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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에서 철거되는 선거 벽보

    거리에서 철거되는 선거 벽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일 서울 종로 혜화동에 있는 한 담벼락에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 일상 되찾은 상하이 시민들 폭죽 터뜨리며 환호… 경제 정상화 ‘시동’

    일상 되찾은 상하이 시민들 폭죽 터뜨리며 환호… 경제 정상화 ‘시동’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 이동을 전면 차단했던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시가 길고 긴 봉쇄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3월 28일 지역을 둘로 나눠 이동 금지에 나선 지 65일 만이다. 아침 조깅과 교통체증, 출퇴근 행렬이 되살아나면서 상하이는 대부분의 일상을 회복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봉쇄 해제가 선포된 0시부터 시민들이 시내 곳곳으로 쏟아져 나와 ‘해방’의 기쁨을 누렸다. 출입을 통제하려고 만든 철제 울타리가 철거되자 시민 일부는 춘제(음력 설)에 쓰는 축하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SCMP는 “아침부터 시끄러운 차량 소음과 매캐한 먼지, 거대한 통근 물결이 푸둥(상하이 금융 중심지)으로 밀려왔다. 직장인들이 9주 만에 처음 집을 나서 사무실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황푸강을 끼고 조깅을 하던 시민은 “(소방차·경찰차) 사이렌과 차량 경적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좋든 싫든 이것이 우리가 알던 상하이”라고 전했다. 보험사에서 일한다는 한 청년도 “그새 운전하는 법을 잊었다”며 “수시 핵산검사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뉴노멀’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덧붙였다. 통제·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 이외 지역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영도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택시와 공유차량 영업도 재개됐다. 기업과 자영업자 역시 원칙적으로 사무실과 공장, 상점 등을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신규 확진자가 15명(무증상 10명 포함)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절정 때 2만 7000여명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사회면’(격리·통제 구역 밖)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 당국은 ‘전체 시민에게 보내는 감사 서한’이라는 성명을 통해 “봉쇄 기간은 잊을 수 없는 날들이었다. 시민들의 지지와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상하이시는 마비되다시피 한 경제를 이른 시일에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11.1%, -2.9%를 기록해 감염병 확산으로 극도의 혼란에 빠진 2020년 후베이성 우한 사태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다. 중국 금융·무역의 중심지 상하이가 장기간 봉쇄된 영향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5%는커녕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상하이 전체 주민의 10%인 250만명이 아직도 봉쇄하에 있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이들 역시 음식점이나 커피숍 내 취식이 제한되는 등 규제가 남아 있다. 중앙정부가 여전히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언제 또 도시가 봉쇄될지 알 수 없다. 시민들의 불만과 우려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 [여기는 상하이] “65일 만에 자유다!”…코로나 봉쇄 풀린 상하이 첫날 표정

    [여기는 상하이] “65일 만에 자유다!”…코로나 봉쇄 풀린 상하이 첫날 표정

    지난 3월 28일 도시 봉쇄를 선언한 후 65일 만인 6월 1일 0시부터 상하이의 봉쇄가 해제됐다. 봉쇄 선언 이전부터 부분적인 격리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70일이 넘는 시간을 거의 집에만 갇혀있던 셈이다. 5월부터 부분적으로 봉쇄 해제를 실시했지만 개인 자동차는 허용하지 않았던 상하이가 1일 0시를 기점으로 아예 상하이시 전 지역에서 대중교통, 개인 자가용, 자전거, 택시, 지하철, 기차 및 항공 등 모든 교통권에 대한 봉쇄를 해제했다. 본격적인 봉쇄 하루 전 날인 30일 밤 11시 경부터 상하이시 전 지역으로 파견된 공안들은 도로에 빼곡하게 늘어놓은 교통 통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두 달 넘게 집에 갇혀 있던 자동차가 도로에서 달리는 모습이 보고 싶었을까? 31일 저녁 23시경 이미 거주지 격리가 해제된 시민들부터 일제히 도로로 나와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했다. 일부 시민들은 아직까지 텅 빈 도로를 찍는가 하면 사람들과 차량을 찍으면서 다신 겪고 싶지 않을 시간과 작별했다. 0시가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량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곳곳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별다른 사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새벽 1시 경 상하이의 대표 관광지인 와이탄으로 향하는 길은 이미 빽빽이 들어선 차들로 정체가 이어졌다. 상하이 정 중앙을 흐르는 황푸강을 건너 푸동으로 가려는 차량들이다.언제나 사람이 북적이던 와이탄에도 밤늦은 시각까지 ‘자유’를 느끼려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했다. 한 부부는 0시가 되자마자 오토바이로 상하이 시내를 돌겠다며 나섰고 또 다른 관광코스인 난징동루에도 공유 자전거를 타고 나온 시민들로 오래간 만에 생기가 돌았다. 상하이 시 측은 6월 6일 전면 일상 회복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안전하게 곳곳의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위험지역, 봉쇄 구역, 관리 통제구역 등으로 일부 거주지를 봉쇄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100%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모든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위해서 2~3일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 두 달 넘게 강력한 봉쇄에 질린 외국인과 타지역 사람들이 서둘러 상하이를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부동산, 건축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경기 부양책 50개를 발표했지만 이미 등 돌린 외국인, 살인적인 물가, 멈춰버린 경제 성장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은혜 “김포공항 김동연 입장 요구”…김동연 “선거 공보 재산 허위 기재 사퇴를”

