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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오세훈 ‘용산참사’ 발언에 “욕도 아깝다”…吳 “왜곡보도”

    민주노총, 오세훈 ‘용산참사’ 발언에 “욕도 아깝다”…吳 “왜곡보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09년 용산 참사를 두고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욕도 아깝다”는 한 마디로 논평을 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31일 용산참사와 관련한 입장을 질문 받고 “재개발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면서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질문이 나오자 먼저 오세훈 후보는 “이 사후 처리를 서울시가 맡아서 했던 것이라는 본질을 일단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임차인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지 못하고 투쟁과 갈등이 나타난 건 분명히 책임을 느껴야 할 대목”이라며 “여러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유감을 표했다. 오세훈 후보는 용산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서울시장 재직 중이었다.이에 1일 민주노총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 참사 관련 발언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이라는 논평에서 “‘욕도 아깝다’”라는 다섯 글자 논평을 발표했다. 진보 성향의 한국청년연대도 이날 “욕도 아깝다”라며 같은 형태의 논평을 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 노인종합복지관 간담회 뒤 기자들을 만나 ‘(용산참사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는 질문에 “제가 그 부분 언급한 걸 처음부터 방송하고 인용한다면 그런 식의 공격이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하고 성급한 (재개발로 인한) 참사인 부분,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부분은 생략한 채 앞 부분만 보도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 의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분들(용산참사 희생자·유족) 그렇게 당하신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하게 했다면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 느끼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재차 유감을 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 “용산참사 임차인 탓, 이것이 오세훈 본질”

