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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포스코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포스코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생각과 행동이 경쟁사들보다 늘 한발 빠르다.1990년대부터 해외투자에 나섰다. 먼 앞을 내다본 원대한 포석이다. 포스코의 첫 해외투자 지역은 중국대륙이다. 한·중 수교가 체결되기 1년 전인 지난 1991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냈다. 중국에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를 준공해 성공적으로 조업해오고 있다. 중국에 이어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에서도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로 돌아선 베트남에도 공격적 투자를 결정했다. 경쟁사들이 투자 리스크를 걱정해 진출을 꺼리고 있을 때 내린 발상의 전환이었다. 1992년 포스비나를 시작으로 비나파이프,VPS를 잇달아 설립했다. 단순한 시장 선점 효과뿐만이 아니었다. 베트남 정부와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 베트남 응우옌 떤 중 총리로부터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을 요청받았다. 포스코는 현재 반퐁만에 부지를 확정하고 총리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 붕따우성 푸미공단 내 냉연공장도 골격을 드러냈다. 항만 공사도 반쯤 끝났다.2009년 완공 목표다. 현재 55%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면 동남아 시장의 거점이 된다.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은 동남아가 끝이 아니다. 멕시코와 미국에도 자동차강판 공장과 API 강관공장을 건설하는 등 전략제품 생산기반을 확충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 멕시코 등 전 세계적으로 30개 가공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6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로 고객들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포스코는 원료 확보에도 팔을 걷었다. 최근 들어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 원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원료 공급자의 파워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원료 확보 여부는 생사를 가를 수 밖에 없다. 다양한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스코는 호주 마운트솔리, 캐나다 그린힐스 등 8개 석탄광산과 호주 서부의 포스맥 등 2개 철광석 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원료 투자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미국 마운트 호프 몰리브덴 광산, 남아공 칼라하리 망간 광산에도 투자했다. 고급강 생산에 필수원료이면서도 최근 가격 변동이 심한 비철금속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총 2억달러를 팔링허스트 컨소시엄에 투자해 앞으로 전세계 석탄과 철광석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광산개발 참여를 확대하고 기존 광산의 지분인수 등을 통해 해외 직접 개발을 통한 원료확보 비율을 현재 17%에서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10년 뒤인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00조원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철강은 해외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확충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경영체질을 구축해 ‘글로벌 빅3’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3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4000만t을 포함한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하고, 제2의 성장거점인 인도와 중동지역에 대한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던 미주나 유럽지역에도 생산거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톱3를 위한 경영체질 개선 노력도 하고 있다.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제품의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생산하고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넥스공법 등 전략기술 상용화를 주도하고 환경규제 대응기술 개발도 병행하게 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우량고객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비상(飛上)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의 원천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5월 착공해 18개월만에 대형조선소를 완공했다. 속도경영의 힘이 느껴진다. 길이 370m짜리 5도크와 1.6㎞에 이르는 안벽시설,2기의 초대형 골리앗크레인, 장장 1㎞나 되는 조립공장, 도장공장, 철구공장 등 생산설비를 완비했다. 5도크는 강재 절단에서 탑재까지 전 공정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현지에 트레이닝센터(교육훈련원)도 만들었다. 조선업의 최대 약점인 인력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용접·도장 인력에서부터 설계직 등 고급 기술인력에 이르기까지 현지 우수 인력을 집중 양성해 현장에 배치한다. 추가 생산설비 및 복지시설 등이 들어설 2단계 공사는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길이 480m, 폭 135m, 깊이 13.5m의 초대형 도크인 6도크와 1.7㎞의 추가 안벽공사, 각 조립장과 도장공장 일체가 포함돼 있다.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서 성가를 높이는 데에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필리핀 정부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다졌다. 전문적인 지식과 독자적인 노하우를 현지인에게 각인시켰다. 필리핀에서는 수비크조선소뿐만 아니라 도로, 공항, 댐 공사 등 총 9개 건설현장이 별탈없이 착착 돌아가고 있다. 핵심 인재 육성 차원에서 기술면허를 보유한 현지 엔지니어의 확보와 중간관리자 육성관리 계획 등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지인 직원 복지에도 힘써 필리핀에서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철강선, 석유시추선을 비롯, 동양 최초의 멤브레인형 LNG선, 공기부양정, 케이블선, 초고속 포스트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등 최첨단 선박 건조에 힘을 쏟았다. 수비크조선소는 극초대형(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및 4000TEU급 이상 중대형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등이 주력이다. 앞으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드릴십, 해양플랜트, 초대형 LNG선 등으로 건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 환경플랜트·에너지 등 관련사업의 다각화 및 인수·합병(M&A), 미래성장동력 발굴, 신규 사업 등 중장기 발전전략을 추진해 세계적인 조선·해양 플랜트 기지로 키운다는 게 한진중공업의 복안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고]

