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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정준양 회장 사의 보도 사실 아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 사의 보도 사실 아니다”

    포스코는 6일 정준양 회장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정 회장이 다음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 거취와 관련된 보도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이미 민영화된지 오래됐고 현재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순수 민간기업인데 정권 교체기마다 회장직과 관련해 여러 추측이 나도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국세청이 지난 3일 서울 포스코센터, 포항 본사, 광양제철소 등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을 놓고 정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정 회장이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국빈만찬 초청자 명단에서 빠지는가 하면 지난달 28일 10대 그룹 총수 청와대 오찬에도 초청받지 못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도 빠지자 뒷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1년 6개월정도 남겨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세청, 포스코 세무조사

    국세청이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3일 철강업계와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포스코의 경북 포항 본사와 전남 광양 제철소,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조사인력을 대거 투입해 회계장부 등 세무자료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 세무조사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는 2005년과 2010년 5년 단위로 정기조사를 받았다.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자제 방침이 나온 터라 이번 세무조사에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서울, 포항, 광양에서 동시 다발로 조사가 진행됐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8월 수출액 작년보다 7.7% 증가

    우리나라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463억 65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하루 평균 수출증가율은 10% 증가한 19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8월 수입액은 0.8% 증가한 414억 4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9억 16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부터 1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8월 수출 실적 중엔 정보기술(IT) 제품·자동차의 선전과 미국·아세안·중국으로의 수출 호조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증감률 43.9%), 선박류(26.2%), 가전(26.0%), 무선통신기기(25.9%), 반도체(22.1%)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철강(-5.9%)은 8월에도 감소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일반기계(-5.9%), 석유제품(-6.9%), 액정디바이스(-12.9%)도 실적이 줄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총수들 ‘경기활성화 지원·투자 환경조성’ 요청

    28일 청와대에서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재계 총수들은 당면 현안인 상법 개정안과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을 비롯한 경제민주화에 대한 재계의 부담 등을 중점적으로 전달했다. 과도한 규제 대신 경기활성화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과 투자 환경 조성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일부 재계 총수들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투자 프로젝트를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정부의 관련 지원을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대화들이 오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기업들이 마음 놓고 뛸 수 있도록 모든 장애물과 애로를 해소하고 법·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현재 30대 그룹은 올해 연간 전체 계획으로 연초 대비 약 6조원 증가한 15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연간 투자계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며 기업들이 앞장서서 실행하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기초 과학 육성과 융복합 기술개발 및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를 풀어 준 것이 기업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친환경·첨단 소재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철강 등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연 740만대 자동차를 생산 중이며 해외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다. 임금과 물류 비용이 많아 어려움이 있으나 연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융복합 IT기술과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분야의 글로벌 시장 선도가 필요한 시점에서 전기차 자동차 보조금 확대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무인 항공기 등 방위산업의 경우 사업 연속성이 적어 어려움이 크다. 인천공항 허브화와 중국 비자확대, 특급관광호텔 건립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승연 회장 대신 참석한 홍기준 한화 부회장은 “80억 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주택 10만호 건설에 중소업체와 동반진출을 통해 제2의 중동 붐도 가능하다” 며 정부 차원의 보증과 보험 지원을 요청했다. 지방 중소기업의 애로사항도 전달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들을 만나보니 중소기업들의 분위기가 어려웠다”면서 “투자 의지는 있는데 투자처가 없는 중소기업도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과 함께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포스코, 해외 청정에너지 개발 ‘착착’

