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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공연장의 ‘휴대전화 테러’

    [씨줄날줄] 공연장의 ‘휴대전화 테러’

    클래식 음악 공연장이 처음부터 엄숙했던 건 아니다. 17세기 초 대중을 상대로 한 클래식 공연장이 유럽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소음 정도는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던 것이 19세기 초 베토벤 시대를 거치면서 조용한 몰두가 대세가 됐다. 베토벤 이전에는 음악의 ‘선율’을 즐겼다면, 이후로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추세로 변했기 때문이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나 5번 ‘운명’을 떠올려 보라. 하지만 처음 클래식 공연장에 가는 관객들은 음악가의 거창한 운명보다는 옴짝달싹 못 하는 자신의 운명에 우선 포획된다. 헛기침 한 번도 눈치볼 정도로 에티켓에 온통 신경을 쓰다 보면 에너지는 방전되고 만다. 그런데 에티켓에 겨우 적응하기 시작하면, 이번엔 다른 관객의 무례함이 새로운 스트레스로 등장한다. 특히 ‘스마트폰 테러’는 스티브 잡스까지 증오하게 만든다. 어둠 속에서 한창 연주가 진행 중일 때 앞의 관객이 휴대전화를 여는 순간 지옥문도 함께 열린다. 그 스트레스로 ‘관크’(觀+critical)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라는 뜻이다. 지난 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최악의 관크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협연하던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피아노 협주곡 독주를 하고 있을 때 한 관객의 휴대전화에서 30여초간 유튜브 영상이 재생되며 큰 소음이 발생한 것이다. 티켓 한 장에 최고 45만원을 지불한 관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관크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2001년 예술의전당 측이 휴대전화 전파 차단기를 설치했다가 전파법 위반 소지로 2년 만에 철거했다. 진정한 해법은 관객이 연주자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일 수 있다. 그 길고 어려운 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면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연주자의 스트레스는 얼마나 클까. 그런 생각을 하면 자세를 고쳐 앉게 된다.
  • 구룡마을, 최고 30층 3739가구 재개발

    구룡마을, 최고 30층 3739가구 재개발

    서울 강남 지역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이 3739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특히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Ⅱ(미리내집)이 1691가구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개포(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양재대로 478일대)은 1970~1980년대 강남권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이 이주해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이번 개발계획 변경은 지난 4월 공동주택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반영한 결과다. 공동주택용지 면적은 9만 705.0㎡에서 10만 168.9㎡로 늘렸으며 용적률은 기존 230∼240%에서 180∼250%로 상향됐다. 최고 층수는 20~2 5층에서 25~30층으로 높아졌다. 미리내집 1691가구, 기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통합공공임대주택 1107가구, 분양 941가구 등 3739가구로 구성된다. 미리내집 비중은 전체 물량의 45%에 달한다. 또 산림과 인접한 경사 지형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입체보행로를 조성했다. 오는 2027년 상반기 공동주택 착공을 목표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 선거철 앞둔 지자체들, 불법 광고물과의 전쟁

    지방자치단체들이 연말연시 등을 앞두고 무분별하게 설치돼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는 불법 광고물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최근 가흥안뜰공원에서 ‘성공적인 불법 광고물 정비를 위한 클린 정비대 발대식’을 갖고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미관 조성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경북옥외광고협회 영주시지부 회원과 주민 80여명이 힘을 뭉쳤다. 시는 우선 이달 말까지 집중 정비 기간을 운영하고, 내년부터 시민참여 캠페인과 정비대 활동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내년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어 각종 정치 관련 현수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는 클린도시과 직원을 3인 1조로 ‘주말 불법 현수막 근절 기동단속반’을 편성,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금요일 야간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불법 현수막 설치가 급증하는 등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시민 안전 위협, 환경 오염에 관한 민원이 제기되서다. 불법 광고물 발견 즉시 철거를 원칙으로 하는 기동단속반은 현장 사진을 확보해 옥외광고물법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적극 조처할 계획이다. 강원 춘천시도 표시 기준을 위반한 정당 현수막을 즉시 철거하고 정당과 설치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전남 함평군은 최근 관내 전신주와 통신주, 이정표 등 공공시설물 542곳에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반면 경남 김해시는 올해 말까지 불법 광고물 1000건 이상을 양성화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부터 법적 요건을 갖췄지만 허가·신고 없이 설치된 옥외광고물 700건을 합법화했다. 시 관계자는 “단기적인 단속 위주 행정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만들어 올바른 광고 문화 정착과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준오 서울시의원,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성 대폭 개선 이끌어내

