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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북핵·남중국해·통상 문제 싸고 초반부터 신경전 ‘팽팽’

    美·中, 북핵·남중국해·통상 문제 싸고 초반부터 신경전 ‘팽팽’

    케리 “남중국해, 일방적 행동 안돼” 양제츠 “中, 영토주권 단호히 수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패권을 다투는 G2(주요 2개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매년 한 차례씩 여는 회의가 대결의 장으로 변한 건 미·중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방문국인 미국 대표단의 공세가 매서웠다. 단장 격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대 행보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어떤 국가도 해양 갈등 문제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국제 준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몽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는 역내 안정을 저해하는 도발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 갔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중국이 철강을 과잉 생산해 세계무역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저가 공세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면서 “중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루 장관은 또 중국이 새로 통과시킨 외국 비정부기구(NGO) 관리법에 대해서도 “NGO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시민사회의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측은 미국의 예봉을 피하면서도 중국이 이미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음을 숨기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자신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3년 ‘미·중 신형 대국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3년간 상당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특히 “중·미 양국은 역사, 사회제도, 민중의 생각 등 각 분야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갈등이 대결의 이유는 못 된다”면서 “아시아·태평양을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고 확산시키는 ‘게임의 장’이 아니라 국제 협력의 큰 ‘플랫폼’(무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중국은 영토주권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 문제는 관련 국가들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남중국해와 무역은 물론 위안화 환율, 인권, 사이버해킹 등에서도 이견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G2 대치’… 한반도 사드·북핵·무역 불꽃 공방 예고

    미국과 중국이 6~7일 베이징에서 전략·경제대화를 연다. 중국에선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 측은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표로 나선다. 최근 양국은 군사·외교·경제 등의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번 대화에서는 ‘합의’보다는 ‘이견’이 더 많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美, 남중국해 등 파상공세 나설 듯 지난 3~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한 미국과 중국은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이미 구조화된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G2(미국과 중국)는 한반도 정책을 놓고도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이미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방안이 전략대화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 재공론화, 북한 자금세탁 우려대상국 지정, 화웨이 대북 수출 혐의 조사 등으로 파상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중국 포위 전략으로 보고 있다. 북한 자금세탁 우려대상국 지정은 중국 금융권을 겨냥한 것으로 여긴다. 화웨이 조사 역시 북한을 매개로 중국 대표 기업에 타격을 주려는 계산된 공격이라고 보고 있다. ‘무역 전쟁’은 이미 진행 중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부당하게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미국 상무부도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미국 무역위원회(ICT)는 더 나가 중국산 철강제품의 전면적 금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디즈니라이프와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위안화 환율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양자투자협정 진전 있을지 주목 양국의 ‘양자투자협정’(BIT)에 진전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BIT는 양국 기업들이 정부 보호 아래 내외국인 차별을 받지 않고 원정 투자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양국은 서로 진출할 수 없는 분야, 이른바 ‘네거티브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통신, 석유, 뉴에너지 같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분야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 분야만큼은 중국과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화웨이 화살 맞자 자국 내 美기업 보복 가능성

    ITC, 중국산 철강 금수 검토 국내 기업들 “불똥 튈라” 촉각 미국 상무부가 세계 최대 전자·통신제품 제조사인 중국의 화웨이에 대해 북한 등에 수출한 모든 제품의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전해지자 중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법률·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며 미국 측 주장을 일축했다. 21세기경제보 등 중국 경제신문뿐만 아니라 광명일보 등 관영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이 지난 3월 중국 ZTE가 이란에 미국의 기술이 담긴 제품을 수출해 규정을 어겼다며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ZTE보다 규모가 훨씬 큰 화웨이를 겨냥했다”면서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가 북한과 거래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화망은 “미국이 화웨이에 검은손을 뻗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측은 최근 미국의 잇따른 조치를 중국에 대한 정치·외교·경제적 ‘파상 공세’로 여기고 있다. 미국은 북한 노동당 리수용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면담을 하자 곧바로 북한을 자금 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해 국제 금융망 접근을 차단했다. 이는 북한과 금융거래가 많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 정부는 즉각 “미국 국내법에 의한 단독 제재를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미국이 실제로 북한과의 거래가 의심되는 중국 은행에 대해 전산망 접근 차단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도 자국에 진출한 미국 은행과 기업에 보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세계 금융에 대혼란도 우려된다. 미국 무역위원회(ITC)도 지난 1일 미국 내 40개 철강회사의 제소를 받아들여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전면 금수 조치까지 취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 검토에 들어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군사적으로 남중국해에서 충돌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까지 불사할 조짐”이라면서 “미·중 갈등으로 국제적인 대북 제재 공조가 틀어지고 무역 다툼이 우리 기업에까지 불똥이 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리퍼트 美 대사가 꺼낸 통상압력 전주곡