    포스코, 해외 청정에너지 개발 ‘착착’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석탄 처리 능력과 에너지 생산 기술력이라면 청정에너지 플랜트 사업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이미 몽골을 포함한 중앙아시아의 천연자원 확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바가누르 석탄광산 현장.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은 석탄액화(CTL) 사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원 소장이 손으로 가리킨 초원에는 서울 여의도 면적보다 넓은 사업 부지가 펼쳐졌다. 그 인근의 노천 광산에서는 굴착기 등이 채굴 작업에 한창이었다. 알탄게렐 바가누르 광산 현장소장은 “7억t이 매장된 이 광산에서 연간 350만t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1200만t으로 늘려도 60년간 채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몽골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10위에 이른다. 포스코는 평범한 석탄을 효율성이 높고 환경오염도 적은 액체연료로 재가공하는 CTL 공장을 내년 말에 착공한다. 2018년 공장이 완공되면 매년 디젤 40만t과 디메틸에테르 10만t이 생산된다. 디메틸에테르는 액화석유가스(LPG)에 비해 가격이 싸면서도 이산화탄소나 분진이 적은 친환경 연료다. 생산된 제품은 몽골과 중국에 전량 판매될 예정이다. 원 소장은 “몽골 사업은 내년 6월 전남 광양에 연산 50만t 규모로 준공되는 합성천연가스(SNG) 사업과 플랜트 공정이 75%나 비슷해 별 어려움이 없다”면서 “공장 가동 후 7년 안에 투자비 20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몽골은 자원 부국이라고 하지만 주 에너지원인 석유를 전량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다. 또 질 낮은 석탄을 땔감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인구 150만명이 밀집한 울란바토르는 대기오염에 신음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지 파트너로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를 선택했고, 지난 5월 비율 50대50의 합작법인 ‘바가누르에너지’를 설립했다. MCS는 에너지, 부동산, 건설, 통신, 식음료 등 방대한 사업 영역을 구축한 매출 규모 1위 기업이다. 몽골 정부도 국가적 사업의 성공을 위해 플랜트 건설용 수입 기자재의 무관세 적용 등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원 소장은 “몽골로선 높은 석유 의존도와 대기오염의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면서 “또 포스코로선 철강을 벗어나 해외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바가누르(몽골)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미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뉴욕증시에서는 지난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다우지수(-1.47%), S&P500지수(-1.43%), 나스닥지수(-1.72%)가 크게 하락하였다. 그 이유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물가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미연방정부(노동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32만건)가 2007년 10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하였다. 한편 지난 7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며 6월보다 0.2% 올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경기회복의 신호가 확산되고 있는 데도 미국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7월 17일 양적완화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당초 6월에 있었던 출구전략 일정을 제시한 이후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음이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문제는 미국경제의 단기경로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실업문제가 더 이상 개선되지 않고 경기 위축이 계속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와 같이 금년도 하반기 중에 미국경제가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양적완화의 축소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할 때, 우리는 하반기 경제운용에 어떻게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고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는 정치권이나 정부 모두 이와 같이 다가오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의 위기’를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사실 지난 한달여 동안 진행되어 온 복지-증세의 논쟁은 단기적인 위기관리정책의 범위를 벗어난 중장기적인 정책과제이며 단기적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여야는 잘 인식하고 있다. 다만 정권 초기의 당리당략에 밀려 출구 없는 소모적 논쟁을 계속해 왔다. 이제는 여야가 한 발씩 물러나 실현가능한 복지와 실현가능한 증세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다. 대선 전의 공약을 볼모로 삼을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선에서 복지규모의 축소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증세를 병행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중장기정책을 여야가 합의하고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들을 성안하는 것이야말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단계에 대비한 가장 확실한 위기관리정책이다. 복지 규모는 계속 팽창해야 하므로 증세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나, 복지 규모는 묶어두고 증세도 생각할 수 없다는 주장은 전부 다가오는 출구전략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포기하자는 주장과 같다. 만일 미국경제가 금년 하반기 중으로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행된다면 먼저 우리의 수출전선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신흥공업국가들과 한국·타이완·싱가포르 등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U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공업국들의 경기 위축은 우리의 가전제품·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적인 탈원전 추세에다 중동정세의 악화 등으로 유가 상승이 이루어지면 수입인플레 압력의 상승으로 국내에도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상황이 도래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2013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2분기(99)보다 2포인트 하락한 97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1년 4분기(94)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한편 출구전략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4대 은행들은 1년 새 순익이 30% 감소하는 사이에 감원을 비롯한 구조조정은 강성노조의 ‘금년도 8.1% 임금인상 요구’에 묶여 엄두도 못 내고 있으며, 직원 총수는 오히려 863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조선·해운·건설산업에서 부실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퇴출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고 이들에 대한 부도 연장에 모든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들이 볼모로 잡혀 있다.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서 정부와 기업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뼈아픈 구조조정을 수행하지 않는 한 한국경제의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 있다.
  • ‘태백산맥’ 건넌 중년, 정글사회 앞둔 청춘에 건네다

