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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구도심 재개발 본격화

    성남 구도심 재개발 본격화

    행정구역상 성남시 지역이지만 분당신도시에 비해 크게 낙후된 성남 구시가지가 전면 재개발된다. 시의 재개발 계획 수립 이후 7년여 만이다. 재개발 지역은 성남의 핵심 구시가지로, 성남시의 얼굴이 바뀔 정도로 사업규모가 크다.26개 구역별로 3단계에 걸쳐 재개발된다. 경기 성남시는 25일 구도심 재개발에 따른 주민의 임시 거처인 도촌동 택지개발지구의 임대아파트가 완공됨에 따라 26일∼4월25일 한 달여간 주민 입주를 마치고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주민촌에서 새 시가지로 변신 성남 구시가지는 1970년대 초 서울 지역에서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판자촌 시민들이 이주해 둥지를 튼 뒤 수십년이 지나도록 ‘못사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대표적 도심지다. 그동안 시 명칭이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며 명칭 변경작업도 수차례 시도됐다. 남서울시와 분당시 등 제안이 끊이지 않았다. 분당신도시 주민의 ‘독립시 추진’도 구시가지 주민의 마음을 멍들게 했다. 한 행정구역에 사실상 2개 시가 따로 노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시 행정 수행도 쉽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구시가지의 재개발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주민화합이라는 의미도 크다. 개발 사업은 한 지역의 주민을 일시에 이주시킨 뒤 도로와 주택지를 모두 새로 건설한다. 주민들은 한시적으로 거주한 뒤 사업이 끝나면 입주한다. ●3단계 나눠 재개발… 2012년 마무리 구시가지의 재개발 사업지는 시 전체 인구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수정·중원구 지역이다. 도시기본계획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2012년쯤 골격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1단계 사업은 중동3구역과 은행2구역, 단대구역 등이다.1차 이주 대상은 912가구로 임대계약을 마친 주민들이다. 전용 면적이 36∼59㎡ 규모이며, 소규모 단지다. 2단계 사업은 2010년 시작된다. 태평 2·4구역과 신흥2·수진2구역, 중1·금광1구역, 상대원3구역, 도환중1구역 등이 대상이다. 3단계는 태평1구역을 포함해 신흥1·수진1구역, 신흥3·태평3구역, 중2구역, 은행1구역, 중4구역, 금광2·상대원2구역, 도환중2구역이다.2011년 착공해 2012년 말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면적만도 303만 9000㎡에 이른다. ●도촌동 이주단지 총 2759가구 규모 도촌동 순환 이주단지는 2759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이 중 1082가구는 1단계 주택재개발사업 철거민에게 공급되고 잔여 1677가구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의거해 도시계획사업으로 철거되는 주민과 국가유공자, 장애자 및 일반인에게 공급된다. 이주자는 주택공사에서 정한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납부하고 거주하며, 사업 완료 후 새로 건설한 아파트로 이주하고 본인이 희망할 경우 무주택 자격이 인정되면 계속 거주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분당에 인접해 투자가지가 높다. 계속 거주를 원하는 주민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투기 바람 다시 고개 구시가지 재개발은 투기 바람도 몰고왔다. 수년 전부터 불어닥친 투기 열풍에 재개발이 시작하기도 전에 구시가지 전역이 투기로 들끓었다. 시는 근거 없는 개발 계획을 유포하거나 확정되지 않은 도면을 제시하는 투기 조장행위 등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외지인이 주범이던 투기 열풍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시가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재개발 계획에서 누락된 지역도 호가가 치솟아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개발방식 놓고 마찰 시가 주축이 돼 시작된 순환 재개발 방식은 주민이 직접 개발하는 자체 철거 재개발 방식과 수시로 부딪치고 있다. 시가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7년여가 지나도록 늑장을 부린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구시가지의 경우 도로와 전기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순환 재개발 방식을 고집하고 있지만 집 평수를 넓히기를 바라는 주민들은 시의 정책에 수시로 반기를 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시가지의 노후 아파트의 경우 주민 이견으로 재건축을 위해 10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며 “첫 주민 이주로 시의 재개발 사업이 활로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용인어정택지 세입자 극한반발

    수도권 남부 최대 가구단지인 용인 어정가구단지 일대의 택지개발을 앞두고 시와 세입자단체 간의 마찰이 심각해지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토지주와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용인어정세입자철거민대책위원회 소속 20여명과 전국 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이 지난달 19일부터 어정가구단지 내 3층 건물에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가로와 세로 5∼6m에 높이 10m 크기의 철 구조물로 둘러싸인 망루에는 관측창과 확성기, 조명시설이 설치돼 있고 최근에는 이 안에 수백통의 시너와 골프공, 새총 등이 반입됐다. 용인시는 택지개발을 위해 수차례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세입자대책위는 매일 10∼20명씩 교대로 망루를 지키며 시행사와 대치하고 있다. 세입자대책위 관계자는 “시가 지난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가구단지 이전 추진 등을 조건으로 개발승인을 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지금껏 아무런 대책 없이 세입자들을 내쫓고 있다.”며 “강제집행이 강행될 경우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토지주와 시행사측은 이미 도시개발계획 승인이 난 데다 대부분의 토지주와 세입자가 보상에 합의해 명도절차가 진행 중인데도 일부 보상을 거부한 세입자가 개발을 막고 있다며 타협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용인시 기흥구 중동 어정가구단지는 총 38만 8436㎡ 규모로 3089가구의 조합아파트와 연립주택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철거민 아파트 딱지 내년 폐지