    최태열(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씨 빙모상 13일 대구 배성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53)383-1182한원덕(한덕엔지니어링 회장)씨 부친상 오영화(대전내동중학교 교사)씨 빙부상 한재만(한덕엔지니어링 기획조정실장)씨 조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410-6917김현철(골프다이제스트 사장)현준(영흥철강 대리)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5김강석(사업)강희(IM산업개발 이사)수정(사업)씨 부친상 사중진(센트럴인사이트 대표)씨 빙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010-2263안득균(데어리푸드코리아 과장)영인(삼성문화재단)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2)3010-2231유정선(사업)씨 모친상 진동환(가락시장 대성상회 대표)씨 빙모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5신영철(사업)영호(엠코제철소현장 이사)씨 부친상 심응문(멜텍 대표)심재화(보영중학교 교사)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3010-2292김근영(전 서울중앙지검 조사과장)찬부(서울도시철도공사 마포역장)찬정(선진화스닝 대표)씨 모친상 1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2)2650-2743오근호(사업)씨 부친상 김정석(경주범죄예방위원회 사무국장)씨 빙부상 14일 울산 중앙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30분 010-4551-8610노윤철(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장)씨 빙부상 13일 경남 양산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055)366-4446김재범(한국신문방송인클럽 명예회장)씨 별세 1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590-2557원유봉(전자신문 마케팅국 부국장)씨 모친상 14일 원주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33)760-4603이정훈(한국일보 포항주재기자)씨 빙모상 13일 포항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54)245-0422이재문(전 함평신광초등학교 교장)씨 상배 권행(사업)철행(전국경제인연합회 차장)창행(KTV 네트워크 차장)씨 모친상 임미경(주부)김근란(장성 성산초교 교사)황연실(역삼세무소)씨 시모상 14일 광주 성요한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62)510-3175박상수(전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기자)씨 모친상 고한승(목포 석현초교 교사)최인범(선박안전기술공단 목포지부장)배석인(고려기술공사 상무이사)문일성(윤건축설계사무소)이병옥(한성산업)씨 빙모상 14일 목포 삼목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9시 (061)274-4441전춘희(사업)철희(명품오리 대표)연희(대신증권 무등지점 차장)씨 부친상 시동열(삼성화재 지점장)강낙원(제이원에셋 회계사)이창범(목사)씨 빙부상 14일 광주 송정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7시 (062)941-7103이휘성(한국IBM 대표)휘정(인포와이즈 사장)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1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게이힌(京浜) 공업단지의 핵심으로 일본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는, 가와사키시를 향한 찬사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낮에는 뿌연 안개가 하늘을 덮었고 밤에는 홍등가의 불빛이 도시를 질식시켰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비교육적인 환경에 질린 사람들은 아우성을 쳤고 1990년대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는 기업들마저 보따리를 싸게 만들었다. 퇴락해가던 도시에서 위기감을 느낀 가와사키시는 ‘환경’에서 길을 찾았다. 때마침 자원 고갈에 맞서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재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에 관한 정책이 수립됐고,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와사키에 에코타운이 생겼다. ■ 쓰레기가 자원으로 ‘환경친화 2000ha’ 지난달 방문했던 가와사키시에서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사에서 만난 가와사키시 경제노동국의 후지모토 준야 과장은 먼저 창밖 풍경과 대비되는 흑백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70년대 공단의 풍경은 우울했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도쿄만은 도시가 겪은 성장통이었다. 긴 말 필요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다시 돌리는 것만으로도 가와사키시가 무엇을 이뤘는지 알 수 있었다. ●대기오염 가득했던 공단 ‘환경´에서 길 찾다 도쿄만에 접해 있는 공단지역 2000㏊ 전체가 에코타운이다.“공해를 극복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시민, 기업, 행정, 국가간에 유기적으로 일어났기에 가능했습니다.”포장지, 페트병, 가전제품, 건설 폐자재 재활용 관련 법안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폐기물이 모여들고, 이를 이용한 환경 기술이 쌓이기 시작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주요 기업의 연간 폐기물 처리 현황을 보면 마치 연금술을 보는 듯하다.4만 5000t의 폐플라스틱이 철강회사 ‘JFE스틸’을 거쳐 고로의 원료로 쓰이거나 건설 자재로 변신을 하고,‘쇼와전공’은 6만 5000t의 폐플라스틱에서 5만 8000t의 암모니아를 빼낸다. 에코타운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업체간 자원순환. 한 기업에서 나오는 산업쓰레기가 다른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가 되는 시스템이다. 제지회사에서 폐지를 분리,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속찌꺼기들은 JFE등 철강회사로, 하수찌꺼기(슬러지)는 시멘트 회사로 보내지는 식이다. 폐열을 재이용하는 열병합시스템은 이곳 기업에서는 기본이다. 출범 12년째이지만 에코타운 내 70여개 업체간 완벽한 자원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2002년 에코타운 내에 세워진 ‘가와사키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는 에코타운의 미래를 대변한다. 공단의 대표 전화번호 뒤 네자리는 5374다. 이걸 일본어로 읽으면 ‘고미나시’다. 고미는 ‘쓰레기’, 나시는 ‘없애다’는 뜻.“단지 내의 업체간 자원 순환은 거의 100% 실현되고 있다.”고 후지모토 과장은 자신했다. 짱짱한 환경기술을 가진 15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공단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날려 버린다. ●업체간 자원순환 100%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 매년 환경기술과 설비를 견학하거나 수입하려는 해외 지자체와 기업들의 발길이 줄을 잇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자원재생 기업들의 낮은 채산성이다.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입주 업체 3곳이 바뀌기도 했다. 고도의 환경기술은 폐기물 감소에 기여했지만 쓰레기도 ‘귀하신 몸’으로 만들었다. 무상 수거하던 페트병을 이제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페트리버스의 어려움이 환경기업이 봉착한 예기치 않은 문제를 말해준다. 2004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매년 한 차례 환경세미나를 열어 온 가와사키시는 자신들의 경험을 전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내년 2월17∼18일 개최할 ‘제1회 가와사키 국제환경기술전’도 이의 일환이다. 후지모토 과장은 “일본의 환경기업·기술의 홍보뿐 아니라 나라간 기술 교류·협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이달부터 가와사키시 홈페이지(www.city.kawasaki.jp)를 통해 받고 있다. alex@seoul.co.kr ■ 에코타운이란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 정책이 수립됐다. 단순히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는 마을이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서 대척점에 있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자원순환을 기본으로 하는 환경산업에서 국가와 지역경제의 동력을 찾는 동시에 도시까지 재생한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한 에코타운 계획에 대해 이해 관계가 상충하는 경제산업성과 환경부가 공동 승인하는 이유다. 선진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 시설비의 절반까지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2005년 폐지했다.2007년 현재 일본 전역에 포진한 에코타운은 26곳. 이 가운데 관동지방에선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관서지방에선 기타큐슈 에코타운이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고 있다. ■ “에코타운 성공에 시민 한몫”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 같은 자원 빈국인 데도 일본은 한국보다 자원 절약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일본 메이조대학 경제학과의 이수철(사진 위) 교수는 “‘못타이나이 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아깝다 정신’쯤 되는데, 일본 사람들은 남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생선도 눈알만 빼고 다 먹을 정도다. 자원의 96%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니 어린 시절부터 자원 절약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듣는다. 아끼고 또 아껴야 한다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의 민간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먼저 움직인다.1997년 자원을 적극적으로 순환해 폐기물 배출을 억제하자는 ‘제로 에미션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이후 리사이클링 의무화를 규정한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 가정에서 분리해 모아 놓은 쓰레기를 지자체가 수거하고 기업이 가져가서 재활용을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구 자원이 고갈되면서 세계는 천연자원을 이용한 ‘동맥산업’에서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정맥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정맥산업에서 분리, 수거, 운반 등 물류 비용 비중은 전체 비용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그는 “물류비를 낮추는 것이 자원순환기업 정착의 관건”이라며 “한국도 하루 빨리 ‘정맥산업’에 대한 인프라 조성·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생상품의 민간 구매를 유도하는 제도와 재활용하기 쉬운 소재 사용 및 설계, 즉 ‘환경적합설계(DfE:Design for Environment)’를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다케우치 요시오(아래) 사무국장은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시민들의 협조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종이, 병, 캔, 페트병, 기타 플라스틱으로 세세하게 나눠 분리 수거한 쓰레기의 상태가 매우 깨끗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케우치 국장은 자원순환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환경을 염두에 두는 경영마인드라고 단언했다. 제로 에미션 단지의 규모 확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지 내의 엄격한 환경 기준과 약속을 자발적으로 지켜 나가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alex@seoul.co.kr ■ 한국 세계적 자원순환기업 육성하려면? 단기성과 집착말고 몇십년 후를 보라 “원자재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자원순환기업’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나 기업은 아직도 ‘자원순환’(리사이클링)이라고 하면 ‘고물상’을 떠올릴 정도로 인식이 부족해요.”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김미화 사무총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에서 자원순환기업에 대해 왜 이리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자원순환기업 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제도 정비는 둘째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반세기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자원순환기술에 대한 안목이 필요해요. 독일이나 일본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왜 자원순환기업 육성에 열을 올리겠습니까. 천연자원이 대부분 고갈되는 40∼50년 뒤에도 미리 다져놓은 자원순환기술을 통해 세계 1등국가로 남겠다는 야심 때문입니다. 우리 당국자들도 이런 안목을 갖고 있다면 자원순환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자연스레 이뤄질 텐데요.” 자원순환기술이 중요해도 기존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 자원순환기업을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제품 단가 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와 광물자원 수입액은 각각 1000억달러가 넘습니다. 우리가 고도의 자원순환기술을 갖춰 이들을 원료로 한 제품 폐기물 중 상당수를 재활용한다면 매년 외국에 지불해야 할 자원수입액 중 최소한 수백억달러를 국내 자원순환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자원순환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나치게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기업풍토를 꼬집었다. “우리 기업들은 자원순환기술 연구에 몇년 혹은 심지어 몇달 정도 매달려본 뒤 답이 바로 안나오면 기술개발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기술을 들여오지요. 일본의 경우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세계적으로 연구가 중단된 페트병 유화기술(페트병에서 원유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지금까지도 집요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상용화에만 성공한다면 세계 원유자원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일본처럼 왜 그렇게 열심히 못합니까.”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포스코 2분기 매출액 7조 4580억 사상최대