    이낙연 “용산참사 임차인 탓, 이것이 오세훈 본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대위원장이 “(용산 참사)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하는 인식 자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한겨울에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을 강제로 쫓아내는 과정에서 그런 일이 생겼고 목숨을 잃은 분들이 여섯 분이나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한 질문에 “재개발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미안함 이런 것이 선행되는 것이 공직자들의 일반적인 마음”이라며 “믿기지 않은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박 후보는 “이 분이 하시는 발언을 보면 차별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며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겠다고 하면서 용산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용산참사가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규정한다. 이 자체가 서울시장으로서 조정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은 늘 약자 편에 서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20년 역사 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개찰구는 어디 있지? 표 파는 데는?” 서울의 경리단 지하보도처럼 짧은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지하철 승강장이다. 이렇게 금방 승강장이 나올 리가 없다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어딘가에 더 있을 거라 생각하며 베를린 지하철역 안을 두리번거렸다. 역에는 표를 끊고 들어가는 개찰구도, 표를 끊는 커다란 기계도 없었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지하철이 먼저 들어와 무턱대고 탄 적도 있었다(다행히 검표원에게 걸리진 않았다). 베를린에서 가장 적응되지 않았던 것 중엔 이 느닷없는 지하철 타기가 있었다.●120년 역사를 담고 달려온 베를린 지하철 표를 사서 출입구에 넣고 안으로 들어간다. 승강장을 향해 지하로, 지하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환승역이 있다면 한참 걷고, 타는 데까지 시간도 꽤 걸린다. 이런 서울의 지하철 시스템에 익숙한 여행자에게 베를린 지하철은 ‘황당’(어라? 벌써?), ‘부정’(아냐, 이게 승강장일 리 없어), ‘허무’(이렇게 금방 나오다니)의 ‘스리 콤보’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나중엔 ‘이보다 편할 순 없다’의 자세로 잘 이용하게 되지만, 베를린 지하철을 첫 대면한 순간에는 누구나 세상 ‘어리바리’가 되고 만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하면서. 베를린의 많은 역들이 이처럼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승강장으로 이어진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환승 노선이 많은 ‘알렉산더 플라츠’ 역 정도를 빼면 다른 역들은 단순하고 찾기도 쉽다. 지하로 다니다가 가끔 지상으로 빠져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구간이 많지는 않다. 베를린의 지하철, 우반(U-Bahn) 얘기다. 우반은 ‘운터그룬트 반’(Untergrund Bahn)의 약자로 노선의 대부분이 지하로 다닌다. 역 간 거리가 짧고 속도가 빨라서 많은 베를리너들이 이용한다. 지하로 다니는 우반과 함께 국철 전철이라 할 수 있는 에스반(S-Bahn)도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순환하는 링반과 여러 라인이 있는데, 두 열차를 적절히 이용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베를린의 지하철이 재미있는 건 역마다 생김새도, 역 이름에 쓰인 서체도, 디자인도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천장이 머리 위에 닿을 것처럼 낮은 곳이 있는가 하면, 거대한 홀처럼 웅장한 기둥이 있는 승강장도 있다. 벽마다 사진을 전시한 역도 있고,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역사도 있다. 내리는 곳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스쳐 지나가는 역들은 지금도 생경할 때가 있다. 베를린을 처음 여행할 땐 지하철에서도 마음이 바빴다. 눈길을 끄는 역마다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차고 빠지는 역 안에서 한참을 앉아 있기도 했다. 우반 특유의 노란색 지하철이 들어오고 떠날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어느 날은 쓸쓸한 마음으로, 어느 날은 신기한 마음으로. 베를린은 보고 경험할 게 넘치는 도시였지만, 지하철역은 이 도시를 탐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베를린의 우반은 총 9개 노선에 174개 역이 있다. 우반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1902년. 생긴 지 거의 120년이나 됐다. 당시 지하철은 부유 계층이 많이 살던 베를린 서쪽의 샤를로텐부르크, 쇠네베르크, 빌머스도르프 동네를 중심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이후 북쪽의 베딩에서 남쪽의 노이쾰른을 잇는 남북 노선,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잇는 노선 등으로 계속 늘어났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갈라지면서 30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가 통일 후에 다시 재개됐다. 오래된 지하철역을 다니다 보면 120년간의 도시 역사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눈에 띄는 건축물과 특이한 디자인의 역들은 영감을 준다. 역마다 가진 이야기 또한 가볍지 않다.●매일 타는 지하철로 베를린 시간 여행 내가 자주 타는 노선은 ‘우 츠바이’라 불리는 U2 노선이다. 베를린 북쪽의 판코 역에서부터 중심부인 알렉산더 플라츠를 지나고 서쪽 포츠다머 플라츠, 동물원, 카데베 백화점 등을 지나 서쪽 끝인 룰레벤 역에 닿는다. U2 노선은 U1, U3, U4와 함께 1914년 이전에 건설된 초기 노선 중 하나다. 그래서 어떤 역들은 유독 고풍스럽고, 샛노랗거나 짙은 오렌지색으로 꾸며진 역도 있으며,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이 멈춘 역도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집이 있는 에바스발더 역은 그중에서도 자주 타고 내리는 역으로, 진초록색의 철 구조물 역사가 예스러우면서도 멋지다. 에바스발더 역은 지하에 위치한 역들과 달리 단단한 석조 기둥 위에 지상철로 만들어져 있다.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는 더욱 운치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밤늦은 시간에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술 취한 아저씨도 있다. 루이 암스트롱만큼 좋은 목소리로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르는데, 적막한 역 안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쓸쓸하면서도 애달프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적이 없어 그 아저씨를 본 지도 오래됐다.U2 라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역은 메르키셰 박물관 역이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서면 아치형의 천장과 캡슐처럼 생긴 조명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역은 베를린 전체 지하철역에서 유일하게 중앙 기둥이 없는 단 두 개의 역 중 하나다. 천장이 높고 창백한 조명이 늘어선 역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걸음을 멈춘다. 타원형의 알약처럼 줄줄이 매달려 있는, 단순하지만 특이한 조명을 보면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된다. 