    철거민 아파트 딱지 내년 폐지

    철거민의 애환이 담긴 이른바 ‘아파트 딱지’(특별분양권)가 40년 만에 사라진다. 분양권 대신에 임대주택 입주권과 이주정착금을 준다. 서울에서 대규모 철거 지역은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도로나 공원을 조성하는 도시계획사업에서 보상문제로 마찰이 불가피하게 보인다. 서울시는 철거민에게 아파트 분양권을 주는 ‘철거민 특별공급제도’를 내년 4월18일부터 폐지하는 내용의 ‘서울시 철거민 규칙 전면개정안’을 확정해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특별공급 자격을 얻은 철거민은 아파트를 분양받지만 이후에 발생하는 철거민에게는 임대주택 입주권과 이주정착금을 준다. 분양권 특별공급을 중단한 까닭은 ▲철거민에게 줄 서울시내 택지가 이미 고갈되고 ▲영세한 철거민은 아파트 분양권을 받아도 분양대금을 낼 돈이 없기 때문이다.▲실제 살 집을 주려면 분양권보다 임대주택 입주권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 철거민에게는 주택 규모에 따라 500만∼1000만원의 이주정착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보상면적이 40㎡ 이상이면 전용면적 85㎡ 이하 임대주택 입주권을, 보상면적 40㎡ 미만일 때는 60㎡ 이하 입주권을 주기로 했다. 철거 주택의 세입자에게도 50㎡ 이하의 임대주택 입주권을 준다. 다만 철거민이 보상 협의에 불응하면 이 임대주택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내년 새 제도 이전에 협의보상을 완료할 예정인 회현시민아파트 철거민 353가구, 연희시범아파트 철거민 328가구,25개 자치구 철거민 1658가구 등에 현행대로 아파트 분양권을 줄 예정이다. 특히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7동 240가구)와 종로구 옥인동 시범아파트(9동 264가구)를 철거하면서 생기는 철거민 504가구에 대해서도 특별분양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미 특별공급 자격을 얻고 장지·발산·강일 등의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는 철거민은 9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철거민에게 아파트를 특별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968년 무허가 주택이 급증하자 판자촌 254만 5000㎡에 시민아파트 2000채를 건립하면서 이 특별공급제도를 시작하면서 해마다 철거민 1000여명이 분양권을 받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마포 용강 시범아파트 철거키로

    도심의 흉물로 취급받고 주민 안전을 위협하던 서울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가 마침내 철거된다. 인왕산의 경관을 해치던 종로구 옥인동 시범아파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7일 한강르네상스 등 역점사업을 위해 철거 기준을 미처 충족시키지 못하던 용강동과 옥인동의 시범아파트를 서둘러 철거한다고 밝혔다. 두 아파트가 사라진 자리에는 한강조망공원이나 도시자연공원을 조성, 친환경녹지와 조망권을 살리기로 했다.. 1971년에 준공된 용강동 시범아파트(7개동·240가구)는 당시 중산층에게 보급하기 위해 지었다.6∼7층의 반듯한 성냥갑 모양으로 지었다. 이후 주변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발전을 거듭했지만 이 낡은 아파트는 흉물로 취급을 받으며 지역개발을 가로막는 방해꾼이 됐다. 특히 아파트 벽을 지탱하는 기둥이 심하게 휘고 벽 등에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마저 느껴졌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아파트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건물 안전진단에서 철거가 필요한 ‘안전등급 E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구청이 진행한 안전진단에서는 아직 철거가 필요없는 ‘D급’ 판정을 받았다. 또 건물보상이나 이주대책 등의 비용 부담이 너무 커 철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또 옥인동 시범아파트(9개동·264가구)도 인왕산 녹지 일부를 침범하고 있어 이번에 도시자연공원으로 복원하기 위해 함께 철거된다. 두 시범아파트의 철거민 504가구는 내년 4월18일부터 시행되는 ‘서울시 철거민 등에 대한 국민주택 특별공급규칙’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성남 도촌 국민임대 청약 8일부터

    대한주택공사는 경기 성남시 도촌택지개발지구에서 국민임대아파트 2759가구에 대한 청약접수를 8일(특별·우선공급분) 시작한다. 일반공급분은 중동3 및 단대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철거민의 임시주거용으로 공급되는 1083가구를 제외한 1676가구다. 전용 36㎡ 753가구,46㎡ 766가구,51㎡ 137가구,59㎡ 20가구다. 임대보증금 및 월임대료는 전용 36㎡는 1580만원에 13만원,59㎡는 4600만원에 28만원이다. 입주는 내년 2월이다.(031)250-8380∼6.
  • 은평뉴타운 분양가 10% ↓

    은평뉴타운 분양가 10% ↓

    지난해 ‘고(高) 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서울 은평 뉴타운 1지구의 분양가가 3.3㎡당 1050만∼138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3㎡당 101만∼180만원이 낮아진 것이다.SH공사는 5일 다음달 일반분양하는 은평뉴타운 1지구의 분양가격을 후분양제 도입 방침이 정해지기 이전인 지난해 9월 발표했던 분양가보다 8.77∼12.04%(평균 10.24%) 낮춘 3.3㎡당 945만∼1380만원으로 확정, 발표했다. 확정된 분양가를 규모별로 보면 전용면적 84㎡는 1151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101만원,101㎡는 1391만 3000원에서 1260만원으로 131만 3000원,134㎡는 1500만 7000원에서 1320만원으로 180만 7000원,167㎡는 1523만 1000원에서 1380만원으로 143만 1000원이 낮아졌다. 지난해 분양가를 발표하지 않았던 59㎡는 94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은평 뉴타운의 사업 순이익은 택지공급에 따른 수익 5510억원에서 임대주택 건설재원, 장기 전세주택(시프트) 전환에 따른 택지공급 수익 감소분 등을 제외하고 1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평 뉴타운 3개 지구에서 총 공급될 1만 6172가구 가운데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일반분양 1643가구, 특별분양 3338가구, 장기 전세주택(시프트) 660가구, 국민임대주택 1039가구 등 6826가구다. 이 가운데 12월 중 분양되는 일반분양분 85㎡ 이하는 7년,85㎡ 초과는 5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하지만 원주민 또는 철거민에게 공급되는 특별분양분은 개정 주택법이 발표되는 12월 이전인 이달 중 공급을 마칠 예정이어서 전매제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분양가는 일반분양 아파트와 같은 값에 분양된다. 1지구의 일반분양분은 다음달 5일 입주자모집 공고를 낸 뒤 10∼20일 분양 신청을 접수하고 내년 1월11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상계뉴타운 동북부 랜드마크로