    서준오 서울시의원,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성 대폭 개선 이끌어내

    서울시의회 서준오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4)이 노력해온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사업성 개선’이 성과를 거두며, 재건축 추진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노원구청은 지난 8일 승인한 ‘정비계획 경미한 변경’에 따라 월계동신아파트는 재건축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월계동신아파트는 초기 정비계획 수립 당시 용적률 인센티브 항목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상한용적률이 낮게 책정되어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었다. 이에 서 의원은 조합·노원구청·서울시와 협의를 이어가며, 기존 정비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항목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그 결과 이번 경미한 변경안에는 허용용적률 상향(209.34% → 217.09%), 상한용적률 상향(241.46% → 249.83%), 그리고 법적 상한까지 용적률을 확보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용적률이 법적 상한까지 상향되면서 조합원 비례율이 96.31%에서 102.04%로 상승해 사업성이 대폭 확대되었다. 이 조치는 조합원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조합원들의 평균 분담금이 약 3500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조합이 부담해야 하는 총분담금 규모가 약 314억원 가까이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서 의원의 발 빠른 대응과 지속적인 정책 검토가 없었다면, 조합이 용적률 인센티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재건축을 추진해 조합원 부담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서 의원의 대응을 통해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 의원은 “인센티브 제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결과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들어 월계동신 재건축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가장 직접적인 부담을 줄인 만큼, 이제부터는 권리산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등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또한 “월계동신아파트 사례는 재건축 사업성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노원구 곳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주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며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서울시·노원구청·조합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미한 변경 이후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은 본격적인 사업단계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후 2026년 6월 사업시행계획 변경, 2026년 9월부터 2027년 10월까지 이주, 2027년 11월~2028년 4월 철거, 2028년 9월 착공, 2032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서 의원은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노원구청, 조합과 함께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 중구, 흥인초 주변 전선·전봇대 싹 정리

    중구, 흥인초 주변 전선·전봇대 싹 정리

    서울 중구 흥인초 주변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전선과 전봇대가 사라진다. 중구는 흥인초 인근 청구로6길 11 일대와 다산로32길 주변 160m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 공사를 지난달 착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등·하교할 수 있도록 내년 4월까지 가공선과 전봇대를 철거한다는 목표다. 흥인초 주변은 통학로인 동시에 지하철 5·6호선 청구역과 주변 주거지를 연결하는 생활통로 역할도 한다. 그러나 공중선이 복잡하게 얽히고 전봇대가 시야를 가려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돼 왔다. 중구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 7월 한국전력공사에 지중화 사업을 신청하고 지난해 2월 정부 지원사업인 ‘그린뉴딜 지중화 사업’을 승인받았다. 이후 지난 2월 국비와 시비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현장 주민설명회에서는 김길성 중구청장, 한전과 통신사 관계자 등이 지중화 공사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중구의 지중화율은 90%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중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쾌적한 도시 미관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지중화율 서울 1위 중구…흥인초 통학로 전선·전봇대 사라진다

    지중화율 서울 1위 중구…흥인초 통학로 전선·전봇대 사라진다

    서울 중구 흥인초 주변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전선과 전봇대가 사라진다. 중구는 흥인초 인근 청구로6길 11 일대와 다산로32길 주변 160m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 공사를 지난달 착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등·하교할 수 있도록 내년 4월까지 가공선과 전봇대를 철거한다는 목표다. 흥인초 주변은 학생 통학로인 동시에 지하철 5·6호선 청구역과 주변 주거지를 연결하는 생활통로 역할도 한다. 그러나 공중선이 복잡하게 얽히고 전봇대가 시야를 가려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돼 왔다. 중구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 7월 한국전력공사에 지중화 사업을 신청하고 지난해 2월 정부 지원사업인 ‘그린뉴딜 지중화 사업’을 승인받았다. 이후 지난 2월 국비와 시비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현장 주민설명회에서는 김길성 중구청장, 한전과 통신사 관계자 등이 지중화 공사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중구의 지중화율은 90%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중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쾌적한 도시 미관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임창휘 경기도의원 “도담뜰 등 경기도 공공 공간, 예산은 줄이고 주민 만족도는 높이는 ‘공간 업사이클링 필요”

    임창휘 경기도의원 “도담뜰 등 경기도 공공 공간, 예산은 줄이고 주민 만족도는 높이는 ‘공간 업사이클링 필요”

    경기도의회 경기도청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2)은 광교 신청사를 비롯한 도담뜰 등 경기도 공공 공간을 단순한 행정 공간이 아니라 도민을 위한 ‘사회적 가치 발전소’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임 의원은 12월 9일 열린 자치행정국 대상 2026년 본예산 심사에서 “광교 신청사는 신분당선과 인접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광교의 중심’이자 높은 지가(地價)를 자랑하는 자산”이라며 “이런 고부가가치 공간을 일회성 행사나 비워두는 방식으로 방치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자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기존의 준공식, 선포식 등 화려하지만 하루면 철거되는 소모성 행사 위주의 예산 집행을 비판하며, 예산 투입 대비 도민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기적·상설형 사업’으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높은 접근성과 상주 인원이라는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높은 공간 가치에 걸맞은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구체적인 대안으로 ‘도래미마켓’의 상설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 10~11월 김장철 도래미마켓의 일 매출이 25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까지 수직 상승했다”며 “이는 웬만한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능가하는 경쟁력으로, 주말 반짝 장터를 넘어 상설 로컬푸드 직매장 수준으로 확대해 도내 농민에게는 판로를, 도시민에게는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임 의원은 도청사의 경사로와 잔디광장을 활용한 ‘계절별 테마파크’ 조성을 제안했다. 겨울에는 눈썰매장, 여름에는 물놀이장, 봄·가을에는 피크닉 존을 운영하여 멀리 에버랜드나 스키장을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가성비 놀이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어 서울시청 앞 ‘책 읽는 서울광장’을 벤치마킹 사례로 들며, “형형색색의 빈백(Beanbag)과 파라솔, 배경음악이 흐르는 ‘야외 도서관’을 조성해 도청사를 도민들의 ‘힐링 명소’로 브랜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 의원은 과학적 행정을 주문했다. 그는 “단순 개방에 그치지 말고 일일 이용객 수, 만족도, 매출액, 주변 상권 파급 효과 등을 데이터로 분석해야 한다”며 “투입된 예산 대비 얼마나 많은 도민이 혜택을 누렸는지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 제주, 폐교 부지에 첫 공공임대주택 추진