    ‘태백산맥’ 건넌 중년, 정글사회 앞둔 청춘에 건네다

    작가 조정래(70)의 새 소설 ‘정글만리’(해냄)가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글만리’는 올여름 문학 시장에서 독주할 것으로 보였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세를 예상보다 쉽게 꺾었고, 정유정 등 고정 팬을 거느린 젊은 작가들의 신작도 눌렀다. 작가가 소설 시장의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 독자층을 포섭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데다 작품이 인터넷을 통해 이미 연재됐다는 점에서 ‘정글만리’의 저력은 연일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출간된 ‘정글만리’는 지난 6월 이후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켜 온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누르고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각종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권으로 묶인 단행본은 현재까지 10만 세트(30만권)가 팔려 나갔다.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와 정유정의 ‘28’ 등으로 여름 소설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만큼 ‘정글만리’의 선전은 더욱 돋보인다. 예상을 깬 ‘조정래 현상’의 주요 배경에는 무엇보다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으로 굳어진 기존 독자층의 높은 충성도가 첫손에 꼽힌다. 문학시장을 주도한 20~30대 여성 독자층보다 30~50대 남성 독자층의 영향력이 컸다는 것이다. 2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정글만리’의 구매층 가운데 40대 남성(19.5%)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32.9%)와 30대(27.6%), 성별로는 남성(57.6%)이 많았다. 반면 ‘색채가 없는’과 ‘28’은 각각 30대 여성의 비율이 25.7%와 23.6%, 30대의 비율이 41.9%와 35.7%로 가장 높았다(표 참조). 해냄의 이진숙 편집장은 “‘태백산맥’을 읽었던 386세대가 주요 구매층을 이루면서 젊은 자녀 세대의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부모의 권유로 책을 보게 됐다는 중고등학생 독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기 이유는 작품이 최근의 국내 소설에서 맛보기 힘들었던 빠른 스토리텔링과 대중적인 서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을 배경으로 한 ‘정글만리’는 종합상사 부장 전대광과 철강회사 직원 김현곤, 중국인 관료 샹신원,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 등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풀어냈다. 등장인물이 많지만 쉽게 읽히고, 흡인력 있는 전개로 다음 장을 궁금하게 만든다는 평을 받는다. 황광수 문학평론가는 “3인칭으로 쓰인 ‘정글만리’는 사회·역사적 현실을 다루면서도 대중적인 성격이 강해 독자들이 순수문학보다 더욱 개개인의 삶과 연관돼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면서 “작가의 내면 세계에 치우친 1인칭 국내 소설에 독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정글만리’의 인기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소설에서 드러나는 자기 계발 코드가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국제 무대의 대세인 상황에서 ‘관시’(關係·연줄이나 뒷배, 네트워크 등을 뜻하는 말)나 부동산, 성형 문제 등 중국의 사회·문화적 현안을 본격적으로 다룬 점이 먹혔다는 것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여러 대기업이 중국 전문가를 불러 잇따라 강의를 여는 데서 알 수 있듯 중국은 한국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면서 “특히 작품의 주요 독자층인 30~50대 남성 직장인들에게는 소설의 내용이 더욱 절실히 피부에 와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무역보험, 이란 제재 피해 기업 지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강화로 피해를 보는 국내 중소기업에 신속한 단기수출보험 보상과 보험금 가지급 등 무역보험 혜택이 긴급 지원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19일 이란에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대체 수입자 발굴과 자금 경색 해소를 위한 무역보험 긴급 지원 방안을 내년 7월까지 1년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요 지원 내용은 ▲수출신용보증(선적 전) 무감액 기간 연장 ▲수출대금 미회수 시 1개월 내 보험금 지급 또는 1개월 이상 소요 시 사고 금액 70∼80% 가지급 ▲해외신용조사 서비스 무료 이용 ▲모바일 K-오피스 이용 우선순위 부여 등이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이란에 수출한 실적이 있는 기업이다. 해외신용조사 서비스는 이란을 대체할 판로를 개척하려는 국내 기업을 위한 서비스로, 해외 수입자에 대한 신용조사를 기업당 50건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모바일 K-오피스는 무역보험공사가 재무 정보 파악이 어려운 신흥시장 수입자를 찾아 무역보험 이용 한도를 국내 기업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앞서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을 막겠다는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에너지·조선·해운·항만 관련 거래, 철강 등 원료·반제품 금속 거래, 자동차 생산·조립 관련 거래를 포함시키는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이란에 수출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추가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2012년 기준 이란 수출 중소기업은 모두 2286개사로 이 가운데 1104개사가 제재 대상 품목 수출 기업에 해당한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란 수출과 관련된 보험 유효계약은 2011년 1조 9586억원에서 지난해 3299억원, 올해 214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중장기수출보험이 98%를 점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어게인 ‘잡스’/정기홍 논설위원

