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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사 과거’ 지우고 ‘환골탈태’ 솔개로 새 상징물 삼아

    ‘기무사 과거’ 지우고 ‘환골탈태’ 솔개로 새 상징물 삼아

    전두환·노태우 역대 기무사령관 사진 없애 “정치개입·민간사찰 금지 등 3不 조항 준수”23일 오후 2시쯤 경기 과천 국군안보지원사령부 정문. 과거 기무사령부 시절과 다름없이 삼엄한 경계가 느껴졌다. 전투복과 검은색 방탄모를 착용한 경계병들이 오가는 사람들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기무사 시절과의 단절을 위한 노력들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우선 정문 초소에 새겨진 ‘튼튼한 국방’이란 글자 옆에 부착됐던 기무사의 호랑이 상징이 사라졌다. 대신 국방부 마크가 새롭게 부착돼 있었다. 안보사령부는 호랑이 대신 솔개를 부대의 상징으로 새롭게 선정했다. 안보사 관계자는 “솔개는 태양과 같은 ‘으뜸새’를 상징한다”면서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70년 이상 장수하는 새”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부대 정리가 완료되지 않은 탓에 새 상징이 부대에 부착되지는 않았다. 부대가(歌)도 미정이다. 안보사는 지난달 1일 기무사가 해편된 뒤 새로 창설된 부대다. 기무사가 댓글 공작사건과 세월호 민간인 사찰, 계엄령 문건 작성 등 각종 불법행위에 연루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기무사를 해편해 과거와 단절된 새 사령부를 창설하도록 지시했다. 정문을 지나 영내로 들어서자 비에 젖어 길에 떨어진 나뭇잎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는 장병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보사 본관 청사 앞에 있던 기무사 상징탑은 철거됐고 탑을 받치고 있던 검정색 대리석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과거 상징탑 중앙에 있던 공 모양의 ‘기무사 타임캡슐’도 치워져 보이지 않았다. 기무사 내 안보교육관도 많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 안에 들어서니 기무사의 역사가 잔존하던 1층 역사관의 이름이 안보관으로 변경돼 있었다. 과거 역사관이 기무사의 활동 역사를 보존하고 있었다면, 안보관은 삼국시대 등 우리나라의 역사 자료들을 비치해 기무사의 흔적을 없앴다. 또 기존에 있던 전두환·노태우 등 역대 기무사령관들의 사진도 모두 사라졌다. 대신 초대 남영신 안보사령관 사진이 걸려 있었다. 2층은 기무사의 유물들이 모두 빠지면서 현재는 텅 빈 공간으로 남겨져 있었다. 빈 공간은 아직 활용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1층과 같이 우리나라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안보사는 기무사 시절 유물을 국가기록원과 육군박물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등으로 전달하고자 목록 색인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이들 기관에 기증 의사를 타진해 원하는 곳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안보사 관계자는 “빠른 속도의 개혁으로 과거와의 단절과 동시에 부대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안보사는 이날 사령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로부터 부대 창설 후 첫 국정감사를 받았다. 남 사령관은 비공개 국감에서 ‘3불(정치개입·민간인 사찰·직권남용 금지) 조항’을 준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독립운동 산실 ‘안동 임청각’ 2025년까지 복원한다

    독립운동 산실 ‘안동 임청각’ 2025년까지 복원한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 가옥 아들·손자 등 독립운동가 9명 배출한 곳 280억 들여 일제 이전 모습으로 재정비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의 가옥이자 독립운동의 산실인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을 향후 7년 동안 일제강점기 이전 옛 모습으로 복원하는 계획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약 280억원을 투입해 임청각을 복원·정비하는 종합계획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경북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한 전통 한옥인 임청각은 조선시대 형조좌랑을 지낸 이명(李)이 중종 10년(1515년)에 건립한 주택이다.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운동의 토대를 마련한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선생의 아들, 손자 등 독립운동가 9명이 이 곳에서 태어났다. 원래 안채, 중채, 사랑채, 사당, 행랑채 등을 갖춘 99칸의 기와집이었으나 일제가 ‘불령선인’(일제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을 일컫던 말)이 다수 출생한 집이라 하여 그 정기를 끊어버리겠다며 임청각 마당 한가운데 중앙선 철길을 냈다. 50여칸의 행랑채와 부속 건물 역시 강제로 철거됐다. 임청각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대한민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평가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11월 임청각 종손과 문중 대표, 지역 전문가, 문화재위원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네 차례에 걸쳐 논의를 하고 문화재위원회의의 검토를 거쳐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중앙선 철로의 이전과 철거는 2020년으로 예정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임청각 주변에 사라진 분가(分家·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세 동을 다시 짓고 철로로 인해 훼손된 수목과 나루터 등을 복원할 방침이다. 예산은 이상룡 선생 기념관 건립 70억원, 주차장·화장실·소방시설 등 관람·편의시설 정비 23억원, 토지매입 70억원, 발굴조사 25억원, 기존 가옥 보수 및 복원 20억원, 분가 재건 35억원, 경관 정비 22억원, 설계용역과 기타 비용 15억원이 책정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모차도 반가운 배봉산 둘레길