    김은혜 “김포공항 김동연 입장 요구”…김동연 “선거 공보 재산 허위 기재 사퇴를”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일을 이틀 앞둔 30일 경기 동북부와 동남부 지역을 돌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새벽 수원 권선동의 경기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27일 밤부터 ’무박 5일 도민 속으로‘를 주제로 늦은 밤과 새벽 시간 진행하는 유세의 3번째 일정이다. 출근 시간대에는 서울 강남역에서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교통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협조를 약속하며 합동유세를 벌였다. 이어 하남·구리·양주·의정부·남양주 등 동북부 지역에서 집중 유세와 거리 인사를 했다. 김은혜 후보는 또 김포공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철거 공약에 관한 김동연 후보의 입장을 요구했다.김동연 후보는 가평을 시작으로 양평, 여주, 이천, 광주, 성남, 과천, 의왕, 용인 등 9개 시·군을 돌며 맞춤형 정책 비전을 선포했다. 선거일까지 사흘간 도내 전체 31개 시·군 1000㎞에 이르는 강행군을 통해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파란31 대장정‘의 이틀째 유세 일정으로 경기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의 재산신고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거짓’ 결정을 두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중앙선관위는 김은혜 후보의 ‘선거 공보 재산 허위, 축소 기재’ 의혹에 대해 김동연 후보 측이 지난 25일 제출한 이의제기서를 심의한 결과 ‘김은혜 후보의 재산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30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투표당일인 6월1일 도내 31개 전 시·군 투표소에 김은혜 후보의 재산 허위 축소에 대한 내용의 공고문이 붙게 됐다.
  • 정원오 성동구청장 후보, 교육·경제 등 ‘5대 실천’ 발표

    정원오 성동구청장 후보, 교육·경제 등 ‘5대 실천’ 발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성동구청장 후보가 30일 성동의 중단없는 발전을 위한 ‘5대 연속 실천’을 발표했다. 정 후보가 발표한 ‘5대 연속 실천’의 주요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성동구청 교육여건 개선 업무협약 지속 추진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후 문화관광타운 조성 등이다.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 확정 후 왕십리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조성 및 코로나19 대응과 같이 생활밀착 행정 강화 등도 담겼다. 금호역 앞 장터길 도로 40년 만에 확장 후 2단계 신속 추진 및 금호·옥수 명품주거중심 지역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성동구는 지난 2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여건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결과에 따라 서울시교육청과 성동구청은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신설 ▲금호동 중학교 설립 추진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 후보는 44년 만에 철거가 시작된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와 더불어 서울숲 유휴부지를 활용해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랜드마크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또 성동구청과 경찰서 등을 이전하고 왕십리 일대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할 계획도 밝혔다. 정 후보는 “마스크 대란 당시 서울 최초 전 구민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서울시 1호 백신접종센터 유치 등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코로나19 대응 실력을 토대로 생활밀착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달 27일 30여일간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추가, 보완한 360여개 부문별, 대상별, 17개동별 공약을 발표해 정책선거를 강조했다.  
  •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전주 풍패지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전주 풍패지관

    전북 전주시의 풍패지관((豊沛之館 보물 제583호)이 3년여간의 해체·보수 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다시 개방됐다. 28일 전주시에 따르면 풍패지관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 부속건물인 서익헌(西翼軒)의 기둥과 처마가 손상된 사실이 확인돼 2018년부터 문을 닫고 공사를 해왔다. 시는 이번에 서익헌을 모두 해체한 뒤 원형대로 다시 지었다. 특히, 남측과 서측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함께 진행해 풍패지관이 고려 시대에 건립됐음을 보여주는 여러 유물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선 전기에 축조된 월대, 계단시설 등이 확인됐다.고려시대 대지조성층에서는 초석건물지의 유구와 그 주변으로 ‘전주객사 병오년조(全州客舍 丙午年造)’ 글자가 찍힌 고려시대 기와편 등이 출토돼 전주객사가 고려시대부터 존재했음이 확인됐다. 고려시대 객사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강릉 임영관터를 제외하고는 알려진 사례가 드물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 풍패지관의 문화재적 가치와 천년고도 전주의 위상이 재조명된 것으로 판단하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향후 보존 및 정비복원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풍패지관은 고려와 조선 시대에 손님을 접대하거나 숙박시키고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관찰사가 분향의 예를 갖추던 곳이었다. 1975년 3월 31일 보물로 지정됐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과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 붙어 있다. 객사는 객관이라고도 하며, 고려·조선 시대에 왕명으로 벼슬아치들을 접대하고 묶게 한 일종의 관사다. 감실에는 궐패(闕牌)를 모시고 망궐례인 임금에 대해 예를 올렸다. 전주객사는 1473년(성종 4)에 전주서고를 짓고 남은 재료로 개축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뿐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다. 원래 주관(主館)과 그 좌우에 동익헌(東翼軒)·서익헌(西翼軒)·맹청(盲聽)·무신사(武神祠) 등의 건물이 있었으나, 1914년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도로 확장공사로 좌측의 동익헌은 철거됐다가, 1999년에 복원됐다. 현재는 주관과 서익헌, 동익헌, 수직사(守直舍)만 남아 있다. 주관 정면에는 ‘풍패지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풍패란 한나라 고조(高祖)의 고향 지명으로 그후 왕조의 본향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 ‘위안부 10억엔 합의’ 몰랐다던 윤미향, 발표 전날 미리 들었다

