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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재하도급 ‘검은 커넥션’ 밝힌다… 조폭 개입 수사 확대

    불법 재하도급 ‘검은 커넥션’ 밝힌다… 조폭 개입 수사 확대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은 불법하도급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과 비용 절감을 위한 ‘부실 공사’ 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14일 현대산업개발과 4구역 재개발조합이 하도급을 준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백솔건설에 불법 재하도급을 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불법 재하도급을 한 곳에 몰아줬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 백솔건설 간의 이면계약을 통한 검은 커넥션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 경찰은 이들 기업의 검은 커넥션에 조직폭력배 관리 대상인 A씨가 모종의 역할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A씨가 2005년 3월과 이듬해 5월 연이어 추진됐던 학동 3구역과 4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A씨는 학동 4구역의 인허가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는 등 조합 측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철거 등 각종 이권사업을 좌지우지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 그리고 재하도급 업체인 백솔건설의 검은 커넥션을 A씨가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붕괴 참사는 원칙을 지키지 않은 엉터리 철거에 토산(흙더미) 붕괴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재하도급 업체인 백솔건설 대표이자 굴착기 기사 C씨는 “(붕괴) 건물 옆에 쌓인 흙더미 위에 굴착기를 올리고 작업했지만 굴착기 팔이 5층 높이까지 닿지 않아 건물 내부로 굴착기를 진입시켰다”면서 “흙더미 위에서 철거 작업을 하다 흙이 무너지면서 굴착기도 넘어졌고 이후 건물이 무너졌다”고 했다. 결국 꼭대기인 5층이 아니라 중간층부터 ‘밑동파기’ 철거를 했고, 여기에 비산먼지 감소 등을 위해 기존보다 2배 이상인 10t의 물을 쏟아부어 토산이 무너지면서 건물을 도로 쪽으로 밀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의 희생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18살 B군의 발인식이 엄수돼 이번 참사로 숨진 9명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다. 허망하게 아들을 잃은 B군의 아버지는 상복도 차려입지 못하고 ‘아들아, 내 아들아’를 목놓아 외치며 운구 행렬을 이끌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시민들의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이 원하는 때까지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서 운영된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준석의 ‘간 보지 않는 정치’… 키워드는 ‘스피드’

    이준석의 ‘간 보지 않는 정치’… 키워드는 ‘스피드’

    ‘간 보지 않는 정치.’ 파격 행보로 주목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인 14일까지 보여 준 ‘정치 스타일’은 이렇게 요약된다. 이 대표는 당내 묵은 현안은 물론 자신이 내건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속도감 있는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 전략적 모호성으로 포장되던 기성 정치 문법에 지친 국민들에게는 청량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당내에선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대해 “복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지금 원칙상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봤을 때 늦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 논의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지난해 총선 이후 1년 넘게 ‘목의 가시’처럼 남았던 홍 의원 복당 문제를 원칙에 따라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광주 철거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에는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호남 동행’을 약속했다.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재판에 대해 불성실한 협조를 하는 것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한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두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자칫 보수 진영 또는 당내 반발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정치적 계산’ 없이 즉각 담백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부터 의미가 명확한 메시지를 고집해 왔다. 경선 출마 선언 일성은 “당대표가 되고 싶다”였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고 천명했다. 일부 중진 후보가 경선 출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할을 고민’하고, 대구에서 박정희·박근혜 향수를 자극할 때 돌직구로 승부를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당선이 확정되고 나선 그와 동시에 당면 과제 처리에 나섰다. 다음날 곧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합당 문제를 논의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핫라인’까지 텄다. 이 대표의 이런 정치 스타일은 2030의 사고방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효율적 겉치레’보다 성과에 집중하고 일처리는 투명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여기에는 기존 정치인들의 ‘선문답 정치’, ‘간 보기 정치’에 대한 이 대표의 반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8월이면 대선 버스가 예외 없이 떠난다”고 못박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우려도 제기된다. 일도양단식 화법이나 속도감 있는 일처리가 부메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적 성과라는 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있는 건데 서두르다간 힘만 빠진다”고 짚었다. 최고위원들과의 온도차가 갈등으로 비칠 우려도 있다. 이날 첫 최고위원회에서는 노골적 대립이 표출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현안 논의 과정에서 이 대표의 방식은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준석표 ‘간보지 않는 정치’, 효율·성과 집중하지만 갈등 우려도