    개인이든 유명인이든 그들의 발자취는 결국 노스탤지어(향수)로 남는다. 그들이 남긴 메시지는 기억의 풍화를 겪으면서도 세상에 켜켜이 쌓인다. 특히 한 시대를 풍미한 이의 생애는 책이나 영화로 담겨 그 생명줄을 잇는다. 근자에 개봉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일대기는 물론 ‘철강왕’ 박태준, ‘불멸의 투수’ 최동원 등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이런 부류에 속한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날 자사 홈페이지에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다”며 소식을 전한 지 2년. 그의 젊은 시절(1970~1990년대)을 다룬 전기영화 ‘잡스’(Jobs)가 16일(현지시간) 북미지역에서 개봉돼 잡스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몇몇 잡스 영화가 상영돼 그의 삶의 단편이 소개됐지만, 잡스가 유일하게 인정한 전기인 ‘스티브 잡스’의 작가 윌터 아이작스 작품을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첫 전기영화인 셈이다. 대학생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입양과 대학 자퇴, 스티브 워즈니악과 차고에서 연구에 몰두하던 시절 등 ‘이단아’ 잡스의 청년시절을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그가 사망한 후 전 세계가 그를 추억하며 자서전과 유작들을 쏟아냈던 2년 전과 같은 열기가 되살아나는 듯한 분위기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도 그의 삶과 비슷한 일화들을 낳았다. 장편영화를 만든 경험이 두 번밖에 없는 무명의 조슈아 마이클 스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할리우드 배우들은 잡스의 역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잡스 역은 잡스와 친분이 있던 할리우드의 30대 청춘스타 애슈튼 커처가 꿰찼다. 그는 채식주의자였던 잡스의 마른 체형을 만들기 위해 채식만 하다가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고 한다. 각본에는 영화 ‘머니볼’과 드라마 ‘뉴스룸’으로 유명한 애런 소킨이 참여했다. 소킨은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기를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도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커처의 덥수룩한 수염과 걸음걸이, 시선이 잡스와 닮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지만 각본과 연출이 엉성하다는 것. 췌장암 진단, 아이폰 출시 등 말년의 극적인 사건들이 모두 빠져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있다. 워즈니악도 “대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잡스. ‘혁신의 아이콘’이던 애플은 그가 죽은 뒤 평범한 정보기술(IT) 업체로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말 국내 개봉 예정인 이 영화가 혁신을 어필할지, 잡스 향수만을 자극할지 자못 궁금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형 우주발사체/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형 우주발사체/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 번 만에 성공한 나로호를 역사의 시간 속에 흘려 보내고 한국은 75t 트럭의 한국형 로켓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75t 엔진을 네 개로 묶어 총 300t의 엔진 추력을 얻으면 지구 300~400㎞ 상공 저궤도에 약 1.5t의 인공위성을 올린다는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엔진 개발이 가장 중요한데 엔진연소실험 시설을 건설해야 하는 등 갈 길이 아직 멀다. 자주적인 우주 개발에 있어 한국의 입장은 우주선진국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거의 모든 분야를 독립투사처럼 홀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기술은 곧바로 대륙간탄도탄 기술과 연결되기 때문에 우주선진국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주기술을 전수하려 들지 않는다. 다행히도 한국의 경우는 우주 개발 후발국이기 때문에 유리한 환경도 있다.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우주 관련 기술이 전무하던 시절에 맨땅치기로 우주기술을 개발하던 때와는 달리 한국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정밀기계기술 기반이 만들어져 있고 철강, 석유화학 등 소재 관련 기술들이 발달해 있다. 그리고 한국 최고의 강점인 정보기술(IT)이 우수해서 우주기술이 여타 분야에 기술 파급효과를 일으켰던 시대와는 달리 우주기술 이외의 분야의 우수한 기술들이 우주기술에 접목되는 기술의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국은 우주개발에 있어 과거 우주선진국들이 겪었던 맨땅치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문제는 여러 분야의 첨단기술을 어떻게 우주기술에 반영하고 접목시키는 종합시스템을 만들어 작동시키느냐인 것이다. 즉, 우주개발 사령탑이 필요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 4 일 규슈 남단 다네가시마 우주발사대에서 H-2B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한국의 아리랑 3호 인공위성을 대리 발사했던 H-2A 로켓발사 횟수와 합치면 연속 20회 성공 발사다. 성공률 96.2%를 기록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우주개발을 시작했던 일본은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을 정도로 로켓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H-2B 로켓은 지구 저궤도에 약 16t의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대륙간탄도탄 로켓 추력은 이미 넘어선 지 오래다. 일본은 오는 22일 즉각 대륙간탄도탄이 될 수 있는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 발사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유인우주인을 우주로 보낼 정도로 우주강국이 되어 있다. 우주공간의 인공위성을 로켓을 쏘아 파괴할 정도로 우주능력이 세계 최고수준이고 그야말로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은 모두 우주강국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에서 빌려다 쓰고 있는 GPS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북두’라는 독자의 GPS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치열한 우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 한국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들이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30~40년을 내다보는 우주개발 로드맵을 만들어 중단 없이 진행시켜야 비로소 우주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계획 실행에 믿음이 있어야 기업들이 달려들 것이고 우주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나라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우주개발을 성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우주개발이 국가안보의 근간이 된다는 점을 유념하고 민군 공통기술인 로켓 기술, 즉 미사일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을 제외한 주변 국가 모두가 미사일 강국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역사에 후회를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 세 번째, 국가 지도자의 관심과 리더십이 중요하다. 우주개발은 때로는 실패하여 국민을 낙담시킬 때가 적지 않고, 엄청난 국가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민생경제와 정책결정순위에 있어 충돌하게 되어 있다. 그때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이 없으면 슬그머니 우선순위에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 겨우 밥 먹고 살게 되었는데 무슨 우주인가’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세계는 우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주변국가들이 한국의 안보를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탁월한 미사일 능력도 갖추게 될 것이다.
  • 한국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잇따라