    학생 감소로 방치됐던 제주의 읍·면 지역 폐교들이 다자녀가구·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와 도교육청, 제주개발공사는 9일 도청 삼다홀에서 폐교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폐교에 가족이 들어오면 아이가 늘고, 학교가 살아나고, 결국 마을 전체가 되살아나는 선순환이 시작된다”며 “읍·면을 살릴 새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으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체육용지와 서귀포시 대정읍 옛 무릉중학교 부지에 각각 30가구, 모두 60가구의 공공임대주택 ‘내일마을’이 들어선다. 무릉중 부지는 기존 폐교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교육시설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활용한다. 인근 송당초·무릉초중과도 가까워 입주 가구가 늘면 지역 학교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총사업비는 191억원으로 내년 1월 기획설계에 착수해 2028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교육청은 폐교 부지 일부를 제공하고, 도로부터 토지비를 받아 학교 시설 확충에 재투자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공공 유휴부지 활용 주택공급 확대’와 ‘소멸 위기 지역 지원’ 기조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현재 도내 폐교는 35곳으로, 추가 활용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 폐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제주 첫 폐교부지 활용 공공임대주택 공급

    폐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 제주 첫 폐교부지 활용 공공임대주택 공급

    제주도, 제주도교육청·제주개발공사와 업무협약 체결“폐교가 살아나야 마을이 살아난다.” 제주의 읍·면 지역에서 학생 감소로 방치됐던 폐교 부지가 다자녀가구·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지역 교육·문화시설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개발공사는 9일 도청 삼다홀에서 폐교 등 유휴부지 활용 복합개발을 통한 공공주택 공급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폐교에 다자녀 가족이 들어오면 아이가 늘고, 학교가 살아나고, 마을 전체가 되살아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주택·교육·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읍면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제주에서 최초로 폐교 부지를 활용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례여서 더욱 관심이다. 학생 감소로 학교가 사라진 읍면 지역에 새로운 가구를 유입해 지역학교를 살리고,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활력 회복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동 지역에 집중돼 있어 다자녀가구와 신혼부부가 읍면지역으로 유입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체육용지(1만 624㎡), 서귀포시 대정읍 옛 무릉중학교(1만 4581㎡)에 각각 30가구씩 총 60여 가구의 공공임대주택 ‘내일마을’이 조성된다. 내일마을은 가족의 미래와 마을의 내일을 키운다는 의미를 담은 명칭으로, 폐교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과 지역 활성화 도모를 위해 공급되는 공공주택의 호칭으로 사용된다. 무릉리의 경우 기존 폐교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교육시설·커뮤니티 시설로 재활용한다. 두 부지는 송당초·무릉초중학교 등과 인접해 있어 입주 가구 증가가 지역 학교 활성화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총사업비는 191억 원으로 내년 1월 기획설계 착수, 2028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도와 교육청은 지난해 교육행정협의회에서 폐교 활용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올해 협의체 운영을 거쳐 송당·무릉을 최종 후보지로 확정했다. 주민 설명회와 주민협의체 구성도 마무리했으며, 내년 5월까지 세부 개발 구상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는 복합개발 공급방안을 마련하고 폐교 리모델링과 공원 조성 등에 사업비 일부를 지원한다. 교육청은 폐교 부지내 일부를 제공하고, 유상 이관으로 받은 토지비는 학교 시설(건축)비로 재투자한 뒤 완공 후 교육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협약식에서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결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송당·무릉 마을 전체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도 “도와 교육청이 마련한 큰 틀 안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을 꼼꼼히 추진하며, 지역과 주민에게 누가 되지 않는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폐교에 공공주택을 짓는 방식이 인구 감소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만 이번 사업은 중앙정부의 국정과제‘공공 유휴부지 활용 주택공급 확대’와 ‘소멸위기지역 재도약 지원’과도 부합한다. 지난 10월 중앙정부는 ‘폐교 활용 활성화를 위한 중앙·지방 업무협약’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폐교 활용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3월 기준 도내 폐교현황은 35곳으로 향후 도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활용하는 검토하고 있다.
  •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종합제철소 건설 네 차례 좌절 뒤한일 청구권 자금 과감하게 활용박태준 초대회장 日 설득도 주효1973년 6월 포항 1고로서 첫 쇳물조강 자립 이어 글로벌 철강사로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1호 민영화최근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잇단 중대재해·기후리스크 부담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산업화를 상징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가 경제의 기반을 세웠고, 조선·자동차·건설·에너지 산업이 세계 무대에 오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포스코는 철강 중심의 기업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미래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잇따른 안전사고와 기후 리스크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향우 정신’으로 쓴 ‘영일만 신화’ 1960년대 후반 포스코의 출발은 국가 산업화의 운명과 얽혀 있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 달러도 되지 않았고, 국가 총수출은 4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종합제철소 건설에는 약 1억 5000만 달러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후진국이 감당할 수 없는 무모한 사업”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종합제철 건설을 네 차례나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나 철강 없이 경제 발전은 없다는 인식은 굳건했고, ‘철강 자립’에 대한 염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포스코의 첫 출발은 한일 청구권 자금을 활용한 과감한 선택에서 비롯됐다. 제철소 건설 자금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해외 차관을 얻으려 미국·서독·이탈리아·영국의 7개 업체가 참여한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들은 결국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은 경제성이 낮다며 차관을 거부했다. 이에 미국 하와이에 있던 박태준 초대 포스코 회장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일 청구권 자금의 투입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이 일본 정부 및 철강업계를 상대로 대일 청구권 자금의 철강소 건설 투입을 설득해냈다. 소위 ‘하와이 구상’으로 불리는 박 전 회장의 아이디어로 1968년 포항제철이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영일만 대역사’가 열렸다. 포항제철소의 ‘우향우 정신’이라 불린 건설 기풍 또한 박 전 회장 시절 확립됐다. 공정 지연 시 일괄 철야작업을 지시하거나 불량 시공 구조물을 전면 철거하는 등 완공 일정 준수와 품질 강화가 핵심 원칙이었다. 선·후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 대신 후공정을 먼저 구축하고 해외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역발상 전략’도 동원됐다. 공사 비용 인하와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광양에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제철소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졌다. 