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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추방의 두려움 없는 다문화사회/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추방의 두려움 없는 다문화사회/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1998년이었다. 티베트 출신으로 네팔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아들(라마 다와 파상)은 네팔에서 양탄자 수출입을 하던 아버지를 돕고자 미국으로 가던 길이었다. 그는 평소 궁금해하던 한국에 들렀다가 그만 눌러앉게 됐다. 실수로 여권을 잃어버렸는데 한참 뒤 찾았지만 이미 미국 비자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것이다. ‘이게 운명이구나’ 싶어 한국에서 일하기로 했다. 흔하디 흔한 ‘미등록노동자’가 됐다. 주로 건설현장 막노동 등 한국인이 기피하는 ‘3D 업종’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무렵 한국 동료들이 그를 ‘민수’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추방과 배제의 두려움 속에서도 그럭저럭 한국 삶에 익숙해졌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 기간에 법무부가 대대적으로 외국인 단속을 개시하자 이주노동자 운동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07년엔 그의 운명이 또 바뀌었다. 한국인 활동가 이근혜(35)씨와 결혼한 것이다. 이제 그는 ‘미등록노동자’에서 ‘다문화가정’의 일원이 됐다. 2008년부터 명동에서 ‘포탈라’라는 티베트·네팔·인도 음식점을 운영하던 그는 불행히도 2011년 명동 재개발사업 때문에 (2억 가까운 거액을 투자했던) 가게를 잃고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세입자대책위원장을 맡은 임신 2개월 아내와 함께 매일 밤 차가운 점포 바닥에서 지내며 싸웠다. 그러나 철거용역에게 폭행당해 신고하러 간 파출소에서 도리어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현행범’ 혐의로 체포되고 말았다. 관할 구청은 “외국인은 빠져라”고 했다. 2014년 2월, 대법원은 500만원 벌금형을 내렸다. 그에게 이 일은 “죽을 때까지 상처”다. 결국 가게를 종로로 옮겼다. 그 사이 새옴, 대옴, 그리고 막내가 자란다. 2013년에 그는 한국인 귀화 신청을 했다. 학교에 아버지 이름을 적어낼 일이 많아지게 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또 ‘외국인’의 덫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그는 재주꾼이다. 한국어, 티베트어, 네팔어, 인도어, 영어 등이 유창해 방송사, 경찰서 등에서 통역봉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 ‘포탈라’는 네팔, 인도, 티베트 여행객에게 사전 안내소 역할도 한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사회의 일원이자 한국과 티베트의 가교 역할을 하며 살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기대와 달리 법무부는 2014년 4월, 귀화 불허 결정을 했다. 한국 거주 16년 만이다. 앞 벌금형이 국적법상의 귀화 요건의 하나인 ‘품행 단정’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요건은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도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심사할 것인지 하위 법령에도 명시된 바 없고, 전과 등을 이유로 귀화를 불허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귀화 과정의 차별이 없도록 ‘품행 단정’ 등의 조항에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그래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귀화를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16년은 늘 쫓기는 삶이었다”며 “언제쯤 두려워하지 않고 살까”라고 그는 묻는다. 중국의 탄압을 받는 티베트의 운명에 대해서도 독립이냐 자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전에 티베트인이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핵심인데 권력자들은 국적이나 국익 기준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못 살게 한다. 이 부분에서 “민중에게 평화란 그저 조용히 살도록 내버려 두어지는 것”이란 일리치 선생의 말이 생각난다. 1960~70년대에 독일로 간호사나 광부 인력을 수출하던 대한민국, 이제는 수십만명의 이주노동력을 수입하는 ‘다문화사회’가 됐다. 2013년 기준 국내 이주민은 약 150만명이다. 이들 중 혼인 등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한 귀화자는 13만 3704명이다. 민수씨도 그중 한 명이 돼 ‘더 이상 추방의 두려움 없이’ 살 수 있길 빈다. “한국에서 살기 왜 이렇게 힘드나. 없는 사람 살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높은 건물만 세우면 선진국 되나?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자살·이혼 1위인 이유를 외국인인 나도 아는데, 한국 사람은 모른다. 철거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포탈라를 통해 많은 것이 변하고, 약자를 편드는 사회로 바뀌면 좋겠다.” 민수씨 맘이 내 맘이다. 사랑에 국경이 없듯 삶에도 국경이 없어야 한다.
  • 청원군청 역사 속으로

