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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비정규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비정규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익명의 프랑스 저자들로 구성된 ‘보이지 않는 위원회’가 기술한 ‘반란의 조짐’은 “원활한 기계 작동을 위해 꼭 필요한 자리를 제외한 여백에 이제는 정원 외가 되어 버린 대다수 노동자가 확산 일로에 있다.”며 비정규직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비정규직은 그때그때 임무에 맞춰 능력을 팔아치울 뿐 자신만의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사람, 항상 대기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인 존재다. 이 같은 절망에서 반란의 음모는 시작된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비정규직 문제가 정국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2017년까지 비정규직 규모를 전체 임금근로자의 30%로 낮추고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 비정규직 임금을 80%까지 높이는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았다. 한나라당도 이달 중 비정규직의 남용 방지 및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 금지,4대보험 가입 확대 지원 등을 담은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정규직 고용 안정’과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이 도입된 이후 추이를 보면 정책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것 같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7년 577만 3000명에서 2008년 563만 8000명, 2009년 537만 3000명으로 줄었다가 2010년 549만 8000명, 올해에는 577만 1000명으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노동계는 건설일용직 등을 포함하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이 넘는 859만명이 비정규직이라고 주장한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정규직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볼 때 2007년 64.2%에서 올해에는 57.3%로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국민연금 40%, 건강보험 45%, 고용보험 44%로 비정규직보호법 이전의 34.5~37.7%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을 위한 사회정책보고서’에서 성장과 분배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비정규직 비율을 꼽았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2012년 한국 대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차기 대선주자들은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비정규직 해법은 결코 쉽지 않다. 비정규직의 90% 이상이 300인 이하의 중소·영세사업장 소속이다. 비정규직의 임금 차별을 시정하려 해도 이들이 속한 사업장은 지불 능력이 없다. 무상복지 논쟁처럼 ‘구호 따로, 현실 따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비정규직 문제는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한다. 우선 지불능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양산하는 일부터 멈춰야 한다. 대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는 방편으로 정규직 근로자들을 공정별로 쪼개어 사내 하청이라는 형태로 이동시키면서 고용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통계상으로는 정규직이지만 사실은 비정규직이다. 원사업주와의 계약 여부에 따라 고용 여부가 좌우된다. 조선과 자동차업계는 이미 사내 하도급 비율이 100%에 달하고, 철강과 기계금속 분야도 90%대에 육박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300인 이상 799개 사업장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는 32만 6000명에 이른다. 정부는 최근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유지 노력을 촉구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법적인 강제력이 있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중소·영세사업장의 비정규직은 차별 시정에 앞서 사회안전망 가입비율부터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근로기준법에 신설하거나 비정규직의 사용 사유를 보다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증발할 수 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갈망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세를 얻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가진 자들이 반란의 조짐에 답할 차례다. 그것은 희망이다. djwootk@seoul.co.kr
  • 7월 수출·무역흑자 사상최대

    7월 수출·무역흑자 사상최대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500억 달러, 흑자가 70억 달러를 각각 돌파하면서 수출과 무역흑자 모두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줄고 수입은 크게 늘면서 대(對) EU 월간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1일 지식경제부의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 증가한 514억 4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금까지 월간 최대치였던 지난 4월 기록(486억 달러)을 갈아치웠다. 수입은 24.8% 늘어난 442억 2300만 달러로, 72억 23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경부는 “원화 강세, EU·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 불안 요인에도 월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수출은 신흥 개발도상국의 성장세에 따라 개도국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제품(72.5%), 석유화학제품(41.3%), 석유제품(89.2%) 등이 견인했고, 선박(42.6%), 자동차(23.9%), 자동차부품(38.5%)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4.9%, 20.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ASEAN) 회원국 등 개도국(34.5%) 수출 증가율이 미국 등 선진국(4.9%)보다 높았다. 지난달 FTA가 발효된 대 EU 수출은 8.7% 감소한 반면, 수입은 44.9% 증가해 5억 5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관세가 철폐된 자동차 수입이 204% 늘고, 항공기 부품(2359%) 수입도 폭증했지만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국내 가격이 급등했던 돼지고기 수입이 396.4%나 증가했고, 자동차도 129.8% 늘어나는 등 소비재 수입이 급증했다. 원자재는 가격 상승과 도입 물량 확대로 철강(129.3%), 원유(67.6%), 가스(45.5%) 등의 수입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500대 기업 하반기 1만7361명 채용