    이준석표 ‘간보지 않는 정치’, 효율·성과 집중하지만 갈등 우려도

    ‘간보지 않는 정치.’ 파격 행보로 주목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인 14일까지 보여준 ‘정치 스타일’은 이같이 요약된다. 이 대표는 당내 묵은 현안은 물론 자신이 내건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속도감 있는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 전략적 모호성으로 포장되던 기성 정치 문법에 지친 국민들에게는 청량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당내에선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14일 라디오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대해 “복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지금 원칙상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봤을 때 늦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 논의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지난해 총선 이후 1년 넘게 ‘목에 가시’처럼 남았던 홍 의원 복당 문제를 원칙에 따라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송영길 제안에 곧장 “합의해 정례화” 이날 광주 철거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에는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호남 동행’을 약속했다. 사자명예훼손 재판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재판에 대해 불성실한 협조를 하는 것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한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두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자칫 보수 진영 또는 당내 반발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정치적 계산’ 없이 즉각 담백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부터 의미가 명확한 메시지를 고집해왔다. 경선 출마 선언의 일성은 “당대표가 되고 싶다”였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고 천명했다. 일부 중진 후보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할을 고민’하고 박정희·박근혜 향수를 자극할 때 돌직구로 승부를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당선이 확정되고 나선 그와 동시에 당면 과제 처리에 나섰다. 다음 날 곧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합당 문제를 논의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핫라인’까지 텄다. 청년층 사고방식 닮아, ‘간보기’ 반감도 작용한 듯 이 대표의 이런 정치 스타일은 2030의 사고방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효율적 겉치레’보다 성과에 집중하고 일처리는 투명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여기에는 기존 정치인들의 ‘선문답 정치’, ‘간보기 정치’에 대한 이 대표의 반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8월이면 대선 버스가 예외없이 떠난다”고 못박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우려도 제기된다. 일도양단식 화법이나 속도감 있는 일처리가 부메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적 성과라는 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시간도 있는 건데 서두르다간 힘만 빠진다”고 짚었다. 최고위원들과의 온도차가 갈등으로 비칠 우려도 있다. 이날 첫 최고위원회에서는 노골적 대립이 표출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현안 논의 과정에서 이 대표의 방식은 갈등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인영 “6·15 정신으로 남북관계 복원할 아주 중요한 시점” [이슈픽]

    이인영 “6·15 정신으로 남북관계 복원할 아주 중요한 시점” [이슈픽]

    “가장 시급한 채널은 남북 대화채널 복원”“언제, 어디서든 남북 대화 재개 준비됐다”김여정, 작년 대화채널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남북이 6·15 정신으로 되돌아가 함께 신뢰를 만들고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도약하길 희망한다”면서 “남과 북은 전쟁이나 흡수통일이 아니라 반드시 평화적으로,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방향에 공감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에 참석해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21년 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화해와 협력을 향한 길을 열고 그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5일로 21주년을 맞는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6·15 선언이 이행되며 이산가족이 다시 만나게 되고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가 이어졌으며 금강산관광이 본격화되고 개성공단이 열렸다”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할 수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금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꼼짝도 못 하고 있지만, 다시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시작하고 남북관계를 복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주최로 온라인에서 개최된 ‘2021 해외 신진학자 평화·통일 아카데미’ 축사에서도 “잠시 멈춰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다시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을 맞았다”며 북한에 대화 호응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언급, “미국이 (성 김)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함으로써 북한에 분명한 대화의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동력도 더 많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단절된 남북의 대화 채널 복원”이라면서 “정부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의제로도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여정, 대북전단 살포 비난하며180억 예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韓정부, 대북전단금지법 국무회의 의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6월 대북 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며 남북군사합의 폐기와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의 으름장을 놓은 뒤 실제로 한국 정부에서만 예산 180억원이 들여 건립됐지만 북한은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연락사무소를 대낮에 폭파시켜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다. 당시 김여정 부부장은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사태를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12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대북전단살포금지법(개정 남북관계발전법)을 심의·의결했다. 이 장관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둘러싼 오해가 없도록 국민과 소통하며 법 시행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법이 제3국에서 북한으로의 물품 전달까지 규제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통일부는 한국에서 살포된 전단 및 물품이 조류나 바람 등 자연적 요인으로 인해 제3국을 거쳐 북한으로 보내지는 예외적 경우를 이 법으로 규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美국무부, 대북전단금지법 공식 반대“북에 정보유입 자유로워야” 미국 국무부는 한국이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이를 처벌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마련한 것과 관련,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 유입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한국 국회의 대북전단 금지 입법에 관한 미국측 입장을 묻자 “글로벌 정책으로서, 우리는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의 보호를 지지한다”면서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으로의 정보의 자유로운 유입을 위한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비정부기구(NGO) 커뮤니티 및 다른 국가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광주 붕괴 사고 현장의 국화 한 송이