    ‘위안부 10억엔 합의’ 몰랐다던 윤미향, 발표 전날 미리 들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를 지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2015년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직전 외교부로부터 주요 합의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건이 공개됐다. 일본 정부의 10억엔(약 99억 6000만원) 출연 등 합의 내용을 사전에 제대로 듣지 못했다던 윤 의원의 주장과 달라 파장이 예상된다.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은 26일 외교부가 2015년 작성한 ‘동북아국장·윤미향 대표 면담 결과’ 문건 4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2015년 3월 9일과 25일, 10월 27일, 12월 27일 이뤄진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윤 의원의 면담 주요 내용을 각각 기록한 보고서다. 윤 의원은 위안부 합의 전날인 12월 27일 이 국장과 서울 시내 식당에서 2시간 30분 동안 ‘오프더레코드’(대외비)를 전제로 합의 주요 내용을 전달받았다. 당시 만남을 기록한 12월 28일자 문건은 ‘합의 내용에 대한 반응’과 ‘정대협 입장 발표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됐다. 여기에는 “이 국장이 발표까지 각별한 대외보안을 전제로 금번 합의 내용에 ▲일본 정부 책임 통감 ▲아베 총리 직접 사죄·반성 표명 ▲10억엔 수준 일본 정부 예산 출연 내용이 포함된다고 밝혔다”고 기재됐다. 또 이 국장이 나눔의집을 비롯한 지방 소재 피해자 지원단체와 사전에 어느 수준까지 합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좋을지 윤 의원에게 문의했다는 내용과 “발표가 나면 윤 대표가 대국적 견지에서 평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윤 의원이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다는 의혹은 합의 초기부터 불거졌다. 윤 의원은 2016년 2월 외교부 출입기자와 만나 “당일 아침에 지역단체에 전화로 통보한 것으로 안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부가 면담 과정에서 비공개 합의 내용은 전혀 알려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 해결 노력,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비판 자제를 약속한다는 굴욕적인 합의 사항은 전혀 설명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으로 논란이 종식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이 일본에 약속했던 조치들까지 정부가 설명했는지는 공개된 부분에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공개된 2015년 3월 25일 면담 결과 보고서에는 ‘소녀상 철거’ 문제 항목이 포함돼 있어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다는 윤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정보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일본 측에 사전 설명했다고 밝혔다.
  • 그네 타고 화장실, 절벽 타고 편의점…상상초월 중국

    그네 타고 화장실, 절벽 타고 편의점…상상초월 중국

    중국 충칭의 한 공중화장실. 좌변기 위에 좌석 가운데가 뚫린 그네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이 곳은 방문객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그네형 공중화장실을 만들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전에도 볼일을 보는 동안 금붕어를 감상할 수 있는 어항 화장실로 유명세를 치른 이 곳은 구멍 뚫린 그네에 앉으면 마치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볼일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웨이보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밧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되느냐” “화장실 청소하는 분은 무슨 죄냐”며 조롱을 쏟아냈고, 결국 화장실은 철거됐다. 공중화장실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승지의 엔터테인먼트 문화 창의력을 충족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재미 등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종합해서 고려된 디자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위험천만한 절벽 편의점 그런가하면 중국 후난성에는 산 절벽 중턱에 위치한 편의점이 있다. 1평도 안되는 비좁은 공간에 생수와 초콜릿을 판매하기 위해 120M 깊이의 절벽을 타고 가야 한다. 높은 업무강도 때문에 젊은 남성들이 편의점 물건을 나르고, 손님을 응대한다. 한 번 올라가면 중간에 내려올 수 없고 화장실도 없다. 중국 CCTV는 이 편의점을 소개하면서 노동력 착취, 안전상의 이유로 차라리 무인 매장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또 무산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또 무산

    “문화재보호법 제36조 허가사항에는 역사문화환경을 훼손하는 공사는 허가사항이 아니다. 그러므로 증설공사는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원천무효다.” 착공한 지 4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제주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가 주민들의 이같은 반발로 또 다시 무산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26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있는 동부하수처리장에 굴착기 등 장비를 투입해 증설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이 저지해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월정리 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철거를 위한 비상대책위 관계자 5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동부하수처리장 입구에서 장비 등을 실은 차량을 막아서 20분가량 대치했다. 이들은 컨테이너 등으로 하수처리장 진입로를 막고 있다. 월정리마을회 등은 “동부하수처리장은 국가 지정 문화재인 용천동굴 보호구역 내에 있음에도 유네스코에 하수처리장의 존재가 보고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제주도와 문화재청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강행하려고 세계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기에 증설공사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는 6년마다 자연유산등재여부에 대한 심의를 하는데 올해 7월 재심의가 있을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동부하수처리장의 1일 평균 하수 처리량이 1만 1595t으로 처리 용량의 96%에 육박하자 시설을 2만 4000t 규모로 증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 아이들이 위험하다… 초중고 절반이 석면학교

    아이들이 위험하다… 초중고 절반이 석면학교

    방독면을 쓴 최예용(왼쪽)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과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회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석면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석면 샘플 시료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국 초중고 절반에 가까운 학교에서 여전히 석면이 철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 아이들이 위험하다… 초중고 절반이 석면학교

    아이들이 위험하다… 초중고 절반이 석면학교

    방독면을 쓴 최예용(왼쪽)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과 전국석면학부모네트워크 회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석면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석면 샘플 시료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국 초중고 절반에 가까운 학교에서 여전히 석면이 철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 북한, 기시다 소녀상 철거 요청 비판…“과거 덮을수록 죄과 커져”

    북한, 기시다 소녀상 철거 요청 비판…“과거 덮을수록 죄과 커져”

