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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가 만능일수 없다(위기의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10)

    ◎오만한 베짱투자 낭패의 길로/“내회사 내맘대로” 전문경영인 건의 묵살 일쑤/재벌2세 저돌적 사업확장도 ‘눈물의 종착역’행 ‘부자 3대를 못넘긴다’는 말처럼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들은 오너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날로 번창하던 기업이 망한 뒤 “기업은 과연 오너의 전유물인가”라며 회한에 젖는 전문경영인들이 적지 않다. 오너의 잘못된 행태 가운데 가장 큰 부작용은 전문경영인의 의견을 묵살한 채 개인기업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공통적으로 지적된다.삼미는 철강사업과 연계된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업에 착수하면서 삼미화인세라믹스를 세웠다.일부 전문경영인들이 먼저 사업성을 검토할 것을 건의했지만 김현배 회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미도파가 인수·합병(M&A)에 시달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며 최고경영자의 마이동풍식 고집에 직결된다.대농그룹의 간부 박모씨는 “미도파가 M&A 파동에 휘말리기 직전 박영일 회장에게 ‘정체 불명의 세력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주식시장의 이상기류를 보고했으나 ‘설마 남의 회사를 그렇게 쉽게 먹을수 있겠느냐’며 핀잔만 들었다”고 오너의 우유부단한 자세를 비판했다. 재벌 2세 등의 저돌적인 경영도 몰락을 자초한다.대구의 하나백화점을 보자.창업주 2세인 이 백화점 사장은 93년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자마자 백화점 왕국을 꿈꾸며 저돌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1년만에 3곳에 분점을 신설하고 부도로 무너진 구미시 다모아백화점을 3백1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과감하게’ 밀어붙였다.결국은 자금난에 봉착,백기를 들고 말았다. 세계 3대 피아노 생산업체이던 삼익악기도 2세인 30대의 이석재 회장이 패기와 의욕을 앞세워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지난해 10월 법정관리 신세가 됐다.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에이스가구 삼송산업 등을 계열사로 만들었으나 적자로 금융부담만 가중됐다.규모가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뿐 오너의 덩지키우기식 경영은 똑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기업주가 정경유착 등에 집착한 기업은 어떤가.‘하나회’ 멤버였던 군출신 인사가 78년에 설립한 장복건설은 5·6공 시절 신군부와의 인연을 바탕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이 회사는 84년부터 87년까지 수의계약으로 정부발주공사를 많이 따냈다.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수주가 끊기면서 93년 부도를 내고 바로 침몰했다. 건영그룹의 전직임원은 “오너들은 대체로 은행돈을 많이 끌어쓰면 (은행이)부도처리 하기가 힘들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업을 공개하고도 개인 것으로 착각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또 “기업 규모가 작을 때는 주먹구구식 경영이 가능하겠지만 덩지가 커지면 전문경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참모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식 경영기법을 도외시한 채 점술가를 찾은 사례는 과연 이들이 경영인인지를 의심케 하기도 한다.한보의 정태수 전 총회장이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단골 점장이의 말에 의존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건영의 엄상호 전회장도 “중국에 가면 큰다”는 점술가의 말에 현혹돼 자금사정이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3천만달러 들여 중국의 아파트 재개발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경영진의 만류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한다.자금과 관련된 모든 결재는 오너가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비서실과 기획실에서 이뤄지고 상오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 하오에 갑자기 뒤바뀌는 경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던 것이다.
  • 포철 올해 순익 1조원 넘는다/삼성증권 분석

