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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심재덕 前 의원 별세

    ‘미스터 토일릿(Mr.Toilet)’으로 불리며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심재덕씨가 14일 오후 1시4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70세. 고인은 동서철강 회장과 수원문화원장을 거쳐 민선 1,2기 수원시장을 지냈다.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당선,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수원시장 재직 당시인 1996년 월드컵 개최도시 유치운동을 펼치면서 화장실 문화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1999년 사단법인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선정선씨와 2남1녀가 있다. 발인은 18일 오전 9시. 빈소는 수원연화장 무궁화홀. (02)776-0040~2.
  •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대공항 이후 지구촌 최대의 위기라는 이 카오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해법은 무엇일까? 혼돈의 와중에서 지난 6일 장하준(46)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금융 위기가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위기를 계기로 한국 경제가 실물 경제를 튼실히 해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맹목적으로 추종해온 신자유주의 노선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아울러 혼돈을 겪고 있는 진보진영에는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말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어떻게 지내세요?  =글쎄요 뭐, 저야 공부하는게 직업이니까 공부 계속하는 게 제일 중요하구요. 저같이 정책 관련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책 입안자들과 대중들과 많이 소통해야하잖아요. 그래서 기회있으면 여기 저기 가서 강연도 하고 언론에 기고도 하고 가끔 한국 라디오에 출연해 제 생각을 알리고 합니다.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2월 말에 아프리카 개발은행 강연 등을 비롯 6개월 동안 미국 영국 유럽 등 10여 나라에서 대학 등에서 강연할 예정입니다. 요즘 같은 때는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는 입장에서는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생각을 설명하고 전파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최근 관심사는 아무래도 경제위기겠죠?  =그렇죠. 한국이 97년 금융위기 겪으면서 금융도 좀 관심이 생겼습니다. 주요 전공은 산업 정책이지만 요즘은 그걸 안 볼수도 없으니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늘 하던 산업 정책 공부도 해야죠. 당장 일어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본래의 영역이 있으니까요. ●국내 현안 금산분리 지난해말과 올해초 국회에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이른바 금산법 개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회에서 난리가 났었죠. 그러나 전, 사실, 뭐랄까,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97년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말하자면 신자유주의, 뭐,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로 노선을 바꾼게 아닙니까?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기에 금산 분리는 부차적 문제라고 봅니다. 이전에 한창 금산법 논란을 벌일때 금산 분리를 주장하는 많은 분들이 금융자본주의 논리에 동조하면서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가진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분들이 금융 허브도 이야기 한 거고... 그 논리 틀 안에서 보자면 지금 논의되는 것은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는 것을 허용할까 하는 것인데요. 저는 그 기본틀이 잘못됐다고 보기에 그게 안 바뀌면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든지 아니면 그걸 막아서 미국 일본 자본이 들어와서 우리 금융자본을 주무르게 하든지... 이는 보통사람들이 볼 때는 2차적인 문제거든요. 은행을 재벌의 사금고화하는 걱정도 있겠지만 그 역시 2차적 문제라는 거죠. 우리가 방향 자체를 잘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갈건지 왼쪽으로 갈건지 논의하는 것은 큰 안목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논쟁이라고 봅니다. 금산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건지요?  =결국 세부적으로 얘기하자면 민주당이나 이런 쪽 분들이 걱정하는게 이렇게 되면 재벌이 은행을 소유해서 은행을 사금고화하는게 아니냐 이런 건데요. 그런 걱정할 만하죠. 그러나 그 문제는 뜻만 있으면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재벌 계열사에 대출을 아예 못하게 하든가.물론 그렇게 하면 재벌끼리 대출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도 5대 재벌은 다른 재벌 소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은행의 돈을 못빌리게 할 수도 있고..또 재벌들이 공동으로 소유할 경우를 우려하면 5대 혹은 10대 재벌을 정해서 그 재벌이 아무리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도 그 재벌이 임명하는 이사 수가 3분의 1이 넘지 못하도록 묶으면 되거든요. 안 할려고 하니 안하는거죠. 그건 부차적 문제죠. 재벌이 사금고화해서 자기네 산업 키우는데 이 돈을 끌여다 써서 잘못된 일을 하는가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해야할 걱정은 반대입니다. 재벌이 자기 본령의 산업을 버리고 금융자본화하는 겁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많이 드러났지만...미국 경제가 취약해진 이유가 제너럴 일렉트릭이니 GM이니 하는 것들이 금융업 진출해서. GM도 자기 자동차가 안된 것도 있지만 지맥이라는데가 문제가 됐고 그런 식으로 본업을 잊고 금융자본화 한 것이든요.우리 재벌도 걱정스러운 것은..자동차고 반도체고 어렵고 한데 쉽게 금융해서 먹고살자는 금융자본화하는 것 아닌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봤다시피 실물에 기반하지 않은 금융자본은 사상 누각이거든요. 재벌이 그런 식으로 금융자본화 해버리면 또 무너질 수도 있고...이미 한번 10년 전에 타격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한번 더 받으면 장기적으로 큰 일나는 거거든요. 저는 도리어 이게 더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면 금산법을 완화시켜야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는게 아닌가요?  =그렇죠. 아니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금 노선을 잘못 잡아서 우리가 차를 몰고 벼랑끝으로 가고 있는데, 분명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단 말이죠. 거기서 요렇게 돌아갈지 이렇게 돌아갈지 논쟁하는 거니까 이런 문제로 국력을 소모할 게 아니죠. 왜 우리가 금융자본주의로 환골탈태한다고 했는데 성장은 안되고 투자도 안되고 일자리도 없고 불평등은 늘어가고 자살률은 OECD 2위인 데다 왜 나라가 이렇게 됐냐 이거를 질문해야 한다는 거죠.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건데 어떤 식으로 가자는 건지?  =간단히 말하면 경제를 하는 데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죠. 계속 투자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시장개척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 밖에 없는데..지난 4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한 금융자본주의는 뭐 그런 걸 힘들게 하지 말고 파생상품 만들어서 잘 팔아서 하면 훨씬 돈 많이 벌고 하는데..대표적 인물이 제너럴일렉트릭의 잭 웰치 아닙니까. 그런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계속 경제가 문제가 되는 게 실물을 등한시했기 때문이거든요.삼성전자처럼 연구개발 안하면 바로 밀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기업도 있지만 5대 재벌 밑으로 내려가면 연구개발 안하거든요. 계속 그런 식으로 단기적으로 돈 벌 길은 뭡니까? 비정규직 늘리고,월급 깎고 외주 주고 해서 단기 이익은 올리지만 국민들은 어려워지고 그러니 내수는 더 위축되거든요. 결국 그런 식으로 해서 장기적으로는 자기 살 깎아 먹기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실물의 중요성, 장기적 투자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죠?  =그럼요. 바로 그겁니다. 역사적으로도 보면 금융 뭐 이런게 자기 혼자 발전하는게 아니거든요. 물론 룩셈부르크 정도되면, 인구 50만에 부자 나라가 옆에 붙어 있으면 금융 만으로 먹고 살수 있겠지만 싱가포르만 해도 1인당 공업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나라 아닙니까.금융 허브라고만 생각하지만...그리고 역사적으로 금융허브라는 것도 결국 제조업 중심지를 따라다니는 거거든요. 17세기 금융 허브가 암스테르담인데요. 당시 벨기에 네덜란드의 모직업을 중심으로 그곳이 중심지엿거든요. 그 뒤엔 영국이 산업혁명해서 금융 중심지가 됐고 미국이 영국을 따라 잡으니 금융중심지가 런던에서 월스트리트로 넘어간 거죠. 지금은 그런 꿈도 허상이었다는게 드러났죠. 미국 자체의 투자은행이 다 망하는데.  얼마 전까지도 우리 나라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생각하던게 제조업은 그냥 중국이 자꾸 쫒아오고 힘드니까 어떻게 금융업 진출해서 먹고 살아보자 생각했는데, 그 모델 자체가 망했고.