1951년 4월 11일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당했다. 트루먼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태평양전쟁의 영웅이자 공화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맥아더가 전격 해임되자 온갖 소문이 떠돈 탓에 그해 5~6월 의회에서 ‘맥아더 청문회’도 열렸지만, 맥아더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中부상 등 태평양 중심 세계 재편 예견 그 맥아더는 정치의 계절이 오면 한국에 망령처럼 떠돈다. 지난 21일 인천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 앞에서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진보단체와 이를 저지하는 보수단체가 대치하며 또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진보단체에게 맥아더는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 했던 전쟁광’이라면, 보수단체에게 맥아더는 ‘민족의 은인이자 반공의 보루이자 기독교의 전파자’인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인식의 차이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이상호 박사가 최근 펴낸 ‘맥아더와 한국전쟁’(푸른역사 펴냄)은 ‘한국인 시각에서 처음으로 분석해 본 맥아더’라고 한다. 박사 논문을 일반인이 읽기 쉽도록 풀어 써 낸 것으로, 각주가 448쪽짜리 책에서 무려 104쪽으로 4분의1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온갖 국내외 문헌을 총동원해 맥아더를 객관적으로 조명한 책이라는 의미다. 방대한 문서를 돌린 결과가 “맥아더는 단지 자신의 입장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자 한 전형적인 군인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343쪽)는 결론에 이르게 되니 상당히 맥이 빠진다. 이 책은 박사 논문답게 337~343쪽에 요약본을 결론으로 실었는데, 감히 조언한다면 결론은 각종 문서로 어수선해진 머리를 가다듬는 작업을 위해 읽어야지 결론부터 읽거나 결론만 읽으면 가장 중요한 디테일을 놓치게 된다. 특히 저자가 주장하는 ‘맥아더=전형적 군인’이란 결론에는 동조할 수가 없다. 맥아더는 50여년의 군인생활 중 20여년을 아시아와 인연을 맺은 사람이다. 20대에 아버지 아더 2세의 부관으로 일본 도쿄에서 지낸 것을 시작으로 필리핀과 일본 등을 거치며 태평양전쟁을 치렀다. 그는 당대 미국에서 아시아의 정치·문화·군사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시아에 매료됐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였고, 미국 정계에서 ‘아시아주의자’ ‘태평양주의자’로 불리었다. 미국이 유럽을 중심에 놓고 세계 전략을 짜던 시기에 그는 “태평양을 지배하는 힘은 곧 세계를 지배하는 힘”이라고 발언한 알버트 베버리지 연방 상원의원(인디애나주·1899~1911)에게 동의했다. 맥아더는 “미국의 존재 자체는 물론 장래까지도 아시아, 그 주변 섬들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60쪽). 이때 미국의 사활적 이익이 걸린 지역은 타이완과 일본이고, 한국은 일본의 이익이 걸린 지역으로 분류됐다. 미국의 방어선에서 한국을 제외한 일명 ‘애치슨 선언’이 나온 배경이다. 중국이 주요 국가 2위(G2)에 올라서는 등 21세기가 태평양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을 보면 맥아더는 너무 빨리 세상을 내다본 셈이다. ●‘한국에 우호적 태도’ 진정성 회의 아시아를 잘 알고 있다는 맥아더는 그러나 오판도 자주 했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에 앞서 맥아더는 1939년 일본이 필리핀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 보고에 대해 “일본인의 정서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오판해 경을 쳤다. 그런가 하면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38선 이북으로 진격을 결정할 때 중국이 참전을 공개적으로 천명했지만, 맥아더는 ‘중국의 허세’라고 오판했다. 중국 참전에 대한 오판은 뼈아픈 것으로, 결국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확대돼 불명예 제대까지 하게 되니 말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일본에 점령군으로 간 맥아더는 기독교와 반공주의를 전파하고, 신도의 국교화를 허용하지 않는 등 일본에 미국식 민주주의를 이식하는 데 열을 올린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1947년 종료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시작된 것이다. 반공 전진기지로서 일본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반도 전략은 때때로 모순되기 짝이 없다. 일례로 한국이 해방된 뒤 친일·부일 세력을 기용하지 말라는 내용과 친일·부일 세력을 써도 된다는 내용, 한국을 점령지로 하라거나 해방지로 해야 한다는 내용이 한 문서(미 3부조정위원회(SWNCC)176/1~176/30) 안에 공존하는 식이다. 맥아더의 여러 가지 군사전략과 정책은 미국 국방부(군인)와 국무부(민간)의 갈등 사이에서 채택되기도 하고 배제되기도 한다. 맥아더가 38선을 뚫고 올라가려고 할 때 미국은 3차대전에 대한 우려로 소련의 참전에 엄청난 신경을 쓴다. 결국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만약 북한이 붕괴되고 중국과 소련이 한국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맥아더로 하여금 유엔의 후원을 받아 북한을 점령하게 한다.’라고 합의하게 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10월 12일 유엔은 맥아더에게 38선 이남에 머물 것을 명령한다. 미국 정부는 유엔의 명령에 따랐고, 맥아더도 따라가야만 했다. 민간의 통제에 따르는 군인의 모습이다. 이 박사는 결론에서 “맥아더가 한국전쟁 수행 전략에서 보여준 한국에 대한 우호적 태도는 과연 진정성이 있었던 것인지 회의하게 한다.”면서 “오히려 한국인들의 맥아더에 대한 선의의 일방적 해석은 맥아더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의 진보·보수는 쓸데없이 더 싸울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동, 연내 지상 전봇대 108개 철거

