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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시내 40㎞ 운구… 2백만 광적 애도/김일성 장례식 이모저모

    ◎곳곳 전군 수십대 배치… 경비 대폭 강화/김성애·평일모자 TV서 모습 안보여 김일성의 장례식은2백여만명에 이르는 평양주민들의 광적인 애도 속에 치러졌다고 북한 방송들이 보도. 이날 상오 10시께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금성거리∼영웅거리∼보통문∼천리마거리∼통일거리∼옥류교∼김일성광장 등 평양시 일원의 40㎞의 시가지를 지나 주석궁으로 되돌아가 영구는 다시 이곳에 안치됐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릴레이식 녹음중계로 사이사이 조곡을 내보내면서 운구행렬이 지나는 연도의 근로자와 군인 및 학생들의 울부짖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도. 남녀 아나운서들은 『하늘과도 같고 태양과도 같은 수령님,우리들의 효도를 받지 못하고 그렇게 간단 말입니까』라며 울음을 터뜨려 말끝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이날 영결식에는 오진우인민무력부장,강성산정무원총리,이종옥·박성철·김영주·김병식부주석,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 등 장의위원 전원이 참석,김정일의 건재를 과시. 김일성의 시신이우리의 장례풍속과는 달리 다시 주석궁에 되돌아옴으로써 특수처리된 그의 시신은 영구보존될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은 이날 장례식 식순과 운구행렬의 코스는 물론 장지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으며 해외홍보 TV용 장례장면도 검열을 거쳐 하오 3시가 넘어서야 첫송출. 이와 관련,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운구행렬에 사용된 관이 주석궁에서 김일성 시신을 담고 있던 수정관이 아닌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 ○…운구되기에 앞서 수정관 속에 안치된 김일성의 시신앞에는 공화국영웅메달과 노력영웅메달등 생전에 그가 받은 각종 훈장과 메달들이 놓여있었고 시신옆에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일」 명의의 화환이 배치. 김정일은 당정군간부들을 대동한채 식장에 들어서 곧바로 김일성시신앞으로 가 조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참배.이 순간 엄숙히 서있던 참석자들은 큰 슬픔과 비애에 젖어 가슴을 저미며 흐느꼈다고 북한TV가 보도했으나 김성애·김평일 모자의 얼굴은 끝내 비치지 않아 주목. ○…김일성 영구가 평양시내 주요 시가지를 지나는 동안 연도에는 주민들이 몰려나와 『수령님 못 가십니다』를 외치며 길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대성통곡했다고 북한방송들이 보도. “인민의 심장속 영생” ○…북한방송들은 이날 중계방송을 마치며 『김일성 수령의 심장은 비록 고동을 멈추었으나 수령은 인민들의 심장속에 영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김정일을 혁명무력의 최고지도자로 받들어 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 또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당신만 있으면 우리는 이긴다」를 비롯한 김정일 찬양가요를 집중적으로 방송해 영결식 시작전 조곡 일변도의 애도분위기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목. ○…미국 CCN방송은 이날 하오 북한방송국이 그들의 의도대로 촬영,편집한 녹화실황을 장시간에 걸쳐 방송. CNN방송에 따르면 영결식을 마친 뒤 김주석의 시신이 들어있는 검은 관은 붉은 천으로 절반이 덮인 채 흰꽃으로 지붕을 단장한 검은 리무진 위에 놓여 출발. 운구행렬이 김정일의 배웅과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주석궁 정문을 빠져나가자 국가장의위원 등 상당수의 북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은 손으로 눈물을 닦기도. ○…북한은 김일성의 장례식을 앞두고 경비강화를 위해 지난 17일까지 평양시내 요소요소에 전차를 배치했다고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이 한국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 ○…운구행렬의 길 양쪽으로는 평양교외및 지방에서 올라온 시민들이 늘어서 통곡하면서 애도하는 모습들. 한 외교관은 광장곳곳에 종이조각들이 너저분하게 흩어져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운구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이곳에서 밤을 지샌 것같다고 전언. ○…김일성의 장례식은 거창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었다. 평양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한 중국기자는 서울신문 북경지국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영결식은 주석궁을 출발한 운구차량이 천리마거리와 창광거리를 거쳐 김일성광장까지 간 후 다시 주석궁으로 되돌아오는게 전부였다고 전언. ◎단동·연길·도문서 본 북표정/북상사원 「조문귀국」 차량 이어져/“TV속 김정일 다리 절고 있었다” 김일성주석의 영결식인 19일 요란한 평양의 추도분위기와는 달리 단동·연길·도문등에 머무르고 있는 상사원등 북한의 요원등은 조용한 가운데 북한직영 음식점 등에 모여 자체 추도식을 갖고 업무를 준비하는등 정상을 되찾아가는 모습. 또 평양·회령 등에 있는 북한의 국영상사들도 전화나 팩시밀리를 통해 중국측 무역담당자들과 중단된 무역업무를 논의하는등 사실상 업무를 재개. 단동에서 북한과 무역업무를 해온 김모씨(42·단동시 신안가)는 『22일 북에서 사람이 나와 철강재 등을 인도해 주겠다고 전화로 통보해 왔다』고 전언. 단동시와 연길시에 남아있는 국가상업부소속 협동무역회사·고려무역회사 직원들도 19일 『그간 무역이 이뤄지지 못해 안됐다.내일부터 사업을 다시 논의하자』고 정상적인 무역활동 재개를 중국측 상대방에 통보.도문에 무역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 조선족 무역업자도 북한의 거래업체(국가직영)에서 21일부터 정상업무를 재개하며 사업논의를 위해 22일쯤 상담원들을 파견하겠다고 전해왔다고 설명. 단동시 중국국제여행사 양기선 부경이도 『북한측이 김주석사망 이후 단절됐던 단동∼평양간 단체여행코스의 재개를 통보해 왔으며 여행단의 입북도 이미 허가했다』며 『오는 24∼25일쯤부터 2백∼5백명에 이르는 대규모 관광단의 입북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썰렁한 신의주쪽 모습과는 달리 신의주가 내려다보이는 단동시의 압록강공원과 철교에는 쌍안경을 이용해 북한쪽을 살피는 여행객들로 만원.또 압록강을 오르내리는 중국측 유람선도 관광객들의 요구에 따라 신의주쪽에 다가서서 항해하는 모습. 한편 단동과 도문등 북한과의 접경지대에서는 북한의 중앙TV를 시청한 조선족들이 이날 영결식장에 나타난 김정일이 약간 저는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다며 김정일의 와병설에 관심을 기울이는 표정.
  • 현대,제철사업 참여 공식표명/「강관」사장 상공부 방문