    [포토] 광주 붕괴 사고 현장의 국화 한 송이

    14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 흰 국화 한 송이가 꽂혀있다. 2021.6.14 연합뉴스
  • 광주 건물 붕괴 참사, 불법하도급 연결 고리를 찾아라

    광주 건물 붕괴 참사, 불법하도급 연결 고리를 찾아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하도급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이 속속 드러나 공사비가 28만원에서 4만원으로 최대 85% 줄어드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부실 공사’ 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공사는 업체 2곳이 진행했다. 일반건출물 해체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과 계약을 맺었고, 석면과 지장물 해체 공사는 재개발 조합이 다원이앤씨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 상으로는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철거공사를 해야했지만 이 두 업체는 다시 백솔기업과 불법 재하도급 계약을 했다. 사고는 백솔기업이 건물철거 작업을 벌이던 중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한 정황도 포착돼 이익 분배 구조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솔기업과 백솔건설이 맺은 계약서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원이앤씨가 불법 재하도급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재개발조합이 개입했는 지 여부 등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원이앤씨와 한솔기업, 백솔건설 간의 검은 커넥션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과거 ‘철거왕’으로 불린 업자 A씨와 관련된 업체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인 A씨가 2005년 3월과 이듬해 5월 연이어 추진됐던 동구 학동 3구역과 4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동 재개발사업 구역 주변에선 A씨가 자신의 아내가 사내이사로 활동 중인 재개발·재건축 용역과 정비사업 업무 대행업체 B사를 끼고 시공사와 철거업체 선정 등에 관여했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희생된 9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고교 2학년 학생의 발인식이 엄수됐다.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18살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 길을 같은 학급 친구, 교내 음악동아리 선후배, 가족 등이 배웅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참변에 상복조차 갖춰 입지 못한 고인의 아버지는 환하게 웃는 영정을 가슴에 안고 “아들아, 내 아들아”를 목놓아 외쳤다. 이날 비슷한 시각 다른 희생자의 발인식까지 끝나면서 참사로 숨진 9명의 개별적인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시민들의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이 원하는 때까지 동구청 주차장에서 운영된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주 붕괴사고’ 재개발사업에 조폭까지 개입했나…조사 착수

    ‘광주 붕괴사고’ 재개발사업에 조폭까지 개입했나…조사 착수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재개발사업 전반을 들여다보는 경찰이 불법 다단계 하도급 정황을 포착하고 재개발조합까지 수사를 확대한다. 또 이 과정에 조직폭력배 출신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본부는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서 시공사와 조합 측이 일반 건축물과 지장물, 석면 등 철거 작업을 각각 분리해 서로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은 뒤 재하도급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철거업체 관계자, 감리회사 대표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또 입건된 현장 관계자와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동구청 공무원 등 20여명을 소환 조사했다. 특히 다단계로 이어진 재하도급 과정에서 공사비가 상당히 줄어든 만큼 유착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재개발 조합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조직폭력배 출신인 A씨가 철거업체 선정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돼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A씨는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재개발·재건축 용역 및 정비사업을 대행하는 업체를 설립했는데 조합이 시공사와 철거업체 선정 등을 할 때 이 업체를 끼고 진행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재개발사업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는 확인된 것은 없지만, A씨의 개입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금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광주 간 이준석… ‘붕괴 참사’ 분향소 조문

    [포토] 광주 간 이준석… ‘붕괴 참사’ 분향소 조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있다. 2021.6.14 연합뉴스
  • 이준석 “5·18 이후 세대로서 광주 아픈 역사에 공감”

    이준석 “5·18 이후 세대로서 광주 아픈 역사에 공감”

