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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철강전쟁 타이어 이어 美 보복 관세

    미국이 중국산 철강 제품에 고율의 징벌적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중국산 타이어에 덤핑 판정을 내린 데 이어 중국산 철강에도 덤핑 판정을 내리면서 양국 간 무역 분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2일 중국산 스테인리스강에 덤핑 판매와 보조금 지급이 인정된다고 결정했다. 덤핑률(공정가격 대비 할인율)은 63.86~76.64%로 판단했다. 보조금 지급률(수출가격 산정에 중국 정부 보조금이 미친 영향)은 75.6~190.71%로 판정했다. 이를 근거로 오는 3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중국산 철강에 부과할 반덤핑 관세율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도 이때 결정된다.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왕허쥔 상무부 무역조사국 국장은 “미국이 덤핑 조사를 하면서 중국 기업이 제시한 증거 자료를 대부분 무시하는 등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한 것은 물론 중국 국유기업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세율을 적용했다”며 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다. 왕 국장은 또 “현재 철강산업이 직면한 과제의 근본 원인은 세계 경제의 부진과 수요 감소”라면서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보호무역이 아니라 국제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특히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보호무역은 상대 국가의 정당한 수출 권익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미국 소비자에게도 손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지난해 7월 파업했던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 간부 3명 구속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는 파업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근로자 출입을 저지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폭력 등)로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장 A씨(48) 등 간부 3명을 3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임단협 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가며 노조원을 동원해 포항철강공단 도로를 무단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고 포항제철소 정문을 가로막아 대체 근로자 출근을 저지하는 등 불법 행위를 주도했다. 또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포항 철강단지 내 일부 건설업체에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고 비노조원을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외에 불법 행위에 가담한 노조원 30여명을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전보△콘텐츠정책관 김상욱△국제관광정책관 황성운△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박용철△국립국어원 기획연수부장 우상일△해외문화홍보원장 오영우△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 강병구△예술정책관 직무대리 이영열◇과장급 전보△규제개혁법무담당관 강성태△문화여가정책과장 최원일△예술정책과장 정향미△인문정신문화과장 김근호△문화산업정책과장 박종택△저작권산업과장 강지은△체육정책과장 김승규△평창올림픽지원과장 이해돈△관광개발과장 진주원△국제관광기획과장 윤성천△전략시장과장 남찬우△홍보정책과장 강수상△국립중앙박물관 문화교류홍보과장 오진숙△국립국어원 기획운영과장 최훈창△국립국어원 한국어진흥과장 신호석△국립중앙도서관 총무과장 권영섭△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장 윤양수△국립민속박물관 민속기획과장 정세웅△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운영지원과장 양충연△국립한글박물관 기획운영과장 김정훈△국립현대미술관 작품보존미술은행관리과장 오남숙△한국정책방송원 기획편성부장 김유중△한국정책방송원 방송보도부장 박창현△한국정책방송원 방송기술부장 홍성운 ■동국대 ◇경주캠퍼스△불교문화대학원장 겸 불교문화대학장 김성철△경영대학원장 겸 경영계열학장 문태수△비서실장 강법주△기획처장 류완하△교무처장 겸 학부교육선진화사업단장 구본철△산학협력단장 겸 산학협력지원센터장 김상욱△평생교육원장 겸 생태교육원장 강태호△교육역량개발원장 김수동△산학협력단 부단장 겸 벤처창업보육센터장 유주한 ■전주대 △대학원장 김종훈△인문대학장 이용욱△사회과학대학장 고준석△경영대학장 정희준△의과학대학장 이종우△공과대학장 정명채△문화융합대학장 박병도△문화관광대학장 심상욱△사범대학장 왕석순△기초융합교육원장 김인규△평생교육원장 서재복△농생명융합기술원장 최용욱△교직지원부장 유평수△문화산업연구소장 한동숭△e-복지관장 정수경△전라북도 보조기구센터장 신현욱△사회봉사센터장 김광혁△교육연수원장 윤마병 ■포스코 ◇부사장△기술투자본부장 유성△크라카타우포스코(인도네시아) 법인장 민경준◇전무△가치경영센터 국내사업관리실장 정기섭△HR경영실장 김병휘△기술투자본부 투자엔지니어링실장 조일현△기술투자본부 기술연구원장 최주△철강생산본부 광양제철소 기가스틸 상용화추진반장 김교성△가치경영센터 경영전략실장 유병옥◇보직 변경△철강생산본부장 장인화△경영지원본부장 고석범△포항제철소장 안동일△광양제철소장 김학동△홍보실장 한성희◇신규 상무 선임△최현수 이필종 이상춘 김동영 김기수 최인용 최용준 ■두산중공업 ◇신규 임원 승진△상무 김규철 정정호 김대희 노학준 ■㈜크릭앤리버엔터테인먼트 ◇승진△미디어통 사업부문 대표 양정석 ■메디치미디어 △강연사업본부장 겸 경영기획실장 임승주△출판사업본부장 김장환
  • 포스코 철강부문장에 오인환 사장 선임