    ◎“공급과잉” 정부선 반대 현대그룹은 19일 일관 제철소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는 뜻을 상공자원부에 밝혔다. 임평규 현대강관 사장은 이 날 하오 상공자원부 김상근 제철과장을 방문,3백10만t의 고로 3기를 갖춘 9백30만t의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부산 가덕도에 짓겠다고 말했다.임사장은 『제철소 입지로 부산 가덕도를 희망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전남 율촌 공단에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공자원부는 임사장에게 오는 2000년까지 국내 철강재 부족분이 2백만t 정도로 예상된다며 일관 제철소를 세울 경우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일 열도 더위·가뭄피해/남서부 물 배급… 도쿄제철 문 닫아

    ◎65년만에 섭씨 38.4도까지 치솟아/닭등 가축 폐사… 댐저수율 11%로 닭이 수천마리씩 떼죽음을 하고 있다.철강공장은 문을 닫았다.이것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마른장마로 고생하는 일본 일부지방에서 20년만에 겪는 가장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의 모습이다. 가뭄의 피해를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남서부지방의 일기예보는 맑은 날씨의 계속이다.이는 가금류에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주간에 걸쳐 도쿠시마(덕도)현에서는 닭 11만마리가 죽었다.이곳에서는 일본 전국의 닭 5%에 해당하는 6백40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지방관리 이나기 도시오씨는 『닭은 더위에서는 잘 견디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이처럼 많은 닭이 죽는 일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가뭄도 가뭄이지만 무더운 날씨도 한창이다.지난주 수은주는 섭씨 38.4도까지 치솟았다.이는 도쿠시마기상관측소가 지난 1929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65년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다. 한편 일본 남서부의 다카마쓰(고송)지방은 지난 73년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시달리고 있다.물은 지난 8일부터 배급제로 공급되고 있다.이 지역 주요저수지들의 저수율은 18일 11%까지 떨어졌다. 도쿄제철은 물부족사태로 문까지 닫았다.전자용광로를 사용하는 이 업체는 무기한조업중단에 들어갔다.국토기획청의 한 관리는 도쿄에서 남서부지역까지 걸치는 가뭄으로 1백80만명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일 바이어 75% “한국제품 수입 늘리겠다”

    ◎엔고영향… 전자·전기 중심/내구성 만족… 독창성 미흡 4명 중 3명의 일본 바이어들은 최근의 급격한 엔화 강세로 한국 제품의 수입을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일본 바이어 1백1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75.2%가 한국제품의 수입확대를 희망했고 65.2%는 엔고로 지난 해 한국의 전자,전기제품 중심으로 수입을 늘렸다. 이들은 지난 해 수입을 늘린 지역은 중국(26.2%),한국(25.3%),미국(12.6%)의 순이었다.중국이 엔고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셈이다.대한 수입을 줄일 경우 그 전환국도 중국(47.5%),동남아(22.8%),대만(15.8%) 순으로 꼽았다.역시 중국이 한국의 최대 경쟁국임을 말해주는 응답이다. 일본제품을 1백으로 할 때 한국 상품의 경쟁력은 평균 83이라고 응답했다.내구성·기능성·디자인 등은 비교적 만족할만한 수준이나 독창성(74)과 애프터 서비스(74)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철강·전기전자·화학 등 중화학 공업은 비교적 높게,농수산물·섬유·플라스틱 등은 낮게 평가했다. 무공은 조사 시점이 본격적인 엔고가 진전되기 전이므로 올 일본의 대한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부,종합제철소 신설 반대/공급과잉 우려… 현대추진 논란 예상

    정부는 추강의 장기 수급전망 결과 오는 2001년 공급 부족량이 1백49만t 불과해 최소 9백만∼1천만t의 추강을 생산하는 일관(종합) 제철소의 신규 건설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오는 20일 철강공업발전 민간협의회에서 밝힐 예정이다.그러나 현대그룹이 대규모 제철소 신설의 필요성을 계속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은 15일 『일관 제철소를 건설할 만큼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고로법에 의한 제철소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많아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규제 추세에 맞지 않고,신기술 제철법보다 비용이 20%나 더 들어 신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기업의 투자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지만 공장입지나 기술도입 단계에서 정부의 생각을 반영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박차관은 『현대그룹이 일관 제철소 건설을 위해 상공부와 협의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현대로부터는 냉연공장 건설계획만 통보받았다』며 『수요처가 가까운,현대가 자동차 공장을 지을 율촌 쪽에 짓도록 권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공자원부는 「철강재 장기수급 전망」을 통해 오는 2001년 국내 조강 공급량은 4천6백94만t으로 수요보다 1백49만t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핫코일·냉연강판·중후판 등 판재류는 2백56만t 정도 모자라는 반면 철근 봉강 형강 등은 1백7만t 가량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업계의 자율조정을 통해 판재류 생산시설은 늘리고,조강류 설비는 축소토록 유도키로 했다.
  • OECD 27개규정 수락/무역 등 8개분야

    ◎96년가입 준비작업 뵨격화 오는 96년 24개 선진국들의 친목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정부는 15일 과천 청사에서 제 1회 대외경제 조정 실무위원회(위원장 김태연 경제기획원 차관보)를 열고 소관 부처별 검토가 끝난 70개 OECD 규정 가운데 무역·조선·철강·경쟁정책·교육·해상운송·과학기술·노동정책 등 8개 분야,27개 규정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내달 중순까지는 에너지·관광·통신정책 등 7개 분야,43개 규정도 수락할 예정이다. 수락키로 한 27개 규정은 이미 우리도 시행 중이어서 별도로 규정을 개정하거나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다만 대일 무역역조 시정을 위해 운영하는 수입선 다변화 제도는 「무역확대를 저해하는 행정적·기술적 규제」에 해당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8월 중순까지 에너지·관광·교통정책 등 7개 분야,43개 규정도 실무위의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대외경제 조정위원회(위원장 정재석 부총리)에서 수락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또OECD의 1백78개 규정 중 환경관련 규정과 양대 자유화 규약(경상 무역외 거래 및 자본이동 자유화)을 포함한 나머지 1백8개 규정도 단계적으로 검토,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락 여부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 한비입찰 또 「들러리」 논쟁