    성동구의 주요 간선도에서 전봇대가 사라진다. 2020년에는 구내 전지역에서 전봇대를 볼 수 없게 된다. 구는 지상에 설치된 주요 간선도로의 전봇대 108개를 없애고 전선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 사업을 연말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구는 2004년부터 지역 내 간선도로 52.4㎞의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까지 전체 45.4%인 23.76㎞를 끝냈다. 올해 말까지 나머지 25.66㎞를 완료할 예정이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17·19구역 주택재개발정비지구의 금호로 800m에 있는 전봇대 26개를 철거하고 전기·통신설비를 지하에 묻었다. 이어 2010년에 시작한 독서당로 금호사거리에서 응봉치안센터 사이 1.3㎞ 구간의 전봇대 27개를 철거하는 가공선 지중화 공사를 지난 5월 완료했다. 또 신분당선 왕십리로 1.5㎞, 금호14구역 금호로 200m, 옥수12구역 매봉길 200m 구간의 전봇대 55개를 철거하고 지중화하는 사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천호대로 3㎞ 구간의 한전 가공선로 지중화 공사를 벌일 계획이며, 2020년까지 지역 내 간선도로의 가공선로 지중화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전 가공선 지중화 사업은 명품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 사업”이라며 “쾌적한 보행 및 가로 환경을 제공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도로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곽경택 감독 “장편으로 찍고 싶던 내 졸업작품이니 세트 비용 꾸러 다니면서도 버텼지”

    곽경택 감독 “장편으로 찍고 싶던 내 졸업작품이니 세트 비용 꾸러 다니면서도 버텼지”