    철거건물 붕괴 피해자 합동분향소 조문“전두환, 재판 불성실 협조는 부적절”宋의 여야정 협의체 제안에 “긍정평가”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광주를 찾아 “5·18 이후 태어난 세대의 첫 정당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을 찾은 뒤 곧바로 광주 동구청을 찾은 이 대표는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다시는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호남의 미래 세대와 지역 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할 시점이 가까운 미래에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씨의 항소심 재판이 거듭 미뤄지는 데 대해 “전두환씨의 항소심 재판에 예정돼 있는데 불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불성실한 협조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폄훼 발언 등으로) 광주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언행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김종인 위원장 체제 하에서 많은 반성을 했다”며 “기조는 새로운 지도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며 확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고와 관련, “시민들이 안전을 우려해 여러 제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 다소 신속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것은 앞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거 공사 과정에서 정치권 등의 유착이 있는 것은 아닌지 수사력을 총동원해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섭 광주시장과 만나서도 “광주시민들의 아픔이 큰데, 야당으로서 협조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하겠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광주지법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전두환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2차례 연기된 끝에 다시 열린다. 전두환씨는 재판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불법 재하도급이 원인으로 확인된 광주 참사

    경찰이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의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이루어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원도급자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과 철거 공사 하도급 계약을 맺었고, 한솔기업은 다시 백솔건설에 불법 재하도급을 주었다는 것이다. 재하도급 업체가 하도급 업체보다 훨씬 낮은 공사비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구조적 원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건물 해체는 상층부부터 순차적으로 제거해 구조물의 하부가 받는 부담을 줄이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측면을 한꺼번에 부수면서 구조물이 안전성을 잃어 한쪽으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건물은 H빔 같은 철골이나 철근 기둥 구조가 아닌 콘크리트 조립식이었다. 그럼에도 재하청 업체가 구청에 제출한 해체계획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마구잡이식 철거를 한 것은 공기를 절약해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도일 수밖에 없다. 결국 광주 참사의 결정적 원인은 살인적 비용 절감을 강요하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이다. 건설산업기본법은 하도급받은 건설 공사를 다시 하도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하도급 관행은 부실 공사를 낳고, 부실 공사는 다시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도급 업체가 규정을 위반해도 1년 이내 영업정지이나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에 그친다. 더구나 원도급자는 하도급 업체의 법 규정 위반을 묵인하거나 지시했다고 하더라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 규정으로 불법 재하도급 관행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가 웃을 노릇이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이번 사건 관련자의 잘잘못을 가려 강력히 처벌하는 것은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도 당연하다. 더불어 정부와 정치권은 원도급자에게 불법 재하도급을 막을 관리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하면 처벌도 강화하는 내용으로 관련 법을 개정하기 바란다.
  • 매각한 땅에 조상묘… 대법 “묘 쓸 권리 있어도 사용료 내야”

    매각한 땅에 조상묘… 대법 “묘 쓸 권리 있어도 사용료 내야”

    조상의 묘가 있는 토지를 팔면서 이장 약정을 하지 않아 묘를 쓸 권리(분묘기지권)를 인정받았더라도 분묘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분묘기지권은 남의 땅에 허락 없이 쓴 묘를 20년 이상 분쟁 없이 관리해 온 경우 해당 토지에 관한 점유권을 인정해 주는 관습법상 권리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법인 B사가 A종중을 상대로 낸 분묘 지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3일 밝혔다. A종중은 동두천 일대에 분묘를 설치하고 관리하다가 1975년과 1988년 2차례에 걸쳐 국가 등에 땅을 팔아 소유권을 이전했다. B사는 이 땅 중 일부를 2013∼2014년 사들인 뒤 땅에 설치된 분묘의 철거를 요구하며 A종중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1·2심은 A종중의 분묘기지권을 인정하고 B사의 분묘 철거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분묘 이장 특약을 하지 않아 분묘기지권을 취득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토지 사용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잠원동 붕괴사고 유족 “2년 전 우리가 강력 대응했더라면…”

    잠원동 붕괴사고 유족 “2년 전 우리가 강력 대응했더라면…”