    ◎동부 “담합의혹 있다”/삼성 “터무니 없는 소리”/“금강·대림산업 삼성과 특별관계/경영권 못얻는데 참여명분 없다”/동부 주장/재계 갖가지 루머… 삼성 인수해도 논란클듯 한비의 재입찰은 속임수가 난무하는 「도박판」인가,게임의 원칙이 적용되는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인가. 2차 입찰에도 불참한 동부가 다시 들러리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재계는 삼성의 한비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동부는 대림산업과 금강의 참여를 명백한 「들러리」라고 단정한다.1차 입찰 때까지 검토도 않다가 느닷없이 뛰어든 것은 삼성과의 「사전 담합」을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만약 재입찰에 참여,한비 주식을 사들인다 해도 34.6%의 지분으로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갑자기 입찰에 끼어들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34.6%의 지분으로는 삼성(31.4%)이나 동부(30.8%)와 합종연형을 해야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형식적으로 예정가에 근접한 가격을 써내 입찰을 성립시킴으로써 삼성이 낙찰받도록 도와주는 들러리 역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삼성과 대림산업 및 금강의 관계도 의심쩍어한다.대림산업의 최대 주주는 7.8%를 지닌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며 두번째 대주주는 5.3%를 보유한 삼성생명이다.삼성과 대림산업이 서로 부탁할만한 관계로 볼 수 있다.물론 양사는 「터무니 없다」고 펄쩍 뛴다.삼성생명은 기관투자가이므로 그 지분은 경영권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동부는 유리와 건자재를 만드는 (주)금강과 선박용 도료를 생산하는 고려화학도 삼성에 납품하는 관계라고 말한다.동부는 담합이 아니라면 누가 1천억 이상을 내고 매출액 2천억원의 한비를 인수하겠느냐고 반문한다.삼성은 「실지 회복」의 명분이 있고 동부는 한비와의 수직적 통합을 전제로 인수에 기를 쓰지만 다른 기업은 전혀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보다 한수 더 뜨는 설도 있다.현대의 해금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일조를 했고,현대가 이에 보답하기 위해 계열사는 아니지만 인연이 얽힌 금강을 대신 내보냈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이 끼어든 것은 럭키금성이 관여했다는 설도 있다.대림과사돈관계인 럭키금성그룹이 이준용 회장을 움직여 삼성의 독주를 저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진실은 분명하지 않다.그러나 관련 회사들이 들러리라는 심증은 뚜렷하다.확증이 없을 뿐이다.더욱이 13일 입찰신청서를 받아가고도 신청을 포기한 두어 개의 기업들도 사업상 또는 그 경영자들이 모두 삼성과 깊은 인연을 지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분명한 것은 낙찰자가 15일 하오에 결정된다는 사실이다.삼성이 인수하면 들러리 시비가 재연될 것이고,제 3자에게 돌아가면 들러리 시비는 없어도 무주공산이 돼 정부의 민영화 취지는 무색해질 것이 뻔하다. 결국 연합철강의 경우처럼 대주주끼리 티격태격하며 기업만 멍드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연합철강은 지난 86년 동국제강이 인수했으나 지분이 52%밖에 안 돼 37%를 보유한 창업자 권철현씨와 경영에 관해 사사건건 다투고 있다.이때문에 수년간 계속 추진한 증자가 계속 실패,시설 투자를 못하고 있다.
  • 달러­엔 현재환율 유지돼야 한다/버그스틴 미국제경제연소장이 분석

    ◎미·일무역균형 다진 87년 엔고 붕괴/89∼90년 달러화 상승에 미적자 재증가 엔화가치가 그칠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최근의 엔고와 관련,미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그스틴 소장이 외지에 기고한 글을 요약해 싣는다.버그스틴 소장은 카터정권하에서 재무부 국제문제담당 차관보를 역임했고 현재 IIE소장을 맡으면서 클린턴행정부의 유력 브레인으로서 대일경제정책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엔고로 표면화돼 있는 미·일경제마찰의 핵심은 무역불균형이다.일본의 무역흑자감축을 위해서는 일본경제성장의 촉진,수입장벽의 철폐,엔고의 촉진등 세가지 방법밖에 없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1% 상승할 때마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40억∼50억달러씩 감소한다.또 일본은 무역수지와 관계없이 수입체제를 자유화해야 한다.일본의 배타적인 기업관행과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미국은 매년 90억∼1백8억달러의 수출을 방해받고 있다.세계전체를 보면 그 영향은 2∼3배에 이를 것이다. 세번째의 조정방법은 엔고의 추진이다.엔의 레이트가 1%상승할 때마다 일본의 경상흑자액은 2년후에 30억∼40억달러 감소한다.미·일간의 무역불균형에 이야기를 한정할 생각은 없지만 엔의 대달러 레이트가 1%상승할 때마다 10억달러분의 불균형이 시정되고 있다. 이 관계는 과거 15년간에 걸쳐 매우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으며,80년대 후반에도 예상대로 정확히 작용했다.플라자합의에 이은 달러하락,엔고에 의해 각각 GDP의 약4%였던 미국의 적자와 일본의 흑자는 90년대초에 약2%까지 축소됐다. 현시점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이 내수확대도,수입의 대폭적인 자유화도 실시하고 있지 않고 있는 점이다.따라서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무역불균형의 조정이 전부 외환레이트를 통하여 행해져야만 한다고 판단됨으로써 기록적인 엔고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년간 엔화는 약20%이상 급등했다.현재의 수준이 계속되면 일본의 흑자액은 95∼96년까지 6백억∼8백억달러로 감소하여 목표인 GDP1.5∼2%의 범위에 머무를 전망이다. 미·일양국정부가 가장 중시해야 할 점은 최근의 엔·달러시세를 현재의 수준에서 안정시킬수 있느냐는 것이다.최근의 2∼3년의 통화를 둘러싼 움직임은 국제경제에 있어서 미·일양국의 협력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훨씬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85∼87년의 외환레이트의 움직임은 미국의 적자,일본의 흑자 쌍방을 상당히 시정했다.그러나 양국 정부는 거기서 발을 멈추었다.1달러=1백20엔이라고 하는 87년말에 도래한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에 양국정부는 일본의 국제경쟁력이 향상하는 가운데 89∼90년에 걸쳐 엔이 상당히 하락할 때까지(1달러=1백60엔에 이르기까지) 이를 방치함으로써 또다시 막대한 흑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일본의 많은 톱 기업은 93년의 급격한 엔고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있다.그러나 관계당국이 87∼90년의 대폭적인 엔하락(그리고 그 결과 생겨난 흑자)을 피했더라면 이같은 급등은 없었을 것이다. 엔·달러가 지금 또다시 급변하고 있는만큼 미·일 양국정부는 외환레이트를 목표수준에서 유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세계전체의 조정역할을 하고있다.미국의 재정적자는 거의 반감했고(그것이 미국경제의 책임이었다) 현재는 OECD국가중 최저수준에 있다.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로 미국의 주요한 수입규제는 철폐되었거나(자동차·공작기계·철강) 혹은 그 도상에 있다.(섬유·소수의 농산물) 미국의 생산성은 특히 제조부문에서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미국에는 처리해야 할 기본적인 국내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특히 교육시스템과 의료코스트).그러나 80년대 중반의 「아메리카 문제」는 분명히 극복되었다.
  • 북한경제 누가 이끌어 갈까