    청원군청 역사 속으로

    다음달 1일 통합청주시 출범을 앞두고 충북 청원군이 26일 청주 상당구 북문로 군청 정문에서 68년 역사를 뒤로한 채 청원군청 현판을 철거하고 있다. 청원군 제공
  • 불법 증축 눈감고 공문서 조작… 뇌물에 안전 무너뜨린 공무원들

    최근 잇단 대형 사고로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가운데 구청 공무원들이 불법 건축물 수백곳에 대한 단속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수년간 뒷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0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중구 일대 불법 건축물 439개에 대해 단속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브로커 임모(74·구속)씨를 통해 건물주들로부터 총 1억 4600만원 상당을 건네받은 중구청 소속 공무원 이모(53·6급)씨와 김모(47·7급)씨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최모(58·6급)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불법 건축물 단속을 담당하는 전·현직 주택·건축과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넨 건물주 이모(61)씨 등 12명도 뇌물 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청은 서울시에서 제공한 지역 내 건축물의 항공촬영 사진 등을 바탕으로 불법 증축 실태나 안전점검 상황을 수시로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다. 단속 과정에서 적발된 불법 건축물들에 대해서는 최대 2차례 철거 명령을 내리고 시정되지 않으면 매년 수천만원에 이르는 이행강제금도 부과해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를 비롯해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은 브로커를 통해 현금이나 계좌로 1000여만원을 건네받고 각종 편법을 일삼았다. 패널(건축용 널빤지)로 된 건물 지붕만 일시적으로 떼어 내고 나서 사진을 촬영하고, 해당 사진을 공문서에 부착하는 수법으로 실제로 철거가 이뤄진 것처럼 꾸며 주는가 하면 이행강제금을 면제해 줬다. 구청 관리시스템 전산에 건물주의 건축법 위반 사실을 고의로 빠뜨리기도 했다. 또한 소방서에서 30차례에 걸쳐 불법 건축물에 대한 철거 조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중구 일대에 시장 점포가 밀집해 있고 30~40년 된 낡은 건물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증축 허가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이런 비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혐오 시설, 주민 찾는 시설로

    혐오 시설, 주민 찾는 시설로

    서울 노원구의 대표적인 주민 혐오 시설이 구민들을 위한 야외 수영장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김성환 구청장이 2011년부터 중랑천 둔치 재활용수집장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끈질긴 협상과 설득을 한 결실이다. 김 구청장은 24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중랑천 둔치를 찾았다. 그는 “30년에 걸쳐 재건대(1962년 군사정권에 의해 조직된 넝마주이 단체)가 점유했던 곳으로, 인근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는데 드디어 뜻을 이뤘다”며 웃었다. 녹천교에서 남쪽으로 350m 떨어진 수영장은 1988년 3월 토지주택공사가 가건물 3개 동을 지어 녹천지하차도 부근과 상계택지개발사업지구에 있던 넝마주이 집단을 이주시킨 곳이다. 이후 재활용수집장까지 들어서 분진, 소음, 경관 훼손 등으로 중랑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구는 3년간 주민들을 잇달아 면담하고 임대주택 입주 지원과 전세자금 융자 지원 등을 약속해 지난해 3월 29가구 53명에 대한 보상을 마쳤다. 2012년 말부터 재활용분리사업장 시설물 20개와 콘크리트 아스팔트 포장 등을 철거했다. 이렇듯 상계동 개발의 아픔을 간직했던 곳이 다음달 3일 야외 수영장으로 깔끔하게 새로 단장된다. 390㎡ 규모의 성인 수영장과 워터파크 같은 356㎡ 규모의 물놀이장 등을 갖추고 다음달 3~4일 무료 개장을 거쳐 5일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물놀이장에는 워터드롭, 워터터널, 보물 탐험놀이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놀이 시설이 숱하게 들어섰다. 매표소, 의무실, 화장실, 탈의실, 샤워장, 음수대 등의 편의시설도 갖췄다. 김현정(39·상계본동)씨는 “먼 곳까지 일부러 워터파크나 수영장을 찾아가고 오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면서 “집 근처의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이렇게 좋은 물놀이 시설이 들어서 이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입장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 성인 4000원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수영장이 들어선 것도 반갑지만 지역 혐오 시설을 주민과의 합의에 따라 옮겼다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다음달 1일 돛을 올리는 민선 6기도 소통과 합의로 주민 갈등을 중재해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개발 등의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젊은 예술인들, 다시 남현동 보금자리로