    ◎상반기 5,400억… 전년비 40% 증가/판매 증가·단가 인상으로… 매출은 9조원대 상반기중 포항제철의 순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5천4백억원에 달해 올해 순익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내년에도 포철의 순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포철은 순익1조원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증권은 7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포항제철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하고 순익은 40.8%(1천5백74억원)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이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데다 판매단가가 3.9% 인상된데 따른 것이라고 삼성증권측은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상반기 영업실적을 토대로 포철의 올해 매출과 순익규모를 각각 9조1천8백30억원과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삼성증권은 당초 포철의 순익을 전년보다 45.8% 증가한 9천1백억원으로 예상했으나 포철의 상반기 영업호조로 증가율을 60% 증가로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올해 순이익 상향조정으로 98년도 순익도 당초 9천9백억원에서 1조6백억원(한보철강을 인수하지 않는 경우)으로상향조정했다.삼성증권은 98년도 매출액에 대해서는 당초와 같은 9조5천50억원으로 예상했다. 포철은 이와 관련,상반기중 매출과 순익은 각각 4조5천4백45억원과 5천4백32억원으로 각각 8.87%와 40.79%가 증가했다고 밝혔다.판매량이 수요증가로 수출과 내수를 포함,4.9%가 증가한 1천2백29만5천t에 이르렀는데다 판매단가가 3.9%인상돼 실적이 좋았다고 포철은 설명했다.포철은 올해 4월,5월,7월 등 3차례에 걸쳐 강재가격을 인상했으며 특히 7월에는 열연코일의 판매가격을 t당 1만7천200원을 인상했다. 포철 관계자는 올해 순익및 매출액 규모와 관련 “지난 4월 올해 순익이 8천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해본적은 있다”면서 “동남아 중국등지의 수요증가와 단가인상 등을 감안할 때 순익과 매출규모의 조정이 이뤄질 것은 분명하지만 증권사측의 예상치에 이를지는 단정지을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포철의 주가는 현재 5만8천원선이지만 한보철강을 인수하지 않을 경우 적정주가는 최저 11만원에서 최고 13만원,인수할 경우 최저 8만원대에서 최고 10만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포철의 현재주가는 매우 낮게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 일,로봇보다 숙련노동자 중시 바람

    ◎일부상품 로봇해체뒤 생산량 2배나 늘어/전문기술자 5만명 선발 체계적 관리키로 【도쿄 AFP 연합】 인간의 노동력을 첨단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미래산업에 대한 일본의 ‘꿈’이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숙련 노동력 중시 바람으로 급격히 소멸되고 있다. 이는 “고품질 상품 생산의 관건은 아직도 인간의 숙련된 노동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로봇으로 따라잡을수 없는 숙련된 기술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인간의 숙련된 노동력을 중시하는 풍조는 유명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가 80년대말 수백만 달러를 들여 도입한 로봇 4대를 해체한 뒤 생산량이 2배나 늘어난데서도 잘 입증되고 있다. 일본 노동성 자문위원회가 작년에 철강과 화학 등 12개 제조업 부문의 2천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90% 이상이 앞으로도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자문위는 이 조사를 근거로 한 보고서를 통해 숙련된 기술은 일단 사라지면 다시 되살리기 힘들다고 말하고 당국이 숙련된 기술을 ‘공공자산’으로 간주할 것을 제의했다. 이 조사를 계기로 업계는 내년중에 필수적인 기술을 가진 5만명의 근로자를 선발해 자료로 보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체들은 숙련된 노동력의 퇴직 등에 따른 예상되는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컴퓨터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공동연구단을 구성했다.또한 가전업체인 샤프도 숙련 근로자의 기술을 후배에게 전수하는 것을 돕기 위해 사내 학교를 내달중 본격가동할 계획이다.
  • 포철 A+·현대자 BBB+/미 신용사,채무등급 평가

    미국의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사는 7일 현대자동차의 ‘전망’등급을 종전의 ‘안정’에서 ‘부정적’으로 한단계 낮췄다고 발표했다.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부도유예협약 대상인 기아특수강을 공동경영하기로 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현대자동차의 장기채무등급은 BBB+로 종전과 같았다.S&P는 또 포항제철에 대해서는 장기채무등급에 대해 A+로 평가했다.하지만 부도난 한보철강의 자산을 인수할 경우에는 등급이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포철 한보철강 인수’ 긍정 검토/정부·채권단