휴대폰에는 여기서 찍은 비슷한 사진이 계속 쌓이고 있다. 메르키셰 박물관 역과 한 정거장 차이인 클로스터 슈트라세 역도 특이하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입구의 복도에 짙은 파란색 타일과 야자수 같은 기둥 문양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고대 바빌론의 여덟 번째 성문인 이슈타르 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페르가몬 뮤지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신비로운 푸른색의 벽을 지나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1910년대부터 쓰이던 트램과 기차 등의 빈티지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 백화점인 카데베를 가기 위해 내리는 U2 노선의 비텐베르크플라츠 역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 역은 1900년대 초 우반 네트워크의 많은 역을 설계한 스웨덴 건축가 알프레드 그레난더의 작품으로, 현재는 건축기념물로도 등재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 폭격으로 심하게 부서진 것을 1950년대에 재건했는데, 아르누보 스타일로 디자인된 역의 현관 홀과 아기자기한 역사 안, 빈티지한 타일과 색이 시간 여행을 떠나온 느낌을 준다. 누구나 이 역사 안을 드나들 땐 사방을 구경하느라 고개가 바빠진다.●아르누보 건축물에서 대성당 분위기까지 U2 노선뿐만 아니라 다른 노선에도 사연 많고 독특한 역들이 많다.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지낼 때 매일 이용하던 코트부서 토어 역(U8)은 온갖 낙서에 그다지 내세울 분위기도 없지만, 오래된 유리창에 정직하게 쓰여 있는 역 이름만으로도 베를린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바르샤우어 슈트라세 역과 슐레시스토어 역 사이를 오가는 U1을 타면 오버바움 다리를 건너는데, 이때 펼쳐지는 슈프레강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각인된다. 현대 건축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포츠다머플라츠 역은 현재 베를린에서 가장 모던하고 번화한 역 중 하나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가로막았던 시기에는 아무도 이용할 수 없는 ‘고스트 스테이션’ 중의 하나였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경계에 위치한 탓에 30년 넘게 지하철이 오가지 못했고, 이렇게 멈춰 있던 많은 ‘유령 역’ 중엔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U8)도 끼어 있었다. 역사의 건축 자체가 빼어난 곳도 많다. 서베를린 지역의 라타하우스 쇠네베르크 역(U4)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쇠네베르크 지역의 구청역이지만, 1991년까지는 서베를린 전체의 시청역으로 쓰였다. 역 안에서는 커다란 격자창을 통해 루돌프 빌데 공원이 내다보이고, 공원에서는 우아한 역의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에서 빠져나오면 역 위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세워진 다리로 올라갈 수도 있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갈 수도 있다. 지하철역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귀족적인 자태의 건축물로 먼저 다가올 역의 외관과 뒤로 보이는 구청사 탑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다른 지대보다 낮게 만들어진 공원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만들어진 역을 감상하기에 좋은 전망 포인트다.●천장 높이 7m·육중한 중앙 기둥 ‘U7 승강장’ U8과 U7이 지나는 헤르만플라츠 역의 내부도 감탄을 자아낸다. U7의 승강장을 꼭 가봐야 하는데, 천장 높이가 무려 7m에 이르고 중앙의 육중한 기둥과 함께 웅장한 대성당의 분위기를 풍긴다. 우반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세라믹 타일과 회색의 조합도 빈티지할뿐더러 커다란 조명 아래 빛나는 승강장은 언제 내려도 놀라움을 전해준다. 9개의 우반 노선 중 가장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라인으로는 U3가 꼽힌다. 많은 역들이 아치형의 오래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은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 두 개의 둥근 아치형 입구를 따라 승강장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장과 장엄한 철제 램프, 유겐트슈틸(19세기 말~20세기 초 독일에서 유행한 미술 양식으로 꽃 등 식물적 요소들을 장식화한 것이 특징) 무늬와 모자이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지하에 몰래 만들어진 대성당의 내부 같다고나 할까. 또 승강장 가운데에 늘어선 두꺼운 기둥에는 박쥐, 여우, 다람쥐, 게 등 다양한 동물 조각상이 다양한 모양새로 새겨져 있다. 차분하면서도 숙연하기까지 한, 그러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을 보여 주는 하이델베르거플라츠 역을 베를린 지하철 여행의 종착역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살아 숨 쉬는 언더그라운드 문화 이처럼 베를린 우반을 타면 지난 120년의 시간을 순서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동시에 상상을 뛰어넘는 뉴스가 만들어지는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U9 노선의 슐로스슈트라세와 라타하우스 스테글리츠 역 사이에는 뜬금없는 사무실이 생겨나 화제가 됐다.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철제 계단 통로 사이에 만들어진 이곳에는 파란 카펫 위에 구식 컴퓨터와 스탠드 조명이 놓인 책상과 의자, 화분까지 있었다. 누군가 매일 출근해 일을 해도 손색없을 분위기였는데, 불법 설치물이었으므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베를린교통공사(BVG)에 의해 바로 철거됐다.사실 이곳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메카’라 불리는 베를린의 높은 사무실 임대료 현실을 비꼰 예술 현장이었다. 그라피티와 비판적인 예술 작업들을 주로 해 온 ‘로코 앤드 히즈 브라더스’ 팀이 몰래 만든 작품이었다. 이들은 4년 전에도 똑같은 공간에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빈 공간에 하얀 벽지를 붙이고 침대와 1인용 소파를 가져다 놓았으며, 이케아의 라이스페이퍼 조명을 달고 1970년대 TV도 틀어 놓았다. 바닥에는 스타워즈 책까지 펼쳐져 있었는데, 당시 처음 이곳을 발견한 지하철 작업자들은 이곳이 버려진 영화 세트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 당시 베를린의 폭등하는 집값(지금도 문제지만)이 더이상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아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말하고자 한 게릴라 작업이었다. 지하철 터널 사이에 있어 발견되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이곳은 작가가 사진까지 찍어 잠깐 동안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올렸다 지우는 등 여러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가디언지는 “가장 기발한 에어비앤비이거나 예술적 사회 비평 중 하나”라며 이들의 작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를린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는 태생에 맞게, 많은 거리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작업장이자 놀이터로도 애용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넘나드는 우반 지하철은 베를린이 여전히 베를린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장소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지리산 남쪽 최고봉 성제봉에 구름다리 다음달 완공