    한·미 간 통상 마찰이 본격화할 조짐인가. 엊그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한국의 법률 시장 개방을 거듭 촉구한 게 그 전주곡처럼 들린다. 그는 특히 “한국은 여전히 사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한국 측에 자동차 관련 규제 폐지와 법률 시장 개방을 한목소리로 요구해 온 미 조야의 입김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심 발언’이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통상 논리를 개발하되 괜한 분쟁의 빌미를 주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할 때라고 본다. 한·미 간 통상 갈등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다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불길한 느낌이다. 대선 국면에 접어든 미국 내 여론이 보호무역 기조로 급선회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게임 체인저’로 나서면서다. 그는 한·중·일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엄청난 대미 흑자로 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식의 극단적 주장을 펴 왔다. 한·미 FTA를 재검토하겠다는 위협도 그 일환이다. 엊그제 트럼프 선거캠프 사령탑 격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한 술 더 떠 “한·미 FTA로 무역적자가 240% 늘어났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문제는 이런 논리 비약적 주장이 먹혀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조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 반대로 돌아섰지 않나. 미 상무부가 지난달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에 대해 최대 47.8%까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이런 흐름 속에서 나왔을 수 있다. 그렇다면 미 대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가 이기더라도 우리의 제2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봐야 한다. 때마침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던 미 재무부 제이컵 루 장관이 어제 방한했다. 그를 통해 미 조야의 기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FTA 체결 이후 상품 수지에서는 우리가 흑자를 늘려 가고 있지만, 직접 투자는 미국보다 우리가 더 많이 하고 있다면 적극적 방어 논리로 활용해야 한다. 다만 미국의 요구가 없더라도 우리도 스스로 필요한 규제 완화를 선제적으로 이행해 통상압력의 빌미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한·미 FTA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식의 엄포가 지금은 작은 너울성 파도일지 모르나 엄청난 쓰나미를 예고한다고 보고 치밀하게 미리 대응해야 한다.
  • ‘업종별 지표’ 따져 원샷법 적용 늘린다

    조선업계 “기준 대폭 완화 다행” 철강·유화 8월 구조조정 가속도 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공급과잉 판단기준 등을 담은 원샷법 실시지침을 공개한다. 정부는 가동률, 매출액 영업이익률 외에 해당 업종의 특성에 맞는 지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등은 가동률 지표를 적용할 수 없어서다. 이 세 가지 기준 중 두 개만 충족해도 공급과잉 업종으로 분류한다. 사업 재편 신청 시 생산성·재무건전성 목표를 적어 넣을 때도 자산 순이익률, 유형자산 회전율 외에 업종에 맞는 지표를 허용해주기로 했다. 최대한 공급과잉 업종을 늘려 민간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재계는 오는 8월 원샷법이 시행되면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한계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5년 평균 가동률이 최근 3년 평균치를 웃돌거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최근 15년 평균보다 15% 하락할 경우 공급과잉 업종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수선사업부 분사를 계획 중인 대우조선해양만 해도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내 요건 충족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도 일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에 속하더라도 막대한 과세 부담 때문에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지만 정부가 이마저도 풀어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시행령에 따르면 동일 기업집단(그룹) 내 계열회사 간 주식 맞교환 시 양도차익이 발생해도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과세 부담을 덜어준다. 고용이 전국경제인연합회 규제개혁팀장은 “그룹 내 사업 재편을 할 경우 법인은 24.2%의 법인세, 대주주(개인)는 10~30%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했다”면서 “과세 면제는 아니지만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과세가 이연된 것만으로도 큰 숙제는 풀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출 17개월째 ‘뚝’… 감소폭은 대폭 줄어