    한국산 철강재 반덤핑 제소 잇따라

    한국산 철강재가 세계 각국에서 줄줄이 반덤핑(AD) 제소를 당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의 과잉생산에서 비롯된 각국의 무역보호 공세가 철강재의 순수출국인 한국으로 불통이 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US스틸을 비롯한 미국 철강 제조업체 9개사는 최근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다. 국내 피소업체는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 10개사다. 한국은 지난해 총 78만t의 유정용 강관을 생산,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산의 수입비중이 23%로 가장 많은 규모다. 미 상무부는 오는 9월과 12월 각각 상계관세와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 이어 내년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또 호주 반덤핑위원회는 수입산 후판에 대한 AD 조사를 마치고 지난달 19일 동국제강에 18.4%의 잠정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26%)과 일본산(14.3%), 인도네시아산(8.6~19%)에도 고율의 관세를 물렸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덤핑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호주 정부는 9월 16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 정부도 한국산 전기강판에 반덤핑 인정관세를 부과했다. 포스코와 고려제강, 삼성물산에 각각 t당 132.5달러가 부과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다행스럽게 반덤핑에 걸린 강관이나 전기강판 등이 국내 업체에는 수출비중이 각 3~8%로 크지 않아 피해는 제한적이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런 분위기의 원인이 된 철강재의 공급과잉이 최소 5년 이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철강재 생산량은 2008년 13억 4121t에서 지난해 15억 4740t으로 13.4%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산은 5억 1233t에서 7억 1654만t으로 28.5%나 증가했다. 중국산의 지난해 비중은 46.3%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무역분쟁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18년 동안 18건이었으나,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 동안은 36건으로 급증했다. 한국은 2011년부터 철강재의 수입 없이 수출만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과거 철강재 무역분쟁은 미국·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만 발생했는데, 지금은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으로도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철강협회 무료 경영컨설팅

    철강협회 무료 경영컨설팅

    한국철강협회 스테인리스스틸클럽(회장 서영세)은 중소 회원사의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무료 경영컨설팅을 11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오는 14일까지 공모를 통해 지원 대상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 하반기 일자리 車산업↓기계·디스플레이↑

    올 하반기 업종별 일자리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자동차 산업은 감소하고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7대 수출 주력 업종의 올해 하반기 일자리 증가율(상반기 대비 하반기 예상치) 전망에 따르면 기계 업종은 수출과 내수 모두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일자리 증가율이 5.6%로 상반기(1.7%)보다 3.9% 포인트 증가해 2만여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7개 업종은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섬유, 자동차, 전자, 철강 산업이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하반기 액정디스플레이(LCD) 수급 여건 개선과 신규 패널 분야 수요 증가 등으로 업황이 안정될 전망이다. 일자리 증가 폭은 전년 동기(3.4%)와 상반기(4.2%)보다 늘어난 5.6%로 예상됐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전년 동기(-0.3%)와 올해 상반기(-0.4%)에는 일자리 규모가 줄었으나 하반기에는 소폭 증가로 전환되고 전자(2.6→3.6%), 철강(-0.4→0.4%)도 하반기 일자리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자동차는 일자리 증가율이 상반기보다 감소(1.2→0.8%)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언 “김정은 통치자금 관심” 자금추적 재확인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30일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조태용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잇따라 만나 파나마에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 문제를 비롯해 북한 및 이란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 양국은 대북 제재의 전반적 현황과 향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련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또 지난 1일 미국이 발효한 이란제재법과 관련해 국내 철강·에너지 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코언 차관은 이날 “(북한) 김씨 일가의 자금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일단 (김정은 통치자금을) 찾아낼 때까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보고 있다”고 발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통치자금 추적에 나선 사실을 재확인했다. 그는 과거에도 북한 통치자금을 추적하고 있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언 차관은 “국제 금융기관 시스템에 대한 북한의 접근 능력이 상당히 손상됐다”고 자신했다. 이어 파나마 당국이 무기를 적재한 청천강호를 적발한 것을 상기시킨 뒤 “안보리 제재가 잘 실행되고 있다는 표시”라면서 “북한의 재래식 무기 수준이 좋지 않아 관심 있는 국가가 얼마 안 되며, 북한에 대한 대금 지급도 매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글로벌 경제] “희토류는 경제 활력소”… 폐광 뒤지는 美