    젊은 예술인들, 다시 남현동 보금자리로

    한때 예술인마을로 유명했던 서울 관악구 남현동이 삼삼오오 모여든 젊은 예술가들로 활기를 띠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관악구에 따르면 국제 무대에서 ‘제2의 백남준’으로 평가받는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 작가를 비롯해 설치미술가 백정기 작가와 고재욱, 심아빈, 이종철, 김정모 작가 등 예술가 14명이 남현동에서 공동체를 이뤄 활동하고 있다. 2004년 정 작가가 먼저 이곳을 찾았고 다른 이들도 알음알음으로 합류했다. 작가들은 4층짜리 건물을 나눠 쓰며 창작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남서울예술인마을’이란 간판까지 달며 보람을 더했다. 남현동이 예술인마을로 유명했던 데서 착안했다. 올해 3월과 5월엔 스튜디오에 작품을 전시해 동네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열기도 했다. 구는 남서울예술인마을을 통해 미술작가, 영상작가, 무용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교류하며 창작 동기를 북돋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등 지역 문화를 이끌어 가는 마을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술과 자유의 거리로 이름을 날리는 마포구 홍대 거리에 견줘 싼 임대료가 남현동의 장점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남현동 예술인마을은 1972년 한국예술인총연합회와 서울시가 예술인아파트 3개 동을 지으며 들어섰다. 영화배우 최은희(88)를 비롯해 각각 ‘땅딸이’와 ‘뚱뚱이’라는 예명으로 유명했던 희극 배우 이기동(1935~1987)과 양훈(1923~1998), 황정순(1925~2014)과 함께 현모양처 어머니상을 연기해 인기를 모았던 주중녀와 조각가 이영일, 탱화 전문가 김영진 등 90여명이 살았다. 2003년 예술인아파트가 철거되면서 예술인이 사는 마을이라는 이름도 조금씩 퇴색했지만 동네 곳곳에는 여전히 예촌길, 예촌어린이공원 등 흔적이 남아 있다. 구는 2000년 세상을 떠난 미당 서정주가 31년 동안 살았던 ‘봉산산방’(蓬蒜山房)을 복원해 2011년 주민들에게 개방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남현동은 미당의 집과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이 자리해 예술인 공동체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인 마을로 자리매김해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활기찬 지역으로 길이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대문구 집중호우 대비 간판 안전 점검

    서대문구 집중호우 대비 간판 안전 점검

    서대문구가 이달 말까지 집중호우, 태풍 등에 대비해 옥외광고물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노후되거나 허가받지 않은 불량 간판 등이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간판 안전의 사각지대를 미리미리 관리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 북상 때 옥외광고물로 인한 피해는 전체 강풍 피해의 3분의1을 차지했다. 구는 서울시옥외광고협회 서대문지부와 합동점검반을 꾸려 간판 고정 여부, 조명 전기 배선 상태, 누진 위험 등을 점검한다.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광고물에 대해서는 관리자나 건물주에게 자진 정비하도록 지도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철거명령 등의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나사 풀림과 같은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바로 시정하도록 조치한다. 위험 광고물을 발견한 주민이나 영업주가 점검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구 건설관리과 위험광고물 주민신고센터에 접수하면 된다. 문석진 구청장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지역 내 모든 옥외광고물에 대한 조치를 마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야스쿠니 방화 범죄인 인도 청구 사건 (류창 사건)

