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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민 극단 선택’ 아현2 재건축구역 공사 중지 명령

    ‘철거민 극단 선택’ 아현2 재건축구역 공사 중지 명령

    최근 철거민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 아현2 재건축구역에 대해 서울 마포구가 공사 중지 조치를 내렸다. 마포구 관계자는 “7일 아현2 재건축구역 재건축조합에 공사를 중지하라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면서 “공문이 나가면 공사는 중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절이기도 하고,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도 있어 내년 2월까지 공사를 중단하라는 의미”라면서 “앞서 서울시에서도 공사 중지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이 지역 철거민 박모씨가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민해방실천연대는 박씨가 지난해 강제집행으로 거주지를 잃고 철거민들과 생활하다가 최근 철거민들이 모여 살던 빈 집에서도 강제집행으로 퇴거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박씨의 유서에는 “3번의 강제집행으로 모두 빼앗기고 쫓겨나 이 가방 하나가 전부다. 추운 겨울에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 하며 갈 곳도 없다. 3일간 추운 겨울을 길에서 보내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한다”고 적혀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북, 12일 시범철수 GP 상호 현장검증하기로 합의

    남북, 12일 시범철수 GP 상호 현장검증하기로 합의

    남북 군사 당국은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를 이행하기 위해 11개 GP(감시초소)에 대한 철수 및 파괴 결과를 상호 검증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12일 현장 방문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초소마다 각각 7명으로 구성된 검증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총 154명의 검증반은 현역 군인과 민간인으로 구성된다. 대령급(북측은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 요원 5명과 촬영 요원 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MDL) 연결지점에서 만난 후 상대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를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검증할 계획이다. 검증반의 상호방문을 위해 남북의 각각 초소를 연결하는 통로도 새롭게 만든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일 “이번 상호 방문 검증은 군사 합의 이행과정에서 구축된 남북 군사 당국 간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제 군비 통제 노력에 있어서도 매우 드문 모범 사례로서 합의 이행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남북 현역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우리 군은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군사적으로 굳건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GP 상호 검증 작업은 시설물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 또 군사시설로 사용할 수 없도록 조처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특히 지하에 구축된 북측 GP 시설을 검증하는 부분도 중요하다. 북측은 굴착기를 동원한 우리와 달리 폭파 방식으로 GP를 파괴했다. 때문에 지하까지 충분히 검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지하시설 검증을 위한) 전문가와 관련 장비가 투입될 것”이라며 “공병 전문가와 지하시설 검증 임무 수행이 가능한 인력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초소 안으로 병력과 화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파괴했는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일제 때 사라진 돈의문, 증강현실로 104년 만에 되살아난다

    일제 때 사라진 돈의문, 증강현실로 104년 만에 되살아난다

    일제 때 사라진 조선시대 성문인 돈의문이 증강현실(AR) 기술로 104년 만에 되살아난다. 문화재청은 서울시장,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6일 서울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식을 열었다. 사라진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 및 복원하는 이번 사업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시작한다. 첫 대상은 서쪽 큰 문이라는 의미에서 ‘서대문’이라고 불린 돈의문이다. 한양도성(사적 제10호) 사대문 중 서쪽 대문을 일컫는 돈의문은 1915년 일제의 도시계획에 따른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 1396년(태조 5년) 완성된 후 몇 차례 위치를 옮겨 새로 설치됐으며, 1422년(세종 4년) 현재 정동사거리에 터를 잡았다. 내년 6월 돈의문을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하면 휴대전화 등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옛 돈의문의 모습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도시재생으로 인천 원도심 살려내겠다”

    “도시재생으로 인천 원도심 살려내겠다”

    LH 34년 근무한 도시계획 전문가 “역량 발휘할 기회에 책임감 느껴…전임 사장 기조 잇되 과감히 보완” 2조 9000억원 부채 감축 목표도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신임 사장이 주목받는 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34년간 근무한 도시계획 전문가라는 점이다. 특히 LH인천지역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인천도시공사와 검단신도시·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업무영역에서 교집합되는 부분들을 공유해 왔다. 이 때문에 덩치만 컸지 각종 문제점을 안은 도시공사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박 사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LH라는 거대 조직에서 익힌 노하우와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져 설레기도 하면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사가 인천시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부채 감축 계획은. -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특성상 초기에 천문학적인 보상비 및 공사비용이 소요되고 장기간 투입비용이 회수되므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사장으로 취임한 후 현안을 점검하면서 부채를 감축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과 재정관리로 지속적으로 부채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2022년까지 5년간 2조 9000억원의 부채를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천시는 도시재생 및 구도심 활성화에 큰 관심이 있다. -현재 인천 인구는 300만명을 넘어 매년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도시 확장으로 구도심 쇠퇴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저산층 주거지에서 빈집과 노후주택 비율이 증가돼 거주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그동안 도시공사는 구도심에서 많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인천대 이전과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숭의운동장 개발사업, 십정·송림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지역의 큰 뼈대를 바꾸는 사업들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인천시의 도시재생, 주거복지 사업실행기관으로서 원도심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십정2구역 등은 뉴스테이를 접목한 사업으로 전임 사장이 만든 구도인데 유지되는지.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전국 최초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을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현재 이주율 99%, 철거율 98%의 공정을 보이며 연내 착공이 목표다. 총 5678가구로 도시공사가 진행하는 주택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임 사장의 기조를 이어받되 보완할 게 있으면 과감히 보완하겠다. 글 사진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아현2구역 재건축에 쫓겨난 30대 세입자 한강 투신 사망

