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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도청 부지에 D·N·A 인프라… 북구를 미래 대구 성장 축으로”

    “옛 도청 부지에 D·N·A 인프라… 북구를 미래 대구 성장 축으로”

    “옛 경북도청 부지와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를 연계한 트라이앵글 지역을 도심융합특구로 조성하겠습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통해 북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 구청장은 “옛 경북도청 부지 개발 종합개발 추진과 함께 엑스코선 건설, 복현고가교 철거 등도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하 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옛 경북도청 부지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2월 도청 부지 개발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7월에는 도청 부지개발추진단을 신설해 도청 부지 개발의 기반 마련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지난해 3월 도청 부지 및 주변 권역별 발전과 미래 북구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도청 부지 종합개발 기본 구상안을 마련했다. 이는 대구시의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또 이 계획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심융합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도청 부지 및 주변 지역에 데이터(D), 네트워크(N), 인공지능(A) 분야의 핵심 인프라 구축과 기업 및 청년 창업공간, 첨단기술 연구개발(R&D) 시설을 유치하겠다. 이를 통해 이곳에 우수한 복합 인프라를 갖춘 도심 내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겠다. 그렇게 되면 경북도청 부지는 금호워터폴리스와 엑스코 등 인근 지역과 함께 미래 대구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북구는 대구 경제 핵심 축으로 도약하게 된다.” -경북도청 이전 후 주변인 산격동 인근이 낙후됐다는 지적이 있다. “산격동 등 옛 경북도청 주변 지역은 전형적 구도심 지역으로 상당히 낙후돼 있다. 경북도청 이전 후 시청별관마저 이전이 확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이 높았다. 도청 터 및 주변 지역의 개발은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염원 실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에 따라 도심융합특구 용역 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개발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지역 주민들의 행복이 실현될 수 있는 개발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12월 29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8년 준공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엑스코선 건설로 도심융합특구와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또 경북대와 엑스코 등의 많은 유동인구에 도시철도망을 제공해 대중교통 복지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심융합특구 조성에 발맞춰 구상하고 있는 계획은. “산격동 구암서원과 침산동·칠성동에 걸쳐 있는 근대산업유산, 경북대 스마트타운을 연계해 역사와 첨단을 아우르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또 다양한 문화공간과 신천 수변공간 개발을 통한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스마트시티 및 빅데이터 관련 도시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 교통체계를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북구의 성장이 대구의 미래라는 말도 있다. “옛 도청 부지 개발과 함께 대구 군공항 이전도 추진된다. 여기에다 금호워터폴리스가 착공에 들어갔다. 2023년까지 금호워터폴리스가 조성되면 금호강의 수려한 수변, 그리고 유통단지와 연계한 첨단 미래형 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된다. 대구의 미래산업을 견인할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한 해 북구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감염병의 확산과 긴 장마, 잦은 태풍으로 온 나라가 힘들었고 북구 주민에게도 힘든 한 해였다. 지난해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구민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빈틈없는 방역과 감염병 확산 방지였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경제 회복을 위해 120억원을 들여 129개 희망일자리를 만들었다. 저소득 위기가구를 위한 긴급 복지지원금 182억원, 소상공인 생존자금 388억원을 투입, 긴급복지 지원정책을 시행했다. 대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치매예방버스 운행과 치매안심 기억보따리 운영 등의 치매안심서비스, 노인복지관 서비스 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대면 노래교실, 건강강좌 등을 실시했다. 옥산로 일대와 이태원길 구간에 희망의 빛거리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희망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임기 동안 구정 운영 성과를 꼽는다면. “경제 쇠퇴, 성장동력의 부재, 인구유출과 고령화 등으로 산격동, 침산동, 복현동, 칠성동 등 구도심 지역에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이들 지역에 주민 자생적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대구 국제고, 청소년 문화의 집 등의 개교를 통해 청소년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다. 국제고 개교는 글로벌 인재 양성의 터전으로, 청소년 문화의 집은 청소년들에 대한 다양한 활동 공간으로 각각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격시장 청년몰과 칠성야시장 개장으로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중대형 마트의 유입과 상인들의 고령화 진행 등으로 전통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칠성야시장의 경우 대구를 대표하는 야시장으로 관광명소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권 내 녹지공간 확충으로 주민 행복체감 지수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명봉산, 함지산을 비롯한 6개 구간의 등산로 정비와 연암공원, 침산공원 등 5개 구간에 맨발산책로를 조성했다. 또 대구3공단 공업단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 저감과 열섬·폭염 완화를 위한 차단 숲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는 동암로 및 구리로 일대에 미세먼지 차단 숲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북구가 역사 문화도시로 탈바꿈했다는 평가가 있다. “2015년 제1회 바람소리길 축제를 개최했다. 그동안 지역마다 산재했던 작은 축제들을 통합해 북구민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즐기는 축제이다. 금호강변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했다. 캠핑장 16면과 다목적광장, 편의시설, 놀이시설 등이 있어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또 어두침침했던 상가 뒷길을 정비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이태원길’도 올해 개장했다. 이태원문학관, 버스킹 존, 이태원광장 등을 조성했다.” -올해는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두고 구정을 추진할 계획인가. “감성마켓 조성 사업으로 서리지로를 만든다. 도시철도 3호선 칠곡경대병원역에서 서리지 입구까지 이색 이정표와 포켓전망대를 만들겠다. 3~4월에 열리는 하중도 유채꽃 축제를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겠다. 구암동 고분군에 첨단기술인 VR을 도입해 고분군 발굴현장을 체험토록 하겠다. 게임적 요소를 가미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암동 고분군을 운암지 수변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다. 국민대표 간식인 떡볶이를 소재로 한 페스티벌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 세계 최초 떡볶이박물관이 북구에 있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복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장애인 체육재활센터를 고성동 시민운동장 내에 만들겠다. ‘행복북구 통합 가족센터’를 2022년 준공 목표로 건립하겠다. 고령층의 건강관리, 운동, 여가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경로당사업을 추진하겠다. 가동이 중단된 서변가압장에 어린이 물놀이장과 꿈 놀이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을 위한 평생학습 야간강좌도 운영하겠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의 자세로 구정을 펼치겠다. 북구의 비전이 담긴 정책들이 순조롭게 실현돼 북구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새해에도 주민 여러분 가정과 직장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고 항상 건강하길 기원드린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레트로 감성 단장한 인현시장… ‘포스트 코로나’ 희망가