    판례의 재구성 10회에서는 2011년 12월 일본 야스쿠니 신사 기둥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이고, 이듬해 1월 주한 일본 대사관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국내에 수감된 중국인 류창을 인도해 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서울고법 2012토1)을 소개한다. 법원의 결정이 갖는 의미를 비롯한 관련 해설을 최태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야스쿠니 방화 범죄인 인도 청구 사건’(일명 ‘류창 사건’)이란 중국인 류창(40)이 2011년 말 일본 야스쿠니 신사 일부 기둥에 불을 붙인 범행에서부터 출발한다. 류창은 그의 외할머니가 1942년쯤 전남 목포항을 통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중국으로 끌려가 위안부가 돼 고초를 겪은 이야기와 함께 외증조할아버지가 1940년대 초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몰래 한국어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고문을 받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본의 반인륜적 만행에 반감을 갖게 됐다. 류창은 2011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같은 해에 일어났던 ‘동일본 대지진’ 재해 지역 주민에 대한 심리 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1년 12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성과 해결을 일본 측에 요구했지만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오히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맞서는 것을 보고 류창은 분노를 느꼈다. 그는 외할머니의 기일인 그해 12월 26일을 범행 날로 정하고 그날 새벽 3시 50분쯤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범행 직후 류창은 우리나라에 와서 ‘수요 집회’가 1000회째가 될 때까지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자 2012년 1월 6일 주한 일본 대사관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2002년 4월 8일에 체결해 그해 6월 21일 발효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범죄인 인도 조약’(이하 인도 조약)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붙인 범행을 기물 손괴가 아닌 방화 피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류창을 일본으로 인도해 줄 것을 2012년 5월 21일자로 청구했다. 범죄인 인도법에 따르면 범죄인의 인도 심사 및 심사 청구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고법과 서울고검이 ‘전속 관할권’을 갖는 것으로 돼 있다. 전속 관할권의 영향으로 서울고법에서 내린 결정은 상고가 인정되지 않는다. 즉 범죄인 인도 심사에 있어 서울고법의 결정은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서울고법은 류창 사건을 ‘정치적 범죄’ 중 사인 또는 사적 재산, 사적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오로지 해당 국가의 정치 질서에 반대하거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저지른 ‘상대적 정치범죄’로 간주했다. 서울고법은 사건 안에 존재하는 일반범죄(방화, 기물 손괴 등)로서의 성격과 정치적 성격 중 어느 것이 더 주된 것인지를 판단해 ‘인도 거절’ 결정을 내렸다. 서울고법은 “범죄인에게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동기를 찾아볼 수 없고 야스쿠니 신사가 법률상 종교단체 재산이기는 하나 국가시설에 상응하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되며 범행과 정치적 목적 사이에 유기적 관련성이 인정된다”는 점을 거절 결정을 내린 근거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범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전혀 없고 범행 목적이 일본 정부 정책을 변화시키거나 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압력을 가하려 했던 것인 점 등이 인정됐다. 여기에 서울고법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대다수 문명 국가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 등을 종합해 볼 때 인도 대상 범죄는 일반물건 방화라는 일반범죄 성격보다 정치적 성격이 더 강해 정치적 범죄에 해당하므로 달리 범죄인을 인도해야 할 예외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천 루원시티·도화지구·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 전면 재검토

    인천 루원시티·도화지구·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 전면 재검토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의 인천시장 당선으로 ‘대형사업 1번지’로 불리는 인천시가 추진해 온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유 당선인의 시정 인수업무를 맡은 희망인천준비단 관계자는 20일 “가뜩이나 부채에 허덕이는 시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루원시티와 도화지구 등 사업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도시재생사업들을 전면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서구 루원시티 손실예상액은 적게는 1조 6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원시티는 총사업비가 2조 8926억원에 달하고 이미 집행액이 1조 7118억원이나 된다. 그러나 조성원가가 3.3㎡당 2120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2배나 돼 투자 유치가 지연되는 데다 투자 유치가 이뤄져도 손실을 면하기는 어렵다. 사업비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선 부담하고 손익은 LH와 인천시가 50대50으로 사후 정산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는 최소 8000억원의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희망인천준비단 관계자는 “루원시티는 철거가 완료된 상태지만 높은 조성원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남구 도화지구의 사정도 좋지 않다. 사업비가 1조 4075억원인 도화지구의 손실액은 3000억∼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희망인천준비단은 도화지구에 대해 “손실예상액이 3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유치된 시설은 앵커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주변 파급효과가 있는 앵커시설의 적극적인 유치 및 블록별 매각을 통해 조기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단신도시는 핵심 시설로 중앙대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사업비 9000억원을 들여 검단신도시에 캠퍼스 33만㎡, 주거·상업지역 33만㎡, 공공시설 33만㎡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주거·상업지역 개발이익 2000억원을 캠퍼스 건립비로 쓰는 구조다. 그러나 주거·상업지역 개발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 전체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건설업체 61곳이 의사를 타진했으나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검단신도시 앵커시설인 중앙대 입주가 늦어질수록 신도시 개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조용균 희망인천준비단 시민소통팀장은 “루원시티와 도화지구는 주요 앵커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토지 무상 또는 저가 공급이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32회 교정대상 수상자] │면려상│ 문종창 밀양구치소 교감

    [32회 교정대상 수상자] │면려상│ 문종창 밀양구치소 교감

    1981년 교도관으로 임용돼 수용자 교정, 교화는 물론 봉사활동 등에 힘써 왔다. 1988년 청송교도소 근무 당시 수용자가 화장실에서 자살을 시도 중인 것을 제지한 뒤 신속한 응급조치로 사고를 방지하기도 했다. 1998년 창원교도소에서는 불우 수용자 65명에 대해 자매결연을 주선하는 등 수용자에게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 현재 밀양구치소 미르피아봉사단 단원으로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2013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인근 농가에서 비닐하우스 철거, 잡목 제거 등의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 동남아 최대 홍등가 폐쇄…1인당 420불씩 보상