    [글로벌 경제] “희토류는 경제 활력소”… 폐광 뒤지는 美

    미국에 셰일가스에 이어 희토류 개발이라는 ‘골드러시’ 바람이 불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경제가 ‘자원 개발’이라는 이슈로 새 활력을 찾고 있는 셈이다. 2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희토류 광물 개발 붐이 일고 있다. 19세기 서부 지역에 불어닥친 ‘골드러시’(금광이 발견된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처럼 기업과 과학자들이 금이나 은을 캐낸 폐광에서 희토류를 찾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ABC 방송은 “희토류 주광맥이 지하 깊은 곳이 아니라 땅 위에 널려 있다. 바로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시대 이후 문 닫은 옛 광산의 쓰레기 더미에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희토류를 채굴하기가 쉽다는 얘기다. 희토류란 휴대전화나 TV, 무기, 발전소 터빈 등에 꼭 필요한 희소 광물을 말한다. 정보기술(IT) 기기가 점점 작고 가벼워지면서 이 기기 안에 들어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이 희토류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2~3년 전부터다. 전 세계 생산의 95%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2009년부터 수출량을 제한하며 ‘자원 무기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하이브리드차에 주로 쓰이는 네오디뮴 가격을 2009년 ㎏당 15달러에서 2011년 500달러로 올렸다. 중국은 2010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때는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 일본을 굴복시키기도 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미국도 자국 경제의 한계를 깨닫게 된 것이다. 앞서 노스다코타·텍사스 등 미 중서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셰일가스 개발 붐도 미국 경제에 장기적 호재로 평가된다. 셰일가스란 모래와 진흙이 쌓여 형성된 셰일층(지하 1000m 이하)에 함유된 천연가스를 말한다. 현재 전 세계에 20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100만BTU(1BTU=0.252㎉/h)당 13달러를 웃돌던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은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현재는 4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고용창출효과만 2015년 87만명, 2035년 16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비용 부담이 줄면서 그간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평가받았던 미국 제조업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제조업체들도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하나 둘 옮기고 있다. 독일 최대 화학 업체 바스프는 루이지애나주에 새로운 포름산 제조공장을 가동할 예정이고, 오스트리아 철강 업체 보에스탈파인도 텍사스에 7억 1500만 달러를 들여 철강 공장을 짓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 - 케리 레이 美인텔캐피털 디렉터 인터뷰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1부) ② ‘패자부활’ 가능한 사회로 - 케리 레이 美인텔캐피털 디렉터 인터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10개 중 적어도 1~2개는 성공한다.” 케리 레이(34) 미국 인텔캐피털 인터넷·디지털 투자 부문 디렉터는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실패는 대학 졸업장보다 값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타이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레이 디렉터는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국제경제학 학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뒤 벤처 투자업계에 뛰어들어 10여년간 일해 왔다.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 인텔의 벤처투자 법인인 인텔캐피털에는 2011년 합류했다. 실리콘밸리 성공 스토리의 한 축인 벤처 캐피털의 투자 원칙과 생리에 대해 들어 봤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에 관용적이고, 심지어는 실패를 환영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벤처 투자 초기 단계에서는 아주 리스크(위험부담)가 크다. 예컨대 야구에서 당신이 홈런 타자라면 홈런보다 더 많은 스트라이크 아웃을 피할 수 없다. 매번 홈런을 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10개 회사에 투자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이베이처럼 성공하는 것은 1~2개뿐이다. 하지만 나머지 8~9개가 실패하더라도 문제없다. 분산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투자 회수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나. -평균 펀드 운영 기간은 10년이다. 처음 3~4년, 즉 투자 기간에는 씨를 뿌리고 4~9년 사이 수확을 노리는 게 전형적인 모델이다. →투자 성공률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막 창업한 벤처기업(초기단계)에 대한 투자는 성공률이 낮고 어느 정도 검증된 벤처기업(후기단계) 투자는 성공률이 높다. 초기 단계 투자는 홈런을 목표로 한다. 반면 후기 단계에서는 2루타, 3루타도 괜찮다. ‘고위험 고수익’의 구조다. 초기 단계 투자가 10개 중 1~2개 성공이 목표라면 후기 단계에서는 5~7개의 성공을 목표로 한다. →투자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첫째, 시장성이다.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시장이 얼마나 크고 빨리 성장하는지를 본다. 둘째, 상품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본다. 셋째, 경영진이다. 그들이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를 본다. 넷째, 투자 계약이다. 기업의 조직을 평가하고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투자 10년 뒤 수익이 안 나면 깨끗이 포기하나. -사안마다 다르다. 벤처기업은 아이와 같다. 어떤 아이는 빨리 성숙하고 어떤 아이는 대기만성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최대한 인내한다. 물론 때로는 과감하게 방향을 바꾸는 게 옳을 수도 있다. →투자를 결정했을 때 초조하지는 않나. -물론 상황이 안 좋을 때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10개 중 1~2개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사실이 스트레스를 덜어 준다. →투자한 회사가 성공한 순간엔 희열을 느끼나. -그때의 감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3세, 5세 된 내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꾸 넘어지다가 마침내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는 것을 보는 느낌이랄까. 벤처 기업인은 작은 성공 확률에 기대 오랜 어려움을 뚫고 성공하기 마련이다. 마침내 성공했을 때 과거를 회상하며 “이봐, 우리 4명이 사무실 구석에서 창업했던 것 기억나? 회사를 거의 잃을 뻔한 적도 있었지…”라고 말할 때의 쾌감을 상상해 보라. →한국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130여년 전 미국도 철강과 석유산업 등에서 카네기와 록펠러 등 3~4개 회사가 전체 산업의 90%를 장악하는 등 독점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따라서 독점적 대기업과 경쟁할 만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전략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부가 벤처에 투자해 돈을 잃을 경우 국민이 기꺼이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시아는 실패에 대한 관용에 인색한 문화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 벤처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이상 벤처 투자 업계에서 일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실리콘밸리는 특유의 생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과 같은 큰 회사는 물론 변호사, 금융 등 사업을 위한 기반 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으면 영화사와 프로듀서 등이 즐비한 할리우드로 간다. 벤처 창업을 하는 데 실리콘밸리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 →창업을 고민 중인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리스크 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젊을 땐 주택담보대출(모기지)도 없고 아이도 없기 때문에 더 큰 리스크를 안을 여력이 된다. 명문대를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와 같은 좋은 직장에 취직해 안정적 삶을 누리는 것과 다른 삶을 사는 것도 가치가 있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하면 실패할 수도 있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것보다는 가치 있는 일이다. 첫 번째 창업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시도를 하면 된다. 실패에서 배우는 게 MBA에서 배우는 것보다 가치 있을 수도 있다. 샌타클래라(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영남지역은 4선 연임 제한으로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이 무주공산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을 빚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부산은 3선인 허남식 시장의 불출마로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4선의 서병수, 3선의 김정훈·유기준 의원, 재선의 이진복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김세연, 박민식 의원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당에서는 3선의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 노기태 전 항만공사 사장,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경제계에서는 부산상의 회장 등을 지낸 향토기업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이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대구시장 김범일 시장의 3선 여부가 관심사다. 하지만 3선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에다 지역 정치권의 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부담이다. 새누리당 서상기, 이한구, 조원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인 조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덕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곽대훈 달서구청장도 지역 원로 등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 당내 공천 경쟁 등이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 박맹우 시장의 4선 연임 제한으로 울산은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 중에서 강길부(3선) 의원, 김기현(3선) 의원, 정갑윤(4선)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두겸 남구청장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윤두환(3선) 전 국회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찮다. 야권은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비롯해 진보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통합진보당 이영순(비례대표)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노동계 등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내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지사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지사는 “다음 임기까지 5년 반을 생각하며 공약을 만들었고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등이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보궐선거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홍 지사와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쪽에서 공민배 전 창원시장, 통합진보당 쪽에서 김두관 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도당위원장,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권영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북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일방 독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 이철우, 강석호 의원, 권오을 전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5명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대부분은 김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자세다. 김 지사의 최대 약점은 나이. 내년이면 73세다. 후보군에서 가장 강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이는 권 전 의원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해 오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야권에선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포스코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포스코

