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철거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훈육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아사드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상간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 잔혹
    2026-06-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49
  • 군사분계선 내 훈련 재개 가능성…NLL 침범 땐 남북 긴장 극대화

    군사분계선 내 훈련 재개 가능성…NLL 침범 땐 남북 긴장 극대화

    북측이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높여 가면서 앞으로 선택할 군사도발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 대적(對敵)행동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기구로, 군사합의 파기를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남북이 2018년 체결한 군사합의는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에서 군사 충돌을 방지하는 게 골자다. 우선 탈북민 단체가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면 북측은 총격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2014년에도 전단 살포에 반발한 북측이 고사총을 발포, DMZ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발생했다. 군사합의로 DMZ에서 진행한 조치들을 되돌리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은 201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모든 화기를 없애고 비무장화를 완료했다. 또 각각 10곳의 전방 감시초소(GP)를 시범 철거하고 1곳의 GP는 인원과 화기를 철수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JSA에서 경비병이 권총을 다시 차거나 GP를 철수한 곳에 가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MDL)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있다. 군사합의로 닫았던 NLL 인근 해안포 포문을 열고 포사격을 금지한 완충수역에서 사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측은 지난해 11월에도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서해 완충수역에 포사격을 했다. 8월 하계훈련 기간에 맞춰 해상 포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북 함정이 NLL을 침범해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무기 활동도 거론된다. 다만 북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여정 “대적 행사권은 軍으로” 南에 결별선언… 군사행동 예고

    김여정 “대적 행사권은 軍으로” 南에 결별선언… 군사행동 예고

    靑, 긴급 NSC… 통일부 “엄중히 인식” 오늘 6·15선언 20주년 행사 축소 진행 전문가 “獨처럼 긴 호흡으로 기다려야”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남측을 향해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고 “대적(對敵) 행동의 행사권은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겠다”며 군사행동을 예고했다. 청와대가 북한이 반발하는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엄중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리 계획한 듯 강경 행보를 이어 가면서 남북 관계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들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오후 9시 담화문을 발표하고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며 “멀지 않아 쓸모없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대적사업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군사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북한이 9·19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철거했던 경계초소(GP)를 복구하거나 서해 완충구역의 해안포 사격 훈련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뒤부터 계속되는 북한의 이례적인 행보를 감안하면 대남 강경 기조는 단시일에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2일 청와대의 대북 전단 대책에 대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는 등 북한은 이틀 동안 남쪽을 비방하는 4건의 담화문을 쏟아냈다.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청와대는 14일 0시를 조금 넘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정부가 15일 예정돼 있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행사를 축소해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6·15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심층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급변한 북한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평양은 이미 문재인 정부가 동북아 역학 구도를 돌파할 능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독일처럼 긴 호흡을 갖고 절호의 기회를 기다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예고한 군사도발은 어떤 것?…DMZ·NLL 건드리나

    北 예고한 군사도발은 어떤 것?…DMZ·NLL 건드리나

    북측이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높여 가면서 앞으로 선택할 군사도발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 대적(對敵)행동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기구로, 군사합의 파기를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군사합의 핵심인 DMZ·NLL 도발 가능성 커” 남북이 2018년 체결한 군사합의는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에서 군사 충돌을 방지하는 게 골자다. 우선 탈북민 단체가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면 북측은 총격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2014년에도 전단 살포에 반발한 북측이 고사총을 발포, DMZ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발생했다. 군사합의로 DMZ에서 진행한 조치들을 되돌리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은 201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모든 화기를 없애고 비무장화를 완료했다. 또 각각 10곳의 전방 감시초소(GP)를 시범 철거하고 1곳의 GP는 인원과 화기를 철수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JSA에서 경비병이 권총을 다시 차거나 GP를 철수한 곳에 가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MDL)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있다. 군사합의로 닫았던 NLL 인근 해안포 포문을 열고 포사격을 금지한 완충수역에서 사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측은 지난해 11월에도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서해 완충수역에 포사격을 했다. 8월 하계훈련 기간에 맞춰 해상 포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북 함정이 NLL을 침범해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이 인민무력성이 아닌 작전과 병력을 운용하는 총참모부를 언급한 것은 실제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서해 5도에 대한 도발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2015년 DMZ 목함지뢰와 같은 도발 가능성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원점을 노출하지 않는 유형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무기 활동도 거론된다. 지난해 12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엔진시험을 진행해 여지를 남겼다. 다만 북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국방부는 14일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통일부 “현 상황 엄중하게 인식…합의 준수 노력해야”