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남이 쫒아오는거만 생각하고 도망가는 건 생각하지 않느냐고? 중국이 우리 제조업 위협해서 우리가 금융업 간다고 해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가 우리나라 봐줍니까? 거기서 또 우리가 못 올라오게 막거든요. 그게 문제라는 거죠. 결국 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는데 진보진영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특히 진보진영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민주당이야 그 법안이 국회에 와 있으니 어떤 식이든 자기 입장을 정해야 될거고 고칠 것은 고쳐야겠지만...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그런 기본적 틀에 대해 질문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와 관련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주장하셨는데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프렌들리 비즈니스와 닮았다는 오해를 받으신 것 같은데?  =처음 그 얘기를 꺼낸 결정적 계기는 2003년 SK-소버린 사태였습니다. 당시 구도가 소버린이라는 사모펀드가 SK주식을 사 모아서 그쪽 M&A 전문가 얘기하기를 잘 몰아갔으면 SK그룹을 좌지우지할 정도까지 갈수도 있었다고 했는데..일부에서 우리 재벌이 외국에 먹힌다고 걱정하니까...또 한편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자본에 국적이 어디 있느냐는 주장도 나왔죠? 해서 제가 당시 ‘국적없는 자본은 없다’는 기고로 파문을 일으켰죠. 지금 우리 재벌이 잘못한 것도 많은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외국 유수 기업도 손에 때 안 묻히고 돈 번 기업 없거든요. 철강왕 카네기, 유에스 스틸 등은 파업하면 사립탐정 고용해서 총으로 쏴 죽였거든요. 영국의 유명한 HSBC은행은 아편전쟁 때 영국 정부에 돈 대주고 따지면 다 나쁜 짓 한건데..제 주장은 그걸 용서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도덕적 얘기에 얽매여 있을 때냐? 국제금융자본이 재벌을 접수하면 싸우지도 못한다. 지금은 정씨네집 이씨네집 이름이라도 알고 누군지도 알지만, 당시 소버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버린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뉴질랜드집 큰 수퍼마켓 체인을 갖고 있는 형제가 갖고 있는데 그 사람만이 아니라 뭐 어디에 페이퍼 컴퍼니 세우고 또 그게 브뤼셀에 역외 자본 시장을 세우는 등 세번,네번 돌려서...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싸울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게 뭔가? 재벌이 원죄도 있고, 소유구조도 불안하기 때문에 차라리 빅딜을 해서, 그렇다고 자자손손 아무리 잘못해도 구해주겠다고 약속해서는 안되지만 어느 정도 잘 하기만 하면 경영권 위협받지 않게 제도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대신에 예를 들면 삼성 같으면 노조도 인정하고 세금 더 많이 내서 복지국가 만들고...그런 식으로 고용 안정시켜주고 타협하자는 제안이었죠.  물론 백지에다 천국을 그려보라면 뭣하라고 거기다 삼성을 그려 넣겠습니까? 그나마 우리가 갖고 있는게 그나마 삼성이고 또 그런 걸 잡아먹겠다고 소버린이니 론스타 같은게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돌아 다니니까...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더 성장이 잘되고 일자리도 만들고 복지국가도 만들 수 있는 현실성이 있는-물론 그것도 어렵지만- 뭔가를 찾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 얘기를 하면 뭐, 이명박 프렌들리 비즈니스 와 다를게 뭐냐고 이야기도 하시는데, 사실 저는 다릅니다. 저는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입장인데 그런 면에서는 프렌들리 비즈니스라 할 수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는 기업이 하고픈대로 놔두라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게 아니거든요. 지금 미국 보세요, 기업이 하고픈 대로 놔두다 보니 나라가 망한거 아녜요? 정부가 나서서 할 역할이 있고 규제가 있거든요.  때로는 풀고 때로는 규제도 하고 그런 식으로 실용주의적으로 해야 한다는 거거든요. 이명박 정부는 말은 실용주의 하지만 굉장히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유방임이 옳은 거라고 자꾸 얘기하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지만, 아니 그렇잖아요? 애들을 잘 키운다는 게 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게 아니잖아요. 어떨때 혼도 내야 하고 어떨때는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해야 되고 하기 싶은 일도 하게 해야잖아요. 그게 지나칠 수도 있고 너무 자식을 눌러서 기르면 부작용도 생기죠. 보통 일에서는 적당히 그런 것을 섞여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왜 정부 개입 이야기 나오면 무조건 푸는 게 좋다고 얘기하냐는 거죠. 풀어준다고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아니거든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정책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정리해주신다면...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가 둘 다 신자유정부라고 규정했는데..물론 둘이 차이는 있지만..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는 게 맡고..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유명한 말을 했었죠.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좋든 싫든 시장에 맡겨두는게 맞고..한미 FTA로 대표되듯이 개방에 동참하는 게 맞다, 우리 민족주의 노선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 점에서 둘다 신자유주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이명박 정부는 순수한 신자유정부이고 노무현 정권은 약간 거친 데는 약간 부드럽게 한다고 예를 들면 사회적 안전망을 약간 확충한다든가..사실 그것도 노무현 정부는 많이 확충했다고 했지만, 우리 사회복지 시설이 OECD 회원국에서 거의 최하위권이거든요. 많이 이룬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은 있었고 재벌에 대해서 좀 견제와 규제를 했고 부동산에 대해서 규제를 많이 했지만 90% 이상은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규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어떻게 보면 모든 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보다 더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재벌 정책 경우 노무현 정권의 논리라는 것은 주식시장에 맡겨서 외국 금융자본-그게 사모펀드든 헤지펀드든-이 들어와서 가져가면 가져가고 재벌 통제도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이씨 집안 삼성 5%도 안 갖고 있는데 어떻게 좌지우지하냐며 통제하려고 했거든요...그런 면에서 보면 더욱 더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한 더 신자유주의에 더 충실한 면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뭐 더 신자유주의다 덜 신자유주의다 말하긴 힘들지만, 둘이 기본 노선은 같되 그래도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자유주의 노선의 거친 면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계속) ●그는 누구?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지닌 ‘천상 경제학자’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 장하준은 천상 경제학자였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이메일로 “6일 오후 2시30분경에 만나자.”며 캠브리지 대학 연구실로 오는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 파리~런던~케임브리지의 교통수단을 분(分) 단위로 나눠서 ‘경제학적으로’ 안내했다.  연구실에 도착하니 33㎡ 정도 공간은 전공 서적과 논문 등으로 가득했다. 근황을 물었더니 “6개월 동안 미국,아프리카, 유럽 등 10개국에서 강연 계획이 잡혀 있다.”며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던 입장에서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생각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해악을 주장했던 터라 국제무대에서 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  2시간여 인터뷰 동안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통계로 막힘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알프레드 마셜이 경제학도들에게 요구했다는 덕목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떠올랐다. 그는 한국의 좌우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경제학자였다. ‘모든 사람이 다 잘 사는 사회’라는, 더 정확히는 그에 가장 근접하는 사회를 이루고 싶다는. 이를 위해 그는 차가운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2004년) ‘쾌도난마 한국경제’(공저,2005년) ‘국가의 역할’(2006년)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년) 등을 출간했고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2003년), 경제학 지평을 넓힌 레온티예프 상(2005년)을 받았다.  “전통적인 좌우파라는 틀에 갇히기 싫다.”는 그는 늘 현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그가 언제, 어떤 또 새로운 화두를 던질지 궁금해진다.  vielee@seoul.co.kr
  • “철강업계 1분기까지 감산 계속될 것”