    수출 17개월째 ‘뚝’… 감소폭은 대폭 줄어

    일평균 18억 5000만달러로 상승 반도체·車 등 주력품 감소폭 줄어 “수출 단가·유가 회복되면 더 개선” 지난달 수출이 398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로 6% 감소했다. 역대 최장인 17개월째 하락세다. 수출 감소세는 계속됐지만 감소폭이 크게 줄었고 하루 평균 수출액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 397억 7800만 달러, 수입 326만 9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0%와 9.3%가 줄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무역수지는 71억 달러로 52개월째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11월(-5.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평균 수출액도 올 들어 가장 많은 18억 5000만 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올해 1월 16억 2000만 달러 이후 상승세를 탔다. 특히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달러당 환율을 반영한 원화 기준 수출은 지난해보다 0.9% 늘어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품목별로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컴퓨터, 섬유, 석유화학도 오름세로 바뀌었다.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수출은 줄었으나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화장품(60.7%), 의약품(25.2%), 생활유아용품(11.3%) 등 5대 유망소비재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중국 수출이 석유화학·기계 등의 수출 증가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5월 수출이 -11%로 매우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겠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의 물량이 꾸준히 늘고 유가 회복과 단가 회복이 더해지면 하반기는 수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날 수출 하락폭(-11%)이 컸던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3억 7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77억 3000만 달러)의 44% 수준이다. 2014년 1월(18억 7000만달러)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한은은 “수출이 수입보다 더 줄고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이 4월에 집중되면서 임금, 투자 소득(배당금, 이자) 등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가 크게 악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포스코 車강판 생산 늘려 불황 넘는다

    포스코 車강판 생산 늘려 불황 넘는다

    하반기 태국·내년엔 광양 공장 등 생산량 2018년 年 1000만t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강판으로 철강산업 불황을 돌파한다.” 포스코는 29일 “고부가가치강(鋼)으로 불리는 자동차강판 부문 생산량을 2018년 이후 연간 1000만t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 태국 남동부에 있는 라용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자동차용 고급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연 45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을 준공한다. 포스코는 멕시코에서 각각 40만t과 50만t의 생산 능력을 가진 CGL 2곳을 이미 가동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과 인도에도 각각 45만t 규모의 CGL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CGL 공장까지 가동하면 해외 CGL의 연간 생산 능력은 220만t으로 늘어난다. 내년에 광양에 연산 50만t 규모의 CGL 공장을 준공하면 국내 생산공장도 7곳으로 지금보다 한 곳이 늘어난다. 포스코는 중국 충칭(重慶)과 청두(成都)에서도 각각 지난 24일과 25일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을 추가로 준공했다. 추가 생산량은 각각 연 14만t과 연 17만t이다. 지난해 연 2400만대 수준인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4년 뒤인 2020년엔 35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강판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리 생산시설을 늘린 것이다. 이번에 증설된 추가 가공공장 두 곳을 더하면 자동차강판용 포스코 글로벌 가공센터는 미국, 중국, 일본 등 31곳으로 늘어난다.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는 국내 주문이 줄자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주요 수요처인 현대기아차 물량이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진출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판매는 2014년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약 10%가량 줄었다. 하지만 수출을 통해 총생산량은 2009년 538만t에서 지난해 870만t으로 늘어 자동차철강 생산 글로벌 2위로 순항하고 있다.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 톱 15개사를 비롯해 세계 전역의 완성차 업체나 부품 제조사가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고객이다. 포스코가 자동차강판 공장을 늘리는 것은 자동차강판이 불황에 허덕이는 철강업계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지난 1분기 매출(6조 7880억원)이 전년 대비 7.8% 감소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6220억원)이 20.1% 증가한 것도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강판이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철강업계가 불황이지만 자동차강판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포스코는 세계 1위 자동차 강판 제조사가 되기 위한 모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달아오른 글로벌 철강전쟁

    달아오른 글로벌 철강전쟁

    美, 도금판재도 451% 반덤핑관세 中 “美조사 WTO 제소” 맞대응 한국산도 최대 47.8% 관세 불똥 중국과 서방의 ‘철강 전쟁’이 용광로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정상은 지난 27일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끝내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세계적인 철강 과잉 생산 능력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지급하는 (철강업계) 보조금 및 그 외의 지원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철강 제품을 저가로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G7 정상이 특정 업종 문제를 거론하며 대응책을 호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 26일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의 반덤핑관세를 매기기로 한 데 이어 내부식성 철강 제품(도금판재류)에도 최대 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사실상 수입 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특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업체 US스틸이 중국 철강업체들에 대해 가격 담합 공모, 무역 기밀 절취 의혹 등을 제기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바오스틸, 허베이철강, 우한철강, 안산철강 등 중국 내 주요 철강기업 40개가 올라 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중국산에 대해 반덤핑·상계관세 규제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철강 제품 수입 감시 제도를 도입했다. EU 의회는 지난 12일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반대의 주된 이유가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이었다. 중국은 서방의 조치가 일방적인 보호무역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중국 철강업체 조사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맞대응키로 했다. 상무부는 지난 27일 낸 성명에서 “신중하지 못한 미국의 행동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무역을 어지럽히기만 할 뿐 미국 철강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1억~1억 5000만t 줄이기로 했지만 최근 철강 선물 가격 급등으로 생산량이 다시 늘고 있어 밀어내기 수출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중국의 하루 평균 철강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인 231만 4000t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조치는 한국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은 내부식성 철강 제품의 경우 한국산에도 최대 47.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ITC도 최근 한국산 철강 후판에 대한 덤핑 수출 제소에서 미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예비판정을 내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17개국에서 한국산 철강 관련 75건에 대해 규제를 내렸거나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포스코, 중소기업 기술 교육 앞장선다