    북한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에 대해 “피로 얼룩진 과거를 덮어버리려 할수록 죄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24일 ‘과거 범죄를 덮어버리려 할수록 죄과는 더욱 커지는 법이다’ 제하의 논평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논평은 “일본군 성노예 상에는 지난 세기 일제가 감행한 성노예 범죄를 절대로 잊지 않으며 용납하지 않으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그만큼 일본이 저지른 범죄는 역사에 전무후무한 특대형 반인륜 범죄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짐승도 낯을 붉힐 사실들 앞에서 응당 죄의식을 느끼고 무릎 꿇고 백배사죄할 대신, 아직도 고개를 쳐들고 유감이니 하는 망발을 서슴없이 내뱉다 못해 성노예 상들을 철거하라고 뻔뻔스럽게 요구하는 일본을 두고 어떻게 정상 국가의 체모를 갖춘 나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논평은 “일본이야말로 인륜도 도덕도 체면도 모르는 너절한 나라이며 이런 추악한 나라가 세상에 존재해있다는 자체가 인류의 수치”라면서 “성노예 상들을 기어코 없애버리려 하는 것은 침략 범죄의 역사를 덮어버리고 과거 청산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숄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주관으로 지난 2020년 9월에 1년 기한으로 베를린시 미테구 모아비트 지역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이후 설치기간은 오는 9월 말까지로 1년 연장됐다.
  • 이스라엘, 1300명 팔레스타인 마을 강제 철거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1300여명이 거주하는 마을에 대한 강제 철거를 강행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지구 사우스 헤브론 힐스 지역의 마을에서 팔레스타인인 주거지 강제 철거가 강행돼 유엔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아랍어로 ‘마사페르 야타’라 불리는 이 지역은 8개 마을에 팔레스타인인 1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1981년 이 지역을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사격 훈련장으로 지정했다. 이스라엘 고등법원은 이달 초 이 지역을 둘러싼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 국방군 간의 소송에서 팔레스타인 측 퇴거를 요구한 국방군의 승소 판결을 내렸다. 20년 넘게 이어진 법정 공방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지역이 사격장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거주해 왔다는 사실을 문헌 기록 등을 근거로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뒤 며칠 만에 불도저가 진입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집과 작업장을 파괴하면서 17명의 대가족이 살던 집이 단 30분 만에 무너지는 등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스라엘이 1967년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강행한 팔레스타인 거주지 강제 철거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WP는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에 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16일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강제 퇴거는 국제 인권법과 인도주의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서안지구 점령지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밀어내고 자국인들을 위해 4000여채의 정착촌 주택을 추가로 짓기로 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 난타·파티… 노가리 골목 채운 ‘상생의 함성’

    난타·파티… 노가리 골목 채운 ‘상생의 함성’

    42년 영업에도 건물주 합의 실패공대위, 문화제 열면서 사태 알려 만선호프,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불매 동참하는 시민 연대 움직임난타 소리와 기타 선율에 맞춰 가수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토요일이면 디제잉 파티도 열린다. 생맥주잔을 손에 든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친다. 페스티벌 현장이 아니다. 매일 밤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열리는 ‘을지OB베어를 되찾기 위한 현장문화제’(문화제)의 풍경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의 ‘노가리 골목’은 지난 22일 오후 10시 난타 공연팀의 연주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주말 저녁 맥주를 마시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폭 3m 남짓한 골목 한편에는 만선호프의 야외 테이블이 즐비했고 맞은편에는 ‘건물주 만선호프는 을지OB베어와 상생하라’고 적힌 손 팻말이 늘어서 있었다. 을지OB베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활동가들과 취기 오른 시민들은 한데 어울려 공연을 관람하며 환호했다. 인파 사이로 시민들은 을지OB베어 사태가 간략히 적힌 전단지를 받아서 읽거나 맥주를 마시며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1980년부터 을지로에서 노가리와 맥주를 팔며 지금의 노가리 골목을 만든 42년 된 노포 을지OB베어는 2018년부터 이어진 건물주와의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21일 새벽 결국 강제 철거됐다. 강제 철거를 계기로 을지OB베어 사태를 시민에게 알릴 방법을 고민하던 공대위는 노가리 골목의 분위기와 공존할 수 있는 시위 방식을 고민한 끝에 문화제를 기획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현장 예배, 금요일에는 디제잉 파티, 토요일에는 버스킹 형태의 공연을 고정적으로 진행한다. 일정이 없는 날에도 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우기도 한다. 이종건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아무것도 모르고 즐겁게 술을 마시러 온 손님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을지OB베어 사태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할 방법으로 문화제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문화제에 시민들도 연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노가리 골목의 오랜 팬이었다는 회사원 전모(28)씨는 “이곳저곳 구경하는 재미가 있던 을지로에서 재개발로 최근 몇 년 새 노포가 사라져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강제 철거가 적법했다 하더라도 을지OB베어의 고유성을 인정해 상생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선호프 불매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선호프 측은 문화제에 맞서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 을지OB베어 2대 사장인 강호신씨 가족과 공대위 위원장 등을 상대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심문은 지난 18일 한 차례 열렸고 조만간 법원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 북치고 노래하며 알리는···밤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에서 열리는 콘서트