포항 1기 준공으로 조강 103만t 체제가 구축되면서 한국 철강 역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준공 후 불과 4개월 만에 정상조업을 달성했고 첫해 흑자를 기록했다. 조강 자급도는 1967년 47%에서 1981년 4기 준공 이후 89%까지 올랐다. ‘제철보국’ 정신은 국내 산업화의 핵심 동력이 돼 자동차·조선·건설·기계 산업 등 한국 대표 산업군의 경쟁력 기반을 형성했다. 포항에서 성공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건설했다. 13㎞가 넘는 제방 축조, 준설매립 등 바다 위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공사였다. 1987년 1기 설비가 예정보다 6개월 앞서 준공됐고, 1992년 광양 4기 준공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철소가 탄생하며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했다. 연간 2100만t의 생산 규모는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다. 외환위기 직후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민영화가 추진됐다. 2000년 민영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해외 냉연·일관제철소 건설, 글로벌 가공센터 확장 등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뉴욕·런던·도쿄 등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해 신용도를 높이고 자금 조달 역량을 강화했다.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광양제철소를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고도화했고, 전기강판·API강재·스테인리스 등 고부가 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베트남·멕시코·인도 등으로 이어진 글로벌 확장 전략은 연간 조강 생산량을 4000만t까지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그 결과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에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 ‘대전환’ 전통 철강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2020년대 초, 포스코는 미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철강 대기업’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조치였다. 지주사는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와 청사진을 총괄하고, 철강·이차전지소재·수소·신사업 등 사업회사는 개별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분권형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광양·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생산 공장을 늘리고,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과 호주 니켈 광산 투자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7억 65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의 중간 지주사 지분을 30% 인수했다. 미네랄 리소스의 광산에서 연 27만t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외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GM과의 합작사를 통해 캐나다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도 마련했다. 업계는 포스코그룹이 원료, 전구체, 양·음극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차세대 소재 투자도 확대했다. 철강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22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사망 사고 반복에 ‘안전환경본부’ 신설 최근 반복된 중대재해는 현재 포스코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 3월 포항제철소 냉연 공장에서 정비 자회사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7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철거 중 협력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냐”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선 올해에만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 대통령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그룹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그룹은 7월 말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 안전 컨설팅사인 SGS를 찾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체계 재정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8월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포항제철소 STS 공정에서 포스코DX 하청노동자가 유해물질을 흡입해 사망했다. 불과 보름 뒤 같은 제철소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 중에 근로자 6명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포항제철소장이 보직 해임됐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소장을 겸직하는 등 강수를 두었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그룹은 지난 9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고, 포스코 내부에 ‘안전보건환경본부’를 신설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안전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안전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온실가스 배출 산업… 해결책은 물음표 포스코그룹의 기후 대응 전략은 ‘2050 탄소중립’과 ‘수소환원제철’로 요약되지만, 빠르고 완벽하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철강업 자체가 국내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데다,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용광로) 체제를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기후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기업 재무와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철강 수입규제 강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제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고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의 기존 생산 체계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과 탄소집약적 산업구조는 상존하는 불안 요소다. 이에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과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포항제철소에 미래형 제철공정인 수소환원제철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종합제철소 건설 네 차례 좌절 뒤한일 청구권 자금 과감하게 활용박태준 초대회장 日 설득도 주효1973년 6월 포항 1고로서 첫 쇳물조강 자립 이어 글로벌 철강사로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1호 민영화최근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잇단 중대재해·기후리스크 부담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산업화를 상징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가 경제의 기반을 세웠고, 조선·자동차·건설·에너지 산업이 세계 무대에 오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포스코는 철강 중심의 기업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미래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잇따른 안전사고와 기후 리스크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향우 정신’으로 쓴 ‘영일만 신화’ 1960년대 후반 포스코의 출발은 국가 산업화의 운명과 얽혀 있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 달러도 되지 않았고, 국가 총수출은 4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종합제철소 건설에는 약 1억 5000만 달러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후진국이 감당할 수 없는 무모한 사업”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종합제철 건설을 네 차례나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나 철강 없이 경제 발전은 없다는 인식은 굳건했고, ‘철강 자립’에 대한 염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포스코의 첫 출발은 한일 청구권 자금을 활용한 과감한 선택에서 비롯됐다. 