    유모차도 반가운 배봉산 둘레길

    서울 동대문구는 오는 27일 배봉산 4.5㎞ 무장애 숲길 완공을 기념하는 개통식 행사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출발과 도착 지점이 같은 순환형으로 2013년부터 5단계로 나눠 연차별로 추진해 5년 만에 마무리했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등산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배봉산 연육교에서 동성빌라 뒤에 이르는 0.7㎞만 조성됐으나 이후 주민 요청으로 배봉산 한 바퀴를 순환하는 둘레길로 만들게 됐다. 둘레길은 휠체어, 유모차도 다닐 수 있도록 목재 데크를 이용해 조성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밀고 숲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곳곳에 휴게 데크를 만들었으며 전동 휠체어 충전기도 갖췄다. 배봉산 연육교~동성빌라 뒤~배봉산관리사무소~전동초교 뒤~서울시립대 뒤~연육교로 이어지며 시비 79억원이 투입됐다. 또 중복 등산로 및 샛길은 가능한 한 폐쇄하고 발광다이오드(LED) 공원등 설치로 이용 주민의 편의를 돕는다. 오르내리는 ‘편도형’이 아닌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라 접근성도 뛰어나다. 인근 아파트, 주택가, 학교 등에서 둘레길로 들어서기 좋다. 개통식은 배봉산 야외음악당에서 테이프 커팅식, 배봉산 안전돌보미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진 후 주민 4000여명과 함께 ‘배봉산 둘레길 걷기 행사’를 진행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유덕열 구청장은 “배봉산 무장애 숲길 개통으로 휠체어 이용자,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숲길을 편안하게 거닐기 바란다”며 웃었다. 구는 둘레길과 함께 배봉산 정상부에 총사업비 22억원을 투입해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2016년 본격 사업을 추진해 기존 군부대 시설이 철거된 공간에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을 들여놓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다시 태어나는 송파 구립 거여어린이집

    서울 송파구는 22일 하나금융그룹과 구립 거여어린이집 신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예산 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는데, 기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돌파구를 찾게 됐다. 구는 예산절감과 보육환경 개선을 할 수 있게 됐고, 기업은 사회공헌 기회를 갖게 됐다. 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거여어린이집 철거와 신축을 위한 1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기존 국·시비 25억원 등 사업비 35억원을 마련했다. 기존 2층 규모인 거여어린이집은 지상 5층 규모(연면적 910.25㎡)로 신축된다. 구 관계자는 “원아 수용도 180명까지 가능해진다”며 “장애아통합 보육, 다문화지원 보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거여·마천 지역 보육을 통합 관리하는 거점 어린이집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앞서 지난 18일 학부모와 보육 교직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신축 사업 사전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박성수 구청장은 “주민들 보육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보육 환경도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산 확보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구립어린이집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교육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하나금융그룹과 MOU’…송파구, 구립 거여어린이집 다시 태어난다

    ‘하나금융그룹과 MOU’…송파구, 구립 거여어린이집 다시 태어난다

    서울 송파구는 22일 하나금융그룹과 구립 거여어린이집 신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송파구는 이날 “예산 부족으로 사업 추진 난황을 겪었는데, 기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돌파구를 찾게 됐다”며 “구는 예산절감과 보육환경 개선을 할 수 있게 됐고, 기업은 사회공헌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거여어린이집 철거와 신축을 위한 10억원을 추가로 확보, 기존 국·시비 25억원 등 총 사업비 35억원을 마련하게 됐다. 새로 지어질 거여어린이집은 기존 2층 규모에서 대폭 확장된다. 연면적 910.25㎡에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된다. 구 관계자는 “원아 수용도 180명까지 가능해진다”며 “장애아통합 보육, 다문화지원 보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거여·마천 지역 보육을 통합 관리하는 거점 어린이집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는 앞서 지난 18일 학부모와 보육교직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신축 사업 사전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 보육 욕구도 충족시키고 보육 환경도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산 확보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구립어린이집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교육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오색국화로 마산 앞바다 물들이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 26일 시작

    오색국화로 마산 앞바다 물들이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 26일 시작

    경남 창원시는 22일 전국 최대 국화축제인 제18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26일 부터 11월 9일까지 마산합포구 마산가고파수산시장 장어거리 앞과 창동·오동동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2018 경남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올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가을, 국화로 물들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5일 오후 6시 개막해 국화를 주제로 하는 전시·문화·체험·경연 등 다양한 행사가 15일 동안 이어진다.장어거리 앞 마산앞 바다 주변 축제전시장과 창동·오동동 축제거리에는 오색찬란한 국화로 만든 갖가지 작품이 전시된다. 국화축제장에는 저도연륙교와 주남저수지를 비롯한 창원의 관광명소, 창원의 축제, 창원의 먹거리 등 10가지 주제에 맞춰 아름다운 국화작품 9500여점을 전시한다. 시는 올해 축제장에 전시하는 국화작품을 만드는데 모두 11만 본의 국화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화 한 줄기에 7200송이 꽃을 피운 다륜대작 국화도 선보인다. 올해 국화축제 랜드마크 작품은 마산 불종거리에 설치돼 있는 불종을 형상화해 만든 7.5m 높이 국화작품으로 행사장 중앙에 설치됐다.불종은 일제시대 마산합포구 동성동 거리에 처음 설치돼 화재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종을 쳐 시민들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최초 불종은 일제 말기 도로 확장 공사로 철거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불종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마산개항 100주년을 맞아 1995년 5월 창동 네거리에 불종을 다시 설치했다. 불종은 3개의 반원 기둥 중앙 위에 종이 달려 있는 모양이다. 창동·오동동 축제거리 주변에도 국화로 만든 입국화단, 둘리화단, 손하트, 토마토화단, 곰하트, 어린왕자 등의 대형 국화작품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11월 2일 오후 8시 국화축제장과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해상 불꽃쇼가 펼쳐진다. 국화길 걷기, 정말 느린 우체통 2년 후에, 국화수조 속 장어잡기, 대학생 댄스경연대회, 국화꽃 그림 그리기 대회, 해양 레포츠 체험, 재즈 페스티벌, 수제맥주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국화축제 마지막날인 11월 9일 부림시장 문화광장에서 제7회 마산부림시장 창원한복축제가 열려 한복체험을 할 수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국화축제는 1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388억원의 지역경제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의정 포커스] 투잡하던 성실맨…“소통 체어맨 될 것”