    ◎3차입찰 유찰시 중점 논의/공개입찰 자산매각도 고려 정부와 제일은행 등 한보철강 채권은행단은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제시한 한보철강의 자산인수 방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포철 등과의 수의계약보다는 공개입찰을 통한 자산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재정경제원 고위 관계자는 5일 “포철과 동국제강이 2조원에 한보철강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협상의 시작”이라며 “채권은행단과의 협의 과정에서 금액은 절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한보철강의 장래 수익성과 시장가치를 평가할 때 3조원 이상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3차 입찰에서도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 한보철강의 자산만 인수하는 방식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시열 제일은행장도 이날 “포철의 자산인수 제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방안중 하나이지만 포철과의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철과 동국제강은 지난달 29일 한보철강의 2차 공매입찰이 유찰되자 채권은행단에 한보철강의 자산을2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냈었다.
  • 한보철강 정리 조기매듭을(사설)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철강업계 부도에 따른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철강업계가 재편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2월 삼미특수강이 부도가 나자 올 2월 중순 포철이 이를 자산매각방식으로 인수했고 중견 전기로업체인 환영철강이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신호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일도 있다.연초에 발생한 한보철강부도가 철강업계의 재편 내지는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A지구를 포철이 인수할 경우 포철은 조강생산능력 기준에서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세계 제1위의 철강업계로 부상하며 향후 10년동안 세계 최대기업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또 동국제강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A지구를 인수하면 업계순위가 현재 5위에서 제2위로 격상된다.동국제강은 또 ‘철강의 꽃’으로 여겨지는 핫코일(열연강판)생산시설과 냉연강판시설을 동시에 보유하게 됨으로써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이번 구조조정이 끝나면철강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의 위상과 경쟁력이 강화되는 반면 비철강전문업체는 입지가 약화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철강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서 설비의 효율성여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된다.동시에 ‘규모의 경제’효과가 큰 산업이다.이번 구조조정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규모화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겪어야할 진통인지도 모른다. 철강산업은 평균 약 3년을 주기로 호·불황이 교차되나 수요에 대한 공급의 탄력성이 낮아 불황이 도래하면 경쟁력이 약한 업체는 도산 위험성이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최근 철강업체의 연쇄도산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는 철강산업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자 신규업체 진입에 따른 과잉투자를 억제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그 점에서 한보철강 정리문제는 조기에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다.
  • 정태수씨 옥중 정치권 로비 파문

    ◎변호사와 필담서 여 인사 거명 1억 적어/허 변호사 “수임료문제 논의한 것” 밝혀 한보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 피고인이 그룹 재건을 위해 신한국당의 경선후보 4명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조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정피고인이 변호사와 나눈 대화내용이 4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비롯됐다.A4용지 10여장 분량의 필담메모지에는 신한국당 유력 경선후보들의 이름과 함께 “가지고 있는 것 좀 사용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특히 특정 후보와 정치발전협의회 소속 모 중진의원의 이름을 선으로 연결한 뒤 ‘1억’이라고 적어 로비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정피고인과 필담을 주고받은 장본인인 허정훈 변호사는 이날 “메모 내용은 지난달 정피고인과 구치소 접견때 필담으로 주고 받은 것을 적은 것”이라면서 “문제의 1억원은 수임료 요구에 대해 정피고인이 우선 내가 갖고 있는 돈을 쓰라는 뜻으로 적은 것”이라며 로비의혹을 완강히 부인했다.허변호사는 “당시 정피고인이 경선에 관심을 표하며 ‘누가 되겠느냐’고 물어 3인의 후보를 얘기했고 이 가운데 한 후보를 정발협에서 지지하고 있다고 적은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정피고인을 소환해 사실여부를 조사키로 했다.그러나 경위야 어쨌든 메모지 내용으로 미루어 정피고인이 여전히 재기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해 흥미를 끈다. 정피고인은 메모지에 “지금 정부 힘 없음.대선 끝나고 내가 나가서 문제 해결한다”며 자신에 대한 사면 시기를 오는 12월 대선 직후로 예상한 뒤 “한보철강 공매 등 민사문제를 지연시키면 내가 석방된 뒤 채권은행단의 동의를 얻어 법원의 한보철강 법정관리 취소를 이끌어 내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겠다”고 재기의욕을 밝혔다.
  • 한보철강 코렉스설비 포철 인수 가장 바람직/임 통산 밝혀