    포스코 철강부문장에 오인환 사장 선임

    포스코는 2일 정기 인사를 통해 철강부문장 체제를 신설하고 오인환(59)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신임 철강부문장(COO)을 겸무하도록 했다. 오 신임 부문장은 자동차강판판매실장 등을 지낸 철강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현재 철강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25일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67)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거나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오 부문장이 철강사업을 책임지는 역할 배분 체제가 성립됐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황은연(59) 경영지원본부장(사장)은 포스코그룹 인재 육성을 총괄하는 포스코인재창조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철강생산본부장을 맡아 온 김진일(64) 사장은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퇴임했다. 황 사장과 김 사장은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 그룹으로 손꼽혀 왔다. 포스코터미날 대표에는 이영기(58) 포스코 일본대표법인장이, 포스코강판 대표에는 전중선(55)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박중길(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연구소 부장)중렬(서울신문 고척지국장)종열(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모친상 김종태(건영택배 광명 대표)씨 장모상 2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070-7606-4197 ●제갈원영(인천시의회 의장)씨 장인상 1일 인천의료원, 발인 4일 오전 7시 (032)580-6673 ●어성철(한화테크윈 전무)성길(동부금융플러스 대표)성희(경일사회경영연구원 이사)성애(국립 한강어린이집 원장)씨 모친상 송성광(경일사회경영연구원 원장)박상건(한국철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씨 장모상 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2258-5940 ●박병엽(팬택씨앤아이계열 부회장)씨 모친상 김세옥(전 청와대 경호실장)이정근(이정근안과의원 원장)씨 장모상 1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923-4442 ●오규원(오성제지 회장)씨 별세 종석(오성제지 대표이사)영석(오성판지 대표이사)씨 부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410-3151 ●성영목(신세계조선호텔 사장)씨 모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3410-3151
  • 황정음 태교에 전념, 톱클래스 남편을 둔 여스타 ‘남편 직업은?’

    황정음 태교에 전념, 톱클래스 남편을 둔 여스타 ‘남편 직업은?’

    배우 황정음의 임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남편이 화제다. 특히 최근 tvN ‘명단공개’에서 황정음-이영돈 부부를 다룬 특집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명단공개’에서는 억대 사업가와 결혼한 여자 스타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황정음은 9위를 차지했다. 남편 이영돈 씨는 프로골퍼로 시작했다가 현재는 연 매출 63억원대 철강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8위는 전 KBS 아나운서 노현정, 7위는 모델 장윤주, 6위는 배우 이요원, 5위는 애프터스쿨 가희, 4위는 김하늘, 3위는 모델 출신 배우 김영아, 2위는 가수 리사가 차지했다. 한편 황정음 남편 이영돈은 1982년 생으로 용인대학교 골프학과에 졸업해 전국대학연맹에서 우승한 인재다. 같은 해 12월 한국프로골프협회(KLPGA)에 입회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현재 이영돈은 거암코아 이호용 대표의 아들로 현재 이 회사에 재직하며 경영 수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고무적인 수출 3개월 연속 증가

    지난달 수출액이 40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증가했다.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은 2013년 1월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2.3%, 12월 6.4%에 이어 3개월째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3개월 연속 수출 증가도 33개월 만이다. 물론 지난해 1월 수출이 363억 달러로 19.6%나 줄었던 기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2015년 1월 실적 453억 달러와 비교하면 50억 달러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악재투성이인 상황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전의 기미라고 단언하기엔 이르지만 설 연휴가 끼어 조업일수도 하루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인 것은 분명하다. 수출 호조는 사물인터넷(IoT)의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에 따른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이끌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에 힘입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인 64억 달러의 실적으로 거뒀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수출 단가가 올라간 데다 생산능력이 늘어난 덕택에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동 수출은 증가로 바뀌었다. 문제는 수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다. 수출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탄핵 정국에 따른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중국 성장 둔화 등 하방 요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맞물린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17 국내 산업 기상도’가 보여 주듯 정보기술(IT)이나 가전만 쾌청할 뿐 온통 흐리다. 수출 부진을 털어 내지 못하는 조선과 자동차는 예상대로 ‘비’다. 철강도 중국의 물량 공세와 미국의 반덤핑 압박에 전망이 흐리기는 마찬가지다. 수출 개선 조짐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유일호 부총리가 어제 “수출이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내외 여건이 만만찮다. 최근 수출 회복세는 수요의 창출보다는 환경의 변화에 의한 반짝 효과의 측면도 없지 않다. 특정 제품에 대한 수출 의존이 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경쟁력이 떨어진 주력 제품의 고부가 전환을 서두르고, 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수출 회복세를 살려 가려면 정부와 기업이 보조를 맞춰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 LG화학, 탄소나노튜브 공장 가동… ‘세계 4위’ 年 400t 양산체제 구축