    500대 기업 하반기 1만7361명 채용

    올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건설과 금융 부문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나지만 섬유와 자동차 등에서는 되레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한 338개사의 채용 인원이 1만 7361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 규모인 1만 7073명에 비해서는 1.7%, 올 상반기 채용 인원인 1만 998명과 비교하면 57.9%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 채용 규모는 건설 38개사의 하반기 채용 인원이 127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5.9% 늘고, 금융 48개사의 채용 규모(2153명)도 23.7%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전자(42곳 · 6108명), 기계 · 철강 · 조선(44곳·1438명), 유통· 물류(48곳·1718명) 등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게 채용한다는 답이 나왔다. 반면 섬유·제지(9곳·104명)와 자동차·부품(17곳·587명) 부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30.7%, 10% 줄어든 채용 규모를 보였다. 매출액 순위별로 최상위 30대 기업(채용 확정 14개)은 지난해와 비슷한 5720명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1~100위 기업(41개·3715명)과 101~200위 기업(69개, 3011명)의 채용 인원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4%,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401~500위 기업(73곳·724명)은 37.3%가량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력 사용량 많은 철강업계 ‘한숨’… 가전업계 “절전형 제품 개발 확대”

    전력 사용량 많은 철강업계 ‘한숨’… 가전업계 “절전형 제품 개발 확대”

    26일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안이 발표되자 산업계는 에너지 절감 대책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업계내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전기료마저 올라 기업 경영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계는 전기료 인상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10년간 산업용 전기료가 35%나 올랐는데 이번에 또 대폭 올랐다. 몇백억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하는 기업도 있다.”면서 “상승분이 제품 원가에 반영돼 출고가가 상승하면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국내 제품 가격 경쟁력도 약화돼 수출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호소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심야전기를 사용해 얼음을 얼려놨다 주간에 녹여서 냉난방에 활용하는 ‘빙축열 시스템’도 갖췄고, 점심시간 PC끄기 등 에너지 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비용인상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이후 전기 사용을 억제하는 등의 기본적인 활동부터 고효율 설비 설치 및 공정 최적화 등 기존 전기 절감을 위한 노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전업계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것과 관련해 저절전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장고, 세탁기 출시 등 절전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서기관 승진 △홍보지원팀 김영만△정보통신정책과 김홍길△석유산업과 남경모△무역정책과 문양택△철강화학과 송현주△에너지자원정책과 정의용◇기술서기관 승진△산업경제정책과 남명우△전략시장정책과 신지현△투자정책과 안성호 ■특허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 김연호
  • 포스코 2분기 매출 58% 늘어 17조470억

    포스코는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7조 470억원, 영업이익 1조 746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조강 생산량과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10.5% 늘어난 928만t과 866만t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원료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제철소 및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하고 포항 선재 및 스테인리스 제강 공장 증설 등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의 상반기 원가 절감 누계액은 총 6953억원이다. 저가 원료 사용 등으로 4441억원의 원료비를 줄였다. 정비비와 에너지 비용도 각각 692억원, 570억원을 절감해 경영 성과를 개선하는 데 한몫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파르게 오르는 국제 원자재 가격에 비해 제품 가격을 조금 올렸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더 많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기업체 인근 아파트 노려라