    “좋은 선례 만들었으면 재발 안 했을 것버스 안에서 생사 갈린 부녀 눈에 밟혀”“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고 빌었는데…. 저희가 강력한 대응으로 좋은 선례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2년 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붕괴 사고의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 9일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고 다친 17명의 피해자에게 못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광주 붕괴 사고에 이원민(65)씨와 황기연(61)씨는 “2년 전 악몽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9년 7월 4일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예비신부인 딸(당시 29세)을 잃었다. 잠원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붕괴하면서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에 탄 딸을 덮쳤다. 옆자리에 앉은 예비신랑인 황씨의 아들을 포함해 3명이 다쳤다. 광주 사고는 잠원동 사고와 판박이였다. 방송 화면으로 사고 장면을 본 이씨의 아내는 그대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황씨는 광주 사고 피해자 중에서도 버스 뒷자리에 앉은 딸과 앞자리에 앉은 아버지의 생사가 갈린 사연이 자꾸 눈에 밟힌다고 했다. 이씨의 딸과 황씨의 아들이 부녀와 같은 운명을 겪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아들이 (예비신부가) 자신의 무릎에서 숨져 갈 때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걸 너무 힘들어한다. ‘차라리 같이 가는 편이 더 좋지 않았겠나’라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생존하신 아버지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잠원동 사고는 현재진행형이다. 철거업체 현장 소장과 감리 책임자 등이 지난해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2년형과 금고형을 선고받았으나 건축주와 담당 구청 공무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 그사이 담당 검사만 세 번 바뀌었다. 배상을 위한 민사소송은 형사재판이 끝나야 시작할 수 있다.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전문건설공제조합은 보험금 2억원이 예상 손해액(7억 6100만원)을 초과해 법원에 보험금을 변제공탁하고 소송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유족들은 황씨 아들의 병원 치료비까지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 이씨는 “아이 엄마에게 ‘사건이 완결됐으니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불법 재하도급·졸속 철거·관리 소홀… 하나도 지켜진 게 없었다

    불법 재하도급·졸속 철거·관리 소홀… 하나도 지켜진 게 없었다

    현산→한솔기업·다원이앤씨→백솔건설‘고질병’ 불법 다단계 하도급 또 드러나하자투성이 해체계획서로 ‘멋대로 철거’동구청, 관리감독·안전 조치 민원 묵살광주 동구의 학동 4구역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는 불법적 하도급·졸속 공사·현장관리 소홀 등 총체적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로 드러났다. 특히 참사 초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부인했지만,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체면적 500㎡ 이상 건물은 철거 시 감리자를 지정하고 구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으나 모든 과정이 수박 겉 기식으로 진행됐다. 2년 전 서울 잠원동 건축물 붕괴사고 이후 지난 5월부터 새로 시행된 건축물관리법이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은 조만간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 등 7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의 1차 하도급업체인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 측이 같은 회사인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원이앤씨와 한솔기업, 백솔건설 간의 검은 커넥션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다원이앤씨는 서울의 ‘철거왕’으로 알려진 이모 회장의 다원그룹 계열사로 알려진 회사다. 다원그룹 측이 백솔건설에 건물 철거와 철거 공법 등을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종합하면 2년 전 잠원동 철거 참사 이후에도 건설 현장의 관행적 안전불감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솔기업이 광주 동구에 제출해 승인받은 해체계획서는 하자투성이로 드러났다. 층별 철거 계획이 부실했고 국토교통부 고시와 달리 철거 장비 하중 계산이 빠졌다. 구조 안전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방법도 지켜지지 않았다. 철거에 참여한 하청업체는 1~2층을 먼저 허문 뒤 건물 뒤쪽에 쌓아 둔 흙더미 위(3~4층 높이)에서 굴착기가 중간부터 해체 작업을 했다. 외벽 철거 순서도 지키지 않았다. 벽의 강도가 가장 낮은 왼쪽 벽을 허물지 않고 뒤쪽 벽을 부쉈다. 또 붕괴 당일 공사장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2배 많은 10t가량의 물을 뿌려 댔다. 물은 굴착기가 올라가 있던 성토체에 스며들었고, 물을 머금은 흙더미가 앞쪽 벽면만 남은 건물을 뒤쪽에서 밀어내는 힘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들도 해당 철거 현장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안전 조치를 촉구하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그러나 동구는 현장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구는 건물 구조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철거 절차 위반을 적발하면 공사 중지 명령까지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를 소홀히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감리책임자, 한 번도 현장에 안 나가… 사고 당일 감리일지도 작성 안 했다