    LG화학, 탄소나노튜브 공장 가동… ‘세계 4위’ 年 400t 양산체제 구축

    LG화학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를 본격 생산한다. LG화학은 250억원을 들여 여수공장에 연간 400t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전용공장을 구축하고 이달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31일 밝혔다.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은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생산력 면에서도 중국 SUSN 시노텍(600t)과 미국 C나노(500t), 일본 쇼와 덴코(500t)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으로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공장을 완전 가동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2019년에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2016년 824t에서 2020년 1335t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들이 그물처럼 연결돼 관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물질로, 구리와 전기 전도율이 같고, 열전도율은 다이아몬드와 동일하다. 또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해 반도체부터 2차전지,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건설 일자리 ‘봄바람’ 조선은 ‘칼바람’

    건설 일자리 ‘봄바람’ 조선은 ‘칼바람’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 호조로 건설업에서 일자리가 일부 늘어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조선업 일자리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건설, 금융 등 10개 업종의 ‘2017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을 31일 발표했다.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아파트 공급 과잉 등으로 수주액이 감소하겠지만, 주택과 비주거 건축물 등 투자 증가세가 이어져 일자리 전망이 밝은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0.9%(1만 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은 세계 경기 둔화, 선박 공급 과잉, 유가 약세에 따른 침체가 올해도 이어지는 데다 지난해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부족 영향으로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15.0%(2만 7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상승에 금융 6000명 증가 전망 금융·보험, 기계, 전자, 자동차, 반도체 등의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보험 업종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 당국의 자본시장 육성 정책 등이 증권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일자리가 0.7%(6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기계업종도 상반기 설비투자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해 일자리가 0.7%(5000명) 늘어난다. 전자업종은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 차기 스마트폰 모델 출시 등으로 수요가 증가해 일자리도 0.8%(5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업종은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일자리가 1.1%(4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의 산업 기상도 IT·가전만 ‘맑음’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의 올 한 해 국내 산업기상도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선을 비롯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하방 압박에 직면한 중국 경기, 미국 금리 인상과 후폭풍,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4가지 먹구름이 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기상도는 맑음(매우좋음), 구름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등 4단계로 표현된다. ‘맑음’으로 관측된 업종은 정보기술(IT)·가전뿐이었다. 건설, 정유·유화, 기계 등 3개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과 섬유·의류 등 2개 업종은 ‘흐림’, 조선과 자동차 등 2개 업종은 ‘눈 또는 비’로 예상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무역 전쟁’… 한국산도 첫 반덤핑 예비관세

    韓서 가소제 제조·수출 모든 업체 향후 예비관세 4.47% 현금 예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이어 한국, 인도, 유럽 등 전 세계로 ‘무역 전쟁’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27일 한국에서 수입된 가소제(DOTP)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제조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상무부는 애경화학과 LG화학이 미국시장에서 공정가격보다 제품을 싸게 팔아 덤핑을 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각각 3.96%와 5.75%의 예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상무부는 또 향후 한국에서 DOTP를 제조·수출하는 모든 업체에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가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하도록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지시했다. 앞서 미 화학업체 이스트맨 케미컬 컴퍼니는 지난해 6월 30일 한국산 DOTP 생산업체 3곳이 덤핑을 해 피해를 봤다며, 미 정부에 23.70∼47.86%의 반덤핑 마진을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미 정부는 앞서 도금강판·열연강판 등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서도 잇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으며 한국 이외에 지난 27일 인도와 이탈리아·스페인산 탄소강플랜지에 대해 최고 204.53%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매겼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이 한국 철강에 이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견제를 시작한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들의 대응 모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화학업계는 이번 판정을 기점으로 미국의 관세를 활용한 보호무역 강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과 협력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관세 부과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 판정은 오는 7월 발표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美상품 수입 늘려 트럼프 달래고… 日·멕시코와 FTA 추진