    1989년 부산 양정의 53사단 헌병대. 훗날 음악평론가와 영화감독이 된 강헌(50)과 곽경택(46)은 군대 선후임으로 이곳에서 만났다. 현역들에게 구박받는 ‘18방’(18개월 복무 방위)의 동병상련,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대로 둘은 퇴근 후 부산 시장통을 돌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당연히 의사가 돼야 하는 줄 알고 의대(고신대)에 들어갔지만, 해부학 수업을 듣고 회의를 느꼈던 곽경택은 제대 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CF 연출을 공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해 보는 게 좋겠다.”는 영화운동 조직 ‘장산곶매’ 출신 강헌의 꾐(?)에 진로를 틀었다. 23년이 흘렀다. 중견 감독이 된 곽경택이 10번째 장편 ‘미운 오리 새끼’(30일 개봉)를 내놓았다. 1987년 부산 헌병대에서 ‘빡센’ 군생활을 하는 어리바리한 ‘6방’(6개월 방위) 전낙만의 얘기다. 고문을 당해 실성한 아버지 때문에 낙만은 단기사병으로 입대한다. 이발, 사진,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는 ‘잡병’ 신세. 하지만 기원을 하는 할아버지를 둔 덕에 바둑 실력은 끝내 준다. 헌병대장의 총애를 받지만,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신임 중대장은 방위도 영창 근무를 서라고 지시한다. 현역 고참들도 낙만을 못 괴롭혀 안달이다. 말년을 무사히 버텨 어머니가 사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려는 낙만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낙만의 모습에는 곽경택과 강헌의 ‘18방’ 경험이 촘촘하게 녹아 있다. “에피소드는 대부분 사실이다. 내가 이발병이고, 헌이 형은 바둑병이었다. 이발을 하다가 실수로 다른 병사의 귓불을 자르고, 그걸 닭 모이로 준 것도 사실이다. 나는 영창 근무를 섰고, 헌이 형은 영창에 끌려갔다. 낙만이 영창에서 만난 ‘행자’ ‘여호와’ 캐릭터 또한 모두 실재 인물이다.” 곽 감독의 작품 대부분은 거친 (부산) 사내들의 우정과 배신, 사랑 이야기다. ‘미운 오리 새끼’는 ‘똥개’(2003) 이후 처음으로 편안한 웃음을 준다. 하지만 제작 과정은 악전고투였다. 순제작비는 20억원 수준. 그나마 감독과 팀장급 스태프들은 개런티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쓴 돈은 10억원 남짓이다. 250억원이 투입된 그의 작품 ‘태풍’(2005)과 비교하면 10분의1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국의 모든 투자사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서울 독산동 철거를 앞둔 군부대의 촬영 허가를 받아 놓은 터라 급해진 곽 감독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부터 했다. 그는 “나중에 찍으려면 세트 비용만 10억원은 들 텐데 도리가 없었다. 며칠 찍다가 3000만~1억원씩 지인들에게 돈을 꾸러 다니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워낙 조금 들어갔기 때문에 크게 안 터져도 되니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목표가 100만명 이하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손익분기점은 60만명 정도다). 왜 꼭 지금이어야 했을까. “10억원짜리 세트에 시나리오까지 다 된 상황이다. ‘기적의 오디션’(곽 감독이 멘토로 출연한 SBS 신인배우 오디션)에서 만난 혈기왕성한 친구들이 있었다. (뉴욕대 졸업 작품 ‘영창이야기’를) 언젠가 장편으로 만들 거라면 지금이어야만 한다고 자신을 몰아갔다.”고 했다. 출연진 중 낙만 아버지를 연기한 오달수를 빼면 대부분 ‘기적의 오디션’ 출신이다. 주인공 낙만 역의 김준구는 물론 악질 중대장 역의 개그우먼 조혜련 동생 조지환, 행자 역의 문원주, 권하사 역의 박혜선 등은 ‘기적의 오디션’에서 찾아낸 원석이다. 장동건(‘친구’ ‘태풍’)·정우성(‘똥개’)·권상우(‘통증’) 등 충무로의 미남 배우들을 유독 아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기자분이 처지 바꿔 생각해 봐라. 어리바리한 낙만 역을 장동건·권상우가 하겠나. 하하하. 신인 배우만 쓰는 게 부담은 됐지만, 철저하게 캐릭터에 맞춰 이미지 캐스팅을 하고 실수만 줄이면 된다고 봤다.”는 게 곽 감독의 설명이다. 이어 “신인 배우들은 고맙다고 하는데 사실 내가 고맙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 조지환을 본 순간 살만 25㎏쯤 찌우면 내 기억 속 중대장과 딱 매치가 되겠더라.”고 했다. 전작 ‘통증’은 곽 감독이 처음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로 연출한 작품이다. 서울을 배경으로 부산 사투리를 쓰지 않는 남자(권상우)와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정려원)의 사랑 등 지금껏 그의 작품들에서 크게 벗어나 더욱 주목받았다. 평단은 곽 감독의 변신에 호의적이었는데 흥행(최종 관객 70만명)은 신통치 않았다. “나도 충격받았다. ‘친구’ 이후 쉬지 않고 영화를 찍은 건 크게 까먹지 않거나 본전은 했기 때문인데 100만명을 못 넘길 줄은 몰랐다.” 최근 1200만 관객을 넘어선 ‘도둑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 법했다. ‘친구’는 2001년 820만 관객(공식 통계는 서울 267만명)을 동원했다.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가 본격화된 걸 감안하면 요즘 1000만을 훌쩍 웃도는 기록인 셈. ‘친구’를 넘고 싶은 욕심은 없는 걸까. “이제 포기했다. 하하하. 흥행은 영화만 잘 찍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배급 상황, 사회 분위기, 경쟁작과의 함수관계 등이 맞아떨어져야 나온다. 강형철(‘과속스캔들’ ‘써니’)이나 최동훈(‘타짜’ ‘전우치’ ‘도둑들’)은 대단한 감독이다.” 문득 궁금했다. 의사의 길을 외면한 걸 후회한 적은 없을까. 그는 “안철수 박사처럼 졸업하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했다면 모르겠는데, 중도에 그만둔 건 부끄럽다. 하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아닌가. (미스터리 의학영화) ‘닥터K’ 망하고 나서 잠깐 후회한 것도 같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독도 불법시설물 철거 착수

    독도 불법 시설물<서울신문 8월 22일자 1면>에 대한 전면적인 철수 작업이 시작됐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난 25일부터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독도 불법 시설물에 대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 등은 빠르면 이번 주말까지 문화재청이 불법 시설물로 규정한 경북도기 및 울릉군기 게양대, 태극문양 기단(바닥석, 지름 5m), 경북도지사 명의 표지석 등에 대한 철수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독도에 처음 설치된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독도 표지석’은 일시 철거된 뒤 그 자리에 재설치된다. 불법 시설물들을 걷어낸 자리에는 데크를 설치해 원상 복구한다. 조각가 홍민석(44)씨가 디자인한 호랑이상(높이 1m, 길이 2.5m, 무게 350㎏) 등은 철거 후 울릉도로 옮겨 안용복기념관에 설치하기로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여주보 안전경고 부표 12개뿐… 어민 또 희생