    [의정 포커스] 투잡하던 성실맨…“소통 체어맨 될 것”

    “여야는 물론 집행부인 구청과의 협력, 그리고 구민과의 소통에 힘쓰면서 동대문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입문한 김창규 동대문구의장은 3선을 달려오는 동안 지역 민원 해결에 앞장서 왔다. 당선 이듬해인 2012년 5월부터 동향 선배이자 이 지역 국회의원인 안규백 의원의 사무국장 일을 5년 7개월간 겸임하면서 각종 민원을 다뤄 왔다. 이제 사무국장을 그만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김 구의장을 찾아온다. 그는 “민원을 많이 경청할수록 의정 실무 처리 능력도 좋아진다”며 “민원인 접견은 구의회 업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천전문대 전기공학과 84학번 출신인 김 구의장은 25세 때 소규모 전기부품 제조공장을 창업해 청계천 세운상가에 납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경기가 악화되자 2년 동안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다녔다. 지역에 일식집을 개업해 2002년 청계천 고가 철거 공사 당시 공장 문을 닫을 때까지 ‘투잡’을 뛰었을 만큼 성실과 근면을 인생의 신념으로 삼았다. 2003년부터 당시 이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김희선씨를 도와 산악회 부사무국장으로 일했을 때는 매주 일요일마다 산행에 나선 것만 440회에 달할 정도다. 새벽 5시부터 당시 산에 오르는 회원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도맡았다.구의원이 된 뒤 식당은 접었지만 온라인 꽃 쇼핑몰을 운영하며 가족 생계도 책임지고 있다. 현재 한국외대 정치언론행정대학원 공공감사정책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데다 두 자녀도 학자금이 필요한 대학생이어서 생업을 버릴 수가 없다. 삼성생명에서 프로농구 선수로 뛰었던 부인 탁경희씨는 여자 프로농구 진행요원으로 일하면서 김 구의장의 지역활동도 돕고 있다. 김 구의장은 8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도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승부한다는 각오다. 구의회 내 여야 비율이 지난 7대 동수(더불어민주당 9명, 자유한국당 9명)에서 이번 8대 들어 10대8로 기울어졌지만 상임위의장 분배 등 모든 면에서 야당을 소외시키지 않고 함께 간다는 방침이다. 집행부에 대해서도 감시는 하되 최대한 협조하며 구민 삶을 편안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각오이다. 김 구의장은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발로 뛰는 구의회를 만들어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광복 73년…서울 한복판 ‘일제 명의 건물들’ 말이 됩니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광복 73년…서울 한복판 ‘일제 명의 건물들’ 말이 됩니까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올해로 73년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일제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과 일본기관이 소유했던 동산과 부동산을 광복된 이후 사람들은 ‘적산’(敵産)이라고 불렀다. 적산은 적의 재산이라는 뜻이다. 적산은 미군정법령 제33호에 따라 조선 군정청으로 귀속되기 시작했다.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로 귀속 주체가 이관됐다. 한마디로 적산은 모두 국가로 귀속되는 게 대원칙이었다. 하지만 광복 이후에도 친일파의 득세가 이어지면서, 친일파 재산은 물론 적산 환수도 난항을 겪었다. 한국전쟁까지 발발하자 토지대장 상당수가 소실됐고, 일본인 명의의 토지 ‘적산’ 가운데 상당수의 땅은 소유권이 묘연해졌다. 아직도 등기 말소 등 행정절차를 밟지 않아 일본인 이름으로 된 건축물과 토지들이 전국 곳곳에 산재한다. 일본인이 소유했던 재산의 소유주를 명확히 바로잡는 것은 일제강점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물론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일제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에 앞장선 두 명의 공무원을 만났다.●사대문 안 일제 잔재 없애라 김영균(53) 서울시 중구청 지적행정팀장은 건축물대장이나 등기부상에 일본인 명의로 기재돼 있는 건축물에 대해 주인을 찾아 주는 작업을 한다. 1989년 서울시에 입사한 김 팀장은 2015년 중구로 발령이 나자 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건물 소유주도 모르게 일본인이 이중 등기되어 있어서 건물을 처분하지 못한다는 사연과 등기말소를 하려고 해도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고 일본인 재산 등기말소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제는 1912년 한반도 지배·수탈을 위해 들여온 기존 등기와 연계해 건축물대장 기초자료를 구축했다. 해방 후 ‘가옥대장’으로 불렸던 건축물대장은 1962년 건축법 시행과 함께 도입됐다. 때문에 건축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은 소유권 변동, 철거 등의 변화가 있어도 건축물대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고 일본강점기 때 자료가 그대로 남았다. 예를 들어 서울 충무로에 있는 한 단층 건물은 1979년에 지어져 공장과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건축물대장에는 1933년 사용 승인이 난 일본인 소유 목조주택과 함께 등재돼 있다. 목조주택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건축물대장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는 셈이다. 건축물의 실소유주는 소유권 이전, 금융권 대출, 신축 등의 경우가 아니면 말소 절차도 번거롭고 비용도 들어 이를 정리하기보다는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사정들 탓에 ‘일본인 소유 건축물’이라는 기록이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2015년 이후 소유자 신청에 따라 일본인 명의 건축물대장과 등기를 말소한 것은 101건에 불과했다. 김 팀장은 “특히 중구는 서울 사대문 안에 있기 때문에 이런 사례가 많다”면서 “일제 흔적을 지우고 행정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전국 최초로 일제청산 작업을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적행정팀원들과 함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4월부터 건축물대장에 올라 있는 관내 건물 11만 3509곳에서 일본인 명의 건물 627곳을 찾아냈다. 건축물대장 97건과 등기부 530건이다. 이런 건물은 을지로와 충무로에 198곳이 집중돼 있다. 오장동 84곳, 묵정동 41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예관동, 남대문로, 남창동 등 대부분 사대문 안에 모여 있다. 김 팀장은 직원들과 함께 일본인 명의 건물이 있는 627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육안 확인을 비롯해 항공사진 판독, 재산세 납부 여부 등으로 건축물 존재 여부를 가려내는 등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건물이 없는 경우 직권으로 건축물대장을 정리하고 법원에 등기말소를 의뢰할 예정”이라면서 “등기에만 존재하는 건물은 소유자가 법원에 등기말소 신청을 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말소 신청을 한 소유자를 대상으로 촉탁의뢰 등 이후 절차를 무료로 대행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구 방침이 알려지자 민원인 한 분이 26건을 신청하기도 했다”면서 “하나의 지번에 없어져야 할 건물등기가 26건이나 있었던 셈인데 법무사에게 위임했으면 건당 10만원 정도로 최소 26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 명의의 건축물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면서 “부동산 공적장부 일원화를 통해 일제 흔적을 지우고 행정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숨겨진 일본인 재산 찾아라 일본인 명의 토지 즉 ‘적산’에 대한 관리와 환수는 1945년 광복 이후 오랜 기간 부실했다. 정부가 적산 청산을 제대로 못 해 여전히 토지대장상 땅 주인이 일본인으로 돼 있거나, 전쟁으로 인해 토지대장이 없어졌거나, 시스템 미비 탓에 소유권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토지 소유권을 정리하고자 3차례에 걸쳐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특별조치법)을 실시했다. 하지만 1·2차 특별조치법 시행 당시 정부는 이·동별로 보증인 3~6명을 위촉한 뒤, 보증인들이 토지 소유주에 대한 보증만 해 주면 토지의 소유권을 인정해 주는 방식을 취했다. 대부분 현장 조사조차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정체가 모호한 ‘적산’들이 국고로 귀속되지 않고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들에게 넘어갔다. 조달청이 2015년 일본인 명의 은닉재산, 즉 ‘적산 의심 토지’의 환수작업에 착수한 이유다. 주 담당자로 송명근(50) 국유재산기획과 사무관이 뽑혔다. 동국대 전산통계학과 출신인 송 사무관은 정보통신 자격증을 소유한 정보통신 사무관이어서 ‘친일파 재산 환수’ 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대형국책사업 업무를 맡아 국무조정실에 1년간 파견됐다는 이유로 2016년 조달청에 돌아오자마자 국유재산 환수 작업에 투입됐다. 송 사무관은 업무를 맡자 6개월간 자료 분석에 매달리는 한편 관련 서적 읽기에 몰두했다. ‘친일인명사전’ 3권을 여러 번 숙독한 것을 비롯해 ‘한국근대사 산책’과 ‘친일파와 일제시대 토지’, ‘일제의 한반도측량 침략사’, ‘창씨개명’, ‘창씨개명 법제연구’ 등 일본인 토지와 재산과 관련한 서적 20여권을 탐독했다. 환수 작업을 원활히 하려면 역사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제는 아예 충남대 대학원 북한통일학과에 진학해 일제강점기는 물론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울 정도로 적산 환수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송 사무관은 팀원들과 함께 지난 7월 말까지 귀속재산과 부당하게 사유화된 일제강점기 일본인 명의 재산(은닉재산) 3373필지, 228만 9805㎡(토지 가액 848억원 상당)를 국유화했다. 여의도와 거의 맞먹는 면적이다. 이 중에는 조선총독부(310필지), 동양척식주식회사(26필지), 일본법인(88필지) 및 일본인 개인(1201필지) 소유지 등 일본 정부 및 법인 명의 재산도 포함됐다. 이들 재산 중 특별조치법 시행과정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무단 점유자가 자진 반환을 거부하면 소송까지 불사해야 한다. 실제로 70필지가 소송을 통해 국가 소유가 됐다. 현재도 1만 필지에 대해 조사나 소송이 진행 중이다. 환수작업은 쉽지 않았다. 송 사무관은 “일부 적산에 대한 조사와 환수가 광복 이후 70년이나 지나 너무 늦게 진행된 탓이었다”면서 “토지 조사는 매매 계약서 존재 여부, 주변인 진술에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닉재산 국가환수는 일본인 명의 재산을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소유의 재산을 국유화하는 과정으로, 재산을 빼앗기는 상대를 조사해야만 한다”면서 “재산소유자가 면담에 불응하거나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힘이 들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조사과정에서 “‘몇십년 동안 땅을 가지고 있었는데, 왜 이제 와서 땅을 환수하느냐’는 협박에도 시달려야 했다. 송 사무관은 “저를 비롯해 여성 직원들은 ‘밤길 조심하라’거나 ‘앞으로 가족을 제대로 챙겨야 할 것”이라는 등의 협박을 들었다. 여성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jrlee@seoul.co.kr
  • 성남시 소유 석면 건축물 7개소 철거한다