    지리산 남쪽 최고봉 성제봉에 구름다리 다음달 완공

    경남 하동군은 지리산 자락 성제봉(聖帝峰)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공사가 다음달 준공된다고 31일 밝혔다.하동군은 성제봉 신선대 일원에 설치돼 있던 출렁다리를 철거하고 21억 8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새로운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공사를 지난해 3월 시작했다. 새로 설치하는 구름다리는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현수교 형식으로 길이 137m, 너비 1.6m 이다. 구름다리가 설치되는 성제봉은 지리산 자락 화개면과 악양면 경계에 있는 해발 1115m 높은 봉우리다. 우뚝 솟은 봉우리가 우애깊은 형제 모습을 닮아 형제봉으로도 불린다. 정상 부근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뤄 해마다 봄에 철쭉제가 열린다. 하동군은 성제봉 구름다리가 완공되면 박경리(1926~2008)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 들판을 비롯해 섬진강의 아름다운 경치와 강 건너 전남 광양시 백운산(1222m) 산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불필요한 플라스틱 줄이기 등 한국형 순환경제 전 분야 본격화

    불필요한 플라스틱 줄이기 등 한국형 순환경제 전 분야 본격화

    정부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순환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환경부는 30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과 함께 한국형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논의할 ‘제1차 K순환경제 정책포럼’을 31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순환경제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로 정부가 지난해 12월 수립한 ‘2050 탄소중립’ 10대 추진과제 중 하나다. 정책포럼은 7회에 걸쳐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연말까지 한국형 순환경제 혁신 로드맵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차 포럼에서는 자원순환 전 과정의 관리방안을 논의한다. 또 사회 전반의 이행·확산을 위해 국가와 도시, 기업 차원의 실전전략도 검토한다. 이행 확인을 위한 총괄지표 및 개별지표 설정 방안 등이 거론된다. 환경부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2차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실천 운동을 시작한다. 지난 1월 4일부터 진행한 1차 행사(고고 챌린지)에는 총 2740명이 참여했다. 2차 행사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첫 주자로 나서 텀블러와 같은 다회용품 사용 등의 실천을 약속하는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다. 한 장관은 다음 실천주자로 전해철 환경부 장관과 송옥주 의원, 신학철 엘지화학 대표 등 6명을 지목했다. 이들은 순환경제를 활성화하는 취지의 실천 약속을 본인 SNS에 올리고 다음 도전자를 지명할 예정이다. 한편 건축물 철거시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은 사전 제거하는 내용을 담은 ‘건설폐기물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건설폐기물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4월 17일부터 시행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총 면적 500㎡ 이상의 공공건축물 철거공사시 건설폐기물을 종류별(14종)로 분리해체해 배출해야 한다. 500㎡ 이상 건축물은 전체 공공건축물의 91%에 달한다. 건설폐기물은 종류별로 분리배출이 원칙이나 공사현장에서 순환골재 품질을 낮추는 가연성·불연성 내외장재 등과 폐콘크리트 등이 혼합배출돼 재활용이 저해됐다. 또 개정안은 순환골재의 고품질 용도 사용 활성화를 위해 재활용 용도에 ‘콘크리트 제조’를 추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중부발전, 발전소에 내준 해수욕장 복원… 이게 그린뉴딜

    한국중부발전, 발전소에 내준 해수욕장 복원… 이게 그린뉴딜

    한국중부발전이 세계 최초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해수욕장 복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과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발걸음이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 위치한 동백정 해수욕장은 1970년대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였지만 경제성장기에 국가적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1984년 11월 구(舊)서천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게 되면서 사라졌다. 34년간 약 3400만t의 국내 무연탄을 연료로 총 794억㎾h의 전력을 생산해 중부권 산업시설에 공급한 서천화력발전소는 2017년 7월부로 전력생산 업무를 마치고 발전을 종료했다. 이에 중부발전은 시대적 소임을 완수한 서천화력발전소의 약 272㎢에 달하는 폐부지에 500년 수령 동백나무 군락지를 비롯해 아름다운 옛 절경을 최대한 복원하기로 했다. 중부발전은 서천군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복원 사업 로드맵을 지난해 2월 수립했고, 이후 서천군과 공동 특별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이달부터는 발전소 철거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수욕장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해안선 재조성을 포함한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 공사는 인근 국가천연기념물(제169호) 마량리동백나무숲과 생태적인 연결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는 동시에 생태가치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적극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 사업을 추진해 세계 최초의 역간척 생태계 회복모델을 제시하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이행에도 적극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온양온천 ‘신정관’ 개관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온양온천 ‘신정관’ 개관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경주, 해운대와 함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던 온양온천의 역사는 약 1300여년 전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남 온양은 백제시대에는 탕정(湯井), 고려시대에는 온수(溫水), 조선시대에는 온창(溫昌), 온천(溫泉)으로 불렸다. 조선 태조는 승려들을 시켜 원(院·임시 행궁)을 지었고 세종도 1433년 행궁을 짓고 안질과 피부병을 치료했다. 지명이 온양으로 바뀐 것은 세종이 이곳을 찾은 1442년이다. 그 후 세조, 현종, 숙종, 영조 등의 임금이 이곳을 찾아 목욕과 치료를 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 있다. 악성 피부병을 앓던 세조가 이곳을 찾은 1464년 행궁 뜰에서 차고 맑은 샘물을 발견하고 신정(神井)이라 명명했고 성종은 신정비(神井碑)를 세웠다. 정유재란 때 왜군에게 소실된 행궁은 현종 때 재건됐다. 처음에는 흙으로 계단을 만들 정도로 소박하게 지었다가 효험을 본 후 둘레 533m나 되는 큰 규모로 다시 지었다. 내정전이 16칸, 외정전이 12칸, 탕실이 12칸이었다. 왕을 수행한 인원이 900~7500명이나 됐으니 부대시설도 클 수밖에 없었다. 구한말 일제는 다시 행궁에 손을 댄다. 1904년 예종석이라는 인물과 결탁한 일본인들은 불량배들을 동원해 행궁을 탈취, 관광지로 개발했다. 아미토 도쿠야 등 일본인들은 온양관이라는 일본식 목욕탕을 지으며 행궁 전각을 철거했고 그 자재들을 건축에 썼다고 한다. 1926년 사설 철도회사인 조선경남철도주식회사가 온양관을 인수해 유원지로 개발했다. ‘겨울 모르는 온양온천…’이라는 제목의 광고에 나오듯이 조선경남철도는 1928년 11월 새 건물을 지어 개관하면서 ‘신정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광고에는 경성에서 부산행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온양온천역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경성에서 온양온천역까지 3시간 40분이 걸리는 것으로 돼 있다. 광고를 보면 당시 신정관은 가운데에 3층 건물이 있고 주변에 일본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광복 이후 온양온천과 신정관의 소유권은 우리 정부로 넘어왔다. 당시 교통부 육운국은 신정관을 온양철도호텔로 바꾸어 운영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호텔은 파괴됐고 1953년 민간으로 이양돼 1956년 양식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 그 뒤 여러 차례 개축을 한 뒤 오늘날의 특2급 온양관광호텔이 됐다. 신정비는 충남 문화재자료 제229호로 지정돼 호텔 안에 지금도 남아 있다. 온양관광호텔 앞에는 80년 역사를 자랑한다는 신정관 온천탕이 있다. 오래전 목욕탕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일제강점기의 신정관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sonsj@seoul.co.kr
  • 대법 “경매로 산 땅의 공공 도로, 철거 요구 못 한다”