    여주보 안전경고 부표 12개뿐… 어민 또 희생

    <2010년 8월> 보트 전복 수석 채취 어민 사망 <2010년 11월> 육군 소형 선박 전복 장병 4명 사망 <2012년 8월 25일> 0.2t급 어선 뒤집혀 30대 남성 2명 실종. 이들 3건 모두 여주보와 이포보 근처에서 배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전복돼 발생한 사고다. 4대강 사업 결과물인 여주보와 이포보는 지난달 6일 완전 준공됐다. 여주보는 길이가 530m, 수문 12개로 전국 16개 보 가운데 수문이 가장 많다. 수문이 닫혀 있을 때 보 상류와 하류 간 낙차가 5m나 된다. 때문에 보 근처의 유속이 매우 빨라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보 준공 이후 관리운영을 맡은 한국수자원공사는 여주보 상류에 경고성 부표 12개를 띄워 놓았다. 그러나 어민들은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전복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사고는 여주보로부터 1㎞ 떨어진 상류에서 미리 쳐 두었던 어망을 걷어 올리러 나섰다가 엔진 고장으로 보트가 여주보까지 떠내려가 수문 근처 급류에 휩쓸리면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어민들은 “보 근처 급류로 보트가 휩쓸려 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추가로 세웠더라면 이번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다.”며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해 육군 보트가 전복된 후 이포보 시공을 맡은 건설사는 보의 상·하류 200m 지점에 줄로 연결된 부표를 설치했다. 보트나 사람이 수문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홍수기에는 물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철거하고 있다. 이포보·여주보·강천보 일대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민들은 모두 282명. 일부 어민들은 “불안해서 어업에 나설 수 없다.”며 수공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보에서 근무 중인 수자원공사 한강통합물관리센터와 사설 경비업체의 대비 태세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마다 순시선과 작업선이 있으나 사고 당시 태풍의 북상에 대비해 육지로 견인해 놓은 상태였고, 변변한 구조장비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최근 전복 사고 당시 구조된 이모(34)씨는 119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될 때까지 여주보 8번 수문 난간에 30여분간 공포 속에서 매달려 있어야 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플래시몹·천재무용가… 춤, 영화가 되다

    플래시몹·천재무용가… 춤, 영화가 되다

    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일단 볼 만하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풍부한 볼거리로 일정한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분 차이를 넘어서 춤으로 맺어진다.’는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텝업’ 시리즈가 4편까지 나온 것은 그 방증이라 할 만하다. ●‘스텝업4:레볼루션’ 힙합·현대무용·발레 접목 최근 개봉한 ‘스텝업4:레볼루션’도 확실하게 춤에만 초점을 맞췄다. 유튜브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하면 상금 10만 달러가 떨어지는 영상 콘테스트가 열렸다. 댄스팀 ‘몹’(MOB)의 리더 션(라이언 구즈먼)은 해안 도로변, 미술관 등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깜짝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펼쳐 유튜브에 올린다. 한편 호텔업계 거물의 외동딸인 에밀리(캐서린 매코믹)는 전문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이 호텔의 후계자가 되길 바랄 뿐이다. 호텔 클럽에서 만난 션과 춤을 매개로 친해진 에밀리는 션의 플래시몹에서 영감을 얻어 몹에 동참한다. 함께 활동하는 몹 멤버와의 불화나, 에밀리 아버지의 호텔 사업 확장에 따라 철거 위기에 몰린 션의 동네를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 등 에피소드들이 펼쳐지지만 역시 온몸을 짜릿하게 만드는 감동의 볼거리는 춤이다. 도로를 점령하고 춤추는 플래시몹,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춤을 추는 장면, 시의회에서 정장을 빼입은 멤버들이 절도 있는 몸짓을 보여주는 장면 등 줄줄이 이어지는 퍼포먼스는 관객의 정신을 쏙 빼놓기에 충분하다. 적어도 춤이라는 장르로만 제한한다면, 힙합과 현대무용, 발레를 적절히 접목한, 한 편의 공연예술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피나’에선 獨 무용가 피나 바우슈 부활 춤이 역사를 바꾼 천재무용가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맛보고 싶다면 빔 벤더스 감독의 ‘피나’(30일 개봉)를 찾아봐도 좋다. 독일의 여류 무용가이자 안무가 피나 바우슈(1940~2010)의 뜨거운 예술혼을 3D 영화로 부활시켰다. 바우슈의 무용단인 부퍼탈 탄츠테아터에 소속된 무용수들의 열정적인 춤이 스크린을 채운다. 봄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폭력적인 군무로 드러낸 ‘봄의 제전’을 비롯해 인간의 외로움과 갈망을 다룬 ‘카페 뮐러’,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망과 잔인함을 담은 ‘콘탁트호프’, 비바람 속에서 자신의 내면세계와 싸우며 사랑을 갈구하는 격렬한 춤 ‘보름달’까지, 바우슈의 대표작 4개를 담았다. 부퍼탈 무용수들이 간간이 등장해 난해한 작품을 설명하는 친절함을 덧댔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미덕은 ‘영상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무용수의 거친 호흡과 미묘한 표정, 손끝의 떨림까지 고스란히 잡아냈다는 점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전면 확대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전면 확대