    동남아 최대 홍등가 폐쇄…1인당 420불씩 보상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市)에 위치한 동남아 최대 홍등가인 ‘돌리’(Dolly)에서 근무하는 성매매 종사자들이 기자들의 촬영을 피하기 위해 신문지로 얼굴을 덮고 있다. 이곳은 수백명의 매춘산업 종사자들의 저항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오는 7월 당국의 대대적인 철거 작업으로 영업이 종료된다. 돌리 지역에는 1,400명의 성매매 종사자들이 있는 상태며, 개개인에게 500만 루피아(420 USD)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사진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노담화 검증, 한일 간 문안 조정 있었다” 日정부 발표…한일관계 큰 파장

    “고노담화 검증, 한일 간 문안 조정 있었다” 日정부 발표…한일관계 큰 파장

    ‘고노담화’ ‘고노담화 검증결과’ ‘고노담화란’ 고노담화 검증 결과가 한일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0일 ‘군(軍)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 정부 간의 문안 조정이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 검증 결과를 내 놓았다. 지지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가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에 보고한 고노담화 검증 결과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또 양국 정부가 문안 조정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도 검증 결과 문서에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베 내각은 지난 2월 말 정부 안에 민간 지식인 5명으로 검증팀을 설치,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간에 문안을 조정했는지 여부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뒤 검증팀을 꾸려 검증을 진행했다. 검증팀의 좌장인 다다키 게이이치(但木敬一)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 결과를 공개한다. 고노담화 검증 파동 일지 2006년도판 일본 중학교 교과서 본문에서 ‘위안부’ 기술 사라짐 ▲ 2007년 3월 = 아시아여성평화기금 해산. ▲ 2007년 7월 30일 = 미국 하원 본회의, 일본정부에 위안부 문제 책임 인정 및 공식 사죄 요구하는 결의 채택 ▲ 2011년 8월 30일 = 헌재,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위헌” 결정 ▲ 2011년 9월 = 외교통상부, 일본에 위안부 배상청구권 문제 외교협의 요청 ▲ 2011년 12월 14일 = 위안부 피해자 1천번째 수요시위,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평화비 설치 ▲ 2011년 12월 18일 = 이명박 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위안부 문제 집중 거론 ▲ 2012년 3월1일 = 이 대통령, 3.1절 기념식서 위안부 문제 언급 ▲ 2012년 8월 21,24일 = 하시모토 오사카시장 “강제연행을 문제삼으려면 증거를 보여라” “고노담화가 한일관계를 망친 최대 원흉” 발언 ▲ 2012년 12월 27일 = 스가 관방장관 ‘고노담화 수정’ 언급 ▲ 2013년 1월 6일 = 미 정부 고위 관계자 ‘고노담화 수정하면 미국 정부 차원에서 대응한다’고 일본 정부에 통고 ▲ 2013년 1월 29일 = 미 뉴욕주 상원, 위안부 결의 채택 ▲ 2013년 2월 7일 = 아베 총리, 국회서 “사람 납치같은 강제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 발언 ▲ 2013년 5월 13일 = 하시모토 시장 “위안부 제도는 당시에 필요했다” 발언 ▲ 2013년 7월 30일 =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위안부 소녀상’ 제막 ▲ 2013년 9월 18일 = 프랑스 파리 샤이오궁 앞에서 수요시위 개최 ▲ 2014년 1월 15일 = 미국 하원에서 2007년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는 법안 표결 통과. 16일 상원 통과,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서명 ▲ 2014년 1월 24일 = 미국 뉴욕주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 현충원에 위안부 결의안 기림비 제막 ▲ 2014년 1월 30일 = 2014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지지 않는 꽃’ 전시·소개 ▲ 2014년 2월 20일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고노담화 학술적 관점에서 더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언, , 재미 일본계 단체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 연합회 회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연방지법에 글렌데일 시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 소송 제기 ▲ 2014년 2월 28일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고노담화 작성 경위 검증하겠다고 답변. ▲ 2014년 3월 1일 = 박근혜 대통령, 3·1절 기념사에서 “이제 쉰다섯 분밖에 남지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받아야 한다.과거의 역사를 부정할수록 초라해지고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 ▲ 2014년 3월 5일 = 윤병세 외교부 장관 제25차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고노 담화 수정 움직임이 “반인도적·반인륜적 처사”라고 비판 ▲ 2014년 3월 14일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내각에서 고노 담화의 수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발언 ▲ 2014년 3월 31일 =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 학자 1천167명 고노담화 계승·발전 요구 공동 성명 발표 ▲ 2014년 4월 16일 =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 논의 국장급 첫 협의. ▲ 2014년 4월 25일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매우 끔찍한 인권 침해 문제라고 생각한다” 발언 ▲ 2014년 5월 15일 = 이상덕 국장·이하라 국장, 일본 외무성에서 위안부 문제 국장급 2차 협의 ▲ 2014년 5월 22일 = 미국 하원 군사위 소속 로레타 산체스의원, 본회의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촉구 성명서 제출 ▲ 2014년 5월 30일 =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뒤 잔디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 제막식 개최. 미국 수도권 첫 위안부 기림비 공개 ▲ 2014년 6월 10일 = 중국 외교부 “일본군 위안부 자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다”고 밝혀 ▲ 2014년 6월 16일 = 정대협,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서명 150만 명분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 측에 전달. ▲ 2014년 6월 20일 = 일본 정부 고노담화 작성 경위 검증 보고서 중의원 제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사전 컨설팅 감사 큰 효과