    아현2구역 재건축에 쫓겨난 30대 세입자 한강 투신 사망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아현2구역에서 강제집행으로 살던 집에서 나온 30대 남성이 한강에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마포경찰서와 전국철거민연합 등에 따르면 아현2구역의 세입자 박모(37)씨가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전날 오전 11시쯤 마포구 망원 유수지에 옷과 유서 등을 남긴 뒤 사라져 한강경찰대가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박씨가 남긴 유서에는 “3번의 강제집행으로 인해 고통스럽다”,“어머니가 걱정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달 말 모친과 함께 세들어 살던 집에서 강제집행으로 나온 뒤 노숙을 하며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2구역은 지난 2016년 6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뒤 재건축 사업에 착수해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총 24차례의 강제집행이 이뤄졌다. 아현2구역 재건축사업 비대위 측은 “철거민들은 이사비를 받지 못했고 한푼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죽음 역시 살인개발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전국 철거민 연합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은 아현2구역의 강제철거를 방치한 관할구청에 책임을 묻겠다며 5일 오후 2시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공장·AI로봇·트랙터 모바일 제어 시대로

    스마트공장·AI로봇·트랙터 모바일 제어 시대로

    SKT, 명화공업 車부품 결함 실시간 확인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5G 선구자 되자” KT는 ‘롯데월드타워’ AI로봇 가입 유치 생활·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으로 유플러스 ‘엠트론’과 트랙터 무인경작 지뢰제거·건물철거 등 위험 산업 활용통신 3사가 지난 1일 0시 세계 최초로 5G(5세대) 전파를 첫 송출하며 ‘5G 상용화’의 닻을 올렸다. 1984년 1G 이후 34년 만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는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 대비 100분의1 수준으로 줄어 UHD 초고화질 영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사회를 성큼 끌어당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차, KT·LG유플러스는 각각 인공지능(AI) 로봇, 원격제어 트랙터 등 산업용으로 5G를 먼저 적용한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일반 고객들도 일상에서 5G를 체감하게 된다. 1일 SK텔레콤은 경기 성남시 분당 네트워크 관리센터, KT는 과천시 네트워크 관제센터,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최고경영자(CEO) 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5㎓ 대역 5G 전파를 송출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성남·안산·화성·시흥 등 수도권, 6대 광역시, 제주 서귀포시, 울릉도·독도 등 13개 시·군 주요 지역이 우선 범위다. SK텔레콤의 5G 첫 연결은 분당에 있는 박정호 사장과 서울 명동에 있는 직원 간 화상통화였다. 통화에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시제품이 활용됐다. 박 사장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의 새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1호 고객’인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도 이날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자동차 부품 결함 여부를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5G로 실시간 확인한다. 경기 화성 자율주행실증도시 ‘K시티’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도 시작했다. KT의 1호 고객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서울스카이 전망대 안내 로봇인 ‘로타’였다. 한국어 등 4개 국어로 음성 안내를 해주고, 자율주행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 황창규 회장은 ‘1호 머신 가입자’에 대해 “5G가 단순히 이동통신의 세대 교체가 아니라 생활·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산업기계 전문기업 LS엠트론을 첫 가입자로 유치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이날 대전기술원과 서울 마곡 사이 화상통화를 통해 상용 네트워크를 확인했다. 하 부회장은 “내년 3월 본격적인 단말기가 출시될 때까지 커버리지 확대,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LS엠트론의 5G 원격 트랙터는 원거리 무인 경작은 물론 지뢰 제거, 건물 철거, 폐기물 처리 등 산업 현장의 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 활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철거한 北 GP 인근으로 북한군 1명 귀순

    지난 1일 귀순한 북한군 1명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합의에 따라 철거한 북한군 전방초소(GP) 인근을 통해 귀순한 것으로 2일 드러났다. 남북 간 전방 초소 시범 철거 이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일 오전 7시 56분쯤 북한군 1명이 동부전선 MDL을 넘어 귀순 의사를 밝혀 왔다”며 “감시 장비로 식별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귀순 과정에서 교전이나 특이 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귀순한 북한군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하전사(병사)로 추정하고 있으며 탈북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이 귀순한 루트는 남북이 합의에 따라 폭파 방식으로 철거한 강원 고성 지역의 북측 10개 GP 중 한 곳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지역의 남측 GP는 철거는 하지 않되 인원과 무기는 철수한 곳으로 전해졌다. GP 철수 후 첫 북한군의 탈북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현재 비무장화가 완료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는 월북·월남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지역에 초소를 교차 설치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지난달 30일 시범철수 GP의 완전파괴와 지뢰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중으로 상호 공동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GP 철수 작업이 시작된 이후 남측은 굴착기를 이용한 방식으로, 북한은 폭발물을 활용한 방식으로 GP 파괴를 진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귀순 북한군, 20살 안팎…폭파 철거한 북측 GP 인근 귀순”

    “귀순 북한군, 20살 안팎…폭파 철거한 북측 GP 인근 귀순”