    레트로 감성 단장한 인현시장… ‘포스트 코로나’ 희망가

    재정비촉진지구로 개발 못해 대책 마련1억 3000만원 들여 도로폭 2m 60㎝ 확보 입구는 통일성 있게 시공… 젊은층도 공략상인들 “장사 안 됐는데 희망 보여” 화색“바꾸고 나니 이렇게 좋을 줄 몰랐네요. 요즘 장사가 안 돼서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갔는데 가게 입구가 훤해지니 희망도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달 말 서울 중구 인현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고명자씨(61·여)가 시장을 살피며 점포들을 둘러보고 있는 서양호 중구청장에게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서 구청장도 “오랜만에 상인 여러분들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 같다”면서 “서로 도우며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화답했다. 이어 고씨는 “안 그래도 경기가 바닥인데,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구에서 가게 입구를 깨끗하게 새 단장해주면서 분위기도 확 바꾸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희망도 생겼다”고 말했다. 3일 구에 따르면 인현시장 입면(점포 입구) 개선은 구가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한 점포 입구와 점포 앞 보행로 개선 사업이다. 그간 제각각이었던 점포들의 얼굴인 입구를 개성이 있으면서도 인현시장만의 콘셉트로 통일성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또 무질서한 점포 앞을 정리해 시장환경 정비는 물론 이용객들의 보행로를 확보해 방문객 수를 늘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인현시장은 중구 인현동2가 192 일대에 형성된 전통시장이다. 이곳에는 1960~70년대에 지어진 노후 건물이 즐비하다. 구 관계자는 “현재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불가한 상태인데다 도로를 점용해 영업하고 있는 점포들도 있어 보행자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잦은 곳이다”고 전했다. 이에 구는 지난해 3, 4월 두 차례에 걸쳐 인현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고, 5월 사업대상 점포 12곳을 선정했다. 이후 상인들과 수차례 의견을 교류하며 지난해 12월 사업을 완료했다. 총 1억 3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고, 상인들도 예산의 10%에 달하는 경비를 부담했다. 특히 반발이 우려됐던 보행로 개선은 상인들의 협조와 구청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도로 경계를 재확인하고 도로폭 2m 60㎝를 확보해 도로를 점유하는 점포 입면부를 철거하고 콘셉트에 맞는 디자인의 새 입면부를 시공하는 과정을 거쳐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디자인 콘셉트는 인현시장 외관과 분위기를 고려한 ‘레트로’(복고주의)다. 주 이용고객이 인근 직장의 40~50대라서 이들을 주 타깃층으로 삼되, 을지로에 이어 인현시장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젊은이들까지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점포 외관 개선에 나섰다”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품은 인현시장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앞으로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소녀상 있는 굴욕적인 장소에 돌아갈수 없어”…日정부 인사 ‘분개’

    “소녀상 있는 굴욕적인 장소에 돌아갈수 없어”…日정부 인사 ‘분개’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 12월 28일) 5주년을 맞아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와 보수언론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옛 일본대사관 터를 ‘굴욕적인 장소’라고 지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전날 한국에 대해 “합의정신을 짓밟은 문재인 정권의 대응은 불성실하기 짝이 없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일본 최대 발행부수의 요미우리는 이날은 3면 톱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는 합의를 일방적으로 사실상 파기하고 형해화를 진전시키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요미우리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일본대사관은 노후화에 따른 재건축을 위해 2016년 5월 철거했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건물 신축을 하지 않는 것은) 정면에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았고 시민단체가 매주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있어 평온한 환경에서 대사관 업무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일본대사관은 상업빌딩(서울 종로구 트윈트리빌딩)에 연간 약 3억엔의 임대료를 주고 입주해 있는 이례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상업빌딩은 안전상 문제 등에서 우려가 있지만 그 굴욕적인 장소(옛 일본대사관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분개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은 2015년 협정에서 소녀상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소녀상은 불가침의 존재로 철거될 가망이 없는 상황’이라며 옛 일본대사관 부지가 전후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일본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정권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북한에 대항하기 위해 일미한(한미일) 제휴 강화를 원하는 미국이 이전에도 일한에 관계 개선을 촉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전날에는 사설에서 “위안부 합의 당시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문재인 정권은 ‘합의는 피해자의 생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재단을 해산시켰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노력의 책무를 포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7년 ‘위안부 기념일’이 만들어졌는데, 상황 타개에 대한 전망도 없이 반일여론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요미우리는 또 “정권이 바뀌더라도 나라 간의 약속이다. 책임을 지고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의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다시 뜨는 역세권

    [최만진의 도시탐구] 다시 뜨는 역세권

    포틀랜드는 미국 서북부 오리건주에 있는 인구 60만의 대도시로, 25개의 광역권에 200만여명이 살고 있다. 이러한 광역권 형성은 자동차가 있기에 가능했지만 곧 문제를 야기했다. 출퇴근이나 도시 지역 내의 이동이 활성화되면서 승용차 수요와 교통량이 급증한 것이다. 교통체증이 한계에 달했고, 해결책으로 1970년대 중반에 8차선의 넓은 고속도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머지않아 여러 가지 문제점에 재봉착했다. 우선 1500개 이상의 멀쩡한 주택을 철거했고, 협상 및 보상 비용 등이 만만치 않았다. 더 우려스런 점은 이 전용도로로 도심에 자동차 유입이 늘면 교통지옥이 될 것이 뻔했다. 또한 값싸고 쾌적한 교외지역이 무분별하게 확산해 도심의 공동화가 심화될 것이었다.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 이 정책은 고심 끝에 백지화됐다. 대안으로 ‘맥스’라는 이름의 경전철이 건설됐다. 핵심은 도시를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중심으로 변환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사업 결과가 가시화해 다양한 노선과 수많은 정차역이 설치됐다. 그러고는 효율적 이용을 위해 역 주변 개발에 착수했다. 즉 역세권의 토지를 취득해서 공공이 전체 사업을 운영하는 식의 물리적 환경개선이 시작됐다. 그 결과 역에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3000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했는데 이 중 3분의1이 저소득층용이었다. 또한 상업 및 업무 용도의 개발도 동시에 이루어졌고 고품격 공공 공간을 조성해 쾌적한 복합도시를 창출했다. 즉 웬만한 활동은 도보로 가능한 자족도시를 만들어 교통수요 감소, 사람 중심의 공간 조성, 지역 특징 및 공동체 생성을 용이하게 했다. 활력이 넘쳐난 곳은 새로 개발한 역세권뿐만 아니라 쇠퇴하던 구도심도 마찬가지였다. 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일어나 대중교통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가로 상가 등이 형성됐다. 이로써 자동차가 득실대던 도심은 다시 사람으로 넘쳐났고 경기는 활성화했다. 그 결과 포틀랜드는 교통체증, 매연, 공해, 소음,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도시로 변모했고, 통행거리 단축으로 엄청난 사회적 편익도 생겨났다. 무분별한 도시 확산도 멈췄고 많은 토지가 절감됐다. 구도심은 다시 사람이 사는 곳이 되고, 역 주변이 고밀화로 개발되면서 가까운 곳에 녹지 등의 휴게 가용공간이 조성되기도 했다. 도시는 그야말로 매력적이고 지속가능한 곳이 됐고 많은 젊은이가 모여서 성공신화를 써내었다. 최근 한국 정부는 신도시 개발을 통한 주택공급에 한계점을 발견하고 고밀화한 역세권 개발에 다시 눈을 돌렸다. 이는 주거지와 일터가 근접한 형태를 띠는 효과적인 주거정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청년, 신혼, 서민 등의 계층에게는 직접적인 혜택을 부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포틀랜드의 사례에서 보듯이 교통체계의 근본적인 개선, 합리적인 토지이용, 고밀화에 따른 인근 녹지 공간 생성, 보행자 위주의 매력적인 공공 공간 조성 등의 다양한 종합세트로 구성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
  • 동부간선도로 상습정체구간 숨통 트인다