    상계뉴타운 동북부 랜드마크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상계 3·4동이 동북부의 랜드마크 주거지로 개발된다. 기존 무허가 건물과 노후 단독주택 등을 허물고 대신 2∼40층 높이의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노근 구청장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상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계획안을 발표했다. ●30년 만에 개발 결실 상계 3·4동 일대는 1960년대 말 청량리, 왕십리 등 판자촌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 희망촌, 양지마을, 합동마을을 형성했다. 면적은 64만 7414㎡로 단독주택 등 2736동(유허가 1413동, 무허가 1323동)의 건물에 8938가구 2만 2700명이 살고 있다. 건물이 낡고, 주변여건이 열악해 73년부터 정비를 추진했으나 관악구 난곡 등 다른 달동네와 달리 결실을 보지 못하다가 2005년 12월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8783가구 중 709가구 일반분양 상계뉴타운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추진한다. 이들 구역에 지어지는 주택은 모두 9110가구. 이 가운데 327가구는 새 아파트여서 철거하지 않고 존치한다. 존치주택을 빼면 이 곳에 새로 지어지는 주택은 8783가구이다. 여기에서 임대주택(1788가구)과 조합원 물량(6286가구)을 제외한 70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임대주택은 세입자에게는 소정의 이사비용을 지급하고, 임대주택 신청자격을 부여한다. 무허가 주택 거주자의 경우는 입주권이 주어진다. 노원구는 오는 12월 중 서울시에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신청을 해 받아들여지면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을 마치고 2016년에는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구역마다 여건이 달라 사업진행 속도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구릉지 단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 상계뉴타운에는 디자인 개념을 도입,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들어선다. 획일적인 ‘판상형’을 벗어난 ‘탑상형’에서 부터 구릉지의 경사를 이용한 ‘테라스형’, 길가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1층은 상가로 조성하는 ‘연도형’ 등이 도입된다. 준주거지역이 많은 6구역에는 40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주변에는 상징공원이 조성된다. 동북부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아파트로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외형은 조형물처럼 나선형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릉지에는 저지대에서 높은 곳에 있는 아파트 단지까지 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천혜의 친환경 여건을 살리기 위해 불암산과 수락산을 잇는 3개의 녹지축을 사업지구 내에 조성한다. 또 상계뉴타운에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각각 1개교씩 신설, 교육수요를 흡수하고, 교통수요에 대비, 노원역에서 남양주로 이어지는 길을 30m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이노근 노원구청장 인터뷰 “생태 환경도시 모델될것” “자연·문화·신개념 주택이라는 3개의 테마를 엮어서 상계뉴타운을 동북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이노근 구청장은 15일 기자 브리핑에서 상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의 청사진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상계동은 달동네의 대명사였지만 앞으로는 이미지가 바뀔 것”이라며 “단순한 도시 재개발 차원을 넘어 새로운 도시환경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구청장은 상계뉴타운을 통해 상계동이 전세 중심의 ‘베드타운’ 또는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저 거주하는 곳이 아닌 문화와 자연, 품격이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을 녹여낼 민간 출신 ‘마스터플래너’를 두고, 상세한 밑그림을 직접 그리다시피했다. 이 구청장은 “상계뉴타운은 불암산과 수락산이 양측에 있고,4호선이 직접 연결되는 등 뛰어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곳을 동북부 지역 최고의 프리미엄 주거도시, 한국 최초의 ‘디자인 중심 뉴타운’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노원구 104마을 재개발

    노원구 104마을 재개발

    1970년대 청계천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 살던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일명 ‘104마을’의 재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노원구는 11일 중계본동 30의3 일대 14만 7117㎡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및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안)을 주민 공람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쯤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지면 빠르면 2010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는 2700여가구의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아직도 연탄 사용하는 마을 ‘104마을’은 35년여 전인 1970년대 초 청계천 개발 때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옮겨와 자리를 잡은 곳이다. 이 일대 대표적인 번지가 104여서 ‘104마을’로 불린다.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인 ‘104마을’은 아직도 대부분의 주택이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또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주택의 붕괴나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현재 1170개 동의 주택 및 건물에 354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난 1971년 그린벨트로 지정된 이후 99년에 우선해제지역으로 지정돼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지난해 말 주민 73%의 동의를 얻었다. ●2700가구 주택단지로 탈바꿈 노원구와 주민들은 지난해 말 대한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정해 ‘제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주민 공람이 끝나면 오는 11월쯤 그린벨트 해제여부가 결정되고, 내년 1월 초에는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의 사업시행 인가와 철거 및 이주, 착공 등의 단계를 거쳐 2010년쯤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104마을’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현재 자연녹지인 이 일대의 용도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뀌어 평균 16층, 최고 20층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게 된다. 이곳에는 1300여가구의 중소형 임대아파트를 포함, 모두 27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노원구 관계자는 “모든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5∼6년 후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단지인 104마을이 쾌적한 주거단지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난곡 겉은 바뀌었지만 속은 그대로