    통일부 “현 상황 엄중하게 인식…합의 준수 노력해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 및 대남 군사행동을 시사한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가 14일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남과 북은 남북 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내고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위협했다. 이날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압박하는 첫 담화를 낸 뒤 전날까지 연일 초강수 담화를 이어오고 있다. 북한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도 지난 12일 나서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측과 결별’ 김여정 담화에 미국 “북한에 실망…도발 피하라”

    ‘남측과 결별’ 김여정 담화에 미국 “북한에 실망…도발 피하라”

    미 국무부 “북한에 외교·협력 복귀 촉구” 미국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등과 관련해 최근의 북한 행보에 실망했다고 거듭 밝히며 도발을 피하고 협상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김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남측과의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고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강하게 시사하자 도발하지 말라는 직접적 메시지를 보내며 경고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런 내용의 김 제1부부장의 담화와 북미대화 조속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 정부 측에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말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언급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이날 반응은 지난 9일 북한의 남북 연락 채널 차단과 관련해 밝혔던 입장에서 ‘도발을 피하길 촉구한다’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또한 당시에는 북한의 행보에 실망했다고 돼 있으나 이번에는 ‘행보와 성명들’로 보다 구체화했다. 국무부는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에도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9일과 같은 언급을 내놓으면서도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김여정 “곧 다음 단계 행동 취할 것” 위협 앞서 김 제1부부장은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내고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해 사실상 대남 군사행동을 예고했다. 앞으로 북한은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거론한 연락사무소 철거 및 9·19 군사합의 파기, 개성공단 철거 등의 조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합의 파기는 곧 대남 군사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여정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듯”

    김여정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듯”

    하루새 세차례 담화 발표하며 대남 군사행동 암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듯 하다”고 밝혔다. 또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함께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를 내고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 해댈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말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자정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담화를 내놓고 이날 오후에는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부장이 담화를 발표하는 등 24시간 동안 3차례에 걸쳐 대미·대남 압박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한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은 일축하며 “2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당장 해낼 능력과 배짱에 있는 것들이라면 남북관계가 여지껏 이 모양이겠냐”며 “보복계획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노동당 내 어느 부서 소속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에서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인물로 언급됐다. 이날 담화에서도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대남사업 총괄임을 분명히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南, 이제부터 괴로울 것”이라는 北..‘대적사업’ 돌이킬 수 없나

    “南, 이제부터 괴로울 것”이라는 北..‘대적사업’ 돌이킬 수 없나

    북한이 청와대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엄정 대응 방침을 “말공부에 불과한 어리석은 행태”라고 깍아내리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삐라 대응 방침에도 북한이 “신뢰는 산산조각 났다”고 맞서면서 대남 사업을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은 12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청와대의 삐라 엄정 대응 방침을 “위기 모면을 위한 술책이 아닌가”라고 비난하며 “이번 사태를 통해 애써 가져보려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했다. 담화문은 13일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장 부장은 “인간 추물들은 6·15에도 6·25에도 또다시 삐라를 살포하겠다고 게거품을 물고 설쳐대고 있다”며 “(당정청이) 고작 경찰나부랭이들을 내세워 삐라살포를 막겠다고 하는데 부여된 공권력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그들이 변변히 조처하겠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정부 대책의 실효성을 의심했다. 담화문 말미엔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다”라며 정부의 앞으로 한국을 적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앞서 북한이 지난 9일 남북간 통신선을 끊으면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선언을 이행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리 정부의 뒷북 행정을 비난하고 앞으로 마주할 생각이 없다고 한 것”이라며 “대적 관계의 연장선에서 당분간 냉각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문에서 ▲금강산 시설 철거 ▲개성공단 철거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언급해 북한이 추가 위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남측의 대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적사업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삐라가 북한 주민들에 전달돼 내부 기강을 다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당분간은 강경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면서 북한이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강경책보다는 저강도의 괴롭힘이 보여질 공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 북한전문 인터넷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삐라가 평양 시내에 살포돼 관계기관에서 수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정부 대책에 곧장 반응한 것을 두고 역설적으로 삐라 중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삐라 살포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아달라는 촉구성 메시지라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향후 삐라 살포 행위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남한, 이제부터 괴로울 것…文정부 신뢰 산산조각”

    北 “남한, 이제부터 괴로울 것…文정부 신뢰 산산조각”