    경기북부청 A과는 청소년수련시설 부지에 가건물 형태의 민방위 체험교육장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2000여만원을 들여 이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나중에 청소년수련시설이 들어서면 철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설건축물은 3년마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A과는 도 감사담당관 ‘적극행정도움팀’에 도움을 청했고 도움팀에서 “2000만원을 손해 보더라도 나머지 5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편이 낫다”는 감사 의견을 내 A과는 과감히 사업을 중단할 수 있었다. 경기도가 지난 4월 도입한 ‘사전컨설팅감사제도’가 일선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행정을 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적발 위주에서 컨설팅 위주로 감사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사전컨설팅감사제도는 공무원들이 감사 부담을 덜고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사전에 돕는 제도다. 감사담당관 적극행정도움팀을 통해 업무 미숙에 따른 법규 위반이 없도록 지도하고 모호한 규정에 대해 명확하게 의견을 제시, 공무원이 안심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그동안 도의 각 부서와 시·군 등에서 문의가 이어졌으며 이 가운데 13건은 사전컨설팅감사에 접수돼 6건은 완료됐고, 7건은 처리 중이다. 이 제도는 일반인들의 고충도 덜어 준다. 도내 민간수목원인 B수목원은 멧돼지, 고리니 등 야생동물로부터 수목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를 설치하려고 산림청에 국유지 대부를 신청했다. 그러나 산림청은 조성계획 승인을 받지 않은 수목원이라 조성계획 승인을 처음부터 받아야 한다며 땅을 빌려 주지 않았다. 이에 B수목원은 경기도에 도움을 청했고 적극행정도움팀은 “이미 조성계획 승인 없이 수목원으로 등록된 시설이라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법령에 특별한 제한이 없으면 대부를 조건으로 변경 등록이 가능하다”는 감사 의견을 냈다. 산림청이 이를 수용해 수목원은 피해 방지 울타리를 설치할 수 있었다. 김원섭 도 감사담당관은 “그동안 감사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는 공무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도입 초기임에도 각 부서와 시·군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앞으로 사전컨설팅감사를 더욱 확대해 도민 행정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하반기에 이 제도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순회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도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정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도 속속 마련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송파구, 장지지하차도 철거…지상 5~6차로로 재개통

    서울 송파구는 17일 주민들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장지지하차도 철거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장지지하차도는 1986년 너비 16.4m, 길이 415m, 옹벽 부분 높이 4.8m 규모로 만들어져 문정동과 장지동을 잇는 터널이다. 출퇴근 때 교통혼잡이나 교통사고 위험성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던 구간이다. 이에 따라 2004년 철도부지 완전 폐지 결정에 이어 2008년 정밀안전진단 용역, 2010년 철거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철거공사에 착수했다. 과거 지하, 지상 왕복 2차로였는데 지상 5~6차로로 다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지역 교통체증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LH “하남수산물센터 강제 이전”…상인조합 “대체 부지 비싸” 반발