    [단독] 감리책임자, 한 번도 현장에 안 나가… 사고 당일 감리일지도 작성 안 했다

    잠적했던 감리책임자 본지와 통화“철거공사 언제 시작되는지 몰랐다”붕괴 원인 밝힐 감리일지 없을 수도 광주 붕괴 사고가 일어난 철거 현장의 감리를 맡았던 감리회사 대표 A씨가 사고 건물의 철거계획서가 통과된 뒤 사고가 날 때까지 보름간 한 번도 현장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건물 붕괴의 원인을 밝힐 핵심 단서로 지목된 ‘감리일지’를 사고 당일 작성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사고 직후 잠적했다고 알려진 A씨가 언론에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당일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철거 공사가 언제 시작되는지 알지 못했다. 사고 당일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청이 철거(해체) 계획을 허가해 준 지난달 25일부터 붕괴 사고가 일어난 9일까지 철거업체로부터 공사 일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수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사고 당일 감리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리일지는 감리업체가 공사 과정에서 감리 업무를 진행하고 지적할 사항 등을 포함해 매일 기록하는 문서로 관할 지자체에 보고·제출해야 한다. 철거 공사가 규정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붕괴 원인을 밝혀 줄 중요 단서이지만 A씨는 이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 일정을 몰랐다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고 당일뿐만 아니라 공사 전반에 관한 감리일지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 감리사무소 등 5곳을 압수수색해 감리일지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사고 당일 감리일지를 포함해 공사 전반에 관한 감리일지 문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A씨는 지난 11일 경찰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씨가 감리일지를 포함해 관련 자료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자료로 추정되는 물품을 챙겨 빠져나가는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빼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일과 관계된 자료 등 평소에도 갖고 다니는 물품들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다단계 불법하도급 정황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재하청 정황을 알았다. 저는 현장에 계속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 감리로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만 계획서대로 됐는지 감리할 뿐 내부 안전·품질·공정 등은 현장 소장이 총괄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전대 선거비용 3000만원만 쓴 ‘백팩 대표’… 오늘은 파격 광주행

    전대 선거비용 3000만원만 쓴 ‘백팩 대표’… 오늘은 파격 광주행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파격 행보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060세대가 주축이 된 정치권에서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30대 야당 대표의 탈권위·실용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공식 일정 시작 하루 전인 13일 백팩을 멘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했다. 국민의힘은 의전상 대표에게 카니발 차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대표도 효율적 일정 소화를 위해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일정이 허락하는 한 평소처럼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이용하겠다며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선언하는 차원에서 상징적 행보를 보인 것이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14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을 찾은 후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한다. 정치인들이 통상 순국선열이 모셔진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찾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보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동시에 핵심 지지 기반이자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 남심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보수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호남 품기’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다. 당 조직에도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계파색이 옅은 초선 서범수(58) 의원을 내정했다. 자신보다 22살이 더 많은 비서실장이다. 수석대변인에는 이례적으로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을 임명했다. 대변인단 4명은 ‘토론배틀’로 공개 채용한다. 이 대표는 경선에서 모인 후원금 1억 5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 정도만 사용했고, 나머지는 당직자 선발 토론배틀에 쓸 예정이다. 사무총장에는 권성동, 권영세, 박진 등 중진 의원들이, 정책위의장으론 김도읍, 성일종 의원 외에 초선 유경준, 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소통 문턱을 확 낮춘 ‘뉴미디어 소통’도 이어 가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 했던 토론배틀 영상을 살펴보며 고민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거나, 일각의 ‘노무현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에 갔다’는 주장에 실시간 반박하기도 했다. 악연으로 얽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도 페이스북에서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 마들카페에서 차 한잔 모시겠다”고 공개 제안해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단독 회동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합당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서로의 공감대 정도만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도부에는 최고위원들도 여성·초선으로 대거 채워졌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조수진·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이 여성이고 이 중 조·배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이다. 이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도 ‘원외 여성 전문가’를 모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공직자후보 추천 등에서 ‘여성 할당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 지론대로 할당 없이 여초(女超) 지도부가 만들어진 셈이지만 지도부가 할당제 폐지를 합의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공사비 최대 85% 줄였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공사비 최대 85% 줄였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에 이뤄진 ‘다단계 하도급’으로 공사비가 28만원에서 4만원으로 최대 85%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쥐꼬리만 한 공사대금을 받은 재재하도급 업체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부실 공사’ 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13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재건축조합의 1차 하도급업체인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실제 공사를 진행한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준 혐의를 확인했다. 또 경찰은 재하도급을 받은 백솔건설도 다른 장비업체에 재재하도급을 준 혐의를 잡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학동 4구역 재개발 구역의 일반 건축물과 지장물, 폐기물 처리 운반 등을 포함해 건물 철거 비용(3.3㎡당 10만~28만원)이 재재하도급을 거친 끝에 4만원가량(최대 85%)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철거 현장에서 살수가 과다하게 이뤄졌다는 작업장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단시간에 다량으로 뿌려진 물이 건축물 붕괴에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참사는 건설 현장의 관행적인 불법 하도급과 안전불감증 등이 빚어낸 전형적인 인재”라면서 “철저한 수사로 참사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건설업계의 불법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與 “광주 참사 피해자들에 사과...실효적 제도 마련에 최선 다할 것”