    기업체 인근 아파트 노려라

    2007~2008년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상황 속에서도 충남 당진군 일대가 ‘나 홀로 활기’를 띠었다. 당시 이곳에는 5개 아파트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철강클러스터 가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모든 아파트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이렇듯 대기업의 공장 등이 위치한 곳이나 최근 몇 년간 주택 공급이 없었던 곳에 투자한다면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경남 양산신도시는 북미와 유럽지역 매출이 급신장하는 넥센타이어 본사와 밥솥 등 생활가전으로 유명한 쿠쿠홈시스, 산막일반산업단지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부산대학교와 부산대학병원 등 초특급 교육 및 의료시설이 들어서 부산의 ‘판교’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택지지구다. 실제 국민은행에 따르면 경남 양산 지역 집값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보다 무려 29.2%나 올랐다. 미분양도 1년 새 817가구에서 211가구로 줄었다. 반도건설은 이달 중 부산과 더불어 지방 청약열기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는 경남 양산신도시 47블록에 전용 59㎡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 648가구를 공급한다. 또 삼성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삼성 바이오제약단지에 지난 5월 3700억원을 투입, 1단계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롯데그룹이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부지에 대한 토지매입계약을 완료하는 등 대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또 만도그룹도 세계 1위의 자동차모터 기업인 독일 브로제사와 합작, 송도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의 네트워크회사인 시스코도 NSIC와 ‘유라이프 솔루션즈’라는 합작회사를 설립, 4700만 달러(약 500억원)를 투입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 5공구 3블록 송도더샵그린스퀘어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42층 총 12개동 규모, 전용면적 64~125㎡ 1516가구로 구성됐다. 현대제철, 동부제강 등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충남 당진지역에서는 현대 엠코가 이달 내 전용면적 84㎡ 855가구 중 53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며, 대우건설은 ‘당진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5㎡로 이루어지며 총 572가구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수원 공장의 2배 규모에 달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화성시 반월동에 ‘화성반월 두산위브’를 9월에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84~122㎡ 총 923가구를 분양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포스코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포스코

    포스코는 올해 초 시무식에서 2020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다는 ‘포스코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철강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사업 영역을 아프리카, 시베리아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포스코의 핵심사업인 철강사업은 포항과 광양제철소, 인도네시아 제철소,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탄소강 6500만t, 스테인리스 및 특수강 650만t을 생산하는 글로벌 ‘톱 3’ 철강사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부지 착공을 한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2013년 말 300만t의 쇳물을 생산하고, 향후 연 600만t 규모로 확대할 복안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중국 내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100만t의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동남아 최대 규모인 태국의 스테인리스 냉연업체 타이녹스를 인수, 스테인리스 부문을 더욱 강화했다. 포스코는 또 녹색신사업 발굴 및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화하는 생활폐기물연료화 및 발전, 하수슬러지를 석탄보조 연료로 사용하는 슬러지연료화 사업을 중점 추진하기 위해 포스코이앤이를 설립했다.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 저가의 석탄을 가스화하는 합성천연가스 사업, 태양광 발전 등에도 새롭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달 말 포항에 세계 최초로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착공했다.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 등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또한 기존 용광로에 비해 질산화물은 1% 정도만 배출하는 친환경 녹색기술이다.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과 함께 니켈, 망간 등 소재사업을 육성,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종합소재 사업은 고강도 초경량 기초·혁신소재와 미래 신소재를 생산·공급하는 종합소재 공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대학, 정부, 전문기관 등과 커뮤니케이션 체제를 구축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제철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가능 기업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기존 전기로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 창출을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6년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3년여 만에 제철소 건설을 완공하고 2010년 제1고로를 준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일관제철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지난해 11월 제2고로를 조기 완공하고 올해 제3고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 6조 2300억원 정도가 투자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3고로 투자가 완료되면 연산 2400만t 규모로 세계 ‘톱 10’ 철강사로 위상을 높이게 된다. 현대제철은 세계 전기로 업체 중 최고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고로 가동과 함께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군까지 추가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경영체제의 본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올해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세 가지 기본 방침을 제시했다. 먼저 ‘질적 성장 실현’을 위해 제품뿐 아니라 조직, 인적 자원, 업무 프로세스 등의 품질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철사업은 조업과 품질의 조기 정상화에, 전기로 사업 분야는 종합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고객 지향 경영’을 목표로 영업과 생산, 기술 개발 등 모든 경영 활동의 최우선을 고객에게 두고 고객 서비스 마인드와 운영 체계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 밖에 ‘글로벌 경영 기반 구축’을 위해 원가 경쟁력과 판매 네트워크, 글로벌 전문가 육성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경쟁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자동차그룹