    “철강업계 1분기까지 감산 계속될 것”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의 감산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한국철강협회 회장)은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09년 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1·4분기까지는 감산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지금 수준의 감산폭이 향후 몇개월간은 유지돼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생산량 20만t을 줄였으며, 이달에는 37만t을 감산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올해 포스코 경영계획에 대해 “상반기가 (경기)바닥이라고 확인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와 최선의 시나리오를 동시에 세워 뒀다.”고 불황 장기화를 우려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철강업계 최우선 과제는 생존이며, 불황 이후 반드시 호황이 온다는 점을 명심해서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 최고 경영자들도 한 목소리로 경제위기 극복과 철강산업의 대도약을 결의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이달에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통상 1월에는 270만t가량 생산하는데 이달에는 180만t에 그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회에는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등 관계 인사와 이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이수일 동부제철 사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홍순철 유니온스틸 사장, 손봉락 동양석판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쌍용차 SUV특화 뒤 매각 추진

    정부가 쌍용자동차 법정관리 개시 후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부문을 강화한 뒤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인수·합병(M&A) 의향을 가진 기업이 나타난다면 세제혜택 등 지원을 통해 쌍용차 매각을 추진하는 게 현실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경부는 쌍용차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 장쯔웨이 부회장 방한 직후인 지난해 말 한국산업연구원 등 전문가 그룹과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쌍용차 회생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구조조정 후 제3자 매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으로 제시됐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쌍용차의 강점인 SUV 부문을 보다 전문화한 뒤 모든 국내외 대기업을 상대로 M&A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쌍용차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에 제3기업의 인수 대금 부담은 상하이차 투자금 5900억원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침체 심화로 기업 공모는 빨라야 올 하반기 이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력한 인수 대상 기업으로 르노삼성 등 대기업을 꼽고 있다.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르노삼성은 SUV부문 흡수를 통한 차종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래형 자동차 배터리 기술을 지닌 LG화학과 철강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포스코 등도 쌍용차 인수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실물금융종합지원단 회의를 갖고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법정관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고용 유지대책을 마련 중이며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중소기업 유동성 신속지원 프로그램)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 재산보전처분 수용 한편 이날 쌍용차 노조는 지난 6일 봉인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함을 개표했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71.43%가 찬성해 가결됐다. 그러나 노조는 “정부 및 채권단 등 이해당사자들과 회생절차를 위한 성실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대주주인 상하이차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이날 쌍용차가 회생절차개시와 함께 신청한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받아들였다. 안미현 이영표 정은주기자 tomcat@seoul.co.kr
  • 고용조정 위험 근로자 재교육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등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능력교육이 대규모로 실시된다. 노동부는 전국 주요 도시와 공단 밀집지역에서 600여개의 전문·경영혁신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고용조정의 위험에 놓인 근로자에게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자동차, 철강, 전자, 반도체, 조선, 건설 등 최근의 경기한파로 휴업과 감산이 확산되고 있는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우선 선정된다. 대기업보다 5000여개 안팎의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 1만 5000여명이 주 교육 대상자가 될 것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교육분야는 생산·품질관리, 기술경영과 R&D 등 전문기술 분야와 마케팅, 영업, 재무회계, 유통, 인사, 리더십 등 경영·혁신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노동부는 다음달 4일까지 우수시설과 강사진 등을 갖춘 연구소, 대학, 대기업, 민간교육훈련기관 등을 대상으로 교육훈련과정을 공모해 교육훈련을 맡을 기관을 다음달 중 최종 확정한다. 교육훈련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는 실수강료 전액과 참여근로자의 임금일부(최저임금수준)를 지원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中企 신용보증 규모 5조원으로 확대

    수출보험공사는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수출감소와 수출보험사고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미국 2위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수출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서킷시티에 물건을 납품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1억 6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대금을 못 받을 뻔했다. 또 독일의 율러-헤르메스(Euler-Hermes) 그룹은 LG전자의 러시아와 미국법인의 신용보험한도를 1억 1000만달러 정도 취소했다. 수출보험공사는 러시아와 멕시코 등 LG전자의 현지법인 매출에 대해 수출보험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보험공사 관계자는 “은행들도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출금융 등의 축소는 결국 수출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보험공사는 이를 위해 수출보험을 지난해 130조원에서 올해 170조원으로, 수출보험 활용률도 지난해 24.5%에서 올해 2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소기업 유동성 해소를 위해 신용보증 규모를 5조원으로 늘렸다. 수출중소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마케팅보험도 연간 500억원으로 늘렸고 조선,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지원도 44~250%까지 늘리는 등 총력지원에 나선다. 유창무 사장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석유, 가스 등 자원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재가 해외자원개발의 적기이기 때문에 수출보험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영화만 지원해주고 있는 문화수출보험도 지원대상을 확대해 앞으로는 드라마와 게임도 지원받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요타, 포스코 철강재 쓴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 봄부터 일본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처음으로 한국 포스코의 강재를 수입, 사용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도요타 측이 비교적 싼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 제품을 써 자동차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강재 가격의 급등과 엔고 등에 따라 올해 3월 결산에서 1500억엔(약 2조 1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도요타는 앞으로 미국의 자동차공장에서도 포스코의 고품질·저가격 제품에 대한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의 강재는 본체 외부용 강판뿐만 아니라 차체 내부에도 쓰일 예정이다. 물론 도요타는 포스코 이외에 일본의 철강업체로부터도 제품을 공급받는다. 도요타는 실험에서 포스코의 제품이 일본산 강재와 비교해 품질상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포스코 강재는 일본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도요타는 현재 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흥국 시장용 제품에서 포스코 강재를 쓰고 있다. 또 강재 조달처의 다양화를 꾀하기 위해 포스코가 올해 멕시코에 완공할 자동차용 강재 공장의 제품에 대한 수입도 추진 중이다. h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올해는 좋아진다/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지난해는 100년에 한 번이라는 경제공황의 해로 좋은 해는 아니었다. 하지만 인류가 계속되는 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은 계속된다. 따라서 올해는 좋아진다는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싶다.” 일본의 지인으로부터 받은 신년인사다. ‘도요타자동차 쇼크를 상징으로 일본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전자, 철강, 유통업 등 일본사회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어 있다. 언론분야도 고전하고 있지만 희망을 갖고 올해를 보내자.’는 내용이었다. 다른 일본 지인들의 새해인사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혹독한 한 해가 되겠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도우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 그러면 생각보다 쉽게 올해를 넘길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주류다. 바다 건너 일본이 “잃어버린 10년보다 더 어렵다.”고 하지만 적극적인 극복의지가 느껴진다. 우리나라 경제상황도 혹독하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해 내려는 국민들의 결의는 불꽃처럼 강렬하다. 모두 “올해는 좋아진다.”는 희망을 얘기해보자. 한결 훈훈해지지 않을까. 이춘규 국제부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봉사할수록 행복해지는 건 오히려 나였죠”

    “봉사할수록 행복해지는 건 오히려 나였죠”