    LH “하남수산물센터 강제 이전”…상인조합 “대체 부지 비싸” 반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용 보상을 받고도 이전하지 않는 하남수산물유통센터에 대한 강제 이전 절차에 들어갔다. 17일 LH 하남사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동북부 신흥 주거지인 미사강변도시에 오는 30일부터 15블록 976가구가 입주하는 등 2016년까지 3만 6200여 가구가 차례로 입주한다. 그러나 미사강변도시 중심부인 A28블록에 있는 수산물유통센터는 2010~2012년 택지개발지구 밖으로 이주하기 위한 보상을 받고도 대체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악취와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하며 오래전부터 이전을 촉구해 왔고, LH는 수산물유통센터를 관통하는 오수·상수도·전기·통신 관로 등의 도시기반시설 설치 공사를 제대로 못 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만약 수산물유통센터가 연말까지 이전 및 철거되지 않을 경우 도시기반시설 설치 공사에 차질이 발생하고 추가 공사비와 재설계 비용으로 수십억원이 낭비될 것으로 추정된다. 곧 착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LH와 수산물유통센터 상인조합은 A28블록 1540여 가구 입주 시점(12월) 전인 10월까지 철거하고 기반시설 설치가 시급한 구간에 대해서는 상인조합이 LH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상인조합은 지난 5일 마감한 이전 예정 부지 공급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LH는 상인조합에서 그동안 요구해 온 지구 남측 지식산업센터(아이테코) 인근 자족기능확보시설용지 3만 4789㎡를 지난달 14일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 공고했지만 상인조합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상인조합 관계자는 “3.3㎡당 공급 가격이 1353만원으로, 902만원인 조성 원가보다 지나치게 비싸다”면서 “공급 가격을 조성 원가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LH 관계자는 “자족시설용지는 입찰을 통해 감정가격으로 공급하게 돼 있어 상인조합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H는 강제 철거를 위한 소 제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28블록 입주 예정자들은 “힘없는 개인들에 대해서는 강제 철거와 함께 토지 점유 부당 이득 반환 소송 등을 신속히 추진하면서 대형시설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편의시설과 기반시설 미비로 불편이 계속될 경우 LH에 중도금 및 잔금에 대한 이자 대납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밀양주민 상경 “농성장 침탈당해”

    밀양주민 상경 “농성장 침탈당해”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며 송전탑 모형을 호미로 부수고 있다. 밀양 주민 90여명과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관계자는 이날 한전 본사와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이 밀양의 송전탑 반대 농성장을 침탈한 것은 행정대집행법 위반”이라면서 “당시 공권력 투입에 관여한 경찰청장과 밀양경찰서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밀양시는 지난 11일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과 한전 직원 250명의 지원을 받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서 3개 마을에 있던 농성장 8곳을 모두 철거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청사 밖으로 쫓겨나는 흡연 공무원들

    흡연 공무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해마다 담뱃값 인상이 거론되며 불안감(?)을 자극하는 가운데 흡연구역마저 점점 사무실에서 멀어지는 등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정부대전청사관리소는 오는 28일부터 4층 옥외공간을 폐쇄한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곳은 대전청사 애연 공무원들에게 마지막 남은 ‘오아시스’다. 청사를 나가지 않고 흡연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이었지만 끝내 ‘민원’의 파고를 넘지 못한 채 폐쇄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청사관리소는 안전을 들어 4층을 출입금지시키는 대신 야외에 설치된 흡연구역을 현재 3곳에서 4곳으로 확대하고 면적을 넓히는 대책을 제시했지만 흡연자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옥외공간 ‘폐쇄’라는 처분이 내려진 것은 비흡연자들의 민원이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유리창이 옥외공간 쪽으로 나있는 사무실은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다. 일부 사무실은 아예 유리창을 테이프로 봉했다. 틈새로 스며드는 담배 연기를 견디다 못한 처방이다. 소음 문제도 심각해 5~6층 직원들의 불만도 높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여성 공무원이 늘면서 담배 연기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에 심각하다”면서 “개선책을 제시해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옥외로 쫓겨날 처지에 처한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청사관리소의 소극적인 업무처리를 비난한다. 이전부터 흡연구역을 사무실과 떨어진 쪽으로 옮겨 달라는 요청이 묵살되면서 참혹(?)한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는 주장이다. 한 공무원은 “(청사관리소가)비가림 시설을 사무실 쪽으로 설치하는 어이없는 짓을 벌였다”면서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원두막과 비가림 시설을 옮기거나 철거하는 등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토] 철거 앞둔 대규모 매춘타운, “생존권 박탈” 반발하는 성매매 여성들