    10년 만에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변신한 현대자동차그룹. 앞으로 10년 뒤 모습이 궁금해진다. 2000년 출범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0년 사이 부품, 철강, 금융, 물류사업의 성장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거듭났다. 출범 당시 10개 계열사에서 50개 계열사로, 총자산 36조원에 불과했던 그룹 자산은 126조원으로, 9만 8000여명이던 국내외 임직원도 18만 40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세계 10위에서 2010년 5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간 현대차그룹이 이렇게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글로벌 경영 ▲연구·개발(R&D) 투자와 품질 개선 ▲사회공헌활동 및 환경친화적 경영에 그룹 계열사 전체가 노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시장에서 창의적 변화와 끊임없는 도전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면서 “미래의 승자가 되려고 더욱 노력하고, 앞서서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처음으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그룹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강판을 현대하이스코가 가공하고 이를 현대기아차에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자동차부품, 운송을 거쳐 완성차와 중고차, 금융까지 다루는 구조로 급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품질경영과 수직계열화 덕분으로 세계 톱3 진입을 꿈꾸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10만 7426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0.1%를 차지했다. ‘싸구려’라고 조롱받던 브랜드가 이젠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됐다. 현대차는 5만 921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 증가했고 기아차는 4만 8212대로 53.4% 수직으로 상승했다. 쏘나타가 중형차 시장에서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준중형급에서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을 각각 제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유럽, 남미 등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놀랍다. 이런 기세로 현대기아차는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3위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일본 언론까지도 도요타의 생산 및 판매 부진으로 현대기아차의 3위 등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633만대. 지난해 판매 증가율 24%를 기록하는 등 10위권 업체 중 최대치를 기록한 무서운 상승세가 ‘미래’의 현대기아차에 주목하게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건설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해외건설을 축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 2020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을 ‘시공 위주의 기업’에서 기획, 엔지니어링,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자동차와 철강, 종합엔지니어링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즉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차 개발 ▲밀폐형 원료 처리 시스템 등 친환경화 ▲그린시티, 친환경빌딩, 원전 등으로 대표되는 건설 분야를 확보함으로써 ‘에코 밸류 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건설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현대건설

    지난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으로 잡았다.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시장 다변화,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등에 매진해 미래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18조원이 넘는 수주에 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해외시장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해외 진출 45년 만에 연간 해외수주 11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업체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에 진출하고, 신울진 원전 공사를 수주하면서 원자력발전소 10기를 동시에 시공하는 세계 유일의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가치창조 경영, 글로벌 미래 경영, 지속가능 경영을 3대 실천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가 중장기 비전 선포를 통해 글로벌 선진기업으로 가는 성장의 발판을 다진 해였다면, 올해는 강력한 실행과 통합으로 비전을 구체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초 현대자동차 그룹의 일원으로 새 출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순항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차는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건설을 그룹의 ‘3대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향후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동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과의 해외 동반 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현대제철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우수한 철강재를 확보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톱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 승격 앞둔 당진군 ‘인구 늘리기’ 왜?

    “어차피 시로 승격하는데 웬 인구 늘리기냐고?” 내년 1월 1일 자로 시 승격이 결정된 충남 당진군이 인구 늘리기에 발 벗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군에 따르면 군청 각 부서장 23명이 23개 기업체, 읍·면장 12명이 74개 기업체, 팀장 106명이 320개 업체를 각각 맡아 직원들의 전입 현황을 파악하고 주소를 이전하지 않은 직원의 전입을 독려하고 있다. 당진지역 기업체 등에서 일하기 위해 들어와 살면서도 전입하지 않은 외지 직원은 모두 4000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까지 합하면 이들 주민 수만 1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당진은 현대제철과 동부제강 등 국내 최대 철강단지로 발전하고 있어 인구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군은 또 관내 신성대학에서 이동민원실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에 묵고 있는 재학생 600여명의 주소이전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들 학생은 대부분 부모가 살고 있는 외지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군은 지난달 말 시 설치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시 승격에 장애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향후 인구 증가 및 감소 현상과 무관하게 시 승격이 이뤄진다. 하지만 시로 승격돼도 인구 15만명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행정조직 규모와 공무원 정원 등에서 적잖은 차이가 난다. 지난해 말 당진읍 인구가 5만명을 넘기면서 시 승격 요건을 갖췄지만 군 전체 인구는 현재 14만 7424명으로 15만명에 다소 못 미치고 있다. 이대로 시가 되면 군의회 의회사무국을 포함해 3개 국만 둘 수 있고, 공무원 정원도 780여명에서 채 100명이 늘어나지 않는다. 반면 15만명이 넘으면 국이 4개로 늘어나고 공무원 정원도 훨씬 더 증가한다. 행정안전부가 자치단체에 교부금 등을 배정할 때도 인구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어서 인구를 늘리면 여러 모로 혜택이 많다. 당진군 군정발전기획단 정영환 팀장은 “행정조직 규모 및 공무원 정원 확대라는 혜택도 있지만, 적어도 15만명은 넘어야 시답다는 지역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전입 신고를 안 했을 뿐이지, 당진지역 실거주자는 이미 15만명을 넘어섰다. 전입 유도 활동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인구 15만명 돌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471개 기업 온실가스 감축목표 9월 할당… 업계 “너무 높다”