    지난 1일 귀순한 북한군 1명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합의에 따라 철거한 북한군 전방초소(GP) 인근을 통해 귀순한 것으로 2일 드러났다. 남북 간 전방 초소 시범 철거 이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것은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일 오전 7시 56분쯤 북한군 1명이 동부전선 MDL을 넘어 귀순 의사를 밝혀 왔다”며 “감시 장비로 식별해 절차에 따라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귀순 과정에서 교전이나 특이 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귀순한 북한군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하전사(병사)로 추정하고 있으며 탈북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이 귀순한 루트는 남북이 합의에 따라 폭파 방식으로 철거한 강원 고성 지역의 북측 10개 GP 중 한 곳 인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지역의 남측 GP는 철거는 하지 않되 인원과 무기는 철수한 곳으로 전해졌다. GP 철수 후 첫 북한군의 탈북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현재 비무장화가 완료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는 월북·월남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지역에 초소를 교차 설치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지난달 30일 시범철수 GP의 완전파괴와 지뢰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중으로 상호 공동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GP 철수 작업이 시작된 이후 남측은 굴착기를 이용한 방식으로, 북한은 폭발물을 활용한 방식으로 GP 파괴를 진행했다. 남북은 또 JSA 연내 자유 왕래를 목표로 공동근무수칙 마련과 감시 장비 조정 절차도 곧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남북은 지난달 30일부터 총 18일간 철도 연결을 위한 북측 현지 공동조사에 돌입했다. 북측 기관차와 남측 열차 6량, 북측 열차 3량 등 열차 10량은 오는 17일까지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를 조사한다.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광명시, 뉴타운·재건축 공사현장 안전관리 매뉴얼과 정보공개 업무처리기준 나왔다

    광명시, 뉴타운·재건축 공사현장 안전관리 매뉴얼과 정보공개 업무처리기준 나왔다

    경기 광명시가 안전하고 투명한 뉴타운·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해 공사현장 안전관리 매뉴얼과 정보공개 업무처리기준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최근 이슈인 석면제거와 관련해 사전 설명회 개최와 석면농도 측정치 공개 등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환경단체와 공사장 인근 주민으로 구성된 석면안전 주민감시단을 구성해 운영해 석면제거시 주민불안을 해소할 방침이다. 또 비산먼지·소음 등 저감을 위한 방음벽 설치 기준과 공사진행 시 공사차량 운행에 따른 보행자 안전방안 등을 세부적으로 정해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시행하도록 했다. 시는 광명동·철산동 일대에서 11개 뉴타운사업을, 철산동 일대에서 4개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중 광명7동 16R구역을 비롯해 여러 사업장에서 공사 중이거나 빠른 시일 내 공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공사현장의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뉴타운·재건축 공사시 석면제거와 철거공사로 발생되는 비산먼지나 생활소음·보행안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광명시 정비사업 공사현장 안전관리 매뉴얼’을 수립했다. 공사장 품질관리를 위해 분기별 감리업무를 점검 실시한다. 경기도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을 운영해 향후 입주(예정)자와 시공사 간 발생할 갈등을 사전에 방지할 예방책도 마련했다. 또 시는 ‘광명시 정비사업 정보공개 업무처리기준’을 수립해 구역별 조합업무처리와 관련 조합원을 위해 세부적인 정보공개 업무처리 기준을 마련했다. 이로써 주민들 간 불필요한 갈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투명한 사업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정비사업 정보는 모든 조합원에게 신속히 공개하도록 했다. 조합원명부와 회의록, 용역업체 선정계약서 등 기타 법령에서 공개하도록 하는 정보공개 목록을 세부적으로 설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조합과 조합원 간 갈등과 법률적 다툼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외부 전문가그룹 인력풀을 만들어 조합예산 편성·계약 등 전반적인 업무처리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해 잘못된 부분은 시정할 방침이다. 성동준 도시재생과장은 “광명시 정비사업 정보공개 업무처리 기준과 광명시 정비사업 공사현장 안전관리 매뉴얼’을 토대로 조합원이 주인이 되고 투명하고 안전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기지개…11년 만에 사업시행계획 인가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기지개…11년 만에 사업시행계획 인가

    서울 중구는 지난 27일 ‘신당 제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감도)에 대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1년 만이다.29일 중구에 따르면 신당8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신당동 321 일대 5만 8439㎡ 용지에 지상 28층 아파트 16개 동을 건립하는 것이다. 임대주택 183가구를 포함해 모두 1215가구가 입주한다. 구는 사업구역 내 있는 청구동주민센터가 들어설 용지와 동산공영주차장 설치 여부를 착공 전까지 구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인가처분을 내린 바 있다. 향후 공사와 관련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 사전 주민설명회를 열고 현장민원실을 운영한다. 신당8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은 2024년 상반기까지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에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을 거쳐 2021년까지 이주·철거를 마무리한 후 2022년 착공에 들어간다. 2007년 5월 정비구역에 지정된 신당8구역은 사업 반대 주민들이 조합 승인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내홍을 겪었으나 2016년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획득한 뒤 지난 2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사업시행계획도 인가받게 되면서 주민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임원 폭력’ 유성기업 노조 “사측 8년 횡포도 봐달라”

    ‘임원 폭력’ 유성기업 노조 “사측 8년 횡포도 봐달라”