제철소 건설 자금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해외 차관을 얻으려 미국·서독·이탈리아·영국의 7개 업체가 참여한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들은 결국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은 경제성이 낮다며 차관을 거부했다. 이에 미국 하와이에 있던 박태준 초대 포스코 회장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일 청구권 자금의 투입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이 일본 정부 및 철강업계를 상대로 대일 청구권 자금의 철강소 건설 투입을 설득해냈다. 소위 ‘하와이 구상’으로 불리는 박 전 회장의 아이디어로 1968년 포항제철이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영일만 대역사’가 열렸다. 포항제철소의 ‘우향우 정신’이라 불린 건설 기풍 또한 박 전 회장 시절 확립됐다. 공정 지연 시 일괄 철야작업을 지시하거나 불량 시공 구조물을 전면 철거하는 등 완공 일정 준수와 품질 강화가 핵심 원칙이었다. 선·후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 대신 후공정을 먼저 구축하고 해외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역발상 전략’도 동원됐다. 공사 비용 인하와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광양에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제철소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졌다. 포항 1기 준공으로 조강 103만t 체제가 구축되면서 한국 철강 역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준공 후 불과 4개월 만에 정상조업을 달성했고 첫해 흑자를 기록했다. 조강 자급도는 1967년 47%에서 1981년 4기 준공 이후 89%까지 올랐다. ‘제철보국’ 정신은 국내 산업화의 핵심 동력이 돼 자동차·조선·건설·기계 산업 등 한국 대표 산업군의 경쟁력 기반을 형성했다. 포항에서 성공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건설했다. 13㎞가 넘는 제방 축조, 준설매립 등 바다 위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공사였다. 1987년 1기 설비가 예정보다 6개월 앞서 준공됐고, 1992년 광양 4기 준공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철소가 탄생하며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했다. 연간 2100만t의 생산 규모는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다. 외환위기 직후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민영화가 추진됐다. 2000년 민영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해외 냉연·일관제철소 건설, 글로벌 가공센터 확장 등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뉴욕·런던·도쿄 등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해 신용도를 높이고 자금 조달 역량을 강화했다.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광양제철소를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고도화했고, 전기강판·API강재·스테인리스 등 고부가 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베트남·멕시코·인도 등으로 이어진 글로벌 확장 전략은 연간 조강 생산량을 4000만t까지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그 결과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에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 ‘대전환’ 전통 철강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2020년대 초, 포스코는 미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철강 대기업’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조치였다. 지주사는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와 청사진을 총괄하고, 철강·이차전지소재·수소·신사업 등 사업회사는 개별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분권형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광양·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생산 공장을 늘리고,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과 호주 니켈 광산 투자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7억 65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의 중간 지주사 지분을 30% 인수했다. 미네랄 리소스의 광산에서 연 27만t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외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GM과의 합작사를 통해 캐나다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도 마련했다. 업계는 포스코가 원료, 전구체, 양·음극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차세대 소재 투자도 확대했다. 철강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22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사망 사고 반복에 ‘안전환경본부’ 신설 최근 반복된 중대재해는 현재 포스코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 3월 포항제철소 냉연 공장에서 정비 자회사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7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철거 중 협력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냐”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선 올해에만 5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 대통령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그룹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그룹은 7월 말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 안전 컨설팅사인 SGS를 찾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체계 재정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8월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포항제철소 STS 공정에서 포스코DX 하청노동자가 유해물질을 흡입해 사망했다. 불과 보름 뒤 같은 제철소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 중에 근로자 6명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포항제철소장이 보직 해임됐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소장을 겸직하는 등 강수를 두었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그룹은 지난 9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고, 포스코 내부에 ‘안전보건환경본부’를 신설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안전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안전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온실가스 배출 산업… 해결책은 물음표 포스코그룹의 기후 대응 전략은 ‘2050 탄소중립’과 ‘수소환원제철’로 요약되지만, 빠르고 완벽하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철강업 자체가 국내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데다,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용광로) 체제를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기후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기업 재무와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철강 수입규제 강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제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고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의 기존 생산 체계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과 탄소집약적 산업구조는 상존하는 불안 요소다. 이에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과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포항제철소에 미래형 제철공정인 수소환원제철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파주 성매매 집결지 ‘역사 속으로’···파주시, 정비 3년 만에 마무리 단계