    대법 “경매로 산 땅의 공공 도로, 철거 요구 못 한다”

    경매로 산 토지에 지역 주민이 사용하는 도로가 포함됐다면 도로의 철거나 인도를 요구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A씨가 김천시를 상대로 낸 토지 인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원고 패소 취지로 깨고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1월 임의 경매로 김천시의 한 임야를 사들였다. 경매 당시 부지에는 사찰로 이어지는 도로가 포함돼 있었다. 이 도로는 사찰이 생긴 뒤 자연적으로 생겼다가 1994년부터 김천시가 농어촌도로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A씨는 도로가 포함된 부지 전체에 대한 소유권은 자신에게 있다며 도로를 철거한 뒤 인도해 달라고 김천시에 요청했다. 하지만 김천시 측은 A씨가 지역 주민들이 사용 중인 도로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임야를 경매로 낙찰받았다며 인도 의무가 없다고 맞섰다. 1·2심은 김천시가 소유 권한 없이 토지를 점유하고 있다며 도로를 철거해 A씨에게 임야를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반면 대법원은 A씨가 임야를 경매를 통해 사들이는 과정에서 도로가 포함된 사실을 알고도 철거·인도를 요구하는 것은 권리남용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공도로의 철거, 점유 이전을 청구하는 것은 법질서상 허용될 수 없는 권리남용”이라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동행동 “변희수 기억하며…트랜스젠더 안전한 세상 쟁취”

    공동행동 “변희수 기억하며…트랜스젠더 안전한 세상 쟁취”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31일)을 앞두고 변 하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27일 서울지하철 2호선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트랜스젠더는 당신 곁에 있다-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시청역에서 시작된 공동행동에는 지지하는 시민 100여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리본과 배지 등을 달고 열차에 올라 트랜스젠더나 성 소수자 관련 책을 읽었다. 일부는 무지개 천막을 열차 칸막이에 걸어두기도 했다. 현장에서 특별한 충돌은 없었지만, 한때 지하철 보안관이 “보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천막 철거를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2호선 열차가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시청역에 도착한 뒤 참가자들은 무지개색 우산을 펼쳐 들고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다.공대위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기념을 위해 오후 3시 31분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트랜스젠더에게 어딘가 숨어 눈에 띄지 않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장사도 제대로 못해보고… ‘쓱’ 치운 스토브리그

    장사도 제대로 못해보고… ‘쓱’ 치운 스토브리그

    지난해 야구를 모르는 팬들에게도 야구의 재미를 선사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이렇다 할 장사를 해보지도 못하고 장사를 접었다. 새 구단과 함께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인천 SSG랜더스 필드로 변신한 문학구장이 25일 처음 공식경기를 치렀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치른 SSG 측은 야구 경기와 별개로 변화를 알리기에 분주했다. 야구장은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왼쪽 외야 관중석 위에는 ‘세상에 없던 프로야구의 시작! SSG 랜더스’라는 문구가 있었고 빅보드 옆에는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광고판이 자리했다. 관중석 바비큐존 양쪽에는 ‘트레이더스’ 간판이, 그라운드 1·3루 쪽 잔디에는 ‘스타필드’와 ‘신세계 TV 쇼핑’ 등으로 채워지며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곳곳에 홍보됐다.새 단장을 하면서 SSG가 불가피하게 치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지난해 스토브리그 촬영의 흔적들이다. 문학구장은 지난해 스토브리그의 배경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구단 측도 스토브리그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했다. 드라마 속 판타지를 현실에 구현한 스토브리그를 보기 위한 팬들의 기대도 컸다. 야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던 스토브리그 마케팅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라는 대형 암초를 만났다. 전례 없는 사태에 개막이 연기되고 무관중 경기로 열리면서 스토브리그의 열기도 식었다. SSG 관계자도 “구단에서 출연자 시구나 스토브리그 데이 등 많은 걸 준비했었는데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하나도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관중 입장이 일시적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입장이 제한된 상황과 좋지 않은 성적으로 스토브리그 장사를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구장에는 최근까지 출연진의 사진이 벽에 붙어 있었지만 결국 이번에 새로 단장하는 과정에서 쓱 정리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기도 많이 지났고 언제까지 둘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면서 “철거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랜더스 필드는 여전히 변신 중이다. 구단 측은 정규시즌 개막까지 라커룸과 관람석 복도 등의 단장을 마칠 예정이다. 스토브리그의 여운은 살리지 못했지만 드라마처럼 깜짝 인수가 이뤄진 SSG로서는 현실 야구를 통해 드라마의 감동을 팬들에게 보여줄 일만 남았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포토] 북한에도 재건축 바람… 새 가옥 들어선 황해북도