    동부간선도로 상습정체구간 숨통 트인다

    동부간선도로(의정부 시계~월계1교 구간) 성수방면 3차로가 30일 완전 개통된다. 병목구간 해소로 상습 교통정체구간으로 악명 높았던 해당 구간의 통행시간이 단축되고,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송아량 서울시의원(도봉4·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는 13년에 걸친 공사 끝에 동부간선도로 성수방면 의정부시계~월계1교 구간 확장공사를 마무리 하고 오늘 30일 0시부터 개통한다. 총 6.85km 구간(재정 1.4km, 광역도로 5.45km) 중 3.98km 구간은 4개의 지하차도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10월 동부간선도로 상습정체구간인 서울 월계1교에서 의정부 시계까지 6.85km 구간을 기존의 왕복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당초 2012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인근지역 민원과 사업계획 변경(도봉지하차도 연장, 방음벽 형식 변경) 등의 사유로 완공시점을 21년 12월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방면은 상계동과 월계동을 잇는 하계교를 철거한 후 2021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5,245억 원 규모이다. 사업 초기 상계교~창동교 구간의 일부를 지하화 하는 것으로 설계됐으나, 지하화 구간이 월계1교~상계교 구간으로 변경되면서 초안산지하차도(402m), 도봉지하차도(2,990m), 장암지하차도(400m), 상도지하차도(190m)가 건설되었다. 지하차도 구간에는 화재 시 안전을 위한 자동화재 탐지설비, 자동 물 분무시설, 에어커튼, 측류송풍기 등 최첨단 방재시설과 공기정화 장치가 운용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의 확장과 구조변경에 따라 일부 진입로도 변경·폐쇄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상계교(상계10단지, 임광·대림 앞), 창동교(노원구청 앞), 녹천교(마들스타디움)에서 성수방면 진입로는 폐쇄된다. 상계교에서 성수방면 동부간선도로로 진입하려면 자운고등학교 앞 진입로를, 창동교 및 녹천교 이용자들은 마들로를 통해 초안산 앞(창동 주공 17단지) 앞 진입로를 이용할 수 있다. 송아량 의원은 “성수방면 3차로 개통으로 병목구간 교통정체가 심각했던 동부간선도로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도로구조 변경에 따른 혼선과 진입로 주변지역 교통정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자운고등학교 앞 진입로 주변은 평상시 상습 교통정체지역으로 동부간선도로 진입차량까지 몰릴 경우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송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송아량 의원은 지난 12월 15일 오기형 국회의원(도봉구을·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개통을 앞둔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현장 방문에 나서 사업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 당시 현장점검을 마친 후 강평에서 송 의원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동부간선도로 확장의 수혜자는 서울시민이 아니라 의정부시민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역의 민심을 전하고 교통전환에 따른 혼선 및 교통정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줄 것을 관계부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방면 확장공사를 기한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도 함께 당부했다. 한편,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구간 중 일부(노원구 상계8동~의정부시계 구간, 479m)에는 도로소음 차단기능과 함께 전력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 방음터널’이 설치되었다. 이곳에서는 연간 83만kWh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시는 태양광 방음터널을 통해 연간 약 367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3만2,120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년 만에 제모습 찾은 아차산… 광진 주민 쉼터로

    50년 만에 제모습 찾은 아차산… 광진 주민 쉼터로

    서울 광진구의 아차산이 50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지역 주민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그동안 주택과 경비초소 등으로 주민의 접근이 제한됐던 광진구 광장동 381 일대(아차산 중턱)가 주민 쉼터로 변신한 것이다. 광진구는 1년여간의 대화를 통해 아차산 중턱을 주민 쉼터로 만들었다고 27일 밝혔다. 이곳은 자연녹지지역으로, 한강 동북 지역의 용마도시자연공원과 접해 풍광이 아름답고 아름드리 나무가 많은 서울 동부 지역의 녹지축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이에 구는 1998년 녹지 보전을 위해 이 일대를 용마도시자연공원으로 편입해 공원으로 추가 지정했다. 하지만 지난 50년간 이 일대는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됐다. 추가 지정된 공원에 기존 주택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주택가 주변을 둘러싼 담장과 순환도로 입구 경비초소로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지난 1년여간 거주민, 이해관계자와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물리적 충돌 없이 완전 개방을 이뤄 냈다. 또 초소 관리 근로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서울시 뉴딜 일자리 사업을 연계해 주기도 했다. 이로써 이 일대 총 3만 9669㎡(약 1만 2000평)는 기존에 있던 경비초소를 철거하고, 주민들을 위한 쉼터 공간으로 꾸며졌다. 구는 훼손된 산림을 복원해 공원녹지면적을 4만㎡ 더 만들고 복자기와 산수유, 철쭉, 산수유 등 수목 10종 7000주를 심었다. 구 관계자는 “봄, 가을이 되면 워커힐로와 연계한 숲 탐방길로 조성해 꽃과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서울의 명소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는 이번 아차산 순환도로 일대를 정비하고 개방함으로써 천호대로 상부에 조성된 광진숲나루에서부터 시작해 배수지공원, 주민쉼터(현재 개방된 곳), 생태공원, 둘레길, 용마산을 잇는 아차산 탐방로 연결 녹지 네트워크(5.5㎞)를 완성했다. 특히 아차산 내 국가 지정 사적 제455호인 ‘홍련봉 보루’ 유적전시관이 건립되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50년간 차단됐던 아차산의 숨은 명소를 주민들의 품으로 되돌려 줄 수 있게 됐다”면서 “홍련봉보루 전시관이 건립되는 등 앞으로 2년 뒤면 아차산 일대는 역사와 문화, 휴식이 공존하는 주민들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찔끔 격상 소상공인 다 죽는다...차라리 3단계 가자”

    “찔끔 격상 소상공인 다 죽는다...차라리 3단계 가자”