    與 “광주 참사 피해자들에 사과...실효적 제도 마련에 최선 다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13일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참사 공사(참여)자 전반에 형사 책임을 묻는 건설안전특별법 등의 제도가 더 실효적으로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년전 서울 잠원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를 언급한 이 대변인은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아프게 자문한다”며 “지난 2년간 현장을 바꾸지 못한 책임, 피해자들에게 아프고 무겁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차이로 발생한 두 사건에 국민들은 법과 대책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며 불안과 분노를 느낄 것”이라며 “현장에서 실제적 변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방안이 나와도 일상 곳곳의 위험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자성했다. 지난해 9월건설안전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던 국회 국토위 소속 김교흥 의원은 관계 부처 조율과 업계 의견 수렴을 마친 최종안을 이번주 재발의할 계획이다. 특별법은 건설 현장에서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 등이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사망사고가 일어날 경우 과징금 부과와 함께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김 의원 측은 “당초 법안엔 업체 최고경영자(CEO) 처벌 조항이 있었지만 중대재해법 제정에 따라 해당 내용을 빼고, 과징금 상한선을 전년도 매출의 5%에서 3%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준석, 호남행 예고…보수당 대표 첫날 광주행 전례없어(종합)

    이준석, 호남행 예고…보수당 대표 첫날 광주행 전례없어(종합)

    이준석, 중원·호남 공략 의지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오는 14일 첫 공개 행보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데 이어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달려간다. 통상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된 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또 보수 정당의 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 방문에는 참사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한편 당원 비율이 0.8%에 불과한 호남 지역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해온 ‘호남 동행’으로 대변되는 서진 정책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현충원 참배 후 전동킥보드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일정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민 끝에 55인의 서해수호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기로 했다고 한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자신과 친구뻘이었던 희생 장병을 비롯해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에도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대전현충원 참배 후 광주 철거건물 붕괴 희생자 조문 최근 ‘격리 군인 부실급식 제공 사태’ 등으로 젊은 층의 분노가 고조된 가운데 군장병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이들의 지지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이 병역 문제에 가장 민감한 20·30대 남성이란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이 대표가 당선에 앞서 지난 9일 마지막으로 펼친 공개 행보 역시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 대표는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따릉이’ 타고 첫 국회 출근한 이준석 이 대표는 13일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출근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따릉이’는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이다. 고급세단과 카니발 등 승합차로 대표되는 여의도 문법이 아니라 30대 청년 정치인의 실용성이 그대로 담겼다. 이 대표는 그동안 전동 킥보드를 애용했으나 규제가 심해진 뒤 따릉이로 바꿨다.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병행하는 이 대표는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5를 주문해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물론 당대표는 의전상 당으로부터 차량이 지급된다. 이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래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지금 그 차량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논의하고자 국회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30대 당수’ 이준석의 탈여의도 정치실험은 통할까