    정부가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간 범정부적 차원의 인사교류에 나선다. 또 제도 안착을 위해 그동안 지방공무원에게만 적용하던 인사교류 인센티브제를 국가공무원에게도 적용한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정부는 올해 중으로 광역시·도 부단체장과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등 주요 부처 실·국장과 행안부와 연계한 ‘삼각 인사교류’를 추진한다.”면서 “지방행정·제도를 총괄하는 행안부가 가운데에서 부처 및 시·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인사교류를 원하는 기관의 수요를 조사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의 고위공무원단과 비슷한 위상의 ‘지방 고위공무원 풀’을 꾸려 신속하고 효율적인 중앙~지방 간 인사교류가 가능한 체제를 갖춘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5명이 교육을 마쳤고, 오는 10월까지 17명이 추가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과장급 224개 직위도 포함 이와 함께 행안부와 지방행정과 관련이 있는 주요 부처의 전체 직위 180개를 선정해 인사교류를 진행하고, 중앙과 지방 사이에도 과장급 44개 직위를 정해 인사교류를 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중앙~지방 간 과장급 교류는 20개 직위에 대해 시범 운영하고 있고, 부처 간에도 역시 180개 직위의 교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25개 중앙 부·처·청과 17개 시·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인사상 인센티브를 국가공무원에게도 적용해 성과평가에서 가점을 주고, 복귀 시 불이익 금지 등을 예규로 마련했다. 지방공무원의 인센티브도 현재 월 0.05점에서 월 0.1점으로 두 배 늘리는 등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사교류는 공무원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해묵은 과제였던 만큼 이제 부처와 부처 사이, 부처와 지역 사이 조직 이기주의에 기반한, 눈에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걷어내기 위한 조치의 첫 걸음을 뗐을 뿐, 제도적인 측면이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행안부는 특히 주요 부처와 광역시·도 사이의 실질적인 교류에 주목하고 있다. 재정부·지경부·국토부와 같은 주요 부처의 국·실장급과 17개 시·도 부단체장직이 원활하게 교류한다면 지자체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중앙부처에도 지역의 실상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부처 간 ‘칸막이’ 철거 첫걸음 현재 17개 시·도의 행정 부단체장은 모두 행안부 출신이다. 정무 부단체장은 별정직으로 분류된다. 최근 광역시·도에서 정무 부단체장에게 경제산업, 투자유치, 국제협력, 도시개발 등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겨 경제부지사로 운영하는 것이 대세다. 부산·대구·광주·울산·경기·강원·전남·제주 등이 이같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장은 경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 행정 시스템을 이해하는 경제부처 관료를 선호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중앙정부 관료 출신을 경제부지사로 둔 곳은 광주·울산·경기·충북·전남 정도다. 이 중 현직은 지경부에서 파견된 전남(정순남 부지사)과 행안부에서 파견된 경기도(이재율 부지사) 뿐이고, 다른 지역은 모두 전직 관료들이다. 또 중앙과 지방 간 과장급 인사교류를 시범 운영하려는 곳은 전체 44개다. 현재까지 협의를 마친 곳은 20개로 그나마도 통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행안부다. 인사교류를 협의 중인 곳은 지경부·국토부를 비롯해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청·소방방재청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등은 아직 인사교류 직위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로는 강원·전북·경남·세종시 등 4개 시·도에서 인사교류 직위를 지정하지 못했다. ●기관들 상호 미비점 보완 효과 박동훈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경제 관련 부처에서는 인사교류를 통해 지자체로 가는 것을 내부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보는 인식이 팽배하고, 한 번 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여긴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국장은 “지방 공무원들 역시 익숙한 지역을 떠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상호 간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인사교류는 궁극적으로는 민생 현장과 법·제도 담당 기관의 미비점을 상호 보완하는 것”이라고 인사교류의 긍정적 기능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0억 넘는 의원회관 신관 발암물질 ‘비상’

    2000억 넘는 의원회관 신관 발암물질 ‘비상’

    국회 의원회관 신관 건물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면서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충격에 빠졌다. 23일 민주통합당 서영교·통합진보당 심상정 의원이 국회사무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축 건물인 제2의원회관 내 의원실과 복도·주차장·방문자 대기실 등 50여곳에서 유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국회 사무처가 지난달 9일부터 1개월간 대명환경기술연구소에 의원회관 실내 공기질 측정을 의뢰한 결과다. ●포름알데히드 등 기준치 웃돌아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도 다량 검출됐다. 건물 내 기준치인 500㎍/㎥를 웃돈 곳이 5곳이었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300㎍/㎥를 넘는 곳은 무려 32곳이나 됐다. 평균값은 343㎍/㎥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해 국회사무처에서 조사한 도서관, 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2곳 평균값인 70.8㎍/㎥의 4.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9층의 한 의원실은 포름알데히드 검출량이 120.7㎍/㎥로, 기준치인 120㎍/㎥를 초과했고 TVOC도 782㎍/㎥가 검출돼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식당·체력단련시설엔 ‘석면’ 서 의원은 “지난 5월 조사에선 식당과 체력단련실 등에서 석면도 발견됐다.”면서 “현재 국회사무처가 철거를 위한 용역회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축비 2000억원이 넘는 초호화 건물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친환경 건축물임을 자임해 왔으나 입주한 의원실마다 새집 증후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국민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어린이집, 학교 등도 실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발암물질인 벤젠과 독성물질인 톨루엔 등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해외선 낙후지역에 행사장 선정 부지 선분양 통해 ‘도시 재창조’