    471개 기업 온실가스 감축목표 9월 할당… 업계 “너무 높다”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의 30%를 줄이는 내용의 감축목표가 12일 국무회의 보고를 거쳐 원안대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까지 포스코, 현대차 등 471개 대상 업체별로 구체적인 감축 목표가 할당된다. 업계는 “감축 기술과 수단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치만 너무 높게 잡았다.”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확정안은 지난달 말 발표된 정부안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 기업과 시민사회의 우려를 일부 반영했다. 2009년 11월 확정·발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른 세부안으로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인 8억 1300만 CO2eq(6개 온실가스를 CO2로 환산한 양)t 대비 30%인 2억 4400만 CO2eqt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목표치는 부문별·업종별·연도별로 설정됐다. 산업별 감축 목표는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산업 18.2%, 전환(발전) 26.7%, 수송 34.3%, 건물 26.9%, 농림어업 5.2% 등이다. 다만 정부는 산업계와 시민단체 간담회, 공청회, 온라인 의견 접수를 거쳐 관련 내용을 최종안에 일부 반영했다. 예컨대 시멘트 업종의 주요 감축안인 슬래그 시멘트 비중 확대는 “정부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부분으로 단기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단기 감축률을 조정했다. 또 전기·전자(당초 61.7%) 및 자동차(당초 31.9%) 업종은 자원순환법 등 현행법 체계와의 일관성을 고려해 불소계 세척제 및 냉매 사용 감소 등 비에너지 부문 감축 목표와 분리해 표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 업종은 7.9%, 자동차업종은 7.8%의 감축 목표를 부여받게 됐다. 정부는 감축 목표 추진에 따라 영향을 받는 에너지 다소비업종,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을 보호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해 추가 감축 여력이 많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산업계의 감축 역량에 비해 다소 과도하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광림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실장도 “기본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정부의 입장에는 찬성하지만 산업분야보다 비산업 분야가 온실가스를 더 많이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외국에서 수입하기에 에너지 효율이 낮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산업의 효율성이 지켜지는 범위에서 정책이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도 “정부가 설정한 목표에 산업계가 제시한 수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태국 타이녹스 포스코 품안에

    포스코가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기업인 태국 타이녹스(Thainox)를 인수했다. 2009년부터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과 포기를 반복해온 지 2년 만이다. ●협상·포기 반복 2년만에 인수 포스코는 지난 6일 태국 방콕에서 쁘라윳 타이녹스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사 지분 85%를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타이녹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지분 매각방안을 공식 의결했다. 이로써 타이녹스 지분 15%를 갖고 있던 포스코는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의 타이녹스 지분 인수는 전량 시장에서 공개 매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녹스 대주주가 지분을 시장에 내놓으면 포스코가 9월까지 공개 매수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는 식이다. 인수 대금 규모는 4800여억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설립된 타이녹스는 태국 수도 방콕 인근의 라용 지역에 있으며 연간 24만t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생산 물량의 60%는 자국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유럽, 미주 등지에 수출한다. ●9월까지 지분 85% 공개매수 포스코는 2009년 베트남 철강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 철강시장을 겨냥한 현지 기업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타이녹스와 지난해 베트남 포스코VST 인수를 통해 동남아 수요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과 태국 스테인리스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중국, 태국, 베트남, 터키 등 글로벌 주요 거점을 통한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우파 포퓰리즘/박대출 논설위원