    파주 성매매 집결지 ‘역사 속으로’···파주시, 정비 3년 만에 마무리 단계

    경기도 파주시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폐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올해 안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파주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파주시와 소방서, 경찰서 등 관계 기관 지원 인력 총 180명과 장비를 투입해 무허가 건축물 1개 동을 전면 철거하는 제14차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성매매 집결지 내 행정대집행 대상 82개 동 중 부분 철거 포함 등 4개 동만 남았다. 정비가 완료된 건물은 행정대집행 실시 30개 동, 건축주 자진 시정 37개 동, 매입·철거 11개 동으로 모두 78개 동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총 14차례에 걸친 지속적인 행정대집행, 용도변경 위반 행정처분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통해 집결지 폐쇄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 공간 전환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매매 집결지 용주골은 6·25전쟁 당시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생겨났다. 한때는 2만여㎡에 성매매업소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이르렀으나 2000년대 들어 미군 철수와 재개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 “버스 속도 개선” vs “도민 이용 혼란”… 제주 섬식정류장 논란 [이슈&이슈]

    “버스 속도 개선” vs “도민 이용 혼란”… 제주 섬식정류장 논란 [이슈&이슈]

    찬성 측 입장버스 속도 시속 10.9㎞→15.4㎞로보행 안전 확보·정시 운행에 만족신호체계 월말 보완 시민 불편 해소반대 측 주장양문형 버스만 중앙차로 ‘섬식’ 이용1시간에 1회 배차… 차량 절대 부족도민 공감 없어… 도지사 결단해야“양문형 버스·섬식정류장, 너무 좋고 편리해요. 무엇보다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적어져서 좋고, 그로 인해 신호에 덜 걸리는 느낌이에요.”(이모씨) “교차로 1차선과 좌회전 유턴 도로 쪽으로 차량 엉킴 증상이 지속되며 현재 차량 흐름에 엄청난 방해가 생기고 있어요.”(표모씨)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핵심 시설인 ‘섬식정류장’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도청 신문고 ‘제주도에 바란다’에는 찬반 의견이 연일 게시되며 논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결국 제주도는 도민 안전과 교통 불편 해소를 우선하겠다며, 서광로 BRT 운영 안정화가 이뤄질 때까지 동광로 구간 고급화 사업을 잠정 보류했다. 보행권 확보와 승객 편의, 도시 경관까지 동시에 개선한 혁신적 모델이라는 전문가 평가와 달리 현장에서는 적응의 진통이 커지자, 제주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된다. 2023년 시작한 제주형 BRT 고급화는 2026년까지 총 31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의 핵심은 도로 중앙에 하나의 정류장을 두고 양문형 버스를 운행해 양방향 승하차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정류장 면적을 줄이고 보행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버스의 정시성(제시간 출도착)과 운행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돼 ‘대중교통 혁신 사례’로 평가된다. 제주도는 서광로(3.1㎞)에서 먼저 시행한 뒤 동광로(2.1㎞), 도령로(2.1㎞), 노형로(3.3㎞)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찬성하는 시민 고모씨는 “출퇴근 시간 때 택시를 탔더니 정말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해서 좋았다”면서 “처음엔 혼돈이 있을 수 있지만 정착되면 오히려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측 박모씨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자는 취지의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도심만 벗어나면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오는 배차 간격이 더 문제”라며 “도내 전역 버스 증편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제주도와 도의회 사이 입장 차도 뚜렷하다. 제주도는 “문제 보완 후 확대한다”는 기조지만 도의회 일각에선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온다. 정민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정례회 도정 질문에서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이나 성과가 아닌 도민 공감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외터미널을 오가는 시외버스는 3차로를 다니고, 양문형 버스만 중앙차로 섬식정류장을 이용하는 구조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시외버스에 양문형 버스를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기존 가변차선 체계를 활용하는 게 낫다”며 “지금이라도 철거하는 도지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완 후 확대” “재검토” 도·의회 이견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기존 중앙차로 사업이 전임 도정에서 추진된 점을 언급하며 “2022년 취임 당시 이미 서광로 BRT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식 정류장 설치시 가로수 훼손과 함께 인도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섬식정류장 방식으로 설계를 전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BRT는 기존 버스 운영 방식과 완전히 다른 체계로, 열차 운행 개념에 가깝다”며 “(제주연구원 조사 결과) 섬식정류장 도입 이후 버스 속도가 시속 10.9㎞에서 15.4㎞로 42%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류장 길이 축소(40%), 인도 잠식 감소(95%), 공사 기간 단축(25%), 사업비 절감(22%) 등 지표 개선 사례도 제시했다. 다만 오 지사는 정 의원의 지적처럼 “서광로는 시외터미널이 있어 시외버스가 1·3차로를 오가며 운행하고 있는데 양문형 버스 도입과 교체 시간, 비용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도의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의원들은 동광로와 노형동까지 시행해보고 그 결과를 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편다. 좋은 정책이라도 정착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이경심 민주당 의원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홍보가 덜 되고 주민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불만이 생기는 것 같다”며 “섬식정류장은 실패의 상징이 아니라 교통정책 성숙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사업을 둘러싼 공방이 결국 ‘정책의 완성도’를 둘러싼 철학의 충돌로 번지는 상황이어서 정책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광로 3.1㎞ 구간 중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광양사거리에서 시청 방향 180m 구간에 버스 전용 우회전 차로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며 “이달 말 신호체계 보완까지 마무리되면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차로제 일시 해제” 제안도 나와 나해문 도시재생센터 원장은 운용의 묘를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통의 흐름이 자동차 중심에서 대중교통 우선으로 바뀌어 이용자들은 좋아한다. 그러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한 뒤 “BRT 사업으로 대중교통의 정시성이 확보됐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중앙차로 24시간 적용보다 버스가 끊기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는 일반 승용차도 통행을 허용하는 일시 해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뒤 “사람 중심의 도시 혁명이 완성되려면 기다려주는 너그러움과 포용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홍대역 출입구 늘고 강남역 쾌적해진다