    창조경제가 새 정부의 핵심 화두로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4년 전에 이미 ‘창조경영’을 선포한 바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3월 주총에서 정준양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열린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열린경영을 기반으로 소통을 잘하겠다는 뜻이다. 또 환경경영은 철강산업의 특성상 에너지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것이 기업 윤리에 맞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창조경영은 1968년 천연자원은 물론 기술이나 인력, 자금 등 어느 것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았던 철강 불모의 땅에서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정 회장은 또 “기술 모방과 기술 추격의 한계를 뛰어넘어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창조해 나가는 창조경영을 하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의 월드 퍼스트, 월드 베스트의 기술개발과 더불어 창의적 사고를 통해 가장 많이 판매할 수 있는 월드 모스트 제품을 확보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덕분에 최근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2010년 이래 4년 연속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철강사’로 선정됐다. WSD는 근로자의 숙련도, 생산성, 기술력 등을 가늠하는 혁신기술력 분야에서 최고점을 줬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원료의 사전 가공처리 없이 바로 투입, 쇳물을 뽑아냄으로써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난 신공법인 파이넥스공법은 포스코의 고유 기술로, 세계 철강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월드 퍼스트 제품과 월드 베스트 제품 비중은 현재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설비자동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철강업종의 특성상 설비 확충으로는 기본적으로 일자리 증가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분기마다 개최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지원 역시 창조경영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 결과 2011년부터 지원해 온 22개 벤처기업의 고용 직원이 기존 189명에서 223명으로 15.2% 늘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소설의 영역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 보여주고 싶어”

    “소설의 영역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 보여주고 싶어”