    靑 ‘대북전단 살포 철저 단속’ 발언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속담 빗대 북한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12일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면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경고했다. 장 통전부장은 이날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면서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고 지적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4일 담화 이후 남측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 의지를 밝히고 전단 살포 단체 대표들을 수사 의뢰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북측의 대남 비난은 계속되는 것이다.北 “靑, 가볍기 그지없는 혀 놀림…더 이상 마주서고 싶지 않다” 장 통전부장은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좌우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 보따리만 풀어놓는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북남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진심으로 우려하였다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되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대북전단 금지) 법 같은 것은 열번 스무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통전부장은 이어 “북과 남이 손잡고 철석같이 약속하고 한자한자 따져가며 문서를 만들고 도장까지 눌러 세상에 엄숙히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 발린 말을 한들 누가 곧이 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통전부장은 “가볍기 그지없는 혀 놀림으로 험악하게 번져진 오늘의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고 타산했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오산은 없을 것”이라면서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 이상은 마주 서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넘겨받았다. 靑, 11일 “대북전단 살포 철저히 단속…엄정 대응” 앞서 청와대는 지난 11일 “정부는 앞으로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최근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아 비판 수위를 높이고,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한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한 데 따른 것이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상임위 회의 브리핑에서 “남북 합의 및 정부의 지속적 단속에도 일부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계속 살포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단 살포) 행위는 남북교류협력법, 공유수면법, 항공안전법 등 국내 관련법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남북 합의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북 전단 살포는 2018년 판문점선언,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따른 남북조절위 공동 발표문,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제1장 부속합의서, 2004년 6·4 합의서 등에 따라 중지하기로 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러한 합의에 따라 정부가 오래전부터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를 일절 중지했고, 북측도 2018년 판문점선언 이후 대남 전단 살포를 중지했다고 전했다.北 “김여정 지시…남북직통연락선 완전 차단”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지난 9일 정오부터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끊겠다고 밝혔었다. 통일부는 지난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한 담화를 발표하자 즉각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미 그동안 여러 차례 해당 입장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여정 제1부부장은 통일부의 이러한 호소에도 아랑곳없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연결선을 잘라버리는 첫 조치를 감행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알렸다. 통신은 지난 8일 대남사업 부서들이 참여하는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및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이 이날 오전부터 북한의 무응답으로 먹통이 됐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 삼아 첫 조치로 공언했던 연락사무소 폐쇄를 넘어 모든 소통채널의 차단 수순을 밟음에 따라 남북관계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김여정 “대북전단 조처 못하면북남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새벽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전선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 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고 말해 김 제1부부장이 대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대농장 타라를 무대로 한 여성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다룬 시대극이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여자 주인공 스칼렛 역을 맡은 비비언 리와 남자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의 뛰어난 연기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비비언 리가 화재로 폐허가 된 농장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돼 있다. 1939년 영화 개봉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첫 시사회가 열리던 날 배우들은 리무진 퍼레이드를 가졌는데,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11㎞를 늘어서서 구경했다고 한다. 개봉 후 4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6000만장의 티켓이 팔렸다.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첫 컬러영화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평론가들이나 흑인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부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노예제를 정당화했다는 지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첫 시사회 때에는 여주인공 스칼렛의 몸종 매미 역을 맡았던 흑인 배우 해티 맥대니얼은 백인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조지아주의 법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남자 주인공인 클라크 게이블은 이를 부당하게 생각해 행사를 보이콧하려 했으나 맥대니얼의 만류로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일화도 있다. 최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과 연관된 역사적 상징물로 지목돼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스트리밍서비스 업체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를 영원히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역사인물과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의 재평가로 번지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도 철거 위기에 있다. “남북전쟁의 상처 치유에 방해가 된다면 기념관을 짓지 말라”는 그의 뜻과 달리 사후에 세워진 동상이 인종차별의 상징물이 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의회 광장에 세워진 원스턴 처칠의 동상에 ‘인종주의자’라는 낙서가 쓰였다. 처칠을 포함한 역사적 인물과 예술작품 재평가 요구가 당분간 거세질 것 같다. 그러나 인물이나 작품을 재평가하더라도 당시 시대를 함께 이해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그런 지적도 귀담아들었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 머리 잘린 콜럼버스 동상… 美 인종차별 저항 확산

    머리 잘린 콜럼버스 동상… 美 인종차별 저항 확산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콜럼버스광장에서 머리가 잘려 나간 동상 하나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유럽인 최초로 미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숨진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전날 밤 동상의 머리를 떼어 냈다. 플로이드 사태 뒤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상징들이 잇따라 철거되거나 훼손되고 있다. 콜럼버스도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시위대가 끌어내린 콜럼버스 동상이 바닥에 넘어져 있는 모습. 보스턴·세인트폴 로이터·AP 연합뉴스
  • 콜럼버스동상 내리고 영화 퇴출…인종차별 ‘역사 바로세우기’ 열풍