    성남시는 19일부터 내년 4월 말일까지 18억원을 들여 수정·중원·분당구청 건물 등 7개소 석면 건축물을 해체 한다고 18일 밝혔다. 석면 자재 사용을 산업안전보건법으로 금지한 2009년 1월 1일 이전에 지어져 건축물 천정·벽 타일 등에 ‘석면 텍스’ 건축자재가 일부 사용됐다. 시는 건물에 사용된 석면 건축 자재를 무석면 텍스 자재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인다. 7곳의 석면 제거 면적은 1만3514㎡다. 이용자들이 공사 현장에 노출되지 않도록 3개 구청 석면 해체 공사는 주말에 이뤄진다. 바닥과 벽을 완전히 막고 작업해 석면 성분이 날리지 않도록 하며, 석면 농도를 계속 측정하면서 공사한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발암물질이다. 호흡기를 통해 폐에 들어가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악성 종양을 만든다. 시는 공공기관부터 석면 건축자재를 없애 지역주민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2012~2014년 시 소유 건축물 154개소를 대상으로 석면 조사를 벌여 89개소 건물에 석면 건축 자재가 쓰인 것을 확인했다. 이 중 39개소 석면 건축물 석면 면적 2만5805㎡은 2015년~2017년 무석면 건축물로 바꿨다. 이번 공사 대상 7개소 외에 나머지 43개소의 시 소유 석면 건축물은 사업비 확보 후 연도별 계획을 세워 석면 해체 공사를 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긴 역사만큼이나 갖은 사연 품은 광진교