    포스코가 2·4분기에 분기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는 11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2분기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매출액 7조 4580억원, 영업이익 1조 8850억원, 순이익 1조 4910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10조 5790억원, 영업이익 2조 142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좋아진 것은 지난 4월 철강제품 가격은 20%가량 인상한 반면 원자재 상승분은 2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같은 실적호조에 따라 올해 매출액 목표는 당초 계획보다 11% 늘어난 31조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5조 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노벨상 사관학교 한국에 유치하자”

    “노벨상 사관학교 한국에 유치하자”

    포스텍(포항공대)과 경북도, 포항시가 세계 유수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재단 연구소’의 한국 유치에 손을 맞잡았다. 포스텍과 경북도 등은 11일 포스텍 대회의실에서 과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막스 플랑크-코리아(Max Planck-Korea)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유치위원회(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백성기 포스텍 총장, 김정구 한국물리학회장, 이현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 15명의 위원과 권숙일 전 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4명의 고문으로 구성됐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는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피터 그루스 막스 플랑크재단 연구소 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포항을 방문, 포스텍과 공동 연구소 설립에 합의했다. 포스텍이 유치하려는 공동 연구소의 연구분야는 미래 소재과학으로 포스텍은 국내 유일의 방사광가속기와 나노기술집적센터·철강전문대학원을 운영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재료과학분야연구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진위는 플랑크재단 연구소 유치 활동의 하나로 오는 10월27일부터 31일까지 포스텍에서 ‘막스 플랑크-코리아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막스재단과 포스텍의 공동 연구소가 국내에 설립되면 미국에 이어 막스재단의 해외 2호 연구소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연구소가 된다. 추진위는 전용 연구동과 기자재 구입 등 초기 공동연구소 설립에 1000억원이 들어가고 연간 운영비 200억원 등 모두 2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계 500대기업에 한국 15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공개한 글로벌 500대 기업 명단에 따르면 올해 한국 기업 15곳이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4개 기업이 포함됐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46위에서 38위로 8계단 올랐다.LG와 SK도 각각 6계단,12계단 상승한 67위와 86위였다. 현대차는 82위로 6계단 내려갔다. 한국기업은 201∼300대 기업 중에 총 5개 기업이 포함돼 지난해 3개에 비해 증가했다. 포스코가 세계 철강산업 호조에 힘입어 244위에서 224위로 20계단 상승했다. 한국전력, 삼성생명은 각각 245위,247위였다. 올해 처음 순위에 진입한 GS홀딩스와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267위,278위,279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 374위였던 한화는 329위, 현대중공업이 422위에서 378위,KT가 388위에서 387위로 상승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LPG경차 내년초 시판