    늘 혼잡한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게이트가 늘고 2029년 출입구가 추가된다. 잠실역 환승 통로를 재배치하고, 강남역 승강장을 쾌적하게 정비한다. 4일 서울시는 시민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해 홍대입구역, 서울역, 잠실역, 강남역, 신도림역 등 승·하차나 환승 인원이 많은 지하철 역사 5곳의 혼잡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협소한 승강장의 지장물을 철거하고 동선 개선을 위해 게이트를 옮긴다. 역사 한가운데 승객이 몰리는 홍대입구역은 게이트를 증설하고 대합실 게이트를 신설한다. 강남역과 신도림역은 협소한 승강장 공간을 개선한다. 잠실역은 혼잡한 환승 통로 공간을 재배치하고, 안전 펜스를 보강한다. 역사 구조개선도 추진한다. 홍대입구역은 2029년까지 8번과 9번 출구 사이에 출입구를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역은 1·4호선 환승 통로를 확장하기 위한 설계에 들어간다. 강남역은 승강장 계단 확장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먼저 시행한다.
  • 세운지구 간 오세훈 “문화재 보존과 도시 개발 양립 가능”

    세운지구 간 오세훈 “문화재 보존과 도시 개발 양립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세운재정비 촉진지구를 방문해 “문화재 보존과 도시 개발은 양립 가능하다”며 세운지구 녹지축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고 종로는 서울의 심장이자 중심”이라며 “재생이 아닌 쇠락과 침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종로에 다시 한 번 발전의 숨결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녹지공간은 팍팍한 도시생활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공간”이라며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양립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 내 종로24길과 돈화문로2길을 걸으며 노후한 건물을 살피고 세운상가로 이동해 주민 100여명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세운지구는 노후화로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97%, 목조 건축물이 57%를 차지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은 “지금 토지주들은 월세 수입이 끊기고 이주대책비 대출금은 이자가 원금에 맞먹을 지경에 이르러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세운4구역은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니 주민들을 설득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신청하는 주체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지만, 단독으로 신청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주민이 동의해야 청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주민이 동의할 생각이 없다면 시에서 요청드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2008년 현대상가를 철거하고 공원을 만들었던 다시세운광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녹지축이 완성되면 종묘의 경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그룹이 형성돼 추진이 어려워지기도 하는데 세운지구는 다행히 모두 사업을 찬성해주고 있다”며 “희망을 발견했다”고 했다. 세운재정비 사업은 시가 10월 말 세운4구역 고도 제한을 완화한다는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안을 고시하면서 논란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종묘 앞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 홍대입구역 출입구 늘고, 강남역 쾌적하게…서울시, 5개 역 혼잡 개선

    홍대입구역 출입구 늘고, 강남역 쾌적하게…서울시, 5개 역 혼잡 개선

    늘 혼잡한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게이트가 늘고 2029년 출입구가 추가된다. 잠실역 환승 통로를 재배치하고, 강남역 승강장을 쾌적하게 정비한다. 4일 서울시는 시민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해 홍대입구역, 서울역, 잠실역, 강남역, 신도림역 등 승·하차나 환승 인원이 많은 지하철 역사 5곳의 혼잡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협소한 승강장의 지장물을 철거하고 동선 개선을 위해 게이트를 옮긴다. 역사 한가운데 승객이 몰리는 홍대입구역은 게이트를 증설하고 대합실 게이트를 신설한다. 5개 노선이 지나는 서울역은 환승 등을 알리는 바닥, 기둥 안내 표시 등을 개선한다. 강남역과 신도림역은 협소한 승강장 공간을 개선한다. 잠실역은 혼잡한 환승 통로 공간을 재배치하고, 안전 펜스를 보강한다. 역사 구조개선도 추진한다. 홍대입구역은 2029년까지 8번과 9번 출구 사이에 출입구를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역은 1·4호선 환승 통로를 확장하기 위한 설계에 들어간다. 강남역은 승강장 계단 확장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먼저 시행한다. 내년부터 5개 환승 역사에 배치된 안전요원도 현재 30명에서 48명으로 늘린다.
  • 스케이트장에 무릎까지 파묻힌 파바로티…“추하고 무례” 분노