    포스코, 중소기업 기술 교육 앞장선다

     포스코가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생교육센터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상생교육센터는 경북 포항의 포스코인재창조원 부지 내에 총 2440㎡(약 740평) 규모로 설립됐다. 일반 강의실과 철강 공정 시뮬레이터, 금속 물성 시험기 등 최신 실습장비를 갖춘 실습실로 구성됐다. 이날 상생교육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황은연 포스코 사장은 “외주 파트너사, 설비 공급사 임직원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적기에 제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스코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 설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고용노동부가 민관합동으로 기술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 교육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권기섭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포스코는 임직원의 역량개발뿐만 아니라 협력사 및 외주사 직원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다”면서 “센터 설립으로 대·중·소 상생을 통한 일·학습병행제의 조속한 정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대마’면 안 죽나?/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대마’면 안 죽나?/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대마불사(大馬不死) 논리는 힘이 세다. 조선 3사(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인수·합병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모두 살리기로 한 거다. 시절 좋을 때는 재벌과 노조가 사이좋게 이익을 나누었다. 연봉 1억원 소득자가 넘쳐났던 조선업계다. 죽으려 하니 ‘배 째라’ 전략으로 나온다. 배 째라는 이제 국제용어다. 미국 유력지가 비제이알(BJR · ‘배 째라’ 영문표기 머리글자)을 ‘한국식 생떼’로 소개했다. 아 참! 그전에 재벌은 재산을 좀 내놔야 한다. 면피용이다. 그나마 하면 다행이다. 슬그머니 주식을 팔아 치운 ‘먹튀’ 재벌도 있다. 한 달 새 40% 폭락을 면했다. 미공개 내부정보를 알뜰하게 활용한 덕이다. 배째라 전략은 덩치가 커야 잘 먹힌다. 조선·해운업은 국내총생산(GDP) 15% 규모다. 부채총액 78조원, 종사자 20만명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5만명의 실직이 걸려 있다. 나라 경제의 멱살을 잡았으니 해볼 만한 게임이다. 조선·해운업 설거지가 국민 몫이 된 사연이다. 조선·해운업 살리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정부는 ‘더이상 대마불사는 없다’고 공언해 왔다. 여기서 질문 하나. “이참에 대마사(大馬死)를 결행해 그동안의 관행을 끊으면 어떤가.” 얄미워도 이게 선택지는 아니다. 부작용이 뻔한 데 밀어붙일 수만은 없지 않은가. 여건이 바뀌면 어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개인이 그랬다간 신용 없는 인간으로 찍힌다. 정책은 다르다. 경제학은 이런 상황을 ‘정책결정 비(非)일관성 이론‘(time inconsistency problem)으로 설명한다. 어쩔 수 없이 살린다 치자. 매번 곪아 터진 다음 뒤치다꺼리하는 게 숙명인가. 조선·해운·철강·건설·석유화학 중 하나라도 부도나면 나라 경제 시스템이 흔들린다. 그러니 자신들을 망하도록 놔두지 못한다는 걸 안다. 조선·해운은 대마불사 꿀맛을 여러 번 봤다. 대우조선에만 국민 세금 6조 5000억원이 네 차례 투입됐다. 철강·건설·석유화학은 조선·해운보다 형편이 나을까.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대마불사 후보군이 줄줄이 대기하는 모양새다. 대비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산업도 대마불사 단골 고객이다. 2008년 9월 금융위기 때 미국 금융감독당국은 거덜 난 AIG보험을 살려냈다. 그 후 반성이 뒤따랐다. 대마불사의 싹은 선제적으로 꺾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대마불사 은행)에 대해 예전에 없던 규제가 추가된 계기다. 비슷한 억제방안을 국내기업·은행에 적용하면 어떨까. 우선 기업이 생전에 ‘유언장’(living wills)을 써 놓도록 의무화하는 거다. 망하더라도 남에게 폐를 안 끼치겠다는 선언서다. 손실을 자체 흡수해 국민 세금을 축내지 않는다는 약속이 골자다. 유언장의 신빙성·적정성은 주채권은행이 수시로 점검한다. 부족하면 보완을 요구한다. 노동조합도 유언장 작성에 참여해야 한다. 때마침 근로자이사회(노동이사회) 역할이 주목을 받는다.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 결정에 참여해 경영진과 대등한 책임을 지는 게 핵심이다. 노사가 합의한 정리계획안은 그 자체가 강력한 대마불사 억제수단이다. 잘나갈 때 번 수익은 일부 떼 내어 거래은행에 적립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국민 부담을 줄일 돈이다. 위기가 터진 후 재벌에게 재산출연을 압박하는 것보다 낫다. 자구노력으로 포장된 재산출연은 화난 민심을 다독거리는 분풀이용일 뿐이다. 더 내라고 몰아붙이면 십중팔구 ‘주식회사 유한책임’ 운운하며 버티게 된다. 대마기업 상대 은행은 기초 체력(자본금)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 정책금융기관인 국책은행(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그렇다. 짊어질 리스크가 다른 은행보다 크다. 미리미리 싸 두었다면 정부와 한국은행의 자본확충 고민을 덜어줄 수 있었을 거다. 리스크 관리에 둔감했던 국책은행이다. 손실은 정부가 보전해 주니까. 본연의 역할을 하다 보니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당당해할 건 아니다. 기업의 대마불사 인센티브 키우기에 느슨한 대출 관행도 한몫했다. 이렇게 혼이 나고도 그냥 넘어가면 그게 재앙이다. 이번 위기가 보약이 돼야 한다. ‘대마(大馬)는 영원히 산다’가 교훈일 순 없다.
  • 美, 한국산 철강에 최고 48% ‘폭탄 관세’