    난곡 겉은 바뀌었지만 속은 그대로

    ‘난곡’(蘭谷)이라고도 했고,‘낙골’(落骨)이라고도 했다.‘난초 향기 그득한 골짜기’라 부르기도 했고,‘굴러 떨어진 해골’이라 칭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유배지에 갇힌 강홍립이 난초를 많이 길렀다고 해서 ‘난곡’이었고, 청소차에 실린 도시 철거민들이 뼈 굴러다니는 공동묘지에 쓰레기처럼 내던져졌다 해서 ‘낙골’이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7동은 그렇게 향기롭고도 자조적인 별명으로 불렸다. 최근 난곡의 마지막 판자촌이 철거됐다. 문학작품 곳곳에 발자국을 남겼던 난곡이 희미한 흔적마저 지우고 있다. 작가 조경란은 단편 ‘나는 봉천동에 산다’(소설집 ‘국자이야기’에 수록, 문학동네 펴냄)에서 난곡을 “폐허”라고 썼다. 대규모 철거가 이뤄진 2003년의 난곡을 “태풍 루사가 지나간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조경란에게 난곡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있는 곳”이었고,‘달동네지만 추석 보름달을 볼 여유를 빼앗긴 곳’이었다.“봉천동 주택개발 사업 때 봉천동 산동네에서 떠밀려나간 사람들 중 일부가 옮겨간 곳”이 난곡이었지만, 난곡이 철거돼도 봉천동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사람들이 난곡에 있었다. 봉천동 옥상에서 허물어지는 난곡을 바라보며 소설의 ‘아버지’는 ‘나’에게 말한다.“집은 사라져도 거기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까지 모두 잊어서는 안 되느니라.” ●“낙골에서도 굴러 떨어지면 어디로…” 신림7동 산94번지. 철거되지 않고 남았던 마지막 판자촌이 사라졌다. 벽이 무너지고 지붕이 뚫린 공가(空家)가 완전히 헐렸고, 이달 1일 건설사는 재개발 아파트 기공식을 마쳤다. 포클레인이 땅을 다졌고, 골조를 세울 준비도 끝냈다.2003년 철거 당시 산94번지는 1종 일반주거지역이었다.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개발에서 제외됐다. 올초 관악구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꿨다.2009년 9월이면 지하 2층, 지상 7층의 주상복합건물 2개동이 들어선다. “낙골에서도 굴러 떨어지면, 이젠 어디로 더 떨어질 거여?” 철거가 시작된 지난 5월, 이삿짐을 싸던 세입자 신동석(가명·63)씨는 말했다.“난곡 꼭대기에 살다가 아파트 들어서면서 밑으로 내려왔는데, 이젠 여기서도 나가래.” 세입자 신씨에게 아파트 재개발은 또 다른 이주를 뜻할 뿐이었다.1960년대 말 대방동, 청계천, 동부이촌동, 남대문, 용산 등지에서 떠밀려온 도시 철거민들은 구청에서 횟가루로 선을 그어주면 그 안에 집을 짓고 살았다.2003년 17만 1770㎡에 대한 재개발이 시작됐고, 지난해부터는 신축 아파트가 새 주인을 맞았다. 주인은 주로 외지인들이었다. 임대아파트에 입주한 난곡 세입자는 일부에 지나지 않았고(산101번지의 경우 전체 세입자의 34.6%), 입주한 이들도 비싼 임대료를 못내 아파트를 내줘야 했다. 난곡 세입자들은 인근의 지하방과 옥탑방을 떠돌고 있고, 콧잔등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던 서씨도 지금 난곡 아래쪽 어딘가로 떠나갔다. 과거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할수록 높은 곳에 살았으나, 이젠 부유할수록 높은 곳을 찾는다. 달동네 주민들은 달과도 멀어졌다. 판자촌은 사라졌으나, 판자촌 주민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난곡을 찾은 6일, 온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바라보고, 분노하고, 기억하던 곳 구충씨(김영종 다큐 소설 ‘난곡 이야기’ 주인공, 청년사 펴냄)는 누가 잘해준다고 해서 감사할 줄 아는 인간이 아니다. 눈빛은 꼿꼿해서 누군가 담배 한 보루 소주 한 병을 사주면 ‘카악∼’ 하고 가래 한번 끌어올리면 그만이다. 관의 우두머리가 “만일 처방을 잘못하거나 치료를 늦추면 이 구충으로 인해 생명을 잃게 된다.”고 선언하자, 서울 시민들은 국가 최고 의료기관이 조제한 관중환을 일제히 먹고 구충을 전멸시켰다. 난곡 주민 구충씨는 마치 박멸해야 할 박테리아와도 같았다. 김영종은 난곡을 온정적 눈길로 보는 시선을 경계했다. 향수나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가난담론’, 타인의 가난에 대한 책임을 연민이나 동정과 바꾸려는 시도에 분노했다. 난곡이 눈앞에서 사라지면 가난도 없어질까, 난곡을 보며 맘 불편했던 사람들도 안도할 수 있을까. 김영종은 단호히 아니라고 말한다.“세상에 구충이 살아진 뒤로 구충의 망령은 서울의 구석구석을 떠돌고” 있고,“거리거리, 빌딩 숲, 아파트, 급기야 나의 마음 속”까지 구충이 틈입한다. 사실 난곡에도 판자촌이 다 없어진 건 아니다. 박멸해도 박멸되지 않는 구충처럼, ‘산93번지 2´의 7가구는 마지막 재개발에도 끼지 못했다. 개울을 옆에 끼고 일렬로 늘어선 집 구조상 개발이 힘들다는 이유였다. 부동산 업자들이 “웬만해선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이라 말하는 곳에서, 그들은 또다시 섬으로 남고 말았다. 이웃 주민 중 누구는 “이대로 놔두면 난곡에서 그 사람들만 매장되고 만다.”고 하고, 누구는 “저 집 판 돈으로 어디 가서 살겠냐.”며 “그냥 눌러 앉아 있는 게 편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홀로 루푸스병을 앓으며 개 두 마리를 가족 삼아 사는,‘산93번지 2´의 끝머리 최수희(가명·39)씨 집 앞엔 채 영글지 못한 어린 감들이 때리는 빗방울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뒹굴었다. “23살에 걸린 병, 부모에게 짐 되느니 혼자 죽는 게 낫다.”며 최씨는 막소주를 들이켰다. 소설가 황석영은 한국전쟁 때 부모님을 따라 거처를 자주 옮겨 다녔다. 황석영은 “나중에 관악산 나가는 길목에 임시 거처를 옮겼는데 그곳은 ‘나꿀’이었다.”고 추억했고,“이곳도 나중에야 신림동 외곽의 난곡이라는 걸 알았다(‘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고 기억했다. 조경란처럼 바라봐주고, 김영종처럼 분노해주고, 황석영처럼 기억해주는 것. 난곡을 기록하는 문학의 한 방식이었다. 이제 작가들이 바라보고, 분노하고, 기억해야 할 난곡의 판자촌은 사라졌다. 난곡을 오르는 길 양쪽으로 아파트만 우뚝우뚝 가파르다. 폐허의 겉은 바뀌었으나, 폐허의 속은 바뀌지 않았다.‘난곡’은 바뀌었을지 모르나,‘낙골’은 바뀌지 않았다. 이제, 보이는 폐허가 아닌 보이지 않는 폐허를 고발할 숙제를 문학은 안게 됐다. 글 사진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도봉구 ‘발바닥공원’

    [이렇게 달라졌어요] 도봉구 ‘발바닥공원’