    노조 공식 사과… “계획적 아닌 우발적”“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 밤에 잠 좀 자자.” 2011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주간 연속 2교대 합의를 지켜 달라며 시작한 힘겨운 싸움이 아무런 결실 없이 끝이 났다. 현대차 협력업체란 이유로 ‘귀족노조’라는 프레임에 갇힌 이들은 8년 동안 정부와 사측의 압박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임원 폭행 사태’라는 역풍에 휩싸이면서 농성장마저 자진 철거했다.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2일 조합원들의 사측 노무 담당 상무 김모(49)씨 폭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15일부터 노조원 20명이 벌인 서울사무소 점거 농성도 46일 만에 끝냈다. 이들은 7년 전 중단된 임금·단체 협약 교섭을 개시하고 유시영 회장이 직접 교섭에 임하는 등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노조원들이 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성과 없이 농성을 해제하는 것에 대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전이 하인을 때리면 뉴스가 안 되는데 하인이 상전을 때리자 뉴스가 됐다”면서 “(조합원들의) 폭력행위는 계획적이거나 1시간에 걸친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1~2분 동안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8년 동안 이어진 유성기업의 공격적 직장폐쇄와 해고, 용역깡패 투입, 회사 주도로 만들어진 제3노조 설립 등 사측의 불법행위도 함께 봐 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2010년 노사가 합의한 주간 2교대 도입이 이행되지 않자 2011년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사측은 직장을 폐쇄하고 용역 경비를 동원했다. 용역 경비와의 충돌로 노동자 2명의 머리뼈와 광대뼈가 함몰됐다. 사측이 노조를 상내로 낸 고소·고발만 1300여건이다. 조합원 한광호씨는 2016년 노조 파괴에 항의하며 분신자살했다. 최근 8년간 해고당한 노동자만 해도 34명에 달한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임원 폭행 사건에 가담한 노조 조합원 12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고승덕 부부, ‘이촌파출소 철거’ 소송 2심도 승소