    포퓰리즘은 외래어다.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을 보자. “보통 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 사상, 활동”이라고 정의돼 있다. 선악의 개념이 없다. 가치 중립적이다. 우리나라 사전은 다르다. 대중(영합)주의, 인기(영합)주의로 번역한다. 두산 백과사전은 구체적이다.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행태로 규정한다. 현실성이나 가치 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한다는 전제도 곁들인다. 선악의 개념이 존재한다. ‘나쁜’이란 의미가 깔려 있다. 포퓰리즘은 1891년 결성된 미국 인민당(Populist Party)이 원조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쓰인 건 20여년 앞선다. 러시아의 프롤레타리아 혁명 때 등장했다. 미국 인민당은 20년을 버티지 못했다. 이 때만 해도 선악의 경계는 엷었다. 아르헨티나는 후안 페론 대통령 이후 파탄났다. 그래서 페론주의, 즉 페론식 포퓰리즘은 나라를 거덜내는 개념이다. 이후 포퓰리즘은 ‘나쁜’으로 덧칠됐다. 서유럽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인식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우파 포퓰리즘을 내걸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지난해 서민정책특위 위원장 때도 주장했다. 그는 우파 포퓰리즘은 ‘좋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가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친서민 정책이란 것이다. 서민복지 확대, 전·월세 상한제, 비정규직 대책 등은 헌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좌파 포퓰리즘은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국가 재정을 파탄내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중잣대를 들이댄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식이다. 그러다 보니 좌충우돌이다. 당장 한나라당 중진들부터 반발한다. 정몽준 의원은 홍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 시절 주도해 만든 정강정책을 인용한다. “집단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라는 대목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우파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복잡해진다. 포퓰리즘은 나쁜 건가, 좋은 건가. 원래 중립 개념이지만 하기에 따라 나쁜 것도, 좋은 것도 될 수 있다는 건가. 미국 인민당의 주장은 당시엔 먹혀들지 않았다. 상원의원 직선제, 누진소득세, 철도·석유·철강 등 거대 기업 담합 금지 등. 그러나 강령과 조직은 민주당에 흡수됐다. 그 뒤 상원의원 직선제는 관철됐다. 소득세법과 공정거래법도 제정됐다. 우리도 멀리 내다봐야 한다. 좋으니, 나쁘니 말싸움할 때가 아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세계 첫 年産 200만t 포항 파이넥스 3공장 착공

    세계 첫 年産 200만t 포항 파이넥스 3공장 착공

    “세계 철강기술사를 다시 쓰겠습니다.” 28일 오후 3시 경북 포항제철소 북동쪽 끝에서 팡파르와 함께 굉음이 울려 퍼졌다. 포스코의 철강기술이 집약된 제3 파이넥스 공장 착공식이 열린 것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연산 200만t급 파이넥스 시대를 열었다. 파이넥스공법이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혁신 공법으로 철광석을 덩어리 형태로, 유연탄을 코크스로 사전 가공해야 하는 기존 고로(高爐) 공법의 단점을 보완한 신기술이다. 포스코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파이넥스는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80%를 차지하는 저급 분철광석과 일반탄의 사용으로 쇳물을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라면서 “기존 고로 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의 후발 주자였던 포스코가 파이넥스 200만t 시대를 세계 최초로 열며 녹색 제철기술 기술 선도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축사에 나선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번 200만t 규모를 자랑하는 제3 파이넥스 공장은 세계 철강시장에서 포스코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환원로 기존 4단→3단 간소화 포스코는 2013년 7월 완공 예정인 제3 파이넥스 공장에 1조 3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붓는다. 면적은 15만㎡로 일반 축구장 15개를 합친 크기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항제철소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t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하게 된다. 원가 절감액만 연간 17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3세대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t급 파이넥스와 같은 투자비를 들이지만 생산량은 33%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단 유동환원로(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 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설비)를 3단으로 간소화했다. 또 컨베이어 벨트로 나르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투입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다. 세계적 기술을 자랑하는 철강사들도 고품질·고가의 원료 사용 한계에 부딪히면서 파이넥스 공법과 비슷한 친환경, 고효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를 시작해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실험공장)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했다. 2007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2세대 연산 150만t의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됐다. 기존 용광로 공법이 50만t에서 200만t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20년 이상 소요된 것에 비해 파이넥스는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00만t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투자비·생산 원가 15% 낮춰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코크스 제조 공장과 소결 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 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또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공장의 안정적인 상용화와 해외 진출을 통해 ‘파이넥스 신화’를 이어가겠다.”면서 “포스코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다양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삼성, ‘혈연’보다 비즈니스를 선택하다