    [포토] 북한에도 재건축 바람… 새 가옥 들어선 황해북도

    24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탈곡장이 재건축을 앞둔 듯 철거되어 있다. 북한은 지난해 가을 이곳에서 대규모 재건축 작업을 벌여 새로운 가옥을 조성했다. 2021.3.24 연합뉴스
  • 조선총독부 철거 문서 등 126만건 공개

    조선총독부 철거 문서 등 126만건 공개

    비공개로 묶여 있던 1995년 당시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관련 기록물 등 126만건이 국민에게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기록물 생산 당시 자료의 민감성 등을 이유로 비공개로 관리해 오던 정부 기록물 251만건을 심의해 그 가운데 126만건을 공개(부분공개 포함)로 전환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개로 전환한 기록물은 과거 경찰청,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53개 정부기관이 생산한 문서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위한 자문, 철거공사 과정, 옛 조선총독부 중앙홀 벽화 보존 처리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면서 건물 지하에 있던 나무말뚝 9388개를 철거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내용이 눈길을 끈다. 당시 일각에서는 민족정기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말뚝 제거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현장조사 결과 말뚝이 지반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기록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법 광고물 피곤하실 텐데… 성동, 10분마다 ‘경고 전화’

    불법 광고물 피곤하실 텐데… 성동, 10분마다 ‘경고 전화’

    “귀하께서 성동구에 배포한 광고물은 옥외광고물법 위반사항으로, 최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와 동시에 고발될 수 있으니 즉시 중단하기 바랍니다.” 서울 성동구는 지역 내 불법 광고물 부착한 업체에 이 같은 내용의 자동 안내 전화를 10~20분마다 걸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구가 지난해 적발한 불법 현수막 및 광고물은 총 3만9972건으로, 약 4억 76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대량의 불법유동광고물 부착이 지속되면서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 도입한 ‘자동전화 안내서비스’는 옥외광고물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 대상임을 알리고 자진 철거토록 유도하는 자동경고발신 시스템이다. 현수막과 벽보, 전단 등 불법 광고물에 적힌 번호에 자동으로 주기적으로 계속 전화를 거는 방식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의 경우 신고나 허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벽보과 현수막 등이 불법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분양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불법현수막의 경우 과장광고로 주민의 경제적 피해 발생 우려가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불법광고물을 게시하는 경우 광고물을 수거해 자동경고 발신시스템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순차적으로 10~20분당 1회 발신으로 자진 철거시까지 불법행위임을 알리는 자동전화 안내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30개 통신회선을 이용 140여개의 발신번호를 마련해 자동발신전화로 녹음된 내용이 반복되도록 시스템화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앞으로도 상습·반복적인 불법 광고행위 근절해 지역 주민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등 쾌적한 도시경관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수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수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로비에 때아닌 제사상이 차려졌다. 제사상의 주인공은 쌍계사 장승. 1966년까지 경남 하동군 쌍계사 입구에 세워져 있던 것으로 한국의 나무 장승 중 가장 오래됐다. 지금까지 전시실 사이 복도에 놓여 있던 이 유물을 관람객이 박물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위치로 옮기면서 예전의 마을공동제의였던 장승제를 재현한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첫 인상으로 장승을 내세운 건 지난 1월 취임한 김종대 관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대표 유물인 쌍계사 장승을 통해 우리 박물관의 정체성을 한눈에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직위로 뽑힌 김 관장은 2005년 중앙대 교수로 임용되기 전까지 20여 년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한 민속문화 전문가다. 특히 마을제의와 도깨비 연구에 주력해 왔다. 김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찾지 않으면 민속박물관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실함을 느낀다”면서 “전시실에 갇힌 화석화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과 연결된 역동적인 생활문화로서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옛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뉴트로’ 흐름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를 박물관으로 유인할 수 있는 전략에도 힘쓸 계획이다.이를 위해 먼저 상설 전시를 전면 개편했다. 상설전시관2에서 열리던 ‘한국인의 일상’을 ‘한국인의 일 년’으로 주제를 바꿔 희소성 있는 유물과 효과적인 실감형 영상 등으로 세시풍속의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펼쳤다. 어린이박물관은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증강현실 체험 등을 늘려 어릴 때부터 민속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비대면 활동의 증가에 따라 언제나 누구든지 활용할 수있는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건립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개관한다.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아카이브센터로 운영된다. 김 관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첫 국립박물관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헤이리에 나들이하는 가족 관람객을 위한 유물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다루겠다”고 했다.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2031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현재 세종시로의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 관장은 “세종으로 가는 걸 회피하지 않는다”면서도 “본관은 민속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서울·부산 등에 지역 분관을 설치해 전시를 통해 민속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서울포토]LH·SH재개발조합 ‘빼앗기는자 철거민’ 기자회견