    고승덕 부부, ‘이촌파출소 철거’ 소송 2심도 승소

    고승덕 변호사 부부가 국가를 상대로 이촌파출소를 철거하라고 낸 소송이 2심에서도 이겼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0부(박병태 부장판사)는 29일 고 변호사의 부인이 이사로 있는 ‘마켓데이’가 국가를 상대로 낸 건물 철거 소송에서 국가의 항소를 기각하고 마켓데이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촌파출소와 그 주변 부지는 원래 정부 소유의 땅이었다. 하지만 1983년 관련법 개정으로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고 변호사 측은 2007년 그 일대 땅 3천여㎡(950여평)를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42억여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계약 당시 공단이 ‘파출소로 인한 부지 사용 제한은 매입자가 책임진다’는 특약 조건을 넣은 것이다. 이후 고 변호사 측은 부지 활용을 위해 경찰청에 이촌파출소 이전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이촌파출소는 인근 주민 3만여명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주민들은 치안 유지를 이유로 파출소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관할인 용산경찰서 역시 마땅히 대체할 부지를 찾기가 어려워 선뜻 파출소를 이전하지 못 하는 상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5만 고시생의 성지는 ‘인생 고시생’ 안식처 됐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5만 고시생의 성지는 ‘인생 고시생’ 안식처 됐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0회 신림동(대학촌과 고시촌) 편이 지난 24일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대학교 정문을 출발한 참석자들은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 예술관(서울미래유산)과 규장각을 둘러본 뒤 캠퍼스를 빠져나와 첫눈이 제법 소담스레 쌓인 관악산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또 서울미래유산이지만 지난해 폐차된 콜럼버스 스넥카와 폐가 일보 직전의 조각가 전뢰진 가옥에서 서울미래유산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생각을 나눴다.고시촌과 녹두거리, 지난해 조성한 민주열사 박종철 거리,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자리를 옮긴 사회과학 전문서점 ‘그날이 오면’에서 투어를 마무리했다. 1981년 이후로 가장 많은 양의 첫눈이 펑펑 쏟아진 날, 지하철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버스가 끊기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30분 지연됐다.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가 시작된 이래 첫 ‘천재지변’이 발생했지만 참가자들은 불평 없이 미끄러운 고갯길을 걸어서 올라왔다. 그리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첫눈을 즐겼다. 관악산은 어떤 장소의 역사를 갖고 있을까. 서울을 정치·지리학적으로 설명할 때 역사도심은 한양도성이 에워싸는 내사산(內四山·백악산-인왕산-남산-낙산) 안쪽을 가리킨다. 도성 안에 내수(청계천)가 흐르고 외수(한강)가 도성 밖을 감싸고 있다. 도성 바깥의 북쪽 삼각산(해발 836m), 서쪽 덕양산(125m), 남쪽 관악산(629m), 동쪽 용마산(348m)을 외사산(外四山)이라고 부른다. 외사산은 내사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성저십리(성 밖 십리)와 외사산 영역은 다르다. 성 밖 십리의 북쪽은 비봉~정릉동, 동쪽은 미아리~용답동, 남쪽은 한강변, 서쪽은 역촌동~모래내를 이른다. 도성 밖 십리는 서울의 통치 영역인 반면 외사산은 경기도에 속했다. 한강 이북의 성 밖 십리와 외사산의 영역은 겹치는 곳이 많지만 한강 이남은 소외됐다. 서울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생산기지이자 문화적으로 서울권에 속하는 강남지역은 관악산 안쪽에 있으면서도 서울에 속하지 않았다. 서울의 풍수개념에서 삼각산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조상산(祖上山)이요, 지리산에서부터 뻗어 오른 관악산은 임금이 아침마다 알현하는 조산(朝山)이었다. 서울의 남과 북을 잇는 축선(軸線)은 삼각산과 관악산 선상에 있다. 광화문네거리에서 보면 서울의 주산 백악산과 경복궁이 직선 라인에 있지 않은 걸 알 수 있다. 서울의 남북 간 축선은 삼각산~백악산~경복궁~숭례문~관악산으로 그어졌기 때문이다. 관악산 정상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듯했다.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라고 부르고, 관악(冠岳)이라고 썼다. ‘벼슬 산’이라는 이름도 쓰였다. 조선 개국 초 무학대사는 관악산이 화산(火山)이고, 목멱산(남산)은 목산(木山)이어서 관악산 화기가 목멱산 나무를 불쏘시개 삼아 도시를 태운다고 예언했다.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신진사대부들은 관악산의 화기를 막고자 남대문(숭례문) 편액을 세로로 세워 부적을 삼았고, 남대문 앞에 남지(南池)라는 큰 연못을 파서 방화수를 채웠다. 불이 길을 따라 올라오지 못하도록 직선도로(세종대로)를 닦지 않고, 숭례문에서 지금의 남대문로를 따라 보신각까지 둘러간 뒤 운종가(종로)에서 꺾여 육조대로(광화문광장)에 이르도록 정(丁)자형 길을 닦았다. 그것도 모자라 지금의 광화문네거리에는 황토마루라는 낮은 언덕을 쌓아 관악산의 불길이 대궐에 미치지 못하게 막았다. 불을 먹고 산다는 상상 속 동물 해치 두 마리에게 광화문 앞을 지키게 했다. 모두 5겹의 방화장치를 할 정도로 관악산 화기를 두려워했다. 관악산 기슭 지금의 신림동, 봉천동과 금천구 시흥동 일대는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금주, 조선시대엔 금천이라고 불렸다. 고려 강감찬 장군의 5대조 강여청이 터를 잡았으며, 부친 강궁진은 고려 창업과 후삼국 통일에 공을 세워 삼한벽상공신에 책봉됐다. 장군이 태어난 관악구 낙성대동 218의 14번지 생가 앞마당에 탄생기념 삼층석탑을 세울 정도의 떵떵거리는 호족이었다. 신림동(新林洞)이라는 지명은 경기도 시흥군 동면 신림리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캠퍼스 안 자하연이라는 연못은 의성 김씨가 모여 사는 자하동이라는 집성촌에서 따온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야영장 등 군사시설로 썼고, 1963년 서울에 편입되면서 해방촌, 청계천, 이촌동, 대방동 등지에서 쫓겨난 판자촌 주민을 수용하는 철거민 정착촌을 형성했다. 1970년대까지 도시빈민의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는 기반시설 부재의 우범지대였다. ‘돼지막’이라는 절간 분위기의 하숙방 몇 채가 고시촌의 원조이다. 1969년 서울대를 ‘한강 이남 수원 이북’으로 옮기는 관악캠퍼스 건립계획이 확정됐다. 태릉, 신갈 일대, 과천, 안양 등이 후보지 물망에 오른 끝에 관악컨트리클럽이 있던 골프장 용지가 낙점된 것이다. 일부에선 “서울대 종합화는 구실이고, 데모 막으려고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1975년 2월 28일 동숭동에서 관악산 중턱으로 옮긴 서울대의 시위와 저항정신은 1980~1990년대 민주화운동의 열풍으로 타올랐다. ‘관악산의 화염이 나라를 태울 것’이라던 무학대사의 예언이 들어맞은 셈이다. 서울대 정문과 신림동 일대를 중심으로 동맹휴업, 수업거부, 시위, 이념서클활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시인 김지하는 ‘숨죽여 흐느끼며/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타는 목마름으로/타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만세’라고 노래했다.학사주점 ‘녹두집’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이용하는 주점, 인쇄소, 당구장, 서점, 사진관, 슈퍼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오늘날 유흥가로 바뀐 녹두거리다. 독재정권에 저항하던 젊은 지성의 의식화 공간이요, 은신처였으며, 화염병 제조 공장지대였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 끝에 숨진 박종철의 하숙집이 있던 골목이었다. 1980년대 말 고시학원이 등장하고, 사법고시를 통해 법조인을 대거 선발하던 1990년대가 되자 전국의 고시생이 신림동으로 모여들면서 신림동 고시촌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녹두거리는 ‘녹두 베가스’로 불렸다. 녹두거리의 인문사회과학서점들은 서울대 학내 시위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1980~1990년대 ‘그날이 오면’, ‘전야’, ‘열린글방’ 등은 녹두거리의 서점 트로이카로 꼽힌다. 주민의 절반 이상이 고시생이었고, 전국에서 몰려든 고시생 5만명이 북적거리던 호시절이었다. 흔히 신림동이라고 불리던 신림9동은 2013년 행정명이 바뀌면서 대학동이 됐다. 고시촌은 2008년 로스쿨 도입을 꼭짓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고시생들은 떠나기 시작했고, 고시 특수 때 신축한 고시원과 원룸의 공실률은 40%를 넘어섰다. 수많은 서점, 헌책방, 복사집, 고시식당, PC방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관악구는 여전히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동네다. 10집 중 3집 이상이 1인 가구다. 서울 전역의 고시원 6곳 중 1곳이 관악구에 있다. 고시생들이 떠난 자리에 공무원시험이나 국가고시 준비생, 외국인 유학생이나 취업자, 새내기 직장인, 일용직 노동자, 기초생활대상자들이 스며들었다. 집값이 싸고, 물가가 저렴하고, ‘혼밥 혼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창문이 없고, 발조차 뻗을 수 없는 1평짜리 고시원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안식처로 풍속도가 변했다. 2018년 신림동 고시촌은 등껍데기가 없는 달팽이처럼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민달팽이족’들이 잠시 머무는 밀실이다. 소설가 박민규는 단편 ‘갑을고시원 체류기’에서 “누구에게나 인생은 하나의 고시와 같은 것이 아닐까…인간은-누구나 밀실에서 살아간다. 그것은 고시를 패스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고 고시촌 시대의 아픔과 자기성찰을 얘기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후암동 (문화주택단지의 어제와 오늘) ●일시: 12월 1일(토) 오전 10시~낮 12시 30분 ●집결장소 : 지하철 1호선 서울역 5번 출구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앞 ●신청·안내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http://futureheritage.seoul.go.kr)
  • [흥미진진 견문기] 기록문화의 산실 규장각, IT 강국의 시작이 아닐까