    LPG경차 내년초 시판

    이르면 내년 1∼3월쯤 값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쓰는 경차를 탈 수 있게 된다.6개월 앞당겨진 시판 일정이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차(아반떼급)도 석 달 앞당겨진 내년 7월쯤 시판된다. 자동차를 비롯해 석유·화학·철강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국내 8대 업종은 2012년까지 해마다 석유 18억ℓ를 절약해 총 8조 4000억원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차 세금 감면과 에너지 절약시설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로 화답했다. 자동차·석유화학·철강·시멘트·제지·전자·섬유·조선 8개 업종 대표들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이같은 내용의 ‘에너지 절약 선언식’을 가졌다.3차 오일쇼크 극복에 산업계가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선언식에서 현대·기아차는 준중형 하이브리드차와 LPG 경차 양산 시기를 3∼6개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전자·가전업계는 차세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을 확대,2012년까지 석유 64억여ℓ를 절약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철강 업계 등도 폐열을 활용하고 석유 대체연료를 쓰는 신공정 등을 개발해 에너지 절감에 가세한다. 이렇게 해서 8개 업종이 2012년까지 절감하겠다고 밝힌 목표량은 석유 91억 2000만ℓ(연간 18억 200만ℓ).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8조 4000억원(두바이유 배럴당 140달러, 원·달러 환율 1050원 기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이 쓴 에너지 소비량(9739만 7000toe) 가운데 8대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82.5%나 된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원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는 차값의 5∼10%인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감면을 추진 중이다. 다만, 도요타·혼다 등 차값이 비싼 하이브리드 수입차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체의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분에 대해서는 내년 말까지 소득세나 법인세를 세액 공제해준다. 원래 올 연말까지였으나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세액 공제율도 현행 10%에서 15%로 늘릴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포스코, 업계 첫 니켈광산 직접 개발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니켈 광산 개발사용권과 니켈광석 한국 수출권을 태평양 남서부에 있는 뉴칼레도니아 정부로부터 획득했다. 포스코는 7일 “최근 뉴칼레도니아 정부와 의회로부터 5개 니켈광산에 대한 개발사용권을 넘겨받은 데 이어 여기서 생산되는 니켈을 30년간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의 니신, 중국의 태원강철, 보산강철 등 스테인리스 회사들이 니켈 제련사업에 일부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한 일은 있지만, 광산을 직접 개발해 원료를 공급받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며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니켈을 해마다 3만t씩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이같은 물량은 포스코 연간 사용량의 50% 수준이다. 포스코는 니켈 광산개발에서부터 제련과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일관체제를 구축해 세계 메이저 스테인리스 회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게 됐다. 니켈은 세계 원료공급사들의 과점화 등으로 가격은 t당 2만 3000∼5만 2000달러를 오르내렸다. 급등락으로 경영환경의 불안요인으로 꼽혀왔다. 포스코는 2006년 뉴칼레도니아 최대 니켈광석 수출회사인 SMSP와 합작으로 3억 5000만달러를 투자해 니켈광산개발회사인 NMC와 니켈제련회사인 SNNC를 각각 설립했다. 올해 9월 가동을 목표로 88%의 공정률을 보이는 SNNC의 니켈 제련공장은 뉴칼레도니아에 있는 광산개발법인 NMC로부터 니켈광석을 공급받아 연 3만t의 니켈을 생산, 모사인 포스코에 공급하게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최고 新에너지기업 덴마크 베스타스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최고 新에너지기업 덴마크 베스타스를 가다

    |링쾨빙·램(덴마크) 류지영특파원|“당신이 적어 온 것은 주소가 아니라 ‘5번 강의실’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주소가 없어도 어디를 찾아 가려고 하는지 잘 압니다. 당신 같은 사람을 하루에도 수십명씩 볼 수 있거든요. 저기 터빈이 보이는 곳이 바로 베스타스예요.”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서부의 작은 항구도시 링쾨빙.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하는 베스타스의 풍력터빈 조립공장을 찾지 못해 난처해하는 기자를 보자 한 농부가 멀리 풍력터빈이 서 있는 쪽을 가리켰다. 링쾨빙은 작고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어떻게 연 매출 360억 덴마크크로네(8조원) 규모의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이런 곳에 핵심 공장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석유 탈피 흐름에 철강기술 적용해 터빈 제작”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농기구를 만들던 작은 회사가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 비화가 궁금했다. 공장의 프로젝트 매니저 에릭 테켈슨은 기자를 공장으로 안내하며 회사의 성장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공장 내부 촬영은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저희는 1945년 창립한 뒤로 일상용품과 농기구 등을 생산해 왔습니다. 그러다 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석유 탈피가 세계의 큰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간파했죠. 그 뒤로 우리가 가진 철강기술을 어떻게 새 흐름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197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업용 풍력터빈은 그 첫번째 결과물이었죠.” 풍력터빈의 핵심인 모터를 조립하는 이곳에서는 모터 1기에 노동자 2∼3명이 붙어 100% 수작업을 하고 있다. 공장 바닥에는 마치 도로처럼 차선이 그어져 있어 지게차와 사람이 각자 차선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한다. “이곳에선 4시간에 1대 꼴로 모터가 생산됩니다. 여기서 만든 모터가 지난해 생산한 전기만 해도 6000MWh가 넘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63개국에 3만 5000여기의 풍력터빈을 설치한 세계 최대의 풍력터빈 제조회사가 됐습니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우리 터빈이 돌고 있을 정도니까요.” 링쾨빙 공장에서 버스로 20분쯤 달려서 도착한 램 공장. 이곳에서 만난 본사 홍보담당 부사장 피터 웬젤 크루즈는 회사의 흥망사를 소개했다. “80년대 베스타스는 기술력만 믿고 미국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했다 86년 파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술이 있어도 시장이 성숙하지 않으면 기업은 존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때부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섰습니다.” ●“신에너지 산업에 있어 정부 지원은 필수” 램 공장은 사무실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깨끗하고 쾌적했다.30∼100m에 달하는 터빈 날개 수십개가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는 이곳에서 홍보담당 킴벌리 엘리스는 베스타스 경쟁력의 원천으로 ‘3747’의 노동 운용방식을 설명했다. “이곳에선 3일(하루 12시간) 일하고 내리 7일을 쉽니다. 그리고는 다시 4일 일하고 7일을 쉽니다. 주당 평균 28시간 일하는 셈이죠. 노동시간을 중시하는 미국이나 아시아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우리 경영방침이 미친 짓으로 보이겠지요. 노동자들은 1주일을 쉬면서 여행을 하거나 회사가 제공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재충전을 합니다. 이러한 창조적 휴식이 샘솟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죠.” 크루즈 부사장은 풍력발전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풍력발전 단가는 화석에너지에 경쟁할 수 있을 만큼 크게 낮아졌지만 아직 발전기 자체는 꽤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급 터빈의 경우 무게가 20∼30t이나 되다보니 가격도 100만유로(17억원)가 넘죠. 정부 지원 없이 개인이 이것을 사서 운영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지원을 삭감한 뒤 빠르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가 한국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한국은 예산상 이유로 신재생에너지 지원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지원은 정권 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돼야 합니다. 수십년에 걸친 꾸준한 노력만이 한 나라를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밑바탕이 됩니다. 한국도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superryu@seoul.co.kr
  • 바닥장세… 이 주식 노려라