    도봉구 방학동에는 ‘발바닥공원’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이름의 공원이 있다. 대단지 아파트에 둘러싸인 자투리 땅에 우거진 숲과 생태연못, 자연학습장, 잔디광장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은 몇해 전까지만 해도 무허가 판자촌이었다. ●전(前)=마른 하천에 쓰레기, 악취 풍기던 곳 판자촌은 방학로에서 창동 쪽으로 걸어오다 물이 말라버린 방학천과 만나는 방학3동 270 일대에 있었다.40여년 전인 1965년부터 세운상가 건립부지의 철거민들이 몰리면서 건천로(乾川路)를 끼고 형성됐다. 2002년 판잣집들을 허물 때 135채에 주민 850명이 거주했다. 속을 드러낸 하천 바닥에 온갖 쓰레기와 오물을 내다버렸다. 큰비라도 내리면 금방 하천이 범람하고 비가 그치면 쓰레기와 빗물이 뒤섞여 역겨운 악취를 풍겼다. 여름에는 파리와 모기가 들끓었다. 판자촌 주변에 아파트가 하나둘씩 들어섰으나, 주민들은 불량배들의 활동무대를 피해 다녀야 했다. 판자촌을 정비한 뒤에도 한동안 방치되다 지난해에야 공원조성 사업을 끝냈다. 공원의 이름을 발바닥공원이라고 지은 사연이 있다. 지저분한 판자촌에서 녹색 공원으로 변신한 운명이 평소 하찮게 여기다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인정받고 있는 우리 몸의 발바닥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렇게 붙였단다. ●후(後)=웃음꽃 피는 공간으로 대변신 도봉구는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길이 1.2㎞, 넓이 1만 8181㎡ 부지에 나무를 심었다. 소나무 등 44종 11만 8260그루나 된다.‘나무심기 성금’을 낸 주민 990명의 이름표를 은행나무에 달았다. 검정말, 석창포, 수련 등 수생식물과 초화류 3만 4000본도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넓이 710㎡의 생태연못에는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를 잡아먹는 잉어와 방아깨비 등이 서식한다. 길이 800m의 산책로는 물이 잘 빠지고 친환경적 소재로 포장을 했다. 잔디광장과 고추 등이 자라는 자연학습장도 만들었다. 주말이면 황토블록으로 만든 지압보도를 거니는 주민들의 입가에서 웃음꽃이 핀다. 어린이들은 예쁘게 꾸민 도봉환경교실 건물에서 자연을 배우며 뛰어논다.6개 강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주민만 930명이다. ●옥에 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건천인 방학천 일부 구간을 복원하지 못해 아직도 냄새가 난다. 주민들은 생태연못∼방학천∼중랑천∼한강으로 빨리 맑은 물이 흐르기를 바란다. 도봉구 직원은 “지하수를 활용, 방학천을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을 서울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물이 흐르면 발바닥공원의 대변신에 마침표가 찍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상계 3·4동 무허음식점 양성화 요구

    당고개역 일대에서 무신고로 음식을 팔던 업주들이 양성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울 노원구 상계3·4동 당고개역 일대에는 1960년대 청계천 등 도심재개발 과정에서 생겨난 이주민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40여곳에 달한다. 6일 노원구 및 주민들에 따르면 이 일대 무신고음식점 업주 40여명으로 구성된 ‘상계3·4동 상인연합회’가 주민 26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최근 청와대·국무총리실·국민고충처리위원회·보건복지부·서울시, 노원구 등 모두 6곳에 청원을 냈다. 이들은 무신고음식점의 양성화를 요구하고 있다.●가족이 돌아가면서 벌금 물어 당고개 일대 음식점들은 40여년 전 한두명씩 옮겨온 철거민들이 3∼6평씩 자리를 차지하면서 생겨났다. 이후 이들은 서울시로부터 땅을 불하받았다. 문제는 이처럼 좁은 땅에는 건물을 지으면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것. 건물이 무허가인 데다가 근린생활시설이 아니어서 음식점 영업허가가 나지 않았다. 대신 세무서로부터 사업자등록은 받았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식품위생법상 무신고시설로 규정,90년대 후반부터 단속을 시작했다. 1년에 한두 차례 단속이 이뤄지면서 그 때마다 50만원 안팎의 벌금을 물었다. 하지만 반복해 적발되면 가중처벌을 받게 돼 있어, 이들은 부인이나 자녀 등으로 명의를 바꿔 가중처벌을 피했다. 이로 인해 가족 모두가 전과자가 된 경우도 있다. 이들은 뉴타운사업이 본격화되면 철거되는 만큼 그 때까지만이라도 양성화를 해주든지 아니면 벌금을 과태료로 변경해 달라고 주장한다.●국민건강, 형평성 등 들어 난색 청원을 받은 6개 기관 가운데 4곳은 ‘관할구청인 노원구와 협의하라.”고 회신했다. 사정은 딱하지만 이를 풀기 위해서는 건축법은 물론 식품위생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게 만만찮기 때문이다.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 한 곳뿐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자칫 형평성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이 우선인 만큼 규정에 따른 단속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최근 세 차례 현장조사를 했다. 주민들은 이 위원회의 결정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슬럼, 지구를 뒤덮다/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슬럼, 지구를 뒤덮다/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슬럼. 짧게는 ‘도시의 빈민굴´, 길게는 ‘도시사회 병리현상의 하나로 빈민이 많거나 주택환경이 나쁜 지구´라 정의되는 곳. 경기 성남 건설에 ‘광주대단지 사건’(1971년)의 상흔은 왜 불가피했을까? 서울 신림동 난곡 주민들은 왜 ‘낙골(落骨)’이란 자조적인 별명을 지어 불렀을까? 88올림픽 유치와 동시에 상계동은 왜 철거됐고,2005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노숙인은 왜 격리수용돼야 했을까? 올해부터 추진되는 월 사용료 70만원짜리 ‘30평 임대주택’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2003년 이후 노숙인들을 기겁하게 만든 쪽방 월세의 상승 배경엔 정부의 영등포1가 철거정책이 있었다는 사실은 왜 뉴스조차 되지 못했을까? 화훼마을·구룡마을·포이마을·아래성뒤마을 등으로 대표되는 비닐하우스촌 사람들은 왜 주소 하나 부여받지 못해 ‘있어도 없는 사람’으로 살아왔을까? 물음표투성이다. 한국에서 슬럼은 분명 정치적 현상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길이 없다. ‘슬럼, 지구를 뒤덮다’(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김정아 옮김, 돌베개 펴냄)는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도시의 빈곤화 현상을 진단한 책이다. 용도변경 주택, 야영 및 노숙, 난민수용소, 무허가 토지개척, 해적형 분양지, 슬럼 지주들의 셋집 등 세계 곳곳의 슬럼을 유형별로 분류했다. 각 나라가 처한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이 슬럼 형태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도 분석했다. 미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 역사학 교수인 지은이는 전지구적 슬럼화 이면에 도사린,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정치’와 국경 안의 ‘국민국가 정치’의 상호공조를 폭로한다.1976∼1992년 사이에 19개 국제통화기금(IMF) 채무국에서 146건의 폭동이 일어났다는 지적이나, 국내 정치경제 엘리트들이 사회양극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은 슬럼화의 원인을 국경 안팎에서 동시에 찾는 지은이의 시각을 반영한다. 지은이의 지적은 한국 상황에 빗대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저자 또한 세계 슬럼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한국에 각별히 주목한다.“가난한 주택소유자·세입자에 대한 공권력의 폭력적 진압이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이루어진 것은 단연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거나 “한 가톨릭 NGO는 남한이야말로 ‘강제퇴거가 가장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지는 나라, 남아공보다 나을 것이 없는 나라’라고 했을 정도”라는 등의 서술은 한국의 슬럼화가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준다. 저자가 예견하는 슬럼화의 앞날은 가히 ‘묵시록적 미래’라 할 만하다.2030∼2040년이면 슬럼 인구가 20억에 육박하고,“경제적 지구화에 전지구적 공중보건 인프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파국이 닥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한다.“슬럼, 준슬럼, 슈퍼슬럼, 이것이 도시진화의 결과”라는 도시계획전문가 패트릭 게디스의 섬뜩한 말도 아예 책 첫 장에 인용했다. 2006년 연말 경남 함안에서 근무력증 독거 장애인 조모씨가 얼어 죽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단칸방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을 피하지 못해 꽁꽁 얼어버렸다는 소식에 평범한 장애인들은 ‘거리의 투사’가 됐다. 한국 철거민들이 왜 그토록 전투적인지도 저자의 지적 한 마디면 충분히 설명된다.“한 사람의 이데올로기적 관점은 그가 사는 주택의 위상에 따라 형성된다.” 슬럼화는 주거공간을 넘어 인간의 삶 전반을 파괴하고, 파괴된 삶 속엔 독기만 남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춘천 도심 지도가 달라진다