    임창렬 통상산업부 장관은 “코렉스시설이 제일 앞선 포항제철이 한보철강의 코렉스설비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1일 하오 포항제철소 코렉스 공장을 들러본 뒤 김종진 포철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임장관은 “한보철강의 코렉스설비는 도입과정 등에서 부터 여러가지 걱정을 끼쳤으나 국가적 자산인 만큼 잘 완공시켜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렉스 운용기술이 제일 앞선 포철이 한보의 인수의사를 밝혔고 또 한보의 코렉스를 포철이 효율적으로 수습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빚에 살던 시대지났다(위기의 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5)

    ◎무리한 차입이 “침몰의 서막”/원금·이자·회사채 상환 불능땐 또 ‘구걸’/금융비용 ‘눈덩이’… 삼미·한보 대표적 예 ‘차입이 차입을 부른다’ 삼미그룹은 특수강을 주력으로 선정한 뒤,창원공장 설비를 지난 87년부터 5년간 대대적으로 증설했다.외부에서 끌어다 쓴 빚이 3천억원에 달했다.자금규모가 큰 만큼 은행융자는 물론 회사채 발행과 단자사 대출 등 여기저기서 마구 끌어다 썼다.지난 3월 결국 부도를 낸 ‘삼미호’의 침몰원인은 무리한 차입에서 비롯됐다. 차입에 의존하는 잘못된 경영행태는 금융조건만 봐도 쉽게 짐작이 간다.삼미의 창원 공장 증설은 5년이나 걸리는 장기사업.반면 차입조건은 3년간 거치한 뒤 5년에 걸쳐 나눠 갚도록 돼 있었다.공장이 완공되기 2년전에 원금을 갚아 나가야 하는 조건이었다. 91년 말이 되자 원금상환에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상환은 물론 운용자금 조달을 위해 자금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매출이 따라 주지 않는 상황에서 역시 차입으로 해결하는 길밖에 없었다.그러다보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아니었다.제 2금융권에서는 삼미의 자금담당 임원이나 자금부 직원들이 돈을 빌리러 나타나면 “특수강 회사답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닌다”고 비아냥대기 일쑤였다.제대로 자금차입이 될리 없었다. 금융비용 부담에다 때마침 불황까지 겹쳐 내리 4년간 적자 수렁에 빠졌다.93년 8백95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94년 6백85억원,95년 3백94억원을 기록했다.1천1백99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해에는 부도설이 자연스럽게 나돌았다.제 2금융권이 신규여신을 중단한 것은 물론 만기어음의 회수에 적극 나서면서 삼미의 자금줄은 끊기고 말았다. 한보는 차입경영의 극단적 사례로 꼽힌다.빚을 얻더라도 덩치만 키우면 된다는 기업의 전형이다.지난 84년 금호철강을 인수한 정태수씨는 한보철강으로 이름을 바꾼뒤 86년 연산 60만t 규모로 확장하고 87년에는 1백만평을 매립,7백만t 규모의 제철소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사업 소요액은 2조7천억원으로 잡았으나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90년부터 부도가 나기 전까지 총5조7천억원이 들어간 것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은행빚이 최고 4조2천4백억원에 이르러 연리 10%만 계산해도 연간 이자지급액이 4천억원을 넘는 판국에도 한보는 몸집 키우기에 열중했다.유원건설,상아제약,승보목재 등을 줄줄이 인수했고 시베리아까지 진출하는 과잉의욕을 보였다.그룹 고위 경영자는 아직도 “유원은 채무를 떠안고 주식은 주당 1원씩 쳐서 돈을 지급했기 때문에 들어간 돈은 없다”는 한보식 해법을 강변하고 있다. 한보와 삼미의 차입경영의 원인에 대해 일부에서는 엔지니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삼미가 다이아몬드 사업에까지 손댄데에는 그룹 오너 주변의 엔지니어들의 역할이 컸다는 지적이다.이들의 조언에 귀가 솔깃한 오너는 덜컥 기계와 땅부터 구입해버렸다.삼미가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을 위해 사들인 기계는 전문업체인 일진보다 4배나 비싼 가격인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한보가 코렉스 공법을 도입한 것도 마찬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미의 회장실 관계자는 “회장에게 이의를 제기할 분위기도 아니지만 의견을 내도 듣지 않았다”면서 “삼미나한보의 무리한 기술도입 등을 규제하기 위해 관계은행의 심사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는 “설비자금 대출을 다루는 국책은행의 심사요원들이 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는다.
  • ‘실어증’ 정태수씨 말문 열어/새벽녘 화장실서 넘어진뒤(조약돌)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지난 4월 뇌경색증으로 쓰러져 3개월여 동안 언어장애 증세를 보이다 1일 갑자기 말문을 열었다고 정씨측 변호사가 전언. 이날 정씨를 접견하고 온 정태유 변호사는 정총회장으로부터 “새벽 3시쯤 화장실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갑자기 비명이 터져나오고 그때부터 말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 정변호사는 이어 “예전처럼 또렷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한보철강 처리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나 차남 원근씨의 구속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부연.
  • 3차 유찰땐 수의계약/한보철강 채권단 결정