    “아들이 대학 수시에 합격해서 좋고 기쁘지만 밀린 임대료 부담에 때문에 등록금을 준비하지 못해 걱정 입니다.” 벼랑끝에선 소상공인들 코로나19의 끝이 안보이는 것이 두렵고 서너달 밀린 임대료가 한겨울 칼바람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아우성이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 발생하고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실종된 가운데 이미 집합금지 명령으로 영업중지된 노래방과, 학원 등은 빨리 강력한 거리두기 3단계 시행으로 감염고리를 끊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27일 외식업협회 성남 분당구지부 이회성(45)부장은 “4인이상 집합금지 명령으로 식당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회원들이 문을 열어봐야 난방비도 안나온다고 난리”라며 “이렇게 찔금찔금 할게 아니라 하루빨리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해서 전체가 문을 닫아 감염 고리를 끊어야 끝이 보이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성남 분당구 이매동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는 50대 A(여)씨는 “독서실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하라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다. 차라리 짧은 기간 문을 닫는게 나을 것 같다, 지난 9월에도 두달간 문을 닫으라고 해서 문을 닫았다”며 “정부서 주는 얼마되지 않는 지원금도 싫다. 임대료 등 대책은 하나도 세우지 않고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독서실은 마스크 등 거라두기를 철저히 하고 학생들이 대화를 하지않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한 곳” 이라고 항변했다. 정행규(64) 대한노래방 협회 성남시지회 사무국장은 “소상공인들 다 죽게 생겼다. 회원들이 월 200만원~300만원하는 임대료가 몇달치씩 밀렸다고 아우성이다. 건물주에게서 전화가 오면 가게를 비우랄까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라며 “폐업도 마음대로 하지못한다. 노래방 인테리어를 철거하고 가게를 원상복구를 시켜놓고 나가야 하는데 그 비용도 수백만원 들어간다. 울며 겨자먹기로 노래방 기기와 보증금으로 밀린 임대료를 대신하기로 하고 쫓기듯 빈 몸만 나온 회원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노래방보다도 아침 출근길 만원 지하철이 더 위험하다는 항변도 있었다. 유흥음식업 광명시지부장 A(60)씨는 “회원 모두들 부도 직전이다. 우리 광명에서 10여군데 문을 닫고 폐업을 했다. 이대로라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다른 업종은 오후 9시까지라도 영업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1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다. 형평성 문제가 크다. 코로나19 전염은 노래방보다도 만원 지하철이 더 위험하다”며 억울해 했다. 성남 여수동에서 남성전용 미용실을 운영는 A(56)씨는 “미용실이라는 곳이 얼굴을 기까이 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 염색을 하지않고 머리만 급히 깎고가는 손님이 많다. 염색손님을 받은 게 한참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아들이 대학 수시합격을 해서 기쁜데도 한편으론등록금 걱정이 태산이라며, 아이도 눈치를 챘는지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찾고 있는데 만만치 않다”고 한숨을 지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유흥주점 외에는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허용 중인 대전지역 카페 등은 전국이 동시에 실시하지 않으면 3단계 실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수도권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의 한 카페 주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절반쯤 줄었다”면서 “지금 타격이 크지만 대전만 잠시 영업을 중단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인근의 유명 칼국수집 주인은 “코로나로 손님이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차라리 3단계로 높인 뒤 다시 문 여는 것이 좋겠다는 상인들이 많다”면서도 “단지 3단계 격상은 전국 동시여야 한다”고 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3단계는 정부 차원에서 전국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대전시 독자적으로 격상할 수 없다”며 “손님이 크게 줄고 다음달 3일까지 밤 9시로 영업을 제한하고 있지만 손님이 없는 것도 아닌데 중단을 원하겠느냐”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분법 시대 ‘회색’ 소시민

    이분법 시대 ‘회색’ 소시민

    광복 75년 지나도 못다 한 친일청산친일파 윤덕영 저택 ‘벽수산장’ 배경적의 유산은 폐해인가 공동자산인가고뇌하는 독립운동가 후손의 이야기문단 원로 조정래 작가는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가 돼버린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애국가 작곡자 고 안익태 선생의 친일 의혹을 제기해 유족에게 고소당했다. 광복 75주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친일 청산’ 논쟁은 여전히 민감한 화두이자 사회 갈등의 도화선이다.심윤경 작가의 신작 소설 ‘영원한 유산’은 친일파가 남긴 화려한 건축물의 명멸을 소재로, 이분법이 지배하는 시대에 회색지대에 설 수밖에 없는 소시민의 고뇌를 정면으로 다뤘다. 배경은 해방 이후 불과 20여년 지난 1966년 서울 옥인동의 유럽식 대저택 ‘벽수산장’이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일찍이 부모를 여윈 27살 청년 이해동은 유엔 산하 한국통일부흥위원회(언커크·UNCURK)에서 통역 비서로 일하고 있다. 언커크 사무실로 쓰이는 벽수산장은 일제 시대 악명 높은 친일파로 귀족 작위(자작)를 받은 윤덕영(1873~1940)의 옛 별장이다. 달러로 월급을 받으며 ‘나 정도면 괜찮은 삶’이라고 자족하는 소시민 해동 앞에 어느 날 윤덕영의 막내딸 윤원섭이 나타난다. 몰락한 친일파 후손 윤원섭은 사기죄로 2년 2개월 징역을 살고 나왔다. 그는 언커크 외국 외교관들에게 귀족 혈통의 신비로운 이미지와 대저택의 숨겨진 이야기 등을 하며 저택의 옛 주인이란 지위를 각인시키더니 결국 언커크의 ‘문화복원 디렉터’ 자리를 꿰차고 해동의 상전 행세를 한다. 기세등등한 윤원섭의 뻔뻔한 행태에 해동은 분노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윤덕영의 친일 박물관처럼 변모하던 벽수산장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한다.벽수산장이 윤덕영의 옛 별장이며, 언커크에서 사용했고 화재가 났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내용과 등장인물들은 픽션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인 1973년 할머니와 함께 찍은 자신의 사진에 나온 철거 직전의 벽수산장에 대한 호기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소설은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산업화 시대의 부조리를 담아 냈다. 하지만 친일 청산의 당위성보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직서를 내야 할지 고뇌하는 해동의 심리에 더 초점을 맞췄다. 친일파와 그 뻔뻔한 후손은 밉지만, 저택 자체의 아름다움에는 매료된다. 언커크라는 좋은 직장은 포기해도, 저택이 없어진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유엔 기구인 언커크는 냉혹한 국제 정세와 동떨어질 수 없다. 해동의 상사이자 언커크의 호주 대표 애커넌은 제3자의 시각을 대변한다. “지금의 대한민국과 그때의 조선은 다른 세상이 아닌가? 나는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의 형편은 그때의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네.”(97쪽) 작가는 “친일파와 왕가, 국제기구와 대저택 같은 거창한 것들이 등장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결국 이념의 밀물과 썰물 속에서 정직과 존엄을 지키려 애썼던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은 역사의 제단에 목숨이나 밥벌이할 직장 같은 것을 올렸는데, 그것은 실상 그들이 가진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적이 남긴 유산은 적과 함께 말살해야 할 폐해인가, 남기고 지킬 공동의 자산인가’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우리 편 아니면 네 편’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격화된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주는 메시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평택 물류창고 현장감식 구조물 붕괴 우려로 중단

    평택 물류창고 현장감식 구조물 붕괴 우려로 중단

    공사중 근로자 3명이 추락해 숨진 평택 물류창고 신축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이 건물 구조물 붕괴 우려로 2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3일 “사고 당시 충격으로 현장 인근 콘크리트 보 등 구조물이 훼손돼 붕괴할 가능성이 있어 감식 관계자들이 현장에 가까이 진입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한 감식은 구조물 붕괴 우려로 낮 12시 50분쯤 종료됐다. 경찰은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철거하는 등 안전조치를 완료한 뒤 2차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당초 경찰은 이날 경기소방재난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사고가 난 평택 청북읍 소재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1차 감식을 벌여 부실시공 여부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께 물류센터 자동차 진입 램프의 5층 천장 콘크리트 상판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상판 붕괴로 그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5명이 10여m 아래로 떨어져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작업 중이던 크레인에 가려 사고 당시 상황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美 의사당 ‘노예제 옹호’ 리 장군 동상 110년 만에 철거