    춘천 도심 지도가 달라진다

    ‘호반의 도시’ 춘천이 도심권을 재개발하는 뉴타운 사업으로 도시의 얼굴을 확 바꾼다. 강원 춘천시는 8일 지난 1970년대 이후 성장이 멈춰진 도심의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도시 재정비 사업(뉴타운 사업)을 10년 일정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낙후지역 70만평 재개발 이와 관련, 지난 7일 대한주택공사와 개발 협약을 맺었다. 구 도심권 5군데에서 총 70만평을 재개발, 도심권의 지도가 바뀔 전망이다. 뉴타운 대상지는 ▲약사동 ▲조운·교동 ▲낙원동 ▲소양로 ▲효자동 등이다. 이들 지역은 시외곽의 신시가지와 비교해 주거 및 생활 환경이 아주 열악하다. 이 사업은 의암호, 미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명품 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되는 G5프로젝트와 연계해 아름답고 편리한 춘천 도심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된다. 사업은 내년부터 10년간 진행된다. 이 사업에는 주공이 기본계획 수립과정에 참여하며, 도로·상수도 시설 등 공공시설 설치 비용은 국민주택기금과 춘천시 예산으로 지원된다.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는 주공측이 부담하고, 사업 시행시 발생되는 개발 이익은 춘천시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초 사업 시행자 지정 춘천시는 주민, 주공측과 협의후 내년 초에 지구별로 사업 시행자를 지정한다. 기본계획 수립후 정비가 시급한 지역과 재정비가 추진 중인 지역은 촉진지구를 지정한다. 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기존 시가지 거주자의 주거 실태조사와 노후·불량 건축물, 무허가 건축물, 주변 지역 교통상황 등에 대한 현황 조사도 조만간 실시한다. 한편 춘천시는 뉴타운 사업과 별개로 소양지구, 소양3지구, 조운지구 등 3곳 12만 6000여평에 대한 도시재정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약사동 일대 12만평도 재개발 시범지구로 지정, 상업·주거지역이 혼합된 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순환정비로 철거민 주거 안정 이 사업과 관련한 철거 주민에게는 임시주택을 지어주면서 구역 정비를 순차적으로 하는 ‘순환정비방식’을 도입한다. 주민의 주거 안정과 지역 재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춘천시는 뉴타운 사업 등 각종 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춘천도시개발공사(가칭) 설립을 준비 중이다. 공사가 설립되면 뉴타운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도심이 공동화되면서 불량주택이 생기는 것을 막고, 외곽지역과 균형있게 개발하기 위해 도심권 뉴타운 건설사업을 추진한다.”면서 “도로구획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의 재건축 사업과 달리 도로와 상수도 등 도심기반시설을 포함시켜 복합단위로 개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구로구 ‘벌집촌’ 아파트 단지로 변신

    구로공단 근로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구로구 제7구역의 ‘벌집촌’(위 사진)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서울시내의 마지막 대규모 ‘구호주택’이 20∼32평형 아파트촌으로 변모한 것이다.2.5∼4평 규모의 판잣집 1250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벌집촌으로 불렸던 구로3동 773의1 일대는 지난 40여년간 공단 근로자들의 터전이었다. 구로구는 23일 구로3동 773의1 일대의 주택재개발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부지 1만 8349㎡에 11∼19층으로 구성된 총 7개동 498가구가 들어섰다. 1963년 구로공단 설립과 함께 청계천, 흑석동 일대 철거민들의 이주 단지로 자리잡았던 구로3동 일대는 70∼80년대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월세방으로 이용됐다.90년대 후반부터는 외국인 근로자와 일용직 노동자들의 주거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구로구는 ‘구로 발전을 위해 구로3동 개발이 필수’라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1998년부터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주택재개발사업을 시작했다. 구 관계자는 “30년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면서 “특히 벌집촌으로 불리던 주거 불량 지역이 아파트촌으로 바뀌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시 상담공간 ‘다산플라자’ 개관