    북치고 노래하며 알리는···밤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에서 열리는 콘서트

    노가리 골목서 쫓겨난 을지OB베어건물주와 상생 촉구하는 문화제 열어손님들 환호·동참하며 연대 효과도“노가리 골목 분위기과 공존하는 투쟁”난타 소리와 기타 선율에 맞춰 가수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토요일이면 디제잉 파티도 열린다. 생맥주잔을 손에 든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친다. 페스티벌 현장이 아니다. 매일 밤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열리는 ‘을지OB베어를 되찾기 위한 현장문화제’(문화제)의 풍경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의 ‘노가리 골목’은 지난 22일 오후 10시 난타 공연팀의 연주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주말 저녁 맥주를 마시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폭 3m 남짓한 골목 한 편에서는 만선호프의 야외 테이블이 즐비했고 맞은 편에선 ‘건물주 만선호프는 을지OB베어와 상생하라’고 적힌 손팻말이 늘어서 있었다. 을지OB베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활동가들과 취기 오른 시민들은 한데 어울려 공연을 관람하며 환호했다. 인파 사이로 시민들은 을지OB베어 사태가 간략히 적힌 전단지를 받아서 읽거나 맥주를 마시며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1980년부터 을지로에서 노가리와 맥주를 팔며 지금의 노가리 골목을 만든 42년 된 노포 을지OB베어는 2018년부터 이어진 건물주와의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21일 새벽 결국 강제 철거됐다. 강제 철거를 계기로 을지OB베어 사태를 시민에게 알릴 방법을 고민하던 공대위는 노가리 골목의 분위기와 공존할 수 있는 시위 방식을 고민한 끝에 문화제를 기획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현장 예배, 금요일에는 디제잉 파티, 토요일에는 버스킹 형태의 공연을 고정적으로 진행한다. 일정이 없는 날에도 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우기도 한다. 이종건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아무것도 모르고 즐겁게 술을 마시러 온 손님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을지OB베어 사태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제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문화제에 시민들도 연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노가리 골목의 오랜 팬이었다는 회사원 전모(28)씨는 “이곳저곳 구경하던 재미가 있던 을지로에서 재개발로 최근 몇 년 새 노포가 사라져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강제 철거가 적법했다 하더라도 을지OB베어의 고유성을 인정해 상생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선호프 불매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선호프 측은 문화제에 맞서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 을지OB베어 2대 사장인 강호신씨 가족과 공대위 위원장 등을 상대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심문은 지난 18일 한 차례 열렸고 조만간 법원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 남산과 ‘40년 공존’ 모더니즘 걸작… 철거 위기 넘어 ‘또 다른 공존’ 도전[건축 오디세이]

    남산과 ‘40년 공존’ 모더니즘 걸작… 철거 위기 넘어 ‘또 다른 공존’ 도전[건축 오디세이]