    美 의사당 ‘노예제 옹호’ 리 장군 동상 110년 만에 철거

    미국에서 과거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군의 사령관 로버트 리(1807~1870)의 동상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철거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의사당 건물 안에 1909년부터 110년 넘게 서 있던 리 장군의 동상이 이날 새벽 3시쯤 철거됐다고 밝혔다. 의사당에는 50개 주에서 2명씩 고른 인사의 동상이 서 있는데 리 장군은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함께 버지니아주를 대표하는 동상이었다. 이번 철거는 민주당 소속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가 주의회 산하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요청한 것이다. 위원회에서는 노예제 존속을 위해 싸웠던 인사가 다양성이 추구되는 현시점에는 주를 대표하는 상징이 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는 사건으로 인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남부연합군을 이끈 장군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동상 철거를 요구한 제니퍼 웩스턴 하원의원 등은 성명을 내고 “역사적이자 한참 전에 이뤄졌어야 할 순간”이라면서 “리 장군 동상은 분열과 압제, 인종주의 유산으로 미국 역사의 어두운 시대를 기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장군의 동상이 서 있던 자리에는 1951년 당시 16세로 흑인 학생에 대한 처우를 문제 삼으며 시위에 나섰던 바버라 존스의 동상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존스의 사건은 흑인과 백인의 분리교육을 금지한 미 연방대법원의 유명한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예약 취소 전화만 줄 잇고… 옆 가게는 야반도주”

    “예약 취소 전화만 줄 잇고… 옆 가게는 야반도주”

    식당 주인 “건물주 마주치기가 두렵다”어린이집 “신입생 0… 교사 월급 걱정”일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자진 휴업‘한철 장사’ 스키장, 폐쇄 방침에 당혹‘야반도주만이 살길이다. 밀린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 등으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더 희망이 없다.’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자영업자들은 ‘올 것이 왔다’며 자포자기에 빠졌다. 22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A디저트가게 사장 안모(41)씨는 점포 정리를 고민하고 있다. 안씨는 “가게를 폐업하고 싶지만, 철거하는 것조차 돈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5인 이하 집합금지로 날아갔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옆에 노래방 업주가 더 견지 못하고 집기를 다 두고 야반도주했다”면서 “가족만 없으면 나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B한식집 주인 장모(57)씨는 전화 벨소리에 깜짝 놀란다고 했다. 장씨는 “작은방으로 분리돼 있어 4~6명 가족 단위로 예약이 몇 건 있었는데 어제부터 취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면서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보내면 되지만 석 달째 밀린 식당 임대료가 제일 무섭다. 건물주 마주치기가 두렵다”고 털어놨다. 경기 광명시의 아파트 상가 부동산중개업소 30곳은 23~27일 5일간 자진 휴업에 들어갔다. 집을 찾는 손님도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주인들이 집을 보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D부동산 김모(60) 대표는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불안해서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외부인의 방문을 꺼린다”면서 “이번이 코로나19로 세 번째 휴업”이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지역의 어린이집들도 코로나19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의 D어린이집 원장은 “당장 2월에 졸업하는 원생이 20명인데 신입생은 한 명도 없다. 또 20여명은 어린이집에 오지 않고 가정보육을 하겠다고 엄마들이 통보했다”면서 “원생이 20명밖에 남지 않아 교사 5명과 조리사 등의 인건비조차 감당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강원도 내 스키장들도 정부의 폐쇄 방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창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임시 휴장했다가 재개장한 지 하루 만에 스키장 운영을 다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임시 휴장에 따른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2일부터 야간 개장까지 준비했었는데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남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결국 올 것이 왔다”…5인이상 모임 금지에 무너지는 자영업자

    “결국 올 것이 왔다”…5인이상 모임 금지에 무너지는 자영업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 자정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앞두고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속에 식당 등 자영업자들 시름 더 깊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그동안 제대로 장사도 못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해왔던 자영업자들은 “더이상 희망은 없는 것 아니냐”며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임대료·세금·대출이자에 잠이 안 온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 앞두고 그나마 잡혔던 예약마저 잇달아 취소돼, 전화받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22일 성남 분당구 정자동과 구미동에서 한식집을 운영 하는 장모(57)씨는 “우리집은 작은방으로 분리되어 있어 5~6명 가족단위로 예약이 몇 건 있었는데 월요일 오후부터 취소 전화가 왔다”면서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보내면 되지만 석 달째 밀린 식당 임대료가 제일 무섭다. 건물주마주치기가 두렵다”고 털어놨다. 장씨는 “재난지원금 100만원 받아봐야 별도움 안됐다. 언론에 임대료 절반으로 하는 법을 만든다던데 별 기대도 안한다”고 허탈해 했다. 성남시청 앞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이모(47)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기가 막힌다. 하루 서너명 오던 손님도 끊기게 생겼다”면서 “임대료와 세금,은행이자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며, 난방도 제대로 않고 내복을 입고 버티고 있다. 코로나19가 칼바람보다 더 차다”고 한숨 지었다. 시청앞 커피점은 점심시간대 손님을 대상으로 커피값을 1500원으로 내렸다. 주인 박모(35·여)씨는 “개업하고 7년만에 처음 커피값을 내렸다. 1500원으로 내리니 점심 식사를 하고 들어가던 손님들이 몇몇이 와서 포장해 간다”고 씁쓸해 했다. 광명시 하안동의 두산위브트레지움 등 4개 아파트 상가에 있는 부동산 중계업소는 30명의 회원들이 협의를 해서 23~27일까지 5일간 자진해서 문을 닫기로 했다. D부동산 김모 대표(60)는 “집 주인과 세입자들이 불안해서 문을 열어주지 않고, 외부인의 방문을 꺼린다”며 “회원들 끼리 상의해서 문을 닫는데 이번이 코로나19 이후 3번째 휴업이라고 토로했다. “더는 못 버텨···등록금 없어 아들 군대 보낼판” 용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4·여)씨는 “당국의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던 손님도 뚝 끊긴 것 같다”면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져 더는 장사를 못할 것 같다”고 울쌍지었다. 또 다른 업소 주인 최모(56)씨는 “연말 특수는 기대도 않하고 있는데 정부가 매번 자영업자만 쥐잡듯 잡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우리같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2∼3개월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3년째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조모(57)씨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에 한숨만 나온다. 가게를 내면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도 갚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23일 0시 부터 5인이상 모임 금지 조치까지 내려지면서 심리적 부담까지 겹쳐졌다. 조씨는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며 “가게 부담이 높아져서 내년에는 연년생 대학생 아들 형제를 군대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아들 형제의 대학 등록금 부담이라도 덜어내려는 고육지책이다. 지난해 부터 마포구 대흥동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 중인 안모(41)씨는 점포 정리를 고민하고 있다. 매출이 바닥을 치지만 임대료 부담은 여전 하기 때문이다.안씨 주변에는 매출 감소로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집기들을 모두 버리고 야반도주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나도 가게를 정리하고 싶지만, 철거하는 것 조차 돈이 드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스키장도 비상··· “겨울 대목에 휴장이라니, 막막”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강원도내 스키장들은 정부의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운영 중단’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창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임시 휴장까지 했다 재개장한 지 하루 만에 스키장 운영을 다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임시 휴장에 따른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2일부터 야간 개장까지 준비했었는데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난감해 했다. 겨울 시즌을 위해 선발한 아르바이트 등 직원의 대체 일자리도 문제다. 코로나19로 휴장에 들어가면서 강원랜드의 카지노 객장 직원 수백명을 포함해 정규직원, 아르바이트, 협력업체 직원 등 1500여명이 일하는 강원 정선 하이원스키장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스키장 주변 상가들도 울상이다. 홍천 비발디스키장 인근 상인들은 “해마다 겨울 스키시즌만 바라보고 장사를 해 먹고 사는데 시즌의 가장 피크인 연말 연시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에 스키장을 문을 닫으라니 상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하다”고 한숨 지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평창·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북한, 금강산 개발 한국 정부와 협의하라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관광지구의 개발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그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내년 1월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 경제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김 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23일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이후 북한은 ‘시설 완전 철거·문서 협의’를 남측에 요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올해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는 대남 통지문도 발송했다. 이에 남측은 ‘대면 협의·일부 노후시설 정비’ 입장을 견지한 채 회신하지 않았다. 올해 1월 30일 북한은 코로나19 전염 위험 방지를 위해 금강산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한다는 통보문을 보내 와 협의는 중단됐다. 통일부는 김 총리의 금강산 방문과 관련해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강산은 1998년부터 남북해빙이 시작된 평화의 기점이다. 그동안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여전히 남북을 잇는 협력의 상징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부진과 그에 따른 남북 관계 정체와 연관 지어 철거하려는 것은 성급하고 유감스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특구의 토지를 50년간 쓸 수 있는 토지이용권을 갖고 있고, 시설은 엄연히 남측 자산임을 북측은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금강산 개발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남북한이 함께 금강산 관광사업을 정상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시흥동엔 병원, 가산동엔 공원… ‘동네 맞춤 개발’ 금천의 대격변