    [흥미진진 견문기] 기록문화의 산실 규장각, IT 강국의 시작이 아닐까

    예상보다 많이 내린 첫눈으로 교통이 일시 두절됐지만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미술관 앞에서 신수경 해설사의 낭랑한 목소리로 이날 답사는 시작됐다. 휘날리는 눈발 속에 도착한 서울대 예술관은 “나에게 건축은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궁극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김수근의 건축 철학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늑하고 정감 있는 공간이었다.어느새 가늘어진 눈을 맞으며 도착한 규장각 입구에는 회화식으로 그린 한성도가, 계단 벽에는 가로 4m, 세로 7m 크기로 전체가 펼쳐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반겨줬다. 조선왕조실록 등 우리 기록문화의 방대함과 다양함에 놀라고, 의궤의 사실적이고 섬세함에 감탄했다. 이 같은 기록의 유전자가 정보기술(IT) 강국을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단풍과 첫눈이 어우러진 관악산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어릴 적 여름이면 관악산 개천에 만들어진 수영장에서 물놀이했다는 한 참가자의 경험담과 관악산에 얽힌 얘기를 들으며 둘레길을 걷는 동안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듯했다. 콜럼버스 스넥카 자리를 지나 녹두거리로 향했다. 평범한 다가구주택 입구에 붙은 고시 합격자 명단을 통해 이곳이 고시촌임을 실감했다. 고시생들이 주로 애용했다는 태양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그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었다. 녹두거리 끝, 전뢰진 조각가의 작업공간은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부산 태종대의 ‘모자상’이 자살 예방에 이바지했다는 해설사의 경험을 곁들인 얘기는 흥미로웠다.박종철거리를 지나 마지막 장소인 인문과학서점 ‘그날이 오면’ 앞에 도착했다. 학생들과 함께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 경영이 어렵지만 계속 문을 연다는 서점 주인의 얘기를 전해 들었다. 6월 항쟁의 방아쇠를 당긴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떠올리며, 대학촌이면서 고시촌이었던 이곳 거리의 이름이 왜 ‘녹두거리’인지 궁금했던 물음에 답을 찾은 것만 같았다. 황미선 책마루 연구원
  • ‘민주화항쟁 성지’ 향린교회, 역사 속으로

    명동성당과 함께 1987년 민주화항쟁을 대표하는 명소인 향린교회(서울 을지로2가 164-11)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7일 개신교계와 향린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향린교회는 최근 재개발 시행사에 현 건물을 매각하고 다른 곳에 교회 건물을 세워 옮기기로 확정했다. 지난 5월 교회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공동의회를 통해 교회 건물과 용지를 매각키로 한 결정에 따른 조치이다. 이에 따라 중구청에서 사업승인이 나면 본격적인 철거와 이주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향린교회는 민중신학자 안병무(1922-1996) 등 청년 12명을 중심으로 결성된 종교공동체가 1953년 5월 남산 기슭 고아원 터에 교회를 세운 게 시초다. 원래 특정 교파에 소속하지 않는 평신도 독립교회로 출발했다가 1959년 한국기독교장로회에 가입했다. 남대문시장이 있는 남창동으로 옮겼다가 1967년 지금 자리로 이전했다. 교회 종탑이나 십자가를 건물 바깥에 세우지 않는 것을 비롯해 예배실 천장을 낮추고 고딕창 등의 장식적 요소를 일절 쓰지 않는 교회로 유명하다. 특히 1987년 5월 종교계와 정치계, 학생운동조직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결성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본은 민주화 세력을 결집시켜 그해 6월 항쟁을 주도적으로 이끈 조직이다. 향린교회는 조만간 신도와 목회자 등 교회 내부의 의견을 수렴해 4대문 안으로 이전 장소를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민주화 운동 등 역사성을 고려해 교회 건물 일부를 살리면서 민주화운동 기념공원을 만드는 방법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浦味行 길 연다

    美浦味行 길 연다

    경북도는 동해안 경계철책 철거 지역에 미포미행(美浦味行) 길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아름다운 포구를 관광하면서 제철 해산물을 재료로 한 향토 일미를 맛볼 수 있도록 조성된다. 도내 동해안에는 울진에 13㎞ 경계철책이 있으며 이 가운데 4개 구간 7.1㎞가 국방부 철거 계획에 포함됐다. 구간별로는 ▲후정해수욕장~죽변항 1.7㎞ ▲울진(대나리)~은어교 1.4㎞ ▲기성 사동항~기성항 2.7㎞ ▲기성 기성항~봉산리(봉수동) 1.3㎞ 등이다. 도는 철책 제거지역에 탐방로, 자전거길 등을 만들고 맛 기행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또 동해안 국도 4차로 확장 개통 이후 활용도가 떨어진 옛 해안 도로에 안전보행시설을 설치하고 주변 경관을 정비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동해 중부선 철도역과 연계한 관광자원도 개발한다. 해파랑길 제안으로 잘 알려진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는 “경북 동해안 중 울진 월송정에서 망양리까지 통제된 구간을 철거 후 걸어갈 수만 있다면 금강산의 해금강보다 더 아름다운 구간”이라며 “이를 관광자원화하면 주민 소득 증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보행자 전용거리, 해안경비 초소를 활용한 전망대 조성, 해안 도보여행 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서울 전차여 안녕!/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서울 전차여 안녕!/손성진 논설고문