    증권가가 끙끙 앓고 있다. 주가가 떨어져서만은 아니다. 하락세를 뒤집을 뚜렷한 계기가 보이지 않아서다. 돈은 계속 증시로 유입되는데 지금이 투자할 적기인지 가늠이 안 된다.‘발바닥이 아니라 무릎에서 사라.’는데 발바닥 다음에 무릎이 올지 불투명하다. 이럴 때일수록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해봤다고 무조건 팔아치우거나, 싸다고 무조건 사들이기보다 개별 기업의 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낙폭이 클수록 지나치게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 4일 하나대투증권은 그런 차원에서 대한제강·한국철강·LG디스플레이·Fnc코오롱·신원·삼호·신원 등 20개 종목을 추천했다. 대부분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 중소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동양종금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주가 5개나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하반기 유가가 지금처럼 유지될 때 경기 변화에 둔감한 내수주나 실적이 아주 좋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음식료와 금융, 자동차·철강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마저도 호락호락할 것 같지는 않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이런 전략에 동의하면서도 “지금 반등이 일어난다 해도 지난 3월의 반등에 비해서는 약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손해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저가매수를 해도 좋을 시점이라고 판단되지만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낮추는 게 좋다.”고 봤다.증권가는 현 약세장의 원인을 매수주체의 부재로 보고 있다. 다음 주 IT대형주부터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순익증가율이 14%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이익만 보면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뚜렷한 매수자가 없어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기관·개인 매수주체 모두 한계에 도달한 느낌인데 이럴 때 연기금이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 경제 표상 ‘포스코의 미래’

    한국 경제 표상 ‘포스코의 미래’

    어느덧 창립 40돌을 맞은 포스코.‘한국 근대화의 역사를 보려면 포스코를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포스코의 역사는 한국의 경제 성장사와 궤를 같이해 왔다.KBS 스페셜은 6일 오후 8시 ‘포스코 2.0, 근대화의 미래’를 방영한다.‘포스코 2.0’이란 ‘웹 2.0’처럼 미래로의 혁신적 전환을 꾀하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박태준 초대회장과 황경로 2대 회장 등 포스코의 창립 멤버들을 인터뷰,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되짚는다. 또 6년째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이구택 회장, 굴지의 철강기업 신일본제철의 미무라 아키오 회장 등도 만나본다. 포스코의 시작은 초라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이 가진 것이라곤 동해 작은 어촌의 모래바람뿐이었다. 제철소를 짓는 것이 산업육성의 지름길이라 판단한 박정희 정권은 선진국에서 차관을 조달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일본이 식민 지배에 대한 보상금조로 지급한 ‘대일청구권 자금’을 손에 넣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피같은 돈으로 직원들은 배수진을 친 채 제철소 건설에 진력했다. 박태준 포스코 초대회장은 그 당시를 “끔찍했다.”는 말로 회고한다.“책임감이 어마어마한 거야. 청구권 자금 대부분을 쓰면서 철이 안 나온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 지난해 2월 초. 포스코 본사에는 세계최대의 철강기업 ‘아르셀로 미탈’의 고문이 방문했다. 그 시기를 전후해 포스코의 주가는 10개월 사이에 무려 2.5배로 뛰어올랐다. 미탈이 포스코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20년 전만 해도 생산 규모가 포스코의 50분의1 정도였던 미탈은 오로지 30여 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 300배 가까이 성장한 기업. 현재의 규모로는 포스코의 3.5배가 넘는다. 미탈이 포스코를 노린 건 세계 철강의 40%를 소비하는 중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계산에서였다. 포스코는 외국 기업이 될 뻔한 위기를 넘겨야 했다. 2000년 들어 철광석과 석탄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이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폭증한 탓이다. 이에 올해 석탄은 200%, 철광석은 80% 올랐고, 원료를 전량 수입하는 포스코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게다가 엄청나게 팽창하고 있는 호주의 철광석 산업에도 밀려 당분간 어려움은 더할 것으로 예측된다.40여년 역사의 포스코는 앞으로의 시련을 어떻게 뚫고 지나갈까.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코트라 “올해 수출 4000억 달러 돌파할 것”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가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하반기 수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42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3000억달러는 지난 2006년에 돌파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등 주요 시장 경기 위축으로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세안,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급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소비재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 규모다.일본은 299억달러, 대만 등 중화권은 1320억달러, 중남미는 30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아시아·대양주는 684억달러, 중동. 아프리카는 333억달러, 독립국가연합(CIS)은 15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0∼40%가량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코트라측은 “품목별로는 기계류, 철강,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선박류, 반도체 등에서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포스코 베트남 일관제철소 부지 가보니