    지난 13일 투어단이 찾은 광나루 일대의 서울미래유산은 천호대교와 강변테크노마트, 한국점자도서관 등 3곳이었다. 점자도서관은 탐방했지만 코스 사정상 천호대교와 테크노마트는 광진교 쉼터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점자도서관은 1969년 시각장애인 육병일 선생이 사재를 털어 종로5가에 설립한 게 모체이다.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1979년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당시 문교부에 등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점자도서관이다. 1980년대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시각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정부간행물 보급, 인터넷 전자도서관 개관 및 디지털 토킹 북을 도입했다. 1985년부터는 중도실명자를 위한 상담도 했으며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촉각도서와 점자라벨 도서를 활용해 독서에 지장이 있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의 특성상 방문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 전화 문의 후 우체국 무료 택배로 도서를 대출받고 반납한다. 이곳을 예약 방문하면 점자와 녹음도서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다. 역사사료관에서 점자관련 기기 관람도 가능하다. 점자를 발명한 프랑스의 루이 브라유(1809~1852)는 5살 때 시력을 잃은 뒤 15세 때 6개의 점으로 알파벳을 고안해 점자체계를 완성했다. 우리나라도 브라유 점자를 도입, 1926년 박두성 선생이 ‘훈맹정음’을 만들었다. 그는 맹인들의 세종대왕이다. 광진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지 못한 이유가 궁금하다. 1936년 준공된 광진교는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다리다. 광나루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걸맞게 서울에서 한강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이지만 한국전쟁 때 폭파됐다가 1952년 복구됐다. 1994년 철거된 뒤 2005년 새로 지었다. 서울에서 유일한 보행전용도로를 지향했으나 차량통행이 없는 보행자 전용다리가 되지 못하고 차량보다 사람이 우선하는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잠수교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다리에 ‘대교’라는 호칭이 붙었지만 광진교는 제외됐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광진교 8번가를 비롯, 이 다리가 품고 있는 사연만큼은 미래유산에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관가 블로그] 조명래 ‘4대강 청문회’ 파고 넘을까

    [관가 블로그] 조명래 ‘4대강 청문회’ 파고 넘을까

    오는 23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다가오자 야당의 공세가 본격화됐습니다. 아직까지는 조 후보자가 무난히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청와대가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후보인 데다 청문회가 국정감사 기간과 겹쳐 야당이 포화를 퍼붓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조 후보자가 예상 밖 흠결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을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1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자녀를 강남 8학군 명문 학교에 진학시키려고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세금을 탈루한 정황도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자녀의 진학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위장전입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의혹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국당의 공세는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조 후보자에 대한 보수 야당의 공세는 지명 때부터 예견됐습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가 환경부 장관이 되면 4대강 보를 철거해 재자연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와 국감에서 4대강 보 개방을 두고 설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4대강 수문 지역에 있는 기초단체장들까지 동원해 대대적 비난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돕니다. 보수 야당은 23일 환경부 장관 청문회, 25일 환경부 국정감사, 29일 종합감사를 모두 ‘조명래 청문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야당 관계자는 “한국당에서 환경부 국감 날짜를 10일에서 25일로 늦춰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습니다. ‘갈참’(제대가 얼마 안 남은 고참)인 김은경 장관을 붙들고 있기보다는 새로 올 조 후보자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반면 여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진보 야당은 조 후보자에게 우호적입니다. 청와대 비서관 말고는 이렇다 할 국정 경험이 없던 김 장관과 달리 조 후보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 등을 역임해 지금의 환경부 난맥상을 유연히 풀어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시민사회도 그에 대한 신뢰가 큽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조 장관의 소신은 예전부터 유명했다”면서 “교수와 공공기관, 시민사회 등 여러 영역에 몸담았던 경험 덕분에 (정치권과의) 소통도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과 야당이 조 후보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사이 정작 업무 부담은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쏠립니다. 앞서 언급한 듯 인사청문회와 국감일정이 연이어 잡히는 바람에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고 토로합니다. 과연 조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환경부 수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생산적 남·북·유엔군 회담에 고무”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생산적 남·북·유엔군 회담에 고무”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7일 한국군·북한군·유엔군 등 3자가 전날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가진 회담에 의미를 부여하며 긍정 평가했다.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유엔사 보도자료를 통해 “생산적인 3자 대화에 고무됐다”며 “큰 틀에서 이번 회의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현존하는 군사 정전위 체제가 남북 군사합의서를 더욱 잘 이행하기 위한 최근의 북한군과 한국군 간의 군사 대화와 연결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9월 평양 군사합의서가 체결된 이래 3자가 참석한 첫 번째 회의였다”면서 “유엔사와 남북한은 가까운 시일에 이번과 같은 3자 회의를 추가로 개최하기로 했으며 향후 회의에선 초소 철거, 경비병력 감축, 정찰장비 조정과 같은 사안의 이행 문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열린 남·북·유엔사 3자 회의에 우리 측은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등 3명, 유엔사 측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버크 해밀턴 미 육군 대령 등 3명, 북측은 엄창남 육군 대좌 등 3명이 각각 참석해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장애는 변명일뿐” 도쿄 패럴림픽 포스터, 분노 유발에 결국 퇴출