    해외에서는 대전엑스포를 기점으로 대규모 국제행사 후 활용 방안을 고려해 박람회 장소나 전시장 등을 설계하고 있다. 개최지역들은 정부 지원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도심 지역 중 낙후됐거나 슬럼화된 지역, 개발이 필요한 지역을 행사장으로 선정해 도시를 재창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람회장 부지는 개막 전 ‘선분양’한다. 조성 시점에 투자가치가 상승하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투자재원 마련과 폐막 후 민간개발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 또 국제 박람회나 전시회 개최 시는 전시공간을 줄이고 있다. 행사 후 시설유지 부담을 줄이는 한편 상징물과 핵심시설만 남기고 철거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2010년 엑스포를 주최한 중국 상하이시의 경우 엑스포 개최 이전에 폐막 이후 박람회장의 활용안을 이미 결정한 상태였다. 전체 부지 및 시설의 40%를 민간에 매각했고, 2015년 이 자리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남도 “공사 설립해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여수시 “투자 유치 위해 해양특구 지정 검토”

    전남도 “공사 설립해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여수시 “투자 유치 위해 해양특구 지정 검토”

    여수박람회가 82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폐막한 지 열흘이 지난 22일 박람회장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간혹 외국의 참가국들이 전시물과 콘텐츠 등을 철수하기 위해 차량으로 물건을 옮기는 장면이 보일 뿐 한산한 분위기다. 조직위원회도 12월 해산하기에 맥이 빠진 모습이다. 박람회장의 전체 면적은 25만㎡. 이곳에는 영구건물인 한국관, 주제관, 국제관 일부, 스카이타워, 빅오, 아쿠아리움과 임시건물인 기업관 7개동, 국제기구관, 해양문명전시관 20여개 동이 남아 있다. 영구건물을 제외한 임시건물은 앞으로의 활용 계획에 따라 철거된다. 한화가 운영하는 아쿠아리움은 폐막 다음 날인 지난 13일부터 전시 내용들을 추가한 후 재개장했다. 하지만 나머지 건물과 부지는 아직 활용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다.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 사이에 박람회 부지 활용을 놓고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사후활용과 관련, 재정 형편상 예산 부담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전액 국비로 추진하는 ‘여수세계박람회공사’의 설립과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미래세대의 ‘바다경영’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관련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송·레저 장비, 수산물(해조류 포함)의 산업 소재화, 수산양식로봇 등 수산양식 기술 및 장비 등의 연구가 뒷받침되도록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수시는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수도’의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민간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해양특구, 관광특구, 마리나특구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사후활용 주체로 공공시설을 제외하고 전체 매각이 가능한 경우 대기업 또는 민간 컨소시엄에 부지·시설의 일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매각이 곤란한 경우 부지 매각 때까지 단지관리와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별도기구의 설립을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지역 시민단체인 여수엑스포시민포럼은 사후활용에 민간·정부 역할 분담을 강조하고 있다. 엑스포시민포럼은 “여수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사후활용의 성패에 달려 있다.”며 “지나치게 민간자본에 의지하기보다 정부가 뚜렷하고 책임 있는 정책과 재원 확보로 전시시설의 사후 활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패럴림픽 D-7 올림픽 파크 개보수 한창