    美상품 수입 늘려 트럼프 달래고… 日·멕시코와 FTA 추진

    G20회의 등 활용 美정부와 소통… 美 기술집약 장비 도입 늘리기로 ‘한·중 펀드’ 콘텐츠 제작 등 지원… 유라시아경제연합과 신규 FTA 진승호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지난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매년 초 발표하는 대외경제정책 방향이 올해만큼 주목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얘기다. 자국 보호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주요 경제정책의 대대적인 수정과 폐기를 예고했다. 우리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인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국산 제품 수입과 한류 문화 진출에 어깃장을 놓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정부는 양자 협의와 국제 공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양자 협의 채널을 구축하고 오는 3~4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 다자회의를 적극 활용해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범부처 대표단의 방미를 추진해 통상·투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역협회와 헤리티지재단의 통상정책 포럼과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후원하는 한·미 민관합동포럼 등 양국 협력행사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예상되는 직간접적인 갈등 요인 8가지를 정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철강 등 공급과잉 품목 중심의 수입 규제 ▲환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중 마찰 ▲미·멕시코 마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투자) ▲국경세 조정 등이다. ‘트럼프 달래기’ 전략도 제시됐다. 미국 셰일가스 등 대미 원자재 교역을 늘리고 산업용기기, 수송장비 등 선진기술이 적용된 기술집약적 장비 도입을 늘려 대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방침이다. 또 국내 투자자와 기업들이 항공기, 선박 등 실물 투자를 활성화하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직접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나 FTA 채널을 통해 국제 공조로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관계부처 중심의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FT)를 민관합동회의로 확대해 우리 기업이 겪은 중국의 무역 보복 사례 등 현장 애로를 신속히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열릴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비롯해 한·중 FTA 이행위원회,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양·다자 채널을 통해 중국과의 소통을 확대한다. 사드 영향으로 침체된 중국 내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 올해 열리는 한·중 문화산업포럼, 한·중·일 문화산업포럼 등 정부 교류 행사와 오는 3월 열리는 홍콩필름마트, 4월 개최되는 항저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민간 행사를 통해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 펀드를 활성화시켜 콘텐츠 제작과 판로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를 추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대두로 대외 통상 환경이 개별 국가나 개별 경제권과의 FTA가 부각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TPP 후발 주자로 뛰어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진 국장은 “TPP 가입을 추진한 12개국 가운데 우리는 이미 10개 국가와 양자 간 FTA를 체결했다”면서 “나머지 2개국인 일본, 멕시코와 경제협력을 강화해 FTA 체결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일본과의 직접 FTA 대신 한·중·일 FTA의 성사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중미 FTA 협상 국내 절차와 에콰도르,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소속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러시아, 벨라루스 등으로 구성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도 신규 FTA를 추진한다. 아울러 이미 FTA 협정을 맺은 인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칠레와는 추가 협상을 거쳐 주력 품목에 대한 자유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스코, 지난 3년 흑자전환 다시 3년 구조조정

    포스코, 지난 3년 흑자전환 다시 3년 구조조정

    후추위 7차례 격론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 근거 없어”수익성 개선 성과 인정 … 비철강 개혁안 과제로 권오준 회장이 3년 더 포스코를 이끌게 됐다. 지난 3년 동안의 경영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25일 연임에 성공했다. 권 회장은 진행 중인 포스코그룹 구조조정을 연임 기간 동안 완수할 전망이다.포스코 사외이사 6명 전원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만장일치로 권 회장의 연임을 찬성하는 내용의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날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어 이사회는 권 회장을 회장 단독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오는 3월 10일 주총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권 회장은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재선임된다. 후추위는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표명한 지난달 9일부터 총 7차례 회의를 열어 권 회장의 연임 여부를 심사했다. 후추위 관계자는 “매 회의 때마다 평균 4시간이 넘게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면서 “3차 회의엔 권 회장이 참석해 미래 포트폴리오 전략을 발표했고, 위원들의 질의에 직접 답변했다”고 전했다. 투자가, 근로자 대표, 전직 CEO 등을 인터뷰했고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도 조사했지만 “각종 의혹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에 대해 외부 법률 조언도 받았다. 지난 3년간 총 126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권 회장의 성과에 후추위는 더 무게를 뒀다. 이날 포스코가 발표한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은 53조 835억원으로 전년보다 8.8%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조 8443억원으로 2015년보다 18.0%나 늘었다. 2015년엔 9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 482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권 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7.3%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두 자릿수(10.8%)로 개선됐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해외 철강부문 실적이 개선된 덕이다.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2015년 4299억원 적자였지만, 지난해엔 218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이 17.4%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재무적 개선도 돋보였다. 권 회장은 또 지난해부터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추천이나 청탁을 기록, 관리하게 하는 ‘클린 포스코 시스템’을 가동시키며 윤리 경영 정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후추위는 권 회장에게 비철강사업 분야 개혁 방안,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을 두 번째 임기 과제로 제시했다. 이명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친 만큼 권 회장이나 포스코로서도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中타이어 최고 65% 관세폭탄… 막오른 美·中 무역전쟁