    포스코 베트남 일관제철소 부지 가보니

    |반퐁만(灣) 최용규특파원|25일 베트남 카인호아성 반퐁만 혼곰반도가 눈에 들어왔다. 바닷물에 밀려온 사질토는 해풍을 만나 백옥 같은 사구를 빚어냈다. 포스코 베트남 프로젝트 추진반 총괄책임자인 김진일(57) 전무가 “당신 같으면 이런 곳을 내주겠어?”라고 말할 정도다. 이곳이 포스코 베트남 일관제철소가 들어설 자리다. 지난 1월 부지를 확정했다.942㏊(282만 6000평)이다. 포항제철소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포스코는 왜 이곳을 택했을까. 조청명(48) 베트남 프로젝트 추진반장은 “북부와 중부, 남부 등 3∼4곳을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적의 입지임을 몇가지 예로 설명했다. 먼저 수심이다. 제철소에는 25만t급 이상 배가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심해(深海)항만 건설은 필수적이다. 그래서 수심이 20m를 넘어야 한다. 이 곳의 자연수심은 22m다. 주민 이주 문제도 걱정없다. 제철소 부지 인접지까지 포함해도 60가구 300여명에 불과하다. 주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응우옌 싼덕(44)은 “포스코 제철소가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아무것도 없는 곳에 여러 시설이 갖춰질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약점도 있다. 무엇보다 인프라가 빈약하다. 김 전무는 “전력, 도로, 항만, 용수 문제를 베트남 정부가 해결해 주길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말까지 사업허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착공 시기는 다시 검토하겠지만 1단계(400만t)는 2013년 말이나 2014년 초에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1단계가 끝나면 2∼3단계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모두 1200만t 규모다. 제품 판매는 큰 걱정을 안 한다. 조 반장은 “베트남의 철강 수요는 해마다 20%씩 증가한다.”면서 “2010년쯤이면 900만t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무는 함께 타당성 조사를 했던 베트남 국영조선그룹 비나신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비나신이 떨어져 나간 것은 베트남 국내 경제 상황 때문”이라며 “비나신 회장도 적극 돕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포스코 단독으로 할 수 있어 사업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 일관제철소는 친환경제철소로 건설된다. 베트남 정부의 당부이기도 하다. 그래서 파이넥스 공법을 도입했다. 김 전무는 “먼 미래를 보고 원칙대로 하겠다.”며 “글로벌 포스코의 핵심 거점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ykchoi@seoul.co.kr
  • [기고] 경제난국, 과학기술 투자로 극복하자/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

    [기고] 경제난국, 과학기술 투자로 극복하자/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

    지금 우리 경제는 저성장 구도가 장기·고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10여년전 일본이 겪었던 것보다 더욱 심한 경기불황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 경제는 4∼5년전부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회복세로 U턴했다. 기업의 매출이 급격히 신장되고 취업률 또한 경제전성기의 완전고용 상태로 돌아서고 있다. 일본의 저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만일 한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다면 우리의 경제회복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에 앞서 기술자로서의 의견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촛불시위를 통해 보기만 해도 우리의 과학기술과 합리적인 사고의 수준은 실망스럽다기보다는 도를 넘었다. 그동안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던 IT를 비롯해 조선, 철강, 자동차 등의 수출 상품들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들이 기술개발 투자에 등한했기 때문이다. 정부주도의 연구개발 투자도 효율성 면에서는 문제가 많았다. 원천기술개발을 위해 기초분야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급격한 경제발전을 거듭한 우리의 현실이었다고 인정할 수 있다면, 경제발전의 주된 역할을 해왔던 대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앞장서기가 어려웠던 것이 우리 사회구조 속에서 또한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지금 기업들은 원천기술의 부재를 뛰어넘을 묘책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사상 초유의 고유가와 원자재 값의 폭등에 이어 잇단 파업이 예고되고 있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끊임없이 절치부심함으로써 후일에 대비하고 생존력을 높여가야 한다. 동서양을 통틀어 과학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국가의 예는 많다. 전후에 프랑스는 과감한 과학기술 투자에 기반한 공업발전으로 경제가 회복되었으며, 공산당 차원에서 과학기술분야의 연구 강화, 인재 중시 및 창조 시스템을 만들어온 중국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2005년에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단기간에 극복한 예도 있었지만 장기간에 걸친 전략으로 어려운 상황을 반전의 기회로 삼았던 경우를 돌아보면 예외없이 사람과 기술개발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책도 중요하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함정이 어느 정도의 파도에는 끄덕도 않고 난파의 위기에 다시는 내몰리지 않을 단단한 기초를 다져야 할 것이다. 현재도 귀중한 국민 세금으로 집행되는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 투자 및 인력양성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규모로 볼 때 한정된 재원으로 모든 분야의 연구를 잘할 수는 없겠지만 인력에 대한 투자도 신중을 기하여야만 일정한 기간이 경과한 후에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사전적인 의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효율성을 분석하여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작금의 정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의 경쟁상대인 선진국들은 오래 전에 겪은 진통들을 우리는 뒤늦게 겪고 있을뿐더러 그것도 대단히 심한 강도로 겪어내고 있다. 이제 다시 일어나 뛰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과 정부 그리고 기업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여당이 다시 기운을 차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을 순서에 따라 하길 바란다. 연구중심대학에 대한 투자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한 대책이다. 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
  • [현대차 위기를 기회로] (상) 노사관계 선진화가 답이다