    런던올림픽이 폐막한 지 아흐레나 지났다. 29일(현지시간)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개회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다. 올림픽에 참가한 마지막 선수들이 선수촌을 떠난 지 닷새 만인 22일 런던패럴림픽을 주관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간부가 선수촌에 들게 된다. 올림픽 파크의 표지판이나 도로에 내걸린 깃발들이 바뀌고 있다고 BBC가 지난 20일 전했다. 올림픽에서 자원봉사했던 3분의1 정도만 패럴림픽에도 참가하기 때문에 신규 봉사자 교육이 한창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부터 패럴림픽을 위한 경기장과 시설 변경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런던시의 자랑이다. 올림픽 기간 1만 1000여명을 수용했던 선수촌의 아래 층들은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165개국의 4200여명을 위해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게 출입구 등을 확장하고 있다. 크리스 좁슨 런던 부시장은 “모든 경기장이 (두 대회를) 통합적으로, 장애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패럴림픽 개회까지 2주 동안 가장 적게 개보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BBC 인터뷰에서 밝혔다. 300대의 버스는 휠체어 5~6대를 실을 수 있게 개조되고 있다. 올림픽 기간 394대의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었던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휠체어 568대가 들어갈 수 있도록 관중석을 뜯어 고치고 있다. 올림픽 경기가 열린 BMX 트랙, 워터폴로 아레나, 호스 가드 퍼레이드, 리 밸리, 웸블리를 비롯한 6개 축구 경기장 등 16곳의 경기장에서는 패럴림픽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올림픽 때 핸드볼과 근대5종이 치러진 코퍼 복스에서는 골볼 경기가 열린다. 올림픽 하키 경기가 펼쳐졌던 리버뱅크 아레나에선 7인제 축구 경기가 열린다. 올림픽 하키 훈련장으로 이용되던 곳에는 3000여명이 들어가는 5인제 축구 경기장이 세워지고 있다. 물론 새 경기장도 있다. 올림픽 파크 안에는 특수장애인 테니스 경기장이 들어서고 있다. 이턴 매너에는 4개의 실내, 6개의 실외 휠체어테니스 코트가 만들어진다. 경기장과 2000대의 차량 외부에는 런던패럴림픽의 구호 ‘약동하는 혼’(spirit in motion)이 새겨지고 있다. 타워 브리지에 걸렸던 대형 오륜 상징물은 철거될 예정이다. 그런데 패럴림픽을 올림픽 못지않은 이벤트로 만드는 것이 높은 입장권 판매율이다. 관중석 절반을 채우기 힘들었던 이전 대회와 달리 런던 입장권은 250만장 가운데 220만장이나 팔려 다음 주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불법시설물 된 ‘MB 독도 표지석’

    불법시설물 된 ‘MB 독도 표지석’

    독도 수호 의지가 담긴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독도 표지석’이 설치된 지 수일 만에 강제 철거된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독도 표지석이 놓여 있는 바닥석이 불법 시설물<서울신문 2012년 8월 18일자 14면·21일자 12면>이라는 문화재청의 지적에 따라 바닥석과 함께 대통령의 표지석도 걷어 내기로 했다.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독도 표지석은 지난 19일 독도경비대가 주둔한 독도의 동도 망양대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찬 문화재청장, 최수일 울릉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됐다. 대통령 이름으로 된 표지석이 독도에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도 관계자는 “독도 표지석 밑에 불법으로 설치된 바닥석을 걷어 내야 하기 때문에 표지석의 일시 철거는 불가피한 것으로 안다.”면서 “불법 시설물을 완전히 철거한 뒤 대통령 명의의 독도 표지석을 다시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불법 시설물로 판정받은 경북도기와 울릉군기의 게양대, 태극 문양, 건곤감리 및 스테인리스 조형물, 성화 채화대 등 독도에 설치된 각종 불법 시설물도 모두 철거키로 하고 독도관리사무소와의 협의에 착수했다. 도는 독도 불법 시설물의 철거와 운반 비용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한 뒤 빠르면 이번 주 중에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호랑이 조각상 등 일부 창작물은 울릉도로 옮겨 독도박물관이나 다음 달 준공 예정인 안용복기념관 등에 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앞서 지난해 10월 1430만원의 예산을 들여 독도 국기 게양대 앞에 김관용 지사 명의의 독도 표지석(가로 50㎝, 높이 80㎝)을 불법으로 설치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도는 이들 시설물을 설치하면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로부터 현상 변경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문화재청 “독도 불법 게양대 철거”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에 불법 설치된 시설물들이 철거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0일 “경북도와 울릉군이 지난해 독도 동도에 설치한 경북도기 게양대 등이 불법 시설물로 확인된 만큼 조만간 공문을 보내 철거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도 등은 문화재청이 독도 동도 망양대에 설치한 경북도기 및 울릉군기 게양대, 호랑이 조형물, 태극문양 등 불법 시설물에 대해 철거를 요구해 올 경우 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등은 지난 19일 망양대의 호랑이상을 철거하고 독도 수호 표지석을 설치했다. 특히 동도 국기 게양대의 철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도 등이 문화재청의 설치 허가 기간을 어겨 허가 취소 사유에 해당되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2009년 9월 8일 국기 게양대 설치를 허가하면서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설치토록 했으나 경북도 등은 이를 어기고 지난해 7월 국기 게양대를 설치(착공)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국기 게양대 허가 과정에서 공문에 ‘허가 기간 내에 착공하지 않을 경우 본 허가는 취소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석면 지붕제거·개량비 지원