    서울시 상담공간 ‘다산플라자’ 개관

    서울시의 민원서비스가 위민(爲民), 청렴(淸廉), 창의(創意)의 다산 정신을 담아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10일 시청 서소문 별관에 모든 민원을 해결하는 상담 공간인 ‘다산플라자’를 열고, 수준 높은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다산 프로젝트는 ▲다산플라자(방문민원) ▲120다산콜센터(전화민원) ▲사이버 다산(인터넷민원) ▲다산패트롤(현장민원)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새로 문을 연 다산플라자에서 “다산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모든 민원처리를 시민의 입장에서 재설계하고,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탕치는 민원은 없다 254평 규모의 ‘다산플라자’에는 9개 예약상담실, 변호사·회계사 등에게 상담하는 전문상담실, 인터넷활용공간, 무인민원발급기 등을 설치했다. 전화(02-120)나 인터넷(www.seoul.go.kr→전자민원→민원상담)으로 예약해 원하는 시간에 담당공무원을 만나 민원 상담을 할 수 있다. 민원인에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민원 처리 현황을 알려준다. ‘120다산콜센터’는 민원상담원이 시민들의 궁금증을 1차로 상담하고, 여기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담당공무원과 직접 전화를 연결해주는 제도다. 시는 다산콜센터를 운영하면 민원 담당공무원을 파악하고 연결하는 데 최고 67분(2006년 3월 고충처리위원회 조사)이 걸리던 대기시간이 크게 줄고, 하루 1만 5000여건의 민원전화를 처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말부터 근무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전후 1시간을 연장해 상담을 받고,5월말까지 상수도 민원전화 121번과 통합할 계획이다.9월부터는 상담원을 150명까지 늘리고, 주택·건축·세무 등 전문 민원상담원도 배치해 정식으로 운영한다.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한방에 오는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사이버 다산’은 현재 서울시 홈페이지에 분산된 7종의 민원처리 사이트를 통합해 한 곳에서 민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전자민원 포털사이트다. 민원 신청과 처리절차 안내, 신청하기 전에 허가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 기능도 제공된다. 또 ‘다산패트롤’은 단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원이나 현장 해결이 필요한 민원에 대해 현장기동반을 파견해 민원을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제도이다. 시는 이러한 민원서비스 개선 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원업무 통합, 개선과제 발굴, 교육 지원 등을 맡는 ‘고객만족추진단’을 구성해 6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집단민원 1호는 ‘철거민’ 이날 다산플라자 오픈식이 끝난 뒤 도시계획 철거민들이 찾아와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오 시장에게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강서구 장지·발산지역에 입주권을 받았다는 이들은 오 시장 앞을 가로막고 “서울시가 철거 때 원가 이하로 다른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큰 소리를 내거나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면서 관계자들과 면담을 주선한 뒤 자리를 떴다. 높은 문턱, 불친절, 대기시간, 재방문 등 4가지 장벽을 없애는 ‘4무(無) 민원서비스’를 정신으로 삼은 다산 프로젝트가 처음 만난 집단민원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시 상담공간 ‘다산플라자’ 개관

    서울시 상담공간 ‘다산플라자’ 개관

    서울시의 민원서비스가 위민(爲民), 청렴(淸廉), 창의(創意)의 다산 정신을 담아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10일 시청 서소문 별관에 모든 민원을 해결하는 상담 공간인 ‘다산플라자’를 열고, 수준 높은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다산 프로젝트는 ▲다산플라자(방문민원) ▲120다산콜센터(전화민원) ▲사이버 다산(인터넷민원) ▲다산패트롤(현장민원)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새로 문을 연 다산플라자에서 “다산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모든 민원처리를 시민의 입장에서 재설계하고,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탕치는 민원은 없다 254평 규모의 ‘다산플라자’에는 9개 예약상담실, 변호사·회계사 등에게 상담하는 전문상담실, 인터넷활용공간, 무인민원발급기 등을 설치했다. 전화(02-120)나 인터넷(www.seoul.go.kr→전자민원→민원상담)으로 예약해 원하는 시간에 담당공무원을 만나 민원 상담을 할 수 있다. 민원인에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민원 처리 현황을 알려준다. ‘120다산콜센터’는 민원상담원이 시민들의 궁금증을 1차로 상담하고, 여기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담당공무원과 직접 전화를 연결해주는 제도다. 시는 다산콜센터를 운영하면 민원 담당공무원을 파악하고 연결하는 데 최고 67분(2006년 3월 고충처리위원회 조사)이 걸리던 대기시간이 크게 줄고, 하루 1만 5000여건의 민원전화를 처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말부터 근무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전후 1시간을 연장해 상담을 받고,5월말까지 상수도 민원전화 121번과 통합할 계획이다.9월부터는 상담원을 150명까지 늘리고, 주택·건축·세무 등 전문 민원상담원도 배치해 정식으로 운영한다.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한방에 오는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사이버 다산’은 현재 서울시 홈페이지에 분산된 7종의 민원처리 사이트를 통합해 한 곳에서 민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전자민원 포털사이트다. 민원 신청과 처리절차 안내, 신청하기 전에 허가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 기능도 제공된다. 또 ‘다산패트롤’은 단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원이나 현장 해결이 필요한 민원에 대해 현장기동반을 파견해 민원을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제도이다. 시는 이러한 민원서비스 개선 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원업무 통합, 개선과제 발굴, 교육 지원 등을 맡는 ‘고객만족추진단’을 구성해 6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집단민원 1호는 ‘철거민’ 이날 다산플라자 오픈식이 끝난 뒤 도시계획 철거민들이 찾아와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오 시장에게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강서구 장지·발산지역에 입주권을 받았다는 이들은 오 시장 앞을 가로막고 “서울시가 철거 때 원가 이하로 다른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큰 소리를 내거나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면서 관계자들과 면담을 주선한 뒤 자리를 떴다. 높은 문턱, 불친절, 대기시간, 재방문 등 4가지 장벽을 없애는 ‘4무(無) 민원서비스’를 정신으로 삼은 다산 프로젝트가 처음 만난 집단민원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빨리 일어나 집회 가야죠”

    “빨리 일어나 집회 가야죠”