    업계 “가격 경쟁력 상실” 대혼란 미국이 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최고 48%의 ‘폭탄 관세’를 매겼다. 이번 제재 대상 제품은 내(耐)부식성(표면처리) 강판으로 도금 강판, 컬러 강판 등이 해당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수출하고 있다. 전체 대미 수출 물량은 59만 4000t에 달한다. 중국은 최고 45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아 사실상 ‘금수’ 조치를 당했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과 중국 제품을 포함한 수입산 표면처리 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현대제철은 최고 47.8%, 동국제강은 8.75%의 반덤핑 관세를 물게 됐다. 반덤핑 예비판정(최고 3.5%) 때보다 높게 나오면서 철강업계는 ‘패닉’ 상태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율이 20%를 넘어서면 가격 경쟁력을 잃어 수출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미국 수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 철강 제품에 대해 반격에 나서면서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 “오는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 판정을 내리기 전까지 협상 여지가 있는 만큼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산 철강 후판에 대해서도 자국 산업에 피해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이는 철강 제품으로 지난해 미국에 28만 1000t을 수출했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오는 11월 반덤핑 예비판정을 한 뒤 내년 상반기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미국 철강사들은 국내 후판업체에 대해 상계관세 조치까지 요구한 상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현대제철, 가볍고 강한 차세대 車강판 연구·개발 집중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현대제철, 가볍고 강한 차세대 車강판 연구·개발 집중

    현대제철은 철강산업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종합소재 기반의 가치 창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기업 구성원들의 의욕 향상과 적극적인 근로 문화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 전략으로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차량 경량화 추세에 맞춰 ‘가볍고 강한’ 차세대 강판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295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 2냉연공장에 아연 도금 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 도금 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연간 50만t의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한다. 아울러 지난해 7월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 합병을 통해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확보하는 식으로 자동차 강판 공급도 일원화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계 철강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연구·개발 분야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보다 진취적인 근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친환경 투명 목재’ 개발…유리, 플라스틱 대체 가능