    ◎개방 빨라지면 김달현 재기용 유력/강성산·홍석형도 핵심역할 맡을듯 「북한 경제를 이끄는 실세는 누구일까」 북한은 지난해 12월 경제팀을 새로 짰다.그동안 대외 경제통이던 김달현 국가계획위원장과 박남기 당 경제비서를 각각 퇴진시키고 홍석형 등 실무진들을 대거 기용했다. 중국식 개혁을 본뜬 듯한 3차 7개년 경제계획이 실패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당분간 개방보다 농업,경공업,무역 등 내실에 역점을 두겠다는 포석이다.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현 경제팀을 한시적 체제로 본다. 북한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개방은 불을 보듯 뻔하며 현 경제팀은 개방을 준비하는 팀이라는 분석이다.김정일이 권력을 순조롭게 이어받으면 개방의 속도가 한층 빨라지며 개방 주도세력의 재부상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김달현의 재기용이 유력하게 점쳐진다.강성산 정무원 총리와 홍석형 국가계획위원장 등도 북한 경제의 핵심으로 남고 박남기,전병호의 당측 실세와 이성대,김환 등도 막중한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성산은 전총리인 연형묵·이근모와 함께 북한 경제를 진두 지휘해 온 경제 테크너크랫의 선두주자다.1931년생으로 만경대혁명학원을 거쳐 체코 프라하 공과대학에 유학한 2세대 엘리트이다.지난 84년 최고인민회의에서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경제교류」를 강력히 주장,대내외 주목을 받았다.김일성의 이종사촌이자 김정일 권력이양의 일등공신이다. 지난 92년 경제계획의 총수인 국가계획위원장을 맡아 대외개방을 주도한 김달현은 강성산이후의 총리 1순위로 꼽힌다.지난 77년 36세에 과학원 부원장을 맡은데 이어 화학·경공업 위원장,무역부장,대외경제위원장 등 주요 경제부처를 모두 거쳤다.대남 경협의 장본인이며 중국 심천특구를 수차례 방문,개방의 최전선에 나섰음을 보여줬다.김일성의 조카뻘로 김정일의 신임이 두텁다. 김달현의 후임인 홍석형은 강성산의 측근으로 김일성대학과 인민경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정통경제관료이다. 김달현과 함께 물러난 박남기 역시 실세.김책공대와 레닌그라드공대에서 수학했으며 김정일이 중공업정책은 박남기에게 먼저 보고하라고 할만큼 신임이 두텁다.국가계획위원장을 거쳐 당에서 경제계획,상업,재정을 담당했다. 권력 서열 11위인 전병호도 경제의 막후 사령관으로 통한다.당의 경제·기계 담당비서이며 군출신이 아니면서도 국방위원 7인에 끼는 정도다.이성대 대외경제위원장은 우리 기업과 물밑접촉을 벌이는 개방 인맥으로 김달현이 차세대 주자로 키우는 측근이다. 김일성의 고종사촌이며 허답의 처남인 김정우 대외경제위 부위원장은 나이(51)와 직급에 비해 최근 주목받는 개방 주도 인물이다. 이밖에 최영림 금속공업부장과 무기화학의 전문가 김환 부총리도 진취적인 성향의 인물로 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북한의 무역현황/작년 교역 24억불… 중·일 편중/원유·식량 수입에 의존… 광산물은 수출/남북거래 7.5% 차지… CIS이어 4위 북한의 무역은 지난해 54개국과 수출 9억3천8백만달러,수입 15억3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이를 합친 총 교역액은 24억7천6백만달러.92년보다 1·1%가 줄었다.수출품은 광산물과 비금속류 등 1차 원자재가,수입품은 원유와 식량 및 재수출을 위한 수송기기가 주류이다. 북한 무역정책의 특징은 외화벌이에 총력을 집중,위탁가공 무역 주도의 수출증대 및 외화반출 억제로 인한 수입축소로 요약된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최근 집계한 「93년 북한의 무역 동향」에 따르면 북한의 수입은 92년보다 2.12%가 줄었으나 수출은 지난 90년 동구권 붕괴 이후의 급속한 감소세(91년 25.3% 감소)에서 0.6%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10대 무역국(전체 교역액의 88%를 차지)가운데 중국,일본,독립국가연합(CIS)등 3대 무역국이 전체의 68.8%(17억3천만달러)를 차지한다.편중이 심한 셈이다. 중국과의 교역액은 8억9천9백만달러.중국은 러시아를 제치고 91년부터 3년 연속 북한 제1의 무역국(전체의 36.3%)이 돼 왔다.물물교환 위주의 변경무역(국경무역)이 전체의 80.7%이다. 대일무역은 핵문제에 따른 관계 악화로 수출입이 각각 14.5%가 줄어 총 4억7천2백만달러(전체의 19.1%).엔고로 수입가가 크게 올라 원부자재와 기계류 등의 수입선을 유럽으로 옮기고 있다. 단순 위탁가공 수출에서 벗어나 조총련계와 합작으로 북한에 공장을 세우는 방식이 주로 섬유류에 나타나고 있다. 남북한 교역액은 92년보다 7.6%가 늘어난 1억8천8백만달러(대북반출 1억8천만달러,반입 8백만달러)로 중국,일본,CIS에 이어 4위(전체의 7.5%). 우리의 반입품목은 철강·금속류(전체의 86.6%),농림산물(5.4%),섬유류(5%),광산물(0.8%) 순.반출은 섬유류(40%),화학제품(9.1%),전자·전기(4.9%),농수산물(4.8%) 순이다. 북한은 지난 4월 제9기 7차 최고인민회의에서 「무역 제일주의」를 천명,수출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어 올 수출은 5%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 「제2제철소」 건립 논쟁/상공부도 만류… 냉연강판 공장은 권장