    지난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장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 택시기사 허세욱(54)씨는 참여연대가 발행하는 월간지 ‘참여사회’의 표지 인물에 선정될 정도로 시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허씨가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에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반 FTA’ 진영 인사들의 문병 행렬이 이어졌다. 지인들은 “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식은 돌아왔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면서 “피부이식 수술 등 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한 만큼 대접받는 사회 만들고 싶다” 허씨는 2004년 1월호에는 표지 인물로, 올 2월호에는 회원 인터뷰로 잡지에 실렸다. 당시 잡지를 편집했던 최인숙 참여연대 간사는 “신년호라서 참여연대 활동에 가장 열심이셨던 분들에게 표지 모델을 부탁드렸다.”면서 “그는 평회원이었지만 각종 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허씨와 함께 표지 인물에 선정됐던 회원 이옥수(59·미용사)씨는 “허씨는 집회나 행사가 있는 날이면 먼저 전화를 걸 정도로 헌신적으로 활동했다.”면서 “그날도 협상장에서 누군가 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먼저 집회장에 가보자며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 돼 혼자 나갔다가 전후 사정을 듣고 가슴이 내려앉았다.”며 눈물을 삼켰다. 허씨는 올 2월호 인터뷰에서 자신의 평소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집회장엔 상하도 없고 너와 나도 없습니다. 오직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힘만이 있을 뿐이죠. 일한 만큼 대접받는 사회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집회 빠짐없이 참석… ‘참여사회´ 표지모델로 16년 동안 택시 노동자로 살아온 허씨는 1995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철거민 시절 지역 주민들의 어려운 삶을 접하면서 시민 운동에 눈을 떴다. 이후 98년 10월부터 참여연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효순·미선양 추모 촛불집회와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운동,FTA반대 운동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한달 월급이 100만원 남짓에 불과했지만 ‘관악주민연대’,‘관악사회복지’ 등 지역 단체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동했다. 나경채 민노당 관악구위원회 지방자치위원장은 “그는 쉬는 날이면 강연을 찾아가 들으며 FTA에 대해 공부했고, 택시에 홍보물을 가지고 다니며 손님들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지인 참여연대 회원참여팀장은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늘 제자리를 지켰던 분”으로 기억했다. 정 팀장은 “지난달 29일 밤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택시 일을 마치고 한숨도 못잔 채 천막 농성장에 나와 밤 새워 피켓을 만든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인숙 간사는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보일러가 낡아 집이 춥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기억하고 보일러 기술자에게 부탁해서 고생하는 간사들 집을 고쳐주겠다고 했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날 병원을 찾은 회사 동료는 “산소호흡기를 낀 상태에서도 몸을 일으켜 뭔가를 말하려 했다.”면서 “하루 빨리 나아서 가슴 속에 삭인 절규를 뱉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고충위 “철거민에 아파트 원가분양”

    택지개발사업 철거민들에게 아파트를 분양 원가 수준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14일 경기도 용인시 흥덕지구 철거민 김모씨 등 27명이 아파트를 원가에 분양받을 수 있도록 택지개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에 시정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용인시지방공사와 토지공사는 철거민들에게 아파트를 분양원가 대신 일반 분양가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고충위는 2004년에도 경기도 고양 풍동 택지개발사업 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가 철거민들에게 건설원가 이하로 주택을 공급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를 토대로 철거민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원시 “철거민 청사앞 확성기 시위 괴로워”

    수원시 “철거민 청사앞 확성기 시위 괴로워”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 “딱한 처지는 알지만 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8가구 15명의 시위가 7일로 408일째를 맞고 있다. 이들은 시청 정문 옆에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하며 시를 상대로 1년 넘게 시위를 하고 있다. ●세입자들 하루아침 노숙자 전락 노숙 시위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1월 말 수원시 팔달구 화서주공아파트가 재건축으로 강제철거되면서부터다. 당시 아파트 주민들이 만든 재건축조합은 세입자들이 집을 내주지 않자 명도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뒤 강제퇴거를 실시했고 이 바람에 세입자들은 하루 아침에 주거지를 잃고 말았다. 세입자 가운데 안모(46)씨 등 8가구 15명의 주민들은 ‘전국철거민연합 화서주공철거민 대책위’를 만들었으며 이 때부터 시청앞에서 노숙시위를 하며 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길거리로 내쫓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이주비 지급은 물론 재건축임대주택 입주권이나 이주단지 조성 등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는 재건축 아파트가 민간 아파트여서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시위방식 놓고 논란 시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시위방식이다. 이들은 매일 시청앞에서 방송차량의 확성기를 이용해 ‘소음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이들의 시위에 “철거민들이 청사 정문옆에 천막을 설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하루도 빠지지 않고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거나 음악을 틀어놓는 바람에 직원은 물론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허가받은 집회인 만큼 이를 제지할 방법도 없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청앞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고 주차해 놓은 차량을 견인도 해보았지만 철거민들은 또다시 천막을 설치해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시는 “민간이 조합을 구성해 추진한 아파트 재건축 문제에 시가 개입해 지원해 줄 수 없다.”면서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인 만큼 당사자들간에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결전망 불투명 시 관계자는 해결 방안으로 “위로금 차원의 지원도 고려해 봤으나 이들 가운데 조합이 설립된 이후 해당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도 포함된데다 협의중재 당사자로 철거민연합회를 내세우고 있어 개별 협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철거민들의 노숙시위에 대해 “가족들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동정론’을 펴면서도 “민원인과 인근 상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확성기 시위는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철거민들은 “시에서 주거권을 보장해 주지 않는 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수원시청앞 노숙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빨리 헐고 근린공원 만들어야”

    “금간 벽, 흔들림 걱정 없이 살고 싶어요.” 마포구 용강동 강변북로변에 있는 용강시범아파트 주민들의 바람이다. 강변을 바라보고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엄살로 넘겨버릴 수 없는 사연이 있다. 용강시범아파트는 서울시가 1970년대 중산층에게 보급하기 위해 지은 곳으로 12∼18평대 아파트 9개동에 240가구가 살고 있다.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 반해 이곳은 여전히 지어진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 아파트 벽을 지탱하는 기둥이 휘어지거나, 균열이 생기고 떨어져 나간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위태로워 보인다. 2000년에 마포구가 진행한 안전진단에서 재난안전시설물 D급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4월에 주민들이 자체 의뢰한 안전진단에서는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위험한 상태다. 마포구는 이곳이 대형안전사고의 우려가 높고, 부지 폭이 좁아 주거시설로 개발하기에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건물보상, 이주대책 등에 부담이 커 구 차원의 추진은 곤란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지난 7월 시·구 간담회와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구를 방문했을 때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하루빨리 정비해야 하지만 사업 예산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서울시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건물을 철거한 후 지역특성을 살린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건의했다. 이미 서대문구 연희시범아파트 부지가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선례도 들었다. 연희시범아파트 정리사업을 근거로 건축물 보상비와 이주비를 추산해 250여억원을 예산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구 예산의 10%가 넘는 규모라 자치구 자체 조달이 쉽지 않다. 그러나 서울시는 용강시범아파트의 부지 여건상 공원 조성을 포함한 도시계획사업추진이 어렵고 사유재산인데다, 서울지역 시범아파트 8곳과 형평성 문제가 있어 추진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5일‘서울시 철거민 등에 대한 국민주택특별공급 규칙’을 들며 “용강시범아파트는 규칙에서 정한 도시계획사업이나 시민아파트 정리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붕괴 위험이 있는 재난위험시설물이므로 입주민들에게 보상비와 서울시 공급 주택의 입주권을 주고 정리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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