    도시의 역사성을 대변하는 것은 건축물이다. 서울 도심에 들어선 고층 빌딩들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된 땅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의 발전사 그 자체다. 고도성장을 이루기 시작한 1980년을 전후로 서울 도심은 타워크레인으로 숲을 이뤘다. 아직 시공 기술이 일천한 까닭에 외국 회사에 설계를 맡겨야 안심이 되던 시절 든든한 원군들이 속속 도착했다. 가난한 시대에 고국을 떠나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갈고닦은 귀환 건축가들이다. 대표적 인물이 김종성이다. 1935년생인 김종성은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재학 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 일리노이공과대학(IIT)에서 모더니즘 건축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의 지도를 받으며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학부 졸업 후인 1962년 미스의 사무실에 입사해 12년간 일했고 1966년엔 IIT 건축대학 교수로 임용돼 1972년 부학장, 1978년 학장 서리를 역임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경기고 후배인 대우 시카고 지사장의 연락을 받는다. 김우중 당시 대우 회장이 서울에 특급호텔을 지으려 하는데 설계를 맡아 달라는 얘기였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보면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건축가가 된 김종성은 서울 힐튼호텔(현 밀레니엄 힐튼 서울) 설계를 계기로 1978년 9월 귀국을 결심했다. 그는 서울건축을 설립하고 대우건설과의 협업으로 육군사관학교 도서관(1982), 서울올림픽 역도경기장(1986), 경주 선재미술관(현 우양미술관·1991), 서울역사박물관(1997), 아트선재센터(1998), SK사옥(1999)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설계책임건축가 자리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접고 미국에서 집필 활동에 전념하던 그가 요즘 틈날 때마다 한국을 찾고 있다.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힐튼호텔이 철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983년 11월 문을 연 힐튼호텔은 1999년 외환위기로 인해 싱가포르 기반 호텔운영사 CDL호텔코리아에 소유권을 넘겨줬다. CDL코리아는 부동산펀드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지난해 힐튼호텔을 약 1조 1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스운용은 오는 12월 말까지만 힐튼호텔을 운영한 뒤 5성급 호텔, 소매시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어떻게든 힐튼이 철거되는 일은 막고 싶어 여러 사람을 만나 호소하고 있다”는 김종성을 지난 19일 힐튼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힐튼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기 위해서였다. 가장 자부심을 갖는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로비 공간에서 만나는 풍요로움입니다. 원래 부지는 북쪽(퇴계로 쪽)에서 진입하도록 돼 있었는데 소월길 쪽 부지를 추가 매입해 동쪽에서 진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지요. 남산 자락에 위치하기 때문에 경사진 지형에 지어야 했지만 소월길 끝에서부터 확 트인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유일한 공간입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높이 18m, 메인 로비 정면 입구에서 서쪽 끝까지 64m로 시원하게 뚫린 아트리움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힐튼호텔은 남산 소월길 자락에 동쪽을 향해 앉아 있다. 동쪽 입구를 통해 메인 로비로 들어오면 서쪽 끝까지 확 트인 공간이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2층의 유리 파빌리온부터 지하 1층까지 모두 자연광이 들어오는 덕분에 시야가 넓고 안정감과 공간감이 느껴진다. 김종성은 “사람들이 건물 안에 들어섰을 때 감동이 솟구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서 “이곳이 비단 호텔로서가 아닌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퍼블릭 공간으로서 기능하도록 건축적 장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하고 세련되며 기능적으로도 완벽한 최고의 공간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던 그는 네트워크와 정보를 총동원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자재를 구해다 썼다. 로마 건축물 재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리석(로만 트래버틴)을 바닥에 깔았고, 알프스에서 채석한 녹색 대리석 베르데 아첼리오를 벽에 사용했다. 대리석은 미스의 대표작인 뉴욕 시그램빌딩(1958)에 대리석을 납품한 회사에서 구했다. 목재 벽면은 미국 켄터키 참나무를 1.5㎜ 두께로 돌려 깎은 것을 사용했다. 우아함과 견고함에 공간감과 장중함을 더해 주는 기둥은 브론즈로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동판을 장인의 도움으로 특수 화학처리해 시간성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효과를 냈다. 로비에서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아래 설치된 대리석 분수도 김종성의 디자인이다. 직경 5m의 로소 레반토 대리석 원반에서 물이 네 갈래로 떨어져 다시 직경 1.5m의 작은 원반 네 개로 물이 흘러내리게 하면서 탁 트인 공간에 청각적 풍요로움을 더한다. 호텔 인테리어는 미스의 사무실에서 토론토도미니언뱅크(1968) 작업을 할 때 알게 된 존 그레이엄이 맡았다. 재료도, 기술도, 정성도 지금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이다.내부의 우아함이 전해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외부에서 느낄 수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심플함이 이 건축물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힐튼호텔은 알루미늄 커튼월 방식으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대형 건물이다. 1950년대부터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미국 대도시의 고층빌딩을 건설할 때 유행했던 방식으로, 국제 양식으로도 각국에 널리 퍼졌지만 당시 우리나라엔 아직 그걸 실현할 만한 기회도, 기술력도 없었다. 힐튼의 알루미늄 커튼월은 시그램빌딩의 브론즈 커튼월을 설계·제작·시공한 플라워 시티가 디자인하고 국내의 효성 알루미늄이 압출과 제작을 맡았다. 창문의 알루미늄 틀을 만들어 건물에 표정을 줬고, 객실의 아래쪽 창문은 안으로 열도록 만들어 창을 열었을 때 튀어나와 보이지 않도록 했다. 단순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닌 모더니즘 건축의 맛은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와 감각에서 빚어진 결과다. 신의 한 수는 또 있다. 힐튼호텔 건물은 옆으로 펼쳐진 건물의 양쪽 모서리가 120도 각도로 꺾여 있다. “표준 객실 640개의 특급 호텔을 남산에 지으려고 보니 고도 제한 때문에 옆으로 길게 늘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냥 ‘한일’ 자로 하려니 너무 심심해서 양쪽을 120도로 꺾었습니다. 객실이 서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꺾어서 마치 남산과 마주 보며 대화하는 모양을 만들었더니 모두들 좋아했어요. 힐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요.”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김종성은 “작업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 재료를 구해 주던 파트너들의 얼굴과 웃음, 땀방울이 기억난다”면서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건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힐튼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한국은 국제 수준에 걸맞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없다”고 답했다. “생각했던 것의 95% 이상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완성도 높게 설계되고, 시공을 잘한 건물이에요. 그래서 더욱더 철거를 막고 싶은 마음입니다. 자본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들에게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올리지 말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어질 때 용적률이 600%였는데 350%만 사용했고, 현재 용적률이 800%로 늘어난 만큼 개발의 여지는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어요. 헐지 않고도 충분히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만약 힐튼을 살리면서 리모델링 마스터플랜을 세운다면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동그란 안경 뒤의 두 눈에서 빛이 나는 듯했다. “어차피 서울 성곽 때문에 남산 쪽으로는 현재의 호텔 높이를 넘어설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타워의 폭이 18m밖에 안 되니 기존 건물의 폭을 뒤로 2배 늘리고, 그 뒤로 각기 용도가 다른 건물들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힐튼호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신 거장의 마스터피스가 인텔리전트한 빌딩들을 뒤에 거느리고 듬직하게 남산을 지키고 서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역사성이 있는 도시다움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함혜리 칼럼니스트
  • 용산 대통령실 주변 ‘바이든 방한’ 규탄 시위