    ◎현대/”소비 계속 늘어… 고노신설 필요”/포철/”2천년대 공급과잉”… 반대 입장 제2제철소건립문제가 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을 쓰는 산업이 호황을 보이며 소비가 급증하자 『이대로 가다간 공급난을 겪을 것』이란 주장과 『산업생산사이클상 부분증설은 필요하지만 1천만t규모의 일관 제철소까지는 필요없다』는 견해가 맞서 있다.대규모 일관 제철소건립 주장은 현대그룹에서 나왔다.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향후 수요를 감안할때 최소 1천만t이상의 고로건설이 필요하다는게 현대의 주장이다.인천제철·현대강관 등 철강계열사를 통해 「제2제철의 꿈」을 흘리고 있다. 제2제철건립의 주장은 이렇다.연평균 추강수요증가 추이는 80∼85년 1백4만t,85∼90년 2백3만t,90∼94년 2백92만t이다.앞으로 3∼4년간 내수가 감소할 별다른 이유가 없고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의 경기동향을 볼때 소비증가는 이어진다. 여기에 중국만해도 철강수입이 92년 7백10만t에서 지난해 3천6백57만t으로 늘어나는 등 수요가 계속 늘 것이며 2000년께까지 철강재를 한국 등 인접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의 올 수입예상량 9백35만t과 연평균 추강소비증가량(3백만t)을 감안하면 최소 1천만t의 고로건설이 필요하다. 포철을 주축으로 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우선 철강산업이 무작정 커지는 산업이 아니라는 논리이다.철강은 일본·미국·EU(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 합리화가 진행중인 산업이며 우리도 성장가속기에서 둔화기로 접어들고 있다.때문에 2001년초 국내수요가 정점에 도달,90∼93년 7.5%이던 연평균 수요증가가 94∼2001년에는 3.7%에 그친다.중국과 동남아의 수입도 그처럼 많지 않다.그들도 철강자족을 위해 설비를 확장하는 중이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노무라연구소의 결과도 인용된다.일본은 73년 철강소비량이 1인당 8백2㎏에서 최근 20년간 5백78∼6백76㎏으로 떨어졌고 이런 수요패턴은 과거 미국이나 독일도 마찬가지였다.우리도 2000년초 1인당 철강소비가 7백50㎏에 이른뒤 줄기 시작하며 철강산업의 성장전망과 선진철강기술동향을 고려하면 고로에 의한 대규모 제철소는 70년대초 일본이 저지른 것과 같은 과잉투자를 초래한다. 상공자원부는 대규모 일관 제철소의 건설에는 반대하는 쪽이다.단 자동차와 조선의 호황으로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는 판재류(핫코일,냉연강판)의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판재류의 생산능력을 확대하자는 입장이다.박운서상공자원부차관은 7일 『투자야 기업의 자유이지만 과잉공급이 우려되면 정부가 만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좀더 정확한 장기수급전망을 위해 토론에 부치기로 했다.오는 19일 철강공업발전민간협의회를 갖고 전문가의견을 수렴한다. 현대강관이 추진중인 냉연강판공장은 1백30만t 내외에서 권장하되 1천만t 크기의 제2제철소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날 공산이 크다.
  • 포철 생산설비 증설추진/박상공차관/“「제2제철소」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철강재가 모자랄 것에 대비,포철의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현대그룹이 구상하는 1천만t규모의 제2제철소 건립은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박운서상공자원부차관은 7일 『현대그룹이 일관 제철소건설을 위해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현대가 구상중인 1천만t규모의 제철소건립은 공급과잉을 유발할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수급전망을 검토해본 결과 오는 2001년에 추강공급이 연간 2백56만t 부족해 3백만t(고로 1기)의 증설정도면 적당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정확한 수급전망을 위해 철강공업발전민간협의회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차관은 『새로운 제철소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면 최소한 2∼3기의 고로가 필요하며 이는 공급과잉이 된다』며 『자동차와 조선 등에서 연간 6백만t이상을 쓰는 현대그룹이 제2제철소를 추진할 경우 가급적 만류할 방침』이라고 했다.그러나 냉연강판 등 판재류의 경우 연간 2백56만t의 공급부족이 예상돼 현대강관의 냉연강판공장설립계획은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철강사업 진출 검토/“자동차 냉연강판 생산업체 필요”

    ◎회사측,본격적 추진단계 아니다 현대그룹이 자동차용 냉연강판 생산업체를 설립,본격적으로 철강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강관을 현대제철로 이름을 바꾸고 율촌공단이나 현대강관 울산공장에 연간 1백40만ⓣ 규모의 냉연강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대측은 철강재의 국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누구도 참여 할만 하다고 판단,철강산업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강관의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호조 등으로 냉연강판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 냉연전문 생산업체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검토는 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추진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 엔고 여파… 수출신기록 “풍성”/반도체서 단일품목 1백억불 무난

    ◎수출총액서도 “5년만에 대만 추월”/“대일적자 급증… 1백억불” 고민도 수출이 순풍에 돛을 달았다.엔고 덕분이다. 연초에 세운 9백억달러의 수출목표는 노사분규가 악화되지 않는 한 초과 달성이 분명하다.한은이나 무협,민간 경제연구소들도 하반기 전망을 통해 올 수출을 9백10억∼9백19억달러로 수정했다.수출목표의 달성은 3저 절정기인 88년 이후 6년만이다. 초과 달성도 기록이지만 「단일업체 수출 1백억달러」「단일품목 1백억달러 수출」「대만의 수출실적 추월」이라는 진기록들도 쏟아지게 됐다. 「단일업체 수출 1백억달러」기록은 이미 나왔다.삼성물산이 지난 1년간 1백5억달러를 수출함으로써 위업을 이뤄냈다.전년 7월부터 이듬 해 6월까지 수출실적으로 포상하는 올 「무역의 날」(11월 30일)에 삼성물산이 처음 1백억달러 수출의 금자탑을 받게 됐다.우리의 총 수출이 77년에야 1백억달러를 넘었고,세계 1백81개국 중 1백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나라가 고작 43개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해 80억2천만달러를 수출했던 반도체도 올해엔 1백억달러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올 5월까지의 실적은 57억6천만달러.변수가 없는 한 연말까지 1백억달러 수출은 무난하다. 89년 이후부터 대만에 뒤졌던 수출도 올해엔 추월하게 됐다.상반기의 우리 수출은 4백38억달러,연말까지 9백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인 반면 대만은 5월까지 3백61억달러로 연간으로도 우리에 처질 것이 확실하다. 수출증가율만 봐도 1∼5월 중 우리가 12.1%였으나 대만은 3.3%였다.대만은 수출품이 중소기업형 경공업 제품 위주여서 91년을 고비로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이다. 다른 편으론 대일적자 확대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도 불가피하다.5월까지의 대일수출은 49억달러,대일수입은 95억8천만달러로 적자가 46억8천만달러나 된다.이 추세라면 대일적자는 지난 해 84억5천만달러에서 1백5억달러로 늘 것이란 분석이다. 대일적자 확대는 엔고로 대일수입액이 커지기 때문.개도국이나 선진시장에서는 엔고 여파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우리 업체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는 데 비해 대일수입에선 엔고가악재이다.기계류나 부품의 대일의존도가 높아 엔고가 바로 수입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때문에 정부는 철강의 대일수출을 늘리고 직물류와 생활용품에 해외시장 개척기금을 지원함으로써 대일역조를 1백억달러 이내로 줄여보겠다는 생각이다.그렇더라도 대일역조를 쉽게 개선하기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상공자원부 조사 결과 우리 기업이 일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기계의 성능이 좋고,사후 서비스가 잘 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미국이나 유럽의 업체는 사후 서비스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항공료 등 서비스 비용까지 요구하기 일쑤인 반면,일본 업체들은 기계를 넘겨줄 때 직접 와서 시험해 주고 사후 서비스도 대부분 무상으로 해 줘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수입 기계류의 경우 41%가 일제이다. 기계류와 부품의 국산화를 더 한층 가속화하고 제품의 질을 높이지 않고는 대일역조 개선은 난망한 실정이다.
  • 엔고/일 중기 “위기”/대규모 폐업·도산사태 직면… 해외이전 가속