    트럼프, 中타이어 최고 65% 관세폭탄… 막오른 美·中 무역전쟁

    美ITC 3월초 부과 여부 최종 결론 中 “권리 침해 땐 꼭 행동 나설 것” 미국 정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수입된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가 공정가격 이하에 판매되고 정부 보조금 지급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판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을 정조준해 선제적으로 통상전쟁의 포문을 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미 상무부는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들이 미 공정가격보다 각각 20.87%와 22.57% 낮게 판매했다며 이 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각각 9%, 22.57%로 결정했다. 정부 보조금 지급에 대한 상계관세율도 38.61~65.56%로 매겼다. 덤핑률, 보조금 비율에 따라 미 세관은 앞으로 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상응한’ 보증금을 부과하게 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력히 항의했다. 왕허쥔(王賀軍)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불공정한 판정이라며 “우리는 미국과의 통상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의 권리를 침해받으면 반드시 이에 필요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덤핑 판정은 미국이 지난해 1월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의 요구로 중국산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시작했다. 2015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트럭 버스용 타이어는 모두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2475억원)어치다. 미 내부 절차에 따라 최종적으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여부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정이 필요하다. ITC는 오는 3월 초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두 나라 간 통상전쟁의 불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코앞에 둔 이달 초 본격적으로 지펴졌다. 중국은 지난 11일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미국산 동물사료 원료인 옥수수 주정박(찌꺼기)에 대해 42.2~53.7%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율을 확정하고 보조금 상계관세율을 11.2~12%로 확정했다. 미국도 다음날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업계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문제 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하며 맞불을 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미 상무장관으로 내정된 윌버 로스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실태에 대해 노골적인 공세를 퍼붓는 등 통상전쟁은 일촉즉발 분위기로 치달았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이 의미가 있다”면서 “만일 관세 부과 여부를 미루다가 트럼프가 취임하자 바로 부과한 것이라면 양국의 통상분쟁에 시동을 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통상전쟁에 대비해 ▲반덤핑 및 보조금 상계관세 부과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조사 ▲보잉 항공기 주문 취소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 등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멕시코·베트남 진출 정유·가전·철강업계 ‘암울’

    GS칼텍스, 멕시코 공급량 조절 삼성·LG전자 美 현지 공장 검토 車 “FTA 재협상땐 15조원 손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자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1분기 중 공장 가동을 앞둔 GS칼텍스는 공급량 조절 계획 수정에 들어갔다. 연간 3만t 규모의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갖춘 GS칼텍스 멕시코 공장은 당초 기아차와 가전업체에 각각 절반가량씩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선언하자 현지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가전업체 공급 물량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멕시코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자업계와 포스코 등 철강업계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직접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멕시코 생산 제품의 80~90%를 북미 지역에 수출하는 가전업체와 달리 대(對) 직접 수출 비중(약 6%)이 적은 철강업계는 고객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TPP 최대 수혜지로 꼽힌 베트남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바빠졌다. TPP가 발효되면 미국과의 관세 철폐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베트남에 진출했는데, 트럼프가 보란 듯이 탈퇴하면서 ‘기대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2700여곳의 국내 법인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게다가 트럼프 신 행정부가 한·미 FTA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자동차 업계 등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전면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양허정지에 따른 수출 손실 규모가 향후 5년간 269억 달러(약 31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 중 자동차산업 수출 손실이 133억 달러(약 15조원)로 가장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등 ‘관세 폭탄’을 맞은 철강업계, 가전업계에 이어 석유화학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 물동량 감소로 벙커C유 등 선박용 연료와 항공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韓, 美 TPP 탈퇴엔 내심 안도… FTA 오해 불식시키기 ‘비상’

    韓, 美 TPP 탈퇴엔 내심 안도… FTA 오해 불식시키기 ‘비상’

    정부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는 협상’의 하나로 꼽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시화에는 긴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미국의 탈퇴로) 미국 시장에서 FTA 효과를 내려던 일본 등 경쟁국들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반면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FTA 선점 효과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정확하게는 재협상이 아니라 부분 개정인데 (우리가) 언급하면 할수록 유리한 것이 없다”면서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만은 적지 않다.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對)한국 상품 적자는 그해 152만 달러에서 2015년 281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철강과 자동차, 가전 등의 손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소고기를 비롯한 농축산물 시장에서도 개방의 폭을 확대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법률서비스 시장에서도 ‘완전 개방하라’고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의 대한국 상품 무역수지가 적자인 것은 맞지만 여행과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무역에서는 흑자 규모가 FTA 체결 이후 60% 이상 늘었다”며 한·미 FTA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이익의 균형이 맞춰졌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대한국 서비스 수지 흑자액은 2011년 69억 2800만 달러에서 2015년 113억 2400만 달러로 지난 4년 새 63.5% 증가했다. 특허 강국인 미국의 지적재산권 수수료(로열티)도 같은 기간 51.0% 증가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20년간 24조원에 달하는 미국 셰일가스를 연간 280만t씩 수입하는 방안과 국방부가 지난 10여년간 36조원의 미국 무기를 구매한 것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실무 협의를 벌이는 한편 주형환 산업부 장관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내정자의 인준이 끝나는 대로 장관급 회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미주실장은 “재협상이 이뤄진다면 자동차와 가전, 석유화학에서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열세인 미국은 이들 업종의 관세 철폐 기간을 최대한 늦추려 할 것이고, 무관세인 철강의 경우 반덤핑과 상계관세 등으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스코 실적’의 힘… 권오준 연임 유력