    “그저 제 힘이 필요한 사람과 어울렸을 뿐인데 오히려 행복해지는 건 제 자신이었습니다.” 멀리 남미 페루에서 대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다 일시 귀국한 채태일(50)씨는 8일 2년 남짓 해외자원봉사활동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대학 강의 끝나면 달동네로 달려가 그는 지난 2006년 한국국제협력단(KO ICA)의 해외봉사단에 선발돼 그해 10월부터 쿠스코 국립종합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유압공학, 재료역학, 생산계획·관리 등에 대해 주 18시간 강의와 실험·실습을 하며 현지 학생들과 땀을 흘렸다. 강의가 끝나면 학교 주변의 달동네로 달려가 빈민촌 아이들과 어울렸다. “어려운 사람들 도와 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돼서 좋고 그것을 통해서 더 많은 걸 느끼고 깨닫게 됐으니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의 ´나눔과 베품 바이러스´는 현지 TV·신문 등을 통해 모두 6차례 소개됐다. →해외자원봉사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직장을 그만둔 지난 2005년 우연히 TV에서 해외자원봉사자 활동을 소개하는 걸 보고 정체성·존재의 의미 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가족들에게 해외자원봉사 계획을 밝히니 하나뿐인 아들은 찬성했지만 아내는 반대하다 뒤늦게 마음을 바꿨다. 평소 남편의 인생항로를 확 열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진 듯하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는 가정 풍토가 있었고 가족들과 봉사활동을 해왔다. →가정을 책임져야 할 40대 중반의 나이에 그런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철강회사를 20년 동안 다니면서 집 한채를 장만했고 아내는 고교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페루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KOICA 해외자원봉사단에 응모해 합격한 뒤 4~5개월 정도 교육을 받았다. 기계분야 근무지로는 페루와 에티오피아가 있었다. 평소 잉카 문명에 대해 호기심이 많아 페루를 선택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어와 일본어를 익힌 것이 많은 힘이 됐다. 페루에서 처음에는 영어로 강의를 했지만 현재는 스페인어로 가능하다. 나름대로 언어에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1년 더 봉사 후 유엔 활동 모색 →앞으로 계획은. -페루 현지에 멕시코 성당 소속의 루카스라는 한국인 신부가 있다.학식과 덕망이 있는 분이지만 낮은 자세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그 분을 보면서 저런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마음 먹고 봉사활동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아내가 만류했지만 내가 안 가면 나눠줄 수 없다고 설득했다. 아내도 함께 가길 희망했지만 KOI CA 규정상 부부가 동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그래서 앞으론 부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유엔에서 활동하는 것을 모색하려 한다. →쿠스코는 어떤 곳인가. -리마가 스페인 정복자가 세운 수도라면 쿠스코는 잉카 문명의 중심지로 잉카 제국의 수도라 할 수 있다. 세계적 문화유산인 마추피추도 쿠스코에 있고 문화의 도시로 연중 국제행사가 열린다. →해외자원봉사자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외국은 대부분 다문화 사회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는 조약돌이라고 생각한다. 시냇물에 씻겨 내려가고 마지막에 남는 것이 조약돌이다. 남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고 남은 조약돌은 아름답고 향기가 난다. 임태순 편집국 부국장 stslim@seoul.co.kr
  • [경인운하 보고서 부실 투성이]KDI·DHV 보고서 물동량 등 예측 수치 거의 같아

    [경인운하 보고서 부실 투성이]KDI·DHV 보고서 물동량 등 예측 수치 거의 같아

    네덜란드 운하 연구기관인 DHV의 보고서 부실 의혹은 영문 보고서가 공개된 2006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국토해양부가 지난 5일 DHV 보고서를 주요 근거로 경인운하 사업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국내 국책연구기관으로 운하의 타당성 재검증에 나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DHV 보고서가 공개된 지 2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암스테르담에서 면담을 가졌다. 경인운하 연구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 확보 차원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동행 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보고서에서 면담 내용을 경인운하의 재검증 조사와 객관성 확보에 활용하겠다고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DHV 3시간 면담료 500만원 청구 KMI 내부보고서는 지난해 10월20일 암스테르담의 DHV 본사에서 연구용역을 수행한 DHV측 윔 클롬프 연구책임자와 모형 분석을 담당한 짐므 박사 등 원저자 2명과 국내 국책연구소 전문가들이 3시간 동안 가진 면담의 주요 내용을 영문으로 기록한 것이다. 현지 면담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화내용이 녹음이 됐지만 존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KDI도 별도로 장문의 질문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연구용역으로 정부 예산 20억원을 챙긴 DHV는 가이드 비용과 3시간 면담료를 합쳐 500만원을 청구해 지급받았다. 한국측 전문가들은 경인운하의 경제적 타당성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공격적으로 DHV에 질의했지만 답변은 구체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채 의견 충돌이 반복되는 양상이었다. 국내 전문가들은 DHV의 보고서에 경인운하의 물동량 산정을 위한 화물 경로 선호도 조사인 SP 서베이가 있다고 명시했지만 어떤 관련 자료도 찾을 수 없다고 질문한다. 이에 대해 DHV측은 “시간이 부족해 실제로 SP 서베이는 수행하지 않았다. 한국의 KMI의 관련 자료를 토대로 물동량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힌다. 또 운하의 물동량 측정을 위한 경제 모형인 로짓(Logit) 모델에 적용한 수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연구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는 우리측 전문가의 질문에도 “모델에 사용된 계수가 제시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KMI 자료를 기초로 미래 물동량 예측을 했고 충분한 근거로 측정된 것”이라고 반박하지만 구체적 연구 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DHV 답변 중에는 “한국 현지 연구의 어려움으로 대부분의 연구가 네덜란드에서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어 경인운하에 대한 현장 조사도 부실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연구가 어려웠던 것은 KMI 등 한국측 전문가들이 협조를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해외의 다른 학자들을 접촉했다는 것이다. 또 연구 과정에서 KMI측이 경인운하 연구에 활용한 로짓 모델에 대해 강한 반감(Strong aversion)을 드러내 애를 먹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정부, KMI 보고서 본지 일부 공개 국토부는 KDI가 제시한 경인운하 비용 대비 편익 비율 1.065의 구체적 분석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KDI의 재검증 보고서 작성에 직간접으로 참여한 국책기관 연구자들은 DHV 보고서가 상당부분 참조됐다고 전한다. 이날 정부가 본지에 공개한 KDI 검증보고서의 예상 화물 수치에 따르면 2030년 기준 경인운하의 예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93만TEU로 국토부와 DHV의 예측치 97만 3000TEU와 유사했다. 또 철강 물동량은 KDI 57만t, 국토부 75만t, DHV 74만 8000t이었다. 자동차는 KDI 6만대, DHV 7만 6000대로 나타났다. 다만 바닷모래 수송량의 경우 국토부 913만㎥, DHV 1265만㎥로 다소 감소했고 DHV가 제시한 쓰레기 수송 물량은 빠졌다. KDI 의 재검증 내용이 DHV 보고서와 사실상 중복되고 있는 셈이다. DHV 면담 참석자는 “솔직히 DHV 보고서가 부실한 것으로 판단이 됐다. 그들은 곤란한 질문은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했으며 SP조사 설계를 하지 않았고 유럽 운하 연구자료를 경인운하에 적용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인운하가 기존의 육로 물동량을 연안으로 유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지만 실제 경제적 편익보다 운하의 잠재적 편익이 더 크다고 보는 만큼 운하사업은 추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90년 역사 항만·운하 연구기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DHV 1917년 설립된 항만·물류·운하에 대한 연구 및 자문기관이다. 초창기 헤이그에서 직원 3명의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로 출발해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지사에 47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다. 수에즈, 파나마 운하 건설에 참여했으며 2007년 매출액은 3억 9500만유로에 달한다. ●용어클릭-SP 설계조사 로짓 모형을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이용자 설문조사다. 경인운하처럼 신규 개발항만의 경우 기존 항만 혹은 경로와의 물동량 유치 경쟁력을 분석해야 하는데 이 경우 화주들에게 운하 이용 선호도에 대한 SP 조사를 하게 된다. 어느 경로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지, 실제 이용 가능성이 높은지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SP 조사를 하지 않고 수도권 물동량의 동선 변화를 측정하는 건 연구 부실 혹은 조작 행위가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용어클릭-로짓 모형(Logit Model) 항만의 물동량 유치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한 효용함수를 이용한 확률선택모형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선형확률모형, 프로빗모형, 로짓모형으로 분류된다. 쉽게 말하면 새로 항만을 구축할 경우 모든 의사결정주체가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선택한다는 가정을 하고 매력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 한보, 11년만에 회사정리 종결