    ◎가격경쟁력 완전상실… 수출중단·내수 의존 최근 달러당 엔화 환율이 90엔대에 진입하면서 일본의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그 회오리에 휩싸였다.그동안의 엔고 시절을 간신히 버텨온 경쟁력이 사라져 수출중단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일본의 경제연구소들이 분석한 손익분기점은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경우 1백엔(달러당 엔환율),전기 98.8엔,전자 98.1엔,오디오·비디오 99.1엔 등이다.이는 대기업 기준이므로 자금력과 조직력에서 밀리는 중소기업의 타격은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일본 면도칼의 70%를 차지하는 양물회관(기후현 소재)협동조합은 지난 84년 전체 생산액 중 70%를 수출했으나 올 6월에는 그 물량이 35%로 낮아졌다.더욱이 최근의 엔화 급등으로 가격경쟁력을 완전히 상실,수출이 불가능해짐으로써 생산량을 모두 내수로 돌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선박 및 산업용 펄프 산지로 유명한 시가현펄프협동조합은 요즘 엔고로 조선,공장설비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부품으로 쓰이는 펄프의 수주량이 대폭 줄었다.조선업계로부터 20%가 넘는 가격할인을 강요받고 실제로 5∼7%만 해줬다.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90엔대가 정착되면 할인 요구폭도 훨씬 커져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엔고로 생산거점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며 중소 업체들의 활로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하청업체인 소화플라스틱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일본 기업이 몰려있는 싱가포르에 공장을 건설,해외 생산비율을 높이기로 했다.이는 자금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행복한 방안이다.많은 중소기업들이 전·폐업 및 도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섬유업계 역시 아시아 국가들의 덤핑공세와 한판 싸움에 직면했다.엔고로 값싼 수입품이 몰려올 것이 확실해지면서 일업계에도 「제살 파먹는」 출혈 경쟁이 시작돼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무공은 『최근의 정국혼란이 대책 마련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위기위식을 더욱 가중시킨다』며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달러당 환율이 90엔대로 굳어질 경우 한 차례 개편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 대한 경협차관 상환/철강 등 원자재 제의/러시아

    ◎정부,월말 대표단 파견 러시아는 한국이 제공한 경협차관을 철강·유연탄·전기동 등 원자재로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제시했다.이에따라 정부는 신명호재무부제2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7월말 모스크바로 보내 러시아측이 제시한 품목들의 가격과 수량 등 원자재상환에 관한 세부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30일 재무부가 밝혔다. 경협차관의 원자재상환방식은 서방 채권국들의 모임인 파리클럽이 러시아에 대해 특정국의 채무를 원자재로 상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재무부 관계자는 『러시아측에 연체된 차관원리금을 원자재로 대신 갚도록 요청했으며 러시아측은 이에 대해 철강·유연탄·전기동 등을 원리금상환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 웅진출판 등 6개사 9월중순 기업공개

    웅진출판·기계및 장비제조업체인 한국코트렐·문배철강·태화쇼핑·동원수산·중앙건설 등 6개사가 오는 9월중순 공모주청약을 받아 기업을 공개한다. 29일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주간사계획서에 따르면 웅진출판의 공모규모는 92억3천만원이며 주당 공모가는 1만8천원이다.한국코트렐은 46억8천만원을 공모하며 발행가는 1만8천원이다. 문배철강의 공모액은 65억1천만원이고 공모가는 1만5천5백원이며 태화쇼핑은 발행가 1만1천원에 94억6천만원을 공모한다.동원수산의 공모액은 60억원이며 공모가는 1만원이고 중앙건설은 80억원을 공모하며 발행가는 1만원이다.
  • 상장기업 영업실적/「이통」 수익·성장성 1위

    ◎능률협,작년 546개사 우량도 분석/삼성물산,13조원으로 7년연속 선두/매출액/한국전력공사,4천여억원 남겨 수위/순이익 상장기업 중 한국이동통신이 수익성·성장성 등 종합적인 영업 평가에서 가장 좋다.삼성물산과 한국전력공사는 매출액 및 순이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한독약품은 1백만원 어치의 상품을 팔았을 경우,77만4천원 상당의 이익을 올려 가장 수지 맞는 장사를 했다. 27일 한국능률협회가 보험 및 금융업종을 제외한 5백46개 상장기업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93년 상장기업 우량도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동통신이 수익성,안정성,성장성,규모 및 활동성 등 4개 부문의 종합 평점에서 1백점 만점에 83.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태광산업 계열의 대한화섬이 평점 81.72로 2위,현대그룹 계열의 도료 납품업체 고려화학이 80.73으로 3위에 랭크됐다.삼성전관과 농약 생산업체 한농은 4·5위를 차지했다. 부문별로는 한국이동통신이 자본 이익률,매출 이익률,자본 신장률 등 수익성과 성장성 2개 부문에서 1위로 평가됐으며 향료제조업체인 보락이자기자본 및 유동비율 등 안정성에서,삼성물산은 매출규모 등 활동성에서 각각 최고 점수를 받았다. 매출액은 삼성물산이 13조3천2백억원으로 7년 연속 1위를 지켰으며 현대종합상사 11조4백59억원,(주)대우 9조5천3백35억원으로 2·3위를 달렸다.대성자원(종전 대성탄좌개발)은 석회석 부문의 진출로 매출액 신장률이 1백77%로 가장 높았다. 당기 순이익은 한국전력공사가 4천1백94억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이익 규모는 92년보다 45% 줄었다.포철이 2천9백46억원,삼성전자가 1천5백4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한독약품은 매출 이익률이 77.38%로 가장 수지 맞는 장사를 했으며 한주전자 46.94%,삼화페인트 42.37%로 2·3위를 차지했다. 업종별 1위 업체는 운수·창고·통신업의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해 ▲사조산업(어업) ▲삼천리(광업) ▲선진(음식료) ▲대한화섬(섬유·의복·가죽) ▲선창산업(나무) ▲신풍제지(종이) ▲고려화학(화학·석유) ▲한일시멘트(비금속광물) ▲한일철강(1차금속) ▲삼성전관(조립금속·기계장비) ▲대일화학(기타제조업) ▲동신주택(종합건설) ▲삼나스포츠(도·산매 및 숙박) 등이다. 상장기업의 총 매출액은 2백1조7백64억원으로 92년보다 10% 늘었으나 당기 순이익은 2조5천5백59억원으로 8·4% 감소,전체적으로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3천6백82억원,당기 순이익은 46억8천1백만원으로 1백만원의 상품을 팔아 1만2천7백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 미,대한 수입규제 강화/작년 19건… 92년보다 4건 늘어