    삼성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재계 1위인 삼성과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의 전략적 제휴가 본입찰을 나흘 앞둔 대한통운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또 ‘범 삼성가’에 속하는 CJ가 아닌 포스코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대한통운 주가 50% 프리미엄 얹어 23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 중인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하고 대한통운 주식 114만 617주(지분율 5%)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투자금액은 경쟁입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사회에서 결의하지 않았지만,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주식을 주당 17만 5350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전날(22일) 종가인 11만 7000원 대비 무려 50%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포스코와 함께하게 된 이유는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관심분야가 같고, 해외 IT 서비스 분야에 상호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삼성SDS와 함께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면 1조 3000여억원을 투자, 대한통운 지분 32.6%를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가 1대 주주, 삼성SDS가 2대 주주가 된다. 포스코와 삼성SDS의 총 인수대금은 약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 노무라증권 등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오는 27일 오후 5시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하기로 하고 예비입찰에 참여한 포스코, CJ그룹, 롯데그룹 3곳에 이를 통보했다. ●미래 사업제휴 등 윈-윈 전략 포스코와 CJ 그룹의 힘겨루기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인수전에서 삼성그룹이 범 삼성가인 CJ 그룹이 아닌 포스코를 선택한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삼성그룹은 혈연보다는 사업성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컨소시엄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2조원 수준인 포스코 물류비에 5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까지 더하면 대한통운은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국내외 물류 시장에서 상당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윈-윈’ 전략이 삼성SDS가 포스코를 선택한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삼성그룹 모두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들 사업에서 제휴의 여지가 많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가 대한통운 인수에 뛰어든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이재용 체제’ 굳히기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삼성네트웍스(2010년 1월),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코어(2010년 6월), 온라인 교육업체 크레듀(2010년 10월), 물류업체인 한국EXE C&T(2010년 12월)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대 주주(46.3%)로 있는 내비게이션 업체인 서울통신기술과 삼성전자의 물류 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의 인수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SDS의 지분구조는 이재용 사장이 8.8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각 4.1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가 몸집을 키워 상장하면 삼성가 3세들은 적어도 7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게 된다. 한준규·류지영기자 hihi@seoul.co.kr
  • 포스코, 러시아 자원개발 교두보 확보

    포스코가 본격적인 러시아 자원 개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22일 러시아 철강 및 최대 자원 업체인 메첼과 자원개발·스테인리스 사업 합작 등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와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 건설 등 철강 분야와 시베리아 지역 및 제3국 자원 개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게 된다. 포스코는 앞으로 메첼과 엘가탄전 등 극동시베리아 지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의 자원 개발에도 참여해 지금까지 호주와 캐나다에 의존하던 원료 공급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엘가탄전은 극동시베리아 사하공화국에 있는 매장량 22억t 규모의 유망 광산 지역이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면서 지금까지 개발이 쉽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 최근 원료탄 가격 급등에 따라 엘가탄전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2012년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자사의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설계·건축·감리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 A&C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첼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규정 포스코 A&C 사장, 이고르 주진 메첼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엘가탄전 개발에 필요한 근로자용 숙소와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 건설 수주 협약을 체결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가 철강 분야에서 다져온 건설 및 조업 노하우와 메첼이 보유한 자원 개발 역량, 풍부한 자원 등이 어우러진다면 세계 철강 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 철강회사 경쟁력 포스코 2년연속 1위