    용산 대통령실 주변 ‘바이든 방한’ 규탄 시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는 집회와 기자회견이 이어졌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관계자 약 70명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전쟁기념관 앞에 모여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쿼드(Quad) 참여 반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철수 등을 요구했다. 평통사는 경찰과의 충돌 없이 오후 1시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동해 집회를 연 뒤 한미 정상이 만난 오후 2시께 전쟁기념관 근처로 돌아와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오후 6시부터는 다시 국립중앙박물관 서문 일대에서 집회를 한다. 이날 오후 1시께 전쟁기념관 앞 인도에서는 참여연대, 민주노총, 녹색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이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약 100명이 모여 한미 군사동맹 강화 중단, 사드 철거,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반대, 한미 야외 기동훈련 재개 중단, 미군 측의 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 등을 촉구했다.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도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3번 출구 일대에서 10여명이 모여 ‘한미정상회담 규탄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한미동맹 파기하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윤석열 정부의 미국 신냉전 동참 반대!’, ‘윤석열 정부의 북한선제타격 공식화 규탄’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도중 참가자들이 경찰이 설치한 펜스를 넘어 화장실에 가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길 가던 시민들이 집회 참가자에게 “뭐가 불만이어서 그렇게 시위를 하냐”며 자극하는 일이 5∼6차례 벌어져 그때마다 경찰이 행인과 참가자들을 분리했다. 이 밖에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이 대통령 집무실이 인접한 전쟁기념관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미백신협약에 반대하는 1인 시위도 있었다. 보수성향 단체인 서울시재향군인회와 고교연합 등 700여명은 이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립현충원 방문에 맞춰 현충원 일대에서 방한 환영 집회를 열었다. 자유대한호국단도 낮 12시 50분께 바이든 대통령이 묵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인근 길목에 약 10명이 모여 바이든 대통령 일행이 이동하는 시점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날 경찰은 서울시 전역에 기동대 125개 중대, 1만명 이상을 투입했다. 이중 용산구 일대에 약 100개 중대를 집중 배치했다.
  • 조한범 “北 ‘갑‘이란 생각에 매몰, 책임을 묻게 바로잡아야”

    조한범 “北 ‘갑‘이란 생각에 매몰, 책임을 묻게 바로잡아야”

    북한이 자신을 ‘갑’이라고 여기는 데 매몰돼 있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이 연구원이 온라인으로 집필자 개인 의견을 피력하도록 만든 온라인 시리즈 ‘대북정책의 성찰과 남북관계 정상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북한은 남한을 대상으로 한 전술핵 개발을 본격화하고 핵 선제사용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밝힌 마당에 ‘완전한 비핵화’ 이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올바로 정립되려면 그동안 진행돼 온 대북정책을 성찰적으로 살펴보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교류와 안보의 불균형, 북한의 잘못된 관행 고착화, 그리고 북한 주민정책의 결여 등이 정상적이지 않은 남북관계가 형성되게 만들었고 남남갈등의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새 정부가 당면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북관계의 비정상적 관행도 고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고 지난달 현대아산 소유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과정에 어떤 해명과 협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2020년 9월 서해에서 표류하던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뒤 시신 수색 협조와 관련자 처벌 등에 응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은 자신들이 ‘갑’이 되는 ‘북한 중심의 지동설’에 매몰됐다”며 “잘못된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며, 합의에는 약속 이행이라는 의무가 수반된다는 상식적 논리를 따르지 않으면 모든 남북관계 발전은 구조적으로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先) 책임 후(後) 관계발전 원칙의 즉각적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되, 적정 시점에서 북한의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교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 열병식 도중 ‘근본 이익’이 침해될 경우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연설한 데 대해 “남한을 상대로 가장 공세적인 핵 교리를 채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과 병행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발전시켜 무력 충돌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도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생각들은 윤석열 정부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연구위원도 현실적으로 즉각적 적용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문제는 새 정부가 북한이 ‘퉁겨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다사로운 채찍질’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냉철한 관리와 이를 뒷받침할 수단을 갖고 있느냐다. 조 연구위원은 남북 간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북한 주민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한 대목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문이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둔다. https://www.kinu.or.kr/pyxis-api/1/digital-files/000fb251-436a-42a6-a465-face0c12f6d9
  • 청와대를 보는 열가지 방법