    [포토] 철거 앞둔 대규모 매춘타운, “생존권 박탈” 반발하는 성매매 여성들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시(市) 당국이 관내 대규모 매춘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에 나선 가운데 이곳에서 생계를 꾸려온 매춘산업 종사자들의 저항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새로 취임한 수라바야 시장은 이달 18일까지 ‘돌리’(Dolly)로 불리는 매춘업소 밀집지역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돌리 구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창가 중 한 곳이다. 돌리는 네덜란드 식민통치 시절 매춘업소를 운영하던 마담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 지역의 매춘업소들은 수십년 동안 당국의 규제 없이 방치돼 왔으나 최근 시 당국이 전격적으로 철거를 결정했다. 이곳에서 일해온 성매매 여성을 비롯한 종사자들은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철거 앞둔 대규모 매춘타운, “생존권 박탈” 반발하는 성매매 여성들

    [포토] 철거 앞둔 대규모 매춘타운, “생존권 박탈” 반발하는 성매매 여성들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시(市) 당국이 관내 대규모 매춘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에 나선 가운데 이곳에서 생계를 꾸려온 매춘산업 종사자들의 저항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새로 취임한 수라바야 시장은 이달 18일까지 ‘돌리’(Dolly)로 불리는 매춘업소 밀집지역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돌리 구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창가 중 한 곳이다. 돌리는 네덜란드 식민통치 시절 매춘업소를 운영하던 마담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 지역의 매춘업소들은 수십년 동안 당국의 규제 없이 방치돼 왔으나 최근 시 당국이 전격적으로 철거를 결정했다. 이곳에서 일해온 성매매 여성을 비롯한 종사자들은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매매 여성들, 경찰 단속 걸리자…

    성매매 여성들, 경찰 단속 걸리자…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시(市) 당국이 관내 대규모 매춘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철거에 나선 가운데 이곳에서 생계를 꾸려온 매춘산업 종사자들의 저항과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새로 취임한 수라바야 시장은 이달 18일까지 ‘돌리’(Dolly)로 불리는 매춘업소 밀집지역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돌리 구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창가 중 한 곳이다. 돌리는 네덜란드 식민통치 시절 매춘업소를 운영하던 마담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 지역의 매춘업소들은 수십년 동안 당국의 규제 없이 방치돼 왔으나 최근 시 당국이 전격적으로 철거를 결정했다. 이곳에서 일해온 성매매 여성을 비롯한 종사자들은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도시에 등장한 ‘딩즈후’(알박기 건물)를 아시나요

    중국 정부가 도시발전규획을 위해 곳곳의 도로를 정비하고 고층빌딩들을 빠르게 지어 올리는 동안, 한편에서는 철거를 거부해 도로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일명 ‘알박기’ 건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현지에서는 ‘딩즈후’(钉子户)라고 부르는데, 이는 못을 뜻하는 ‘딩즈’와 가구를 뜻하는 ‘후’를 합친 신조어다. 도시발전과 관련한 공사가 늘어날수록 토지개발에 불복하는 가구, ‘딩즈후’도 늘면서 도로 한 가운데 집이 덩그러니 있거나, 드넓은 공사판에 집 한 채만 우뚝 솟아있는 황당한 장면도 속속 목격되고 있다. 지난 10일, 청두시의 한 도로에는 새롭게 ‘딩즈후’가 생겨났다. 5층짜리 건물 양 옆으로는 새로 포장된 도로가 들어섰지만, 이 길을 오고가는 자동차들은 도리어 불편함을 느낀다. 건물주가 철거를 거부한 이 건물 때문에 급격한 커브를 돌아야 하거나 아예 한 쪽 길을 쓸 수가 없는 상태다. 이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도로공사 측이 제시한 이사 비용에 불만을 품고 이사를 거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은 “금방이라도 완성될 것 같았던 도로가 영원이 ‘미완성’ 상태가 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딩즈후’는 청두시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해 12월에는 칭다오시에서는 ‘역대 최고’의 알박기 건물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건물을 제외한 주변 건물들은 모두 철거한데다, 공사를 위해 주위 지반을 4~5m가량 깊게 파 놓은 상태였다. 결국 오래된 주택이었던 이 집만 4~5m 높이에 둥둥 떠 있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집은 철거를 거부한 ‘딩즈후’ 상태로 3년 가량을 보냈으며, 현재 이 주위는 자동차 주차장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의 또 다른 건물 역시 일부 주민들이 재개발 협상을 거부해 덩그러니 알박기 건물이 됐다. 7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편의시설과 신호등 조차 전혀 없는 삭막한 도로 한 가운데에서 위험하고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생활 뿐 아니라 안전에도 위협받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중국 대도시 곳곳에서 이 같은 재개발 바람이 끊임없이 불고 있는 가운데, 주민과 지방정부, 시공사 간의 보상과 합의가 원만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딩즈후’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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