    서울중앙지법 파산2부(부장 고영한)는 ㈜한보에 대한 회사정리절차를 개시 결정 후 11년 만에 종결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종결이유에 대해 “지난 1997년 10월 회사정리절차에 대한 개시 결정 이후 철강·건설 사업에 대한 분할 매각이 이뤄졌고 한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소송이 한보의 패소로 끝나면서 추가 변제할 자산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한보의 남은 보유 현금을 공정위와 SC한보건설주식회사에 나눠 갚는 등 회사 정리계획의 마지막 절차를 모두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 건설과 철강사업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거대기업 한보는 부실한 경영을 이어오다 한보철강이 당진제철소 건설 공사를 수급받아 진행하던 중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해 자금난이 가중됐다. 1997년 1월23일 최종부도처리된 뒤 법원에 회사정리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당시 한보그룹의 부도를 발단으로 권력형 금융 부정과 특혜 대출 비리가 드러나면서 건국 후 최대 금융부정 사건으로 기록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깊이 6.3m… 한강~중국 물길 연결

    15년 가까이 표류하던 경인운하사업이 드디어 확정됐다.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11년 12월부터는 한강~인천으로 이어지는 운하를 통해 여객선은 물론 화물선이 멀리는 중국까지 오가게 된다. 정부는 속도를 내기 위해 사업을 수자원공사에 맡겼다. 하지만 경인운하가 한반도 대운하의 전초 사업이라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서 반대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길이 18㎞ 인천~한강 연결경인운하의 길이는 기존 굴포천 방수로 14.2㎞에 한강쪽으로 3.8㎞를 더 파서 총 18㎞이다. 운항수심은 6.3m다. 1995년 민자사업 단계에서는 폭 100m였으나 이번에 경비절감을 위해 80m로 줄였다. 서해와 한강에 각각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을 조성한다. 인천터미널에는 배후단지가 조성돼 가공·조립시설, 유통시설 등이 들어선다. 경인운하 횡단 교량은 모두 12개로 이 중 7개는 높이를 높여야 한다. 운하의 남쪽으로 15.6㎞의 제방도로가 생긴다. 경인운하에는 바다와 강을 운항할 수 있는 RS(River & Sea) 40 00t급 선박을 띄운다. 이 선박은 길이 135m, 넓이 16m로 평균 160TE 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최대 250TEU를 실을 수 있다. 서울시는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5000t급 여객선을 띄울 계획이다.●2030년 연간 여객 105만명 이용2003년 경인운하 계획을 포기한 것은 환경단체의 반발과 경제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KDI 경제성 평가(B/C) 결과 1.07이 나오면서 운하 추진의 명분을 찾았다. 정부는 부산의 화물을 경인운하를 통해 김포까지 수송하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때에 비해 1TEU당 6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 기준 경인운하 이용 물동량이 컨테이너 97만TEU, 철강 75만t, 자동차 7만 6000대, 바닷모래 913만㎥, 여객 10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경인운하 건설로 신규 일자리 2만 5000개를 만들어내고 생산유발효과도 3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진봉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치수는 물론 세계적인 물류 및 관광 명소로 뜰 것”이라고 밝혔다●민자 추진하던 경인운하㈜ 반발건설업계는 대부분 환영하는 입장이다. 대한건설협회는 “대운하 건설이 건설업계의 일감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제조업체 등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코오롱건설,KCC건설 등 경인운하 민자사업을 추진했던 12개 경인운하㈜ 주주사들은 수자원공사에 불만이다. 일부 주주들은 “경인운하 2대주주(19%)로서 수자원공사가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민자사업을 추진하던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이는 분명한 주주규약위반이다.”라고 말했다. 수공은 “기존 경인운하㈜는 청산을 하면 된다.”면서 “법적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09 희망 프리허그] (하)부도 탈출 中企人의 희망가

    [2009 희망 프리허그] (하)부도 탈출 中企人의 희망가

    “부도요? 그 참담함은 겪어 보지 않고는 모릅니다.”부도 당시를 떠올린 최정락(46·경기 고양 정발산동)씨의 눈가가 촉촉해졌다.말도 떨렸다.최씨는 1989년 자본금 500만원과 대출금 500만원을 밑천으로 지하철 환기구 관련 자재 납품 업체를 차렸다.때마침 그해 서울은 지하철 확장 공사가 한창이었다.사업이 번창했다. 대구,부산 등지의 지하철 공사에도 관여했다.오래잖아 직원 40명에 연매출 5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그러나 성공가도에 제동이 걸렸다.95년부터 건설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했다.건설업체가 잇따라 무너졌다.최씨가 납품하던 업체들도 쓰러졌고,유동성이 악화됐다.돌려막기와 사채로 어음을 근근이 막았다.하지만 97년 겨울 외환위기 한파는 넘지 못했다.결국 어음 3억원을 못막아 도산했다.셋째를 임신 중이던 아내와 딸(7),아들(5)과 거리로 나앉았다. 최씨는 술에 빠져 지냈다.명성과 돈,사람을 모두 잃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만취 상태에서 다음날 눈 뜨지 않는 게 유일한 희망이었다.최씨는 셋째가 태어난 이튿날에도 술에 취해 잠들었다.늦은 밤 흐느끼는 소리에 눈을 떴다.방 한 귀퉁이에서 아내가 핏덩이를 안고 울고 있었다.아내는 “젖이 안 나와 이대로 가다간 막내가 죽을 것 같아요.”라며 통곡했다.“그때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아내와 함께 펑펑 울었습니다.” 최씨는 어떻게든 가족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했다.파주 일대 고물상을 드나들며 고물상과 철강업체의 거래를 알선하는 일을 시작했다.8년 동안 악착같이 고물을 팔아 1억여원을 모았다.2006년 은행 대출을 보태 철골구조물(H빔) 대여업체인 나이스스틸을 차렸다. H빔 대여비는 100t당 월 600만원 정도다.2007년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지난해에는 직원 5명에 연매출 30억원,자체 보유한 H빔 규모만도 1500t으로 커졌다.최근 경기침체로 건설 경기가 둔화하며 또 위기가 닥쳤다.97년처럼 건설업체 부도가 속출하고 있다.“부도도 좋은 경험이 되더군요.경기침체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해 현금을 미리 확보해 두는 지혜와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는 정신을 얻었으니까요.” 최씨의 첫 번째 꿈은 자체 보유 H빔을 1만t까지 늘려 주식시장에 회사를 상장하는 것이다.그 다음엔 아내에게 예전 집을 되찾아주는 것.“자고나면 넘어가는 기업들이 수두룩해요.절대 좌절하지 말고,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땐 곁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가족을 생각하세요.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겁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올 수출 4267억弗… 1% 성장 그칠 듯”

    “올 수출 4267억弗… 1% 성장 그칠 듯”

    “비록 전망치는 1 % 성장이지만,6.5 %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뛴다.” 올해도 믿었던 수출이 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2일 지식경제부의 ‘2009년 수출·입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실적은 4267억달러로 예상된다.지난해보다 불과 1% 증가한 실적이다.사실상 수출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셈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세계적인 실물경제 침체가 올 들어 더 빨라지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올해는 지난해에 급등했던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연평균 60달러에 그치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수입은 414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7 %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다시 흑자(119억 달러)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지경부 목표치는 6.5% 성장 잡아 하지만 유례없는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때문에 지경부도 올해 수출 목표를 ‘전망치(4267억달러)’를 웃도는 4500억달러로 잡았다. 목표대로 되면 지난해보다 6.5 % 수출이 늘어난다.목표 달성을 하기 위한 여건은 좋지 않다.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자동차,휴대전화,철강분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예상된다. 주요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쪽의 수요감소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반도체(-2.0 %),자동차(-4.1%),휴대전화(-0.3 %),철강제품(-5.8 %) 수출은 올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선박류만 올해도 수출액 500억달러를 돌파(544억 달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계속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결국 수출성장도 세계 경제의 회복과 직결돼 있는데 올해 상황이 나쁜 것은 분명하다.”면서 “하반기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올 수출 성장이 한자릿수 초반에 그칠지 아니면 후반대가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도 수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자,정부가 앞장서서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펴고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일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수출만이 살 길”이라면서 “일자리도 수출과 직결되므로 모든 지경부 직원은 수출을 업무 1순위로 올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지경부는 수출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선박·플랜트 선전 땐 목표달성 가능 수출보험공사의 부보율(수출액중 공사가 책임지는 한도)도 중소기업을 100%로 늘려준 데 이어 대기업도 95%에서 100%로 상향조정했다.바이어 리스크(구매자의 부도 등으로 수출업체가 겪게 될 위험 등)를 정부와 수출공사가 다 떠맡아 주겠으니,수출업체는 팔수 있는 물건은 해외시장에 나가서 다 팔라는 공세적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남미쪽의 선박수주가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조선,플랜트,정보기술(IT) 쪽의 수출만 잘되면 수출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중국,중동,중남미,아세안 국가 등 개도국시장의 수출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지경부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도 추경예산을 하지 않고 융자재원을 투입하는 등 올해는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수출지원 정책을 펴기로 한 만큼 수출 목표달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는 언제 동이 트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경제는 언제 동이 트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총장