    ‘포스코 실적’의 힘… 권오준 연임 유력

    권오준(67) 포스코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권 회장의 연임은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가 결정하면 25일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연임이 확정되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2020년 3월까지 3년간 임기를 보장받는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때문에 권 회장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긴 했지만, 재임 중 경영 실적이 호전되는 등 과(過)보다는 공(功)이 많다는 평가다. CEO 추천위는 지난달 “최씨의 농단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권 회장의 소명을 경청한 데다 권 회장의 경영 방침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3월 취임한 권 회장은 부실 계열사와 비핵심 사업부문 98곳을 매각, 합병, 청산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무난하게 진행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고부가가치 철강에 집중해 수익률 개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연임되더라도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더 거세질 통상 마찰에 맞서야 한다. 금리인상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전반적인 철강 과잉 공급 상황에서 중국이 생산량 감축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공급 감축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악재다. 내부적으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전례를 끊어 내야 하는 과제도 부과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꽃길과 흙길 사이… 재벌 세대교체 ‘도련님 리스크’

    꽃길과 흙길 사이… 재벌 세대교체 ‘도련님 리스크’

    오너가(家)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는 2013년 아버지인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서른다섯 살의 젊은 나이였다. 이 전무는 승계 과정에서 세금을 모두 납부하는 등 철저하게 원칙을 지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10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다. 철강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다. 이 전무는 지난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운칠기삼’을 ‘운삼기칠’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일찍 경영을 맡게 되면서 좀더 조심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재벌 4세로, 꽃길이 아닌 험지를 다닌다는 말을 듣는다. ‘회장님 아들’이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2개월간 주유소에서 근무했을 때만 해도 결국 ‘보여 주기’ 아니냐는 뒷말을 듣곤 했다. 하지만 GS건설이 해외건설 부실로 고난의 행군을 하던 시절 재무와 플랜트 사업부에 투입되면서 경력 쌓기가 아닌 ‘진짜 일을 배운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GS건설의 한 직원은 “회식도 같이 하고 소맥도 잘 만든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소탈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재벌 3·4세들이다. 재벌가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재벌 2·3세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들의 자녀인 3·4세가 경영 일선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미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효성도 올해 3세인 조현준 회장 체제가 시작됐다. 한진그룹도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쏘시오그룹도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강정석 부회장을 승진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2세 경영인들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5~10년 안에 많은 대기업의 오너가 3세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건희(74) 회장과 정몽구(78) 회장, 조석래(81) 전 효성 회장, 강신호(88)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등은 이미 일흔을 훌쩍 넘겼다. 이 때문에 대기업 오너가의 세대교체는 점점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벌 3·4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사실 꽃길만 걸었잖아요. 오너가 어떻게 하느냐에 회사 직원들의 밥줄이 달렸는데,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걱정도 됩니다.”(A그룹사 직원 최모씨)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일탈행위도 큰 이유다. 지난해 말 동국제강 장선익 이사가 술집 난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올 초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씨가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직장인 정모(38)씨는 “연말에 직원들이 나가 사회봉사활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재벌 3세가 사고를 한 번 치면 기업 이미지가 완전히 망가진다”면서 “3세 경영이 불안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3세들은 창업주 세대나 2세들에 비해 특권 의식이 강한 것 같다”면서 “창업주 세대가 보여 준 사회적 책임감이나 기업가 정신은 보이지 않으면서 자식들을 요직에 자꾸 꽂아 넣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오너가 3·4세 중에는 몸을 낮추고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왕좌에 오르기 위해선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창업주인 아버지와 함께 사업 현장을 뛴 2세들은 회장직에 오르기 전 히트작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 이건희 회장은 1982년 시작된 반도체 사업을 꽃피웠다. 정몽구 회장은 갤로퍼 신화를 통해 현대자동차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실적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이들도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의 동생 조현상 사장도 2006년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대한 타이어코드 장기 공급과 공장 인수 등을 주도하는 등 해외 진출과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며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를 흑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3세들 가운데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진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 오너가 4세인 구광모 상무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과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등에서 착실히 실무 경험을 쌓았다. 풍파가 잦은 한화그룹의 큰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전무)도 8년째 태양광산업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미국 넥스트에라사와 세계 최대 규모인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계약을 주도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아들들도 나름의 분야에서 착실히 실적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지난해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며 ‘수제버거’ 흥행에 성공했다. 장남 허진수 부사장은 제과제빵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하며 해외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240개나 열었다. 반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고민하는 후계자들도 적지 않다. 아직 큰 공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후계자로 지목되는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은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됐던 대한통운 인수전에 관여해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의 한 부장은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데도 2년에 한 번씩 승진해 입사 10년 만에 사장이 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느끼는 감정은 ‘불공평하다’는 불만보다는 ‘이러다가 회사가 큰일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더 크다”면서 “사례는 조금 다르지만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도 결국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가의 승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열심히 뛴다고는 하지만 재벌 3·4세의 경영 승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재벌 신화가 깨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재벌 중심의 경제가 자신들의 삶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단지 핏줄만으로 수천명, 수만명의 밥줄이 달린 직장을 이어받아 경영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골목 상권까지 파고든 대기업의 지나친 이윤 추구도 서민들의 시선을 바꾸게 한 원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생전에 ‘기업가는 하고 싶지 않은 사업도 국가를 위해 해야 할 때가 있고, 이익이 나는 사업도 결코 해서는 안 될 때가 있다’고 했는데,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는 기업인들을 찾아 보기 힘든 것 같다”면서 “빵집에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차리는 대기업을 보면서 서민들이 좋은 감정을 갖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재벌 3·4세들이 법과 원칙을 존중하면서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창업주에게서 멀어질수록 기업 승계의 당위성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기업이 재벌 개인의 소유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과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나라 전체를 생각했던 1세대 창업주들이 남긴 이야기만 잘 지켜도 존경받는 경영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광양경제청, 올해 2조 4000억 투자유치 추진