    [현대차 위기를 기회로] (상) 노사관계 선진화가 답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노사분규 없는 한 해를 보냈다.10년 만의 첫 무분규라는 상징적 의미도 컸지만 실제 회사의 경영실적 개선에 대단한 보탬이 됐다. 하지만 무분규가 올해에도 이어지지는 못할 것 같다. 노조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고유가·경기침체 등 대내외 악재와 맞닥뜨려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제조업의 기둥 현대차에 지금 필요한 것이 정치파업 참여인가를 놓고 논란이 불붙고 있다. ● 새달 2일 민노총 차원 파업참여 논란 현재 전세계 자동차 산업은 고유가·고원자재가·경기침체 등 3중,4중의 시련에 직면해 있다. 산업의 특성상 자동차는 철강·고무 등 원가부담 상승, 기름값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제조단계와 판매단계에서 이중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경우 고유가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전년대비 3.7%가 감소한 1239만대 판매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빅3’로 불리며 세계시장에 군림하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는 사정이 말이 아니다.GM은 최근 3만 4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북미지역 12개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2010년 2·4분기까지 캐나다 공장도 닫는다. 포드도 2010년까지 10개의 북미공장을 폐쇄한다. 크라이슬러는 올여름 2주간 전세계 모든 공장의 가동을 일제히 중단한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차는 상당히 선전을 했다. 지난해 매출은 내수 12조 9000억원, 수출 17조 6000억원 등 30조 5000억원으로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1조 8150억원으로 전년대비 47.1%나 늘었다. 환율, 원가혁신, 신흥시장 개척성공 등 다양한 요인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지난해 10년 만에 이뤄진 무분규 임·단협 타결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큰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노사안정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1월 성과급 사태로 파업이 발생했을 때 매년 1위를 차지했던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는 4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생산차질로 러시아로의 물량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고객들은 바로 포드나 도요타로 마음을 돌려버렸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무분규로 차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러시아법인 설립과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8∼11월에는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총 14만 7843대를 팔아 포드에 이어 수입차시장 2위를 했다.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 위해선 노사안정 필수” 현대차는 세계적인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가 비즈니스위크와 함께 선정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3년 연속 선정됐다.2005년 평가가치 35억달러(84위)에서 2006년 41억달러(75위),2007년 45억달러(72위)로 뛰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도요타, 벤츠,BMW, 혼다, 포드, 폴크스바겐, 아우디에 이어 7위다. 도요타의 브랜드가치 320억달러에 비하면 7분의1에 그친다. 그만큼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시장 환경은 만성적 공급과잉 속에 신흥업체들이 급성장하며 업계 판도가 크게 재편되는 등 복잡하고 불확실하게 변해가고 있다.”면서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게 내실을 다져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중심으로 한 노사간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호주산 철광석 값 2배 오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산철강이 영국-호주 합작인 리오틴토에 지급하는 철광석 대금을 올해 최고 96.5% 인상키로 합의했다. 또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들도 리오틴토와 전년 대비 두배 인상된 가격에 철광석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인민일보와 교도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특히 바오산-리오틴토간 평균 인상률은 85%로, 원자재 수요가 붐을 이뤘던 2005년의 71.5%를 넘어선 수치이다. 지난해에는 9.5%에 불과했었다.●포스코 협상에도 영향… 새달 가격 인상 고유가 행진에 이어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제적인 인플레 부담이 한층 가중되게 됐다. 당장 가전·건설·자동차 및 기계류·조선 등 주요 산업으로 철강재 가격 상승 여파가 전달되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바오산은 지난 4월분 철강재 판매가격을 20% 인상하고 5월 가격을 다시 6∼7% 인상했으나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포스코와 리오틴토간의 협상 결과도 중국, 일본과의 수준에서 형성될 수밖에 없어 국내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날 국내의 다른 철강업체 제품·수입재와의 가격차에 따른 시장수급 왜곡현상을 완화하고 원자재가 상승분을 일부 반영해 다음달 1일 주문 투입분부터 제품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산업의 원가 부담이 일시에 커질 것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공급자 우위 확인된 한판승 바오산-리오틴토간 이번 협상으로 원자재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가 다시 한번 분명하게 확인됐다.브라질보다 물류비가 싼 호주산 철광석이 브라질산보다 높은 가격에 중국에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간 호주 철광석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류비 이점을 살려 아시아로 수출되는 철광석에 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시아 철강업체들의 반대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었다. 하지만 중국 등의 수요 증가로 공급자가 우선되는 시장이 형성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김동하 박사는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규모와 구매력을 앞세워 호주를 압박했으며 심지어는 중국의 국부 펀드까지 동원해서, 호주 철광사를 사들이려고까지 했었다.”면서 “그러나 막상 결과를 보니 결국 원재료를 가진 호주의 한판승으로 끝이 났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중국은 더더욱 해외 자원 획득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원자재 확보에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중국은 2007년에만 철광석 3억 8000만t을 수입,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가로 자리잡았다. 철강생산량이 2000년 1억 2000만t에서 7년 만에 세계 전체 생산량의 40%에 육박하는 5억t 규모에 이르면서, 철강 생산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수입 철광석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는 34.5%에서 51%까지 늘어났다.jj@seoul.co.kr
  • 현대제철 중소 건설사에 철근 5000t 공급

    현대제철이 운영자금의 한계 등으로 철근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 건설업체들을 위해 다음달 철근 50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23일 “운영자금에 한계가 있고 철근 소비가 일정하지 않은 중소 건설업체들은 시중의 유통업체로부터 철근을 구매하는 등 철근을 공급받는 게 쉽지 않다.”면서 “중소 건설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철근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한건설협회는 중소 건설업체들의 가격부담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자재수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철근 공동구매를 적극 추진하면서 철강업계에 물량 공급 협조를 요청해 왔다.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대한건설협회의 요청에 부응, 중소 건설업체들의 수급안정을 위해 우선 5000t의 철근을 7월에 공급하기로 했다. 앞으로 시장의 수급상황을 고려해 추가 공급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철근 수급상황이 나빠지자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내 철근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일정한 간격으로 거래 대리점의 철근 재고물량을 조사해 매점매석 행위를 예방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10만t 수준에서 운용되던 재고물량을 5만t 수준으로 낮춰 빠른 출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2월부터는 월 1만t 수준이던 수출물량을 전량 내수로 전환하기도 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양쯔강 ‘포스코 신화’ 움튼다