    콜럼버스동상 내리고 영화 퇴출…인종차별 ‘역사 바로세우기’ 열풍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개척가로 여겨졌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끌어내려지고 있으며, 남북전쟁 당시 남부의 지주 계층을 그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온라인 대여 서비스도 잠정 중단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전날 밤 콜럼버스 동상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채 발견됐다. 동상의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파손된 조각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콜럼버스는 원주민 학살자”…곳곳서 동상 훼손 보스턴시는 1979년 세워진 이 동상을 철거하고 다시 복구할지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마티 월시 시장은 “그동안 콜럼버스 동상은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왔다”며 “현재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콜럼버스 동상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신대륙을 발견한 개척자로서 존경을 담아 그의 동상과 그의 이름을 딴 지명이 미국 곳곳에 있다. 그러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먼저 살고 있던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했다는 역사적 평가가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도 1927년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됐다. 아메리칸 원주민의 인권을 옹호하는 1000여명의 시위대는 전날 리치먼드 도심 공원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고, 흥분한 시위대 10여명이 콜럼버스 동상을 끌어내려 인근 호수에 처박았다. 시위에 참여한 리치먼드 원주민 협회는 “우리는 경찰 폭력에 지친 흑인 사회와 아시아계 주민과 연대하고 있다”며 “콜럼버스 동상을 호수로 내던진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 땅은 원주민의 땅”, “콜럼버스는 집단학살자”는 손팻말을 들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훼손된 콜럼버스 동상을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존속을 주장했던 남부연합군 관련 동상도 곳곳에서 공격 대상이 됐다. 시위대는 이날 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뉴먼트 거리에 세워진 남부연합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의 동상을 넘어뜨렸다.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선 남부연합 기념물 이전 계획을 연기한 포츠머스 시의회의 결정에 실망한 시위대가 직접 나서 기념물을 해체했다. 1997년 미 국립사적지(NRHP)로 지정된 이 기념물은 오벨리스크 형식의 기념탑과 기념탑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4개의 흰색 동상으로 구성돼 있다. 시위대는 동상에 성조기를 매달아 불태웠으며 성조기에서 떨어진 불씨가 동상 기단에 옮겨붙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기념물 주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췄다.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콜럼버스 데이’(10월의 두 번째 월요일)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자는 여론이 높아졌고,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되는 일도 점점 자주 발생했다. 지난해 콜럼버스 데이에는 캘리포니아와 로드아일랜드주의 몇몇 도시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이 빨간 페인트로 칠해지기도 했다. ‘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퇴출 움직임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는 이날 경기장에서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이 사용한 깃발로 현재는 빨간 바탕에 흰색 별이 그려진 남색 띠가 X자로 그려져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이 깃발은 자동차 경주장에서도 종종 사용돼 그 동안 나스카에겐 골칫거리였다.브라이언 프랑스 전 회장은 2015년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려다가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NASCAR는 남부연합기를 계속 반입하는 관중을 어떻게 처벌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인종차별적 편견 지적받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재평가 스트리밍서비스 HBO 맥스는 전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1939년 개봉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8개 부문을 휩쓴 명작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HBO 맥스 측은 성명을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이며 불행히도 당시 미국 사회에 흔했던 윤리적, 인종적 편견 일부가 묘사돼있다”고 밝혔다.이어 “이런 인종차별적 묘사는 당시에나 지금이나 틀린 것이며, 이에 대한 규탄과 설명 없이 해당 영화를 방영 목록에 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HBO 맥스 측은 추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역사적 맥락에 관한 설명과 함께 콘텐츠 목록에 복구시킬 것이지만, 영화에 별도의 편집을 가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영화를 편집하는 건 이런 편견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일과 마찬가지”라며 “더 정의롭고, 공평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려면 우선 역사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준표 “文, 하산 잘 준비…하산 때 사고 일어나는 법”