    시흥동엔 병원, 가산동엔 공원… ‘동네 맞춤 개발’ 금천의 대격변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천구청역 바로 옆에 있는 연탄공장은 지난달 철거된 뒤 빈 땅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지난 7월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 고명산업이 자진 폐업하고 철거하면서 금천구청역 복합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높다란 담으로 막힌 부지 바로 옆 부영그룹 아파트 현장과 건너편 대형종합병원 부지 모두 지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3+1사업, 대형 SOC로 인프라 발전 서울의 서남권 관문도시 금천구가 바뀌고 있다.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된 이후 변방 도시로 밀려 있던 금천구에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대거 추진되면서 도시의 형태와 기능이 변화하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인 3+1사업 중 신안산선 조기 착공,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대형종합병원 건립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한 신안산선은 2024년 개통되면 경기 안산, 시흥, 광명과 금천구를 거쳐 여의도를 잇는다. 금천구청역 복합개발은 국토교통부, 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합의한 뒤 민간 사업자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역사 옆 폐저유조 부지에 행복주택 230가구를 공급하고, 현재 역사 부지에 상업·업무·문화 등 복합기능을 갖춘 역사를 새로 건립한다. 금천구청역 바로 옆 옛 대한전선 부지에는 81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과 998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2025년 들어선다. 금천구는 대형 SOC 사업뿐만 아니라 동네별로 SOC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공원, 주차장, 지중화 사업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동별로 주민의 의견, 실현 가능성, 재정 여력을 고려해 선정했다. 유 구청장은 취임 후 ‘골목구청장’으로 동네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들었다. 유 구청장은 “동에서 생활하는 주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동별 특색과 환경도 고려해 생활 SOC를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공원 새로 만들고 커뮤니티 센터 대폭 확충 먼저 가산동과 독산4동에는 공원을 조성하거나 정비한다. G밸리가 있는 가산동은 대형 지식산업센터 등 고층 빌딩이 즐비해 녹지 공간이 부족하다. 금천구는 구비 106억원을 과감히 투자해 주민의 휴식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독산4동의 금천체육공원 일대에는 다이나믹파크를 조성한다. 관악산 자락에 있는 금천체육공원은 운동장, 테니스장, 농구장 등이 있어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공원에는 1.7㎞ 길이의 순환 산책로를 조성한다. 인근 감로천생태공원에는 반려견 놀이터와 하늘다리를 짓는다. 독산테니스장에는 주차장을 기존 12대에서 24대로 확대하고 야생초화원도 만든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각종 커뮤니티 센터도 많다. 독산1동에는 금천가족센터가 2023년 들어선다. 기존 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합해 가족 중심의 문화공간을 확보한다. 금천가족센터는 가족 상담, 교육, 공동육아 등 가족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총망라한다. 시흥3동의 박미빗물펌프장에는 다목적 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한다. 국비, 시비, 구비 총 219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빗물펌프장을 복개한 뒤 지상 5층, 4275㎡ 규모의 복합 체육시설을 짓는다. 생활 체육을 활성화하고, 혐오 시설로 꼽히는 방재시설을 주민친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시흥5동에는 문화예술단체 커뮤니티 공간이 2022년 문 연다. 지역 예술인들이 활동할 공간과 문화 소통의 장이 탄생한다. 청소년을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독산3동에는 금천진로진학 지원센터를 건립한다. 구비 70억원을 투입해 지역 간,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교육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직업체험과 진로진학 상담 등을 총괄하며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2023년 문을 연다. 맞춤형 1대1 상담, 대입설명회, 입학사정관 특강, 진로적성 검사를 한다. 시흥2동에는 금천형 과학관이 들어선다. 기존의 무한상상스페이스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 5월에 개방할 예정이다. 무한상상스페이스는 28년 전에 건축돼 전기, 소방 등 시설이 현재 기준에 미달된다. 여러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전시, 체험,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영주차장 건설하고 지중화사업도 독산2동에는 마을공원 자리에 지하 공영주차장을 건설한다. 독산2동은 저층 주택가가 밀집해 주차난이 심각하다. 지상은 공원으로, 지하 1~2층은 105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서울시 자치구 공동주차장 보조금 사업에 선정돼 시비 96억원을 확보했다. 2022년 문 열면 불법 주차가 줄어들고, 공원에서는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흥1동의 연탄공장 부지도 개발한다. 금천구청역 복합개발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주민 워크숍에서는 체육복합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흥4동의 주요 도로인 독산로는 전봇대를 없애는 지중화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시작한 1단계 법원단지 구간은 시흥4동 서울남부여성발전센터 앞 삼거리부터 우체국까지 1㎞다. 내년에는 독산4동 교차로에서 서울남부여성발전센터 앞 삼거리까지 1㎞ 구간을 공사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관계기관과 끊임없이 협력하고 소통하며 행정가인 구청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컨테이너 박스 생활·눈덩이 빚에… 댐 이재민들 하루하루가 ‘고통’

    컨테이너 박스 생활·눈덩이 빚에… 댐 이재민들 하루하루가 ‘고통’