    광양경제청, 올해 2조 4000억 투자유치 추진

    4000여개 일자리 창출 달성 목표 작년 1조 5700억 유치 자신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2조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청년 일자리 등을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권오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광양만권의 주력산업인 철강, 석유화학, 항만물류의 침체로 고부가가치 미래산업 유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연구개발 등 미래 신성장 연관 산업과 바이오소재, 경량금속소재 분야 연관기업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올해는 개발사업과 투자 유치에 모든 역량을 쏟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75개 기업, 4000여개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 청장은 지난해 78개 기업 1조 570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27개 기업과 1조 428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컨테이너부두를 이용한 지형적 조건과 온화한 날씨, 충분한 인력 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평가다. 광양경제청은 투자 유치 전략에 대해서는 “대외경제연구원을 통해 투자 유치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국내외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하고 한·중 FTA 투자기업의 성공 사례와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활용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권 청장은 최근 여수 경도의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1조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이 확정되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개발이 가속화해 남해안 관광 거점이 될 것”이라며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광양만권 합동취업박람회와 기업과 마을 간 자매결연사업, 찾아가는 주민 설명회로 기업하기 좋고 지역주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상생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광양경제청은 하동 갈사만 조선산단의 공사 재개와 국제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개원, 영국 애버딘대학교 하동캠퍼스 연내 개교 등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시진핑 VS 로스 기싸움… 美·中 무역전쟁 전운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시진핑 VS 로스 기싸움… 美·中 무역전쟁 전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취임식을 하고 정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미국과 중국에선 팽팽한 ‘무역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상·무역정책을 이끌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내정자는 18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은 자유무역을 실천하기보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최대 보호무역 국가’”라고 비난했다.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보호무역은 자신을 어두운 방에 가두는 것”이라며 자유무역의 수호자임을 천명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로스 내정자는 특히 “세계경제를 해치는 주요 국가가 바로 중국”이라며 “우리가 낮은 관세를 매기고 중국은 높은 관세를 물리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악의적인 무역행위, 정부의 사업체 소유와 생산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해 참지 않겠다”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을 막고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한 중국 제품에 대한 45%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길 것을 예고한 셈이다. 로스 내정자는 로버트 라이시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대중국 무역전쟁을 지휘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에 맞서 시 주석은 이날도 스위스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제네바 유엔사무국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과 새로운 관계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강국은 다른 국가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핵 능력 강화 주장을 편 것을 의식한 듯 “핵무기는 인류의 머리 위에 달린 ‘다모클레스의 검’”이라면서 “최종적으로는 모두 제거해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미국의 선제공격에 맞서 중국도 무역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 로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SCMP에 “내가 아는 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에 제한을 가하면 바로 대응할 준비를 해 놓고 있다”면서 “중국이 새로운 반덤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격 카드로는 반덤핑 및 보조금 상계관세 부과, 중국 내 미국 기업 조사, 달러 표시 국채 투매, 보잉 항공기 주문 취소,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등이 꼽힌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인수위는 무역으로 중국을 위협할 생각을 버리라”며 “미국이 중국 제품을 수입하지 않으면 미국의 산업도 멈춰 설 것이지만, 중국의 아이폰 마니아들은 아이폰을 못 산다고 죽을 지경이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中 사드 보복 심각하진 않을 듯… 아세안과 FTA 확대도 방법”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中 사드 보복 심각하진 않을 듯… 아세안과 FTA 확대도 방법”