    ‘30대 당수’ 이준석의 탈여의도 정치실험은 통할까

    헌정사상 처음으로 30대 제1야당 당수가 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탈여의도’ 파격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060세대가 주축이 된 정치권에서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30대의 탈권위·실용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공식일정 시작 전인 13일부터 기존 정치문법 파괴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백팩을 멘 캐주얼 정장차림으로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했다. 의전상 당 대표에게는 기아 카니발이 제공되지만 이 대표는 평소처럼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적극 이용하겠다며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공식행보가 시작되는 14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을 찾은 후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한다. 통상 정치인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30대 젊은 당수에게 쏠린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보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한편 핵심 지지기반이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남성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외연확장 차원 ‘호남 품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 조직에도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58) 의원을 내정했다. 비서실장은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 인사인 만큼 통상 대표가 자신보다 어리거나 선수가 낮은 인물을 지명해 왔다. 그러나 서 의원은 36세 이 대표보다 22살이 더 많다. 울산이 지역구인 서 의원은 특정 계파 색깔을 띠지 않는 인물이다. ‘대표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단 4명은 ‘토론 배틀’로 공개채용한다. 이 대표는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 문턱을 확 낮춘 ‘뉴미디어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 페이스북은 실시간 소통 창구보다는 준비된 메시지 전달 도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 했던 토론배틀 영상을 살펴보며 고민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거나, 일각의 ‘노무현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에 갔다’는 주장에 실시간 반박하기도 했다. 악연으로 얽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도 페이스북에서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 마들카페에서 차 한잔 모시겠다”며 공개 제안해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회동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가 과거 남성지 ‘맥심’ 모델로 참여했던 것과 관련해 해당 잡지는 “맥심 표지모델 출신 첫 제1야당 대표가 나와버렸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경선 과정에서 실행한 ‘3無 전략’이 당 운영에 적용될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특정 조직 지원을 받거나 대대적 문자메시지 발송 같은 홍보를 지양하고, 캠프 인력 구성을 최소화해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기동력을 강화했다. 또 전국을 대중교통으로 오갔다. 이 대표는 경선에서 모인 후원금 1억 5000만원 가운데 1500만원 정도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당직자 선발 토론배틀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광주사고 감리자, 공사현장 한 번도 안 갔다

    [단독] 광주사고 감리자, 공사현장 한 번도 안 갔다

    언론에 처음 입 연 감리업체 대표 인터뷰사고 당일 핵심 단서 ‘감리일지’ 작성 안해“철거업체, 공사일정 공유 안 해줘 몰랐다”광주 붕괴사고가 일어난 철거현장의 감리를 맡았던 감리회사 대표 A씨가 사고 건물의 철거계획서가 통과된 후 사고가 날 때까지 보름간 한 번도 현장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건물 붕괴의 원인을 밝힐 핵심 단서로 지목된 ‘감리일지’를 사고 당일 작성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사고 직후 잠적했다고 알려진 A씨가 언론에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당일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철거공사가 언제 시작되는지 알지 못했다. 사고 당일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청이 철거(해체)계획을 허가해 준 지난달 25일부터 붕괴사고가 일어난 9일까지 철거업체로부터 공사 일정을 공유받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수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철거계획서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현장을 관리·감독하고 안전점검까지 해야 하는 감리가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자체 보고할 감리일지 작성 안 한 듯 A씨는 사고 당일 감리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리일지는 감리업체가 공사 과정에서 감리업무를 진행하고 지적할 사항 등을 포함해 매일 기록하는 문서로 관할 지자체에 보고·제출해야 한다. 철거 공사가 규정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붕괴 원인을 밝혀줄 중요 단서이지만 A씨는 이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 일정을 몰랐다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고 당일뿐만 아니라 공사 전반에 관한 감리일지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 감리사무소 등 5곳을 압수수색해 감리일지를 확보하려 했지만 사고 당일 감리일지를 포함해 공사 전반에 관한 감리일지 문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A씨는 지난 11일 경찰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에 챙겨나온 물품…“자료 은폐 아니다”이 때문에 A씨가 감리일지를 포함해 관련 자료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자료로 추정되는 물품을 챙겨 빠져나가는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고 이전 CCTV를 보면 내가 들고 다니는 보따리는 항상 똑같다”며 “빼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일과 관계된 자료 등 평소에도 갖고 다니는 물품들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철거업체가 계획서를 어기고 마구잡이식 철거를 한 것도 사실이라고 A씨는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철거계획서대로 공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철거 건물 뒷편에 3층 높이의 잔재물을 쌓고 기계가 그 위에 올라가 5층과 4층을 차례대로 철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5층과 4층을 우선적으로 걷어내야 하는데 전면 부분만 먼저 철거했다. 사고가 난 도로 반대쪽 부분의 건물을 토막내듯이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주 감리, 현장 의무관리 규정 없어” A씨는 다단계 불법하도급 정황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재하청 정황을 알았다. 저는 현장에 계속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 감리로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만 계획서대로 됐는지 감리할 뿐 내부 안전·품질·공정 등은 현장소장이 총괄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비상주 감리가 몇 회 감리를 나가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감리가 현장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철거하는 사람들이 감리를 무시하고, 제대로 된 상의는커녕 한 번도 부른적이 없다는 것이다. A씨는 “공사를 시작할 때마다 공문을 보내 달라고 수 차례 말했음에도 내게 보낸 적이 없다”면서 “현장에서는 감리자를 무시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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