    홍준표 “文, 하산 잘 준비…하산 때 사고 일어나는 법”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등산은 하산이 더 위험하다. 무리하지 말고 하산 준비를 잘 하시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고 나면 지난 정권을 비난하면서 국가기간 시설 파괴에 앞장섰던 문 정권이 이제 양산으로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겸손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언제나 사고는 하산할 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의원은 “문 정권이 압승한 21대 국회도 마찬가지니 이제부터라도 더 낮은 자세로 하산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 현 정권의 전 정권 비난과 국가 기간시설 파괴 시도의 대표적 예로 ‘4대강 사업’을 예로 들었다. 홍 의원은 “4대강 사업 이후 대한민국에 수재 의연금 모금이 있었는가, 가뭄으로 해마다 수십조의 농작물 피해가 지금 있기나 하는가”라고 질문하며 “모두 4대강 정화사업의 덕이고 업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단편적인 시각으로 폄훼하고 보를 철거한다고 우기던 문 정권이 이제와서 잠잠해진 것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다”며 “(그동안 문 정권은) 판도라 영화 한 편에 세계 최고의 원전 산업 몰락(시켰고), 국민 세금 빼먹기에 혈안이 돼 전국 농지·산하에 태양광을 설치했다”고 말하며 압승에 도취해 무리한 일을 추진할 경우 뒤탈이 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英시위대가 끌어내린 노예무역상 동상 다시 세우자는 뱅크시, 이유는?

    英시위대가 끌어내린 노예무역상 동상 다시 세우자는 뱅크시, 이유는?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가 센스 넘치는 게시글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뱅크시는 9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7일 영국 브리스틀 시내에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을 때 일부 시위자가 노예무역상인 에드워드 콜스턴의 이름을 딴 콜스턴가로 몰려가 콜스턴의 동상에 밧줄을 걸어 끌어내리던 순간을 간략하게 그린 삽화 한 점을 공유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브리스틀 한복판에 있는 빈 주추를 어떻게 해야 할까? 콜스턴의 동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우리는 그를 물 밖으로 끌어내 다시 주추 위에 세우고 밧줄을 걸어 끌어내리던 시위자들의 실물 크기 동상도 함께 만들 것을 의뢰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러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그 유명한 날을 기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의 이번 게시물은 콜스턴 동상이 철거된 뒤 많은 사람이 지지를 나타냈지만, 일부는 이를 중우 정치라고 비난하며 문제를 제기하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이다. 콜스턴의 동상은 1895년부터 세워졌지만 최근 들어 인종차별적 조형물이라는 비판이 커져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었다.한편 뱅크시는 지난 7일에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인스타그램에 검은 초상 그림 액자와 촛불로 한 귀퉁이가 불타고 있는 성조기가 함께 그려진 그림을 공유하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파트 단지내 테니스장,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 쉬워진다

    아파트 단지내 테니스장,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 쉬워진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테니스장 같은 운동시설을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하는 것이 쉬워진다. 조경 시설을 주민 운동시설이나 놀이터 등으로 바꿀 때 필요한 입주자 동의 요건도 완화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이날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의 심사를 거쳐 올해 하반기중 실시될 예정이다. 우선 아파트내 조경시설 일부를 어린이집, 경로당, 놀이터, 운동시설, 작은도서관 등 필수시설로 바꾸는 주민 동의요건이 완화됐다. 기존에는 입주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했는데, 앞으로 2분의 1 이상 동의만 얻으면 변경할 수 있다. 현재는 승강기나 소화시설 등을 철거하고 신규 설치할때는 기존에는 해당 동 아파트 소유자 3분의 2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유자와 세입자를 모두 포함한 입주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돼 의사 결정이 쉬워질 전망이다. 주민 운동시설이나 단지내 도로, 어린이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려면 입주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고 지자체의 용도변경 허가를 받으면 각 시설 면적의 2분의 1 범위내에서 주차장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주민 공동시설의 총량 면적을 일정 규모 이상 유지하는 총량제가 2013년 12월 18일 시행돼, 그동안 주차장으로의 용도 변경은 1996년 6월 8일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아파트 단지에만 허용돼왔다. 국토부는 2013년 12월 17일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아파트도 주차장 용도변경을 할 수 있도록 허용 폭을 넓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공동주택 단지내 주차장 부족 문제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순천만 ‘스카이큐브’ 순천시가 운영할 듯