    새 해가 시작되었다.경제난에 시달린 국민들은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그러면 경제에 과연 동이 틀 것인가? 지난해 이명박 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경제를 살려 747의 꿈을 이루겠다고 출범했다.그러나 747은 뜨지도 못하고 고장이 났다. 문제는 정부가 경제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역주행을 한 것이다.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중소기업과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허리가 끊겼다.여기에 부동산과 증권시장이 거품으로 들떠 내면적 부실이 크다.뜻하지 않게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발 금융위기가 밀어닥치자 경제는 기력을 잃고 주저앉기 시작했다.긴급한 안정책부터 시급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무조건 성장을 표방하며 대운하건설,환율절하 등의 돈 퍼붓기 정책을 서둘렀다.그러자 불난 집에 석유를 끼얹는 식으로 경제 불안이 확대되고 부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천신만고의 시행착오 끝에 정부는 일단 외화유동성 위기의 불은 껐다.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해 총 550억달러의 외화를 시장에 풀었다.또 미국,일본,중국 등과 통화교환계약을 체결하여 1000억달러 이상의 비상외화자금을 확보했다.이에 따라 지난 11월 달러당 1500원선까지 올랐던 환율이 1300원선으로 떨어졌다.또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의 가산금리도 11월에 비해 절반수준인 3%대로 떨어졌다.외환시장이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것이다.그러나 이는 경제위기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옮겨가면서 경기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금융위기는 실물경제에 퍼지는 독약이다.금융위기가 닥치자 실물경제 곳곳에서 신용경색현상이 나타나 수출과 내수가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이에 따라 부실금융기관과 부실기업들의 연쇄부도가 가시화하면서 경제가 식물상태가 되고 있다. 당 분간 우리경제는 심각한 난국을 면하기 어렵다.건설을 필두로 조선,자동차,철강,반도체,해운 등 주요산업들의 경기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문제는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금융위기를 다시 확산시키는 것이다.그러면 금융위기와 실물위기가 맞물려 서로 위기를 확대 재생산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경제는 숨이 막혀 주저앉는다.이렇게 되면 경제성장률과 고용증가율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바로 구조조정과 뉴딜정책이다.부실기업과 건전한 기업이 섞여 있을 경우 아무리 자금을 풀어도 부실기업들이 삼켜 경제를 더 큰 부실덩어리로 만든다.따라서 고통을 감수하고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정부는 건설업과 중소조선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그러나 아직은 미온적이다. 자동차,반도체 등 전 산업을 대상으로 경제의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이러한 구조조정과 함께 경기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환자를 수술한 후에 수혈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더 나아가 날로 늘고 있는 실업자와 빈곤층을 지원하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사회양극화가 심한 상태에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부유층을 위한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경우 경제가 살아나기 전에 사회가 파괴되는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정부는 4대강 정비와 초광역권 개발 등에 100조원을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건설경기에 치중하고 있어 경제의 근본적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자칫하면 투기로 주저앉은 경제를 투기로 살리려는 우를 범할 수 있다.정부의 뉴딜정책은 부족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물론 추진해야 한다.그러나 신산업발굴,벤처기업육성,일자리창출 등을 핵심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그리하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게 해야 한다.그러면 큰 돌발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총장
  •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들로어 전 佛재경장관에 듣는다]“각국 개혁·협력 잘되면 내년부터 경제리듬 회복”

    │파리 이종수특파원│2009년 유럽의 최고 화두는 경제 위기와 유럽 통합이다.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해법은 무엇인지 등 지구촌 보편의 관심에서 유럽도 자유로울 수 없다.눈을 유럽의 특수성으로 돌리면 유럽 대륙의 정치적 통합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지도 주요 관심사다.두 이슈에 대해 가장 적절한 지혜를 줄 수 있는 유럽의 ‘큰 정치인’ 자크 들로어(84)를 지난 연말 만났다.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장관을 역임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지낸 그의 전망과 해법을 들어봤다. ■ 경제위기 해법은 3주 동안의 접촉 끝에 힘겹게 자크 들로어를 만난 곳은 파리 7구 그르넬 113에 있는 ‘고용,수입 및 사회연대 위원회´ 건물.그는 위원장 접견실로 직접 나와 기자를 맞았다.대정객은 세월의 흔적이 무색할 정도로 꼿꼿하게 인터뷰에 응했다.경제장관을 두차례 역임한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 경제 위기의 원인은 통제 불능에 빠진 광기의 금융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또 주요 해법으로는 ‘경제안전보장 이사회 창설´ 및 ‘세계의 공조´를 제시했다. 기자가 “인터뷰를 녹음해도 되겠냐.”고 묻자 “나도 녹음할 텐테….”라고 말했다.이유를 물었더니 “당신을 믿지만 내가 말한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먼저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했다.그러자 “나는 점쟁이가 아닌데….”(웃음)라며 “커피잔에 몇방울 남은 커피 흔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려고 시도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원인을 잘 분석하고 적절한 개혁을 시행하면서 지구촌 차원의 협력이 잘 이뤄진다면 현재의 위기는 제한되고 2010년부터 리듬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메이도프 스캔들은 도덕의 문제” 2009년에도 여전히 힘들겠네요라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5월에 일간 르 몽드에 실린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와의 대담 기사(‘광기의 금융이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된다’)에서 국제 금융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최근 소식은 우리(경제 전문가)를 당황스럽게 한다.”며 버나드 메이도프 사례를 지적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고 하자 “메이도프 스캔들은 정치·경제적 비판이 아니라 도덕의 문제”라며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보지도 않았다는 말인지 참 당혹스럽다.이런 스캔들이 되풀이되면 국민들에게 설명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무척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그는 대안으로 “금융 활동의 성공을 지향하면서 실물 경제 등을 희생하지 못하게 명백한 규율들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에 한번 경제 정상회담 열어야” 경제위기를 낳은 배경과 관련,그의 분석은 막힘이 없었다.“경제 균형이라는 전통적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벌써 위기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선진국에서는 상품·서비스뿐 아니라 임금 부문에서의 심한 경쟁 때문에 최근 몇년간 생활수준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은 소비 대출,부동산 대출 등을 활용했고 이로 인해 많은 국가가 부동산시장의 위기를 겪었다.주택 및 건축 부문이 생산과 경제활동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현재 경제 위기와 1997년 경제 위기 모두 은행권의 안이한 통화관리 관행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주의자인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자본주의 본연의 문제로 돌리지는 않았다.“패배를 한 것은 본래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이데올로기화된 금융패권 체제와 시장의 군림 체제이다.특히 시장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현재의 터무니없고 비참한 상황을 낳았다.”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하자 두가지를 강조했다.첫 대안은 경제안전보장이사회 창설이었다.그는 “1993년 유엔에 경제안전보장이사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는데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 등의 입장을 청취하자는 취지였다. 1년에 한 차례 경제 정상회담과 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경제 상황을 진단· 평가하고 그 결과를 경제안전보장이사회에서 주시하자는 것인데,이 주장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다른 해법으로 “G20으로 명명되는 국가들이 모여서 급한 해결책을 찾은 뒤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국제 규율들 속에서 진전을 이뤄 현재 벌어진 위험들을 막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로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경제 위기 뒤 보호주의가 복귀할 위험이 있는데 첫 희생자는 가난한 국가들이 될 것이다.또 일부 국가가 자국 은행에 특혜를 줘 경쟁의 불균형과 파행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국가간 갈등이 커질 것이다.1929년 경제 위기 이후 자국 보호주의 경향을 상기해 보라.보호주의가 도래하면 전쟁은 멀지 않다.” ●예산 균형 맞추는 미국 역할론 강조 마지막으로 그는 경제 위기 탈출과 관련,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미국이 세계 경제 쇄신에 기여하려면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대출을 줄여,예산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거액을 투입해야 하는 현 시점에 어떻게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가 딜레마다.미국에 당장 합리적 균형을 찾을 것을 요구할 순 없겠지만 언젠가는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다.” ■ 유럽통합 전망은 경제 위기에 이어 화제는 유럽 통합으로 나아갔다.지난해 아일랜드가 국민투표에서 리스본 조약 비준을 부결시키면서 정치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 그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반대 입장의 국가들에) 원치 않는 행복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EU 소속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참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전진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유로화 사용도 당시 15개의 회원국 중에 10개국만 동의했지만 이를 진행시켰다.”고 덧붙였다. EU의 다른 걸림돌인 터키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 정신을 강조했다.“지리적 이유를 들어 터키에 ‘노(no)’라고 말하는 입장에 반대한다.그것은 상대의 존재조차 거부하는 위험한 이데올로기다.또 두 문명간의 몰이해를 심화시킨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물론 협상은 해야 한다.터키가 EU의 정신,공동 규율,다원주의적 민주주의,경제 운용 방식 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유럽통합의 한 주역인 그에게 지난해 EU 창설 50돌을 맞은 소감을 물었더니 “EU 통합 기준인 로마협약(1957년) 협정에 참석하지 않았는데,저를 더 늙은이로 만드는데요(웃음)….”라며 답변을 이어갔다. “가장 주요한 장면은 1950년 프랑스 외무장관인 로베르 슈만의 호소였다.그는 ‘어제의 적´ 독일에 전쟁의 근원이었던 석탄·철강을 공동 생산하자고 제안했는데,한 사회학자는 이를 ‘용서와 약속´이라고 표현했다.이는 놀라운 제스처였고 유럽이 영혼을 지녔음을 보여준 장면이다.물론 현재 경제 위기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진정한 통합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들로어는 자크 들로어는 1925년 파리에서 출생한 프랑스·유럽의 대표적 정치인.소르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중앙은행에 입사했다.프랑스기독교노동자연맹(CFTC)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이사,사회당의 주요 당직을 맡았다.1973년부터 79년까지 파리9대학 경영학교수로 활동.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재경부 장관을 지냈다.85~94년 EU 집행위원장 역임했고 95년 대통령 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사회당 대선 후보였으나 출마를 고사했다.지난해 사회당 당수에 선출된 마르틴 오브리가 딸이다.
  • [수출이 살 길이다] 올해 수출 기상도