    한국상품에 대한 선진국들의 수입규제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규제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까지 미국·일본·EU(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의 대한 수입규제 건수는 모두 60건으로 92년의 70건보다 10건이 줄었다.반면 미국은 지난 92년말 15건에서 지난해 19건으로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수입규제를 강화시켰다. 이는 철강에 대한 자율규제의 종료(93년3월)이후 GATT(관세 및 무역에관한일반협정) 규정에 어긋나지 않고 국별로 손쉽게 부과할 수 있는 반덤핑 관세를 늘렸고 1메가D램 등 반도체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반면 EU의 수입규제는 지난 89년(28건)이후 계속 줄어들어 지난 해 처음으로 20건 미만으로 떨어진 16건이었다.일본도 지난 91년까지 계속 10건을 기록하다 지난 92년부터 2년 연속 8건으로 줄었다. 한편 선진국의 수입규제 형태는 수량 중심의 쿼터규제에서 반덤핑 관세 등 가격규제로 바뀌고 있다.수량규제는 지난 89년(47건)이후 계속 감소해 92년 31건,지난 해 17건에 불과했으나 가격규제는 89년 28건에서 지난해 41건으로 급증했다.
  • 증권가 「작전설」로 “술렁”/주가 부풀려 차익 남기기

    ◎큰손등이 주도… 개인투자자만 피해/40종목 올들어 평균 80%이상 올라 증권가가 「작전설」로 술렁거린다.작전설이 나돈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나,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는 느낌이다. 『작전이란 게 분명히 있습니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기껏 1만원의 가치 밖에 없는 주식이 3만5천원대를 오르내립니까』라며 D증권 C부장은 지적한다.연초만 해도 1만원을 밑돌던 저가주가 최근 4만원 대 가까이 치솟는 것은 작전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작전은 「큰 손」이나 기관투자가들이 특정 종목에 그럴 듯한 이유를 붙여 실제 가치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솔깃해진 개인 투자자들이 뒤늦게 몰려들어 사들이기 시작하면 잽싸게 팔아 차익을 챙기고 사라진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기관투자가,투자클럽,큰 손을 대표적인 작전세력으로 꼽는다.작전 개시에서 종료까지의 기간은 보통 3개월이며,5백억원 안팎의 자금이 동원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전 대상으로 의심되는 종목은 40여개로,이들 종목은 올 들어 평균 80% 이상 올랐다.태양금속·삼도물산·삼부토건·동성철강·한신기계공업·한국폴리우레탄·일성종합건설·크라운제과 등은 90% 이상 치솟았다.오리엔트시계·대한방직·아시아제지·새한종합금융·동성화학 등도 80% 이상 뛰었다.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실체를 알 수 없어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30∼40개 종목을 작전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작전세력들은 「손님」을 끌어 들이기 위해 그럴 듯한 재료를 개발한다.이들은 기업의 내부 사정에도 밝지만,해당 기업의 간부와 선이 닿은 경우도 있다. 보통 기업의 경영내용에 경제 현안이나 정치기류 등과 관련된 풍문을 그럴 싸하게 갖다 붙인다.기업 내부의 극비 정보인 양 실적호전·증자·해외시장 진출 등을 덧붙이기도 한다.우량 자산주·기업의 매수 및 합병(M&A) 대상주 등 어느 정도 사실이 뒷받침하는 재료를 동원하기도 한다. 대상 종목의 선정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자본금 규모가 1백억원 정도이고 하루 거래량도 1만5천∼3만주 선인 종목이 적당하다.시선도 별로 끌지 않으면서 경계매물이 쏟아지는 것을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또 작은 자본으로 치고 빠지려면 이 정도 규모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태양금속·동양철관·한국폴리우레탄·한신기계공업·동양기전·만호제강·대한방직·크라운제과·삼화왕관·서흥캅셀 등이 이 부류로 꼽힌다. 미래에 대한 화사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종목일 수록 작전을 펴기 쉽다.자칫하면 작전이 노출되기 때문이다.이를테면 만호제강·신성·삼부토건·대한방직 등은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재료를 가공하기 쉽다. 시세조작이나 내부자 거래를 찾아내는 증권감독원의 검사4국과 5국은 현재 작전 대상이라고 의심이 가는 종목을 중심으로 특별조사를 하고 있다.증권거래소도 기관의 주식운용역(펀드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계도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작전세력이 펼치는 불공정 거래의 증거를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이른바 심증은 가도 물증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이같은 암적인 존재 때문에 증시는 「투기장」이라는 불신이 가시지 않는 것이다.
  • 「철도파업 피해」 산업현장별 점점