    제일은행을 비롯한 한보철강의 채권금융단은 오는 12일 3차 경쟁입찰을 실시한 뒤 유찰되면 더이상 경쟁입찰을 실시하지 않고 수의계약방식으로 한보철강을 매각하기로 했다.채권금융단은 수의계약방식에는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제시한 자산분리매각 방식도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어 3차입찰이 유찰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한보철강을 포철 및 동국제강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될 것같다. 한보철강의 15개 채권금융단은 1일 하오 제일은행에서 제9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지난달 29일 자산분리매각 방식의 인수 의향서를 낸 것과 상관없이 오는 12일 주식매각방식의 제3차 경쟁입찰을 실시키로 했다.포철 등이 제시한 인수의향서는 ▲주식매각 공고 내용과 달라 정식입찰로 볼 수 없는 점 ▲자산인수대금 처리방법 등 제시된 조건이 채권금융기관에 불리한 점 ▲법정관리 상태에서의 자산분리매각은 절차상에도 문제점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일단은 인수의향서를 수용하지 않고 이같이 정했다.
  • 무역적자 100억불 육박/7월말 현재 99억불

    ◎반짝흑자 한달만에 적자로/수출 호조… 4분기부터 흑자기조 기대 무역수지가 한달만에 적자로 바뀌었다. 통상산업부가 1일 발표한 7월중 수출입동향(통관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수출은 작년 동월대비 19.7% 증가한 1백18억4천8백만달러,수입은 0.6% 감소한 1백26억5천4백만달러로 무역수지는 8억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무역수지는 지난 6월 무려 2년6개월만에 4천4백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낸후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과 한달만에 적자로 반전됐다.이로써 올해 1∼7월중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99억4천8백만달러로 불어났다. 통산부는 “7월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된 것은 주요수출업체의 여름휴가가 7월하순에 집중됐기 때문이며 7.8월의 수출실적은 6월 수출실적보다 적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7월중 수출증가율 19.7%는 작년 1월 27.8% 증가율을 기록한 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아 수출전망을 밝게 했다. 수출증가율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작년 7월의 수출부진에 따른 상대적 영향도 있지만 원화환율 절하로 가격경쟁력이 개선되고 물가.임금등 생산요소가격이 안정된데다 세계적으로도 교역물량이 증가하는 등 대내외적인 수출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최근 16메가D램의 수출단가하락에도 불구하고 14억9천6백만달러에 달해 작년 동월보다 36.6%나 증가,지난 5월(8.7%)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이외의 품목도 자동차(22.7%),철강(33.9%),석유화학(29.7%) 등 주력품목의 수출확대에 힘입어 18.1% 증가했다. 통산부 김상렬 무역정책심의관은 “7월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긴 했으나누적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지않았고 4·4분기부터는 이변이 없는 한 무역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올해 무역수지 억제 목표선인 1백4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영,해외공관 기업간부 배치/시장개척·수출촉진업무 전문성 높여