    올해 국내 주요 업종의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조선업종을 제외한 모든 주요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지식경제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라나라의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자동차 품목의 수출 전망은 매우 어둡다.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수출이 감소될 전망이다.이미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1월 수출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가 감소했다. 자동차도 30.8%가 감소했고 올해도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요 수출품목으로 부상한 석유화학 부문 역시 기초 원료 사업은 물론 합성수지 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서 감소할 전망이다.철강을 비롯한 섬유,휴대전화,디스플레이,일반기계 등도 올해는 수출 증가세가 꺾이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 조선사와 기존의 중소형 조선사들은 이미 수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이번 실물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출증대가 예상됐다.다만 자본여력이 부족하고,도크와 선박을 같이 제조해야 하는 신생 조선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지경부 관계자는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산업 및 고용 기반의 동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난해 가장 많이 까먹은 억만장자 10명은

    지난해 가장 많이 까먹은 억만장자 10명은

     지난해는 억만장자들에게도 참담한 패배의 쓰라림을 안긴 해였다.물론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노숙자로 전락한 건 아니지만 이들 억만장자의 상실감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힘들었을 터.  미국의 격주간 포브스가 지난해 3월 선정한 1125명의 억만장자 가운데 300명 이상이 지난 한해 동안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잡지는 지난달 22일 지적했다.이 가운데 수십 명은 5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가장 재산이 많은 억만장자 10여명이 까먹은 액수만 1500억달러 이상이었다.미국의 25명 억만장자가 손실을 기록한 액수는 1670억달러였다.  모두 손해를 본 한해였지만 특히 극심한 손실을 본 억만장자 10명을 추렸다.지난달 22일 기사지만 야후 닷컴에서 1일 뒤늦게 주목한 데다 국내 언론 가운데 주목한 곳도 적은 것 같아 옮겨본다.    1.아닐 암바니  3월의 재산 420억달러  지난달 현재 120억달러  인도 재벌 아닐 암바니는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연초에만 240억달러의 재산을 증식했던 암바니는 지난해 3월 420억 재산이 120억달러로 쪼그라들어 9개월동안 무려 300억달러가 축났다.같은 나라 출신인 무케시와 락시미 미탈,K P 싱 등 세계 10대 갑부에 들었던 이들도 모두 2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맛봤다.    2.올레그 데리파스카  3월의 재산 280억달러  지난달 현재 100억달러 미만  철강 중개업자 출신인 데리파스카는 러시아 갱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시장의 붕괴와 적어도 140억달러에 이르는 부채의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한때 러시아 제일의 부자로 꼽혔던 그는 노릴스크 니켈의 지분 25%를 유지하기 위해 국영은행으로부터 45억달러를 긴급 대출받았다.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15억달러 지분과 독일 건설회사 호트치프의 지분 5억달러도 현재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이에 따라 그는 보험회사 이노그스트라크의 지분 매각에 나섰다.  다른 러시아 억만장자들도 마찬가지.블라디미르 리신의 노볼리페스크 철강 및 강판은 6월에 정점을 찍은 뒤 4분의 3으로 자산이 줄었고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의 비료 회사인 우랄칼리는 마찬가지 시기에 정점을 찍은 뒤 주가가 90% 가까이 폭락했다.  3.아누라그 디크싯  3월의 재산 16억달러  지난달 현재 10억달러  웹 상에서의 생중계 도박게임 파티포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디크싯은 2006년 미국 정부가 온라인 도박을 금지하자 회사를 떠났고 지분을 매각했다.미국 검찰에 기소된 그는 유죄를 인정하고 대신 3억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플리바게닝을 했다.이 가운데 1억달러를 납부했고 올해 나머지를 납부해야 한다.줄어든 재산에 벌금까지 설상가상인 셈.    4.뵤르그플러 구드문드손  3월의 재산 11억달러  지난달 현재 0달러  아이슬랜드에서 두 번째 큰 은행인 란드스방키의 대주주이자 전직 회장인 뵤르골푸르 구든문손은 지난해 10월 나라 전체를 강타한 신용 위기 때문에 재산이 무려 11억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졌다.지주회사인 한사를 소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회사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구단에 팔린 상태.  전직 해운회사 임원이었던 그는 1985년 회사의 도산때 배임 등의 혐의로 12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5.루이스 포르틸로  3월의 재산 12억달러  지난달 현재 1500만달러  스페인의 아주 짤막했던 부동산 붐은 결국 가장 전도유망했던 분석가에게 달랑 빈 가방 하나만을 남겨놓았다.한창 부동산이 오를 때 포르틸로는 수십개 은행들로부터 14억달러를 대출받아 투자했는데 이제 부동산을 모두 팔아 빚을 갚아야할 처지로 내몰렸다.    6.데이비드 로스  3월의 재산 14억달러  지난달 재산 1억 5000만달러  한때 영국에서 가장 잘 나가던 억만장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데이비드 로스의 자산은 지난해 3월 14억달러로 집계됐는데 현재는 1억 50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거의 10분의 1로 줄어든 셈.그는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 자산을 매물로 내놓았고 4개 회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2012년 런던올림픽 스폰서 지위도 포기했다.    7.툴시 탄티  3월의 재산 30억달러  지난달 재산 5억달러  풍력발전 회사인 수즐론 에너지의 툴시 탄티 회장은 지난해 제대로 ‘바람을 맞았다’.엔진터빈이 불량한 데다 몇 곳에서 아예 멈춰서는 바람에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2500만달러를 들여 시설을 보수했지만 투자자들의 믿음을 되살리진 못했다.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80%나 떨어졌고 그는 급기야 지난달 일일 경영상황을 점검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로 떨어졌다.    8.웡궝유  3월의 재산 35억달러  지난달 재산 25억달러  중국 유통업자로서 억만장자인 그는 현재 베이징 경찰 당국으로부터 가격 담합 혐의 등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그가 손수 창업한 곰(Gome)전자장비는 그의 부재로 말미암아 주가가 80%나 빠졌다.그 전까지는 52주 연속 고공행진을 했던 터.    9.래리 융  3월의 재산 30억달러  지난달 재산 7억 5000만달러  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자본가 중의 한 명인 그는 지난해 10월 그가 운영하는 시틱 퍼시픽이 악성 부채 때문에 수익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련에 봉착했다.10일 만에 주가는 80% 이상 폭락했다.그 뒤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아직도 절반 정도도 복구되지 않았다.  모기업인 시틱 그룹 지원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딸이 수백만달러 가치의 한 회사 매각을 기를 쓰고 반대하고 있어 또다른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10.콘스탄틴 지바고  3월의 재산 34억달러  지난달 재산 3억 5000만달러  잘 나가는 우크라이나 재벌은 지난 몇개월 동안 30억달러를 까먹었다.철강회사 페렉스포는 2007년 5월 런던 증시에 상장돼 지난해 3월 이후 89%나 가치가 폭락했다.JP 모건체이스는 그에게 대출금을 회수하라고 촉구했다.현금을 늘리기 위해 지바고는 페렉스포의 지분 20%를 30% 할인된 가격에 처분했고 최고경영자가 물러난 이후에는 그 자리에 자신이 직접 앉았다.지바고가 우크라이나 의회 부의장으로서 옐리나 티모센코 총리의 측근으로 일하면서 낮에도 뭔가를 하게 됐다는 것은 잘된 일이라고 포브스는 꼬집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감원 소문에 “이렇게 놀아도 되는지 몰라” ☞한은총재 “이렇게 어두운 신년사는 처음”
  • [2008 산업계 결산] (4) 철강·조선·해운업계