    지난여름 댐 방류와 함께 물난리가 나면서 집을 잃거나 농사를 망친 주민들이 엄동설한에 서 있다. 댐 방류로 인한 ‘인재’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유례없이 정부와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아직 용역도 착수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도 6개월 걸리는 데다 배상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사결과에 충실히 따르겠다”며 “수해가 댐 방류 탓인지, 자연재난인지, 하천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상부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담댐, 섬진강댐, 합천댐 등이 있는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5개 도, 16개 시군의 댐 하류 수해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언제쯤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목숨줄 같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막막하다. 주민들의 심정을 들어 봤다.21일 오후 2시쯤 찾은 전남 구례군 읍내 곳곳에 ‘정부는 섬진강 수해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정부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8월 541㎜의 폭우로 섬진강 지류 제방이 무너져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는 계절이 두 번 바뀐 한겨울이 됐는데도 수해의 고통이 여전했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매서운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었다. ●무허가 주택 이유로 새집 착공도 못 해 이재민 50가구는 지금도 컨테이너박스에서 산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에 흩어진 임시 조립주택은 싱크대, 붙박이장,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24㎡(약 7.3평)로 비좁고 답답하지만 당장 돌아갈 집이 없다. 수해 때 소떼까지 지붕으로 피신했던 양정마을의 4가구는 집이 완파됐지만 무허가라 아직 새집 착공도 못 하고 있다. 안재민(70) 할머니는 “집이 무허가라고 해 보상을 못 받았다”면서 “지붕 위에 올라가고, 방 안으로 피한 소 10마리를 구하려고 군청 직원들이 중장비로 집을 부수며 ‘책임지고 알아서 해 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 몰라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봉동마을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는 김보운(83) 할머니는 “길옆에 세워 놔 차가 지나가면 집이 움틀움틀 움직이고, 소음도 심하다. 밤이 되면 손이나 코가 베어지는 것처럼 춥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천장이나 벽이 너무 얇아 수건, 이불 등으로 틈새를 가려도 찬 바람이 쌩쌩 들어온다”며 “이런 컨테이너를 정부가 3000만원에 사라고 한다. 돈도 없지만 이런 불량품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라니…”라고 혀를 찼다. “농장이 침수돼 나무 300그루도 다 죽었는데 보상 얘기조차 없다”고도 했다. 구례공설운동장 컨테이너박스에서 겨울나기하는 이재민들도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관웅(54)씨 집 문 앞은 각종 생활용품이 쌓여 한 명 드나들기도 힘들었다. 김씨는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난방이 부실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끔찍하다”면서 “여든 넘은 어머니는 수해 때 충격으로 쓰러져 요양원으로 갔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집 모녀가 “우리는 물이 안 나오는데 거기는 어때요”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 수도·오폐수 시설이 보호막 없이 밖으로 노출된 게 오버랩됐다. 주민들은 “동파가 걱정된다고 매일같이 호소해도 고쳐 주지를 않아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김씨는 “수해 배상은 없고, 조립식 주택은 불량이고, 사람들 관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김상우(60)씨는 “지난여름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인삼밭을 휩쓸고 가면서 1년생부터 4년생까지 인삼이 모두 썩어 버렸다”면서 “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만원인데 손에 남은 게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5000만원은 있어야 인삼 농사를 다시 할 수 있는데 빚을 갚지 못하니 돈을 더이상 안 빌려준다”고 했다. 김씨는 저곡리 2만 6000여㎡에 인삼과 약초인 지황을 재배했다. 김씨는 “농사 다 끝내고 두 달만 있으면 인삼과 지황을 팔아 5억원이 들어올 판인데 댐 방류로 틀어졌다”며 “아들이 아파트도 계약했는데 이를 어쩌느냐”고 발을 굴렀다. 물난리는 지난 8월 초 터졌다. 7일 낮 초당 292t을 방류하던 용담댐에서 하루 만에 10배나 되는 2919t을 쏟아 냈다. 금강 물이 역류해 높이 7~8m의 봉황천 둑을 넘어 인삼밭을 덮쳤다. 제원·부리면 875 농가 141만 6862㎡의 인삼밭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이날 둘러본 인삼밭은 황량했다.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저곡2리 앞 호평뜰 인삼밭 일부는 누런 잡초가 수북이 덮였고, 일부는 벌거벗은 지주목만 서 있다. 철거한 차광막과 지주목이 곳곳에 쌓였고,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이웃 한두 명이 혹시 싹이 날까 해서 물에 잠겼던 밭에 씨앗을 심었는데 그게 되겠느냐. 높이 1.8m 지주목이 안 보일 정도로 침수됐었는데…”라고 했다. 수해로 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 온 95세 할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는 등 병원 신세를 진 주민이 한둘이 아니라는 김씨는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농협 등에 농기구 임대료 등 2100만원, 농약·퇴비 구입비 1500만원 등 3600만원의 빚이 있다. 김씨는 “빚도 갚고 아들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다 끝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금산은 인삼 유통의 70%를 차지한다. 김씨는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900만원은 차광막·지주목 철거에 다 썼다”며 “정부나 수자원공사에서 20~30%라도 배상금을 선지급해 주지 않으면 사채라도 써야 할 판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해 재난지원금 인상했지만… “피해 복구엔 턱없이 부족”

    충북 영동군 양강면 송호리에 사는 A(63)씨는 지난 8월 중부지역을 강타한 폭우와 댐 방류로 당근 재배 밭 1만여㎡가 쑥대밭이 됐다. 집까지 물에 잠겼다. 한순간에 1년 농사를 망치고 집까지 물바다가 됐지만 수해 재난지원금은 주택침수 200만원과 농작물 피해 600만원 등 800만원이 전부였다. 그는 “한 해 5000만원 벌던 농사를 망쳤는데 10% 정도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굶어 죽게 생겼다는 농민도 있다”고 한숨 지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에 수해민의 불만이 그치지 않고 있다. 2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9월 주택 침수는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농작물 피해 시 과채류는 ㎡당 707원에서 884원 등으로 재난지원금을 인상했지만 수해민들은 피해복구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주택 완파의 경우 13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올랐지만 2층 집을 새로 지을 경우 철거비용과 폐기물처리에만 20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조건도 깐깐하다. 충주지역에선 8월 폭우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주민 3200여명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했지만 400여명이 한푼도 못 받았다. 단양군은 1073명이 농작물 피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80여명이 탈락했다. 규정 때문이다. 세대주나 세대원이 회사원, 상업 등의 주생계수단이 있으면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연 근로사업 소득이 ‘농어촌 세대원당 가계지출금액’ 이상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이 2명 이하 3112만원, 3명이 4405만원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농사 소득이 얼마 안 돼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마저 지원대상에서 탈락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수해 지원금은 최소한의 위로금”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상당 부분을 보상하는 풍수해보험이나 농작물보험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수해로 집 잃고 농사 망친지 넉 달”…댐 방류 탓인지 조사착수도 안했다