    “장애는 변명일뿐” 도쿄 패럴림픽 포스터, 분노 유발에 결국 퇴출

    “장애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졌다면 그건 자기가 약한 것이다.” 한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가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했던 이 말이 2020년 도쿄 하계 패럴림픽 대회 포스터의 문구로 큼지막하게 들어가면서 당초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일본 도쿄도가 만들어 배포한 패럴림픽 포스터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결여돼 있다”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다가 결국 철거됐다고 17일 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해당 포스터는 도쿄도가 패럴림픽을 약 2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제작한 23가지 포스터 중 하나다. 포스터에는 2016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던 배드민턴 선수 스기노 아키코의 모습과 그의 말을 축약한 문구가 담겼다. 스기노 선수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장애인 대회가 아닌) 보통 대회에 나가서 지면 ‘장애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장애인 대회에서는 변명할 수 없다. 졌다면 내가 약한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포스터에 옮겨 놓은 것이다. 도쿄도는 이 포스터를 지난 8일부터 역 구내와 열차 안에 게시했다. 그러나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당초 의도와 달리 “장애인에 대해 일방적인 메시지를 강요한다” 는 비판이 쏟아졌다. 장애인 스스로 하는 말이라면 몰라도 행정기관의 메시지로는 부적절하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장애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구가 마치 ‘장애인에게 변명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것처럼 비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항의전화까지 쇄도하자 도쿄도는 결국 15~16일 포스터를 철거하고 홈페이지에 ”불쾌한 생각을 갖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가야바 아키코 도쿄도 패럴림픽 부장은 “포스터의 말은 선수가 경기에 임하는 자신을 격려하는 의미였지만, 엉뚱한 오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고가 철거하고 탁 트인 영등포 만든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고가 철거하고 탁 트인 영등포 만든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15일 열린 제23회 구민의 날 행사에서 민선 7기 비전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그동안 영등포1번가 등을 통해 모인 구민 제안 3945건, 미래비전위원회의 숙의과정을 거쳐 나온 의제들을 종합해 민선 7기 미래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영등포구는 ‘구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 탁 트인 영등포’를 민선 7기 구정의 목표로 삼는다. 분야별로는 꿈이 실현되는 교육도시, 조화로운 성장 경제도시, 쾌적한 주거 안심도시, 더불어 잘사는 복지도시, 소통과 협치의 민주도시 등 5대 목표가 제시됐다. 우선 영등포 고가를 철거하고, 고가가 있던 자리에는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또 불법 노점상으로 몸살을 앓는 영등포역 주변 영중로를 보행자 중심거리로 바꾼다. 아울러 문래동에는 문화예술복합 공연장을 조성하고 문화예술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생활 속 문제 해결을 위해 재개발 해제지역에 대한 관리와 폐쇄회로(CC)TV확충으로 생활밀착형 치안을 강화하고 쓰레기, 주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교육환경 조성을 바라는 구민들의 요구도 반영됐다. 창의예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융합 인재교육센터를 확대 운영해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 학교별 맞춤형 통학로 개선사업으로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권역별 도서관 확충, 작은 도서관 시설을 개선한다.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좋은 일자리, 더불어 잘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 지역 화폐 발행, 전통시장 지원, 스마트메디컬특구 사업을 추진하고, 청년일꿈터와 청년희망복지타운을 조성해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권역별 맘든든센터 설치, 어르신과 장애인 일자리확대도 정책에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구민과 함께하는 영등포를 만들고자 열린 소통 창구인 영등포 1번가와 영등포신문고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또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위원회와 함께 구민의 제안을 다듬고 실현방안을 검토한다. 감사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공익제보신고처리센터를 만들어 행정의 신뢰도 높일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의 변화와 도약은 저 혼자가 아닌 구민 모두가 함께할 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키스방, 안마방이 뭐에요?”···학교앞 신종변종업소, 5년간 900여건 적발

    “키스방, 안마방이 뭐에요?”···학교앞 신종변종업소, 5년간 900여건 적발

    학교 200m 이내 불법금지시설 적발 사례 중 51.4% ‘키스방’이나 ‘안마방’ 등 유사성행위 및 각종 음란행위를 하며 영업을 하는 신종변종업소를 초·중·고교 200m 이내에서 운영하다 적발된 사례가 최근 5년 간 9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종변종업소는 학교앞 불법금지시설로 적발된 사례 중 가장 많은 51.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18년 상반기까지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금지시설로 적발된 1824건 중 신종변종업소가 51.4%(937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시·도교육청 교육환경보호구역관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신종변종업소나 성기구취급업소 등은 학교 경계로부터 200m이내에 설치될 수 없다. 여기에는 가축분료나 폐수종말 등 폐기물처리시설도 포함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이 인허가취소, 과징금부과, 시설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등을 집행할 수 있다. 키스방이나 안마방 등 어린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유해가 될 수 있는 시설들이다. 이들 신변종업소는 2018년 6월말 현재 서울 18곳, 부산 37곳, 경기 35곳으로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밖에 학교주변 폐기물처리시설도 2018년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121건이 적발돼 적지않게 운영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학교주변 변태적인 변종업소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법망을 교묘히 피해 새롭게 등장하는 업소에 대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화성시, 제부도 앞 해안선 군사 철조망 철거 시작