    순천만 ‘스카이큐브’ 순천시가 운영할 듯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문학관을 오가는 소형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를 직접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순천만 스카이큐브 무상기부채납 수용 동의안’이 전날 해당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오늘 12일 본회의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았지만 해당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원안가결된 만큼 통과가 확실시된다. 스카이큐브 운영 분쟁을 둘러싼 순천시와 포스코 사이의 1년 3개월가량 끌어온 갈등이 마무리 될 지 주목된다. 나안수 순천시의회 행자위원장은 “기부채납 받은 소형경전철(PRT)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운영 방안을 잘 수립해달라고 집행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스카이큐브 운영을 시작한 포스코 자회사 에코트랜스는 “만성적인 적자의 책임이 순천시에 있다”며 지난해 3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5년간 투자비용 분담금 67억원과 미래에 발생할 보상 수익 1300억원 등 모두 1367억원을 요구했다. 이에맞서 순천시도 “운영 잘못을 시에 전환시키고 있다”며 “스카이큐브 시설 철거 비용 200억원을 부담하라”고 반대 신청을 냈다. 앞서 대한상사중재원은 지난달 29일 스카이큐브 운영업체인 ㈜에코트랜스가 순천시에 스카이큐브를 무상 기부채납해 직접 운영하도록 최종 화해권고안을 마련, 양측에 통보했다. 에코트랜스는 이 안에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는 14일 이내에 수용여부를 중재원에 통보해야 하는 만큼 순천시의회에 ‘무상기부채납 수용 동의안’을 제출했다. 시는 시의회가 동의하면 시민사회단체 등과 토론 등을 거쳐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인수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최종 중재안에는 기술 이전 방안과 차량 운영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큐브는 순천만국가정원∼순천문학관 4.62㎞ 구간을 다닌다. 6~8인승 차량 40여대가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월드피플+] 빈민들 쫓아내라고?…명령 불복하고 현장서 총기 반납한 경찰

    [월드피플+] 빈민들 쫓아내라고?…명령 불복하고 현장서 총기 반납한 경찰

    콜롬비아의 한 현직 경찰이 인권에 반하는 명령을 수행할 수 없다며 작전 현장에서 총을 반납했다. 명령에 불복한 혐의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경찰에겐 응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10년차 콜롬비아의 경찰 앙헬 수니가.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9일(현지시간) 라비가라는 지방에서 사유지를 무단 점거한 주민들의 집을 철거하는 명령을 받았다. 한 건설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문제의 땅엔 갈 곳이 없는 빈민들이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거주하고 있다. 소유자인 건설회사는 소송을 제기, 승소했지만 빈민들이 자진 철거를 거부하자 행정 당국에 강제집행을 요청했다. 경찰은 타인의 사유지를 무단으로 점거한 빈민을 쫓아내라며 현장에 경찰력을 투입했다. 수니가도 명령을 받고 출동한 경찰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 직접 눈으로 확인한 실상은 참혹했다. 허름한 판잣집을 짓고 겨우 밤이슬을 피하는 빈민들을 몰아내는 건 반인륜적이라는 생각이 그를 괴롭혔다. 수니가는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셀카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상부의 명령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동영상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그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 중인데 (경찰이) 의지할 곳 없는 주민들을 길바닥으로 내몰아내려 한다”며 “나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이라는 직업을 택했지 결코 그들을 탄압하기 위해 경찰이 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건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이 자리에서 총기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명령에 불복하고 총을 반납하는 건 사직하겠다는 뜻이다. 동영상은 인터넷에 공유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 시대의 진정한 인권보호자”, “주민을 위하는 착한 경찰” 등 인터넷에선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메시지가 꼬리를 물었다. 콜롬비아 야권에선 “정의롭지 않은 명령을 수행하기보다 주민의 기본권을 먼저 생각한 훌륭한 경찰”이라며 의회에서 그에 대한 특별 표창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장래는 불투명하다. 수니가는 명령불복 혐의로 구치소에 갇혀 조사를 받고 있다. 가족들은 “구치소로 연행된 후 면회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의 모친 발렌시아는 “어릴 때부터 심성이 착해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못한 아들이었다”며 대통령과 경찰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처벌은 불가피하다는 경찰의 입장은 단호하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명령을 수행할 때 우리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되겠지만 상명하복은 경찰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라며 “항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수니가가 파면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군부대 명칭·미시시피주 깃발 변경 추진 노예제 고수 주장 남부연합군 동상 철거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한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다. 노예제 고수를 내건 남부연합 인물의 동상이나 군부대 명칭 등이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대상이 됐다. 미 스트리밍서비스 HBO 맥스는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이며 불행히도 당시 미국 사회에 흔했던 윤리적, 인종적 편견 일부가 묘사돼 있다”며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HBO는 “인종차별적 묘사는 당시나 지금이나 틀린 것이며, 이에 대한 규탄과 설명 없이 해당 영화를 방영 목록에 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군에서 청산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은 인종차별적 인물의 이름이 들어간 기지 명칭 변경을 위한 논의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남부연합군에서 영웅 대우를 받는 로버트 리 남부연합군 사령관 등의 이름을 딴 육군 기지가 10개 있다. 앞서 지난 5일 미 해병대는 남부연합기 문양이 들어간 의복, 컵, 자동차 스티커 등의 사용을 공식 금지했다. 백인 노동자들이 즐기는 자동차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도 남부연합기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시 허밍공원에 있던 남부연합군인 동상도 9일 철거됐다. 공원 옆 시청 앞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동상 철거가 이뤄진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레니 커리 시장은 “남부연합 기념비는 사라졌다. 다른 것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의회를 중심으로 남부연합기 문양이 들어 있는 주 깃발을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남부연합의 수도였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세워진 리 장군의 기마상도 철거 대상이다. 랠프 노덤 주지사의 철거 명령에 한 주민이 “1891년 기마상 설립 당시 애정을 갖고 보호하겠다는 약속과 다르다”며 소송을 내자 법원이 이를 열흘 시한부로 주민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랏돈으로 생색”… 전국 ‘전두환 흔적’ 지우기