    강북구가 석면 퇴치에 나선다. 강북구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재 해체·개량비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1월 말까지 슬레이트 지붕 해체·제거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석면 슬레이트는 호흡을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슬레이트 지붕 주택 거주자 대부분이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전문적인 해체·개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구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슬레이트 지붕 거주 희망가구 및 슬레이트 지붕 밀집지역 주택 주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19개 동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 범위는 슬레이트 주택 지붕재 또는 벽체로 사용된 슬레이트의 해체·제거 및 지붕재 개량비다. 지원 금액은 지붕해체 면적 및 철거규모에 따라 차등지원한다. 슬레이트 지붕 해체·제거비는 최대 200만원, 지붕개량비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경우 300만원, 일반인의 경우 최대 240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대상가구는 신청서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증빙서류, 건물소유 또는 거주 증빙서류, 슬레이트 지붕사진을 구비해 강북구 환경과(901-6743)에 제출하면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비용역업체서 폭력전과자 퇴출

    앞으로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들은 파업, 철거 등 경비 용역업체에 상당 기간 취업할 수 없게 된다. 곤봉, 방패 등의 장비도 멋대로 써서는 안 되고 반드시 경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런 내용의 경비업법 개정안을 연내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등 범죄 단체와 관련된 죄로 벌금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향후 10년간 경비원이 될 수 없다. 단순 폭력 행위라도 2차례 이상 처벌을 받으면 5년 이상 경비업체 취업이 제한된다. 강도, 성범죄 등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도 비슷한 제한을 받는다. 현장 규제도 강화된다. 경비업체는 현장에 경비 인력을 투입하기 24시간 전 사용할 장구와 복장을 관할 경찰서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 현장 투입 인력의 명부도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1억 들인 독도 상징물 철거 위기 [단독]

    1억 들인 독도 상징물 철거 위기 [단독]

    경북도와 울릉군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인 독도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경북도기 및 울릉군기 게양대 등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자연경관을 훼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독도 동도 망향대 주변(20㎡)에 국기와 경북도기, 울릉군기 등 3개 기를 나란히 달 수 있는 게양대를 설치했다. 또 이들 게양대 바닥에는 건·곤·감·리 등 태극 문양을 배치했고 바로 앞에는 호랑이 조형물(높이 1m, 길이 2.5m)을 세웠다. 울릉군독도관리사무소가 시공하고, 도비 1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국기 게양대를 제외한 다른 시설물은 모두 불법 시설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로부터 현상변경허가도 받지 않은 채 이들 시설물을 무단 설치했기 때문이다.<서울신문 2010년 7월 30일자 11면> 경북도와 울릉군은 당초 게양대 등의 설치를 앞두고 2009년부터 수차례 문화재위에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했으나 문화재위가 독도 자연경관 훼손을 이유로 끝내 국기 게양대(높이 12~15m) 1개 만 설치할 것을 허가하자 경북도 등이 이를 무시한 것이다. 천연기념물을 관리·감독해야 할 문화재청도 경북도 등의 독도 불법 시설물 설치를 알았으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에 경북도기 및 울릉군기 게양대 설치는 독도가 행정구역상 경북도와 울릉군에 속해 있어 영토의 지리적 의미와 상징성 제고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그러나 문화재청이 이를 철거하라면 결국 철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북도기 게양대 등의 시설물 설치 과정에서 현상변경허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해 불법으로 드러날 경우 시설물 철거 등 적법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 주변 역사문화환경 보호를 위해 지정문화재의 외곽 경계로부터 500m 이내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정하고, 개발행위 시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반 시에는 징역 5년 또는 5000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과거사 반성없는 노다정부 ‘난타’…‘레임덕 피하기’ 효과도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독도 방문(10일)→“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다.”(13일, 이명박 대통령)→일왕(日王)에 대한 사과요구(14일, 이 대통령)→“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행위”(15일, 광복절 경축사→“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 내렸다.”(16일, 청와대 고위관계자)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가 최근 일주일 새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어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일왕까지 직접적으로 이 대통령이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노다정부가 위안부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수 있다. 독도 등 영토 문제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면서 가급적 발언을 자제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자는 정도의 원론적인 접근을 해 왔지만, 노다 정부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8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노다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외교관례를 벗어나면서까지 회담 시간의 거의 전부를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데 할애했지만, 노다 총리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평화비 철거를 요청한다.”고 맞섰다. 때문에 청와대 내에서는 일본에서 연내에 총선이 실시된다면 이후 구성되는 차기 정부와 과거사 문제를 심도 있게 다시 논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강경한 태도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쪽에서는 “우리 정부 입장으로 그런 결정을 한 적이 없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여론의 흐름 등을 지켜보면서 ‘치고 빠지기’식의 접근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쨌든 독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목소리를 최근 들어 높이면서 17%까지 떨어졌던 국정지지도가 급상승하는 등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을 피해가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정부의 강공모드는 일본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여러 대응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충분히 사전에 예상한 수준이며 감당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올해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이 대통령이 선언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변화했다는 자신감도 바탕에 깔려 있다. 이런 상황이라 노다 정부와는 한동안 갈등관계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조용한 외교’라는 대일 외교정책의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개별 사안이 터지더라도 양국관계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관리하는 게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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