    우리 경제가 ‘시계 제로’의 상황에 놓였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우리 내부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통상압력이 기정사실화되는 등 안팎으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보는 외부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만은 반대되는 예측을 내놓았다. 서울신문은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로부터 우리 경제의 현재 상황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첫 번째로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을 18일 세종국책연구단지 본원에서 만났다. 현 원장은 중국의 이른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은 그리 심각한 양태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관료들은 한국과의 갈등이 자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경 모드인 공산당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현 원장과의 일문일답. →사드 배치 문제로 불거진 중국과의 갈등을 어떻게 보고 있나. -중국이 사드에 민감한 이유는 내부 권력 구도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덩샤오핑 이후 장쩌민, 후진타오 등 주석들이 10년간 집권한 뒤 후계자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집단지도체제를 이어 왔다. 집권 5년차에 후계자를 지명하고 그 후계자가 나머지 5년을 준비해 주석에 오르는 식이었다. 하지만 시진핑은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스트롱맨’(강한 사람)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가 집권 5년차인데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그 일환으로 대미 강경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다. 사드에 대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시진핑의 대내외 이미지는 공산당 선전부가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선전부가 관장하고 있는 한류 문화 콘텐츠와 중국 국영 여행사들이 먼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중국의 보복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나. -경제 문제에 관한 한 중국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 경제는 본질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보완적 관계다. 이를테면 중국은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의 40~50%를 한국에서 조달한다. 정치와 경제를 따로 떼어서 봐야 할 상황이란 얘기다. 지난해 12월 초 중국의 핵심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그들도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드 배치에 강경한 당 선전부와 달리 관료 등 경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얘기다.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측 관료들과 물밑으로 접촉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합리적인 대안이 있을까.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 게 일차적인 해법이겠지만, 그보다는 효율적인 홍보와 설득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일본 도요타와 미국 포드 같은 글로벌 기업과 손정의 소프트뱅크(일본) 회장, 마윈 알리바바(중국) 회장 등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현대자동차도 31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고 한다. 트럼프가 채찍을 휘두르니 기업들이 맞춰 주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 한국이 미국 경제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리를 개발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교역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미국의 한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이라는 점 등을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설득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설적이게도 환율을 조작하는 당사자는 ‘트럼프 정부’가 될 것이다. 국채를 발행해 국가 인프라에 투자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 트럼프의 정책 기조다. 이렇게 되면 금리가 올라 ‘강(强)달러’로 갈 수밖에 없다. 원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이렇게 신흥국 통화 약세를 조장한 트럼프가 스스로 그 나라들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대단한 모순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오르든 내리든 환율이 요동친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트럼프의 불확실성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환율이 출렁거려서 우리는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이참에 지나치게 높은 미국, 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이른다. 일본(5%)의 3배, 미국(10%)의 1.5배다. 또 아세안의 모든 회원국이 연 4~5%씩 성장하고 있다. 아세안과의 FTA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경제동반자협정(RCEP)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몇 년간 침체에 빠졌던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 자원대국의 경제가 유가 상승으로 플러스 반전이 예상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경제체질의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조선과 철강 등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결국 해답은 ‘지식서비스 산업’이다. 지금까지는 으레 경기가 나쁘면 케인스식 통화·재정 거시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정설이었고,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게 해 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아니다. 지금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술을 하면서 재정을 풀어야 약발도 듣는다. 수술을 피하면서 영양주사만 맞는 것은 치료가 아니다. →혼란스러운 탄핵정국에서 유일호 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정부 경제팀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을 상대로 당당한 경제외교를 펼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당장 성사되지는 않더라도 각국의 장관, 의회 책임자들을 만나려고 노력하면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경제관계장관들에게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고 강하게 설득해야 한다. 이건 외교부 장관이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유 부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주 접촉하다 보면 작은 돌파구가 생기고, 그것이 해결의 실마리로 이어질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생색 안 나고 인기 없는 정책을 해야 한다. 업적에 연연해선 안 된다. 창업과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일어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 규제를 풀고 창업을 통해 성공한 기업인이 존경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국의 스티브 잡스, 한국의 빌 게이츠가 나올 수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현정택 원장 프로필 ▲1949년 경북 예천 출생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MIT 경영학 석사,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10회,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장, OECD 공사, 여성부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 외교통상부 경제 통상대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무역위원회 위원장, 청와대 정책 조정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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