    50년 전인 1968년 11월 29일 밤 서울 거리를 달리던 전차가 발을 멈추었다. 70년 동안 시민의 발 노릇을 해 왔던 전차가 운행을 중단한 것이다. 이날 밤 청량리에서 출발해 8시 20분 동대문에 도착한 마지막 전차의 차장은 승객 46명에게 “동대문 종점입니다. 안녕히들 가십시오”라고 목멘 소리로 작별 인사를 고한 후 운전사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동아일보 1968년 11월 30일자).서울시는 그해 초 운행 중단 방침을 정한 후 6월부터 전차 궤도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궤도는 나중에 도로공사를 할 때 철거하기로 하고 그 위에 아스팔트를 덮어 버렸다. 1968년 당시 운행됐던 전차 176대 가운데 현재 2대가 남아 있다. 그중 한 대인 ‘전차 381호’가 등록문화재 467호로 지정되고 복원 처리돼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전시되고 있다. 미국인 콜브란 등이 청량리에 있던 명성황후릉(홍릉) 행차비를 줄여 주겠다며 고종 황제를 설득해 서대문~청량리 구간에 전차를 개통한 것은 1898년 12월 25일이었다. 1941년 완성된 서울의 전차 노선은 청량리~동대문~세종로, 세종로~서대문~마포, 을지로 6가~을지로입구~남대문, 효자동~세종로, 을지로 6가~왕십리, 남대문~남영동~신용산, 남영동~원효로, 신용산~노량진~영등포, 남대문로 5가~서대문~영천, 종로 4가~창경원~돈암동, 종로 4가~을지로 4가, 동대문~을지로 6가, 세종로~남대문 등 총연장 40여㎞의 다양한 노선으로 서울 교통의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자동차가 크게 늘면서 전차는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고 자주 충돌 사고를 일으켜 애물단지 취급을 받게 됐다. 전차 종사자 1400여명의 고용 승계는 큰 문제였다. 서울시는 700여명은 시청 산하기관 등에 재배치했지만, 대우가 나빠지고 화장장 인부, 병원 시체 감시원 등으로 발령 내 반발이 컸다(동아일보 1968년 6월 20일자). 전차 종사자들의 심정을 담은 기사가 있다. “노병은 고철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보내는 정은 시민의 감상뿐만은 아니다. 70년 고락을 같이한 반려자들은 뼈저린 아쉬움 속에서 생계마저 떠나 보낼까 안타까워 밤새 거리에서 버티며 발을 굴렀다.”(경향신문 1968년 11월 30일자) 김현옥 시장은 전차 대신 서울의 외곽에 타이어 바퀴를 쓰는 트램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김 시장 후임으로 1970년 6월 부임한 양택식 서울시장이 지하철건설본부를 발족해 전차를 대신할 교통수단으로 지하철로 방향을 잡았다. 1~4호선 노선이 그해 11월 정해졌다. sonsj@seoul.co.kr
  • ‘상습적 과속위반자’ 마을…2주간 5만 8000건 적발

    ‘상습적 과속위반자’ 마을…2주간 5만 8000건 적발

    운전대만 잡으면 스피드를 즐기는 상습적 과속위반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어 화제다. 이탈리아의 미니 도시 아쿠엔티코. 주민 120여 명이 오손도손 살고 있는 아쿠엔티코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속도위반이다. 과속이 너무 잦다 보니 교통사고의 위험도 상승해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시는 그래서 최근 속도를 감지하는 감시카메라를 임시로 거리에 설치했다. 과연 얼마나 과속이 잦은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불과 2주 새 과속만 5만8000건 이상 확인된 것. 알레산드로 알레산드리 시장은 "속도측정기를 설치한 결과 2주 동안 과속 5만8568건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인구수로 나눠보면 2주간 주민 1인당 490번 가까이 과속을 한 셈이다. 알레산드리 시장은 "이 정도면 과속은 거의 전염병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아쿠엔티코의 도심 최고속도는 시속 50km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자동차 3대 중 1대는 최고속도를 무시하고 있었다. 시속 130km 이상 속도를 내며 총알처럼 질주하는 차량도 여럿 발견됐다. 교통위반, 특히 인명피해의 위험이 큰 과속을 막으려면 당장은 감시를 철저하게 하는 게 최선책. 시는 임시로 설치한 감시카메라를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알레산드리 시장은 "과속을 막기 위해선 365일 24시간 감시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감시카메라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상습적으로 과속을 하는 그릇된 운전 문화가 감시카메라 설치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하영 김포시장 “수중보 철거후 한강하구 재자연화해 ‘한강’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게 최종목표”

    정하영 김포시장 “수중보 철거후 한강하구 재자연화해 ‘한강’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게 최종목표”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한강살리기시민연대(한시연)와 지난 22일 간담회를 갖고 “궁극적인 목표는 수중보 철거와 한강하구 재자연화를 통해 ‘한강’을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또 그는 “한시연 의견에 동의하며 김포시가 협력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공동대표들은 “그동안 신곡수중보 문제에 김포시와 ‘한시연’ 활동으로 신곡수중보에 대해 사전조사도 없이 개방하는 문제와 수중보 철거에 대한 공론화에 성공했고, 관련 행정기관에 전달하고 이행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도 김포시 차원의 민관협력이 부족해 문제해결까지는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신곡수중보철거 전후 발생할 문제점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간단체와 행정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 대응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시연’은 정 시장에게 4가지 제안서를 전달했다. 먼저 한강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강’으로 재인식하고 공유·확산·복원 활동하는 데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신곡수중보 철거·개방과 한강하구살리기 활동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대응하며 민관협력 대책마련을 위해 김포시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는 것이다. 또 한강하구 보전과 개발 특별법 제정 활동과 조례제정을 추진하는 정책을 의제화하고, 한강하구의 상시적 관리 시민모니터링단을 구성·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서울시에는 가동보 개방을 위한 일방적인 실증용역사 선정 중단과 한강하구 생명안전대책수립, 농업용수확보방안 등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 경기도는 남북평화협력과 접경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할 때 서울시와 정부 눈치보기를 중단하고 김포시 등 관련 지자체 입장을 존중해 신곡수중보 문제해결과 한강하구 공동이용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전략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신곡수중보철거공동행동에는 45개 시민사회단체가 활동참여 동의서를 접수했다. 홍철호·김두관 의원도 고문 위촉에 승낙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전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 역사의 뒤안길로