    ◎항공료·체재비 정부 부담… 10곳 참여 【브뤼셀 연합】 영국은 지난달 31일 수출촉진 등 대외 상업활동의 전문성을 높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재외공관에 기업 간부 등을 단기간 주재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로빈 쿡 영국외무장관은 의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 계획은 외무부와 기업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첫번째의 실용적 조치임을 강조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지 보도했다. 그는 이어 10여개의 영국 주요 기업들이 외무부의 이 계획에 참여,수개월 동안 직원들을 해외 프로젝트나 특정 통상촉진 활동에 참여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참여 기업들은 브리티시 항공사와 영국우주항공,브리티시 텔레콤,영국 핵연료,브리티시 철강,HSBC 은행,글락소 웰컴사 등이다. 영국 외무부는 대외 상업활동의 전문성에 대한 필요가 많아짐에 따라 그동안 기업 간부들에게 1년 또는 그 이상 기간동안 대외 통상관련 업무를 맡도록 해 왔으나 많은 기업들은 수개월 이상되는 직원들의 파견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기업 간부들에게 항공료와 체재비 등을 부담하게 되는데 금년 가을 시작될 이 사업은 우선 민영화와 투자,대규모 통상촉진 활동,특정 분야의 시장개척 등에 촛점을 맞출 계획이다.
  • 한보철강 12일께 3차 경쟁입찰/채권단 오늘 결정

    ◎포철 등의 움직임 관계없이 추진 제일은행 등 한보철강 채권금융단은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자산인수방식으로 한보철강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낸 것과 관계없이 8월 12일쯤 한보철강에 대한 3차 경쟁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채권금융단은 3차입찰에서도 1,2차때와 같은 금융조건 등을 적용키로 해 3차입찰은 수의계약이나 포철 등의 한보철강인수를 위한 명분 축적용으로 해석된다. 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31일 “아직 정확한 날짜를 정해지지 않았지만 8월 중순 한보철강에 대한 3차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1일 열릴 채권금융단 운영위원회에 이같은 안건을 올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제일은행은 지난 8일과 29일 1,2차입찰을 실시했으나 입찰참여 업체가 단 한곳도 없어 자동 유찰된 바 있다. 채권금융단은 1일 회의에서 3차입찰을 실시한 뒤 그래도 유찰되면 주식매각방식에 의한 수의계약이나 포철 등에서 제시한 자산인수방식에 의한 분할매각중 한가지 방안을 택할 방침이다. 한편 제일은행 관계자는 포철과 동국제강이 2조원에 한보철강 자산만을 사들이겠다고 한 것과 관련,“채권단에서야 2조원이 적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적합한 수준인지 여부에 대해 작업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 임 통산 포철행 눈길/한보철강 관련 여부 주목

    포항제철이 동국제강과 공동으로 한보철강의 자산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임창렬 통상산업부 장관이 1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통산부는 31일 “임장관은 한보철강 부도이후 줄 곧 논란거리가 돼 온 코렉스(용융환원제철)공장 방문의사를 밝혀 코렉스 공장 시찰을 위해 방문이 준비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나 공장시찰 30분,업무보고 30분 등 빠듯한 시간이어서 포철의 한보철강 자산인수와 관련해 ‘깊은 대화’를 나눌 시간도 대화상대자도 없다고 통산부는 덧붙였다. 김만제 회장은 이날 상오 11시 2고로 개수 화입식에만 참석할 예정이고 장관보고는 광양에서 휴가중인 김종진 사장이 할 예정이다.연산 60만t의 코렉스로는 하루 1천900t이상 쇳물을 생산하는 등 정상 가동중이다.그러나 임장관 방문자체가 포철의 한보철강 인수제의에 대해 무게를 실어주는 ‘지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코렉스로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은 당진제철소 B지구 코렉스공장(연산 1백50만t) 역시 포철이 인수하면 정상화가 가능함을웅변해 준다는 얘기다.
  • 하반기 실업사태 예고/기아­진로 1만명 감원… 대기업 공채 축소

    기아그룹이 연말까지 9천여명의 임직원을 감원키로 하는 등 상당수 기업체가 구조조정 일환으로 인력을 대폭 감축할 계획인데다 공기업과 30대그룹들도 하반기 대졸공채인원을 줄일 예정이어서 최악의 실업사태가 우려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부도를 냈거나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아 자구노력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기업은 우성 건영 한보 삼미 진로 대농 한신공영 기아 등 8개 그룹에 이르고 있다. 기아그룹은 올 연말까지 한국 기업사상 초유의 수준인 8천835명의 임직원을 줄이기로 했으며 진로는 2천여명을 줄여 그룹 인력을 5천명으로 낮출 방침이다. 한보그룹에서는 이미 1천여명이 직장을 잃었고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상당수 근로자가 실직할 것으로 예상된다.우성 건영 한신공영 등 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미그룹의 경우 지난 2월 포철이 삼미특수강 창원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80여명이 감축됐다.이와 함께 쌍용그룹이 상반기중 쌍용자동차와 쌍용양회에서 1천여명을 줄인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제2차 감원을 추진중이며 한라 두산 한일 등 사업구조 조정에 착수한 그룹들 역시 인력 감축을 단행했거나 추진중이다.제일은행 서울은행 등 금융기관도 감원작업을 벌이고 있어 올 하반기 적어도 1만여명이 직장을 잃을 것으로 추산된다.
  • 종금사 놀라게 하지말라(위기의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3)