    청와대를 보는 열가지 방법

    서울관광재단이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의 건물들과 그 안에 얽힌 이야기들을 정리해 소개했다. ‘핫플’로 떠오른 청와대의 다채로운 역사를 돌아보고 숨은 공간들을 톺아볼 수 있다.1. 청와대의 얼굴 본관 청와대 본관은 조선총독부 관사를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1991년에 조성했다. 한옥에서 가장 격조 높고 아름답다는 팔작지붕을 올리고 15만여 개의 청기와를 얹었으며, 본관 앞으로는 대정원이라고 이름 붙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청기와는 청자의 나라였던 고려 시대부터 사용되어 조선 전기까지 궁궐 지붕에 쓰였다. 청기와를 만들기 위해선 전략자산이자 화약의 핵심 원료인 염초(질산칼륨)가 다량으로 필요했다. 자연적인 초석 광산이 없던 한반도에서 염초는 생산이 매우 어려웠으며 군사용으로도 늘 재고가 부족했다. 그만큼 청기와는 중요한 건물에만 사용됐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의 청기와는 창덕궁에 있는 선정전이 유일하다. 청와대 본관의 지붕에는 잡상 11개가 있다. 경복궁의 근정전에 잡상이 9개가 있는데 청와대가 근정전보다 격이 더 높은 셈이다. 전체적인 건물 구조는 궁궐의 목조 건축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한국적인 미가 담겨 있으면서도 팔작지붕이 중후한 느낌을 가미한다.2. 아늑한 숲 소정원 넓은 잔디밭인 대정원과 달리 소정원은 아늑한 숲이다. 숲의 나무들도 꽤 울창해 햇빛이 파고들 틈이 없을 만큼 그윽한 그늘을 만든다. 소정원은 청와대 부속 건물 곳곳으로 들고 나는 통로다. 자연과 막힘없이 소통하려는 우리 전통 건축 방식인 차경(借景, 자연을 빌려 정원으로 삼는다)을 떠올리게 한다.3. 경무대의 흔적 수궁터 관저로 넘어가는 길에는 수궁(守宮)터가 있다. 경복궁을 지키던 병사들이 머물던 곳으로 이 일대를 경무대라고 불렀는데, 조선총독부가 전각을 허물고 총독관사를 지었다. 광복 이후에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다가 지금의 청와대 본관을 지으면서 총독관사는 철거했고, 현재는 총독관사 현관 지붕 위에 장식으로 놓여있던 절병통만 옛 자리에 놓아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아울러 수령이 700년이 넘는 주목도 볼거리다.4. 대통령의 사적 공간 관저 관저는 본관처럼 팔작지붕에 청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 구조다.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가 ‘ㄱ’자 형태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앞으로 마당이 있다. 마당 한쪽에는 사랑채인 청안당이 있으며, 관저 바로 앞에는 의무실이 있다. 청안당은 ‘청와대에서 편안한 곳’이라는 뜻이다.5. 문화유산 오운정과 미남불 관저 뒤 숲엔 오운정과 ‘미남불’이라 불리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오운(五雲)은 ‘다섯 개의 색으로 이루어진 구름이 드리운 풍경이 마치 신선이 사는 세상과 같다’라는 뜻이다. 현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직접 썼다. 미남불은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하여 9세기에 조각된 것이다. 통일신라 전성기의 불교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다. 생김새가 멋스러워 ‘미남불’이라 불린다. 원래 경북 경주에 있었는데, 일제 때 서울 남산의 총독관사에 놓였다가 청와대 자리로 총독관사를 옮기면서 함께 이곳으로 왔다.6. 외국 귀빈을 위한 한옥 상춘재 상춘재는 외국 귀빈들을 맞이하는 의전 행사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사용된 한옥이다. 1983년에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지었다. 상춘재 위로는 1900년대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침류각이 있다.7. 청와대의 숲, 녹지원 녹지원은 청와대 최고의 녹지 공간이다. 대통령과 국민이 만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공간이다. 120여 종의 나무가 있으며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들이 곳곳에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녹지원 내 반송(盤松)은 수령이 170년을 넘었다.8. 국빈들을 위한 공식 행사장 영빈관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 행사를 열었던 건물이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각종 민속공연과 만찬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쓰이거나 회의와 연회를 위한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18개의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형태이며 특히 앞의 돌기둥 4개는 화강암을 통째로 이음새 없이 만들어 2층까지 뻗어 있다.9. 후궁의 신위가 모인 곳 칠궁 칠궁은 조선의 왕을 낳은 어머니이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의 신위를 모신 장소다. 조선의 왕과 왕비는 종묘에, 왕을 낳은 후궁 신주는 별도의 공간에 신주를 모셨다. 1908년에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다른 후궁의 사당들을 이곳으로 합치면서 모두 7개가 모였다고 하여 칠궁이라 이름 붙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희빈의 신주와 뒤주에 갇혀 죽었던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10. 북악산 청와대 전망대 북한 공비 김신조가 벌인 1.21사태 후 폐쇄됐던 북악산이 전면 개방되고 북악산을 오르는 등산로 2개 코스도 공개됐다. 하나는 칠궁에서 출발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청와대 춘추관 뒤쪽으로 올라가는 길로 두 코스는 중간 거점 장소인 백악정에서 만나 하나로 연결된다. 칠궁 방향 코스는 전체적인 길이는 좀 더 짧지만 가파른 계단 구간이라 다소 힘에 부치고, 춘추관 방향은 오르막길이지만 계단이 없이 경사가 급하지 않아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어느 길로 가든지 백악정까지는 약 20분 남짓이면 다다르고, 백악정에서 다시 청와대 전망대까지 약 10분이 소요된다. 전망대에 서면 청와대 아래로 자리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의 탁 트인 풍경이 반긴다. 오르는 길이 다소 고생스럽더라도 이 풍경을 보기 위해 1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서울의 새로운 조망 명소다. 글 손원천 기자·사진 서울관광재단
  • 강릉 도시숲·힐링비치·일루미아정원 꾸민다

    강릉 도시숲·힐링비치·일루미아정원 꾸민다

    강원 강릉시내 곳곳에 도시숲과 힐링비치 등 정원을 만드는 녹색도시 조성사업이 줄줄이 펼쳐진다. 강릉시는 18일 이색 볼거리와 힐링공간 제공을 위해 올 연말까지 7억원을 들여 경포·안목해변, 교동광장로에 힐링비치와 일루미아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힐링비치에는 이동식 야자수 화분 50∼100주와 보관용 하우스 등이, 일루미아정원에는 일루미아 트리, 조형물, 포토존 등이 들어선다. 복합문화공간인 명주예술마당에는 실외정원이, 인구밀집지역인 회산동·교동·포남동 아파트단지 일대에는 생활권 도시숲이, 교동·포남동·입암동 어린이공원에는 포미터가든(나만의 정원)이 조성 된다. 동부산림청에는 테니스장으로 활용되던 시설물을 철거하고 1.2㏊ 면적에 도시숲을 만든다. 도시숲은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에 대응하고 시민들의 보건·휴양 증진과 정서 함양, 체험활동 등을 위해 조성·관리하는 산림이다. 도시숲에는 강릉의 지역성과 산림청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다양한 계절용 수목이 식재된다. 산책로와 자연 친화적 커뮤니티 공간도 들어선다. 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도시숲은 실시설계 용역과 행정절차를 거쳐 5월말 착공에 들어가 10월 준공 된다. 심상택 동부산림청장은 “도시숲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탄소흡수원의 기능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휴식·산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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