    [서울포토]LH·SH재개발조합 ‘빼앗기는자 철거민’ 기자회견

    23일 서울 강남구 LH서울본부 앞에서 열린 LH·SH재개발조합 ‘빼앗기는자 철거민’ 기자회견에서 전국철거민협의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3.23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도시 거실서 쉬었다 갈까… 서울로 ‘공중보행교’ 내년 8월 개통

    내년 8월 서울로7017에서 인근 건물로 바로 연결되는 다섯 번째 공중보행교가 탄생한다. 서울역 맞은편 ‘역전주유소’ 자리에 신축되는 건물과 서울로7017을 연결하는 길이 15m, 폭 4m의 ‘서울로에너지플러스길’이다. 서울시 최근 GS칼텍스, GS리테일과 ‘서울로에너지플러스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신축 건물의 계획단계부터 연결을 구상해 실현하는 첫 사례다. 앞서 개통한 4개 공중보행교는 모두 기존 건물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신축되는 건물 ‘에너지플러스’는 GS칼텍스의 기존 주유소를 철거한 자리에 건립된다. 지하 2층~지상 13층 규모이며 공중보행교는 서울로7017과 건물 3층을 연결한다. 공중보행교에서 바로 연결되는 길이 29m의 실내 공공보행통로(폭 2~5m)도 생긴다. 건물을 관통해 건물 뒤편의 지역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휴식공간은 건물 3층에 약 58㎡ 규모로 조성되며 서울로 방문객 등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로와 남산공원 등 인근 공원의 녹지를 이어받는다는 개념의 ‘도시 거실(Urban living room)’ 콘셉트로 조성된다. 서울시와 공동 민간사업자는 오는 6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 착공에 돌입한다. 내년 8월 건물 준공과 함께 공중보행교를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연결길은 긴밀한 민관협력으로 신축 건물의 계획단계부터 연결을 구상해 실현하는 첫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로7017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보완해 방문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석영 6형제 숭고한 희생 기억해야”…남양주시 ‘리멤버 1910‘ 26일 개관 앞두고 언론에 공개

    “이석영 6형제 숭고한 희생 기억해야”…남양주시 ‘리멤버 1910‘ 26일 개관 앞두고 언론에 공개

    “역사체험관 REMEMBER 1910은 도시의 흉물로 방치됐던 목화웨딩홀을 철거하고 이석영 6형제의 결의를 담아 경술국치의 아픔과 숭고한 희생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과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 앞에 조성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는 26일 ‘리멤버(REMEMBER) 1910’ 정식 개장을 앞두고 역사체험관 등을 22일 언론에 공개했다. 금곡동 홍릉 앞에 조성된 역사체험관은 지하 2층, 지상 1층, 전체면적 3900㎡ 규모로, 내부에는 친일파를 단죄하는 법정과 감옥, 이석영 선생 형제와 신흥무관학교 관련 자료 전시 공간 등이 설치됐다. 시는 홍릉을 가린 옛 예식장 건물을 철거하고 2000㎡ 규모의 시민 휴식 공간을 만들면서 ‘이석영 광장’으로 이름 붙였다. 이석영 선생은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일대 땅을 모두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하는데 보탠 독립운동가다. 광장 지하에는 역사체험관 ‘리멤버(REMEMBER) 1910’이 있다. 1910년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국권을 상실하고 이석영 선생을 비롯한 6명의 형제가 중국으로 망명한 해이다. 체험관은 역사 법정, 친일파 감옥, 미디어 홀, 콘퍼런스 룸 등으로 꾸며졌다. 역사 법정은 친일파를 재판하는 공간으로,맨 앞에 3명의 판사석이 있고 그 아래 검사석,변호인석,피고인석 등이 있다. 판사석에는 이석영 선생과 그의 동생인 아나키스트 이회영 선생,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미디어 홀에는 이석영 선생 형제와 신흥무관학교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 남양주시는 ‘리멤버 1910’을 시민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했다. 미디어 홀과 중앙 라운지에서는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편하게 쉴 수 있다. 주말에는 공연이나 영화 상영,인문학 콘서트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역사 법정 방청석에는 USB 포트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도 설치됐다. 콘퍼런스 룸은 주민자치단체 회의나 모임 장소 등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공된다. 조광한 시장은 “1910년의 아픈 역사를 뼛속까지 새겨넣지 않으면 강대국 패권 다툼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독립적인 지위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시민들이 이곳에서 역사 체험을 하고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로’ 5번째 공중보행교 내년 8월 열린다…연결 건물에 쉼터 ‘도시거실’