    “1990년에 ‘아리랑’을 쓰면서 만주에 취재를 갔었어요. 소련은 몰락했는데 왜 중국은 무너지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중국을 무대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작정했어요. 그 사이에 중국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저는 죽고 없겠지만 앞으로의 30년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국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태백산맥’과 ‘아리랑’의 소설가 조정래(70)가 신작 ‘정글만리’(해냄)를 발표했다.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간담회를 가진 그는 “진실을 진실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극복하기 위해 ‘태백산맥’을 썼다”면서 “그때와 똑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의 할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정글만리’는 중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비즈니스맨들의 이야기다. 힘 있는 중국인 관료 샹신원을 등에 업은 종합상사 부장 전대광과 철강회사 직원 김현곤, 건설회사의 젊은 여회장 왕링링의 야심과 욕망이 복잡하게 뒤얽힌다. 여기에 의료 사고로 쫓기듯 한국 땅을 떠난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과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꾼 전대광의 조카 송재형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소설은 중국이라는 정글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작가는 “분단 상황에서 작가들의 의식이 휴전선에 국한돼 있지만, 중국을 무대로 함으로써 우리 소설도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이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돈이다. 작가는 “인간들이 돈을 향하여 얼마나 야만성을 가지고 싸우며 돈 앞에서 얼마나 인정사정 없이 안면몰수하느냐”면서 “이런 치열한 생존경쟁의 정글이 지금의 중국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만리장성에서 ‘만리’를 따와 ‘정글만리’라는 제목을 붙였다. 정글만리는 여러 인물들의 시점을 번갈아 제시하면서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한 꺼풀씩 벗겨 나간다. 중국에서 사업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꽌시’(關係·연줄이나 뒷배, 네트워크 정도의 뜻)는 물론이고 경제발전에 이은 부동산과 자동차 붐, 성형에 대한 높은 관심, 영토 문제 등 중국의 문화·경제·정치적 현안을 포괄적으로 제시한다. 꼼꼼한 취재를 위해 작가는 2년 동안 중국을 8번 방문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네이버에 연재되면서 1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자신을 “지금도 원고지에 소설을 쓰는 원시인 ‘컴맹’”이라고 밝힌 작가는 “미국과 중국에서 독자들의 반응이 오는 걸 보고 최첨단 과학기술의 지배력이 얼마나 엄청난가, 글로벌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작품을 전파하는 또 하나의 좋은 수단과 함께 수많은 기능 때문에 오히려 소설 읽기를 어렵게 하는 방해꾼도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10년 동안 장편 4편과 단편집 1권, 산문집 1권을 쓸 계획이라는 작가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후배들이 소설을 보내주면 고마운 마음으로 읽어 보지만 10페이지 이상 넘기지 못해요. 어떻게 장편소설의 주인공이 모두 ‘나’ 입니까. 자꾸 ‘나’, ‘나’, ‘나’ 하니까 개성이 없어지고 스토리텔링도 흔들려요. 소설이 사적인 이야기로 흘러가고 왜소해집니다. 객관적인 3인칭 소설을 쓰지 못하면 한국소설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어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에 길을 물어라/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에 길을 물어라/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보라매라는 새가 있다고 한다. 보라매는 “어미를 떠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를 길들여 사냥에 사용하는 매”라고 한다. 꿩을 잡기 위해 보라매 사냥이 옛날에는 성행했다고 한다. 오늘날 보라매는 희귀한 새가 되었다. 이렇게 귀한 사냥용 매인 보라매의 이름을 사용하는 국책사업이 있다.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 일명 ‘보라매 사업’이다. 100% 수입 전투기를 사용하는 우리나라도 우리의 기술로 중간급 국산 전투기를 만들어 보자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KF-X) 사업이다. 결국, 한국의 안보를 수호하는 국산 전투기를 고유의 사냥용 매인 보라매로 명명한 것은 그만큼 사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보라매 사업이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타당성 검토가 올해로 여섯번째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이 사업 자체가 좌초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또한 찬반 논리가 국책기관들과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성능이 더 좋은 외국 전투기 완제품을 들여오면 되지 않겠느냐, 불확실한 개발사업에 6조원이라는 혈세를 어떻게 투입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이 가능하겠는가’라는 회의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그러나 보라매 사업은 단순히 국산전투기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이 아니다. 낙후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발판이 보라매 사업이다. 더욱이 항공산업의 육성과 성장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사를 돌이켜볼 때,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결단이 요구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철강대국이 된 대한민국,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인구 2만도 되지 않았던 포항에 제철소를 짓기 위하여 미국에 박태준을 보낸 박정희 대통령의 창의적 결단이 없었더라면, “방글라데시보다 더 찢어지게 가난한 한국이 어떻게 제철소를 건설하겠냐”는 미국의 회의론적 시각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50년이 지난 2013년 철강대국 한국이 가능했을까 말이다. 조선사업도 마찬가지다. 정주영 회장을 청와대로 부른 1970년 초 박정희 대통령은 어떤 대한민국을 상상했을까.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후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1인당 국민소득 200달러도 안 되는 후진국의 일개 기업 회장 정주영이 감히 선박왕 오나시스의 처남인 리바노스에게 “당신이 배를 사준다면 내가 영국에서 돈을 빌려 이 미포 백사장에 조선소를 짓고 배를 만들겠다”고 공약할 수 있었을까. 중요한 사실은 40여년 전 무모하게만 보였던 조선, 철강,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개발이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과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풍요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정치적 정통성이 부족했던 박정희 정부가 ‘후대를 위해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고심한 결실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항공우주산업의 육성은 우리가 30년 후 후대를 위해 물려줄 수 있는 고심의 산물이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30년 후에 살아갈 세계에 경쟁력을 부과할 수 있는 산업이 바로 항공우주라고 할 수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전자기술과 금속기술 그리고 섬유와 화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까지 일본과 중국의 항공기술을 부러워할 것이며, 원가도 모르는 가격의 수입 전투기로 우리 하늘을 지킬 것인가 말이다. ‘창조경제’와 ‘행복시대’라는 정체성을 간판으로 내건 박근혜 정부는 항공우주산업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과감히 물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이종산업 간의 융합 그리고 첨단과학기술 발전이라는 후대를 위한 종합선물세트가 바로 항공우주산업이다. 항공우주산업이 바로 미래창조산업이다. 그렇다면 정치적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최고지도자의 손끝이 하늘을 향할 때 재정과 기술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의 용기와 창의력이 발동할 수 있다. 자주국방력의 실현과 후손을 위한 미래창조의 아이콘이 하늘에 있다는 비전을 오늘날의 정치지도자가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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