    스케이트장에 무릎까지 파묻힌 파바로티…“추하고 무례” 분노

    이탈리아에서 세계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동상이 겨울철 아이스링크 시설에 갇히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며 유족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주 페사로시는 도시 중앙 광장에 겨울철을 맞아 임시 야외 아이스링크를 설치했다. 이 광장에는 2007년 세상을 떠난 파바로티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4월 세워진 실물 크기 청동 동상이 있는데, 아이스링크 기초 구조물 때문에 무릎까지 파묻힌 상태가 됐다. 이 동상은 사망 전까지 이 도시에 별장을 두고 가족과 함께 여름을 보낸 파바로티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 소식을 접한 파바로티의 부인 니콜레타 만토바니는 이탈리아 지역 신문 일 레스토 델 칼리노와의 인터뷰에서 “도시가 이런 일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며 “남편의 이미지와 그가 받아야 할 존중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페사로 명예시민이기도 한 만토바니는 “동상이 스케이트장 바닥 구조물에 갇힌 사진을 SNS에서 봤는데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남편이 조롱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쪽에선 그를 기린다면서 다른 쪽에선 그를 조롱하고 있다. 이는 옳지 않다”며 “존중의 결여일 뿐만 아니라 상식의 결여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하고, 무례하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한 분노를 표했다. 만토바니는 “정말 그곳에 아이스링크를 만들고 싶었다면 동상을 옮기거나 다른 곳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었어야 한다”며 “이런 어정쩡한 절충은 루치아노를 우스꽝스럽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동상 주변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한 것은 안전상 위험하다고도 덧붙였다. 시장 “하이파이브 하라” 발언에 논란 확산 페사로시의 안드레아 비안치니 시장은 공사 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아이스링크를 찾는 시민들에게 동상과 ‘하이파이브’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파바로티 동상이 하키 스틱을 들고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합성 사진을 게시하며 논란을 키웠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비안치니 시장은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파바로티 동상이 스케이트장 설비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었다”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 당국은 스케이트장이 12월 6일 개장을 앞두고 있어 지금 철거하거나 동상을 옮기기에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 레스토 델 칼리노는 “파바로티가 마치 잘못된 장소에 떨어진 연극 속 인물처럼, 이제는 스케이트 타는 이들을 지휘하게 생겼다”며 이번 사태를 꼬집었다.
  • ‘갈등 유발 NO’…강북구, 혐오·차별 표현 현수막 정비한다

    ‘갈등 유발 NO’…강북구, 혐오·차별 표현 현수막 정비한다

    서울 강북구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혐오·차별 표현을 담은 정당 현수막 등 금지광고물에 대한 강력한 정비에 나선다. 3일 구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배포한 ‘혐오·차별 표현 등 금지광고물 적용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것이다. 공공장소 내 갈등을 유발하는 현수막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건전한 표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다. 구는 이달부터 자체 정비 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옥외광고물심의위원회 기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법률 전문가와 주민 대표 등 외부 위원을 추가 위촉해 심의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비 대상은 혐오·비방성 문구가 포함된 정당 현수막을 비롯해 구민 정서와 안전을 해치는 각종 불법 광고물이다. 특히 정당 현수막이라도 옥외광고물법상 금지되는 내용이 확인될 경우 즉시 시정명령을 내리고 철거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구는 불법 현수막·벽보 정비, 노후 간판 안전점검 등 옥외광고물 관리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이번 강화 조치가 무분별한 현수막 게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공공장소의 안전성과 쾌적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혐오 표현과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는 주민 안전과 공동체 신뢰를 해칠 수 있는 만큼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합리적 기준과 공정한 심의를 통해 건전한 광고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첫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덕수연립’ 준공

    서울 첫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덕수연립’ 준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진행한 서울 강서구 염창동 ‘덕수연립’이 준공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로로 둘러싸인 지역을 의미하는 가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 환경을 정비한다. 덕수연립은 지하 3층~지상 18층, 대지면적 1763㎡ 규모로, 총 66가구가 거주한다. 일부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 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민간 방식 대비 재원 조달, 감정평가, 건설관리 등에서 투명성과 안정성이 확보되고,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 대비 사업 기간이 짧아 신속한 주택공급이 가능하다. 덕수연립은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서울 지역 첫 준공 사례로, 지난 2021년 조합설립 후 5년 만에 준공까지 마무리해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조합 설립부터 주택준공까지 통상 15년 정도가 소요된다. LH는 현재 서울 전역에서 30개소 약 1만 호 규모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파구 석촌동과 마포구 연남동 2개 지구(137호) 정비사업도 착공(철거) 절차가 진행 중이다. 2026년에는 양천구 목동(159가구), 광진구 자양동(129가구), 서초구 양재동(45가구)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착공에 들어간다. 이상욱 LH 사장 직무대행은 “공공이 가진 투명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신속하게 도심 정비를 이뤄내 노후 주거지 개선 및 주택공급 확대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 창원시, 흉물 논란 ‘빅트리’ 외형 개선 본격 추진

    창원시, 흉물 논란 ‘빅트리’ 외형 개선 본격 추진

    경남 창원시가 흉물 논란에 휩싸인 ‘빅트리’ 외형 개선에 나선다 시는 지난달 11일~24일 진행한 ‘빅트리 개선안 시민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빅트리 시민·전문가 협의체 회의를 거쳐 개선안을 확정하고, 이달 안에 빅트리 외형 개선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앞서 시는 빅트리 외형 개선 방향과 명칭 유지 여부 등을 묻고자 온·오프라인 병행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에는 총 4663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빅트리 외형 개선과 관련해서는 ▲실내 전망시설 설치(51%) ▲개방형 야외 전망대(37%) ▲현 상태 운영·개선(12%) 등의 답변이 나왔다. 설문 참여자 중 다수가 빅트리 전망 편의성을 높이려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실내·야외 전망대 병행 설치, 옥상부 타워형 전망대 조성, 외부 나선형 계단 설치, 철거 등 의견도 있었다. 빅트리 명칭 변경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바꿔야 함(38%) ▲유지해야 함(31%) ▲상관없음(31%)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시는 지난 1일 ‘빅트리 개선 시민·전문가 협의체’ 3차 회의에서 이러한 설문 결과를 공유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한 외형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외형 개선을 위한 첫 단계로 건축기획용역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한 뒤 내년 3월 디자인·설계 공모에 착수하고 2026년 말까지 개선 공사를 완료해 2027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빅트리가 창원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빅트리 명칭 변경 여부와 관련해서는 추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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