    “나랏돈으로 생색”… 전국 ‘전두환 흔적’ 지우기

    합천, 아호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 검토 대전현충원 현판도 안중근 글씨로 대체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도내 교육시설 600곳을 전수조사해 초·중·고 7개교에 남은 전두환 관련 건물 준공 표지석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나랏돈으로 건립된 건물에 마치 개인 돈으로 지은 것처럼 표지석을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표지석엔 ‘이 건물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하사금으로 건립한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앞서 도는 5·18민주화운동단체의 요구를 수용해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관련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동상과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 기록화가 철거 대상이다. 앞서 전날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도 ‘적폐 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의 요구에 따라 전 전 대통령 아호를 붙인 일해공원의 이름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세월이 많이 흘러 시대가 변했음에도 일해공원 명칭을 유지하는 것은 합천 이미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며 변경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도청 민원실 앞 정원에 설치돼 있던 전 전 대통령 기념식수 표지석을 제거했다. 1980년 11월 당시 전 전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해 비자나무를 식재하며 설치한 것이다. 정부 기관도 동참하고 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8일 대전현충원 현판과 헌시비를 안중근 글씨체로 바꾼다고 밝혔다. 대전현충원 현판과 헌시비는 1985년 준공 당시 전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로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렇게 지워도 ‘흔적’이 아직 많다. 합천에 있는 전 전 대통령 생가는 합천군이 1983년 본채와 곳간, 헛간 등 건물 4동을 복원해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다. 초기 건립비와 관리비로 지금까지 수억원의 세금이 쓰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흥륜사 ‘정토원’ 현판, 전남 장성군 상무대 법당의 ‘전두환 범종’ 등도 있다. 일각에서는 “철거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동상의 경우 존치하고 과오를 함께 알려 반면교사로 삼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2@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민선7기 구정만족도 80%…“쾌적하고 안전”

    서울 영등포구, 민선7기 구정만족도 80%…“쾌적하고 안전”

    서울 영등포구가 2020년 행정에 대한 구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년 대비 22.6% 포인트 상승한 약 80%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민선7기 전환점을 맞아 그간의 구정 운영을 평가하고 향후 역점 사업에 대한 구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반영하고자, 지난 5월 만 19세 이상 구민 500명을 대상으로 구정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민선7기 영등포구 행정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대비 22.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만족하는 이유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39.4%) ▲구민과의 소통에 힘써서(25.3%) ▲새롭고 참신한 정책이 늘어나서(21.4%) 등으로 집계됐다. 구민들의 행정에 대한 신뢰감과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5대 분야별 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85%를 보였다. ‘쾌적한 주거 안심도시’ 분야 만족도가 88.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꿈이 실현되는 교육도시’ 분야 만족도가 86.0%로 높았다. 이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의 청소·주차·보행환경 3대 ‘기초행정’ 강조와 더불어 명품 교육환경 조성에 힘쓴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구는 ‘탁 트인’ 보행환경 조성의 대표 사례인 영등포역 앞 영중로 보행길을 정비해 구민의 50년 숙원을 이뤄냈으며, 지난 2년간 핵심 추진사업 7개 중 이에 대한 만족도가 7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쪽방촌 및 집창촌 정비 추진’(38.4%), ‘영등포로터리 고가철거 추진’(36.8%) 등도 구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구 계자는 “당산동 일대 카페형 일반음식점을 정비하고 ‘당산골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골목길을 밝고 안전한 환경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속도감 있는 행정도 구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꿈이 실현되는 교육도시’ 분야 추진 실적으로는 무엇보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추진해 온 안심 통학로가 눈에 띈다. 구는 차 없는 거리, 컬러 보행로, 발광다이오드(LED) 바닥신호등 설치 등 아이들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학로 조성에 힘써 왔다. 구는 지역사회 교육과 문화의 산실인 도서관 건립에도 힘써 18개동 마을도서관 조성으로 동네마다 도서관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건립 추진 중인 (구)MBC부지 대형도서관, 신길특성화 도서관 등 주민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해낼 대규모 도서관들에 대한 구민들의 높은 기대감도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돼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구민 90.3%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확진자 동선 등 안전문자 발송(32.6%), 취약계층 마스크 포함 예방키트 지원(22.6%), 확진자 발생 및 동선의 신속한 공개(21.1%) 순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채 구청장은 “구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구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추진해 온 결과, 행정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해서도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 독일 주둔군 감축 지시 배경은… “전략자산 재배치 문제”