    양쯔강 ‘포스코 신화’ 움튼다

    |장자항 최용규특파원|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장자(張家)항 포항불수강(ZPSS)’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다. 잘 뻗은 고속도로를 2시간10여분 달렸을까. 포스코의 최대 해외생산기지 정문에 다다랐다.‘자원 유한, 기술 무한’. 가슴을 설레게 하는 슬로건이다. 한국에서 익히 봐왔던 포스코 정신이 중국 남방에서 살아 꿈틀댄다. 기대했던 시뻘건 쇳물의 향연을 볼 수는 없었다.ZPSS 열연공장은 내일을 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는 ‘대수리 기간’이다. 이상구 열연공장 고문은 23일 “제철소에서는 연례행사”라고 했다.“1년동안 고온의 쇳물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각종 부품을 갈아주고 정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장강(長江) 양쯔강을 끼고 또 다른 포스코의 신화를 준비하는 현장이다.ZPSS는 글로벌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다.10년 전에 들어섰다. 앞을 내다본 투자였다. 냉연제품이 주 생산품이다. 연간 생산량을 20만t,40만t,60만t으로 계속 늘렸다. 공장부지도 40만평으로 키웠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 보호정책을 강화하면서부터다.ZPSS에 대한 견제일 수 있다. ZPSS 신정석 총경리(사장)는 현재의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신 총경리는 “세계 경기, 특히 미국 경기 부진과 중국의 통화긴축정책 등으로 당분간 고속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스테인리스의 경우 소비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국 스테인리스 시황은 그리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총경리는 낙관론을 폈다.“앞으로 2∼3년 뒤면 공급과잉 상태는 해소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냉연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견제에도 희망가는 울려퍼졌다. 이상구 고문은 “우리는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며 “고부가가치 신제품이 ZPSS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도 중국 제품보다 30% 이상 비싸다. 현재 ZPSS의 연간 냉연 및 열연제품 생산량은 80만t에 육박한다. ZPSS는 지난해 전반적인 스테인리스 제품가격 하락에도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매출액은 28억 6400만달러로 1997년 설립 당시 1억 3700만달러보다 21배 늘어났다. 순이익도 8100만달러로 창립 때(360만달러)보다 23배 늘어났다. 앞으로도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신 총경리의 자신감이다. 그는 “지난 10년이 회사의 성장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지속적인 발전을 통한 안정기”라고 정리했다. ykchoi@seoul.co.kr
  • ‘물류 맥박’이 다시 뛴다

    ‘물류 맥박’이 다시 뛴다

    ‘폭우와 먹구름이 갠 하늘은 훨씬 높고 푸렀다.’ 전국을 뒤흔든 ‘물류대란’이 끝나면서 20일 수출산업의 동맥인 주요 항만과 물류기지, 도로는 화물차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하루종일 들썩였다.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나들목마다 북새통이었다. 운송지원에 동원됐던 군용차는 모두 부대로 돌아갔다. 얼마간 얼굴을 붉혔던 전국의 화주와 차주 모두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환하게 웃는 날이었다. ●부산항 화물차 운행 파업전 80% 수준 국내 물류의 75%를 차지하는 부산항은 하루만에 몰라보게 회복됐다. 트레일러들이 선적항에 줄지어 서서 선적할 컨테이너를 기다렸다. 이날 트레일러, 카고 등 화물차 운행률은 총파업 이전인 80% 수준대로 올라섰다. 한 운송사 관계자는 “화주가 요청한 급한 화물부터 우선 빼내고 있으며,3∼4일이면 정상 궤도에 이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인천항과 울산항, 온산항에도 대형 차량들이 몰리면서 항만 진입로에서는 서다, 가다를 반복했다. 인천항에서는 한동안 멈췄던 2300여대의 화물차들이 일제히 시동을 걸면서 장치율이 73.7%에서 71.7%로 낮아졌다. 울산항의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운반차량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컨테이너를 분류하고 실어내느라 상·하차 장비가 모자랄 정도”라면서 활짝 웃었다. 경남 마산항에서도 5부두에 쌓여 있던 철강용 고철 4700t을 25t 트럭 16대가 실어냈다. 경기 평택항도 4개 운송업체가 투입되면서 평소 운송률의 70% 수준으로 회복됐다. 경남 양산과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4∼5단씩 쌓아둔 컨테이너가 순서대로 빠져나갔다. 양산ICD 관계자는 “파업 때 1185대 차량 중 간신히 100여대만 운행됐으나 지금은 도로가 막힐 정도로 모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적항 근처의 도로마다 울긋불긋 요란한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도 말끔하게 사라졌다. ●고속도로 곳곳 정체 빚어 연간 거래량 236만t(3조 5000억원)으로 세계 최대라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도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전남 무안과 고흥, 신안 등에서 줄줄이 올라온 화물차들이 마늘·양파, 병어, 낙지 등을 쏟아내자 경매사들도 덩달아 신이 난 모습이었다. 도심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재래시장의 상인들은 지역특산물을 바쁘게 다시 진열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톨게이트의 한 근무자는 “컨테이너와 대형 화물차가 고속도로에 몰려들면서 곳곳에서 정체를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남 장흥군 부산면의 한 주유소 주인은 “닷새만에 탱크로리가 기름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육상운송 물량인 하루 2만 5000t을 다시 회복했다. 이중 70%는 포항철강공단의 연관 업체로,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운송됐다. ●광양항은 협상 중 이날 전국 178개 사업장 가운데 60여개 사업장에서 운송료 협상이 끝났다. 이로써 운송중단 차량은 7179대로 전날보다 4207대가 줄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광양항의 화물연대 조합원은 “운송료 19% 인상안은 화물량이 비교적 적은 광양항의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며 말했다. 전북화물연대 노동식(53) 전주지회장은 “전북도내 미타결 사업장은 한솔CSN 등 6곳”이라면서 “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조합원들이 더 간절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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