    ◎신용불량 낌새채면 ‘끝장’/사채시장과도 공조… 철저하게 ‘뒤캐기’/풍문에도 벌떼처럼 몰려 대출금 회수 ‘종금사를 놀라게 하지 말라’대기업 자금담당자들의 영업 수칙 1호다.조금만 이상하게 보여도 안면을 싹 바꾸기 때문이다. (주)진로가 지난 28일 부도유예협약의 적용기간이 막 끝난 시점에서 1차부도를 낸 것도 나름대로 까닭이 있었다.어음 결제를 요구한 제 3금융권의 동화리스에 어음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기싸움을 벌인 것.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만약 이날 어음을 결제했더라면 종금사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어 상황이 더 악화될 뻔했다. 이제 ‘종금사가 돌아서면 재벌도 망한다’는 소리는 빈말이 아니다.한솔종금 관계자는 “은행이야 담보라도 잡고 있지만 종금사는 신용 거래를 하기 때문에 한발이라도 늦으면 끝장이다”고 말한다.부도도 걱정이지만 기업주가 주거래은행과 협의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는 낌새조차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명동 종금업계에서 영업 베테랑으로 소문난 J종금 이부장의 자금회수 ‘비법’은 이렇다.우선매출액이익률이나 경상이익률 등을 기본 재무지표를 통해 자체 스크린한다.신용평가기관의 회사채 신용도 평가 결과도 참조한다.풍문이 돌면 더 철저하게 알아본다.라이벌 종금사와는 담을 쌓고 지내지만 신용금고나 사채시장과 공조전략을 편다.전담직원을 기업으로 아예 출근시키기도 한다.그래도 가장 믿는 것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조회한 여신잔액 증감여부.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으면 경쟁사에서 이미 움직였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뛴다.다른 종금사도 바로 회수작전에 가담한다.이쯤되면 이 기업의 생명은 경각에 달려있는 셈이다. 종금사의 발빼기가 이처럼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은 기업이 주거래 은행처럼 단골거래를 하지 않는 점도 원인이다.돈만 빌려주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악성단기부채를 양산하는 원인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종금사의 신용도 평가방식이다.참고서격인 신용평가기관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연이 그럴수 밖에 없다.풍문에 민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수수료를 전제로 한 ‘영업차원’에서 평가가 이뤄지는 것도 무시할수 없는 이유다. 한보철강에 대한 신용평가가 그랬다.지난 93년 초 한보의 주거래은행이 ‘한국신용정보’에 의뢰한 결과 한보철강의 초기실사 결과 부도가능성이 높은 ‘불량’등급이 나왔다.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수 없는 등급이다.이 정보가 한보그룹에도 슬쩍 흘러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그러자 본평가작업은 다른 평가기관에 맡겨졌다.그 결과 한보철강은 93년 8월부터 95년 9월까지 5차례나 A등급을 받았고 95년 10월부터 부도 한달전인 96년 12월까지 BBB―등급을 받았다.한보는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고 신용평가회사들이 억대의 평가수수료를 챙겼음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보람은행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개발한해 내부적을 사용중인 ‘중기업 스코어링 시스템’인 ‘보람AI’모델과 같은 과학적인 제도를 종금사도 이용토록 해야한다고 제안한다.15개 지표를 사용하는 보람은행 모델은 평가대상 기업이 높은 평점을 받기 위해 회계자료인 투입변수를 조작하더라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알아낸다.S보증기금이 기존 평가방식을 사용해 ‘양호’판정을 내렸던 평화플라스틱을 보람은행은 32점으로 정확히 분석했다.이 기업은 지난 5월 부도를 냈다.역시 부도를 낸 도서출판 고려원도 보증기금은 60점의 ‘보통’등급을 줬으나 신모델로는 24점에 불과했다.
  • 부실기업 정리 경제논리로(사설)