    내년 8월 서울로7017에서 인근 건물로 바로 연결되는 다섯 번째 공중보행교가 열린다. 서울역 맞은편 ‘역전주유소’ 자리에 신축되는 건물과 서울로7017을 연결하는 길이 15m, 폭 4m의 ‘서울로에너지플러스길’이다. 서울시 최근 GS칼텍스, GS리테일과 ‘서울로에너지플러스길’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신축 건물의 계획단계부터 연결을 구상해 실현하는 첫 사례다. 앞서 개통한 4개 공중보행교는 모두 기존 건물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신축되는 건물 ‘에너지플러스’는 GS칼텍스의 기존 주유소를 철거한 자리에 건립된다. 지하 2층~지상 13층 규모이며 공중보행교는 서울로7017과 건물 3층을 연결한다. 공중보행교에서 바로 연결되는 길이 29m의 실내 공공보행통로(폭 2~5m)도 생긴다. 건물을 관통해 건물 뒤편의 지역으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휴식공간은 건물 3층에 약 58㎡ 규모로 조성되며 서울로 방문객 등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로와 남산공원 등 인근 공원의 녹지를 이어받는다는 개념의 ‘도시 거실(Urban living room)’ 콘셉트로 조성된다. 서울시와 공동 민간사업자는 오는 6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 착공에 돌입한다. 내년 8월 건물 준공과 함께 공중보행교를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연결길은 긴밀한 민관협력으로 신축 건물의 계획단계부터 연결을 구상해 실현하는 첫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로7017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보완해 방문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재활용 메카’ 떠오른 송파… 중고품 수리 풀서비스

    ‘재활용 메카’ 떠오른 송파… 중고품 수리 풀서비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일회용품 배출량 증가로 쓰레기 처리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서울 송파구가 마천동 ‘재활용센터’를 ‘리앤업(Re&Up)사이클플라자’로 리모델링해 화제다. 구는 21일 재활용(Recycle) 문화 확산과 새활용(Upcycle)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물건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가치를 업그레이드해 새로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2011년에 건립된 기존 재활용센터는 좁고 취급 중고품이 한정돼 수리와 같이 구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리앤업사이클플라자는 연면적 743.47㎡, 지상 1층 규모로 기존보다 약 116㎡ 늘어난다. 내부는 가구·가전 전시 판매장, 가구·가전 세척실, 수리·수선실, 체험·교육실, 홀·휴게공간으로 구성된다. 재활용과 새활용을 아우르는 리앤업사이클플라자는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표로 운영한다. 자원 재활용과 재활용품에 활용도를 더한 업사이클링 등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성동구의 ‘서울새활용플라자’ 등 관련 인프라와 연계해 강화된 자원순환 관련 콘텐츠를 통해 학생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사는 다음달 철거를 시작으로 올해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리앤업사이클플라자를 새롭게 마련해 중고물품 판매부터 수리·수선 서비스까지 제공해 구민의 편의를 증대할 것”이라면서 “플라자 운영과 함께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도 개선해 환경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계기 달면 月20만원 수익… ‘재택 꿀알바’했더니 경찰이 들이닥쳤다

    중계기 달면 月20만원 수익… ‘재택 꿀알바’했더니 경찰이 들이닥쳤다

    발신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010)로 바꿔 주는 사설 중계기를 설치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집중 단속을 벌여 전국 52곳에서 사설 중계기 161대를 적발해 철거 조치하고 13명을 검거해 사기 방조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중 현금을 전달하는 운반책 역할을 한 A(26)씨는 구속됐다. 최근 번호 변작 중계기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계기는 중국이나 필리핀 등 해외 콜센터에서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할 경우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변경해 피해자들의 전화기에 노출시키는 장비다. 휴대전화 발신번호가 국제전화나 인터넷 전화로 표시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중계기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유행하고 있다. 중계기 설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이나 ‘재택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고 광고한 뒤 응하는 사람들에게 월 15만~2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해외에서 국제택배로 중계기와 함께 소형 IP 카메라를 들여와 중계기 운영 상황이나 경찰 단속을 감시한다. 시민들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지 모른 채 중계기를 집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에 사용된다는 것을 인지한 뒤에도 계속 중계기를 운영한다면 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이스피싱은 수법이 고도화되며 좀처럼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228억원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25건, 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오랜 단속과 홍보에도 ▲2017년 937억원 ▲2018년 1413억원 ▲2019년 2082억원 등 피해 규모는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청은 지난해 11월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기 위해 집중대응팀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각 경찰서가 개별적으로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보 공유 등이 원활하지 않았다. 현재는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컨트롤타워가 돼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된 모든 전화번호나 계좌정보 등을 수집해 종합 분석하고 있다. 최종혁 서울청 수사과장은 “범죄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사설 중계기 위치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특정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범죄 예방 및 차단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수사기법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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