    “수해로 집 잃고 농사 망친지 넉 달”…댐 방류 탓인지 조사착수도 안했다

    지난여름 댐 방류와 함께 물난리가 나면서 집을 잃거나 농사를 망친 주민들이 엄동설한에 서 있다. 댐 방류로 인한 ‘인재’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유례없이 정부와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아직 용역도 착수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도 6개월 걸리는 데다 배상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사결과에 충실히 따르겠다”며 “수해가 댐 방류 탓인지, 자연재난인지, 하천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상부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담댐, 섬진강댐, 합천댐 등이 있는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5개 도, 16개 시군의 댐 하류 수해민들은 배상에 대한 불안감 속에 언제쯤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목숨줄 같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막막하다. 수해가 할퀸지 넉 달이 지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심정을 들어봤다. 21일 오후 2시쯤 찾은 전남 구례군 읍내 곳곳에 ‘정부는 섬진강 수해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정부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8월 541㎜의 폭우로 섬진강 지류 제방이 무너져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는 계절이 두 번 바뀐 한겨울이 됐는데도 수해의 고통이 여전했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매서운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었다. ●컨테이너 임시 주택…“이불로 막아도 찬바람 쌩쌩 들어오고, 차 지나가면 움찔움찔” 이재민 50가구는 지금도 컨테이너박스에서 산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에 흩어진 임시 컨테이너 조립주택은 싱크대, 붙박이장,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24㎡(약 7.3평)로 비좁고 답답하지만 당장 돌아갈 집이 없다.수해 때 소떼까지 지붕으로 피신했던 양정마을의 4가구는 집이 완파됐지만 무허가라 아직 새 집을 착공도 못 하고 있다. 안재민(70) 할머니는 “집이 무허가라는 이유로 보상을 못 받았다”면서 “지붕 위에 올라가고, 방 안으로 피한 소 10마리를 구하려고 군청 직원들이 중장비로 집을 부수면서 ‘책임지고 알아서 해 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 몰라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봉동마을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는 김보운(83) 할머니는 “길옆에 세워 놔 차가 지나가면 집이 움틀움틀 움직이고, 소음도 심하다. 밤이 되면 손이나 코가 베어지는 것처럼 춥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천장이나 벽이 너무 얇아 수건, 이불 등으로 틈새를 가려도 찬 바람이 쌩쌩 들어온다”며 “이런 컨테이너를 정부가 3000만원에 사라고 한다. 돈도 없지만 이런 불량품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라니…”라고 혀를 찼다. “농장이 침수돼 나무 300그루도 다 죽었는데 보상 얘기조차 없다”고도 했다. 구례공설운동장 컨테이너박스에서 겨울나기하는 이재민들도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관웅(54)씨 집 문 앞은 각종 생활용품이 쌓여 한 명 드나들기도 힘들었다. 김씨는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난방이 부실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끔찍하다”면서 “여든 넘은 어머니는 수해 때 충격으로 쓰러져 요양원으로 갔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집 모녀가 “우리는 물이 안 나오는데 거기는 어때요”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 수도·오폐수 시설이 보호막 없이 밖으로 노출된 게 오버랩됐다. 주민들은 “동파가 걱정된다고 매일같이 호소해도 고쳐 주지를 않아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김씨는 “수해 배상은 없고, 조립식 주택은 불량이고, 사람들 관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인데…” 올해 5억원 수익 기대했다 빈 손된 인삼 농민 수년 간 쏟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된 인삼 재배 농민도 망연자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김상우(60)씨는 “지난여름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인삼밭을 휩쓸고 가면서 1년생부터 4년생까지 인삼이 모두 썩어 버렸다”면서 “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만원인데 손에 남은 게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5000만원은 있어야 인삼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빚을 갚지 못하니 돈을 더이상 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저곡리 2만 6000여㎡에 인삼과 약초인 지황을 재배했다. 김씨는 “농사 다 끝내고 두 달만 있으면 인삼과 지황을 팔아 5억원이 들어올 판인데 댐 방류로 다 틀어졌다”며 “아들이 아파트도 계약했는데 이를 어쩌느냐”고 발을 굴렀다.물난리는 지난 8월 초 터졌다. 7일 낮 초당 292t을 방류하던 용담댐에서 하루 만에 10배나 되는 2919t을 쏟아 냈다. 금강 물이 역류하면서 높이 7~8m의 봉황천 둑을 넘어 인삼밭을 덮쳤다. 제원·부리면 875 농가 141만 6862㎡의 인삼밭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이날 둘러본 인삼밭은 황량했다.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저곡2리 앞 호평뜰 인삼밭 일부는 누런 잡초가 수북이 덮였고, 일부는 벌거벗은 지주목만 서 있다. 철거한 차광막과 지주목이 곳곳에 쌓였고,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이웃 한두 명이 혹시 싹이 날까 해서 물에 잠겼던 밭에 씨앗을 심었는데 그게 되겠느냐. 높이 1.8m 지주목이 안 보일 정도로 침수됐었는데…”라고 했다. 수해로 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 온 95세 할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는 등 병원 신세를 진 주민이 한둘이 아니라는 김씨는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김씨는 농협 등에 농기구 임대료 등 2100만원, 농약·퇴비 구입비 1500만원 등 3600만원의 빚이 있다. 김씨는 “빚도 갚고 아들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다 끝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금산은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를 차지한다. 김씨는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900만원은 차광막·지주목 철거에 다 썼다”며 “정부나 수자원공사에서 20~30%라도 배상금을 선지급해 주지 않으면 사채라도 써야 할 판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사진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글·사진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포토]2020 부동산투기(조장)꾼 시상식 및 무주택자 철거민 대책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2020 부동산투기(조장)꾼 시상식 및 무주택자 철거민 대책 촉구 기자회견

    21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국철거민협의회 관계자들이 2020 부동산투기(조장)꾼 시상식 및 무주택자 철거민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2.2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北 금강산관광 자체 개발 본격화… 남북, 시설물 철거 두고 접촉할까

    北 금강산관광 자체 개발 본격화… 남북, 시설물 철거 두고 접촉할까

    북한 내각총리가 내년 1월로 예정된 당대회를 앞두고 금강산관광지구 현지 시찰에 나서면서 금강산 관광 자체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지에서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통보했지만,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로 협의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로 남북이 다시 접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고성항해안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보고 금강산관광지구 개발계획에 관한 실무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총개발계획안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초특급’ 단계임에도 내각총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 구체적인 실무 계획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개발이 다음달 당대회에서 발표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김 총리는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 식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해 남한 시설 철거 입장을 유지한 채 자체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고성 등 이번에 구체적으로 언급된 지역을 보면 남측과 합작해 만들었던 지역 외에 새롭게 개발할 부지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며 이후 북측은 남측에 금강산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한 바 있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관련 협의를 위해 남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는 이날 “남과 북이 금강산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 협의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우리식으로 건설”…김덕훈 북한 총리, 금강산 찾은 이유(종합)

    “우리식으로 건설”…김덕훈 북한 총리, 금강산 찾은 이유(종합)

    20일 관영매체 관광지구 현장 시찰 보도코로나 방역 와중에 금강산 찾아…8차 당대회서 발표, 내년 본격 추진 예상 북한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고 ‘우리(북한)식’으로 개발할 것을 강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월 금강산 지구의 남측 시설물 철거 일정을 연기하자고 한 뒤로 1년여 만에 북한이 다시 자체 개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과 태풍피해 복구 등 내치에 주력해온 와중에 갑작스럽게 금강산관광지구 개발 문제를 꺼내면서, 내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발표하는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을 본격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내각 총리는 고성항해안 관광지구, 해금강해안 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을 돌아봤다. 신문에 따르면 김 내각 총리는 “명승지들을 개발하여 인민들의 문화정서적 요구를 최상의 수준에서 충족시킬 데 대한 당의 구상을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정확히 반영하고 집행하는 데서 나서는 실무적 문제들”이라며 “금강산지구를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사업을 연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가며 인민들이 자연경치를 한껏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게 건설에서 선 편리성, 선 미학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에 대해 언급했다. 또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 된 우리 식으로 건설함으로써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명산, 온 세상이 부러워하는 문화휴양지로 되게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총개발 계획안이 작성된 데 맞게 개발사업의 선후차를 바로 정하고 세계적 수준의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의 설계와 시공에서 주체적 건축사상과 건설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한 대책들이 토의되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이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내년 8차 당대회 개최에 맞춰 80일 전투에 전력을 쏟고 있는 와중에 금강산 관광 문제를 꺼내 들어 의도가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 문제 관련 남북간 협의는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난 1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김정은 “남측 시설 싹 들어내도록 하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현지 시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우리 정부에 2월까지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북측에 대면 협의를 비롯해 포괄적인 방안 논의를 요청했으나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지난 1월30일 코로나19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시설물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자고 알려온 뒤 협의가 중단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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