    최근 부실기업 정리방식이 종전 법정관리나 제3자 인수방식에서 부도유예협약에 의한 채무상환유예와 분할매각 등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주목된다.부실기업 정리가 정부주도에서 채권 금융기관 주도로 전환,경제논리에 의해 매듭지어지는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부도유예방지협약을 제정,시행하면서 부실화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처리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이 협약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일정기간동안 채권행사를 유보,기업을 살리는 반면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청산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금융기관이 지난 25일 진로그룹 6개사중 4개사만 채무상환을 유예시킨 것은 바로 이 협약에 의한 부실기업 정리모델에 해당된다. 또 한보철강의 경우 기업전체(부채포함)를 제3자에게 인수시키지 않고 일부공장 재산만을 평가하여 인수케하는 ‘자산인수방식’이 거론되고 있다.한보철강은 3번에 걸친 입찰에도 불구하고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에 의해서 2개의철강관련기업이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과거에는 부채를 포함해서 인수시키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경우 정부가 인수기업에 조세상 혜택을 주거나 부채상환면에서 우대조치를 해준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이런 부실기업 정리방식은 세계무역기구(WTO)규정에 위배될 뿐 아니라 특혜시비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어 현재로서는 시행이 어렵게 되어 있다.현재 금융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부실기업 정리방식은 경제논리에 의해서 풀어가는 것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된다.채권자인 금융기관이 해당기업의 정상화 가능성을 판단하여 처리케하는 것은 금융자율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최근의 부실기업 정리방식은 대기업그룹에 대해 방만하게 운영해도 망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려주고 산업구조조정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이 모델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 “한보철강 2조에 인수”/포철·동국제강/채권단에 의향서 제출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은 29일 2조원에 한보철강의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인수의향서를 채권은행단에 제출했다. 포철과 동국제강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장래 수익성과 시장가치를 평가할 때 2조원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자산을 인수할 경우 제철소의 정상화는 물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인수가액으로 2조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8면〉 포철은 또 한보철강 협력업체들에 대한 공사미지급금 가운데 진성어음으로 확인된 공익채권을 우선 변제할 수 있도록 현금 5천억원 가량을 채권은행단에 지급키로하는 조건을 함께 제시했다. 양사는 나머지 1조5천억원 정도의 인수 잔액은 당진제철소 A.B지구에 대한 정밀자산실사를 통해 사후 분할 정산하겠다고 밝혔다. 포철은 코렉스,열연 냉연설비에 대한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B지구의 경우 앞으로 1조4천억원 가량의 추가 공사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현재까지의 공사 진척도를 감안한 A.B지구의 자산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제일은행에서 열린 한보철강의2차 공매입찰에는 입찰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채권은행단은 한차례 더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동국제강 “돈 충분하다”/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예금 등

    ◎당장이라도 1조이상 동원 가능 한보철강 인수에 나선 동국제강 그룹은 한보철강 인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은 8천억원을 투자한 포항공장(중·후판공장)이 리스형태로 자금을 조달한데다 현재 공정이 마무리 단계여서 추가자금이 들어가지 않으며 부산공장(13만평) 매각으로 5천억원의 현금이 들어오게 돼있다고 밝혔다.이중 1천7백30억원은 이미 받았고 올해 안으로 9백억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는 것. 내부유보도 3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이 6천6백억원에 이른다.그중 당좌자산이 4천7백억원,예금이 2천억원정도로 1조원 이상의 현금동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54년 설립,1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계 18위 그룹이다.이중 9개 기업이 철강관련 업체.자본금은 1천1백70억원,매출액은 3조4천억원에 이르며 생산능력은 현재 후판 1백만t,봉강(철근) 1백80만t,형강 40만t,기타 20만t 등 총 3백42만t이다.연말까지 포항공장에 후판 1백50만t과 형강 72만t의 설비를 증설,총 5백만t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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