    [애니멀구조대] ‘전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 역사의 뒤안길로

    안전관리 용역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우당탕탕 포크레인 작업 소리가 요란하게 공간을 메운다. 초록색, 파란색 형형색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이곳 저곳 분주히 돌아다닌다. 한편에선 기자회견이 열렸고 구호를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누군가는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2018년 11월 22일. 칼바람으로 부쩍 추위가 매섭던 날. 오전 여덟 시부터 진행된 태평동 개 도살장 철거 작업의 풍경이다. 태평동 개 도살장은 한해 8만 마리의 개가 도살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 도살장이다. 매일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수백 마리 개들을 죽인다. 죽은 개들은 토치로 털을 제거하고,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꺼낸다. 그렇게 손질된 동물들은 트럭에 실려 대규모 유통망을 타고 전국 각지로 흘러간다 . 태평동 개 도살장은 '모란시장'과 함께 그간 성남 '개고기 메카'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곳이다. 2014년. 성남시는 태평동 일대를 '밀리언파크'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까지 대상자들에게 보상 절차를 마쳤다. 그런데 일부 개 도살업자들은 태평동을 떠나지 않은 채, 시유지를 불법점유하고 막무가내로 영업을 이어갔다. 행정대집행을 강단있게 진척시키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성남시의 늑장 행정, 그리고 행정대집행에 맞서는 도살업자들의 강한 반발이 겹쳐져 태평동 도살장의 기세는 쉽게 꺾일 줄 몰랐다. 케어는 이 기세를 꺾어보고자 올 여름에만 세 차례 새벽 도살 현장을 급습했다. 베일에 감춰져 있는 도살장의 끔찍한 실태를 시민들에게 폭로하기로 한 것이다. 태평동 도살장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유지 무단점유는 건축법 위반.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식품제조가공업을 했으니 식품위생법 위반.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이 아닌 개를 식용목적으로 도살한 것은,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에 해당하므로 동물보호법 위반. 이렇게 태평동 개 도살장은 그야말로 '무법지대', '불법의 온상'이었다. 심지어 케어가 급습 당시 도살장에서 구조한 개 '태평이'는 '개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상태였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개들이 도살 돼 전국에 '음식'으로 유통 되고 있었다니. 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보건 테러와 다름 없었다. 이런 도살장이 이제라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은 기뻐할 만한 일이다. 이는 동물 운동과 지속적인 시민 연대의 결실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최근까지만 해도 100여 마리 이상의 개들이 도살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행정대집행 당일에는 개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도살업자들은 남은 개들을 급히 도살해 처리했거나, 옮길 만한 다른 장소로 옮겼을 것이다. 성남시는 그간 여러 이유로 여러번 행정대집행 기한을 변경했는데, 결과적으로 개 도살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셈이 됐다. 만약 성남시가 이 동물들을 피학대동물로 간주하고, 동물보호법에 마련돼 있는 '긴급격리조치'를 발동시켜 개들을 학대자로부터 분리 했다면 개들은 살 수 있었다. 전제는 개들이 있는 현장에서 긴급격리조치가 발동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업자들은 개를 빼돌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급격리조치가 발동됐더라도 엇박자가 날 경우 긴급격리조치는 유명무실해진다. 발동 자체보다 발동 이후 시나리오가 중요한 이유다. 성남시가 동물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만 있었다면, 민관이 협력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긴급격리조치는, '피비린내 나는 태평동'이라는 오욕을 씻어낼 수 있는 마지막 정화수였다. 이는 상상에 머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로 케어가 '하남시 개 지옥 사건'을 해결할 때 동원했던 아이디어로, 당시 국내 최초로 '집단 긴급격리조치'가 시행됐다. 그 결과로 학대자들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아내며 당시 살아남은 개들을 학대자와 분리시킬 수 있었다. 동물학대 현장에서는 법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하지만, 있는 법을 가지고도 분명히 문제적인 상황을 왜 해결할 수 없는지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법이 있으면 뭐해?"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자주 되뇌일 수 밖에 없는 말. 이와 같은 표현이 흔한 사회는 불행하다. 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힘이 셀수록 그 사회는 정의로울 것이다. 아쉽게도 동물보호법은 아직 힘이 많이 모자라다. 그렇지만 차츰 강해지고 있다. '식용목적 개 도살 위법(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동물학대 방조해도 처벌(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등 전에 없던 판결들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동물권 전문 변호사 단체들도 하나 둘 출범 중이다. 동물들을 고통 속에서 조금씩 건져낼 입법 노력도 한창이다. 표창원 의원의 동물보호법 개정안, 한정애 의원의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이상돈 의원의 축산법 개정안이 시급히 통과되어야 하는 이유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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