    화성시, 제부도 앞 해안선 군사 철조망 철거 시작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 주변에 설치돼 있던 군 철조망 철거가 시작됐다. 화성시는 15일 육군 51사단과 손잡고 ‘분단역사’의 상징이며 수십 년간 해안선을 가로막고 있던 군사 철조망 철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서철모 시장, 김홍성 시의회의장, 군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표 관광명소인 제부도 입구 ‘KT송신소-송교리삼거리’ 1.4km 구간 철조망을 철거했다. 이번 철거는 국방부 ‘해·강안 철조망 철거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해안과 강에 설치된 철책 중 중복감시대책이 수립돼 군 작전 수행에 영향이 없는 구간 56.7%를 철거하는 것으로, 사업의 첫 시작을 화성시에서 추진하게 됐다. 특히 해안선 철조망 철거는 서철모 시장의 공약으로 51사단의 협력이 더해져 예정보다 빠르게 추진하게됐다. 군은 이날 철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박신장고지 0.6km ▲궁평해수욕장 0.5km ▲고온이항-모래부두 6.5km 3개 구간 철조망도 철거할 예정이다. 서 시장은 “매향리 미 공군 폭격훈련장이 있었던 화성의 바다는 분단과 대결의 아픔을 품은 공간이었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를 드러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군사 철조망에 막혀있었던 아름다운 바닷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이번 철조망 제거사업으로 매향리 쿠니사격장 일원에 추진 중인 ‘미리 맞이하는 통일한반도 생태공원’과 해안 둘레길 및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활성화 사업에도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간디가 흑인 멸시” 말라위서 동상 반대 움직임 격화

    “간디가 흑인 멸시” 말라위서 동상 반대 움직임 격화

    아프리카 말라위 국민들이 인도의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1869~1948) 동상을 자국 내에 세우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간디가 흑인을 멸시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이유 때문이다.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라위 정부가 경제중심 도시 블랜타이어에 간디 동상을 세우려는 계획을 반대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현재 3000여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간디는 인도인들이 아프리카인들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아프리카인들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간디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활동가 음코타마 카텐가-카운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라위와 아무 상관없는 간디를 기리는 것은 불쾌하다”고 말했다. 말라위 정부는 인도와의 외교관계를 염두에 두고 두 달 전부터 간디 동상을 세우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인도 정부가 말라위 남부 최대 도시인 블랜타이어에 1000만 달러를 투입해 아트콘퍼런스센터 건설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말라위 정부가 이에 화답해 간디 동상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말라위 정부는 간디가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식민주의에 맞서 투쟁한 역할을 인정해 동상을 건립하는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간디는 아프리카에서만큼은 논쟁적인 인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대의 애쉰 데사이 교수와 쿠아줄루 나탈대의 굴람 바헤드 교수가 공동 집필한 ‘남아공 사람 간디’는 간디가 21년 간 남아공에 거주하며 남아공 흑인을 ‘검둥이’라고 폄하하는 등 흑인을 차별했다고 적고 있다. 간디의 손자이자 전기작가인 라즈모한 간디도 “할아버지가 흑인에 대해 무지했고, 편견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런 이유로 앞서 가나에서도 간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2016년 가나대 교수들은 간디가 흑인을 차별한 점을 문제 삼으며 교내에 세워진 간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 “청계천 베를린 장벽 훼손에 손해배상 청구할 것”

    서울시 “청계천 베를린 장벽 훼손에 손해배상 청구할 것”

    서울시가 청계2가 한화빌딩 앞에 있는 ‘베를린 장벽’을 멋대로 훼손한 그라피티 아티스트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청계천의 베를린 장벽을 훼손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테리 정·28)씨에게 현재 진행 중인 형사 절차와 별도로 복구 비용 및 기타 손해배상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베를린장벽이 세워진 서울 시내의 ‘베를린 광장’은 우리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서울시가 부지를 마련하고 베를린시가 조성 비용을 부담해 만들어진 곳이다. 1989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철거된 뒤 베를린 마르찬(Marzahn) 공원에 전시됐던 높이 3.5m, 폭 1.2m, 두께 0.4m인 이 장벽은 베를린시가 2005년 기증했다. 그런데 정씨는 지난 6월 스프레이로 자신이 세운 상업 브랜드 로고 등을 그린 뒤 이를 자신의 SNS에 스스로 올렸다. 장벽이 베를린에 있을 당시 사람들의 접근이 자유로웠던 서독 쪽 벽면은 통일을 염원하는 글과 그림이 남아 있던 반면, 동독 쪽 벽면은 시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접근을 제한해 콘크리트 벽만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적 흔적이 정씨에 의해 알아볼 수 없게 훼손돼 버린 셈이다. 당시 베를린 장벽을 관리하는 중구청은 현장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시는 그라피티로 훼손된 것도 하나의 역사라고 보고 베를린 장벽을 그대로 둘지, 아니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구할지 고민하다가 장벽을 복원하기로 했다. 복구에는 약 1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11월쯤 복구가 완료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최근 이태원·홍대 등에서 베를린 장벽 훼손과 유사한 행위가 자주 발생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베를린장벽 훼손자는 물론 앞으로 일어나는 공원 내 시설물 훼손에 대해 더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생리포트]중국 수도 베이징의 미래 목표는 런던과 시카고