    ‘친환경 투명 목재’ 개발…유리, 플라스틱 대체 가능

    최근 친환경 건축자재로 목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유리나 플라스틱과 같이 친환경과 거리가 먼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투명 목재’를 개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뉴스는 “미 메릴랜드대학 칼리지파크캠퍼스(UMCP) 연구팀이 개발한 투명 목재는 기존 목재처럼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만 기존 목재보다 강도는 훨씬 더 튼튼하다”면서 “투명 목재는 오늘날 건축에 널리 쓰이는 유리나 철강을 대체할 수 있는데 상용화되면 건축 디자인 개념에서 혁신되는 것과 동시에 난방비와 연료소비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리앙빙 후 UMCP 재료공학부 교수는 이런 투명 목재는 2단계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유관속 식물에 함유된 유기물인 ‘목질소’(리그닌)를 수산화나트륨과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화학처리로 제거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펄프 제조와 같은 것인데 목질소는 나무에서 노란색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두 번째는 보강제나 접착제로 쓰이는 열경화성 플라스틱 물질 ‘에폭시 수지’를 나무의 물관과 체관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이를 통해 물관과 체관의 세포벽을 형성하는 나노섬유인 셀룰로스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강도를 더 높여 투명 목재를 완성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투명 목재가 앞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후 교수는 우선 이 목재가 유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유리는 단열성이 떨어져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반면 목재는 자연적으로 단열 효과가 있어 겨울 추위와 여름 더위를 막는 것은 유리보다 훨씬 더 좋다는 것이다. 또 투명 목재는 빛의 흡수율이 높은 특성도 있어 태양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태양전지에 이용할 수 있다. 적용되면 효율은 최대 30%까지 향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투명 목재는 건축과 공학 분야에 걸쳐 친환경 건축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후 교수는 “목재는 잠재적으로 철강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무게당 강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게는 나무가 더 가볍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명 목재는 수년 안에 상품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망한다. 이번 연구 공개 이후 이미 기업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후 교수는 “투명 목재의 소재는 예전부터 쓰였으며, 목재 산업에서는 이미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제조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면서 “따라서 이 분야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4일자)에 게재됐다. 사진=UMC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젊은 작가들 시선에서 한국현대미술의 미래 봐요

    젊은 작가들 시선에서 한국현대미술의 미래 봐요

    살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의 젊은 작가들은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을 어떻게 풀어 놓을까? 서울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 스펙트럼’전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리움이 격년제로 진행하는 전시로 동시대 한국미술의 현황을 일별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는 리움의 큐레이터와 외부 전문가들이 선정한 김영은, 박경근, 박민하, 백정기, 안동일, 옥인 콜렉티브(김화용·진시우·이정민), 옵티컬 레이스, 이호인, 제인 진 카이젠, 최해리 등 10개 팀이 참가했다. 소리로 공간을 보여주거나, 공간을 통해 소리를 보여주는 조각적인 언어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운드 아티스트 김영은은 ‘1달러어치’라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네덜란드에서 음성학을 전동하고 라익스아카데미 레지던시에서 2년간 갈고닦은 그의 이번 작품은 보이지 않는 소리의 높이, 길이, 폭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1.29달러에 파는 대중음악 음원을 구입한 뒤 1달러어치만 잘라서 드로잉과 비디오 작업으로 만들었다. 박경근은 청계천 뒷골목의 소규모 공장부터 대형 제철소에 이르기까지 철강산업 현장을 촬영한 영상작업을 통해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를 가치중립적인 시선으로 담아낸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다루는 ‘군대: 60만의 초상’을 선보인다. 사회적 이슈를 퍼포먼스, 라디오방송, 음악회 등 일시적이고 비정형적인 형식으로 풀어내는 옥인 콜렉티브는 예술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잇지 못하는 작가들의 고민을 ‘아트 스펙트랄’이란 작품에 담아냈다. 안동일은 아버지들의 시대였던 1960∼1970년대 한국의 모습을 동상에 붙는 설명문과 우표로 시각화했다. 그는 민족과 경제발전 이데올로기가 강조된 설명문을 찍어 전시하는 한편, 당시 기념우표에 사용된 각종 상징물들을 선택해 300호 크기의 회화 작품 ‘우리의 팔도강산’에 재구성했다. 다양한 풍경을 그리는 이호인은 롯데월드타워와 국회의사당, 한강대교 등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를 유화로 표현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형재와 정보 시각화 연구자 박재현으로 구성된 팀 ‘옵티컬 레이스’는 작품 ‘가족계획’에서 신혼부부의 소득에 따른 미래를 한눈에 알려준다. 제주에서 출생해 덴마크로 입양된 제인 진 카이젠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상물을 출품했다. 진실을 밝히고자 동분서주하는 활동가들, 모든 역사를 품은 제주의 자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무속인의 읊조림 등을 담담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최해리는 회화의 전통을 되짚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명하고 어긋나는 지점을 포착해 왔다. 이번 전시에선 사군자, 화조영모도 같은 전통 회화의 어법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삼성미술관은 전시 기간에 심사를 통해 한 팀을 선정해 작가상과 함께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전시는 오는 8월 7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수면 위로 떠오른 ‘계획조선’… 수주·용선료 잡는 ‘윈·윈 해법’

    수면 위로 떠오른 ‘계획조선’… 수주·용선료 잡는 ‘윈·윈 해법’