    ◎컨테이너/운송비 3배 폭등 고속도 막혀 “이중고”/생산 50% 감축… 수도권 이틀분뿐/시멘트/수만t 야적… 장마철 유실 불보듯/석탄/벙커C유 공급 평소의 절반으로/유류/트럭·선박 수송… 1주이상 못버텨/철강 사상초유의 철도파업이 25일로 3일째에 접어들면서 산업활동과 수출전선에 「동맥경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량이 무거워 철도수송 의존도가 절대적인 철강제품류·시멘트·종이류에서 물류경화현상이 이미 가시화됐고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 파장이 생활용품에까지 미치고 있다.또 선적용 수출상품과 수입 원자재를 담은 컨테이너의 수송이 「일단멈춤」사태를 맞으며 해외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우리 산업활동을 위기로 몰아넣을 조짐이다.때문에 지방의 대단위 공업단지를 비롯,산업현장에서는 철도파업이 더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도파업에 따른 피해현장을 긴급 진단해 본다. ▷시멘트산지◁ 전국 시멘트생산량의 45% 가량을 생산하는 충북 제천과 단양등지의 시멘트산업은 철도파업으로 직격탄을 맞고있다. 하루 1만1천여t의 시멘트를 생산해온 제천의 아시아시멘트는 철도파업이 시작된 23일 1천5백t을 줄여 9천6백t만을 생산한데 이어 24일에는 5천8백t으로,그리고 이날은 5천여t만을 생산했다.생산된 시멘트의 75%를 철도편으로 수송,판매해온 아시아시멘트는 철도파업과 함께 자체보유 차량이외에 긴급 임대해 하루 1백여대의 대형화물차로 비상수송에 나섰으나 수송량의 한계로 하루 5천t을 수송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또 단양군 매포읍의 한일시멘트도 하루 평균 1만8천여t을 생산해왔으나 지금은 56%(1만t)를 줄여 8천t만을 생산하는 성신양회,현대시멘트도 이같은 형편은 마찬가지이다. 이들 시멘트산업지대의 심각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시멘트생산에 필수적 연료인 유연탄의 반입이 끊어져 앞으로 남은 2∼3일분의 유연탄마저 떨어지 질 경우 시멘트산업의 메카는 올스톱 될게 확실시 된다. 시멘트 생산과 수송의 마비는 곧바로 레미콘 생산중단으로 이어져 건설현장의 공사차질이 잇따르고 있다.하루 3백t의 레미콘을 생산했던 청주시 성산동 삼보레미콘은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 시멘트부족으로 레미콘을 50t만 생산하고 있고 파업이 27일까지 계속될 경우 조업이 아예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탄전지대◁ 이번 철도파업으로 피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또 한곳은 강원도 탄전지대.석탄산업 합리화조치로 된 서리를 맞고 휘청대던 탄전업계가 유일한 원탄 운반수단인 철도마비로 곳곳에 쌓여있는 1백만t가량의 석탄판로마저 막혔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의 민영탄광인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는 하루 평균 3천5백t의 원탄을 택백선과 중앙선을 통해 전국에 수송,판매해 왔으나 철도파업이 시작된 23일부터 화차배정이 중단되면서 채탄량을 고스란히 사북역 저탄장에 쌓아 놓고 있다.사북역 저탄장에는 최대저탄량인 8만여t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3일사이에 수송중단으로 1만여t이 저탄시설없이 추가로 쌓여있어 장마철을 맞아 대부분이 유실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원탄좌의 기획계장인 조동희씨(42)는 『지금이야 광부들의 노임등을 고려해 채탄작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원탄수송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업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애를 태웠다. 종업원 2천9백명에 하루 채탄량이 4천3백여t에 이르는 태백시 장성광업소를 비롯,태백·정선일대의 한보 어룡 경동 석공 도계광업소등 13개 탄광들도 형편은 똑같아 「무연탄이 팔려야 종업원이 산다」는 절박한 국내 탄광업계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수·출입항◁ 국내최대 수출·입 전진기지인 부산항이 화물수송적체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철도운송이 중단되고 고속도로 이용이 폭증함에 따라 서울∼부산간 컨테이너 운반비가 평소보다 최고 3배나 올랐다. 부산항에서 가장 큰 자성대부두 야적장에는 20피트짜리와 40피트짜리 컨테이너가 평소보다 두배나 몰려 4∼5겹으로 쌓여 산을 방불케하고 있다.이 야적장에는 수송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드나들고 있으나 밀리는 화물이 제때 처리되지 못해 컨테이너더미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또 수출입컨테이너의 국내 철도수송 집배지인 부산진역 야적장에는 컨테이너가 포화상태에 달해 컨테이너 작업이 아예 전면중단됐다.이에따라 운송회사에 적기수송차질을 항의하는 화주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수출컨테이너는 수송에서 선적까지 3∼4일정도 여유를 두고 운송되기 때문에 당장은 큰 차질이 없지만 파업이 이번주말을 넘기면 선적지연이 속출해 업계는 클레임을 당하는 등 대외신용도를 크게 실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이들 무역업계와 화주는 수출입화물을 철도대신 차량을 이용한 육로수송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수송차량이 절대부족한데다 용차료가 인상되고 교통체증마저 극심해 2중3중 어려움을 겪고있다.부산∼서울간의 경우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3만3천원하던 운송료가 이날에는 3배에 가까운 90만원대로 폭등,수송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철강공단◁ 국내산업활동의 뼈대와도 같은 각종 철강재등이 1차 생산재들이 쉴새없이 전국각지로 수송되어 가던 포항철강공단내 괴동역.포철등 포항철강공단내 강원산업,쌍용양회 포항공장,부산파이프등 10여개 굵직굵직한 대형 산업체들이 매일 필요로 하는 각종 원료와 생산제품 2만3천여t이 쌓여 있어야 할 화물야적장은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이들업체가 파업으로 철도수송이 멈추자 급한대로 긴급한 화물을 모두 해상및 대형트럭에 의한 육상수송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의 경우 열연코일등 생산제품 1만여t을 괴동역을 이용,인천·울산등지로 수송해왔으나 철도파업이후 해상및 트레일러로 긴급 대처하고 있다.국내 건축용 철근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산업의 경우 서울·경기권으로 수송하던 하루 1천여t의 철근을 대형트럭을 이용,수송하고 있어 부담이 60%이상 증가했다. 이와함께 부산파이프·한국 고로시멘트·쌍용양회 포항공장등도 제품및 원료수송을 트레일러등 대형 트럭으로 전환했으나 이들 제품이 워낙 무거워 트럭수송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가 각종 화물운송이 육로에 의존되면서 교통체증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산업 포항공장 제품관리과장 김재달씨(40)는 『지금까지 비상대책으로 대형트럭을 이용하고 있으나 다음주까지 철도수송이 정상화 되지않으면 재고 물량이 증가할 뿐 아니라 트럭수송의 한계가 극에 달해 사실상 원자재와 제품수송이 전면 중단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석유화학공단◁ 광주,전남·북은 물론 진주·대구등 영남지방까지 전국적으로 휘발유와 벙커C유등을 공급하고 있는 전남 여천 호남정유의 유류 공급량은 철도파업이후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 철도편을 통해 하루평균 2천5백여t을 공급해왔으나 수송수단마비로 이를 모두 3백여대의 탱크로리에 의존하게 됐고 수송역량 부족으로 불가불 평소의 절반수준도 못되는 1천2백t만을 간신히 공급하고 있어 조만간 전국에 유류부족상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하루 4만7천t의 각종비료를 생산,전량을 철도에 의존해 수송해온 남해화학은 사실상 비료수송이 전면 중단됐다.차량 20여대를 긴급동원하고 있지만 이는 열차수송량의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삼남석유화학(주)도 화학섬유원료인 TPA 6백t분량 컨테이너박스 24개가 그대로 묶여 있다.긴급투입된 트레일러 30여대가 긴급 수송에 나섰으나 도로적체에 따른 육상수송비 부담으로 제대로 수송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쌍용시멘트 여수공장은 하루 철도 수송량 2천t를 육상으로 돌려 수송에 나서고 있으나 대형트럭 90여대밖에 확보하지 못해 인근의 광주·전남지역 시멘트대리점에마저 필요 물량을 대주지 못하고 있어 전국의 건축활동이 자칫 전면 중단되는 위기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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