    [생생리포트]중국 수도 베이징의 미래 목표는 런던과 시카고

    “베이징의 미래 목표는 영국의 런던과 같은 도시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부동산 개발로 중국의 수도가 마구 확장되는 바람에 공원, 교육시설, 노인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정부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서울시 면적의 20배가 넘는 베이징의 도심 행정구역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차오양(朝陽)구는 원래 베이징 시민들의 식량을 공급하던 농업지대였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 전자, 섬유, 기계 등의 공업단지로 변모했다가 이제는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이자 문화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차오양구의 도시계획 현장 취재를 통해 미래의 베이징을 내다봤다. 왕시닝(王晳寧) 중국 공산당 차오양구 상무위원은 12일 “포화상태인 베이징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강제 철거당하는 아픔이 있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베이징시는 지난해 말 농촌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밀집해 사는 주거지역을 강제로 철거해 비난을 샀다. 랑웬(郞園)은 공장지대가 카페, 옷 가게, 공동 사무공간으로 바뀐 곳이다. 이곳에 있는 공동사무공간 ‘아이디어팟(ideaPod)’은 디자이너를 비롯한 다양한 창업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회의실, 락커, 무료카페, 강연장 등을 모두 갖춘 ‘아이디어팟’의 한 달 이용료는 2000~4000위안(약 34만~65만원)이다. 사무공간 한쪽에는 금붕어가 노니는 작은 연못도 갖추어 실질적으로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 왕카이팡(王開方)은 섬유공장이 있던 곳에서 예술 작업실을 운영 중이다. 한때 장쩌민, 후진타오와 같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잘 나갔던 섬유공장은 현재 46개의 사무공간과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왕은 “여러 산업이 한 곳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예술작업에 필요한 교류가 쉽고 중심업무지구에 작업공간이 있어 예술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차오양구에서 가장 큰 면적의 공원인 차오양공원에는 도시의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시계획예술관이 있다.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330m의 궈마오(國貿) 3기 빌딩과 곧 준공 예정인 528m의 108층 빌딩인 중신광창(中信廣場)도 모두 차오양구 중심업무지구에 있다. 도시계획예술관에는 베이징의 심장 기능을 하는 차오양구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3D 조감도가 마련되어 있다. 왕 위원은 베이징의 고질적인 교통 문제에 대해 “많은 도시가 교통문제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스마트 시스템과 직주근접을 통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뉴욕 퀸스에서 맨해튼까지 출근하는 데는 2시간이 걸리고 베이징의 평균 출근시간은 45분~한 시간이지만 시카고는 출근에 23분밖에 안 걸린다고 설명했다. 왕 위원은 베이징이 5~10년 안에 시카고보다 출근시간이 짧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단속 대신 상생의 길 ‘이수사계길’이 뜬다

    단속 대신 상생의 길 ‘이수사계길’이 뜬다

    노점 생존권·주민 보행권 동시 만족 쉼·문화 어우러진 걷고 싶은 거리로 이창우 구청장 “소통이 이뤄낸 힘”‘규제 대신 소통, 단속 대신 상생으로 해법을 찾는다.’ 서울 동작구가 생계형 노점의 생존권과 주민들의 보행권을 함께 지키는 성공적인 거리가게 정책으로 지역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노점 정책은 실효성 없는 단속과 철거, 노점 활동 재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왔다. 동작구는 이런 관행에 ‘신선한 해법’을 찾아내 거리가게 정책의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이수사계길이 대표적이다. 이수역세권은 하루 8만여명의 폭발적인 유동인구가 몰려드는 곳이다. 특히 이수역 12~14번 출구 300m 구간에 해당하는 이수사계길은 다양한 노선의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으로 통행인구가 몰린다. 하지만 그간 노점 51곳이 제각각인 크기와 형태로 길을 차지하면서 보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원이 쏟아졌다. 일부 가게는 차량이 진입하고 나가는 코너에 자리해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이수사계길은 쾌적한 문화와 휴식의 거리로 재탄생했다. 변화를 일으킨 건 민선 6기부터 구정 운영 기조를 ‘소통’에 두고 해결책을 찾은 이창우 동작구청장의 노력이었다. 구는 2016년 9월부터 노점 상인들과의 간담회, 회의 등을 60여 차례 열어 거리 노점 정비 방안을 꾸준히 협의해 나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주민, 거리가게 주인,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했다. 조사에서 응답자 70% 이상이 정비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자 ‘상생하는 거리가게’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이수사계길은 ‘찾고 싶고, 걷고 싶은 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거리를 촘촘히 메웠던 51곳의 거리 가게는 일정한 박스 형태의 가게 24곳으로 깔끔하게 재배치됐다. 곳곳에 벤치가 넉넉히 놓이고 이수역 12번 출구 뒤편 유휴공간도 곧 야외공연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라 쉼과 문화와 어우러진 거리로 발길을 끌 전망이다. 구는 이수역 뒤편의 남성사계시장과 주변 상점과 연계해 음식과 문화가 있는 디자인 특화거리로도 발전시킬 예정이다. 동작구는 이미 2015년 ‘노량진 컵밥거리 이전’으로 지속적인 대화,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낸 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루 유동인구 12만명인 노량진역 맞은편 노점 32곳을 만양로 입구~사육신 공원 맞은편으로 옮겨 ‘노량진 거리가게 특화거리’를 새롭게 꾸민 것. 이는 서울시 갈등 해결 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거리가게 정책의 대표 모델이 됐다. 이 구청장은 “새롭게 단장한 동작구의 거리가게들은 지역 주민과 거리가게 상인, 구청이 함께 소통하며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거리 가게 운영 규정 및 관리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노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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