    트럼프, 독일 주둔군 감축 지시 배경은… “전략자산 재배치 문제”

    트럼프 독일주둔군 감축 지시에 독일도 안보라인도 ‘깜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9500명 감축을 지시한 것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감정적 앙갚음일까, 아니면 해외주둔 미군의 감축과 지정학적 재배치 계획에 따른 결정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의 감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수면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당사국인 독일은 물론이고 미국 안보라인 상당수가 깜짝 놀랐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계획에 서명했지만 주독 미군의 상한선에 관해 미 국방부는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고 WSJ이 추가 보도했다. 나토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미국의 전략무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에서 미군의 철수는 전략자산도 포함될까. “러시아에 주는 선물… 대서양 관계 흔들려” 비판 일색독일 철군 계획에 대해 미국 정부의 안보라인은 ‘깜깜했다’. 국방부, 국무부, 국가안보위원회 고위직 상당수도 “주위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WSJ 기사를 봤을 때 뭔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상의나, 조정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와 군축, 크림반도 문제, 이란 핵협상 문제 등과 관련한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군 계획은 러시아에 주는 “선물”이라고 불렀다. 공화당 의원 22명이 서한을 보내 이런 조치를 재고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미국 동맹인 독일 역시 이번 결정과 관련해 어떤 상의도 언질도 없었다고 로이터가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까지 독일 정부는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통보받지 못했다. 나토의 독일 조정관 피터 베이어는 “대서양 양안 관계의 기둥이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G7 초청 거절 메르켈에 감정 대응… “소문일 뿐” 이런 전격성을 감안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의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초청했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이유로 참석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불쾌해한 트럼프 대통령이 리처드 그러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영향 등으로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다. 지난 1일 독일 대사에서 물러난 그러넬 전 대사는 이런 역할론에 대해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은 수년 동안 작업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독일 사민당(SDP) 등 정치권은 미국의 전략자산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방위비 증액에 꿈쩍 않는 독일에 좌절… 나토도 비판미국은 독일의 방위비 증액을 여러차례 다양한 경로로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충성파’인 그러넬 전 대사는 공·사적인 자리에서 독일이 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인 국내총생산(GDP)의 2%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은 꿈쩍하지 않는 독일에 좌절해왔다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독일의 방위비 지출이 적다고 비판하면서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감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독일은 나토의 헌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의 신뢰할만한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며 콕 집어 비판해 왔다. 이런 압박에는 나토의 핵우산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하는 독일 전폭기 토네이도가 노후화되면서 독일이 핵무기 운반 능력을 갖춘 미전투기 F-18 구매를 검토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감축 미군 폴란드 배치 가능성에 전략자산도 이동 관심 집중앞서 지난해 8월부터 그러넬 전 대사와 조젯 모스배커 폴란드주재 미국 대사 등은 독일이 방위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을 빼서 폴란드에 재배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9월 이같이 밝혔다. 이 문제를 잘 아는 미국 고위 관리는 “독일에 있는 미군을 빼서 폴란드로 재배치하는 것은 독일에는 타격”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독일은 공놀이하는 것이 아니라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켜본 폴란드는 미군 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모스배커 대사는 독일 기민당이 미국 전략자산 철수를 주장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만약 독일이 핵능력 약화를 원한다면 아마 나토의 동쪽 날개를 맡고 있고 공정하게 부담하겠다는 폴란드에 재배치될 수 있다”고 날린 트위터가 의미심장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거리 핵전력(INF) 협상에서 러시아가 중국도 끌어들이도록 압박하는 레버리지가 아니라면, 전략 자산을 배치할 기지 건설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폴란드가 러시아의 선제 타격에 더 취약할 뿐 아니라 러시아를 자극하는 도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보수적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스티븐 피퍼가 분석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