    [2008 산업계 결산] (4) 철강·조선·해운업계

    철강·조선·해운업계도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사상 최악의 경기 한파에 대규모 감산 및 연쇄 도산 후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올해 3·4분기까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며 ‘호시절’을 누렸다.포스코의 실적은 전년대비 50% 가까이 급증했다.동국제강,휴스틸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유가 등 악재 속에서도 수요 증가로 철강제품 가격이 철광석·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을 크게 웃돌았다.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립 꿈이 현실화됐고 포스코와 한국철강 등은 신성장 동력 및 에너지 사업에 활발히 진출했다. 그러나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과 함께 글로벌 경기둔화로 자동차,조선,가전,건설 산업 등 주요 철강 수요처들의 생산이 급감하면서 빙하기가 찾아왔다.재고가 급증하고 해외 수출도 여의치 않게 되면서 감산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포스코마저도 창립 40년만에 첫 감산에 돌입했다.일단 57만t의 생산을 줄이지만 내년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감산 폭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현대제철도 철근 수요 감소로 30% 가까이 생산량을 축소했으며 이달 30만t에 이어 내년 1월 18만t을 추가로 감산한다. 동국제강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 만에 경제위기에 따른 증시하락과 인수자금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조선업계도 우울했다.C&그룹의 몰락은 조선과 해운 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었다.재계 72위였던 C&그룹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유동성 위기에 몰려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무리한 투자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중소 조선사는 구조조정을 거쳐 본격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조선사들도 근래 드물게 수주량이 급감했다.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1월말 누계 기준 세계 선박 발주량은 409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발주량인 8780만 CG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현대중공업의 경우 2008년 수주실적은 11월말 현재 151척(219억달러)으로 지난해 11월말 202척(237억달러)보다 20%가량 줄었다. 해운업계는 올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연초에는 물동량 증가로 사상 최대 호황을 예상했다.그러나 벙커C유 가격 폭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하반기부터는 물동량까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비정기 화물선의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벌커지수(BDI)는 올 5월 1만 1793포인트로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가 6개월도 채 안 돼 663포인트로 급락했다.10월 이후 영국의 브리태니아,덴마크의 아틀라스 시핑 등 중대형 선사들이 문을 닫았고,국내 파크로드도 11월 중순 영업을 중단했다. 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대규모 물량 투입… 하루 1만명 고용 창출

    대규모 물량 투입… 하루 1만명 고용 창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립 사업이 우리 경제 일자리 창출의 숨통을 틔울 보고(寶庫)가 될 전망이다.내년에만 신규 건설 인력 1만여명을 고용하는 것을 비롯해 대규모 장비와 물량 투입을 통한 생산유발 효과 등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철강재 수입대체 기대 일관제철소는 현대제철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핵심 신성장 동력이다.충남 당진군 740만㎡(224만평)의 부지에 연간 400만t 조강생산능력의 고로(高爐·용광로) 2기를 건설해 열연강판 650만t과 조선용 후판 150만t을 생산한다. 고급강에 목말라하는 현대·기아차의 갈증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무척 크다. 2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일관제철소 사업이 본격화된 올해 건설 현장에는 260만 4000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됐다.하루 평균 8680명이다. 내년에는 연간 건설인력 규모가 318만 800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하루 평균 1만 628명의 건설인력이 일자리를 얻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고로 2기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2011년 3월까지 약 700만명의 건설인력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으로 3년간 월 평균 15만여명,하루 평균 6200명의 고용을 의미한다. 게다가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는 4500명,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도 7만 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철강업체에 의존해 온 열연강판 등 고급 철강재의 수입대체 효과도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국내 수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일관제철소가 정상 조업에 들어가면 고품질의 강판 생산을 통해 조선,기계,가전,자동차 등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완공 시점까지 동원되는 덤프트럭,지게차,펌프카 등 건설장비만 48만 6000대에 달한다.콘크리트 타설 물량도 1000억여원어치에 해당하는 228만 5000㎥에 이른다.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일관제철소 투자자금 조달은 순항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총 투자금액 5조 8400억원 가운데 52%인 3조 400억원은 내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나머지 2조 8000억원은 외부에서 차입한다.수출신용금융(ECA Loan)을 통해 1조원,신디케이트론으로 1조 5000억원,시설자금 및 회사채로 3000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내년에는 2조 500억원가량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현대제철은 예상한다. ●금융위기 속 투자자금 조달 순조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세계 두 번째 자기부상열차 레일 개발 등 노력으로 기존 사업분야에서 10%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함으로써 순조롭게 내부재원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관제철소는 내년 하반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현재 종합공정률은 47% 수준이다. 계획대비 106% 정도로 목표를 앞서가고 있다.일관제철소의 심장부인 고로공장은 42.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년 개별 공장 설비 설치공사가 본격화되는 것에 맞춰 이들 공장의 시운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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