    위기의 조선·해운업계를 살릴 묘책으로 ‘계획조선’이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국내 조선소에서 배를 짓는 조건으로 해운사에 금융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선소는 수주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해운사는 살인적인 용선료 부담을 떨쳐낼 수 있어 ‘윈·윈’ 해법으로 불린다. 하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한다. 1990년대 이후 유명무실해진 계획조선을 현 시점에서 부활시키기에는 통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18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에 조선·해운업 위기 극복을 위한 건의안을 제출했다. 10가지 건의사항을 빼곡히 담은 이 건의안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계획조선이다. 부산시는 1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0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척을 포함해 관공선, 함정, 연안여객선 등 273척 이상을 향후 3년에 걸쳐 정부가 발주해 달라고 했다. 사업 규모만 21조 6300억원에 달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음달 파나마운하가 확장 개통되면 선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정부의 조기 발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계획조선 제도는 1976년 정부가 해운조선종합육성방안을 수립하면서 도입됐다. 이후 정부는 해마다 선박 수요를 조사하고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건조 지원 자금을 대줬다. 초보 단계였던 조선·해운업을 키우는 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10%대의 높은 금리 조건 등으로 해운사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사라졌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금지 규정에 어긋나 외항선에 대한 계획조선은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어선(금리 1%), 연안여객선(금리 3% 초과분 지원) 등 내항선만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해운업 지원을 위해 선박펀드를 조성하고 12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하겠다고 하면서 계획조선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중국, 일본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선박금융을 대폭 확대하고 나섰는데 우리나라만 못할 게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현재의 위기는 해운-조선-기자재 산업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붕괴됐기 때문”이라면서 “관련 산업을 살리려면 정부 발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문제가 걸림돌이라면 우회 방식을 활용해 보자는 지적도 있다. 정부 대신 한국가스공사, 발전자회사, 철강업체 등 화주들이 발주를 하도록 유도하자는 설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리처럼 속 보이는 친환경 ‘투명 목재’ 개발

    유리처럼 속 보이는 친환경 ‘투명 목재’ 개발

    최근 친환경 건축자재로 목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과학자들은 유리나 플라스틱과 같이 친환경과 거리가 먼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투명 목재’를 개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뉴스는 “미 메릴랜드대학 칼리지파크캠퍼스(UMCP) 연구팀이 개발한 투명 목재는 기존 목재처럼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만 기존 목재보다 강도는 훨씬 더 튼튼하다”면서 “투명 목재는 오늘날 건축에 널리 쓰이는 유리나 철강을 대체할 수 있는데 상용화되면 건축 디자인 개념에서 혁신되는 것과 동시에 난방비와 연료소비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리앙빙 후 UMCP 재료공학부 교수는 이런 투명 목재는 2단계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유관속 식물에 함유된 유기물인 ‘목질소’(리그닌)를 수산화나트륨과 과산화수소를 사용한 화학처리로 제거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펄프 제조와 같은 것인데 목질소는 나무에서 노란색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두 번째는 보강제나 접착제로 쓰이는 열경화성 플라스틱 물질 ‘에폭시 수지’를 나무의 물관과 체관에 주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이를 통해 물관과 체관의 세포벽을 형성하는 나노섬유인 셀룰로스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강도를 더 높여 투명 목재를 완성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투명 목재가 앞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후 교수는 우선 이 목재가 유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유리는 단열성이 떨어져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반면 목재는 자연적으로 단열 효과가 있어 겨울 추위와 여름 더위를 막는 것은 유리보다 훨씬 더 좋다는 것이다. 또 투명 목재는 빛의 흡수율이 높은 특성도 있어 태양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태양전지에 이용할 수 있다. 적용되면 효율은 최대 30%까지 향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투명 목재는 건축과 공학 분야에 걸쳐 친환경 건축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후 교수는 “목재는 잠재적으로 철강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무게당 강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게는 나무가 더 가볍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투명 목재는 수년 안에 상품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망한다. 이번 연구 공개 이후 이미 기업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후 교수는 “투명 목재의 소재는 예전부터 쓰였으며, 목재 산업에서는 이미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제조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면서 “따라서 이 분야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5월4일자)에 게재됐다. 사진=UMC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與 “실직자 대책” vs 더민주 “경영진 책임” vs 국민의당 “추경”

    與 “실직자 대책” vs 더민주 “경영진 책임” vs 국민의당 “추경”