    포스코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20일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에 따르면 최근 세계 34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력, 수익성, 원가 절감, 재무 건전성, 원료 확보 등 총 23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가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2002~2004년 1위를 고수하다 철광석 광산을 보유한 세베르스탈, 타타스틸 등 러시아, 인도 철강사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 기술력 향상, 철광석 광산 확보 등의 노력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황고화체(Sulfix)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유황고화체(Sulfix)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나는 문명공해론자다. 사람 중심의 문명이 도달하는 종착역은 공해라는 얘기다. 공해에는 물리 공해도 있고, 화학 공해도 있다. 문명의 이기라는 것들은 모두 제작되는 과정과 결과에 반드시 공해를 수반한다.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이 건설되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가. 액정화면과 자동차의 제작 과정과 결과는 어떠한가. 그래서 나는 오래전에 ‘똥이 자원’이라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네 뱃속의 똥 한 덩어리를 생각하는 것이 환경문제의 궁극적 인식이다. 수세식보다는 푸세식이 친환경이라는 논리다. 그랬더니, ‘원시생활로 돌아가라는 말이냐.’고 반론이 들어온다. 응석이라도 보통 응석이 아니다. 응석이 아니라면, 극도의 무책임이고 이기성이다. 나의 ‘똥’은 환경문제의 상징이다. 이제는 큰 규모로 문명공해론의 설득력을 제고시키고 싶다. 주력 공업의 진행과정에서 발생된 산업폐기물들을 어떻게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전환시킬 것인가. 창조주와 피조물의 분명한 한계가 전제조건이다. 신이 허용한 영역 내에서 사람이 만든 것은 반드시 재생가능하다는 신념을 증거하는 것이 미래형 신산업이다. 피조물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한 결과의 산물로 나타난 증거물이 세슘(caesium)인가. 원폭과 원자력발전이 정지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그것들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물질들의 반역성 때문이다. 피조물이 창조의 신성 영역을 찬탈한다면, 더 이상 신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성이 부여하는 형벌은 멸종일 수밖에 없다. 인간이라는 종 하나를 사멸시킴으로써 신의 창조 영역과 여타의 피조물 영역이 안전할 수 있다면, 신은 당연히 그 길을 선택할 것이다. 신이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제공한 최대의 선물이 지혜다. 사람의 능력으로 생산된 것들 간의 틈새를 보고, 그것들 사이의 연계를 도모함으로써 삶의 터전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음양오행설이 연계를 위한 방법론이다. 상생하는 물건들 간의 연계, 상생가능한 사상들 간의 조우, 상극 현상을 보이는 조직들의 사전 회피. 즉 순환형을 지향하는 융합론이다. 생명 탄생에는 단백질과 핵산 형성이 기본이다. 핵산 형성에는 유황원자의 기능이 있다. 생물 진화에 유황이 개입하는 과정은 밝혀진 사실이다. 지구 생성과 화산활동이 제공하는 자연 과정을 지켜보는 인간의 지혜가 작동해야 한다. 중금속을 포함한 용암에 녹아든 유황이라는 존재에 착안한다. 유황이 문명과정에서 발생된 중금속들을 끌어안고 고체화해 중금속의 활동을 상당기간 봉쇄할 수 있다. 한반도 해역이 풍부한 수산자원을 구가하던 시대는 오래전의 신화다. 양식 수산의 증가와 비례하는 공해 문제는 한계를 넘었다. 해안선에 즐비한 수십t의 테트라포트가 부식하는 모습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정치가는 있는가. 티티피의 부식상태를 걱정하는 해양학자들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빗물에 녹아내리는, 고층아파트와 하수도관에서 쏟아내는 산성수가 도달하는 종착지가 우리들의 바다임을 걱정하는 도시계획전문가와 건설관계 공무원은 있는가. 그러한 것들이 어우러져 한반도의 해안이 산성화로 치닫고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 바다의 사막화임을 지금 걱정하지 않으면, ‘한민족’의 터전으로서 한반도는 담보받을 수 없다. 중국대륙과 동부시베리아의 산업화에 대응한 환경외교는 어떠한가. 동아시아의 핵지도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 산성화에 적응하는 사람의 진화 속도가 물과 흙과 공기의 산성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가 현실로 드러났다. 의학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많은 질병들이 자연의 산성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사람의 반응일 것이고, 사멸과 기형으로 나타나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현상이고, 신형 바이러스의 활동일 것이다. 울산과 여수의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유황, 포항에서 쏟아내는 철강 슬러그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 그리고 굴양식장의 폐각들을 혼합하여 만든 신형 토건자재로서의 유황고화체(硫黃固化體)에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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