    여야 3당 지도부가 23일 최악의 기업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 현장 방문 또는 지역경제 간담회를 통해 민생행보 경쟁을 펼쳤다. 3당 모두 민생·경제 정당 이미지 구축을 위한 주도권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들의 대량 실직에 대한 특별대책을 약속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영자와 채권단의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실업자 대책을 위한 조속한 추경 편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진석 “조선업 투자 적극 검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거제도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실업자 특별 대책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안타깝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매우 구체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저희 당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파제로 조선·해운업의 위기를 막지 못하면 철강과 자동차(산업)로 옮겨가는 대해일이 올 수 있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대처를 주문했다. 새누리당은 조선소 협력업체들의 세금·4대 보험료·장애인고용부담금 체납분의 징수를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종인 “근로자 경영감시 보장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한다면서 경영진과 채권단에도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경영이 잘못되면 시장원리에 의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소유주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그동안 관리 업체에 무작정 자금을 공급했고, 정부가 계속 출자해 적자를 메꾸는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산은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대형업체에 대해 근로자들이 경영감시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부산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지역경제현안 간담회를 갖고 ‘민생경제 해결사’ 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등 더민주의 민생행보에 맞불 전략으로 대응했다. ●안철수 “구조조정, 전문가에 맡겨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기업 부실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은 적절한 전문가를 찾아서 맡겨야 한다. 정부가 직접 하거나 금융기관이 직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추경과 관련,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에 따른 민생대책과 실업대책, 지역경제 대책에 누리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추경 예산이 필요하다면 정부는 속히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울산~포항 고속도로 새달 30일 완전 개통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가 다음달 완전 개통된다. 경북 포항시는 울산공단과 경주관광지구를 경유해 포항철강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를 다음달 30일 개통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부분 개통 후 6개월 만이다.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한꺼번에 개통되지 못한 것은 고속도로가 지나는 경주 외동읍~양북면 7.5㎞ 구간에 퇴적암 등의 연약한 토질과 20여개의 단층대까지 존재해 시공 업체가 굴착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 고속도로의 완전 개통으로 울산~포항 간 75㎞가 54㎞로 21㎞ 단축돼 통행 시간이 28분 줄어든다. 또 울산~경주~포항 간을 최단거리로 연결함으로써 산업 물동량의 원활한 소통으로 연간 약 1300억원의 물류비 절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작년 26만곳 창업… 일자리 창출 기여”

    지난해 기존 사업체 성장보다 창업이 일자리 창출에 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개원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앞서 19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사업체 변동과 창업의 고용효과’ 보고서에서 지난해 생성 사업체 수가 소멸 사업체 수보다 많고, 고용을 늘린 사업체 수가 줄인 사업체 수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26만 1000개의 사업체가 생성됐고, 17만 8000개의 사업체가 소멸됐다. 같은 기간 고용을 늘린 사업체 수는 31만개, 줄인 사업체 수는 28만 5000개였다. 박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지역과 산업에서 기존 사업체의 성장보다는 창업에 의한 순고용 창출 기여도가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창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우에만 장기적으로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고용률을 높이려면 생성 사업체가 지속적으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균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주요 제조업 고용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제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과 생산이 동조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제조업 생산 증가가 둔화된 탓에 주요 제조업의 고용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 철강, 섬유 업종에서 고용 하락이 예상됐다. 그동안 고용 증가를 주도했던 기계와 자동차 업종에서도 고용 증가 둔화 및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고양이 목 방울달기’ 국유기업 구조조정 착수

    中, ‘고양이 목 방울달기’ 국유기업 구조조정 착수

     중국이 철강과 석탄 등 국유기업 몸집 줄이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구조개혁에 돌입했다. 당국이 경제성장 둔화와 대규모 실업사태 우려로 차일피일 미뤄오던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에 착수한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18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철강과 석탄 업종의 설비를 올해와 내년 각각 10% 감축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국무원은 특히 앞으로 2년간 대형 국유기업의 자회사 수를 20% 줄이고 경비 절감 등을 통해 1000억 위안(약 18조 1200억원)의 수익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공급 측면의 구조 개혁을 강조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난 1월 강연 내용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최근 게재된 뒤에 나온 것이다. 국유기업의 공급 과잉을 줄이고 구조 개혁을 단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간 중국은 세계 경기 부진으로 인한 공급 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 구조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매번 강조해 왔다. 하지만 생산시설 감축으로 인한 단기적인 성장률 둔화와 실업률 증가로 민심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실제 행동은 뒤로 미뤄왔다. 이 때문에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국가적 차원의 구조조정을 미루다 외환위기를 겪거나 장기 침체 늪에 빠진 한국과 일본 등의 사례를 참고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국무원은 아울러 대형 국유기업에 보고 단계를 현재 5∼9개 수준에서 3∼4개로 대폭 간소화하라고 지시했다.  국무원은 국유기업의 문제점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핵심 사업과 잉여 근로자, 비효율성, 복잡한 관리 단계, 과도한 자회사 등을 지적하고 ‘체중 감량’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 국유기업의 총자산은 64조 2000억 위안이었지만 순이익은 1조 1800억 위안에 그쳐 자산이익률(ROA)이 2%에 못미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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